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무회의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패럴림픽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러진화살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말리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효연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46
  • “학생 인성문제, 교사가 훈계할 수 있다”…생활지도 근거 마련

    “학생 인성문제, 교사가 훈계할 수 있다”…생활지도 근거 마련

    교사가 학업이나 진로, 인성·대인관계 등에서 학생을 훈육·훈계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령은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 학교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구체적인 학생 생활 지도의 범위를 규정했다. 개정된 법령에는 학교장이나 교원은 학업, 진로, 보건, 안전, 인성, 대인관계 등 분야에 대해 생활지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방법으로 조언, 상담, 주의, 훈육·훈계를 택해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이를 세세하게 규정했다. 생활지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 장관이 범위,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해 고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학생 생활지도의 범위와 방식 등에 관해 정책 연구를 추진한 뒤 현장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지침)을 마련해 고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정안에는 학업 중단 위기 학생 관련 DB 정보 수집 범위, 보존기간 등 세부 사항 관련 규정도 마련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위법 개정에 따라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포함돼 실태조사와 DB 구축·운용이 가능해진 데 따른 조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원의 정당한 교육 활동, 학생 학습권 보호로 학교 교육력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 총리 “드론작전사령부 출범에 만전”… 9월 창설

    한 총리 “드론작전사령부 출범에 만전”… 9월 창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신설되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조기에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차질 없는 출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향후 무인기 등 도발에 실효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드론작전사령부를 신설하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그 근거 법령을 처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군은 대북 무인기 작전 등이 주요 임무인 ‘드론작전사령부’를 오는 9월 창설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입법 예고한 ‘드론작전사령부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사령부 임무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 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와 드론 전력의 전투발전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 이는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드론을 방어 및 공격작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지난해 말 북한은 무인기를 이용해 우리 영공을 무단 침범했다”며 “최근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서울광장] 지방시대위원회, 균형발전 주춧돌 되길/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시대위원회, 균형발전 주춧돌 되길/박현갑 논설위원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강원 정선군은 면적 기준으로 서울의 2배다. 하지만 주민수는 지난 2월 현재 3만 4825명으로 서울의 270분의1 수준이다. 1978년 주민수 13만 9862명을 자랑했으나 2000년에 광산이 폐광되면서 어린이집은 사라지고 요양원이 들어서는 등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의 약 절반인 113곳이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다. 대부분 비수도권이다. 인구소멸 위기 상황에서도 수도권은 날로 비대해지고 있다. 역대 정부마다 균형발전을 강조했건만 수도권 비대화와 지역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교통난, 주택문제 등 수도권 과밀로 인한 삶의 질 개선을 촉구하고 이에 호응해 사회 인프라가 보완되면 될수록 비수도권은 더 쪼그라든다. 이런 역대 정부 균형발전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방시대위원회가 다음달 10일 공식 출범한다. 현행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으로 어디서든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할 대통령 소속의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8월 말에는 지방분권 정책과 균형발전 정책을 통합한 5년 단위의 중기계획인 ‘지방시대 종합계획’도 선포한다. 지자체들이 관심 갖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사업’도 결정한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지방소멸 위기 확산을 제어할 2대 정책 수단인 일자리와 교육 중 교육이 설치 근거법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지방분권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통합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특별법안의 핵심은 지방시대위원회 설치와 함께 지역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 신설이었다.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혜택은 수도권 일극체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자유특구는 명문학교 유치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 수도권 청년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이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수도권 의원들이 중심인 법사위에서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야당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지역 발전을 이끌 핵심 수단인 교육개혁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사업 또한 정치적 이유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비수도권으로의 공공기관 이전 결정이 가져올 수도권 유권자의 부정적 민심이 총선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권력의 이동이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정책결정권과 재정운영 권한이 넘어가야 한다. 기득권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이 ‘안타까운 전설’이 된 이유다. 다행스러운 건 대통령의 지방시대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자체를 중앙정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하위 행정기구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대등한 지방정부로 인식한다. 17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제2의 국무회의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그만큼 지역균형발전 의지가 강한 것이다. 지방시대 구현은 더이상 늦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야 간 정치적 흥정 대상도 아니다. 국가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물리적 균형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효율성만 추구하는 시장 논리의 결과가 수도권 비대화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헌법에서도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가 글로컬 대학 육성 등 고등교육과 별개로 양질의 초중고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후속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각 부처 장관과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런 논의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기 바란다. 지방시대위원회가 기존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변별력 갖춘 교과내 수능’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사설] ‘변별력 갖춘 교과내 수능’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지난 15일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대통령이 (수능)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교육 현장이 어수선하다. 다음날 교육부의 담당 국장 교체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감사 소식에 이어 정치권과 사교육 종사자들의 대통령 비판 발언이 나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대통령의 발언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생긴 혼란으로 안 그래도 힘든 교육개혁이 더 꼬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의 수능 발언 취지는 ‘공정한 수능’이지 ‘쉬운 수능’이 아니다.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했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로 인한 교육 격차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잘 모르면 제발 가만히 있기라도 하라”거나 “섣부른 개입, 문제 해결 아닌 원인”이라는 등 정치권과 사교육업체에서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는 건 사실을 호도하는 정치공세이자 사교육 시장을 사수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입 담당 국장 교체는 지난 3월부터 주문한 수능 모의평가의 교육과정 내 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교육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주일 전부터 준비된 일이었다고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새 국정기조에 맞추지 못하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며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교체됐고 이번 교육부 국장 인사도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 교육개혁은 정부 3대 개혁의 하나다.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되 교육과정 내 출제는 공교육의 기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교육 수요는 불가피하나 정부가 공교육 체질 개선을 외면한 채 사교육 시장을 키운다면 이는 엄단할 일이다. 교육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 문제에 대한 대통령 발언이 왜곡되지 않도록 메시지 전달에 유의하는 한편 입시 전반에 대한 수술과 대학 서열화 해소 등 교육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尹, ‘엑스포 유치’ 영어PT 나선다…19~24일 프랑스·베트남 방문

    尹, ‘엑스포 유치’ 영어PT 나선다…19~24일 프랑스·베트남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9~24일 프랑스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한국의 엑스포 준비 상황을 적극 알리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尹, 영어 PT로 엑스포 유치 의지 강력 표명 윤 대통령은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프레젠테이션(20일), 한국 주최 공식 리셉션(21일) 등의 행사에서 외국 대표단을 상대로 부산엑스포의 강점과 차별화된 비전 등을 제시하며 엑스포 유치를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영어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 연설에 앞서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와 학계 및 스타트업 대표 등 각계각층 연사들도 현장 발표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맨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성악가 조수미,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등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돕는다. 대통령실은 “올해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약 30분간의 경쟁 PT를 이어가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껏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이 원팀이 돼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왔고, 저 또한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해왔다”면서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의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 경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개최지 확정은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20일에는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포함해 지난 2개월 사이 G7 정상과 유럽연합(EU) 정상까지 모두 회담하게 된다. 프랑스 방문 기간 동안 동포 간담회, 한불 미래혁신 세대 대담, 디지털 비전 토론, 유럽 기업 투자신고식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이재용·최태원 등 경제사절단 205명 동행 프랑스 방문을 마친 뒤 22일부터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예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을 갖는다. 이번 국빈 방문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국인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 [B컷 용산] 제복 영웅과의 한주 보낸 尹 대통령... 연일 보훈 행보

    [B컷 용산] 제복 영웅과의 한주 보낸 尹 대통령... 연일 보훈 행보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각종 행사에서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강조하고 이들에 대한 기억을 약속했다.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과 함께하겠다”며 정치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행보에서도 영웅 예우에 대한 강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윤 대통령은 우선 지난 13일 국무회의 회의 모두발언 시작과 동시에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이 자유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보훈의 달 6월”이라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느냐보다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국가 영웅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발언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도 언급했던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호국영령 위령대재’에 보낸 조전에서 “정부는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호국영웅들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尹, “제복 입은 영웅·가족 예우 받는 문화 확산시켜야”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진행하면서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복 입은 영웅, 그리고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찬 특별초청 대상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직접 언급하며 “국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 예우가 떠오르는 방식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1968년 1·21사태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최규식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의 자녀 최민석 님과 1999년 6월 15일 휴전 이후 처음 발생한 남북 간 해상 교전에서 크게 승리한 제1연평해전의 주역 안지영 해군 대령과 허욱 해군 대령, 제2연평해전 이희완 대령과 이해영 예비역 원사, 천안함 피격사건 최원일 함장과 전준영 예비역 병장, 이성우 유족회장님과 윤청자님, 또 연평도 포격전 최주호 예비역 병장과 유족대표 김오복 님께서 함께하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3월 김제시 주택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하다 순직하신 故 성공일 소방교의 부친 성용묵 님, 호국영웅을 기억하기 위한 보훈의 상징으로 관포 태극기 배지를 디자인한 광운대 이종혁 교수님도 함께하고 계신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 및 유가족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의 옆 좌석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김건희 여사 옆 자리에는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착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북 대화를 이유로 서해수호 장병들에 주목하지 못했던 문재인 정부와 다른 예우라는 평이 제기된다. 오찬 자리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군전사자 12만 1879명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121879 태극기 배지’를 디자인한 이종혁 광운대 교수도 참석했다. 이 교수는 “호국 영웅을 기억하는 것은 국민이 실천해야하는 책무”라면서 “이를 위한 보훈 상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배지를 디자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찬에서 제공된 음식도 6·25 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 특산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색다른 기억 방법이라는 평가다. 메뉴로는 상륙작전이 펼쳐졌던 인천의 갯벌 장어로 만든 구이, 화살고지 전투 현장인 철원 오대쌀 비빔밥, 용문산 더덕구이 등이 상에 올랐다. 尹, 페이스북·공식 석상 등에서 “영웅 잊지 않겠다” 거듭 말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에는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전투에 나섰던 우리 해군 장병들은 북한 경비함정들을 제압하고 북방한계선(NLL)을 지켰다”고 썼다. 이어 그는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2023 연합 합동 화력격멸 훈련’에서 윤 대통령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군인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늘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호국 영웅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룬 장교 이승원 대위, 전역을 1개월 이상 연기한 김용호 병장,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미군 장병들을 언급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尹,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영웅들에 공 들여 윤 대통령은 특히 제대로 기억되지 못한 영웅들에 대한 대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지난 14일 보훈 행사 관련 보도자료에서 “제1연평해전의 주역 안지영 해군 대령(당시 참수리 325호 정장)과 허욱 해군 대령(당시 참수리 357호정 기관장)이 역대 정부 오찬 행사 최초로 초청되어 이번 오찬을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42년 만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한 바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에도 보훈 메시지와 함께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기자회견문에서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다. K-9 청년 이찬호는 억울해서가 아니라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책을 썼다”면서 “저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 박민식 장관 “전문 싱크탱크 ‘보훈정책개발원’ 추진”

    박민식 장관 “전문 싱크탱크 ‘보훈정책개발원’ 추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5일 국가보훈처에서 보훈부로 격상돼 출범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정책설명회에서 보훈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을 수행할 싱크탱크인 ‘보훈정책개발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연내 국가보훈기본법 개정을 통해 연구기관 설립 근거를 마련하면 설립 추진단 및 자문위 구성·운영을 거쳐 내년에는 보훈정책개발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정부부처로서 꼭 갖춰야 할 게 정책·입안을 위한 연구원”이라며 “보훈정책개발원 입지는 수원시로 정해졌다. 관계부서 협의도 거의 다 끝났고 국회에도 법안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훈부를 제외한 18개 장관급 부처 모두 소관 분야 연구기관을 1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또 “현재 미 워싱턴DC에 여러 정부부처의 주재관들이 나가 있지만 보훈부는 없다”며 보훈부 주재관 파견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미국에라도 보훈주재관을 둘 필요가 있다’는 박 장관의 건의에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서울현충원을 미 알링턴국립묘지처럼 국민이 365일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한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에 한강공원 등과 연결되는 ‘하늘추모길’을 설치하고 수목정원 등을 조성하는 한편, 잔디광장을 활용해 보훈문화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달 말까지 서울현충원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재창조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회계 공시한 노조만 ‘세액공제’…노정 갈등 ‘격화’

    회계 공시한 노조만 ‘세액공제’…노정 갈등 ‘격화’

    정부가 노동조합비 결산결과를 공시하는 노조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회계 투명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원의 알권리 강화 및 다른 기부금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었지만 노동계는 ‘노조에 대한 협박’이라고 반발하면서 노정간 정면충돌마저 우려된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분신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에 대한 강경 진압 등으로 사회적 대화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5일 노조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동조합법 시행령과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40일간 각각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8월 중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회계 공시를 요건으로 한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 부여, 노조 회계 감사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자격, 조합원 알권리 보호를 위한 결산결과 등 공표 시기·방법 규정 신설 등이다. 근로자는 조합비의 15%, 기부금이 1000만원을 넘으면 30%를 세액공제 받고 있다. 조합원 수가 1000명 이상인 노조 또는 산하 조직과 조합비를 배분·세제혜택을 공유하는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상급단체, 산별 단위노조도 결산결과를 공시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매년 4월 30일까지 고용부가 운영하는 시스템에 게시하되 조직변경 등 부득이한 경우 9월 30일까지 공표토록 했다. 세액공제는 올해 결산서류를 공시한 노조에 대한 내년 조합비부터 적용된다. 노조 회계감사원은 재무·회계 관련 업무에 종사 경력이 있거나 전문지식 또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맡도록 했다. 조합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회계사나 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할 수 있다. 현재는 회계감사원 자격·선출 규정이 없어 임의 선임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회계 투명성 제고를 통해 노조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확보해 노동운동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 세금이 지원되고 역할·영향력이 커진 노조의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시행령 개정안의 목적은 노조 협박, 망신 주기”라며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면 노조를 회계 문제가 있는 집단으로 매도해 노동 개악의 포석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너무나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 [사설] 투표권조차 어긋난 한중, 상호주의 강화해야

    [사설] 투표권조차 어긋난 한중, 상호주의 강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지방선거 투표권이나 건강보험 적용 등에서 중국이 상호주의 원칙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짚은 것으로, 타당한 지적이다. 국가 간 상호존중과 호혜 원칙에 어긋나는 문제를 그대로 두는 것은 국익과 원칙에 입각한 당당한 외교에 맞지 않는 일로 개선하는 게 옳다. ‘상호존중, 상호주의’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외교 원칙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에선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진 바 없다. 정부는 2006년부터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18세 이상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준다. 하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이런 투표권이 없다. 지난해 3월 기준 지방선거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 12만 6668명 중 9만 9969명(78.9%)이 중국 국적이다. 건강보험 적용도 상호 원칙에 어긋난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6개월 이상 체류하면 우리 국민과 똑같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만 중국은 자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이런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7월 기준 5년간 외국인 건강보험 중 중국인 적자가 395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또 중국인은 국내 부동산 취득 시 사실상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지만 중국은 토지 소유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호주의 원칙 훼손의 문제점 개선을 중국에 요구하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영주권자의 투표권 행사 기준을 고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미 국회에는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발의돼 있다. 법무부도 한국 영주권의 유지 조건에 의무거주 기간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국가 간 미래지향적인 발전은 상호존중, 호혜 원칙에서 가능하다. 일방의 횡포나 양보로 유지되는 것은 진정한 상호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다. 정부는 국익을 중심에 두고 원칙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 중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중 갈등 배경인 북한 문제에 대해 양국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경제 분야에 부정적 여파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과 별개로 불합리한 참정권이나 건보 적용 등의 문제점은 개선해야 한다.
  •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못 박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령안에 관한 안건을 의결하면서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작업에 착수했다. 수신료 납부 통지 규정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중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해 이를 행할 수 있다’(2항)는 내용을 ‘고지 행위와 결합해 이를 행하여서는 아니 된다’로 바꾼다. 지난 5일 대통령실이 방통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해 관계 법령 개정 등을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회의에서 개정 추진에 대해 여당 측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은 찬성을, 야당 측 김현 상임위원은 반대를 하면서 2대1로 가결됐다. 방통위는 이번 주 중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친 뒤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차관회의·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이 이뤄지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3개월 내 개정이 완료된다. 김 위원은 “수신료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법을 무시하고 시행령 딱 한 줄을 고쳐 3인 체제 방통위에서 2인 동의로 이 안건을 의결하는 게 맞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시행령을 개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상정된 김 직무대행의 부위원장 호선 안건은 여당 측 두 위원 간 합의로 의결됐다. 김 부위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8월 23일(임기만료일)까지다. KBS는 이날 시행령 개정 절차 착수에 대해 “독립성이 강조되는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가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대통령실 권고 9일 만에 개정 작업을 시작하는 것에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방통위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문제로 기소된 윤석년 KBS 이사의 해임제청 건에 대한 청문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문일은 오는 27일이며, 김 부위원장이 절차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 이사의 해임을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 바짝 긴장하는 中… 한국 내 中외교관·기업인까지 ‘접촉 금지령’

    바짝 긴장하는 中… 한국 내 中외교관·기업인까지 ‘접촉 금지령’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정부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중국 베팅’ 발언의 여파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에 나와 있는 외교관과 기업 주재원들에게 “당분간 한국인을 만나지 말라”며 대외활동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에서 더이상의 추가 마찰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 대사 발언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반중 시위도 생겨나자 주한중국대사관은 최근 한국 내 자국 외교관과 주재원, 기업인 등에게 “당분간 한국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당국도 ‘싱하이밍 사태’에 바짝 긴장해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중 관계 앞으로 어떻게 될까조태용 “건강한 관계로 발전 희망”확전 피할 ‘물밑 출구’ 찾을 가능성 전날 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겨냥해 “상호존중 태도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외교관 활동은 사실상 수행불능 상태로 접어들었다. ‘싱하이밍 사태’는 연내 추진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을 차례다. 외교 채널 간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한중 간 건강한 관계 발전을 희망하고 한중일 협의체도 잘 발전시키겠다는 중심 잡힌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금의 어려움에도 한중일 정상회의를 적극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기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두 나라 모두 확전을 피하고자 물밑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싱 대사 발언의 배경과 한중 관계 전망 등을 짚어 봤다.‘싱하이밍 사태’에서 가장 큰 관심은 그의 ‘중국 베팅’ 발언이 중국 외교부와 사전에 조율됐는지다. 지난 8일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의 관저로 초청한 뒤 기자들에게 5쪽 분량의 원고를 배포하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15분가량 논란의 발언을 이어 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체제 특성상 싱 대사가 독단적으로 해당 내용을 발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최소한 베이징의 외교부 본부로 원고를 보내 형식적 승인 과정을 거쳤을 것이란 판단이다. 은퇴 1년 앞두고 존재감 부각 의도싱 대사,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베이징 지도부 향한 과잉 충성심 하지만 중국 외교부에서 싱 대사는 독자적 판단에 따른 행동이 가능한 위치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부터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이자 ‘코리아 스쿨’ 최고참이다. 중국 외교부 내 ‘한국통’ 가운데 그의 원고에 과감히 손을 댈 수 있는 이는 사실상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싱 대사 본인의 과욕이 낳은 ‘외교 참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외교관 직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오버’를 한 걸까. 1964년생인 싱 대사는 이제 정년이 1년도 남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원래 싱 대사는 2015~2019년 몽골 대사를 마지막으로 외교관직을 떠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미중 경쟁 심화로 북핵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대표적 ‘한반도통’인 그가 운 좋게 부활해 2020년 1월 한국대사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후 3년이 지나 대사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자 베이징 지도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는 외교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 베팅’ 발언은 싱 대사가 한국대사 자리를 더 오래 지키거나 본국으로 돌아가 영전하려고 과잉 충성 신호로 발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위안스카이’ 같은 싱 대사 행동北서 대학 다녀 한국어 능력 탁월韓의원·장관에게 ‘내정간섭’ 언행 1992년 북한 사리원농업대를 졸업한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2004년 한국 여야 의원들이 대만 독립론자인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하자 “대만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중국에도 오셔야 하지 않느냐”고 종용해 내정간섭 논란에 불을 붙였다. 2010년에는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간 면담에 통역관으로 배석했는데, 현 전 장관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중국 정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자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끼어들었다. 통역관 직분을 망각하고 중국대사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이력 때문에 그가 한국대사로 온다는 소식에 “(조선의 내정과 외교에 간섭한) 청나라 위안스카이처럼 굴다가 분명 큰 사고를 칠 것”이라고 우려한 국내 정치인들이 많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고 본질을 분명히 알며 간섭을 배제하길 바란다”고 말해 분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중국의 내정인 대만 문제를 언급조차 말라는 경고다. 전날 우리 대통령실이 중국 외교부에 싱 대사의 인사 조치를 요구한 터라 사실상 그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PNG)로 지정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그런데도 중국 외교부는 연일 싱 대사에 대한 엄호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여기에는 나름의 속사성이 있다. 싱 대사는 현 중국 외교 최고책임자인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사적인 일로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주고받을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왕 정치국원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몇 안 되는 ‘핵심라인’ 가운데 하나다. 이를 잘 아는 중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곧바로 내치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문흥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앞으로 싱 대사가 보일 반응 가운데 예상할 수 있는 최대치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일 것이다. 중국이 싱 대사를 공식 문책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에 대해 한국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中 외교부는 왜 싱 대사 감싸나왕이와 위챗 주고받는 핵심라인싱 대사 쉽게 내치기 부담스러워 중국 외교당국이 싱 대사를 마냥 감쌀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도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과 서구 세계를 상대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외교적 결례와 별개로 개인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싱 대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울릉도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숙박시설에 무료로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가에는 “싱 대사가 2008~2011년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던 때부터 정상적인 외교관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수준의 개인 비위가 불거졌고 본국에서도 이를 인지했다”는 전언이 퍼져 있다. 이는 ‘부패와의 전쟁’을 10년 넘게 벌이고 있는 시진핑 지도부의 기조와 크게 어긋난다. 이 때문에 중국 외교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싱 대사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막말 제조기’로 유명한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편집인 사례도 있다. 후 전 편집인은 애국주의 기사로 시 주석의 칭찬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개인 비리가 불거지자 직에서 물러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엄벌 대신 시 주석에게 평생 충성한 늑대가 치욕스럽지 않도록 길을 터 준 것이다. 후 전 편집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한국 측은 화력을 주한대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 것을 건의한다”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썼다. 또 윤 대통령 임기 중 한중 관계는 냉랭할 것이라며 “냉랭하면 냉랭한 대로 두면 된다”며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대한국 외교의 평상심을 유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끝까지 ‘싱 대사 구하기’로 일관하더라도 여권의 요구대로 싱 대사를 PNG로 지정할 확률은 낮다. 싱 대사를 추방하면 중국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추방이란 맞대응을 하게 돼 한중 관계는 수교 31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 정부에선 25년 전 러시아 정부가 현지 한국대사관의 모 참사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하자 이에 맞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단 한 차례 사례만이 있다. 우리가 중국의 무대응에 맞서 정 대사를 먼저 소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사이에서 상대국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항의 표시다. 과거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주일대사를 일시 귀국시키곤 했다. 다만 이는 상대국이 ‘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무시하면 추가 대응 카드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사 소환을 검토할 정도로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정상회담 등 고위급 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 싱하이밍 후폭풍…‘마늘파동’ 이후 한중 최대 고비

    싱하이밍 후폭풍…‘마늘파동’ 이후 한중 최대 고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에 우리 정부가 사실상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중국 측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한중 관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싱 대사 발언 논란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마늘 파동(2000년)과 동북공정 논란(2002년), 김치파동(2005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2016~2017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충돌로 평가된다. 이번처럼 일국의 국가원수가 상대국 대사에게 직접 불쾌감을 표시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싱 대사가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 베팅’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작심 비판한 것을 두고 중국 측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회의에서 싱 대사를 두고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며 “(그의 언사가) 1880년대 조선 국정을 농단한 위안스카이(1859~1916)를 떠올리게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싱하이밍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안보 우려뿐 아니라 한국의 안보 우려도 함께 이해해 달라’는 윤석열 정부의 상호존중 원칙 기조를 베이징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미중 전략경쟁 시대 한중 관계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그간 한중은 통상이나 안보 등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 충돌했지만 이번에는 실체가 구현되지 않은 외교정책 조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났다”며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 악화 우려와 재정립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상호존중과 공동이익의 추구라는 한중 관계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조 실장은 이날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싱하이밍 후폭풍…‘마늘파동’이후 한중관계 최대 고비

    싱하이밍 후폭풍…‘마늘파동’이후 한중관계 최대 고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에 우리 정부가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중국 측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한중 관계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싱 대사 발언 논란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마늘 파동(2000년)과 동북공정 논란(2002년), 김치파동(2005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2016~2017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충돌로 평가된다. 이번처럼 일국의 국가원수가 상대국 대사에 직접 불쾌감을 표시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싱 대사가 지난 8일 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 베팅’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작심 비판한 것을 두고 중국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싱 대사를 두고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며 “(그의 언사가) 1880년대 조선 국정을 농단한 위안스카이(1859-1916)를 떠올리게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고 참가자들이 전했다. ‘싱하이밍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안보 우려뿐 아니라 한국의 안보 우려도 함께 이해해 달라’는 윤석열 정부의 상호 존중 원칙 기조를 베이징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미중 전략경쟁 시대 한중 관계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그간 한중 양국은 통상이나 안보 등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 충돌했지만 이번에는 아직 실체가 구현되지 않은 외교 정책 조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났다”며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 악화 우려와 재정립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상호 존중과 공동이익의 추구라는 한중 관계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조 실장은 이날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며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한중 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바짝 긴장하는 中…한국 내 中외교관·기업인까지 ‘접촉 금지령’

    바짝 긴장하는 中…한국 내 中외교관·기업인까지 ‘접촉 금지령’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정부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중국 베팅’ 발언의 여파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에 나와 있는 외교관과 기업 주재원들에게 “당분간 한국인을 만나지 말라”며 대외활동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에서 더이상의 추가 마찰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 대사 발언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반중 시위도 생겨나자 주한중국대사관은 최근 한국 내 자국 외교관과 주재원, 기업인 등에게 “당분간 한국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당국도 ‘싱하이밍 사태’에 바싹 긴장해 추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겨냥해 “상호존중 태도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외교관 활동은 사실상 수행불능 상태로 접어들었다. ‘싱하이밍 사태’는 연내 추진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을 차례다. 외교 채널 간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한중 간 건강한 관계 발전을 희망하고 한중일 협의체도 잘 발전시키겠다는 중심 잡힌 의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금의 어려움에도 한중일 정상회의를 적극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기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두 나라 모두 확전을 피하고자 물밑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싱 대사 발언의 배경과 한중 관계 전망 등을 짚어 봤다. ‘싱하이밍 사태’에서 가장 큰 관심은 그의 ‘중국 베팅’ 발언이 중국 외교부와 사전에 조율됐는지다. 지난 8일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의 관저로 초청한 뒤 기자들에게 5쪽 분량의 원고를 배포하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15분가량 논란의 발언을 이어 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체제 특성상 싱 대사가 독단적으로 해당 내용을 발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최소한 베이징의 외교부 본부로 원고를 보내 형식적 승인 과정을 거쳤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에서 싱 대사는 독자적 판단에 따른 행동이 가능한 위치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부터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이자 ‘코리아 스쿨’ 최고참이다. 중국 외교부 내 ‘한국통’ 가운데 그의 원고에 과감히 손을 댈 수 있는 이는 사실상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싱 대사 본인의 과욕이 낳은 ‘외교 참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외교관 직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오버’를 한 걸까. 1964년생인 싱 대사는 이제 정년이 1년도 남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원래 싱 대사는 2015~2019년 몽골 대사를 마지막으로 외교관직을 떠날 예정이었다”며 “그런데 미중 경쟁 심화로 북핵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대표적 ‘한반도통’인 그가 운 좋게 부활해 2020년 1월 한국대사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후 3년이 지나 대사 임기 만료가 가까워져 오자 베이징 지도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는 외교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 베팅’ 발언은 싱 대사가 한국대사 자리를 더 오래 지키거나 본국으로 돌아가 영전하려고 과잉 충성 신호로 발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992년 북한 사리원농업대를 졸업한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2004년 한국 여야 의원들이 대만 독립론자인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하자 “대만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중국에도 오셔야 하지 않느냐”고 종용해 내정간섭 논란에 불을 붙였다. 2010년에는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간 면담에 통역관으로 배석했는데, 현 전 장관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중국 정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자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끼어들었다. 통역관 직분을 망각하고 중국대사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이력 때문에 그가 한국대사로 온다는 소식에 “(조선의 내정과 외교에 간섭한) 청나라 위안스카이처럼 굴다가 분명 큰 사고를 칠 것”이라고 우려한 국내 정치인들이 많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고 본질을 분명히 알며 간섭을 배제하길 바란다”고 말해 분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중국의 내정인 대만 문제를 언급조차 말라는 경고다. 전날 우리 대통령실이 중국 외교부에 싱 대사의 인사 조치를 요구한 터라 사실상 그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PNG)로 지정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그런데도 중국 외교부는 연일 싱 대사에 대한 엄호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여기에는 나름의 속사성이 있다. 싱 대사는 현 중국 외교 최고책임자인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사적인 일로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주고받을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왕 정치국원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몇 안 되는 ‘핵심라인’ 가운데 하나다. 이를 잘 아는 중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곧바로 내치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문흥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앞으로 싱 대사가 보일 반응 가운데 예상할 수 있는 최대치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일 것이다. 중국이 싱 대사를 공식 문책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에 대해 한국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당국이 싱 대사를 마냥 감쌀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도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과 서구 세계를 상대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가 외교적 결례와 별개로 개인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싱 대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울릉도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숙박시설에 무료로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가에는 “싱 대사가 2008~2011년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던 때부터 정상적인 외교관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수준의 개인 비위가 불거졌고 본국에서도 이를 인지했다”는 전언이 퍼져 있다. 이는 ‘부패와의 전쟁’을 10년 넘게 벌이고 있는 시진핑 지도부의 기조와 크게 어긋난다. 이 때문에 중국 외교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싱 대사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막말 제조기’로 유명한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편집인 사례도 있다. 후 전 편집인은 애국주의 기사로 시 주석의 칭찬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개인 비리가 불거지자 직에서 물러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엄벌 대신 시 주석에게 평생 충성한 늑대가 치욕스럽지 않도록 길을 터 준 것이다. 후 전 편집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한국 측은 화력을 주한대사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 것을 건의한다”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썼다. 또 윤 대통령 임기 중 한중 관계는 냉랭할 것이라며 “냉랭하면 냉랭한 대로 두면 된다”며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대한국 외교의 평상심을 유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끝까지 ‘싱 대사 구하기’로 일관하더라도 여권의 요구대로 싱 대사를 PNG로 지정할 확률은 낮다. 싱 대사를 추방하면 중국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추방이란 맞대응을 하게 돼 한중 관계는 수교 31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간 우리 정부에선 25년 전 러시아 정부가 현지 한국대사관의 모 참사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하자 이에 맞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단 한 차례 사례만이 있다. 우리가 중국의 무대응에 맞서 정 대사를 먼저 소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 사이에서 상대국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항의 표시다. 과거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주일대사를 일시 귀국시키곤 했다. 다만 이는 상대국이 ‘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무시하면 추가 대응 카드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사 소환을 검토할 정도로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정상회담 등 고위급 소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 참전용사들에 ‘영웅 제복’ 입혀준 尹 “헌신 잊지 않겠다”

    참전용사들에 ‘영웅 제복’ 입혀준 尹 “헌신 잊지 않겠다”

    유공자·보훈가족 190여명 초청 오찬옆자리 앉은 최언일 전 천안함장엔“힘든 시기 보냈을텐데” 위로도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제복 입은 영웅과 그 가족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며 6·25 참전 용사들에게 ‘영웅 제복’을 친수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9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지켜낸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전 70주년을 언급하면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영웅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과 이하영·김창석 이사에게 정전 70주년을 맞아 새로 제작된 제복을 입혀 준 뒤 “이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처음 친수한 제복은 국가보훈부가 기존의 조끼 대신 6·25 참전용사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참전 유공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특별 초청 대상자’ 20여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른 뒤 “국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별 초청 대상자에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가 전사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의 자녀 최민석씨와 제1연평해전의 주역 안지영 해군 대령, 허욱 해군 대령 등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과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이 정부 오찬 초청으로는 처음 포함됐다. 야권 인사들의 천안함 관련 막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최원일 전 천안함장도 특별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옆 자리에 앉은 최 함장에게 “힘든 시기를 보냈을텐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며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제복 영웅에 대한 예우를 연일 강조하며 보훈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라고 강조했다.
  •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못 박는다…방통위, 시행령 개정 착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못 박는다…방통위, 시행령 개정 착수

    정부가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에서 KBS 수신료를 전기 요금과 분리해서 걷도록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지난 5일 대통령실이 월 2500원인 수신료를 전기 요금과 분리해서 내는 방안을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43조 2항 중 ‘(위탁 징수 사업자가) 수신료를 징수할 때 자기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결합하여 행해서는 아니 된다’로 수정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이번 주 안으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안은 차관회의·국무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친 뒤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공표된다. 시행령 계획의 내용에 대해 3인 위원이 표결해 2대 1로 가결했다. 정부·여당 측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은 찬성했으며 야당 측 위원인 김현 위원은 반대했다. 김현 위원은 “올해 2월만 해도 40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재정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3월 9일에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 형태로 분리징수 얘기를 했다”면서 “수신료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법을 무시하고 시행령 딱 한 줄을 고쳐 3인 체제 방통위에서 이 안건을 의결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상인 위원은 “정부가 교체되면 국민 의견을 반영해 국정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수신료 액수와 징수 방식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 시행령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이 퇴장한 뒤 김 직무대행을 부위원장으로 호선하는 비공개 안건은 김 직무대행과 이 위원이 합의로 의결했다.한편, 방통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에 내린 법정제재를 확정했다. 방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방심위가 지난해 10월 3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고, 조만간 사업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안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표결로 진행됐고, 야당 측인 김 위원만 반대표를 던져 2대 1로 최종 의결됐다.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 김어준씨가 이태원 참사 배경을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일방통행을 위한 폴리스라인이 있었다”고 발언해 공정성, 객관성, 재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라는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지난 1월 주의를 의결했으나 TBS가 2월 방통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방심위는 3월 기각했다.
  • 尹 “호국 영웅 왜곡은 반국가행위”… 野 천안함 막말 논란 겨눴다

    尹 “호국 영웅 왜곡은 반국가행위”… 野 천안함 막말 논란 겨눴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유 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을 지켜 낸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야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천안함 자폭’ 등 발언이 문제가 돼 사퇴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이사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라고 비난했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됐다. 윤 대통령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헌법 정신의 실천”이라며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말했지만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느냐보다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영웅 예우’, ‘보훈’에 대한 강조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 시작과 동시에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이 자유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보훈의 달 6월”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왼쪽 가슴에 ‘121879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배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 1879명의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국가보훈부가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배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때도 같은 배지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이 지적한 야권의 호국영웅 폄훼 문제는 여권에서도 계속 제기됐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천안함 함장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 호국영웅들에게 뻣뻣한 자세를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호국영웅들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부터 당한 모욕에 따른 항의에 대해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천안함 함장의 요구가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꾸중하듯이 훈계했다”고 지적했다.
  • 부산엑스포 PT 참석… 尹·싸이 파리에 뜬다

    부산엑스포 PT 참석… 尹·싸이 파리에 뜬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해 각각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금껏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위해 정부·민간, 중앙·지방이 원팀으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 PT 연사로… 尹은 정상회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오는 20~21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172차 BIE 총회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활동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20일에는 경쟁국 PT 행사에 참석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경쟁국 PT에 대해 “가수 싸이가 연사로 나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1일에는 우리 측이 주최하는 ‘2030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 등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친다. ●대규모 ‘경제사절단’ 베트남 동행 윤 대통령은 이어 22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확대·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또 베트남 당 서기장 등 베트남 측 최고지도부와 개별 면담을 진행한 뒤 국빈 만찬 등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최 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205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 尹 “매너 없는 싱 대사, 국민 불쾌”… 中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

    尹 “매너 없는 싱 대사, 국민 불쾌”… 中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늑대처럼 싸우는 중국 외교관들의 전랑(늑대전사)외교 기조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를 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를 공개 비난한 싱 대사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양국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용산 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싱 대사의 언행은 대사 자체로서 기본 매너가 안 됐다”며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적절한 조처에 나서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싱 대사의 무례한 태도와 언행은 외교관의 자격마저 재고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 역시 12일(현지시간) “분명히 (중국의) 일종의 압박 전략”이라며 싱 대사 비판에 합세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두둔해 논란이 된 루사예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조만간 귀국해 장관급 자리를 맡는다. 지난 12일 홍콩 성도일보는 “루 대사가 곧 귀임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을 맡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루 대사가 불명예 퇴진이 아니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정상 귀임’한다고 강조했다. 루 대사는 지난 4월 프랑스 방송에 출연해 “구소련 지역 국가들은 주권국가 지위를 구체화한 합의가 없었기에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했다. ‘최악의 늑대전사’로 선정된 루 대사가 국제적 비난 여론에도 장관급으로 영전하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랑외교 기조를 충실히 구현하면 보상받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싱 대사도 비슷한 배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尹 “혈세 누수 만연… 보조금 전면 재검토하라”

    尹 “혈세 누수 만연… 보조금 전면 재검토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무분별하게 늘어난 보조금 예산을 전면 재검토해서 내년 예산부터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혈세가 정치 포퓰리즘의 먹잇감이 되고 지난 정부에서만 400조원의 국가채무가 쌓였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민간단체 보조금·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감사에서 드러난 부정·비리에 대해 “납세자에 대한 사기행위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착취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단체 보조금과 관련, “지난 정부에서 2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제대로 된 관리·감독 시스템이 없어 도덕적 해이와 혈세 누수가 만연했다”며 전 정부를 겨냥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감사를 통해 엄청난 부정과 비리가 적발됐다”며 “횡령, 리베이트 수수, 허위 수령, 사적 사용, 서류 조작 등 부정의 형태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주 발표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합동점검을 언급하면서 “대규모 위법 부당 사례가 적발됐다. 보조금은 남발되고 검증과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부정과 비리의 토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보조금 선정과 집행, 점검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보조금의 부정·비위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공직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각 부처에서 내년도 보조금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세금인 보조금을 받아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정직하고 정확하게 증빙을 제출할 의무 있다”며 “이를 어기고 허위 자료를 제출한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의결됐다. 보조사업 정산 보고서 외부 감사 대상을 보조금 총액 3억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