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지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고집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정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65
  • “포스터만 봐도 대박 영화 금방 알죠”

    “포스터만 봐도 대박 영화 금방 알죠”

    “젊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지우고 다시 그리고 했지. 근데 이제는 공들인 그림 위로 덧칠을 하려면 서운하고 허전해. 새 그림 뒤로 지워지는 그림이 나와 비슷하단 생각 때문에 그런 건지.”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도원극장 뒤편 10평 남짓한 허름한 작업실. 흰머리가 성성한 60대 노인이 빈 캔버스에 중국배우 이연걸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극장 간판공 이금석(66)씨다. 지난해 말 청계천5가 바다극장이 실사(實寫) 간판으로 바꾸면서 이씨는 서울에서 유일한 ‘수제(手製)간판’ 전문가가 됐다. ●운동권 학생에서 간판장이로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국민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0년 넘게 자기 이름으로 살지 못했다. 군사정권 타도 시위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늘 쫓겨살아야 했다. 서슬 퍼렇던 1960년대 말. 매 맞고 고문당하는 일은 그의 일상이었다. 고향인 전남 구례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의 이름을 빌려 교편을 잡았지만 항상 형사가 붙어다니는 통에 채 1년도 못돼 사표를 냈다. 고향을 떠나고 직장을 옮겼어도 감시의 눈은 떠나지 않았다. 서른이 넘어 외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미술상에서 유화를 배우며 그림을 그렸다. 사회생활이 차단된 그에게 입에 풀칠을 위한 유일한 방편이었다. “그렇게 몇 년을 유화를 그리다 알음알음 극장 간판을 그리게 됐지.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80년대 중반까지 극장 간판일은 촉망받는 직업이었거든. 서울에 간판장이가 60∼70명이 넘었지만 극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기는 통에 일손이 달렸어. 정말 살맛 났지.” ●변두리 극장 화공이 일류(?) 이씨의 무대는 단성사나 대한극장 같은 1류 개봉관보다는 변두리 재상영관이었다. 하지만 변두리 화공이라고 솜씨까지 2류로 보면 안 된단다.“일류 개봉관은 상영기간이 길어서 우리 입장에서 돈이 안 되거든. 반면에 변두리 재상영관은 영화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돈벌이가 쏠쏠했지.” 돈 많이 준다는 극장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갔다. 그래서 지금까지 거친 극장이 70곳이 넘는다. 조수를 2명 두고 10개 극장의 간판을 도맡아 그리기도 했다.1980년대 말에는 한달에 700여만원을 집에 갖다주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의 2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복합상영관이 들어서고 컴퓨터 실사간판이 나오면서 간판공들은 하나씩 둘씩 극장을 떠났다.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조수들도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이젠 인건비까지 고려하다 보니 간판을 달고 떼는 일도 스스로 한다. ●남은 여생 한국배우 더 그리고 싶어 “극장 밥 30년이야. 포스터만 봐도 어떤 영화가 대박날지 알 수 있지.” ‘왕의 남자’나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등 3∼4개월 넘게 극장에 걸리는 흥행영화는 간판장이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긴 상영일수로 돈벌이에는 방해가 되지만 오래 걸릴 간판이라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붓끝에 더 힘이 들어간다. 간판 하나에 걸리는 시간은 2∼3일. 갑자기 상영작이 바뀔 때에는 반나절 만에 그려내야 할 때도 있다. 평생 3000여개의 간판을 그려낸 베테랑에게도 급하게 그린 작품은 금세 표가 난다. 이목구비가 밋밋한 동양사람은 서양사람에 비해 특징을 살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배우 중에서는 허준호를 그릴 때 제일 신이 난다. “아버지 허장강씨를 꼭 빼닮은 허준호는 선이 굵어 특징을 살리기 쉽거든. 똑같이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인트를 주며 강조할 줄 알아야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있어. 그래야 밥값 하는 잘 그린 그림이지.” 액션영화는 선과 명암을 강하게 표현하고 에로영화는 부드러운 붓터치에 핑크색을 많이 줘야 손님을 끌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국영화가 자기 간판처럼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건강이 허락할 때까진 간판을 그려야지. 그리기는 어렵더라도 남은 여생 연기 잘하는 한국배우들 얼굴로 간판을 더 많이 채우고 은퇴했으면 좋겠어. 그 이상 바랄 게 있나.”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 과학기술부 ◇국장급 전보△감사관 김이환■ 한국토지공사 ◇승진△상임이사 桂鏞駿■ 국민대 ◇교무위원△교무지원처장 金容奭△총무지원〃 趙容奭△연구교류〃 柳智穗△대학원장 曺喜雄△비즈니스IT전문〃 겸 정보과학〃 李國喆△산업기술〃 李永圭△디자인〃 李裁禎△스포츠산업〃 겸 체육대학장 金道淵△종합예술〃 申璋湜△사회과학대학장 趙重斌△경상〃 張德柱△조형〃 鄭道成△자연과학〃 金敞範△예술〃 李宣卿△경영〃 서리 李在敬△전자정보통신〃 金基斗△성곡도서관장 金恩植◇직원△총무팀 실장 朴志亨△생활협동조합 〃 裵基三△연구지원팀 부장 具滋瑛△관재팀장 金昌淑■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경영대학장 김수영△부동산경영대학장 강우원△사회복지학부장 오윤진△교육지원실장 김상범△교육개발〃 윤남수△기획홍보〃 유혜정△e-러닝센터장 홍동현
  • [2007학년도 대입전형] 자연계 수리·과탐 가산점 대학 늘어

    [2007학년도 대입전형] 자연계 수리·과탐 가산점 대학 늘어

    2007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늘었다. 학교생활기록부만 반영하는 대학도 조금 늘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수시모집 인원이 19만 4442명으로 51.5%를 차지,18만 3021명을 뽑는 정시보다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수시 1학기에 118개 대학에서 2만 8552명, 수시 2학기에 183개 대학에서 16만 589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비중은 2002년 29%에서 2003년 31%,2004년 39%,2004년 44%,2006년 48%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시모집의 중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매년 재수생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시모집에 비교적 유리한 고3수험생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007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7만 746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2000여명이 줄었다. 이는 강원대와 삼척대, 부산대와 밀양대,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폐합된데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24만 3597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62.4%에서 64.5%로 늘었다. 이공계 학력저하 현상을 막기 위해 자연계열에서 수능 수리영역 ‘가’형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전년도 98개대에서 올해 서울대와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성신여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7개대로 늘었다. 과학탐구 영역 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57개대에서 을지의대, 대구한의대, 한국교원대, 한양대 등 64곳으로 늘었다. 특히 정시 자연계열에서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는 수리 ‘가’형의 미분과 적분을, 과학탐구 영역에서 한 과목 이상 Ⅰ,Ⅱ를 모두 선택하도록 의무화했다. 가톨릭대는 Ⅱ과목을 한 과목 이상, 연세대도 한 과목 이상에서 Ⅰ,Ⅱ를 선택하도록 했다.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도 지난해보다 11곳 늘어 88곳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는 수시1학기가 군산대·목포대·남서울대·대구한의대 등 34곳이며, 수시2학기는 안동대·충주대 등 53곳이다. 정시에서는 경동대 한 곳이다. 한편 올해도 대학 지원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전형 기간이 같아도 대학간 복수지원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모집 군이 다른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다를 경우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서도 모집 군이 같은 대학이나, 같은 대학 내 모집 군이 같은 모집단위에는 복수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 합격해 등록하면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단, 추가모집 기간 전에 등록을 포기하면 지원할 수 있다.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이중등록할 수 없다. 수시모집에서 여러 곳을 합격했다 하더라도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어기거나 2개 이상의 대학에 이중등록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통령 탈당카드 현재진행형”

    집권 3년을 맞는 참여정부의 당·청관계는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복잡한 구도를 띨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 공히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듯하다. 변수는 오는 5·31 지방선거다. 정동영 의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정치와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강한 여당’을 강조했다. 대연정 논란에서 보듯 더 이상 청와대가 국정 어젠다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5대 양극화 해소와 지방권력 심판론을 앞세우며 정책 주도력을 선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비서실 확대는 ‘실세 의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친다. 적어도 5·31까지는 당 중심 체제를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울 일도 없을 것같다. 지난 1·2 개각으로 불거진 당·청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당·청TF’를 중심으로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의장측 관계자는 “오는 27일 청와대 만찬은 당·청관계 정립을 위한 새로운 틀보다는 상·하층 유기적 네트워크와 상시적 협의를 만들어내는 첫 실타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5·31지방선거를 치르고 나면 당·청관계는 복잡한 방정식을 거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지방선거 체제다. 만에 하나 당이 내세우는 지방선거 전략이 청와대의 전략과 배치될 경우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핵심 당직자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만 봐도 김두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노 대통령 지지세가 엄연히 존재한다. 정 의장이 이들을 껴안지 못한다면 독자적인 행보를 취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정 의장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우위를 점하게 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선거에서 참패하고 여당 지지도가 회복되지 못하면 다른 정치세력과의 선거 공조나 통합론이 터져 나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선거 책임공방 와중에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실험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탈당 카드가 대표적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역대 대통령의 탈당은 2선 후퇴를 의미하지만 노 대통령의 탈당은 항상 현재진행형 카드로 잠복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기득권 포기는 집권 여당으로서 기득권 포기와 같은 말이다. 지난 2002년처럼 경쟁력있는 외부인사와 연대해 국민 경선 형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쉽게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집권 후반기에 여당 없이 정책을 구현하기 어려울 뿐더러 낮은 지지도가 회복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집권 3년차 당·청관계는 외형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5·31지방선거를 전후로 정치적 득실에 따라 ‘마이웨이’를 선언할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철지난 이념 집착… 정체성 훼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지방정부 교체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무능론’으로 맞서며 이틀째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노무현 정부 3년 국정파탄 국민대보고회’를 개최했다.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정치·안보·경제·사회 등 분야별 실정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박근혜 대표는 축사에서 참여정부 3년에 대해 “철 지난 이념에 집착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본 가치를 흔들어 정체성을 훼손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발제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압박도 반대하느라 6자회담이 교착됐고 한·미관계도 악화됐다.”며 “기득권 타파 등 국내정치에 몰입하느라 4강외교는 현안 따라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현장보고’에서는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탈북자 김태산씨는 “노 대통령은 김대중과 김정일의 각본에 의해 정권에 올라앉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개정 사학법과 3불정책으로 대변되는 노 정권의 교육정책과 전교조 교육 때문에 우리 교육이 질곡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주부 김효선씨는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짜배기 불량서민”이라며 “태풍 ‘매미’가 와도 오페라 구경에 넋을 잃고 부부가 나란히 드러누워 눈꺼풀 수술에만 신경을 쓰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에게 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외친다.”고 힐난했다.경북대 학생 김경욱(4학년)씨는 “지금 대통령은 대학생들의 미래를 뺏고 있다.”며 “청년이 꿈과 도전을 가지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부분개각 방침에 대해 “그 자체로 관권선거이자 국정파탄”이라고 비난했다.이규택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장이 당선 다음날 대통령 후보라도 된 듯 대구로 내려가 정국을 혼란·분열의 골로 몰아가며 야당·국민을 죽이는 ‘살생정치’를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지난 17일 오전 국민대 학위수여식장. 검은 박사복과 박사모를 차려입은 서찬교(63)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학 관계자에게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구청장이나, 동문회 부회장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는 대학원생으로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앉을 수 없죠. 강단 의자에 앉겠습니다.”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특별한 대우’를 거절했다. ●‘금연 정책´으로 박사학위 받아 서 청장은 이날 늦깎이 박사가 됐다. 환한 웃음으로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경야독으로 보낸 지난 20년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을 못가고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욕망이 늘 요동쳤지요.” 196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공무원의 꽃’이란 1급 관리관까지 올랐지만 늘 학문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국민대 법학과와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에 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입학해 또다시 밤을 밝혔다. 서 청장은 “학문연구와 공직생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학문적 연구가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되고, 정책경험이 이론을 풍성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박사논문 ‘금연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연구’도 서 청장이 2002년 7월 구청장에 취임한후 열정적으로 추진한 ‘담배연기 없는 성북 만들기 사업’을 집대성한 것이다. “첫 업무보고를 받는데 보건소장이 ‘우리 성북구가 다른 지역보다 20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이 1% 높다.’고 발표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금연실천팀을 구성해 흡연율을 감소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죠.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구청장 역할 아닙니까.” 당시 자치구가 금연정책을 펼쳐본 적이 없는터라 국내에는 자료가 없었다. 금연팀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금연거리, 마을을 찾아다니며 성공사례를 모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3S(Stop Smoking in Seongbuk)운동’선포식을 가졌다.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와 국내 최초의 여성 금연운동가 정광모 회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슈미트 대사가 직접 찾아와 홍보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대사 부인이 애연가였는데 어느날 금연을 결심, 담배를 끊었답니다. 그후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서 청장도 15년간 피우던 담배를 1978년 정초에 내던졌다. 흡연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때론 흔들렸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자고 되뇌었다.28년간 그 약속은 깨지지 않고 있다. ●흡연율 감소·금연체험 홍보관 건립 금연캠페인에 주민들이 서포터스로 참여하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 이에 구청사와 동청사 건물을 ‘절대금연 건물’로 지정하고,‘금연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초로 공포했다. 또 성신여대 입구 ‘하나로 거리’를 금연홍보 거리로 조성했다. 그 결과 2004년 8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ISO9001:2000)을 받았다. 성북구가 ‘자치구 금연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담배소매인 단체가 처음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그럴 때면 공청회를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냈죠.” 성과는 눈부셨다. 금연사업전 56.4%이던 성인남성 흡연율이 2004년 42%로 감소했다.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그는 ‘아직 배고프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30% 수준으로 줄이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길음 뉴타운에 전국 최초로 금연체험 홍보관을 건립하는 등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 청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성북구’를 꿈꾸며 24시간 달리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3년 경남 고성 ▲학력 국민대 졸, 행정학 박사 ▲약력 공무원 9급 임용, 서울시 비서실장, 보건위생과장, 총무과장, 양천·구로·은평·강동 부구청장, 송파구청장, 지방관리관(1급) 명예퇴직. 황조근정훈장. 온누리교회 장로 ▲가족 강혜숙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매운탕 ▲주량 마시지 않음▲좌우명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만남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지난 17일 오전 국민대 학위수여식장. 검은 학사복과 학사모를 차려입은 서찬교(63)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학 관계자에게 손사래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구청장이나, 동문회 부회장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는 대학원생으로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단상에 앉을 수 없죠. 강단 의자에 앉겠습니다.”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특별한 대우’를 거절했다. ●‘금연 정책´으로 박사학위 받아 서 청장은 이날 늦깎이 박사가 됐다. 환한 웃음으로 가족,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경야독으로 보낸 지난 20년을 되돌아봤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을 못가고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욕망이 늘 요동쳤지요.” 1963년 서울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공무원의 꽃’이란 1급 관리관까지 올랐지만 늘 학문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국민대 법학과와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에 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003년 3월, 국민대 대학원 행정학과에 입학해 또다시 밤을 밝혔다. 서 청장은 “학문연구와 공직생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학문적 연구가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되고, 정책경험이 이론을 풍성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박사논문 ‘금연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연구’도 서 청장이 2002년 7월 구청장에 취임한후 열정적으로 추진한 ‘담배연기 없는 성북 만들기 사업’을 집대성한 것이다. “첫 업무보고를 받는데 보건소장이 ‘우리 성북구가 다른 지역보다 20세 이상 성인남성 흡연율이 1% 높다.’고 발표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금연실천팀을 구성해 흡연율을 감소시킬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죠.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구청장 역할 아닙니까.” 당시 자치구가 금연정책을 펼쳐본 적이 없는터라 국내에는 자료가 없었다. 금연팀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금연거리, 마을을 찾아다니며 성공사례를 모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3S(Stop Smoking in Seongbuk)운동’선포식을 가졌다.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와 국내 최초의 여성 금연운동가 정광모 회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쉬미트 대사가 직접 찾아와 홍보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대사 부인이 애연가였는데 어느날 금연을 결심, 담배를 끊었답니다. 그후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서 청장도 15년간 피우던 담배를 1978년 정초에 내던졌다. 흡연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때론 흔들렸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자고 되뇌었다.28년간 그 약속은 깨지지 않고 있다. ●흡연율 감소·금연체험 홍보관 건립 금연캠페인에 주민들이 서포터스로 참여하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 이에 구청사와 동청사 건물을 ‘절대금연 건물’로 지정하고,‘금연 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최초로 공포했다. 또 성신여대 입구 ‘하나로 거리’를 금연홍보 거리로 조성했다. 그 결과 2004년 8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ISO9001:2000)을 받았다. 성북구가 ‘자치구 금연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담배소매인 단체가 처음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그럴 때면 공청회를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냈죠.” 성과는 눈부셨다. 금연사업전 56.4%이던 성인남성 흡연율이 2004년 42%로 감소했다.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그는 ‘아직 배고프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30% 수준으로 줄이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 길음 뉴타운에 전국 최초로 금연체험 홍보관을 건립하는 등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 청장은 ‘건강하고 행복한 성북구’를 꿈꾸며 24시간 달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3년 경남 고성 ▲학력 국민대 졸, 행정학 박사 ▲약력 공무원 9급 임용, 서울시 비서실장, 보건위생과장, 총무과장, 양천·구로·은평·강동 부구청장, 송파구청장, 지방관리관(1급) 명예퇴직. 황조근정훈장. 온누리교회 장로 ▲가족 강혜숙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매운탕 ▲주량 소주 마시지 않음▲좌우명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만남
  • 보수·진보 ‘교과서 충돌’

    보수·진보 ‘교과서 충돌’

    진보진영 학계가 중·고교 교과서 제작에 나서기로 한 것은 ‘현행 교과서는 편향적’이라는 보수진영측 공세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교과서포럼’에 일부 정치권이 호응하고 경제계가 정부를 등에 업고 교과서를 입맛에 맞게 고치려는 움직임에 교과서 개선안 제출 혹은 대안 교과서라는 대응 카드를 꺼낸 것이다. ●교과서를 탈환하라 지난해 1월 출범한 ‘교과서포럼’은 창립총회에서 고등학교용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6종을 분석해 ▲지나친 민족주의 ▲여전한 수정주의 역사관 ▲북한을 이해하자는 내재적 접근법 등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학사관’,‘친북좌파사관’에 바탕을 뒀다는 것이다. 이들은 4차례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경제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책도 펴냈다. 이어 “반기업 정서를 부채질한다.”는 재계의 불만을 대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0월 114가지 초·중·고등학교 경제교과서를 분석, 무려 446곳에 이르는 대목을 고쳐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수긍할 만한 지적도 있었지만 시장경제에 반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분석 용역을 맡은 학자들의 개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불쾌해하던 교육인적자원부마저 입장을 바꿨다. 경제5단체 의견을 반영하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전경련과 ‘경제교육 내실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충실한 ‘대안교과서’를 선보이겠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진보진영의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이재승 국민대 교수는 “어쨌든 사회를 다양하게 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어느 학단협의 학자는 “사실 교과서포럼이니 뭐니 해도 실체가 모호해 뜨악했는데 정부가 나서는 바람에 대응해야 한다는 학자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진보진영이 어떤 내용을 교과서에 담고, 이들의 교과서를 일선 학교가 채택할 것인지이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현행 경제교과서에 대해 “적은 분량에 한계효용이론 같은 낡은 신고전학파 얘기만 밀어넣다 보니 지나치게 어렵다.”면서 “다양한 학파의 다양한 시각을 담되 분량이 늘더라도 쉽게 풀어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민(한국역사연구회장) 명지대 교수 역시 기본기에 충실한 역사교과서를 강조하면서 “교과서포럼에 대응한다기보다 정말 아이들에게 어떤 교과서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2010년 검정교과서 체제 준비 현행 교과서는 국정과 검정이 혼재해 있는 데 교육부는 2010년 국정을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중학에선 사회, 고교에선 국사의 근현대사와 사회과목이 검정 체제로 돼 있어 서둘러 교과서를 제작한다면 일선 학교에서 내년 중에 진보진영의 교과서가 선보일 수도 있다. 교육부가 올해 안에 국정폐지에 따른 검정교과서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진보진영의 교과서 제작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보수진영도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진보·보수진영의 대립에 교과서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진보도 교과서 만든다

    진보진영이 중·고등학생용 교과서 제작에 착수할 움직임이어서 이르면 내년 중에 역사, 경제과목 등에서 독자적인 검정 교과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라이트 진영 학자들이 지난해 만든 교과서포럼이 기존 역사·경제교과서를 문제삼은 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재정경제부와 교육부 같은 정부기관을 앞세워 새 경제교과서를 제작하겠다는 데 따른 대응이어서 교과서에서도 보수·진보진영간 충돌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진보진영 20여개 학술단체가 모여 만든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는 지난 1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현존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하고 개선안을 내거나 새 교과서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학단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승 국민대 교수는 “학단협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교과서문제를 다루기로 하고 일단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과목 교과서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착수키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정기모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단협 차원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교수노조’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에도 공동작업 제안서를 보내는 것도 4일의 운영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단협은 가칭 ‘대안교과서편찬특별위원회’를 꾸려 그 아래 사회(정치·경제 등)·국사·도덕·윤리 교과목 등을 다루는 ‘개별교과소위원회’를 두고, 이 소위는 소속된 관련 학회가 담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학단협은 이미 사회과목은 한국산업사회학회, 경제는 한국사회경제학회 등 학회별로 담당 과목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욱 중앙대 교수는 “일단 기존 국내 교과서의 내용과 편제는 물론, 외국의 교과서까지 분석한 뒤 보충하고 고칠 내용이 있는지 판단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과목별 관련 학회에 따라서는 작업 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문제 등 첨예한 사안이 몰려있는 근현대사, 경제과목 쪽에서 가장 먼저 대안교과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학술대회 발표 주요논문 요지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확보 강화, 경제 양극화 현상,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 시행 등이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총체적으로 점검할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경제학회는 40개 경제관련 학회와 함께 16∼17일 성균관대에서 ‘선진한국:비전과 과제’ 및 ‘글로벌 불균형과 한국경제의 시사점’를 주제로 2006 경제학 공동학술 대회를 개최,28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쟁점별로 주요 내용을 살펴 본다. ■ “자영업자들 실질소득 축소 신고” 김현숙 조세硏 연구위원 김현숙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과 주택자산 분포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자영업자들이 실제 소득의 절반 가량만 당국에 신고, 세금 탈루율이 4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2003년 국세통계연보와 통계청 가계조사자료 대상이 된 7819가구의 소득자료를 토대로 소득신고율과 탈루율을 계산했다. 당시 1인당 종합소득세 결정세액은 평균 148만 8000원이었는데 자영업자 가구주의 추정소득(실제소득)에 따른 결정세액은 356만 7500원이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수치들을 종합해보면 자영업자는 실제소득의 54.2%만 과세당국에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은 통계청 자료의 대표성 등을 감안하면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67.5%로 근로소득자 가구(59.3%), 무직자 가구(63.3%) 등에 비해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는 1억 4700만원으로 근로소득자 가구 중 주택이 있는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 1억 2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가까이 높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규모 큰 전업농일수록 FTA피해 커” 황의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전업농일수록 자유무역협정(FTA)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FTA추진에 따른 농가별 소득변동 분석’ 논문을 통해 “FTA로 관세율이 하락할 경우 그 영향은 규모화된 중년층 전업농이 고령 영세농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쌀은 개방 예외 품목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관세율이 100% 감축돼 완전 철폐될 경우 농가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은 42.8%, 관세율이 50% 줄어드는 경우는 28.9%로 추정됐다. 경영주 연령대별로 보면 관세가 완전히 없어질 경우 10% 이상 소득이 줄어드는 비율은 ▲40대 이상 농가는 60.5% ▲50대는 49.9% ▲60대는 39.2%로 연령대가 젊은 농가일수록 피해를 볼 확률이 높았다. 농지 규모별로도 관세가 완전철폐될 경우 농가 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이 1㏊ 미만인 농가는 26.8%에 불과했다. 하지만 2∼3㏊농가는 45.9%,5㏊ 이상은 65.1%로 규모화된 전업농일수록 농가소득 감소율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논문은 “전업농을 대상으로 한 소득안정대책 등 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의사인력 공급과잉 가능성 낮아” 류재우 국민대 교수 류재우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의사인력은 과잉 공급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의사 인력의 과잉 공급 가능성이 낮아 의과대학의 정원 축소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의사의 소득은 농업 종사자와 월 근로시간 140시간 미만 근로자 등을 뺀 임금근로자들과 비교해 1994년 1.3배에서 2003년 2.2배까지 높아졌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56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 교수는 “의사들의 상대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작다는 것으로, 의사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병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효율적 공교육 공급과 지역간 격차’ 논문을 통해 “소득 양극화가 지역 공교육의 질과 양에도 강한 양극화를 초래함으로써 강남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정책입안자들이 공교육의 지역적 특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세제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은 경기조절용 통화정책 지나쳐” 배상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거시경제정책 운용과 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주요 정책 담당자들의 의견개진이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에서 한국은행이 지나치게 물가안정보다는 경기조절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1998년 4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한은이나 정부에서 발언이 나온 시점 부근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가 공식적으로 인상 또는 인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가 금융당국의 수장을 맡았느냐에 따라 발언 횟수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었다고 배 박사는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의 경우 정책금리에 대한 언급이 월평균 1.16차례로 전철환 전 총재(0.65차례)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박 총재의 발언은 금통위의 공식적인 발표와 다른 예가 있어 혼란을 준 점이 있다고 배 박사는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장관 가운데에는 한덕수 현 장관이 정책금리에 대해 월평균 2.2차례로 발언 횟수가 가장 많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성장률과 이혼율은 반비례” 이홍재 아주대 교수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혼율 추이의 거시경제 분석’ 논문을 통해 “30∼40대 이혼율이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에는 강한 ‘음(陰)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또 연령대별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 계수의 절대값(영향력)이 이혼이 가장 활발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우정 배미경 권상장 계명대 교수는 ‘노인가계의 재정비율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노년층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지적했다. 가계 재정비율 및 재정비율 준거기준을 사용한 이번 논문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생활비를 월평균 가계소득으로 나눈 가계수지지표가 준거기준인 0.9 이하, 즉 월평균 생활비가 소득의 90% 이하인 가계는 전체의 64%로 분석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 강창성 전 한나라 총재권한대행 군 출신 재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이 14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강 전 의원은 50년 육사 8기로 임관해 제5 사단장과 보안사령관 등을 거쳐 76년 예편한 뒤 80년까지 초대 해운항만청장을 지냈으며,80년 신군부에 협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2년반 동안 옥고를 치렀다. 82년 말 가석방돼 일본 도쿄대에서 수학하다 87년 귀국해 명지대 교수로 재직해오던 강 전 의원은 92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97년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15대 대통령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총재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한 뒤 총재 권한대행까지 지냈다. 유족으로는 윤봉죽(75)씨와의 사이에 국민대 교수인 장남 재형씨 등 2남3녀가 있다. 발인 18일 오전 8시. 빈소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02)3010-2292. ●김상곤(전 KCC 부사장 및 고문)씨 별세 창욱(삼성SDI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410-6916 ●유내선(도농초등학교 교장)한구(현대자동차 대리)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조죽웅(전 축협중앙회 부장)씨 별세 준범(GM대우자동차 대리)진호(한글과컴퓨터 과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1 ●윤학수(전 기상청 기상위성실장)씨 별세 성욱(유진데이타 이사)성호(동부한농화학 춘천지점장)성봉(메터넷)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20
  • 한나라 “병행투쟁 스타트”

    한나라당이 오는 20일쯤 국회에 제출할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수순밟기에 나섰다. 13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바른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가졌다. 지난주 사학법개정특위 소속 의원들이 영남지역 사학을 방문해 교사, 학부모 등과 공청회를 갖는 등 여론몰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학법재개정특위가 마련한 재개정안 초안을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도 총출동해 힘을 실었다. 하지만 토론회는 100여명이 참석해 사학법 열기가 식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사학 비리는 더욱더 철저히 근절하면서도 사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 교육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재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최대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해서는 토론자별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송영식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사 선임권은 사학 자율성의 본질에 해당하는 만큼 개방형 이사제 조항은 아예 삭제해야 한다.”며 자율 도입 자체를 반대했다. 반면 윤성철 변호사는 “정관에 따른 자율적 도입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초·중·고·대학 구별 없이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박남화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한나라당도 교원의 인사 및 권익 신장 등을 비교적 등한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이 부분의 조항 신설을 주문했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회장은 “사학의 자율성 보장도 중요하고 적법성도 따져야 하지만 타협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 전반의 대타협 필요성을 제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해 주총에서는 외국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내는 것이 최대 화두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KT&G는 물론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사냥’에 속수무책인 현 상황을 보는 국내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무분별한 지배구조 개선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불렀다며 금융자본에 대한 유럽식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참여연대는 주주권익을 무시한 방만한 경영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가 됐다며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한다. ■ “미국식 지배구조가 M&A 불러” 정승일 국민대 교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노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KT&G의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벌과 공기업, 은행 등의 잘못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한창 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결합된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미국 모델이다. 그것은 소유지분 분산과 소액주주권 강화, 경영권 방어제도의 폐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이칸이 KT&G 공격의 무기로 삼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권이 소액주주운동의 성과라는 점은 상식이다. ‘주식시장에 의한 기업지배’를 이상(理想)으로 간주하는 미국 시카고학파 재무이론(대리인이론)에 따르면 소액주주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효과를 준다. 소버린과 아이칸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권 인수 위협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주가를 폭등시키는 까닭에 건전한 투자자들도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것은 KT&G만이 아니다. 유력한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인지분제한(49%) 폐지를 요구받고 있는 KT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수의 지분이 적어 계열사 지분으로 간신히 그룹구조를 유지하는 재벌도 계열사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 등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부는 삼성 등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편법 상속을 정당화하려는 재벌의 억지 주장이라고 말한다. 단 비난을 받았던 소버린의 SK 공격은 예외라고 한다. 시카고학파 재무이론의 신봉자인 이들은 공정거래법 강화를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적대적 M&A의 활성화를 위해 온갖 규제완화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삼성 등 특정 재벌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재벌의 편법상속 문제는 분명히 단죄되고 경영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개방된 자본시장과 미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는 현실이 적대적 M&A를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칸이 매각을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는 KT&G의 미래사업이다. 그런데도 적대적 M&A가 과연 국민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이는 향후 논쟁의 포인트다. 참여연대 김우찬 교수 등은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KT&G, 삼성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와 학계는 더 이상 이 논쟁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 “주주중시 경영·우호세력 영입을”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칼 아이칸, 그는 누구인가?아이칸은 1979년부터 다양한 적대적 M&A 방식을 창안하며 M&A 교과서를 장식한 인물이다. 자산매각, 주당 수익증대, 자사주 매입, 배당 증대 등의 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KT&G에 3명의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이유는 KT&G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KT&G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KT&G는 전세계 담배회사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40∼60%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매각 가능한 알짜 자산도 많이 갖고 있다. 인삼 부문의 상장이익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구조에선 M&A 전문가들이 LBO(차입으로 100% 지분매수)와 같은 손쉬운 방식으로 기업을 매수해도 자산매각을 통해 조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 지분구조도 외국인 지분율이 61.78%에 달해 그 일부와 연합하면 경영진의 대거 교체도 가능하다. 아이칸이 진행중인 ‘타임워너 결전’도 마찬가지다. 지분 3%를 매집한 아이칸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고 200억달러(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가치가 400억달러(40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는 50%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파슨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비전도 없이 재벌체제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경영진이 압력에 굴복해 출판사업부를 매각하자 주가는 정말 올랐다. 우량 자산을 다량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다.M&A 압력은 방만한 경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엔론 회계 부정사태 이후 세계는 강력한 최고경영인(CEO)보다 강력한 이사회를 선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이익에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투자가협회, 연금기관, 헤지펀드 등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고, 높은 주가를 실현하는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재벌은 독립경영, 중립적 이사회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 및 주주 권익보호를 추구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세력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것이 적대적 M&A 압력을 이겨내는 정공법일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최용석(서울신문 영주지국장)씨 상배 8일 경북 영주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10시 (054)638-1444●한성금(전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 초대 소장)씨 별세 도영(국민대 교수)도인(공성물산 사장)도문(매일유업 홍보이사)승재(화가)영숙(심리학 박사)씨 부친상 윤영로(전 서울대 미대학장)씨 빙부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072-2016●차종원(MK트렌드 대리)종혁(한국NGO신문 기자)씨 부친상 9일 경기도 남양주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31)573-6143●최재준(미국 거주)재렬(예비역 해군 준장)재철(엠아이텍)씨 모친상 이양준(전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과장)김안나(다정약국 대표)씨 시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72-2011●유선준(군인공제회 사업부이사장ㆍ예비역육군소장)동준(자영업)한철(회사원)씨 부친상 9일 전남 고흥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061)833-9885●심재학(행운레미콘 대표)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95●안기화(세무사)기수(무역업)기홍(한국전력 남서울전력관리처 과장)기정(삼현에스엔디 대표)씨 부친상 수찬(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씨 조부상 8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53)957-4442●김재근(자영업)부근(〃)씨 부친상 김영곤(대구신문 광고국장)정호열(주원상사 대표)씨 빙부상 김유경(서울북부지법 판사)민아(전주지법 〃)씨 조부상 이형관(서울북부지법 검사)안승훈(군산지원 판사)씨 처조부상 8일 인천 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32)472-0871●박원동(속초의료원 약제과장)씨 부친상 최광훈(한화증권 타임월드지점장)강민선(굿모닝신한증권 법인영업부장)씨 빙부상 9일 공주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7시 (041)854-1122
  • 소유구조 개선의 ‘덫’

    소유구조 개선의 ‘덫’

    칼 아이칸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최고 전문가답게 사전에 꾸며진 ‘기업공략법’에 따라 KT&G에 치밀하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6개월전까지 ㈜SK를 틀어쥐고 있던 소버린 펀드를 빼닮은 꼴이지만 어느 면에선 더 교묘하다.KT&G 사태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독점적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도리어 투기성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는 지난 3일 KT&G의 지분 6.60%를 확보했다며 제2대 주주로 신고했다. ●4개월여간 은밀한 공략 준비 지분을 보유한 목적은 이사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회사 합병, 자산 처분 등이라고 밝혔다. 펀드의 정체와 관련해서는 카리브해의 조세회피지역 케이만 군도에 법인 등록을 한 사모투자조합으로, 순자산이 15억달러라고 신고했다.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공략은 지난해 9월28일 시작됐다. 아이칸은 이날 4만 7520주,29일 1만 4200주,30일 10만 1980주 등 올 1월9일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70일 동안 조금씩 주식을 사들였다. 나중에 아이칸과 연합전선을 편 헤지펀드 ‘하이리버’도 아이칸과 같은 날 주식 매집을 시작해 같은 날 매수를 그쳤다. 또다른 연합세력인 ‘스틸파트너스’도 45일 동안 몇만주 단위로 사들였다. 칼 아이칸은 지난해 말 KT&G에 ▲부동산 매각 ▲자사주 소각 ▲한국인삼공사의 증시상장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펀드의 지분은 칼 아이칸 3.83%, 하이리버 0.96%, 스틸파트너스 1.81%였다. 아이칸은 급기야 최근에는 KT&G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내세운 사외이사 3명의 인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고수익 보장 아이칸 펀드는 ▲고배당 요구 ▲무상증자,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더욱 노골적으로 KT&G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KT&G의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3월 주주총회에서 6명 중 3명을 아이칸측이 장악할 경우 ‘현 경영진이 주주이익에 소홀하다.’며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7.15%)과 제2의 연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분율은 13.75%가 된다. 현재 프랭클린 펀드는 KT&G 경영진 편에 있다. 하지만 미국 타임워너에 대한 공격에서 칼 아이칸과 손잡고 있어서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 신뢰를 유지해도 KT&G 경영진은 안심할 수 없다. 아이칸 펀드는 과거 소버린과 달리 KT&G를 흔드는 이유로 ‘주주의 실익보장’을 내세우고 있다.49.34%에 달하는 외국인 소액주주 등이 아이칸의 논리에 솔깃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이유다. 소버린은 아이칸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 등 명분론에 치우쳐 다른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주총 표 대결에서 실패했다. ●자본시장 개방론의 모순? 아이칸 펀드가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해도 새로운 압박카드를 내놓으며 주가부양의 재미를 볼 수 있다.KT&G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26.0% 올랐다. 이로 인해 아이칸 펀드는 이미 1418억 3900만원의 미실현 이익을 올렸다. 소버린도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주가 시세차익 8000억여원, 환차익 1316억원, 배당금 수입 485억원 등 약 1조원의 돈을 챙겨 한국을 떠났다. KT&G는 1999년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을 잘게 분산시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업사냥꾼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도 최대주주가 지분 5.72%를 지닌 외국계 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다. 국내 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지분이 2.85%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전체 지분은 69.02%나 된다.KT도 최대주주인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지분이 7.85%이지만, 국내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은 3.38%에 불과하다.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교수는 “자본시장 완전개방을 추구하는 쪽이 초래한 최악의 결과”라면서 “공기업을 민영화하더라도 유럽식의 ‘황금주(단 1주로 이사회 의결권을 보유한 주식)’를 도입해 투기자본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기획국장은 “5%룰(지분 5% 이상 매입시 신고)을 강화해 단기수익을 노린 자본은 아예 5% 이상을 매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라크 총선 ‘시아파연합’ 과반 실패

    지난달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서 최대정파인 시아파연합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수니파는 의외로 선전, 쿠르드연맹을 제치고 제2정파로 떠올랐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회견을 갖고 지난달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시아파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과반의석(138석)에 10석 모자라는 128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5년 1월 제헌의회 총선에서 확보했던 246석에서 18석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수니파 연합은 55석을 확보, 의회내 발언권이 한층 강화됐다. 수니파 최대 블록인 이라크합의전선(IAF)이 44석, 또다른 수니파 조직인 이라크국민대화전선은 11석을 차지했다.제헌의회 총선 당시 수니파의 참여 거부로 어부지리를 얻었던 쿠르드연맹은 이번에는 23석이 줄어든 53석을 얻는 데 그쳤다.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는 25석을 얻었다. 과도정부를 움직여온 UIA와 쿠르드연맹이 대통령 선출 및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안정의석(183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거국 연립정부 출범이 불가피해졌다.UIA와 쿠르드연맹이 뭉치더라도 수니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안정적으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수니파가 참여하는 거대 동거정부의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나라 “교과서 이념 편향”

    한나라 “교과서 이념 편향”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 한달여 장외투쟁에 나선 한나라당이 18일에는 현행 초·중·고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개정 사학법이 국가 정체성을 흔든다고 주장해온 한나라당이 ‘교과서 공세’로 전선을 넓힌 셈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이날 국회에서 ‘교과서 왜곡문제에 관한 국민대토론회’를 열었다. 또 초·중·고 역사·정치·경제·사회·도덕 교과서 94권을 자체 분석한 ‘초·중·고 교과서의 편향성 분석’ 보고서도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현행 교과서가 광복 이후 남한 우익정권의 불완전한 친일파 청산을 비판하는 반면 북한의 ‘민주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 근대사를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로 이해, 반외세 민족투쟁사 중심으로 기술했다.”고 지적한 뒤 “현대사는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과 산업화 성과 등에 대한 폄훼와 북한 체제에 대한 왜곡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 이재오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현행 교과서의 이념적 ‘쏠림’과 전교조 교육의 문제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효종 서울대교수는 발제에서 “현행 교과서들은 1948년 건국 이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룩해온 한국인들의 삶의 질과 궤적을 심각한 수준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학 전남 삼호서중 교사는 “전교조는 학생을 ‘학생동지’라 부를 만큼 색깔과 노선에서 혁명적 적극성과 극렬성을 띠고 활동했다.”며 “특히 궁극적 목표인 미군철수와 연방제 통일을 위해 교과서를 조작하고 친북좌익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리스트 옹호론’을 비판한다

    ‘리스트 옹호론’을 비판한다

    프리드리히 리스트. 최근 각광받는 경제학자다.19세기적 독일 경제학자가 관심을 받는데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공이 크다.‘사다리 걷어차기’와 ‘쾌도난마 한국경제’(정승일 국민대 교수 공저)를 잇따라 냈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책을 참모진에게 권할 정도였다. 리스트는 흔히 말하는 주류 경제학, 그 가운데서도 한계효용학파의 학설만 나열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보호무역주의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장 교수가 부활시킨 리스트는 정반대다. 거짓과 위선에 찬 영국식 자유무역주의를 비판하고 독일의 발전을 고민한 경제학자다.IMF 뒤 신자유주의에 휘청댄 한국으로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정완 성공회대 경제학과 교수가 리스트를 ‘2등의 철학’으로 평가절하하는 주장을 내놨다. ●리스트,‘2등 철학’의 한계 2등의 철학이라는 이유는 리스트가 당시 1등국가였던 영국 따라잡기(catch-up)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이 뒤섞여 있다. 긍정적인 면이라면 영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세운 자유무역주의를 독일이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미국식 자유주의경제학에 젖은 정부관료와 경제학자들을 비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서울신문 9일자 1면) “리스트는 영국의 시장개방 압력 아래 독일의 통일과 번영을 고민했습니다. 세계화와 분단에 처해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리스트의 최종목표가 ‘독일민족의 1등화’에만 맞춰져 있었다는 점은 문제다. 독일 사회 내부 갈등이나 식민지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민족주의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할 지 모르지만 계급·계층적으로는 문제가 많은 이론”이라는 것이다. 훗날 히틀러가 ‘리스트 부활운동’을 벌였던 것이 단적이 예다. 요컨대 2등의 철학이었기에 1등철학에서 볼 수 있는 여유도, 꼴찌의 철학이 내세우는 변화의 가능성도 없었다는 얘기다. 오직 ‘1등을 향한 채찍질’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로서는 어렵지 않게 ‘박정희 모델’을 떠올릴 수 있다. ●결국 재벌 옹호론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신 교수는 무분별한 ‘리스트 열풍’을 경계했다. 예컨대 장 교수 논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국 재벌 옹호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개혁한답시고 주주자본주의로 재벌을 때릴 것만이 아니라 경영권을 보호해줘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대신 노조와 정부가 얻을 것은 얻자는, 유럽식 ‘사회적 대타협’이 장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언뜻 재벌도 뭔가를 양보하고 한발 물러서라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다.“솔직히 한국의 여러 정치사회적 여건을 보면 재벌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재벌로서는 굳이 대타협에 나설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사회적 대타협이 이룩된 국가들의 경우 평등주의적 지향이 강하고 노조와 사회단체의 힘이 강력했었다는 것. 우리에게 ‘평등주의적 경향=능력없는 자들의 시기심’이요,‘노조·사회단체=발목만 잡는 빨갱이 집단’이라는 등식이 강력하다. 신 교수는 또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외국자본과 국내기업(재벌)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봤다.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주주의 권리가 강조될수록 재벌은 노조나 시민사회단체의 사회적 요구나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한마디로 장 교수 주장은 한국에서 ‘실현’이 아니라 ‘악용’되리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리스트에게 배울 것은 그 내용보다 바로 주체적으로 학문을 하는 자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국제강-철인 3대

    대궁(大弓)양행, 남선(南鮮)물산, 조선(朝鮮)선재, 동국(東國)제강…. 고 대원(大圓) 장경호 회장이 1929년 설립한 가마니 회사 대궁양행을 시초로 한 동국제강그룹의 사명 변천사에는 웅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활을 숭상하는 민족사를 표방한 대궁이나 바다건너 남쪽으로 뻗어나가길 소망한 남선, 조선, 해뜨는 나라의 긍지를 담은 동국 등 장경호 회장이 강조한 민족사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4년 락희(현 LG), 삼성, 현대, 한국화약에 이어 5대 그룹까지 올라섰던 동국제강그룹은 잇단 계열분리로 인해 지난해 4월 현재 자산 5조 8000억원으로 재계 26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가마니와 못을 팔며 시작한 이 전통의 그룹은 3세인 장세주(53) 회장대에 이르러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고 IT사업에 진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남철로 수집한 철사 토막에서 연산 860만t체제로 장경호 창업주는 1899년 동래군 사중면 초량동에서 부농인 부친 장윤식씨와 모친 문염이씨 사이의 4남 2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지금의 부산 초량동 중앙시장 주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창업주는 1913년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보성학교에는 부산출신 유학생이 단 두명 있었는데 나머지 한명이 4·19직후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씨다. 둘은 광복 이후 각각 정치인, 기업가로 재회했는데 허정씨가 정계 은퇴 후 어렵게 살 때 장 회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장 회장은 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 맏형 장경택씨가 운영하던 목재소 일을 돕고 농사를 크게 짓고 있던 두 형에게 가마니를 공급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30세 되던 해인 1929년 대궁양행을 설립, 본격적인 가마니 장사에 나서면서 사업인생을 시작했다.1935년에는 남선물산을 세워 수산물 도매업, 미곡사업, 창고업 등으로 발을 넓혔다. 장 회장과 철(鐵)과의 인연은 우연찮게 시작됐다. 남선물산 창고에서 신선기(伸線機)를 설치해 철사와 못을 생산하던 재일교포가 창고에 화재가 발행하자 장 회장에게 신선기를 넘긴 것이다. 동국제강의 모태가 된 조선선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당시 장 회장은 검정 고무신을 신고 보퉁이를 맨 채 지남철을 들고 다니며 고철을 수집해 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유니온스틸을 합쳐 무려 860만t에 이르지만 그 출발은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쇠붙이였던 것이다. 한국전쟁 후 재건사업으로 못 수요가 폭발하자 조선선재는 큰 돈을 벌게 됐고 195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동국제강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제철소 시대를 개막했다. 당산동 공장으로는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장 회장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개 소금’으로 유명했던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 갯벌을 매립해 20만평 규모의 부산제강소를 완공한다. 1965년에는 50t 규모의 국내 첫 ‘고로(高爐)’를 준공, 한국 철강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당시 동국제강의 위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부산제강소를 방문, 종합제철소 건설을 맡아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장경호 회장은 “종합제철소는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완곡히 사양했다. 이후 정부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설립, 오늘날 포스코를 탄생시켰으니 장 회장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한국 철강사가 새로 씌어질 뻔했다. ●아내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하겠다, 강철왕 송원 장상태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지만 장 회장은 워낙 불심(佛心)이 깊어 수시로 절에 들어가 100일간의 수행정진에 들어가는 등 현대적 의미의 경영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동국제강의 본격적인 역사는 1956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당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던 고 장상태 회장이 전무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큰 형(고 장상준씨)과 공직에 있던 둘째 형(고 장상문씨)과 함께 동국제강을 키워 온 장상태 회장은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경영’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국내 첫 후판공장 설립,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설립, 동일제강 인수, 한국철강·한국강업 인수, 연합철강·국제기계·국제통운 인수, 기업 상장, 직류전기로 도입, 포항 후판공장 준공, 국내 첫 항구적 무파업 선언, 부산제강소의 포항 이전, 일본 가와사키제철(현 JFE스틸)과의 포괄적 협력 체결 등 굵직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64년 취임 당시 4만 8000t에 불과했던 동국제강의 철강 생산량은 2000년 705만t으로 147배 증가했다.5억 6000만원이던 매출은 1조 5442억원으로 불어났다. 장 회장은 약간의 여유만 생겨도 설비투자에 나섰는데 주변에서 자금 걱정을 하자 “내 아내의 반지를 빼서라도 투자금을 마련할 테니 설비만큼은 최고를 써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장 회장의 존재감은 JFE홀딩스 스도 후미오 사장이 동국제강 사보 편찬팀과의 인터뷰에서 “장 회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때문에 지금도 동국제강 본사에 있는 장 회장 흉상 앞에 설 때면 자연스럽게 차렷자세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스도 사장은 2005년 4월 방한했을 때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 회장 납골탑을 참배하는 등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디지털경영 시도하는 3대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 별세 직후 포항제철 사장을 역임한 김종진씨를 부회장으로 영입,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취임 1년여만인 2001년 7월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소를 방문하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졸지에 수장을 잃은 동국제강 계열사 사장단은 ‘회장 주청의 글’을 통해 당시 장세주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하지만 장 사장은 본인의 미흡한 점을 이유로 몇번을 사양했다. 장 사장은 선친과 교분이 두터웠던 박태준(현 포스코 명예회장) 전 국무총리와 해외 철강업계 수장, 모친인 김숙자(74)여사 등에게 차기 회장감을 상의했고 10여일의 고민끝에 “이젠 자네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박태준 회장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장세주 회장은 중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포병장교 근무를 마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78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 경리부·일본지사·인천제강소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22년만인 2000년이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해 부장때까지 다른 신입사원들과 똑같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라면도 끓여먹고 술도 마시곤 했다. 아버지는 늘 현장에 있으라고 강조하셨는데 현장에서 쇳가루를 마시고 커야 나중에 본사에 오더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회고했다. 귀공자풍의 장 회장은 골프, 스키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노보드도 수준급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스키를 즐겼던 선친과 많이 닮았다. 골프실력도 남다르다.74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만큼 프로급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자웅’을 겨룰 정도다.2오버파 정도를 친다고 한다. 장 회장은 또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방 사장과 허광수 회장이 사돈이고, 장 회장 역시 범 LG가(家)와 사돈이어서 눈길을 끈다. 장 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매출이 2001년 1조 7852억원에서 2004년 3조 2674억원으로, 순이익은 149억원에서 456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장 회장은 2004년 7월 동국제강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선포하면서 2008년 그룹 매출 7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2005년 들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유일전자(현 DK유아이엘)와 시스템통합업체인 탑솔정보통신(현 DK유앤씨)을 인수하는 등 IT영역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중앙기술연구소 설립,MBA급 인재 100명 육성, 경영혁신운동 가동 등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장 회장이 2005년 7월 ‘그룹경영회의’에서 주문한 내용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동국제강의 ‘체질’을 바꾸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영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철강업, 물류업 등 우리 사업의 개념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이다. 선대 회장 시대의 경영패턴과 지금 시대에 해야 할 일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식하자.” ●창업회장 시절의 수수한 혼맥 장경호 창업회장은 보성고보 2학년 때 같은 고향 출신의 추명순씨와 결혼, 슬하에 6남 5녀를 뒀다. 창업회장이 성사시킨 11번의 혼사 가운데 유력가문이라고는 동명목재뿐이다. 장남으로 동국제강 회장을 지낸 고 장상준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던 박상선씨의 딸 명년씨와 결혼,4남 2녀를 낳았다. 장상준씨의 장녀 옥자씨는 부산세무서장을 지낸 송귀범씨와 결혼했고 장남인 세창씨는 타워호텔 회장이었던 고 남상옥씨의 딸 덕자씨와 결혼했다. 덕자씨는 남충우 타워호텔 회장의 누나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사촌동생이다. 차녀 옥빈씨는 태광그룹 이임룡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고 이영진씨와 결혼했다. 장상준 회장의 자녀들은 동국제강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조선선재 경영을 맡았는데 선친에 이어 아들들도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78년 시집 ‘여(旅)’를 펴내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장남 장세창 전 동일제강 사장은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고 차남인 장세명 전 조선선재 사장도 2005년 12월2일 59세로 사망했다. 조선선재는 곧바로 장세명 전 사장의 아들인 장원영씨를 대표이사로 추대해 새출발했다.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원영씨는 불과 서른살이다. 3남인 장세승(57)씨는 조선선재 상무로 일하고 있다. ●불사를 이어받은 둘째 창업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장상문씨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장상문씨의 부인은 부산의 대표기업이었던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회장의 딸 강정자(76)씨다. 장경호 창업회장과 동향인 강 회장은 같은 불자로 친분이 두터웠다. 외무부 차관보, 스웨덴·멕시코 대사, 유엔대사 등을 역임한 장상문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989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전통문화 전문 출판사 ‘대원사’를 세웠다. 대원사는 현재 그의 아들인 장세우(57)대표가 맡고 있다. 장상문씨가 3대 이사장을 지낸 불교진흥원은 선친이 1975년 임종 직전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불교의 중흥을 염원하는 서한과 함께 헌납한 31억 6000만원(현재가 2000억원)으로 설립됐다. 불교진흥원 초대 이사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당시 제2무임소장관이 맡았다. 동국제강과 LG그룹은 이후 사돈지간으로 발전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2004년 동국제강 창사 50주년 기념식에 구본무 LG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었다. ●두 아들을 장교로 보낸 장상태 장남인 장상준씨가 일찍(1978년) 타계하고 차남은 회사 경영에 뜻이 없던 터라 동국제강은 3남인 고 장상태 회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장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를 마치고 귀국, 잠시 부흥부(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1956년 동국제강 전무로 회사에 발을 내디뎠다. 장 회장은 부산에서 무역업을 하던 김영희씨의 외동딸인 김숙자씨와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김숙자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미모의 재원이었다. 김숙자씨는 시부모, 시동생 등 대가족을 모시고 살았는데 워낙 검박한 시아버지가 생활비(당시돈 500원)를 매일 매일 나눠주는 바람에 살림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남편인 장상태 회장도 농림부 장학금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오면서 부친이 용돈을 많이 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미국 유학시절 부친이 차를 사주지 않아 걸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ROTC 출신인 장남 장세주 회장은 상명여대 교수를 지낸 남희정(44)씨와 결혼했다. 두 아들은 아직 학생이다. 막내인 장세욱(44) 동국제강 전무는 육사 41기생으로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96년에야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이후 남가주대 MBA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소위시절 친구 소개로 경제기획원 차관, 산업은행 총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을 역임한 김흥기씨의 딸 남연(42)씨와 연애 결혼했다. 장 전무의 처남도 육사를 졸업했다. 장 전무는 “원래는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선친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장상태 회장의 장녀인 영빈씨는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떴다. 차녀인 문경(48)씨는 울산대 의대 교수로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의사인 윤준오(52)씨와,3녀 윤희(45)씨는 부산지역 실업가이자 8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이학만 화양실업 회장의 아들 철(47)씨와 결혼했다. 이철씨는 현재 철강유통회사인 세광스틸 사장이다. ●강철가문의 철 박물관 장상태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장상철씨는 부산제강소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등 동국제강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다 1991년 세상을 떴다. 장상철씨 사후 유족들은 세연문화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뜻을 이어갔다. 세연문화재단은 2000년 충북 음성에 세연철박물관을 개관, 전통제철 복원실험, 대장간 조사 등 철강문화 발굴·보급에 힘쓰고 있다. 장녀 인경(47)씨가 관장을 맡고 있다. 장남인 세훈(44)씨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국제기계 전무로 일하고 있고, 차남 세한(41)씨는 철강판매사인 ㈜동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 은주(45)씨의 남편인 송봉헌(49)씨는 주 인도 공사다. ●불사와 사업을 동시에 장경호 창업회장의 5남인 장상건(71) 동국산업 회장은 부산지역 사업가인 김대성씨의 큰딸 명자(64)씨와 결혼,1남 3녀를 뒀다. 장 회장은 부산상고와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동국제강 감사로 입사했다. 이후 동국제강 부사장, 동국건설 사장을 지낸 뒤 1977년부터 동국산업 경영을 맡아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원사가 전신인 동국산업은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됐고 현재 동국S&C, 대원스틸, 한려에너지개발, 동국내화, 신안풍력발전, 고덕풍력발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장상건 회장의 형인 고 장상준 회장 자손들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선재 지분도 16.6% 갖고 있다. 동국산업은 현재 장상건 회장의 외아들인 장세희(38) 전무(경영관리본부장)가 21.52% 지분으로 최대 주주다. 장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동국산업에 입사했다. 장 전무의 부인은 동방그룹 창업주인 김용대 회장의 차녀 유경(36)씨다. 장 회장의 차녀 혜경(42)씨는 김장&리 법률사무소 설립자인 고 김흥한 변호사의 아들 유동씨와 결혼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혜원(36)씨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화려한 혼맥, 눈부신 성장 장경호 창업회장의 여섯 아들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는 막내인 장상돈(69) 한국철강 회장이다. 경복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조선선재에 입사, 동국제강 상무·전무를 거쳐 82년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85년부터 98년까지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1년 한국철강을 갖고 독립했다. 한국철강은 계열분리 뒤 환영철강, 영흥철강, 대흥산업을 인수하며 한국특수형강, 세화통운, 마산항5부두운영과 함께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철강 전문그룹으로 도약했다. 한국철강 자체만으로도 지난해 매출 6861억원, 순이익 1120억원을 거둔 알짜기업이다. 환영철강 역시 매출이 4000억원이 넘고 한국특수형강도 지난해 매출이 2500억원에 달한다. 장 회장은 동국대 재학시절 이화여대 미대생이던 신금순(66)씨와 연애결혼했다. 장인인 신종식씨는 한때 동국제강 계열사인 부산신철(현 한국특수형강) 사장으로도 일했었다. 장 회장은 3남 2녀를 뒀는데 혼맥이 가장 화려한 편이다. 장남인 장세현(42)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부사장은 뉴욕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한국철강에 입사했고 환영철강 부사장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화학과와 일본 와세다대학원을 나온 차남 장세홍(40) 한국철강 전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차녀인 박은경(34)씨와 결혼했다. 박 전 회장은 재계혼맥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맏사위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인 김선협씨, 셋째 사위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소재산업 대표이사다. 3남 세일(35)씨는 영흥철강 기획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인 인영(38)씨는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42) LS전선 상무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LG가와 동국제강의 남다른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ukelvin@seoul.co.kr ■ 장씨일가 불교와 인연 동국제강 장씨 일가를 이야기하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빼놓기 어렵다. 창업주인 고 장경호 회장의 묘비에는 ‘대원거사(大圓居士)’라고 새겨져 있다. 부인 고 추명순씨도 적선화라는 법명으로 통했다. 장 회장이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17세 때 목격한 막내동생의 죽음이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 장 회장은 양산 통도사 주지 구하 스님을 통해 처음 불교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1925년 통도사에서 첫 안거를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잡았고 수시로 금강산 마하연, 통도사, 청도 운문사, 부산 금정사, 금정산 무위암 등에서 안거와 정진을 거듭했다. 장 회장의 불사는 이후 불서보급사 설립, 대중포교당인 대원정사 설립 등으로 발전한다.1973년 대원불교대학까지 설립한 장 회장은 죽음을 예감한 1975년 스웨덴 대사로 있던 차남 장상문씨에게 불사를 부탁하고 사재 30억원을 불교사업에 희사, 대한불교진흥원을 탄생시킨 뒤 스스로 자리에 누워 입적했다. 그가 임종 직전 남긴 열반송은 ‘심즉시불(心卽是佛), 마음이 곧 부처이니 이를 믿고 깨달으라.’는 말로 끝난다. 창업 회장을 이어받은 장상태 회장도 부산제강소를 이전하면서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대원복지재단(현 송원문화재단)을 설립, 장학사업·아동복지사업 등을 펼치며 선친의 유지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또 2000년 임종 직전 화장을 부탁해 장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는데 이 역시 그의 불심과 무관치 않다. 부인 김숙자씨, 아들인 장세주 회장, 장세욱 전무도 이미 화장을 약속했다. 창업회장이 생전에 불사를 부탁한 둘째 아들 장상문씨는 1981년 대원정사 이사장과 신행단체인 대원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친이 못다이룬 사업에 속도를 냈다. 장상문씨는 1989년 불교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불교계의 숙원이었던 불교방송을 개국하는데 성공했다.UN방송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초대 불교방송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도 현재 대원정사 이사장직을 맡아 선친의 뜻을 받들고 있다. 동국산업은 1992년 재단법인 ‘불이원’을 설립,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장 회장은 2004년 12월 부산에 대원정사 지원을 마련, 불교 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 또 2005년에는 사재를 털어 부산 대원불교대학을 개교, 부산·경남지역 불교 인재 양성에 나섰다. 장상건 회장과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 불교계열인 동국대를 졸업한 것도 이 집안과 불교와의 남다른 연을 짐작케 한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금둥이’ ‘굶둥이’ 양육 양극화] ‘금둥이’가 살게될 세상은

    “10년 전에는 한반 정원 30명 가운데 외동아이가 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8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일단 외동아이들은 욕심이 많은 편이며 놀이하는 법이나 친구를 사귀는 법을 잘 모르는 경향이 강하다. 아무래도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며 사람들이 자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경기도 의왕시 갈뫼유치원의 한 교사) 그러나 외동아이에게서 발견되는 부정적 성향은 부모의 양육방식 때문이지 혼자 자랐다는 외부 환경 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민대 교육대학원 허영림 교수는 “형제 자매가 많은 가족이 주류인 과거에는 혼자 자란 사람이 ‘금둥이’의 특성을 보였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자녀가 하나인 가정이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오히려 주어진 환경이 중요하며 혼자 자란 어린이는 어른들과 어울려 조숙하며 독립심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등 개인차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외자녀들이 맞닥뜨릴 미래를 걱정한다. 지금이야 금지옥엽으로 자라고 있지만 미래에는 자기 부모들 세대보다 고달픈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 339만 5000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766만 7000명,2040년에는 1453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재정적인 압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료는 2000년 현재 1인당 부담액이 40만 8154원인데 비해 2030년에는 60만 9245원으로 50% 가량 뛸 것으로 보인다.2080년에는 87만 1003원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도 비슷하다. 요율이 장기적으로 9%를 유지할 경우 2010년에는 지금보다 연금으로 적립되는 돈은 2배 증가하지만 지급되는 돈은 6배 가량이 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33년이면 연금은 고갈되고 만다. 노년층 부양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부족함 없이 자란 외동아이들이 짊어져야 할 미래의 짐인 셈이다. 이유종 나길회기자 b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