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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슐랭 가이드] 국물계 국대들…오늘 점심 너로 정했어!

    [公슐랭 가이드] 국물계 국대들…오늘 점심 너로 정했어!

    서울 강서구엔 숨은 ‘맛집’이 많다. 강서구청 인근만 해도 골목 곳곳에 ‘맛집 명소’가 숨어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맛집 가운데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구청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을 소개한다.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정말 후회 없는 곳이다.# 잡내·느끼함 쏙 뺀 ‘햇빛촌’ 순댓국 발산역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 있다. 순댓국 하나로 승부를 거는 ‘햇빛촌’이다. 허름한 간판과 낡고 오래된 탁자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순댓국집은 부지기수다. 서울 어느 동네나 다 있다. 하지만 이 식당은 특별하다. 전날 회식으로 속이 쓰린 날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와 느끼함이 전혀 없는 시원한 국물이 쓰린 속을 화끈하게 달래 준다. 항정살, 뽈살 등 돼지 머리 고기를 살코기 위주로 푸짐하게 넣은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은 전날 회식한 직장인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끈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지어 기다려야 순댓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은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한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청양고추, 양파다. 식당 사장은 “다른 반찬이 있으면 오히려 순댓국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야근 후 머리 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장은 손님들에게 “노현송 강서구청장님도 자주 오셔서 순댓국 한 그릇을 가볍게 비우고 가신다”고 한다. ‘지역 내 맛집은 구청장이 자주 찾는 식당’이라는 게 통설인 만큼 그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맛·가격·양 완벽 ‘등촌동 버섯매운탕 칼국수’ 등촌동 복개도로에서 30m 정도 들어가면 ‘원조 등촌동 칼국수’ 집을 만날 수 있다. 이 식당도 대부분 원조식당과 마찬가지로 대로변에 있지 않고,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다. 가게에 들어가면 1층 주방과 몇 개의 식탁만 보여 순간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에 수많은 식탁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다.메뉴는 단 하나, ‘버섯매운탕 칼국수’다. 원조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인원수에 맞춰 칼국수를 주문하면 육수에 미나리와 버섯이 푸짐하게 담긴 냄비가 나온다. 버너에 올려놓고 끓이면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김이 모락모락 날 때쯤 국물을 떠 입에 넣으면,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의 맛을 느낀다. 미나리, 버섯을 다 먹으면 쫄깃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기다린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국물 한 국자를 넣고 볶음밥을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식사 후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다음 점심 날을 잡게 된다. 맛과 가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들 맛집이 있어 행복하다. 김도헌 명예기자(강서구 공보전산과 주무관)
  • 궁바오지딩·지더우화…트럼프 방중 환영 만찬 ‘검소한 식단’

    궁바오지딩·지더우화…트럼프 방중 환영 만찬 ‘검소한 식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지 이틀째 되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국빈 환영 만찬이 열렸다. 만찬 식단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정식 요리인 궁바오지딩이 올랐다.이 만찬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의 최고경영자 레이쥔도 참석했다. 레이쥔이 웨이보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지더우화, 크림소스 해물 그라탕, 토마토 소고기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산 ‘창청 화이트 와인 2011’가 선정됐고, 그 외에 ‘창청 레드 와인 2009’가 추가로 제공됐다. 중국 측이 준비한 만찬 식단은 가정식 쓰촨 요리가 두 개 포함되는 등 전체적으로 검소한 메뉴로 구성됐다. 닭고기를 볶아 만든 궁바오지딩은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가정식 요리로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다. 지더우화 역시 가정식 쓰촨 요리로 닭 육수에 계란 흰자를 넣어 끓인 뒤 닭고기를 채 썰어 올린 요리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지더우화는 흰자가 부푼 모습이 연두부와 비슷해 중국어로 연두부를 뜻하는 ‘더우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 만찬에 제공된 지더우화는 이름 앞에 ‘예샹’이 붙은 것으로 미뤄 코코넛향이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메인 메뉴로는 생선 요리인 무늬바리(바릿과의 바닷물고기)찜이 나왔다. 중국에서 ‘둥싱반’이라 불리는 무늬바리는 고급 생선으로 유명하다. 채소 요리는 기름에 채소를 볶아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 낸 탕 형식의 요리가 식탁에 올랐다. 이외에도 미국 측 방문단의 입맛을 고려해 크림소스 해물 그라탕과 토마토 소고기볶음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였고, 후식으로는 과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준비됐다.만찬 식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전통 요리인 ‘베이징덕’(베이징식 오리구이)은 이번 만찬 메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금성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했기 때문에 이때 베이징덕이 식탁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식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레이 쥔이 공개한 식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똑같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쥔이 공개한 실제 만찬 식단과 같다면, 반부패를 주창한 시 주석이 여론을 의식해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요리를 만찬 메뉴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가정식 요리가 포함된 검소한 메뉴를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변풍경’ 속 빨래하던 아낙 모습 절로 떠올린 청계천…뜨끈한 국물·역사 얘기에 몸·마음 채운 용금옥·부민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변풍경’ 속 빨래하던 아낙 모습 절로 떠올린 청계천…뜨끈한 국물·역사 얘기에 몸·마음 채운 용금옥·부민옥

    11월의 첫 주말인 지난 4일 집결지인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주변은 바람이 찼다. 청계천을 무대로 쓴 박태원 ‘천변풍경’의 빨래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일상의 번뇌와 세상 근심을 함께 넣어 두들기고 비벼 빨았을 아낙들은 이 정도의 바람에는 끄떡도 하지 않았으리라.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석조건물은 태종 때 만들어진 광통교인데, 중구 정릉에 남아 있던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에서 가져왔다는 해설은 듣는 이의 귀를 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따끈한 국물 생각이 절실했던 차에 1932년부터 시작된 용금옥 추탕의 역사를 듣고 있자니 자연스레 점심 메뉴를 정할 수 있었다.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으로 근방의 정치, 언론인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었고, 부민옥도 대파를 넉넉히 넣은 매콤한 육개장 국물이 대표 메뉴라고 했다. 베를린 장벽을 눈으로 직접 보는 진귀한 경험도 했다. 베를린시로부터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은 베를린 곰과 함께 설치돼 있었다. 다들 장벽의 폭과 길이를 재어 보고, 둘레를 돌면서 손으로 밀어 보고 쓰다듬기도 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 국민이 불과 얼마 전까지 서독과 동독을 가로지르던 콘크리트 장벽을 마주한 소감은 어땠을까.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나는 인사동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숱한 관광객을 제치고 쌈지길 계단에 모여 천재 시인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들었다. 이상의 시는 기본적으로 난해한 암호 같다. 두 명의 해설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지역을 나눠 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답사 시간 3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미리 준비해 온 사진과 지도 자료가 톡톡히 한몫을 해냈으며, 탐방 코스에 문학이 함께 어우러지니 해설이 더욱 풍성하고 낭만이 흘렀다. 인사동 골목 어귀에 있던 ‘귀천’이라는 작은 찻집 옆에서 천상병 시인의 시를 읽었다.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는 곳곳마다 소설과 시가 함께 있어 더욱 특별했다. 이지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백종원 돼지갈비탕, 핵심은 돼지고기 손질 “끓는 물에 삶기”

    백종원 돼지갈비탕, 핵심은 돼지고기 손질 “끓는 물에 삶기”

    백종원의 돼지갈비탕 레시피가 화제다.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3’에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돼지갈비탕 레시피를 제자들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백종원은 돼지갈비 손질에 대해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기를 초벌로 삶게 되면 뼛속 핏물은 굳고, 고기 겉면이 단단해져서 육즙이 빠지지 않는다. 또 뼈와 지방 사이에 남아 있던 불순물도 빠져나온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백종원은 으깬 통마늘과 흑후추 한 스푼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으깬 통마늘을 볶은 뒤 물을 네 컵 넣었다. 여기에 후추와 설탕 반 스푼, 굴소스 한 스푼, 소금 한 스푼 반을 넣고 10분 뒤 물 아홉 컵을 추가했다. 이후 약 한시간 정도 끓이면 돼지갈비탕이 완성된다. 백종원은 “고기를 먼저 그릇에 담은 뒤 통후추와 통마늘은 체에 걸러 국물을 담으라”고 덧붙였다. 윤두준, 양세형 등 제자들은 음식 맛에 감탄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3’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컵라면 먹다 바퀴벌레 씹었어요” 위생 불량 논란

    “컵라면 먹다 바퀴벌레 씹었어요” 위생 불량 논란

    국내 유명 식품 업체의 컵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5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A 업체 컵라면 먹다가 바퀴벌레 씹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일요일 아침에 라면 먹다가 테러 당하고 너무 화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A 업체 컵라면) 면을 다 먹고 국물을 마시면서 담배 꽁초 씹어먹는 맛을 느꼈다”며 “바로 우웩하며 뱉었는데 성인 남자 손가락 한 마디만한 바퀴벌레가 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너무 토할 것 같고 속이 매스꺼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먹은 A 업체 라면이 몇 개인데,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식품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밖에 위생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가끔씩 라면에서 벌레나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게 내 일이 될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A 업체는 소비자를 기만하지 말고 철저히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며 “나는 블랙컨슈머(악덕소비자)가 아니다. 단지 일요일에 일어나서 라면 먹으려 한 직장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업체는 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샘플을 수거해 식약처 규정에 따라 고객 상담 처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식약처의 제조 공정 분석·점검에도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A 업체 측은 “제조 공장 전체에 방제·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살아 있는 곤충이 제조 공정에 날아들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제조 공정상 증숙과 유탕과정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사진처럼 곤충이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네이트판 게시물과 A 업체의 해명글은 모두 삭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바당 머금은 제주의 맛 먹어봐수광

    [公슐랭 가이드] 바당 머금은 제주의 맛 먹어봐수광

    # 배지근한 감칠맛… 도민만 알고싶은 ‘진진국수’ ‘배지근하다’는 제주어로 묵직하고 감칠맛 난다는 뜻. 제주 사람들이 고기국수를 먹을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제주산 돼지가 들어가는 고기국수는 도민과 관광객, 인터넷, 전문가 조사를 거쳐 선정된 제주 7대 향토음식이다. 제주 삼성혈 주변에 국수거리도 있고, 곳곳 국수 맛집들이 문전성시다. 제주도청 바로 부근에는 ‘진진국수’를 많이 찾는다.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 내외의 친절이 간을 딱 맞춘 느낌이다.이 집의 주메뉴는 고기국수, 멸치국수 그리고 일명 멸고로 불리는 멸치고기국수다. 고기국수는 돼지 사골육수에 푸짐한 면과 돼지고기를 썰어 올리는 것으로 얼추 단출하다. 하지만 갖은 재료가 들어간 국물이 틈을 주지 않는다. 돔베고기 수육은 서비스. 깍두기와 배추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등 손맛이 제대로 담겨 나오는 제철 김치들도 아낌없다. 고기국수는 구멍 숭숭 제주현무암처럼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을 훔치는 제주 맛이다. 또 제주도청 어떤 직원들은 그런다. 여기만은 관광객들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도청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하다. # 애기배추·된장 조연… 멜국에 빠진 ‘앞뱅디식당’ 원래 제주밥상은 양념보다 기본 식재료 중심이다. 그만큼 재료의 맛이 온전히 살아 있는 음식들이 많다. 알려진 제주토속음식의 가짓수만 400개가 넘는다. 그리고 유독 국 종류가 많다. “건지(건더기) 먹은 놈이나 국물 먹은 놈이나(배고픈 건 매일반)”라는 제주속담도 있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국물의 맛과 영양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대표적인 음식의 하나는 멜국(멸치국)이다. 보통 멸치의 미덕은 국물을 내고 비켜주는 것인데, 제주 멜국은 큰 멸치가 주연하는 음식이다. 통추어탕 같은 느낌도 있다. 멜국은 멸치와 애기배추를 기본으로 양념은 최소화한 대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앞뱅디식당이 유명하다. 멜국, 각재기국, 멜튀김, 돔베고기가 주메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조림, 잔멸치볶음, 고등어구이, 김치, 애기배추와 강된장에서도 주인장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최근 제주를 방문한 일본의 모 원로 사진작가에게 추천했더니 제주맛을 제대로 느꼈다는 찬사를 들었다. 추천해서 실패율이 거의 없는 건강보양식 맛집이다. 저녁에는 멜국과 멜튀김, 돔베고기 3종 세트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제주의 점심은 짬짬이 즐기는 생활 속의 웰빙 미각여행이다. 전용주차장을 갖추고 있고, 가급적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피하는 게 좋다.김정훈 명예기자 (제주특별자치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 차유람 남편 이지성, 베스트셀러 40억 인세 “더 많다”

    차유람 남편 이지성, 베스트셀러 40억 인세 “더 많다”

    차유람 남편 이지성이 40억 인세설 대해 솔직히 밝혔다.최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차유람의 남편인 작가 이지성이 출연했다. MC 김원희가 “첫 키스를 6시간을 했다는 것이 실화냐”고 물었고, 이지성은 “북한산이 있는 집필실로 아내가 찾아와서 ‘작가님 없이는 못 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 전에 제가 세 번 차이긴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지성은 “결혼 4년 차인데 아직도 신혼이다. 우리는 아직도 밤에 아이가 자면 산책을 나간다. 산책을 하며 대화를 많이 한다. 또 여행을 많이 간다. 결혼 후 여행을 8번 정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성은 “차유람이 원래는 주체성이 강한 여자였다. 지금은 여자가 됐다. 그래서 힘들다”라며 그전에는 저에게 의지하는 게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는 나에게 의지를 한다. 하루하루가 많이 지친다“고 고백했다. 또 이지성은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밤늦게까지 집필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기가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먹을 게 없었다. 멸치를 사다 주면서 멸치 똥만 떼서 볶아 놓고 냉동실에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며 ”하지만 멸치는 사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또 아내 차유람은 국물을 잘 내야 한다. 입맛이 까다로워 잘 먹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다 이지성은 차유람에게 혼날 걱정에 ”그래도 많이 행복하다“며 수습에 나서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날 김원희가 이지성에게 40억 인세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지성은 ”40억 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에 스튜디오이 있던 게스트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질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에어비앤비, 유현수 셰프와 함께 제주 레시피 공개

    에어비앤비, 유현수 셰프와 함께 제주 레시피 공개

    제주도는 우리나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제주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는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특색 있는 음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에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 ‘에어비앤비 키친 오브 아시아’ 프로젝트를 개최, 유현수 셰프와 손잡고 가족여행객들에게 도움 될 만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제주도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10개 미만 식재료를 활용해 30분 이내 뚝딱 만들 수 있는 초간단 4인 가족 레시피다. 한국을 대표하는 셰프로 선정돼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된 유현수 셰프는 식재료 공수를 위해 제주도를 자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쉐린1 스타이자 한식 파인 다이닝을 이끌고 있는 모던 한식 1세대로서 최근에는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제주에서 개최된 음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제절에 나는 현지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한식을 국내외에 널리 전파하고자 힘쓰고 있는 실력파다. 유현수 셰프가 소개한 음식은 제주 향토 음식인 ‘우럭 콩조림’과 잘 삶아진 국수에 해초와 멜젓을 곁들인 ‘멜젓 해초 국수’다. 이 중 우럭 콩조림은 일 년 내내 맛이 변하지 않는 깨끗한 생선 우럭과 제주 특산품인 콩을 활용한 요리로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우럭 2마리와 콩 150g, 튀김가루 200g, 식용유 20g을 준비한다. 이어 우럭을 비늘을 긁어 내고 지느러미를 자른 후 내장을 빼내 깨끗이 씻으면 어려운 과정은 다 끝났다. 다음으로 잘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우럭을 올려 중불에서 타지 않게 앞뒷면 모두 구워 준비해 준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콩을 넣어 약 1분 정도 볶은 다음 구운 우럭과 양념장(고추장 20g, 간장 10g, 고춧가루 20g, 설탕 5g, 다진 파 20g, 다진 마늘 20g, 후춧가루 0.5g, 참기름 10g)을 넣고 1분 정도만 더 볶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뿌려 플레이팅 하면 맛은 물론 비주얼도 뛰어난 우럭 콩조림 완성이다. 멜젓 해초 국수는 예부터 제주도에 흔했던 돼지고기와 해조류를 활용한 요리다. 육수를 내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데 유현수 셰프는 멸치를 사용해 국수를 끓여냈다. 멸치 멜젓 해초 국수를 위해서는 면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4인 기준으로 밀가루 200g에 소금 2g, 달걀 50g, 물 50g을 넣고 잘 치대 반죽이 완성되면 면 보에 싸서 30분 정도 숙성 시켰다 쓰면 된다. 만약 면을 만드는 게 귀찮다면 사서 써도 무방하다. 다음으로 육수를 내기 위해 팬을 달구어 멸치와 건새우를 넣고 볶다가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 건새우, 무를 넣어 센 불에서 10분 정도 끓여 준다. 중간 세기로 불을 줄이고 10분 정도 더 끓이다가 해초 40g을 넣고 불을 끈다. 간은 소금이면 충분하다. 이 국물에 면과 반달 모양으로 썬 애호박 100g, 바지락 300g, 다진 마늘 10g, 파 20g, 멜젓 50g을 넣고 끓이면 끝이다.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내고 취향에 따라 애호박 고명을 올려 먹으면 뜨끈한 그 맛이 일품이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우럭콩조림, 멜젓해초국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레시피와 더불어 돼지고기 고사리 탕수 레시피도 만나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설렌다, 입 끌림

    [公슐랭 가이드] 설렌다, 입 끌림

    천연효모와 4가지 치즈 올린 피자의 풍만함…쫄깃한 칼국수와 맑은 국물의 밀당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0년 충북 청주시 오송읍으로 이전했고 직원들도 오송을 중심으로 청주·대전·세종시 등 충청권에 터를 잡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먹는 즐거움만큼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 식약처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은 공교롭게도 7년 전 개업해 오송 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다.■뜨끈한 육수맛…충북 오송 밀愛칼국수 오송에는 식약처를 비롯한 공공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이 모여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다. 아침을 거르고 오전 내내 일하는 이곳 직장인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음식 중 하나가 칼국수다. 칼국수에 대한 주방장의 자부심은 상호명에서부터 전해진다. 주방장이 직접 면을 뽑고 육수를 진하게 우려낸다. 칼국수에는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로 구성된 바지락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대표 메뉴는 바지락칼국수다. 바지락과 매생이가 들어간 매생이칼국수, 굴이 추가된 바지락굴칼국수도 있어 기호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칼국수의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개운하며 시원하다. 전날 과음하지 않아도 속이 풀린다는 느낌이 든다. 곁들여 먹는 아삭한 김치와 양파절임은 이른바 밥도둑이다. 만두사리를 넣어 먹으면 만두 한판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일석이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늦으면 자리가 없다. 3명 이상이면 예약 가능하다.■후끈한 화덕맛…대덕 유성 누오보 나폴리과거 업무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주말이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먹곤 했다. 그래서 이 평범한 동네에 있는 허름한 건물 외관을 보고 ‘정말 맛집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주방에서 셰프들이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진다. 주방은 분주하고 종업원들은 바삐 움직인다. 피자는 화학조미료와 설탕을 쓰지 않고 3년 숙성된 천일염과 생효모만으로 반죽한 도우를 사용한다. 참나무 장작을 이용해 화덕에서 굽는다. 치즈와 크림을 즐긴다면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추천한다. 고르곤졸라 치즈, 모차렐라 치즈, 그라나파다노 치즈, 아시아고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다. 한 입 먹으면 쫄깃한 도우에 4가지 치즈가 조화를 이뤄 고소하고 달콤하고 짭짤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단백질과 칼슘, 지방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치즈피자를 먹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토마토소스가 기본인 피자를 좋아한다면 종류가 많으므로 토핑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매콤한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이탈리아 요리에 넣는 고추인 ‘페페론치노’가 들어간 ‘디아볼라 피자’가 있다. 파스타는 일반적인 스파게티보다 더 통통한 면을 사용해 식감이 훌륭하다. 면에 크림, 와인, 토마토 등 각각의 소스가 잘 배어 있다. 특히 크림 파스타는 상큼한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불꽃축제가 열린다. 주말에는 테이블이 꽉 차니 예약은 필수다.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남은미 명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주무관)
  • 고양이가 좋아하는 육수로 수분 충전… ‘고양이용 수프 간식’ 추천

    고양이가 좋아하는 육수로 수분 충전… ‘고양이용 수프 간식’ 추천

    한수영(38)씨는 반려묘 망고가 방광염에 걸린 이후 고양이사료나 간식을 구매할 땐 수분 함량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하루에 한 번 주식 습식사료를 급여하며, 가급적 저키나 스낵보다는 수분이 많은 간식 위주로 선택한다. 음수량을 좀 더 맛있게 높이는 법을 고민하던 중 고양이 커뮤니티 내에서 본 고양이수프 간식 후기에 솔깃했다고. 직접 급여해보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육수의 양이 많고 기호성도 높아 고양이를 위한 수분 보충 간식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지난해 9월 국내에 가장 먼저 고양이수프 간식인 '쉬바 수제수프'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마즈의 프리미엄 캣푸드 브랜드 쉬바는 집사의 마음으로 엄선한 원재료를 수제 제조 과정을 통해 정성껏 담아냈다. '쉬바 수제수프'는 기존 습식 간식에 비해 육수의 비율이 높아서 국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 특히 기호성이 높다. 프리미엄 해산물과 맛있는 육수의 조합으로 물을 안 마시는 고양이들의 건강까지 채워준다. 1세 이상 고양이 전용으로, 성묘 1회 식사량 40g에 적합한 소량이 파우치 타입으로 제공되어 늘 신선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맑은 수프(참치와 엔초비, 참치와 게살과 새우)와 풍부한 맛의 진한 수프(참치 치어와 게맛살, 참치 닭가슴살과 게살) 2종류 4가지맛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당 1,300원이다. 한국마즈 심용희 수의사는 "반려묘주들이 수의사에게 가장 많이 상담하는 내용 중 하나는 ‘음수량’에 대한 부분이다. 물그릇이나 물을 바꾸거나, 아쿠아봇•캣그라스를 띄우는 것도 좋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국물이 많은 습식사료를 간식으로 선택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중 고양이수프는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은 물론 풍부한 함량의 육수 국물을 제공해 평소 국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물론,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들에게도 이상적인 간식이다. 원재료 그대로 우려낸 육수가 고양이의 음수량을 더욱 즐겁게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집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고양이 물 먹이기'다. 고양이는 하루에 몸무게 1kg당 40ml 정도의 물을 먹는 것이 좋은데,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만성 탈수증을 앓고 있으며, 신부전증, 요로결석, 방광염 등 신장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해서 수분 함량이 높은 간식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고양이간식은 닭고기, 해산물 등의 원재료를 젤리 및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캔•파우치 안에 풍성하게 담은 형태이다. 고양이가 소스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으깨 주거나 약간의 물을 타서 급여한다. 또한 작은 입자의 부드러운 크림•무스류 간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1회성 포장 형태로 간단하게 급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엔 건더기보다 육수 국물의 함량이 높은 수프 타입의 간식이 고양이 음수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물론 평소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에게 적합하다. 프리미엄 캣푸드 브랜드 쉬바의 자문을 얻어 고양이수프 간식 선택 및 급여 팁을 제안한다. 1. '고양이수프' 명칭, 연령대, 원재료 퀄리티와 육수의 함량을 살핀다. 파우치 형태의 포장으로 간혹 주식 파우치와 간식 수프를 헷갈려하는 집사들이 많다. ‘고양이수프’라고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는지, 원재료의 상태 및 육수의 함량을 살핀다. 쉬바 수제수프는 1세 이상의 성묘용이이다. 2. 고양이의 기호에 따라 맑은 육수 또는 진한 육수 중 선택한다. 수프는 보통 깔끔하고 담백한 맑은 타입과 풍부한 맛의 진한 타입 두 종류다. 고양이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것으로 선호하는 맛을 선택하거나, 테스트 후 기호성이 높은 제품을 급여한다. 3. 큰 사료 그릇보다 작은 볼을 준비한다. 캔과 파우치에 비해 육수의 함량이 많아 국물을 제대로 먹이기 위해서는 큰 그릇보다는 작은 볼에 국물을 가득히 담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4. 따뜻한 온도로 급여하면 기호도가 높아진다. 따뜻한 온도(27~37℃)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 상 수프 간식을 데워서 급여하면 좋다. 5. 스푼으로 급여하는 것도 좋다. 육수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국물을 스푼으로 떠서 고양이에게 급여해도 된다. 육수를 맛있게 '촵촵'하며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 급여 후 배변 상태를 체크한다. 처음 급여하는 사료와 간식이 고양이에게 잘 맞는지 확인하려면 배뇨, 배변 상태를 관찰한다. 수프 간식은 육수의 함량이 높아 고양이 비뇨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마즈의 프리미엄 캣푸드 브랜드 쉬바는 오랜 기간 국, 내외 고양이집사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양이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원료만을 사용하였으며, 인공감미료,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다. 쉬바 주식파우치, 쉬바 간식캔, 쉬바 수제수프간식 3종의 고양이습식사료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최근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부터 서울역 서부교차로에 이르는 곳에는 이색 카페와 식당, 수제맥줏집 등 새로운 점포들이 속속 들어섰다. 동시에 오랫동안 중림동에서 입맛을 사로잡았던 식당들이 사라진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맛집이 있다. 이은혜 명예기자(서울 중구 주무관)#중림식당 - 얼큰 촉촉 조기 속살 충무로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중림식당은 입구에 내걸린 간판만 봐도 오랜 전통이 느껴진다. 똑닮은 자매가 30년간 운영해 온 한정식 맛집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곳의 간판 메뉴는 조기찌개(1인 6000원)다. 조기는 보통 튀기거나 구워 먹는데, 이곳에서는 얼큰한 국물에 푹 적셔 나온다. 촉촉한 조기 속살은 더욱 부드럽고 맛깔난다. 사르르 녹는 듯이 입안을 맴돌다 넘어가는 조기에, 덤으로 넣어주는 싱싱한 새우까지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여기에 사장이 손수 만든 푸짐한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만점 포인트. 아삭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깻잎무침, 파래무침 등이 한상 가득 들어차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한술이라도 더 뜨고 가라며 끝없이 퍼주는 사장의 넉넉한 인심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왕대구뽈찜 - 매콤 탱탱 침샘 폭발 서울역 인근 만리동 골목에 들어서면 가정집에 들어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주는 식당이 나온다. 대구뽈찜(2만 5000원)으로 유명한 맛집이라 한 차례 방송국들이 지나갔고, 그 흔적이 밖에 붙어 있어 지나칠 수가 없다. 대구 머리와 꽃게,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콤하게 익힌 뽈찜을 보면 침샘이 자동으로 열린다. 특히 탱글탱글하면서 쫄깃쫄깃한 볼살과 그 위에 수북하게 쌓인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조합은 식감을 더욱 돋운다. 볼찜에 남아 있는 양념으로 만든 볶음밥까지 먹으면 금상첨화. 배가 불러도 결코 손을 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뽈은 볼의 경북 지역 사투리인데, 뽈찜이라고 볼살만 있는 건 아니다. 큼지막한 재료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 다시 찾아가고픈 욕구가 솟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 날씨에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면 대구뽈찜을 강력 추천한다.#24시 설렁탕 - 푸짐 뜨끈 뽀얀 국물 33년 전통 중림동 맛집인 이곳은 가게 이름처럼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24시간 우린 사골 국물의 설렁탕(7000원)이 대표 메뉴다. 선지를 한가득 얹은 얼큰시원한 선지해장국, 콜라겐이 듬뿍 함유된 보양식 도가니탕과 꼬리곰탕도 인기를 끈다. 진하고 뽀얀 국물과 먹음직한 소면, 총총 썰은 파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풍겨오는 푸짐한 고기와 매일 직접 담그는 아삭아삭한 김치를 함께 얹어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진다. 뜨끈한 기운은 온몸으로 퍼뜨리고 개운한 입맛을 남기는, 맛의 내공이 역사만큼 깊다.
  • [公슐랭 가이드] 섭섭지 않은 섭국·멍게비빔밥 인심… 뜨끈한 안동국밥의 진심

    [公슐랭 가이드] 섭섭지 않은 섭국·멍게비빔밥 인심… 뜨끈한 안동국밥의 진심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궁궐과 한옥의 예스러운 멋과 고층빌딩이 주는 현대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감사원과 인접한 삼청동은 다양한 골목길과 한옥을 간직해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는 힐링의 장소로 유명하다. 국내외 많은 이들이 찾는 삼청동이 가진 매력을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현대적 세련미도 포기하지 않은 삼청동 맛집으로 떠나 보자.# 바다향 가득 품은 ‘북촌해물’ 한상 최근 문을 연 ‘북촌해물’은 신선한 재료 덕분에 감사원 직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번져 최고의 맛집 반열에 올랐다. 잦은 출장으로 전국 각지 맛집을 섭렵하다시피 한 감사원 공무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점심에는 쓱쓱 비벼서 한입 크게 떠 넣으면 바다향이 가득 퍼지는 멍게비빔밥과 명란비빔밥, 회덮밥, 연어덮밥이 나온다. 모두 9000원.직접 담가 짜지 않은 장아찌와 시원한 섭국이 곁들여 나온다. ‘섭’은 홍합의 경상도 방언이다. 이 집은 강원도 양양 지역 향토음식인 섭국을 재해석해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로 탈바꿈시켰다. 홍합으로 만든 육수에 된장, 고추장을 넣고 부추, 양파, 호박을 첨가해 시원한 맛이 난다. 어느날 문득 바다 냄새가 그립거나 전날 회식 자리의 숙취가 덜 풀린 날에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점심 예약은 받지 않는다. 저녁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산물 구이와 탕, 전을 맛볼 수 있다. 예약은 필수. # 찬 바람 불면 온몸 덥히는… ‘만정’의 안동국밥 이제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금 같은 환절기에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난다면 당신도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이다. 삼청동 큰길가에 있는 ‘만정’은 이 시기만 되면 ‘여기가 감사원 구내식당인가’ 싶을 만큼 직원들이 몰린다. 출장을 마치고 모처럼 출근한 동료와 점심을 먹고 삼청공원을 돌며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물론 맛도 뛰어나다. 점심메뉴는 안동국밥(9000원)과 설렁탕(1만 1000원), 차돌 된장찌개(9000원), 육회비빔밥(1만 2000원). 모두 한우다.이 가운데 안동국밥은 국물이 진하고 우거지가 많이 들어가 따끈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넓은 홀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룸도 있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기에 좋다. 이미경 명예기자 (감사원 홍보담당관실 주무관)
  • 수원 유명 떡볶이집 위생 논란 “비둘기가 튀김파티”

    수원 유명 떡볶이집 위생 논란 “비둘기가 튀김파티”

    경기도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유명 떡볶이 가게가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수원 소식을 전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21일 “현재 난리 난 인계동 떡볶이집 위생관리” “비둘기 튀김 파티 중”이라는 말과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떡볶이 가게 앞 야외 테이블에 있는 고구마 튀김 더미 위에 비둘기 몇 마리가 올라가 쪼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 한장에 이 집을 이용했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위생 상태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네티즌들은 “유명해서 진짜 많이 먹었는데 어떡하냐”, “우리 비둘기가 먹던 거 먹은 거냐. 남는 거 내놓은 것도 아니고”, “비둘기도 인정한 맛집이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시민은 수원시 팔달구청에 사진과 함께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게는 지난 2012년 국물 떡볶이 맛집으로 방송에 소개되면서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떡볶이 가게 관계자는 “쪄놓은 튀김을 바로 내놓으면 뜨겁기 때문에 식히려고 야외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잠깐 사이에 비둘기가 날아온 것 같다. 순식간이라 그 광경을 직접 보진 못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년손님’ 이지성 “여자가 된 차유람, 하루하루 많이 지친다”

    ‘백년손님’ 이지성 “여자가 된 차유람, 하루하루 많이 지친다”

    ‘당구여신’ 차유람의 남편이자 작가 이지성이 아내에 대해 언급했다.21일 방송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서는 작가 이지성이 출연해, 차유람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날 이지성은 “결혼 4년 차인데 아직도 신혼이다. 우리는 아직도 밤에 아이가 자면 산책을 나간다. 산책을 하며 대화를 많이 한다. 또 여행을 많이 간다. 결혼 후 여행을 8번 정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성은 “차유람이 원래는 주체성이 강한 여자였다. 지금은 여자가 됐다. 그래서 힘들다”라며 “그전에는 저에게 의지하는 게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나에게 의지를 한다. 하루하루가 많이 지친다”고 고백했다. 또 이지성은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밤늦게까지 집필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기가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먹을 게 없었다. 멸치를 사다 주면서 멸치 똥만 떼서 볶아 놓고 냉동실에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며 “하지만 멸치는 사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또 아내 차유람은 국물을 잘 내야 한다. 입맛이 까다로워 잘 먹지 않는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다 이지성은 이를 볼 차유람을 의식한 듯 “그래도 많이 행복하다”고 수습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삼계탕 본 독일 친구들 ‘비주얼 충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삼계탕 본 독일 친구들 ‘비주얼 충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다니엘이 독일 친구들에게 삼계탕을 전파했다.2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독일 친구들 3인방이 삼계탕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다니엘은 삼계탕을 소개하며 “이 음식을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긴장 된다”고 말했다. 독일 3인방은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삼계탕의 생소한 비주얼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다니엘은 “한국에서는 여름에 땀이 많이 날 때 이 음식을 통해 원기 회복을 한다”고 설명했고, 독일 3인방은 한국의 이열치열 문화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일부러 땀을 흘린다는 자체가 낯설다”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삼계탕을 맛본 독일 3인방은 감탄을 연발했다. 마리오는 “정교한 맛이다. 또 하나의 맛있는 음식을 발견했다”고 흡족해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페터 역시 “맛이 좋다”고 평했고 친구 다니엘도 “이거 제대로다”며 마음에 들어했다. 젓가락질에 서툰 이들은 이내 적응해 맛있게 먹었고, 그릇째 들고 국물까지 비우며 제대로 삼계탕을 즐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안전모 쓰고… 무전기 들고… 크레인 몰고 ‘女風당당’

    건설 현장에 여성 기술자들이 늘고 있다. 행정·사무직이 아니라 토목·건축, 전기·기계,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 분야까지 여성 기술자들이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아름답고 섬세하다는 칭찬은 사치다. 근무 환경이 남성과 똑같다. 작업복에 안전화, 안전모는 기본. 손에는 무전기와 설계도가 들려 있고, 허리춤에는 손 장비가 주렁주렁 달린 혁대를 차야 한다. 모든 생활이 남성들과 차이가 없다.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편견이다. ‘여자인데 할 수 있겠어?’, ‘이런 일 시켜도 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다. 국내 토목 현장의 대모(代母)로 통하는 김선미 현대건설 부장은 “여성이라고 봐 달라는 게 아니라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여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설 기술자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 대우건설이 주간사로 시공하는 이 현장에는 아파트 4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고 중장비들이 웅웅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멍할 정도다. 굴삭기 10여대가 연신 암석을 캐내고 이를 운반하는 덤프트럭 30여대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입사 22년차 김순영 대우건설 팀장아이 셋 엄마… 현장선 호탕한 프로 이 현장 공사를 관리하는 인력은 80여명. 관리직과 기술직이 섞여 있는 이곳에 여성 기술자 3명이 당차게 활동하고 있다. 대우건설 김순영 건축팀장(차장)과 이시은 사원(건축), 양현아 사원(안전관리)이 주인공이다. 입사 22년차인 김 팀장. 첫인상이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첫마디부터 시원시원했다. 호탕한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 현장 분위기 주도는 그녀의 주특기다. 동료들과의 업무 협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작업 지시 등을 봐서는 건설 현장의 진정한 프로다.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면 수십개의 협력업체와 하루 1500여명의 근로자가 몰려드는데 이를 관리하고 작업 지시를 내리는 게 그의 몫이다. 토목 현장에 ‘현대건설 김 부장’이 있다면 건축 현장에서는 ‘대우건설 김 차장’이 대모 역할을 한다. 건축·토목 전공 여성이 많지 않던 시절, 그녀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기술직을 택한 이유를 묻자 “현장 근무가 매력적이지 않으냐”고 답한다. 근무 기간의 3분의2 이상을 현장에서 보냈다. 은평뉴타운, 화성동탄2신도시 등 대우건설이 참여한 주요 아파트 건설현장을 누볐다. 이론과 기획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 사업비 심의위원, 성남시 기술자문위원이다. 건설관리학회 여성위원장, 여성 건설기술인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경기도·중앙 건설심의위원도 지냈다. 장경각 현장 소장은 “김 팀장을 이 현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겉모습과 달리 기획력과 논리력이 뛰어나고 소통을 잘하는 인재”라고 거들었다. 어려운 점을 묻자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른 직업도 다들 똑같지 않으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함께 일하는 이시은 사원은 김 팀장에 비하면 한참 후배다. 건축을 전공하고 입사 1년 9개월 만에 현장에는 처음 나왔다. 앳된 모습이지만 김 팀장을 닮아서인지 일처리가 똑부러진다.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양현아 사원은 보건안전공학을 전공했다. 입사 1년차이지만 벌써 두 번째 현장에 나선 당찬 여성 기술자다.8t 타워크레인 조종원 함혜숙 기사“점심엔 국물 안 먹어… 바람 이겨야”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하는 여성 기술자도 늘고 있다. 고층 건물 시공현장에는 예외 없이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좁고 복잡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만큼 효율적인 장비도 없다. 원하는 방향과 높이에 맞춰 무거운 자재를 거뜬하게 들어올려 옮길 수 있으니 건설 현장의 최고 일꾼인 셈이다. 이런 타워크레인에 여성 기사들이 늘고 있다. 민주노총에 가입된 회원이 어느덧 100여명에 이른다. 8t짜리 타워크레인 조종원(기사) 함혜숙씨도 아침마다 하늘로 출근한다. 고공 타워크레인 조종간을 잡은 지 15년째인 베테랑 기사다. 지금은 경기 김포의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출근한다. 20층짜리 아파트라서 이번 타워크레인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란다. 아파트 29층 공사 현장에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을 조종한 적도 있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타워크레인 접근이 엄격히 제한돼 조종원들이 하루 종일 일하는 공간을 직접 볼 수는 없다. 동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캐빈(운전석)은 반평이 채 안 된다. 사방을 살펴볼 수 있게 유리창이 붙어 있고 복잡한 조종간 옆에 라디오와 무전기, 물병, 수건 등이 놓여 있을 뿐이다.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좁은 공간에 하루 종일 혼자 있다. 지상에서는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작업지시를 내릴 수 있지만 타워크레인 기사는 늘 혼자다. 일단 올라오면 무전기 하나로 세상과 통한다. 아침에 올라가면 점심 식사 때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퇴근 때나 내려온다. 계단도 아니고 직각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도 이는 참을 수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생리현상. 함 기사는 “점심에는 국물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목이 말라도 물로 입을 적시는 정도로 끝낸다. 이런 고통도 위험 앞에서는 사치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아찔하다. 바람이 불면 크레인 자체가 흔들리고 작업도 어려워 신경이 곤두선다. 일정 풍속 이상의 바람이 불면 작업을 중단한다. 또 베테랑 기사라면 어느 정도의 바람 위험은 이겨 낼 수 있다. 함 기사는 “가장 겁나는 것은 사각지대”라고 말한다. 운전석이 높아 지상 작업공간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보이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스윙(크레인 이동) 때 상하좌우를 살펴야 하는데 자재에 집중하다 그만 옆에 있는 장비를 보지 못하고 부딪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상에서 신호수가 보내주는 정보와 고공 타워크레인 기사가 보는 각도, 거리, 느낌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신호 전문가’ 김미선 철도시설공단 차장올빼미 생활에도 “현장이 천직” 공공기관에도 여성 건설 기술자들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나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처럼 건설 사업기관에 여성 기술자들이 근무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김미선 차장. 국내 철도 신호체계 전문가로 꼽힌다. 김 차장은 철도대에서 전기제어를 전공한 현장 기술자다. 입사 19년차로 홍보실 근무 3년 10개월을 빼고는 철도 신호 분야에 매달렸다. 아무리 튼튼한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빠른 고속열차가 개발돼도 철도 신호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신설 구간의 신호체계 공사는 열차가 운행되기 전에 이뤄지지만, 기존 철도 신호체계 공사나 보수는 주로 열차 운행이 뜸한 야간이나 새벽에 이뤄진다. 그래서 신호체계 기술자들은 새벽이나 야간에 일하고 낮에 쉬는 올빼미 생활이 비일비재하다. 여성으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다. 잠깐 외도(?)도 했다. 그래서 들어왔던 곳이 홍보실이다. 홍보실 근무는 원해서가 아니라 본사의 필요에 따라서였다. 철도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자 현장 상황을 기술적으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인재를 찾던 중 김 차장이 발탁된 것이다. 당시 출입기자들은 김 차장 덕분에 어려운 철도건설 현장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공단 여성 기술자의 맏언니 역할을 한다. 일에 묻혀 결혼도 잠시 미루고 있다. 공단의 여성 기술자는 전체(1404명)의 3% 정도인 41명에 불과하지만, 요즘 기술직 여성이 부쩍 늘어 여간 반갑지 않다. 올해 신입사원(111명) 가운데 여성 기술직은 13명으로 10%가 넘는다. 토목 분야 기술자는 많은 편이지만 전기 신호 분야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낯선 문화, 남성이 대부분인 현장, 열악한 작업환경을 극복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영남본부 관할 철도 신호체계 점검은 10여명이 함께 하는데 여성은 김 차장뿐이다.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지금은 이 분야 베테랑 기술자로서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긍심을 갖는다. 김 차장은 힘들어하는 여성 기술자들에게 “조금만 노력하면 대가가 따른다”고 다독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주 ‘물 엑스포’ 물 올랐다…70개국 1만여명 물 만났네

    경주 ‘물 엑스포’ 물 올랐다…70개국 1만여명 물 만났네

    세계 각국의 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행사가 경북 경주에서 동시에 열린다.경북도는 20~22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KIWW) 2017’ 행사와 ‘제1차 아시아 국제 물주간(AIWW)’ 행사가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KIWW는 2015년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대구·경주 개최를 기념하고 경북의 ‘낙동강 국제물주간’과 대구의 ‘물산업전’을 통합한 글로벌 물 포럼이자 물 산업 엑스포다.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선언을 도출하는 자리다. 첫 행사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환경부·경북도·대구시·K-water(한국수자원공사)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물포럼이 주관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내외 정부와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 70개국 1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세계 62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것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워터 파트너십’이라는 슬로건 아래 물 산업 전시회 및 100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월드 워터 파트너십 ▲워터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월드 워터 챌린지 ▲워터 비즈니스 포럼 ▲물 산업 엑스포 등이다. 특히 경북도는 21일 마련될 ‘기술 혁신을 위한 산·학·연 매칭’ 세션에서 전국 최초로 만든 ‘물 산업 유망 기술 로드맵’을 발표한다. 기술 개발 역량이 부족한 지역 물 기업의 계획 수립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려고 마련했다. 또 국내외 물 산업 기술의 추세, 시장 현황, 특허 동향 등 분석으로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참가자에게는 100여쪽 분량의 기술 로드맵이 무료로 제공되고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컨설팅 전문가가 기술 환경 분석과 연구개발 목표 수립 등 기술 로드맵 활용 방법을 설명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일반인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개최 도시인 경주시는 경주 홍보관과 로컬푸드 전시장·신라금관 체험 포토존 운영, 에코물센터 이동식 급속수처리 시연, 스마트미디어센터 리얼 4D큐브 체험 등을 마련했다. 안동시는 미대생 100여명의 물과 환경에 관련된 작품을 전시하고 울진군은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함께 청정 염지하수(용암해수)를 이용해 개발한 먹는 물과 더치커피 시음, 최근 해조류의 일종인 슈퍼푸드 스피루리나 배양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물 절약, 생태하천 등 주제로 시민발언대(20일 오후 2시), 어린이 대상 ‘수호천사 물사랑 환경교실’(20일)·물 문화 세션(21일 오후 1시)·물 인식 개선 교육(21일 오후 4시), ‘생명을 살리는 깨끗한 물 체험관’이 운영된다. K-water는 국제물주간을 기념해 참가자 보문호 걷기대회와 음악회(21일 오후 7시 보문수상공연장)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윤수일 밴드 등의 버스킹 공연과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AIWW는 ‘물 문제 해결을 통한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 물 문제의 글로벌 이슈화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실행력’ 강화에 초점을 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아시아 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 다자 간 개발은행 등도 참여한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물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북을 세계적인 물 산업 중심지로 부각시키겠다”면서 “특히 전국 최초로 ‘물 산업 유망 기술 로드맵’을 만들어 발표하는 만큼 지역 물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물 산업 육성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한 마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장’(醬)은 오랜 세월 우리 음식의 뿌리로 기능해 왔다. 장이란 콩을 삶아 소금에 절인 것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의 조미료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장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중국의 문헌 ‘주례’(周禮)에 고기로 만든 육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두장’(豆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이 만나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기틀을 이룬 셈이다. 오늘날에는 짠 음식을 기피하면서 장류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음식의 맛과 영양에 깊이를 더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국내 문헌에 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45년 ‘삼국사기’에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편에 “신문왕(神文王) 3년(서기 683년) 왕실의 폐백 품목 중에 장, 삶은 콩을 발효시킨 시(?)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부터 대두를 활용해 만든 발효식품들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또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 담그는 솜씨가 훌륭하다”, “발해의 명물은 책성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는 등의 기록이 나와 우리의 장맛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든 장, 우리나라서 탄생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가장 두루 쓰이는 장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초’(胡椒)나 ‘천초’(川椒)와 같이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오다가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된장을 만들던 콩 가공 기술과 고추라는 신재료가 만나 지금의 고추장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고추장을 2~3종류 담가 두고 음식에 따라 구별해 사용했다. 그중 찹쌀가루를 엿기름 물에 풀어 끓여 만드는 찹쌀고추장을 가장 귀하게 여겨 음식의 색을 낼 때 쓰고, 다른 고추장보다 단맛이 적고 칼칼한 보리고추장은 쌈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했다. 또 밀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장아찌를 만들 때 조미료로 썼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를 만나러 순창에 갔을 때 고추장의 전신으로 알려진 ‘초시’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한 뒤에도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대 초의 문헌 ‘규합총서’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됐다. 대상 청정원이 1989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순창 고추장’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이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의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 및 태양광을 활용한 살균공법을 적용하는 등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깊은 맛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72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해외 매출이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장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 수출 비중은 고추장이 59.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간장 25.4%, 된장 15.3% 순이다. 그러나 장의 원조는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다. 된장의 ‘된’은 물기가 적고 점도가 높다는 의미로 액체 형태의 간장과 구분되지만, 지금처럼 간장과 된장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등장했다. 당시 문헌 ‘구황보유방’에는 “콩 1말을 무르게 삶아 밀 5되를 볶아 함께 섞어서 메주를 만든다”고 나와 있다. 지금같이 콩만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데 “콩을 물에 씻고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익힌 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한 치 정도의 반월형으로 썰어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이처럼 제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덕분에 된장은 고추장과 간장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재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50%가 자가 조달을 통해 된장을 먹는다고 알려졌다.●고추 도입 전 고추장에 호초·천초 등 사용 그러나 간장과 고추장에 비해 레시피 개발이 이뤄져 있지 않은 데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된장 시장은 정체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된장 시장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간장과 고추장이 약 1300억~1900억원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쌈장이 2011년 630억원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초고추장이 2011년 310억원에서 2016년 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업체들은 저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각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한 끝에 메주를 발효에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순창 지역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별해 낸 발효 균주를 활용한 ‘순창발효메주’도 개발했다. 샘표는 자체적인 된장의 맛을 좌우하는 곰팡이와 향을 결정하는 고초균을 함께 사용하는 자체 ‘복합 발효’ 기술을 개발했다. 또 콩알 하나하나에 고초균을 결합하는 ‘콩알메주공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에서 착안해 절구와 같은 온도와 압력, 물의 양으로 메주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1890년대 이후 개량식 간장 보급 된장의 동생 격인 간장도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간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조선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함께 얻는 ‘병용장’을 만드는 방법이 18세기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하는데, 이 방법이 오늘날의 간장 담그는 방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890년대에는 일본에 의해 개량식 간장이 보급됐으며, 이후 1940년대 대량 유통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 분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은 제조 방식과 사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한국의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100% 콩으로만 만들어진 간장을 ‘조선간장’이라고 하는데, 염도가 높고 색상이 옅어 음식의 본래 색을 유지하면서도 간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 찌개 등 국물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며,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된다. 콩과 소맥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고 풍부한 향이 특색이다. 열에 의해 향이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침 요리나 생선회를 찍어 먹는 소스, 무침,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쓰기에 적합한 간장이다. 그러나 워낙 감칠맛이 뛰어나 일반적인 볶음이나 구이, 찜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에 맛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간장을 혼합한 것은 ‘진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의 풍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을 가해도 맛이 잘 변하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장이다. 장조림, 갈비찜, 간장게장 등에 주로 쓰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눈높이 교육의 원조 ‘다산의 재발견’

    눈높이 교육의 원조 ‘다산의 재발견’

    다산 증언첩/정민 지음/휴머니스트/636쪽/5만 2000원다산의 제자 교육법/정민 지음/휴머니스트/316쪽/1만 5000원 사회 각 분야에 맞춤형 교육이 유행처럼 흔하다. 수준, 상황에 꼭 맞는 처방을 통해 완성으로 이끄는 교육 말이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발자취에 천착해 온 정민 한양대 교수가 나란히 내놓은 ‘다산 증언첩’과 ‘다산의 제자 교육법’은 요즘 흔한 맞춤형 ‘눈높이 교육’의 원조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증언(贈言)이란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당부나 훈계의 내용을 적어주는 글로 통한다. 다산도 그런 증언을 많이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유배지에서 만난 다양한 제자와 자식, 벗에게까지 생활 지침과 학문적 교훈을 담은 글을 자투리 종이며 천에 적어 건넸다. ‘다산 증언첩’은 그 증언 50여종을 사진과 함께 꼼꼼하게 정리한 책이다. 증언마다 인간 사랑과 철학, 학문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제자가 처한 상황과 성격에 맞춰 따끔하게 야단치는가 하면 따뜻한 마음을 담아 진솔하게 위로하는 배려의 심상이 생생하다. 대부분 한 문단의 짧은 글 형식을 띤 다산의 증언들은 제자의 학습 동기를 고취시키고 공부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기 위한 가르침이 주종을 이룬다. 늦깎이 제자 정수칠에 얽힌 증언을 보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정수칠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학문은 우리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배움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그 법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니 금수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에 공부를 하려 드는 정수칠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자 이렇게 질책한다. “심지어 부모에게 효도하고 관직에 청렴한 것을 두고도 경박한 무리는 모두 명예를 구하려는 것으로 의심한다.”가장 아끼는 제자였던 황상과 주고받은 글은 제자를 향한 배려와 경책이 함께 담겨 새삼스럽다. “죽을 먹는 중에 몰래 고깃 국물을 타서 위장의 기운을 북돋워 줘야 한다.” 부친상을 당한 황상에게 이런 자상함을 보이면서도 아버지 유언에 따라 시묘(侍墓)를 생략하려 들자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네가 날마다 방에서 자는 것이 편안하냐. 네가 하루에 두 끼를 먹으면서도 편안하냐. 집안일은 네가 마땅히 주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혼 재미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한 황상을 꾸짖는 증언도 흥미롭다.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가, 추운 겨울에 갖옷을 입고 더운 여름에는 잠자리 날개 같은 고운 베로 옷을 지어 입는다. 이렇게 살면 흡족할까. 비취새와 공작새도 비단옷을 입고, 여우와 살쾡이도 갖옷을 입는다. 그게 무슨 대수인가.” 인간의 추한 탐욕을 동물의 즐거움에 빗대 제자 윤혜관을 나무라는 증언이다. ‘초의선사’로 잘 알려진 초의 의순에게 “공부에 느긋함은 없다”며 재촉하는 경책은 두 사람의 교유 관계를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인간 세상은 몹시도 바쁜데, 너는 늘 동작이 느리고 무겁다. 내가 네게 논어를 가르쳐 주겠다. 호랑이나 이무기가 핍박하는 듯이 해서 한순간도 감히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산의 친필 증언들을 원문과 함께 풀어낸 ‘증언첩’이 전문가를 위한 편이라면 ‘제자 교육법’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다산의 증언을 두 편으로 엮어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자들은 서첩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증언을 읽고 또 읽어 가르침을 평생 가슴에 새겼다. 그동안 학계에서 국가대표 학자인 다산의 위대성이 맥맥이 살아 있는 증언 연구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면발에 국물에 마늘맛 중독… 암뽕수육 얹으면 뿅~

    [公슐랭 가이드] 면발에 국물에 마늘맛 중독… 암뽕수육 얹으면 뿅~

    보통 타지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갔을 때 어느 식당을 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보통 우스갯소리로 추천하는 곳이 있다. 그 지역의 관공서 주변 식당이다. 그곳에 가면 큰 실패를 보지 않는다고 나도 자신 있게 말한다. 관공서 주변 식당들은 공무원 입맛을 사로잡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대구시청 주변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이 중에서도 맛도 있고 정도 있는 ‘마늘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구시청 본관 후문 뒤편 골목에 있는 마늘칼국수 식당은 사장의 인심만큼 각종 고기, 채소 등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마늘을 갈아 넣은 시원한 국물에 면발이 졸깃졸깃한 칼국수다.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칼국수를 먹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 오면 된다.마늘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맛볼 수 있는 게 있다. 보리밥이다. 보리밥을 상추에 된장을 넣어 싸 먹으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이유다. 돼지고기 암뽕 수육도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암뽕 수육은 육질이 탄탄해 식감이 좋다. 여기에다 푸짐하게 주는 상추와 고추, 간장에 짤게 썰어 놓은 양파, 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과 김치를 함께 먹으면 고기가 입안에서 솔솔 녹게 된다. 이 집에 자랑거리를 하나 더 들면 물김치다. 물김치는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숙취를 해결하는 음식으로 통한다. 전날 과음한 공무원들이 인근 복어 식당을 찾지 않고 마늘국수집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김치의 시원한 국물과 김치를 먹으면 속이 편해지면서 숙취가 내려간다. 과음한 손님들에게는 인심 좋은 사장이 꼭 물김치 한 그릇을 따로 챙겨준다. 후식은 요구르트지만, 사장 인심은 여기에 끝나지 않고 먹으려고 사 놓은 수박 등 제철 과일들을 내놓기 일쑤다. 이 집의 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고민스럽지만, 점심때만 장사한다. 그래서 항상 손님들이 밀려든다. 이러다 보니 예약하지 않고 갔을 때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수육 가격은 1만 8000원, 마늘칼국수는 단돈 5000원이다. 비싼 채소들을 푸짐하게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은 이 집 사장의 언니가 직접 농사짓는 채소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먹는 거라면 맛집에서 먹는 것이 입이 즐겁다. 마늘칼국수가 그런 집이다. 주소는 중구 공평로 20길 5-6 이다. (053) 425-0584 김진수 명예기자(대구시청 대변인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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