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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강원도 막국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강원도 막국수

    “예전에는 손님이 찾아오면 꼭 밤참을 냈어. 막국수만 한 것이 없었지. 밀가루는 귀해서 생각도 못했고, 메밀로 국수를 뽑았어. 그런데 메밀은 찰기가 없잖아. 무릎 꿇고 엎드려서 녹진하게 치대야 해. 덩어리 덩어리 동그랗게 떼어 나무국수틀에 눌러 면을 빼내지. 반죽보다 중요한 것은 물 온도야. 팔팔 끓이지 않으면 퍼져서 죽이 되어 버리거든. 뜨거운 물에 들어간 면이 두 번째 올라올 때 건져 씻어야 해. 잽싸게 손을 움직여도 순메밀로 뽑은 면은 뚝뚝 끊어져서 올챙이국수처럼 수저로 먹어야 했어.” 팔순을 앞둔 강원도 춘천의 최명희(79) 할머니는 잠시 창가를 내다보았다. 메밀에 얽힌 배고프고 기막힌 과거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에효, 모든 것이 다 귀했지. 밤에 뽑은 메밀국수를 남겨놨다가 아침에 손님 떠날 때 다시 대접했어. 화롯불에 맑은 장국 끓여서 면 넣고 뜨끈하게 상에 올리면 속 훈훈하게 먹고 길을 떠났지. 전날 술이라도 마셨으면 면수(메밀국수 삶은 물)를 드렸어. 간장 타서 훌훌 마시면 속이 뚫려. 지금 식당에서 내는 면수의 전통은 그렇게 이어진 거야.” 할머니는 대를 잇고 있는 불혹의 아들을 든든하게 쳐다보면서도 고달팠던 시간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눈치였다. 어쩌겠는가, 그땐 그랬는걸. 시집오니 시어머니는 젊은데 입은 아홉이요, 땟거리가 없더란다. 식구들 굶기지 않으려고, 내 식구들 밥상 차려내듯 밤낮 모르고 밥장사를 했는데 그게 어느덧 44년. 세월은 가혹하여 새색시가 백발이 되었다. 어쩌면 강원도의 메밀음식은 할머니의 독백처럼 ‘한’이다. 의병활동하다 산으로 숨어들어 화전을 일궜던 산사람들이 장터로 들고 온 곡식이 메밀이었고, 서민들이 다랑이밭 천수답 농사에서 가뭄 들어도 두 달 지나 고맙게도 수확이 가능했던 작물이 메밀이었다. 기실 냉면과 막국수는 겨울에 먹어야 별미라고들 한다. 동치미가 제 온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이 겨울이고 보면 겨울음식이 맞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발효음식의 계절성은 모호해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난 여전히 여름 막국수가 좋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가운 면은 냉면, 막국수, 밀면 세 가지다. 그 중 현대의 냉면과 막국수는 전분과 밀가루 등을 섞기도 하지만 메밀을 주로 쓰고, 부산 쪽에서 유명한 밀면은 진주식 해물육수에 밀가루 면을 쓴다고 보면 큰 테두리는 그어진다. 강원도권 막국수는 숙성 양념을 쓴 붉은 비빔면이다. 변수는 국물이다. 비빔을 기본으로 하는 막국수는 냉면보다 육수에 대한 관심이 덜하지만 여전히 동치미와 고기육수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육수는 집안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꿩고기가 두루 쓰이고 동치미와 육수를 섞는 집, 오직 묵은 무만 고집해서 동치미를 담가 쓰는 집이 있다. 면은 메밀과 전분을 섞는데 메밀 함량이 많을수록 끈기가 덜하다. 간혹 순수 국산 메밀을 즉석에서 말아 주는 집이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메밀 70~80%를 쓴다. 강원도를 돌던 이날도 주춤주춤 하루 두 끼를 막국수로 먹게 되었다. 춘천토박이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외갓집처럼 한옥을 그대로 살려 오목한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마루 기둥에는 거울이 걸려 있고 방마다 빈 상이 잔칫집처럼 많다. 으레 그렇듯이 막국수와 속 든든한 돼지고기 편육, 감자와 녹두전까지 시켜 놓고 탁주를 고민한다. 술을 부르는 편육 한 점의 애수는 커서 고기를 잘 삶느니, 삼겹살을 쓰다가 뒷다리 살로 부위가 바뀌었느니, 질겨졌다느니 말도 많고 집집마다 쉬쉬 하는 편육 삶기 비법경쟁이 치열하다. 심심하고 별 맛 없는 메밀면에 담백한 편육 한 점 싸 먹는 맛은 유별나기 때문이다. 국수에 풍미를 돋워줄 뿐 아니라 속도 든든히 채워 주니까. 미리 나온 면수를 홀짝홀짝 마신다. 붉은 빛이 돈다. 밍밍하지만 향이 짙다. 음식의 간이 세고 자극적인 것 투성이인 시대에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면수의 맛이 어떻게 사람들의 향수를 파고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마시면서 익숙해질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부침과 편육이 먼저 나왔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 고소한 전을 찢으며 세상 얘기 찧고 까부는 것이 국수집 재미이기도 하다. 시골어머니의 밥상이 생각나는 열무김치는 깊은 맛이 배어 있고, 배추김치는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아 시원하며 아삭아삭 씹힌다. 막국수가 나왔다. 왜 대한민국의 막국수에는 모조리 김가루가 얹어지는지, 묵은 불만이 목젖까지 터져 나온다. 외양은 여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체로 양념은 양파와 배를 갈아 바탕을 잡고 여기에 물엿과 고추장, 간장, 설탕, 다진 마늘 등을 섞어 저온 숙성한 것을 쓴다. 갓 뽑은 면발 위에 양념을 두르고는 삶은 달걀이나 채소로 고명을 얹는다. 이곳 사람들은 막국수에 처음부터 육수를 흥건하게 부어 먹지 않는다. 퍽퍽한 면이 비벼질 만큼 육수를 넣고 기호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곁들인다. 식초는 살균 효과가 있고, 메밀의 차가운 성질을 겨자가 잡아 주니 ‘찬 면’ 집에는 꼭 따라다니는 강력한 기호다. 여기에 거개 동치미를 곁들이는 이유는 무가 메밀의 독성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음식이니 지금처럼 고명과 채소가 올라가는 호사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면만으로는 별 맛 없으니 양념에 비벼 먹거나 동치미에 말아먹는 속 편한 음식이었고, 고추장이 들어가도 속이 화르르 자극적이지 않다. 입으로 물면 툭툭 끊어져 냉면이나 쫄면처럼 강하지 않고 담백하며 고소하다. 수육 한 점을 면에 감아 씹으니 삼겹살의 감칠맛이 배어 막국수 맛이 더 담백하다. 비벼진 국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낼 즈음 육수를 부어 양념까지 싹싹 비워 마시고 나니 세상일 아무런 욕심도 생기지 않는다. “막국수나 한 그릇 하세” 하는 이 욕심 없는 여름인사가 진정한 막국수의 마음일 것이다. 느리게 해찰할 새도 없이 국수가 나오자마자 붇기 전에 허위허위 젓가락질을 해야 하는 여름 밥. 문득 누군가에게 기별을 넣어 안부를 물어야 하지 않겠나. “덥지? 막국수 한 그릇 하세.”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막국수만큼 개인의 기호가 크게 작용하는 음식도 드물 것이다. 강원 5대 막국수니, 7대 막국수니 손꼽는 맛집은 그래서 조심스럽다. 육수와 메밀의 함량, 편육 삶기에 따라 막국수로드는 ‘미식가 열전’이다. 동해안은 고기육수를, 춘천과 강원 남부는 동치미와 고기육수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지역은 다르나 고기육수를 쓰는 경기도 여주 천서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계절맛집(지역번호 033) 춘천 ‘평양막국수’(257-9886) ‘샘밭막국수’(242-1712) ‘유포리막국수’(242-5168) ‘실비막국수’(254-2472) ‘남부막국수’(256-7859) ‘부안막국수’(254-0654) ‘명가막국수’(242-8443), 그 외 지역 양양 ‘영광정메밀국수’(673-5254) ‘범부막국수’(671-0743)
  • [케이블 하이라이트]

    ■화이트 채플 2(AXN 밤 8시) 술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지미 크레이를 지목하고, 챈들러 반장은 그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지미와 조니 크레이 쌍둥이의 어머니가 자신이 로니 크레이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증거가 없어 지미를 풀어 주게 된 챈들러가 크레이 형제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챈들러 반장의 팀원들에게 폭력배의 협박이 시작된다. ■제9회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선 토너먼트(바둑TV 밤 7시) 결선 토너먼트 진출자 8명이 우승을 위해 출격한다. 본선까지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이어서 패배한 뒤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결선부터는 한 번의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선에 오른 8명의 기사 중 이영구, 이창호, 안성준, 김형우는 한 번 패배한 기록을 안고 힘겹게 싸운 끝에 가까스로 부활에 성공한다. ■어럽쇼!(QTV 밤 9시 50분) ‘구멍 병사’로 허당 매력만 보여주던 샘 해밍턴이 달라졌다. 샘 해밍턴은 녹화 중 소품으로 준비된 수박 한 통을 보고 칼로 잘라 먹으려고 기다리는 다른 MC들과 달리 그대로 수박을 향해 돌진해 주먹으로 내리친다. 한편 터프한 그의 모습에 정형돈은 ‘호주 효도르’라는 별명을 붙여주지만 이내 샘 해밍턴은 말 못할 고통을 호소한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2(CGV 밤 10시) 쿠바에서 망명해 미 프로야구와 계약했던 페르민 오르도녜스는 팔 부상으로 조기에 은퇴하고 택시 기사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오르도녜스는 나머지 가족을 망명시키려고 택시를 운전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지만 가족과의 재회는 멀기만 하고 손님이 두고 내린 노트북을 팔았다가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다. ■환상거탑(tvN 밤 11시 10분) 기존 드라마의 소재와 형식의 틀을 과감히 깨고 만화적인 상상력과 미스터리, 스릴러 등의 소재를 거침없이 담아낸 판타지 옴니버스 드라마가 시작된다. 요즘 인기가 급상승 중인 배우 조달환의 주인공 변신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 강성진, 남성진, 사희가 등장해 여름 밤을 시원하게 장식한다. 연기파 배우는 물론 아이돌의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나본다. ■빅토리어스(니켈로디언 밤 9시) 화장실에서 울고 있던 포니와 친구가 된 토리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포니를 소개해 주려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포니는 사라지고, 토리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한편 포니는 아무도 모르게 토리의 사물함을 바꿔 놓은 뒤 배달원으로 변장해 토리에게 음식을 쏟는 등 다른 사람들이 없을 때 나타나 토리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 대구에 물 전문가 3만 5000명 몰려온다

    대구가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 대구시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이 2015년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전문기관, 정부부처, 국제기구 등으로 구성된 세계물위원회에서 3년마다 열린다. 각국에서 물관련 전문가 3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물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와 함께 물 분쟁 등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도 동시에 열린다. 대구시는 2011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경쟁도시인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에 성공했었다. 국토연구원은 세계물포럼유치로 발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600억원에 이르고 2500여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했었다. 대구시는 물 포럼 개최를 계기로 물산업 육성과 물관련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을 적극 개발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획관리실장, 환경녹지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10명의 추진단을 지난달 말 구성했다. 단장은 여희광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추진단은 앞으로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 지역 유망기업 육성,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개발, 각종 제도 정비 등을 주도한다. 또 물기업 유치와 물산업 육성을 촉진할 조례를 제정하고 이달 중 물 관련 전문가들로 ‘물산업 육성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맞춰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한국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선다. 물산업진흥원은 물산업 육성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물과 관련한 부품소재 개발, 전문인력 양성, 기업체 물산업 마케팅·비즈니스 지원 등의 기능도 한다. 또 에너지 하·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 구축, 맞춤형 폐수처리·재이용 시스템 구축, IT 융복합 저탄소 수처리 부품·장치 기술 고도화 등에도 나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30개 공공기관 직불카드 사용 의무화

    이르면 올 9월부터 법인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30개 공공기관은 50만원 이하의 금액을 결제할 때 반드시 직불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한국전력,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 대규모 공공기관이 주로 포함될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은 신용카드(평균 2.14%)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직불카드(평균 1.41%)를 이용함으로써 영세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직불카드 의무 사용이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직불카드 시범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9~10월 중 30개 시범기관을 선정해 운영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체 공공기관으로 직불카드 의무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내용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에 반영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 공공기관에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계좌 잔액을 초과하거나 해외에서 사용할 때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올 3~5월 조세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조세연이 10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8개(7.8%) 기관만 직불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기관들조차 실제 직불카드 사용 실적은 저조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631개의 직불카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용도는 유류비에 한정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도 420개의 직불카드가 있었지만 실제 사용 실적은 전무했다. 8개 기관의 직불카드 사용액을 모두 합쳐도 지난해 기준 52억 8500만원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의 0.9%에 그쳤다. 조세연은 295개 전체 공공기관이 모두 직불카드로 전환하면 중소가맹점 수수료가 연간 7억 4256만원 절감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맹점에 돌아가는 이익이 대단히 크지는 않을지라도 사회 전반에 직불카드 사용을 활성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광주 음식쓰레기 100% 재활용

    광주 음식쓰레기 100% 재활용

    광주시가 친환경 음식물 자원화 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가정 등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대부분을 자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17일 모두 691억원을 들여 서구 치평동 제1하수처리장 안에 건설한 자원순환형 음식물자원화시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하루 30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각각 사료와 바이오 가스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시는 앞서 2007년부터 하루 150t 규모의 광산구 동곡동 제1공공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운용 중이다. 이에 따라 광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440t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공공시설에서 전량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완공한 음식물 자원화 시설은 관리동을 제외한 모든 처리시설을 지하로 배치하고, 악취를 줄이기 위해 축열식 연소 장치를 처리 용량보다 25% 늘려 시공했다. 또 음식물 건더기와 국물을 분리해 건더기는 사료 원료로, 국물은 바이오가스로 각각 재활용한다. 사료 원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멸균기와 건조기를 따로 설치했고, 음식물류 폐기물 폐수를 55도에서 혐기성 미생물을 투입해 분해시키는 소화공법을 적용,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도 높였다. 이 시설은 최근 3개월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성능검사에서 복합 악취와 폐수 등 23개 항목에 대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올부터 음식물류 폐기물의 해양 투기가 금지된 가운데 이번 시설 가동으로 안정적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성으로 5시간 고아낸 한 그릇의 보약

    정성으로 5시간 고아낸 한 그릇의 보약

    뜬 모를 끝낸 논은 벼들이 뿌리를 내리고 푸르게 근육이 생겼다. 물꼬를 살피러 나온 농부의 느린 걸음 속에서 들밥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독하게 가물던 그 해 봄도 찔레꽃처럼 피어올랐다. 어죽 한 솥 끓여 들판에 펼치면 지나가던 사람 모두 불러 수저를 들던 나눔의 음식. 배고픈 시절 양 늘려먹는 고단백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어렵게 찾아가 먹는 힐링 푸드다. 화천수력발전소 인근 간동면 구만리. 13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화천어죽탕’(033-442-5544) 이장인(58)씨를 찾아갔다. 그는 춘천이 고향이다. 중3 때 친구들과 놀러왔던 기억이 늘 화천 언저리를 돌게 하더란다. 끝내는 강이 보이는 자리에서 어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어죽은 누치, 참마자, 붕어, 민물새우, 잉어, 끄리 등 어부들이 인근에서 가져온 자연산 잡어를 쓴다. 5시간 푹 고아 비린내를 제거하는 향 채소를 넣고 맷돌기계에 갈면 뼈 등이 콩 국물처럼 흘러내리는데 여기에 들깨와 고추장, 된장, 계절야채, 시래기, 버섯 등을 넣고 다시 끓인다. “단순히 한 끼 음식이 아니라 좋은 약이에요. 어죽은 많은 정성이 들어갑니다. 한 우물을 파다보면 그 물길이 깊고 차지잖아요. 그 마음으로 날마다 약 죽을 내 놓습니다.” 어죽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수리봉아래 강은 녹음에 휩싸였다. 잠시 한 눈 팔다가 국물을 뜬다. 걸쭉하고 쌉싸래하다. 시래기를 건져 먹는다. 잘 물러 구수하다. 국물에 산초와 들깨가루를 넣었더니 추어탕 느낌도 돈다. 근동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를 오랫동안 끓여 낸 느린 음식. 수저가 자꾸 가는 것을 보니 몸이 좋은 반응을 하는가 싶다. 같이 시킨 감자전은 제법 덩어리가 씹힌다. 운전 때문에 곡주를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아내가 화가이기도 하거니와 호기심 많은 주인이 수집해놓은 피아노와 그림, 음향기기 등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다.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정태춘의 낮은 목소리 ‘시인의 마을’이 귓가에 들려왔다.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 [커버스토리]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은평 꼬부랑 국밥’

    [커버스토리]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은평 꼬부랑 국밥’

    “아유~ 콩나물이 어쩜 이렇게 아삭아삭하고 고소한겨!” “자네가 길러서 그런거 아녀?” 푸짐한 콩나물국밥을 앞에 두고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최영주(77·서울 은평구 응암동), 이영훈(77·구산동), 강대석(67·신사동)씨는 31일 조금 특별한 점심을 먹으러 왔다. 경로당에서 직접 기른 콩나물을 공급받아 국밥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기업인 ‘은평 꼬부랑 국밥’을 찾은 이들은 어느새 국밥 한 그릇을 국물까지 싹 비웠다. ‘은평 꼬부랑 국밥’의 시작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내 경로당을 돌아보던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북한산 자락의 지하수가 좋으니 소일거리로 콩나물을 키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그해 6월 신사1동·갈현2동 경로당과 응암2동 주민센터에서 콩나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물로만 키운 콩나물은 맛과 영양 면에서 시중 콩나물을 멀리 따돌렸다. 서울 근교라고는 하지만 성장촉진제를 쓰고 먼 거리를 돌아 음식점으로 오는 시중 콩나물은 통통하고 길쭉길쭉한 모양새로 손님을 유혹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 구불구불하고 짤막해 겉모습이 ‘숏다리’인 어르신 콩나물에 한참 뒤졌다. 자신감을 얻은 응암2동의 매바위 마을공동체는 내친김에 국밥집을 내기로 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2억 3000만원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29일 문을 연 ‘은평 꼬부랑 국밥’은 로컬푸드로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거뜬히 해내는 선순환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송영흠 은평 꼬부랑 국밥 대표는 “시중에서 콩 1㎏으로 콩나물 7㎏을 키운다면 우린 5㎏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그래도 일부 공장처럼 방부제나 표백제를 써가며 키우지는 않는다. 생산단가가 70% 더 들지만 납품단가도 그만큼 적게 드니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이어 “누가 먹는지 모르면 아무래도 정성이 덜 들어가지만, 우리야 동네 사람과 친구들이 먹는 걸 뻔히 아니까 장난을 못 친다”며 활짝 웃었다. 로컬 유기농 농산물의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도 이제 많이 해소됐다. 은평 꼬부랑 국밥도 한 그릇에 5000원이다. 65세 이상에겐 4000원만 받는다. 개점 한 달째라 아직 적자이지만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등 판로를 늘리면 흑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송 대표는 보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맹물과 컵라면 사이/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맹물과 컵라면 사이/최병규 체육부 차장

    대한민국의 스포츠 가운데 프로야구만큼 ‘미디어 프렌들리’한 운동 종목도 없다. 밥 사고 술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은밀하게 자기네 종목 이익을 위해 로비를 하고, 시쳇말로 미디어를 구워삶는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미디어의 가려운 곳을 잘 아는 게 프로야구였다.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전을 펼친 이후 32년째 맞은 프로야구 아닌가. 그 세월 동안 프로야구는 미디어와의 관계를 정말 돈독히 구축했다. 자신들은 물론, 다른 프로 스포츠 발전을 위한 모범 답안까지 제공했다. 야구를 최고의 한국 프로 스포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구인들의 열정 그리고 자신들이 담당하는 종목을 더 아끼고자 하는 미디어의 야구 사랑이 벌써 2년째 관중 700만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와 미디어는 동업자이면서 동반자였다. 요즘 야구판이 시끄럽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불협화음이다. 승리의 기쁨을 억누르지 못한 한 선수의 치기어린 장난에 그만 미디어가 정색을 하고 버럭 화를 낸 것이다. 장난치곤 너무 심했다. 멀쩡히 방송 인터뷰 중인데도 질문하는 아나운서와 답하는 선수의 얼굴에 물벼락을 날린 건 세리머니라 하기엔 누가 봐도 위험했다. 점잖게 타이르기에는 너무 지나쳤다. 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란 놈이 화살처럼 실어나른 말싸움에서였다. 동료 기자가 ‘개념’과 ‘자질’ 운운하며 물벼락 세리머니의 장본인을 십자가에 매달자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야구 선수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사태는 해당 구단 감독이 구두 사과하고, 선수협의회가 사과 공문을 보내면서 겨우 일단락됐다. 지난 1999년 10월 20일 대구구장을 기억하실는지.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7차전은 롯데의 외국인 선수 호세가 ‘진정한 악동’으로 찍힌 경기다. 2-0으로 앞서던 삼성에 1점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다 한 대구팬의 뜨거운 컵라면 세례를 국물째로 받고는 그만 열이 받쳤다. 방망이를 집어 몇 바퀴 빙빙 돌리더니 냅다 관중석으로 던졌다. 퇴장이 선언되자 사태는 더욱 커졌다. 그물망 사이로 롯데 선수와 코치진이 관중을 상대로 발길질하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두 팀 응원단도 자정이 넘도록 충돌했다. 그런데 희한한 건, 그때뿐이었다.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는 있었지만 야구장에서의 일은 야구장에서 끝났다. 그날 밤 수세(?)에 몰렸던 원정 부산팬들은 “대구 문디들! 부산 오면 두고 보제이!”라며 목청을 높였지만 ‘두고 볼’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14년의 시간차를 둔 두 사건의 차이는? 상대가 선수와 미디어라는 점, 던진 건 맹물과 컵라면 국물이라는 점뿐이다. 스포츠에서의 ‘일탈’은 야구의 백네트처럼 촘촘한 규범과 규칙의 그물망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어쩌면 조미료와도 같다. 매일 반복되는 승패보다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물벼락을 날린 선수를 두둔하려 함이 결코 아니다. 다만, 야구장의 일을 야구장 밖에서 끄집어 내다 보니까 일이 더 커져서 하는 말이다. 당사자가 선수든 미디어든, 그 밖의 다른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더구나 지금은 14년 전과 다르다. 요망한 SNS라는 게 시시콜콜 고자질하고 있지 않은가. cbk91065@seoul.co.kr
  • 혈압·심장에 적신호 켜진 ‘국물 마니아’

    혈압·심장에 적신호 켜진 ‘국물 마니아’

    청동기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국물 사랑. 식사 때마다 국물을 절반 이상 먹는다는 비율이 무려 74%에 이른다. 과연 국물 음식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9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국물 속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 끼라도 국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국물 마니아들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한 방울의 국물도 남김없이 먹는 사례자들을 모아 24시간 소변 검사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측정해보고 혈압측정, 체수분검사 등을 통해 국물 사랑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3배에 해당하는 나트륨 섭취로 혈압과 심장, 신장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나트륨 섭취가 과잉이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칼슘제를 먹는 것보다 싱겁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소금 섭취를 10g에서 5g으로 줄이게 되면 하루 칼슘 1000mg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라면 한 개에는 하루 필요한 나트륨 대부분이 들어 있어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라면 국물을 먹지 않을 경우 섭취하는 나트륨은 어느 정도일까. 국물 음식의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메뉴를 선택하는 것은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국물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그릇 바꾸기를 제안한다. 한 병원 식당에선 국 그릇을 바꾸고 나서 국물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데 실제로 1cm 작은 국그릇으로 바꾸면 국물 50cc, 나트륨 300mg을 덜 먹는 효과가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국물 위주의 식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국물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을 해치지 않을지 입체적인 정보로 가득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5) 파주 임진강 황복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5) 파주 임진강 황복

    “황복? 알았네” 딱 두 마디, 노루꼬리만한 통화였다. 파주어촌계 박영숙(58)씨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밥상에 놓고 벌떡 일어섰다. 뭔가 감이 온다. 내 손도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수조차 시동이 걸렸다. 난 허락된 동행이나 되는 듯 무작정 차에 올라탔다. 낡은 트럭은 사이렌처럼 앵앵거리며 봄 논둑을 달렸다. 배꽃 하얗게 핀 언덕을 지나 검문소를 끼고 곤두박질치듯 내려간 곳은 임진강 장파리 나루터. 햐, 강이다. 노을이 물 위로 노랗게 쏟아지는 봄 강이다. 대놓은 쪽배 서너 대가 몸을 부딪치며 수런거린다. 어부는 박씨를 확인하자 서둘러 배에 올라 물속에 담가놨던 망을 꺼냈다. “다섯 마릴세” 앉은뱅이 저울에 올려진 황복 다섯 마리는 딱 2㎏이다. 즉석에서 현찰이 건네진다. 영화 속 ‘거래’를 목도한 느낌이다. 그새 놀은 내려앉고, 어부는 아껴둔 황복 한 마리를 양동이에 넣고 사라졌다. 늙은 아내가 기다리는 저녁밥 시간이다. 복숭아꽃 봉오리가 툭툭 터지는 4월 20일경에서 6월 초까지 딱 50여일. 임진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던 치어가 산란을 하기 위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와 독을 품는 기간이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강의 돼지라고 불리는 이 하돈(河豚)을 맛보기 위해 산에 진달래꽃만 피면 북쪽을 쳐다보며 안달이 난다. 하돈이라. 문헌을 보면 황복이 산란기에 돼지 울음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붙여졌다는데, 가만히 황복을 들여다보면 돼지를 닮기도 했으니 강을 유영하는 돼지로 은유한 조상들은 얼마나 풍류가 넘치는가. 별스러운 인생아, 꽃잎처럼 저며 놓은 천하의 진미 황복 회를 먹다가 강나루로 뛰다니 나도 어쩔 수 없는 글쟁이다. 하지만 미식가라면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와 함께 4대 진미로 꼽는 황복의 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옛 시인의 표현대로 ‘복사꽃 피고 진 뒤 빈 가지만 마주하다니. 서글퍼라! 하돈 맛도 모르고 지났구나’라고 1년을 아쉬워하며 노래해야 한다면 정말로 서글프니까. 한 달 전부터 다짐을 받아 놨던지라 복집 주인 심한구(44)씨는 두루 마음을 써 준다. 독을 제거하고 1㎏ 회를 뜨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여분. 제일 먼저 젓가락이 간 것은 뱃살이다. 뜨거운 물에 살짝 넣었다가 건진 뱃살은 부드럽고 연하다. 씹히는 질감이 역시 최고의 부위다. 하지만 수컷에서 나오는 고단백 정소(이리)가 빠질 수 없다. 특히 복의 이리는 독이 없다. 살짝 데쳐서 참기름과 약간의 간을 하여 먹는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망설이게 되니 눈 질끈 감고 마시듯 후루룩 들이켜야 옳다. 씹을 새 없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쩌니 해도 꽃잎처럼 얇게 떠 놓은 회만큼 복을 탐미하게 하는 부위는 없다. 접시바닥이 환하게 비치도록 낱장으로 펼쳐놓은 회를 보니 이것이야말로 강의 봄꽃이지 싶다. 복 요리에는 꼭 미나리가 등장한다.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마침 식당 주인의 어머니가 근처에서 뜯었다는 야생 돌미나리가 상에 올랐다. 살갗처럼 저민 회를 한 겹 앞 접시 위에 얹어놓고 고추냉이를 살짝 발라 돌미나리 대에 돌돌 감는다. 스치듯 간장을 찍어 입 안에 넣고 씹으니 잘강잘강 그 풍미가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살점 사이로 돌미나리 향이 곁들여져 입안은 환하게 봄 호사다. 왜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황복이 나오는 철이면 정사를 게을리 하고 그 맛을 탐했는지 알 것 같다고, 짐짓 우스갯말이라도 해야 할 듯하다. 아니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는 극찬이 꼭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봄날의 낭만을 섞으면 무슨 표현이 아까우랴. 미나리 없이 간장만 살짝 찍어 씹어보니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그래서 복어 중 으뜸이라고 하는가 싶다. 꼬들꼬들한 복어껍질은 미나리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무쳤고, 한쪽에서는 맑은 탕이 끓는다. 술꾼들은 한 잔 해야 한다. 복어 지느러미를 태워 뜨겁게 내린 정종 한 잔 마셔야 풍류가 살아날 것이니까. 비위가 허락하는 사람은 산수유처럼 샛노란 황복 쓸개주를 노려봐도 좋겠다. 술 먹고 난 다음날 복집으로 달려가듯이 미나리와 콩나물만 넣고 맑게 끓인 탕이 주는 향수는 크다. 와르르 끓어오르고 그 시원한 국물을 훌훌 퍼먹으며 알알해진 속을 달래본다. 먹고 나니 슬쩍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느껴진다. 아무리 독을 잘 제거했다고 해도 미세한 독은 남아있기 마련이니 ‘독을 맛 봤구나’ 싶다. 적당한 독은 몸을 뜨겁게 하는 등 나이 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는 하지만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 문득 남해에서 한 어부가 “독이 많아 국물이 퍼런 것을 먹어야 진짜재”하던 말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 옛사람들도 복은 늘 미식의 첫손이면서 경계의 대상이었다. 조선시대 부녀자 생활지침 규합총서(閨閤叢書)를 보면 “피와 알이 독이 많아서 잘못 먹으면 반드시 사람이 왕왕 죽으니, 사람이 그것을 모르지 아니하되, 한때 맛을 밝혀 해를 입는 이가 있으니 애달프다”고 적고 있다. 또 “곤쟁이젓(생 새우젓)이 복어 독을 푼다”고 비방을 적고 있다. 이렇게 독을 무서워하면서도 복 예찬은 끊이지 않았다. 영조때 겸재의 친구였던 이병연(1671~1751)은 풍요로운 봄날 풍경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늦봄에는 복어국/ 첫여름에는 웅어회/ 복사꽃잎 떠내려 올 때/ 행주 앞강에는 그물치기 바쁘다’ 그런데 이렇게 시인묵객을 사로잡고 지천이었던 황복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치어를 방류하고 봄이면 그물을 뽀득뽀득하게 빨아 던져놔도 들어서질 않는다. 곧 복사꽃은 지는데 1년 강 농사 80%를 차지하는 이 봄 그물이 비어 있으니 어부들은 근심이 가득하다. 임진강이 노랗게 저물어 간다. 글 사진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 ‘윤후 먹방’ 라면계 아성 신라면 꺾고 짜파구리 1위로

    ‘윤후 먹방’ 라면계 아성 신라면 꺾고 짜파구리 1위로

    매운맛으로 라면 가운데 부동의 판매량 1위였던 신라면이 ‘짜파구리’의 아성에 무너졌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의 이른바 ‘먹방’이 돌풍을 일으킨데 따른 것이다. 개그맨 이경규가 몰고왔던 ‘꼬꼬면’의 하얀 국물 라면 열풍 때도 신라면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동공격에 결국 신라면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봉지라면 5개입 기준으로 매출 상위 3개 라면인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의 판매 순위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지난 3월에 이들 라면의 점유율은 짜파게티(37.4%), 신라면(32.0%), 너구리(30.6%)의 순이었다. 하지만 4월에는 너구리(37.4%), 짜파게티(33.2%), 신라면(29.4%)의 순으로 바뀌었다. 불과 한 달만에 3개 브랜드 가운데 신라면이 꼴찌로 내려앉은 것. 윤후의 먹방이 소개 되기 직전인 1월에는 신라면(55.1%), 짜파게티(32.4%), 너구리(12.5%), 2월은 신라면(49.2%), 짜파게티(32.4%), 너구리(18.4%) 순으로 신라면의 점유율은 더 높았다. 이경규의 꼬꼬면이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떤 2011년 12월에도 신라면은 1윌르 고수했다. 당시 신라면, 꼬꼬면, 기스면 등 3개 품목의 매출 합계를 100%로 봤다면 신라면은 50.3%로 높았지만 꼬꼬면은 32.4%, 기스면은 17.3%에 그쳤다. 홈플러스에서도 짜파구리의 인기가 신라면을 넘어섰다. 3개 라면의 비중은 3월 너구리(37.0%), 짜파게티(33.0%), 신라면(30.0%)에서 4월 짜파게티(38.0%), 신라면(33.0%), 너구리(29.0%)로 역전됐다. 짜파구리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실적으로 연결돼 농심의 1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이 무려 70% 가까이 치솟았다. AC닐슨에 따르면 3월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69.9%였다. 1월 시장 점유율은 69.1%였지만 실제로 라면을 구입해 짜파구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파괴력이 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10년 동안 꾸준히 먹었던 신라면을 끊고 최근에는 짜파구리만 먹고 있다”, “짜파구리 만드는 게 재미있게 중독성이 있다”, “난 짜파구리 별로 맛 없던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가정의 달… 편지로 사랑 전하세요

    가정의 달… 편지로 사랑 전하세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내세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2013 대한민국 편지쓰기 대회’가 열린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 31일까지 손 편지나 인터넷 편지 응모작을 접수한다고 30일 밝혔다. 대한민국 편지쓰기 대회는 사랑, 감사, 용서, 그리움, 격려 등 따뜻한 마음을 담은 내용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작 분량은 A4용지나 편지지로 3장 이내다. 응모한 편지는 심사 후 받는 사람에게 발송된다. 대회는 초등부(1∼3학년, 4∼6학년),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열린다. 응모 부문별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 52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부문별 대상 1명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상장과 트로피, 상금을 받는다. 또 소속 학생들이 응모작을 많이 낸 우수 지도 학교와 우수 지도 교사에게도 상금과 상을 수여한다. 손 편지는 응모 부문,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8666호 편지쓰기 대회 담당자 앞으로 우편 발송하면 된다. 인터넷 편지는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의 ‘맞춤형 편지’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우체국물류지원단 홈페이지(www.pol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상작 발표일은 7월 2일이며 시상식은 같은 달 12일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열린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국민 정서를 함양하고 편지 쓰기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편지쓰기 대회를 열고 있다”며 “학생과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열차로 지구 75바퀴, 단 한 번 사고도 없이

    열차로 지구 75바퀴, 단 한 번 사고도 없이

    114년 철도 역사상 최초로 ‘300만㎞ 무사고 운전’ 기관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코레일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의 박병덕(58) 기장. 그는 16일 오후 2시 15분 행신발 부산행 KTX 제307호 열차를 운전, 수색역을 통과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 기장은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당시 첫 열차를 운행한 베테랑 기관사다. 박 기장은 “기관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면서 영광스러운 기회를 맞게 됐다”면서 “38년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00만㎞는 지구(둘레 4만㎞)를 75바퀴 돈 거리로, 열차로 서울~부산(423.8㎞)을 3539회 왕복 운행해야 달성 가능하다. 더욱이 오랜 시간 운전하면서 단 한 차례도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박 기장은 기관사를 ‘천직’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집이 대전역 부근이었지만 기관사가 될 생각은 없었다. 기관사 시험을 보러가는 친구를 따라갔다 치른 시험에서 친구는 떨어지고, 그는 합격했다. 기관사라는 직업이 그를 선택한 셈이다. 20세이던 1975년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에 부기관사로 출발해 9년 후인 1984년 기관사로 승진, 열차를 운전했다. 2003년에는 당시 ‘꿈의 열차’로 불리던 KTX 기장으로 임용됐다. 철도 기관사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쉽지 않은 직업이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해 건강관리와 생체리듬 조절이 중요하다. 열차를 몰기 전날에는 맑은 정신을 갖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고, 식사할 때도 국물을 먹지 않는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운전석에 오르면 습관적으로 전후, 좌우를 살피게 되는 직업병이 생겼다. 그는 “20여년 전 통일호 열차를 운전할때 열차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다행히 불이 붙은 객차를 분리하고 운전한 적이 있다”면서 “900여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기록을 수립한 박 기장은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의 기록을 이을 후배 기장은 3명 정도가 꼽힌다. 앞으로 6년 후 달성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에는 ‘3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은 사라질 전망이다. 기관사의 월 승무시간이 165시간으로 줄면서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기록이 됐다. 박 기장은 “KTX는 첫사랑과 같다. 인연을 맺은 지 12년이 됐지만, 지금도 그 앞에 서면 가슴이 설렌다”면서 “열차를 몰고 전국을 누빈 경험을 토대로 문화관광해설사나 숲해설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누군가 부산 여행을 도와 달라 손을 내밀기라도 하면, 나는 넓은 오지랖을 쫙 펴곤 여행 멘토를 자처했다. 부산 초보자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멀어?”다. 멀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을 타면 최소 45분이 걸린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운대에선 맨얼굴의 부산을 느낄 수 없다.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신평행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5분이면 남포역과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큰 도로를 중앙에 끼고 왼쪽이 자갈치시장, 오른쪽이 남포동이니 두 역 중 어디에 내려도 무관하다. 그곳엔 “어서 오이소” 하고 두 팔을 내젓는 부산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정신없이 돌아가는 남포동엔 없는 게 없다. 먹을 것도 ‘천지 삐까리매우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입을 것도 ‘천지 삐까리’, 볼 것도 ‘천지 삐까리’. 남포동의 초입은 대영시네마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마주 보고 서 있는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광장에는 현재 영화인 48명의 손이 박제돼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과 배우 이자벨 위페르, 홍콩의 욘판 감독도 핸드 프린팅 대열에 합류했다. 남포동 인근의 낡은 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 앞에는 이제 ‘국제’라는 호칭이 붙는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는 영화인의 손도장을 찾다 정신을 차리니 구불구불한 골목 안이었다. 얼키설키 뒤엉킨 골목은 거대한 미로 같았다. 지하철역을 등지고 남포동 BIFF광장에 서면, 앞으로 창선동 먹자골목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부평동 족발골목, 오른쪽으로 광복동 패션거리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릇노릇한 씨앗호떡과 굵직한 부산 떡볶이가 차려진 노점상을 비집고 쭉 직진하면 ‘아리랑거리’다.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의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분주하게 비빔당면, 국수 등을 흡입하고 있다. ‘도떼기시장, 깡통시장’ 등 다양한 별명을 자랑하는 국제시장도 아리랑거리와 멀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 각종 군수 물자가 시장을 통해 풀렸는데, 지금도 국제시장에선 일제, 미제 등 각종 수입품이 팔리고 있다. 왁자지껄 수다스러운 남포동을 떠나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니, 찾아가기 참 쉽다. 오랜만에 찾은 자갈치 시장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최민식 사진작가가 그리워졌다. ‘날 것의 사진’을 고집한 그가 왜 그토록 자갈치 시장을 사랑했는지, 시장 주변을 한 바퀴만 돌면 알 수 있다. 자갈치 시장은 펄떡이는 물고기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언제나 역동적이다. “회 한 접시 먹으소.” 권하는 호객행위도 여기선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겹다. 자갈치 시장 뒤편에선 영도다리가 훤히 보였다. 1 자갈치시장에선 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장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이 분주하다 2 신신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남포동 길거리 음식 트로이카 씨앗호떡 BIFF광장엔 긴 줄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단 하나.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서다. 기름이 흥건하게 둘린 판 위에 찹쌀 반죽을 떨어뜨리면 금세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다. 호떡의 가운데를 가위로 쭉! 그 속으로 땅콩,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가 두둑하게 들어간다. 뜨끈뜨끈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에 엉겨 붙고 견과류가 오도독 씹힌다. 위치 부산시 중구 남포동 5가 BIFF광장 일대 가격 900~1,000원 비빔당면 국수만 비벼 먹는 건 아니다. 새하얀 당면도 부산에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는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창하지 않다. 면과 양념장을 분주하게 섞은 뒤 토핑으로 올라온 김치, 시금치를 곁들여 젓가락질 하면 된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2,000원 충무김밥 속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김밥’과 함께 부추 김치, 무 김치, 오징어 무침이 반찬으로 나란히 따라 나온다. 하얀 종이가 깔린 쟁반 위로 검정, 빨강의 조화는 참 곱다. 정신없이 김밥 하나, 반찬 하나를 떠 먹는 동안, 할머니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징어는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무래이, 안 그럼 혼낸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3,000원 영도등대는 태종대 여행의 메인요리다 ©나명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줍은 영도 한 맺힌 다리 너머, 외로운 섬 가수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의 화자는 영도다리를 서성이는 어느 사내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흥남부두에서 누이 금순이의 손을 놓친 오라비는 영도다리 난간 위에 걸린 외로운 초승달을 보며 흐느꼈을 것이다. 어디 금순이와 금순이의 오라비만 헤어졌을까.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피란민들은 하나같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간절한 주문을 외웠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잔인한 약속은 마음의 덫이었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너덜너덜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영도다리를 서성거렸다. 오늘은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자갈치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란민의 애끓는 애환이 덕지덕지 붙은 영도다리를 건넜다. 그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절영도·絶影島이 살았다는 섬이 바로 영도다. 실제 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선 말이 자랐다고 한다.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영도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영도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국립 해양대학교 입구에 들어선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바로 그 ‘패총’이 잠들어 있다. 먼 길을 온 여행자가 영도까지 찾아드는 이유는 뻔하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활을 쏘곤 했다는 ‘태종대’가 영도에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던 버스가 태종대에서 멈췄다. 나는 태종대와 무려 세 번이나 만났다. 자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직접 싼 도시락을 먹었던 기억, 태종대 축제에서 반딧불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太宗臺태종대’라 쓰여 있는 묵직한 대형 돌덩이도 그대로였고, ‘다누비’ 열차도 여전히 손님을 태우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쭉쭉 뻗은 나무가 조성돼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살짝살짝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던 바다는 남항 조망지에서 인심을 썼다. 부산의 대표 항구인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항 조망지’는 야경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남항 조망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태종대 최고의 명당인 전망대와 영도등대가 나오니까. 전망대엔 두 아이를 끌어안은 모자상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로 나가면 모자상의 비밀이 풀린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신선이 노닌다는 신선바위와 자살바위가 양쪽으로 보였다. 모자상을 세운 건 다 자살바위 때문이다. 한때 한 해 평균 30명이 자살바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자살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자섬’은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내 눈을 따라다녔다. 어느 지점에서 보든 바다 위에는 주전자섬이 떠 있었다.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다의 정중앙엔 주전자섬, 그 뒤로 대마도, 거제도가 나란히 서 있다. 물론 대마도와 거제도는 날씨가 쾌청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마음이 급하겠지만 영도등대는 놓쳐선 안 된다. 영도등대를 봐야 태종대를 다녀갔다고 ‘인증’할 수 있다. 1906년 설립된 영도등대는 벌써 100살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 태종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불투명해졌다. 어느덧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도등대 위에 자리한 태종사는 끝내 오르지 못하고, 다시 뭍으로 나가는 버스에 올라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영도다리를 지나던 순간, 신기하게도 배 멀미를 느꼈다. 1 영도등대 일대는 예술이 꽃피는 문화공간이다 2 바다가 펼쳐지는 태종대 산책로에선 봄을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객을 태우고 씽씽 달리는 다누비 열차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태종대 짬뽕 태종대에 도착하면 범상치 않은 중화 요릿집이 하나 버티고 있다. 이름부터 정직한 ‘태종대 짬뽕’.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이 분명하다. 짬뽕을 주문하면 종업원의 질문이 되돌아온다. “태종대 짬뽕 맞지예?” ‘태종대’ 세 글자에 유독 힘을 싣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살이 오른 꽃게, 입을 살짝 벌린 홍합, 도톰한 오징어 등…. 국물을 한 입 떠 먹으면 “살아있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주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다. 빨리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건 암묵적인 예의다. 찾기도 쉽다. 버스 정류장에서 태종대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왼편으로 식당이 보인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동삼 2동 986-9 문의 051-405-2992 대표메뉴 일반 짬뽕 4,500원, 태종대 짬뽕 6,000원, 태종대 짜장 5,500원, 하얀 짬뽕 6,000원 ▶travie info 추천 여행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약 3시간. 비싼 기차 비용을 들여서 내려갔건만, 초행길이라 헤매면 곤란하다. 더구나 주말이면 부산행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도권 거주자라면 열차 티켓부터 현지 이동까지 도와주는 여행사의 힘을 빌려도 좋다. 기차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홍익여행사는 다양한 부산 여행 상품을 갖추고 있다. 상품가격도 KTX 왕복 비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저렴한 편이다. 문의 홍익여행사 www.ktxtour.co.kr 02-717-1002 태종대 탐방 코스 태종대를 돌아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걷기, 다누비 탑승, 유람선 탑승. 이중에서 4.3km의 순환도로를 운행하는 열차 ‘다누비’를 타면 태종대 관광은 훨씬 편하다. 단, 주말이면 탑승객이 워낙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 주요 코스 광장 승차장→태원자갈마당→구명사→전망대→영도등대→태종사→정문 입구 하차장 탑승료 1,500원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9번 출구, 시내버스 88번, 101번 남포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6번 출구, 시내버스 8번, 30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현장 행정] 서초구 ‘찾아가는 보건소’

    [현장 행정] 서초구 ‘찾아가는 보건소’

    “어르신은 생활 습관이 좋으신데 국물을 많이 드시네요. 소금 섭취를 줄이시려면 앞으로 국을 덜 드셔야겠어요.” 16일 서초구 양재1동 서초 네이처힐 아파트에 마련된 ‘찾아가는 보건소’를 찾아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은 소병성(70·양재1동)씨는 상담 간호사로부터 이런 진단을 받았다. 평소 운동도 조금씩 하며 건강 관리를 해 왔지만 염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소씨는 “평소에는 아플 때나 병원을 찾으니 예방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집 앞에 보건소가 왔다고 해서 찾았는데 다음에 오면 또 상담을 받겠다”고 말했다. 서초구가 주민 건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보건소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 사업은 ‘건강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으로 2009년 처음 시작됐다. 2개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2010년 3곳, 2011년 8곳, 지난해 12곳으로 대상을 늘렸으며 올해는 주택가와 상가 밀집 지역까지 포함해 총 2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보건소 현장에는 보건소 소속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약사 등 전문가들이 대거 나와 골밀도, 체성분, 혈액 등 각종 검사과 대사증후군, 암, 우울증, 치매 등의 질환을 상담해 준다. 이날 올해 첫 찾아가는 보건소 현장에는 집에서 음식을 가져오면 염도를 측정해 주는 저염식 안내 부스, 건강 체조를 교육하는 부스 등 각종 체험 코너를 포함해 3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대사증후군 상담소였다. 혈압, 혈액, 체성분 등 각종 검사를 마친 주민들은 전문가 상담을 받기 위해 몇 줄로 대기했다. 현장을 찾은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건강 식단을 배우고 투호·비석치기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김화영 건강도시추진팀장은 “보통 하루 2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는다”며 “지난해에는 총 3000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특히 현장에는 진익철 구청장도 직접 나와 주민들을 만났다. 진 구청장은 보건소 운영 상태를 점검하는 것 외에 즉석에서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진 구청장은 “여기는 보건소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보건지소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통해 서로 단절되기 쉬운 아파트를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 직원 채용 멋대로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이 지인의 자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선발 규정을 마음대로 주무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기강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지인의 자녀 2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 5개월 뒤 이들을 5급 정규직으로 뽑도록 총무과장에게 직접 지시했다. 감사원은 “이들은 기간제 직원들만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면접을 통해 채용됐는데, 2개월간 근무한 청년 인턴 3명이 합격할 가능성이 더 크자 아예 지원자격을 3개월 이상 경력 기간제 근로자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전력 관련 공기업의 기술본부장이 처장(1급) 승진 청탁 명목으로 부인을 통해 부하직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는 등 7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정부교체기 공직기강’과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잇따라 벌여 공공기관 임원의 금품수수 및 인사비리 등 50여건을 적발해 감사결과를 처리 중이다. 감사원은 올 상반기에도 상시로 공직기강 점검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감찰요원 77명을 투입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감찰에 들어갔다. 이어 5월부터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관별 자체감사기구와 협력해 국민불신을 초래하는 5대 민생분야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 대상은 ▲인허가 계약 등 토착분야 ▲부정입학 등 교육분야 ▲불법하도급 묵인 등 건설분야 ▲규제권 부당행사 등 세무분야 ▲경찰·소방분야 등이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육개장/서동철 논설위원

    ‘육개장’인지 ‘육계장’인지 헷갈리던 시절이 있었다. 개장국과 같은 조리법이지만,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한자의 고기 육(肉)은 짐승의 고기를 뜻하지만, 접두사로 쓰이면 소고기를 지칭하기도 한다. 육포, 육전, 육회가 그렇다. 육개장은 이제 대표적인 상갓집 음식이 된 듯하다. 붉은색이 잡귀를 물리친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됐다고도 하지만, 육개장이 20세기에 태어난 음식이라니 누군가의 그럴싸한 추측일 것이다. 하긴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상을 당했을 때 개장국을 끓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육개장은 대구식이라는 주장도 있다. 엊그제 동료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육개장을 먹었다. 부모님과 장인어른을 몇 년 사이에 보내 드리고 나니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손이 가지 않던 터였다. 오랜만에 국물까지 남김 없이 비우면서도 당분간 육개장 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한 육개장이 마주치지 않을수록 좋은 음식이 되었다니….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놀부 콜라겐 생라면 ‘미인(美人)사리’ 출시

    놀부 콜라겐 생라면 ‘미인(美人)사리’ 출시

    종합외식기업 놀부NBG(www.nolboo.co.kr·대표 김준영)에서 운영하는 ‘놀부부대찌개와 철판구이’가 콜라겐 1,000mg이 함유된 생라면사리 ‘미인사리’(美人사리)를 출시한다. 콜라겐이 무려 1,000mg 함유된 ‘미인사리’는 식품의 부패 방지를 위해 합성보존료 대신 옥수수, 고구마 등을 발효시켜 만든 ‘주정’(酒精, 에틸 알코올)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인사리’는 튀기지 않은 저지방 생라면으로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잘 살아나며 칼로리는 기존 라면사리보다 낮은 약 300kcal선이다. 또한 허브추출물과 채소 조미액 등 자연재료 특유의 깊은 깔끔한 맛으로 얼큰한 부대찌개 국물과 어우러질 때 더욱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놀부NBG 권태우 미래전략팀 팀장은 “콜라겐은 수분 공급과 노화 방지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성분으로 이미 식품∙뷰티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면서 “지난해 콜라겐이 함유된 부대찌개 메뉴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 미인사리 출시를 계기로 여성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놀부는 지난해부터 ‘미인(美人)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 리폼을 진행하고 다이어트와 미용 등 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원자력계 대부’ 윤세원 박사 별세

    한국 원자력 연구의 대부로 불리는 물리학자 윤세원 박사가 16일 오후 9시 폐렴으로 별세했다. 91세. 1922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후인 1947년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1951~58년에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를 지냈다. 윤 박사는 원자력 분야의 국내 첫 국비유학생으로 발탁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부설 국제원자력학교를 1957년 수료하고 귀국해 국내 원자력 연구를 이끌었다. 1972년 경희대에서 이학박사를 받은 뒤 한국물리학회 회장, 경희대 부총장, 선문대 총장,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무궁화장 등을 받았으며 1991년부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로부장이던 1959년, 고인과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도 유명하다.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도 원자탄을 만들 수 있느냐. 연구소를 지을 장소는 진해도 좋고 더 나은 곳이 필요하면 찾아 보라”고 했다는 사실이 윤 박사의 개인 비망록을 통해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일선(LIG넥스원 연구위원)·호선(호선공간도예 원장)·문선(참좋은교회 목사)·관선(아마텍 대표이사)씨와 딸 은선(미국 버클리대 임상병리학과 연구원)·혜선(YWCA 이사)·경선(유아보육교사)·기선(경희대 교수)씨, 사위 이강현(전 동아대 교수)·오준호(KAIST 대외부총장)·최유창(LIG넥스원 상임이사)·이중정(연세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8시 30분. (02) 3010-2631.
  • “매월 셋째주 수요일은 국 없이 식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국 없는 날은 하루 세 끼 중 한 끼는 국 없이 삼삼하게 먹자는 의미로, 나트륨이 많이 든 국이나 찌개, 면류 등 국물 요리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개선하자는 캠페인이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기준 4831㎎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인 2000㎎의 두 배가 넘는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5%가 국물을 좋아하고 끼니마다 국물을 함께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음식 종류별로는 나트륨 섭취에 차지하는 비율은 국, 찌개, 면류 등 국물 요리가 30.7%로 가장 많고 이어 부식류 25.9%, 김치류 23.0%, 간식류 8.9%, 밥류 6.0% 등 순이다. 김종욱 영양정책과 연구관은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편인데,이는 국물을 선호하는 식습관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단에서 국을 빼거나,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 연구관은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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