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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신창재씨

    세계적 브랜드 몽블랑은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몽블랑문화재단은 매년 11개국에서 다양한 후원활동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순금으로 한정 생산된 ‘예술후원자 펜’과 문화후원금이 전달된다.
  • 학교에 학원수업 접목 ‘지리산高의 실험’

    학교에 학원수업 접목 ‘지리산高의 실험’

    두메산골의 특성화 학교, 한 달에 1만원씩 기부하는 후원자들이 돕는 학교, 아프리카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고가 올해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사교육 업체인 비상교육과 제휴, ‘드릴형 수업’을 도입했다. 사교육 업체가 개발한 수업방식과 교재를 학교가 선뜻 받아들였다.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지리산고에서는 드릴형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낙오자가 없는 교육을 꿈꾸는 핀란드 교육에서 모티브를 얻은 드릴형 수업은 수업 과정에 스스로 복습하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이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비상교육은 원래 재수생을 대상으로 50분 수업한 뒤 20분 복습하는 과정을 개발했는데, 지리산고는 앞에 30분을 예습시간으로 붙여 변형해 활용했다. 지리산고는 ‘30분 예습→20분 수업→10분 쉬는 시간→30분 수업→20분 복습’의 순서로 수업을 꾸렸다. 보통 고교에서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과정과는 다르다. 학생들은 수업만으로 알듯 말듯하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드릴형 수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부회장인 강태규(18)군은 “혼자 문제를 풀다보면 설명을 들을 때 알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몰랐던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평소 수업시간에 질문을 잘 하지 않던 학생들도 따로 복습시간이 있어서 개별지도를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교육과 사교육 간에 벽을 넘어서게 된 것은 이 학교 박해성 교장의 결단에 힘입은 것이다. 박 교장은 “비상교육이 전교생의 문제집을 지원하는 등 평소에 도움을 줬다.”면서 “우연히 드릴형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기초를 다지는데 좋다는 얘기를 듣게 돼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학교장에게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무조건 학생이 우선’이라는 박 교장의 신조는 이 학교에 독특한 수업과 체험학습,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등반대회나 중학생 멘토 봉사처럼 학생들이 평생 자산으로 삼을 만한 프로그램을 잔뜩 마련해 놓은 박 교장은 혹시라도 학생들이 부채 의식을 느낄까 우려했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에 아프리카 유학생이 2명 있는데, 이들에게 꼭 고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발전시킬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면서 “지리산고 학생들도 졸업하면 지리산고는 잊고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리산고에서는 또다른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서강대 국문학과 김열규(78)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명품 논술 수업’이 그것이다. 지리산고 학생들은 ‘찬란한 5월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글을 쓰고 김 교수의 칭찬을 받았다. 글 사진 산청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은 역사도 깊고 그만큼 문학도 깊습니다. 한국문학을 핀란드에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핀란드 국민작가 레나 크론(63)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15일까지 서울 예장동 문학의집과 전북 전주 한옥마을 등지에서 열리는 ‘2010 세계 작가 축제’ 참석차 방한한 그는 11일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국은 예쁜 진달래 꽃이 피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핀란드 문학을 직접 소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크론은 핀란드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다. 1970년 소설 ‘녹색혁명’을 발표한 이후 그림책, 동화, 에세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예술가들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프로핀란디아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08년 번역 출간된 대표작 ‘펠리칸맨’(따루 살미넨·백혜준 옮김, 골든에이지 펴냄)을 통해서다.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을 배운 펠리칸의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를 비판한 소설로, 핀란드에서는 30년 전에 출간됐다. 새가 인간 흉내를 낸다는 환상적 설정에 대해 그는 “내게 글을 쓰는 일이 숨 쉬는 일만큼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런 성향 역시 자연스럽게 그리된 것”이라면서 “형식은 판타지 색채가 짙더라도 깊은 곳에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론은 지난 10일 세계 작가 축제 개막식에서 소설가 정찬과 함께 이 작품을 낭독했다. 정찬의 소설 ‘희생’을 통해 한국 문학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너무 슬프고 낭만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한 뒤 “번역이 거의 안 된 탓에 핀란드 사람들은 한국 문학을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늘 현실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꿈에 불과하다는 불교적 생각을 가져왔다.”며 “부처님오신날(21일)에 맞춰 한국에 처음 오게 돼 너무 반갑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3회를 맞은 세계 작가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2년에 한 번씩 여는 행사로, 전 세계 작가들의 ‘소통의 장’이다. 올해는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석해 낭독회, 토론회 등을 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사실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못해 준 말이었어요.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막힌 우리 시대에 유행어가 됐으면 좋겠네요.” ‘백치 애인’, ‘물위를 걷는 여자’ 등 대중의 감성과 소통하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시인인 신달자(67)씨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세 단어의 중요성을 만남 내내 강조했다. ●“가족·이웃·동료·자신에 인색했던 말” 신씨는 7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속 늘 품고 있는 생각이면서도 가족, 이웃, 동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인색하곤 했던 말이 바로 미·고·사(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아닌가 싶어요.”라며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이날 들고온 신작에세이집 제목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문학의문학 펴냄)다. 에세이집이면서 스스로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과 생사를 넘나드는 암투병 등 신산한 삶을 헤쳐온 신씨의 자기고백서이기도 하다. 또한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여성모임 등의 ‘섭외 1순위’ 강사로서 한 달 평균 10번 넘게 특강을 다니면서 풀어놓은, 그래서 수백회를 넘긴 강연 내용들을 글로 다시 정리한 강연집이기도 하다. “시인이면 시집을 내야 하는 것인데, 에세이집 내놓고 얘기하려니 영 민망하고 그렇네요.”라며 말문을 뗀 신씨는 “살갑게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다들 속마음 표현에 서툰 부부, 부모 자식 등 가족 간의 화해와 소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혹사시키며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한 자신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미·고·사’라고 했다. 그는 강연 때마다 가족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생의 비의(秘意), 행복의 가치,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사유하게 하는 강연이고, 글 모음이다. 이는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불교문학상, 영랑시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각종 문학 관련 상을 섭렵한 시인이 ‘명강사’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밀한 고백 앞세워 강연… 섭외 1순위 신씨는 “강연에서 한 명이라도 딴전을 부리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말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노래도 부르고 시 낭송도 하고 지독하게 악다구니 부리던 어머니, 멋지고 당당했지만 외로웠던 아버지 등 저의 내밀한 고백을 앞세워서 얘기를 합니다.”라고 강연 비법을 살짝 귀띔했다. 그 덕일까. “여성분들 중에는 어머니 얘기를 듣다가 우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애잔한 대상이잖아요.”라고 덧붙인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남편들이, 아들들이, 딸들이 함께 읽은 뒤 짐짓 쑥스럽지만 서로 따뜻하게 건네봐야겠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대변인 김학도△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이용필△미래생활섬유과장 이경호 ■국토해양부 ◇임용 △장관정책보좌관 이재기 ■한국정보화진흥원 ◇승진 △정보기반지원단장 권영일△미디어중독대응부장 오강탁△융합서비스〃 강상욱△정보기반정책지원〃 신신애△정보화역량개발센터〃 이민혜◇전보△경영기획실장 강선무△국가정보화사업단장 강동석△디지털인프라〃 류광택△글로벌협력단 전문위원 이영로△창의인재부장 정부만△전자정부사업〃 박세규△융합인프라기획〃 하상용△경영선진화TF팀장 이헌중 ■산업연구원 ◇전보 △부원장 김휘석<실장>△감사 고준성△산업경제연구 하병기△국제산업협력 이문형△연구조정 허문구<연구센터소장>△성장동력산업 장석인△서비스산업 김기환△지역발전 정만태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장 김성렬 ■한국문학번역원 △정책지원본부장 고영일△해외사업〃(교류유통팀장 겸직) 김윤진△교육정보실장(교육운영팀장 겸직) 권세훈△전략기획팀장 윤부한△번역출판〃 박경희△경영관리〃 곽현주△정보관리〃 최기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경영기획본부장 김종환△사업관리〃 전병열△정책기획단장 원장묵△평가관리〃 성창경 ■스포츠서울미디어 △상무 박순규 ■경향신문 △편집국 국제부 선임기자 김진호 ■조선경제i ◇이사 △사업본부장 우병현 ■아주경제신문 △건설부동산 담당 부국장 강갑수△편집위원 강상대△글로벌아주 글로벌기획부 부장 문채형 ■한양대 △학생처장 김영도 ■한국서부발전 ◇처·실장급 전보 △미래전략실장 정영철△경영기획처장 권재성△경영지원〃 임재윤△발전〃 김상태△건설〃 민종선△태안발전본부장 양수근△평택〃 윤상철△서인천〃 박형락△삼랑진〃 이인재△청송발전처장 이충근△군산발전〃 이정호△가로림조력건설〃 최병희△ERP추진반장 유정만 ■KT ◇전무급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안대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분과장 백상홍△중환자실장 전신수 ■동부증권 ◇부서장 보임 △법인영업1팀장 지현필△법인영업2〃 원태희△법인영업3〃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임원 선임 <전무> △리서치센터장 김지환<이사보>△부천지점장 김경한△둔산서〃 윤여원△화정역〃 김영권◇부서장 선임△구의지점장 김칠국△인재개발부장 류재경△신용리스크관리〃 우창윤 ■한화증권 ◇승진 △전문위원(상무보) 정영훈△명동지점장 심명근 ■태평양 <퍼시픽패키지> △대표이사 전무 강병도△뷰티패키지사업장 사업부장 변현수
  • [지방시대] 창원에서도 이휘소 같은 천재가/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지방시대] 창원에서도 이휘소 같은 천재가/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필자가 있는 곳은 창원이다. 동북아기계산업도시 간 공동발전과 교류협력을 위해 창원시가 결성을 주도한 움카(UMCA, 동북아기계산업도시연합)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움카는 현재 4개국 12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창원 이외에 안산, 포항, 시흥시가 가입해 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본의 오가키·우베시, 중국의 웨이난·웨이하이시 등 5개 도시가 회원도시이다. 움카는 1년에 한 차례씩 번갈아가며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안산에서 무역상담회를 가졌다. 서울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기초지자체가 열성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국내 기초지자체의 경우, 해외에 비해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지역 특산물을 앞세워 축제를 개최하기 일쑤 아닌가. 모름지기 지역발전은 그 지역의 역사적 특성과 입지적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창원은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다. 창원은 국내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창원에는 GM대우를 비롯해 자동차, 기계제조, 전자, 철강 등 다양한 산업체들이 많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은 과학자보다는 연예인, 스포츠선수 등이 많다고 한다. 과거와는 많이 다른 현상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실정에서 지자체마다 과학 꿈나무 교실 개최 등 다양한 과학 영재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행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국가 과학자를 5명씩 선정, 예산을 한 사람당 연간 5억원에서 15억원씩 지원하며 과학기술계 격려에 나섰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같은 국가 과학자 선정 및 지원제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이 같은 지자체나 중앙정부차원의 노력과는 별개로 각 대학사회 및 언론기관에서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이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주말에 한국방송공사(KBS)가 과학의 달을 보내며 특집 다큐물로 ‘이휘소의 진실’을 방영했는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1990년대 인기가 높았던 소설과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때문인지 그의 실체가 왜곡되었다. 동명의 이름을 가진 소설과 영화 속에 실명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독자·관객들은 픽션의 내용을 사실로 착각할 가능성이 많다. 그런 픽션적 오류를 바로잡는 데 다큐 ‘이휘소의 진실’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이들이 이휘소를 모델로 삼아 과학자를 꿈꾸고 동경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프로였다. 필자는 창원과 같은 지방도시에서도 이휘소 같은 천재 과학자가 배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과학교육 방송의 비중이 커져야 한다. 이와함께 지역의 대학들도 과학 영재 육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창원대학에는 영재교육 센터가 개설되어 있다. 이 영재교육 센터를 더 활성화시켜 보다 더 많은 과학꿈나무를 대학이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 영화배우 전도연·소설가 조경란씨 어머니 등 6명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영화배우 전도연·소설가 조경란씨 어머니 등 6명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영화배우 전도연씨의 어머니 이응숙(72)씨 등 6명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정한 ‘2010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부는 이 여사와 함께 소설가 조경란씨의 어머니 장금례(61), 화가 하태임씨의 어머니 류민자(68), 성악가 연광철씨의 어머니 허선옥(62), 해금연주가 강은일씨의 어머니 박옥자(69), 현대 무용가 양정수씨의 어머니 정순자(84)씨 등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부는 이응숙씨에 대해 “때로는 처절하고, 또 때로는 안타까운 딸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 여사는 묵묵히 딸의 선택을 믿어 줌으로써 배우 전도연의 연기 생활에 가장 큰 힘을 실어 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또 ‘한국문학의 젊은 힘’으로 불리는 조경란씨의 어머니 장금례씨에 대해서는 “꽃 같은 젊음을 가족에게 내어 주시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던 어머니는 뼈를 깎는 듯 고된 창작의 길에 언제나 따뜻한 사랑과 격려, 그리고 기댈 어깨를 딸에게 내어 주신 소중한 동반자셨다.”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를 앞두고 그의 ‘맑고 향기로운’ 삶이 소설로 현현했다. 등대지기를 꿈꿨던 청년 박재철(법정의 속명)이 출가한 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세와의 애틋한 인연이 담겨 있다. 유명 작가 또는 학승(學僧)이 아닌, 구도에 매진하며 자기식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선승(禪僧)으로서의 법정의 면모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소설 무소유’(열림원 펴냄)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줄 정도로 각별히 아끼던 재가(在家) 제자 정찬주(57)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탄생이 가능했다. “제가 법정 스님 영화 담당이었어요. 바깥에 나오시면 늘 함께 영화를 보곤 했는데, 언젠가 ‘서편제’를 보시더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리셨죠. 나중에야 알았는데 속가에 두고 온 씨다른 막내 누이동생을 살뜰히 챙기지 못하고 매정하게 대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리신 거였습니다.” 정 작가는 “(스님이) 예닐곱 살 아이들을 보면 무척 예뻐하셨어요. 첫 탁발을 나갔다가 막내누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집을 그대로 뛰쳐나왔다는 말씀도 언젠가 하셨습니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출판사 샘터에 입사한 정 작가는 십 수년 동안 법정 스님의 산문집만 10권 만들었다. 출가승에게 금기시되는 출가 이전 이야기를 쭉 들어왔으며, ‘세속에 살더라도 물들지 말고 살라.(無染)’는 뜻의 법명까지 받았으니 그가 법정 스님 일대기를 소설로 남기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정 작가는 법정 스님을 ‘진정한 선승’으로 치켜세웠다. 늘 공부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학승으로 분류되곤 하는 법정 스님이건만, 정찬주를 통해서는 ‘법정식 선(禪)’을 실천하는 선승으로 기억된다. 그는 “선방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진하며 삶 자체에서 선을 실천했다.”며 “석가모니에 집착하는 교조에서 벗어나 스님만의 수행자 삶을 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친 김에 ‘절판’, ‘머리맡 책의 신문배달 소년 전달’ 등의 법정 스님 유언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문구 자체를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 파묻혀 있다는 지적이다. “절판하라는 것은 법정 스님의 마지막 사자후입니다. ‘좋은 말’ 자체만 좇지 말고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셨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머리맡 책을 신문배달 소년에게 전달하라.’는 말씀도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불우한 처지의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낙처(處·말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나온 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법정 스님의 상좌인 덕조 스님과 속가의 조카인 현장 스님 등의 감수를 거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자책 5년간 5만권 제작 지원

    정부가 전자출판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1만여건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고 관련 법률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 2014년까지 5년간 총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국내 전자책 콘텐츠가 5만~6만종에 불과해 수요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2014년까지 매년 1만여건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중 연간 3000여건, 총 1만 5000여종은 저작권이 소멸된 콘텐츠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 저작권위원회 자유이용사이트나 앱스토어 등을 통해 무료로 공급할 방침이다. 문화부가 선정한 연간 700여종의 우수도서와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번역대상 도서, 1인 출판사나 영세출판사 등의 전자책 제작도 지원한다. 아울러 전자출판 통합 솔루션을 개발, 출판사에 제공해 전자출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전자출판 실무 전문인력 1000여명을 양성하고 디지털 신인작가상 제정, 콘텐츠 공급 표준계약서 마련, 기술 표준화 등도 추진한다. 한편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이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하면서 연구·시험·전시용 외에는 아직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써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문화부 측은 “전자출판에 대한 브리핑이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전자책 회사 북센이 연구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4·19혁명 50주년] “시위때 경찰이 쏜 총 피해 치마 뒤집어쓰고 엎드려…”

    [4·19혁명 50주년] “시위때 경찰이 쏜 총 피해 치마 뒤집어쓰고 엎드려…”

    “총칼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감행해야 할 이 항쟁은 우리 후손에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광적인 장기집권이 가져다 준 부정과 부패의 무서운 해독을 오염시키지 않으려 함에 있다.” ●플래카드 들고 맨앞줄에 서서 시위 1960년 4월19일 오전 서울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굳게 닫힌 교문이 열리자 스크럼을 짠 학생 수천명이 일제히 거리로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흑석동 고개를 넘어 한강대교 저지선을 뚫고, 삼각지와 서울역을 지나 시청 앞으로 진격했다. 그런데 전속력으로 시위대의 뒤를 쫓는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있었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급히 뒤따라 나온 문리과대 여학생들이었다. 행렬을 놓치지 않으려 버스까지 갈아타며 걸음을 재촉한 이들은 서울역에 와서야 시위대와 합류해 함께 경무대(현재 청와대)로 향했다. 당시 국어국문학과 2학년으로 여학생들을 이끌고 나왔던 홍관옥(70·여·종교교육학) 박사는 18일 “전날 4·18 고려대생 피습사건을 듣고 굉장히 자극을 받았다. 이런 불의는 피할 수 없는 일, 두려워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 부모님이 말리는 데도 시위대를 따라 나섰다.”고 회고했다. 경무대 앞에서 군의 발포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시위대는 내무부 앞에 다시 집결했다. 홍 박사를 비롯, 여나믄명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맨 앞줄에 서서 플래카드를 들었다. 평화 연좌시위가 이어지는가 하더니 곧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홍 박사는 치마를 뒤집어 쓰고 납작 엎드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고개를 들고 자리를 피하려는 순간 누군가 머리채를 움켜 쥐고 개머리판으로 온몸을 사정없이 때렸다. 지프차에 실려 중부경찰서 지하실로 끌려가 이틀 동안 취조를 당했다. 경찰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겠느냐, 아니면 이름에 빨간줄이 가겠느냐.”고 윽박질렀다. “또 맞을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런 건데, 잘못한 게 없는데…. 맞더라도 비겁할 순 없잖아요.” 잘못을 빌지 않겠다고 버티던 홍 박사는 때마침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교수들 덕분에 집에 올 수 있었다. 홍 박사는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았지만, 4·19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에 대한 평가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생존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4·19 혁명 공로자 152명 가운데 여성은 홍 박사를 포함해 5명뿐이다. 곧 5·16 쿠데타가 일어나 4·19 혁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맞을까 무서웠지만 끝까지 버텨” 하지만 홍 박사는 ‘서현무’라는 이름 석자를 똑똑히 기억했다. 함께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실신해 사지가 들려 내동댕이쳐졌던 이 법대 여학생은 후유증으로 끝내 숨을 거두고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또 다른 여학생은 머리를 심하게 얻어 맞고 실명 직전까지 돼 1년이 넘도록 햇빛을 보지 못했다. 홍 박사는 4·19혁명을 민족적·총체적 권리의 행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이루려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자 본능적인 소망”이라면서 “우리는 그저 속에서 터져나오는, 인간 본연의 자세를 찾고 싶은 것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한 4·19세대로서 지켜보는 현 시국은 아쉬운 점이 많다. 그는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은 좋았지만, 아직 민주주의 자체를 누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백석 미공개 동시 3편 ‘햇빛’

    백석 미공개 동시 3편 ‘햇빛’

    월북 시인 백석(1912~95)의 국내 미공개 동시(童詩) 세 편이 발굴, 공개됐다. 백석이 북한에서 구현한 작품 세계의 변화에 대한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는 최근 북한에서 발간된 1950~60년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아동문학’의 복사본을 확보했다. 이중 1960년 5월호에 남쪽에 공개되지 않았던 백석의 미공개 우화시(寓話詩) ‘오리들이 운다’, ‘송아지들은 이렇게 잡니다’, ‘앞산 꿩, 뒤산 꿩’ 등 세 편이 실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석이 1958년 1월 함경북도 삼수군 관평리 국영협동조합으로 내려간 뒤 1962년 10월까지 5년 가까운 기간동안 ‘사회주의 바다’ 등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시 4편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화시도 여전히 썼음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백석 문학 전문 연구자인 김재용 원광대 국문학과 교수는 “백석의 문학 세계 변화와 북한 문학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노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동시들”이라면서 “작품의 수준을 떠나 백석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연구의 중요한 설명이 담겨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극 최다출연 조선왕은 숙종

    사극 최다출연 조선왕은 숙종

    1956년 첫 TV 사극인 MBC의 ‘숙종시대 여인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장편 드라마 사극은 93편에 이른다. 기록이 비교적 많은 조선시대 사극이 가장 많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극 가운데 최다 출연한 왕은 누굴까. ●정조·고종 8편·세조·광해군 5편 서울신문이 13일 1956년부터 2010년까지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한 66편의 장편 사극을 분석한 결과, 숙종이 총 11편에 나와 출연횟수가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정조와 고종이 각각 8편, 세조와 광해군이 각각 5편이었다. 한 사극에 여러 왕이 출연한 경우는 주인공 1명으로 집계했다. 가령 1994년 KBS의 ‘한명회’는 세종부터 중종까지 8명의 왕이 출연했지만 세조의 왕위 찬탈이 핵심인 까닭에 세조만을 헤아렸다. 1983년 시작된 MBC의 역사 시리즈 ‘조선왕조 500년’은 10편으로 나눠 분석했다. 출연횟수가 전무한 비운(?)의 왕은 현종으로 나타났다. 정종과 단종, 예종, 인종 등이 3년 안팎의 짧은 재위기간에도 짧게나마 조명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정종은 태조의 조선 건국과 태종의 ‘왕자의 난’을 주제로 삼은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으며 단종 역시 세조의 왕위 찬탈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단골 출연했다. 하지만 15년이나 재위한 현종은 조선시대 가장 치열한 붕당 싸움으로 꼽히는 ‘예송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음에도 사극의 주요 인물로 극화된 적이 없다. 예송 논쟁은 유교 경전의 해석을 둘러싼 학술 논쟁이기 때문에 시청자 흥미를 끌기엔 극적 매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숙종의 출연횟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단연 ‘장희빈’ 덕분이다. ‘궁중 암투’와 ‘악녀의 비극적 최후’란 소재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궁중암투·요부캐릭터 대중관심 끌어 사극의 장희빈 사랑은 한국의 정치상황과도 연관이 깊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통제가 강했던 1950~70년대에는 정치성을 배제시킨 드라마를 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장희빈은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요부’ 캐릭터 덕분에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최적의 소재였다. 실제 1950~70년대에 제작된 8편의 사극 가운데 6편이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1956년 ‘숙종시대 여인열전’, 1963년 TBC(현 KBS2) ‘인현왕후전’, 1975년 MBC ‘요녀 장희빈’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2년 KBS의 ‘장희빈’과 현재 방영 중인 MBC의 ‘동이’ 두 편 뿐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1996년 KBS의 ‘용의 눈물’ 이후 정치적 해석이 가능해지면서 장희빈 중심의 사극이 정치적 논쟁 거리가 있는 사극으로 진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여권신장과 더불어 남성의 소모품에 불과했던 장희빈의 여성상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이’의 장희빈만 하더라도 정치영역에서 입지가 강화된 여성상으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지연 민우회 모니터분과장은 “왕의 환심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구축하는 인물 설정은 주체적 여성상과 거리가 있다.”면서 “아무리 재해석을 하더라도 사극 속 장희빈이란 인물이 가진 태생적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고] 초등생 한자교육은 시대흐름 역행/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전 연수중 교장

    [기고] 초등생 한자교육은 시대흐름 역행/구법회 한글학회 정회원·전 연수중 교장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민과 한글단체 몰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초등학교의 바람직한 한자교육 방안 연구’를 하게 하였고, 그 결과 보고서를?근거로 교과부는 지난해 12월23일 ‘2009 개정 교육과정 개편안’에 범교과 학습 요소로 슬그머니 ‘한자교육’ 등을 추가했다고 한다. 한문 단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 정부에 초등학교에서부터 한자를 가르치자는 건의문을 내고 법석을 떨어왔다. 그들이 건의서에서 주장하는 초등 한자교육의 필요성은 12가지인데 이를 간추리면, 한자교육의 부실로 젊은이들이 반(半)문맹이 되어 도서관의 고문헌이나 철학, 약학, 의학 등 한자가 섞인 전문 서적을 읽지 못해 대학 수강이 어렵다, 한자는 국자(國字)이고 우리나라 사람 이름 중 한자 이름이 대부분인데 초등학교 졸업생은 자신의 원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한다, 동북아 문화권 시대의 부상과 더불어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한국에서 한글전용만으로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다. 한자는 그 원조인 중국에서조차 수많은 간자(簡字)를 만들어 쓰고 있을 만큼 너무 어려워 골치를 앓고 있다. 일본 역시 문자의 특성상 한자에 의존하며 ‘가나’에 한자의 약자를 만들어 조금이라도 획수를 줄여 불편함을 덜어보려 하고 있다. 중국글자를 잘 모른다고 해서 젊은이들을 반문맹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들을 모독하는 일이다. 전문서적도 요즘 지식 있는 학자들은 한자나 영어를 괄호 속에 넣어 쓰지, 한자를 노출시켜 쓰지는 않는다. 한자로 쓴 이름이 꼭 필요하다면 가정에서 배워서 쓸 수 있다. 현행 교육과정에 한자는 한문시간을 통해 중·고등학교에서 1800자를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도 재량활동이나 방과후학교를 통해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에 한문시간을 넣게 되면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이며, 우리 학부모들의 교육열로 보아 한자 사교육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은 뻔하다. 현행 실용 한자 1800자를 중·고교에서 충실히 배우면 국내의 한자 혼용 서적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동북아 문화권 시대의 부상으로, 더구나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한국’은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도 맞지 않다. 한자를 쓴다고는 하나 한·중·일 세 나라의 실용한자들이 서로 달리 쓰이는 글자가 많거니와 한자를 많이 배운다고 중국인이나 일본인과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들과 무역을 하거나 문화 교류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은 중국어와 일본어다. 이 두 언어는 한자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전공하는 이들은 한자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며, 국문학 고전을 공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은 필요한 사람들이 알아서 공부한다. 초등학교 한자 교육은 시간적·경제적 손실이며 모든 국민이 한문 지식을 높여야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한자 사대주의이다. 교과부가 한자파의 억지 주장을 받아들여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친다면, 이는 영어 열풍이 영어 사대주의로 진전돼 우리 말글을 외래어투성이로 오염시키는 것처럼 언어문화의 후퇴를 가져오게 되며 그 책임은 교육당국에 돌아갈 것이다.
  • 中 대표문예지 ‘쭤자’ 한국문학 특집 실어

    中 대표문예지 ‘쭤자’ 한국문학 특집 실어

    한국문학 특집 준비사실이 알려져<서울신문 2월23일자 21면> 화제가 됐던 중국의 대표적인 문예지 월간 ‘쭤자(作家)’ 4월호가 나왔다. 예고된 대로 4월호 전체를 한국 현대문학 특집호로 꾸몄다. 최수철의 중편소설 ‘내 정신의 그믐’을 비롯해 박범신, 신경숙, 한강 등 중·단편소설 16편과 김기택, 도종환, 안도현, 정끝별 등 시인 12명의 대표시 28편을 중국어로 번역해 실었다. 특집호 제작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측은 7일 “한국 문학을 실질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편운문학상에 김명인시인

    편운문학상에 김명인시인

    김명인(왼쪽) 시인이 제20회 편운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꽃차례’. 평론부문 본상은 ‘한국시의 현대성과 탈식민성’으로 이형권(가운데)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시부문 우수상은 ‘시소의 감정’으로 김지녀(오른쪽) 시인이 받았다. 시상식은 5월3일 서울 장충동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열린다. 편운문학상은 편운 조병화(1921~2003)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추노·신불사의 ‘명품 조연’ 조진웅을 만나다 (인터뷰)

    추노·신불사의 ‘명품 조연’ 조진웅을 만나다 (인터뷰)

    ’추노’의 듬직한 장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의 철부지 재벌, 그리고 다음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추노’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린 ‘듬직한’ 배우가 있다. 극중 오지호(송태하 역)의 충복으로서,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장수 곽한섬 역의 조진웅이 바로 그다. 현재는 신불사의 바람둥이 재벌 2세인 장호 역까지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신스틸러(명품 조연)’에 등극했다. 햇볕이 잘 드는 건물의 옥상에서 만난 그는 예상보다 더 ‘듬직’했다. 바위같은 풍채처럼, 말과 행동이 느릿하기보다는 차분함에 더 가까운 그와 산책하듯 이야기를 나눴다. ◆문학 소년에서 지금의 광대가 되기까지… 10대의 조진웅은 ‘친구들을 상대로’ 다수의 습작을 발표한, 국문학도를 꿈꾸는 문학 소년이었다. 그리고 20대에는 연극판을 집 삼아 산, 부산 바닥에서 꽤 유명한 ‘연극쟁이’였다. “국문학도를 꿈꾼 것이 사실이긴 하죠. 헌데 예전 습작들을 읽어보면 ‘큰일 날 뻔 했구나’ 싶어요. 하하. 사실 학창시절엔 글을 쓰는게 유일한 재미였어요. 또 하나의 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았거든요.”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현재, 그는 스스로를 “매일 ‘3소’(3笑)를 실천하는 광대”라고 소개한다. ‘3소’란 “배우는 현장에서 스태프들을 매일 3번 웃겨야 한다.”는 뜻으로, 배우 박중훈이 조진웅에게 던진 ‘격언’이다. 항상 즐겁게 일해야 하며, 스태프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아도 밤을 새야 하는 날이 많은데, 배우야 자기 신 촬영 끝나면 집에 간다지만 스태프는 아니잖아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인지, 곁에서 그림자처럼 따르는 매니저 뿐 아니라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에게, 그는 옆 집 형 같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알고 보면 유리같은 남자? 조진웅은 겉과 달리 ‘여린’ 남자다. 영화 ‘집으로’나 TV프로그램인 ‘세상이 이런일이’를 보고 펑펑 울 정도로 눈물도 많다. 풍부한 감수성 때문일까. 명대사를 꼽아달라는 말에 ‘추노’ 속 한섬이 궁녀에게 던진 “내가 자네 데리고 번듯하게는 못 살아도 반듯하게는 살게 해 줌세.”를 들었다. 가슴 속에 한껏 지닐 수 있을 만큼 멋진 대사라고 꼬집어 말하면서, 그는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이 있다고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주위에서는 ‘아무리 21세기라지만 네가 로미오 하기엔 좀 힘들지 않니”라고 하지만요. 하하. 대신 비극보다는 로맨틱한 멜로가 좋아요.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멜로…” 가능하면 절실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시트콤까지 욕심을 내고 싶다는 그의 신념은 ‘광대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이다. “절 봐줘야 하는 것도 대중이고, 저 또한 대중의 모습을 봐야 하잖아요. 그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요. 때문에 ‘광대는 더불어 산다’는 말을 항상 떠올려요.” 넉넉하고 조급하지 않은, 쫓기면서도 먼 산과 수평선을 바라볼 줄 아는 그의 미래는 ‘산책가’라는 별칭처럼 여유롭다. 때문에 대중은 그에게서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e러닝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해야/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지방시대] e러닝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해야/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분야별 최고 권위자의 강의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교육이 e러닝이다. 대·소도시 차별 없이 어디에서나 학생들이 배울 수 있으니, 지방화시대에 꼭 필요한 학습이 e러닝이다. 한 교수나 교사가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 있으니, 강의의 전파 효과는 최고다. 선진국들은 이미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0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평생교육과 엘리트교육을 병행하는 공교육 제도를 확립했다. 중부 여러 대학들이 e러닝을 제공하는 미국중부대학교(University of Mid America)와 미국 내 대학들과 외국 대학들이 협력하여 공과 분야 e러닝을 제공하는 국가기술대학(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재 2만 5000여개의 e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참여 학습자가 100만명을 넘는다.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는 1974년에 사이버 대학을 창설하여 현재 참여생이 수십만명에 달한다. 덴마크는 1960년대 이미 집에서 대학의 전체 교과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e러닝 기관에 참여하는 수강생 비율이 세계 최고인 국가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이 스웨덴·영국·일본 순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특수고교 설립, 학원 통제, 대입제도 개선, 교육계의 비리 척결 등 개혁에 착수했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기에 너무 조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길을 획기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낙후한 우리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e러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그 기능을 대폭 강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e러닝을 단순히 정상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나 하는 평생교육의 차원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e러닝은 제도권 교육으로 만족할 수 없는 우·열등생 누구나 자신의 관심과 수준에 맞추어 온라인상으로 받는 교육이다. 평생교육과 함께 엘리트 교육이 가능한 가장 진보적인 열린 교육이다. 더욱이 공평하게 제공되는 공교육이니,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온라인상에서 지금 교육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는데, 한국은 초기 단계에 있어 그 운영이 부실하다. 입시를 위한 문제 풀기 위주의 왜곡된 우리 학습 풍토를 개혁하기 위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e러닝 기관의 운영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도 초고속 통신망을 갖추었으니, e러닝 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 현재 EBS 플러스 같은 방송이 있지만 칠판을 활용하는 문제풀이 설명 수준이다. 과학 같은 학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NOVA’ 같은 개발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칼 세이건 원작)나 ‘대국굴기’ 같은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분야별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공교육 e러닝 센터가 높은 수준의 내용을 제공해야 교육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영국 국회방송의 청취율 상승으로 정치의식이 개혁되었듯이, 한국 ‘EBS 플러스’방송 청취율이 향상되어야 공교육이 개선된다.
  • 전북대 막걸리 연구센터 오픈

    최근 국내외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를 세계적인 술로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소가 전북대에 들어선다. 전북대는 3일 오전 11시 교내 생활과학대학 시청각실에서 전주 막걸리연구센터(센터장 차연수) 개소식을 가졌다. 이 연구소는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국문학과, 경영학과, 의류학과 교수 10여명이 연구위원으로 참여, 막걸리의 효능에 관한 연구와 품질개선, 표준화 등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막걸리를 세계 수준의 술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기능성 막걸리를 만들어 시판하고 한식 세계화에 발맞춰 막걸리를 지역 대표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차 센터장은 “그동안 막걸리는 인기와 효능에 비해 체계적인 과학적 연구가 부족했다.”며 “막걸리의 역사와 문화 등 인문사회 분야 연구는 물론 트렌드 분석, 캐릭터 개발 등을 통해 우리 고장 특선주로서 막걸리를 세계 시장에 우뚝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퓰리처상 수상작가 5월 한국에

    퓰리처상 수상작가 5월 한국에

    지난해 퓰리처상을 받은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작가 주노 디아스(42)가 한국을 찾는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이 5월10일부터 5일간 서울과 지방에서 여는 ‘2010 세계 작가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디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지난해 네티즌들이 뽑은 ‘주목할 만한 시선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서울, 젊은 작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축제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국내외 작가 20여명이 참가해 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3회째인 올해 행사 주제는 ‘환상+공감’.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작가인 디아스를 비롯해 ‘펭귄의 우울’, ‘펭귄의 실종’ 등을 쓴 우크라이나 소설가 안드레이 쿠르코프, 소설 ‘펠리칸맨’과 ‘레이캬비크 101’로 각각 국내에 소개된 핀란드 작가 레나 크론과 아이슬란드 작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등도 한국을 찾는다. 덴마크의 마야 리 랭바드, 싱가포르의 에드윈 텀부, 인도의 비벡 나라야난, 튀니지의 이네스 아바시, 캐나다의 질 시르 등 시인들과 폴란드 아동문학가 이보나 흐미옐레프스카 등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작가 중에는 소설가 김애란·박형서·배수아·정찬·편혜영, 시인 권혁웅·김민정·김행숙·나희덕·최승호 등 1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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