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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먹고 잘살자] 경기 의정부‘형네식당’

    [잘먹고 잘살자] 경기 의정부‘형네식당’

    ‘퓨전 요리의 원조’ 의정부 부대찌개는 이젠 전국적으로 전문점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의정부에서 먹는 부대찌개는 그 맛이 뭔가 다르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햄·소시지 등의 느끼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얼큰한 찌개로 끓여먹던 옛 맛이 아직 많이 살아있다. 의정부1동 의정부찌개 골목에 지난 1972년 박용복(68) 할머니가 문을 연 ‘형네식당’은 역사도 오래지만 화학조미료를 거의 안 써 국물이 덜 느끼하고 걸쭉하지 않다. 이른바 ‘빠다(버터)냄새’가 나면서도 매콤칼칼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형네식당은 33년 전 문을 연 뒤 20년 동안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햄·소시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주둔 미군이 줄어들고 육류 수입이 시작된 90년대 초반부터는 정식으로 수입된 고기를 사용한다. 30여년을 이어온 양념과 조리 노하우, 손맛 또한 특유의 맛을 내는 비법이다. 형네식당은 전통재래장과 1년 이상 저온 숙성시킨 김치를 사용하고, 배추와 고춧가루도 직접 산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한다. 형네식당의 주 메뉴는 부대찌개와 전골, 스테이크다. 박 할머니와 아들 임동혁(37)·창일(35)씨가 운영하는 분점에선 찌개와 전골, 딸 순혁(45)씨가 14년 동안 운영 중인 분점에선 찌개·전골 외에 스테이크도 메뉴로 내놔 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에게 인기다. 찌개와 전골은 햄·소시지, 다진고기와 두부·당면·버섯을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인다. 양념으로 고춧가루·양념장·후추·김치·파·마늘이 들어간다. 겉절이김치와 오징어 젓갈, 콩나물·동치미가 반찬으로 나온다. 스테이크는 파인애플즙으로 양념한 가로 15㎝, 길이 20㎝, 두께 1㎝의 등심고기와 함께 부대찌개용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는 일반 스테이크, 등심고기에 브로니·훈제·구이 등 5종류의 햄과 베이컨이 추가되는 모듬 스테이크로 버터를 두른 돌판에 굽는다. 파·양파·감자·피망을 곁들여 굽는다. 기호에 따라 겨자와 마늘소스에 찍어 먹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잘먹고 잘살자] 서울 중앙시장 ‘홍어찜’

    [잘먹고 잘살자] 서울 중앙시장 ‘홍어찜’

    팔순 할머니가 혼자 식당을 한다? 손자·소녀의 재롱을 보면서 밥상받을 연배가 훨씬 지났지만, 먹기 살기가 궁핍해 혼자 식당을 꾸려가는 것일까? 서울 중앙시장 문짝골목의 홍어찜 김희임(80) 할머니는 “내 음식 먹자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하는 거지.”라고 이유를 댔다. 김 할머니의 얼굴은 젊은 새댁 못지않게 해맑았다. 흰머리칼과 주름살이 연륜을 느끼게 하지만 나이는 예순쯤 돼 보인다. 건강 비결을 묻자 “홍어를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한 것이지 뭐.”라고 손사래를 친다. 김 할머니가 내놓는 홍어찜은 두 종류.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 할머니가 어릴 때 먹었던 방식대로 만든 톡쏘는 홍어는 눈물을 뽑아낼 정도로 맛이 얼얼하다. 쏘는 맛이 없는 홍어도 내놓는다. 젊은 아가씨들이 찾는다고 한다. 삭히지 않은 홍어찜의 경우 졸깃하고 뒷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홍어찜 소자의 경우 어른 2인분이다. 삭힌것과 삭히지 않은 것을 섞어서 내달라고 해도 된다. 홍어회와 홍어탕도 있다. 메뉴판에 붙어 있지 않은 홍어삼합의 경우 하루전에 예약해야 한다. 돼지고기를 바로 삶아 손님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뜨끈뜨끈하게 내놓기 때문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농사를 짓는 남편(84)이 보내준 고추와 마늘, 식초로 만든 양념에다 양배추를 덮어 적당히 넣고 쪄낸다. 고추도 절구에 직접 빻아 맛이 더 난다. 김 할머니는 “고추와 식초, 막걸리는 최고”라고 자부한다. 독특한 양념맛과 홍어에 양념이 알맞게 배도록 졸이는 시간을 조절하는 게 맛의 비결. 홍어는 흑산도산 참홍어가 좋긴하지만 너무 비싸서 칠레산 홍어를 쓴다고 털어놨다. 홍어를 먹고난 다음 남은 양념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곁들여 내놓는 깍두기는 담은 지 1년 됐다는데, 아삭아삭하면서 청량감이 들 정도로 맛이 시원하다. 할머니가 직접 담근 찹쌀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농주처럼 약간 걸쭉한 막걸리를 자유당 시대부터 단속을 피해 담아왔다는 것. 그 맛은 온 시장에 소문이 쫙 퍼졌다. 이 막걸리로 홍어를 삭히기도 하고, 식초를 만들어 양념장으로 홍어를 찍어 먹게도 한다. 이 집은 교통이 좀 불편하고 장소가 좁은 게 흠.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1번 출구로 나와 중앙시장 문짝골목으로 들어가 아무나 붙잡고 ‘홍어잘하는 집’을 물어 보면 누구나 안다. 맛이 워낙 소문났을 뿐만 아니라 36년째 한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상품]

    ●농심은 봉지라면인 ‘안성탕면’을 컵형태의 용기면으로 만든 ‘안성탕면 사발면’을 내놓았다. 안성탕면 본래의 구수하고 진한 국물맛과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을 살렸다. 중량 88g, 가격은 650원. ●풀무원은 고기 함량은 반으로 줄이고 9가지 야채를 넣은 ‘야채가득물만두’를 출시했다. 두부·브로콜리·새송이 버섯·부추·당근·양파 등이 들어 있다. 찹쌀가루에 천연 시금치가루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건강 만두피로 빚어 쫄깃함을 더했다. 중량 720g, 가격은 7400원. ●보령수앤수는 키토올리고당을 주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보령 키토올리고당’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이 제품이 면역력 증강, 콜레스테롤 개선, 항균작용을 돕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300mg 360캅셀이 29만 8000원이다. ●옥시는 ‘옥시싹싹 곰팡이제거’의 알뜰 사이즈 900g을 출시했다.‘옥시싹싹 곰팡이제거 900g’은 거품 타입으로 흘러내리지 않으며, 헹굼도 편리하다. 변기 뒤쪽이나 구석진 곳에 스프레이를 뿌려 놓고 물로 가볍게 헹궈내면 된다. 가격은 5900원, 리필 팩(900g)은 3900원에 판매한다. ●LG생활건강은 모발 관리 제품 ‘리엔’을 선보였다. 한국의 고려인삼·흑미, 중국의 룽징차, 일본의 검은콩 성분 등이 들어갔다. 샴푸(350㎖) 6400원, 린스(200㎖) 4100원, 트리트먼트(200㎖)는 6600원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네스티 아이스’와 ‘네스티 레몬그린티’를 선보였다.‘네스티 아이스’는 레몬맛 아이스티의 상큼한 끝맛을 살렸고,‘네스티 레몬그린티’는 녹차의 깔끔한 맛을 더했다.2가지 모두 480㎖에 가격은 1100원선.
  • [잘먹고 잘살자] 경기 양평 ‘강호해장국’

    [잘먹고 잘살자] 경기 양평 ‘강호해장국’

    흔히 특정 음식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지역에서는 ‘원조’ 싸움이 치열하다. 음식점마다 서로 원조를 자처하기에 찾는 사람들은 헷갈린다. 수도권 곳곳에 분점이 있는 ‘양평해장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세1리(일명 ‘신내’)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곳 해장국집들 또한 서로 원조라고 내세운다. 이럴 때는 진짜를 가리는 명쾌한 방법이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찾는 집이 ‘진짜 원조’인 것이다. ‘강호해장국’은 그런 집이다. 양평읍에서 30년간 해장국을 팔던 김정순(73) 할머니가 24년전 이곳으로 옮겨와 문을 열었다. 이 집 해장국은 육수부터 특이하다. 소머리를 통째로 2시간 이상 삶은 국물과 사골을 곤 국물을 합쳐 육수를 만든다. 때문에 다른 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우거지와 콩나물 등을 넣고 각종 양과 선지를 담는다. 양념 또한 마늘·고춧가루·파 등으로 다대기를 만들어 2차례에 걸쳐 첨가한다. 양념은 충분히 쓰고 내장은 싱싱한 것을 사용한다. 또한 큰 솥으로 끓여 해장국을 만들어 그릇에 담는 일반 해장국집과는 달리 뚝배기에 재료를 넣은 뒤 육수를 부어 5분여간 끓여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재료를 넣는 순서가 맛을 내는 비법이어서 공개는 곤란하다고 한다. 내장탕은 우거지 등 채소를 넣지 않고 곱창·양과 양념만으로 맛을 내기에 더욱 진하다. 이 집은 선전을 거의 하지 않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양평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코스다. 때문에 10년 이상된 단골이 많다.“고기가 더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항상 배려하는 주인 김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도 이집을 푸근하게 만든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풍당당 홀로 길을 떠나 볼까?

    여풍당당 홀로 길을 떠나 볼까?

    젊은 여성들이 혼자 훌쩍 떠난다. 낯선 이국땅으로 지도 한 장에 수트케이스 하나 끌고 간다. 불과 1∼2년 사이에 부쩍 많아진 여행 풍속도다. 혼자 갔다온 이들은 말한다. 여행의 참맛을 느꼈노라고. 색다른 재미가 쏠쏠하다고. 여성들이 혼자 여행을 가는 이유도 갖가지다. 친구들과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여행 동반자와 사소한 말다툼이 싫어서…. 나홀로 여행은 더 이상 한낮의 꿈이 아니다. 올 여름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이여, 떠나라.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는 최근 일본과 홍콩을 갔다온 김지은·정지수씨의 과감한 나홀로 여행 도전기를 싣는다. 2003년 3월 실습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그동안 비용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행은 남의 일로 치부해 왔다. 내 주변 사람들이 여름휴가나 해외여행을 갈 때면 그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을 뿐. 그러기를 2년이 훌쩍 지났다. 업무상 알게 된 홍콩, 이국적이면서도 동질감이 느껴지는 홍콩, 사진으로 본 현란한 거리 조명이 나를 부르는 듯했다. 내겐 꿈의 여행지로 다가왔다. 지난 4월30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았다.‘이렇게 꿈만 꾸다가는 여행은 평생 단 한번도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곧바로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알아보자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할인티켓이 나와 있었다. 망설임도 없이 ‘구매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드디어 ‘사고’를 친 것이다.5월13일자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사는 데까지는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고는 호텔 예약 완료. 무엇에 홀렸는지 그냥 밀어붙였다. 나 혼자 여행을 결정한 이유는 스케줄을 맞출 친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또 혼자만의 자유도 만끽하고 싶었다. 또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욕구도 적잖았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화장실 사용과 같은 사소한 일로 친구와 신경전을 벌였던 적도 있었다. 서로 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으로 인한 말다툼도 있었다.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 나홀로 여행의 가장 큰 이유다. 회사에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니 “왜 혼자가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청승맞다.”,“혼자 가면 심심할 텐데….”,“쇼핑하러 가요?”,“5일씩이나 뭐해요?”…. 시샘어린 동료들의 질문이었다. 5월13일 드디어 출발. 홍콩에 도착하는 순간 조금 두려웠다. 학창시절 이후 처음 맞는 해외여행이었기에…. 하지만 입국 심사통로의 책상에는 한국말로 된 홍콩 여행 가이드 책자와 지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안내 표지들이 잘 되어 있어 첫 방문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배려가 고마웠다. 여행 첫날밤, 투숙한 셰라톤홍콩의 스카이 라운지로 올라갔다. 칵테일 한잔을 마시면서 그 유명하다는 홍콩 야경을 감상하려고. 내가 굉장히 멋져보인다는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런데 잡념을 떨치려 했는데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메모지를 꺼내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나중에 꼭 같이 오고 싶다고….” 5월이 여행하기 좋은 날이라고 하지만 홍콩의 날씨는 거의 살인적이었다.‘끈적끈적’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렸다. 평소 아무리 운동을 해도 땀을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 그냥 걷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렀다. 소매 없는 옷을 준비한 것이 그래도 다행이었다. 빅토리아 피크·소호 등 홍콩의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전철도 노선이 복잡하지 않고 택시 요금은 우리보다 비싸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 저녁 먹고 수다 떤 하루를 제외하고는 내내 혼자였다. 자고 싶으면 자고, 가고 싶으면 가고, 자유가 넘치는 시간, 휴식을 만끽했다. 혼자 여행에서 불편한 점. 디카를 완벽하게 충전했지만 혼자 사진 찍는 게 한계가 있었다. 셀카라고 찍어봤지만 내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배경은 보이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너무 쑥스럽고,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또 하나. 정말 맛있는 음식을 그냥 두고 지나칠 때 혼자 온 게 후회스러웠다. 아무리 내가 얼굴이 두껍다고 해도 혼자 그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 연인이랑 올 수 있다면 더 좋겠지?  혼자 여행을 하면 생각이 넓어지는 듯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부분까지 미치는 것 같았다. 가장 큰 소득은 미지의 세계에서 생긴 두려움을 이겨낸 자신감 아닐까 생각한다. ●홍콩 여행을 하기 전에… 여행 가이드 책자:사지 않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도 충분하다. 현지에 도착하면 여행 가이드 책자와 지도가 곳곳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날씨:습도가 높고 더운 열기가 우리나라 열대야는 저리가라다. 휴대용 선풍기를 가지고 가도 좋으며,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택할 것. 그러나 실내는 에어컨이 엄청 세게 나오므로 위에 걸칠 수 있는 옷 하나 정도는 준비하는 센스를 갖출 것! 정지수(26·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 담당) ■ 길치女, 도쿄거리 접수하다 모든 길은 통한다. 서울에서도 길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악명높은 ‘길치’인 내가 혼자여행을 떠난다? 지도 한장 달랑 들고.‘농담하냐?’‘국제미아 나오는군.’‘다시 만날 수 있을까?’ 주위 사람들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5월 초 그냥 일본을 가기로 맘먹었다. 휴식과 재충전의 5월 황금연휴, 친구들은 이미 수첩에 스케줄이 꽉 찼다. 몇몇은 도쿄를 몇차례 갔다온 터여서 같이 가려는 자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발동이 걸리면 무조건 밀어붙이는 막무가내.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에어텔 예약을 마쳤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귀차니스트’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계획을 세우고 정보도 모으고…. 일단 서점에서 ‘아이 러브 도쿄’라는 가이드북을 샀다. 이 책에는 테마별, 하루씩 여정을 소개해 놓아 관심있는 코스를 선택해 따라다니기만 해도 좋았다. 또한 중간에 길을 잃었는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이자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여행의 주 목적지 중 한 곳은 지브리 스튜디오. 미리 입장권을 사야 하는 인기있는 장소였다. 일본도 연휴 기간이라 도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친구들이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정문을 넘을 순 없었다. 좌절에 빠진 나를 위로해준다고 친구들은 ‘짝퉁 지브리’라고 놀리며 들르는 장난감 가게마다 셔터를 눌러줬다. 또 야경으로 유명한 오다이바로 갔다. 오다이바까지 운행하는 유리카모메(모노레일)를 타고가면서 빌딩 사이의 일몰이 서울과는 또 다른 향수를 자아낸다. 단, 맨 뒤 차량을 타야 한다. 이틀째는 혼자서 움직여봤다. 전철타는 법 등을 알려주면서 친구는 못내 불안한지 휴대전화 번호도 알려준다. 하지만 신주쿠에서 이미 ‘호텔 찾아 삼만리’를 찍었으므로 배짱도 두둑해졌다. 도쿄의 전철역은 어찌나 출입구가 많은지 친구가 알려준 대로 나온 것 같은데 있어야 할 광고 간판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낭패감이란…. 몇군데 더 들락거리다가 포기하고 전단지를 돌리던 여자에게 더듬거리며 물어보니 모르겠단다. 혼자 여행이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건물 경비원 아저씨에게 손짓 발짓을 하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살았다. 다음날부터는 전철역 개찰구의 할아버지, 아저씨들에게 지도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남자는 말을 듣지 않고, 여자들은 지도를 읽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럼 지도를 대신 읽어줄 사람을 찾으면 된다. 공항, 전철, 도쿄 거리로 이어지는 질문은 이젠 머뭇거림도 없었다. 어차피 언어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일 따름. 굳이 완벽한 문장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풍부한 표현력! 살인적인 물가의 도쿄는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 현지인들도 큰 마음을 먹어야 탈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여행객은 튼튼한 다리가 무기다. 가이드 북과 지도를 펼쳐 들고 일정에 따라 걸어다녔다. 특히 에도성에 갔을 때는 거리 계산을 잘못해서 성벽을 따라 하루종일 걸었다. 비까지 맞아 생쥐 꼴을 하고 친구를 만났더니 불쌍해 보였던지 양말도 사주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찬코’라는 음식도 소개해 주었다.3박4일간 열심히 걸었던 여파로 서울에 돌아와 한방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여전히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길치이지만 도쿄의 거리를 혼자 찾아 다녔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차피 지구는 둥글고, 모든 길은 통하는 것 아닌가? 혼자 떠나는 여행은 꼼꼼한 사전 준비가 없으면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거나 엉뚱한 곳에서 시간 낭비하기 일쑤이다. 스스로 공부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게 되므로 살아있는 지식을 챙기게 되고 현지인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느끼는 교감도 무시할 수 없는 재미다. 김지은(34·JW메리어트서울 마케팅 실장)
  • [과학플러스] 상대성이론 몸으로 경험

    ●아인슈타인 특별전 개최 한국물리학회와 과학문화진흥회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8개월간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을 개최한다.세계 물리의 해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과학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상대성 이론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시회에서는 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등 3대 과학적 성과를 ‘시시각각 상대성나라’,‘수리수리 분자나라’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또 특수상대성이론을 개념화한 ‘광속체험여행’, 일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 우주공간의 휘어짐을 느껴 보는 ‘중력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의 연구조교들이 1일 5차례 이상 과학실험교실을 열어 과학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중·고교생 7000원, 초등·유치원생 6000원이며 단체관람객은 할인받을 수 있다.관람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einstein2005.co.kr) 또는 전화(02-3676-3366)를 이용하면 된다.
  • [길섶에서] 연탄가스/심재억 문화부 차장

    무슨 조화였는지는 모르지만 열다섯 한참 잠 많은 내가 자다가 문득 눈을 떴습니다. 까닭없이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아파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몸을 뒤집어서는 무릎으로 버겨 일어났으나 그만 픽,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무슨 조환가 싶어 옆에 누워 자는 형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밤새 새어든 연탄가스가 집 떠나 자취하는 두 형제를 잡아가려 한 것입니다. 그나마 나는 움직일 수나 있었지, 형은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뭉기적거리며 기어가 방문부터 열어 젖혔는데, 그 다음엔 뭘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란 발을 꼼직여 형의 굳은 몸을 툭, 툭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천우신조로 집주인이 화장실엘 가려다 그 광경을 보고는 놀라 찬물에 씻기고, 동치미 국물을 마시게 해 죽다가 살아났는데, 그 시절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 허구한 날 신문, 방송에 이런 기사가 아예 한 자리 깔고 있었던 때였지요. 지금이야 구경하기도 힘든 연탄, 그 연탄가스 때문에 참 많은 생이 결단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닙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닭비빔밥

    [블루버드의 냠냠 다이어리] 닭비빔밥

    전주가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만큼이나 함경도는 닭비빔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끔은 이것저것 반찬 만들기 싫은날 있죠? 그런 날은 이런 간단한 별식으로 기분전환도 하면서 입도 즐거우면 참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덤으로 신랑의 사랑까지 듬뿍 받아 더 없이 행복하겠네요. 재료 (4인기준) 닭 1마리, 대파 1뿌리, 실파 2뿌리, 통마늘 5쪽, 맛술 1큰술, 소금, 콩나물 1봉지,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½ 2큰술, 밥 4공기 닭고기 양념: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조금, 후추 조금, 통깨 1큰술 ①우선 냄비에 닭 한 마리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통마늘 5쪽, 대파 1뿌리를 5㎝정도의 길이로 잘라 맛술 1큰술을 함께 넣고 푹 삶아 주세요. 몇 분정도 삶냐고요? 센불에서 삶다가 물이 끓으면 불을 약간 줄이고 중불에서 30분정도 마저 삶아 주시면 됩니다. ②30분이 지났죠? 닭은 건져 한김 식히고 국물은 면보자기에 걸러 기름기를 제거해 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닭비빔밥과 함께 구수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한김 식은 닭을 결대로 찢어 양념을 해야겠죠? 큰그릇에 찢어 놓은 닭살과 위에 적힌 닭고기 양념을 한 데 넣고 잘 무쳐 주세요. ③이제 콩나물을 삶을 차례죠. 냄비에 물을 1컵 정도 붓고 소금을 반 수저 정도 타준 후에 콩나물을 넣고 뚜껑덮고 센불에서 끓이다 김이 나면 중불에 놓고 5분 후에 체에 건져 물기를 빼주세요. 그다음 참기름 ½수저, 다진마늘 1큰술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줍니다. ④이제 마무리! 밥한공기를 예쁜 그릇에 담고 콩나물을 적당히 얹은 후 양념한 닭을 얹어 실파 채썰어 뿌려주면 맛있는 닭비빔밥 완성!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죠. 면보자기에 내려둔 닭국물을 그릇에 담아 소금·후추·실파를 송송 썰어 곁들이면 닭고기의 퍽퍽한 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담백한 맛은 두∼배로 즐기실 수 있답니다. ■ 블루버드의 조잘조잘 요즘 하늘이 참 맑죠? 작년 이맘때엔 뜨거운 햇볕에 하늘을 쳐다보기도 무서웠던 것 같은데…. 올해는 산들거리는 바람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생활의 사소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느끼다 보면 하루에 한번 이상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가은이가 산들거리는 바람에 깨지 않고 푹 잠든 지금의 여유로운 시간도 행복이 아닌가요. 호호호. 고민과 걱정거리도 뒤지면 끝도 없죠?행복도 뒤져 보면 끝도 없답니다. 못믿으시겠다고요?  그럼, 제가 천천히 찾아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 [신상품]

    ●샘표의 차류 전문브랜드 순작(純作)에서 ‘순작 현미 녹차’를 선보였다. 봄철 처음 싹을 틔운 찻잎인 ‘첫물차’를 사용한 덕분에 떫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25티백(개) 1350원. ●빙그레는 여름을 겨냥한 신개념 아이스바 ‘칵테일Bar’를 내놓았다. 칵테일을 아이스크림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파인애플과 사과, 파나믹스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80㎖ 500원. ●남양알로에는 피부 보습 효과가 높은 액티브알로에 성분을 함유한 선블록 제품 ‘포시즌 선크림’(SPF35,PA++)을 출시했다. 피부 보습 능력이 우수한 다당류를 비롯한 비타민, 효소, 아미노산, 미네랄 등 각종 미용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상생활 자외선 강도에서 자외선 A,B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80g 2만 5000원. ●코스메틱넷은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시원하게 녹는 보디용품 ‘프로즌 바디샤워’와 ‘프로즌 바디 젤리’를 선보였다. 청량감을 주는 쿨링 에이전트가 함유돼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각 5500원. ●한국 코카콜라의 과일향 탄산음료 브랜드인 환타는 디자인을 공 모양으로 바꾼 ‘미니볼 환타’를 내놓았다. 기존의 오렌지맛과 함께 딸기 향과 아이스크림 향을 가미한 ‘아이스베리’ 맛을 추가했다.900원. ●한국야쿠르트는 ‘맵시면’을 업그레이드한 ‘맵고 시원한 라면’을 출시했다. 쇠고기 국물에 청양고추와 콩나물을 첨가, 얼큰 맛을 우려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120g 550원. ●한국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찬물에도 잘 녹는 풍부한 거품의 프리미엄 카푸치노 ‘테이스터스 초이스 아이스 카푸치노’를 선보였다. 풍부한 거품과 함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 고유의 향과 부드러운 크리머가 조화를 이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20g×5개,2400원.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압구정 김치생각

    [이집이 맛있대] 서울 압구정 김치생각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개. 그러나 우리 입에 착착 감기는 김치찌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유명하다는 김치찌개 전문점을 다녀도 시큼하거나 맛이 강해 먹고 나면 뭔가 허무함이 남는다. 이유는 간단하다.‘어머니’손맛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김치생각’이 바로 그곳이다. 김치생각의 첫인상은 무엇보다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것. 허름하고 찌그러진 냄비는 없지만 김치찌개 맛은 정말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담백하고 깊은 국물맛은 다른 여느 집에서는 맛볼 수 없다. 맛이 진하거나 강하지 않고 구수하며 특히 깊은 맛이 일품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은 김칫국처럼 벌컥벌컥 들이켜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 속풀이로 ‘짱’이다. 일단 김치찌개는 김치 맛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채은희(47)사장은 전남 광양에서 200일 이상을 숙성시킨 김치만을 고집한다. 각종 조미료 대신 매실을 넣어 담근 김치만을 쓰기 때문에 오래돼도 전혀 무르지 않고 칼칼한 맛을 유지한다. 또 김치를 살짝 찐 다음 끓이는 것이 특이하다. 김치찌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돼지고기. 큼직하게 썰어 넣은 담백한 고기의 고소함이 그야말로 찌개의 맛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돼지의 앞다리 부분만을 고집해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김치찌개 팔아서 얼마나 벌겠어요. 무엇보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실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그 맛을 흉내냈습니다. 맛있다기보다는 구수하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며 채사장은 자신의 김치찌개 철학을 이야기한다. 인근 직장인들 중에는 한달 동안 거의 이집에서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는 마니아도 한둘이 아니다. 이곳 김치생각의 메뉴판에는 김치찌개가 없고 ‘김치조치’라고 써있어 눈길을 끈다. 옛날 궁중에서는 찌개를 조치라고 했다고 한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아 먹는 돈빼미는 저녁에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서울 연희동 ‘포도나무’

    [이집이 맛있대]서울 연희동 ‘포도나무’

    정갈한 개펄에서 사는 짱뚱어는 몸피는 작지만 ‘미니 물개’라 불릴 정도로 힘이 좋다. 그러니 짱뚱어탕이 스태미나식의 앞줄에 서는 것은 당연하다. 해물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와 마늘, 생강, 양파, 들깨 등 갖은 양념과 짱뚱어를 넣고 끓여낸 짱뚱어탕의 맛은 한마디로 고소하고 담백하다. 짱뚱어는 개펄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살아가는 생물인 만큼 비린내가 없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할 뿐 아니라 타우린 성분도 많아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서울 연희동 토속음식점 ‘포도나무’에 가면 짱뚱어탕 특유의 개운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짱뚱어 몸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취가 추어탕과는 또 다른 차원의 미각을 돋운다. ‘포도나무’는 1990년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출발해 서울 동교동 시대를 거쳐 지난 3월 이곳에 문을 연 만만찮은 역사를 지닌 한국 음식의 명가다. 주방일까지 직접 챙기는 주인 이화숙(47)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전남 보성 벌교 호산리로 내려가 펄떡펄떡 뛰는 비단짱뚱어를 사온다.”며 “짱뚱어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맛”이라고 귀띔한다. 벌교의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비단짱뚱어는 머리가 큰 먹짱뚱어에 비해 그 맛이 한층 깊다. ‘포도나무’에서는 최근 짱뚱어와 낙지의 음식궁합을 살린 짱뚱어탕도 마련해 사랑을 받고 있다. 시원한 짱뚱어 국물과 함께 말랑말랑 씹히는 국산 낙지의 쫀득거리는 맛이 먹는다는 것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발명’이라면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주변을 되돌아보면 발명 소재들이 많이 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아이디어를 찾아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 탄생하기도 한다.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며 작은 호기심을 발명으로 이끌어 낸 학생들이 있다.25일까지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리는 ‘서울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를 찾았다. “어른들은 불편을 느끼지만 학생들은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군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7번째로 대상과 특상 수상자들은 다음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어른들이 불편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칠 법한 것을 놓치지 않고 발명의 소재로 삼은 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간단히 해결 주부 박수영(40)씨는 ‘탈부착이 가능한 물막음장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기존 물막이 봉의 아랫부분에 촘촘한 솔을 달아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미리 걸러내는 장치다. 박씨는 “애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하수구에 잔뜩 걸려 물이 내려가지 않아 매번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고안한 서울 진명여고 1학년 남은선(16)양은 “평소 하수구에 불편을 많이 느끼다 코털이 폐 속에 큰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주부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학부모 정희숙(43·여)씨는 손잡이가 접히는 프라이팬에 관심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잡이를 프라이팬 안 쪽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다.“평소 싱크대 찬장이 좁아 프라이팬을 넣을 곳이 없었는데 이것을 보니까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을 발명한 광남중학교 2학년 이상효(14)군은 “부엌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불편해하시는 것을 보고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컵라면용기’는 라면 그릇에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거름망을 붙여 국물만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편리한 기능의 고무장갑’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라 수건으로 감싼 것을 고무장갑 입구에 연결시켜 물일을 할 때 옷이 젖지 않도록 한 것이다.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평소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는데 간단히 해결했다.”며 감탄했다. ●애정어린 관심으로 장애인용 기구 개선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발명 동기가 되기도 했다.‘장애인용 침대’를 출품한 삼각중학교 1학년 박홍림(13)군은 현재 파킨스씨병으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할머니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할머니가 힘들이지 않고 위생적으로 일을 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군이 만든 장치는 잠금쇠를 잡아당기면 엉덩이가 닿는 부분과 다리를 걸치는 부분의 뚜껑이 열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용기 구멍과 연결돼 편하게 일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일고등학교 1학년 강건희(16)군은 지난 겨울방학 때 장애인학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운 경험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강군은 “봉사활동 중 친해진 장애인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360도를 돌아 방향을 바꾸는데 근육 힘이 약해 오랜 시간 끙끙거리더라.”라며 동기를 설명했다. 장애인 친구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장애인용 휠체어까지 개발한 것이다. 이 장치는 바퀴를 손으로 360도 돌려야 하는 기존의 휠체어 대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힘이 약해도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 실생활에 바로 응용 가능 ‘굴 분필’을 만든 서초고등학교 1학년 황성민(16)군은 “선생님들이 분필가루를 많이 마셔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안타까워 굴 분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난여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굴껍질에 석회석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해가 없는 분필을 만들 생각을 했다. 교사들은 이를 직접 사용해 보며 다른 분필과 차이점은 없는지 큰 관심을 보였다. 남창열 심사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실생활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발명 마인드를 기르려면 평소에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김영준 관장은 “학생 작품인 만큼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교수와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상 영예 배재고 양수영군 “교통사고 경험이 저를 발명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행사 생활과학Ⅱ부문에서 ‘안전한 동영상 신호등’으로 대상을 받은 배재고등학교 2학년 양수영(17)군은 교통사고로 함께 고생했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2년 전. 당시 양군은 학원 차에서 횡단보도 근처에 막 내리던 참이었다. 파란 신호등이 깜빡거렸고 주위 사람을 따라 횡단보도를 같이 건너는데 순식간에 빨간불로 바뀌면서 승용차에 치었다. 양군은 이 사고로 병원에 6주 동안이나 입원해야 했다. 무릎과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갈비뼈도 두 개나 부러지는 중상이었지만 이는 신호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퇴원 후 고민을 계속했다. 마침 집 근처의 백화점 앞에 설치된 보조신호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보조신호등의 장점은 파란불일 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요.” 양군이 만든 신호등은 이를 개선한 것이다. 빨간불일 때도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보조신호등을 달았다. 또 가만히 있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집중하도록 파란불일 때 남자가 뛰고 빨간불일 때는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동영상을 신호등에 담았다. 그는 “어린이들이 만화를 볼 때 집중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의 우연한 경험이 발명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에는 어머니 김인숙씨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양군에게 ‘평소 불편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호기심을 갖고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당부해 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양군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02년 전국자연자원탐구대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는 등 과학 분야에 유난히 재능을 보였다. 양군은 “신호등의 전력이 끊기면 기능을 못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신호등을 건전지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대체에너지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신호등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년연속 특상 서라벌고 노영상군 이번 행사에는 3년 연속 특상을 수상한 ‘발명꾼’도 있었다.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노영상(17)군이 주인공.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양방향 환풍기와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로 특상을 받았다.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는 콘센트 구멍이 여러 개인 멀티탭과 여러 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합쳐 컴퓨터 주변의 복잡한 전선 꾸러미를 하나의 케이블 형태로 매끄럽게 만든 것이다. 양방향 환풍기는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존 환풍기를 개선, 실내의 탁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신선한 바깥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도록 한 장치다. 이런 노군이 이번에는 ‘에너지 절약형 분전반(두꺼비집)’을 선보였다. 이 장치는 한 가정에 들어오는 분전반을 방과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노군은 “28평 아파트의 경우 이 분전반을 설치하면 한달에 0.7㎾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면서 “전기값이 많이 나온다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명의 비결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고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퀵보드를 예로 들었다.“퀵보드는 발로 땅을 쳐서 나가지만 좀더 호기심을 내면 위에서 아래로 펌프질을 해서 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요.” 그는 평소 혼자서 고정관념을 깨는 삐뚤어진 상상이나 잡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노군이 발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기술교사인 아버지 노인채(48)씨의 영향이 컸다. 노씨는 아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과학이 좋다고 판단, 다양한 과학캠프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노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년 동안 방학 때마다 엑스포 과학소년단에 참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노군의 장래희망은 변리사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발명품 특허출원을 하면서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접해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발명의 매력에 대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되게 할 때 생기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멋진 내몸! 자신있게 느긋하게~

    멋진 내몸! 자신있게 느긋하게~

    웰빙바람을 타고 ‘몸’과 ‘마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건강 관련 서적 2권이 눈길을 끈다. 서울대 의대 유태우 박사의 ‘내 몸 개혁 프로젝트’(김영사 펴냄)는 ‘몸’을 주제로 명쾌한 건강법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일본인 임상심리사가 쓴 ‘화 클리닉’(마쓰모토 게이기 외 지음, 이혜숙 옮김, 정보공학연구소 펴냄)은 화병을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화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화병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화 클리닉’에서는 화를 자주 내는 것은 대인관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화를 다스리는 기술에 대해 ▲분노를 상대방에게 그대로 발산하지 않고 ▲울컥 열 받을 때 그 자리를 피하고 ▲화에 끌려가지 않고 ▲화의 온상이 되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화내는 자신을 탓하거나 죄의식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운동이 보약’이라고 강조한다. 몸이 풀리면 마음도 풀린다는 설명이다.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걷기, 달리기, 공차기 등을 권한다. 신체 내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서 심신을 이완시키는 명상요법, 자기 암시에 의해 최면 상태를 만들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자기최면법’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음식과 화의 연관성 부분. 벌꿀, 바나나, 딸기, 치즈와 땅콩 등 견과류는 스트레스를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6800원 ●인생을 바꾸려면 몸부터 바꿔라 유태우 교수의 책은 자신의 25년간 임상경험을 토대로 쓴 ‘강하고 질병없는 멋진 내 몸 만들기’에 관한 지침서다. 그는 건강을 개선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질병은 스스로 치료된다고 말한다. 그래도 남는 병이 있으면 그때 병을 치료하면 된다는 얘기다. 유 교수가 창안한 ‘내몸 개혁 프로그램’은 우리 몸을 가장 약하게 하는 여섯가지 요소를 6개월 사이에 개혁시키는 것이다. 그 자신이 다른 환자들과 이 프로그램을 실행,7개월동안 10㎏을 감량,‘몸짱’이 됐다. 그의 건강법 1개월은 불면증에 걸리면 일어나서 일을 하고, 배탈을 일으키는 음식은 열번 더 먹는 등 몸의 예민성을 지배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담배 5개비가 건강을 해치는 정도는 체중 5㎏ 증가하는 것보다 100배 높은 만큼 2∼3개월은 담배를 끊는 데 집중한다. 살을 빼고 성인병으로부터 멀어지려면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덜 먹어야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론이다.4∼6개월에는 맛있는 국물 대신 맛없는 건더기를 먹는 등 식사량을 줄인다. 저자는 특히 의사이면서 약을 끊을 것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감기가 걸리면 과거에는 잘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영양과잉인 현대인에게는 ‘그만먹으라.’는 경고로 받아들여 감기를 다이어트 기회로 삼으라고 했다. 소화제도 자주 복용하면 몸은 점점 소화효소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상실하므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소화제는 먹지 말라고 권한다. 나아가 혈압약을 끊으려면 느긋한 마음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일부러 어질러 놓고 살고, 일부러 져주고, 할일이 열이면 여덟만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119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항암식품 알고 먹어야 ‘약’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일까. 시중에 항암식품이 넘치고 있다. 더러는 치료 효과를, 더러는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고민스럽다. 주변에 넘치는 암 관련 식품 중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좋을까? ●암과 음식 전문가들은 암의 35%가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예가 바로 대장암과 유방암. 이들 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현저히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가 주식인 남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과일 및 채소 섭취량과 특정 암 발병률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91년부터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미국인 36%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2년부터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더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Savor the Spectrum’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NCI는 40여 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마늘·콩·생강·양배추·브로콜리·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밝혔다. ●항암식품 지금까지 확인된 화학 암 예방제로 식물에서 유래된 화합물은 ▲대두의 제티스틴 ▲양배추의 인돌-3-카비놀 ▲녹차의 EGCG ▲브로콜리의 설포라펜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카레의 색소인 커큐민 ▲생강의 진저롤 등이다. 녹차의 EGCG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DNA 손상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은 흡연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염색체가 훨씬 적게 손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95년 성인 남성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최고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였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어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을 취하기 어려우나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분리되어 쉽게 흡수된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해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인다.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 역시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 ●항암식품의 순기능·역기능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두뇌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는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식도암·위암 ▲브로콜리:당근, 단호박 등과 함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킨다. 특히 비타민C는 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해 암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양배추: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K가 풍부해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레티놀(동물성 비타민A):닭이나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대장암 ▲사과:사과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식이섬유 식품: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요구르트:유산균이 변비를 예방, 배변을 도와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하게 하고 장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여준다.▲등푸른 생선: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간암 ▲버섯류: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이나 물에 잘 녹으므로 음식을 만들 경우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과일:키위나 레몬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C가 많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된장: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폐암 ▲올리브유: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토마토: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좋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억제해 준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훨씬 좋다.▲순무: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엽산과 비타민B12:폐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많다. ▲유방암 ▲콩: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많아 유방암과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한다.▲브로콜리: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토마토:폐암, 유방암을 억제하며,100g 열량이 2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도움말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충남 광천 새우젓

    [토종 웰빙을 찾아서] 충남 광천 새우젓

    김장철이면 충남 홍성 광천젓갈시장은 하루 3000명씩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이 왁자지껄하다. 이제 김장김치에 물린 입맛을 위해서 풋풋한 봄김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 또한 광천젓갈시장이다. ●젓갈가게만 100여곳 밴댕이, 곤쟁이, 황석어 등 각종 젓갈이 있지만 광천시장하면 새우젓을 떠올려 흔히 ‘광천새우젓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국적 지명을 바탕으로 젓갈가게만 100여곳이 들어서 성업중이다. 광천시장이 형성된 것은 고려 때부터라고 한다. 읍내에서 2㎞쯤 떨어진 옹암포구에 근동 배들이 몰려들면서 어물시장이 자연히 형성됐다. 일명 ‘독배’라고도 불리는 이 포구가 광천시장 형성의 토대가 된 것이다. 광천시장 김창만 조합장은 “지난 1980년대까지 안면도, 대천 등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고깃배까지 하루에 40∼50척 몰려들었던 게 하구둑이 생기면서 포구가 죽었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가 2010년까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홍보지구를 조성하면서 배가 드나들던 포구의 어귀에 방조제를 쌓았기 때문이다. 전성기인 60∼70년대만 해도 옹암포에는 각종 물고기를 잡아 싣고온 배들로 넘쳐났고, 선상이나 선창에서 소금을 흩뿌려 절인 젓갈을 담은 드럼통이 포구 곳곳에 마구 널려 있었다. ●최고의 생새우만 골라 절인다 하지만 지금은 전남 목포에서 새우젓을 사온다. 김 조합장은 “목포 경매장에서 질이 가장 좋고 싱싱한 새우만을 입찰받아 현장에서 소금을 뿌린 뒤 가지고 올라온다.”고 귀띔했다. 광천새우젓은 원료도 원료지만 숙성이나 저장방법에서 다른 지방의 것을 압도하고 있다. 소금에 절인 새우젓을 읍내에 있는 석비래산의 굴에서 숙성시키고 있다.‘토굴새우젓’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토굴은 평균 온도가 14∼16도로 고르게 유지돼 숙성장소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30여개의 토굴이 있다. 이 굴에서 3∼4개월 발효되면 최고의 젓갈이 된다. 광천새우젓은 맛이 진하고 질좋은 새우를 써 깨끗하고 때깔이 무척 곱다. 감칠맛에 신선한 맛까지 배어나와 향그러운 뒷맛이 남는다. 충남대 식품공학과 오만진 교수는 “생새우 때는 불용성이던 키틴이 새우젓으로 발효되면 수용성으로 바뀌어 소화가 잘되고 맛을 진하게 하는 아미노산이 많이 나온다.”면서 “새우젓은 면역성을 높이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젓갈의 장점을 설명했다. 새우젓은 김장 담글 때 많이 사용하나 삶은 돼지고기를 찍어먹는 데도 제격이다. 또 밥맛이 없을 때 썬 고추, 고춧가루 등과 섞어 반찬으로 먹는 등 그야말로 한국음식의 팔방미인이다. ●봄김치엔 동백하젓이 최고 새우젓에는 육젓, 오젓, 추젓 등이 있는데 육젓을 최고로 친다. 육젓은 6월에 잡아올린 새우로 담근 것으로 살이 통통하고 몸통이 크다. 발효후 국물이 뽀얗다. 오젓은 5월에 잡은 것으로 육젓보다는 약간 작고 추젓보다는 좀 크다. 육젓 다음으로 치는 것으로 깨끗하고 육질도 좋다. 추젓은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 부드럽고 좀 덜 짜다. 육젓과 오젓은 김장용, 추젓은 반찬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껍질이 두꺼운 뎃데기젓이라는 하품도 있지만 겨울철에는 ‘동백하젓’이 괜찮다. 김 조합장은 “겨울에 잡아 담근 젓이 동백하젓으로 맛이 추젓보다 좋아 봄에 김치 담글 때 인기”라고 소개했다. 값도 종류만큼이나 천차만별이어서 육젓은 1㎏에 3만원, 오젓은 2만원, 추젓은 1만∼1만 5000원, 뎃데기젓은 5000원 등이다. 동백하젓은 보통 8000∼1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다른 가게를 하다 장사가 안 되면 새우젓 가게로 바꿔 국도변에 젓갈 가게가 마구 들어서고 있지만 품질만큼은 조합에서 철저히 관리해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산 새우젓은요 광천새우젓은 국물이 우윳빛이 난다. 약간 붉은 빛을 띄기도 한다. 살도 단단하다. 멀겋고 살이 무른 중국산과 다르다. 깨끗하기로는 중국산이 나을 수도 있다. 새우젓은 껍질이 얇아야 좋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우면 먹어보는 방법이 확실하다. 광천새우젓은 구수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뒷맛이 부드럽다. 집에서 보관하는 방법은 냉장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덜 짜게 담가 온도가 높으면 변질된다. 사용할 때는 물기가 없는 숟가락으로 들어낸 뒤 뚜껑을 꼭 닫아야 품질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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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역삼동 ‘청산도’

    [이집이 맛있대] 서울 역삼동 ‘청산도’

    세코시. 작은 물고기를 뼈째 자른 방법을 나타내는 일본어 ‘세코시’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글로 바꾸면 ‘뼈째썰기’라고나 할까. 서울 역삼동 ‘청산도’에선 세코시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손님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의 주인부부가 요리를 책임지는 주방장으로, 손님을 챙기는 안주인으로 각각 역할 분담을 해 운영하는 아담한 식당이다. 12년 동안 호텔일식부에서 일한 경력을 포함해 생선과 함께 한 날이 무려 35년에 이르는 주방장은 ‘산적같은 외모’(안주인의 표현)지만 누구보다 섬세한 손맛으로 혀끝에 척척 감기는 맛과 오독오독 씹는 맛을 선사한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이 봄철에 먹는 도다리는 특히나 맛있다. 참기름 곁들인 된장을 살짝 찍은 도다리는 오드득 뼈와 함께 쫄깃하고 고소하다. 뼈를 제거하고 내놓은 줄돔과 감성돔도 된장을 묻혀 먹어보자. 풍부한 살집이 몇번 씹지 않았는데도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듯이 사라져 아쉬울 정도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왠지 얼큰한 무엇인가가 당기는 날에는 매운탕을 먹어보자. 안주인이 “맛 없으면 돈을 안 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 국물을 한입 후룩 들이켜면 매운맛에 입안이 칼칼해지고, 꿀꺽 삼키면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생새우와 물고추를 갈아 고추장, 소금, 마늘 등을 넣어 주방장이 손맛으로 버무린 양념장이 깊은 국물맛의 비밀이다. 알탕, 대구탕, 생대구탕 등이 고급 횟집의 절반도 안되는 6000∼8000원선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전복을 비롯해 대부분의 수산물을 전남 완도와 경남 거제도에서 공급받는다. 단골이 되면 덤도 누릴 수 있다. 마음 좋은 안주인이 가득가득 챙겨주는 밑반찬은 기본이다.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치매나 건망증에도 효과가 있는 삼지구엽초로 만든 음양곽주 한잔. 싱그러운 풀향과 씁쓸한 맛이 식욕을 돋우어 식전에 한잔 걸치면 회맛이 더욱 좋다. 이집에서는 튀김을 찾지 말자. 칼로리가 높거나 손님의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내놓지 않으려는 부부는 튀김과 화학조미료는 아예 취급하지도 않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상품]

    ●한국야쿠르트는 꿀과 참깨로 만든 과자 ‘자전거 탄 곰탱이’를 선보였다.‘꿀을 훔쳐 먹고 난 후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 곰탱이’라는 테마로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스티커도 들어 있다. 참깨의 고소함과 달콤한 꿀이 어우졌으며, 가격은 85g 500원,260g 1500원,140g 1300원. ●애경의 모발 관리제품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모발에 뿌리는 향수 ‘케라시스 헤어 프레그런스’를 내놓았다. 천연 소취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음식냄새, 담배냄새 등 모발에 밴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은은한 향을 남겨준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가격은 80㎖에 5500원선. ●폰타나는 샐러드 드레싱 3종과 고기 양념 ‘미트 마리네이드’ 3종을 내놓았다.‘미트 마리네이드’는 육질을 부드럽고 연하게 만드는 정통 서양식 고기 양념. 샐러드 드레싱은 우리 입맛에 맞춘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백화점 소비자 가격은 샐러드 드레싱 270g이 3400원, 미트 마리네이드 300g(2근용)은 3900원이다. ●빙그레가 우유에 생과일을 넣고 갈아 만든 ‘과일라떼’를 새로 선보였다. 천연 벌꿀을 사용해 달콤하며, 올리고당과 비타민C를 강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키위·딸기·사과 3가지 맛이 있으며 220㎖에 소비자가격은 1000원이다. ●풀무원에서 유기농 녹두를 길러 만든 ‘풀무원 숙주’를 내놓았다. 아삭아삭하고 개운한 맛이 뛰어나 무침요리나 볶음요리·국물요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중국에서 재배해 인증받은 유기농 녹두 원료를 사용해 물로만 깨끗하게 키운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300g은 1300원, 400g은 1400원이다. ●위스퍼는 패드 뒷면에 봄꽃무늬를 넣은 ‘위스퍼 소프트 라이너’를 선보였다. 노란색과 연두색으로 산뜻한 느낌을 주며, 얇고 가벼워 양이 많지 않은 날 사용할 수 있다. 날개형 28개들이 4600원, 일반형 32개들이는 4600원이다. ●CJ는 애완견 사료 ‘뉴그린’을 출시했다. 애완견의 크기 및 성장단계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되며 녹차 및 허브 추출물, 솔잎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9000∼1만 4000원선.
  • [웰빙 A to Z] 토종웰빙을 찾아서-충남 서천주꾸미

    [웰빙 A to Z] 토종웰빙을 찾아서-충남 서천주꾸미

    ‘주꾸미와 낙지’ 요즘에는 주꾸미가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예전에는 낙지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짙은 밤색에다 껍질이 매끄러운 낙지에 비해 주꾸미는 흰색에 가깝고 다리가 짧은데 모양새가 거의 비슷해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갯가 사람들은 ‘가을 낙지, 봄 주꾸미’라고 보통 얘기한다. 산란기를 앞두고 있는 3∼4월이 이른바 주꾸미 대가리에 알이 꽉 차고 살이 부드러워 맛이 최고로 좋은 시절이기 때문이다. ●동백이 어우러지는 충남 서천 지금은 전북 군산이나 충남 보령에서도 열리고 있지만 주꾸미 축제를 처음 연 곳은 충남 서천이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은 물론 남해안에서도 잡히고 있는 연체류다. 주꾸미의 최대 생산지는 아니지만 축제를 처음 열어 가장 많이 알려진 덕에 주꾸미 하면 서천이 본고장으로 대접을 받는다. 포구 주변에는 주꾸미 요리를 하는 임시 장터가 있다.20여개 가게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주말이면 4만명을 넘을 정도로 호황이다. 이곳에는 마량포 앞바다에서 70∼80척이 갓 잡아온 싱싱한 주꾸미를 올려놓는다. 주민 김형천씨는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은 주꾸미는 모래와 갯벌이 섞인 바다에서 잡아 영양이 풍부하고 살이 단단해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잡힌 주꾸미보다 도매가가 3000원 정도는 더 비싸다.”면서 “우리 주꾸미 장터에서는 순수 마량리산만 쓴다.”고 자랑한다. 장터 바로 옆에는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동백나무들이 들어찬 숲(천연기념물 169호)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꽃망울을 요즘 한창 터뜨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구경하면서 주꾸미를 먹는 풍류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다. ●담백한 맛이 좋아 주꾸미는 다른 해산물처럼 회로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으뜸 요리는 샤부샤부. 파와 무 등을 넣어 끓인 물에 살짝 데쳐 잘라 먹는 요리다. 맛은 낙지가 구수한 반면 주꾸미는 담백하다. 또 낙지는 질기지만 주꾸미는 꼬들꼬들하다. 대가리를 통째 먹는 맛은 낙지가 더 구수하다. 주꾸미가 뜨거운 물에 데어 죽으면서 시꺼먼 먹물을 풀어 보기가 안 좋지만 한때는 이 먹물이 최고의 영양식으로 대접받았다. 주꾸미를 다 데쳐먹은 뒤 국물에 수제비, 칼국수나 라면을 넣어 끓이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또 볶음요리가 있고 육수를 넣은 전골도 있다. 파·마늘, 각종 야채와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전골은 익은 주꾸미를 꺼내 술안주 등으로 먹은 뒤 면을 넣어 끓이거나 밥을 넣어 볶아먹으면 좋아 술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메뉴를 불문하고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1㎏에 2만 8000원이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게 일어야 잘 잡힌다 주꾸미는 어떻게 잡을까. 낙지는 숨어 있는 갯벌 구멍을 삽으로 파 잡아내지만 주꾸미는 속칭 ‘소라방’과 ‘낭장망’ 등 전통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잡는다. 소라방은 소라껍데기를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처럼 굵은 줄에 가는 줄로 매달아 바다 속으로 넣으면 주꾸미가 들어가 잡히는 것이다.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게 치면 바다 밑이 흔들려 물이 혼탁해져 주꾸미가 놀라면서 소라 속에 감춰 잘 잡힌다고 한다. 마량리 어민들은 주로 소라방으로 주꾸미를 잡아 산 채로 가게로 보낸다. 주꾸미는 지방이 1%밖에 안되는 저칼로리 해산물로,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마량리는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 좌회전해 군도 2호선을 타다가 지방도 607호선을 갈아타 마량리 이정표를 보고 가면 25분쯤 걸린다. 4월 말까지는 주꾸미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가족 나들이에도 ‘웰빙’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피로도 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23일부터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경기 이천은 최적의 웰빙 가족 여행지. 지구촌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맛있기로 유명한 이천 쌀밥을 맛보고, 온천으로 쌓인 피로도 풀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 농촌마을인 부래미마을과 노란색 산수유가 핀 산수유 마을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천 나들이의 장점은 할인행사가 풍성해 4인 가족이 6~7만원 정도의 여행 경비로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남도지방으로의 나들이가 버거운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천은 알짜배기 당일 나들이 코스. 초등학생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웰빙 여행 ‘바겐 세일’중인 이천으로 부담없이 떠나도 좋다.23일 시작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미리 다녀왔다. 이천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9:00 도자기 비엔날레 세계 67개국 도예가 3000명이 참가하는 도자기의 제전 ‘2005 제 3회 세계 도자비엔날레’ 행사장인 이천 세계도자센터(031-631-6507)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오전 7시 서울을 출발, 경부·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이천 IC를 빠져나와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자 쉽게 행사장인 설봉공원에 도착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꽃으로 장식된 축제 마스코트 토야(TOYA)가 반갑게 맞이했다. 흙(地)을 ‘토(土)와 야(也)’로 풀어 쓴 것으로 ‘지상의 모든 생물은 전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깊은 뜻을 가진 마스코트다. 행사 규모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천 세계도자센터를 비롯해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등 3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당일권이 어른 8000원, 초등학생 4000원.22일까지 미리 예매(www.wocef.com)하면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포함해 1만 6000원이면 된다. 2년마다 가을에 열리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봄으로 바꿔 한층 화사해진 것이 특징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이 핀 언덕길을 오르자 전시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전시장 1층에 있는 안토니 곰리(영국)의 작품 ‘아시아의 땅’.1만 9000여개의 얼굴모양을 한 10여㎝의 작은 도자기가 50여평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중국 상하이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만든 30만개의 도자기중 일부를 가져왔으며, 같은 모양의 얼굴은 하나도 없다.”는 게 세계도자기엑스포 남기명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천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인 필립 바스(스위스)의 얼굴모양 용기 등 작품을 비롯해 도자기로 만든 자동차, 침대, 한복 등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 옆에 있는 ‘도자만권당’(631-6649)은 국내 유일의 도자기 도서관. 중국과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전문자료와 관련잡지, 학위논문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봄소풍을 나온 이천 설봉어린이집 아이들은 신기한 듯 토야를 이리저리 만지며 즐거워했다.“꽃으로 만든 토야가 너무 예쁘다.”며 수줍은 듯 말하는 양유빈(5) 어린이가 봄꽃만큼이나 귀엽다. 한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 바로 옆에 있는 광주 조선관요박물관(797-0614)에서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우리나라 국보와 중국 1급 문화재, 일본 중요문화재 등 전세계에서 모인 국보급 청자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로 나오면 만나는 여주세계생활도자관(884-8715)에서는 세계의 작가 20여명이 출품한 서재와 주방, 침실과 욕실, 휴게 공간 등 도자기를 실생활에 접목시킨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두 이천에서 3번 국도를 따라가면 각각 10∼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도자기 엑스포 www.wocef.com, 631-6509. 12:00 이천쌀밥 점심 오전 내내 도자기를 꼼꼼하게 감상하느라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이천 쌀밥이 최고. 예로부터 이천 쌀은 맛있기로 유명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진상미다. 쌀밥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은 모두 가마솥에 고슬고슬 지어낸 쌀밥에 된장 뚝배기와 간장 게장 등 30여가지 반찬을 함께 내놓는다. 3번 국도변에 쌀밥집이 많은데 옛날쌀밥집(633-3010)과 고미정(634-4811), 임금님쌀밥집(632-3646) 등 20여곳이 관광 식당으로 지정돼 있다. 가격은 9000∼1만원. 미란다호텔 앞 도가니 설렁탕 전문점 푸주옥(635-7892)의 24시간 우려낸 국물로 만든 도가니탕이 일품이다.1인분에 9000원. 광주에서는 소머리 국밥과 도공들이 붕어찜, 여주에서는 남한강에서 갓 잡아올린 민물생선 매운탕과 천서리 막국수가 유명하다. 13:00 웰빙식기 골라봐 이천 시내 곳곳에서는 웰빙 열풍을 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다양한 도자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요장에 들러 구입할 수도 있지만 3번 국도변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10㎞ 거리에 걸쳐 300여개의 도자기 전시·판매장이 모여 있다. 전국의 도예 명장들이 몰려 있어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도예 명장인 세창도예(632-7711)의 김세용선생 등의 작품을 제외하면 몇천원짜리 생활 자기도 많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도자기 쌀항아리의 경우 2만∼10만원이면 2말에서 반가마까지 들어가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밥그릇과 접시, 컵 등은 누가 만든 것이냐에 따라 수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천도요(633-7668) 지창운 대표는 “청자와 백자, 분청 등 예술작품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쓰이는 찻잔, 머그잔, 액세서리 등 소품 등을 상설 전시·판매하고 있다.”면서 “생활자기의 경우에는 일반 백화점 가격에 비해 50%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입시 주의할 점은 도자기는 낮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밤에는 도자기의 흠집이나 색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5:00 노란 산수유 마을 도자기를 감상하면서 피로해진 눈을 다스리는데는 노란 산수유가 제격. 설봉공원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산수유 마을을 산책하면 좋다. 노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 마을은 백사면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 5만여평.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다.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때 낙향한 선비들이 이 곳에 은거하면서 처음 산수유를 심었다고 전해진다.100년 이상된 고목들이 많아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비롯해 화가,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담한 마을 입구에 있는 도립리 ‘육괴정’은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여섯 선비의 우의를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산책로 곳곳에서 판매하는 산수유 차와 산수유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 산수유는 자양강장과 피로회복, 식용증진, 변비, 해열 등 다양한 질병에 좋은 열매. 차 한잔에 1000원, 막걸리는 3000원. 산수유 열매를 봉지에 담아 판다. 한봉지에 3000∼5000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2만원에 팔던 것이 중국산 수입으로 가격이 크게 내렸다. 마을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이천백송과 반룡송 등이 인상적이다. 반룡송(천연기념물 381호)은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의 모습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농촌체험마을인 부래미마을(www.buraemi.invil.org)에 가면 좋다.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주위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과 입구의 동그란 저수지가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고 있다.‘부래미(富來美)’라는 마을명은 정신적으로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는 품격 높은 부자마을이라는 뜻이다. 계절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는데 봄에는 나물캐기, 도자기 시연, 염색, 떡메를 쳐서 인절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료는 식사를 포함해 1만 7000∼1만 8000원(643-0817). 18:00 마무리는 온천 온천은 나들이의 단골 코스. 도자기비엔날레 기간 중 40%의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진다. 600여년 전인 조선시대부터 뜨거운 물이 올라와 ‘온천배미’라고 불려왔던 곳에 온천시설이 들어섰다.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에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633-2001)가 유명한데 실내·외 온천탕과 레저탕 등 30여가지 기능성 온천탕을 갖췄다.5000여명이 동시에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 테마파크로 요금은 주중 성인 1만원에서 6000원, 어린이는 7000원에서 4200원이며, 주말에는 성인 1만 2000원에서 7200원, 어린이 9000원에서 5400원으로 할인됐다. 귀가는 온천에서 피로를 푼 뒤 러시아워를 피해 9시 이후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올라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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