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당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한화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대권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스펙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경북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15
  • 신발 투척=저항 아이콘?

    ‘싫어하는 정치인에게 신발을 투척하라?’신발 투척이 저항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의 방송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래 ‘신발 테러’로 곤욕을 치르는 정치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모욕적인 행동으로 알려진 신발 투척이 이젠 지구촌 곳곳에서 권력자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퍼지고 있다.이번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도 신발 투척의 타깃이 됐다. PTI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싱 총리가 구자라트주(州)에서 열린 국민회의당 총선 유세 도중 한 대학생으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다행히 신발은 연단에 미치지 못했지만 싱 총리도 신발에 봉변을 당한 정치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에서는 신발 투척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수도 뉴델리에서 한 시크교도 기자가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을 향해 운동화를 벗어 던졌으며, 며칠 뒤 또 다른 남성이 제1야당 인도국민당의 총리 후보인 랄 크리시나 아드바니 총재를 향해 슬리퍼를 날렸다.인도뿐 아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북서부 도시 우루미야에서 연설을 위해 오픈카로 이동하던 중 신발 세례를 받았고,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강연을 하려던 이스라엘 군 대변인에게 신발을 던진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3명이 체포됐다. 같은 달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도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으로부터 신발 봉변을 당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영국에서 독일인 유학생으로부터 신발 테러를 당했다. 베니 다간 주스웨덴 이스라엘 대사도 지난 4일 스톡홀름대학에서 이스라엘 총선에 관한 강연을 하던 중 한 여학생이 던진 신발에 가슴을 맞았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알프스 누드등산 안돼” 스위스 금지법안 통과

    스위스 알프스 아펜첼이너로덴주가 26일(현지시간) 옷을 입지 않고 산에 오르는 행위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아펜첼이너로덴주 주민들은 이날 연례 옥외 집회를 열고 거수를 통해 ‘누드 등산’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법을 위반할 경우 200스위스프랑(23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이에 따라 독일인들이 주도해온 등산화와 양말만을 신고 산을 타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운동’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주 정부는 법안이 통과된 뒤 성명을 통해 “알프스의 넓은 지역에서 맞딱뜨리게 되는 누드 등산이 매우 방해되고 짜증나는 것임을 보여준다.”며 투표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누드 등산을 금지하는 움직임은 인근 아펜첼아우서로덴주에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인 스위스 국민당(SPP)은 누드 등산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각 주정부에 이를 금지할 것으로 촉구해왔다.독일 웹사이트들은 누드 등산이 고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활동으로 ‘자연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며 자유롭고 건강에 좋다고 선전해왔다. 특히 아펜젤 지역이 최고의 누드 등산 지역으로 꼽혀왔다.이 사이트들은 스위스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누드 산책도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공공 장소에서의 누드는 18세기 ‘자유로운 신체 문화’로 불리는 운동에서 비롯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도 지상최대 총선랠리

    인도가 16일부터 한달 동안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제15대 총선을 치른다. 유권자 수가 모두 7억 1400만여명에 이르는 ‘거대 선거’다. 인구수로는 중국이 가장 많지만 직접 선거를 치르지 않는 까닭에 인도의 총선은 ‘세계 최대 규모’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13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16일 1차 투표에 이어 23일과 30일, 새달 7일과 13일 등 한달에 걸쳐 54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한다. 유권자 수가 많다 보니 선거구별로 선거 시차가 다르다. 선관위는 전국에 무려 82만 8804개의 투표소를 설치하고 400만명의 선거 사무원과 136만 8000대의 전자투표기를 동원한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전국 정당은 7개이며 지역 정당은 35개다. 다양한 종교와 인종, 계급으로 인해 정당의 색깔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만큼 단일 정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번 총선도 다수당이 연정을 통해 집권을 하는 모양새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문가들은 현 여권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2004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된 국민회의당(INC)은 좌파 정당과의 연정을 통해 통일진보연합(UPA)을 결성, 연정으로 정권을 잡았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은 13개 군소정당을 아우르는 전국민주연합(NDA)이라는 야권연대를 구성하며 UPA 견제, 양당제의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핵협정을 둘러싸고 UPA의 일부 좌파 정당들이 연정을 탈퇴하고 ‘제3전선’을 만들면서 정치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최근 여론조사는 UPA가 약간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NDA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예측은 어렵다. 또 제3전선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아 UPA의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제3전선이 이번 선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집권 INC는 만모한 싱 현 총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며 BJP는 랄 크리시나 아드바니 총재가 나섰다. 바후잔사마즈당(BSP)을 이끌고 있는 불가촉 천민 출신 마야와티 우타르프 라데시주(州) 총리도 다크호스다. 이번 총선 개표는 새달 16일에 이뤄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스텔렌보시(남아공) 글 사진 박건형 특파원│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광활한 녹색의 포도밭이 펼쳐진다. 최첨단 건물부터 고풍스러운 오두막집까지 수많은 와이너리(와인 제조장)와 농장이 자리잡은 곳. 남아공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꼽히는 스텔렌보시(Stellenbosch)의 첫인상은 마치 아프리카가 아닌 이탈리아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와인이 생산되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와인마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 최대의 와인공급국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품종을 교배해내고 있죠.” 2001년산 ‘니틀링쇼프 로드 니틀링 피노타주’로 남아공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너리 니틀링쇼프의 세일즈 책임자 노마 체커 이사는 자부심이 넘쳤다. 1692년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인에 의해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1814년 두 번째 소유주였던 마티누스 니틀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별명은 ‘로드 니틀링(Lord Neethling)’으로 와인의 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73㏊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10여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체커 이사는 “남아공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포도 품종 개량을 통해 좀더 묵직하고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와인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남아공 와인은 저렴하게 보르도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 묵혀서 맛을 숙성시키는 대신 빠른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람이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남아공 와이너리의 공통된 목표다. 스텔렌보시 이외에 인근의 팔, 우스터, 콘스탄샤, 프란스후크, 웰링턴, 오버버그 등 서부케이프 지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4억ℓ에 이른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라, 메를로, 피노타주, 피노누아 등도 재배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넵비올로, 바르베라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특히 피노타주는 프랑스산 피노누아와 생소를 교배해 등장한 남아공의 고유 품종이다. 체커 이사는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생소는 병충해에 강하다.”면서 “예전에는 피노타주가 거칠다는 평가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상급의 와인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남아공 와인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현재 10여개 수입업체가 남아공 와인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대비 맛’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와인의 선두주자는 단연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육감적’이라는 평과 함께 육류뿐 아니라 파스타 등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작업용 와인’ 설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 축하주로 사용한 ‘그레이엄벡 블루트 NV’ 역시 남아공산이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부드럽고 상큼한 복숭아와 딸기향이 나는 세련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공식지정 와이너리인 ‘니더버그’의 와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더버그에서 생산한 피노타주 와인은 국내에서도 1만~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kitsch@seoul.co.kr ■ 350년 역사 남아공 와인 신기술 꾸준히 접목… 전성기 맞아 1647년 난파한 네덜란드 상선 ‘하렘호’가 아프리카 남쪽의 스톰케이프(희망봉의 별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채소를 재배하고 원주민 코이코이족과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면서 1년을 살아남았다. 새로운 땅을 발견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케이프에 식량 보급기지를 세우고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1659년 2월2일 네덜란드인 얀반 리벡은 일기에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올해로 350주년을 맞은 남아공 와인 역사의 첫걸음이었다. 1685년 리벡의 후임자 시몬 반데르 시텔은 대규모의 포도농장을 만들었고, 그 이후 콘스탠시아 스위트 와인으로 불리는 무슈카달, 폰텍, 프론티냑 등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콘스탠시아 와인은 유럽에서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와 나폴레옹, 시인 보들레르 등이 콘스탠시아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에서 콘스탠시아 와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유럽을 강타한 7년전쟁 기간 동안 유럽 내 포도 수확량이 줄면서 남아공 와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1813년 나폴레옹이 유럽의 항구를 봉쇄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는 등 역사적 배경의 도움을 얻은 남아공 와인은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열리며 남아공과 교역하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와중에도 와인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수출선인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콘스탠시아 와인·피노누아 등 일부 포도종에만 집중되던 산업 구조가 변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아공의 안톤 루퍼트 그룹과 프랑스의 라피트 로실드사가 합작한 루퍼트&로실드사에서 출시한 ‘바론 에드먼드’나 KWV(국영와인공사)의 ‘에이브러햄 페롤드’ 등은 최고 수준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 윌헬미나 서기관은 “선진 기술을 꾸준히 배워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남아공 와인의 힘”이라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 와인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월드이슈]라스무센 차기총장 후보 자질 논란

    26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나토의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놓고 ‘자격논란’이 한창이다. 터키가 유력 후보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56) 덴마크 총리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데다 중동에 대한 그의 ‘불감증’이 나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3~4일 열릴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차기 총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국들은 그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결국 ‘터키의 한 표’가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관리는 “이제 워싱턴이 터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터키의 반감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라스무센 총리는 유럽연합(EU) 가입의 꿈을 키우던 터키에 “터키는 결코 EU 회원국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06년 덴마크 언론이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이 터키를 비롯, 이슬람 전역에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라스무센은 “표현의 자유”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또 중도우파 자유당 당수인 그는 자국에서 무슬림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는 극우 덴마크국민당(DPP)과 우파 연정을 구성, 무슬림을 겨냥한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중동에 대한 그의 ‘사상’이 안팎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한 나토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앞으로 나토의 중대사안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인데 10억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진 총장을 뽑으면 중동에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칼럼을 통해 “이는 인종차별”이라며 “이것이 그가 나토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며, 자칫 나토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라스무센은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당시에도 즉각 지원공세에 나섰으며, 아프간전에도 인구에 비해 대규모 파병을 감행, 국내 여론 악화는 물론 미국의 ‘애완견’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터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NYT는 터키가 반대표를 행사하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49)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46) 폴란드 외무장관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현 총장의 임기는 7월말 끝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위기 동유럽 정부붕괴 도미노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체코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의회 불신임으로 붕괴됐다. 경제 위기 여파로 정부가 무너진 것은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헝가리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동유럽 국가의 ‘도미노’ 붕괴와 유럽 통합을 위한 리스본 조약 처리 난항이 우려된다.●경기 위기, 소수 여당 한계가 원인APF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하원은 이날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재적 200명 중 197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01표, 반대 96표로 가결시켰다. 미렉 토플라넥 총리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며 헌법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사임할 뜻을 밝혔다. 그는 26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법상 내각 구성이 3번 연속 실패하거나 의회가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조기 선거가 가능한 만큼 당장 선거를 치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이 누구를 새 총리에 임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EU 의장국 임기가 끝나는 6월말까지 현 총리가 자리를 지키고 이후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 야당쪽에서도 나오고 있어 토플라넥이 다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2007년 1월 출범한 현 내각은 토플라넥이 이끌고 있는 시민민주당과 기독민주당, 녹색당 등의 연립정부로 96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사민당과 공산당은 97석, 무소속은 7석으로 야권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 정부는 앞서 네차례 불신임안을 넘겼고 이달 초 미국과의 미사일 방어(MD) 협정 계획도 야당 반대로 철회하는 등 소수 내각의 한계를 겪어 왔다. 여기에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결국 무너지게 됐다. 앞서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헝가리 등이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무너졌고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도 경제 위기를 내세운 야당의 정치 공세가 거세다. ●리스본 조약 통과 차질 우려EU 의장국 정부가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3년 덴마크, 96년 이탈리아에서 야당이 기존 내각을 물러나게 했다.하지만 전세계적 불황 속에 체코가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프랑스, 독일 등이 걱정했던 차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EU 집행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현 상황이 의장국 역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EU 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EU 의회 최대 정파인 유럽국민당 당수 조세프 다울은 “현 위기 상황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불신임을 받는 정부는 이같은 리더십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7개 회원국 전원의 비준이 필요한 ‘EU 헌법’인 리스본 조약 처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녹색당 당수인 다니엘 콩방디는 “현 상황은 리스본 조약에 대단히 위협적”이라고 진단했다. 리스본 조약은 현재 폴란드, 체코, 아일랜드 등 3국이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기차 한 대가 힘차게 베이징 역으로 들어오더니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멈춰 섰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평생 처음 도시 구경에 나선 시골 사람들처럼 모두들 들떠 있었다. 옷차림도 촌사람들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맨 먼저 내렸고 주더(朱德)와 류사오치(劉少奇),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그 뒤를 따랐다.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렇게 베이징에 입성했다. 1949년 3월25일이었다. 만 60년 전 오늘의 일이다. 중국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역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마오의 권력의지와 과욕 때문에 국내 정치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 전면전쟁 일보 전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결국 마오가 죽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덩은 집단의 울타리 속에 강제 수용되어 있던 개인을 해방시켰고 국가 권력을 시장에 대폭 넘겨주었다. 바다에 몸을 던지듯(下海·하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게 지난 60년 중국이 걸어온 역사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물이 빠지면 돌이 드러난다(水落石出·수락석출)는 말처럼 풀어가야 할 엄청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이 도전들을 과연 풀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풀어갈지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차적 관심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이다. 핵문제 해결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에는 언제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 꼬리표가 바로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믿는 피난처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로 나타난다 해도 중국이 이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난 60년 동안 중국이 쌓아온 모든 게 일시에 무너져 내린다. 북한에 관한 골치 아픈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둔다(求同存異·구동존이)는 입장을 중국이 그토록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입장은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것은 우리도 반대한다. 핵 문제 해결과 전쟁 중에서 하나를 택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런 우리의 약점을 악용한다 해도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년 전에 한·중 정상이 합의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변화는 김정일 후기 체제의 등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관심은 이것이 북한 내부에서 통제 불능의 정치 불안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일 후기 체제가 보다 개혁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핵이나 미사일을 앞세운 강성대국과 같은 시대착오적 통치 이념을 고집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금년은 중국이 북한과 수교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은 금년을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많은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이 있었고, 10월쯤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도 예상된다. 우리의 바람은 30년 전 중국에서 마오의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의 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금년의 북·중 우호의 해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특파원 칼럼] 부럽기만 한 양안 관계/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부럽기만 한 양안 관계/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진심으로 조국의 아름다운 섬인 타이완을 방문해 걸으면서 하나하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아리산(阿里山)과 르웨탄(日月潭)은 물론 타이완 곳곳을 다니며 동포들을 만나뵙길 원합니다. 제 나이 벌써 예순일곱에 이르렀습니다만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애절한 희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도’ 타이완에 가보고 싶다는 원 총리의 희망이 단지 희망사항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지금 같아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원 총리가 타이완의 명승지인 르웨탄에서 유람선을 타고 낙조를 바라보는 모습이 연출되는 상황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지난해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이후 중국과 타이완은 ‘부창부수’가 따로 없을 정도로 죽이 척척 맞고 있다. 지난해 말 마침내 대3통(통상, 통항, 통우)에 합의함으로써 전세기가 아닌 직항노선을 이용한 양안 국민들의 대대적인 자유왕래가 실현됐다. 정치 및 군사교류를 확대하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제안에 마 총통은 군사력 감축 계획으로 화답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완에 대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3차 국공합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안 간에는 더 이상 적대적 표현이 비집고 들어갈 구멍은 없어 보인다. 이런 밀월은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단지 타이완의 집권당 간판이 ‘독립’을 외치던 민진당에서 국민당으로 바뀌고, ‘눈엣가시’ 같던 천수이볜(陳水扁)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중국과 타이완은 사실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상층부에서는 항상 으르렁댔지만 국민들의 인적·물적 교류에 대한 장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중국’이라는 의식이 뿌리를 내려 요란하고 조급하게 통일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듣기 힘들다. 그렇게 밀월은 시나브로 찾아왔다. 두 번의 정상회담, 한국 국민 수백만명의 금강산 관광, 수천억원을 쏟아부은 개성공단 사업…. 한국과 북한은 양안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각종 교류를 진행해 왔지만 2009년 3월 오늘의 자화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북한은 연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쏟아내고,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데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개성공단도 언제 문 닫을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독일이 했고, 중국이 쓰고 있는 교류의 역사를 우리는 왜 못하는 것인가. 너무 정상회담류의 전시성 이벤트에만 매달렸던 건 아닌가 반성해볼 대목이다. “남북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지금은 조정기다.”라는 대북 정책 최고책임자의 말도 지금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상하이 와이탄(外灘)의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타이완 기륭항으로 향하는 대형 유람선은 5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대륙 관광객 1만 2000여명을 타이완으로 ‘모셔갈’ 계획이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도 항로를 통해 수천명이 타이완 관광길에 오른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한쪽에는 “양안의 경제에 ‘땔나무’를 더하고, 양안의 교류에 ‘마음’을 더하자.”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우리는 언제쯤 자유롭게 남북한을 왕래할 수 있게 될지, 양안의 밀월을 지켜보면서 그저 부럽기만 할 따름이다. 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역사의 감언이설에 속지말라… ”

    “역사의 감언이설에 속지말라… ”

    ‘거런(葛仁)’은 중국 근·현대사를 살던 지식인이자 혁명가이다. 천두슈(陳獨秀)와 교류하며 5·4운동에도 참여한 그는 일본군과 치열하게 교전했던 ‘얼리캉 전투’에서 전사하며 ‘민족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죽지 않았다. 오지에서 숨어 살며 공산당과 국민당의 화해를 주장하는 거런은 당대 정치 지도세력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한 존재다. 그는 결국 사실상 살해되며 ‘박제화된 영웅’으로 여전히 남는다. 중국의 차세대 소설가군의 대표 주자인 리얼(李洱·43)이 중국 문단의 대표적 문학상인 마오둔(茅盾) 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이자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감언이설(花腔)’(박명애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들고 지난 15일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 소개되는 리얼의 첫 소설이다. 그리 복잡해 보이지 않는 듯한 스토리라인이다. 하지만 ‘감언이설’에서 쓰이는 소설 형식 기법은 파격적이고,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은 근본적이면서도 웅숭하다. 국민당에 부역한 바이셩타오, 문화대혁명 시절 노동개조범으로 수감된 자오칭야오, 그리고 공산당 장군 출신의 법학자 판지화이가 각각 1943년, 1970년, 2000년으로 시차를 달리하며 거런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직접 받아 적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은 마치 녹취록인 듯한 형식을 끝까지 유지한다. 실제로 역사의 실존 인물과 지명, 구체적 사건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신문·잡지 등 ‘인용 자료’가 쉼없이 나와 독자를 혼란케 한다. 리얼은 여기에 진술 녹취는 ‘@’, 작가의 부연 설명은 ‘&’라는 기호를 동원하며 거런에 대한 난해하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는 의도된 장치에 가깝다. 처음 40~50쪽을 인내심 갖고 진득하게 읽어야 할 이유다. 리얼은 “기록된 역사는 당대 권력이나 자본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신문, 잡지, 역사책 등에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 묻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거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국가(조직)의 괴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리얼은 13년동안 이 소설을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감언이설’은 중국 평단으로부터 “최근 중국 문학에서 보여진 것 중 가장 실험적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단지 톡톡 튀는 형식적 기법에만 치중했다면 그가 중국 현대문학의 미래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리얼은 역사와 진실, 개인과 집단 등 묵직한 주제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중국보다 오히려 유럽에서 더욱 유명하다. 지난달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쓴 또 다른 장편소설 ‘석류나무에 맺힌 앵두열매(石榴樹上結櫻桃)’를 언급하며 “중국 현대 작가 중 최고의 작가이자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원 총리에게 ‘거꾸로’ 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는 교수, 의사 등 어떠한 직업보다 작가가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1000만부, 2000만부 팔리는 작품도 허다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과연 문학성을 갖추고서 작품의 영원성을 남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감언이설’은 출판된 지 7년 동안 매달 1000부씩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고작’ 60여만부가 팔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리얼은 21일 한국작가회의를 방문해서 젊은 작가들과 대화를 나눈 뒤 22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자 세간의 이목은 ‘조세 피난처(tax heaven)’로 쏠리고 있다.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이곳을 활용했던 기업들의 탈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탓이다. 철저한 고객 비밀 고수 원칙으로 조세 피난처의 대명사로 알려진 스위스은행(UBS)은 ‘공공의 적’이 됐다. ●유럽 압박에 UBS “조세회피 선두는 영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새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세 피난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이들은 스위스를 조세 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앞장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조세 피난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위스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UBS 관계자들은 영국이 오히려 조세 피난처의 선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런던을 비롯해 영국령인 채널제도와 맨섬, 캐러비안 등을 통해 영국도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의 보수정당인 국민당(SVP)은 비밀원칙 고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8일 또 다른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스위스가 이렇게 비밀원칙을 고수하려는 것은 금융 서비스업이 인구 760만명의 소국인 스위스를 경제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이 원칙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 세계 제7위의 금융대국이 됐고 특히 해외 프라이빗뱅킹(PB) 예금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UBS의 지난해 순손실이 사상 최대인 200억스위스프랑(약 27조원)에 이르자 스위스 정부는 더욱 조급해졌다. 로이터는 “만일 비밀주의 원칙이 깨져 돈이 더 빠져나가면 UBS는 물론 스위스 경제도 위험해 질 것”이라고 점쳤다. 스위스가 이 원칙을 쉽사리 깰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 “스위스 막으면 싱가포르 뜰 것” 이런 와중에 미국이 칼을 빼들었다. 미 국세청이 지난해 “UBS가 미국 부호들의 탈세를 도왔다.”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태는 커졌다. 스위스는 지난달 7억 8000만달러(약 1조 209억원)의 벌금을 내고 300명의 고객정보를 내줬지만 미국은 UBS에 5만 2000명의 정보를 더 공개하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자료공개를 공식 거부, 앞으로의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과 스위스의 정보공개 문제는 정치적인 면과도 얽혀 있다. 가디언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해 대선에서 스위스가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전 후보를 어떻게 지원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 공화당 정권이 조세 피난처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스위스가 선거기간 동안 공화당에 뒷돈을 댔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 가디언은 “UBS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닌 오바마 정부의 적개심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위스만 잡는다고 유럽의 탈세가 줄어들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UBS의 비밀주의가 약화되면 결국 이득을 얻는 곳은 싱가포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UBS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상당량의 자금이 싱가포르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 국가들의 ‘스위스 때리기’가 당장의 탈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독립선포에 中 무력진압 1만5000명 숨져

    독립선포에 中 무력진압 1만5000명 숨져

    ■ 10일 티베트 봉기 50주년 “티베트 주민들의 좌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요가 걱정되는 상황이며 언제라도 폭력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7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시짱자치구(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10일 티베트 봉기 50주년과 14일 라싸 유혈시위 1주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정부는 군과 경찰 병력을 동원, 티베트 봉쇄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라싸를 비롯한 주요도로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AP통신은 한 홍콩 관광객의 말을 인용, “무장 경찰이 수도 라싸의 주요 도로 등에서 관광객들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면서 “티베트인 밀집 지역인 간쑤(甘肅), 쓰촨(四川), 칭하이(靑海) 지역에 외국인 출입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새달 1일까지 티베트 지역에 대한 여행허가서 발급도 잠정 중단됐다. 해외 언론의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창바 푼콕 시짱자치구 주석은 중앙 정부에 무장경찰 등 보안인력 증강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또 티베트 현지 언론인 티베트 데일리를 인용, “시짱 공산당 서기인 장칭리가 공안(경찰)을 방문, ‘범죄조직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방어하고 달라이 라마와 같은 분리주의자 조직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티베트의 봉기 5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티베트의 저항은 최근 눈에 띄게 강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문제가 티베트의 불안감을 더욱 높였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15대 달라이 라마가 탄생하기까지 권력 공백을 이용, 강경책의 수위를 높일 것이란 우려 탓이다. 최근 ‘티베트청년의회’ 등의 단체들이 자치가 아닌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유혈사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 개입하려 하는 국가들에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세계 각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거나 자국의 영토가 달라이 라마의 분리주의 기도에 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회담을 가졌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이 인권을 명분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부담이다. 중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최근 AP통신은 “금융위기로 인해 티베트 문제와 같은 인권 현안이 뒤로 밀리고 경제 문제에 대한 서구와 중국의 협력관계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티베트 내부의 저항은 강해지고 있지만 세계는 중국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중국의 이 문제에 입을 닫고 있다. 대규모 유혈사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50년전 티베트에 무슨 일이 10일은 티베트가 중국의 통치에 반발, 독립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봉기가 일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가 1919년 일본에 대항해 3·1 운동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티베트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시점이다. 1950년 국민당 정부를 몰아낸 중국 인민해방군은 티베트를 침공, 강제 합병했다. 이에 반발한 티베트인들은 크고 작은 시위를 계속했고 탄압은 계속됐다. 결국 1959년 3월 수도 라싸(拉薩)를 중심으로 대규모 독립운동 봉기가 일어났고, 같은달 17일에는 티베트가 자치국임을 세계에 선포했다. 하지만 봉기는 중국의 무력 진압에 의해 실패로 끝났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고 1만 5000여명의 티베트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3월에는 80여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 티베트 합병을 미국의 노예해방에 비견되는 인권 진보의 대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티베트 민주개혁 백서를 펴내고 “1959년 3월 10일 중국은 티베트 농노를 해방시킴으로써 중국의 인권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인류 노예 해방사에 기여했다.”고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중국은 최근 이를 기념하기 위해 3월28일을 ‘티베트 농노 해방일’로 지정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역사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나의 감시자였고, 나는 그 역사의 섭리 안에서 살아왔지요. 역사와 벗하며 살아온 지난 40년은 나의 존재이유인 사극을 쓰기 위한 지적 몸부림의 세월이었습니다.” 1980년대 만 8년 동안 MBC TV를 통해 방영된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신봉승이란 이름은 결코 낯설지 않다. 1972년 ‘사모곡’을 시작으로 정통 사극에 천착해온 그는 ‘연화’ ‘인목대비’ ‘임금님의 첫사랑’ ‘왕조의 세월’ ‘한명회’ 등 숱한 히트작을 내며 역사드라마의 현장을 지켜온 한국의 대표 극작가.올해로 77세, 붓을 드는 데 지쳤을 법한 나이지만 1975년에 발표한 ‘임금님의 첫사랑’을 새롭게 고쳐 쓰며 10여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내년 초 SBS에서 방영될 이 작품은 벌써부터 사극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한국역사문학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사극 얘기뿐 아니라 최근 공개된 정조 어찰의 의미, 문단 데뷔시절 일화, 정치권과의 인연 등 다양한 화제를 예의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풀어놨다. 연구소에 들어서니 책꽂이 한 편에 가득 꽂힌 ‘조선왕조실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늘의 작가 신봉승을 만든 건 8할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은 모두 413권입니다. 하루 100페이지씩 읽어도 꼬박 4년이 걸려요. 웬만해선 진력이 나 그거 다 못 읽습니다. 나는 40년 세월을 그걸 붙들고 살았어요. 그러지 않고는 사극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총 48권의 대하소설 ‘조선왕조실록 5백년’도 펴낸 역사마니아인 그는 요즘 사극작가들에게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사극을 잘쓰는 비결은 실록을 통독하는 것입니다. 자기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만 골라 읽으면 안 돼요. 적어도 앞뒤 30년의 역사는 드라마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반드시 찾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에 대한 온전한 해석이 가능하죠. 예컨대 양반집 첩의 소생으로만 알았던 조선 성종 때 권신 유자광이 경복궁 문지기인 갑사(甲士) 벼슬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죽고 30년 뒤에 나온 얘기입니다.” ●역사의식 심어주는 게 사극 임무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는 철저한 독서와 고증을 통한 ‘정통’ 역사물을 고집한다. 그러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임금님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강화도령 철종의 사랑을 다룬다. 하지만 철종은 더이상 땔나무나 하는 ‘바보’ 도령이 아니라 사뭇 똑똑한, 갈등하는 임금으로 등장한다. 철종 때 좌의정을 지낸 심암(心庵) 조두순이 쓴 철종 행장기에 나오는 ‘성군의 자질이 보였다.’라는 대목을 참고했다. “더벅머리 총각이 14년 동안이나 임금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이 작품의 극적 재미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가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대중에게 역사의식을 불어넣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특히 역사작가의 몫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 맥락에서 그가 주목하는 작가가 일본의 시바 료타로다. “일본이 시바 료타로 같은 역사소설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는 전후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확고한 역사의식과 민족적 긍지를 심어줬어요. ‘료마가 간다’라는 그의 소설 한 권이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그가 소설을 통해 부각시킨 메이지 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는 지금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뽑히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의식 있는 역사작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한국과 일본에서 종종 ‘한국의 시바 료타로’로 불리는 게 싫지 않은 표정이다. 조선왕조사에 정통한 그에게 정조 어찰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기존의 ‘정조 독살설’은 이제 폐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조가 반대세력인 노론 벽파 영수 심환지에게 수백통의 어찰을 내렸다고 해서 둘 사이가 가까웠고, 따라서 정조 독살설의 배후가 심환지일 수 없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이라며 “임금의 독살 문제는 속성상 언제나 설(說)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조 어찰을 통해 개혁군주 정조의 인간적 면모를 알고 시대사 자료를 얻게 된 데서 의미를 찾아야지 독살설 논란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는 얘기다. 작가 신봉승은 스스로 “문자로 하는 장르는 모두 섭렵했다.”고 말한다.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극작가 등 가히 르네상스맨이라 할 만하다. 그는 1957년 청마 유치환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이슬’이란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로 출발해 역사드라마로 입신하기까지 그의 삶은 곧 우리 문학사의 축도다. “데뷔 당시 우리 문단엔 100명 정도의 문인밖에 없었어요. 청마 선생은 추천이 박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추천받을 만하지만 당신의 분발을 위해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이었죠. 미당 서정주 선생의 추천을 받은 사람은 100명이 넘었지만 청마의 추천을 받은 이는 10여명에 불과했어요.” 그 뒤 그가 평생 문학스승으로 삼은 사람은 편운(片雲) 조병화 시인이다. 조 시인이 중앙대에서 경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자 학생 신봉승 또한 잘 다니던 중앙대를 떠나 경희대 국문과로 편입, 사승(師承)관계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카고’ 영화화되길…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그이지만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다. 1970년 ‘해변의 정사’라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일이다. “윤정희·남성우 주연의 멜로영화였지요. 시나리오 창작 경험만 믿고 불쑥 남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참패했지요. 그러곤 미련 없이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꼭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 물론 감독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로서다. “마지막으로 쓴 ‘크리스마스 카고(cargo)’라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신상옥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는데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영화가 되지 못했어요. 1·4후퇴가 한창인 크리스마스 전날, 10만명의 민간인을 배에 태우고 흥남 부두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을 다룬 작품입니다.” 재주 많은 사람에게 뛰어난 재주 없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하지만 작가 신봉승에게 그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그는 드라마와 소설, 시나리오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 모두 일가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에게 의미있는 것은 역사드라마다. 젊은 시절 연비의식을 치르고 법련거사(法蓮居士)라는 법명까지 받은 불교신자이지만 그는 “나의 종교는 역사다.”라고 강조한다.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 선 굵은 보스 기질과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늘 주위를 압도하는 그는 문화계 최고의 마당발이다. 문화 쪽뿐 아니라 정·관계, 재계, 종교계까지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역사를 알기에 절대로 발을 담그지 않은” 곳이 있다. 정치다. “나는 아마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의 ‘사업가 아닌 유일한’ 친구였을 겁니다. 정 회장이 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갈 때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달라고 그렇게 간청했는데, 나는 출마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으니…. 한운사 선생을 비롯해 당시 한 가락 하는 극작가들이 모두 국민당 발기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요. 나는 그것도 거부했습니다. 그 대신 내가 추천한 탤런트 K씨, C씨 등은 나중에 국회의원이 됐지요.”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 희수(喜壽)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몸도 마음도 강건한 노()작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그는 지금도 한달에 10여차례 대중강연에 나서고, 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나이에 내가 강의하면 나 때문에 강의를 맡지 못하는 젊은이가 하나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전에 대학 강의를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학교측에서 오히려 ‘석좌’라는 타이틀까지 주며 부탁해 아직 선생 노릇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날로 이악해져 가는 세상이기에 그 따뜻한 배려의 마음씨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가는 인터뷰를 마친 기자에게 얼마 전에 쓴 것이라며 ‘요즘 형편’이란 시 한 구절을 들려줬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목조이듯 밀려드는/숨가쁜 약속은/미움을 받더라도 거절하기로 했네/설혹, 어쩌다가 가게 된/호화로운 연석이라도/사진 찍히는 헤드 테이블 근처에는/얼씬거리지 않기로 했다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극작가 신봉승 약력 ▲1933년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사범·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대종상심사위원장,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한국방송대상,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수상 ▲저서:‘조선왕조 5백년’‘한명회’‘왕건’‘이동인의 나라’등 소설과 ‘직언’‘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조선의 마음’등 역사에세이 외 다수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한국역사문학연구소장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역사의 대하(大河)에 빠져 지내는 신봉승씨. 그는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스위스법원 “UBS 고객정보 美제공 금지”

    스위스 법원이 20일(현지시간) 연방금융시장감독국(FINMA)에 대해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미국인 고객 금융정보를 미 당국에 제공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ATS통신이 보도했다.이에 앞서 19일 미 연방 당국은 미국인 5만 2000여명이 보유하고 있는 UBS의 예금 계좌가 탈세의 방편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판단, 계좌 공개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은행측이 이를 거부, 250여명의 명단만을 공개하며 벌금 7억 8000만 달러(약 1조 1700억원)를 납부한다고 대응하자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스위스 법원이 UBS 미국인 고객들의 불만을 수용해 고객정보 제공 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를 타파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스위스 정치권도 미국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스위스 최대 정당인 ‘SVP(스위스국민당)’는 21일 미 정부의 소송 제기에 반발하면서 정부에 보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SVP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 억류됐던 포로들을 수용할 대상 국가를 모색하는 것과 관련, 절대 이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VP는 조만간 긴급 의회 토론회를 개최해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살벌한 10대 패싸움 혼자 말린 용감한 女장관

    살벌한 10대 패싸움 혼자 말린 용감한 女장관

    뉴질랜드의 한 장관이 10대 청소년 30여명이 벌이는 패싸움을 혼자 말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국민당 정부의 여성 장관인 폴라 베넷(40) 사회개발장관이 오클랜드 서부 헨더슨 지역의 쇼핑몰 근처에서 싸움을 벌이는 10대 30여명과 마주친 것은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쯤. 11살에서 17살로 보이는 학생들이 주먹질을 하고 피를 흘리며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 베넷 장관은 싸움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는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뒤로 물러서.’라고 말했다.”면서 “매우 화가 났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몇분 후 인근 가게 주인이 부른 경찰이 도착했고 앞서 쇼핑몰 경비원이 왔을 때 아이들은 도망갔다고 그는 전했다. 다행히 베넷 장관은 아이들로부터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비비안 왕은 “이 지역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고 종종 싸움이 벌어진다.”면서 ‘터프한’ 베넷 장관을 칭찬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봅 하비 와이타케레 시장은 “나도 한번 싸움을 말려본 적이 있는데 아주 무서운 일이었다.”면서 베넷 장관을 치켜세웠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타이완 군사교류할듯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타이완에 양안 적대상태의 종식과 평화협상 달성을 위한 군사교류를 전격 제안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타이완 동포에게 알리는 글’ 발표 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통일이 되지 않은 특수상황 하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정치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군사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후 주석의 군사교류 제안에 대해 타이완 국방부의 츠위란 대변인은 “양안관계는 경제 분야에 이어 정치,군사 분야의 순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양측이 군사적 상호 신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타이완 국민의 환영을 받을 뿐 아니라 지역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완 여당인 국민당도 “후 주석이 양안간 평화 증진을 위해 구체적인 제의를 했다면서 양측이 관계증진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이를 환영했다.후 주석은 “타이완 해협에서의 군사안전에 관한 우려를 줄이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군사분야에서 접촉과 교류를 하고 상호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를 추진하자.”고 강조했다.그는 인적교류 확대 등의 평화적인 방식으로 타이완과의 통일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후 주석은 “양안 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양안 동포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상호 신뢰를 쌓고 분쟁을 해결하며 경제 공동발전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stinger@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8] 온 가족이 함께 풀어보세요

    연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며 시작한 무자년이 노무현 전 대통령 형의 구속으로 5공 이후 역대 대통령의 친인척 철창행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이어가면서 저물어 간다.올 한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형식으로 정리해 본다.다사다난했던 순간들을 재음미하며 새로운 희망의 기축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 전문위원 jkc@seoul.co.kr 1월 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2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7월11일 14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12월24일 현재 35달러대로 급락,급격한 오르내림을 보였다.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가격지표로 활용되는 WTI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② 1953년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인류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이 11일 숨졌다.88세.그는 등반가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명성을 안겨준 네팔과 셰르파 부족을 위한 학교·병원 설립 등에 평생을 바쳤다.인류에 꿈을 선사했던 ‘겸손한 영웅’인 그의 국적은? ③ 22일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이 급등락하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지시키는 제도가 올해 처음 발동했다.올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한 날이 많아 여느 해보다 이 제도가 자주 나왔다.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6,19번씩 기록했다.올 ‘증권가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차’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이 제도는? 2월 ① 국보 1호 숭례문이 10일 사실상 전소됐다.지난 600여년 동안 서울을 꿋꿋하게 지켜왔던 성문이 한 70대 노인의 화풀이성 방화로 사라진 것.문화재 관리 부실이 빚은 참사로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면목 없게 됐다.성곽까지 포함한 완전 복원은 2012년께 이뤄질 듯.숭례문은 조선 어느 왕 때 세워졌나? ②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취임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정목표를 ‘선진화 원년’으로 정하고 5대 국정방향을 ‘섬기는 정부,경제발전과 사회통합,문화창달과 과학기술 발전,안보 및 평화통일 기반 강화,인류공영 이바지’ 등으로 제시했다.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곳은 여의도 어디? ③ 26일 미국을 대표하는 한 교향악단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가졌다.남북한은 물론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된 이날 공연은 북한 국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의 연주로 시작,북한 작곡가의 ‘아리랑’으로 마무리했다.북·미 문화교류의 첫걸음을 뗀 교향악단의 이름은? 3월 ① 2일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의 심복인 이 사람이 집권당 후보로 나와 압승을 거뒀다.취임식은 5월7일 열렸다.공언한 대로 그는 고향·대학·정치적 대선배인 푸틴을 총리로 임명했다.사실상 푸틴의 집권 2기가 열린 셈.올해 43세로 러시아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인 그는 누구? ② 22일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경제 회복’을 내세운 국민당 후보가 당선됐다.5월20일 취임한 그는 ‘친중국 노선’을 견지,12월15일 중국과 59년 만에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 등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대삼통’ 시대를 열었다.청렴·능력·외모 등 ‘대중 정치인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는 그는? ③ 24일 북한은 “북핵문제 타결 없이는 ○○공단 확대가 어렵다.”는 김하중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던 남측 당국 인원 11명 전원을 쫓아냈다.이후 북한은 12월1일부터 ○○관광을 금지하고 남북간 경의선 철도 운행도 중단했다.빈 칸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지명은? 4월 ①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다.우주정거장에 9일 동안 머무르면서 18가지 과학실험을 실시하는 등 총 12일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내 우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켰던 이 우주인의 이름은? ② 제18대 총선이 9일 열렸다.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의석 분포는 한나라당이 과반수인 153석,민주당 81석,자유선진당 18석,친박연대 14석,민주노동당 5석,창조한국당 3석,무소속 25석.이후 한나라당은 친박연대와 무소속의 일부 합류로 172석의 거대 여당이 됐다.우리나라 국회의원 총 의석수는? ③ 22일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21년간 ‘글로벌 삼성’을 이끈 이 사람이 경영일선에서 전격 퇴진했다.‘삼성 특검´ 수사 결과 조세포탈 등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 등을 주창했고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사람은 누구? 5월 ① 2일 ‘미국산 ○○○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6·10항쟁´ 21주년에는 절정을 이뤘고 8월까지 이어졌다.구호는 대운하 반대 등 국정전반에 대한 비판과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다.대통령은 소통 부족에 대해 사과했으며 ○○○ 추가협상이 이뤄졌다.빈 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품목 이름은? ②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5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그의 대표작은 1897년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난 한가위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는 거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각자 앞에 놓여진 삶을 다양하게 감당하는 인간상을 그려낸 이 작품이 꼽힌다.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의 제목은? ③ 중국 쓰촨성(四川省) 원촨(汶川) 현에서 12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공식 사망자 6만 9142명,실종자 1만 7551명에 피해를 입은 사람만도 37만여명이나 되는 대참사.지진 발생 당일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도착,구호활동을 지시하며 이재민을 위로,‘감동 정치’를 보여준 중국 총리는? 6월 ① 7일 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 기록을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달성했다.그는 이외에도 1991년 프로데뷔 이래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7월11일),양준혁에 이어 사상 2번째 2000안타(9월11일),사상 첫 3루타 100개(10월3일) 등을 이뤄냈다.시즌 내내 지칠 줄 모르는 노장 투혼을 발휘한 이 선수는? ② 농촌진흥청은 9일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북극에 설립한 기관에 국내 고유 식물종자 5000여점을 기탁했다.해외에 우리 종자기지를 마련해 식량 주권의 초석을 마련한 셈.최대 450만종의 씨앗들을 핵전쟁 등 모든 재앙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식량종자 복원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이 기관 명칭은? ③ 27일 북한은 20여년간 북핵 문제의 상징물이었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이날 해체된 냉각탑은 1979년 북한 자체 기술로 착공해 1986년쯤 본격 가동했던 것.냉각탑 안에는 냉각과 증발장치가 있었으나 작년 말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뜯어내 ‘빈 껍데기’만 남았었다.빈 칸에 알맞은 단어는? 7월 ①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53)씨가 군사보호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졌다.정부는 합동 진상조사 등을 북측에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했다.아직도 북측은 전향적인 반응이 없다.남북화해의 상징사업인 금강산관광이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금강산의 겨울 이름은? ② 독도 영유권 표기와 관련,14일 일본은 ‘교과서 해설서´에 “자기네 땅”이라고 썼으며 미국 지명위원회는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했다가 부시 대통령 지시로 1주일만에 ‘한국´과 ‘공해´로 각각 원상회복했다.그러나 독도 표준명칭은 1977년부터 표기한 ‘○○○○ 바위섬´ 으로 남아 아쉬웠다.빈 칸에 알맞은 단어는? ③ 31일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지성파 작가가 별세했다.향년 69세.그는 1965년 등단한 뒤 40여년 동안 토속적 민간신앙에서부터 산업화 사회의 인간 소외,언어에 대한 탐색,예술과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통해 인간존재의 의미를 파헤쳐 왔다.영화 ‘서편제’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이 작가는? 8월 ① 1일 정부는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이유는 논문 조작(2006년 3월)과 난자 취득에 관한 윤리적 문제로 교수직에서 파면된 점,난자 불법매매 등으로 기소된 점 등을 꼽았다.이로써 2년5개월간의 연구 재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전 서울대 교수는? ② 60억 인류의 축제 베이징 올림픽이 8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슬로건은 ‘하나의 세상,하나의 꿈’.한국은 선수 267명이 25개 종목에 출전,유도 수영 양궁 역도 배드민턴 태권도 야구 등에서 금 13,은 10,동 8개를 획득,종합 7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2012년 올림픽 개최지는? ③ 27일 탈북자로 위장한 여간첩이 처음 붙잡혔다.그는 탈북자 지원금 등으로 대북 무역회사를 차린 뒤 중국,북한 등을 오가며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아 국정원 등의 위치정보를 빼내고 황장엽씨 등 탈북자 소재를 추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군 안보강사도 맡아 장교 100여명과 접촉한 이 여간첩의 이름은? 9월 ① 15일(현지시간) 158년 역사의 미국 4위 투자은행이 파산 신청을 했다.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잠재돼 있던 국제 금융위기의 발화점이 돼 버린 셈.이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급락하는 등 세계 증시는 대폭락의 수렁에 빠졌다.우리나라 산업은행이 한때 인수를 고려했던 이 은행은? ② 24일 중국 제조 수입과자 2종에서 인체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보건당국은 중국산 분유 및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과 관련된 이 물질의 위험성이 처음 제기된 지난 10일 이후 즉각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일정량 이상 복용하면 신장결석·신부전 등을 일으키는 이 물질은? ③ 30일 가석방된 성폭력범 53명에게 실시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이것이 처음 부착됐다.부착자들은 외출할 때 단말기를 꼭 갖고 다녀야 한다.이것을 떼거나 이것과 단말기가 1m 이상 떨어지면 관제센터에 즉각 경보가 울리고 보호관찰관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성폭력범 재범 방지용인 이것은? 10월 ① 20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한 연예인이 2일 ‘사채업 괴담’에 따른 인터넷 악플 등에 시달리다 자살했다.영화와 TV,CF 등에서는 탄탄대로를 달린 반면 사생활은 전 야구 선수 조성민씨와의 이혼 등으로 순탄치 못했다.지난 1월에는 자녀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화제를 모았던 이 연예인은 누구? ②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차 람사르 총회가 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렸다.주제는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공식 방문지로 창녕군에 있는 이 늪이 지정돼 주목을 받았다.국내 최대·최고(最古) 자연 내륙습지(2.31㎢,약 70만평)로 동식물 1000여종이 살아 숨쉬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이곳은? ③ 30일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협정이 처음 맺어졌다.외환시장 안정용으로 규모는 300억달러.12월12일에는 일본,중국과 기존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원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엔,위안화 등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미·일·중 3개국과의 외화 맞교환 총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11월 ① 4일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미국 건국 232년 만에,링컨의 흑인노예 해방 선언 145년 만에 이뤄진 기념비적인 사건.인종 편견과 차별의식을 일거에 깨뜨린 오바마는 포용력도 발휘,대통령 경선 라이벌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중용했다.국무장관 내정자는 누구? ② 헌법재판소는 13일 이 제도에 대해 개인별이 아닌 세대별 합산(통상 부부 합산) 부과는 ‘위헌’이고,1가구1주택 보유자에 일률적으로 과세하는 것은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2005년 참여정부 때 부동산 투기 억제 명목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폐지 수순에 들어섰다.종부세로 약칭되는 이 제도는 무엇? ③ 우리 해군 두번째 이지스 구축함 ‘율곡 이이함’이 14일 진수됐다.미사일과 어뢰,적 전투기 등 공중과 해상의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2010년 해군에 인도 예정.12월22일 취역식을 갖고 작전 배치된 국내 최초 이지스 구축함은? 12월 ①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모르고 힘 없는 시골노인”이라고 소개했던 형이 구속됐다.세종캐피탈 쪽에서 세종증권 매각 성사에 따른 성공보수금을 받은 혐의.‘봉하대군´으로도 불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형의 이름은? ② 8일 올해 수출이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1964년 1억달러 수출 후 44년 만에 4000배가 넘는 성장을 한 셈.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이뤄져 의미가 크다.우리나라 수출이 1000억달러 고지에 오른 해는? ③ 교수신문이 22일 발표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는 것을 꺼린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는 싫어하는 정치권과 정책시행자들의 태도를 비유했다.이 사자성어는 무엇?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8’ 정답 [1월] 1) West Texas Intermediate 2) 뉴질랜드 3) 사이드카 [2월] 1) 태조 2) 국회의사당 3) 뉴욕필하모닉 [3월] 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2) 마잉주 3) 개성 [4월] 1) 이소연 2) 299 3) 이건희 [5월] 1) 쇠고기 2) 토지 3) 원자바오 [6월] 1) 전준호 2) 스발바르 세계종자저장고 3) 영변 [7월] 1) 개골산 2) 리앙쿠르 3) 이청준 [8월] 1) 황우석 2) 런던 3) 원정화 [9월] 1) 리먼 브러더스 2) 멜라민 3) 전자발찌 [10월] 1) 최진실 2) 우포늪 3) 900억달러 [11월] 1) 힐러리 클린턴 2) 종합부동산세 3) 세종대왕함 [12월] 1) 노건평 2) 1995년 3) 護疾忌醫(호질기의)
  • 中은행,타이완 투자자에 1300억위안 지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향후 3년간 본토에 투자한 타이완 기업들에 1300억위안(약 26조 4600억원)을 제공키로 했다. 중국은 21일 상하이에서 폐막한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간의 ‘국공 양안경제문화논단’에서 본토에 진출한 타이완 투자자들에게 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이 2~3년내 각각 500억위안을 공급하고,정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이 3년내 기존의 300억위안 외에 추가로 300억위안을 제공키로 했다.또 자국내 중소기업 특혜 지원책을 본토에 진출한 타이완 중소기업들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내수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양안간 금융서비스 개선에도 합의했다.쩡융취안(曾永權) 타이완 국민당 부주석은 지난 주말에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과 타이완은 공동으로 금융감시시스템을 설립하고 현금 결제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중국 본토에 이미 1500억위안을 투자하고 있으나 타이완은행과 증권사들은 중국 본토에 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을 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중국은 또 타이완 경제가 악화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자칭린(賈慶林)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은 “양안간 금융협력을 강화해 양안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통화 스와프(교환)와 금융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제안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jj@seoul.co.kr
  • 中, 23일 판다 한 쌍 타이완에 전세기 수송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타이완에 전달할 판다 한쌍이 오는 23일 타이베이(臺北)로 출발,2008년 양안 관계 개선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17일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중국-타이완 관계는 2008년 초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취임이후 급격히 개선된 가운데 지난 15일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대삼통(大三通)’ 시대가 열렸다. “‘판다 수송 작전’은 올 한해 모든 양안 관계를 종합하고 화려하게 장식할 마지막 이벤트”라고 중국 언론들은 설명했다.타이완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기도 하다. ‘퇀퇀(團團)’과 ‘위안위안(圓圓)’이란 이름의 판다 한쌍은 전세기를 타고 날아간다.276인승 보잉 747-400 여객기를 특별히 개조한 것이다.온도와 습도 조절 기능이 특별히 설치됐으며 판다가 머물 180㎡짜리 대형 우리가 장착됐다. 전용 수의사 4명과 영양사로부터 특별한 기내식과 의료서비스도 제공받는다.판다들은 지난 9월17일부터 신체검사를 받는 등 특별한 관리를 받아왔다.전세기에는 타이베이에서 온 ‘영접단’도 탑승한다.출발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타이베이로 갈 취재진 등 100명도 수행한다.판다들은 지난 2005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의 국공(國共) 회담 당시 후 주석이 갓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를 선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안(兩岸)의 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판다들은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꾸리게 된다.타이베이 동물원측은 연간 600만명의 내·외국인이 동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 수송은 지난 5월 쓰촨 대지진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지만,더운 날씨보다는 겨울이 수송에 적합해 연말을 택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상하이시와 타이베이시는 희귀 동물을 서로 주고 받으며 ‘동물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상하이시는 손오공을 상징하는 ‘골든 몽키’를,타이베이시는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말레이시아 곰 등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jj@seoul.co.kr
  • 성룡 “父는 정보원, 母는 아편밀수꾼” 고백

    성룡 “父는 정보원, 母는 아편밀수꾼” 고백

    월드스타 청룽(成龍·성룡)이 광둥(廣東)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독특한 가족이력을 공개했다. 청룽은 지난 2월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가 생전 중화민국 국민당의 특수군인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어머니는 젊었을 적 암흑가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청룽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중국 유명 정치가 장제스(蔣介石·장개석)가 활동했을 당시 국민당의 군정보원인 군통(軍統)으로 활동했다. 군통은 중화민국(中華民國) 시대의 국민당 특무 기관의 하나로 ‘국민정부군사위원회 조사통계국’의 준말이다. 청룽의 아버지는 군통의 특성상 자신의 실제 신분을 감추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성을 바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룽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연은 매우 드라마틱했다.”면서 “당시 어머니는 아편을 밀수입하는 조직에 있었고 아버지는 해관 경찰이셨다. 어머니가 아편 밀수입으로 해관에 붙잡혔을 때 어머니의 등에는 아이가 엎여 있었고 손에도 아이 한명이 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생계를 위해 조직생활을 하는 어머니를 안타까워 한 아버지는 해관을 통과시켜 주었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청룽의 어머니에게는 두 딸이, 아버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으며 이들이 현재 청룽의 누나와 형들이다. 청룽은 약 10여 년 전에 부모님의 청춘시절에 대해 알게 됐으며 줄곧 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아왔다. 한편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 일했던 청룽의 어머니는 지난 2002년 3월에, 청룽의 아버지는 올해 4월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163.com(성룡과 그의 부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2중대·2소대/이목희 논설위원

    광복 이후 30여년간 정치인을 한방에 보내는 말은 ‘사쿠라’였다.정치판에 워낙 밀실 야합과 협잡이 횡행하니 서로 믿기 힘들었다.돈과 향응,자리,고급정보를 활용한 회유 등.야당판에서 낮에는 선명한 척하고 밤에는 권력에 빌붙는 이들이 많았다. 때론 억울한 이들도 있었던 듯하다.1960,70년대 사쿠라 논쟁의 주요 타깃은 유진산씨였다.신경식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진산의 사후에야 많은 정치인들이 그의 화합과 조정력,큰 정치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진산이 남긴 상도동의 초라한 집,생활비로 고생하는 유족을 보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금일봉을 보내기도 했다.하지만 일반인에게 ‘유진산은 사쿠라’라는 인식이 아직도 박혀 있다.정치적 낙인은 그만큼 무섭다. 1980년대부터 ‘사쿠라’ 대신 등장한 것이 ‘2중대’.전두환 군부세력은 야성이 강한 정치인은 아예 활동을 법으로 묶었다.정보기관이 앞장서 정치판을 마음먹은 대로 짰다.여당인 민정당,제1야당 민한당,제2야당 국민당.민정당 공천 예정자가 밤 사이에 민한당으로 바뀌곤 했다.민정당이 1중대,민한당이 2중대,국민당이 3중대로 불릴 만했다.세 정당은 때론 1대대,2중대,3소대로 명명되었다. 그 이후 야당이 집권여당과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2중대 얘기가 나왔다.‘북한 노동당 2중대’라고 색깔론을 덧씌우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지금 정치판 역시 2중대 논란이 한창이다.제2야당인 자유선진당이 여당 편을 들자 제1야당인 민주당이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했다.이에 선진당은 민주당을 향해 “국회 운영면에서는 선진당 2소대,국민적 인식에서는 민주노동당 2중대”라고 맞받아쳤다. 국군 장병들이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1중대,2중대는 군 편제상의 분류일 뿐이다.앞서거나 뒤지는 개념이 아니다.‘사쿠라’ 용어가 잠잠해지는 데 30년이 걸렸다.‘2중대’ 용어가 자주 쓰인 지 또 30년.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는 “타협하지 않는 정치문화가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라고 했다.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독재 치하도 아닌데,‘대화·타협=2중대’로 매도하는 풍토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