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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에 與 왜 적극적일까

    여권발 연내 ‘남북정상회담´ 추진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정상회담이 여당에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를 둘러싼 득실계산과 여야간 신경전도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한명숙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부터 연내 개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핵심인사들 회담 필요성 잇따라 강조 지난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원하면 (직접)간다.”며 특사 희망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회담 자체가 ‘인화성’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정 통일부장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야권 등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담이 대선을 염두에 둔 ‘레드 카펫’이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1차 회담이 열렸던 2000년과 비교해 보자. 김대중정부는 회담 사실을 4·13총선 사흘 전에 전격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시도했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이 115석에 그쳤다. 정권의 ‘북풍’ 시도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온 셈이다. 그렇다면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여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선 직전에 성사될 경우 회담 의제는 곧바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게 마련이다. 초기에 회담 ‘지원파 대 비지원파’로 전선이 형성되면, 회담내용에 따라 ‘평화세력 대 비평화세력´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진보개혁세력의 집결효과가 동반되고, 이는 보수진영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여당이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기 때문에 2000년과 같은 역풍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 유리한 고지서 쟁점화 가능” 여당의 ‘반전용 카드’라는 점에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의 대립쟁점 가운데 유일하게 여권이 유리한 고지에서 쟁점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득실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다.2000년 6·15선언 이후 남북 대결 이데올로기가 완화돼 국민들이 남북간 협상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 기류가 강하고, 국내정치와 분리하려는 성숙된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또래상담’이 있었다면 안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예요.”13일 충북 제천시 의림여중에서 만난 강유진(16·3학년)양은 안산 여중생폭행 사건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학교폭력이 왜 일어나느냐고 묻자 여중생들은 “우리끼리는 사소한 일로 싸움이 시작돼요. 기자 아저씨는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라면서 자신들만의 얘기를 꺼냈다. ■ “또래끼리 고민 상담… 폭력 40% 줄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하루종일 지켜보지만 중학교에서 선생님은 자신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자신들 끼리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의림여중은 학생끼리 잘 통한다는 데 착안해 ‘또래상담’을 실시하는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최초로 자체개발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또래상담을 실시한 이후 폭력이 40%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래상담은 30여명의 학급의 학생들을 10명씩 묶고,1명의 ‘또래 리더’를 뽑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또래들과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것이다. 이재희(가명·16·3학년)양은 또래상담으로 폭력을 모면한 케이스. 재희는 같은 반 친구 선영(가명)이 등 10여명과 함께 잘 어울려 다녔는데, 선영이는 장난으로 친구들 앞에서 재희를 무시했다. 재희와 선영이는 감정싸움을 벌이다 욕설과 신체적인 충돌까지 생겼다. 선영의 친구 장민경양은 “사소한 오해에서 불거진 재희와 선영이의 갈등이 자칫 폭력으로 확대될 지경에 이르자 우리는 두 친구를 각각 달래면서 서로의 입장을 대신 전달해줬어요. 이젠 재희와 선영이는 다시 친해졌답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장이자 또래리더인 이지영(16·중학교 3학년)양은 “상담을 원하는 친구와는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아 약속을 잡는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성적과 이성문제, 외모, 부모님과의 관계 등 소재도 다양하다.”면서 “대화를 해보면 폭력 사건의 원인이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해지는 문제와 말투 같은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김성희(16·중학교 3학년·가명)양은 “학교폭력이 예전보다 40%는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또래리더 하호정(16·중학교 3학년)양은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세세한 행동을 파악할 수 없지만 또래끼리는 친한 친구가 서로 갑자기 어울리지 않거나, 옆 친구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인 이용식(30)씨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으로 교사는 하루 동안 반에서 이뤄진 일을 파악할 수 있고, 미리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석호 의림여중 연구부장은 “또래리더는 교우관계가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있고, 입이 무거워 민감한 사항을 함부로 말하지 않을 학생을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또래들로부터 추천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학업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래리더는 상담 뒤 일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담임교사에게 전달한다. 교사는 학생끼리 해결하도록 가능한 모른 체하다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개입한다. 학생끼리 자율해결이 원칙이라는 얘기다.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어른 중심의 문제해결 보단 또래 친구 활용이 더 효과적” “학생은 교사나 부모보다 함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주변 친구에게 고민을 잘 털어놓습니다.” 의림여중의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연구부장 김석호(45) 교사는 “학교폭력은 친구끼리는 다 아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교사나 학부모와는 상대적으로 폭행당한 학생과 대화가 적어 눈치를 채지 못해 학교폭력이 은폐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나서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른이 아닌 학생이 중심이 돼 교내 폭력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에 교육부의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상물에서 또래 리더의 상담을 착안했다. 김 교사는 “어린 학생들이 속으로만 끙끙 앓지 않고 속시원히 밝히게 하는 게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또래상담이 시행 초기여서 여전히 미진한 점이 많다.”면서 “또래리더들이 전문 교육기관에서 1박2일간 상담기술을 배웠지만 어려서 아직은 상담에 서투르고, 학생들을 재교육시킬 만큼 전문성을 갖춘 교사도 적다.”고 말했다. ■ “진단서 등 증거 확보… 전문가와 상의를”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기 죽지 말고 가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경기도 안산경찰서 강달원 여성청소년계장은 “학교폭력은 말다툼과 친구 사이 오해 등 작은 원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결국 폭력 사태로 번져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정희 상담사는 “피해자는 속으로만 앓지 말고 가해자에게 받은 고통과 부당함을 설명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적극적으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주변 친구 혹은 어른과 상담하거나 청소년 상담실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래도 처리가 안 되거나 집단 폭행과 따돌림 등을 당하는 경우 부모님과 교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맹배 사업국장은 “만일 학교폭력 피해를 다시 당할 위협을 느낀다면 부모님과 친구들과 반드시 동행하고 위협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 전문경호업체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에게는 무료 경호 서비스를 해준다. 학부모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사실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봉혜경 사무국장은 “창피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먼저 안정시켜라.”면서 “나중엔 기억을 못 할 수 있어 처음 들을 때 녹음이나 기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국민대책협의회 조성희 간사는 “외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단서나 의사소견서 등도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 측과 만날 때 개인적으로 만나기보다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등에서 공식적으로 만나라고 조언한다. 봉 국장은 “흥분된 상태에서 만나면 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시행령이 법 못따라 첫 단추 잘못끼워져” 유명무실한 학교폭력예방법은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잉태됐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심각해지자 2002년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법률 초안을 마련했고,2004년 의원 발의 형식으로 법률이 만들어졌다. 교육부가 시행령을 만들었다. 당시 법률 초안 작업을 주도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신순갑 정책위원장은 “교육부가 외부기관의 개입을 피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법에서는 외부기관 개입이 가능하게 했지만 시행령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 심리상담과 일시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 교체, 전학 권고 등의 법 규정이 있지만 시행령에는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교육현장에선 실천이 불가능했다는 게 신 위원장의 지적이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2002년에 청소년위원회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청예단은 교육위원회에 각각 법률안을 제출했는데, 결국 교육위에서 일괄적으로 통합 처리키로 결정됐다.”면서 “교육부가 외부기관인 청보위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상임위 지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을 잃은 이유에 대해 지금도 네탓 공방이 계속된다. 시민단체 등은 “학교 문제를 독점하려는 교육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교육부는 “교육 현장과 법을 잘 모르는 시민단체가 어설프게 법을 만들었다.”고 떠넘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이 법을 적용한다’는 조항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경찰서로 넘어가면 법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연구관을 지낸 김학일 경기도 평촌고 교감은 “학생의 성폭력 사건을 자치위원회서 다루면 사건이 학교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성폭력이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이유가 시행령에서 필수 교육시간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특별법 지위 부여해서 교내 모든폭력 대응을” 사문화되다시피한 학교폭력예방법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의 범위가 확대돼야 하고, 피해 학생에 대한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교폭력이 형법·성폭력범죄처벌법 등 다른 법률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폭력예방법 내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특별법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 당국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은 현행 법을 이처럼 손질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서는 A학생이 폭행과 협박, 집단 따돌림, 모욕 등으로 B학생에게 신체와 정신, 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과 일반인 사이에 발생한 폭행은 포함되지 않고,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성폭력·사이버폭력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학생인 경우로 규정한 법 내용을 학생을 상대로 한 폭행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처리한 조치에 피해학생 측이 만족하지 않고 경찰에 고소하면 자치위 결정사항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정치권과 교육부, 시민단체 모두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해학생의 보호’ 규정 강화도 검토대상이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은 “가해학생 측에 치료비를 청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를 우선 부담하고, 나중에 가해학생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장이 자동으로 교내 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규정도 개정대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순갑 위원장은 “학교의 관리가 소홀해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과연 자치위원장(교장)이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겠냐.”면서 “위원들의 직선으로 위원장을 뽑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촌고 김학일 교감은 “교육부가 수당을 자체적으로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승진 가산점을 주면 충분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자치위원회가 내린 조치에 대해 가해 학생이 불응할 때에 대책이 없다.”면서 “이런 경우 자치위를 다시 열어 가중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거나 정학이나 퇴학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폭력예방법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폭력피해 체크리스트 1. 아프다거나 학교가기 싫어한다. 2.‘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3. 상처 혹은 멍자국이 생긴 이유를 물어보면 운동 등의 이유를 둘러대고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다. 4. 소지품와 운동화, 옷 등이 자주 망가져 있거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5. 노트 등에 욕설과 폭언, 협박,‘죽고 싶다.’는 낙서가 있다. 6.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거나 몰래 돈을 가져간다. 7. 풀이 죽어 있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 하지 않는다. 8. 친구나 선배한테 전화오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9. 잘 때 식은 땀을 흘리거나 잠꼬대를 한다. 10.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출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5회에서는 범죄피해자구조법·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 법률과 자전거 이용 관련법, 임의동행의 문제점과 실태 등을 다룹니다.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공직생활과 끈끈한 인맥관리 덕분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선거 캠프는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와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가 지난해 11월 서울 인의동 인의빌딩에 둥지를 틀고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실무 핵심 희망연대는 ‘희망을 찾아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지난해 8월 발족했다. 외형적으로는 고 전 총리, 이종훈 덕성여대 이사장(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다. 운영도 16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선거캠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는 ‘미래와 경제’도 실상 고 전 총리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캠프의 핵심 조직이다. 안보, 외교, 경제, 복지, 교육,IT 등 각 분야에 행정 전문가와 학자들이 자문을 맡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임에도 홍보기획단은 비교적 탄탄하다.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국후 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등 언론인 출신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민영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공보를 맡고 있다. ●다양한 지지모임·친목모임 박종강 변호사와 김철근, 김현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는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모임이다. 그밖에 ‘우민회’,‘GK피플’ 등의 팬클럽이 있다. 고 전 총리 뒤에는 여러 친목모임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인 ‘상록회’, 전남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이들과 만든 ‘초당회’,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과의 모임인 ‘문경회’가 있다.13회 고등고시 출신인 그는 고시동기모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동숭포럼은 ‘미래와경제’와 더불어 고 전 총리의 브레인풀이다. ●정치인 없어 추진력 부족 ‘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라는 두개의 조직이 중심이 돼 고 전 총리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특정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어 전면에 나서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직은 없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지만 총대를 메는 것은 꺼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통합신당의 주자로 고 전 총리를 지지하지만 당에 묶여 있는 만큼 ‘캠프’에 몸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캠프에 비해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참모 대부분이 관료시절 측근이나 당시 인연을 맺은 교수들로 고령인 것도 약점이다.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측근은 “정식 캠프가 발족되지 않아 후원금을 받을 수 없어 젊은 피를 수혈할 여건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정도(正道) 걷겠다” 캠프의 동선은 고 전 총리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신속보다는 신중에 무게를 두고 움직인다. 사안이 발생하면 고 전 총리는 참모로부터 20,30년 전 발언까지 보고 받아 입장을 정리한 뒤 발표한다. 기민하고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의 선거 참모들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캠프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신당 논의가 마무리되면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캠프로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참모는 “정치인을 욕하면서 정치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고 전 총리는 정도를 걷기로 했고 우리도 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현 전 총리실 정무비서관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의 대통령이 될 때라는 소명감을 갖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어떤조직 고 전 총리 측은 아직 공식 캠프를 출범시키지 않았지만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덕택에 정책면에서는 타후보의 캠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미래와 경제는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이뤄진 연구모임.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대표, 정책위원장은 김중수(전 한국개발연구원장) 경희대 교수, 사무국장은 고재방(전 교육부차관보) 광주대 교수가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고 고 전 총리도 이곳을 ‘공부방’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대표적 공약으로 알려진 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같은 정책은 ‘미래와 경제’ 세미나서 제안된 것이다. 고 전총리는 정책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세미나를 거친다.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놓고 얘기를 들은 뒤 최종 판단은 고 전 총리 스스로가 한다. 대북 정책인 ‘가을볕정책’도 미래와 경제 자문단과 토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개헌 문제에 관한 입장도 지난해 이미 이슈가 되면서 주변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개진하고 있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찬성하지만 시기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이를 말해준다. 고 전 총리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듯 자문그룹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안보분야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신일순 전 한미연합부사령관이 맡고 있으며 외교분야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담당한다. 경제분야는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수 교수를 비롯해 이두원 연세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이진순 숭실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교수의 몫이다. 보건복지분야는 정경배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교육분야는 이종재 서울대 교수,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IT분야는 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이 각각 자문을 담당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는 이래서 고건 민다-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21세기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다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고 무한경쟁의 시대다. 그래서 차기 국가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건 전 총리는 국가 운영에 있어 검증받은 프로다. 여러 정권에 걸쳐 꼭 필요한 인재로 꼽혔던 사람이다.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처세의 달인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편 가르기 좋아하는 나라에서 특정 정권에 봉사했다면 역대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많은 일을 했다. 도심 순환고속도로, 상암구장, 한옥마을, 남산 제모습 찾기 등 일일이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고 전 총리 스스로 치적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미스터 클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 어떤 스캔들에도 한번 휘말리지 않았다. 부동산은 대학로에 집 한채가 전부다. 운동을 좋아하는 고 전 총리는 1978년 이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전남 도지사 시절 골프 모임을 가던 중 논길에서 양수기를 실은 경운기와 택시가 실랑이 벌이는 것을 봤다. 그때 ‘한해(旱害)로 농민들은 애가 타는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깨달은 뒤로 골프를 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다. 안정적인 개혁을 위해서 아마추어는 안 된다. 앞으로 5년은 진정한 ‘상생의 리더십’을 가진 고 전 총리가 필요한 시기다. 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 [생각나눔] 개헌카드로 레임덕 줄였다

    다음은 김대중(DJ)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1월 이맘때 서울신문 1면을 장식했던 기사 제목들이다.1월10일자→‘박준영씨, 윤태식 만났다’/1월11일자→‘박준영·김정길씨 곧 소환’/1월12일자→‘이용호 특검, 신승환씨 오늘 영장’ 이번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년인 요즘 신문 1면 톱 제목이다. 1월10일자→‘노 대통령,4년 연임제 개헌 제안’/1월11일자→‘청와대, 개헌 국민설득에 총력’/1월12일자→‘노 대통령, 개헌 도움되면 탈당 고려’ 차이점은?2002년에 잇따른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한 가운데 DJ가 조연 내지는 엑스트라로 전락한 반면,2007년엔 현직 대통령이 ‘당당히’ 무대 전면에서 주연을 꿰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을 시발점으로 레임덕을 거부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던 노 대통령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민주평통 발언→개헌 제안으로 이어지는 연속타에 온 언론과 정치권이 떠들썩하게 반응하면서 대통령이 지금 정국의 정중앙에 서 있는 건 분명하다.노 대통령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12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평통 발언 이후 노 대통령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개헌 제안 직후인 10일 조사에서 지지율은 17.9%로 4주전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런 수치는 얼마나 유(有)의미한 것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일단 ‘불이 붙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활활 타오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편이다. 그렇게 보기엔 상승폭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이 정도의 상승률은 과거 노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일시적으로 유보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지지의사를 표명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적어도 20∼30%포인트 정도가 올라가야 국민전체에 파급력을 갖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왜 활활 타오르지 않는 것일까. 역시 ‘여론조사’에 해답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와 방법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제안을 다분히 정략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차라리 노 대통령이 지난 9일 개헌 제안을 하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와 임기단축을 안한다는 의사를 함께 밝히는 등 진정성을 과시했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나온다. 느닷없이 꺼낸 개헌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부각되면서 민심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앞으로 주연으로서 노 대통령의 성패는, 상처입은 ‘진정성’을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노대통령 ‘신당’ 입장변화 조짐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에 개헌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면서 “(지역당 회귀를 뜻하는)‘도로 민주당’만 아니라면 여당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친노(親盧)세력이 주축인 열린우리당 사수파도 최근 신당파의 ‘통합신당’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교감 속에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노 대통령과 사수파가 비슷한 입장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개헌을 매개로 여당의 정계개편 틀을 짜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로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갖기 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와 따로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여권의 핵심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통합신당은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하던 기존 태도와는 180도 다른 것”이라면서 “개헌을 매개로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여권 핵심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통합신당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에 반대해온 여당의 사수파가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당의 핵심관계자는 12일 “사수파측에서 최근 산자부장관을 그만두고 당에 복귀한 정세균 의원을 당의장에 합의추대하는 것을 전제로 전당대회 의제 등 신당파의 핵심 요구사항을 상당수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당 해체’ 등의 단정적 표현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중재에 나선 중도파가 전대 의제로 내놓는 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사수파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개헌안을 여당이 뒷받침하기 위해선 당이 지금 한 목소리를 내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필요성이 전대 의제를 둘러싼 논쟁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대 준비위원회에 사수파 대표로 참여 중인 김태년 의원은 “서로 합의하기 위해 중도파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전대 의제는 논의 중인 사안이며, 신당파 요구를 수용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김 의원은 또 “협의 과정에서 ‘정세균 의원을 당의장으로 합의추대한다.’는 단서를 붙인 적도 없다.”면서 “당의장 추대 방식에 대해선 전대 준비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신당파 내 강경기류도 거세지고 있다.‘희망21포럼’ 등 중도보수 성향의 4개 모임은 “신당 추진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대통합신당추진 의원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전대가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협의회에 참여토록 확대시킬 계획이어서 탈당준비기구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평택미군기지 반대 시위’ 4개단체 보조금 조사 시민단체 “길들이기냐” 반발

    정부가 불법·폭력시위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정부 보조금 유용 여부를 실사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을 비롯, 지난해 1억 6000만원이 지원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 관련 4개 단체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에 참여한 단체들을 대상으로는 정부 보조금 지원 여부를 가리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지원금을 ‘시민·사회단체 길들이기’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정부는 129개 단체 148개 사업에 49억원을, 지방정부는 1184개 단체 1187개 사업에 5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지방정부가 시민·사회단체에 지급한 지원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2월 말까지 실사할 계획”이라면서 “목적외 사용이 드러나면 보조금을 국고로 환수하고,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회가 불법·폭력시위 참가단체에 정부 지원을 중단하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환경운동연합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노동인권회관 등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반대시위와 관련, 이해 당사자가 많아 어느 단체가 시위에 참가했는지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찰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시위 단체 중 지원금 지원 단체를 우선 가려낸 뒤 전용·유용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선거운동 규제 확 풀어주고 돈줄은 조여야”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선거운동 규제 확 풀어주고 돈줄은 조여야”

    ■ 정치관계법 개선 어떻게 고쳐도 고쳐도 끝이 없는 정치관계법 문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진 양복같다.’고 지적한다. 정치자금은 조이고 선거운동 방법은 풀어야 하는데, 법은 거꾸로라는 얘기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어깨띠를 몇 명까지 맬 수 있고, 명함에 기재하는 정보를 어디까지 허용하는 등의 소소한 규제에 신경쓰기보다는 정치자금 흐름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는 자금만 규제하고 선거운동 방법을 풀어주기 때문에 선거운동기간이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금줄을 조이지 못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정치권도 정치자금을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정치 신인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푸는 게 맞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구는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핵심인데, 어차피 국민세금으로 마련하는 정치자금이라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의원의 사업계획서에 따라 국고에서 필요한 경비를 보조하면 불법자금도 통제할 수 있고, 능력별 경쟁체제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12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은 여전히 정치자금을 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인이 연간 5억원 이내의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체크 오프제를 신설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번 잘못 채워진 단추가 계속 어긋나고 있는 셈이다. 돈줄을 조이고 선거운동 방법을 규제하다 보니 정책선거가 아닌 정당선거가 되는 왜곡 현상도 빚어진다.17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한 정치인은 “후보가 유권자들과 접촉할 기회를 너무 막아놨다.”고 선거운동 방식에 불만을 터트렸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법은 후보자 개인의 특색을 모두 죽이는 법”이라면서 “의견을 전달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아 놓으면 소속 정당을 보고 뽑으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금권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를 하자면서 실제로 법은 유권자에게 제공돼야 할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유권자가 정책을 보고 판단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깨끗한 선거’라는 명목으로 정보가 오갈 통로를 너무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를 선거운동기간으로 정한 규정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지낸 임좌순 수출보험공사 감사는 “선거정보의 유통이 보장되지 않으면 후보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에 의존해 음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보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선거운동기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세세하게 규정한 규제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광진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기획실장은 “선거운동의 후진성 탓이기도 하지만 운동원 수까지 제한하는 등의 규제는 자유경쟁 측면에서 보면 지나치다.”며 “당선을 목표로 나온 후보자들이 원하는 만큼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누더기법’ 만들지 않으려면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은 선거를 앞두고 개정을 거듭해 왔다.1994년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 등 각종 선거 조항을 통합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공직선거법)은 지금까지 21차례 개정됐다. 한 해에 평균 1.6차례나 개정된 셈이다. 19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1997년 대선을 앞두고 두 차례 개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12일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확대하는 등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대선용으로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또 한 차례 개정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자금법도 1965년 제정된 뒤 14차례나 손질됐다. 이같은 잦은 개정이 급변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긍정론도 있으나 결국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 정치관계법이 누더기 법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법제기획관실 신우용 법제관은 “개정의견을 제출하기 전에 다각도로 논의를 갖지만, 국회의원 본인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예민한 내용들이 많다 보니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시한이 코앞에 닥쳐서야 타협을 해서 정작 국회 회기 끝나는 날이나 하루 전에야 안을 상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국회의 졸속심의 탓을 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필요할 때마다 급하게 고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정치관계법은 일종의 게임의 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맞지 않는 룰을 보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잦은 개정에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17대 총선에 출마했던 열린우리당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법이 계속 개정되면서 ‘이것 빼곤 다 된다, 혹은 안 된다.’가 아니라 이것은 해도 되지만, 저것은 하면 안된다고 동시에 규정하다 보니 실무자 입장에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고 선관위 유권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희망돼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을 때만 해도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불법으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배재대 김욱 교수는 “국회에서 제정한 법에 대한 해석은 법원이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민감하고 조속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으나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범법자 양산하는 선거법 17대 총선에 서울 마포을에서 출마했던 강용석(37)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005년 2월 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강 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지역구 사람이 아닌데도 식사비를 냈다가 나중에 벌금 50만원을 물어야 했다. 총선이 끝난 지 10개월,18대 총선까지는 3년여가 남아 있는데도 상시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강 위원장은 “당시에는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맡지 않았을 때고 지역구 사람이 아닌데도 벌금을 내라고 하니 정말 황당하더라.”고 말했다.17대 총선에서 2000여명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는 4000여명이 기소됐다.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과자가 될 판이다. 한나라당 김모 의원은 “명함 돌리는 것까지 문제삼으면 정치 신인들은 어떻게 활동하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지역 한 구청장은 모임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봐달라고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이 정도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고 눈가리고 아웅 식의 발언을 한다. 열린우리당 이모 의원은 “의정보고서만 한 번 내도 5000만원이 든다.1년에 두 번 내면 이것만 1억원이다.”며 “현실적으로 자금이 돌아야 되는데, 소액기부제가 활성화되지 않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선거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유급 사무원을 제한하고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도록 했는데,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봉사활동이 뿌리내리지 않은 우리 문화에서 순수한 봉사활동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얘기다. 그는 “설마 하고 왔던 봉사자들에게 정말 수당을 안 줬다가 욕만 먹었다. 돈을 준다는 다른 후보측을 찾아가 우리쪽 정보를 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자는 게 돈 드는 선거 자체를 부정하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선거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2회에서는 법적 근거도 없이 지급되는 토지보상용 ‘상가딱지’ 문제를 다룹니다.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UCC 선거’ 영향력 메가톤급…관련규정없어 논란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UCC 선거’ 영향력 메가톤급…관련규정없어 논란

    “팬클럽이 사조직에 해당된다고요?” 정치인을 좋아해 자발적으로 구성돼 예비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인 팬클럽이 정치인의 사조직에 해당될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잠정적인 해석에 팬클럽 회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사조직을 이용한 선거를 금지할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 박철언씨의 월계수회 같은 조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것”이라 면서 “자발적인 지지 모임에 대한 규정은 선거법에 없다.”고 지적했다. ■ 선관위 잠정해석 하지만 1990년대에 마련된 사조직 금지 규정이 팬클럽의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 대선후보 A씨의 팬클럽이 주최하려던 행사가 지난 연말 기획단계에서 무산됐다. 팬클럽이 A씨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목표로 창립대회를 열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선관위가 팬클럽에 ‘옐로 카드’를 보낸 것이다.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1990년 선거법´이 팬클럽 활동 발목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청장년연대(고청련)’에는 ‘고건’이란 이름을 넣을 경우 선거법상 유사단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지난해 내려졌다. 고청련이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중청련)’로 명칭을 바꿔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관위는 회원들이 팬클럽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리는 것은 허용할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으로 간주된다면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발적인 팬클럽과 ‘어용’ 팬클럽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박사모 등 “법규 지나치게 확대 적용”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유권자 스스로 참여하는 팬클럽 활동이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텐데 선거법을 확대해석해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는 “현실적으로 이미 자리잡은 팬클럽을 허용해야 한다면 그 활동에서도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일부 대선 예비 후보들이 후원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팬클럽을 통한 우회적인 경로로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우려된다. 경희대 국제지역학부 김민전 교수는 “후보자에게 기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불법 자금이 교묘히 이 단체들에 대신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항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UCC 선거’ 규제 법규 애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의 조지 앨런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짐 웹 후보에게 미세한 차이로 패했다. 앨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지지 청년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장면이 동영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퍼진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연말 대선에서도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선거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김지연 정책실장은 “대선에서 UCC의 영향력은 예측불가능”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는 “동영상을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만들면 클릭 수는 수백만에 이를 수 있다.”면서 “UCC의 영향력은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 선거 파괴력의 4∼5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UCC 단속방침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전문가들이 만든 동영상을 퍼다 나르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들이 직접 찍어 편집한 UCC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연말 여중생집단폭행 동영상은 사회적인 관심을 집중시켰고 ‘마빡이’, 기타리스트 ‘임정현’ 등의 동영상은 ‘대박’으로 연결됐다.UCC와 대선이 연결되는 순간 폭발력은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래서 예비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UCC 선거전 대비를 세우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자유게시판에는 ‘영상뉴스&포토자료실’ 메뉴가 별도로 마련됐으며, 회원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박 전 대표와 팬클럽의 활동 모습을 올려놓고 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팬클럽 ‘김근태 친구들’도 동영상 게시판과 디카게시판을 따로 두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명박사랑’은 UCC 대책팀을 따로 두고 있다.16대 대선이 사이버 여론전이었다면 17대 대선의 주요 변수는 UCC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앙선거관리위도 UCC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에서 UCC가 미칠 영향력이 엄청날 수 있다.”면서 “선거운동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전국민이 선거운동의 주체가 되고 있고,UCC 선거운동도 새로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관위는 예비후보들의 UCC 등을 감시하는 사이버팀 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잠재돼 있다. 선관위는 UCC를 예비 대선후보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올리는 정도는 허용할 수 있지만 UCC를 다른 블로그, 홈페이지 등으로 퍼나르거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공유한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규제를 풀 수도 있겠지만 과도기라고 볼 수 있는 지금은 컨트롤(단속)이 필요하다.”고 개입의지를 밝혔다. 선관위가 개입하게 되면 불법 선거운동 논란이 빚어지면서 예비 후보 캠프와 충돌소지가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 UCC를 활용한 선거운동이나 비방·흑색선전을 퍼트리는지를 사이버팀에서 조회 중”이라면서 “위법사실이 있을 때는 즉시 삭제를 요구하고, 반복되면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시대변화 수용해야” 전문가들은 선관위의 이런 방침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속하고 규제하려 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얘기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UCC가 대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적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관련 규정이 없어 논란이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퍼가는 것을 막고 규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관위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숙명여대 이남영 교수는 “지금은 개개인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현행 선거법에는 이런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제작물 등으로 선거가 과열되거나 소모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하면서 단계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UCC문화는 무조건 규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면서 “유권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건전하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치자금 ‘체크오프제’도 논란 소지 정치자금 세액공제 제도가 폐지되면서 체크오프(Check off)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체크오프제는 국세 납세자가 자신이 내는 세금 가운데 1만원 내에서 정치자금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의원·정당을 지정하는 세액공제제와 달리 체크오프제로 조성된 정치자금은 국고보조금 배분·지급 방법에 따라 정당에 분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체크오프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지난해 12월12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개인소득세에서 3달러(약 3000원) 이내의 기금을 대통령선거 운동기금으로 기부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소액기부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소액다수 기부문화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세액공제제도를 없앤 배경을 살펴보면 ‘간판 바꿔달기’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국회 재경위의 김호성 전문위원은 “세액공제제를 없애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재경위에서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면서 “국민의 세금, 그것도 지방세인 주민세에서 1만원을 얹어 돌려주는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액공제제를 없애는 대신 체크오프제를 도입하면 정치자금 조성방식이 지방세에서 국세로 바뀌는 데 불과하다. 목포대 김영태 교수는 “세금에서 정치자금을 주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표현이란 취지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중도성향서 좌우 勢확장 전략 ‘주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언론사별 신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0%대 안팎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고건 전 총리를 거의 두 배 이상 앞섰다. 대선 1년을 앞둔 시기이지만 초강세 지지임에는 틀림없다.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세론’의 근거로 ‘경제와 추진력이 결합된 실체가 있는 리더십’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권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1997년과 2002년 대선이 이미지와 조직에 의해 좌우됐다면 2007년 대선은 정책추진력, 즉 능력이 판세를 결정 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은 “이 전 시장은 여권의 극심한 분열과 지난해 10월 터진 북핵 파문 이후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도성향 포지셔닝’을 구사하며 좌·우측으로 세를 넓혀 나가는 독특한 전략 또한 ‘이명박의 힘’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호남지역에서 지지율 10%대를 보인 것도 이 전 시장의 이같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표와 고 전 총리 등 2위 그룹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는 것도 대선정국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이명박 독주체제’는 여권의 전열 정비과정과 오는 6월 한나라당 경선을 거치며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간 동안 여권에서 강력한 후보가 나와 이 전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주도하든지,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4주년을 앞두고 판을 뒤흔들 만한 환경을 조성하게 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이 전 시장은 ‘경제’라는 비정치적 부분으로 우위를 점했는데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치적’ 카드(우경화 전략)를 내놓을 경우 중도지지층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은 신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선 예비후보들과 정당에 대한 지지율 분석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민심동향을 살피고 국민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여망하는 자질과 시급한 국가적 과제를 집중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차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1%포인트다. 또 지난해 12월27일 실시된 2차 조사는 만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의 방법을 이용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오차는 ±3.7%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기획과 분석에는 ▲이남영(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KSDC 소장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KSDC 부소장 ▲김 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정리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노 대통령의 해탈을 기대하며/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연설에서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자, 이에 맞서 고 전 총리가 “자가당착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함으로써 점화되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노·고 공방’은 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건 전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재점화되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라고 고 전 총리를 정조준해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왜 고 전 총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선 초대 총리로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고 전 총리가 자신과 참여정부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범여권 후보로 각광을 받으며 정계개편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고 전 총리를 의도적으로 흠집냄으로써 통합신당 구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지역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무모한 정치실험을 단행했다. 지역주의만 타파된다면 권력을 통째로 야당에게 줄 수 있다고까지 약속했고, 그 결과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만큼 지역주의 청산은 노 대통령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호남 세력이 결집되는 ‘도로 민주당’식 정계개편은 지역주의 회귀이고 역사의 후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여권이 과거와 같은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확신과 신념이 우리당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정치 구상은 결과적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 3인이 자연스럽게 반노 진영으로 재편되는 급속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여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만한 정계개편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정치에서 한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영남과 호남이 결합하는 개편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나서면 나설수록 국가는 불행해지고 국민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4년 통치기간 동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이제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해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남은 임기 동안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탈은 찰나에서 오는 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부정과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마음을 비우면 긍정과 용서는 한순간에 소리 없이 밀려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남의 흠집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려고 한다면 해탈의 반은 채워질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할 때 해탈의 나머지 반도 채워질 것이다. 이때만이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대통령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정동영·김근태 “신당 추진” 합의 盧대통령과 결별?

    정동영·김근태 “신당 추진” 합의 盧대통령과 결별?

    열린우리당의 최대 주주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한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통합신당의 추진과 관련한 4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즉 ▲원칙 있는 국민의 신당 ▲자율적·독립적인 신당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을 아우르는 대통합 ▲참여정부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공동 보조’는 당 진로를 둘러싼 파열음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신당의 동력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날 워크숍에서 대통합 원칙을 세웠지만 전당대회 의제와 성격을 놓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당내 양대 계파 수장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흔들리는 의원들을 통합신당에 동의하는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통합신당파의 딜레마인 명분을 살리려면 전대를 치러야 하고, 그러려면 표대결을 해야 하니 당내 70% 지분을 가진 두 사람이 연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원칙 있는 신당에 대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동석했던 우상호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개입·불간섭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과 친노 진영에 맞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은 이를 “상대 진영에 대한 전략적 분화에 시동을 걸었다.”고 해석했다. 통합하더라도 어차피 같이 갈 수 없는 세력과는 분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두 사람 모두 당내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을 의식했다는 점이다. 특정인 중심의 신당이 되면 안 된다는 합의는 달리 해석하면 두 사람의 기득권도 던질 수 있는 ‘결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두 사람은 여당 위기의 주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칙 있는 국민의 신당’은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은 지역당으로의 회귀”라는 주장에 화답하는 형식을 취했다.‘당의 정체성을 발전시키고 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선언하는’ 신당을 제시한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노 대통령, 친노진영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희망세상21’ 송년의 밤

    ‘희망세상21’(대표 이춘호)은 28일 오후 6시 서울 르네상스호텔 다이아몬드볼룸 3층에서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김문환 국민대 총장,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 황윤원 중앙대 교수, 함정덕 수원과학대 교수, 차정철 서울대 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한다.
  • [사고]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사고]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 일부가 새해부터 바뀝니다.25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분야별로 번득이는 진단을 내놓을 것입니다. 폭넓은 시각과 분석을 담는 ‘열린세상’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이와 함께 세상살이를 잔잔하게 풀어보는 소설가 한승원씨의 토굴살이, 국제정치 뉴스를 심층해설하는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월드 포커스, 대선 국면을 정밀분석하는 김형준(KSDC 부소장)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의 정치비평을 번갈아 게재할 예정입니다. ■ 열린세상 필진(무순) ●정치외교 최병대(한양대 사회과학대학장·지방행정) 김헌태(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인하대 겸임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한국 정치) 김종배(시사평론가) 이준한(인천대 교수·비교정치) 전봉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북핵 외교) 이성형(이화여대 교수·중남미 정치) 김재두(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국방과학) ●경제·과학 김선영(서울대 교수·생명과학) 최정섭(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상묵(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상무) 문인철(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전임연구원) 김정식(연세대 교수·화폐금융) 정문성(울산대 교수·물리학) ●사회 강지원(변호사) 김용하(순천향대 교수·사회보험) 류재명(서울대 교수·지리교육) 설동훈(전북대 교수·사회학) 김형태(변호사) ●문화·언론 김민환(고려대 교수·신문방송학) 황규호(언론인)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차동엽(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성석제(소설가)
  • “현 분류는 인적관리 효율성 저하” “병렬식 개선필요… 별정직 없애야”

    현재 7개로 세분화된 공직분류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공청회가 15일 오전 10시 중앙인사위원회에서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공청회에선 건국대 하미승 교수가 ‘공직분류체계 개편방안연구’란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조경호 국민대 교수, 오성호 상명대 교수, 서필언 행정자치부 조직혁신단장, 김명식 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이 지정토론을 벌인다. 우선 중앙인사위가 검토 중인 ‘단순화 방침’을 놓고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안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하미승 교수는 미리배포한 주제발표 내용을 통해 “현재 일반직·특정직·기능직·정무직·별정직·계약직·고용직 등 7개로 세분돼 있는 공직분류체계를 경력직과 비경력직으로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현행 공직분류체계는 직종을 나누는 기준과 원칙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직종간의 폐쇄적인 칸막이를 조성해 정부 인적자본관리의 효율성과 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신분보장과 실적주의 여부를 고려해 2개 직종으로 단순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명대 오성호 교수는 “개선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방안이 병열식으로 돼 있는 것은 문제”라며 “현재의 방식에서 조금 개선하는 것에서 의견을 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별정직을 없애고, 파트타임과 풀타임제도를 넣는 선에서 개선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서필언 단장은 “기존에 경력직과 특수경력직에서 경력직과 비경력직으로 구분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정무직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 것은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인사위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2007년 중 개편방안을 구체화해 이르면 2008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박영득(한국천문연구원 연구부장)씨 상배 안종환(삼성문화재단 상무)씨 누님상 13일 대전 을지의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42)471-1653●채진석(인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광석(국민대 성곡도서관 사서)송화(대구보건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65●어윤원(전 진일기계상사 대표)씨 별세 흥선(동일실업 대표)희선(연세검암소아과 원장)재선(해광서키트·하이캔스 대표)정선(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김수득(애화신 부사장)차근식(광운대 교수·아이센스 대표)설훈(전 국회의원)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410-6905●오주석(사업)씨 부친상 유형재(연합뉴스 강원지사 부장)씨 빙부상 13일 강릉동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3)650-6165●추선규(길광그린택 회장)씨 별세 현식(길광그린택 대표)씨 부친상 최종원(사업)씨 빙부상 13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31)787-1510●남석견(현대증권 신사지점 차장)씨 모친상 13일 부천 카톨릭대 성가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30분 (032)340-7451●김미애(경인TV방송 기자)씨 부친상 12일 인천 적십자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2)817-1024
  • 홍제고가차도 철거 내년 하반기쯤 결정

    서울시내 상습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서대문구 홍제고가차도의 철거는 좀더 시간이 걸릴것 같다. 12일 서울 서대문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통일로와 의주로를 잇는 홍제고가차도 철거에 대해 즉답을 안했기 때문이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서대문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 “홍제고가차도는 내부순환도로의 개통으로 이미 그 기능을 잃은 채 상습정체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은평뉴타운이 조성되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철거하고 기존 6차로를 8∼9차로로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주요역점사업인 현저동 104 서대문형무소 일대 공원 조성, 홍은동 벽산아파트 앞 도로확장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지방자치단체마다 특색있는 지역 사업이 많지만 늘 균형과 형평이 문제가 된다.”면서 “여러번 듣고 수차례 검토했으나 (홍제고가차도는)한번 철거하면 다시 복구하기 어렵고, 다르게 불거질 수 있는 교통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홍제고가차도 철거는 내부순환로의 국민대 램프와 통일로 버스중앙차로 등이 2007년 9월 완공되면 그와 연계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현저동 104 공원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195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오 시장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필요한 사업이지만 결국 돈이 문제”라며 “지원 가능한지 실무진을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홍은동 벽산아파트 앞 도로확장에 대한 건의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北, 작년 제3국서 정상회담 타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2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 남북간에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면서 “논의과정에서 (정상회담 장소로) 한반도 이외의 지역도 가능하냐는 북한의 타진이 있어 한반도 이외의 장소도 고려할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한 협의를 벌였으며, 북측이 남한이 아닌 제3의 장소를 타진했다는 게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의장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할 의사가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또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평화의 문제와 밥과 빵의 문제 즉 경제문제”라면서 “정치권과 기업, 국민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부동산, 교육문제 등의 개혁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 전 의장은 이어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과정에) 진통이 있다.”며 “이는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이것 없이 건전한 (진보-보수) 경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참석자의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국민은 부동산과 교육, 일자리와 양극화와 같은 생활의 고통을 덜어주는 쪽의 개혁을 기대했지만 이 부분이 악화됐고 여기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교 우리행정에 끼친 영향 크다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관료들의 필독서 가운데 하나였다. ‘행정가는 모름지기 언제나 백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교훈을 관료들은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는 15∼16일 성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유교와 행정’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이처럼 유교가 지난 수백년 동안 우리 행정에 미친 영향을 논의한다. 이대희 광운대 교수가 ‘조선시대 관료의 감성적 지성에 관한 연구’,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가 ‘유교문화 행정이론의 한국화’, 국민대 김영수 교수가 ‘유교윤리와 정치의 대립’을 주제로 발표한다. 중국에서 넘어온 유교문화 행정이론이 토착화 과정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도 검토한다. 이어 16일에는 국내외 유교연구 평가를 위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최영진 유교연구평가위원회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맡고 ‘유교연구 평가의 필요성과 의미’,‘유교연구 평가의 방법과 기준’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성대 유교문화연구소는 국내외 유교연구 평가를 위해 지난 6월 ‘유교연구평가위원회’를 구성, 국내외 학술지 등에 발표된 유교 관련 논문 등을 분석해 왔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조선후기 서책 상품화가 근대성 뿌리”

    “조선후기 서책 상품화가 근대성 뿌리”

    한국 근대문학은 서구의 근대문학을 이식·모방했는가? 우리 문학에서 자생적 근대화의 토양은 과연 없었나? 학계에 불어닥친 근대사 분석 열풍이 국문학 분야까지 파고들었다.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는 ‘한국문학의 근대와 근대성’이라는 주제로 최근 2년간 네차례의 학술회의를 가졌다. 중점 연구대상은 조선후기와 계몽기, 일제강점기 등 세 시기의 문학이다. 그 결과물이 최근 같은 제목의 학술서적으로 출간됐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10편의 연구논문과 해당 연구논문에 대한 토론자 10명의 토론문이 함께 실려 있다. 연세대 국문과 임성래 교수는 조선후기 문학에서도 ‘근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조선후기 문학과 근대성’이라는 논문에서 “조선후기 들어 상인들이 만들어 판매한 ‘방각본’ 서책이 발행됐다.”면서 “이같은 서책의 상품화는 근대성의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아울러 18세기 이후 직업 이야기꾼인 ‘전기수’와 책을 빌려주는 ‘세책가’의 등장도 문학의 상품화 측면에서 근대성의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한국 문학의 근대가 서구의 근대를 모방·이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대 국문과 정선태 교수는 최남선 주도로 1908년부터 1911년까지 통권 23호가 발행된 잡지 ‘소년’에 주목한다. 일본을 경유한 근대문학의 번역을 통해 근대소설을 가능케 한 글쓰기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일본 근대문학이라는 타자(他者)가 한국 근대 문학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양문학의 번역은 대부분 일본어를 중역(重譯)한 것이었다는 주장이다. 강릉대 국문과 양문규 교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근대성의 요소라고 보면 1910년대 이광수 등의 소설에서 근대문학의 맹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소설 이후 우리 소설은 일본을 통해 수용된 서구문화에 압도되어 버렸다.”면서 “당시의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내면을 중시하는 근대성에 빠져 이야기 서술 중심의 전통적 국문소설이 계승발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3·1운동은 근대문학사의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이후 동인지시대가 열렸고,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이 보편화된데 이어 프로문학까지 등장했다. 성공회대 국문과 임규찬 교수는 “3·1운동 직후의 질풍노도적 시기는 근대성과 관련, 망원경과 현미경이 동시에 필요한 복합적인 시기”라고 분석했다. 일제말 한국문학은 민족주의와 ‘해체론적 탈식민론’으로 대별된다. 양쪽 모두 식민주의를 견고한 담론으로 상정한다. 식민주의 입장에서 저항은 엄청난 용기와 결단을 필요로 하고, 해체론적 탈식민론 입장에서는 저항의 가능성 자체를 믿지 않는다. 원광대 국문과 하정일 교수는 “결국 식민주의를 견고하면서도 나약한 담론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제말 임호는 근대극복론을 통해 문화적 식민주의를 청산하는 결정적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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