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무회의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연합훈련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38
  • “소주 ‘한 잔’만 주세요”…식당서 잔술·무알코올 판매 가능해진다

    “소주 ‘한 잔’만 주세요”…식당서 잔술·무알코올 판매 가능해진다

    식당에서 소주를 한 잔 단위로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해졌다. 비알코올이나 무알코올 음료 주문도 가능해진다. 21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위스키·소주 등 잔술 판매…법적 근거 명확해져 개정안은 주류 판매업 면허 취소의 예외 사유로 주류의 단순가공·조작의 범위를 규정하면서 ‘주류를 술잔 등 빈 용기에 나누어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명시했다. 이는 잔술을 파는 행위를 주류의 단순가공·조작으로 간주해 면허 취소의 예외 사유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간 국세청 기본 통칙으로만 허용돼왔던 잔술 판매는 이번 법령 정비를 통해 명확한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그동안 잔으로 술을 판매하는 경우 주종에 따라 혼란이 있었다. 주류에 탄산 등을 섞거나 맥주를 빈 용기에 담는 행위는 단순가공·조작으로 간주해 칵테일과 생맥주의 경우 잔술 판매가 원칙적으로 가능했다. 반면 위스키나 소주, 막걸리, 사케 등을 잔으로 판매하는 것이 단순가공·조작이라는 내용은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이에 법리와 실제 주류 판매 문화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잔술을 판매하는 행위는 면허 취소 사유인 가공이나 조작이 아니라고 해석해 왔다”며 “이번 개정안은 면허 취소 예외 사유가 무엇인지를 보다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 1% 미만 비알코올·무알코올도 판매 가능 아울러 이번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취급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도수가 1% 미만이거나 없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라며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통상 3~5일 후 공포되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부턴 시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대통령 거부권 수순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대통령 거부권 수순

    정부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한 총리는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행정부는 입법부의 입법 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특검법안은 의결 과정이나 특별 검사의 추천 방식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국회의 입법권이 우리 헌법이 정하는 기본 원칙에 반한다면 헌법이 부여하는 권한 내에서 의견을 개진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별검사는 헌법상 행정부의 권한인 수사권과 소추권을 입법부의 의사에 따라 특별 검사에 부여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우리 헌정사에서 항상 여야 합의나 정부의 수용을 전제로 도입돼왔다”며 “그러나 이번 특검 법안은 절차적으로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고, 내용상으로 특별 검사 후보 추천권을 야당에 독점적으로 부여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고 헌법상 삼권 분립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의 추가 수사가 개시되기도 전에 특별 검사를 도입해 특별 검사 제도의 보충성·예외성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수사 대상을 고발한 야당이 수사 기관·대상·범위를 스스로 정하도록 규정한 대목도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사와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현행 사법 시스템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편향적으로 임명된 특별 검사가 실시간으로 언론 브리핑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수사 대상에 비해 과도한 수사 인력이 편성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채 해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일에 결코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해 7일 정부로 이송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의결된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 채상병 특검법은 국회로 돌아가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시한은 22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본다고 밝혔고, 그동안 유관 부처의 검토 의견과 여론을 수렴했다.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중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전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고 부결돼 21대 국회에서 폐기되더라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2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조국혁신당 역시 전날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7당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7당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7개 정당은 원외투쟁과 22대 국회 개원 후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이고 국민의힘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면서 ‘정국 급랭’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특검이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의결한 후 윤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후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간 도입된 13차례 특검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여야 합의 없는 특검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라는 점도 이유로 든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두 개의 악재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169일 만에 대중 앞에 나서 공개 행보를 한 김 여사가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와 이어지는 순방에서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반면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즉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22~23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규탄 성명을 채택할 것”이라며 “25일에는 야 7당과 시민사회의 범국민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의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탄핵 사유라는 취지의 언급까지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참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역주행하는 것은 정권의 몰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범야권 7당의 지도부(또는 원내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했던 한 해병대원이 순직한 지 오늘로 307일째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보다 90분 먼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순실 특검 때 파견 검사였는데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가 다 끝난 뒤 투입됐었느냐”며 대통령실의 ‘선수사 후특검’ 기조를 비판했다. 조 대표의 별도 기자회견은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으로도 해석됐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한 다음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는 특별 사안일 경우 보충적·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것인데 이번처럼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는 앞서 의원들에게 28일 본회의를 전후해 해외 출장 자제를 요청하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관건은 여당 내 이탈표다. 그간 김웅·안철수·이상민 의원 등이 찬성표를 행사할 뜻을 시사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 7당

    尹 거부권 예고에 전운… ‘채 상병 특검법’ 압박 수위 높이는 野 7당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7개 정당은 원외 투쟁과 22대 국회에서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이고, 국민의힘도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면서 ‘정국 급랭’은 심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특검이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1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의결한 후 윤 대통령이 재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후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를 설명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그간 도입된 13차례 특검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는 점에서 ‘여야 합의 없는 특검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라는 점도 이유로 든다.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두 개의 악재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169일 만에 대중 앞에 공개 행보를 했고,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의와 이어지는 순방에서 정상의 배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반면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법을 즉각 공포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가 있고, 22~23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규탄 성명을 채택할 것”이라며 “25일에는 야 7당과 시민사회의 범국민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22대 국회의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가 탄핵 사유라는 취지의 언급까지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우리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참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역주행하는 것은 정권의 몰락을 자초할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범야권 7당의 지도부(또는 원내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했던 한 해병대원이 순직한지 오늘로 307일째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는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보다 90분 먼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순실 특검 때 파견 검사였는데,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가 다 끝난 뒤 투입됐었냐”며 대통령실의 ‘선수사 후특검’ 기조를 비판했다. 조 대표의 별도 기자회견은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으로도 해석됐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한 다음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심되는 특별 사안일 경우 보충적·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것인데 이번처럼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가 앞서 의원들에게 28일 본회의를 전후해 해외 출장 자제를 요청하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관건은 여당 내 이탈표다. 그간 김웅·안철수·이상민 의원 등이 찬성표를 행사할 뜻을 시사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 조국 “대통령 거부권은 권한 아냐…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조국 “대통령 거부권은 권한 아냐…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국무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통령 거부권은 폭탄주 퍼마시듯 마음대로 사용하는 권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부권은 절차와 실체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한하여 행사해야 한다. 대통령 자신의 연루 혐의를 밝히려는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정당성을 갖기는 극히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 국회에서 더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밝히자며 채해병 특검법을 의결해 정부로 보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즉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며 “대통령이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국민 전체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부분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경우 대통령 공익 실현 의무 위반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는 “거부권 오남용은 행정 독재국가가 등장한 징표다. 지난 2년 윤석열 대통령은 무려 9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대통령을 제외하고 벌써 1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말할 것도 없다. 정부로 넘어온 채 해병 특검 법안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상정하고 심의 의결해 공포하라”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간호법 제정안에, 12월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올해 1월에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참사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및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특별법)에 거부권을 썼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거부권 행사는 총 16차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7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이 6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차례 거부권을 각각 행사했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쓰지 않았다. 민주화 이전까지 포함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45차례 거부권 행사로 가장 많았다. 16년간 재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5차례 거부권을 썼다.
  • 尹, 내일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野 6당 “장외투쟁” 전운 고조

    尹, 내일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野 6당 “장외투쟁” 전운 고조

    고위 당정대 비공개 협의서 논의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 가능성민주당, 25일 대규모 집회 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이 단독 처리한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에 대해 21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거부권 행사 금지 촉구 기자회견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예고하면서, 21대 국회의 마무리 국면에서 이번 주가 여야 간 ‘대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비공개 고위 당정대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채 상병 특검법, 의대 증원, 민생 입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법 관련 거부권은 21일 국무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윤 대통령 주재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주도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7일 정부로 이송됐다.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된 법안은 15일 이내에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채 상병 특검법은 22일이 처리 시한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더 옳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범야권 공조’로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추진하는데, 본회의 직전 주말인 25일 다른 5개 야당 및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 6당은 앞서 2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행사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거부하는 수습하지 못할 사태로 발전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과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의 재의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 설득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의결을 위해서는 여당의 이탈표가 17석이 필요하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1대에서 안 되면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하는 부분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여당 지도부는 재표결에 대비해 ‘단일대오’ 유지와 이탈표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 배현진 “文, 국민을 어찌 보고…김정숙 인도 방문은 ‘셀프 초청’”

    배현진 “文, 국민을 어찌 보고…김정숙 인도 방문은 ‘셀프 초청’”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한 것과 관련,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고 했다. 배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제가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의사를 타진한 ‘셀프 초청’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며 “게다가 일정표에 없던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했다. 배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에도 해당 문제를 거론했다. 당시 배 의원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원래 초청한 대상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인도 측에 ‘영부인이 함께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인도 측이 김 여사를 초청한다는 내용의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 이에 문체부는 기획재정부에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했고,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신청 사흘 만에 배정됐다. 이후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타지마할 등을 둘러봤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을 문제 삼으며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 쟁점화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퇴임 2주년을 맞아 회고록을 출간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초점을 맞춘 이 회고록은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재임 중 3번의 남북정상회담, 58번의 순방 외교 등을 담고 있다.
  • 부산대 22대 총장에 최재원 교수 취임

    부산대 22대 총장에 최재원 교수 취임

    부산대학교 제22대 총장에 최재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가 취임했다. 부산대는 최 신임 총장이 17일부터 4년 임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국무회의,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거쳐 신임 총장으로 임명됐다. 최 총장은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83학번)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6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해 기획처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최 총장은 ‘Arise PNU, 같이 더 높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산대의 위상과 긍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 연구 혁신, 지산학 협력을 통한 거점국립대학교의 차별화된 역할을 제시하고, 모든 구성원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대학 운영으로 지역과 국가, 세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총장은 앞서 지난 2월 6일 치러진 부산대 제22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됐다.
  • 이태원참사 유족 “진상조사 훼방 없어야”…정부 “후속 조치 최대한 지원”

    이태원참사 유족 “진상조사 훼방 없어야”…정부 “후속 조치 최대한 지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이태원참사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의 국무회의 의결을 환영하며 조속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14일 논평을 통해 “이태원참사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독립적인 특조위 구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는 지체 없이 위원을 추천해야 하고 정부도 설립준비단 구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세월호 특조위 설립 과정에서 당시 정부가 특조위의 독립성을 훼손할 의도가 분명한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해 시작부터 문제가 됐던 일을 기억한다”며 “이런 전철을 밟아 진상조사를 훼방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사회로 나아가려면 이태원 참사의 근본적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조위 설립, 구성, 운영은 지체되어서도 이 과정에 어떤 훼방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재난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포럼’에 참석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특별법이 통과됐으니, 다 끝났다’며 축하받았지만 절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법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며 “특조위를 통해 정부가 어떤 정보도 내놓지 않으면서 막으려고 했던 것을 알고 싶고, 특조위가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게끔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려 한다”고 했다.정부는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비롯한 9건의 법률안을 의결했다. 지난 2일 여야는 참사가 일어난 지 551일 만에 특별법을 통과시켰고 국무회의 의결은 국회 본회의 통과 12일 만이자 참사 발생 563일 만에 이뤄졌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총리는 “오늘 국무회의를 통해 공포하게 될 이태원참사특별법이 우리 사회가 겪은 공동체의 아픔을 이겨내고 ‘보다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정부도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피해자 지원 등 후속 조치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법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축제 압사 사고 재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조위 활동 기한을 1년 이내로 하되 3개월 내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고 특조위가 조사 활동을 완료한 이후 종합보고서, 백서를 작성·발간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추가로 3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특조위 구성은 위원장 1명에 여야가 4명씩 위원을 추천해 총 9명을 두되 국회의장 추천 몫인 위원장을 기존의 여야 ‘합의’가 아닌 여야 ‘협의’로 정하게 했다.
  •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 관련 “지분 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 관련 “지분 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등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0일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안침해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라인야후 사용자들에게도 죄송함을 표하며 더욱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라인야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네이버 주주들을 위해, 또한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양국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의 배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특히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을 최우선에 두고 긴밀하게 소통해 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부 관계자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수연 대표의 입을 통해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는 선에서 현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최 대표는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정의하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저희 입장이 정리가 되지는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다시 명확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라인야후·소프트뱅크 측에서 관련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네이버는 앞선 최 대표의 발언에서 바뀐 점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 문제와 관련해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지분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라인야후는 결산 실적 설명회에서 지분 재검토를 공식화했고, 지난 9일 소프트뱅크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네이버가 지분 매각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는)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10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오전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 대응에 한국 측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는 질문에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그는 자본 지배 관계 재검토가 경영권 관점과 어떻게 무관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본 관계 재설정을 포함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野, 김 여사 특검 재발의 예고… 정치 양극화·강대강 대치 심화 우려

    野, 김 여사 특검 재발의 예고… 정치 양극화·강대강 대치 심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통 강화 및 민생 올인’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지속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을 두고 정부·여당과 거대 야당 간에 평행선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정치 양극화와 강대강 대치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대국민 정책 설명 및 소통 부족, 국민이 체감할 수준의 민생 노력 미흡 등을 꼽았고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적극 협치하겠다고도 했다. “많이 부족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민생을 챙기겠다” 등의 표현이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도 달라진 태도로 평가됐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향후 여당과의 협업 및 협치를 강조한 것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한 것 등은 나름의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오늘 기자회견이 앞으로의 국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여론의 반전이나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기에는 미흡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 추진을 ‘정치 공세’로 꼬집은 것을 볼 때 정국 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은 대통령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총선 직후인 지난달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특검과 관련해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이 저출생 대응부서 신설 얘기를 하면서 ‘하이타임’(최적기)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어 표현을 썼는데, 이 자체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내 얘기를 이해해 주십시오’라는 태도를 ‘내가 여러분을 이해하겠다’로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의 정국 경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사실상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했고 민주당이 바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 21대 국회는 마지막까지 정쟁으로 얼룩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여권에 채 상병 특검법의 전면 수용을 압박해 왔고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발의도 예고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을 위한 처분적 법률 검토를 추진하는 데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검수완박 시즌2’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22대 국회 역시 개원과 함께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질문을 받는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수렴해 국정 기조를 바꿀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 73분간 20개 즉문즉답… 尹 “한 두 분 더 하시죠” 추가 질문 자청도

    73분간 20개 즉문즉답… 尹 “한 두 분 더 하시죠” 추가 질문 자청도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라는 단어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지난해 11월 김 여사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KBS 대담에서 ‘박절하지 못해 받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민심에 닿으려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사전 독회에서 수많은 사과 표현을 연습했지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좀더 낮은 자세로 간다는 대통령의 취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사과에 준하는 이런저런 표현을 계속 연습하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 일정 없이 회견 준비에 매진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부분들에 대한 마음을 보여 주기 위한 여러 표현에 관해 참모진과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개혁,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부족’, ‘송구’, ‘죄송’ 등의 단어로 유감을 전했지만 사과한다고 표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여사 관련 질문 뒤 곧바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과 대통령실 외압 의혹, 국방부 질책 여부 같은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쓴웃음을 거두고는 “국군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감정을 실어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의 마음에 이입해 대통령으로서의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답변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윤 대통령은 “자주 만나니까 좋지요. 오랜만에 (기자회견)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을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소통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약속한 지 631일 만의 기자회견을 통한 소통이다. 질의응답 시간이 70분에 이르자 사회를 보던 김수경 대변인이 마무리하려 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를 제지하며 “한두 분만 질문을 더 받자”고 했다. 추가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며 “지난 2년간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어서 뵙겠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73분간 내외신 포함, 총 145개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총 20개(정치 현안 8개, 외교안보 4개, 경제 3개, 사회 3개, 추가 2개)의 질문을 받고 답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33분간 질문 12개를 받은 것에 비해 시간도, 질문의 양도 두 배 늘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취임 2주년 ‘대국민 보고’에서는 “요즘 많이 힘드시지요.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감성적인 발언도 했다. 그간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자화자찬 일색’, ‘건조하다’ 등의 비판이 있었던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 6220여자 분량의 보고에서 성과 홍보로 3분의1인 1990여자를 썼고 나머지는 향후 3년간의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데 활용했다. ‘민생’이라는 단어는 총 14차례 언급됐다.
  • ‘The BUCK STOPS here’ 명패 앞, “모든 건 내 책임” 강조한 尹대통령

    ‘The BUCK STOPS here’ 명패 앞, “모든 건 내 책임” 강조한 尹대통령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9일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 보고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별도로 진행됐는데 책상에는 ‘The BUCK STOPS here’란 글귀가 새겨진 명패 하나만 놓여 있었다.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집무실 책상에 트루먼 전 대통령 명패를 두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보고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도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총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이상 야당 탓, 전 정부 탓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인, 대통령 취임 후에도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당선인 시절에는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고, 지난 2월 KBS 신년대담에서는 국무회의장을 소개하며 “많은 책임감을 갖고 이 방에 들어올 때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들어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기자회견 첫 번째 질문에 “총선은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제가 그동안 국정 운영을 해 온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것이 담긴 것”이라고 답했다. 총선이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졌으며, 패배에는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두발언에서도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안타까운 하소연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프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국정 운영의 책임을 강조했다.
  • 尹 “아내 처신 사과” 특검은 사실상 거부

    尹 “아내 처신 사과” 특검은 사실상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엔 반대해 국회 통과 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의혹이 남아 있다면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향후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밝혔지만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총선 패배 이후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반영해 낮은 자세를 강조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3년간 국정운영과 김 여사, 채 상병 특검법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모두발언 22분, 질의응답 73분 등 총 9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현안,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이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유감 표명으로 국민보고를 시작했다. 국정기조 전환 질문에 “소통하는 정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로의 변화를 강조했지만 “시장 및 민간 주도 시스템 등 경제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국정운영 방향보다 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4·10 총선 참패 엿새 만인 지난달 16일 ‘국정운영 방향은 옳았지만 부족했다’는 국무회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KBS와의 신년대담에서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고 좀 아쉽다”고 그친 것에서 나아가 직접 사과한 것이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만 했다. 다만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재추진을 예고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도이치 사건에 대한 특검(김 여사 특검법)도 지난 2년 반 동안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이어 “할 만큼 (수사)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야당도 집권 시기에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는 ‘검찰 및 경찰 수사에 봐주기,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거부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같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서는 “장래가 구만리 같은 해병이 작전 중에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정진석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한 데서 전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이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하자고 주장하겠다”며 “특검 취지를 보더라도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더 옳다”고 말했다.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지만 조건부 수용 가능성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 (수사)할 수가 있겠나.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진실을 왜곡해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 없는 사람에게 뒤집어씌우고 이런 게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이 전 장관은 방산 수출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출국금지는 인사 검증을 하는 정부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는 보안 사항이고 유출되면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몰랐다고 했다. 또 “출국금지를 걸었으면 (수사기관에서) 불러야 하는데 두 번을 계속 연장하면서도 소환하지 않았다”며 “저도 오랜 기간 수사 업무를 해 왔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야당에 협조를 구했으나 김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며 대치 정국을 예고했다.
  • 尹기자회견에도 지지율 반등 난관…野 김건희 특검 재발의 예고 속 강대강 대치 심화 우려

    尹기자회견에도 지지율 반등 난관…野 김건희 특검 재발의 예고 속 강대강 대치 심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통 강화 및 민생 올인’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지속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을 두고 정부·여당과 거대 야당 간에 평행선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22대 국회에서도 정치 양극화와 강대강 대치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대국민 정책 설명 및 소통 부족, 국민이 체감할 수준의 민생 노력 미흡 등을 꼽았고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적극 협치하겠다고도 했다. “많이 부족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민생을 챙기겠다” 등의 표현이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도 달라진 태도로 평가됐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향후 여당과의 협업 및 협치를 강조한 것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한 것 등은 나름의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오늘 기자회견이 앞으로의 국정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여론의 반전이나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기에는 미흡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 추진을 ‘정치 공세’로 꼬집은 것을 볼때 정국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은 대통령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총선 직후인 지난달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특검과 관련해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이 저출생대응부서 신설 얘기를 하면서 ‘하이타임’(최적기)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영어 표현을 썼는데, 이 자체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내 얘기를 이해해 주십시오’라는 태도를 ‘내가 여러분을 이해하겠다’로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의 정국 경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사실상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했고 민주당이 바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오는 29일에 막을 내리는 21대 국회는 마지막까지 정쟁으로 얼룩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여권에 채 상병 특검법의 전면 수용을 압박해왔고,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발의도 예고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국민 대상 민생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을 위한 처분적 법률 검토를 추진하는 데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검수완박 시즌2’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22대 국회 역시 개원과 함께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질문을 받는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수렴해 국정 기조를 바꿀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 외국인도 기업 총수 된다… 쿠팡 김범석 또 제외될 듯

    외국인도 기업 총수 된다… 쿠팡 김범석 또 제외될 듯

    국내 기업 ‘친족 경영’ 보편화계열사 지분 미보유 등 충족 5가지 맞는 기업 찾기 어려워金, 4년째 총수 지정 피할 듯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사주가 동일인(총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예외 요건’이 올해부터 생긴다.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동일인 규제의 역차별을 해소하고 제도를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하려는 취지다. 다만 미국 국적자란 이유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동일인 지정을 피해 온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도 지정을 비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다음주쯤 발표할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과 동일인 지정 결과에 반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주 일가의 부당 내부거래와 사익편취를 감시하기 위해 매년 그룹 총수가 누구인지를 지정하고 자료 제출 의무를 부여한다. 지금까지는 명문화된 규정 없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기준으로 동일인을 지정해 왔다. 앞으로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주는 다섯 가지 예외 요건을 동시에 갖추면 동일인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동일인이 법인이든 자연인이든 대기업 집단 범위 동일 ▲사주가 국내 계열사 주식 미보유 ▲사주의 친족이 국내 계열사 주식 미보유 ▲임원 등 국내 계열사 경영 미참여 ▲국내 계열사와 채무보증·자금대차 미존재 등이다. 요건이 충족되면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되고, 사주는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동일인 판단 기준은 사주의 국적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국내 계열회사에 지분이 없는 사주에 대한 ‘총수 규제’에 숨통을 틔우는 조치로 해석된다. 문제는 친족 경영이 보편화된 한국은 예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 환경에 부합하기 어려운 요건”이라면서 “기존 동일인으로 지정됐던 사주가 올해 지정을 피하는 사례는 가물에 콩 나듯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의 발단이 된 쿠팡의 김 의장은 4년 연속 동일인 지정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최상위 기업 쿠팡Inc의 지분 10.2%를 보유했다. 쿠팡Inc는 국내 쿠팡 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의장은 국내 계열사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고, 국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한 친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은 애초부터 동일인 지정이 어려웠던 셈이다.
  • 차담회·간담회 외치는 관가… 소통만으로 ‘정책 엔진’ 돌까 [관가 블로그]

    차담회·간담회 외치는 관가… 소통만으로 ‘정책 엔진’ 돌까 [관가 블로그]

    최근 관가에서 ‘소통’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패한 이후부터입니다. 출발점은 윤석열 대통령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고 고개를 숙인 뒤 “장관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장관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언론과의 월례 간담회를 열며 경제 현안에 대해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도 월례 차담회를 통해 언론과 대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장관들도 대국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일정 마련에 분주합니다. 각 부처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뜻입니다.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적 소통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배경에 총선으로 확인된 ‘여소야대’ 민심이 자리합니다. 대통령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치 지형이 유지된 건 헌정사상 윤석열 정부가 처음입니다. “앞으로 남은 3년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공무원의 자조 속에 한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7일 “정부가 기댈 수 있는 건 우호적 여론뿐”이라고 했습니다. 정부가 22대 국회에서도 정책 입법 과정에 계속될 ‘거야’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나뿐인 무기는 해당 법안에 대한 국민의 지지라는 얘기입니다. 정부가 소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정책이라면 야당도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노린 ‘벼랑 끝 전술’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가 남은 임기 3년간 ‘정책 엔진’을 가동할 수 있는 유일한 연료가 ‘소통’이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간 정부가 소통을 강화해 정책 여론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다수당 반대를 뚫어 낸 사례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정부가 소통을 외쳤지만 흐지부지된 적이 더 많습니다. 정부가 ‘국정 과제’라고 마냥 고집할 게 아니라 총선 민심을 반영해 정책 기조를 대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입니다. 특히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는 감세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인 재검토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 장성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해야

    장성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해야

    장성군과 나주시, 화순군, 담양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이 전남권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정부에 건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김한종 장성군수와 윤병태 나주시장, 이병노 담양군수, 구복규 화순군수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개발제한구역 제도가 도입 초기에는 대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는 등 도움을 줬지만 오늘날에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 요소다”고 지적했다. 공동건의문 서명 및 발표에 나선 4개 지자체장은 “수도권 중심의 성장주도 정책으로 지역 격차가 심화된 현 상황에서 개발제한구역 유지가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제한구역 지정은 자연 보호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남도 개발제한구역 규모는 총 267㎢로 이 가운데 장성군은 79㎢, 나주시 39㎢, 담양군 108㎢, 화순군 41㎢를 차지하고 있다.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제도 개선안이 발표됐지만, 누적된 피해를 보듬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의견이다”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건의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월 21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국무회의를 거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 추진 사업의 경우 사업 총량을 사용하지 않고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 단 지자체 추진 사업으로 국한하고, 일부 환경평가 상위등급 면적을 신규 개발제한구역으로 대체 지정해야 한다는 데서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균형 발전만이 굳건한 국력의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며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시군민의 염원인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권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공동건의문을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에 조속히 전달할 계획이다.
  • [용산NOW]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협치 배신한 野에 대치 전환

    [용산NOW]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전망… 협치 배신한 野에 대치 전환

    한 주의 대통령실 이슈와 국정 관련 소식을 전하는 ‘용산 NOW’입니다. 대통령실 연일 강도 높게 野 비판 이어가9일 유력 기자회견에서 尹 입장 밝힐 듯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이르면 14일 대통령실이 야당 주도의 ‘채 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를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열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 이후 물꼬를 튼 여·야·정 간 협치 분위기는 회담 사흘 만에 다시 대치 국면으로 전환됐다.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채상병 특검법 법안 처리 1시간 30분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는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거부권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일에만 두 번 방송에 출연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홍 수석은 국회 해병대전우회 회장 출신이다. 홍 수석은 오전에는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단독 처리에 대해 “사법 절차에 상당히 어긋나는 입법 폭거”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이걸 받아들이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고 나아가서 직무유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하고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건이다. 이 절차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야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한 홍 수석은 “채 상병 특검법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건인데 그걸 뛰어넘는 문제가 하나 있고. 여야가 합의 안 됐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이번 건처럼 초법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건 별 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야당에서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을 단독으로 처리해서 올리면 우리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그게 쌓이면 야당 입장에서는 정부와 대통령실을 공격할 자료가 누적된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도 여야 협치의 끈은 아직 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홍 수석은 연합뉴스TV에서 “소통을 먼저 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자연스럽게 협치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 그대로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거부권 정국이 반복되면 대통령실과 여당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 전 여론을 전방위적으로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21대 국회 종료 전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67%에 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찬성은 67%, 반대는 1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로 유력 검토되고 있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거부권은 이르면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행사할 것이 유력하다.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은 행정 절차상 다음주 금요일(10일) 정부로 이송될 전망이다. 언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동업 경북도의원, ‘경북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이동업 경북도의원, ‘경북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대표발의

    경북도의회 이동업 의원(국민의힘·포항7)이 대표발의한 ‘경북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4일 문화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경북도 녹색제품 구매실적을 도 홈페이지 및 도보 등에 공표 ▲녹색제품 대상품목 외의 품목에 대한 녹색제품 판단기준에 ‘환경친화적 자동차’포함 ▲녹색제품 정의 규정 신설 등에 관한 사항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환경부의 ‘기관별 녹색제품 구매이행계획 대비 구매실적’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경북도의 녹색제품 구매금액은 총 294억 1400만원, 연도별 평균 구매금액은 98억 400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금액기준 11번째 수준이다. 지난 2월 13일에는 녹색제품 구매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2025년부터 자체 목표에 따라 녹색제품을 우선 구매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정부가 100% 출자하는 기관·사립학교·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 등 5000여개 기관이 추가된다. 이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녹색제품 보급과 구매 확대는 환경 영향의 최소화와 환경복원비용 절감효과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그에 따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환경 경쟁력 강화로 지역과 국가경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녹색제품 구매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도 녹색제품 의무구매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최소 녹색기준제품 선정 확대, 녹색제품 구매지침 발표 등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조례의 개정을 통해 경북도의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있어 도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녹색제품 구매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조례안은 오는 5월 3일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어 시행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