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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대책회의에 3억대 손배소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구속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14명을 상대로 3억 3000여만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가 인적피해 3300여만원, 물적피해 3억 400만원이라고 밝혔다. 물적피해 중 차량피해는 총 9억여원으로 집계됐지만 보험처리 대상을 제외하고 1억 3000만원을 청구할 예정이며, 무전기·진압장비 등 기타장비에 대한 청구분은 1억 6800만원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폭우속 ‘촛불’ 17명 연행

    폭우가 내린 19일 오후 7시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 청계광장 주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다시 열렸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1300여명(주최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종로1가∼종로3가∼을지로3가∼을지로1가∼종각∼종로3가 일대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했다. 시위대는 오후 9시30분쯤 종로3가에서 교보빌딩 방면으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은 오후 11시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대치 중이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 일부는 경찰을 향해 폭죽 30∼40발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시위대 1000여명은 20일 새벽 3시30분까지 신문로 구세군 회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광교로터리와 신문로 등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집회를 벌인 시위대 17명을 연행했다. 이 가운데 고교생으로 밝혀진 한 명은 훈방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6일에도 집중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찰 ‘조계사 촛불’ 영장집행 유보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대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1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수사관 20명과 전경 2개 중대를 투입해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대책회의 간부 7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찰 진입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해 잠정 유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 측의 반대로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무산됐지만 상황을 며칠 더 지켜본 뒤 다시 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면서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도 어려운 시국에 조계사로 피신한 사람들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며 대다수의 스님들도 수배자들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또 쇠파이프와 물대포인가

    제헌절인 그제 밤 서울 도심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의 쇠파이프와 경찰 물대포가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시위 이후 처음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와 호소로 폭력시위가 수그러드는 듯했다. 우리도 그동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과 정부간 대화를 촉구하며 폭력을 자제하길 당부해 왔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기에 그랬다. 따라서 19일만에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다수 생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또 대규모 거리집회를 열 계획이라니 걱정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폭력은 안 된다. 서울 중앙지법은 어제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혐의 인정은 물론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판결 이유다. 시위현장에선 한두 사람이 폭력을 선동해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바로 군중심리다. 폭력은 의도의 순수성에 상관없이 엄벌해야 마땅하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촛불시위 과정을 조사해온 국제앰네스티측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지적했다. 경찰도 인권단체의 속성이려니 탓하지 말고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물리력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라는 얘기다. 최근 서울신문의 창간특집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불과했다. 촛불집회 강행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판국에 폭력행사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격이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대책회의,“헌법의 국민 건강권 보장하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7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경찰 추산 3000명(집회측 추산 2만명)은 제헌절을 맞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2조를 위배하지 말고 국민여론에 따라 정부는 재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140개 중대(1만 3000여명)를 동원해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광장까지 가는 인도와 차도 경계에도 전경버스를 세워 시민들의 거리 진출을 막았다. 대책회의는 당초 서울광장에서 열려던 촛불집회를 청계천 광장으로 옮겨 열었다. 수배 중인 박원석 상황실장은 확성기를 이용해 전화를 연결, 모인 시민들에게 “19일 큰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 거리행진은 저녁 9시30분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종각까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가운데 시민 500여명은 서린로터리∼종로1가∼조계사를 거쳐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일본의 자국교과서 독도영유권 명기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장지열(46·회사원)씨는 “정부는 법을 운운하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건강권을 주장하는 국민들과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주권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을 탄압하는 정부의 모든 행위는 헌법 위반, 헌법 파괴임을 널리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PD수첩 사과방송 중징계’ 논란 가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6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관련 방송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란 중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방통심의위 결정에 대한 반응부터 크게 엇갈린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통심의위가 주의 정도에 그치지 않고 언론에 사과방송을 하도록 한 것은 매우 정치적인 판단”이라면서 “언론의 자유와 양심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통심의위 결정은 공적 기관이 PD수첩의 왜곡·편파보도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MBC 전체의 공신력 추락은 물론 MBC 민영화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D저널리즘의 효용성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김서중 교수는 “사실과 진실에 근거해서 보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PD저널리즘과 기자저널리즘 모두 예외일 수 없다.”면서 “100% 사실보도라는 기준으로만 저널리즘을 평가한다면 PD수첩을 비판하는 모든 언론들이 매일 사과문을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룡 교수도 “중요한 건 왜곡보도 여부이지 일반저널리즘과 구분되는 PD저널리즘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PD수첩식’ 저널리즘은 존립 자체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통심의위 결정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원 판단 이전에 내려진 위원회 중징계 결정은 어떤 식으로든 사법기관의 판단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PD수첩에 대한 중징계를 계기로 여당 대 야당 몫의 위원 비율이 6대3인 방통심의위의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구조상 정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방통심의위가 정치적 맥락 속에서 방송이라는 매체를 다루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는 17일 오후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 오역과 생방송 중 진행자의 실수가 있었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방통심의위의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방송 내용 전체가 불공정하게 비쳐지고 일부 신문 보도들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산되는 상황은 유감”이라며 “이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판단돼 (다음주 중) 방통위로부터 공식 결정 문안을 받는 대로 재심신청 여부 등 회사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촛불’ 피소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 115명이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몸담았고, 최근 인적쇄신 과정에서 물러난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소속한 법무법인 ‘바른’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부 입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의 사무총장이자 ‘바른’ 소속인 이헌 변호사는 “피고가 정부인데 어떻게 교감이 있겠나. 강 변호사가 청와대에 있다 왔다는 이유로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 한다는 건 문제다.”고 이를 일축했다. 소송 대상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3개 단체와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개인 8명, 국가 등이다. 소송 규모는 한 사람에 위자료 1000만원과 영업손실 500만원씩을 합쳐 모두 17억 25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서울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서울광장을 40차례 사용한 것에 따른 사용료 및 변상금 등 1200만원에 대한 부과통지서를 지난 8일까지 모두 6차례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한준규 홍지민기자 hihi@seoul.co.kr
  • [종교플러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에 다시 뽑혀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최근 김의정(67)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김 회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298명 중 참석자 257명의 만장일치 추대로 연임됐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고(故)김성곤씨의 둘째 딸로 국민대 이사, 예술의전당 이사, 만해사상실천선양회 공동대표,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을 지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열정과 발품’으로 세상과 소통 꿈꾼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신문산업과 서울신문] ‘열정과 발품’으로 세상과 소통 꿈꾼다

    “기사 하나당 제목 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납활자에서 CTS시스템으로 바뀐 건 언제부터예요?” 지난 1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신문 편집국에는 예비 언론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언론재단 예비언론인과정에 재학 중인 김봉규(25), 임원식(27), 김연정(24), 최새론(24)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날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일일 기자체험을 한 이들은 본지 기자들이 현장에서 건져올린 기사들이 어떻게 지면을 장식하는지 함께 지켜봤다. 언론에 대한 열정과 애정, 날선 비판의 칼을 동시에 품고 있는 언론고시생들. 이들이 체험한 서울신문 제작현장을 함께 가 본다. 진행·정리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김연정 고려대 국어교육과 졸업 끊임없이 던지는 문제제기 기자의 덕목인 것 일깨워 기자의 눈과 기자 아닌 사람의 눈은 달랐다. 지난달 30일 취재에 동행키로 한 사회부 장형우 기자를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만나 시청으로 함께 이동하는 길. 기자는 지하도를 걸으며 상인들이 서울시의 지하도상가 철거통지에 항의하며 내걸어둔 팻말들을 살피고 있었다. 광화문에 다다라서는 몇날 며칠 전경버스가 저렇게 길 한 편을 차지하고 세워져 있는 건 괜찮은 걸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달리 보고 있었다. 끊임없는 ‘문제의식’의 힘이었다. 기자에게 ‘문제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작부터 뼈저리게 느꼈다. 이날의 취재거리는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농성 중인 시각장애인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허용하는 의료법이 합헌임을 주장하기 위해 인권위 앞에 모였다. 기자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물 옥상과 대한안마사협회 서울지부 회원들 약 200명이 모인 건물 앞을 분주히 오갔다. 문득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기자는 외로운 직업”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 들을지, 어디를 가볼지, 어떤 주제에 초점 맞출지, 기사를 어떻게 구성할지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고 정해야 했다. 취재 과정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뤄지는 거의 유일한 직업교육이 ‘이료 과목(안마 관련 커리큘럼)’뿐이라는 점이었다. 고3에 내일모레가 기말고사인데도 시험도 포기하고 부모님 몰래 농성에 참가 중인 이명국(20)군의 얘기는 안마사란 이들의 외침대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다.4시간 남짓 현장에 머무르면서, 더 취재하고 싶은 내용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지난 1일에는 현장기자들이 취재를 마치고 송고한 기사를 편집-조판-인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송기자들이 화려한 포즈로 녹음실을 들락거리며 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과 달리 신문사에서 기사를 생산해 내는 과정은 꼼꼼함과 지난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사진기자가 필름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 취재기자가 수첩 말고 노트북도 꼭 들고 다녀야 하듯 취재과정은 점점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지만, 편집 이후 과정은 여전히 아날로그식이다. 신문의 하루는 윤전기로 신문을 찍어내고 잉크를 말려 트럭에 싣고 각 지역까지 배달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신문 기자들의 쉴 틈 없는 ‘발품’과 ‘사람장사’는 매일 그렇게 새벽의 여명 속에 독자들에게 찾아가고 있었다. ■임원식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쉴새없는 전화 벨·자판 소리 마감시간 기자실은 전쟁터 한나라당 당사 ‘기자실’ “뚜드드드…따다다닥…” 쉴 새 없이 두드려대는 키보드 소리에 숨이 막힌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신문 모 기잔데요.”하는 건조한 음성은 긴장과 치열함으로 찌든 이곳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4층 기자실.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의 세력다툼 양상을 다들 기민하게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당사 맞은편 커피숍에 반장을 제외한 기자들이 모였다. 차가운 커피 한 잔에 목을 축이며 대화가 오간다. 주제는 역시 ‘촛불집회’. 최전선에서 뛰는 기자들답게 취재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의 무고한 피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민주당 의원들이 폭행당한 얘기로 이어지더니 요즘 청와대 내 분위기와 여당 경선 판도분석으로 귀결된다. 어쩌면 그것이 다른 부서와 정치부의 미묘한 차이인지도 모른다. 개별적 사안도 종국엔 전방위를 아우르는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치부 기자들의 몫이자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치찌개로 유명한 근처 식당을 찾았다. 식당 안은 인산인해였다. 저만치 서청원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도 보였다. 오늘 홍희경 기자의 점심 약속은 한나라당 조윤선 국회의원의 보좌관인 정혜정씨와 잡혀 있었다.“(정치부) 기자들의 남는 시간은 대면 접촉 폭을 넓히기고요. 점심은 가급적 정치인과 약속을 잡아서 기자들과 함께 먹어요.” 전쟁이 시작됐다. 오전 내 취재한 뉴스들을 토대로 기자들은 마감시간을 앞두고 분주하게 기사작성에 돌입했다. 긴장감이 오전의 서너 곱절은 되는 듯하다.“누가 챙겼냐?”“그건 알아봤냐?”“뭐라 그러디?”“전화해 봐.”“하나 써.”반장의 지시는 좀처럼 세 어절을 넘기지 않았다. 이 ‘경제적인’ 화법 지금의 분주한 상황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는 없을 듯하다. 한나라당 내 계파 싸움이 불거지면서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가 있다. 박근혜 의원. 그에게 세 번째 갈등이 찾아왔다. 당내 지도자 경선 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의 대결이 그것. 국회헌정기념관은 이미 그의 지지자들만큼이나 많은 언론사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는 이미 ‘무엇’을 위해 모였으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지 오래다. 주인공 등장. 조명이 켜지고 플래시가 마구 터졌다. 박 의원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취재경쟁이 시작됐다. 쇠고기 수입과 현 국정운영 실태, 내각 개편, 당내 계파 갈등에 관해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하루체험으로 지켜본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은 내게 그 모범답안이 되어 주었다. ■김봉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발로 뛴 취재 현장의 고단함 초판 신문 받아드니 눈 녹듯” 지난 1일 종로경찰서는 50일이 넘게 이어지는 촛불 문화제의 집회신고를 받고 있었다. 경찰서 기자실은 현재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장 일선에 있는 위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했다. 저마다 노트북을 펴놓고 자판을 두드리거나 낮은 목소리로 통화한다. 사회부 김정은 기자 역시 노트북을 펴고 서울신문 내부 전산망에 접속한다. 편집국에서 온 당일 지면계획과 전달사항을 확인하고 수첩에 꼼꼼히 적는다. 우리가 갈 곳은 이날 새벽 압수수색을 당한 대책회의 사무실. 대책회의는 참여연대 사무실 일부를 빌려 쓰고 있다. 차를 타고 통인동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쉴 틈이 없다. 김 기자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한참 울리더니 이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에이, 수사과장 전화 꺼놨네.” 뒷좌석에서 쓴웃음을 짓는다. 정보과에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 물품 내역을 묻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압수수색이 종료된 참여연대 사무실은 적막했다. 기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 인권법률의료지원단 임태훈 팀장에게 곧장 가 바싹 다가앉는다. 압수물품을 물어보자 경찰이 준 압수물품 내역서를 보여준다. 편집국 전달사항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경찰이 어느 정도의 인원으로 어느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는지, 몇 시에 어디를 압수수색했는지, 수색절차를 지켰는지 꼼꼼히 받아적는다. 2일 찾아간 서울신문 편집국은 말 그대로 소리 없는 전쟁터였다. 상상 이상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취재한 내용을 받아 편집해서 지면에 배치하고, 그래픽과 사진을 추가해 최종 결과물을 내보내는 과정은 하나의 거대한 공정이다.1면에 배치된 어제 취재 내용을 살펴본다. 취재한 내용이 한 문단에 간결하게 정리돼 있었다. 하루의 노력이 몇 문장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취재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면 ‘예스’라는 대답이 자신있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신문 제작이라는 거대한 공정에 시동을 걸고 연료를 주입하는 것은 기자다. 현장 최전선에서 창을 열어젖히고 세상과 대면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형상이 적절한 콘텐츠로 재생산돼 한 부의 신문이 된다. 고된 취재의 피곤함은 ‘경외의 대상’인 신문 앞에서 눈녹듯 사라진다.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외교 전문가 반응

    외교 전문가들은 1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과 관련,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고한 원칙을 정해 장기적인 해법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일본측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일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기한 것은 외교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문인 영토 문제를 직접 건드림으로써 우경화의 강도를 한껏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일본의 태도는 이명박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면서 과거를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온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따질 것은 따지고 교류할 것은 교류하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번 영토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독도문제를 국내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한국이 강하게 반응하면 더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이 독도문제를 일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중 있고 중요한 생존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에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일본측 움직임의 수위와 성격을 면밀히 분석하고 걸맞은 대응을 추구해 장기적으로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국제법적인 근거나 역사적 근거를 충분히 마련하고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문영 윤설영기자 2moon0@seoul.co.kr
  • 폭우속 주말 촛불집회 큰 충돌 없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폭우 속에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애초 12일 오후 7시부터 ‘범국민촛불문화제’를 서울광장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자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시작했다. 청계광장에는 시민 3300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7시30분쯤 청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각을 거쳐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후 9시쯤 조계사에 도착해 농성 중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시위대는 을지로 1가에서 남대문으로 우회해 태평로를 따라 세종로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태평로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에서 전경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이들의 행진을 차단했다. 시위대는 태평로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계속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역 근처 YTN 사옥 앞으로 이동해 ‘방송독립’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3명을 연행했다. 14일과 15일에는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시청 근처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16일에는 민주노동당 주최로 ‘국민이 이긴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길거리 연설회’ 및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제헌절인 17일에는 대책회의가 ‘헌법 제1조, 국민주권실천의 날’이란 주제로 다시 한 번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구본영 논설위원

    며칠 전 저녁.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캐나다인 지인과 만났다.“미국인들은 광우병 걸릴 위험성이 747비행기가 벼락 맞고 자신에게 떨어질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글을 읽은 뒤였다. 그런 그에게 촛불시위의 배경을 권위있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다.“식탁의 안전에 대한 걱정과 일부 반미 정서가 뒤섞여 있는 듯하다.”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쇠고기 문제로 불붙은 ‘촛불’이 두 달 넘게 서울 도심을 달궜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말에만 집회를 갖기로 한 데서 짐작되듯 정권퇴진으로 이슈가 변질되면서 기세가 약해지긴 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 등 계기가 생기면 다시 터질지 모를 휴화산이다. 그런가 하면 한·미간 추가 협상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업소에선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이쯤 되면 뭐가 진정한 민심인지 헷갈린다. 촛불정국 초반 한 여성 탤런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먹느니 차라리 입안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고 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 또한 연초 미국에서 쇠고기 버거를 먹는 장면이 뒤늦게 인터넷에 오르면서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두 사안에 대한 댓글이 찬반에 따라 극단적 편차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자신의 주장은 절대 선이라면서 상대의 의견은 무조건 저주하는 ‘집단사고’만 범람하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본래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라는 글귀를 원용해 유명해진 말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이 된 듯하다. 이치에 닿는다고 하더라도 중도적 입장은 아예 설 자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 촛불시위의 본질은 쇠고기가 아니라 보혁 대결이라는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분석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항로를 잃고 비틀거리고 있다.‘광우병 난기류’로 연착륙(soft landing)을 못하고 있는 꼴이다. 국민의 선택으로 출범한 정권이 추락(crash)해서도 안 되지만, 그럴 확률도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럭저럭 날아가는(muddling through)’ 5년이 될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촛불시위가 상시화하면서 정권이 개혁 추진 동력까지 잃는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불행일 게다. 촛불을 든 다수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 터이기에…. 그런데도 언론마저 철지난 ‘주창 저널리즘’에 빠져들어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야 할 미디어 스스로 패싸움의 주체가 된 꼴이다. 보수성향의 큰 신문들과 진보를 표방하는 일부 신문 및 MBC·KBS 두 공영방송이 뒤엉킨 난전이다. 그러나 이는 공멸의 게임일 뿐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신뢰도 급락은 국민 다수의 정서에 반해 쇠고기 협상을 졸속 타결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 치자. 신문들이 좌우로 나뉘어 뉴스 아닌 격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신문구독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역설을 보라. 우리 사회가 촛불 이후 대의민주주의의 좌절을 이야기하기 전에 ‘숙의민주주의’의 정착에 힘을 모을 때다. 숙의란 “서로 경청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대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언론이 제 구실을 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촛불 12일 다시 켠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관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1주일 만인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 주변에서 열린다. 대책회의는 1주일 만에 열리는 집중 촛불집회인 만큼 3만명 안팎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찰은 1만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대학생, 종교계 인사도 참가한다. 경찰은 일단 잔디 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고, 거리행진도 가급적 막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은 11일 “참가 인원이 1만명이 넘으면 청계광장도 비좁아 결국 덕수궁 앞 대한문과 태평로 일대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도로로 나오는 것을 최대한 막겠지만 참가자가 많으면 물리적 충돌을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경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경찰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더라도 비폭력 기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밤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한 참가자들 가운데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이 시위대 체포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시국미사 이후 10일 만이다.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여고생 김모(17)양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열어 촛불집회에서 벌어진 경찰 과잉대응과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직권조사키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에게 여러 차례 집회시위 자유에 대한 존중과 폭력행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위원회 기초조사 결과 촛불집회 참가자 중 적지 않은 수가 부상한 사실이 확인됐고 부상 경위 등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역에서 간부 및 조합원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했고, 이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부고]

    전갑길(광주 광산구청장)씨 모친상 10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62)941-7103 최승빈(전 LG건설 전무이사·효산 C&C 전무이사)씨 별세 규식(GM대우)씨 부친상 이태규(오브젝트 필름 감독)주기욱(삼성전자 대리)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11시 (02)3010-2236 박인서(전 동아출판사 편집위원)씨 별세 찬웅(육군본부 과장·대령)찬중(SK케미칼 사업개발실장)씨 부친상 정운서(송호개발 대표)장대성(육군대학 교관·중령)씨 빙부상 김효영(국민대 교양학부 교수)씨 시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6 조덕제(우리은행 IT지원본부단장)씨 동생상 10일 경남 김해 e-좋은중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55)314-6070 김용석(여수 MBC 영상제작부 부장)씨 빙부상 9일 목포 기독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20분 (061)287-4446 김철웅(한국메틱스 대표)봉재(부산 감천항수산물도매시장 감사)씨 모친상 박명은(자영업)씨 빙모상 9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2일 오후 2시 (051)256-7011 송상현(코오롱 고문)씨 별세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1 허담(전 효성중공업 수출부장)씨 별세 업(부산대병원 의사)선(독일 유학)씨 부친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4시 (02)2227-7577
  • [Seoul In] 국민대 홀몸노인 돕기 바자회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국민대 금속공예과 4학년생들이 바자 수익금 113만원을 홀몸노인 5명에게 전달했다. 졸업작품전을 겸해 연 바자에서는 교수진과 함께 만든 도자기, 공예품을 경매로 판매했다. 학생들은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하다 불우노인을 돕기로 하고, 노인들에게 직접 인사를 드리고 전달했다. 노인복지과 920-4385.
  • [문화마당] 유인촌 장관의 농담/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유인촌 장관의 농담/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직하던 때의 일이다. 나는 어렵사리 그를 만나서 심각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 미술관들의 실정을 전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향후 사립미술관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듣고 난 유 대표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응답하는 것이 아닌가.‘사립 미술관관장들은 모두 부자잖아요’ 의외의 답변에 깜짝 놀란 나는 설마 농담이겠지 하고 웃어 넘겼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비단 유 대표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 대다수의 문화부 관리들마저도 사립미술관은 부자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사교장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또한 그런 자신의 속내를 사립미술관장들과의 대화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기 때문이다. 과연 사립미술관은 부자들이 취미 삼아 운영하는 곳일까? 아니, 값비싼 미술품만 수집하면 사립미술관의 설립자나 관장이 될 수 있을까? 단언하건대 사립미술관은 돈 많은 컬렉터가 심심풀이 삼아 운영하는 우아한 사교장이 아니다. 또한 미술품을 마치 명품처럼 소비하는 일부 부유층들이 과시욕과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미술관을 설립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사립미술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성격 구축, 컬렉션 방향에 대한 확고한 기준, 운영자금 조달, 교육과 연구, 관객서비스 개발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미술관에 대해 알지 못하며, 심지어 미술관에서 화랑처럼 작품을 판다고 생각한다. 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비영리, 공익적 기능을 지닌 미술관은 설립형태에 따라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미술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미술관, 개인이나 재단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 대학이 운영하는 대학미술관 등으로 각각 구분된다. 이처럼 설립형태는 제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전시와 연구, 수집, 교육의 의무를 지녔다는 점이다. 대체 사립미술관은 왜 필요할까? 특정인이 독점한 예술품감상의 기회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미술품을 보존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세상에서 단 한 점뿐인(복수제작품 제외) 미술품을 미술시장에서 구매했다고 가정해 보라. 만일 구매자가 자신의 소장품을 은밀하게 간직하면서 극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보여 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미술전문가들은 원작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고, 미술애호가들은 진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수집가가 사립미술관을 설립해서 소장품을 공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다. 즉 사립미술관에 소장된 미술품은 비록 개인의 소유물이지만 관객의 소장품이 되는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립미술관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미술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하면서 후세에 물려 주는 역할도 도맡는다. 그렇다면 사립미술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근거가 명백해졌다. 바로 사유재산인 미술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서 예술적 감동을 함께 나눌 뿐 아니라 미술품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고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된 지 어언 4개월이 지났건만 아직껏 문화부는 미술관정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의구심마저 든다. 혹 유 장관이 과거에 내게 한 말은 농담이 아닌 진담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촛불 ‘생활 속으로’

    촛불 ‘생활 속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평일에는 촛불집회를 더이상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이 종교계의 시국집회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을 밝혀 촛불집회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 매일 저녁 서울광장에 모여들던 촛불이 각 이슈별로 분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에 맞서는 불매 운동 차원의 ‘생활 촛불’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7일 “평일 촛불집회는 각 부문과 단체가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오후 7시에는 민주노총이 단독으로 주관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가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석행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독려해 책임지고 촛불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9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경찰의 종교인 사법처리 검토 방침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도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시국법회를 추진했던 지관 스님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교계가 촛불집회 전면에 나서는 등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시민들의 뜻과 마음이 일그러져 종교인들이 양심상 참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경호 집행위원장도 “종교인 사법처리는 촛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정부가 오만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종교계는 즉각 연대해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의 응집력이 약화됐지만 오히려 ‘생활 촛불’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도 “쇠고기 구매 제로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매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세상을 바꾸는 여자들’ 회원 3100여명은 장바구니, 유모차 등 생활용품에 ‘미국산 쇠고기를 불매합시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강남 직장인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고라’ 회원들은 점심시간 때 번개 모임을 갖거나 퇴근 뒤 강남역 일대에서 게릴라 시위를 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온라인 촛불집회 공간인 ‘실타래’에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불매’라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라는 촛불의 상징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저항이 나오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은 촛불이 생활화한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김승훈 김정은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 평일 촛불집회 대책회의 손뗀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두 달 넘게 이끌어온 촛불집회의 향후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다시 한 번 분수령이 된 지난 5일 대규모 집회에서 ‘국민 승리’를 선언했고, 미국산 쇠고기도 이미 유통되고 있어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아닌 국민 스스로 촛불을 먼저 들었기 때문에 섣불리 촛불집회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데다 재협상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정부가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고민은 더 깊어진다. 대책회의는 일단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과 17일 집중집회만 대책회의 차원에서 개최하고 평일 집회는 다양한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수많은 단체가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촛불집회의 방향과 대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대책회의를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 매진하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촛불을 끄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서민생활을 힘들게 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 성격도 있다.”면서 “대책회의만으론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비상시국회의라는 협의체를 통해 큰 틀에서 정치권과 시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대책회의가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종교계 및 정치계 등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사무처장도 “비상시국회의는 국민대책회의 차원이 아닌 외곽에서 구성돼야 한다.”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촛불집회의 세(勢)가 약해졌다고 판단해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물론 시국미사·시국법회 등 그동안 열렸던 종교계 차원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피아니스트 윤철희 활약상 소개

    피아니스트 윤철희 활약상 소개

    최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실내악 곡으로 편곡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피아니스트 윤철희.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그의 활약상을 8일 밤 12시45분 ‘피아니스트 윤철희 외’편에서 내보낸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친 윤철희는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르 뮤즈 콩쿠르, 라흐마니노프 국제 콩쿠르 입상 등 수상 경력을 일일이 손꼽기가 어려울 정도. 국민대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그는 윤이상 음악제에서 독일의 만델링 4중주와의 앙상블, 김지연과 순회연주회 등 연주활동도 쉬지 않고 병행하고 있다. 그가 실내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팔을 다쳐 쉬는 동안 실내악을 귀기울여 듣게 된 것. 그러면서 그는 앙상블을 시작하게 됐고 모차르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실내악 곡으로 편곡하는 프로젝트에까지 눈을 돌리게 됐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실험정신을 빼면 그를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이와 함께 ‘거장들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음악세계도 만나본다. 리히터는 바흐부터 차이코프스키까지 다양한 영역의 클래식 곡들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기로 유명한 현대음악의 대표주자. 20세기 걸출한 피아니스트들 가운데서도 그는 ‘전설’로 통한다.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의 상찬은 두고두고 클래식 무대에 회자되고 있다.“만약 나를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생각했다면, 리히터를 만날 때까지 그 생각을 보류하십시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청와대의 대화가 5일 이뤄질 뻔하다가 무산됐다. 대화가 무산된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대책회의의 설명이 달라 양쪽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일 “지난 5일 대책회의 쪽에서 먼저 촛불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대책회의는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 5대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위 중단에 대한 대책회의 내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데)굳이 모양을 갖춰서 건의서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냈고, 대책회의 쪽에서도 청와대로 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먼저 촛불을 끄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주장은 면담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 회피성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석운 상황실장은 “지난 4일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에서 5대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3명이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및 행정관 2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8시쯤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중단 조건으로 면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대책회의가 임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임 비서관은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를 우리가 먼저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대책회의와 시민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에서 청와대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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