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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장관제 위한 ‘작은 비서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 2실 체제 아래 국정기획, 경제, 미래전략, 정무, 민정, 홍보, 교육문화, 고용복지, 외교안보 등 9수석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실현을 위해 청와대 비서실을 보좌 기능에 집중시켰다”면서 “새로운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 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을 챙기며 사전 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통령 보좌 역할에 집중할 것이며 각 부처는 장관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명칭은 비서실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장관급으로 두었던 청와대 정책실은 폐지되고 국가안보실이 신설됐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두었던 기존의 대통령 소속 위원회는 폐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가 유지했던 1실장 1실(대통령실과 정책실) 9수석 체제에 큰 변화가 없지만 총무기획관, 미래전략기획관, 녹색성장기획관, 대외전략기획관 등 6개 기획관과 1개 국제경제보좌관 직제 등을 폐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작은 청와대’로 짜인다. 관심을 끌었던 인사위원회는 청와대 비서실에 두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 국가안보실의 구체적인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의 업무 분장과 관련해 유민봉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외교안보수석실에는 기존의 외교, 통일, 국방비서관이 그대로 유지돼 현안 중심의 업무를 맡고 국가안보실은 장기적인 전략과 안보 기능을 통합·분석 대응하는 중장기 전략 대응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인수위원장은 “비서실 조직의 간결화, 대통령 국정 어젠다의 추진 역량 강화, 국가 전략 기능 강화 등 3개 원칙이 개편안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靑 조직 군살 빼기… ‘새 정부 중심축은 정부부처’ 시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권한 줄이기’와 ‘군살 빼기’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중심축이 청와대가 아닌 정부 부처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1실장 7수석’ 체제였던 청와대 조직은 현재 ‘2실장 9수석 6기획관 1보좌관’ 체제로 비대해졌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자리를 만들면서 ‘누더기 조직’이 됐다. 조직이 불어나면서 역할과 권한도 강화됐다. 청와대가 권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청와대 조직을 ‘2실장 9수석’ 체제로 다시 단순화시켰다. 청와대 기능을 ‘대통령 보좌’에 한정함으로써 내각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도 갖췄다. 대통령실 명칭을 비서실로 환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정책실장과 기획관을 없애기로 했다. 이 중 정책실(경제수석 겸직) 폐지는 경제부총리제를 부활키로 한 상황에서 ‘옥상옥’ 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분야 ‘컨트롤 타워’로서 위상을 굳힐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만들어진 정책실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폐지됐다가 2009년 8월 부활했지만 또다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3년 6개월 만에 사라지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정책실을 폐지하는 대신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이 신설된다. 국가안보실 기능은 현 정부 들어 유명무실화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대외적으로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실을 신설해 국가적 위기 사안에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 직후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실, 같은 해 12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구멍이 뚫린 안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만든 국가위기관리실(수석급)도 각각 사라진다. 이른바 ‘땜질 조직’이라는 부정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각각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가안보실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조직 중에서는 국정기획수석실과 미래전략수석실이 눈에 띈다. 두 수석실은 기존 기획관, 보좌관들이 담당했던 업무와 기능을 통폐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수석실은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관리하고 국정 전반을 조정하게 된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국정상황실’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며 사실상 청와대의 ‘선임 수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수석실은 새 정부의 핵심 부처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과 방송정보통신,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의 미래 어젠다에 초점을 둔 청와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총리실 직속 사회보장委만 빼고 장관급 행정위원회 신설 최소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에서 상설 행정위원회 신설을 최소화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복지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무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장관급) 정도만 행정위원회 형태로 들어설 전망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다른 위원회들은 비상설 자문위원회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보장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2011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만큼 사회보장위원회 신설을 위한 법적인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총리실 산하 장관급 위원회로 가닥이 잡혔다. 박 당선인은 사회보장위원회 외에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타협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국민감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다만 이들 위원회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총리실 조직 개편안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상설 행정위원회가 아닌 비상설 자문위원회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회균등위원회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편중 인사 감시 등 자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인수위가 정부 부처를 통폐합하는 대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이상 대통령 직속),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이상 총리 직속) 등 다수의 장관급 행정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던 상황과 대비된다. 다만 박 당선인이 설치를 약속한 위원회를 기존 행정위원회와 기능을 합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국민들이 조세 개혁과 예산 운용에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감사위원회의 역할이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로 흡수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의 역할이 확립된 이후 위원회 설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각 부처 산하 행정·자문위원회에 대한 현황 파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위원회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도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지만, 위원회 수는 2009년 441개에서 지난해 6월 현재 50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6명이나 희생된 대가가 고작 주차장입니까

    서울시 한강로2가 224-1번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입구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4년 전만 해도 낡은 누런색 4층짜리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5만 3066㎡에 이르는 이 일대가 용산 재개발 4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건물 1층에는 남일당이란 상호의 금은방이 있었다. 위로는 사무실, 의원, 탁구장, 호프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2009년 1월 20일 통틀 무렵 이 건물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 40여명은 경찰 특공대원 10여명이 컨테이너박스를 타고 4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오자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 진압 40분 만에 망루에 불길이 치솟았고 이내 옥상 전체로 번졌다. 결국 철거민 5명은 이날 검은 주검으로 내려왔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 특공대원 1명도 숨졌다. TV 뉴스 화면으로 생중계되며 국민의 마음을 시커멓게 태워버린 사건, 바로 ‘용산 참사’였다. 용산 참사 4주기를 앞둔 17일, 옛 남일당 건물 일대를 다시 찾았다. 42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5동이 들어설 예정이라던 용산 재개발 4구역은 현재 42층은커녕 1층짜리 건물도 지어지지 못한 상태다. 재개발이 중단돼 주차장과 공터로 변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이럴 거면 왜 성급하게 철거부터 했느냐”, “경찰이 사람 목숨 6명을 앗아가며 강제진압을 한 이유가 고작 주차장 하나 만들려고 그런 것이냐”며 울분을 토하는 이유다. 텅빈 공터 주변에는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둘러처져 있었다. 펜스에는 용산 참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안쪽에는 각목과 녹슨 철근 등 건축자재 잔해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주차관리인 오모(60)씨는 “지난해 7월부터 재건축 조합에 위임받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주차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용산 재개발 4구역에 대해 “도심 속 페허”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주차장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면서 “철거 예정이던 건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밀려나 결국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아 인근으로 이주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대출이자만 200만원을 내야 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가장 속상한 건 근처에서 고깃집을 15년간 운영하던 칠순의 어르신이 살고 싶다고, 대화하고 싶다고 남일당 망루에 올라갔다 돌아가신 거야. 재개발이 결정된 뒤 아무런 대책 없이 철거부터 무리하게 추진하더니 결국….”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김씨가 말끝을 흐린다. 남일당 부지에서 용산 참사로 남편 양회성(당시 56세)씨를 잃은 김영덕(58)씨는 “지금까지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거였다면 왜 그렇게 세입자들을 몰아세웠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차장 운영도 용역 깡패들이 하는 것으로 안다. 현장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가슴을 쳤다.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왜 폐허 같은 주차장이 만들어진 걸까. 철거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이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사비 증액과 일반분양 수익 감소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 간 계약이 2011년 8월 해지됐다. 이후 조합에서 새로운 시공사 계약을 위해 재입찰 공고를 냈지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키지 못했다. 유족들은 한목소리로 차기 정부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49세로 숨진 윤용헌씨의 아내 유영숙(52)씨는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한 국민대통합을 말하려면 용산 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사과하는 시늉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7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고 이성수(당시 51세)씨의 부인 권명숙(51)씨도 “바로 앞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당선인의 정부에는 기대할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靑 월권 차단… 정책조율 기능 총리실로

    靑 월권 차단… 정책조율 기능 총리실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조만간 꺼내들 2차 정부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다. 통상 청와대가 모든 권력의 ‘블랙홀’ 역할을 했다면, 차기 정부에서는 청와대와 총리실의 ‘역할 분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을 비롯, 수석비서관(차관급)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청와대 비서진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해당 부처 정책에 비공식적으로 개입하는 등 초법적으로 월권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청와대가 정부 부처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받는 원인으로 작용했던 경제와 고용복지, 교육문화 등 정책 관련 수석실이 폐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직)를 부활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책실장이 겸하고 있는 경제수석이 유지될 경우 ‘옥상옥’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장관제’ 공약과도 상충되는 것이다. 청와대 구성원의 역할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임무에 국한될 경우 부처 파견 공무원 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 사회에서는 ‘청와대 파견=승진’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지면서 파견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이 빚어지고,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는 부처 논리를 앞세우는 폐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청와대 직계 조직은 줄이는 대신 박 당선인의 주요 국정 어젠다는 위원회와 같은 별도 조직을 만들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대표적이다. 청와대 직속 상설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국민감사위원회, 청년위원회, 기회균등위원회 등도 박 당선인이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현 정부의 색채가 반영돼 있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 이명박 정부에서 신설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는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책 조율 기능은 총리실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약집에도 “총리가 국무회의를 사실상 주재하고 총리의 정책 조정과 정책 주도 기능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외치와 국정상황 관리, 총리는 내치와 정책 조율 등에 각각 주력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을 청와대에, 복지 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보장위원회를 총리실에 각각 두려는 것도 이러한 역할 분담 구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실이 갖고 있던 국무조정실 기능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년 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되면서 총리실의 정책 조정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인수위가 최근 역대 정부의 청와대·총리실 구조를 분석한 만큼 총리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이 부여될지도 관심사다. 총리에게 가장 큰 힘이 실렸던 시기로는 김대중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DJP 연대’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총리, 노무현 정부 당시의 이해찬 총리 시절이 꼽힌다. 책임총리제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해수부 잡아라”… 지자체들 불꽃 유치전

    “해수부 잡아라”… 지자체들 불꽃 유치전

    “해양수산부를 잡아라.”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 유치를 놓고 지역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과 인천, 전남, 세종시 등이 저마다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각기 해양수산 관련 단체 등을 동원해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는 등 차기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부산은 신해양시대를 주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해양, 해운, 항만물류, 해양수산 인프라 등이 집적된 지역에 해수부가 자리해야 시너지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 문제가 맞물린 상황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기 정부가 이같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부산에 몰아주기란 쉽지 않을 거란 추정이다. 벌써 다른 지역과 정치인 등이 박근혜 당선인의 해수부의 ‘부산 입지’ 언급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김경재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잇따라 해수부의 ‘전남 유치’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는 “전남도 청사(무안)에 해수부를 두고, 전남 도청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전남 동부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여수수산인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여수박람회 부지와 시설에 해수부나 산하기관을 유치해 신해양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지역 12개 항만 관련 기관·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해수부의 부산 입지를 공식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당선인이 해수부 청사를 부산에 건립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했지만, 정부 중앙부처를 특정 지역에 설립할 경우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돼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세종시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해수부가 해양도시에 있어야 한다면 중국과의 교역, 장래 남북 간 경제협력 등을 감안해 수도권 관문인 인천에 설립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해양경찰청이 있고, 대중국·대북한 교역량 비중이 점차 커지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강점이 크다”며 ‘부산 입지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는 정부부처가 동떨어져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해수부 분산을 반대하고 나섰다. 세종시는 전국에 항만이 흩어져 있는 데 부산이든 목포든 어느 한곳으로 간다고 해도 전체를 아우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다며 국토의 중심에 있는 세종시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인수위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쳐 해수부를 사수하는데 온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한식 시장은 “국토해양부가 이미 와 있고, 얼마 안 돼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다”며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부활한 해수부, 승격한 식약처

    이명박 정부에서 해체됐던 해양수산부는 해양 자원과 해양경찰청 업무까지 총괄하며 강한 해수부로 부활했다. 또 보건복지부 외청이던 식품의약품안전청도 국무총리실 소속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되면서 ‘식품·의약품 안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5년 전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각각 분리됐던 해양과 수산 분야 조직이 신생 해수부로 다시 통합된다. 여기에 지식경제부의 해양 자원 개발 업무, 국토부의 육상·항공 물류 업무 등이 추가로 더해질 가능성도 있어 명실상부한 해양 수산 관련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부처가 된다. 인수위는 해수부가 들어설 지역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부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선 직후 김경재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전남 유치를 거론하면서 입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청의 승격은 박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의 하나로 지목하면서 꼭 척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신설 식약처를 총리 소속으로 두면서 총괄, 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 안전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먹거리와 보건 관리를 일원화하자는 것이다. 기존 식약청의 기능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갖고 있던 식품 기능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복지부의 의약품 정책도 상당 부분 식약처로 이관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의 정책 파트와 식약청의 집행 파트로 나뉘어 의약품 안전 업무도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아빠 수감에 우울증 빠진 딸, 만화편지로 치료”

    “아빠 수감에 우울증 빠진 딸, 만화편지로 치료”

    “제가 감옥에 갇히고서 우울증을 앓던 딸이 아내에게 그랬대요. 아빠가 우리를 배신하고 떠났다고. 가슴이 미어졌죠.”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 김재호(57)씨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터 사건 현장을 찾았다. 희생자 가족, 시민단체가 진행한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 추모주간’ 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씨의 손에는 이번 주 발간될 자신의 책이 들려 있었다. ‘꽃피는 용산, 딸에게 보내는 편지’란 제목의 책은 용산참사로 실형을 선고받고 3년 9개월간 복역하며 외동딸 혜연(13)이에게 부친 편지 400여통을 만화 형식으로 묶은 것이다. 그해 초였다. 20년 넘게 장사해 온 가게가 도시 정비사업 대상에 포함돼 철거될 처지에 놓이자 김씨는 다른 철거민들과 함께 망루에 올랐다. 망루에서 그는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 운명의 1월 20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검찰은 철거민 농성자들의 화염병 때문에 불이 났다며 김씨 등 철거민들만 기소했다. 김씨는 4년형을 선고받고 가족을 떠났다. 교도소에서 딸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은 온 종일 울기만 했다. 44세에 어렵게 얻은 딸은 갑작스러운 이별도, 세상의 손가락질도 받아들이지 못해 마음의 병이 생겼다. 아들이 공안사범이 돼 교도소에 갇혔다는 소식에 김씨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청력을 잃었다. 어머니는 치매가 심해져 지난 4년간 무슨 일이 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자신이 만든 상처라는 생각에 그는 자책했다. 펜을 들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였다. 딸과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만화와 글로 썼다. 부인을 처음 만난 이야기, 용산참사를 겪으며 괴로웠던 심정, 딸에 대한 부탁, 50대 가장의 속내를 편지지에 천천히 풀어 갔다. 편지는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됐다. “혜연이가 이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적어도 아버지가 가족을 버렸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됐죠.” 지난해 10월 가석방된 김씨는 쌍용차 사태, 제주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갈등 속에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다른 가족들을 걱정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듯 읽는 뉴스의 가운데에 어떤 가족은 울면서 서 있습니다. 그들의 일을 우리 사회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참사로부터 4년. 세상은 제자리걸음이다. 남일당 회견장에서 유족들은 구속자 사면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대통합을 하려거든 용산참사와 쌍용차 문제부터 해결 노력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수위 자문위원단 부활? 朴의 보은?

    인수위 자문위원단 부활? 朴의 보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분야별 외부 전문가 35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위 측이 출범 당시 폐해와 부작용 때문에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자문위원단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인물들을 챙겨 주기 위한 일종의 ‘보은 인사’ 성격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분야별 전문가 35명을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임명된 위원들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분과별로 3∼4명씩 배치돼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의 전체 규모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1, 2차 인선 발표 때 포함된 인수위원 26명과 정부 파견 공무원 53명, 정당 파견자 등에 이날 추가로 임명된 35명을 합쳐 모두 152명이 됐다. 추가로 임명된 인사들 가운데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캠프 출신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가 14명이다.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14명이다. 행추위와 미래연에 모두 참여했다가 이번에 인수위에까지 합류한 인사도 9명이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도 인수위에 합류했다. 하 의원은 국민대통합위원회 간사로 임명됐다. 이로써 국민대통합위는 6명으로 늘었다. 손 위원장도 이날 임명장을 받고 청년특별위원회에 합류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MB도 비리 측근 풀어주기?… 특사 비판여론 확산

    설날(2월 10일)을 전후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특별사면 대상에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포함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특사는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경제·노동계 인사가 주로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 전 KT&G 이사장 등이 특별사면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 전 의원은 현재로서는 형이 확정되지 않아 특사 대상이 아니지만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특별사면 대상에 올라있다.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서울시 인맥인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역시 형이 확정돼 특별사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수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이 대통령의 마지막 특사 명단에는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정치인이나 측근들이 줄줄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도 결국 임기 마지막에 측근들에게 ‘막판 봐주기’로 ‘마지막 선물’을 안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말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등을 특별사면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을 사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12월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을 특별사면했다. 이 대통령의 특사 움직임에 대해 야권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5년 내내 실정으로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도 자화자찬에 급급하더니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사면하는 뻔뻔한 태도마저 보이려는가”라고 비판한 뒤, “특별사면과 관련해서 대화합 조치라는 궤변까지 나오고 있는데, 비리전력자는 심판의 대상이지 화합의 대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박근혜 당선인이 특별사면을 묵인한다면 이는 스스로 실패한 정권으로 평가한 이명박 정권의 잘못을 감싸는 것으로 비칠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청와대 사면과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특별히 의견을 나누거나 표시한 적이 없으며 청와대와도 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나눈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인수위원들도 대부분 말을 아꼈지만 그다지 긍정적인 기류는 보이지 않는다. 권력형 비리로 법의 심판을 받은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사면되는 것에 대해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기택·인요한 부적절 인선 논란

    홍기택·인요한 부적절 인선 논란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문제를 놓고 또다시 부적절 논란이 불거졌다. 홍기택(왼쪽) 경제1분과 인수위원과 인요한(오른쪽)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인 홍 위원은 지난해 8월 이 회사의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후에도 직함을 유지해 왔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에 대한 겸직 금지 규정이 없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홍 위원이 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에 소속돼 있어 특정 금융사와 연관된 사람을 인수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 위원은 이날 NH농협금융지주 측에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또 인 부위원장은 최근 피고발인 자격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인 부위원장은 외국인학교 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총감이던 미국인 P씨가 교비를 불법 전용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눈감아 준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이 P씨를 지난해 10월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으며 P씨는 자신의 교비 불법 전용이 인 부위원장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며 인 부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인 부위원장은 “교비가 다른 곳에 쓰이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입증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인 부위원장에 대해 “당장 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떳떳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막말’ 논란, 청년특위 소속 하지원·윤상규 위원은 각각 ‘비리 전력’과 ‘불공정 하도급’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철통 보안’ 인사를 놓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인사가 공개주의로 갈 경우) 줄서기, 음해, 투서가 난무하고 한 자리를 놓고 내부적으로 갈등과 암투가 벌어져 그 부작용이 생각보다 굉장히 클 수 있다”면서 “인사권자가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인사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박 당선인이 ‘내가 이렇게 결정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 셈이다. 정말 무슨 왕조 시대 교서를 받던 그런 모양새로 보인다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 정부, ‘MB위원회’ 간판 내린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종 대통령·국무총리 직속 정부위원회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신설된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는 9일 “부처의 경우 조직 개편을 최소화하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정부위원회는 새 정부 국정 철학에 맞춰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이명박 대통령 시절 신설된 국정과제위원회를 중심으로 없앨지, 조정할지 등을 한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과제위원회는 대통령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국정 운영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통상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형태로 꾸려져 왔다. 현 정부 들어 신설된 국가경쟁력강화위와 국가브랜드위, 미래기획위,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 녹색성장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위원회는 현 정부의 색채가 강하게 반영돼 있는 데다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강조했던 만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빈자리는 박 당선인이 약속한 국민대통합위와 국민감사위, 기회균등위, 청년위 등이 메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현행 사회통합위는 국민대통합위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방분권촉진위도 박 당선인의 공약인 지방분권균형추진위로 간판을 바꿔 달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행정기관처럼 기능하는 상설 행정위원회 역시 개편 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위 중에서는 대통령 직속 3개(방송통신위, 국가과학기술위, 원자력안전위)와 총리 직속 3개(공정거래위, 금융위, 국민권익위) 등 모두 6개가 핵심이다. 이 중 공정위를 제외한 5개는 현 정부의 조직 개편 과정에서 신설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에 근거해 만들어진 원자력안전위 외에는 모두 개편 영향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될 경우 국가과학기술위를 흡수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의 역할과 기능을 쪼개야 한다. ICT 전담 조직이 별도 기구 형태로 꾸려질지, 미래창조과학부·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등의 관련 기관과 합쳐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경제 민주화, 가계 부채 대책과 각각 연관 있는 공정위와 금융위 역시 업무 영역이 확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중용·탕평의 케네디, 됨됨이 따진 박정희…朴, 인사 벤치마킹

    “케네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보여 줄 인사 스타일에 대해 박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인사가 언급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아이콘’이다. 대통령직을 수행한 기간이 2년(1961~1963년)에 불과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인사 등에서 보여 준 통합의 리더십 때문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수많은 교수들을 관료로 임명하는 이른바 ‘중용 인사’를 펼쳤다. 학문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들을 백악관 보좌관 등으로 임명한 뒤 자신이 시대 정신으로 내세운 ‘뉴프런티어’ 정책 등을 주도하게 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하버드대 교수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기용한 게 대표적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또 정적까지 포용하는 ‘탕평 인사’도 보여 줬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놓고 경합했던 애들라이 스티븐슨을 유엔대사에 임명했다. 국무부 장관에 딘 러스크, 국방부 장관에 로버트 맥나마라 등 공화당 성향의 보수 인사들도 대거 중용했다. 실제 박 당선인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 과정에서 9개 분과별 인수위원 22명 중 16명을 전·현직 교수들로 채웠다.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앉히는 등 탕평 인사의 첫 단추도 뀄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박 당선인이 케네디 대통령과 유사한 인사 원칙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권을 끈질기게 괴롭힌 문제가 바로 크고 작은 인사 실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당선인은 ‘코드 인사’와 ‘회전문 인사’ 등의 논란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연고주의 인사’가 기승을 부렸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진보 진영 인사들을 중용하는 ‘코드 인사’ 논란을 낳았다. 이명박 정부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내각’,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의 오명을 썼다. 여기에는 ‘박정희식 용인술’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 등을 기록하는 ‘인사 수첩’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여 줬던 모습과 닮은꼴이다. 박 당선인 측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오찬 등을 함께 한 뒤 됨됨이를 봐 뒀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 썼다고 한다”면서 “이때 능력 이상으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는 인물인지 등 두 가지를 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도 잘 알려지지 않았어도 능력이 뛰어난 인사들을 끊임없이 찾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탕평 인사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로는 정치쇄신특위가 신설을 예고한 기회균등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특정 지역·대학 출신 등이 과도하게 편중되지 않는지 등을 점검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포진시키기 위해 현 정부 들어 폐지된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 인사전문기구를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국민대통합 지렛대되길

    18대 대통령선거가 보여준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다. 보수와 진보,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갈등의 골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깊게 파였다.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치유의 과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 만큼 장기불황에 따른 사회의 그늘을 보듬는 세심한 손길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언급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인수위 단계부터 조기 가동될 모양이다. 연석회의가 지역·세대·이념의 골을 메우는 국민통합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상대방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박 당선인 측의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당선인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나 야당 지도부 등과 격의 없이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관건은 참여와 소통이다. 이명박 정부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의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겠다며 신설한 사회통합위원회는 출범 3년이 지났지만 국민에게 뚜렷한 성과를 각인시키지 못한 측면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보다는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야당의 협력 없이 연석회의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제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선거에서 지나치게 좌클릭해 중도표를 잃었다는 식의 소모적 이념논쟁이나 친노· 반노 책임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계획을 세워놓고도 여전히 선출 방식을 싸고 갑론을박이다. 민주당도 박 당선인 측의 연석회의 운영 방침에 원칙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만큼 당 체제 정비와는 별개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연석회의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참석 멤버, 의제 설정까지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환골탈태해 제1야당으로 바로 서야 한다. 박 당선인도 밝혔듯 국정운영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민주당이 국정의 건전한 비판자로서, 한편으로는 협력자로서 제 기능을 다할 때 ‘손에 잡히는’ ‘가슴에 와 닿는’ 국민통합도 가능할 것이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연석회의는 여야가 합심 노력해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야당은 연석회의에 진지하게 참여해 국민대통합 장정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 [사설] 朴당선인 국정운영 비전 담긴 인사를 기대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와는 별도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조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대변인을 비롯해 인수위 일부 인사들이 막말과 비리 전력 등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만큼 총리와 내각의 인선은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박 당선인과 교감을 갖고 지명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당장 민주통합당이 극단적인 보수 성향 등을 문제 삼아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인선은 더욱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박 당선인의 첫 내각 인사는 무엇보다 국민대통합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가치를 담아 낼 수 있는 인사가 중용돼야 한다. 총리와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뒤탈을 낳지 않으려면 최소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도덕적 자질을 갖춘 인물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인사권자인 박 당선인이 자신의 철학이나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이란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인사들일수록 혹독한 국민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국정 운영의 동력도 배가될 것이다. 만에 하나 선거과정에서 신세를 진 이들에게 논공행상에 따라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눠 준다면 지난 시절 ‘코드 인사’나 ‘고소영 내각’으로 인한 실망보다 더 큰 좌절을 안겨줄 것이다. 박 당선인이 ‘시대교체’를 내세운 만큼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인사가 만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특히 정권 초기 한번 잘못된 인사로 치러야 하는 사회갈등 비용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국정원장과 검찰총장·국세청장 등 ‘빅3’에 대구·경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배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특정한 지역이나 계파를 배제한다고 곧바로 대탕평인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헌재소장의 상징성과는 차원이 다를지 모르지만 이들 국가권력기관장 역시 ‘국민통합형’ 인물이 발탁돼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인사를 통해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선거기간 내내 제시했던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청사진이 한낱 ‘말잔치’로 그쳐서는 안 된다.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이 인사를 통해 행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것임을 국민이 확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예외 없이 인사에 대탕평원칙을 적용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 전문성·정부개혁·통합에 초점… 일정 촉박해 효율성 높여야

    전문성·정부개혁·통합에 초점… 일정 촉박해 효율성 높여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다음 달 25일 대통령 취임식까지 공식 활동기간은 50일에 불과해 역대 인수위 평균활동기간보다 8일가량 짧다. 지난 20년간 인수위 활동 기간은 ▲14대(김영삼) 53일 ▲15대(김대중) 62일 ▲16대(노무현) 58일 ▲17대(이명박) 62일 등 평균 58.7일이었다. 촉박한 일정이지만 인수위가 국가운영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 정부개혁, 통합·변화 등 3대 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번 인수위 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실무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분과간사 9명 가운데 6명은 교수 출신이거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다. 정치인들이 대거 기용돼 예비 내각 또는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다. 정책 전문성이 두드러진 만큼 이전과 비교하면 업무추진의 재량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과별 업무에 일일이 관여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분과별로 올라오는 보고를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최종 승인을 내리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교수 출신 인수위원들이 이론적인 전문성은 높지만 실무적·행정적 경험이 부족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인수위 성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개혁은 박 당선인의 공약인 ‘정부 3.0’이 대표된다. ‘투명한 정부·유능한 정부·서비스 정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정부 3.0’은 공개·공유·협력을 정부 운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한 방향의 정부 1.0을 넘어 쌍방향의 정부 2.0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행복을 지향하는 정부 3.0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때 “정부의 변화와 실천을 시작으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고 공공기관의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정부개혁을 필두로 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 3.0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강력하게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개혁도 정부 개혁의 화두 중 하나다. 박 당선인은 검찰 개혁에 대해 “제 자신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을 이용하거나 검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엄숙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통합과 변화는 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서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지난 4일 인선에서 인수위원으로 확정됐다. 9개 분과 소속이 아니면서 인수위원이 된 경우는 대변인 말고는 한 위원장이 유일하다. 박 당선인의 강력한 국민대통합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이 지난 4일 인수위원을 발표하면서 “인수위 단계부터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운영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국민대통합을 의식한 대목으로 보인다. 또 경제성장도 박 당선인의 인수위를 상장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취임식에 대통합·민생 의미 담겠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4일 “취임식은 검소하게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선인이 지향하는 국민대통합, 민생대통령 정부의 의미를 잘 담을 수 있는 취임식을 준비하겠다”면서 “새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주어진 범위 내에서 취임식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뜻과 여러분의(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운영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하게 될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위원회 위원장 직도 함께 맡고 있어 임무 수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상관없다. (취임준비위원장은) 새달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할 때까지 두 달간 잠깐 도와드리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위원회 관련 업무도 병행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저의 여러가지 행정 경험이라든지, 선출직 도지사로서의 경력이라든지, 그런 점들을 고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처음 도지사에 출마할 때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국회에 진출해 정치를 시작한 시기가 비슷해 그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박 당선인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反朴 48% 보듬는 행보 박차 가하길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어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방문한 것은 신여권이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갈등 현장을 찾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창하는 국민대통합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하지만 의원들이 회사 및 노동조합과 접촉했을 뿐 해고자 전원 복직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공장 밖 송전철탑 위에서 40일 남짓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 근로자들과 대화에 나서지 않은 것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쌍용차 문제는 정리해고에 따른 노조의 점거 농성과 공권력의 강제진압, 해고자 및 가족의 연쇄 자살 사태가 이어지면서 대표적 노사 갈등 사례로 꼽혀 왔다. 그럼에도 해법에서는 정부·여당과 시민단체·노동계가 극심한 시각차를 보이며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여당이 쌍용차 국정조사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해법 모색을 위한 기본 조건이 갖추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평택공장을 방문한 것 역시 이런 변화된 상황의 반영일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농성 근로자들의 요구에 상당히 근접하는 해결 방안을 회사로부터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혹한 속에 이른바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 노조원에게 최소한의 걱정을 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당 의원들의 자세였을 것이다. 박 당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법치의 원칙과 헌법의 가치 구현을 강조해 왔다. 불법 파업과 농성, 그리고 종종 폭력이 동원되는 등 법치와는 거리가 있는 노동 현장의 모습을 개선하는 것도 분명 박 당선인에게 부과된 과제의 하나일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그간 정부가 노동 현안을 두고 ‘민간 기업의 노사문제’라는 이유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비판만 할 수 있는 대목은 아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노사문제라고 할지라도 지금처럼 사회적 안전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면 이미 민간 기업 차원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는 새달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의 성패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들의 아린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그가 염원하는 국민대통합도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이어 내각 및 청와대의 인사가 무리 없이 이루어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과제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대선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 절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박 당선인의 진심 어린 행보도 중요한 때라고 믿는다.
  • 與 통합 명분·野 재기 발판… 노동현안 해법 접근은 ‘다른 속셈’

    與 통합 명분·野 재기 발판… 노동현안 해법 접근은 ‘다른 속셈’

    노동계 현안에 대한 해법을 두고 거대 정당들이 사태의 본질이나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파적 입장이나 정치적 손익을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던진 ‘통합’이라는 화두를 실현하기 위한 차원으로, 민주통합당은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009년 대량 정리해고에 따른 노조의 점거농성과 공권력의 강제진압으로 얼룩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4일 방문했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노사분규의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쌍용차 노동자 퇴직문제 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도와줄 일이 있는지 알아보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과의 대화에서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로부터 “노사합의를 전제로 빠른 시일 내에 퇴직자들의 단계적인 복직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노조 측과의 대화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요구 사항들을 수렴하고, 복직을 요구하며 46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송전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의 노사분규 현장 방문은 새정부 출범 초기에 노동계와의 갈등으로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사전에 무마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때 중재단으로 활동했던 원유철 의원은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박 당선인의 뜻을 수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돼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의 ‘쌍용차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장 시찰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노동계를 다독이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민주당이 노동계 감싸기에 힘을 쏟는 것은 대선 패배로 실망한 전통적 지지층을 달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임시 국회에서 노동계 현안과 관련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새누리당과 박 당선인에게 노동계 지지층의 지분을 내주지 않겠다는 속내도 읽힌다. 이런 가운데,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노동현안 시국회의와 기자회견 등을 갖고 저녁에는 덕수궁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 주변에서 비상시국회의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진보진영의 대선패배 이후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려는 뜻도 엿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朴 ‘勞 껴안기’ 대통합 첫 시험대로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으로 격앙된 노동계가 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상대로 ‘대투쟁’을 예고하면서 이들을 어떻게 껴안을지가 국민 대통합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부터 ‘100% 국민대통합’을 강조해왔지만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노동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등 ‘48%’ 부족한 ‘박근혜식 대통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선 이후 보름이 지난 4일에서야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평택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의원들이 ‘쌍용차 사태’의 해법 모색을 위해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을 찾았을 뿐이다. 박 당선인의 직접적인 행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의 죽음에 응답하라’는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한국진보연대 등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당선인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절망한 해고 노동자와 한 맺힌 비정규직, 그들의 철탑농성과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며 5일부터 전국적인 대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기도 전에 노동계와 정치권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심상치 않은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부터 실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박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국정조사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진영에서 주장한 정책을 과감해 수용해야 100%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탑 노동자, 천막 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보살필 것인가를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면서 “이들을 끌어안는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또 생을 포기하는 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해 노동 현안에 대해 듣고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공약을 지켜 당사자들인 노동계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면서 “노동자가 5명이나 죽었는데 이렇게 절박한 민생 현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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