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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정부개편안 거부권 시사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과 충돌하는 (정부조직)개편안에 서명하고 수용할 수 있을지 책임 있는 대통령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 절차가 심각하게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이며 졸속으로 이뤄져 왔다.”면서 “내용에 문제가 많아 심각한 부작용이 분명히 예상되고 그 절차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상황이 진전되는 것에 따라 (국회) 재의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못먹는 밥에 재나 뿌리자는 것으로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면서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 정부가 반듯이 주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부개편안 거부권 말할 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정치권의 협상이 막 시작되려는 때에 물러나는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고 본다. 곧 여당이 될 한나라당은 지금 원내 2당이다. 다수당인 대통합민주신당과 합의하지 않으면 법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미리 엄포를 놓은 것은 협상에 영향을 끼치려는 정치 행위로 비친다. 청와대는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해 내용과 절차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정부조직은 선택의 문제다. 어떤 형태를 취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이 당선인측의 작은 정부안이 참여정부의 방만한 조직 늘리기보다 여론의 호응이 높다. 그런데도 자신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거부권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 절차적인 면에 있어서 국회 연관 상임위별로 충분한 법개정 토의가 있으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새정부 출범 전 장관 청문회를 마쳐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어야 한다. 내 뜻과 맞지 않으니 차기 정부 출범 후 조직개편을 하라는 주장은 새정부 혼란을 방치하겠다는 이기심의 표출일 뿐이다. 현행대로 장관을 임명했다가 몇달 만에 다시 뽑고, 조직도 전면 손질한다면 국가적인 낭비가 클 것이다. 더구나 4월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 이번에 못하면 개편이 한참 늦어질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현명한 처신을 바란다.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재해위험지 특별분양 공무원에 특혜 논란

    정부가 재해위험지구 이주민들을 위한 민간주택 특별분양 대상에 공무원을 슬그머니 끼워넣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해위험 개선사업 및 이주대책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안’을 통과시켰다. 이 시행령안은 해마다 재해위험이 되풀이되거나 상습침수지역의 개선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문제는 민간 사업자가 재해위험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등 민간주택을 특별분양할 때, 이주 대상자는 물론 사업지구 소재 공공기관 종사자에게까지 특혜를 주기로 한 것. 시행령안 제29조는 재해위험 개선사업지구 안의 이주 대상자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의 교원 또는 종사자,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종사자에게 민영주택을 특별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재해위험지구에 주택을 소유하면서 거주하는 일반 이주 대상자와는 달리, 공공기관 종사자는 이미 다른 지역에 주택을 소유 또는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주민에게 개발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는 특별분양 취지에서 벗어난다. 또 같은 지역 민간 사업체 종사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주무기관인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거주여부와 관계없이 재해위험지구 안에 소재한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기관 유치 차원에서 특별분양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라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거나, 지정되지 않았지만 상습침수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전국적으로 1300여곳에 달한다. 서울은 대상지역이 별로 없으나 경기도의 경우 광주시 실촌읍 삼리지구, 이천시 설성면 장릉지구 등 47곳이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돼 있다. 이번 특별법 시행령이 공포되면 민간사업자는 이 재해위험지구나 상습침수지역을 개선사업지구로 지정받아 침수 예방 및 방지 사업과 함께 부지분양, 주택분양 사업을 할 수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통상교섭본부 ‘대략난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교섭의 첨병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새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새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 부처 명칭에서 더 이상 ‘통상’이란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가 합쳐져 외교통일부로 바뀌기 때문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조직법 상 차관급이지만, 통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장관급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물론 새 정부가 조직 개편에 따른 직제를 바꾸더라도 통상교섭본부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내에는 각 부처 산하에 본부제가 일률적으로 도입되면 통상교섭본부의 상징성이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한다. 한 때 통상장관으로 불리던 통상교섭본부장이 다른 부처에 신설되는 본부장과 형식상 격이 같아지면서 위상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외통부 관계자는 “외국에는 통상이란 명칭을 가진 부처들이 다 있는데, 우리나라만 없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통상의 역할과 기능은 앞으로도 그대로 있겠지만 대외적인 통상교섭에 자칫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李“1년 연장”·盧“무턱대고…”

    지난해 말로 소멸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연장을 놓고 신·구 권력이 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1년 더 연장’을 요구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했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을 바꿔서라도 관철하겠다고 나섰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20일 “기업의 투자 확대는 올해 성장목표의 달성과 고용 증대 등을 위한 핵심 요소이므로 임투세액공제제도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 정부가 반대한 이 제도가 이번 임시 국회서 개정 안된다면 3월 국무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급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금액 일부를 계속 보전받을 수 있게 돼 기업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성공단 진출 기업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조속히 개정해 1월 1일 투자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는 건설업, 도소매·물류업, 관광숙박업 등 29개 업종에 종사하는 기업이 신규 투자하면 금액의 7%를 법인세와 소득세 등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시한이 끝난 뒤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들이 혼란을 겪어 왔다. 인수위는 지난 14일 이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정부에 보내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2008년까지 1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노 대통령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와대측은 “현 정부는 효율성 등에 의문이 있는 만큼 무턱대고 연장해 줄 것이 아니라 면밀히 검토해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이번 조치로 기업에 2조원 규모의 세금 경감을 통해 0.2%포인트 수준의 성장 기여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해 2만 1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연장을 통해 기업에 ‘정책적 시그널’을 줌으로써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학계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수는 “이 제도의 장기 적용으로 투자 확대 효과는 낮은 반면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대통령은 회장役·장관은 CEO”

    “새정부의 국무회의는 재벌의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떠올리면 될 겁니다.”17일 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평가한 이번 조직개편의 큰 그림이다. 특히 경제부처의 운용은 더욱 그렇다. 기업을 운용하면서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이명박 당선인이 국가경제에 기업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대통령은 나라 살림의 큰 방향을 정하거나 신수종 사업을 발굴, 성장동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 그룹의 회장 역할과 유사하다. 예컨대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회장(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 계열사(국토해양부)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대신 장관들에게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과 비슷하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한다. 장관끼리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경쟁을 유도,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 그런 논리에서 기존 조직을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고 폐지하면서 대부처제가 탄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부처를 거시정책(기획재정부), 산업정책(지식산업부), 금융정책(금융위원회) 등으로 삼분해 부총리제를 없앤 것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컨트롤 타워’ 기능을 기획재정부에 둬 맏형의 역할을 맡겼지만 부처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다른 부처의 덩치도 함께 키웠다. 지식산업부, 국토해양부, 농수산식품부 등이 그렇다. 따라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가졌다고 하지만 과거처럼 부처 위에 군림하는 ‘공룡부처’가 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금융이 분리했고 사업 위주로 부처를 재편하면서 현장 위주의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인 출신의 장관이 배출되면 관료주의식 상하복종 관계도 엷어질 수 있다. 회장 비서실이나 기업의 경영기획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주력 계열사나 사업본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과도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처럼 그룹 전체의 경영 계획과 투자·고객관리 등을 조율하는 역할은 청와대에 신설되는 경제수석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경제수석이 과거처럼 장관들을 직접 컨트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궤도가 이탈하면 메시지를 전하겠지만 청와대가 사업부서로서의 기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경제수석의 ‘입’이 대통령의 뜻인지 수석 개인의 생각인지 구분이 안 돼 정책혼선을 빚은 권위주의 정권의 ‘우(愚)’를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통령의 인사권이 기업에서처럼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무원 신분이 보장돼 장차관을 제외하고는 보직에서 밀려나도 정년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장성 개혁에서 보듯이 관료의 민간 진출을 제한하자 정년을 채우려는 ‘붙박이 공무원’이 크게 늘어나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연봉 4000만원 근소세 19만원↓

    연봉 4000만원 근소세 19만원↓

    다음달부터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는 매달 세금을 1만 6000원가량 덜 낸다. 연간 세부담이 19만여원 줄어드는 셈이다. 연간 매출액이 4000만원인 음식·숙박업자는 부가가치세를 연간 40만원, 소매업자는 연간 20만원 경감받는다. 영세사업자의 세부담을 덜어주는 간이과세제도 일몰 기한을 2009년까지 연장한 결과이다. 오는 7월부터 5000원 미만일 경우에도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으며,10월부터는 국세를 신용카드로도 낼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이런 내용의 14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16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시행한다. 안택순 재경부 소득세제과장은 “지난해 10∼20% 상향 조정된 소득세 과표구간과 이번에 높아진 근로소득 특별공제액을 월급에서 다달이 떼는 원천징수세액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는 부양자녀와 관계없이 매달 1만 6030원 세금을 덜 낸다.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 영세업사업자에 적용되는 부가세 간이과세 특례제도도 연장, 매출액 대비 부가가치율을 ▲소매업은 20%에서 15%로 ▲음식·숙박업은 40%에서 30%로 적용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율을 낮추면 과세 기준이 되는 과표도 그만큼 낮아져 세금을 덜 내게 된다. 또 7월1일부터는 5000원으로 정한 현금영수증 발급 기준을 폐지하고 10월1일부터는 개인이 내는 부가가치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관세·특별소비세·주세 등을 건별 200만원 한도에서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보험·증권등 대주주 위법행위 요구 금지

    앞으로 보험·증권·여신금융 등 금융업체 대주주가 금융기관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통상적이지 않은 거래를 요구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개 금융 관련 법률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통과된 7개 시행령 개정안은 증권거래법·보험업법·선물거래법·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종합금융회사법·여신전문금융업법·상호저축은행법 등으로,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 관련 법률에서 위임한 세부사항을 정한 것이다. 이들 개정안의 공통된 내용은 대주주가 금융기관에 대해 위법행위를 요구하거나 통상적이지 않은 조건으로 자기·제3자와의 거래를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또 대주주와의 거래와 관련, 이사회 전원 찬성을 요하는 경우를 ‘거래규모가 자기자본의 0.1%,10억원 이상’으로 규정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기명식 선불카드의 발행권면 금액 최고한도를 현행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의 탄생 가능성에 금융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금감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백용호(사진 왼쪽) 이화여대 교수와 황영기(오른쪽) 전 우리금융 회장, 인수위 자문위원인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다. 백 교수와 황 전 회장은 관료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반 기대반이다. 다만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완성돼야만 금융감독기구에 민간인의 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마평의 주인공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브레인인 백 교수는 이 당선인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1996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기가 불투명했던 시절에 그와 급격히 가까워졌다. 백 교수도 당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었다. 이후 이 전 시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원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백 교수는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서울복지재단’의 이사와 대한투자신탁,LG투자신탁, 미래에셋증권, 대한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제2금융권의 사외이사지만 그 나름대로 금융 쪽의 생리를 알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해 이 당선자 선거 캠프에 합류한 황 전 회장은 2004년 취임 이후 우리은행을 업계 2위에 올려놓아 공격적 경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 사장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회장 연임을 노렸으나 참여정부와 민영화와 관련해 각을 세우면서 연임에는 실패했다. 현재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 건’이다. 진 전 차관도 차기 금감위원장 물망에 오르지만,3월 초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의 장단점 우선 민간인 출신이 금융감독 수장을 할 경우 ‘관치 금융’에 대한 오명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200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에 대해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냈었다. 법령제정권과 법령에 대한 독자적 해석권한, 기관장 임기 보장이란 측면에서 독립성이 미흡했다고 봤다. 우리의 경우 법령제정권은 재경부가 가지고 있고, 기관장 임기도 사실상 정부가 교체될 때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금감위원장 중 윤증현 전 위원장만 3년 임기를 채웠을 뿐이다. 관치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만, 금융정책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관료의 이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을 금감위로 합칠 경우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수립과 법령제정권을 모두 행사해야 하는데 금융시장과 정책에 정통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시장 출신들은 역부족 아니겠느냐.”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이 업계의 성장 촉진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시장 출신이 금융수장이 되면 시장에는 좋을지 몰라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를 영국처럼 민간인 조직으로 바꿀 경우에는 민간인 수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럴 경우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없고 재경부 지배로 들어가게 되는 등 감독조직이 힘을 잃게 돼 더욱 더 관치로 회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 14부2처 정부개편

    18부 4처인 정부 부처를 14부 2처로 축소 조정하는 정부조직개편이 16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유지가 유력시되던 통일부가 막판 폐지 논란으로 변수가 되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쯤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를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로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도 거론되는 가운데 막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가 이 당선인 진영에서 중점 검토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15일 총리 인선과 관련,“조직개편안을 16일 발표한 뒤 이르면 17일 이 당선인이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전하고 “한 특사가 유력후보로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당선인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리의 역할로 ‘자원 외교’ 등을 언급한 것도 한 특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특사는 상공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내 ‘자원’과 ‘외교’의 경험을 갖고 있다.3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총회 의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현행 18부4처를 14부2처로 축소하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16일부터 대통합민주신당 등 주요 정당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인수위측이 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빠르면 16일, 늦어도 18일까지는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안은 현재 18개 부처 중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해양수산부·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를 없애고,4처 가운데 기획예산처와 국정홍보처는 각각 재정경제부와 문화관광부에 통폐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개편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21∼25일 행자위·법사위를 거쳐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고,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30일 공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윤설영기자 hisam@seoul.co.kr
  • 법제처 ‘장관급 조직’ 유지되나

    법제처가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살아남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제 관심은 법제처가 ‘장관급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법제처 내부에선 ‘유지’에 무게를 둔다. 그러나 이달 초 ‘차관급 격하’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결정권을 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아 법제처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법제처의 한 간부는 “법령해석이나 심사 등 법제업무는 2개 이상의 부처가 관련된 사안이 많다.”면서 “차관급으로 격하될 경우 부처간 조정이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급인 법제처장이 수시로 관계 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견을 조율하는데, 차관은 이같은 역할을 맡기에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또 법령해석이나 행정심판 의뢰자가 장관급 부처 또는 광역단체이기 때문에 차관급 기관이 이를 심사·심판하는 것은 모순일 뿐더러 실제 업무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국무회의 배석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법제처장은 장관급 기관장으로서 국무회의에 배석, 법령 관련 보고와 설명을 하고 있으며 부재시엔 차관급인 법제처 차장이 배석한다. 그러나 법제처장이 차관급으로 격하될 경우, 부재시 1급 차장이 배석해야 한다. 문제는 1급 공무원은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점이다.결국 법령안건이 국무회의 상정안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법령을 심사하는 법제처 관계자가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것. 법제처는 정부수립 이후 줄곧 장관급 조직을 유지해 오다가 국민의 정부 시절 ‘작은정부’ 기조에 휩쓸려 차관급 기관으로 격하됐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장관급 위상을 되찾았다고 법제처 관계자는 설명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유류세 이르면 3월 10% 인하

    유류세 이르면 3월 10% 인하

    재정경제부는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유류세 10% 인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근로자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교육비와 의료비 등 근로자 소득공제도 내년부터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의 한나라당 공약이행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업무보고에는 참여정부의 정책기조가 담기겠으나 위원들의 질의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공약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가급적 유지하되 종부세 과세기준은 인수위가 요구할 경우 현행 6억원에서 9억∼10억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1가구 1주택자에 한해 15∼20년 이상 장기 보유하면 양도세를 깎아 주고 퇴직 고령자일 경우 종부세를 감면하는 내용을 올해 세제개편안에 담기로 했다. 개편안이 통과되면 실제 적용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고유가에 따른 서민경제 부담 차원에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빠르면 3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법이 아니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는 최대 30%까지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는데, 현재는 10%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교통세는 ℓ당 64원 인하된 441원, 경유의 교통세는 41원 내려간 317원까지 낮출 수 있다.1주일에 50ℓ를 넣고 운행하는 휘발유차는 3200원, 경유차는 2624원가량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10% 인하 때 2조 9000억원의 세수가 줄지만 이연된 세수 덕분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인 ‘공시가격 6억원 초과’는 일단 바꾸지 않되 1주택자에 한해 20년 이상 장기 보유자와 고령 은퇴자 및 무소득자는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경부는 인수위측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인 ‘공시지가 9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을 요구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7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세 부과 기준이 9억원 초과로 높아지면 기존 납세자 가운데 59%가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보유자가 아니지만 소득이 없는 고령자의 경우 집을 팔거나 상속할 때까지 종부세 납부를 연장해 주는 과세이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도세의 경우 양도소득 과세표준을 보유기간으로 나눠 기본세율을 적용한 뒤 다시 보유 기간을 곱해 산출세액을 계산하는 ‘연분연승법’ 도입이 추진된다. 이 경우 장기보유자일수록 세부담이 크게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는 한나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는 적극 검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약에 따르면 교육비 소득공제는 대학 700만원에서 1000만원, 고교 이하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의료비 공제는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수도권 규제에 묶여 경제자유구역에 외국 기업의 투자만 허용한 것도 국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대기업의 투자도 허용할 계획이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경제자유구역내 국내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 묶인 인천·송도 지역에도 대기업이 공장 신·증설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올해 경제운용 방향과 관련, 성장률 전망은 일단 4%대 후반으로 보고하되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집행 등을 통해 5% 후반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 금산분리 정책도 금융감독위 보고에서 이미 의결권 있는 은행 소유를 4%에서 10%로 늘리기로 한 만큼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反노무현이면 무조건 善이냐… 소금 계속 뿌리면 대응할 것”

    “反노무현이면 무조건 善이냐… 소금 계속 뿌리면 대응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참여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 무조건 선(善)이다, 이것은 포퓰리즘”이라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교육과 정부조직개편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력 비판했다. 정책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 신·구 권력의 갈등 양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참여정부 심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전략인 것처럼, 새 정부가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방법인 것처럼 하면서 참여정부 정책을 계속 속전속결식으로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안 그래도 초라한 뒷모습에다 좀 심하다 싶은데 소금까지 날아온다.”며 새 정부의 참여정부 비판에 각을 세웠다. 그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ABC(Anything But 클린턴, 전임 클린턴 대통령과는 뭐든 반대로 했다는 뜻)정책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ABN(Anything But 노무현)이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오늘로 이야기를 그만하겠지만, 계속 소금뿌리면 저도 깨지고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인수위의 신용불량자 사면 방침을 겨냥,“5년 전 제가 신용불량자(문제에) 부닥쳐 화끈하게 밀어주고 싶었지만, 잘못 건드리면 도덕적 해이 일어나고 빚을 갚지 않기 시작하는 경제주체의 왜곡된 행동이 불붙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 신불자를 잡았다.”면서 “저는 절대로 포퓰리즘 정책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불도저 경제의 시대가 아니라 지식경제 시대이며, 속전속결하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할때”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수위 업무보고와 관련된 일부 장관의 구두보고를 받은 뒤 “인수위는 다음 정부의 정책을 준비하는 곳이지, 호통치고 자기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하는 곳이 아니다. 정부조직 개편은 신중해야 하고 특히 교육정책은 더더욱 그렇다.”면서 “인수위의 정책추진 과정이 다소 위압적이고 조급해 보인다. 미리 결정부터 해버리고 밀어붙이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상황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어떤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호통을 치고 얼굴을 붉히는 자리는 없다.”면서 “상황 인식이 잘못됐으니 비판과 진단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참여정부 핵심인사 ‘엑소더스’

    참여정부 핵심인사 ‘엑소더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참여정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의 외국행 ‘엑소더스’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이 핵심 인사들의 측근과 주변 상황을 종합한 결과, 상당수가 외국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내각에 몸담았던 인사들 가운데 해당자가 많다. 청와대 출신 386그룹의 경우,4월 총선 출마자가 많고, 그러지 않은 인사들은 당분간 쉬면서 진로를 모색하겠다고 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임기가 끝난 뒤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국내 대학 등에 몸담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몇몇 외국 대학, 연구단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과 한반도 장래 문제 등 그동안 축적한 경험들을 연구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일각에서는 송 장관이 차관보 시절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9·19공동성명’을 이끌어 내는 등 최고의 북핵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그가 정권 교체로 인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송 장관은 6자회담 수석대표와 청와대 안보실장, 외교장관을 거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미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북핵문제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노하우가 깊기 때문에 향후 북핵문제 해결에 송 장관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던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도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연구소나 대학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나온 뒤부터 곧바로 연수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호 홍보처장 명지대 교수 복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임기가 끝나면 명지대 교수로 복귀한 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교환교수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을 봐서 좀 쉬는 게 낫지 않나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내 대학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행 소식이 들려온다. 대학이나 연구소를 택해 전문분야인 경제학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술가인 부인과 함께 미국에 머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靑출신 386그룹은 총선 대거출마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386그룹은 오는 4월 총선 출마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밖에 청와대 김만수(부천 소사) 전 대변인과 최인호(부산 해운대·기장갑) 전 부대변인, 전해철(안산 상록갑) 전 민정수석비서관, 민형배(광주 광산) 전 사회조정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386’ 출신 관계자는 “어려운 싸움이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혜영 김미경기자 koohy@seoul.co.kr
  • 올 공무원봉급 2.5% 오른다

    올해 공무원의 급여는 지난해보다 총액 대비 2.5% 인상된다. 기본급은 1.8% 오르지만 성과급의 비중이 3%에서 4%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경찰, 소방, 군인 등 특정직의 실·국장급까지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보수 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올려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봉급은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총액을 기준,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며 2006년에는 2%,2005년에는 1.3% 인상됐었다. 기본급은 1.8% 인상에 그쳤지만 성과급의 비중이 3%에서 4%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고위공무원단(3급 이상)의 경우 기본급은 동결되는 대신 성과급이 현재 5%에서 8.5%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업무성과에 따른 등급간의 성과급 차이도 지난해 710만원에서 1208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보다 508만 9000원이 올라 1억 6867만 1000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31일 60~70여명 특별사면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임기 중 마지막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특별사면안을 의결한다. 사면대상은 정치인 및 경제인, 노동·공안 사범 등 60∼7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사면·복권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4주년 기념 특사에 포함됐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복권될 것으로 전해졌다. 분식회계 및 사기 대출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형 집행 정지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 기업인과 오종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천호선 홍보수석은 30일 “사면은 고위공직자와 정치인·경제인, 노동·사회 현안 정책 관련 집단행동자(노동·공안사범) 등 세 범주로 단행된다.”면서 “새 정부 들어 사면이 실시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특사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면을 실시하는 보충적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선거법 위반 사범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복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특별사면에선 일부 사형수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하는 조치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은 10년 이상 복역자 중 양형 성적이 좋은 사형수 6∼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찬구 홍성규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임기말 무더기 훈장 민망하지 않나

    임기 만료를 앞둔 참여정부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엊그제 국무회의에서는 전직 청와대 참모 4명과 장차관 43명에게 훈장을 서훈하기로 의결했다.5년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더기 훈장으로 자축연을 벌인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물론 청와대 측은 “장차관 및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정무직 1년 이상 공무원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엔 관례라고 넘어가기엔 도를 한참 넘어섰다. 국정난맥에 책임이 있는 전직 청와대 인사 4명을 슬그머니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사태 때 시비에 휘말린 박기영 전 과학기술보좌관과 부동산정책 실패로 물러난 정문수 전 경제보좌관이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니 하는 얘기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의 서훈 사유도 납득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얼마전 기자실 대못질에 앞장서 온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관에게 훈장을 달아줬을 때처럼 빗나간 논공행상 이외에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는가. 민망한 줄 모르고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게 된 이들은 중국 우이 부총리의 고별사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사스(SARS)나 중국산 제품 리콜사태 등 국가적 위기를 앞장서 해결해 중국인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도 “어떤 명예직도 없이 맨몸으로 물러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쌀에서 뉘를 고르듯 엄격한 공적심사 없이 정권 말기에 무조건 훈장을 주는 관행은 이제 바꿔야 한다.
  • 대북정책 ‘설명·경청 형식’ 될듯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간 첫 만남의 화두는 ‘대통령 어젠다’에 모아질 전망이다. 대통령이 통합 관리하는 안보·외교와 경제 문제가 기본적인 의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정책의 연속성’과 이 당선자의 ‘실용 정책’ 사이에 접점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보·외교 분야에서는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과 남북관계,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진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이 당선자가 이를 경청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 당사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외교 현안이나 전망도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핵 폐기와 대북 경협 사업을 병행 추진한 참여정부 정책과 달리 이 당선자는 ‘선(先)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고 있어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노 대통령이 이 당선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참여정부의 정책 배경을 설명하고, 비공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관리해 온 관련 자료나 문건 등을 이 당선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 회동과는 별도로 추후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이 당선자에게 남북관계를 비롯한 안보 분야 전반을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제 분야에서는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가 그동안 부동산이나 증세·감세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지만,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토론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두 사람이 인식과 시각의 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의 지난 5년간 국정 운영 경험도 주요 메뉴에 포함된다.노 대통령이 국정 책임자로서 소회나 애로점, 체험담 등을 이 당선자에게 들려주고, 국정 운영을 위한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정부로 미뤄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의 국회 처리 문제는 노 대통령과 이 당선자간 이견이 없어 ‘시급한 처리’를 위한 공감대를 확인할 전망이다.이날 국회에서 처리될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동의안 등도 화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국무회의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법’이 거론될지도 관심거리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당선자로서야 수용하겠다는 말을 했으니, 하고 싶은 말은 있겠지만 실제 말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이명박 특검’ 정치적 이용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BBK특검법안’이 어제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대로 통과됐다. 청와대는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제 이 당선자는 정권인수 작업과 더불어 특검까지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특검문제는 대통령선거 막판에 쟁점이 됐고, 당선자 스스로 수용의사를 밝혔던 사안이다. 특검법안의 적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선거직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주문했다. 위헌 가능성 제기와 더불어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서도 특검실시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변호사단체 등 일부 법조계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지적했다. 선거용으로 제기됐던 만큼 선거가 끝난 마당에, 실익이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었다. 일부 검찰인사들도 특검 무용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BBK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발표 이후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선거가 끝났다 해서 정치적으로 덮고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통과의례가 될지라도, 시시비비를 다시 한번 가리는 게 옳다. 다만 대통령 취임과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각 정파가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논리로 특검을 이용하려 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 조용히 수사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검 역시 대통령 취임이전에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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