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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문학의 세계화 조명/내일부터 경주서 국제세미나 개최

    ◎국내 대표작가 작품,국내외 문학작가 분석/한국 문학의 특징·장점·번역 문제점 고찰 국내외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들이 대거 참여해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조명해보는 국제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펜클럽이 주최,문예진흥원과 포항제철 후원으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해외 한국문학자및 번역가 초청 국제세미나」가 그것으로 외국의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뿐만 아니라 국내 비평가들이 자리를 함께해 우리 문학의 특징과 장점,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방안과 번역의 문제점등을 짚어보게 된다. 이번 세미나의 특징은 국내 대표적 작가에 대한 국내외 문학자들의 분석 대비와 함께 한국문학의 세계화 측면에서 외국비평가와 번역자들의 다각적인 의견개진에 있다. 서정주,황순원,구상,이문열씨의 문학세계가 종교와 설화,역사,민족성과 역사성등 종합적으로 고찰되는데 원로시인 서정주씨의 경우 데이비드 매컨(미 코널대),케빈 오록(경희대 국문과),오세영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주제발표에 나서며 황순원씨의 작품세계에 대해선 에드워드 포이트라스(미국번역가),신동욱(서강대 영문과교수),진영영씨(대만 문화대학교수)등이 분석에 참여한다. 이와함께 앤터니 티그(서강대 영문과교수),구중서(수원대 국문과교수),이운룡씨등이 시인 구상씨에 대한 작품을 진단하며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선 마우리지오 리오토(이탈리아),패트릭 마우르스씨(성균관대 불문과교수)등이 참여해 작품경향과 특징을 비교한다. 이밖에 한국문학의 세계화방안에 대해 하와이대학의 마샬 필교수(한국문학의 세계화전략),루드밀라 갈키나(러시아·한국 현대시의 발전과 문제),홍도영이(일본·일본사회와 한국문학),베르너 사스씨(독일·한국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전망)등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덕수회장은 『한국문학이 독특한 개성과 가치있는 문학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번역과 연구에 있어서 일관되고 조직적인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환경조성 차원에서 이같은 세미나를 내년부터 5개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추리·분석력 측정 역점/연대 입시 출제위장 인터뷰

    ◎연대 남기심교수/실험평가보다 쉽게 냈다 연세대 출제위원장 남기심교수(국문학과)는 『이번 본고사는 수능시험및 내신성적과 상호보완기능을 갖도록 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고교교육정상화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부문은. ▲단편적 지식이나 암기사항을 묻기보다는 추리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제에 치중했다. ­국어 논술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문제에 미리 출제의도와 답안작성지침을 수험생들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선택과목 난이도조정은 어떻게 했나. ▲평균점수가 50∼60점 사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고 최악의 경우에도 과목간 10점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여러차례 고교교사들로 하여금 점검케 했다.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평균점수에 따라 점수를 조정하는 「표준점수제」를 채택했다. ­본고사 문제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동안의 실험평가보다 이번 본고사를 쉽게 출제했지만 어렵게 느끼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연세대에 지망한 학생들이라면 큰 어려움은느끼지 않을 것이다.
  •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강추자 지음(화제의 소설)

    ◎연극무대 16년간 경험 담은 희곡집 한국희곡작가협회 감사인 강씨의 첫 희곡작품집. 주부작가이면서도 지난 77년이후 16년동안 연극과 연극무대에 쏟아온 정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 작품 7편을 담고 있다. 여성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대표되는 작품가운데 이미 공연된 바 있는 표제작 「고양이…」(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입선작)와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당선작 「공녀 아실」,대한민국문학상 희곡부문 신인우수상수상작 「당신의 왕국」,「망망대해」,「노파의 오찬」등 5편과 「엄마의 탱고」,「사과나무 밑에서 만나요」등이 실려 있다. 표제작 「고양이…」는 역촌동 시립병원을 무대로 무서운 소외감속에서도 병원 밖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예술기획 6천원.
  • 6년만에 중편소설 「쌀」 발표/작가 윤흥길(인터뷰)

    ◎“쌀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밝히는데 초점” 작가 윤흥길씨(51)가 오랜 침묵을 깨고 중편소설「쌀」을 발표했다. 지난 87년 단편「매우 잘생긴 우산하나」를 끝으로 중·단편 발표가 없어 일부에서 「절필」의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던 윤씨는 6년만에 내놓은 중편 「쌀」에서 쌀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식품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정체성과 함께 농경민족 후예인 우리 정서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쌀시장개방이 문제되면서 국가 총이익 차원에서 쌀정도는 희생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목숨걸고 대응하는 농민들의 몸부림을 「밥그릇 싸움」쯤으로 인식하는 발상은 위험천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85년 홍수때 북한이 보내온 구호품 쌀을 받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서 착안,처음엔 주제를 분단현실에 맞추었으나 쌀에 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쌀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소재임을 깊이 느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이 소설을 구상중인 지난 86년 느닷없이 좌반신마비증세가 와 집필을 중단했다가 지난 겨울에야 다시 매달려 금년초 탈고했다. 좌반신마비와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작품활동이 뜸해 주변의 오해가 적지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는 윤씨는 자신이 단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만큼 중·단편에의 묘한 향수같은 것을 심하게 느껴 「쌀」에 대한 집착이 매우 컸다고 한다. 요즘 그가 치중하고 있는 작품의 방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쪽이다. 좌반신마비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데다 신장결석까지 겹쳐 이전처럼 왕성하진 않지만 금년초부터 현대문학에 연재중인 「빛가운데로 걸어가면」도 쓰고있고 문학과 비평에 3년간 연재하다 중단된 장편 「밟아도 아리랑」마무리편 작업도 같이하고 있다. 『한국작가가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 세계문학속에서 한국문학이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학원론에 되돌아가고 있다는 윤씨는 「의인화한 고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연작형식의 단편소설을 엮는일을 구상중이기도 하다.
  • 브루스 풀턴·윤주찬 부부/문학번역상 우수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성재)은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우수상수상자로 브루스 풀턴(45)·윤주찬씨(38)부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풀턴씨 부부가 오정희·김지원·강석경씨등 여성작가 3인의 소설을공동번역한 선집 「WordsofFarewell」(한국제목:「별사」실프레스간).
  • 2차수능점수 평균 9.3점 하락/대입 하향지원사태 예고

    ◎서울대 물리과 1백80점선/경제·외교과는 1백72점 지원가능/사설입시기관/특차 많이 몰릴듯… 과목별 가중치도 변수 94학년도 대학입시는 하향지원과 특차지원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험생들은 당초 1차에서 부진했던 성적을 2차에서 만회하려 했으나 2차시험점수가 1차시험때보다 낮게 나오자 안전을 위해 하향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상위권 수험생들가운데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특차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특차지원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향은 17일 2차수학능력시험의 성적발표에 따라 각 일선고교와 입시전문학원이 분석한 것이다. 이에따라 자칫하면 일부 상위권대학에서는 지원기피로 공동화현상마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일선 진학담당교사와 입시전문기관에서는 신중한 진학지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성고 양윤석 입시지도교사(48)는 『본고사를 보려던 1백20여명가운데 40여명정도가 본고사를 포기하고 특차전형을 보려하고 있다』면서 『서울대 지원희망 학생들도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자칫하면 서울대 비인기학과등에서는 미달사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신 1등급에 수능 1차성적이 1백70점대라고 밝힌 이 학교 박모군(18)은 『서울대를 목표로 했으나 고려대로 바꿨다』면서 『연세대는 서울대와 본고사문제유형이 판이하게 다를 것으로 예상돼 문제유형이 비슷한 고려대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이날 『대학별고사의 부담으로 수능시험 1백50점대이상의 학생들가운데 상당수가 특차모집에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따라 특차모집대학 학과의 합격선은 일반 전형시의 합격선보다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대성학원 김언기교무부장(55)은 『중상위권 특히 1백40점 전후의 학생들의 하향지원추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울대 상위권학과 지원수험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먼저 특차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일학원 정기성상담실장(60)도 『특차·수능·본고사 등 3가지 입시유형가운데 어느것을 선택하더라도 유례없는 하향지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의 김교무부장(55)은 수능시험성적 가중치와 관련,『본고사를 실시하는 서울대 등 5개 대학의 경우 자연계열 지원수험생들에게 외국어영역성적의 50%(연대·서강대·성대)에서 2백%(서울대),2백50%(고대)를 가산치로 부여하고 있어 같은 성적이더라도 영어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험생이 이들 대학에 지원할 경우 유리하다』면서 『가중치를 정확히 계산해서 지원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문과는 1백70점 서울대 물리·의예등 자연계 인기학과는 수학능력시험 1백78점이상,법학·경제등 인문계 인기학과는 1백72점이상인 고득점자가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대성·중앙교육 진흥연구소등 2개 사설입시기관들이 1·2차 점수분포와 응시생들의 지원경향등만을 단순비교해 분석,발표한 94학년도 전기대학 지원가능점수 추정치에 따르면 서울대 물리학과는 1백80점,의예·기계공학과 1백79점,항공우주·컴퓨터공학과 1백78점,건축·산업공학과는 1백77점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법학과도 1백78점이 넘어야 하며 경제·외교·영문학과는 1백72점,심리·국문학과는 1백70점선에서 지원가능점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늘 성적표 배부 한편 개인별 성적표는 18일 일선학교를 통해 배포된다.
  • 문단에 탈정치 바람… 서정성 회복(93문화계결산)

    ◎시·소설/이념보다 인간내면세계 천착/비평계/젊은 비평가들 의욕적 활동/천상병·김광균·한남철씨 등 거목 타계 올해는 우리 문단이 근래 드물게 서정적인 경향을 두드러지게 보였던 한 해로 볼 수 있다. 이는 문민시대 개막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아 정치·경제분야에서의 사정바람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문학적 이슈나 새 이즘없이 작가들이 고유의 문학적인 세계구축을 위한 작업을 조용히 견지해 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우선 무엇보다 문학의 탈정치화와 일상화가 큰 흐름으로 나타났고 이데올로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존재문제가 중심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시·소설 모두 탈정치·탈이념의 흐름이 강한 가운데 내면세계에 대한 천착이 주조를 보였다.이같은 경향에서도 비평계만은 젊은 평론가들의 의욕적인 활동등 문단의 새모습을 보여줬다는게 중론이다. 시부문에선 그동안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실험정신이나 진보적 노력이 부진한 가운데 급박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한걸음 물러선채 관망의 시선이 주조를 이뤘다. 새인물의 등장이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고 기존 50∼60대의 원로급 시인들 역시 내면세계에 대한 깊숙한 응시와 자기성찰에 마음을 쏟았다. 젊은 층에서는 이승하(「폭력과 광기의 나날들」),김중식(「황금빛 모서리」)정도가 두각을 보였고 김춘수·서정주·조병화·구상·고은·성찬경·황동규·오규원·이승훈·이성복씨등이 여전히 주목 받았을 따름이다. 소설은 이같은 탈이념화가 과거회상의 형식과 내용에의 집착으로 이어진 대표적 장르로 꼽을 수 있다. 문단 한켠에서 문학의 방법론적 성찰로 평가되기도 하는 이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소설미학에 충실한 작품과 함께 ▲사회주의 붕괴에 따른 현실사회주의 패배의 아픔을 다룬 작품 ▲소설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과거회상을 담은 작품의 양산으로 드러났다. 이가운데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가 작가 자신의 아픈 경험을 통한 과거 반성측면에서 문학적 형상화의 훌륭한 소재로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 작품들. 시와는 달리 중견작가들의 활동이 뜸해 이청준·박완서·한승원·최인호·한수산씨 정도가 비교적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보였고 특히 유신과 광주세대로 구별되는 40대 작가들을 제치고 30대의 신경숙·박상우가 일간지 연재소설을 맡아 본격적인 모습을 나타낸 점이 눈에 띈다. 시·소설이 이처럼 부진했다면 비평계는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한 해였다. 신세대 비평가로 불리는 신범순·이광호·권성우등 젊은 비평가들이 기존 비평가들과는 달리 민족과 사회등 거시적인 구조에서 탈피,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담론형식의 비평의욕으로 제목소리를 찾기 시작한 것이 눈여겨 볼 만한 특징. 이와함께 양적인 면에서도 두드러져 김현의 전집이 16권으로 완간된 것을 비롯해 김우창전집,「한국현대소설의 해부」(조남현),「상상력과 원근법」(김인환),「한국문학사」(권영민)등이 모두 주목할만한 평론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시인 천상병·김광균씨와 작가 한남철씨의 타계는 이들이 모두 우리 문단의 굵직한 부분을 차지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문단에 큰 손실을 가져온 안타까운 사건들이라 할수 있다.
  • 연대 사학과 세분화/국사학 등 신설키로

    연세대는 4일 국학분야의 학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95학년도부터 기존의 사학과를 세분해 국사학과와 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올해초 구성된 「국학진흥연구위원회」에서 확정한 국학분야 장기발전계획안에 따른 것이다. 연세대는 또 철학과를 동양철학과와 서양철학과로 나누고 장기적으로는 국사학과와 국문학과,동양철학과 등을 모아 국학대학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 김일성대학 김춘택교수 논문 「우리나라 고전소설사」 출간

    ◎북한 고전소설에도 중편개념 도입/문집류 일부도 작품 인정… 소설기준 확장/「일치전」 「강노전」 등 남한에 없는 작품도 수록 북한에는 남한에 없는 고전소설이 여러편 존재하며,북한 국문학계는 문집류의 일부분을 떼어내 별도의 작품으로 인정하는등「소설」의 범주를 넓게 잡고 있다. 또 고전소설을 단편·장편으로만 구분하는 남한 학계와는 달리「중편소설」을 따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문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논문이 「우리나라 고전소설사」(한길사간)란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이 논저는 지난 86년 김일성종합대 출판부에서 펴낸 그 대학 김춘택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조선고전소설사 연구」를 국내에서 재발간한 것이다. 비록 김교수의 학위논문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에서는 박사학위 심사를 국가에서 관장하는데다 ▲김일성종합대에서 출판했고 ▲김교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국문학자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공식적인 고전소설사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학계는 이 논문을 통해 본 북한 국문학사연구의 큰 특징으로 우리측에 비해 「소설」의 기준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동량의 「임꺽정전」과 이수광의 「황생의 망상」,허균의 「순군부 여신의 원한(원제 순군부군청기)」등으로 국내에서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소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다. 「임꺽정전」은 박동량(1569∼1635)의 문집인 「기재잡기」중에서 임꺽정의 활약상과 관군에게 체포될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부분을 김교수가 따로 떼어내 제목을 붙인 경우. 이수광의 「지봉류설」에서 일부분을 딴「황생의 망상」도 마찬가지이다. 이 논문에 대해 해설을 쓴 박희병 성균관대교수는『소설사에 새로운 작품을 추가하려는 노력은 돋보이나 두 작품 모두 소설로서의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임꺽정전」은 전문의 기록으로,「황생의 망상」은 설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순군부여신의 원한」에 대해서도『소설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로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논문에서 소개된「일치전」과「강노전」은 국내에는 납아있지 않은 고전소설들로 밝혀졌다. 18세기말∼19세기초에 쓰여졌다고 추정되는 「일치전」은 노비의 아들인 전일치가 도술을 배워 중국 명나라로 건너간 뒤 황제 및 사찰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강노전」은 17세기 초의 실존인물인 강홍립이 조선정부의 명령으로 중국에 출병한 내용을 소설화 한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고전소설에 있어서 ▲중편소설 개념의 도입 ▲내용에 따라 「애국적 경향」「비판적 경향」「풍자적 경향」으로 구분하는 점등이 북한 학계의 연구특징으로 평가됐다. 박희병교수는 『북한 학계가 고전소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는 큰 장점이지만 미리 정해둔 기준에 작품을 꿰맞추는 억지해석도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이번 출판을 계기로 남북한 학계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열규 귀향기­빈손으로 돌아와도 좋다」 출간

    ◎노교수 고향생활 이야기 담아/“귀향이란 원죄로 돌아가는 일”/「한국의 신화…」 집필전념,대학강의도 국문학자로,서강대교수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김열규교수(59·인제대)가 경남 고성군 하일면 바닷가에 자리잡은지 3년.그가 고향땅으로 돌아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김열규귀향기­빈손으로 돌아와도 좋다」(제3기획간)라는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김교수가 사는 마을은 바닷가에 2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그의 집은 거기서도 바다가 바라뵈는 언덕위에 붉은 지붕을 얹은 하얀집으로 잘 가꾸어진 3백여평의 앞뜰과 그림같은 1천여평의 유자밭이 둘러쳐 있다. 이런 포근함 속에 묻혀사는 김교수의 귀향일성은 그러나 뜻밖에도 『오늘날 우리들의 귀향이란 상처에의 원죄로 돌아가는 일로 아픔의 감당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그가 사는 곳은 40여년동안 서울에서 함께 살면서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어머니가 태어난 마을. 그는 『오늘날 우리들이 산다는 것은 고향을 버림으로 해서 얻은 특권으로,절대로 거기 묻힐 마음이 없는땅을 헐값으로 팔아치워서 공부하고 새살림을 장만했으며 우리가 거둔 약간의 새것조차 옛것에 등을 돌림으로써 얻은 것이었다』면서 『그 등 간지러움,차마 돌아설 면목이 없는 그 등의 스멀거림을 향수려니 하고 헛짚었었다』고 고해하고 있다. 그의 귀향은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 쉰다는 의미와는 다르다고 했다.그는 귀향 이후 필생의 테마인 「한국의 신화와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에는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져 「어머니,동화는 이렇게 읽어주세요」를 펴내는 한편 그림형제의 동화집을 국내 최초로 완역하는등 연구활동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또 일주일에 이틀은 김해에 있는 인제대로 두시간씩 차를 달려 강의를 한다. 그는 『이글이 돌아와서 고향에 바치는 조그만 선물같은 것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필경 빈손만도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성 산시문첩」이라 이름 붙이고 싶었던 이 책은 그 빈손에 언제까지나 쥐고 있고 싶다』고 「빈손으로」에 깊은 애착을 표시했다.
  • 마광수 전교수 복직 안될땐 전공과목 수강신청 않기로(조약돌)

    ◎연대 국문과생 결의 ○…연세대 국문학과 학생들은 지난 22일 하오 비상총회를 갖고 마광수전교수의 복직을 학교측에 건의키로 하고 이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새 학기에 전공과목의 수강신청을 않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 학생들은 이날회의에서 『법적잣대로 표현창작의 자유를 제한한 것은 부당한 조치였다』며 마씨의 소설 「즐거운 사라」를 법적심판의 대상으로 삼은데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투표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 학생들은 이에따라 마교수의 복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달말까지로 예정된 전공과목의 수강신청을 거부키로 하는 한편 추후 행동방향 등도 새로이 논의키로 결론.
  • 그림형제… 동화집1·2그림형제지음 김열규옮김(화제의책)

    ◎다양한 사람들 생존방법 체험담 독일 민족에게 그림형제의 동화집은 성경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라고 한다.그림형제의 동화집은 물론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옮긴이는 잘 알려진대로 구비문학을 전공한 국문학자.그는 명색이나마 그림형제의 동화집이라고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 그림책으로 불과 몇편의 이야기만 소개되어 있는 상황에 당혹감을 느끼면서 이 책을 완역했다. 그는 이 책이 신비로운 혹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기 보다는 비합리와 불합리를 넘어서고자 하는 교육적인 책이라고 말한다.그림형제는 생존하는 방법을 알고있던 다양한 사람들의 체험을 전승하면서 후대에게 교훈을 주고자 했다는 것이다.그림형제 지음 김열규 옮김 춘추사 각권 9천원.
  • 김원우의 「우국의 바다」(이작가 이작품)

    ◎“조선왕조 몰락과정 사실적 추적”/자료수집만 10년… 실존인물 고영근 등장 김원우(46)의 장편역사소설 「우국의 바다」(전6권 세계사간)는 여늬 역사소설과는 다르다.「역사소설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한껏 안겨 주면서도 「고증된 역사의 진면목」을 한점 빠뜨리지 않았다. 갑신정변과 을미사변을 두 축으로 조선왕조가 어떻게 망국의 과정을 밟아 가는지를 사실적으로 추적한 이 소설의 기둥은 고영근이라는 의외의 인물이 떠받치고 있다. 작가가 역사속에서 찾아낸 실존인물 고영근은 서출로 태어나 사대부집 종에서 중전 민비의 친정동생 민영익의 청지기를 거쳐 장단군수,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출세한 입지적전 인물.이후 만민공동회 회장으로 일하다 일본에 망명해 근대적 의미에서 한국 최초의 테러리스트로 변신,일본관헌의 추격을 따돌리고 민비시해의 조선측 일급 하수인인 우범선을 척살하는 자객이 된다.고영근이란 인물을 통해 작가의 보수적이면서도 자주적인 역사관을 엿보인다. 궁중과 민가,그리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우국의바다」는 종래 한국역사소설이 지녀온 행동반경의 협착성이나 주인공의 단순성·추상성을 훌쩍 뛰어 넘는 역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김원우를 김주영,황석영을 잇는 걸출한 역사소설작가의 반열에 들게 한다. 박종화류의 「궁중사」와 홍명희류의 「민중사」의 적절한 배분은 「세부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원우의 글솜씨를 잘 드러낸다.10년에 걸친 자료수집기간과 6년이라는 긴세월을 이 한 작품의 마무리에 매달려 추고에 추고를 거듭한 공들인 작업끝에 실존인물 고영근의 10년 일본망명생활은 물론 사대부들의 행음풍속,대원군과 민영익의 예도.궁중풍속,선비집안의 가풍등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재현해 낼 수 있었다. 김원우는 지난77년 「임지」로 등단한후 「무기질청년」「세자매이야기」「장애물경주」「짐승의 시간」「가슴없는 세상」등을 발표하면서 오늘의 한국현실과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정명하게 비판해 왔다.지독할 정도의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독살스러운 세태풍자는 「김원우류」로 일컬어도 손색없을 만큼 일가를 이루고 있다.한국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가 김원일의 실제이다.
  • “「홍길동전」 허균작품 아니다”

    ◎효성여대 이육성교수, 「…이본의 계통…」 논문서 주장/16·17세기엔 왕·부형 농락은 금기사항/현존 판본 27종 검토… 19세기 창작품/“최초 한글소설” 학계의 통설 부인… 논란 예상 고전소설「홍길동전」은 조선 중기의 인물인 허균(15 69∼16 18)의 작품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창작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학설은「홍길동전」이 국문학사상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통설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학계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여대 이육석교수는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학연구발표회에서 주제발표한「홍길동전 이본의 계통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현재 전해지는「홍길동전」의 판본 27종을 검토한 결과 허균시대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우선 현재 남아 있는「홍길동전」판본이 모두 19세기 후반이후 만들어졌음을 들었다.이처럼 허균의 사망후 2백70여년동안「홍길동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허균의「홍길동전」이 처음부터 없었거나,실제로 있었더라도 멸실돼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교수는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의「홍길동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창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소설의 내용중 16∼17세기에는 절대 금기사항이었던 왕과 부형을 농락하는 부분이 있다든지,허균의 다른 작품을 비롯한 당시의 고대소설에 비해 소설의 구성·스케일등이 월등히뛰어난 점등도 그 당시 작품으로 믿기 어려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이밖에 대부분의 고대소설이 필사본등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책의 낙서나 후기등을 통해 저자를 밝히고 있는데 비해「홍길동전」의 27개 판본에는 허균을 저자로 표시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허균과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15 84∼16 47)의 문집에「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현재 전하는「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고 보아왔다. 이교수는 그러나『이식의 문집에 나오는「홍길동전」은 연산군 때 실제 있었던 도적「홍길동」의 이름을 썼지만 현재의 판본은 대부분「홍길동」으로 표기했다』면서 그같은 기록이「홍길동전」이 허균의 작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통설이 자리잡게 된 계기를 좌익 민족주의자였던 김대준이 일제때「조선소설사」를 쓰면서「16∼17세기에도 반봉건적 소설이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허균의 작품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이「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 60년 후반에 잠시 등장했으나 이본의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를 입증한 것은 이교수의 논문이 처음이다. 허균이 현존하는「홍길동전」의 작가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의 자리가 뒤바뀌는등 국문학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할 판이어서 앞으로 국문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국문과수업중 34명 질식/경원대가스난방 가동 첫날(조약돌)

    ○…8일 상오 10시쯤 경기도 성남시 경원대학교 진리관 507호에서 수업중이던 조수정양(20) 등 국문학과 1학년생 34명이 성분을 알 수 없는 가스에 질식,성남병원과 인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난방 보일러를 처음 가동했다는 학교측의 설명에 따라 지하실 보일러에서 불완전 연소된 일산화탄소등 유독가스가 환기통이나 갈라진 벽틈으로 스며들어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시선집 「황토현… 노래」,「전봉준을 위하여」 출간

    ◎시·판소리에 나타난 동학정신 조명/89편수록… 농민항쟁의 좌절·비애 절절이 갑오농민전쟁 발발 1백주년(19 94년)을 앞두고 시와 판소리에 나타난 동학정신을 조명한 2권의 책이 나왔다.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가 엮은 시선집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창작과 비평사간)와 시인 장효문의 「전봉준을 위하여」(자유세계간)는 동학을 문학적으로 조명한 첫 작업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한국문학의 시적 형상화작업은 때늦은 감이 있다.근대문학의 경우 소설가 채만식,극작가 김우진을 제외하고 시로 형상화된 작품은 거의 없었다.또 지난 68년 신동엽이 「금강」을 발표하기 이전에는 19 47년에 발표된 조운의 시조「고부 두성산」1편이 겨우 명맥을 이었을 뿐이다. 우리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시적 대응이 문학사에서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황토현에…」는 74명에 달하는 시인들의 시 89편이 실려 있다.지금까지 발표된 2백50여편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조운,신동엽,고은,황동규,김지하,김남주,고재종,안도현등 원로에서부터 젊은 시인의 작품까지 잘 모아져 있다. 특히 일명「파랑새요」로 불리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비롯,「가보세 가보세」「개남아 개남아」「칼노래」「유시」등 5수의 민요가 수록돼 민초들의 마음속에 그려진 동학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민요편에 수록된 「유시」는 18 95년 3월29일 녹두장군 전봉준이 처형되기 전에 남긴 작품.「때 만나서는 천지도 내편이더니/운 다하자 영웅도 할 수 없구나/백성사랑 올바른길 무슨 허물이더냐/나라위한 붉은 마음 그 누가 알리」라고 읊은 전봉준의 비통한 심사가 절절하다. 이밖에 신동엽의 「금강」,황동규의 「전봉준」,양성우의 「만석보」,김남주의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문병란의 「전라도 뻐꾸기」등 대표적인 동학관련 시들이 빠짐없이 수록됐다. 20여년을 동학문학연구를 위해 매달려온 시인 장효문씨(53)의 「전봉준을 위하여」에는 동학농민혁명현장기행과 함께 「창작판소리 전봉준」이 실려있다.자신이 이미 발표한 「서사시 전봉준」을 개작해판소리한마당의 창본을 마련한 것이다.「고부성의 함성」「일어나면 백산,앉으면 죽산」「전주성의 무혈입성」「우금치여 말하라」「새야 새야 파랑새야」등 다섯 대목으로 동학을 판소리로 형상화했다. 문학평론가 최원식교수(인하대·국문과)는 『농민군의 일어섬을 기리고 그 좌절을 애도하는 80년대 시 일각의 단순한 봉기주의 모델로는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장려한 서사시적 화폭은 결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학전쟁을 문학화하려는 시인들의 좀더 창조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 한·독 문학교류의 새장 펼친다/분야별 양국문단 대표·저명문인 참석

    ◎다양한 행사 준비… 작품·문인교류 정례화 새전기 한국문학과 독일문학이 만난다.주한독일문화원과 우경문화재단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7일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독일문학의 주간」행사에는 현대독일을 대표하는 저명한 문인 7명과 9명의 한국측 문인이 참가해 한·독양국의 본격적 문학교류의 장을 여는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 그리고 경제성장이라는 유사한 정치적 운명을 겪었으며 문학적으로도 리얼리즘으로부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진행되는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특히 분단을 해소한 통일독일의 체험은 한국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측 참가자는 현재 독일문단에서 중견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를 리아교수(지겐대 독문학),문학평론가 노르베르트 밀러교수(베를린대 독문학),시인 하랄드 하르퉁교수(베를린대 독문학),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한 소설가 한스 요아힘 세들리히,소설가 클라우스 슐레징어,시인 두르스 그륀바인,시인이자 무용안무가인 유디트 쿠카르트를 비롯 베를린문학교류회 사무총장인 율리히 야네츠키씨등 8명이다.독일현역 최고의 원로시인인 발터 휠러러는 고령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작품을 보내왔다. 한국측 작가로는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주간」에 동행했던 문인들이 모두 참가한다.문학평론가 김병익·김주연·김치수씨,소설가 김주영·김원일·홍성원씨,시인 오규원·김광규·김혜순씨이다.각 분야별로 한국과 독일양국의 문단및 문학경향을 대표할만한 인물로 짜여졌다. 독일작가 일행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동안 매일 저녁7시30분부터 독일문화원에서 독일문학의 현황및 자신의 작품을 낭독한다.한국측 작가들은 이를 한국어로 낭독한뒤 상호간의 의견을 교환,토론하는 방식으로 작가낭독회및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 28일 상오10시부터는 서울대(세틀리히),연세대(리아),홍익대(슐레징어),숙명여대(쿠카르트),서울여대(그륀바인),경원대(하르릉)등 6개대학별로 독일작가와 한국대학생들의 만남행사를 갖는다.독일측 작가일행은 29∼30일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경주를 둘러본뒤11월1일 한국을 떠난다.
  • “역사 바로 알자”/역사학 세미나 풍성

    ◎정문연·국사편찬위·백제문화연등 잇따라 개최/정문연/삼국사기 사료가치 다각도 규명/국사위/개항이후 열강의 대한정책 분석/백제연/유물·유적통해 백제초기사 조명 굵직굵직한 주제를 내건 역사학 세미나가 10월 하순에 잇따라 열린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삼국사기의 사료적 검토」,국사편찬위원회의 「19세기 말 열국의 대한정책과 한국의 대응」,백제문화개발연구원의 「백제의 건국과 한성시대」들이 그것이다.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대한 평가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백제의 초기사를 규명하는 작업은 학계의 첨예한 쟁점들.또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최근의 상황과 비교되는 점이 많아 관심을 끄는 주제이다. 각 세미나의 내용을 알아본다. ▷삼국사기…◁ 21∼22일 이틀동안 성남시 정문연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1145년)에 편찬된 삼국시대의 정사로서 삼국의 역사에 대한 최고·최대의 사서이다.그러나 사료로서의 가치는 오랫동안 엇갈리게 평가 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문연의 정구복교수가 「삼국사기의 원전자료및 열전자료의 검토」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사학자·국문학자·미술사가등 각분야의 전문가 10명이 분야별로 삼국사기를 가치평가한다. 22일 하오2시40분부터는 이기동 동국대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19세기말…◁ 22일 상오10시부터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국편이 지난 83년 처음 시작한 한국사학술회의의 19번째 행사이다. 개항이후 제국주의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길 때 까지 미국·일본·중국(청)·러시아의 대한 외교정책은 어떠했는지,또 이같은 열강의 각축에 대해 당시 한국의 지배층은 어떤 인식을 갖고 대응했는지를 조명해 보는 자리이다. 진덕규 이화여대교수가 발제하는 「19세기 말 한국 지배층의 열강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내용이 『「개화파」「위정척사파」모두 자신의 신분·지위 유지에 치중했을 뿐 국가와 민족적 차원에서는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국편위원장은 『19세기 말이후의 격변기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제국주의 열국의 대한정책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이번 학술회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백제의 건국…◁ 백제문화개발연구원(원장 김보현)이 장기계획으로 마련한 「백제사 정립을 위한 학술세미나」의 첫번째 행사.오는 29일 상오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다. 백제 초기의 나라이름 및 왕의 이름,통치체제의 편성등 건국과정과 한강유역에서 발견된 당시의 고분·성곽·불상등 유적·유물을 재평가한다. 백제 초기사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회의로서는 처음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내년 「이달의 문화인물」 12명 선정

    문화체육부는 최근 94년도 「이달의 문화인물」12명을 선정,발표했다. 선정된 인물은 ▲1월 가야금을 만든 우륵 ▲2월 청백리인 황희 ▲3월 소설가 김유정 ▲4월 실학자 홍대용 ▲5월 아동문학가 강소천 ▲6월 체육인 이상백 ▲7월 화가 안견 ▲8월 독립운동가 박은식▲9월 연극인 박승희 ▲10월 국문학자 이희승 ▲11월 조선시대 학자겸 정치가 정도전 ▲12월 독립운동가겸 사학자 신채호선생이다. 이들을 분야별로 보면 한국학이 3명이고 음악·문학·미술·연극·어문·청소년·체육·과학·국가보훈이 1명씩이다. 94년이 「국악의 해」로 정해짐에 따라 1월의 문화인물은 우륵이 뽑혔다. 문화체육부는 문화예술계등 각계의 추천을 받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자문위원회에서 월별 문화인물을 선정했으며 앞으로 유관부처와 시민,민간단체등의 폭 넓은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는 지난 90년 7월부터 올 10월까지 모두 42명을 「이달의 문화인물」로 지정해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벌여왔다.
  • 작은 원칙부터 소중히 하라/홍기삼 동국대교수·국문학(정경문화포럼)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라는 설화에는 신라말기의 시대적 위기를 알려주는 신들이 등장하고 있다.처음엔 수신(용왕)이 나타나고 다음엔 산신 그리고 지신의 순서로 나타난다.신들은 한결같이 헌강왕 앞에 나타나 춤을 추어 나라의 위기를 알렸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상서로운 일로 잘못 알고 주색잡기에 흥청망청거리다가 『마침내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는게 이야기의 끝이다. 올해는 유독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처용랑망해사」이야기의 역순으로 일어나고 있다.즉 땅(기차사고)에서 먼저 사고가 나더니 다음엔 하늘과 산(비행기사고)에서,그리고 마침내 바다(선박사고)에서도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참으로 기이한 일이다.그런데 더 기이한 것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규명을 했고 그것은 언제나 사람의 잘못으로 밝혀지곤 했는데 거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여태껏 없었다는 사실이다.더 의아한 것은 대형사고 이후에는 으레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국정책임자들이 대국민 약속을 되풀이 해왔다는 사실이다.결과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그런 약속을 한 국정책임자들은 명백히 거짓말을 했고 그런 거짓말이 이런 참혹하고 부끄러운 비극을 불러왔다는 뜻이 된다.그들이 진실로 두려워했던 것은 감투와 자리의 상실이었고 그들이 발휘한 지혜는 명철보신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칠 수 없다. 기차에서 그리고 비행기에서 도저히 죽음을 당할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 그토록 억울하고 허망하게 참변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것이 교훈이 되어 다시는(또는 최소한 당분간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사람됨이 정직하고 자기직분에 성실한 국정운영자들이었다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단단히 세워 이런 참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국민들은 정권 초기라는 이유로,누적된 부정부패와 국가적 기강의 와해가 그 근보적 원인임을 이해하면서 참았다.그러나 국정운영의 당사자들이 바로 누적된 부패의 감염자들이고 국가기강을 와해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 되고 말았다.그들은 국정을 책임질능력과 경륜이 없을 뿐 아니라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정직성 또한 의심받게 되었다.땅에서 하늘과 산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일어난 모든 사고의 원인은 바로 정직성과 책임감의 상실에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들은 지금 사려깊은 자존심대신 교만을 즐기고 책임감대신 처신을 택한다.정직성은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일뿐 존중되지 못한다.이 지경이 된 원인이 전통적 규범의 상실에 있는지 천민자본주의의 결과인지 잘 알수는 없다.그러나 둘러보면 작은 일에서 큰 일에 이르기까지 정직의 상실은 참으로 심각한 지경이지만 그것을 우려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가령 아주 작은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이제 조금 뒤면 연하장이라는 새해 인사 우편물이 등장 할 것이다.그런데 이 작은 카드 한장만 보더라도 한국인의 부정직함이 어느정도인 가를 짐작하게 한다. 카드의 문장은 대체로 『지난해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하오며』로 시작된다.전혀 거짓말이다.지난해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베풀어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연하장은 12월26일이나 27∼28일쯤 도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버젓이 「새해아침」이라고 쓰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거짓말은 거기서 머물지 않고 더 계속된다.양력을 기준으로 연말이나 연초에 보내면서 세수의 표현으로 「갑자원단」「을축원단」이라고 버젓이 쓰는 것이다.갑자,을축과 같은 십이지 육십갑자는 양력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음력에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술 더떠서 고명한 지도자들중에는 『불소…』 아무개라고 써서 보내기도 하더니 요즈음엔 부부의 공동명의로 연하장을 보내오기도 한다.불소란 아들이 그 어버이에 대해서 쓰는 말이니 어느새 그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내 아들이 되고 그 부인은 내 며느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유세장에 엎드려 절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출마자처럼 천덕스럽고 역겨운 모습이다. 이런 거짓말들이야말로 명철보신의 지혜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원칙을 비웃고 정직을 경계하는 이가 너무도 많아 보인다.작은 거짓을 두려워하고 작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큰 원칙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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