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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 D-14/ 막오른 선거전…각당 표정

    ◆ 민주, 사이버선거전 기선잡기 분주. 인터넷 주소 ‘www.minjoo.or.kr’에 모든 것을 담겠다는 게 사이버선거전을 대하는 민주당의 구상이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후보들의 면면과 유세 모습 등을 동화상으로 담았다. 매일 쏟아지는 논평과 성명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다.각종 공약과 정책을자세히 분석해 놓았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올려 토론을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어차피 사이버선거전은 찾아가는 행위가 아니라 찾아와야 선거운동이 가능한 수동적인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차별적인 스팸메일 공세나 배너광고는 처음부터 안하기로 했다.네티즌의‘성품’상 부작용만 낳기 쉽기 때문이다.대신 한번 접속을 한 사람을 붙잡아 두는 데 역점을 두었다.젊은 감각의 웹디자인,만화·게임대회 도입,인터넷 방송국 개국 등을 시도했다. 요즘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30만건이 접속된다.10건의 접속마다 1명꼴로 이리저리 서핑을 하고,이런 사람 10명에 1명 정도는 의견을 남긴다.평균 이용시간은 9분5초.네티즌의 시선잡기에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다. 허운나(許雲那)사이버선대위원장은 “네티즌의 참여를 보장,참여 커뮤니티를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처음에는 민주당을 욕하는 글만 올라와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네티즌들의 자정 능력을 믿고 그대로놔두었더니 논쟁이 붙으면서 일방적인 욕이 사라지더라”고 전했다. 요즘 TV토론이 방영된 뒤에는 어김없이 평가회가 이어진다.중학생과 대학생간의 정치 논쟁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남은 문제는 투표장으로 이들을 끌어내는 일. 민주당 사이버선대위가 어떤전략을 구사할지 궁금하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비례대표 공천후유증에 어수선.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한때 ‘비례대표 출마 포기’ 입장을 밝힐 만큼 전국구 공천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사무처 분위기는 여전히 흉흉하다.당초 39번을 받은 강현석(姜賢錫)홍보국장과 40번 김재현(金載賢)재정국장,43번 이경숙(李京淑)여성정책수석전문위원의 경우 끝내 전국구 후보 반납 의사를 밝혔다.31번을 배정받은 이정은(李政恩)서울시의원도 후보등록을 포기했다.결국 이들 자리는 다른 후보들로막판에 교체됐다. 당지도부는 특히 28일 후보 등록 결과 목포와 고흥 등 전남 7개 선거구에서공천자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자 비상이 걸렸다.전남 도지부장 겸 선대위원장인 전석홍(全錫洪)의원은 “이런 식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당직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이총재는 29일 부랴부랴 전의원과 만나 “앞으로 절대 호남을 소외시키지 않겠다”고 다독거렸다.결국 전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날 후보등록을마쳤다. 한편 이총재는 공천 후유증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백의종군’ 카드를 내놓았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이총재는 “공천에서탈락한 인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공천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총선 후 극심한 정국혼란이 예상되는데 총재가 원외에 있을 경우험난한 정국을 제대로 이끌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 이총재의 뜻은관철되지 않았다고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이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이총재의 전국구 반납 의사 표명이 실행 의지 아래 나온것이라기보다는 전국구 반발 무마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 ◆ 자민련, 李漢東총재 '대권론'진의 궁금.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연일 ‘대권론(大權論)’을 펴고 있다.어조는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때로는 관련 발언들이 내각제 포기로 해석되기도 한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로부터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인상마저 준다. 이총재는 29일 강원도에서 ‘중부정권론’을 거듭 폈다.김기수(金基洙)의원의 영월 정당연설회에서 ‘차기 주자’를 또다시 자처했다.이 자리에서 “내각제가 되면 총리후보,안되면 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총재는 내각제 관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제를 깔았다.대통령제라는 표현은 자민련에서는 금기(禁忌)사항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통령제를 자주 들먹인다.자민련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대목이다.내각제를 ‘모토’로 삼고 있는 터에 거론 자체가 부담스런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전날 경기 파주(위원장 金允秀)에서 열린 첫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의 유일 대권후보’임을 강조했다.“당내에서 여러 차기후보들이 나오고있지만 내가 진짜 후보”라고 역설했다. 지난 24일 인천시지부(지부장 鄭漢溶)개편대회에서는 내각제 포기로 해석되는 언급도 했다.이총재는 “자민련이 이번 16대 총선을 통해 중부권의 정당으로 자리잡고 중부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리고는 “중부정권은 내각제 정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 명예총재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지적도 나왔다.김명예총재는 “총선용이니 무게를 두지 말라”고 폄하했다.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이총재로서는 곤혹스런 대목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민국당, '영남 바람'시들…각개격파 나서. 민주국민당의 ‘각개 격파전’이 한창이다.기대했던 ‘민국당 바람’은 바닥을 헤매고 급조된 당조직 역시 기존 정당과 비길 수 없이 약하다. 당연히 부산·경남권(PK)과 대구·경북권(TK),수도권,강원 등 곳곳에 형성된 전선을 중심으로 ‘인물론’ 부각에 안간힘이다.산전수전(山戰水戰) 다겪은 백전노장들이 적지않아 막판 반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승부처인 PK권은 후보들의 탁월한 연설 솜씨를 바탕으로 한 ‘개인 유세전’이 볼 만하다.이기택(李基澤·부산연제) 신상우(辛相佑·부산사상) 박찬종(朴燦鍾·부산중·동) 김광일(金光一·부산서) 최고위원 등은 저마다 지역구를 누비며 “민국당은 부산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인재들이 모인 당”이라며“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부산의 민심을 배반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TK권역은 ‘영남 대권 창출론’이 주요 무기다.경북 칠곡에 출마한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차기 정권교체에서 영남 출신인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겠다”며 표심(票心)을 파고들고 있다.김윤환(金潤煥·경북구미)최고위원 역시 “다음 정권에선 한치 오차 없이 영남인사를 ‘킹’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수도권은 악전고투 지역이다.한자릿수에 머무르는지지율에다 돌풍을 몰고올 출마자도 거의 없다.민주당-한나라당의 양당구도가 고착되고 있어 상황은더욱 어렵다. 하지만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과 조순(趙淳)대표는 투톱시스템을 갖춰 연일 표밭을 누비고 있다.이들은 “1인 사당(私黨)정치의 폐해를 시정하겠다”며 수도권에 숨어있는 ‘반DJ,반창(反昌) 정서’를 집중 공략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민국당 선대위원장 張琪杓씨

    민주국민당은 28일 조순(趙淳)대표가 겸임해온 선거대책위원장을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으로 교체했다. 조대표와 장기표(張琪杓)·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결정하고,김최고위원이 맡아온 선대위 부위원장직은폐지키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李빠진 국민당 표류 불가피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臺灣)총통이 24일 마침내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총통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는 국민당원들의 격렬한 시위에 굴복한 것이다. 롄잔(連戰) 부총통겸 국민당 부주석은 이날 오전 국민당 임시 중앙상무위원회를 마친뒤 리 총통이 주석직을 사임했으며 자신이 이달중 차기 주석을 뽑는 임시 전국당대회가 열릴 때까지 주석 대행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그는이어 “총통선거에서 패배하고 당내에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다”며 “지금은 당이 똘똘 뭉쳐 국민당 사상 최대의 위기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12년동안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을 발휘해온 리의 당 주석직 사임으로국민당은 당내 구심력을 잃고 표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롄이 주석 대행에 올랐지만 리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없는 탓에 당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쑹추위(宋楚瑜)의 ‘신대만국민당(신민당)’결성으로 당내 지지자들의 동요 움직임이 예상되는 데다 소수 여당의민진당이 정국 안정을확보하기 위해 ‘의석 빼내기” 작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쑹의 신민당 결성으로 당내 쑹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민진당이안정의석 확보를 빌미로 국민당 의원들을 빼내기 시작되면 국민당의 앞날은난기류에 휩싸일 수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4·13총선 D-19/ 민국당 공약 분석

    24일 민주국민당이 발표한 100대 총선 공약은 보수와 개혁의 기조를 적절히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정치분야는 개혁의 색채가,안보·통일 분야는 보수 기조가 뚜렷하다.경제분야는 다른 3당과 비슷한 민주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최대한 반영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이 결여된 공약도 적지않아 급조정당으로서의 한계도 드러냈다. 창당 이념에 걸맞게 ‘제1호’ 공약으로 1인지배 정당구조 타파를 내걸었다.정당 민주화를 위한 예비경선제 도입과 특별 검사제 상설화 등도 눈에 띈다.민국당이 현재의 사당(私黨) 구조를 혁파,정치개혁의 견인차임을 부각하기위함이다.햇볕정책 청문회 실시와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은 정치 쟁점화를노린 포석으로 보인다.보수적인 시각에서 현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햇볕정책을 도마위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제분야로선 부가가치세 5% 인하(5년간)와 직접세 비중 70%까지 확대,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 2,000만원까지 인하 등은 전반적인 조세개혁에 바탕을 둔것이다. 하지만 표만을 의식한‘선심성 공약’도 곳곳에 눈에 띈다.재정 건전화를위한 ‘균형예산 및 재정건전화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면서도 사회보장비국내총생산(GDP)의 15%까지 확대,고등학교까지의 무상 의무교육 실시 등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사회복지 정책을 약속한 대목이다. 하지만 민국당이 내세운 지방사립대에 대한 기여 입학제 허용이나 ‘공적자금 관리기본법 제정’ 등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신선한 공약의 범주에속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오늘의 눈] 100분 토론 不放소동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므로 어떤 이유로도 불방(不放)되는 일이 없어야한다.그러나 이것은 원칙일 뿐이다.23일밤 ‘정운영의 100분 토론’이 정치권 공방에 휘말려 끝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토론은 5개 정당 대표를 출연시켜 선거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쟁점들을함께 정리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김한길 민주당 선대위기획단장 겸 대변인,박성범(朴成範) 한나라당 의원,변웅전(邊雄田) 자민련·김철(金哲)민주국민당·이상현(李尙炫)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출연자로 논의됐다. 그러나섭외과정부터 방송취소를 결정하기까지 제작진은 특정인 출연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숨막히는 줄다리기를 계속해야 했다.20일 김한길 대변인의 출연을 약속했던 민주당이 갑자기 22일 ‘야당의 집중포화가 우려된다’며 여당몫으로1명 더 참여시켜 줄 것과 주제를 경제문제에 국한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이날 저녁에는 지역구에 출마한 박의원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박빙의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박의원이 나올 경우 김대변인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박의원이 당 지도부에 “지지율을올릴 수 있도록 방송에 나가게 해달라”고 진언해 당초 예정됐던 동료의원을제치고 출연자로 나선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진은 23일 아침한나라당에 출연자를 대변인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도 “언제까지 여당에 끌려다녀야 하느냐”며 버텼고 결국 밤 9시쯤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밤 방송국 홈페이지에는 분노와 걱정의 뜻이 담긴 시청자들의 의견이쏟아졌다.MBC쪽의 성의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그러나 김영일(金榮日) 보도제작국장은 “야당만이 출연한 상태에선 여당 성토장이 될 것이 뻔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시청자는 민주당의 자신없음을 탓했다.“수적 열세를 논하기에 앞서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야당을 설득할 수는 없었느냐”(INDIERCJ)고 물었다.그러나 경제실정 논쟁을 주도했던 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이 토론에나왔어야 마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 MBC 간부는 “정치권이 이성을 잃었음이 분명하다.이런 상황에서 토론이무슨 의미가 있는지…”라고 말을 줄였다.여야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건 이번 방송취소 사태를 거울삼아 정치권이 하루빨리 이성을 회복해주기를 바랄뿐이다. 임병선 문화팀 기자
  • 교육비 100% 소득공제

    민주당과 자민련이 이달 중순 16대 총선 공약을 내놓은데 이어 한나라당과민국당은 24일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10대 정책목표와 21대 중점 공약,119개 실천과제로 구성된 공약을 통해 붕괴된 중산층 재건 및 파손된 공동체 복구,신바람나는 교육혁명 등을 제시했다.이어 인사혁파로 국민통합 달성,독도주권 공고화 및 탈북자 인권보장,상호주의에 입각한 통일·안보기반 다지기,재정건전화 도모,관치경제종식, 빈부격차 축소 등을 내놓았다. ‘119개 실천과제’에는 통신비밀보호법 독소조항 개정,언론감시단 설치 및국정홍보처 폐지,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인사청문회 의무화,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이 들어있다. 국회내 한민족공동체 발전위원회설치,외교통상부를 외교부와 통상부로 분리,관치금융청산특별조치법 제정,중소형 임대주택 공급확대 및 교육비 100% 소득공제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국민당은 햇볕정책 청문회 실시와 한·일어업협정 재협상, 부가가치세인하 등을 주요 내용으로 16대 총선 100대 공약을 발표했다. 민국당은 통일분야에서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과 남북한 대량살상 무기감축 협상 진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치·행정분야에서는 모든 공직후보에 대한 예비경선제 도입, 비위공직자취업을 제한하는 부정부패 방지법 제정,공무원 임용시험의 자격시험 전환,특별검사제 상설화 등을 공약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각종 기금,4대 연금 등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공적자금관리기본법’ 제정,국가예산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한 국회예산의결제의 법률제 전환,부가가치세 5년간 매년 1%씩 인하,한국은행의 완전독립,PC 통신요금인하 등을 제시했다. 오풍연 오일만기자 poongynn@
  • 李登輝 국민당 주석 사임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臺灣) 총통이 총통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에서 ‘불명예’ 퇴진한다. 딩위안차오(丁遠超) 총통부 공공사무실부주임은 “리 주석이 24일 사임하고 롄 부주석을 주석대행에 지명할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리의 주석직 퇴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선거전 ‘국민당 후보 롄을 포기하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비밀리에 지원한다’는 구설수에 오른 그는 선거 후 국민당 지지자들이 주석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당 당사의 인근 도로를 점거,5일째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20여명의 국민당의원들도용퇴를 요청했기 때문.리 총통도 19일 천 후보가 당선되자 오는 9월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희수(喜壽·77살)인 리 총통은 88년 사망한 장징궈(蔣經國) 총통을 승계한뒤 96년 최초의 총통 직선에서 재선,12년동안 타이완을 이끌어왔다.타이완북부 출신인 그는 일본 교토대학에 유학했고,종전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수학한 뒤 국립 타이완대 교수를 역임했다.68년 미 코넬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농촌부흥연합회 회장을 맡아 농업 현대화에도 이바지했다.78∼81년 타이베이(臺北)시장을 역임한 리는 84년 부총통에 올랐다.부인 쩡원후이(曾文惠) 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나,아들은 암으로 사망했다. 리 총통은 정치 민주화와 경제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외성(外省·대륙)인이 아닌 내성(內省·타이완)인 출신으로 처음 총통에 오른 그는 국민당 일당독재를 단절하고 민주화를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방자치제를 도입하고 외성인 종신직 입법(국회)의원을 직선제로 바꾸는 등 민주화를 실현한 덕분이다.경제분야에서도 타이완을 세계 13위의 무역대국,세계 3위의 외환보유국으로 도약시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속에서도 5%대의 건실한 성장을 이뤘다. 조타수를 잃은 국민당의 앞날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롄이 재기를꿈꾸며 당 개혁방안을 밝히고 있으나,붕괴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국민당 정·부비서장 황쿤후이(黃昆輝)와 황정슝(黃正雄)이 사퇴의 뜻을 밝힌데 이어 국민당 출신의 쑹추위(宋楚瑜) 신민당(가칭)으로도 많은 지지자들이빠져나갈 공산이 큰 탓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여야 총선출마 예정자 399명 ‘지역감정 발언 안하기’ 서명

    국민화합운동연대(공동대표 鄭元植)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감정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총선출마 예정자 39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민주당 143명,한나라당 125명,자민련 75명,민주국민당 41명,민주노동당 10명이다. ‘지역감정 발언 안하기 서약운동’을 전개해온 국민화합운동연대는 지난 1월 26일 15대 국회의원 199명의 서약을 받기 시작해 지난 10일까지 801명의공천자에게 서약서를 보냈었다. 유수동(柳秀東) 사무국장은 “여러 후보자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조장자를 철저히 가려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화합운동연대는 오는 29일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지역감정 추방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4·13총선D-21/ 격전지18곳 중13곳 오차범위내 혼전

    대한매일은 4·13 총선을 앞두고 18개 격전지를 선정,집중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18개 지역은 전국 227개 선거구 가운데 선두 경합이 가장치열할 것으로 분석되는 50여곳을 놓고 본사 정치팀이 무작위로 선정한 것이다.이번 조사는 유니온조사연구소가 18개 지역마다 각각 400명씩 20세이상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 전화로 실시했다.조사 내용은 ▲16대 총선 투표 의향률 ▲각 당 공천자 인지도 ▲경쟁 구도별 지지도 ▲당선가능성 ▲후보자 선택 기준 ▲정당 지지도 등이다.이번 여론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이다. 따라서 후보별 지지도의 격차가 4.9%보다 적으면 경합 지역으로 판단된다.5. 0%∼9.8%까지는 오차범위내에서의 경합우세 또는 경합열세 지역으로 볼 수있다.이론적으로 최고 9.8%까지 편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격차가 9.9%를넘으면 우세 또는 열세로 판단할 수 있다.조사 표본은 인구 센서스를 기초로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할당 후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체계적 무작위 추출법을 사용했다.조사결과 18개 격전지 중 13개 지역에서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표집오차(±4.9%)범위 내에 있을 만큼 경합상이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지지도는 처음 후보 지지도를 물었을 경우의 응답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2차 지지도는 1차 응답에서의 기권 및 유보층에 대해 다시한번 후보 지지도 답변을 유도해 나온 결과를 1차 지지도와 합산한 것이다.(민=민주당,한=한나라당,자=자민련,국=민주국민당,신=한국신당,청=청년진보당,무=무소속) *他언론사와 편차 큰 3곳 재조사 결과. 최근 언론사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실시한 서울 광진갑,인천 남을,북제주 등 3곳은 다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와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이에 따라 대한매일-유니온조사연구소는 21일 해당 지역 3곳만 대상으로 다시 조사해 그 변화상을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객관성과 정밀성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특히 3일 뒤인 21일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을 파고 들어 바닥 민심을 심층파악하는 기법을 사용했다.18일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서울 광진갑이 54.8%,인천 남을이 36.9%,북제주가 50.9%에 이르렀다.그러나 21일 조사에서는 3곳의 무응답층이 30%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조사결과는 3곳 모두 당초 조사와 상당히 달랐다. 서울 광진갑과 인천 남을은 순위가 바뀌었다.광진갑에서는 18일 조사에서민주당 김상우(金翔宇)후보가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후보에게 4.6%포인트뒤졌으나 21일 조사에서는 15.8%포인트 앞섰다.인천 남을에서는 당초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후보가 2.2%포인트 앞섰으나 21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강희(李康熙)후보가 4.7%포인트 차이로 안후보를 따돌렸다.북제주는 1,2위 격차가 5%포인트 좁혀졌다. 조사결과의 편차는 표본수의 부족에 1차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10만명 안팎인 1개 선거구의 표심(票心)을 400명의 표본수로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유권자의 출신지역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감안할 때 조사대상자의 원적지를 표본추출 단계에서 거의 고려하지 않는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식도 정확한 표심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정밀조사를 위해서는 표본수가 선거구당 1,000명은돼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각 언론사가 400∼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보더라도 조사내용과 실제 결과가 큰 편차를 보였다. 통계학적으로 표본수가 400명이면 오차범위는 ±4.9%로 아래위 9.8%에 이르지만 표본수가 1,000명으로 늘어나면 ±3.1%,아래위 6.2%로 크게 줄어든다. 불과 수백∼수천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리는 혼전지역에서는 수백명 단위의여론조사로는 판세를 예단할 수 없다.특히 무응답층이 많게는 50%를 웃도는현재 시점에서는 10%포인트 이내의 선두다툼으로 당락의 예고지표를 삼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각 언론사가 앞다퉈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로 투표 당일 민심을 저울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경기 부천 원미을.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후보가 민주당 배기선(裵基善)후보에 근소한 차로앞선 것으로 나타난 대표적 경합지역이다.1차 및 2차 지지도는 이후보가 각각 26.3%,38.1%였고 배후보는 25.2%,32.0%로 나타났다.이후보는 남자,50대,화이트칼라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배후보는 블루칼라,주부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서울 성동.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후보가 민주당 임종석(任鍾晳)후보를 표집오차를넘어서는 10.6% 포인트 앞섰다.주목할 점은 후보자 인지도에서는 임후보(51. 0%)가 이후보(88.3%)에게 뒤졌으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27.0%)이 한나라당(21.5%)보다 앞섰다는 것이다.총선까지 정당지지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변수다. *경기 성남 분당을. 1차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이상철(李相哲·22%)후보가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19.8%)후보를 앞질렀으나 2차 지지도에서는 임후보가 31.6%를 획득해 이후보(29.1%)를 누르고 역전,혼전지역임을 보여줬다.당선가능성은 이후보가 23.2%로 19.5%의 임후보보다 근소한 차로 높았다.자민련 오세응(吳世應)후보는 2차 지지도가 5.9%에 불과했다. * 인천 중·동·옹진. 인천 중·동·옹진은 민주당 서정화(徐廷華)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의원의 지지율은 28.4%로 자민련 이세영(李世英)후보보다 15%포인트 앞섰다.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후보는 지지율이 11.8%에 그쳤다.당선 가능성 역시 민주당 서의원은 47.2%로 한나라당 서후보(13.9%),자민련 이후보(9.4%)와더욱 격차를 벌리며 높게 나타났다. *부산 중·동 영남권 민국당 바람의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다.이번 조사에서는한나라당 현역의원인 정의화(鄭義和)후보가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를 8.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오차범위를 감안할때 정후보가 경합우세를 보이고있는 셈이다.다만 박후보의 인지도가 98%에 이르는 점을 감안,향후 민국당지지율의 상승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서울 강동을. 서울 강남벨트의 하나인 강동을은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후보와 민주당심재권(沈載權)후보가 재격돌답게 오차범위내에서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지도는 김후보가 27.1%로 20.5%를 기록한 심후보를 약간의 차로 앞서있다.그러나 무응답층이 아직도 44.8%여서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정당지지도는민주당과 한나라당이 25.1%로 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갑. 한나라당 중진의원인 서청원(徐淸源)후보의 우위로 나타났다.1차·2차 지지도,당선 가능성에서 민주당 이승엽(李承燁)후보를 모두 제쳤다.1차 단순지지도에서는 서후보(28.5%)가 이후보(18.6%)를 10% 가까이 앞섰으나 무응답층에대한 2차 지지도에서는 서후보(22.4%)와 이후보(21.8%)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 이후보에게는 희망적이다. *서울 서대문갑.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동문간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는 서대문갑은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와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박빙’구도다.이후보의 지지도가 우후보 보다 1.8%포인트 밖에 앞서지 않고 있다.무응답층이 51%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격전지다. *경기 고양 덕양갑.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후보와 민주당 곽치영(郭治榮)후보간에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1차 조사 지지율은 한나라당 이의원이 26%로 민주당 곽후보( 25.7%)에 비해 불과 0.3% 포인트 앞섰다.2차 지지도에서도 두사람간의 격차는 표집오차 범위내인 3.1%였다.당선가능성도 이의원(28. 6%)이 곽후보(18.5%)보다 우세했다. *경남 거제. 경남지역 가운데 민국당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는 곳이다.특히 법무부장관과 경찰서장 출신 후보간의 검·경대결로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1·2차지지율에서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후보가 과반 안팎의 지지율을 얻어 민국당 김한표(金漢杓)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 있다.김한표후보는 YS바람 등 막판 변수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북 칠곡. 1차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후보가 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를18.1%포인트 차로 앞서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28.3%의 무응답층을 상대로한2차 지지율 조사 결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때문에 부동층도 이인기후보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수성후보의 출발이 늦었던 점을 감안할때 막판 스퍼트가 변수다. *충남 보령·서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후보가 자민련 이긍규(李肯珪)후보에 오차범위를벗어나 앞서고 있다.그러나 1차 지지도에서 13.4% 포인트 차가 났으나 2차지지도에서는 격차가 11.3% 포인트로 줄어 30.8%에 달하는 무응답층의 향배가 주목된다.또 인지도에서 김후보(95.2%)보다 이후보(87.1%)가 낮은 점도이후보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 청주 상당. 15대때 자민련 구천서(具天書)후보가 민주당 홍재형(洪在馨)후보에게 4,223표차로 ‘신승’을 거뒀다.이번에도 구후보가 홍후보를 오차범위내인 3.9%포인트로 앞서고 있다.정당지지도는 자민련이 17.8%,민주당이 16.7%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충북지역의 달라진 정서를 반영한다.한나라당 한대수(韓大洙)후보는 지지도,당선가능성면에서 모두 3위다. *강원 춘천. 한나라당 유종수(柳鍾洙),민주당 이상용(李相龍),민국당 한승수(韓昇洙)후보가 모두 20%대의 지지도를 보이며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2차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유후보와 3위인 민국당 한후보의 지지율이6.5%포인트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세 후보 모두 90%가 넘는 인지도를보이고 있어 막판까지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경기 구리. 경기 구리는 민주당 윤호중(尹昊重)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 자민련 이건개(李健介)후보 3자간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2차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윤후보(28.7%)가 가장 앞섰고 한나라당 전의원(26.3%)이 2.4%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자민련 이의원도 21.5%의지지율을 보이며 이들 뒤를 쫓고 있다.
  • 천수이볜의 타이완/ (下) 향후 경제 기상도

    천수이볜(陳水扁)의 총통 당선 뒤 타이완 경제의 기상도는 어떨까.단기적으로는 흐리겠으나,장기적으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타이완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51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는 경제분야에 일단 어두운 면을 드리우고 있다..주식시장이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란상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증시의 자취안(加權)지수는 17일 8,763에서 20일 8,536으로 폭락했다가 다시 21일 5.5% 급등,9,000선을 가볍게 회복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 중앙은행도 달러당 30.4위안인 현재 환율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천 당선자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멀지 않아 경제가 이전보다 더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미국 상공회의소 폴캐싱햄 소장은 “타이완 경제가 강세 기조를 유지,외국자본의 유입도 늘어나는 등 타이완의 장래가 밝다”며 천 당선자가 금권·폭력 및부정부패 타파 등에 주력하는 한편,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시장 개방과 경제구조 개혁 등을 국민당 정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높은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천 당선자의 경제 개혁드라이브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타이완 의회는 21일 그동안 보류돼온 중국 본토와 타이완의 진먼(金門)·마쭈(馬祖)·펑후(澎湖) 등 3개 섬간의 직접 수송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결한 것이다. 타이완대 경제연구소 쉬정밍(許正明) 교수도 “증시와 외환시장 등의 단기적인 충격을 극복하면 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될 것”이라며 천 당선자가 민진당보다 국가이익을 고려하겠다고 말해,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당선자가 그동안 경제개혁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게 경제를 안정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정경유착 등 타이완의 고질적인부패관행을 뿌리뽑겠다고 수차례 다짐해왔다.수십년간 지속돼온 국민당 정부·기업·금융기관의 부패고리를 끊겠다는 것.94년 타이베이 민선 시장에 당선된 이후 향락업소와의 전쟁을 벌여 퇴폐업소의 대명사였던 리파팅(理髮廳)을 모두 없애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증시 개장시간 연장 및 장외시장(TASDAQ)개설 등도 검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올해중 WTO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양안간의 긴장조성이 바람직하지 않은 데다,양안간의 상호 경제의존도가 높아져 중국의 무력사용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경제의 장기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천수이볜의 당선으로 한국-타이완계는 실질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보인다.리 총통의 국민당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단교를 당했다는 이유로 실질적 관계를 증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반면,천의 민진당은 비교적 자유롭게대(對)한국정책을 구사할 수 있는 덕분이다. 천 당선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타이완간의 관계개선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그는 최근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관계증진 노력의 하나로 한국과의 최대 현안인 항공재개 협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국민당은 너무체면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한-타이완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켜온 측면이 있다며,체면과 감정을 배제하고 항공협상에 임하는 등 진일보한 자세로두나라간 얽힌 매듭을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천 당선자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국의 정·관계 인사들과 교분이 두텁고 민진당도 국민회의소속 인사들과 교류해온 만큼 두나라가 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한국에서 두번이나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인상도 실무관계 개선에 청신호로 작용할 수 얘기다. 김규환기자 khkim@
  • [기고] 이 땅에 보수주의가 있었는가

    인류의 역사란 자유의 성장과정이라고 헤겔이 말했지만 짧은 인생을 사는개인들에게 이런 선언은 진실인 것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말씀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왜냐하면 시간이 흘러도 역행하는 일이 인류사에서는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역시 헤겔의 말은 진리이며 이 진리는 19세기보다 20세기에,그리고 21세기를 맞아서는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지난 2월에는 회교원리주의자로 20여년간 반(反)근대화에 나섰던 이란에서 개혁파가 의회 의석의 거의 80%를 차지했다.이어 이란은 개방과 대외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의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야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승리해중국 정치사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매스컴에서는 51년만의 정권교체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 정도의 의미부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역사상 진정한 민중의 의사와 힘에 의해 중국의 지도자가 바뀐 적이 있었던가.본토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들은 비록 민중적 기초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명(名)과 실(實)에 있어 완전히 선출된 지도자들은 아니다.공산당 엘리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고위직에 올라섰을 뿐인 것이다. 대만 역시 1920년대 장제스(蔣介石)의 등장 이후 국민당의 일당독재가 이어져 왔다.이제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대만까지 민주주의는 적어도외형상으로는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북한 본토중국 미얀마 등이 남아 있지만 21세기 전반기 이전 이들 나라도 불가항력적으로 자유의 넓은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으리라.역시 장구한 세월로 보아 ‘역사는 자유의 성장과정’이다. 이제 우리 자신으로 시선을 옮겨보자.요즘 동남아시아지역이나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절실히 느끼고 있겠지만 아시아 각국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이다.정치도 변하고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물질적 변화는 현란하다.1년이 다르게 느껴지는 중국을 보노라면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이 거대한 대륙의 그늘에 싸여 우리 존재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지난 월초에는 태국을 20여년만에 방문했는데 당시의 초라하던 방콕공항은 김포공항보다도 현대화한것처럼 보였다.관광객이 1년에 700만명이나 된다고 하였고도로는 일본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일본인들이 건설해 주어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우리는 알다시피 가까스로 IMF시대를 거의 극복했다.일단은 자축할만한 장거이다.그러나 우리가 아시아의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곧 선진국진입을 기약한다면 지금과 같은 작태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겠다. 선진국이 되는 마지막 관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도약을 의미한다.우리의 여러 분야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앞선 곳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제도 정치가 혼란스럽고사회질서가 난잡하고 문화가 저질이면 고도성장이 어렵게 된다.즉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쪽은 직·간접으로 경제와 긴밀한 관계에 있어 정치의 능률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경제는 결국 비틀거리게 되고,이것은 곧바로외국자본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 앞서 나가려면 정치의 선진화가 필수이며 이 선진화는 현재와같은 소위 개혁·보수의 구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마침 총선도 곧 실시되지만 이 나라에서 양당 구도가 바람직하다면 ‘개혁 대 보수’가 아닌 ‘개혁 대 보다 개혁’적인 양당 구도가 실현돼야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이다.대강 짐작하다시피 이 땅의 보수주의는 기득권층의 자기 보호막이다.진정 보수할만한 가치를 우리가 만든 적이 있었던가.그저 현상유지가 자기네에 유익하기에 보수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보수주의는 엄밀한 검증 위에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젊은층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하길 바란다.‘정치는 그런 것’하며 무관심하면 정치권의 악취는 사라지지않을 것이며,그 악취는 젊은 세대가 당연히 오래 맡게 될 것이다. 이성주 사회평론가
  • 민국당 조직책3명 추가발표

    민주국민당은 20일 백만인(白滿寅) 성원그룹 이사 등 6차 조직책 3명을 발표했다. ◇서울 ▲마포을 김석영(金錫英·51·농심원대표) ▲송파을 백만인(白滿寅·50·성원그룹 이사) ◇대구 ▲남 권만성(權萬晟·52·옥스퍼드대 객원연구위원)
  • [천수이볜의 타이완](中)兩岸관계

    ‘폭풍 전야의 고요’.타이완(臺灣)의 독립을 표방하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 당선자의 행보를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현 상황의 양안(兩岸)관계를 나타내는 타이완 언론들의 표현이다. 천 총통 당선자의 양안정책 기본방향은 중국과 타이완은 ‘2개의 독립된 국가 대 국가’의 특수관계라는 것이다.2개의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통치하지 않으며,관할권도 갖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특히 타이완의 독립과 관련된 사항은 타이완인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리덩후이 (李登輝)의 양국론(兩國論)에 뿌리를 둔 이같은 천 당선자의 입장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양안관계가 순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천 당선자가 독립을 표방하고 있지만,상당기간 양안관계를 긴장시키는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현상유지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는 게 양안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그는 정치·경제개혁 등 내정 개혁과 수습을 위해풀어야 할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데다,총통선거 및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타이완인들이 양안관계의 현상 유지나 개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 당선자가 20일 기존의 강경 입장을 수정해 중국에 평화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하나의 중국’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당장은 중국과의 긴장 조성이 아니라 데탕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와 국민당의 롄잔 후보를 지지한 60%에 가까운 타이완인들은 현상 유지나 개선을 원하는 사람들로 볼 수있다.19일 타이완 남녀 9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양안관계의 현상유지를 원하는 사람이 51%,타이완의 독립 주장을 포기하자는 사람이 31%인데 비해 타이완 독립을 선포하자는 사람은 불과 4%에 지나지 않았다고 연합보(聯合報)가 20일 보도했다. 타이완 국립 정치대 우위산(吳玉山) 교수는 “천 당선자의 경우 우선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지지를필요로 하는 천 당선자로서는 불필요한 양안관계의 긴장 조성으로 불이익을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정치분석가 조셉 정 교수도 “중국과 타이완은 현재 불필요한 양안관계의 긴장을 피하기 위해 어휘를 선택하는데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간에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양측간의 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도 섣불리 무력시위 등 양안관계를 긴장시킬 입장이 못된다.올해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목표로 하는 중국으로서는 양안관계의 긴장 고조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는데다,타이완도 군사대응은 물론 경제교류마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오히려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즈웨이그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는 “중국이단기적으로는 타이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자세를 견지하겠지만,장기적으로는 양안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안관계에는 미국 변수도 있다.단순히 중국과 타이완간의 관계로만 그치는게 아니라,‘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개입을 부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 특파원 khkim@. * 양안관계 불안 타이완 증시 급락. 타이완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는 20일 중국과 ‘하나의 중국’을논의할 수 있다며 대(對) 중국 강경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야당 지도자에서 책임있는 총통으로의 변신을 상징하는 발언으로 받아 들여졌지만 양안관계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 당선자는 이날 ‘하나의 중국’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98년 중국을 방문했던 구전푸(辜振甫) 타이완해협교류기금 회장과 만나 양안관계에관한 경험을 배우겠다고 강조. 분석가들은 천 당선자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하나의 중국’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중국과의 동등한 지위’를 중국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중국은 타이완 총통선거 사흘째인 이날도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유지.중국언론들은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9월 국민당 총재직을 사임한다는 사실을짤막하게 보도.베이징(北京) 시민들도 선거 결과와천 당선자에 대해 자세히모르고 있으며 별다른 관심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천 당선자는 타이완 독립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다수 국민들의 견해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지적.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양안관계가 불안정해져 10년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19일 경고.중국 첩보조직과 연계된 한 연구소의 얀 수에통은 천 후보당선은 양안간 긴장관계에 부정적 효과만을 더할 뿐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아무 일이 없겠지만 10년이내에는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타이완 정국과 양안관계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주가지수인 자취안(加權)지수는 개장직후 전주보다 271.19포인트(3.1%) 떨어진 8,492.08까지 급락. □천 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던 인맥들이 대거 새 내각의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타이완 언론들은 보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엔저(李遠哲) 전중앙연구원장은 본인이 아직 승낙하지 않았지만 국무총리격인 행정원장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천탕산(陳唐山)타이난(臺南)현장은 미국통으로 외교부장감으로 꼽힌다.이밖에 민진당 실력자인 셰창팅(謝長廷) 가오슝(高雄)시장,린이슝(林義雄) 민진당 주석,장준슝(張俊雄) 사무총장,린자청(林嘉誠) 전 타이베이부시장 등도 내각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당 內訌 가속화… 정가 재편 예고. 국민당은 어디로 갈것인가. 지난 51년간 타이완을 일당통치해온 국민당이 총통선거에서 완패,최초의 야인생활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국민당의 향배에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치욕적 패배가 국민당 내홍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같은 국민당의 균열은 궁극적으로 타이완 정가 전체의 재편을 예고하는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통선거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18일 오후부터 국민당 중앙총본부 앞에는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즉각적 주석직 사임을 요구하는 국민당 지지자들의항의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대만 독립론자로 꼽히는 리총통에 대해 그간 정견을 위해 당을 버리고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밀약설이 끊임없이 나돌아왔다. 시위대의 리총통 문책 요구도 이런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이는역설적으로 국민당 내부에 타이완 독립론과 분리반대론이 어느때보다 팽팽히 맞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론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민당의 반세기 타이완 통치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향후 정국은 명목상의양당체제에서 다당제로의 핵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계재편의 바람이 거셀수록 파편은 거대한 인력풀인 국민당에 집중될 것이다.당장민진당이 대거 두뇌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경력 10여년만에 집권당으로 급부상,국정운영 경험이 전무한 민진당으로서는 국민당으로부터의 정책브레인 영입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리총통의 이념적 적자로 평가받는 천 총통 당선자가 리총통의 민진당 영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쑹추위(宋楚瑜) 전 대만성장의 행보도 강력한 변수가될 전망이다.국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박빙의 차점을 기록한 쑹 후보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제1야당’ 창당을 공언,그를 지지하는국민당 내부의 부분이탈이 예견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3당간의 탐색전 또는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향후정국에서 저력의 국민당이 대내외적 도전에 어떻게 맞서나갈지가 관건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양안관계 일지. □1949년12월 국민당,타이완에 망명정부 수립. □55년 미국-타이완,상호방위조약 체결. □58년 중국-타이완,진먼(金門)섬에서 포격전. □71년 유엔,중국의 유엔 대표권 인정. □79년 미국,타이완과 외교관계 단절하고 중국과 관계수립. □87년 타이완,계엄령 해제.양안관계,화해분위기로 반전. □91년 타이완,무력을 통한 본토 수복 정책 변경.중국과의 전쟁상태를 공식적으로 종식. □92년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SEF)-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ARATS),양안간민간문제 검토 시작. □95년1월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타이완과의 평화통일 ‘8개안’ 제시.타이완도 대안 제시. □95년6월 리덩후이(李登輝) 타이완 총통,미국 방문.중국,타이완과의 접촉단절. □96년3월 중국,최초의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리 총통 재선을막기 위해 타이완을 겨냥해 3차례 미사일을 발사.리 총통,재선. □99년7월 리덩후이,타이완과 중국은 “특수한 국가대 국가관계” 선언. □2000년2월21일 중국,“평화협상 아니면 전쟁 불사”라는 강경노선 표명. □2000년3월18일 천수이볜(陳水扁),제10대 총통에 당선.
  • 陳당선자, 中에 정상회담 촉구

    천수이볜(陳水扁)타이완 총통 당선자는 20일 중국에 ‘하나의 중국’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정상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타이완을 동등한 상대로 대하고,‘하나의 중국’이 중국의 정의에 따른 원칙이 아닐 경우라는 전제가 붙은 천 당선자의 제안에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 주석이 양안간의 대화와 협상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데니스 사소 응게소 콩고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천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양안문제를 언급하며이같이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편 타이완 군은 전군에 내린 최고 경계태세를 해제했다. 국민당은 소속 의원 119명 중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리덩후이(李登輝)의 즉각적인 퇴진과 대대적인 당 개혁을 촉구했다.리 총통은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 패배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훙유친(洪鈺欽)국민당 정책조정위원장이 밝혔다.총통의 사임을 요구하며국민당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쑹추위(宋楚瑜)후보 지지자 중10여명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하는 등 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khkim@
  • 타이완 총통 당선 천수이볜 一國兩制통일안 거부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18일 치러진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개혁 성향의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가 승리를 거둬 51년간의 국민당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반세기 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뤘다. 중국의 전쟁 위협속에 실시된 이날 선거에서 천당선자는 497만7,737표(39.3%)를 득표,466만4,932표(36.8%)의 무소속 쑹추위(宋楚瑜·59)후보를 31만여표차로 눌렀다.국민당 롄잔(連戰·63)후보는 천당선자에게 205만표 이상 뒤진 292만5,513표(23.1%)로 3위를 했다.천당선자는 오는 5월20일 민선 2대 총통에 취임한다. 타이완 언론들은 “국민당 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개혁열망이 강했고중국의 전쟁위협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종래와는 달리 독립을 지지하는 천후보쪽으로 표를 몰아줬다”고 분석했다. 천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홍콩·마카오처럼 하나의 국가에서 다른 체제를유지하는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혀 양안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이에 대해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은 선거결과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천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 무력위협은 가하지 않았다. 천당선자는 “양안(兩岸)문제의 우호적 해결을 위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의 타이완 방문을 환영하며 나도 조건없이 중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당선자는 이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리웬저(李遠哲) 전 타이완 중앙연구원장에게 총리격인 행정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타이완 군은 17일발동한 전군 최고경계태세를 무기연장한다고 19일 발표했다. khkim@
  • [천수이볜의 타이완](상)향후 진로와 과제

    [타이베이 김규환특파원] 18일 실시된 타이완(臺灣) 총통선거에서 야당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 당선은 51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통해 새 시대를 연 역사적인 쾌거다.21세기를 맞아 타이완인들의 독립 의지,민주정치 열망 등 ‘바꿔 열풍’이 국민당의 장기독재·부패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정치의 새 판을 짠 것이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해 중국대륙에서 타이완이라는 작은 섬으로 쫓겨온 국민당은 51년 동안 일당 독재정치속에서 타이완을 ‘아시아의 4룡(龍)’으로 부상시키는 경제적 성공을 일궈냈다.그러나 국민당이 민주정치에 재갈을 물리고 개혁을 외면한 끝에 집권세력내에서 부정부패와 ‘헤이진(黑金·검은 돈) 정치’,성(性)스캔들 등 각종 스캔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반사적으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타이완인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타이완에서 개혁과 독립의 목소리가 커지면 중국은 “타이완이 독립하려는움직임을 보이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안정’을 내세운 국민당에 몰표를 던짐으로써 스스로 개혁의 날개를 번번이 접어야 했다.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국민당의 장기집권과 각종 부패스캔들에 염증을 느낀 타이완인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97년 12월 실시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현중 13개 의석을 휩쓴 반면 국민당은 8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국민당의 민심이반을 절실하게 예고해 줬다. 이번 선거에서 천의 승리요인은 장기집권의 국민당 부패에다 천의 민주화의지,청렴성 및 개혁성향 등이 젊은층과 서민층을 파고든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18일 천이 당선후 처음으로 행한 대중연설에 몰려든 30만명 이상의 타이완인들이 ‘까이거(改革)’를 소리 높여 연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안정희구 세력들의 분열도 천의 승리에 일조(一助)했다.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와 국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가 ‘안정’을 모토로 내걸어 안정세력이 롄과 쑹으로 나뉘어지며 적전분열(敵前分列)의 모습을 보여줬다.총통선거를 사흘 앞둔 15일 중국 주룽지(朱鎔基)총리의 위협발언도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득표에 도움을 줬다.주총리의 위협발언 이후 탕베이(唐飛)타이완 국방부장(장관)이 즉각 “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두려워하지도 않는다(不求戰 不懼戰)”고 단호한 의지를 밝혀 타이완인들의 동요를 막아 준 것도 ‘호재’였다. 그러나 천의 타이완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타이완 정치대 우둥야(吳東野)교수는 “천당선자는 양안관계의 긴장완화·정치개혁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천의 당선을 노골적으로 저지하려던 중국의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려 양안관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천정부 성패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천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해 안정을 우선시하는 하는 듯한 나머지 60% 이상의 타이완인들을 천의 개혁노선에 어떻게 동참시킬지,선거전에서 드러난 ‘헤이진’을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지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경제적숙제도 있다.중국의 무력위협으로 연일 곤두박질하던 주식시장의 주가가 증시안정기금의 유입으로 가까스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천이 주식투자자들에게 ‘안정속 개혁’의 확신을 어떻게 심어주느냐도 큰 문제다. khkim@. *타이완 정국 우리정부 시각. 타이완(臺灣)의 정권교체에 대해 정부는 매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양자관계를 넘어 한·중과 중·미,남·북 관계 등 동북아시아 전체의 세력 구도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한국과 타이완간의 실질적 관계 발전 기대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의 평화적 해결 기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라는 기본입장을 담은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타이완 선거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에구체적인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주(駐)타이완 한국대표부의 윤해중(尹海重)대표를 통해 18일 타이완의 제10대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가 승리해 50년 만의첫 정권교체를 이룬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는 타이완 독립을 주창해온 천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고 미국의 개입이 확산돼 동북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각국언론의 분석에는 동감하지 않는다.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나 타이완 당국이나 서로 조심할 것”이라면서 “어느쪽도 파국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도 지난 17일 한국에 주재중인 중국언론사 특파원들과 회견한 자리에서 중국측의 무력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중국과 타이완측이 대화를 통해 서로 유익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천후보의 당선으로 오히려 한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있다. 한국과 단교한 국민당 정권이 바뀌었고,천당선자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천당선자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받은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반도체 부품 수출입 등 양측간 경제통상 관계가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는 5월20일 열리는 천후보의 총통 취임식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그 대신 한·타이완 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손세일(孫世一)의원등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타이완 51년만의 정권교체]”모든 당 참여 초당적 연정구성”

    *천수이볜 총통당선자 인터뷰.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당선자는 18일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하나의 국가 속에 다른 체체를 유지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방식에 의한 중국의 통일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빠른 시일 안에 모든 당이 참여하는 초당적 연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를 확고하게 지키는것은 우리의 단순한 과제가 아닌 의무”라며 “이같은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총통 당선자는 그러나 타이완이 독립을 추진할 경우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중국측 위협을 의식,“타이완해협의 안정과 평화는 양안 국민들의 공통된 소망”이라며 중국과의 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안문제의 우호적 해결과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나 주룽지(朱鎔基) 총리,왕다오한(王道涵) 해협양안관계협회장등 중국측 고위대표의 타이완 방문을 환영하며 자신도 아무 전제조건 없이중국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타임지와의 단독회견에서 “5월20일 취임 전에라도 당과 출신 지역을 초월한 초당적인 연합내각을 가능한 한 빨리 구성해 양안문제 등 현안을해결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당 등과의 연합 의사를 밝혔다. 천 총통 당선자는 “미국과 일본,가능하다면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천 총통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51년간의국민당 일당지배에 종지부를 찍고 타이완의 새로운 미래를 선택한 국민들의역사적 결정이었다”며 “용감한 타이완 국민들이 사랑과 희망으로 두려움과악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선거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는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고 1년여 동안 치열하게 벌어진 선거전 과정에서 빚어진 국론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리덩후이(李登煇) 총통을 만나 국내 및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 총통은 타이완의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김균미기자. *천수이볜은 누구.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며 타이완에 새 시대를 연 천수이볜(陳水扁·49)은민주화를 향한 지치지 않는 결의와 뛰어난 머리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행정처리로 국민당 일당독재를 끝낼 인물로 일찍부터 꼽혔다.여기에 그의 부인위수전(禹淑珍·46) 여사가 정치적 테러로 하반신마비가 돼 국민들 사이에정치적 신념을 위해 큰 희생을 치른 비극적 인물로 각인됐다. 51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탕수수농장 일용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나초등학교과 국립타이완대를 수석졸업하는 등 명석한 두뇌로 빈곤을 벗어나대학 4학년때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정치 입문은 79년 민주화시위를 주동한 반체제잡지 ‘포모사’ 발행인의 변호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81년 타이베이 시의회 의원에 뽑혀 야심만만한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했으나 85년 펑라이다오(蓬萊島)라는 반체제잡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8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출소 후 활동을 재개,89년과 92년 입법의원 선거에 연속 당선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94년12월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돼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면서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1세기의 젊은 지도자 100명’에 선정됐다.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타이베이의 윤락산업에 철퇴를 가하는가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그의 타협할줄 모르는 강경한 자세는 동지들로 하여금 그에게등을 돌리게 만드는 한편 많은 적을 만들어 98년 재선에 실패하는 또한번의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홍콩의 ‘아시아위크’가 선정한 ‘차세대의 아시아 정치인 20인’에 오르기도 한 그는 98년의 실패를 자신의 외곬수적인 단점을 고치는 교훈으로 삼아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타이완 독립문제에 있어서도 자신이 중국과의 전쟁을 부르는 말썽꾼이 아니라 평화주의자임을 내세우는 타협안을 들고나와 마침내 첫 정권교체라는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76년 부유한 의사의 딸이었던 위 여사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뤼슈롄 부총통 당선자. 타이완의 첫 여성 부총통뤼슈롄(呂秀蓮·56)은 타이완 민주운동과 여권운동을 최일선에서 이끌어온 강성(强性) 여성투사. 천수이볜(陳水扁)의 국립타이완대 선배로 대학을 수석졸업한 뒤 미 하버드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귀국 후 타이완의 야당 결성 운동에 참여,과격 민중노선을 대표하는 잡지인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 타이완 민주화 및 여성운동에 뛰어들었다.79년12월 ‘메이리다오 사건’에 연루돼 계엄통치 시절이던 이듬해 1월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복역하다가 85년 병 보석으로 석방됐다.독신인 그는 석방 후에도 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하고 메이리다오지 부사장직을 역임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적극참여했으며 페미니즘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이끌어왔다. 9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타오웬 현장에 당선됐으며 총통부 국정 고문직도 맡고 있다.영어와 타이완 현지어에 능통하며 부패 일소와 외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타이완의 유엔 재가입 및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독립 선포를 주장하는 한편“타이완은 부패 공직자들의 천국이 되서는 아니다”는 일갈로 국민당의 오랜 부패에 싫증을 느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세진기자. *51년 통치 끝난 국민당. 19일 오후 타이베이시의 국민당 중앙당사 앞에는 이틀째 총통선거 패배에격분한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당간부들의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가 참패하고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총통에 당선, 1949년 중국대륙에서타이완(臺灣)으로 밀려난 이후 처음으로 야당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51년만에 야당으로 밀려난 국민당은 중국 현대사의 영욕(榮辱)을 대변하고있다.49년 중국대륙의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장제스(蔣介石)가 휘하 군대와국민당 정부관료,200여만명의 피란민들을 이끌고 타이완섬으로 옮겨온 이후타이완은 그와 그의 후계자가 통치해 왔다. 1912년 쑨원(孫文)에 의해 중국본토에서 창당된 국민당은 삼민(민족·민주·민생)주의를 바탕으로 청나라 제정(帝政)을 무너뜨리기 위한 혁명조직으로출발했다. 25년 쑨이 사망하고통치권을 물려받은 장은 각 지역을 분할 통치하던 군벌에 대한 북벌(北伐)을 개시했다.28년 대륙의 대부분을 지배했으나,30년대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 대적했고,45년 일제가 패망하면서 치열한 국공내전을 벌였다. 49년 12월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 정부는 타이완섬으로 넘어와 계엄령을 선포하고 행정·입법·사법부 3권을 장악, ‘일당 독재’정치를 폈다.철저한 반공주의를 내걸고 54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에 서명,미국으로부터 군사·경제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에 주력해 고도성장을 이뤘다.경제는 성장했지만 타이완인들의 기본권과 언론자유는 보장받지 못하고 크게 제한돼 왔다. 급기야 71년 10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중국에뺏기고 유엔에서 축출되는 외교적 수모를 맞본데 이어,세계 각국이 중국과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국제사회의 ‘고아’신세가 됐다. 75년 장 총통이 사망하자 아들인 장징궈(蔣經國)가 총통에 올랐다가 88년 1월 숨지자,내성인(內省人)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가 총통에 취임했다.리총통은 복수정당 허용 등 민주화 작업을 추진했으며,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비껴나는 업적을 쌓았다.리 총통은 타이완성 주석직의 롄을 행정원장(총리)에 발탁하고 99년 3월 당내 최대 라이벌이던 쑹을 축출,국민당 총통후보로 그를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의 참패로 ‘양지에서만 자라온’ 국민당은 피할 수없는 분열 위기를 맞게 됐다.중국시보(中國時報)·연합보(聯合報) 등 현지언론들은 “쑹 후보가 이날 신당 창당을 선언함으로써 국민당내 쑹 지지자의신당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천 당선자도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국민당·건국당 등과의 연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hay@. *타이완 주요 정치사건일지. □1945년 일본의 50년 식민통치 종식. □47년 타이완인 봉기를 국민당 군대가 무력진압,수천명 희생. □49년 12월 장제스(蔣介石) 총통 국민당 국공내전서 패하자 망명정부 수립. □55년 미국과 상호방위조약 체결. □71년 유엔이 유엔대표권을 박탈하고 중국을 인정. □75년 장제스 총통 사망. □79년 미국,중국과 외교관계수립.미 의회는 타이완에 방위용 무기공급 약속. □88년 장징궈(蔣經國) 총통 사망으로 타이완 출신 리덩후이 총통 승계. □93년 중국과 싱가포르서 첫 대화.유엔 가입 시도. □94년 총통 직선제 도입. □95년 리 총통 미국 방문.중국이 보복으로 수차례 군사훈련 실시,양안 긴장 고조. □96년 3월 리 총통의 재선을 막기 위해 중국이 타이완을 겨냥해 한차례 미사일 발사,두차례 모의 전쟁연습.미국은 인디펜던스호와 니미츠호 등 항모 2척 타이완 해역에 급파. □2000년 3월18일 제10대 총통선거.민진당 천수이볜 후보 당선. □2000년 5월20일 천수이볜 당선자 취임.
  • [타이완 51년만의 정권교체]

    *현지표정. 타이완(臺灣) 총통선거 막바지까지도 계속 됐던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휴일인 19일 양안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양측군부는 비상경계령을 풀지 않은채 팽팽한 긴장을 이어갔다. □타이완 해협 중국 군부는 총통 선거후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 가능성에 대비,고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가 18일 보도.이 신문은 군 소식통을 인용,독립지지 후보가 총통에 선출되면 타이완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을 중국이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민해방군이군사행동으로 막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완 군도 17일 전군에 내린 최고경계태세를 당초 19일 오전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장키로 결정. 이같은 긴장감 속에 일부 주민들은 식료품을 사재기 하는가 하면 부유층에선 타이완 탈출을 위한 항공권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타이완 언론들은보도. □중국 달래기 천수이볜(陳水扁) 당선자는 투표전 “총통에 당선된다 해도독립을 선언하거나 헌법에 ‘2국론’을 집어넣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이는 또 타이완의 장래를 결정짓는 국민투표 가능성을 배제했다.천 당선자는 “타이완인들은 독립을 위한 투표를 할 기본적 권리를 갖고있으나 반드시 이 권리를 행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 □정계개편 31만표차로 낙선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18일 총통선거출마를 위해 탈당했던 국민당에 복귀하지 않고 신당 창당을 선언. 국민당 당원 1,000여명은 이날 저녁 총통 관저에서 2㎞ 떨어진 국민당 본부에 집결,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당 분열과 이로 인한 선거패배에 책임이있다고 비난하면서 총재직 사임을 요구. 전문가들은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당개편과 국민당 인사의 민진당,쑹의 신당참여 등으로 대대적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당선자 진영 천 당선자는 19일 아침 민주화운동 지도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등 당선자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 앞서 천 당선자 진영의 대변인 비 킴 치아오는 “타이완 국민들이 말문을열었고 우리의 꿈이 실현됐다”고 기뻐했다.타이완 독립지지운동을 벌이던반체제 인사들이 86년 창당한 민진당은 15년만에 여당으로 변신하는데 성공.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khkim@. *각국 반응.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세계는 중국을 의식, 조심스러운 환영을 나타내며 한결같이 중국-타이완간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대화를 촉구 말했다. □중국 거듭된 무력위협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충격을 받은 듯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반응을 보였다. 18일밤 당-정부 공동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타이완의 지도자 선거와 그 결과가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천 당선자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가 양안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이 성명은 이어 “평화통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전제조건으로 천 당선자가 이를 인정한다면 기꺼이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타이완의 독립은 결코허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혀 천 당선자와 민진당에게 경고를 보냈다.이같은성명 내용은 종전과 같은 무력 위협은 가하지 않아 천 당선자와의 대화 가능성은 남겨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콩 중국사회과학원의 양안관계 전문가인 리지아콴 연구원은 천 당선자가5월 총통에 취임한 뒤 양안 간에 ‘대결과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경고했다. □미국 천 후보가 당선된 것은 타이완 민주주의의 저력과 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이 주장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지지할것이라고 다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8일 “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타이완 민주주의의 힘과 활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로 타이완과 중국 양측이 서로 접촉해 대화를 통해 이견을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고 밝힌 뒤 “미국은 양측의 대화를 강력히 지지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촉진할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중국과 타이완이 직접대화를 통해 긴장을해소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퇴임 후 일본 방문 계획으로 일본이 중-타이완 긴장관계에 말려들 것을 우려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는 19일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 1972년의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중국정책에는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다.타이완과 관련,일본은 중국과 타이완간에 조속히 대화가 재개돼양자간 문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언론들은 19일 민진당의 천 후보가 당선돼 50여년만에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기사를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동남아 싱가포르 동아시아 연구소의 중국-타이완관계 전문가인 쳉용니안연구원은 천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간 긴장이 고조돼 동남아시아 정국이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도쿄·싱가포르 외신 종합
  • [오늘의 눈] ‘北風’ 이겨낸 타이완 총통선거

    타이완(臺灣)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총통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18일 오후 9시(현지시간).선거운동본부가 있는 타이베이(臺北) 민성둥루(民生東路)에는 당선자를 보려고 몰려든 30만여명의 시민들이 감격에 겨운 듯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었다. ‘맑은 정치’ ‘책임 정치’ 등의 구호가 적힌 형형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축포와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낸 천당선자와 부총통 당선자 뤼슈롄(呂秀蓮·여)의 사진을 흔들고 ‘타이완은 승리했다’고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9시10분쯤.대형 연단 위에 천과 뤼가 손을 잡고 등장했다.이들이 “아볜(阿扁·천수이볜의 애칭)과 뤼슈롄은 제2대 민선 총통과 부총통에 당선됐다”며시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아볜’ ‘아볜’을 외치는 시민들의 연호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천 당선자는 “나의 당선은 타이완인의 승리”라며 “제3세계 개혁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역설했다.시민들은 이에 화답하듯 경적을 울리고 ‘뿌파(不파·중국이두렵지 않다),까이거(改革)’를 함께 외쳤다.1949년 중국 대륙에서 쫓겨온 이후 개혁을 바라는 타이완인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풍(北風)’을 극복해내는 순간이었다. 타이완인들은 그동안 북풍으로 여러차례 좌절감을 겪어야 했다.96년 첫 직선 총통선거를 비롯,10여차례의 선거 때마다 북풍이 불어 안정을 바라는 보수세력을 결집시켜 국민당에 표를 몰아줌으로써 개혁 의지는 번번이 꺾였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독립파 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은‘무력행동 불사’를 외치며 북풍을 불어보냈다.주룽지(朱鎔基)총리는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지만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정책’을 버리고 독립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응징하겠다”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타이완인들은 그러나 이번만은 북풍에 굴하지 않고 선거혁명을 일궈냈다.총통선거 결과는 사실상 타이완의 독립선언이며 전 세계적 조류인 개혁이 타이완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확인해준 역사적 현장이었다. 타이베이에서 김규환 국제팀 기자 khkim@
  • [사설] 대만의 첫 정권교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18일의 타이완(臺灣)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偏)후보가 당선됐다.타이완이 50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끝내고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다.49세의 젊은 지도자로 새역사의 장(章)을 펼치게 될 천 후보의 총통 당선을 계기로 타이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타이완 국민들이 천 후보를 선택한 것은 국민당의 50년 장기집권 과정에서‘헤이진(黑金)’으로 상징되는 금권·폭력정치가 난무한 데 염증을 느껴 변화와 개혁을 열망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국민당의 분열도 천 후보 당선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특히 타이완의 민주주의는 지난 50년 동안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비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해 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였다.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이번 타이완의 정권교체는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킬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그동안 타이완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천 총통당선자의 경력과 타이완 국민들의 능력이 이같은 기대를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천 총통 당선자는 양안(兩岸)간 평화유지,지속적인 경제 성장,금권·폭력정치 청산 등 수많은 난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더욱이 중국 당국은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무력 대응할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해 왔다.타이완 출신인 천 총통 당선자는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 방안을반대하며 독립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만약 중국이 무력 대응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개입은 불가피할것이며,미·중관계의 악화는 대만해협은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중국과 타이완 당국이 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당분간 양안관계의 긴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당국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인 해결의 길을 찾게되기를 바란다. 특히 천 총통이 섣불리 독립 추진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양안관계가 크게 악화,해외투자자 이탈 등으로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 천 총통 당선 후 즉각적인 무력 대응 대신 앞으로 천 총통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미국도 중국을 자제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천 총통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의 관계 증진과 더불어 한국과 타이완의 협력은 양안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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