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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루짜리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음에도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장기화되면 자금 흐름이 왜곡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은은 “곤혹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도 역전폭 더 확대 23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나 떨어진 연 2.82%를 기록, 기준금리(3.00%)를 크게 밑돌았다. 5년물 국고채 금리(2.91%)도 기준금리보다 훨씬 낮다. 이날 콜(금융기관 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는 기준금리와 같은 3.00%였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면 그 안에 무슨 일(리스크)이 생길지 몰라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싸다는 의미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높은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식’이 깨진 것이다. ●왜 그럴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긴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그해 10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던 역전 현상은 올 7월 6일 3년 9개월 만에 재연됐다. 한은 측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오래갈 수 없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시장 자체적으로 조정이 일어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12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통화당국으로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매우 곤혹스럽다.”고 시인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역전 폭은 오히려 0.18% 포인트로 더 커졌다. ●손 놓고 있는 한은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창배 국민은행 채권팀장 등 시장 참가자들이 꼽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안전자산 선호 심리다. 유럽발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중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둘째, 금리 차익까지 노린 해외자본 유입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비교적 안전한 한국 국채에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물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셋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 총재는 아직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시장은 이미 기조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시장의 과도한 베팅(오버슈팅)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만 하더라도 10년물 국고채 금리(2.93%)가 기준금리(3.50%)보다 0.57% 포인트나 낮다.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김 총재의 말대로 “장기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로 운용하는”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당장 장기로 돈을 굴리는 보험사들은 수익률 저하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도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은은 “모니터링 강화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실 부실장은 “돈은 넘치는데 갈 데가 없다 보니 국채에 돈이 쏠리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며 “모든 게 뒤죽박죽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실장은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긴 하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바꿔 놓으려면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4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을 때, 박승 당시 한은 총재가 “철없는 시장은 혼나 봐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던져 시장을 초토화시켰던 전례가 있다. 총재의 발언이 너무 과격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할 수 없는 경고에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금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금통위원은 “그나마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역방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 “단기물(통안채)은 한은이, 장기물(국채)은 기획재정부에서 각각 발행하다 보니 (한은의) 시장 대처 능력이 제한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한식당 100위 안에 오르려면 언제 생겼어야 할까. 정답은 1967년이다. 한식당을 적어도 45년은 운영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100대 식당이 가장 많이 남이 있는 곳은 서울로, 28개가 있다. 전남이 12개였고 부산(11개), 경남(9개), 충남(7개), 충북·대구·전북(각 5개) 순이다. 얼큰한 해장국이나 뜨끈한 설렁탕 등 탕 종류를 하는 곳이 34개로 가장 많았고 달큰한 불고기와 양념갈비를 하는 곳이 19개였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냉면이나 콩국수 등 면류가 14개, 한식의 대표가 된 비빔밥 등 일반 한식당이 10개였다. 이달 초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펴낸 ‘오래된 한식당’ 책자에는 한식당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04년 유원석씨가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공평동 이문설렁탕은 가장 오래된 집이다. 오래된 집 2위는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하얀집’이다. 소의 뼈 대신 양지나 사태 등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이 맑고 달고 시원하다. 곰탕을 주문하면 끓는 가마솥에서 국물을 떠서 밥이 담긴 뚝배기에 서너 차례 토렴(국물을 담았다가 따라내는 과정)하는 과정이 입맛을 돋운다. 부산에서 밀면의 원조로 통하는 내호냉면은 1919년 이여순씨가 개업해 지금은 증손부인 이순복씨가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집 3위다. 부산에 가서 물으면 우암 시장 뒷골목에서 눈 크게 뜨고 찾으라고 말해주는데 ‘밀면 대(大)’가 6000원이다. 4위는 박여숙씨가 1920년에 시작한 박달집이다. 전통개장국이 유명하다. 황구 등을 재료로 집에서 특별히 빚은 무술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다. 개업주인 박씨는 평안도 평양시 신리에서 1920년대에 성천관이라는 상호로 개장국을 끓여 팔다가 1·4후퇴 때 월남해 강원도 삼척에 정착했다. 이후 3대째 손맛을 이어 오면서 부산으로 옮겼다. 설렁탕을 하는 안일옥은 1920년에 문을 열어 5위다. 이성례씨가 1920년대 말 안성장터 한 귀퉁이에 작은 무쇠솥 하나로 시작한 집으로 안성국밥의 시초라 불린다. 비빔밥을 파는 울산 함양집(1924년), 떡갈비를 빚어 내는 전남 해남 천일식당(1924년), 서울 평창동의 형제추어탕(1926년), 비빕밥이 주특기인 경남 진주 천황식당(1927년), 부산 기장곰장어(1929년)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중구 다동 용금옥(1932년 개업)의 추어탕은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이 이곳 추어탕의 ‘안부’를 물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꼬리 토막이 유명한 은호식당(1932년)이나 설렁탕이 특기인 잼배옥(1933년),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1937년), 곰탕의 하동관(1939년) 등도 서울 중구, 종로구 일대의 오래된 식당들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이탈리아 맛과 멋’으로 서울 한복판서 40년…추억을 먹는다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이탈리아 맛과 멋’으로 서울 한복판서 40년…추억을 먹는다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삼성화재빌딩 지하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라 칸티나’는 지난 5월 초 내부 재단장을 마쳤다. 1967년에 문을 연 이 오래된 식당에서는 30, 40대도 젊은 손님으로 통한다. 지난해 8월부터 내부 수리에 들어가자 60, 70대 단골손님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라 칸티나는 한 개인만의 장소가 아니라 많은 사람의 추억과 향수가 있는 곳이니 예전 모습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식당을 운영하는 이태훈(47)씨는 말했다. 라 칸티나란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지하에 있는 포도주 저장고 또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지하에 있는 식당은 붉은 벽돌과 아치형의 창문 장식 등으로 이탈리아 정원 느낌을 냈다. 1년여간 내부 수리를 통해 주방시설과 천장, 바닥, 냉난방시설 등을 새롭게 교체했지만 타일은 고풍스러운 것을 선택하는 등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단골손님 가운데 “공사했다더니 뭐 했어?”라고 되묻는 이가 있을 정도다. 라 칸티나의 가장 유명한 단골손님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였다. 삼성화재 건물에 집무실이 있었던 까닭에 생전의 이 회장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라 칸티나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 가운데 이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라 칸티나를 찾는 단골이 아직도 있다. 삼성 사람들이 외부 손님을 접대하거나 회의가 끝난 뒤 식사를 하는 장소로 이곳을 자주 찾다 보니 ‘삼성’ 메뉴도 생겼다. 메뉴판에 정식으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이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삼성 메뉴가 생긴 것은 채 10년이 안 됐다. 링귀니 파스타-양파 수프-샐러드-갈릭 스테이크가 나오는 코스 요리가 삼성 메뉴다. 새우살과 조개를 다져 넣은 링귀니 파스타는 뿌연 색의 국물이 자작하게 함께 나와 술 먹은 다음 날 해장 음식으로도 인기다. 1970년대에는 라 칸티나에서 피아노와 함께 라이브 음악도 즐길 수 있었다. ‘그때 그 사람’으로 유명한 가수 심수봉은 1973년 여고를 졸업하고 라 칸티나에서 아르바이트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하얀색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라틴 계열의 외국곡을 불러 인기를 끌었다. ‘향수’로 유명한 가수 이동원도 라 칸티나에서 노래를 불렀다. 라 칸티나의 스파게티 가격은 1만 3000~1만 4000원. 안심 스테이크는 3만 4000원이다. 여기에 세금이 20% 붙으니 싼 값은 아니지만 서울 도심에 있는 유명 식당치고는 예전 가격대를 유지하는 편이다. 지배인 임승환(52)씨는 “우리 식당은 ‘모던’과는 거리가 멀지만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멋과 깊이 있는 맛이 있다.”고 강조했다. 라 칸티나가 처음 생겼을 때는 웨이터에 웨이터 보조까지 두고 호텔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쉽게 주머니를 열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어서 사회 초년병들은 직장 상사를 따라오거나 부모님과 함께 라 칸티나를 찾았다. 정장 차림이 아니면 입장이 되지 않아 재킷을 빌려 주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지배인 임씨는 전했다. 고급 양식당이었던 라 칸티나가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게 된 것은 1982년 주방을 맡은 이탈리아계 미국인 벨라르디의 영향이 컸다. 벨라르디가 라 칸티나 음식의 틀을 잡기 전에도 피자, 스파게티 등을 선보였지만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아니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사업체를 둔 벨라르디는 한국에 올 때마다 들러 유행을 반영한 요리법을 만들어 냈다. 라 칸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파게티는 국물이 듬뿍 있는 ‘스파게티 봉골레’와 해산물 파스타인 ‘딸리아뗄레 페스카토레’다. 임씨는 40여년간 라 칸티나가 시청 옆 도심 한복판에서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탈리아 요리는 한식처럼 마늘, 매운 고추를 많이 쓴다.”며 “프랑스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쓰고 코스로 짜여 있어 서민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파스타는 틀이 없고 스테이크보다 싸서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신성철·윤보현씨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신성철·윤보현씨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과 윤보현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과학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신 총장은 21세기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로 꼽히는 나노자성학·스핀트로닉스 분야의 권위자다. 10억분의 1m에 불과한 나노크기의 자기 물질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력학을 연구하는 ‘나노스핀닉스’를 처음 제안했다. 또 자성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광자기현미경자력계’로 불리는 특수 고성능 현미경을 개발했다. 국내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물리학회 펠로로 뽑혔으며, 오는 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자성학술대회’ 유치 및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한물리학회장이다. 윤 교수는 자궁내 감염과 염증이 조산아의 뇌성마비와 만성폐질환의 주원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전에는 태아의 사망과 뇌성마비의 주원인이 태아의 저산소증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윤 교수는 조산, 태아감염 및 염증 등을 신속히 태내에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실제 임상에 적용했다. 200회 이상 피인용된 국내의학논문 27편 중 4편이 윤 교수의 논문이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시상하며, 대통령 상장과 3억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품은 ‘화장품’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품은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14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1~4월 면세점 6곳의 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 국산품 판매액은 16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외국물품 판매액(7068억원)에는 못 미치나 증가율(20%)은 훨씬 높았다. 지난해 국산품 판매액은 3966억원이었다. 국산품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제품은 화장품으로 4월 현재 1146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대비 93.2% 증가했다. 국산 화장품의 면세점 판매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0년 1587억원으로 전체 56.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63.6%(2525억원)로 확대됐다. 화장품에 이어 인삼류(123억원), 식품류(116억원), 민예품(39억원), 보석류(38억원) 등도 매출이 꾸준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밥맛과 된장녀/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밥맛과 된장녀/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우리 주변에 신조어 ‘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개똥녀, 폭행녀, 막말녀, 겨털녀, 성형녀, 어장관리녀, 국물녀 등. 이들은 일류 여배우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데, 2006년 이후 야후 코리아가 조사한 인터넷 신조어와 유행어 1위에 올라 현재까지 건재한 신조어가 있으니 바로 ‘된장녀’이다. 된장녀는 2005년 주간지 ‘뉴스 메이커’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젊은 여성들에 대한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만들어진 표현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가족에게 의존하면서도 비싼 커피를 즐겨 마시며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된장녀의 어원은 ‘젠장’이 ‘된장’이 되었다거나 똥과 된장을 못 가린다는 뜻이라는 설이 있지만, 아무리 해외명품으로 치장해도 된장 냄새나는 한국여성이라는 뜻에 가까운 듯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된장녀는 그 의미가 확대 변질되어 최근에는 남성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여성상을 통틀어 지칭하고 있다. 가령,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여성이나 선본 자리에서 더치페이를 거부한 여성도 된장녀라 한다. 가방을 들고 두 발로 서 있는 개에게도 ‘강아지 된장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머리끄덩이녀처럼, 대부분의 신조어들은 한 개인이 특정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만들어진 표현이어서 사건이 잠잠하면 잊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된장녀는 여성들의 소비 패턴과 맞물린 집단 현상에서 여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전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 신조어가 여성 비하의 수준을 넘어 우리나라의 문화와 맛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나 외국명품을 좋아하는 한국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해야 한다면) ‘스타박스녀’ ‘루이똥녀’, ‘베르시체녀’ ‘페가망신녀’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맛을 상징하는 ‘된장’을 선택했던 것이다. 사실 건어물녀(연애세포가 말라 건어물처럼 된 여성)나 베이글녀(아이 같은 몸매와 글래머 몸매를 가진 여성)처럼 음식이름으로 집단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다른 신조어들도 있다. 한데 된장녀가 특히 거북하고 비문화적인 이유는 한국 여성과 우리의 맛을 동시에 비하하는 자폭 수준의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우리 고유의 음식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강조하는 것은 사실 된장녀만은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의 말이나 태도를 비난할 때, 우리는 무심코 ‘밥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밥은 우리의 생명과 삶의 근원이자 문화의 기본 요소이다. 밥맛은 천지인(天地人)이 결합된 산물이다. 하늘의 태양과 비와 바람이 녹아 들어간, 땅의 영양분과 농부의 땀이 스며들어간, 밥을 구하기 위한 우리의 노고가 겹겹이 배어 들어간 귀하디귀한 맛이다.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한 끼만 걸러도 간절한 밥! ‘밥맛’은 평생을 함께 살아도, 곁에 있어도 늘 그리운 사람에게 붙여주어야 더 합당한 이름이 아닐까. 된장은 또 어떤가? 두부를 넣으면 두부 된장국, 시래기면 시래기 된장국, 각종 된장무침, 각종 된장조림 등 그 어떤 재료나 조리법도 잘 아우르면서 자신의 풍미를 잃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된장은 다른 재료의 비린내를 제거하거나 부패를 막기도 한다. 이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건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한국인의 기질과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최근 항암 효능이 있다 하여 다른 나라들이 엿보기 시작한 한국 고유의 맛이 아닌가. 우리는 2000년대 들어 신조어 양산에 열을 올려 왔다. 신조어는 새로운 사상과 테크놀로지를 지칭하기 위한 문명의 산물로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단어들이 더 바람직하다. 이제는 좋은 신조어와 나쁜 신조어 정도는 구분할 능력이 생길 때도 되었다. 더 이상 누워서 침 뱉지 말자. 특히 밥과 된장 속에는 한국인의 자화상이 들어 있다. 우리가 신조어를 만들어 가는 동안 신조어도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 [길섶에서] 원조 샤부샤부/이도운 논설위원

    몽골 출장길에 두 가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설렁탕과 샤부샤부. 출장을 준비하면서 설렁탕이 몽골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샤부샤부야 워낙 유명한 몽골 음식이니까 원조를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막상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니 일정이 바빠서 식당을 찾아 다닐 여유는 없었다. 늦은 점심을 때우러 들어간 몽골 식당. 빨리 내올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와 만두라고 했다. 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양고기 국물에 손으로 비벼서 자른 듯한 밀 국수가 들어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겔레그도르 에르첸 박사에게 “설렁탕 맛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아마 그것이 설렁탕의 원조일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샤부샤부 요리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샤부샤부도 그것”이라고 했다. 따져보니 설렁탕이나 샤부샤부나 푹 끓인 고기 국물에 뭔가를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 원조를 만나는 즐거움은 늘 특별하다. 그렇지만 서울의 설렁탕과 샤부샤부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하얀 국물’ 라면 돌풍 주춤?

    ‘하얀 국물’ 라면 돌풍 주춤?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나? 지난해 말 라면시장에서 한바탕 돌풍을 일으켰던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고 있다. 이에 반해 신라면을 비롯한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인기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22일 농심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꼬꼬면(팔도),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 기스면(오뚜기) 등 하얀 국물 라면 ‘삼총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7.1%였으나 올 들어 15.1%로 주춤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4월엔 한 자릿수인 7.9%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얀 국물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라면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6개월 만에 열기가 급랭한 것이다. 이들 3개 제품의 매출 역시 지난해 12월 약 300억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찍은 후 올 4월에는 1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한때 점유율 2위와 4위를 차지했던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은 4월에는 각각 9위와 6위로 추락했다. 라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얀 국물에 관심을 뒀던 소비자들이 다소 싫증을 내면서 예전 인기 제품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테디셀러들의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신라면의 경우 지난해 12월 14.3%로 떨어졌으나 4월 15.0%까지 회복했고, 너구리도 4.5%에서 5.8%로 다시 치고 올라왔다. 삼양라면도 4.8%에서 5.1%로 올라섰다. 농심의 짜파게티도 같은 달 점유율이 5.0%로 라면시장에서 순위가 5위로 밀렸다가 4월에는 6.6%로 상승하면서 신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도 달라져 4월 현재 농심은 63.0%, 삼양식품 15.6%, 오뚜기 10.9%, 팔도 10.5%를 기록했다. 농심은 하얀 국물 라면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12월 59.5%로 점유율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한편 농심은 향후 1인 가구 증가로 용기면(컵라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용기면 시장은 처음으로 6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라면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용기면은 최근 3년간 10%대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캠·핑·특·수’ 놀토 시대 4000억 시장… 유통가 점령한 핫 키워드

    ‘캠·핑·특·수’ 놀토 시대 4000억 시장… 유통가 점령한 핫 키워드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캠핑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관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13개 가족을 뽑아 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등 무료 캠핑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인데, 무려 5만 8000명이나 몰렸다. 캠핑이 대세임을 볼 수 있는 한 사례다. 이마트는 캠핑용품 전용매장을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 이달 중순에 열었다. 주 5일제 수업으로 3~4월 캠핑·등산용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 급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10~14일 진행한 캠핑용품전 매출은 전년에 비해 7배나 뛰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캠핑 시장은 올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2008년엔 고작 700억원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5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주 5일 수업 등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뿐 아니라 유통, 식품 등 모든 업계가 ‘캠핑 특수’를 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줄 잇는 출사표… 캠핑 시장 쑥쑥 캠핑 시장의 경우 콜맨, 코베아, 스노우피크 등 전문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캠핑 라인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내놓으면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번 시즌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아웃도어 ‘빅3’는 가족 단위 캠핑에 맞춰 오토캠핑 용품을 대폭 강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스포츠브랜드 휠라스포트는 캠핑 라인을 신규 출시했다. 아이더도 텐트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1위 업체인 콜맨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 캠핑장에서 무료로 장비 점검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최소한의 장비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콜맨 원데이 피크닉’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맞춰 ‘콜맨 스마트 피크닉 세트’를 출시했다. 설치가 간단하고 이동성이 뛰어난 텐트, 매트,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을 세트로 구성해 한강이나 도시 근교로 가벼운 소풍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통업체도 캠핑 테마 전성시대 매출 부진에 우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캠핑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전점에서 ‘캠핑용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라푸마, 블랙야크, 밀레, 콜맨, 스노우 피크 등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롯데몰 김포공항도 1층 그랜드홀에서 ‘캠핑용품 제안전’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행사장을 실제로 캠핑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꾸며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는 여름 학기에 강좌 주제가 캠핑, 낚시, 여행이다. 본격적인 낚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초보자를 위한 낚시 강좌 ‘계류(溪流) 이갑철의 낚시 이야기’, 20~30대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낚시 ‘루어 낚시를 배우다’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혼자 떠나는 것을 망설이는 여성 여행객을 위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의 기술’과 ‘김성주 감성&숲 인문학여행’도 준비됐다. ●먹거리도 캠핑 마케팅 후끈 식품 업계도 캠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인기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출시 25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분말 1팩을 물 1ℓ에 타면 즉석에서 포카리스웨트가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휴대가 간편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4월까지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대상FNF 종가집의 묵은지 김치찌개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 이상 늘었다. 팩에 담긴 김치찌개를 그대로 부어 끓이면 되는 간편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종가집에서는 국물이 잘 새지 않도록 포장된 ‘오징어채 김치’도 최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식업체 놀부NBG는 ‘도심 속 캠핑’을 표방한 프랜차이즈 구이전문점인 ‘구이900’을 선보였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문을 연 1호점은 실내를 텐트와 반합·유니폼·명찰 등 캠핑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졌다. 캠핑 또는 여행을 못 가는 고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대한민국 편지쓰기 대회 개최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012 대한민국 편지쓰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편지쓰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우정사업본부가 2000년도부터 개최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편지쓰기 대회다. 부모님, 스승님, 친구 등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는 손편지로 응모하는 방법과 인터넷편지로 응모하는 방법이 있으며 5월31일까지 응모하면 된다. 손편지는 응모부문,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8666호 편지쓰기담당자 앞’으로 우편으로 보내고, 인터넷편지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맞춤형편지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우체국 맞춤형 편지를 통해 ‘편지쓰기 대회’에 응모한 편지는 받는 사람에게도 발송된다. 작품 분량은 A4용지 또는 편지지 3장 이내이고, 응모부문은 초등부(1~3학년,4~6학년 별도부문),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구분돼 있다. 응모 부문별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 총 525명을 선발해 시상한다. 각 부문별 대상 1명에게는 지식경제부장관 상장과 트로피, 상금이 주어진다.많은 편지를 응모한 학교와 우수 지도교사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주어지며, 최우수 학교 2개교를 선정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준다. 입상작 발표는 7월 2일이며, 시상식은 7월 12일 포스트타워(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다. 김명룡 본부장은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아날로그식 손편지와 디지털식 인터넷편지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어 보다 쉽게 편지를 써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생과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궁금한 사항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나 우체국물류지원단홈페이지(www.Pola.or.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음료 특집]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식음료 특집]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지난해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커피믹스와 라면이었다. 프림에서 합성 첨가물을 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1등을 위협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공격에 굳건히 시장을 지켜낸 농심은 ‘제2의 신라면’으로 1등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왼쪽)’는 프림에 들어 있던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우유를 넣어 소비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출시 6개월 만에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고 올 2월에도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30년 가까이 동서식품이 독주하던 커피믹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한 것이다. 우유 넣은 커피믹스를 시장의 대세로 만들어 동서식품과 네슬레도 미투 상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경쟁사들의 가세로 우유 넣은 커피믹스는 3월에 35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올해 시장규모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체 커피믹스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2044억원을 돌파, 전년(1조 280억) 대비 17%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농심은 ‘하얀라면’ 국물의 기세가 시들어 가는 틈을 노려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울 야심작 ‘진짜찐짜(오른쪽)’로 올해 승부를 건다. ‘진짜진짜’는 2년여의 연구 끝에 태어났다. 소고기를 베이스로 한 기존 유탕면과 달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국물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선한 돼지뼈를 고온에서 푹 고아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감자탕 맛을 연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해 잡미는 없애고 감칠맛은 더욱 살렸다. ‘진짜진짜’의 매운맛의 비밀은 바로 ‘하늘초’ 고추. 톡 쏘는 얼얼함과 짜릿한 매운맛이 일품인 하늘초 고추는 구수한 돼지고기 국물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라면 최초로 땅콩, 검은깨 등 견과류를 별도로 첨가해 고소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 신라면처럼 해외 각국으로 수출해 2014년까지 연 2000억원을 올리는, 농심의 ‘넘버 투’ 브랜드로 키운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韓, 中국채 처음 사고… 日, 韓국채 매입 추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중국 국채 투자를 시작했고, 일본 정부도 우리나라 국채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보유 외환으로 중국 국채를 처음 사들였다고 27일 밝혔다. 한은 측은 “중국 채권의 금리 수준이 높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위상 등을 고려해 외환보유액의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 투자를 개시했다.”면서 “아직 매매 방식과 시스템을 확인하는 차원이라 투자 금액은 소량”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점진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 국채 금리는 10년 만기물이 3.5% 수준이다. 한은의 이번 중국 국채 투자는 지난 1월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투자 자격 및 한도를 승인받은 데 따른 조치다. 한은이 투자 자격을 얻은 곳은 은행 간 채권시장이다. 이곳은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장외시장이다. 우리나라가 투자할 수 있는 최고 한도는 200억 위안(약 32억 달러)이다. 일본의 투자한도는 650억 위안이다.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 국채 매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일본이 지난해 한국 국채 매입을 타진해 와 그간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최 차관보는 “일본은 외환보유액이 많아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국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나 일본은 완전히 열려 있는 시장이라 일본의 한국 국채 매입이 국가 간 승인 사항은 아니지만 자본의 이동인 만큼 일본이 먼저 협의를 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제부터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를 시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 한국 국채 매입을 추진 중인 것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한국물’ 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물은 신흥 시장에 속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으로 평가된다. 위험에 비해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어 최근 인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국채 매입을 결정했으며 내달 3일 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쿨푸드’ 이상윤 대표 “길거리음식에도 철학있어”(인터뷰②)

    ‘스쿨푸드’ 이상윤 대표 “길거리음식에도 철학있어”(인터뷰②)

    김밥, 떡볶이, 순대 등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쯤 먹어봤던 분식을 통해 대박을 낸 CEO가 있다. ‘스쿨푸드’의 이상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분식의 프리미엄 화를 통해 연매출 350억원이라는 큰 수익을 올리면서 요식업계에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다. ‘스쿨푸드’는 길거리 음식, 싸구려 음식, 영양가 없는 불량 음식이라며 눈총받던 분식을 뛰어난 맛과 멋,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탈바꿈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다소 가격을 올리는 한이 있어도 최고의 재료만 고집한다면서 이 대표는 길거리 음식에도 철학이 있다고 말한다. 또 ‘스쿨푸드’는 지금껏 맛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맛있는 메뉴 개발을 위해 일명 ‘마리연구소’라고 일컬어진 전문 연구개발팀을 구성해 수시로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젊은 층의 최신 트렌드에 맞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스쿨푸드’를 앞에서 선두지휘하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봤다. →먼저 ‘스쿨푸드’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길거리음식을 위생적인 환경, 멋진 공간에서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젊은이들이 가장 지향하는 공간 그게 ‘스쿨푸드’가 아닐까. →‘스쿨푸드’ 대표가 생각하는 맛의 비결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맛이나 모양, 들어가는 재료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음식을 요리라는 느낌이 아니라 몇 가지 재료만 가지고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멸치마리는 궁합이 맞는 깻잎을 사용한다. 단순함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그게 바로 ‘스쿨푸드’만의 비결이다. →어떤 메뉴가 잘 나가며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주 핵심은 마리류다. 현재 스팸마리2와 스페셜마리2가 가장 많이 나간다. 떡볶이류에서는 치즈떡볶이, 길떡, 까르보나라 순이다. 개인적으론 신비국수를 제일 좋아하며 그다음이 국물떡볶이다. 마리에선 오징어먹물마리가 좋은데 이건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다고 생각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가 독특하더라. 따로 팔기도 하던데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처음엔 아는 할머니한테 받아 시작했다. 하지만 나중에 친형과 함께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게 됐다. 그 오도독 씹히는 식감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혹시 집에서 라면 먹을 때 맛있게 끓이는 비법을 알려줄 수 있나. 물 조절과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집에선 가스 불이 약하기 때문에 일단 물이 끓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라면과 스프를 같이 넣는데 한 가지 팁이라면 면발이 풀릴 때 집게로 면발을 위로 들었다 놨다 한다. 찬 공기랑 닿으면서 면발이 졸깃해진다. 마지막으로 손가락만 하게 파를 썰어 넣는다. 달걀은 안 넣는 편인데 넣게 된다면 휘젓지 않는다. 한 가지 더 공개하자면 ‘스쿨푸드’의 라면은 모두 사발면을 사용한다. 그래야 더 맛있다. →여성분들조차 비교적 양이 적고 비싸다고 하는데. 타 업체의 떡볶이 1인분이 3500원인데 비해 우리 길떡 1인분은 5000원이다. 하지만 5000원어치로 비교해 보면 길떡 양이 더 많다. 또 모 김밥업체 마리류는 한줄에 3500원이다. 그런데 우린 3줄에 7500원이다. 한 줄에 2500원인 셈이다. 거기에 최고급 재료만 엄선해 쓰고 있다. 멸치도 2kg에 4만7000원짜리를 쓰며 오징어먹물은 한 병에 7만원짜리다. 제일 중요한 점은 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느냐인 것 같다. 분식이라고 생각하면 비싸지만 식사라고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다. 1만원짜리 매운 카르보나라떡복이도 마찬가지다. 보통 까르보나라 파스타를 1만2000~1만7000원선에 파는데 파스타면이 떡보다 저렴하다. 거기에 휘핑크림은 최고급만을 쓰고 있어 더 맛있다고들 하신다. →제2의 인생을 계획 중인 예비 창업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얘기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 근데 이젠 그냥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열심히 ‘잘’ 하다 보면 어떤 점이 잘하는 것인지 알게 될 거로 생각한다. →향후 목표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프리미엄 분식을 지향하고 있으며, 점차 캐주얼 한식화를 시도할 것이다. 앞으로는 국내보다 해외 쪽으로 더 많은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즐거운 ‘스쿨푸드’, 나누는 ‘스쿨푸드’ 등 ‘스쿨푸드’만의 문화를 공감하고 체험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크고 작은 작업들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진행하고 싶다. ▶‘스쿨푸드’ 이상윤 대표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사진=스쿨푸드제공(유니타스 브랜드) 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그녀, 英 헤이우드 독살때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 英 헤이우드 독살때 지켜보고 있었다”

    ‘왕리쥔(王立軍) 망명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직접 살해한 사실을 왕리쥔에게 고백했으며, 왕리쥔은 이를 중국 중앙과 미 영사관에 모두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왕리쥔은 청두(成都) 미 영사관에 망명해 30시간가량 체류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미국 외교관들에게 제보했으며, 중국 중앙으로부터 조사받을 때 넘긴 관련 증거 자료들을 앞서 미 영사관에도 남겼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주중 미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카이라이는 자신을 조사한 왕에게 세 차례나 “내가 (헤이우드를) 죽였다.”고 진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언론들이 보도한 살인 사건의 전모를 종합하면 이렇다. 구카이라이는 53세 생일 축하를 핑계로 내연 관계인 헤이우드를 충칭의 한 호텔로 불러들였고, 독약인 청산가리가 든 국물을 먹였으며, 헤이우드가 이를 뱉어내자 측근들을 시켜 억지로 입에 집어 넣었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비로소 호텔 방에서 나왔다. 또 사건의 뒷수습은 보시라이의 지시로 왕리쥔이 직접 맡아 진행했으며 당시 구카이라이가 찍힌 호텔 폐쇄회로(CC) TV 등 관련 증거를 모두 수거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25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당시 왕리쥔이 중앙으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었고, 보시라이는 왕리쥔을 보호해주는 대신 헤이우드 사건 수사에 참여한 왕리쥔의 부하들을 제거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반목하게 됐다. 급기야 공안국장 직위까지 박탈당하자 살해 위협을 느낀 왕리쥔이 미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왕리쥔은 진작부터 만일을 대비해 보시라이의 ‘X파일’을 만들었으며, 이 역시 미 영사관과 중국 중앙에 모두 넘겼다. 파일에는 헤이우드의 시체에서 떼어낸 살점 표본 등 살인 사건의 증거들은 물론, 보시라이의 적나라한 불륜 행각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 보시라이의 각종 불법 지시 사항, 기타 범죄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도청 내용 등이 모두 들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는 재학중인 하버드대 학보에 성명을 내고 각종 의혹을 공개 부인했다. 그는 “나는 빨간 페라리(스포츠카)를 몰고 다닌 적이 없다.”면서 “해로 스쿨과 옥스퍼드대, 그리고 하버드대의 학비와 생활비는 내가 받은 장학금과 성공적인 변호사이자 작가로서 어머니가 수년간 저축한 돈으로 충당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 완만 성장지속 연내 금리 인하할듯”

    “올해 한국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폴 드눈 이머징 마켓 채권 담당 이사는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물가 급등 없이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완만한 성장이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오히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자 “한국의 경제상황 및 통화 상태를 볼 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드눈 이사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몰린 것에 대해 “고수익 채권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눈 이사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한국물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수십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저성장을 미국이나 신흥국들이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시장 컨센서스(2.2%)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국민들의 부채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역시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미국의 3차 양적 완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고 남미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은 여전히 넉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7개 公기관 ‘성과연봉 권고 기준’ 무시

    한국관광공사, 대한석유공사, 토지주택공사(LH), 석탄공사 등 공공기관 7곳이 지난해 정부의 성과연봉제 권고 기준을 어겼다. 기획재정부가 17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110곳의 성과연봉제 권고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7개 공기업이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총연봉 대비 성과연봉 비중을 공기업은 30% 이상, 준정부기관은 2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해 왔다. 하지만 기관별 성과연봉 비중이 LH 25.4%, 석유공사 23.7%, 석탄공사 21.9% 등으로 공기업 기준인 30%와 격차를 보였다. 가스공사(34.8%), 공항공사(32.9%), 대한주택보증(32.7%), 인천국제공항(32.6%) 등은 성과연봉 비중이 높았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는 고용정보원(31.8%), 예금보험공사(29.9%), 한국교육학술정보원(29.5%), 과학창의재단(28.1%), 무역보험공사(26.6%) 등이 성과연봉 기준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역으로 우체국물류지원단(11.7%)과 건설교통기술평가원(16.0%) 등 12곳이 정부 기준을 어겼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의 성과연봉 기준은 110곳 중 꼴찌지만 최고 간부직 연봉이 4000만원 수준으로 총연봉이 가장 낮다. 고성과자와 저성과자 사이 총연봉 차등 폭은 공기업이 24.7%, 준정부기관이 21.7%로 집계됐다. 총연봉 차등폭을 권고(30%)대로 따르지 못한 공기업은 13곳으로, LH(5.0%)와 마사회(11.3%)의 성적이 저조했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는 노인인력개발원(1.3%)과 여수광양항만공사(11.0%) 등 27곳이 권고(20%)를 어겼다. 올해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는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남부발전(26.2%)의 성과연봉 비중이 공기업 기준(30%)에 미치지 못했고, 축산물HACCP기준원(11.2%)의 성과연봉 비중도 준정부기관 기준(20%)에 미달됐다. 2010년 도입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지난해 99곳, 올해 11곳에서 간부직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수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석유공사, 수산자원관리공단 등 28곳은 전 직원에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내놔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내놔

    ‘하얀국물’ 라면의 공세에 주춤했던 농심이 신개념의 ‘빨간국물’ 라면으로 반격에 나선다. 농심은 17일 신라면을 이을 차세대 야심작으로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매운 고추 맛을 내는 유탕면 ‘진짜진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2년여의 연구 기간을 거친, 기존 라면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꿀 야심작”이라고 자신했다. ‘진짜진짜’는 돼지등뼈와 살코기를 고온으로 고아낸 진한 육수에 땅콩, 검은깨 등 견과류와 청양초보다 2~3배 더 매운 하늘초 고추를 가미해 고소하고 매운 국물 맛이 특징이다. 면은 고급 소맥분과 햅쌀을 섞어 가늘면서도 탱탱하고 쫄깃해 먹는 내내 쉽게 퍼지지 않는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면 개발에만 사용한 밀가루가 30t이나 된다. 농심 관계자는 “2년 내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는 제2의 신라면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번엔 국물맛… 팔팔 끓는 라면전쟁

    이번엔 국물맛… 팔팔 끓는 라면전쟁

    요즘처럼 라면시장이 ‘맛있었던’ 때가 또 있을까. 농심 ‘신라면’의 독주로 지루했던 라면시장에 지난해 7월 팔도의 ‘꼬꼬면’이 출시된 이후 변화가 찾아왔다. 몸집은 1조 9000억원대로 쑥 커져 올 2조원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양하고 재밌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라면전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국물색깔이 라면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로 부상해 업체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재료를 사용해 우려낸 국물맛을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인기 스타가 참여해 제품을 함께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첨가되면 금상첨화다. ‘꼬꼬면’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하얀 국물 라면에 대한 업체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신라면의 아성에 균열을 일으키며 당당히 하나의 제품군을 형성했으니 이 대열에 합류해야 매출은 물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다. 한 유통업체에 따르면 자사 매장에서 ‘꼬꼬면’ 이후 줄곧 20%를 차지하던 신라면의 매출 구성비가 한때 14%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서는 16%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도 하얀 국물 라면 ‘자연은 맛있다 백합조개탕면’을 선보였다. 바지락, 대합, 백합 등 10가지 해산물과 청양고추 등을 넣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업체로는 네 번째 하얀 국물 라면 출시로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후발주자인 만큼 건강한 재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조라면으로 제품 한 개에 지방은 1.8g, 칼로리는 350㎉에 불과하다. 기존 라면과 비교했을 때 지방은 10분의 1, 칼로리는 3분의 2 수준이다. 풀무원은 이 제품으로 2014년까지 매출 400억원을 올린다는 포부다. 올 들어 ‘하얀 국물 라면 제2라운드’를 주도하는 건 유통업체다. 지난 2월 초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자체상품(PB)인 ‘라면e라면’을 선보였고, 이달 초 롯데마트도 ‘손큰 라면’으로 뒤를 따랐다. 두 제품 모두 각 업체 점포에서 라면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편의점 업체 보광훼미리마트도 지난달 하얀 국물 제품인 ‘칼칼한 닭칼국수’를 출시, 매주 20% 매출 신장을 확인할 정도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여세를 몰아 스타마케팅과 스토리텔링 등 ‘꼬꼬면’의 전략을 택한 제품을 새롭게 내놨다. 인기 개그맨 최효종과 손잡고 하얀 국물 라면인 ‘최효종 백짬뽕’과 빨간 국물 라면인 ‘최효종 홍짬뽕’ 용기면을 동시에 출시한 것.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으로 활약하는 그의 이미지를 빌려 하얀 국물과 빨간 국물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소비자들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맛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PB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꼬꼬면’ 이후 팔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치중하고 있다. 빨간 국물 라면 ‘남자라면’으로 새로운 승부를 거는 동시에 최근 ‘놀부부대찌개라면’ 용기면도 내놓았다. 사실 이 제품은 지난해 부대찌개로 유명한 외식기업 ‘놀부’와 공동 개발해 봉지면으로 처음 선보였으나 ‘꼬꼬면’에 치여 마케팅을 소홀히 했다. 올 들어 월 70만개씩 팔리는 등 반응이 좋아 다양한 기호에 맞추고자 큰 컵을 내놓게 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꼬꼬면’ 미국인 입맛 잡는다

    ‘꼬꼬면’ 미국인 입맛 잡는다

    하얀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킨 ‘꼬꼬면’이 미국 수출길에 나선다. 팔도는 미국 식약청 규정에 맞춰 제품 개발을 끝내고 이달 미국에 수출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120만개 초도 주문이 완료된 상태다. 팔도는 현지인을 주 공략층으로 삼고 시식행사나 식품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꼬꼬면은 ‘KOKOMEN’이라는 영문 이름을 달고 해외 시장에서 이미 선전 중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되자마자 호주,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 수출돼 300만개 이상이 팔렸다.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도 수입신고가 완료돼 이달 중 수출될 예정이다. 팔도는 향후 수출국을 50개국까지 늘려 연간 컨테이너 200대(1600만개)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中 3월 구매자관리지수 53.1… HSBC, 48.3

    中 3월 구매자관리지수 53.1… HSBC, 48.3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기구가 발표한 중국 PMI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PMI는 제조업 구매 담당자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는 경기침체를 나타낸다. 중국 통계국이 지난 1일 중국물류구매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3월 PMI는 53.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내리 50을 웃돈 것이며 지난해 3월 53.4 이후 최고치다.반면 같은 날 발표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3월 중국 PMI는 48.3을 기록해 2월의 49.6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HSBC의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은 5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국의 PMI 조사 표본은 대기업에, HSBC의 표본은 중소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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