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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박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탄핵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민심을 수용해 즉각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하는 동시, 특검 수사기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점 격렬함을 더해가는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최종변론일을 정한 헌재, 수사를 맡은 특검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 “주권자 이름으로 탄핵 결정해야…황교안, 특검 연장 승인하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변론을 27일 끝내기로 한 헌재에 탄핵안을 반드시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검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28일로 만료되는 수사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꼼수로 탄핵심판을 지연하려 했지만 촛불의 힘으로 막아내며 여기까지 왔다”며 “탄핵 결정은 단지 재판관 8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 이름으로 선고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각계 시국발언, 공연 등으로 이뤄진 본 집회가 끝나자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빨간색 종이를 대고 촛불을 켜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로 박 대통령·황 권한대행 퇴진과 현 정부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정농단 사태 공범으로 지목된 대기업 사옥 방면으로 행진이 이뤄졌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횃불 행렬도 이날 재등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탄핵 반대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줬다. ‘부정부패와 독재정권이 오염시킨 태극기를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자’는 내용의 펼침막도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사전에 테러 위협 첩보가 입수된 문 전 대표 곁에는 경찰 신변보호조가 따라붙었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등 노동자·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주제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집중집회로 열렸으나 지역별로도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곳곳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100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7만 8130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 격화되는 ‘태극기 집회’…헌재 향해 “당신들 안위 보장 못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촛불집회에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헌재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는 “악마의 재판관 3명이 있다. 이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을 두고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내 변론을 동영상으로 보셨을 텐데 내용에 동감하시느냐”고 물으며 “법관(의 행동)이 헌법에 (비춰) 틀렸다고 생각하면 국민도 틀렸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6시쯤부터 남대문, 서울역, 염천교, 중앙일보, 서소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에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특검이 끝나면 특검 관계자들을 모두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다가오는 3·1절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212개 중대(1만 7000여명)를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차단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태극기 집회 “혁명 넘어 참극” 발언 무슨 의미?

    태극기 집회 “혁명 넘어 참극” 발언 무슨 의미?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탄핵기각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45분 기준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거나 탄핵기각·각하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댜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23일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진천 주민 “미군 훈련장 만든다며 사드배치 우려”

    “미군이 독도법 훈련장을 만들겠다며 부지를 매입한 뒤 나중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게 아닌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충북 진천군 만뢰산 일대에 독도법훈련장을 조성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훈련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장단협의회 등 진천 지역 50개 단체는 23일 군청 광장에서 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미군 훈련장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미군과 국방부는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천군에는 지난 1월에야 협조를 요청하며 이 사실을 알리는 등 밀실행정으로 주민들을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예정부지 인근에 김유신 장군 태실 등 문화재가 많고 진천의 명소가 돼 가고 있는 백곡호가 있어 관광객 유치 차질과 진천의 청정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군이 부지를 공여받으면 자신들 마음대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향후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도 막을 길이 없다”며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용산 미군기지의 심각한 환경오염 실태와 복구 비용 부담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군민 반대 서명운동, 국방부 항의집회, 농성장 설치 등을 통해 미군 훈련장을 막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의정부 부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130만㎡의 독도법 훈련장을 진천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독도법 훈련장은 지도와 나침반 등을 활용해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훈련을 하는 곳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한국농어촌공사와 부지 매입을 위한 위·수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예정 부지는 대부분 사유지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상호 “황교안, 특검 연장 승인 안하면 탄핵 사유 될 수 있다”

    우상호 “황교안, 특검 연장 승인 안하면 탄핵 사유 될 수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일찌감치 승인을 요청한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에 종료된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만약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장을) 안 해준다면 그 분 자체가 현행법을 위반한 게 돼버린다. 재량권 남용이 되는 것으로 국회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에게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재량권이 있는 게 아니라 수사가 미진하면 반드시 해주도록 이 법(‘최순실 특검법’)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현행법의 취지로는 황 권한대행이 (연장을) 해주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의 탄핵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 원내대표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도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후임으로 지명해서 바꾸려 했던 사람 아니냐. 국가의 안정을 해치기 싫어서 차선책으로 저희가 현직을 유지하도록 해 준 것인데 재량권을 남용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 활동 기간 연장안(특검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지난번 정의화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했을 때 (우리 당이) 비상 상황이 아니라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해서 정 의장을 공격했던 전례가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입장에서 정반대의 논리로 정세균 의장을 공격하기가 굉장히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탄핵결정 선고 전 박근혜 대통령 자진하야론’에 대해서는 “곧 탄핵 결정이 내려질 판에 인제 와서 갑자기 그런 해묵은 얘기를 꺼내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박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돌아갔을 때 사법처리를 막을 생각으로 제안하는 거라면 정말 턱도 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3년 전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대공기관총을 난사해 잔혹하게 처형했다. 최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대낮에 잔인하게 독살당했다.고대 그리스에서도 부모·형제 사이에 비극적인 살육을 벌인 저주받은 가문이 여럿 있었다. 오이디푸스 가문도 그중 하나다. 아이스킬로스(BC 525?~BC 456)는 3부작 비극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에서 오이디푸스 가문의 3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그렸다. 오이디푸스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랐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알게 되자 그 운명을 피해 볼 요량으로 유랑하다 테베로 가게 된다. 그는 우연히 길 다툼을 하다 테베의 왕이던 생부 라이오스를 죽인다. 또 괴수 스핑크스의 난제를 풀어 테베인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구한 공으로 홀로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이로써 저주의 신탁이 이뤄진 셈이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에게서 쌍둥이 아들 둘과 딸 둘을 얻었다. 오래지 않아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패륜을 알게 되고 괴로움에 스스로 두 눈을 도려냈다. 이오카스테는 자결했다. 그 후 오이디푸스는 섭정이 된 처남 크레온과 두 아들에게 외면받고 테베에서 쫓겨난다. 두 아들에게 서로 죽이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못난 두 아들은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수치스러워만 했을 뿐 아버지의 저주받은 운명의 심연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로지 아버지의 부재로 얻게 될 왕좌에만 눈독을 들였을 뿐이다. 형제는 1년마다 왕위를 교대로 차지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먼저 왕위를 계승한 에테오클레스는 1년을 넘기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장인인 아르고스 왕의 군대를 빌려 조국 테베를 공격했다. 왕좌를 놓고 전투를 벌인 형제는 맞대결하다 결국 서로를 죽인다. 절대왕권을 향한 추악한 욕망이 부른 파멸적 결과다. 전제 왕권의 유혹 앞에 부모·형제간 혈육의 정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한 골육상쟁이 예사로 벌어지는 배경이다. 그러고 보면 소위 ‘백두혈통’의 적장자 김정남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김정은 사이의 야만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도 이미 예견된 운명이었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처럼 왕좌를 향한 경쟁자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역사는 절대 권력을 독점한 자들의 비극적 운명의 예도 숱하게 보여 준다. 3대 세습 왕조의 김정은 역시 무소불위의 전체주의 권력에 취해 있다.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저주가 김정은을 옥죄어 파멸시킬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국회의원의 교양과 품격/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국회의원의 교양과 품격/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대 그리스의 데메트리오스(BC 350~?)는 모의 변론을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학생들을 뛰어난 연설가로 만들기 위해 가상의 민회 연설이나 법정 변론의 소재를 만들어 연설 능력을 연마시켰던 것 같다. 로마의 수사학자 쿠인틸리아누스(35?~95?)는 그리스 소피스트들의 교수법을 한층 발전시켜 로마 청년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모의 연설 지도법을 만들었다. 장차 원로원 의원이나 공직자 또는 변호사가 되려는 야망을 품은 로마의 청년들은 누구나 연설술을 익히려 했다. 쿠인틸리아누스는 역저 ‘연설가 교육’에서 당시 로마의 잘못된 연설가들의 사례를 경계하면서 올바른 연설의 형식과 방법을 설계했다. 먼저 그는 어떤 연설이든 설득력을 갖기 위해 연설가에게 첫 번째로 요구되는 덕목으로 교양과 품격을 갖출 것을 제시했다. 교양이 없는 화자(話者)는 폭언을 노골적으로 빈번하게 터뜨린다는 것이다. 이들은 ‘폭언은 자유를, 조잡은 강력함을, 과대는 풍부함’이라 오판한다. 또 체계적인 심문과 논증을 피하고 ‘천한 즐거움이나, 청중의 귀에 듣기 좋은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교양 있는 언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논리는 실종되고 무례함만 넘친다. 쿠인틸리아누스는 “교양 없는 화자가 강력하다 함은 차라리 폭력”이라고 단언한다. 그의 관점으로 본다면 요즘 탄핵 정국의 국회는 한마디로 교양 없는 국회의원들이 합법적으로 벌이는 ‘폭력’의 마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들은 국무위원이나 반대 의견을 가진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하는 일을 예사로 한다. 또 저급한 어휘와 논리 비약, 과장과 단정, 낙인과 억지 주장을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후안무치(厚顔無恥)다. 국무위원들과의 질의답변 내용과 행태를 보면 그 오만함에 기가 찰 정도다. 편향과 오류가 가득한 질문을 소나기처럼 퍼붓곤 정작 답변은 가로막는다. 답변을 통해 자신의 무지와 오류가 드러날 것이 두렵기 때문이리라. 실은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주장만 속기록에 남기길 바라는 모양이다. 국회의원들의 이런 저열한 레토릭은 관행이 된 지 오래다. 심각한 고질병이다. 대리인 이론에 의하면 질의하는 의원이나 답변하는 장관은 모두 동등한 국민의 공복이다. 국정의 집행자이든 감시자이든 모두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학식과 교양, 품격이 넘치는 지성들의 불꽃 튀는 대결, 몰상식한 선동적 연설 대신 치밀한 논리와 증거에 따라 설득력 있게 연설하는 국회의원들이 넘치는 국회의 모습을 우리는 언제 볼 수 있을까.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은 의분에 앞서 학식을 쌓고 교양 있는 화법과 논리적 설득의 기술부터 배웠으면 좋겠다.
  • [부고]

    ●최동규(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장)씨 모친상 11일 전주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63)220-7272 ●손영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뉴스통신진흥회 이사)씨 장인상 12일 대전 유성 한가족병원, 발인 14일 오전 (042)611-9700 ●권미희(BNK부산은행 부행장보)씨 모친상 11일 부산전문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51)312-4444 ●박태언(미국 거주·TEP Co. 회장)태훈(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창훈(경희대 교수)씨 모친상 윤문석(전 한국오라클 회장)씨 장모상 12일 경희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958-9545 ●김경필(아이에프에이 사업단장)경희(신암초 교사)씨 부친상 제갈용준(육군 중장·5군단장)씨 장인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20
  • 여성경제학회 13대 회장에 이은형 교수

    여성경제학회 13대 회장에 이은형 교수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가 10일 한국여성경제학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29일 서울에서 세계여성경제학자대회를 개최한다”면서 “동아시아지역의 성평등 문제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세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학회는 인구 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오는 4월 20일 여성경제정책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 정부조직·관료사회 관계설정 어떻게

    최근 3개 정부 운영기조 보니 대선이 있는 올해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은 정부조직 개편이다.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선거 다음날 바로 취임식과 함께 대통령은 업무를 시작한다. 노태우 정권 때부터 빠짐없이 꾸려졌던 인수위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한다며 관료사회에 칼을 휘둘렀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조직 개편에 따라 내가 속한 부처가 혹시 없어지지는 않는지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인수위에 참여해 정부조직의 틀을 짠 사람들의 차기 정부조직에 대한 조언을 모아 봤다. 참여정부 인수위의 정부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관료집단과 인수위의 긴장 관계는 어쩔 수 없다”며 “인수위가 우월한 입장일 수밖에 없고 관료들은 기본적으로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분권형 국정운영’ 철학을 가진 노무현 정부는 관료를 ‘개혁의 동반자’로 생각했다며, 관료사회와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료조직의 설명 부족, 새 정권과 전혀 다른 현안 인식 등으로 때때로 갈등이 빚어졌다고 회고했다. 사실을 축소하거나 불성실한 관료의 태도와 고압적인 인수위의 자세도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모든 갈등은 인수위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해 빚어졌으며, 관료들은 결국 인수위의 방향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가 바로잡히지 않는 한 관료는 눈치나 보는 무능한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의 팀장으로 일했던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는 “인수위가 꾸려지는 정부 전환기는 정치가 관료제를 압도하는 시기로 인계-인수의 쌍방향 소통보다는 인수에 치중한 일방통행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관료와 정부 규제에 대한 불신이 깊었고, 노무현 정부의 ‘로드맵’보다는 실천 계획인 ‘액션 플랜’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란 생각으로 ‘섬기는 정부’를 국정지표로 삼았다. 박 교수는 “청와대 수석과 국무위원은 조기 인선을 해야 관료제에 포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의 총괄간사 역할을 한 유민봉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무원 인사 정책은 전문직제, 저성과자 퇴출 등으로 성과와 능력 중심”이라고 소개했다. 관료를 개혁 대상으로 본 셈으로 이는 공무원 연금개혁, 관피아 퇴치 등으로 이어졌다. 차기 정부가 인수위 없이 꾸려지면 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이 없어 차관들로 국무회의를 열거나 전 정부 국무위원이 대참할 가능성도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쓰는지가 본질이지 조직 개편은 다음 일”이라며 “차기 정부는 조직보다 사람 준비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총리제 없애고 총리·장관 권한 나눠야”

    새 행정부에서는 부총리 제도를 폐지하고 국무총리·장관과 권한을 나눠 분권형 대통령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성대 이창원 교수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행정개혁시민연합은 10일 오후 1시 30분 국민대 본관 401호에서 서울행정학회와 함께 ‘차기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정치·행정체제 전반의 문제점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실효성 없는 정부조직 개편을 진단하고 새 정부가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지금까지 정부조직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기보다는 정부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에만 초점을 맞춰 부처 간 불균형이 심화돼 왔다는 게 행정개혁시민연대의 판단이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해 만든 기획재정부에 지나치게 과도한 권한이 부여됐고, 검찰청 역시 법무부 소속 외청임에도 기관장이 장관급이다. 반면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계된 우정사업본부는 3만명 이상 인력을 보유하고도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본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개선하려면 헌법 및 정부조직법상 권한이 불분명한 부총리제를 폐지하고 국무총리·장관의 권한을 명시해 정책의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효성 논란이 큰 교육부를 폐지하고 기재부 소속인 통계청도 통계처로 독립시켜 진정한 의미의 중앙통계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의 복지 분야를 통합한 ‘고용노동복지부’를 신설해 청년 고용과 복지를 연계해 해결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미움받을 용기/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미움받을 용기/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기원전 2세기 말에서 1세기까지 로마 공화정은 격동의 시대를 겪었다. 적극적인 대외 정복과 유랑족의 외침으로 전쟁이 잦았고, 식민지 건설과 부의 분배를 둘러싸고 민중과 귀족들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었다. 플루타르코스(46?~120?)는 ‘비교열전’에서 당시 빚어지던 정치가들의 비열한 짓이나 정의로운 행동들을 자주 기록했다. 기원전 100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민중의 눈치를 살피던 집정관 가이우스 마리우스(BC 156~ 86)는 호민관에 당선된 사투르니누스(?~ BC 100)와 결탁했다. 이 두 사람은 돈에 굶주려 싸움을 일삼는 무지한 민중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온갖 비열한 행동과 선동을 서슴지 않던 이들은 민중의 힘을 빌려 보수파를 대표하던 메텔루스(?~ BC 91)를 탄핵하기로 획책했다. 메텔루스는 아프리카의 누미디아를 정벌한 최고의 장군이자 집정관을 지낸 탁월한 정치가였다. 그는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고, 민중에게 아첨하는 사람들을 경멸했다. 그러니 자연히 마리우스나 사투르니누스 같은 민중파와 척을 질 수밖에 없었다. 사투르니누스는 귀족들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토지 분배 법안을 내놓고 원로원 의원들에게 민중이 결정한 모든 사항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하라고 강요했다. 메텔루스는 그 법에 선서하지 않겠다고 했고, 다른 의원들도 그를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민중이 원로원 의원들을 민회에 불러내 선서하라고 요구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마리우스는 선서하지 않겠다던 이전의 말을 뒤집고 민중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선서했다. 귀족들은 마리우스의 배신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마리우스에 환호하는 민중이 두려워 뒤따라 선서했다. 흥분한 민중의 미움을 받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메텔루스만은 그릇된 법률에 선서할 수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옳지 못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비열한 짓이고, 별 위험이 없을 때 명예로운 행동을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오. 그러나 정의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위험이 있더라도 정의를 지켜야 하오.” 결국 사투르니누스의 동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메텔루스는 해외로 망명했다. 그 후 정국을 완전히 장악한 사투르니누스는 무도한 짓을 일삼다 살해되고, 이듬해에 이전의 결정을 후회한 민중의 결정에 의해 메텔루스는 귀환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탄핵정국에서 모략과 배신이 판을 친다. 정치인들은 민중의 환심을 사고자 앞장서 선동하거나 일신의 안위를 위해 좌고우면하고 있다. 민심은 변덕이 심하다. 분노한 민중의 위세에 눌려 정당한 법 집행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지도자는 오로지 진실과 정의에만 굴복하고 민중의 미움을 당당히 감내해 내는 이다.
  • “빈곤 대물림 해소 위해 기회의 평등 보장되는 포용적 성장을”

    저소득층 →고소득층 이동 2% 뿐 아동수당 도입 양육 부담 줄이고 노년 일자리 창출 활성화 지원을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 부의 불평등이 심각해진다.”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파리경제대 교수)의 말이다. 쉽게 풀자면 ‘부유한 부모로부터 유산을 받는 것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다. 사교육 격차로 인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직업 및 소득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루트와는 별개로, 노동 없이 부모의 유산만으로 부동산·금융소득을 얻는 ‘신(新)무위도식’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빈곤의 악순환도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소득 면에서 우리나라의 계층이동성이 아직 선진국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소득격차의 급격한 악화는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근 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화합과 상생 포럼에서 “한국 복지패널 조사 결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경우는 평균적으로 전체 가구의 2% 수준”이라며 “2012년에서 1년간 저소득층이 제자리에 머물 확률은 77%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A씨의 순자산이 B씨 자산의 2배라면, 성장한 자식들의 순자산은 27.4% 정도 차이가 났다. A씨 아들의 자산이 더 많다는 것이다. 두 아버지의 임금이 2배 차가 난다면 두 아들의 임금 차이도 14.1% 정도로 추정됐다. 이런 부자 간 임금 상관성은 브라질(58%), 미국(37%), 독일(23%), 호주(18%) 등과 비교할 때 낮은 편으로 소득만 볼 때 우리나라의 계층이동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소득 불평등을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의 전체소득 중 점유율(2012년)은 44.9%로 미국(47.8%)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높다.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지니계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0.3을 넘어선 상태로 미국보다는 낮지만 북유럽 국가들보다는 높은 편이다. 노조가 있는 대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종사하는 근로자 146만명의 월평균 임금은 462만원으로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525만 8000명의 149만 4000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빈곤의 대물림을 해소하기 위해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는 ‘포용적 성장’을 제안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91개국이 실시 중인 아동수당제도를 도입해 양육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며 “일자리는 최상의 계층이동 사다리로 특히 고령자고용촉진법을 개정해 고령 친화적 근로환경을 만들고 노년 일자리창출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구직수당·훈련수당을 결합해 구직자들을 지원하는 실업자 안전망이 필요하며,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캐디, 학습지교사 등 특고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산재보험 가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재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불균형을 해소하려고 고소득층의 소득세와 상속증여세 세율을 무작정 높인다면 근로 및 자본축적 의욕을 떨어트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세 사각지대에 있는 고소득층의 골동품, 유가증권 등에 대한 과세를 철저히 해 세수를 확충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재정재출을 늘린다면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소득불균형도 완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기문, 대선불출마 선언…“정치교체·국가통합 순수한 뜻 접겠다”

    반기문, 대선불출마 선언…“정치교체·국가통합 순수한 뜻 접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다음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범여권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할 유력한 대선 주자를 잃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연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모색하려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갈갈이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려는 포부를 말한 것이 (귀국후) 지난 3주간 짧은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이런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가족,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 국민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며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너그러이 양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저를 열렬히 지지한 많은 국민과 따뜻한 조언을 해준 분들, 가까이서 함께 일한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이루고자 한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현재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10년에 걸친 사무총장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유엔 명예에 큰 상처…국민께 큰 누 끼쳐”…潘 불출마 회견 전문

    [전문] “유엔 명예에 큰 상처…국민께 큰 누 끼쳐”…潘 불출마 회견 전문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회견에서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반 전 총장의 기자회견문 전문. 갑자기 요청한 기자회견에 대해서 여러분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1월 12일 귀국한 이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고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종교사회학계 및 정치분야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경제, 사회의 모든 면에 있어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들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러한 민생과 안보, 경제 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이 믿고 맡긴 의무는 저버린 채 목전 좁은 이해관계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나라 밖에서 지내면서 느껴왔던 우려가 피부로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돌면서 성공한 나라와 실패한 나라를 보면서 그들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왔습니다.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몸과 마음을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를 도와 가까이서 함께 일해 온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에 부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심판 속도, ‘벚꽃 대선’ 가능성…‘차기 정부 조직개편’ 방향 모색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면서 이르면 4월말~5월초 ‘벚꽃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 원칙과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행정개혁시민연합과 서울행정학회는 오는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민대학교 본관 401호에서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 원칙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공동 주관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행정학 석학들이 모여 다음 정부의 분야별 조직개편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행정개혁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가 ‘차기정부 정부조직개편의 원칙 및 주요 방향’이라는 첫 번째 주제 발표를 갖는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양재진 연세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김상묵 서울과기대 교수는 ‘정부의 수직적 권한 배분: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의 관계’, 김태영 경희대 교수는 ‘경제부처의 정부조직개편’, 조경호 국민대 교수(서울행정학회 차기회장)는 ‘일반 행정부처의 정부조직개편’이라는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에는 윤태범(한국방송대), 이송호(경찰대), 김동욱(서울대), 박용성(단국대), 강제상(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 공동의장·경희대), 배인명(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 공동의장·서울여대), 이종열(인천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없는 인간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없는 인간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삶을 바꾸고 역사를 새롭게 쓸 수도 있으니 무슨 걱정과 후회가 있으랴.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해서도 안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다. 과거는 과거의 현재이고, 현재는 미래의 과거이며, 삶은 그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 위에서의 순간순간 선택의 결과다. 시간여행은 그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 때문에 가지는 욕망과 상상이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는 피카소의 말에서 시간여행만은 그 ‘모든 것’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과 영화는 이따금 우리를 시간여행에 초대한다. 프랑스의 기욤 뮈소도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 “누구나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라면서 애틋하고 간절한 여행 보따리를 푼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어떤 실수를 바로잡고 싶은지, 인생에서 어떤 고통과 어떤 회한, 어떤 후회를 지워 버리고 싶은지, 진정 무엇으로 존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를. 그 여행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도 상관없다. 시간을 마구 되돌리고, 과거를 멋대로 바꾸고, 그 결과로 세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도 좋다. 어차피 모든 것이 허구이고 상상에 불과하니까. 그 여행 수단이 그럴듯한 과학이든, 주술이든 중요하지 않다. 여행의 거리나 시간, 횟수도 자유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주먹만 쥐면 유전적 초능력으로 몇 번이고 돌아가고 싶은 시간으로 이동한다. 시간과 인연의 일본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소년 다키와 소녀 미쓰하는 꿈속에서 서로 몸을 뒤바꾸어 3년의 시간을 오간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엘리엇(한국영화에서는 한수현)을 아홉 번이나 30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캄보디아 노인이 준 특별한 성분이 없는 알약이다. 이런 ‘기적’으로 과거를 다시 살고, 현재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그것으로 미래(현재)를 바꾼다고 인생에서 후회가 없어질까. 지금보다 행복한 삶과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해 주는 소설과 영화도 있지만,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아무도 현실에서 그렇게 해 보지 못했으니 알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새로운 선택과 시간이라도 거기에 후회와 미련은 남을 것이다. 누구도 두 개의 시간과 인생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바웃 타임’의 팀이 수없이 반복해도 끝내 한 여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리 시간을 돌려 반복해도 안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설령 신이 허락한다 해도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살지 않고, 간다 해도 다른 인생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소설가 박경리와 박완서씨도 생전에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모진 세월 다시 만나고 싶지 않고, 한번 본 것 두번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흘러가든 삶은 한 번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내가 선택한 시간이 쌓인 것이다. 이를 부정하고 버리고 것은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설과 영화들도 늘 시간여행의 선물로 ‘행복한 다른 인생’이란 달콤한 환상만 주지 않는다. 이미 지난 삶을 되돌리거나 바꾸려 하지 말고, 이 순간부터라도 미래에 과거가 될 지금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시간여행을 해야 하니까. 누구도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을 알 수 없다. 신은 우리에게 그런 능력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인간은 살면서 매 순간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고 행복한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한 행복한 순간에 대한 기억 하나쯤만 갖고 있다면 아름다운 인생이다. 인생에서 후회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다하지 못한 데서 온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최선은 고사하고 최악의 선택을 해 놓고도 후회조차 않는 인간들로 넘쳐나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시간여행’조차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과감한 혁신이 부른 승리/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과감한 혁신이 부른 승리/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기원전 6세기에서 4세기 초까지 스파르타의 중무장보병은 그리스 세계에서 천하무적이었다. 그들과 감히 대적하고자 하는 국가들이 없었다. 아테네가 기원전 404년 스파르타에 항복함으로써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은 막을 내렸다. 그 후 30여년간 스파르타 중무장보병에 맞설 세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다. 기원전 371년 스파르타는 레우크트라 전투에서 테베와 보이오티아 연합군에 완패한다. 이로써 스파르타의 육상패권은 테베로 넘어갔고, 스파르타는 영구적으로 이류로 떨어진다. 이 전투는 그리스 역사에서 엄청난 전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승리의 주역은 테베의 장군 에파미논다스(BC 420?~362)였다. 아테네의 저술가 크세노폰(BC 430?~355?)은 ‘헬레니카’(Hellenika)에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사실 병력수로 보나 과거의 승전 경험으로 보나 1만여명의 스파르타군이 6000여명의 테베 연합군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테베군은 어떻게 무적의 스파르타군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양군의 핵심 전력인 중무장보병의 진형과 운용에서 전세의 판가름이 났다. 에파미논다스는 전투대형과 운용 방식에서 스파르타 방식과 판이한 새로운 진형을 채택했다. 스파르타의 중무장보병은 방패를 맞대며 횡렬로 늘어선 대열을 열두 겹 정도 두는 전통적 사각진이다. 좌익, 우익, 중앙군을 편성하고 일렬로 배치했다. 반면 에파미논다스는 테베의 좌익 중무장보병의 종대를 무려 50명으로 편성했다. 50겹이 하나같이 움직이는 엄청난 대항력은 스파르타의 얇은 진형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나머지 중앙과 우익은 종대를 얇게 편성하고 좌익의 대열보다 뒤로 처지게 해 전체 전투 대열을 사선(斜線)으로 배치했다. 정예병을 좌익에 두껍게 집중 배치해 적의 정예군이 배치된 우익을 압도하도록 하고, 나머지 군은 적의 대열과 거리를 두게 해 시간차 공격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테베의 낯선 전투대형은 옛 방식에 익숙한 스파르타군을 혼란시키고 패주하게 만들었다. 에파미논다스의 혁신적인 50종대의 방진과 사선 배치 전법은 중무장보병의 전투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 방식은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와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팔랑크스(Phalanx) 밀집전투대형에 그대로 전수·응용됐다. 적은 전력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전법을 창안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전투나 경영, 정치나 선거에서도 승리의 비결은 맥이 통한다. 선두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후발주자의 혁신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구습을 탈피해 혁신적인 방법을 창안하고 도전하는 이가 승리를 얻게 되지 않을까.
  • [인사]

    ■대법원 ◇전보 <지방법원장·가정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 성백현△서울행정법원장 황병하△서울동부지방법원장 이승영△의정부지방법원장 정종관△대구지방법원장 김찬돈△부산지방법원장 이광만△제주지방법원장 최인석△대구가정법원장 박민수<고등법원 부장판사>△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여상훈 김문석 민중기 윤성근 문용선 조영철 김동오 강민구 이강원△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김현석△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마용주△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유상재△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유해용 강승준 이범균 김종호 박영재 이영진 노정희 함상훈 홍동기 김용대 김대웅 배준현△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전지원 차문호△대구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진성철△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정용달 박준용 임상기△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강경구 심담 윤강열 엄상필 호제훈 조용현 김연우△광주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인규 남성민 이재권 황진구△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1수석부장판사 김정만△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2수석부장판사 김형두△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수석부장판사 정준영△인천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이창형△수원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한창훈△대전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최창영△대구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강동명<원로법관>△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조용구 강영호 성기문△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심상철△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부장판사 조병현◇겸임 <고등법원 부장판사>△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강영수△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구남수△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김기정◇겸임 해임 <고등법원 부장판사>△법원도서관장 김기정◇직무대리 <고등법원 부장판사>△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이은애◇직무대리 해제 <고등법원 부장판사>△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허부열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 조홍남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고위공무원 전보△서울지방우정청장 박종석◇부이사관 승진△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예금증권운용과장 이진영△우정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 도병균◇4급 전보△서울도봉우체국장 백형국△서울은평우체국장 윤선혁△고양일산우체국장 임인식△고양우편집중국장 최태경△논산우체국장 오문석△군산우체국장 이기찬 ■교육부 ◇승진△한국교통대학교 시설과장 조남석◇전보△충청북도 부교육감 류정섭△전북대학교 사무국장 황호진△국방대학교 파견 임준희△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파견 김태훈△일반직 고위공무원 박영숙 김진수△통일교육원 파견 오성배△부이사관 강병구△세종연구소 파견 김도완△서기관 최수진 ■국방부 ◇국장급△전력자원관리실 군공항이전사업단장 한현수◇과장급△전력자원관리실 군공항이전사업단 이전협력과장 박봉형△기획조정실 계획예산관실 재정계획담당관 성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송호기△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협력과장 박재형 ■고용노동부 ◇실장급 승진△노동정책실장 임서정△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안경덕△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박화진◇과장급 전보△노동시장정책과장 정경훈◇교육파견 및 고용휴직△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이명로△국립외교원 강현철△국방대학교 박종필△통일교육원 송병춘△미주개발은행(IDB) 김도형 ■국민권익위원회 ◇고위공무원△대변인 곽형석△권익개선정책국장 임윤주△부패방지국장 안준호△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파견 김태응◇과장급△심사기획과장 김안태△복지·보조금부정신고센터장 김응태△행동강령과장 정재창△공익심사정책과장 양동훈△주택건축민원과장 박범서△재정경제심판과장 김세신△보호보상과장 윤남기△세종연구소 교육파견 박형준△통일교육원 교육파견 황인선△국방대학교 교육파견 김창원△법제처 인사교류 파견 박혜경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위공무원 전보△기획조정관 유국희△안전정책국장 백민△방사선방재국장 엄재식◇과장급 전보△통일교육원 교육파견 임영남 ■법제처 ◇전보 <고위공무원>△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 고낙훈<과장급>△법제정책국 법령정비과장 배지숙△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정세희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단 전보△바이오생약국장 이동희◇고위공무원단 교육훈련△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고위정책과정 김진석◇과장급 전보△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김명호◇과장급 교육훈련△국립외교원 글로벌리더십과정 김성진△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김명정 ■국세청 ◇고위공무원 승진△국세청 이준오(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박석현(국방대) 남판우(국립외교원)△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김태호◇부이사관 전보△국세청 운영지원과장 윤영석<서울지방국세청>△징세관 최상로△납세자보호담당관 권순박△첨단탈세방지담당관 송바우◇과장급 전보△국세청(세종연구소) 최회선 ■산림청 ◇고위공무원 승진△국방대 교육파견 최수천◇고위공무원 전보△남부지방산림청장 이종건◇과장급 전보△목재산업과장 김원수△산림복지정책과장 이상익△산림휴양등산과장 이순욱△산림교육치유과장 김경목△수목원조성사업단 기획과장 박동희△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김종연△중부지방산림청장 권영록 ■특허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정보고객지원국장 김민희△특허심판원 심판장 이재우◇과장급 전보△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 김재문△주거생활심사과장 김용정△주거기반심사과장 조성철△정밀부품심사과장 박시영△고분자섬유심사과장 고태욱△금속심사팀장 김수성△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 김종찬△특허심판원 심판관 김동엽 안선엽 황은택 백영란△서울사무소장 판현기 ■기상청 ◇3급 과장급 승진△운영지원과장 김영동△기상레이더센터장 권오웅◇3급 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나득균◇4급 과장급 전보△대변인 정해정△창조행정담당관 정현숙△총괄예보관 함동주 고정석△예보기술과장 인희진△기후예측과장 김동준△기후변화감시과장 오미림△이상기후팀장 박종서△기상융합서비스과장 신동현△수치모델개발과장 김윤재△미래수치기술팀장 김진철△대구기상지청 관측예보과장 김희수△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김재영△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정광모△춘천기상대장 홍성대△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박영원△레이더분석과장 이선기△항공기상청 정보기술과장 이명희◇4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실 선지홍△운영지원과 임하권△관측정책과 조남산△정보통신기술과 남영만△국가기후데이터센터 김동진 ■경향신문 △편집국 엔터테인먼트부장 강석봉 ■국민대 △관리처장 나창순△대외협력처장 지준형△경상대학장 예종홍△성곡도서관장 이호선 ■한양대 ◇서울캠퍼스△산학협력단장 성태현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서울) 김종덕△대외부총장 김현택△교육대학원장 김해동△통번역대학원장 김한식△국제지역대학원장 박상미△TESOL대학원장 서경희△경영대학원장(경영대학장 겸직) 김중화△중국어대학장 오승렬△상경대학장 노택선△미네르바 교양대학장(서울) 홍원표△인문대학장 반병률△교무처장(서울) 조국현△국제교류처장 오종진△홍보실장 임대근
  • [단독]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서울대 합격률 강남·강북 20배差… “부모 경제력 빼니 1.7배”

    [단독]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서울대 합격률 강남·강북 20배差… “부모 경제력 빼니 1.7배”

    대물림 통로로 변질된 ‘교육 사다리’ 교육이 더이상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니라 세대 간에 경제력을 대물림하는 통로로 이용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이 됐다. 고소득층은 저소득층에 비해 6배가 넘는 교육비를 투입하고 이 격차는 고스란히 학벌 격차로 이어지고, 미래 수입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기회 평등’을 제공하던 교육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난해 10월 국민대통합위원회 계층화합 분과회의에서 교육 분야의 기회 불균형이 심도 있게 논의된 바 있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행복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와 본인 간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의 상관관계가 0.449였지만 본인과 자식 간에는 0.600으로 강화됐다고 전했다. 교육 수준도 아버지와 본인 간의 상관관계는 0.165였으나 본인과 아들 간에서는 0.398로 높아졌다. 과거 아버지의 학력·자본·지위가 본인에게 전이된 것보다 현재와 미래에 자신의 학력·자본·지위가 자식에게 이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교육 분야 기회 불균형의 중심에는 사교육비가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42만원 수준으로,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의 6만 6000원에 비해 6배 이상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소득 1분위(하위 20%)인 가정의 중학교 3학년생이 4년 뒤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39.8%에 불과했지만, 5분위(상위 20%)인 가정의 경우는 75.2%나 됐다. 상위 9개 대학 및 의대 진학률은 5분위 가정의 경우 10%로 1분위(0.4%) 가정의 25배였다. 대학 시절에도 고소득층 자녀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버는 대신 취업이나 학업 스펙을 쌓는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국가발전 정책토론회(2016년 6월)에서 ‘5분위 가구에서 대학생(4년제) 자녀를 위해 지출하는 교육비가 매월 약 70만원인 반면, 1분위는 40만원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으로 재능 있는 인적 자원이 사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유아종단조사에 따르면 8~12개월 사이에 유아의 지능은 가정 배경과 무관하다. 하지만 영국의 한 연구(British cohort study·1970년)에 따르면 높은 지능을 타고 태어나도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면 7~8세부터 인지능력이 낮아진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류근관 교수의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2015년)’ 논문에 따르면 가정 배경을 배제하고 공부 노력과 타고난 잠재력으로만 측정할 때 강남구·강북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은 각각 0.84%, 0.50%로 그 차이는 1.7배에 불과했다. 반면 2014년 입시에서 양측의 실제 서울대 합격률은 각각 2.07%, 0.11%로 약 20배 차이가 났다. 실제 2015년 서울대 수시 일반고 합격자를 서울 25개구별로 분석한 결과 여전히 강남·서초·송파구가 가장 많았다. 그간 교육은 사회 계층 이동의 통로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상황이 악화될까 우려한다. 수능 성적, 출신고교 생활기록부 등은 사교육, 선행학습, 특수고 진학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좋은 대학’이 곧 좋은 직장의 전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인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졸자의 약 40%만이 사회적 네트워크(믿고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다)가 있다고 답해 대졸자(약 8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 제도의 개혁, 공교육 질 향상, 대학 외 선택권 강화 등을 대안으로 들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발달계좌(Child Development Account)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18세까지 축적된 자산은 성인기 초기의 귀중한 자산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아동발달계좌는 모든 국민이 18세가 됐을 때 적금을 찾아 학비, 창업비용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부유한 부모는 적립액 전액을 부담하고, 가난한 경우 정부가 매칭을 해 준다. 교육 평준화 정책을 대폭 수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자율형 공립고를 도입하고 특성화고도 활성화하되 교육과정과 교원 현황, 예산, 학업성취도, 졸업생 진로와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교육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효율적인 공립학교 지원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일치시켜 지자체 간에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규원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립대를 취업이 아닌 기초학문 연구를 위한 전당으로 탈바꿈시키고 대학 등록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 대학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국가 재정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혁명의 광풍 속 의인/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혁명의 광풍 속 의인/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대 그리스의 참혹했던 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은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항복하면서 끝이 났다.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풍요로운 경제를 누리던 아테네의 굴복은 그리스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이었다. 민주정의 타락과 훌륭한 지도자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아테네의 저술가 크세노폰(BC 430?~355?)의 역사서 ‘헬레니카’(Hellenika)는 당시의 정황을 전한다. 아테네인들에게 국가의 재건과 혁신이 절실했다. 그런데 과두파 혁명이 스파르타 괴뢰정권의 등장을 불렀다. 30인 참주정권이 그것이다. 이들의 우두머리인 크리티아스(BC 460~403)는 스파르타의 효율적인 과두정체를 본받아 아테네의 혁신을 꿈꾼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스파르타 수비대장의 환심을 산 후 그의 힘을 등에 업고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다. 그나마 혁명의 광풍 속에 의인 한 사람이 있었다. 크리티아스가 민중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무고한 사람들의 재산을 마음대로 몰수하자 30인 참주 중 한 사람인 테라메네스가 이를 불법한 일이라며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크리티아스는 아테네를 확실하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가장 크게 방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없앨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며 과두파를 옹호했다. 게다가 그는 내친김에 모든 시민의 평등한 공무담임권을 폐지하고, 자신들에게 동조하는 시민 3000명만 골라 지명하여 공공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테라메네스는 이를 개탄했다. “여러분은 통치를 폭력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피지배자들보다 그것을 더 약화시키고 있소.” 그는 참주 정권이 입맛에 맞는 3000명만을 골라 만든 집단은 대표성이 없을뿐더러 훌륭한 사람들을 배제하여 시민들의 반목과 분열만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본 것이리라. 30인 참주들은 3000명의 광장의 힘을 악용했다. 그는 자신들을 추종하는 이들의 생명과 재산은 확실히 보장하면서 이들의 민심을 등에 업고 원한이나 돈 문제로 많은 사람을 마음대로 죽였다. 결국 크리티아스는 테라메네스마저 과두정을 반대하는 배신자로 몰아 처형했다. 전횡을 저지르던 30인 참주정은 1년도 못 가 민주파의 반란과 숨죽이며 침묵하던 대다수 민중의 궐기로 무너졌다.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온갖 야심가들이 판을 친다. 동조하는 세력과 민중의 힘을 규합하고 악용하려는 획책이 난무한다. 요즘 분노만 넘칠 뿐 의인은 보이지 않는다. 적폐의 일소와 혁신을 명분 삼은 ‘국가 대개조’나 ‘국가 대청소’가 자칫 또 다른 한풀이로 흘러 국민에게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편을 가르고 질책과 조언하는 이들을 배척하면 사회통합과 타협은 갈수록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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