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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종북 사제단 주장 입장 밝혀라” “朴대통령 발언은 특검회피 물타기용”

    여야는 26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발언 관련 공방 전선을 박근혜 대통령 언급 및 새해 예산안으로까지 확대했다. 새누리당은 사제단과 ‘신야권연대’를 공유하는 민주당을 향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하며 예산안 처리 요구까지 더해 야권의 전방위적인 ‘특검 요구’ 차단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론분열 야기’ 발언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물타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제단이 신앙의 뒤에 숨어 친북반미 이념을 갖고, 종교의 제대 뒤에 숨어 반정부·반체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지 말고 이들의 주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북한 세습정권, 통합진보당, RO(혁명조직), 정의구현사제단, 이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천안함 폭침 부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정당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요구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사제단을 성토하면서 논란 발언의 당사자인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한 규탄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준예산 사태는 한마디로 인체의 정상적인 음식 공급이 일절 중단되고 목숨만 부지될 만큼 최소한의 영양공급만 하는 것”이라면서 예산안 연내처리 불능 사태를 우려했다. 연말까지 계속되는 예산·법안 심사 과정에서 야권의 책임론을 제기하겠다는 압박인 셈이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꼬집었다. 김 대표는 “그 말씀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던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이 있었다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사제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으로 결코 대선의 불법 개입죄가 사해지지 않는다”며 “120만 개의 국정원 불법 트윗이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압박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집권 여당이 주장하는 ‘종북’(從北) 문제가 아니라 ‘종박’(從朴)의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닌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 원내대표는 정홍원 총리까지 나서 사제단 발언을 문제삼은데 대해 “특검을 회피하려는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종면 칼럼] ‘동굴의 수사학’ 누굴 위한 것인가

    [김종면 칼럼] ‘동굴의 수사학’ 누굴 위한 것인가

    남태평양 솔로몬 섬 부족민들은 농지를 개간할 때 나무를 자르지 않고 나무에 욕설만 퍼붓는다고 한다. 그저 나무를 향해 저주의 말을 쏟아내면 며칠 뒤 나무는 스스로 말라죽고 만다는 것이다. 인도영화 ‘지상의 별처럼’의 대사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람의 말귀를 알아들을 리 없는 무정물도 그럴진대 피와 살이 도는 인간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선한 말은 목숨을 구하는 활인검이지만 악한 말은 죽음을 가져오는 살인검이다. 최근 논란을 빚은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 발언이 그 한 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 중의 대통령’으로 굳건히 믿고 있는 사람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을 것이다. 결국 홍 의원은 만무방 신세가 돼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극단적인 말은 늘 화를 부른다. 이번엔 반신반인(半神半人)인가. 귀태 소동도 그렇지만 신격화 논란 또한 영 마뜩잖다.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주 박 전 대통령 96주년 탄신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한 것이 사단이다.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개인의 헌사를 두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말꼬리를 잡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추도의 자리에서, 더구나 자치단체장이라는 공인의 입장이라면 할 말과 안 할 말쯤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상궤를 벗어난 소신은 밀실의 고백으로 족하다. 일본도 아니고 무슨 현인신(現人神) 모시듯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 공경이 아니라 불경이다. 당장 한쪽에선 “사이비 종교수준”이니 “미친 나라”니 하는 격한 반응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을 굳이 두려워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불감앙시(不敢仰視)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오죽하면 대구지역의 한 유력신문은 반신반인이라는 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됐네! 이 사람아’라고 말할 듯하다”는 씁쓸한 촌평까지 실었겠는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구미시장은 존경하는 인물을 제대로 존경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보다 정제된 형태로 내실있게 이뤄져야 한다. 일찍이 17세기 영국 계몽주의 사상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눈을 가려 사물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방해하는 네 개의 우상을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동굴의 우상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에 비춰 세상을 재단하려는 개인적 편견을 가리킨다. 그런 옹색한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상의 그림자를 거둬내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 반신반인이라는 주문에라도 걸려 박 전 대통령의 전체상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그르친다면 그건 개인을 넘어 민족사의 불행이다. 최근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언급이 주목된다. 그는 중국의 덩샤오핑이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는 평가기준을 들어 마오쩌둥 격하 움직임을 물리친 사례를 소개하며 박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 공로 등을 감안하면 공적이 7, 과오가 3 정도 된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인지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변방’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그런데 ‘중심’을 자처하는 모모한 인사들이 반신반인이니 뭐니 캄캄한 ‘동굴의 수사’를 일삼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역사적 자해행위다. 지금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핵으로 하는 근현대사 해석의 골을 메워나가야 할 때다. 우리는 정녕 화해와 용서의 게티스버그 정신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가. 세상사 모든 것은 공과상반(功過相半)이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정직하게 평가하고 기억하면 된다. 그것이 사위어가는 국민대통합의 불씨를 되살리는 길이다. 허공에 대고 반신반인을 외치는 ‘그들만의 카니발’은 통합의 적이다. 크게 하나가 되는 대동(大同)의 제전이라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다. jmkim@seoul.co.kr
  • 김한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수사해야”…민주 소속 의원 전원 대검 항의방문

    김한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수사해야”…민주 소속 의원 전원 대검 항의방문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 관련 사건에 관한 한 더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들 일체를 특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 48%의 지지를 받은 제1야당 대선 후보는 참고인 신분에 불과함에도 공개소환해 조사한 검찰이 불법 유출된 정상회담 회의록을 낭독한 사건 피의자인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 등에 대해선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은 서면조사한 게 드러났다”면서 “극도의 편파수사이고 전형적인 정치검찰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정원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가 정권 차원에서 무섭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 사이버사령부와 보훈처의 불법 대선개입에 국정원의 검은 돈과 밀실공작이 연계된 정황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는 수사 결과나 재판 결과를 국민이 온전하게 수용하지 못할 것이고 정국 혼란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대통합과 정 반대로 반목과 불신이 증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국민에게 약속한 만큼 특검을 반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검과 함께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차단하는 제도개혁을 위해 국회에 국정원 등 개혁특위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도 귀국 즉시 특검과 특위로 사태를 매듭짓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날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오전 11시 대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의 편파수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부 핵심인사 ‘PK 독식’ 우연인가 필연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로 경남 마산 출신인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이어 검찰총장 후보에는 같은 경남의 사천 출신인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내정됐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연이어 PK(부산·경남) 출신이 최고 권력기관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임명된 정부 핵심인사들이 능력을 떠나 출신지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야권의 비판을 받아온 터다. 이런 판국에 두 PK 인사의 지명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으로 편중인사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는 게 확고한 의지다.” “모든 공직에 대탕평인사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3일 광주광역시당·전남도당 대선대책위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불행하게도 지켜지지 못했다. 초대 내각 인선에서는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총 18명 가운데 서울·경기·영남이 14명이나 차지했고 호남 출신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 주요 보직자도 영남 출신이 43%로 지역 편중이 심했다. 박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 약속은 ‘허언’(虛言)이 되고 만 셈이다. 특히 정부의 핵심 요직은 PK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경남 거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에 감사원장, 검찰총장까지 더해졌으니 ‘그들만의 인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경남 마산), 박흥렬 경호실장(부산)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승태 대법원장(부산)까지 PK 아닌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 총리나 김 실장은 과연 무슨 역할을 했을까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인사에서는 능력과 전문성이 제일의 덕목이다. 하지만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박 대통령도 강조했듯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호남 출신들을 영입하고 한씨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중용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작 정부 행정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특정 지역을 홀대한다면 속 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자초하는 일이다.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능력이나 자질이 뒤처질 리 없다. 오히려 소외 지역 출신을 등용한다면 고마운 마음에서라도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지 모른다.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사라면 그건 ‘비정상 인사’다. 핵심 요직은 물론 국장급 이하 자리도 지역을 고려하는 균형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때론 기계적인 안배도 필요하다. 대탕평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다”…도 넘은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

    “차라리 유신시대가 좋다”…도 넘은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이 5·16 쿠테타와 유신 체제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말렸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정부의 종북 척결 움직임이 유신으로 회귀하는 것 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 “서민을 사랑한 각하의 진심을 서민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하지만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이인제 의원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유족으로는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만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신분으로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수일 전에 미리 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도 현충원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5·16 쿠테타을 추켜세웠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는 말을, 남유진 구미시장은 “님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기독교인들이 주최한 추모예배에서 한 원로목사는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朴대통령, 새 검찰총장에 김진태 내정

    [뉴스 분석] 朴대통령, 새 검찰총장에 김진태 내정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경남 사천) 전 대검차장을 지명했다. 채동욱 전임 총장의 퇴임 이후 한달 만의 일이다. 지난 25일 지명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경남 마산)에 이어 검찰총장에 PK 출신이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사정·감사 라인을 특정지역 출신들이 장악하게 됐다. 이러한 지역 편중 인사는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사항인 국민대통합이나 탕평인사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사정·감사라인이 특정지역에 쏠릴 경우 정책수립과 예산편성 과정에서의 불균형·왜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오늘 새 총장 후보자에 김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의전서열 1~7위 가운데 대통령과 국회의장(강창희·대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인복·충남 논산)을 제외하고 대법원장(양승태·부산)과 국무총리(정홍원·경남 하동), 감사원장 후보자, 헌법재판소장(박한철·부산) 등 4명이 PK 출신이 됐다.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경남 거제)까지 포함할 경우, 특정지역에서 권력을 독점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제2의 PK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24일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서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추천위의 한 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무부는 기초자료만 나눠 줘 김 전 차장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관계, 출신 지역 등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人 4色’ 화려한 이력 들여다보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의 이력이 화제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오른 이들 중 한 명이 제40대 검찰총장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들 후보는 출신 지역이 다르고 검찰 내에서 걸어온 길도 상이하다.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전 대검 차장은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단기간에 조직을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소병철 고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3명 중 1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은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검 형사부장, 대구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평검사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팀에 참여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특별수사 전문가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 임창열 전 경기지사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대검 중수2과장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조사했다. 길태기(55·사법연수원 15기·서울) 현 대검 차장은 대검 형사과장·공판송무부장, 법무부 공보관, 법무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 출신으로 동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광주지검장 시절 한 해 동안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 주민의 준법정신을 고취하고 밝은 지역 사회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 서울남부지검장 시절에는 상조업계 2위인 현대종합상조의 100억원대 횡령 사건,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엄정하면서도 자상한 지휘 스타일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겸손한 성품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이다.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전남) 법무연수원장은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기조실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주미 법무협력관 등 수사·기획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때 재벌 2·3세 사교모임의 수백억원대 사기 피해 사건을 처리했다. 신중한 성격으로 핵심을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기획 부서 등에도 재직해 검찰의 미래지향적 과제에 대해서도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명관(54·사법연수원 15기·서울) 전 수원지검장은 대검 공안3과장·기획과장·기획조정부장, 법무부 홍보관리관·법무실장 등을 거쳤다. 충남 연기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쳐 사실상 서울 인맥으로 분류된다.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광옥 현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스타일로 업무 장악력과 지휘 통솔력이 뛰어나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고 조직 구성원들과의 인화를 중요시한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서울동부지검장 자리를 직무대리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24일 총장 후보 4명을 토론을 통해 뽑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후보 선출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는데 당시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무기명 투표로 득표수 상위 3명을 선출해 법무부 장관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표를 생략한 채 무순위로 4명을 추천하면서 사실상 법무부 장관에 전권을 위임한 셈이다. 검찰청법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는 경우에는 추천위의 내용을 존중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법무부 장관은 아무런 제약 없이 4명 중 1명을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추천위에 참가한 한 위원은 “위원장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뽑자고 했는데, 사실상 특정 위원들 위주로 의견이 개진됐다”면서 “본인 뜻과 다르지만 분위기상 수긍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위원은 “지난 2월에는 투표를 했는데 ‘청와대에서 원하는 사람을 찍으라는 암시가 있었다’는 등의 뒷말이 나왔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만장일치로 하기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수경 새사회 연대 대표는 “총장 후보 선출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고, 절차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토론은 본인들의 입장이 드러나고 교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방식인데 주도적인 분위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토론을 하다 보면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좀 더 자신의 생각을 많이 피력하며 결론을 주도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이 더 민주적이고 발전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투표를 할 경우 위원들이 사인을 주고받으며 특정인을 기명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후보들은 ‘조직 안정과 화합’에 무게를 둔 인물들이라는 평이다. 추천위는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대검 형사부장 등 4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전통 공안통이 차기 총장으로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공안통은 한 명도 추천받지 못했고 기획통과 특수통의 격돌 구도가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남-전남’ 3파전 양상이고,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 대결 구도다. 김 전 대검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길 대검 차장은 지난달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정책 판단 및 기획 능력이 뛰어나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소 법무연수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 수사하는 등 특수·공안 이미지도 있지만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치며 기획통 이미지가 강하게 굳어졌다. 한 전 대검 형사부장은 기획통으로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사퇴한 뒤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를 맡았으며, 한광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고]

    ●류형석(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조정부장·국무조정실 부이사관)유석(전 해양수산부)정열(사업)씨 모친상 박신자(전 서울윤중초 교감)김은미(순천전진 환경과장)배경희(반포고 행정실장)씨 시모상 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258-5940 ●정도안(해양수산부 국장)씨 별세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65 ●김재동(한국항공우주산업 책임연구원)영경(충청대 치위생과 교수)씨 부친상 정완택(성남산업진흥재단 홍보협력팀장)씨 장인상 10일 성남시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30분 (031)752-0404 ●김삼식(한국세무사회 위원·세무사)씨 별세 경희(서울세무사회 사원)씨 부친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227-7587 ●이상곤(신한금융투자 감사부 부장)씨 모친상 10일 경북 청도하나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54)373-5730 ●김치구(삼성서울병원 주임)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02)3410-6901 ●김용석(작가)일진(인창아동센터장)씨 모친상 심창래(YTN 부국장)박형진(디엘가스산업 대표)씨 장모상 10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923-4442 ●고창범(전 중앙일보 기자)창완(전 성지테크 상무)씨 모친상 김미숙(제주춤예술원 대표)씨 시모상 10일 제주 한마음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50분 (064)750-9424 ●금동석(디비씨 차장)세정(대교 대리)동민(제스프로 차장)씨 부친상 안준원(사업)김지훈(연합뉴스 증권부 부장대우)나종호(대교 근무)씨 장인상 조현정(유리치투자자문 과장)씨 시부상 10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2일 오전 (02)923-4442
  •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 10년 만에 체육대회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10여년 만에 해군기지 찬성, 반대 주민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체육대회가 열려 주민 갈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정초등학교 동창회는 지난 21일 강정천 체육공원에서 한가위 강정 선후배 체육대회를 열었다. 체육대회는 해군기지 찬반 갈등 등으로 2003년 마지막으로 열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열렸으며 찬반 양측 주민 150여명이 참여했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강정마을은 주민들 간의 찬성, 반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매년 이어져 오던 어버이날 행사, 추석 공동체 행사, 별포제 등 정례 행사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설날 합동세배 행사가 2007년 1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동네 노인들이 모두 참여했던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는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를 넘어 축구와 윷놀이 등을 통해 우애를 다지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가 이어졌다. 고권일 강정마을반대대책위원장은 “중요한 사안이 생겼을 때 찬성과 반대로 나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배제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번 체육대회는 마을 구성원으로서 관계를 끊지 않고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는 조그만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앞으로 해군기지 찬반 갈등으로 맥이 끊겼던 어버이날 행사와 별포제 등을 이어 나가며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갈등 해소를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공동 협의기구 구성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 공사는 올 들어 순조롭게 진행돼 연말에는 항만공사의 공정률이 60%에 이를 전망이다. 터미널 등 항만의 크루즈 관련 시설들도 연말에 착공되며 내년에는 외부에서 항만으로 이어지는 주 진입도로 및 군인 관사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항 건설공사 급진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짓고 있는 민·군복합항 건설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 및 시위로 공정이 1년여 미뤄진 제주 민군복합항 공사가 올 2분기 이후 빠르게 진전돼 항만 공사의 공정률이 46%를 달성했다. 올해 말까지 항만 공사는 공정률 60%에 도달할 전망이다. 터미널 등 항만의 크루즈 관련 시설들도 연말 착공된다. 내년에는 외부에서 항만으로 이어지는 주 진입도로 및 군인 관사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 등 반대 측에선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공사 현장 행정사무조사를 청원하는 등 반발이 여전하다. 그러나 실력행사에서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공사를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시위와 종교 행사 등으로 지장을 받아 왔던 공사 차량들의 공사장 진출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이전에는 공사 차량의 진출입이 시위와 종교 행사 등으로 방해를 받아 지연되기 일쑤였다. 5월 이후는 월평균 공정률이 1.84%로 이전에 비해 0.3% 포인트씩 높아졌다. 공사가 순항하자 정부는 화합 차원에서 앞서 건설사업을 방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업 방해자들에 대한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1명이 폭력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388명이 폭력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계류 중이다. 사업을 지연시켜 온 반대 활동자들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는 문제도 유연하게 풀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과 관련, “건설을 방해해 온 반대 활동자 등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다. 시공사 측은 “공사 반대자들로 인해 생겨난 손실이 244억원에 이른다”며 이에 대해 정부에 지급을 요구한 상태다. 국무조정실은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갈등 해소를 위해 주민, 제주자치도 당국, 중앙정부 간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립성 유지를 위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기구 구성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천주교 관계자와 일부 주민 등 40~50명은 여전히 해군기지의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공사장 출입구 부근에서 매일 미사 등 종교 행사를 벌였던 제주 천주교구 측도 모임을 열고 있지만 공사 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지난 4월 말 이후 하루에 공사장을 출입하는 차량 수도 많게는 289대로 늘었다. 그전에는 128대 정도였다. 강정마을회는 최근 “제주도가 2011년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번 이상 오탁방지막(오염물질 확산을 막는 장치) 미설치와 훼손을 확인하고도 그때마다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따른 면허부관(조건) 이행 지시만 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난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의회에 행정사무 조사를 신청했다”며 “이를 통해 부실 감독에 대한 실상을 밝혀내 불법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달 초 지역 생산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강정평화상단협동조합을 출범시키는 등 해군기지 반대운동 장기화에 대비한 기금 마련 등에 나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일 안하는 정부위원회 대폭 구조조정해야

    새 정부 들어 정부 위원회가 536개로 늘었다고 한다. 1년 전에 비해 31개 늘었다.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는 해마다 정부 위원회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때 300개 안팎이었던 정부 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579개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개혁한다고 나서 다시 400개 안팎으로 구조조정됐지만, 결국 임기 말 530개로 마감했다. 새 정부 들어서도 벌써 6개가 늘어났다니 앞으로도 정부 위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정부 초기에는 사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법령 등이 신설되다 보니 정부 위원회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정책적 환경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문화융성위원회 등이 신설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마냥 정부 위원회를 문어발식으로 늘려선 안 될 것이다. 정부 위원회를 신설하기 이전에 유명무실하거나 설립 목적이 불분명한 위원회를 정비하는 게 순서 아니겠는가.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불필요한 위원회를 폐지하거나 유사한 업무를 하는 위원회를 통폐합하는 일을 위원회 신설 작업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행정력이 투입되고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위원회를 방만하게 운영한다면 그것은 결국 행정력과 예산의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안전행정부의 위원회 정비 계획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현재 536개 정부 위원회 가운데 ‘1년간 회의를 하지 않은 위원회’ 등 25개만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한다. 과연 이들 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내년부터 부실 운영 위원회를 대상으로 옐로카드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회의 개최 실적이 저조하거나, 서면회의 대체율이 높은 위원회 등 문제 위원회도 이번 기회에 아예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우리나라가 ‘위원회 공화국’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정부 산하에 각종 위원회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지 않은가. 위원회는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정책 추진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등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전례를 보면 설렁설렁 운영되는 위원회는 정부 정책의 들러리 역할을 하거나 심지어 공무원들의 정책 실패 책임 전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정권 초 일부 정부 위원회는 마치 보은 인사 차원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생긴 정부 위원회 관련 예산이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하지 않고 노는 정부 위원회는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감사원이 나서 정부 위원회의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나가야 한다.
  • 정부위원회 올 31개 늘어 총 536개

    정부위원회 올 31개 늘어 총 536개

    새 정부에서 중앙행정기관에 설치된 정부위원회가 536개로 늘었다. 9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정부위원회는 536개로 지난해 505개에서 31개가 늘었다. 51개 위원회가 신설됐고 20개는 폐지됐다. 위원회의 성격별로는 행정기관 소관사무를 독립해 수행하는 행정위원회는 37개, 대부분 비상설인 자문위원회는 499개로 집계됐다. 소속별로는 대통령 소속이 17개, 국무총리 소속은 60개, 부처 소속은 459개다. 2008년 6월 말 573개였던 정부위원회는 대대적인 정비 움직임에 따라 2010년 431개까지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회 입법과정에서 위원회 설치 규정이 첨가되는 등의 형식으로 위원회가 다시 생긴다”면서 “정부 초기에는 공약 등에 따라 새롭게 위원회가 신설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원회 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신설된 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청년위원회, 국무총리 소속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소속 과징금부과심의위원회 등이다. 반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 사회통합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등은 폐지되거나 신설 위원회에 기능이 흡수됐다. 안행부는 또 회의 실적이 미비하거나 존립 근거가 없는 25개 위원회는 정비 대상으로 정하고 소관 부처에 관련 법령을 정비하도록 했다. 대상 위원회에는 회의실적이 저조한 남녀평등교육심의회와 평생교육진흥위원회, 교육기관정보공시운영위원회 등 15개와 기능과 성격이 유사해 통합 운영 필요성이 있는 보육정책조정위원회 등 6개가 포함됐다. 수질및수생태계정책심의위원회 등 2개 위원회는 위원장 직급을 하향조정했다. 앞서 안행부는 올해 정부조직관리지침에 따라 1년간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필요시에는 정책자문위원회를 활용하도록 각 부처에 전달했다. 이전에는 3년간 회의 개최 실적이 전무한 위원회가 정비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회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내실있게 운영하지 않는 위원회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사전에 보내는 형태로 ‘옐로카드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사회갈등 풀 사회적 협의체 적극 가동해야

    우리 사회의 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제 전경련이 주최한 ‘국민통합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이 OECD 27개국 중 종교 분쟁국인 터키 다음”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영국·일본보다 두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82조~24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갈수록 깊어지는 갈등의 골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우리 사회의 이런 일그러진 자화상을 바로잡을 해법을 한시바삐 찾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갈등의 요인은 한둘이 아니며, 날로 복잡하고 첨예해지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제주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무상 복지, 층간소음 살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지역 간, 노사 간, 이념 간, 정책 간 갈등이 복합된 것이다. 국무조정실이 중점 관리해야 할 갈등 과제가 69개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이슈만 터지면 온라인상에 지역색과 정치색 문구가 난무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한다. 합리적 견해나 대안 없이 자극적이고 자의적인 이분법적 주장이 넘쳐난다. ‘익명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최근 온라인에서 만난 뒤 이념 차이로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은 이를 잘 말해준다. 세상에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한다.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도 마찬가지다. 갈등과 대립은 고착화되면 확대 재생산되게 마련이다. 특히 배려가 부족한 사회는 분위기가 경직되고 많은 사회적 비용 지불을 요구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이 노사 간 대타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지만, 국민 간 갈등으로 경제가 파탄난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보라. 합리적 중간지대가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은 갈등을 조율하고 봉합하기는커녕 정쟁의 도구로 삼아 왔다. 정책 당국도 갈등에 방관자적 자세를 가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회 갈등이 OECD 국가 중 4위이던 3년 전 정부의 갈등 조정능력은 23위였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갈등 1위국’을 꿰차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어쩌면 국민 모두가 내 탓이라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 듯싶다. 사회갈등지수가 10% 낮아지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8∼5.4% 높아진다고 한다. 늦었지만 갈등해소, 혹은 갈등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적극 가동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 정부에서 발족한 국민대통합위는 이런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관련 조직들을 흡수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대통합위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휘발성 강한 국정 과제나 사회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다. 세계 최악 수준의 갈등구조를 안고 있다는 불명예를 언제까지 짊어지고 갈 텐가.
  • 새누리 황우여 “조명철 ‘광주경찰’ 발언 대표로서 유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같은 당 조명철 의원의 ‘광주경찰’ 발언에 대해 “우발적 발언이었다고 해도 통합을 해칠 수 있는 지역적으로 민감한 발언이 있었던데 대해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대통합이야말로 국민의 지상 명령이었고 최고 가치 중 하나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언행은 남김없이 새겨진다고 생각하며, 조선시대 사관에 의해 작성된 사초와 같다”면서 “당 대표인 저부터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저도 부족한 점을 돌아볼테니 모두 다시 한 번 자성의 시간을 갖자”고 당부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9일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추궁해 물의를 일으켰다. 황 대표의 측근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는 조 의원의 발언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TK(대구·경북) 발언 ’을 모두 겨냥해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 역시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진골 TK”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울진 보부상 비석, 30년 잠자던 ‘객주’의 열정 깨워”

    “‘객주’의 등장인물들에겐 갖은 시련이 닥칩니다. 용감한 인물도, 비겁한 인물도 있죠. 가만 보면 또 나만큼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없어요. 아버지라고 하면 맞은 기억밖에 없지. 정부인 아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멸시도 많이 받았지요. 초등학교는 교과서 하나 없이, 월사금 한 번 못 내고 졸업했어요. 이런 시련에서 벗어난 게 10년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히려 삶이 탄탄해지거든요.” 가난과 결핍이 자신의 삶과 글을 밀고 나가는 추동력이었다는 작가 김주영(74). 그가 소설 ‘객주’를 통해 청년들에게 건네는 충언이다. 19세기 말 조선 보부상들이 21세기의 현대인에게 건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장돌뱅이들의 땀내 밴 삶을 담은 ‘객주’가 서울신문 연재 34년 만에 완성됐다. 객주는 당초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1465회(1~9권)로 중단됐다. 사라졌던 주인공 천봉삼을 다시 불러낸 건 4년 전 우연히 발견된 보부상 길(경북 울진 흥부장~봉화 춘양장)이었다. “앞으로 내가 온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4~5년쯤 남았다고 봐야겠지. 소설에 대한 열정이나 기량이 퇴색되지 않았을 때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죠. 하지만 계기가 없어서 30여년의 세월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우연히 경북 울진에서 당시 보부상들이 남겨 놓은 비석, 서낭당, 숙소 등을 보고 가슴 속에 스러지지 않고 남아있던 객주의 싹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4월 1일 본지에 다시 연재를 시작한 보부상들의 삶은 21일 108회(10권)를 끝으로 그야말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객주’를 교과서처럼 읽던 장년 세대뿐 아니라 청년 세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신문뿐 아니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도 함께 연재된 데다 작가의 낭독 콘서트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남녀가 서로 정분을 나누는 회에는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굉장합디다. 허허.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10권을 먼저 읽은 젊은 독자들은 ‘소설에 빨려들어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조선시대 막걸리 한 주발, 짚신 한 켤레 값까지 적시했더니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젊은이들도 있었고요.” ‘객주’는 질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읽는 맛도 안겨줬다. 그러나 조선 말기를 실감 나게 전달하느라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어휘를 곳곳에 동원해야 했다. 작가는 “(젊은 독자들이 읽기 힘들 줄)알면서도 도리가 없었다”며 웃었다. “난해하고 말고. 하지만 소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는 거지. 옛 사람들이 쓰던 말을 버리거나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1~9권과 30여년의 간극을 두고 쓰인 10권에는 현재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담겨 있다.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라는, 과거와 무섭도록 닮은 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 연재물에서는 지방 관리들이 어떻게 서민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렸는지, 수령들이 어떤 식으로 뇌물을 주고받고 직책을 사고팔았는지 명확히 서술했어요. 요즘도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이 주고받는 부정부패가 엄청나게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70년 넘게 살아온 저도 ‘부정부패라는 우리 사회의 혹을 떼기란 참으로 어렵구나’ 하고 절실히 느낍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객주’는 “거창하게 떠들지 않은 이상향”으로 마무리됐다. 보부상들이 배곯는 농민들에게 땅을 사주며 정착을 돕는다. 가난과 결핍이 움츠린 곳에 늘 시선을 주었던 작가다운 결말이다. 지난 6월부터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합류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도 그는 이런 소신을 폈다고 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혼자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아내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자고도 했죠.” 유년 시절 저잣거리 풍경에 매료돼 문학 인생을 바쳐 ‘장터의 서사’ 대장정을 이어온 작가에게 대하소설이란 “견디는 힘으로 쓰는 것”이었다. 요즘 문단에서 그런 대하소설의 명맥이 끊기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노 작가의 눈빛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빛났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소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나 감성적인 호소력, 관계를 다루는 솜씨는 (우리 때보다) 뛰어나요.” 천생 이야기꾼 김주영의 다음 주제는 사람 이야기다. “고은 선생의 시집 ‘만인보’처럼 살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나를 감동시키고 비난했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봤으면 합니다. 내가 원래 장편 체질이잖아(웃음).” ‘객주’ 10권은 다음 달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19일 열렸던 국정원 댓글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특위 위원들간의 공방과 증인들을 상대로 한 거친 질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 및 색깔론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문회 당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대뜸 “권은희 과장은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라고 물었다. 권 증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도 “대답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이어 “모든 경찰은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권 증인이 답하자 “그런데 왜 권 증인에게 ‘광주의 딸’이라고 하는지 이상하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민주당 총선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김상욱 전 국정원 간부에게 “증인은 고향이 어딥니까?”,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나왔습니까?”라는 등 지역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잇따라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리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분은 종북세력과 가까운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근거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각계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의 낡은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여야 간 상호 정제되지 않은 막말공방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낡은 정치행태”라면서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조 의원의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은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국조특위 위원이 자극적 언사를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후진적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조 의원을 발언을 두고 “조 의원에게 묻는다. ‘대한민국 의원이냐, 평양 의원이냐’ 대한민국에 오셨으면 이곳 수준에 좀 맞춰주세요. 어디서 북조선식 선동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청문회에서 “수사 축소·은폐는 없었다”는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에 둘러싸여 혼자 ‘왕따’가 돼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권은희 증인에 대해서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 증인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 등 대선개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14명이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만 맞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 “국정원 직원의 감금을 현장 수사과장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비롯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기를 바랐고 지금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였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뜬금없는 공세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진실을 왜곡한 수뇌부를 대신해 국정조사에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힌 권 과장의 소신있는 발언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경찰은 “경찰관으로서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지키는 걸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 상황에 대해 “증인 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이 여러가지 다른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으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이었다”면서 권 증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권 증인의 마지막 답변은 ‘경찰 수사권은 독립돼야 하고 독립을 위해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저를 지지하는 경찰이 많다고 생각한다’였다.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랐고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J 서거 4주기 추도식

    DJ 서거 4주기 추도식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4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달 여야가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자료 제출 요구안을 처리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재인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동교동계 인사들로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문희상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박준우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석수 추모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언급한 뒤 “정치는 거리보다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당리당략을 벗어나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국민과 나라를 생각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이 8년 동안 지속되자 국회가 중재에 나서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했으나 여기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사실상 공사 재개로 결론을 내리자 반대주민들은 ‘전국 송전탑 반대 네트워크’를 결성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TV 공개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실질적인 보상을 전제로 공사를 강행키로 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전과 밀양시는 지난 5일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를 발족해 직접 개별보상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반대대책위원회는 협의회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파행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론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양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전문가협의체는 합의 도출이 어려운 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한 측면이 없지 않다. 새만금간척사업,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경인운하, 사패산터널, 한탄강댐 등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찬반 단체들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을 구성했지만 번번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조차 진영논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립만 하다 파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구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책사업은 사업주체와 반대주민 간의 단순 대립구조뿐만 아니라 지역과 계층, 이념에 침윤된 복합갈등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갈등 조정방식으로는 합의 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에 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문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방식과 부지 선정, 유치지역 지원방안 등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전문가, 원전지역대표, NGO 등으로 구성하며 정부는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론화위원을 산업부장관이 위촉하고, 정부가 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되어 있어 벌써부터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는 정부가 원전 건설을 전제로 사용후 핵연료 처리장 확보에만 급급하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구성단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공공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위원회 형태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50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설치된 국민신문고(epeople.go.kr)를 통한 전자 공공토론을 실시하거나 최근 발족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 토론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기의 사용이나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고, 의제설정과 국민적 합의를 확산시키는 데도 제한적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도 정부와 주민 간의 미시적인 공공갈등 해결보다는 계층·지역·세대·이념 등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 비중을 두고 있어 밀양 송전탑 건설이나 사용후 핵연료 처리 등을 둘러싼 공론 형성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갈등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프랑스의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와 같은 국가적 공론기구의 설립을 주창해 왔고, 지난해에는 국가공론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안까지 마련돼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 국가공론위원회는 정부로부터 중립적인 독립행정기관으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지방4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로 구성되어 논의과정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공공갈등을 사회적 합의 형성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공론위원회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 교육청 “무상교육, 전액 국고 부담해야”… 예산확보 진통 예상

    ‘고교 무상교육안’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 기회를 고르게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년부터 읍면·도서벽지에서 시작해 확대해 나가는 방안과 고교 1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학년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어느 쪽이 예산이 덜 드는지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전면 실시 때까지 각각의 방안에 따라 4조~6조 2000억원이 소요되고, 이후에도 매년 2조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시·도 교육감은 전액 국고 부담을 주장하지만, 정부는 기존에 지방비에서 지원하던 특성화고 장학금을 제외한 나머지만 부담한다는 계획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급식비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계의 숙원인 학교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정·청은 1년 이상 근무한 학교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기준으로 50여개 직종, 14만여명에 이른다. 초등학교 6만 7500명, 중·고등학교 3만 1000여명씩이다. 이 가운데 92.9%인 13만 1017명이 여성이다. 새누리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30일 “현행법에 따르면 2년 근무 후 무기계약직 전환이 가능하지만 이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당수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실제 혜택을 받는 이가 얼마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시 시기와 관련해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일부 지역의 경우, 이르면 새학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역사 교육 강화안을 마련한 것은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과 더불어 학생들의 역사 인식 부족에 대한 지적 탓이 크다. 무엇보다 한국사 과목을 대입 전형에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치권에서는 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화에 대한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도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는 공청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정·청은 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화를 포함해 한국사 표준화 시험 도입,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등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어떤 방안이 채택되든 한국사 교육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의 역사 소양 강화 방안도 추진된다. 올해 9월부터 신규 임용 교원들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취득이 의무화된다. 지방대학 육성 방안을 포함한 것은 지역 균형 발전과 더불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역 인재들에게 공직 진출의 벽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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