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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위기… 힘겨운 이에게 주의 쏟아야”

    “EU 위기… 힘겨운 이에게 주의 쏟아야”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의장 선거에서 이탈리아의 보수 정치인 안토니오 타이아니(63)가 당선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독일 정계로 복귀하고자 사퇴를 발표한 마르틴 슐츠 의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타이아니는 유럽의회 751석 중 최다인 217석을 가진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후보로 나섰다. 타이아니는 이날 4차 투표에서 351표를 획득해 282표에 그친 같은 이탈리아 출신 중도좌파 정치인 잔니 피텔라 후보를 따돌리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앞서 열린 1~3차 투표에서도 타이아니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타이아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분열 위기를 맞은 시기에 향후 2년간 EU 입법을 담당하는 유럽의회 의장으로서 유럽 통합을 이끌 책무를 안게 됐다. 타이아니가 의장에 선출되면서 국민당 그룹은 EU의 핵심 요직인 EU 정상회의·상임의장·EU 집행위원장 등 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퇴임하는 슐츠 의장은 중도좌파 사회당 그룹이다. 타이아니는 언론인 출신으로 이탈리아 중도우파 ‘전진 이탈리아’ 소속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대변인을 지낸 그는 2010~2014년 EU 집행위 집행위원을 지냈다. 타이아니는 이날 의회에서 “이번 승리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이탈리아 강진 희생자와 유럽 테러 희생자들의 승리”라면서 “힘겨운 삶을 사는 모든 이에게 주의를 쏟아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차기 의장이 된 타이아니에게 축하를 보내며 협력하기를 고대한다. 통합된 강한 EU에는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유럽의회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2700년 만에 철폐되는 중국 소금 전매제

     기원전 81년인 중국 전한(前漢) 소제(昭帝) 6년, 한나라 왕실에서는 일대 논전이 펼쳐졌다. 주제는 ‘국가의 전매사업을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폐기할 것인가.’였다. 어사대부를 필두로 한 행정관료 측은 국가가 소금을 전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각 군국(郡國)에서 천거된 현량(賢良)과 문학(文學) 측은 철폐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전한시대 환관(桓官)이 저술한 ‘염철론(鹽鐵論)’에는 당시의 모습이 생중계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어사대부(御史大夫)인 상홍양(桑弘羊)은 말한다. ‘이제 당신들은 이를 폐지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재정의 원천을 끊고 재원의 흐름을 막는 것이니, 국가와 백성 모두 재정이 고갈돼 궁핍함이 닥치게 될 것이다. 비록 일을 줄이고 아무리 비용을 절약해도 어찌 그게 가능하겠는가’. 이에 ‘당신들’이라고 지칭된 현량과 문학들이 강하게 반박한다. ‘불필요한 관청과 급하지 않은 공사와 유행 따라 사치한 옷을 입는 사람들과 공이 없으면서도 국가의 녹을 받아 입고 먹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의 재정이 부족하고 백성들이 궁핍한 것이다.’” 이 같이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그 역사 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논란거리였다.  중국 정부가 2700년 동안 연면(連綿)하게 이어져온 소금 전매제를 마침내 철폐했다. 소금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영 소금 생산업체에 연간 7200만 위안(약 124억 5000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국가의 관리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소금 생산업체들이 국유 소금유통회사들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해 직접 시장에 소금을 내다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생산업자들이 생산비와 품질, 시장의 수급에 따라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전략적 비축분을 구축해 가격의 기본적 안정을 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소금 전매제 폐지를 ‘정책 훙바오(紅包·세뱃돈)’라고 논평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새해부터 소금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소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간 소금생산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쩌우자라이(鄒佳萊) 변호사는 “소금 생산기업들이 시장에 직판할 수 있게 된 만큼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금업계에 따르면 소금 전매 당국은 제도를 완화하면 식품 안전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소금 전매제도가 국가재정에 별다른 이바지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폐지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전매 수입은 고대에 전체 재정수입의 80∼90%를 차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소금전매 수입은 1950년에만 해도 5.5%를 차지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0.03%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억 1345만t으로 소비량(8876만t)보다 훨씬 많았다. 국가가 승인한 식염 생산 기업은 300여개, 유통기업은 4000여개에 이른다. 국영 최대 소금 유통회사인 중국염업총공사(中國鹽業總公司·中鹽)의 2015년의 매출액은 21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시 전매품목으로 소금과 함께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던 담배가 여전히 그리고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전매품목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2014년 기준 전체 재정수입의 7.5%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수입 덕분이다.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기원전 7세기 제(齊) 나라 환공(BC 716∼BC 643년) 때부터 시작됐다. 소금의 원활한 수급과 함께 안정적인 국가재정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소금은 식생활에서의 중요성과 재원 확보의 용이성 등에 따라 역사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는 국가가 직접 생산이나 유통 등을 독점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천하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소금을 통제했다. 수입은 고스란히 군대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만리장성 축조도 소금 판매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나라 무제(武帝)가 북방 민족에 맞서 공격적인 팽창 정책을 펼 때도 소금은 국가 재정의 원천이었다. 근대적 조세제도가 확립된 뒤에도 부족한 재정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종종 사용됐다.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전반에도 소금은 국민당의 주요 수익원이었고,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정권을 잡은 뒤에도 소금 전매제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14년 외국기업이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안에서 독자 형태로 소금 도매업을 하는 것도 허용해 소금전매제 폐지에 대비했다. WTO에 가입할 때 소금 시장만은 개방하지 않았던 중국이 경제 개혁·개방과 시장화가 확대됨에 따라 소금업계 체제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금 전매제를 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독점 판매로 업계 집중도가 낮고 도소매가격 차이가 최고 4배까지 벌어지는 등 각종 폐단이 노출된 탓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소금업체인 모튼 솔트와 중염상하이염업공사는 합자회사를 통해 모튼 솔트의 천연 해염, 저염 소금 등 상품을 중국 중고급 소금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왕쉐스(王學仕) 중염상하이염업공사 회장는 “그동안 정부에서 소금을 전매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브랜드의 상업화 경영도 취약함은 물론, 소금 종류와 브랜드 가지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식용소금 시장이 보다 세분화되고 특히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성장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식용소금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자기업의 중고급 식용소금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세계 소금시장은 브랜드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시장도 전문적으로 세분화돼 있다. 일본 대형마트에는 무려 80가지에 이르는 소금 상품이 진열돼 있다. 대만 마트에도 50여종, 미국 월마트에는 소포장 식용소금 20~40가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소금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라는 점도 외국 기업들이 주목한다. 1990년 2023만t이었던 중국의 원염(原鹽) 생산량은 2012년 6912만t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소금생산 출처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소금은 정염과 암염으로 그 비중이 46.1%에 이른다. 정염(井鹽)은 소금우물의 함수를 증발시켜 재결정화해 만든 것이고 암염(巖鹽)은 광산에서 소금 돌덩어리를 캐내어 만든 소금이다. 다음으로는 해수염이 42.8%, 호수염이 11.1%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산둥(山東)성으로 2012년 생산량이 2306만t에 이른다. 그해 생산된 원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산둥성이 생산한 셈이다. 영국계 컨설팅업체 로스킬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소금 수요는 전 세계의 25%를 차지해 세계 최대 소금 소비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소금 전매제도 철폐가 소금 시장의 성장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금 시장 개혁이 점진적으로 추진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1000억 위안(약 17조 3700억원) 규모의 식용소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젠아이화(簡愛華) 중터우고문(中投顧問) 식품부문 연구원은 “당국의 소금시장 시스템 개혁이 업계 내부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뿐만 아니라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등 소금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FT는 100여개의 소금 생산기업 대다수가 국유기업이기 때문에 실질적 혜택은 소금 생산기업들에만 주어질 뿐 국유기업 독점체제는 사실상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질랜드 새 총리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뉴질랜드 새 총리 ‘빌 잉글리시’ 재무장관은

    뉴질랜드 집권 국민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며 사임한 존 키(55) 전 총리 후임으로 빌 잉글리시(54) 재무장관을 선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잉글리시는 키 정부에서 8년간 경제 정책을 총괄한 ‘경제통’으로 꼽힌다. 잉글리시는 이날 수도 웰링턴의 총리관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업무를 개시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면적 26만여㎢에 인구 447만여명의 섬나라인 뉴질랜드의 명목상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지만 다수당 대표인 총리가 정부 수반이다. 뉴질랜드 남섬 출신인 잉글리시는 빅토리아 대학을 졸업한 뒤 가족들이 대대로 운영한 목장에서 일하다 1990년 29세의 나이로 중도우파 성향인 국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내리 9선을 기록하며 보건, 교육, 규제개혁 등 다양한 부처의 장관을 두루 거쳤다. 국민당이 2008년 노동당을 물리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 잉글리시는 경제 정책을 주무르는 2인자로 우뚝 섰다. 뉴질랜드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2010년 재정적자가 184억 뉴질랜드 달러(약 15조 3400억원)에 달했지만 잉글리시가 주도한 긴축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흑자 기조로 전환했다. 잉글리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의 재무장관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뉴질랜드의 재정 흑자는 2021년 85억 5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7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총선에서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적인 인물로 낙태, 안락사, 동성결혼, 매춘 합법화 법안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중국은 견제하고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북한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골간이 될 수 있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골자는 중국에는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와는 해빙 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국제 역학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와 북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차이잉원 전화 왜 못 받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가 수주간의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라며 “전화가 걸려 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매우 짧은 전화통화였고 아주 좋은 통화였다”며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전화를 안 받았다면 (오히려) 무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작심한 듯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이해하지만 중국과 환율 및 관세,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이 1972년부터 44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을 북핵 문제와도 연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이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경우 자칫 대북 정책과 동북아 정세에서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티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누가 볼 것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어 결국 대만과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참모 ‘친중’ 국민당 면담은 불발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트럼프의 외교 참모 스티븐 예이츠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는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당 훙슈주 주석과의 면담은 취소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힌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등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를 두둔한 뒤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을 다시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또 초대 국무장관에 ‘친(親)러시아’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는 러시아와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푸틴은 트럼프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로 불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국과는 신(新)냉전 수준의 협상을 예고하고, 러시아와는 신밀월 관계를 시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낀 한국과 북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단독] 유럽도 극우 바람 몰아칠까… 내년 네덜란드·佛·獨 선거

    [단독] 유럽도 극우 바람 몰아칠까… 내년 네덜란드·佛·獨 선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이어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직격탄을 던진 포퓰리즘 폭풍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반세계화와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극우 정당들이 활동할 정치 행사가 많은 탓이다. 내년 3월 15일 치러질 네덜란드 총선에서는 EU의 통합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네덜란드의 EU 탈퇴, 즉 ‘넥시트’를 주장하는 극우 자유당이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여론조사업체 페일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은 하원 총 150석 중 34석을 얻어 24석으로 2위에 그친 집권 자유민주국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당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부르카 및 니캅 착용의 전면 금지 등 반(反)이슬람 정책을 추진하고 넥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자유당은 앞서 EU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 비준을 국민투표에 부쳐 부결시키면서 EU의 통합에 타격을 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유당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투표를 이용해 EU의 정책에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4월 23일과 5월 7일 실시될 프랑스 대선은 이미 우파와 극우의 대결로 정리된 분위기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엘라베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지지율 30~31%,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24~25%를 얻어 결선에 진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용은 이민자를 억제하고 기독교 및 가족의 가치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하면서 반이민, 반이슬람을 내세운 르펜의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르펜 측은 “피용은 기득권층과 세계화를 대변한다”며 반기득권, 반EU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르펜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프랑스의 EU 탈퇴, 즉 ‘프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내년 8~10월 사이에 치러질 독일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서구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떠오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여부와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의 득표 정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메르켈의 집권 기독민주당은 지지율 32.5~36%,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한 사회민주당은 21~23%, 독일을 위한 대안은 12~13.5%로 각각 1~3당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2년 사이 지지율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린 독일을 위한 대안이 독일 내의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내년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둔다면 메르켈이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그의 포용적 난민 정책 등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사임...아내 사임 요구에...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사임...아내 사임 요구에...

    존 키(55) 뉴질랜드 총리가 5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키 총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국회에서 가진 정례 주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전했다. 언론은 키 총리의 아내가 남편에게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집권당과 나라의 지도자로 일한 것으로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압박감이 자신의 사퇴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08년부터 8년째 총리로 재직하던 키 총리의 사임으로 뉴질랜드 집권 국민당은 오는 12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이자 후임 총리를 선임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스트리아 대선 중도좌파 판 데어 벨렌 승리···극우 물결 차단

    오스트리아 대선 중도좌파 판 데어 벨렌 승리···극우 물결 차단

    오스트리아 대통령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녹색당 전 당수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72)이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를 누르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개표에 근거한 오스트리아 ORF방송의 1차 추정에 따르면 판 데어 벨렌은 53.6%의 지지를 얻어 46.4%에 그친 극우 호퍼를 큰 격차로 앞섰다. 호퍼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우 슬프다”며 패배를 인정한 뒤 판 데어 벨렌에게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판 데에 벨렌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유와 평등, 연대에 바탕을 둔 유럽을 지지하는 오스트리아의 승리”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대선 개표 결과는 이르면 5일 저녁 늦게, 늦으면 6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지난 4월 치른 대선에서 1차 투표 때 2위를 차지한 판 데어 벨렌은 지난 5월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0.6% 차이로 호퍼 후보에 승리했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 부정 의혹으로 재선거를 치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면서 이날 다시 선거가 실시됐다. 국민당과 사민당, 노동계도 판 데어 벨렌의 당선을 환영했다. ‘유럽의 오바마’로 불리는 판 데어 벨렌은 이민자 집안 출신이다. 고향은 오스트리아 빈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네덜란드계 러시아인과 에스토니아인이다. 그의 부모는 스탈린 체제 아래에 있던 소련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로 넘어온 난민이었다. 판 데어 벨렌은 1994년 의회에 입성한 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과 당수를 지냈다. 이번 대선에는 자유당에 맞선 중도좌파 진영과 무소속 연대 세력의 후보로 나왔다. 그는 대선 결선투표에서도 여론 조사에서 호퍼에 밀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재선거에서는 초반 개표 결과이기는 하지만 큰 격차로 앞서면서 승리를 사실상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국민당과 사민당 등 양대 정당 후보가 1차 투표 때 호퍼에게 큰 차이로 밀리면서 결선 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자칫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성향의 정당 출신 대통령을 배출하는 나라가 될 뻔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 5월 결선 투표 때도 극우 정당이 집권하는 것에 반발해 판 데어 벨렌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호퍼의 당선을 막기 위해 투표했던 유권자들이 다시 판 데어 벨렌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호퍼가 속한 자유당은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이다. 영국 BBC는 “내년 선거를 앞둔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에서 반이민, 반주류 기치를 내건 포퓰리즘이 세력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오스트리아의 선거 결과는 매우 놀랍다”고 평가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판 데어 벨렌이 오스트리아 극우 바람을 잠재우면서 유럽연합(EU)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호퍼가 당선돼 오스트리아까지 EU 탈퇴를 거론하는 국면을 맞게 되면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에 이은 충격파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 대통령처럼 된다” 차이잉원 향한 쓴소리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 대통령처럼 된다” 차이잉원 향한 쓴소리

    독립 추진에… 中 경제 압박 지지율 6개월새 20%P 추락 “박근혜처럼 된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요즘 대만 내 반대 세력과 중국 언론으로부터 듣는 비판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정치적 멘토였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다. 리 전 총통은 지난 26일 강연에서 “서민들이 바라는 일 중 단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차이 총통이 한국 대통령의 처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신문인 중시전자보는 “마치 자신이 황제인 줄 착각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다음이 바로 차이잉원”이라고 전했다. 29일에는 차이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간병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들은 차이 총통이 건물 밖으로 나오자 동성 결혼 허용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기자가 “박근혜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차이 총통은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차이 총통은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라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박 대통령이 노인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차이 총통은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노동자 권익 강화, 동성혼 허용, 복지 확대 등 진보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점도 박 대통령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도 차이 총통이 이런 조소를 듣게 된 것은 지지율 급락 때문이다. 4%를 찍은 박 대통령보다는 아직 훨씬 높지만, 차이 총통의 지지율도 30%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5월 취임 때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차이 총통의 지지율 하락은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하나의 중국’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라는 중국의 압박에도 차이 총통은 끝까지 버티고 있다. 이에 중국은 관광객과 수출입을 대폭 축소하며 대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지니 “독립이 밥 먹여 주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의 부정 축재를 일소하는 반부패 사정은 반대파를 똘똘 뭉치게 했다. 경제가 여의치 않아 노동 및 복지 공약이 자꾸 축소되고 청년 실업이 늘어나자 지지층도 이탈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총통부 대변인을 통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개혁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처럼 된다”는 비아냥을 듣는 차이 총통보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한국인들이 더 착잡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도 야당들, 화폐개혁 반대 전국적 시위

    인도 야당들, 화폐개혁 반대 전국적 시위

    나렌드라 모디(66) 인도 총리가 검은돈 근절 등을 이유로 지난 8일 500루피(8500원)·1000루피(1만 7000원) 지폐 통용을 중단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한 데 대해 28일 야당이 준비 부족과 서민 고통 등을 지적하며 전국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제1야당인 국민회의(INC)는 이날을 ‘국민 분노의 날’로 정해 수도 뉴델리 의회 밖에서 시위를 열었다. 국민회의 소속 말리카르준 카르게 하원의원은 “정부가 보통 사람들의 어려움에 무감각했다”면서 “모디 총리가 의회에 나와 야당과 함께 현 상황을 논의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마마타 바네르지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총재가 주 총리로 있는 동부 웨스트벵골 주를 비롯해 인도 각지에서도 10여개 야당과 지역 정당들이 화폐개혁 반대 시위를 열었다. 웨스트벵골 주 콜카타에는 2만 5000명이 모였고 서부 경제 도시 뭄바이에는 6000여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내년 초 주의회 선거가 벌어지는 우타르프라데시주 지역정당 바후잔 사마지당(BSP) 총재 마야와티 상원의원은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화폐개혁에 앞서 지난 10개월간 은행에 얼마나 많은 돈을 예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 정당들은 나아가 이날 하루 전국적인 파업을 벌이자고 제안했지만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파업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야당 반발에 대해 모디 총리는 전날 우타르 프라데시 주를 찾아 한 연설에서 “보통사람들과 나는 부패를 끝내려고 노력하는데 야당은 나라를 끝내려고 파업을 조장하고 나섰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라디오 연설에서도 “자신의 검은돈을 세탁하기 위해 서민을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인도 언론들은 화폐개혁의 실제 목적이 뿌리깊은 정경유착으로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잡은 현 야당의 검은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인도는 지난 8일 모디 총리가 500루피 이상 고액지폐 통용을 중단하고 새 지폐로 대체한다고 밝힌 뒤 은행마다 구권 입금과 신권 인출을 위해 인파가 몰리고 현금 부족으로 소비가 위축돼 20일째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검은돈 근절이라는 화폐 개혁 목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언론인이 풀어낸 현대史 취재수첩

    언론인이 풀어낸 현대史 취재수첩

    시대의 격랑속에서/노진환 지음/예지/628쪽/3만원 오랫동안 정치부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이 풀어낸 대한민국 현대사의 취재 비록. 저자의 증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의 막후 사정과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노태우 정부의 권력형 비리로 꼽히는 ‘수서 사건’을 알면서도 외압에 의해 보도하지 못한 사연을 비롯해 김종철 국민당 총재의 당직 인선, 이민우 신민당 총재의 정계 은퇴 등 특종 기사에 얽힌 추억을 전한다. 특히 외교부(당시 외무부)를 출입하면서 소위 ‘3자 회담’ 보도 파문으로 외교부 차관, 차관보, 미주국장 등이 저자와 함께 남산의 안기부 지하실로 연행된 사건을 비롯해 1983년 5월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에 이어 9월 1일 KAL기 격추 대참사 등 저자가 외교부를 출입하는 동안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도 풀어놓는다. 오랜 취재를 통한 다양한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담았다. 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자금 운용을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편이었지만 약속 시간을 잘 지킨 데 반해 김대중 대통령은 돈은 만기친람형으로 관리했으나 시간에 있어서 다소 느긋한 편이었다고 회고한다. 또한 12대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를 위해 두 사람이 조찬 회동을 했을 때 시간 때문에 벌인 불꽃 튀는 기싸움에 얽힌 일화도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서울신문 사장을 지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비문 사라져…네티즌 “연설문 담당자 곰탕 먹고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비문 사라져…네티즌 “연설문 담당자 곰탕 먹고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담화문에서 박 대통령이 자주 썼던 비문이 사라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밀했다.이날 네티즌들은 온라인 상에서 “박 대통령이 그간 자주 써온 ‘우주의 기운’, ‘전체적으로 그런 기운’ 등의 비문이 사라졌다”며 “담화문 담당자가 교체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이버 아이디 ‘k903****’는 “대통령 되서 이룬 거라고는 4년만에 비문을 안쓰게 되어따!!”라는 댓글을 달았다. 같은 포털 사이트의 ‘geni****’는 “연설문 담당자는 곰탕 먹고 있으니 없을 수밖에”라고, ‘toon****’는 “대국민당황문!! 대지의 기운과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라고 비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훙슈주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훙슈주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활동을 생중계로 방송하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메인뉴스인 신원롄보가 시 주석의 영상을 내보낸 뒤에야 다른 언론도 이 영상을 받아서 쓸 수 있다. 물론 신원롄보의 영상은 엄격한 검열을 거친 것이다. 지난 1일 이런 관행이 깨졌다. 대만 국민당 주석 훙슈주가 본인과 시 주석의 ‘국공(국민당과 공산당)회담’을 오후 3시부터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훙 주석의 비서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훙 주석의 페북 계정에 실시간으로 올린 생중계 영상에는 시 주석이 손을 비비며 훙 주석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과 양당 수뇌가 발언하는 모습, 카메라 기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경호원이 기자를 통제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인터넷 방화벽을 뚫는 가상사설망(VPN)을 깔아야 비로소 접속할 수 있다. 더욱이 회담이 열린 인민대회당은 평소에도 전화 수신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통신 검열이 강력한 곳이다. 당국의 허락이 없는 한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훙 주석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는 대박을 쳤다. 2일 오전까지 19만명이 조회를 했고 1만 6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공유 횟수도 2125회나 됐다. 더 고무적인 것은 훙 주석의 페북 계정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놓고 대륙과 대만 누리꾼이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대륙 누리꾼은 중국어 간체를 쓰고 대만 누리꾼은 번체를 쓰기 때문에 확연히 구분됐다. “공산당의 전술에 놀아나지 마라”고 비판하는 대만 누리꾼의 댓글에도 훙 주석은 일일이 응답글을 달았다. ‘시훙(習洪)회담’의 목적은 대만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국공 양당은 대만 독립세력을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훙 주석은 민진당 정부가 냉각시킨 양안 관계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정치적 이익을 취했다. 그러나 협공을 받은 차이 정부는 담대했다. “야당 당수가 적과 내통했다”고 반발할 법도 하지만 민진당은 “양안 평화를 위한 소통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반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양안의 ‘페북 정치’가 부러울 뿐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대만독립은 최대위협…저지할 능력 충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1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정부를 겨냥, “최대 위협인 대만독립을 저지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훙슈주 대만 국민당 주석과의 ‘국공 수뇌회담’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에 따라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의 준수를 거듭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대만독립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훼손하고 양안 동포의 적대감과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최대의 위협이며 대만 동포들에게 심각한 화근을 가져다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국가분열 활동을 펴는 것은 중국인민 전체의 결연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독립을 저지할 결연한 의지, 충분한 믿음과 능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시 주석은 “92공식의 핵심은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대만 정국이 어떻게 변하든 92공식의 역사적 사실과 핵심적 함의는 바꿀 수 없다”면서 “양안이 한 국가인지 2개의 국가인지를 결정하는 근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조금도 모호하거나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런 발언에는 대만 국민당과 달리 92공식을 인정치 않고 ‘탈중국·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강하게 촉구하며 압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존의 노선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중단된 정부간 공식 채널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어서 앞으로 양안관계의 파고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포토라인/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토라인/박홍환 논설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5공 정부 막후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세가였다. 그를 통하면 안 되는 일도 술술 풀렸다. 수도권 K종합병원은 전씨에게 몰래 선을 대 잠재적 경쟁 상대인 대학병원 신축 허가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6공 출범 직후인 1988년 3월 그가 관여했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가 시작됐고, 그해 3월 29일 전씨가 대검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에 출두했다. 청사 현관 앞에는 출두 장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기자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대거 몰려들었다. 전씨가 승용차에서 내려 발을 떼자 한 시민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며 왼쪽 뺨을 때리기도 했다. 현장은 금세 난장판이 됐다. 경호원 수십명이 전씨를 에워싼 채 취재진을 밀쳐 내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 준 전씨는 “국민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반성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1993년 1월 15일 오전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표가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그는 한 달 전 치러진 14대 대선 과정의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가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기자의 카메라에 이마를 부딪혀 1㎝ 정도 찢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비리 혐의를 받는 권력 실세, 주요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재벌 총수 등의 검찰 출두는 기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취재다. 인물 비중에 따라 한 언론사가 많게는 20명 넘는 인력을 현장에 배치한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출두할 때는 외신까지 100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취재진의 과도한 경쟁과 이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도입한 것이 포토라인이다. 취재진이 미리 설정한 노란 경계선 밖에서 대기하고, 출두한 인사는 표시해 둔 특정 지점에 멈춰 서서 잠시 사진 취재에 응하며 심경 등을 밝힌 뒤 현관에 들어서도록 했다. 검찰과 취재진, 취재진과 취재진, 취재진과 출두 인사 사이의 일종의 ‘신사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말 준칙이 마련됐고,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이듬해 말의 6공 비자금 사건 수사 때부터다. 어제 오후 권력 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300명 넘는 취재진 앞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쓴 최씨는 모기 같은 소리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시위대가 뛰쳐나오면서 포토라인은 무너졌고, 최씨는 명품 프라다 신발 한 짝을 내팽개친 채 황급히 청사로 몸을 옮겼다. 5공 실세부터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까지 역대 정부의 최고 권세가들이 예외 없이 포토라인에 섰다. 그리고 국민적 분노는 그때마다 포토라인을 무너뜨리고 있다. 대한민국 권부에는 포토라인의 반면교사가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정치 뒷담화] 손학규發 돌풍 부나

    [정치 뒷담화] 손학규發 돌풍 부나

    정의화·김종인과 개헌 ‘이심전심’‘한지붕 다가구’ 집권 집들이의 꿈 한국 정치사를 살펴보면 역대 대선을 앞두고 항상 ‘정계 개편’ 시도가 있었다. 1992년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부터 2012년 무소속 안철수 후보까지 ‘제3후보’들은 역대 대선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여의도에도 어김없이 정계 개편 바람이 불어닥쳤다.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의 양 극단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중간 지대’에 모이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 꿈틀대는 것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제3지대론은 전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를 계기로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계 개편의 기본 방향은 여야에서 소외된 비주류 인사들이 개헌을 고리로 중간지대에 결집하는 방식이다. 이미 여권의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을 만들어 제3지대에 나와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전 의원도 중도 정당인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과 손 전 고문이 힘을 합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YS 키즈’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중도층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과 개헌 논의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달 손 전 고문을 만나기 위해 전남 강진을 찾아가 정국 구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11월 초쯤 손 전 고문과 회동할 계획”이라면서 “손 전 고문과 힘을 모아 일종의 ‘어벤저스’가 돼 나라를 살려보자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계 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민주당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바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직접 ‘비패권지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차기 대선 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비패권지대’는 친박과 친문을 패권 세력으로 규정할 만큼 이들의 참여를 제외시켰다는 점에서 ‘제3지대론’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단축과 내각제를 전제로 한 ‘개헌’에 더욱 방점이 찍혀 있다. 손 전 고문도 전날 정치 재개 일성으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체제’를 제시했다. 때문에 손 전 고문과 김 전 대표가 개헌을 매개로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소식을 접하고 “중차대한 과제인 ‘개헌의 방향’에 대해 서로 논의는 해보지 않겠느냐”면서 “서울에 와 있으니 언제 보겠지”라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헌을 공약한 후보를 돕겠다”고 공언해 온 김 전 대표가 ‘킹메이커’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선수’로 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개헌 대통령’으로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개헌과 관련해 손 전 고문은 권력 나누기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은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통해 “우선 다음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약속하고 개헌 때까지 이를 실천하면 된다”면서 “헌법을 바꾸기 전에라도 국회 의석수의 구성에 근거해 야당과 실질적인 연정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제3지대 시나리오는 다양한 형태의 연정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연정에 동참할 주자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손 전 고문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을 향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손 전 고문도 저서에서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8월 강진을 방문해 국민의당 영입을 제안하자, 손 전 고문이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는 대목에서다. 저서에 따르면 당시 안 전 대표는 “(손 전)대표님, 국민의당으로 오십시오”라면서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열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나도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책에 적었다. 손 전 고문이 밝힌 ‘진심’은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겁니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합시다’라는 부분에 담겨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손 전 고문과 전화통화를 하고 정계 복귀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선언을 한 다음날인 21일 기자들과 만나 2012년 대선 당시 나타났던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철수 현상’이) 유효하다는 생각이니까 그런 걸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비박·비문 주자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제3지대론’을 펴 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3당인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주자들이 선뜻 합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개헌론을 들고 나온 손 전 고문과 다르게 안 전 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문제는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를 표방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1997년 대선에서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3위를, 2007년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2002년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후보와 2012년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출마의 뜻을 접었다. 1992년 통일국민당, 1997년 국민신당,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등 제3지대를 표방한 정당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장진복 정치부 기자
  • 中 ‘진나라’ 때 만든 소금 전매제도 폐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독점 사업인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가 2700년 만에 폐지된다. 소금 전매제도는 춘추시대와 진(秦)나라 때부터 현대의 공산당 집권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강력한 자금 확보 수단이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소금 가격 개방에 관한 통지’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소금 가격은 기업의 생산 자본과 소금 품질, 시장의 수요·공급에 의해 자주적으로 결정된다. 이번 통지는 국무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소금 업계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중국 정부는 소금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이에 대한 국가의 관리 비용이 증가하자 전매제 폐지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중국의 소금 생산량은 1억 1345만t으로 소비량 8876만t보다 훨씬 많았다. 국가가 승인한 식염 생산 기업은 300여개, 유통기업은 4000여개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국영소금회사에 연간 7200만 위안(약 119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왔다. 이번 조치로 정해진 기업에서만 소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규정이 철폐된다. 생산량과 판매량을 지정하는 쿼터제도 폐지된다. 다만, 변방 지역이나 낙후 지역 등 소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 폭등 우려가 있는 지역에 한해 정부 차원의 공급 정책이 유지된다. 중국의 소금 전매제도는 기원전 7세기 제(齊) 나라 환공(BC 716∼BC 643) 때부터 시작됐다. 중국을 통일한 진(秦)나라는 중앙집권제를 바탕으로 소금과 철을 국가가 통제했다. 수입은 고스란히 군대를 유지하는 데 쓰였다. 만리장성도 소금 판매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漢) 무제가 북방 민족에 맞서 공격적인 팽창 정책을 펼 때도 소금은 국가 재정의 원천이었다. 중국 공산당도 1949년 정권을 잡은 뒤 소금 전매제를 유지했다. 공산 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전반에도 소금은 국민당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 ‘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입김에 쪼개진 중화권] 유커 몰아주기에 대만 지자체 분열

    中정부, 8곳 대거 관광지원 약속 “공항 있는 지자체는 민진당 소속” 중국 정부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몰아주기 전략으로 대만 지방자치단체가 친중·반중으로 갈리고 있다. 유커 몰아주기는 지난달 대만 신베이 시장 등 범국민당파 8개 단체장이 중국을 방문해 ‘9·2 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의 중국에 대한 충성 맹세는 ‘9·2 공식’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 출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대한 지자체의 반란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는 8개 지자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의 지침이 내려지자 중국 여행사들은 ‘범국민당파 8개 시(市)·현(縣) 관광’ 상품을 기획했다. 유커가 많이 찾는 타이베이, 가오슝 등 범민진당파 지자체는 여행지에서 모두 뺐다. 민진당 출신의 타이베이 시장은 “공항이 있는 도시는 모두 민진당 소속 지자체”라며 “유커들이 낙하산을 타고 오지 않는 한 이들 지역 땅을 밟지 않을 수 없다”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스위스 주민투표서 “이태리 노동자 제한” 논란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캔턴)가 주민투표를 통해 타국 노동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이탈리아가 반발하고 있다.  26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티치노 주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58.0%로 반대(39.7%)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티치노 주의 주민투표는 극우 성향의 정당인 국민당 주도로 시행된 것이다. 국민당은 주로 이탈리아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티치노 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해 왔다.  라 레푸블리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스위스에도 반이민 성향이 거세지고, 난민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봉쇄 움직임이 강화되며 이 같은 투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탈리아는 EU 회원국이다.  루가노, 로카르노 등이 속해있는 인구 약 35만 명의 티치노 주는 이탈리아어를 쓰는 지역이다. 기차나 자동차를 이용해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매일 6만 명에 달한다. 주로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주 출신의 이탈리아 통근자들은 대부분 티치노 주의 호텔이나 병원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당장 이탈리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티치노 통근자협회의 에로스 세바스티아니 회장은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내일부터 스위스로 못 넘어 가느냐’고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투표는 현재로선 아직 실효성이 없는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이 차단된다면 스위스와 EU의 관계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바스티아니 회장은 “내일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탈리아인들이 스위스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이번 투표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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