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무회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슈퍼마켓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선고공판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돌그룹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프리미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50
  • 화성시, KT와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드론 순찰 등 추진

    화성시, KT와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드론 순찰 등 추진

    경기 화성시는 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KT와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화성시는 KT가 보유중인 드론 관제 솔루션을 활용해 CCTV가 없는 지역을 드론으로 순찰하는 범죄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야간에도 드론 비행이 자유로운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면 야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의 요청 시 드론으로 집까지 에스코트하는 단계로까지 안전도시 구축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비행금지구역에서 드론 비행이 가능한 긴급상황을 소방·산림 분야에서 교통·안전점검 분야로 확대하고, 야간 특별비행승인의 경우 검토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항공안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상태다. 개정안은 관계기관 협의,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8월 공포·시행될 예정이다.이날 협약식에는 채인석 화성시장과 안상근 KT수도권강남고객본부장이 참석했다. 화성시는 비산먼지 예방을 위해 공사현장을 드론으로 순찰하는 등 환경·치안분야에 드론을 활용하는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채 시장은 “기술 개발 및 제도 개선 등 다각적인 업무 교류로 사람을 위한 스마트 안전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버이날’ 공휴일, 문 대통령의 공약 지켜질 수 있을까

    ‘어버이날’ 공휴일, 문 대통령의 공약 지켜질 수 있을까

    5월 8일 어버이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공약이 지켜질지에 관심이 쏠린다.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이 토요일이어서 다음 월요일인 5월 7일이 대체공휴일이다. 이에 따라 5월 8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5일(토)부터 8일(화)까지 ‘나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 7일 “해마다 가장 많은 국민이 5월의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는다. 하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2012년 12월 18대 대선 후보 시절에도 노인복지 분야 공약으로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공휴일은 국경일 중에서는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또 1월 1일과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5월 5일(어린이날), 6월 6일(현충일), 12월 25일(기독탄신일), 선거일, 설연휴(설과 전날·다음날), 추석연휴(추석과 전날·다음날), 그리고 일요일까지 공휴일이다.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대체공휴일제’는 설연휴와 추석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공휴일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4월 30일 석가탄신일에 “내년에는 부처님오신날로 인사드리겠다”고 한 약속은 이미 지켰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0일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중 ‘석가탄신일’의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려면 역시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대통령령이라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관보에 게재하면 바로 시행된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9일 “현재까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아무런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규정을 개정하려면 입법예고를 통해 국민 의사를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어버이날을 한 달 남겨둔 현시점에 신속히 절차를 밟아야 올해부터 적용할 수 있다. 통상 입법예고 기간은 40일이지만,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으면 법제처장과 협의해 입법예고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숙사 용적률 최대 250%까지 허용…국무조정실 38건 규제완화 발표

    기숙사 용적률 최대 250%까지 허용…국무조정실 38건 규제완화 발표

    앞으로 대학교 등 학교 기숙사의 용적률이 최대 250%까지 허용돼 증·개축이 가능해진다.국무조정실은 8일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불편 영업·입지규제 정비방안’을 발표했다. 주민·이용자 편의 개선 24 건, 생활 편의업종 창업·영업 활성화 14 건 등 규제 개선책 38 건이 담겼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영업장 이용 등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사항 개선을 위한 규제 정비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주민·이용자 편의 개선 24건 ▲생활편의업종 창업·영업 활성화 14건 등 총 38건의 규제정비 방안을 내놓았다. 대통령령 이하 규정 정비는 상반기 중에, 법률정비는 하반기까지 각각 완료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 학교 내 기숙사 용적률 확대…그린벨트 내 기존 노인요양원 증축 허용 현재 학교 밖 기숙사의 법적 용적률은 최대한도인 250%까지 허용되지만, 학교 내 기숙사는 최대한도 적용을 받지 못한다. 서울시의 경우 조례에 따라 학교 내 기숙사의 용적률을 200%로 정했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해 학교 내 기숙사의 용적률을 2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숙사의 증·개축이 가능해지게 됐다. 국토부는 또 고령사회화로 노인요양병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그린벨트 내 노인요양병원의 증축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린벨트 내 신축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설치된 5개 노인요양병원의 시설개선과 증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부는 아울러 산업단지 내 입주 가능 업종을 현재 25개 업종에서 대폭 늘릴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아파트 특별공급도 인터넷청약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교부세 등 정산금 6조원 청년 일자리·교육환경 개선에 쓴다

    지난해 정부가 쓰고 남은 예산 가운데 6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배분된다. 이 돈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정부는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결과 확정된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10조원 중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각각 요청한 지방교부세 정산금(3조 1000억원)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정산금(2조 9000억원)을 지자체 배분계획에 따라 교부했다고 6일 밝혔다. 교부세는 지자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주는 돈이고 교부금은 지자체 사업을 국가가 보조하는 것으로 용도가 정해져 있다. 2017년도 국가결산 결과 일반회계 총세입은 292조 9000억원, 총세출은 280조 5000억원으로 잉여금은 11조 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올해 이월액(1조 9000억원)을 뺀 세계잉여금은 10조원이다. 세계잉여금은 전년에 걷힌 세입과 예산 가운데 쓰고 남은 액수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처리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지방세법 등에 따르면 내국세 초과 징수액의 19.24%(2조 8270억원)는 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로, 종합부동산세 초과 징수액(2371억원)은 부동산교부세로 각각 지급된다. 또 내국세 초과 징수액의 20.27%(2조 9121억원)는 보통교부금과 특별교부금으로 각각 지자체에 지급된다. 행안부의 경우 지방교부세 정산분 3조 1000억원을 지난달 15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 추진에 쓴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민간기업 및 산업단지 활성화,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활용한다. 서울 등 17개 시·도교육청도 2조 9000억원을 받게 돼 시급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추가로 받게 될 교부금은 정부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는 초등학교 내 돌봄교실 확대와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에 우선적으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교부세 등 자금 배정 시기를 지난해보다 20일 이상 앞당겨 지자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달 8일 이상 근로 건설일용노동자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된다

    한달 8일 이상 근로 건설일용노동자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된다

    한 달에 8일 이상 근무하는 건설일용노동자도 연금보험료를 사용자와 절반씩 나누어 부담하는 직장가입자가 된다. 또 이혼 후 분할연금 산정 시 실질적으로 혼인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기간에 대한 정의도 강화된다.6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연금법 시행령,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다음달 16일까지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규제·법제처심사,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6월에 개정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건설일용노동자의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고자 종전 월 20일 이상이었던 건설일용노동자의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 기준을 월 8일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이 약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보고 있다. 복지부는 시행령 개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영세사업장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사회보험료 사후 정산 요율도 기존 2.49%에서 4.5%로 인상하는 등의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장 가입신고는 사용주에 그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근로자가 이를 신고할 필요는 없다. 더불어 지난해 분할연금 산정 시 별거·가출 등의 사유로 실질적인 혼인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기간을 제외하도록 국민연금법이 개정됨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 법원판결에 따라 혼인기간에서 제외된 기간, 주민등록상 거주불명 등록기간, 실종확인 기간 등을 제외하고 분할연금을 산정토록 했다. 해당 기준은 오는 6월 20일 이후부터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분할연금을 받고있는 수급자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지난해 기준 노령연금수급자의 0.7%가 분할연금을 수급 받고 있으며 연간 신규 신청자 수는 5000여명이다. 시행령에는 유족연금과 부양가족연금 등의 생계유지 인정기준 일부 개선안도 담겼다. 최근 판례에 따라 왕래없이 떨어져 살던 25세 미만 자녀에게 가족관계 확인만으로 유족연금을 지급한다. 수급자 사망에 따라 발생한 미지급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형제·자매 인정기준도 완화하며, 부모에 대한 부양가족연금도 주민등록상 동거로 개선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企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 1년 다녀도 저축 땐 정부 지원

    中企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소… 1년 다녀도 저축 땐 정부 지원

    中企 신규 취업자 34세 이하 청년 소득세 5년 동안 전액 감면 혜택 재직자엔 800만원 가까이 돌아가‘일자리 정부’로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재앙 수준의 고용위기”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됐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에코세대의 실업문제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진단’ 자체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구체적인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라고 하기엔 추경 규모가 오히려 부족한 데다,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 좀더 초점을 맞추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추경에 따르면 추경 3조 9000억원 가운데 청년 일자리대책 추진을 위한 재원은 2조 9000억원이다. 청년의 소득·주거·자산형성 등을 지원하는 데 1조 7000억원, 지역·해외 일자리 등 새로운 취업 기회를 만드는 데 2000억원을 배정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고용난 개선을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기존 재직자에게 대기업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의 소득을 연간 1000만원 이상 지원해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여주고 기존 중소기업 재직자는 1년만 다녀도 저축할 때 정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구인·구직 간의 미스 매치 해소와 혁신창업 기업 등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을 통해 청년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민간 주도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8000억원을 배정했다. 블록체인 등 혁신성장 분야 1500개 창업팀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데 1185억원을 편성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궁극적으로 중견기업의 생산성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대책은 신규취업 촉진 지원에 중점을 둔 측면이 있지만 재직자에게 800만원 가까이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정지원과 별도로 9500억원에 이르는 각종 감세조치도 내놨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34세 이하 청년에게 5년간 소득세를 전액 감면해 주는 게 대표적이다. 청년 창업기업에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액 감면해 주는 내용도 있다. 감면혜택이 각각 1600억원과 2500억원에 이른다. 청년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증대세제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기간도 늘리는 조치도 포함됐다. 신규 취업자와 기존 재직자 간의 형평성 논란에 따른 보완대책도 내놓았다. 지난달 발표한 내일채움공제에선 정부 부담분을 연간 720만원으로 했지만 이번 발표에선 1080만원으로 늘리고 그 액수만큼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2년 이상 재직자만 가입을 허용하던 조항도 1년으로 완화해 문턱을 낮췄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세수도 많은 상황에서 좀더 많이 했으면 좋았는데 안전한 수준에서 규모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중소기업 취업에 현금지원을 해주는 데 비판의 소지는 있다”고 밝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확장적 재정정책 취지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처방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 “사회안전망과 직업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올 청년일자리 예산만큼 투입 구조조정 경남·전북 등엔 1조문재인 정부가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청년일자리 대책에 올해 전체 청년일자리 예산과 비슷한 규모인 2조 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5만명 안팎의 청년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 경남과 전북, 울산 지역에는 1조원을 투입해 추가 위기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추경을 의결하고 6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 편성 배경에 대해 “청년 4명 중 1명은 체감실업률 기준 사실상 실업상태로, 2021년까지 유입되는 에코 세대 39만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 상황이 예견된다”고 추경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추경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되면 이르면 5월부터 집행된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선심성 추경’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추경은 2006년 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2015∼2017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상반기에 추경을 편성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에 직면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추경 재원은 초과세수 활용이나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세계잉여금 2조원, 한국은행 잉여금 6000억원, 고용보험과 도시주택기금 등 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한다. 3조 9000억원 가운데 2조 9000억원은 청년일자리 대책에 집행한다. 청년일자리 증가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1%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추경 의결에 발맞춰 전북 군산, 경남 거제·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등 6개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국당 “안일한 시행정이 분리수거 대란 불렀다”

    서울시의회 한국당 “안일한 시행정이 분리수거 대란 불렀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등의 폐자원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분리수거 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서울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폐지, 폐플라스틱 등 네 가지 유형의 고체폐기물을 올해 1월부터 수입 금지함에 따라 공동주택 재활용품의 주 수입원이었던 폐지 가격이 하락했고, 그 결과 재활용업체의 경영수지 악화로 폐비닐 수거를 거부해 발생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원내대표 강감창)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예견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서울시행정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강감창 의원(송파)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서울시에서는 지금까지 수거업체 전수조사도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7년 7월 중국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폐자원을 수입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폐기물처리 대란이 이미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지적한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특히 폐기물 관리와 관련해 폐기물관리법과 서울시 조례에 명시된 시장의 역할과 임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폐기물관리조례 제2조(폐기물처리사업의 지원 및 조정) 1항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운영비용 및 기술지원 △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처리비용의 지원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 및 공동 이용 △재난 등 긴급사태 발생시 청소인력과 시설·장비의 지원 및 동원 등을 지원한다고 돼있으나, 대부분 과거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며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동 조례 제8조(폐기물처리업자의 지도·감독)는 시장이 관계공무원으로 하여금 연 1회 이상 폐기물처리업자에 대하여 △시설·장비 및 기술능력의 확보 여부 △폐기물의 수집·운반·보관·처리의 적정 여부 △수수료 징수의 적정 여부 △그 밖에 행정지시 등의 이행 여부 등의 사항을 검사하게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재활용선별시설과 음식폐기물처리시설 처리단가의 경우 자치구에 미루는 등 무책임한 행정처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이와 같은 안일한 서울시의 행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당부했다. 첫째, 신속히 수거업체 전수 조사를 완료하고 수거업체 협의체를 만들어 유기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 둘째, 배출량 추이 등 과학적인 데이터를 구축해 예측이 가능하도록 할 것, 셋째, 기존 시스템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시설 시스템구축에 예산을 투자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것 등이 그것이다. 강감창 의원은 “지금의 서울시는 미세먼지도 페트병도 책임시정이 실종돼 시민을 불안하게 한다. 박원순 시장은 역대 시장들이 오래전 구축해놓은 폐기물처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머물렀을 뿐, 시스템을 개선하고 진전된 정책을 내놓는 등의 새로운 고민을 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묵 정책위원장도 “폐기물 처리 문제가 곪아서 터질 때까지 방치한 박원순 시장은 시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강감창, 남창진, 박성숙, 성중기, 송재형, 이상묵, 이석주, 이혜경, 황준환 의원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자 부동산·골프회원권 실거래가로 재산신고

    공직자 부동산·골프회원권 실거래가로 재산신고

    공시가격과 비교, 높은 금액 신고 실제가치 반영 안 되는 허점 보완 출산휴가자 재산신고 연기 허용 앞으로 공직자가 최초 재산 신고를 할 때 부동산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중 높은 금액을 신고하도록 제도가 바뀐다. 기존에는 최초 신고 시 부동산 실제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공시지가만 신고하도록 해 실제 가치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9일 입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최초 재산 신고 시 평가액(공시가격 등)과 실거래 가격(취득가격) 중 높은 금액으로 신고해야 하는 재산에는 부동산을 비롯해 광업권·어업권 등 부동산에 관한 규정이 준용되는 권리나 골프회원권도 포함된다. 현재는 최초 재산 신고 시 평가액을 적어 내고 이후 변동 신고를 할 때는 평가액과 실거래가 중 높은 금액을 적게 돼 있다. 앞으로는 최초 신고와 변동 신고 모두 평가액과 실거래 가격 중 높은 금액을 적도록 바뀐다. 지난달 29일 공직자 재산 공개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박재순 경기도의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100억 9776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밭(2946.00㎡)을 팔았는데 개별공시지가는 12억 6353만원이었지만, 실거래액은 115억 8500만원이었다. 즉 공시지가와 실거래가액의 차이가 컸다. 하태욱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직자가 처음 재산 신고를 할 때 높은 금액으로 신고한다면, 박 의원의 경우처럼 두 가격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출산휴가 중인 여성공무원도 재산변동 신고를 미룰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육아휴직 중인 공직자는 재산변동 신고를 유예할 수 있었지만, 출산휴가는 유예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연달아 사용하는 경우 중간에 재산변동 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취업제한기관인 협회 등도 인사혁신처 고시에 포함해 퇴직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올해 취업제한기관은 총 1만 6690개로 영리사기업체 1만 5077개, 비영리분야 1488개 등이다. 그러나 법인·단체명은 고시되지 않아 퇴직공직자가 재취업 희망 시 해당 협회에 취업제한기관 해당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인사처는 입법예고 기간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국무회의에서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면 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청년 일자리 9개 대형 사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청년 일자리 9개 대형 사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무회의 법률안 등 27건 의결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고자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기 전에 9개 대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정부는 3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2건, 법률안 3건, 대통령령안 10건, 일반안건 10건, 즉석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일반안건에는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창출방안’ 등 9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안건이 포함됐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긴급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 및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안 통과 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대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경안을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해 6일 국회로 넘길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사업은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 방안(교육부) ▲연구개발(R&D) 성과의 기업이전 촉진을 위한 청년과학기술인 육성 방안(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성장 청년 인재 집중양성 추진방안(과기정통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행정안전부) 등이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의 소득세 감면율과 감면 기간을 늘리고, 저임금 근로 청년의 소득 확충을 위해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환경부·서울시, 재활용 수거업체 현황파악도 안했다

    [단독] 환경부·서울시, 재활용 수거업체 현황파악도 안했다

    수도권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뿐 아니라 일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도 쓰레기 수거업체에 대한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서울시 관계자는 3일 “공공주택(아파트)과 계약한 수거업체 현황을 자치구별로 조사 중”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70개 안팎의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에서야 ‘폐비닐 관련 자치구 청소과장 회의’를 열고 25개 자치구를 통해 수거업체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쓰레기 대란이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었는데도 이제서야 현황 파악에 나섰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거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없는 데다 업체 대부분이 서울시가 아닌 경기도 외곽에 있다 보니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와 수거 업체 간 계약은 민간의 계약 관계여서 정부가 관리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다 보니 이번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을 놓고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문제가 커진 뒤에야 부산을 떠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아파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계약을 맺은 업체는 1차 수거 업체다. 이들 업체가 재활용품을 가지고 가는 곳이 2차 선별 업체다. 하지만 환경부나 서울시가 수거 업체가 아닌 선별 업체 위주로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되레 현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전날 환경부가 협의를 끝냈다고 거짓으로 밝혔던 48개 재활용업체 역시 선별 업체였다. 서울시가 수거 업체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최근 4개 업체 대표를 불러 입장을 들은 것이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소재 A 수거 업체 관계자는 “환경부나 서울시가 수거 업체들의 목소리는 쏙 빼고 대책을 내놓다 보니 아파트 현장에서는 혼란만 큰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압박하니까 선별 업체에서는 깨끗한 비닐만 수거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하고 있는데 속으론 받고 싶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B 수거 업체 관계자는 “선별 업체가 요구하는 100% 깨끗한 비닐을 가져간다는 건 애초에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인 데다 ㎏당 200원을 선별 업체에 내고 배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반송될 위험이 큰데 처리 비용, 운반비, 인건비, 유류비까지 감당하면서 어떤 수거 업체가 비닐을 가져가려고 하겠는가”라고 성토했다. 서울시가 아파트에서 수거되지 않은 폐비닐은 자치구를 통해 수거하겠다고 전날 발표한 것을 놓고도 책임 떠남기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미 자치구의 공공 선별 업체는 포화상태라 아파트 물량을 받으려면 민간 업체를 이용해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서울시와의 간담회에서 분명히 자치구들은 당장 아파트 물량을 받기 어렵다고 호소했는데, 아무런 동의 없이 서울시가 발표해 버려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치구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軍 안팎 “지휘계통 무시한 조치”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 3명을 구출하기 위해 45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현지로 급파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채 합동참모본부에 직접 출동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일선 부대의 이동을 지시하면서 국방부 장관을 ‘패싱’한 것은 군 지휘계통을 무시한 조치라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3일 청와대와 군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벽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했고, 정 실장은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을 통해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문무대왕함의 이동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정 합참의장은 같은 날 오전 9시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합참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송 장관에게 사후 보고했다고 알려졌다.현행 국군조직법에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군사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고 합참의장 등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 또 합참의장은 국방부 장관의 명을 받아 각군 작전부대를 작전지휘·감독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차장이 송 장관이 아닌 정 합참의장에게 직접 문무대왕함 이동을 지시한 것은 이 같은 국방장관의 법적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시급성을 감안해 청해부대를 지휘, 운용하는 합참에 직접 전달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한다. 합참 측도 “청와대 지시 전에 이미 문무대왕함 이동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점검했고, 청와대 연락이 온 직후 정 합참의장이 송 장관에게 보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송 장관은 전날인 지난달 27일 이미 정 합참의장에게 ‘상부 지시가 있을 경우 언제든 문무대왕함이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군에서는 법적으로 군 지휘계통이 굳건하게 설정돼 있고, 장관이 외유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직접 합참의장에게 중요한 작전 지시를 내린 것은 군 통수권을 지나치게 폭넓게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헌법과 국군조직법상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갖고 있지만, 신중한 행사 등을 위해 국무회의 심의 및 문서를 통한 행사 등의 조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법률로 국방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온 송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산화낙진산장재(山花落盡山長在ㆍ산에 핀 꽃이 다 떨어져도 산은 늘 그대로 있고) 산수공류산자한(山水空流山自閑ㆍ계곡물 부질없이 흘러도 산은 여유롭기만 하다)’ 중국 송대의 왕안석(王安石)이 자신의 개혁정책을 지지한 황제 신종을 그리며 지은 시구절이다. 어떤 간난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며 소신껏 시대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와 간절함이 묻어난다. 900여년이나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위정자(爲政者)의 마음가짐과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사회 공동체와 민생을 향한 정치와 정책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위정자 본연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말함이다. 새삼 왕안석을 떠올리게 되는 건 최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볼썽사나운 모습 때문이다.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권 행사를 두고 한국당은 “개헌장사”, “3일에 걸쳐 쪼개기식으로 광을 파는 개헌쇼”, “짜고 치는 사기도박단 같은 행위”, “현 여권의 집권 연장용 개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야당을 반개헌 세력으로 몰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당의 개헌 주도권 프레임은 정치권력 중심의 개헌 논쟁을 가열시킴으로써 경제와 영토, 환경, 인권, 평화 등 시대 과제를 담은 개헌의 당위성이나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와 사람 중심의 개헌 의제를 상대적으로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편이 정치권 개헌 논의의 주된 메뉴로 등장하면서 기업과 노동의 두 바퀴 수레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헌법 차원의 논의는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 개헌 문제뿐만 아니다. 한국당 지도부는 자기 당 소속인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한다는 이유로 법 집행기관인 경찰을 두고 “광견병 걸린 정권의 사냥개”니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니 막말을 쏟아냈다. 제1야당이기 이전에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품격을 저버린 실망스런 행태라 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봉합을 시도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통과시킨 국무위원들을 “권력의 개, 권력의 환관”이라며 몰아세웠다. 이 같은 제1야당의 모습은 정치 상황과 유불리에 따라 조변석개하고 갈지자를 걷는가 하면 눈앞의 선거에만 매몰되는 과거의 구태 정치집단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는 ‘대세(大勢)보다 대의(大義)’라고 했다. 한때 세력이 약해져도 대의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세를 잡을 수 있지만 대의를 잃고서는 비록 대세를 형성하더라도 종국에는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단순히 승패의 논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정치의 대의란 곧 민심이며 민생이라 할 수 있다. 위정자가 한때의 술수와 입발림으로 민심을 얻는다 하더라도 진정성이 없다면 민심을 계속 품을 수도, 민생을 살릴 수도 없다는 건 고금의 이치다. 가까이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목도한 두 정권의 부침이 그러했다. 화려한 꽃이 시들고 갖은 시련이 찾아와도 꿋꿋이 대의를 지키며 공동체를 위한 소임을 다하는 게 위정자의 제대로 된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대의는 원칙과 명분에서 나온다.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총선에서 험지로 뛰어든 정치인은 당장은 패배하더라도 훗날 더 큰 정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명분도 원칙도 없이 알량한 기득권과 세력에 기대 위세를 부리는 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반칙과 특권을 물리치고 원칙과 상식을 살려 나가는 게 당장은 불편할 수 있어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골고루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이 정치의 역할이며 위정자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만년야당’은 없다. 하지만 당리당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동체와 사람의 가치를 외면하는 정치집단에 내일이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ckpark@seoul.co.kr
  • 공인인증서 폐지 올해 안에 현실화

    공인인증서 폐지 올해 안에 현실화

    공인인증서 폐지가 올해 안에 현실화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을 마련해 30일부터 입법예고하고 40일간 일반 국민과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법이 개정되고 공포 6개월 후부터 시행된다. 과기정통부는 공포부터 시행까지의 기간 중 하위 법령을 정비할 예정이다. 국회 내에서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국회 권한이므로 정부가 시행 시기나 통과 전망을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법안 마련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고,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기존 공인인증서 제도 및 관련 규제를 대폭 폐지하고, 민간 전문기관을 통한 전자서명인증업무 평가제를 도입해 다양한 전자서명 기술·서비스가 시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자서명산업 발전과 국민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서명수단을 제공하는 등 인터넷 이용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은 공인·사설인증서 사이의 구분을 폐지하고 전자서명으로 통합해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법적효력을 부여한다. 법령의 규정이나 당사자 간 약정에 따른 전자서명은 서명, 서명날인 또는 기명날인으로서의 효력을 부여하고, 그 외의 전자서명도 전자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명으로서의 법적 효력이 부인되지 않도록 해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을 명확히 했다. 개정안은 또 전자서명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자서명인증업무 평가제’를 도입한다. 과기정통부장관은 전자서명에 관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준 등을 고려해 전자서명인증업무 운영기준을 마련해 고시할 수 있으며,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평가기관의 평가와 인정기관의 확인을 거쳐 해당 전자서명인증업무가 운영기준을 준수한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현행 제도와 같은 수준의 가입자·이용자 보호장치를 유지토록 했다.이에 따라 증명서를 발급받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는 요금, 이용범위 등 포함된 업무준칙을 작성·게시하고 성실히 준수해야 한다. 또 업무를 중단하거나 폐지하는 경우에도 가입자에게 해당사실과 보호조치를 사전에 함께 통보해야 한다. 개정안에는 다양한 전자서명수단 이용 활성화를 위한 조항이 포함됐다. 불가피하게 개별법령에서 특정 전자서명수단을 사용하도록 제한할 경우, 법률이나 대통령령 등 상위법령에 근거를 두도록 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인인증’으로서의 특권적 지위는 박탈되지만, 여러 인증수단 중 하나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공인인증서로 획일화된 전자서명시장에 기술·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고,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서명수단을 국민에게 제공하는 등 인터넷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의견 수렴에 이어 규제 심사,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 전문은 과기정통부 홈페이지(www.msit.go.kr/업무안내/법령정보/입법·행정 예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의견이 있는 기관, 단체 또는 개인은 5월 9일까지 통합입법예고센터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1999년 전자서명법으로 도입된 현행 공인인증서 제도는 과도한 정부 규제로 인해 전자서명의 기술·서비스 발전과 시장경쟁을 저해하고, 공인인증서 중심의 시장 독점을 초래, 국민의 전자서명 수단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왔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작년 9월부터 관계부처 협의, 전문가 토론회, 이해 관계자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 올해 1월 22일 규제혁신토론회에서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2월 초 시민단체, 법률전문가, 인증기관 등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 규제·제도혁신 해커톤과 법률전문가·이해관계자 검토회의 등을 거쳐 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만 5000명 학부모들 모여 환경기준 강화 이끌었다

    7만 5000명 학부모들 모여 환경기준 강화 이끌었다

    “평범한 엄마들이다 보니까 (미세먼지에 대해) 아는 게 없었죠. 그래도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습니다.”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온라인 커뮤니티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의 이미옥 대표는 커뮤니티가 처음 만들어진 2016년 5월 29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두 돌을 갓 넘긴 한 아이의 엄마였던 그는 개인으로서 미세먼지 앞에 무력감을 느꼈고, 커뮤니티 참여와 동시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대표는 “커뮤니티 개설 첫날 나를 포함해 300여명이 가입했던 것 같다. 자신의 영역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고 건강권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혜련 부대표, 초등학생 중학생 딸 2명을 키우고 있는 이은정 간사도 함께했다. 2년 전 이들의 첫 목표는 미세먼지(PM 2.5) 환경기준 강화였다. 당시 한국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인 연평균 25㎍/㎥(1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10㎍/㎥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한 행정적 목표치인 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는 시도였다. 학부모들은 정부 온라인 민원 창구에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남겼고, 관련 부처인 환경부에도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 대표는 “집회도 꾸준히 했다. 2015~2016년 3차례, 지난해에도 대선 전 집회를 열어 각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제는 5살이 된 아들도 ‘촉구하라’는 말을 알 정도”라면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니 정부에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20일 환경부는 현재 연평균 25㎍/㎥인 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15㎍/㎥로 강화하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지난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쉽게 WHO 기준은 충족 못 시켰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사이 커뮤니티 회원 수도 7만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다수가 30~40대 학부모들이다. 한 부대표는 “첫 번째 목표를 빨리 달성했다. 대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물론 과정 자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커뮤니티 개설 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집회 때는 100명도 안 모였다. 이 대표는 “몇몇 회원은 집회를 나와본 적이 없으니까 (경찰에) 끌려갈까 봐 가족한테도 미리 어디 간다고 다 얘기하고 나왔다”면서 “분위기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고, 현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좌절해야 했다. 이 간사는 “많은 정부 관계자와 단체들을 만나면서 ‘공포심을 조장한다’,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유난 떠는 엄마들로 치부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들이 바라는 건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다. 예산이 문제면 돈 안 드는 것부터 하자는 거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학교에서 교육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미세먼지 주의보(PM 2.5 시간당 평균농도 9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가 발령되면 각 시도 교육청이 지역 내 학교·유치원에 수업시간 조정, 임시휴업 권고 등을 하게 돼 있다. 실제 휴업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한다. 한 부대표는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들이 미세먼지 농도가 아무리 높아도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매뉴얼이 강제사항이 아니고 권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인데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4월 중으로 개정 매뉴얼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민과 정부에 협조의 말을 남겼다. 이 대표는 “사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무섭지 않았다. 해당 병원만 안 가면 됐으니까. 그런데 미세먼지는 (우리 곁에 항상 머무르는) 공기”라면서 “일회용 안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시도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 부대표는 “정부도 확실하게 신념을 갖고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하고 민간기업 역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정교과서 朴정부가 기획·감독…교육부는 손발

    국정교과서 朴정부가 기획·감독…교육부는 손발

    “역사 제대로 안 배우면 혼 없어” 朴, 2013년 논설실장들에 피력 2회 여론조사 후 비밀TF 가동 2015년 ‘차떼기 여론조작’까지‘총감독은 박근혜의 청와대, 행동대장은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28일 발표한 국정화 추진 과정은 이렇게 요약된다. 검인정 체제로 발행되는 기존 역사 교과서 대부분이 ‘좌편향’이라고 생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시켜 국정화를 기획했고, 교육부는 별다른 저항 없이 손발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과정을 재구성했다.“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10일 언론사 논설·해설위원들을 만나 이런 말을 던졌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순간이다. 다음달인 8월에는 뉴라이트 등 보수 학자들이 쓴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라는 비판 속에서 검정 심사를 통과해 논란이 됐다. 조사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그해 10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과서를 바로잡으려면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나서야 박근혜 정권 5년 내에 좌파를 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시나리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2013년 10월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을 위해 역사 교과서는 국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고, 염동열 의원은 “(역사 교과서를 위한) 중립적 검정위원회를 만들거나 국정교과서로 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2014년부터 노골화됐다. 교육부는 여론 기반을 다질 목적으로 두 차례 여론조사를 한다. 교육부는 산하기관인 한국교과서연구재단과 교육과정평가원에 여론조사를 맡기면서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 형법상 직권남용 등이 적용될 수 있는 행위다. 청와대는 2015년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했던 김정배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한 게 신호탄이었다. 비슷한 시기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에게 “교육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교육부 2인자였던 김재춘 전 차관은 교육부 관료인 오석환씨를 단장으로 공무원 21명이 투입된 비밀 TF를 만든다. ‘차떼기’ 여론 조작도 이때 발생했다. 교육부는 2015년 10월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을 수렴했는데 동일한 양식의 찬성 의견서 1000여장이 트럭에 실려 무더기로 접수됐다. 조사위가 찬성 의견서를 검토한 결과 동일인이 100장 넘게 내기도 했고, 인적사항란에는 ‘이완용’, ‘조선총독부’ 등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국정교과서 편찬 기준(가이드라인)의 세부 내용까지 치밀히 관여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편찬 기준을 만들던 2015년 9월 청와대 행정관이 21개의 ‘수정 요구’를 담은 문서를 교육부에 전달한다. ‘동학농민운동 관련 내용과 독립협회 활동의 한계를 담은 내용을 삭제해 달라’거나 ‘남북 평화 모색 활동과 관련한 내용도 없애 달라”, “(경제발전 과정과 관련한 항목에서) ‘사회 양극화’와 ‘환경오염’을 삭제해 달라”는 등의 요청이 담겼다. 또 “‘새마을운동 성과와 한계를 서술한다’는 문장에서 ‘한계’를 빼고 ‘의의’를 넣어 달라”고도 요청했는데 실제 편찬 기준에는 ‘새마을운동이 농촌 근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 운동이 최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유의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청와대 의견 21건 중 18건이 편찬 기준 최종본에 반영된 것으로 조사위는 판단했다. 청와대는 또 우호 여론 조성을 위해 교수 102명의 국정화 지지 선언을 기획했고, 교육부가 시민단체 명의로 국정교과서 홍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도록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월호 7시간 보고 모두 조작…유민아빠 “억장이 무너진다”

    세월호 7시간 보고 모두 조작…유민아빠 “억장이 무너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오전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 머물며 뒤늦게 첫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구조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골든타임을 지나 침실에서 나왔다는 비판을 피하려 관련 보고와 지시시간을 사후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이와 관련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 저는 끝까지 믿을 거다. 우리 아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꼭 밝혀 줄 것이다. 하지만, 기다린다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라고 적었다.이날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의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첫 발생 보고를 서면으로 받은 시각은 당일 오전 10시19분∼10시20분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회 청문회 등에서 첫 보고 시점이라고 주장했던 10시보다 20분가량 늦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에 사건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고는 곧바로 보고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의 침실에 머물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등 공식 일정을 마치면 주로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돌아와 근무하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인 2014년 4월 무렵에는 정호성 당시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수요일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는데, 세월호 당일이 수요일이어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에도 관저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수 당시 실장은 관저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상황보고서 1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받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이후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해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대통령 보고가 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해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신 센터장은 10시12분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한 후 상황병을 통해 관저 전달을 지시했다. 이에 상황병은 관저까지 뛰어가 10시19분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지만, 김씨는 별도의 구두보고 없이 상황보고서를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기만 했다. 이 와중에 김 안보실장은 위기관리센터로 나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안봉근 비서관이 10시 12분 이영선 전 경호관이 준비한 승용차를 이용해 본관 동문을 출발해 관저로 갔고, 10시 20분 관저 내부에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차례 부른 후에야 박 전 대통령은 침실 밖으로 나왔다. 세월호 상황보고서 1보를 접한 것도 이때로 추정된다. 안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하며 침실 안으로 들어간 뒤 10시 22분에야 김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노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시각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잡고 있던 10시 17분을 이미 넘겨 구조불가능한 상태로 선체가 침몰한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침실에 머물며 상황보고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이 청와대 스스로 골든타임으로 여겼던 시각은 이미 지나버렸던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국회에서 세월호 진상 조사에 나서자 이런 상황을 감추기 위해 최초 서면보고 시각이 오전 10시였던 것처럼 꾸민 답변서를 국회의원들에게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 “분권개헌안, 진일보했지만 여전히 아쉽다”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는 27일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진일보하였지만, 여전히 아쉬운 지방분권의 길”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은 입장 발표 전문. 3월 26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 개헌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이번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그간 대선과정과 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장했던 ‘분권형 개헌’ 추진에 대한 결과이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안 국민투표를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 현행 헌법보다 진일보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추진 이번 대통령 개헌안의 가장 큰 특징은 ‘자치와 분권’으로 특히 현행 헌법과 비교해 볼 때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측면에서 상당히 진일보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개정안 헌법전문에 ‘자치와 분권 강화’를, 총강 제1장 제3항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 고 새롭게 명시함으로써 대한민국 미래가치인 지방분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이를 헌법에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권을 헌법에 명시하여 지방정부의 주인이 주민임을 분명히 하였고, 현재 중앙정부의 하위개념이었던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위상 강화함과 동시에 자치조직권,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을 모두 인정하여 그동안 반쪽짜리 지방자치를 추진할 수 밖에 없었던 지방의 자치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 지방분권국가를 직접 선언할 수 없는 이유? 하지만 개헌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중앙 중심적 사고’와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 및 이해부족’ 등으로 혁신적이고 강력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추구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먼저 지방분권 개헌의 핵심은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천명하고 이를 헌법에서 선언하는데 있음에도 개헌안 제1조 제3항은 “대한민국은 지방분권국가를 지향한다.” 고 명시하면서 직접적인 지방분권국가 선언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지방분권국가로의 방향성과 의지수준을 잠정적으로 표명한 것이며 개헌안이 지방분권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개헌안은 ‘지방정부의 지방자치 관련 법률안 제출권’ 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개헌안 제55조 제3항의 “법률안이 지방자치와 관련되는 경우 국회의장은 지방정부에 이를 통보해야 하며, 해당 지방정부는 그 법률안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는 이미 시행 중이다. 개헌안이 국회와 정부에게 여전히 지방사무 관련 법률안 제출권을 부여하고, 국민의 직접 법률안 제출권까지 인정하면서도 정작 지방정부의 법률안 제출권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모순이다. 오히려 지방자치와 관련된 모든 사무를 총괄하는 지방정부와 국민들만이 지방자치와 관련된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방분권의 목적에 부합하고 지방자치에 가장 알맞은 법률안을 제정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례’ 를 여전히 법률의 하위개념으로 명령·규칙·자치규칙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는 문제(개헌안 제107조 제2항), 국가와 지방 간, 지방과 지방 간의 사무배분 기준의 불명확성 문제(개헌안 제121조 제4항),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에서 주민의 자치와 복리에 필요한 사항만을 조례로 제정할 수 있다는 피동적이고 한정적인 표현과 조례실효성 및 규범력을 제한하는 단서조항의 문제(개헌안 제123조 제1항) 등 개헌안은 세부적인 내용에서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체계상으로나 해석상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 더욱 과감한 지방분권 개헌안 필요 이번 대통령 개헌안은 30여년 만에 공식 발의된 헌법 개정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인정되나, 여전히 ‘중앙 중심적 사고’ 와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 및 이해부족’ 등의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더욱 강력하고 과감한 지방분권 개헌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통령 개헌안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국회의 개헌안이 정당 간 이해관계 속에서 여전히 협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깊은 걱정과 우려를 표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내에서 주권과 자치권을 행사하는 권리주체로서, 지방분권은 당연히 주민자치권의 확보와 주민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만 한다. 또한 지방정부의 위상확립과 권한강화를 위한 개헌안들은 모두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지방분권 개헌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간의 권력배분의 수준이나 중앙과 지방의 권한이양 적정성 수준을 고민하는 소모적인 정치논리에 좌우되면 안 된다. 국회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대통령 개헌안에서 지적된 문제들을 개선하고, 더욱 혁신적이며 과감한 지방분권 개헌안을 마련하여 대한민국이 지방분권국가임을 선언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제맥주, 슈퍼·편의점·대형마트서 판다

    소규모 주류 제조·시설 기준 완화 다음달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를 살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수제맥주를 제조장 또는 영업장에서만 일반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소규모 주류 제조업자의 판로가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 유통까지 확대됐다. 또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따려면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접객업 영업허가·신고가 필요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삭제됐다. 맥주 관련 시설 기준도 완화됐다.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저장고 용량은 5~75㎘가 한계였지만, 앞으로는 5~120㎘까지 허용된다. 소규모 맥주, 탁주, 약주, 청주 제조자 과세표준 경감 수량도 확대했다.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과세 표준은 제조 원가에 10%를 더하고, 이 금액에 ‘적용률’을 곱해 정한다. 현재 적용률은 출고 수량 100㎘ 이하는 40%, 100㎘~300㎘ 이하는 60%, 300㎘ 초과는 80%다. 개정안은 200㎘ 이하는 40%, 200㎘~500㎘ 이하는 60%, 500㎘ 초과는 80%로 완화했다. 쌀 함량이 20% 이상인 맥주는 출고 수량 전부에 대해 적용률을 30%로 인하했다. 탁주·약주·청주 적용률도 무조건 80%에서 5㎘ 이하는 60%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와 공포 절차를 거쳐 다음달 시행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갑질’ 원천 차단

    차액가맹금 기재 의무화 추진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본사)로부터 반드시 사야 하는 필수 품목의 가격 등 정보 공개 범위가 확대된다. 다만 가맹본부의 반발이 거세 범위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 품목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발표한 ‘가맹 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의 실천 과제로 가맹 희망자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확대를 추진했다. 본사는 가맹점에 필수 품목을 공급하면서 단가에 이윤을 붙이는 ‘차액가맹금’을 받는데, 본사가 필수 품목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정하는 등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 수취 여부, 전년 가맹점당 차액가맹금 평균 액수, 전년 가맹점당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평균 비율, 전년 주요 품목별 필수품목 공급 가격 상·하한을 표시하도록 했다. 다만 공급 가격의 상·하한을 써야 할 구체적인 품목은 고시에서 정한다. 공정위는 필수 품목 중 매출액 기준 상위 50%로 정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특수관계인이 가맹사업에 참여해 얻는 경제적 이익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본사가 가맹점주 영업 지역 안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대리점, 온라인,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는 내용도 표시하도록 했다.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나 본부가 지정한 업자를 통해 점포환경 개선 공사를 했다면 그 비용을 청구하지 않아도 공사 완료일로부터 90일 안에 본부로부터 받도록 했다. 아울러 영업손실이 생긴 가맹점에 영업단축 허용 시간대를 기존 오전 1∼6시에서 0시∼6시로 확대했다. 정보공개서 기재 사항 확대는 내년 1월 1일부터, 나머지 내용은 공포된 날 즉시 시행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