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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전태일 3법’ 모두 국회 상임위 테이블에

    산업현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사망 등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달라는 국회 청원에 10만명 이상 동의했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노조법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노동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전태일 3법’이 모두 국회 상임위원회 테이블 위에 올랐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성립 요건인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됐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청원한 이 법안에는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이사장은 청원 글에서 “원청인 재벌 대기업은 위험을 외주화해 하청 노동자가 사망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용균이처럼 억울하게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가 없으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 운동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정의당은 전 열사의 생일(1948년 8월 26일)에 맞춰 ‘전태일 3법’ 입법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를 개정하는 청원이 국민동의 10만명을 채워 환경노동위원회에 부쳐졌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5인 이상 근무 사업장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노조법상 특수고용노동자도 근로자에 포함되도록 정의를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근로기준법·노조법 개정안을 청원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 10명 이상이 찬성해서 발의하는 입법안과 국민 10만명이 만든 동의청원안의 무게는 다르다”며 국회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쇳물 비극’ 없게… 함께 노래해요,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쇳물 비극’ 없게… 함께 노래해요,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2010년 철강공장 산재로 청년 숨진 사건“광염에 사그라졌다…” 네티즌 댓글 화제 크라우드펀딩 손잡은 하림, 멜로디 붙여장혜영 의원·김용균씨 어머니 동참 행렬법 제정 청원, 국회 심사 기준 10만 코앞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즈 뮤지션 유진주(32)씨는 곡 ‘그 쇳물 쓰지 마라’의 가사를 곱씹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10년 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청년 노동자가 떠올라서다. 유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보장받을 수 없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모두가 더 주목하기를 바란다”며 노래를 불렀다.이처럼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댓글시인’으로 불리는 네티즌 ‘제페토’의 글에 가수 하림씨가 멜로디를 붙인 곡이 울려 퍼진다. 하림씨는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프로젝트퀘스천’과 함께 ‘그 쇳물 챌린지’를 제안했다. 시민들과 가수 호란씨, 뮤지컬 배우 김사랑씨,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도 동참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가야금, 플루트, 튜바 등으로 직접 연주하거나 가사를 공유했다. 모두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염원이 담겼다.호란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0년 제페토님의 글이 회자돼 당진 용광로의 비극을 접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매년 2400여명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현실을 기억해달라”며 노래를 불렀다. 비정규직을 위한 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과 아사히비정규직지회도 유튜브 계정에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누군가는 ‘그 쇳물 챌린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하림씨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래만 부른다고 일이 해결이 되느냐’는 악플에 시달려서 어지럽다”면서도 “손이 아파도 아직은 깃발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독려했다. 그의 계정 프로필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청원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링크가 걸려 있다. 오는 26일까지 1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해당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사를 받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9만 8000여명이 동의했다.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등은 이날 국회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가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며 원청과 사업주의 책임 강화를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민동의 청원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기업처벌법을 우리 손으로!’

    [서울포토]‘기업처벌법을 우리 손으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과 관련해 국민동의 청원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2020. 9.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번번이 막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낙연 약속도 립서비스로 끝날까

    번번이 막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낙연 약속도 립서비스로 끝날까

    노동계와 범여권에서 산업재해 발생 시 원청 기업과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던 이 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당이 1호 당론법안으로 지난 6월 발의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강조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유해·위험방지 의무를 위반해 사망이 발생한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공무원의 직무 유기 또는 의무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 ▲사법부의 유무죄 판결과 별도로 양형위원회를 구성해 형량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 재해에 대한 기업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에 형량 하한선을 두고, 양형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생명안전포럼’을 중심으로 박주민 의원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이번 정기국회 때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지난달 26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이름으로 입법 청원이 올라와 8일 기준 5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다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돼 법 통과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어 과잉 입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국회에선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더 안 좋아진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처벌이 약한 건 입법보다는 사법부 양형 기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2013년부터 5년간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에 선고된 벌금이 평균 448만원 수준”이라며 “(판사들의) 민형사적 관점이 아닌 산업안전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양형을 판단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낙연도 약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낙연도 약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노동계와 범여권에서 원청 기업과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던 이 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의당이 1호 당론법안으로 지난 6월 발의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강조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유해·위험방지 의무를 위반해 사망이 발생한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공무원의 직무 유기 또는 의무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 ▲사법부의 유·무죄 판결과 별도로 양형위원회 구성해 형량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 재해에 대한 기업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에 형량 하한선을 두고, 양형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생명안전포럼’을 중심으로 박주민 의원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이천 물류창고 참사 이후 야당에서도 필요성을 언급했고, 국민적 공감대도 있어 입법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면서 “이번 정기국회 때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지난달 26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이름으로 입법 청원 올라와 8일 기준 5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다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돼 법 통과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어 추가 입법을 하기엔 재계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국회에선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더 안 좋아진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틀은 유지하되 처벌 유예 등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처벌이 약한 건 입법 보다는 사법부 양형 기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2013년부터 5년간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에 선고된 벌금이 평균 448만원 수준”이라며 “(판사들의) 민·형사적 관점이 아닌 산업안전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양형을 판단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의 박홍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처벌 수위가 높아졌음에도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봐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재해가 줄어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포토]중대재해기업처벌법 10만청원운동 퍼포먼스

    [서울포토]중대재해기업처벌법 10만청원운동 퍼포먼스

    1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10만 국민동의청원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10만청원운동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 9.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남성도 구제” “여가부 존속”… 국민동의청원 때아닌 性대결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때아닌 ‘성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각각 남성과 여성의 권익 보호를 주장하는 두 건의 청원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어 대립 구도를 보이면서다. 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은 ‘남성피해자도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청원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이 청원은 1만 6300여명 동의를 얻었다. 이어 1만 5500여명 동의를 얻은 ‘여성가족부의 존속 및 권한 강화에 관한 청원’이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 20일에 올라온 ‘여성폭력방지기본법 개정 청원’ 작성자 은모씨는 청원 취지에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생물학적 여성만이 아닌 모든 성별이 피해를 당한 경우 처벌 가능한 법으로 개정해서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을 실현시키고 남성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 제3조에서 사용한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남성의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피해는 완전히 배제돼 명백한 법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이 법에 의해 구제받는 피해자들이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법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여성만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서 “남성피해자를 구제함으로서 여성피해자가 구제받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여성에게만 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 여파로 발의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은 2018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1년 뒤인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지난달 22일 작성된 ‘여가부 존속 및 권한 강화 청원’도 비슷한 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청원은 앞서 올라온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이 나흘 만에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자 이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등장했다. 청원인 이모씨는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부서가 바로 여성가족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여가부가 어떤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어떤 정책이 남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여가부 폐지 청원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주장을 보고 여가부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성폭력 가해자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고발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사건 관련) 여가부 동의 없이 수사당국이 수사를 임의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수사종결 동의권도 함께 규정해야 한다”며 권한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국회가 지난해 도입한 전자청원제도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 중 30일간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에 회부해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두 청원에 대한 동의 기간은 각각 오는 19일과 21일까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가부 폐지’ 10만 동의에… ‘존속·강화’ 맞불 청원 등장

    ‘여가부 폐지’ 10만 동의에… ‘존속·강화’ 맞불 청원 등장

    여성가족부 폐지 청원에 맞선 존속 청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등장했다. 여가부 폐지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관련위원회인 여성가족위원회 및 국회운영위원회에 회부된 지 하루 만이다. 청원인 이모씨는 지난 22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여성가족부의 존속 및 권한 강화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취약계층인 여성과 청소년, 아동을 특별히 보호하고자 하는 헌법 정신과 국가의 존재 이유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부서가 바로 여가부”라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며 “여가부가 어떤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어떤 정책이 남성 혐오를 조장하고 있느냐”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청원 내용에서 “여가부의 정책 어디를 들여다봐도 남성 혐오를 조장하고 성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여가부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정책 성별영향분석’은 1995년 UN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된 행동강령을 근거로 2002년 12월 정부가 도입한 것으로 양성 평등 사회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언급한 청원인은 “여가부가 이 사건에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주장을 보고, 가장 필요한 것은 여가부가 성폭력 가해자를 즉시 고발할 수 있는 고발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가해자들을 직접 고발하는 아주 현실적인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존속 및 강화 청원은 23일 오후 5시 현재 1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나흘 만에 10만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여가부는 남성 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만 만들며 국가 예산을 낭비했다”며 “하는 일은 없고 세금만 낭비하며 남녀갈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정의기억연대 사건과 박 전 시장 사건에서 수준 이하의 대처와 일처리 능력을 보였다”며 “여성 인권 보호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사건이 터진 후 닷새 뒤에야 “‘피해자 보호원칙’에 따라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지난달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기도 했다. 한편 여가부는 이날 폐지 주장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성지 여가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폐지 의견은 여가부의 역할에 대한 큰 기대감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여성가족부 폐지” 국회 청원 10만명 동의…위원회 회부

    [속보] “여성가족부 폐지” 국회 청원 10만명 동의…위원회 회부

    국회는 21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관한 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해 관련 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올라온 청원에서 청원자는 “여성가족부는 성 평등 정책은 하지 않고 남성 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만을 만들어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나흘 만에 요건을 채웠다. 국회는 지난해부터 전자청원제도를 도입했다.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청원 중 30일간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소관 상임위에 회부해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가부 폐지 청원까지...與 ‘여가위 통폐합 이견제시’(종합)

    여가부 폐지 청원까지...與 ‘여가위 통폐합 이견제시’(종합)

    긴급 회동 여가위원 “통폐합안 재고해야”시민단체, 야당 비판에 ‘정무적 판단’국회선 여가부 폐지 청원까지 등장긴급회동 與여가위원 “여성의제 축소 우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통폐합을 추진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통폐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재고하기로 했다. 여당 내 여가위 위원들 뿐아니라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자 ‘정무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여가위원은 21일 오후 여가위원장실에서 회동해 여가위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한 여가위원은 통화에서 “겸임 상임위라는 한계를 안고 제대로된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문체위와 통폐합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이 겸임해 참여하는 겸임상임위라는 특성상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문체위에 흡수될 경우 여성의제에 대한 목소리가 더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여기에 정무적인 판단도 있었다. 여가위 참석자는 “위원들 사이에서 고 박원순 전서울시장 성폭력에 대해 부실하게 대응해 비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심도 깊은 논의 없이 통폐합부터 앞세워 논란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젠더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를 키울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野, 시민단체도 일제히 반발 영향 실제로 여가위 폐지 움직임에 대해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정치에서 여성·젠더의제를 지우려는 작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여가위가 단독 상임위로 격상돼도 모자랄 판에 여가위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편입시키면 여성·젠더 의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의원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국회의원 다수가 성인지 관점을 결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여성·젠더 의제를 다루는 여가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여성/젠더문제를 국회 논의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1일 “ 특히 민주당이 자당 출신 광역단체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무한 책임을 갖는다면 재발방지와 피해자 보호,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는 데에 가장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참으로 무책임하고 한심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소속 여가위원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만큼 민주당은 여가위 통폐합이 아니라 여가위의 역할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기 바란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여가위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하늘을 찌르는 시점에 일하는 국회를 핑계로 여가위 폐지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자가당착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민주당은 즉각 여가위 폐지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 청원도 등장···당내 우려 커 여기에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에 관한 청원’이 11시 30분쯤 국민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국민동의청원으로 국회에 성립된 것도 우려를 키웠다. 국회는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에 관한 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해 관련 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올라온 청원에서 청원자는 “여성가족부는 성 평등 정책은 하지 않고 남성 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만을 만들어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나흘 만에 요건을 채웠다. 국회는 지난해부터 전자청원제도를 도입했다.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청원 중 30일간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소관 상임위에 회부해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한 여가위원은 통화에서 “관련 청원에 이 건까지 더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정말 클 것 같다”며 “여성의제에 대한 목소리가 오히려 퇴보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여당 소속 여가위원들은 통폐합안을 계속해서 추진하기보다는 여성 의제를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체위와 함께하더라도 여가위의 이름을 앞으로 빼 여가문체위로 구성하는 방안,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여가위를 그대로 유지하며 여가위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대안 등도 함께 논의됐다. 이와 함께 여당 여성의원 모임인 행복여정에 관련 여가위 개편 논의를 함께하자는 제안이 올라왔고, 관련 논의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하는국회법 추진단이 제대로된 설명을 여가위원들에게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정애 추진단장이 위원들의 문의가 오면 직접 설명을 하기로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육비 안 준 아빠 처벌을” 벼랑끝 13세 소년의 호소

    “양육비 안 준 아빠 처벌을” 벼랑끝 13세 소년의 호소

    폭행·폭언 일삼던 친부, 4년간 남매 외면외제차 몰고 골프 치며 새 가정 아이 양육생활고에 모친과 찾아가자 주거침입 고소“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친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서입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열세 살 소년 김모군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4년 전 집을 나간 김군의 아버지(45)는 지금껏 아들, 딸(8)을 찾아온 적도, 전 부인(43)에게 양육비를 준 적도 없다. 이혼 후 새 가정을 꾸린 아버지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족을 외면하기 급급했다. 결국 어린 아들은 부모의 의무를 저버린 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김군은 이날 직접 작성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부모가 이혼했더라도 부모 자식 간 친족관계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무를 저버리고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버지가 처벌받기를 바랍니다.” 김군은 상기된 얼굴로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아버지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를 금하는 ‘아동복지법 17조 5항’과 아동에 대한 방임을 금하는 ‘17조 6항’이다. 9년을 함께 살았지만 김군에게 아버지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존재’다. 아버지는 늘 ‘하숙생’ 같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집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갔다. 부부 싸움은 기본이고,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했다. 2016년 집을 나간 아버지의 소식을 접한 건 올 초였다. 황당하게도 재혼 후 새 가정에서 번듯하게 그는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재혼해서 낳은) 한 아이에게는 부모로서 양육의 의무를 다하고 있더군요. 외제 차를 몰고 골프를 치는 등 편한 생활을 한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나와 동생의 존재는 친부에게 무엇이었는지 서러운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김군의 어머니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아버지 김씨는 양육비 요구를 묵살했다. 김군은 “집에 컴퓨터가 없는데 우리 집 사정상 엄마에게 사 달라고 할 수가 없어 매주 주말이면 컴퓨터가 있는 외삼촌 집에 간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김군은 어머니와 함께 양육비를 달라며 아버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집 앞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아버지란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해 현관 벨을 눌렀다는 이유로 오히려 아버지는 주거침입 혐의로 전 부인을 고소했다. 김군은 “돈이 없으면 학원에 다닐 수도, 먹는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식들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는 행위는 아동 유기·방임이며 신체적·정신적 학대”라며 “더는 어리다는 이유로 어른(부모)들이 함부로 대하고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김군처럼 법정 싸움을 통해 양육비 이행 의무가 확정된 건 총 1만 6073건이다. 하지만 이 중 실제 양육비를 건넨 부모는 35.6%(5715건)에 그쳤다. 김군을 도와주는 양육비 해결모임(양해모) 강민서 대표는 “양육비 문제에 무관심한 사회가 어린 남학생 스스로 아동복지법을 검색하고 고소장까지 쓰게 만들었다”면서 “(김씨와 같은) 비양육자도 아이의 부모이기 때문에 공동의 책임 의무를 이행하도록 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양해모는 지난달 15일 아동범죄에 양육비 미지급을 넣는 법 조항 개정 혹은 추가를 요구하는 취지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시작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국회 청원 대결 벌어진 차별금지법

    국회 청원 대결 벌어진 차별금지법

    보수 기독교 중심 반대 12일새 9만여명정의당·시민단체 등 찬성 4일새 1만여명정의당 “모든 것 걸고 제정”… 여야 압박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는 정의당과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가 나란히 여론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6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동의진행청원 중 최다 동의 1·2위는 모두 포괄적 차별금지법 관련 청원이다. 1위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으로 9만 2000여명(오후 10시 기준)이 동의했다. 정의당 의원실로 항의전화를 쏟아내는 보수 기독교계의 조직력이 온라인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2위는 지난 2일부터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고 정의당 의원들이 홍보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 청원으로 1만여명이 서명했다. 국회는 30일간 10만명이 동의한 국민동의청원 건에 한해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폐기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은 아직 법 제정도 되지 않았다는 점, 입법 촉구 청원은 지난달 29일 법이 이미 발의됐다는 점에서 각각 보수 기독교계와 시민사회의 국회 압박 및 여론 형성용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불수리사항이 아니면 청원을 접수하고, 10만명이 넘으면 해당 상임위에서 청원 요건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당의 이름을 걸고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김종민 상임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의 모든 것을 걸어서 제정할 것이고 정의당의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제정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앞서 제안했던 3당 공동입법토론회(20일)에 관한 입장 정리가 7일까지임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온라인 캠페인의 키워드는 이해와 공감, 연결”이라면서 “2주간의 차별금지법 제정 1차 집중행동기간을 맞이해 각종 오프라인 캠페인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대대적 캠페인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7일 여의도역 인근에서 ‘모두를 위한 차별금지법’ 정당연설회를 진행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독교계 vs 정의당, 국회 청원 대결까지 번진 ‘차별금지법’

    기독교계 vs 정의당, 국회 청원 대결까지 번진 ‘차별금지법’

    보수 기독교계, 항의전화 이어 9만여명 반대 서명시민단체· 정의당은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로 맞불정의당 “당의 이름 걸것” 제정운동본부까지 발족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는 정의당과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가 나란히 여론전을 펼치는 가운데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6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동의진행청원 중 최다 동의 1·2위는 모두 포괄적 차별금지법 관련 청원이다. 1위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으로 9만 800여명(오후 4시 기준)이 동의했다. 정의당 의원실로 항의전화를 쏟아내는 보수 기독교계의 조직력이 온라인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2위는 지난 2일부터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고 정의당 의원들이 홍보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촉구 청원으로 9400여명이 서명했다. 국회는 30일간 10만명이 동의한 국민동의청원 건에 한해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폐기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은 아직 법 제정도 되지 않았다는 점, 입법 촉구 청원은 지난달 29일 법이 이미 발의됐다는 점에서 각각 보수 기독교계와 시민사회의 국회 압박 및 여론 형성용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불수리사항이 아니면 청원을 접수하고, 10만명이 넘으면 해당 상임위에서 청원 요건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당의 이름을 걸고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운동본부를 발족했다. 김종민 상임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의 모든 것을 걸어서 제정할 것이고 정의당의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제정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앞서 제안했던 3당 공동입법토론회(20일)에 관한 입장정리가 7일까지임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장혜영 의원은 “온라인 캠페인의 키워드는 이해와 공감, 연결”이라면서 “2주간의 차별금지법 제정 1차 집중행동기간을 맞이해 각종 오프라인 캠페인과 동시에 온라인에서 대대적 캠페인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7일 여의도역 인근에서 ‘모두를 위한 차별금지법’ 정당연설회를 진행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핵심은] ‘웰컴투비디오’ 손정우가 한국에서 버티는 이유

    [핵심은] ‘웰컴투비디오’ 손정우가 한국에서 버티는 이유

    “한국에서 재판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고 싶습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가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지난 4월 이미 복역을 마쳤습니다. 이대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지만, 출소 직전 미국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손씨는 기어코 한국에 남으려고 버티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핵심 ① ‘셀프 고소’는 추가 처벌 피하려는 술수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손씨를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다만 손씨는 한국에서 이미 음란물 배포와 관련해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의해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돈세탁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미국의 인도 요청으로 손씨가 다시 구속되자, 아버지는 곧바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습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이 타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재판부는 손씨의 경우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들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여기에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범죄 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는 사실상 ‘셀프 고소’인 셈인데 그 속셈은 명확합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기소 여부를 결정해 손씨가 국내에서 관련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범죄인 인도법 제7조 인도 거절 사유 중 ‘인도범죄에 관하여 대한민국 법원에서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재판이 확정된 경우’에 해당됩니다. 즉, 손씨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해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하는 고육지책인 것이죠. 아버지는 손씨의 미국행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탄원서도 썼습니다. 다음은 손씨의 아버지가 지난 5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식생활이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성범죄인을 마구 다루는 교소소 생활을 하게 되는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중략) 몇 개의 기소만 소급해도 100년 이상인데 어떻게 사지에 보낼 수 있겠느냐” 그뿐만이 아닙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아들이 강도나 살인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는 청원 글을 올렸다가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미국에서는 돈세탁만으로도 최소 10년 한국의 미온적 처벌과 달리 미국은 성 착취물을 유통하면 엄벌에 처합니다. 손씨는 자금 세탁 혐의만으로도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건 어떤 처벌을 받아도 한국에 남는 게 더 이득이라는 뜻입니다. 손씨 측은 지난 16일 열린 범죄인 인도 심사 두 번째 심문에서 “(검찰이) 기소만 하면 범죄 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인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또 미국에서 추가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도 보증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은 혐의(아동음란물 혐의 등)에 대해 다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실제로 없기 때문에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자금 세탁마저도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손씨는 다른 사람의 계좌로 범죄수익금을 주고받고, 도박사이트에 돈을 넣었다 빼는 방식으로 세탁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이 같은 정황이 밝혀졌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건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방증이라는 겁니다. 결국 재판부는 “변호인이 오늘 법정에 와서야 무죄 주장을 해서 그 부분은 오늘 당장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결정을 미뤘습니다. 손씨의 심문 기일은 다음 달 6일 최종 결정됩니다.■ 핵심 ③ 한국은 디지털 성범죄에 관대한 나라니까 손씨가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면서 유통한 아동 성 착취물은 3000여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영상도 있었습니다. 그는 회원들에게 ‘성인 음란물은 올리지 말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아동 성 착취물만 취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손씨의 범죄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사이트 이용자 중 한국인은 무려 223명이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두려움 없이 성 착취물을 유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최근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논란이 됐죠. 지금까지는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무기징역 내지 징역 5년 이상이라는 법정형만 정해져 있었습니다. 양형의 폭이 지나치게 넓은 데다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손씨처럼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겪고 돌봐야 할 가정이 있다는 이유로 감형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양형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처벌 기준이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5월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디지털성범죄 양형기준’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한 이에게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오는 12월 의결될 예정입니다. 법률만 재정비한다고 디지털 성범죄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자기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자라나는 사람들은 자기 컴퓨터에서 그런 짓 자주 한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자기만족을 위해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것이냐” –정점식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3월 ‘디지털 성 착취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관한 법사위 회의 때 나온 발언입니다. 디지털 성범죄를 단순한 호기심 또는 놀이 정도로 치부합니다. 손씨가 간절히 남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성범죄자에게 얼마나 관대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성폭력 뒷짐, 21대엔 없다?

    성폭력 뒷짐, 21대엔 없다?

    “성평등 관심들 많아 이번엔 성과낼 것” 21대 국회 임기 시작과 동시에 성보호 등 젠더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최근 ‘n번방 사건’으로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페미니즘 논의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 n번방 관련 국민동의청원 등에 의원들이 ‘뒷북 논의’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이번에는 선제적 입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실은 ‘온라인그루밍 방지법’을 성안해 조만간 발의한다. 그루밍은 심리적으로 아동·청소년을 안심시켜 유인한 후 성폭력을 가하는 행태를 말한다. n번방 사건을 통해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졌지만 관련 법안이 논의된 적은 없었다. 권 의원은 이 법안에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사법경찰관이 그루밍 범죄 관련 ‘위장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8일 ‘비동의 간음죄’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비동의 간음죄는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표한 상태에서 이뤄진 성관계를 성폭행으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다 폭행이나 협박 등을 동원해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정해진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한다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유전자(DNA) 증거 등 그 죄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을 때에는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조만간 성별에 따른 차별 금지 내용이 포함된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성안해 각 당 의원실에 공동발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됐다가 폐기 처리된 법안은 모두 176건이다. 이 중 상당수가 젠더 문제를 다뤘지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임기 막판에 n번방 사건이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 성폭력 관련 법안이 처리됐을 뿐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21대 국회는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여성인권이나 성평등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의원들이 여럿 유입됐고 이 문제를 바라보는 여야 주요 정당의 시선도 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여성 최초로 의장단에 선출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루밍 방지법을 준비 중인 권 의원은 기자와 만나 “21대 국회에는 성평등과 관련해 오랫동안 활동한 분들이 많이 들어오셨다”며 “20대 국회보다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의원들 모든 사안 볼 수 없어 청원 전담 ‘청원국’ 설치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맞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명의 동의를 받는 의미 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관련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 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명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각양각색의 청원을 미리 ‘필터링’해 줄 전담부서가 있다면 국민의 입법 참여라는 취지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되는데 10만명 동의를 얻은 청원이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해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민청원 느는데 국회는 ‘무관심’… 20대 207건 중 채택 4건뿐

    국민청원 느는데 국회는 ‘무관심’… 20대 207건 중 채택 4건뿐

    각 상임위 청원 심사 처리율 20%로 저조 37건 본회의 불부의·166건은 자동 폐기 운영위 등 6곳 청원심사소위 개최 ‘제로’ “의원에게 부여된 권한 스스로 부정” 지적지난해 ‘국민동의청원제’가 도입되면서 입법 참여를 원하는 국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작 청원을 처리해야 할 국회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과 20대 국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회기 내 공식 접수된 청원은 207건이며, 이 중 각 상임위원회가 심사 처리한 청원은 41건(처리율 20%)에 불과했다. 4건이 채택, 37건이 본회의 불부의됐다. 나머지 166건(80%)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가 자동폐기됐다. 이처럼 청원 심사 처리율이 낮은 건 국회의원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국회법은 청원 심사를 위해 각 상임위에 ‘청원심사소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예산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를 별도로 마련해 청원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라는 취지다. 하지만 청원심사소위를 둔 16개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특별위원회 제외) 중 국회운영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등 6곳은 지난 20대 국회 4년 동안 청원심사소위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제사법위원회·교육위원회·국방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등 5개 상임위도 청원심사소위를 1회 개최했다.반면 외교통일위원회(청원 9건 접수)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4건 접수)는 청원심사소위를 각각 5회와 3회 개최했고, 심사 처리율은 78%와 100%를 기록했다. 국회법에 따른 청원심사소위를 충실히 이행할수록 접수된 청원이 관련 부처에 전달되거나 다른 법안에 대안반영될 확률도 올라간다는 당연한 논리가 확인된 셈이다. 국회 관계자는 “전자청원제 도입으로 더 많은 청원이 쏟아질 텐데 국회의원들이 청원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4년 동안 단 한 번도 청원심사소위를 열지 않는 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고, 청원심사소위를 무시하는 건 부여된 권한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겪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 동의를 받는 의미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해당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가 종료되면 자동폐기되는데 10만 동의를 얻은 청원이 국회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가령 n번방 관련 청원이 국회 종료 직전 10만명 동의를 얻을 경우 본회의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폐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하여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민청원 쏟아지는데 국회는 나몰라라…80% 잠자다 폐기

    국민청원 쏟아지는데 국회는 나몰라라…80% 잠자다 폐기

    지난해 ‘국민동의청원제’가 도입되면서 입법 참여를 원하는 국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작 청원을 처리해야 할 국회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과 20대 국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회기 내 공식 접수된 청원은 207건이며, 이 중 각 상임위원회가 심사 처리한 청원은 41건(처리율 20%)에 불과했다. 4건이 채택, 37건이 본회의 불부의됐다. 나머지 166건(80%)은 상임위에 잠들어 있다가 자동폐기됐다. 이처럼 청원 심사 처리율이 낮은 건 국회의원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국회법은 청원 심사를 위해 각 상임위에 ‘청원심사소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예산을 다룰 때와 마찬가지로 소위를 별도로 마련해 청원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라는 취지다. 하지만 청원심사소위를 둔 16개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특별위원회 제외) 중 국회운영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등 6곳은 지난 20대 국회 4년 동안 청원심사소위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제사법위원회·교육위원회·국방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등 5개 상임위도 청원심사소위를 1회 개최했다. 반면 외교통일위원회(청원 9건 접수)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4건 접수)는 청원심사소위를 각각 5회와 3회 개최했고, 심사 처리율은 78%와 100%를 기록했다. 국회법에 따른 청원심사소위를 충실히 이행할수록 접수된 청원이 관련 부처에 전달되거나 다른 법안에 대안반영될 확률도 올라간다는 당연한 논리가 확인된 셈이다. 국회 관계자는 “전자청원제 도입으로 더 많은 청원이 쏟아질 텐데 국회의원들이 청원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4년 동안 단 한 번도 청원심사소위를 열지 않는 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고, 청원심사소위를 무시하는 건 부여된 권한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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