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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를 2040년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 임원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있으면 주무부처 장관이 반드시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 정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33건의 안건(법률안 7건, 대통령령안 20건, 일반안건 6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한·미 FTA 개정안은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다. 애초 미국은 한국산 화물차(픽업트럭)에 대한 관세(25%)를 202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20년 연장하기로 합의해 한국산 화물차 관세는 2041년 1월 1일에 철폐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미국 기준만 통과해도 국내 수입을 허용하는 차량의 수입 한도량을 현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렸다. 대신 독소조항으로 꼽히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의 남발을 방지하고자 중복 제소를 막는 내용을 담았다. ISDS는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 국가의 정책으로 손해를 봤을 때 그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미 FTA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미국과 서명한 뒤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돼야 효력이 생겨난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제재를 강화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공공기관 임원이 인사·금품 비위, 성범죄, 조세포탈, 회계 부정,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거나 혐의가 있으면 기획재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주무부처 장관이 검찰·감사원에 수사·감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으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반영하고 직원 성과급도 삭감할 수 있게 했다.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채용·평가·승진 등 인사 운영 전반을 감사할 수 있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공공기관 임원이 채용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기재부 장관 등은 공운위 심의를 거쳐 비리로 채용·승진 등을 한 직원에 대한 합격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령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국회 절차 없이 대통령 재가·공포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외에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여름철 개장 기간이 아니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나 해수욕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날 의결했다. 해수욕장 이용객 준수사항을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하고 해수욕장 시설사업 시행자격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 술에 취한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을 3만원을 무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여권 유효기간 만료일 3개월 전에 여권 명의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는 ‘여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도 함께 의결됐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남시 노인 기초연금 월 최대 25만원 지급

    경기 성남시는 노인 단독가구에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월 최대 5만원 올라 이달부터 최대 25만원을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인 부부 2인 수급 가구는 월 최대 7만원 올라 최대 40만원을 지급한다. 기초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데 따른 조치다. 기초연금은 노후 보장과 복지 향상을 위해 월 소득 인정액 기준 하위 70% 이하의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노인 단독가구는 월 소득 인정액이 131만원 이하인 경우, 노인 부부가구는 월 소득 인정액이 209만6000원 이하인 경우에 지급한다. 급여액은 가구별 소득인정액, 국민연금 가입 기간, 급여액 등에 따라 1인 최소 월 2만5000원부터 차등 지급한다. 기초연금은 2014년 도입 당시 최대 수령액을 20만원으로 제한했다. 제도 도입 이후 이번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성남시는 만 65세 생일이 다가오는 어르신과 미신청자를 대상으로 적극 홍보 활동을 벌여 제도를 미처 알지 못해 대상자가 기초연금 신청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기초연금 신청은 주소지 동 주민센터나, 가까운 국민연금공단(1355)에서 하면 된다. 만 65세 생일이 속하는 달의 1개월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기초연금 지급일은 매달 25일이며, 추석 연휴가 낀 이번 달은 21일 조기 지급한다. 8월 말일 현재 성남지역에서 기초연금을 받는 어르신은 6만304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보여 달라/육동일 자치분권위원·충남대 교수

    [시론]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보여 달라/육동일 자치분권위원·충남대 교수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지난 1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주민 발안·소환 등 주민주권 구현을 핵심으로 하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재정분권과 더불어 지방분권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자치분권 로드맵이 나왔다. 국민들은 지방분권이라고 하면 지방자치단체 집행부(시·도, 시·군·구)만을 떠올리지만 지방의회 역시 지방자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지난 7월 2일 전국의 지방의회가 개원했다. 1991년 부활한 지방의회가 운영된 지 벌써 27년이 됐다. 지방의회가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성과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회는 조례의 제·개정, 예산의 심의·의결, 행정사무 감사·조사, 민의 반영 등 역할을 통해 지방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민을 존중하는 지역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지방의회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의 무관심과 불신이다.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만족도는 지방의회가 구성된 뒤로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에서 의장단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감투 싸움과 파행적 의회 운영은 낮설지 않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무리한 해외연수와 지방의원 의정비 책정 과정에서 나타난 주민과의 갈등은 언론의 단골 메뉴가 됐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집행기관의 인사와 예산 과정의 무리한 개입과 청탁 그리고 이에 연루된 부조리와 비리 등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성년이 된 지방의회를 여전히 냉소적으로 보고 주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의회가 주민들에 대한 봉사 의식과 책임성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필자가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를 보면 지난 27년간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25% 내외에 머물고 있는 반면, 불만족도는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광역의회보다는 기초의회에 대한 불만이 높고, 연령과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불만족도가 높았다. 주민들은 지방의원의 전문성과 봉사 자세 결여, 지방의원들의 청렴성 상실, 정당의 개입과 간섭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원들의 전문성 제고와 봉사 자세 확립, 의원비리와 부패의 근절 그리고 중앙 정당과의 관계 재정립이야말로 민선 7기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의 지방 권력을 대부분 장악했다. 광역단체장은 17석 중 14석을, 기초단체장은 58.1%를 일당이 점유했다. 광역의회 79.1% 그리고 기초의회 55.6%를 차지해 전국 지자체 집행기관과 의결기관을 모두 독점하게 됐다. 지방선거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긍정적 측면은 현 정권의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해지고 문재인 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자치분권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자치단체 간 협력과 광역자치단체 간 초광역적 발전도 가능해진 것도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민선 7기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심각하다. 아직도 근절되지 못한 지방자치 비리와 부패, 낭비와 비능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혁신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청와대조차 지방의 부정부패가 만연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앙정부와 중앙당이 지방권력을 감찰하겠다는 경고를 보낼 정도니 사안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또 특정 정당의 지역지배 구조는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 종속시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견제와 감시보다 거수기 역할에 그칠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중앙의 간섭과 통제보다는 건전한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가 얼마만큼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지방행정을 감시·견제할 수 있느냐도 숙제로 떠올랐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의회의 행태가 실망스럽다고 해서 지방의회 자체를 포기해선 안 된다. 지방의회의 기본적 역할인 주민의 복리향상과 지역 민원 해결, 지방행정 감시 그리고 제반 갈등 해결 등을 제대로 알려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일이 제일 시급하다. 민선 7기 지방의원들이 ‘지방의회가 살아야 지방자치가 살고 지방자치가 살아야 국가도 산다’는 신념으로 각자 부여된 역사적 책무를 다해 한국 지방자치사에 오래도록 귀감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 남북 잇고 통일 향한 기적 울릴까… 경원선 철도복원 기대감

    文 “철도·도로 연결, 연내 착공식” 공언 ‘동아시아철도공동체’ 현실화 첫 단추 DMZ 지뢰 제거 등 남북 합의 땐 ‘탄력’ 日 침략의 도구 경인선 개통일 ‘철도의 날’ 119년 만에 철도국 창설 6월 28일로 변경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굴곡진 한반도의 철도 역사에도 봄이 찾아올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특별 수행원 명단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포함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 번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철도 협력을 위한 실무 논의가 비중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또 정부가 국회에 제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남북 간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에 배정된 예산만 2951억원에 달한다. 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에는 비무장지대(DMZ) 관련 논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DMZ 일대의 지뢰가 제거되면 서울~원산 간 경원선 철도 복원 사업 추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9월 18일’은 원래 ‘철도의 날’이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일본이 건설한 경인선의 개통일인 1899년 9월 18일을 우리나라에 철도가 최초 도입된 날로 삼아 119년 동안 기념해 온 것.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4년 ‘철도의 날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992호)’을 제정할 때에도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져 온 관행을 유지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것이 일제 잔재라 보고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 철도의 날을 6월 28일로 고쳤다. 우리나라 최초 철도국 창설일이 1894년 6월 28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시민들은 북한과의 철도 개통이 통일로 가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이모(58)씨는 “남북을 잇는 철도가 올해 안에 착공된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진짜 통일 한국이 이뤄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상징적인 소식”이라면서 “꼭 현실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연모(28)씨도 “철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 조직·공사 규격·용어 등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통일로 가는 준비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사업인 만큼 졸속으로 추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종필 훈장 추서’ 사후 의결한 정부, 공적조서 비공개 논란

    정부가 김종필(1926~2018)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사후 의결하고도 훈장 추서 이유를 적은 ‘공적조서’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국무조정실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6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전 총리 측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이영덕·남덕우 전 총리도 별세 뒤 국무회의 의결 없이 무궁화장을 먼저 추서받고 사후 절차를 밟았다”며 김 전 총리에 대한 ‘선 추서’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쪽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주역이자 국무총리를 두 차례나 역임한 분이기에 무궁화장을 받아 마땅하다”고 찬성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군사 쿠데타와 유신 체제 옹호 등 대한민국 적폐 체제에 책임이 큰 역사적 범죄자에게 줘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7월 13일 자체 공적심사를 통해 그에게 무궁화장을 수여하기로 하고, 같은 달 3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제33회 국무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8월 1일 재가했다. 하지만 당시 언론 등에 제공된 국무회의 사전·사후 안건 목록에는 ‘영예수여안’(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 등)으로만 표기돼 있어 김 전 총리 훈장 추서안의 상정·의결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인구·지방세 수입 늘었지만… 나 홀로 이주·도시공동화 문제는 여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인구·지방세 수입 늘었지만… 나 홀로 이주·도시공동화 문제는 여전

    인구 11만여명·지방세 2400억원 증가 10개 혁신도시 동반 이주율 61%에 그쳐 자녀교육·배우자 직장 문제 등 이유 다양 문화적 소외감·정보의 박탈감 호소도노무현 정부는 출범 첫해인 2003년 6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침을 발표한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05년 6월에는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153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한다. 올 7월 말 현재 혁신도시가 모두 준공돼 당초 목표로 했던 153개 공공기관 가운데 150곳이 이전을 마쳤다. 한국에너지공단(울산), 한국화학기술기획평가원(충북),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광주·전남)은 내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혁신도시가 완공되면서 이전 대상 공기업들이 실제 이주를 한 것은 2014년부터이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 5만 9205명이었던 혁신도시 인구는 2017년 17만 4880명으로 늘어났고, 지방세 수입도 2014년 2127억원에서 2016년 453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방 활성화 차원에서는 혁신도시 건설의 효과는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정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고 자신만 혁신도시에 사는 나 홀로족도 있다. 심지어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도 있다. 올 6월 말 현재 10개 혁신도시 전체 가족 동반 이주율이 61.1%에 그친다. 당초 목표는 이주 목표가 26만명이었으나 67.1%인 17만 4880명에 그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니 주말이면 통근버스를 타고 서울 등지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혁신도시는 유령도시가 된다. 최근 들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말 도시공동화 현상은 여전하다. 이유는 가지가지다. 자녀 교육의 어려움 때문도 있고, 배우자의 직장 문제로 이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하자 사표를 낸 직원들도 있다. 이전을 한 뒤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직원도 한둘이 아니다. 문화적 소외감도 그 중 하나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각종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온 뒤 배제된 듯해 느끼는 소외감이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주한 직원은 “서울에서는 원하면 언제든 공연이든 모임이든 참석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큰 마음을 먹어야만 갈 수 있다”면서 “그보다 더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친구나 기존에 알던 이웃들과 떨어지면서 느끼는 정보의 소외감도 그에 못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아내가 느끼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은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공공기관이전추진단이 지난해 6월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혁신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서 52.4점으로 낮게 나왔다. 주거환경은 58.9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여가활동 환경(45.2), 교통환경(44.5), 편의의료서비스(49.9)는 절반 이하였다. 교육환경도 50.9점으로 낮았다. 혁신도시가 기존 도시와 떨어져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나주혁신도시는 영산강을 경계로 기존 도시와는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완전히 ‘딴 도시’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구도심에 살던 사람들이 혁신도시로 이주하면서 오히려 신·구 도시 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단다. 진주혁신도시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영천강을 경계로 나뉘어 있다. 전주혁신도시도 기존 전주 도심과는 제법 먼 거리에 있어 여기도 전주인가 싶을 정도다. 애초 혁신도시를 건설하면서 한정된 공공기관을 10개 도시로 나누다 보니 성격이 애매한 경우도 많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거점으로서 발전을 견인하기에는 동력이 떨어지는 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하려면 어디로 가는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추면 이전 효과도 반감되고, 이전 대상 기관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면서 “이전 기관 산정에서 손해를 보는 기관에 대해서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 배려하거나 재정적인 지원 등을 통해 보상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지방의회 패싱 「자치분권 종합계획(안)」 차관회의 통과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이 지난 9월 6일 차관회의를 통과하였다. 이번에 통과된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은 다음주 11일에 국무회의에 상정 될 예정이다. 지난 8월 2일 자치분권위원회가 공식의견조회를 시작한 이후 약 1달여 동안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 김정태)는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서 자치분권위원회의 종합계획안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지방의회의 요구사항을 전달해 왔다. 오늘 차관회의를 통과한 자치분권종합계획(안)이 당초 안(8월 2일자)에서 일부 진전된 항목이 있다면 조례제정 범위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로 확대 추진한다고 하여 ‘자치입법권 강화’를 규정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김정태 단장은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겠다는 자치분권종합계획(안)의 입장선회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이 또한 헌법 개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조치이다. 자치입법권을 제외한 자치조직권, 인사권독립, 의회의 예산편성 자율권 등의 조치는 굳이 헌법개정 없이도 법률개정이나 대통령령, 부령 개정으로도 개선 가능함에도 또 다시 ‘개헌’을 핑계로 지방자치법 개정이 무기기한 유보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김정태 단장은 지난 해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 이후 1년 만에 마련되는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에 지방의회가 요구하는 7대 핵심과제 대부분이 누락된 것을 개탄하며, 정부의「자치분권 종합계획(안)」 수정 촉구 결의안 작성을 주도한 바 있다. 김정태 단장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역사는 정부와 의회간 견제와 균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의회는 패싱한 채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강력한 지방분권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고 전하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110명의 전원 공동발의로「자치분권 종합계획(안)」수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고 관련 정부부처로 이송하였지만 돌아온 결과는 공허한 메아리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위 종합계획(안)에서 ‘지방의회 책임성 강화’라는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의정활동공시제’의 목표 또한 모호하다. 이미 각 지방의회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는 지방의회 활동상황을 행정안전부가 획일화된 척도와 기준으로 통일하여 평가 및 공개절차를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김정태 단장은 “이는 명백히 지방의회를 무시하고 중앙집권적 사고로 종합계획(안)을 마련하였음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하였다. 김정태 단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자치분권’을 주장하신 대통령께서 전국 지방의회의 열망에 귀 기울여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 “임종석, ‘꽃할배’ 자기정치 안돼···대통령 잘 되도록 숨어서 일해야”

    손학규 “임종석, ‘꽃할배’ 자기정치 안돼···대통령 잘 되도록 숨어서 일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꽃할배’ 발언과 관련해 13일 “임 실장이 SNS로 하는 것은 비서실장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비서실장은 자기정치 하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서 대통령이 잘 되도록 숨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에 나오고 SNS에 꽃할배가 어쩌고 이런 것은 비서실장으로서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임 실장 행태에 대해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손 대표는 “(3차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서)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고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청와대가 정쟁을 조성하고 있지 않나 의혹이 있다”며 “정상회담은 깊이있게 기싸움, 수싸움 다 동원해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전기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은) 거기에 집중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간다고 뭘 하나. 야당 대표가 가서 뭘 하겠나.(북측과) 협의를 하나. 막말로 만찬 같은 데나 참여하고 상대방 만나서 북한 구경하고 관광하러 가는 것인데, 그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5당 대표, 국회의장이 쭉 앉아서 무슨 협의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청와대가 4·27 판문점 선언의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서는 “비준 동의는 구체성, 상호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면서 “여야 3당이 국회의장과 함께 비준 동의안은 정상회담 뒤 처리하자고 합의를 봤는데 그제 국무회의 의결해서 보냈다.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판문점 선언’ 비준에 상세한 재정추계 요구는 무리

    정부는 그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예산 소요 내역과 함께 국회에 제출했다.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내년에 철도·도로 협력과 산림 협력 등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2986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남북협력기금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해 편성된 예산이 총 4712억원인데, 올해 관련 사업에 편성됐던 예산 규모인 1726억원를 뺀 액수다. 이에 대해 야당은 전체 사업 규모와 사업 기간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없이 무성의하게 2019년도 1개년 재정추계만 제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에 대한 상세한 재정추계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준안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선언문 비준에 상세한 재정추계를 첨부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임에 분명하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내년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비용추계를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만약 10조원이든, 20조원이든 수치를 재정추계서에 기재한다면 자칫 북한에 발목을 잡힐 우려도 있다. 북한이 앞으로 우리와 남북협력 협상 과정에서 재정추계서에 기재된 예산만큼의 지출과 투자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사업규모에 대한 재정추계서는 과도한 통일 비용이 들어간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야당이 계속 상세한 재정추계를 요구하면 남북관계를 풀려는 정부의 발목을 잡으려는 행위로 비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년에 들어갈 추가 예산 2986억원은 국회 예결위의 예산 증액을 통해 풀어나가는 등 정치권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여야는 민족의 미래가 걸린 남북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
  • 남북, 내일부터 24시간 소통시대

    남북, 내일부터 24시간 소통시대

    남측 초대 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 文대통령·金위원장 가교 역할 주목남북 관계 진전의 전진기지라는 중책을 수행할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북한 개성공단에 문을 연다. 개성공단에 남북 당국자가 24시간 365일 상주하는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특히 차관급인 남북 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14일 오전 10시 30분 개성에 있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정문 앞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 초대 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한다. 북측 소장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겸직할 예정인데, 북측은 아직 이름을 통보하지 않았다. 남북 소장은 주 1회 정례회의와 필요시 협의 등을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상시교섭대표 역할을 맡는다. 다만 남측 소장은 연락사무소에 상주하지 않고 협의 시 방북하는 식으로 일한다. 실질적으로 개성에 상주하는 남측 책임자는 부소장 격인 연락사무소 사무처장(고위공무원단 가급)인데, 김창수 통일부 장관정책보좌관이 내정됐다. 운영 인원은 사무처장을 포함해 연락사무 20명, 시설유지관리 등 보조인력 10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방북해 금요일 오후 귀환하기까지 개성공단 내 숙소에서 숙식한다. 사무소는 매주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야간과 주말에는 당직자가 연락채널을 유지한다. 사무처는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통일부 직제령에 근거한 통일부 산하 조직으로 운영부, 교류부, 연락협력부로 구성된다. 통일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기획재정부 내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에서 차출된 인원이 함께 근무한다. 연락사무소는 산림협력, 한반도 신경제구상, 철도·도로 공동조사 및 연구를 우선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각종 남북 회담 및 행사, 민간·당국 공동연구, 교류·왕래 지원을 위한 채널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내년 ‘판문점 선언’ 이행에 2986억 추가···세부 산출근거는?

    내년 ‘판문점 선언’ 이행에 2986억 추가···세부 산출근거는?

    통일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내년도에 298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산출 근거가 될 세부 설명이 누락돼 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통일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산정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내년에 철도·도로 협력과 산림협력 등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2986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철도·도로 협력 사업의 경우 예상되는 공사 구간이나 규모, 현대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지 등 구체적인 예산 산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가 설명했다. 내년에 남북협력기금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해 편성된 예산이 총 4712억원인데, 올해 관련사업에 편성됐던 예산 규모(1726억원)를 빼면 내년에 추가로 필요한 비용이 나온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철도·도로 북측구간 개보수 비용은 차관형식으로 지원하고, 산림협력 비용은 한반도 생태계 복원 등의 의미가 있어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한편에선 철도·도로 현대화를 완료하는 데만 최소 수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판문점선언 비준을 위한 비용추계서에 내년 예상비용만 담은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있다. 앞서 통일부가 2008년 국회에 제출한 ‘2007년 10·4 선언 합의사항 소요재원 추계’ 자료에 따르면, 개성~신의주 철도·도로 개보수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지원에 8조 6700억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2019년도 사업추진에 필요한 재정소요만 산정했다”면서 “연도별 세부적인 재원소요는 북한 현지조사, 분야별 남북간 회담·실무접촉 등을 통해 사업규모, 사업기간 등이 확정된 이후에 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인인증서 폐지… 위수령 역사 속으로

    국무회의, 법률안 등 61건 심의·의결 공인인증서 폐지안은 국회 통과해야 전자서명 수단으로 널리 쓰였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된다. 최근 기무사 문건으로 논란이 됐던 위수령도 68년 만에 폐지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무역금융 범죄, 재산 국외도피 등 외환조사 전담 조직이 서울세관에 설치된다. 정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전부개정법률안’ 등 법률안 2건과 ‘위수령 폐지령안’ 등 대통령령안 21건, 일반안건 4건, 법률공포안 34건을 심의, 의결했다. 공인인증서는 국내 전자서명 제도 도입 초기에 널리 쓰이면서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공인인증서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해 전자서명과 관련된 여러 기술의 발전과 서비스 혁신을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간의 다양하고 편리한 전자서명 수단을 활용하려는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해 다양한 전자서명 수단이 개발되도록 할 계획이다. 법률안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국무회의 이후 국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최근 기무사 문건으로 논란이 됐던 위수령도 폐지된다. 위수령은 치안 유지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계엄령과 비슷하지만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국방부는 위수령 폐지령안을 지난 4일 입법예고하면서 “1950년 제정 당시 육군의 질서와 군기 유지, 군사시설물 보호 목적으로 제정됐지만 최근 30년간 시행 사례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상위 근거 법률 부재로 위헌 소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수령 폐지령안은 대통령령안이라 국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폐기된다. 국부유출 단속 강화를 위해 서울세관에 조사2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관세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도 의결됐다. 그동안 조사국에서 밀수와 불법 외환거래 단속을 병행했는데 앞으로 밀수 등은 조사1국, 불법 외환거래 단속은 조사2국이 전담한다. 조사2국은 5개과 62명으로 이뤄진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악수하는 장하성·김현미

    악수하는 장하성·김현미

    김현미(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하성(왼쪽 두 번째)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자치분권 종합계획] 직접 조례 제정 ‘주민주권’ 키우고… ‘특례시’ 지정해 재정 권한

    [자치분권 종합계획] 직접 조례 제정 ‘주민주권’ 키우고… ‘특례시’ 지정해 재정 권한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지방의회에 조례 제·개정안과 폐지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주민소환과 주민감사청구 요건이 완화돼 단체장 탄핵 등 지방정부 견제가 쉬워진다. 광역자치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맞춤형 업무를 개발하고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해 광역시에 준하는 재정·사무 권한을 준다.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지방이양일괄법 제정과 국세 대 지방세 비율 조정(8대2→ 6대4), 자치분권 법령 사전협의제 도입 등 6대 추진 전략, 33개 과제를 담았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의 내용을 올해 4월 자치분권위가 넘겨받은 뒤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 더이상 지방이 중앙에 의존하지 않는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겠다는 취지다. 이로써 재정분권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인 ‘지방분권’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자치분권의 큰 틀이 완성됐다. 우선 주민이 지방자치단체나 의회 의원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조례의 제정·개정·폐지안을 지방의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소환과 주민감사청구, 주민투표 청구 요건도 완화하고 ‘서울형 주민자치회’ 등을 모델 삼아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으로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인구가 적은 소규모 지자체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정부 형태를 ‘위원회’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지자체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따로 선출하지 않고 주민 직선 위원들이 의회와 집행부를 함께 운영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자치분권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주민직접 참여제를 대폭 확대하는 등 (국민주권이 아닌) 주민주권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광역지자체 단위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치안 기능을 맡게 하고 대도시 특례를 확대해 수원과 창원, 고양, 용인 등 ‘광역시급 도시’들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을 늘린다. 국세·지방세 구조를 장기적으로 6대4까지 개선하고자 세목 등을 조정하고 개인이 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도 도입한다. 여기에 개헌 사항인 ‘제2국무회의’ 대신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 관계부처 장관, 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해 정례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가칭)를 설치할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역대 정권의 어느 지방분권 계획보다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은 “종합계획은 그동안 정부 의제에 머물던 것을 국무회의를 거쳐 정부 공식 입장으로 확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종합계획은 앞으로 꾸려질 시행계획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 문 대통령이 약속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에 못 미친다는 지자체들의 불만도 크다. 지난해 로드맵에 담겨 있던 자치입법권 확대, 자치단체 사무범위 확대 등 ‘분권형 개헌’ 관련 내용이 모두 빠졌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자치분권 종합계획이 과연 누구를 위한 계획이며 (정부가) 진정으로 자치분권을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청와대 주도 개헌이 무산되면서 현행 법체계 안에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향후 개헌이 이뤄진다면 이런 부분을 추가로 논의해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치분권위는 후속 조치로 다음달 말까지 부처별 실천계획을 마련한 뒤 연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치분권 종합계획] 기재부 이기주의에 늦어지는 재정분권

    文 국무회의서 꼬집자 김동연 “큰 틀 합의”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11일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알맹이’에 해당하는 재정분권은 쏙 빠졌다. 정부 예산을 틀어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날 발표된 종합계획에서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을 거쳐 6대4까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수준의 기존 목표만 반복 제시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정분권은 기재부와의 이견으로 아직 발표 계획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기재부가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돌려야 하는데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정분권은 어떻게 돼 가느냐’고 꼬집어 질문했다”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큰 틀에서 거의 합의가 끝났다.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방세 확충 방안은 소득세·소비세를 중심으로 지방세수를 늘리는 것이다.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11%인 지방소비세 비중을 늘리고 소득세·법인세의 10% 수준인 지방소득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정부가 지방세를 늘리려는 이유는 지자체의 복지비 부담이 늘어서다. 2008~2017년 예산 증가율은 중앙정부 6.6%, 지자체 5.0%이지만 복지지출 증가율은 중앙정부 7.5%, 지자체 9.3%로 지방 부담이 더 많아졌다. 정 위원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올해부터 시작해 6대4가 될 때까지 지속해서 개혁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내년까지 당장 6대4를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일단 내년은 7대3 정도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文 “민족 대의 앞에 당리당략 거둬달라”… 국회 초당적 협력 촉구

    文 “민족 대의 앞에 당리당략 거둬달라”… 국회 초당적 협력 촉구

    정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하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비용추계서를 첨부해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지 138일 만이다.정부는 비용추계서에서 내년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데 모두 4712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기존에 남북협력 사업비로 잡은 예산 1726억원에 더해 2986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예산 집행 항목은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사회문화체육교류, 이산가족상봉,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등이다. 철도·도로 현대화를 완료하는 데만 최소 수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내년도 1년치 비용만 비용추계서에 담았다. 전체 사업 규모와 기간이 확정되지 않아 비용을 정확히 추계하기 어려운 데다, 대북 제재 해제 여부 등 변수가 많은데 수조원의 비용부터 먼저 내놓으면 해묵은 ‘퍼주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오는 18~20일) 이후 비준동의 문제를 논의키로 지난 10일 합의했지만, 약속한 때에 논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전체 사업의 재정 추계가 되지 않았다고 비용추계서를 문제 삼고 있는 데다 청와대의 방북 동행 초청이 ‘일방적’이라며 발끈하고 있어서다. 당장 한국당은 논평에서 “정부가 무성의하게 2019년도 1개년 재정추계만 제출했다”며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받기 위한 자료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청와대가 국무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의결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는 북한을 설득할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국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야 지도부를 설득하려고 국회를 찾았다가 야당의 빈축만 샀다. 지방 일정에 나선 한국당 지도부는 만나지도 못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경북 구미에서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먼저 이야기를 하고 초청 발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 수석에게 “뭐하러 왔느냐”고 핀잔을 줬다. 손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받고 안 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 실장이 나와서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수석은 청와대의 초청이 야당 압박용 아니냐는 지적에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 전원 동행이 끝내 어렵게 될 경우 ‘국회 특별대표단’을 꾸리는 대신 정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에 포함해 평양 방문길에 오르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단 갈 수 있는 분이 함께 가서 국회 차원에서도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특사로 파견하자고 청와대에 제안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청와대가 문 의장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할 경제인 특별수행원 규모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북·미 소통 원활해질 때까지 중재”

    文 “북·미 소통 원활해질 때까지 중재”

    한반도 운전·비핵화 촉진자 역할 강조 美 대북대표에 “북미 대화 잘 살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공식 화답하면서 ‘한반도 운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또 한 번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기본적으로 북·미 협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면서도 “북·미 간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우리가 중재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핵화 촉진자’ 역할을 자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통화에서 “북한과 미국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chief negotiator)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특사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선(先) 비핵화리스트 제출과 선 종전선언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다가 헝클어진 북·미 협상과 관련, ‘톱다운’ 방식 빅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조치로 여건을 갖춰 줘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70년 적대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3차 남북 정상회담 또한 한반도 비핵화의 결정적 모멘텀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간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가능한 모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최근 특사단 방북으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기회를 잘 살려 비핵화 대화에서 성공적 결과를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음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트럼프·김정은, 핵신고·종전선언 두고 ‘2차 담판’

    김정은, 친서 보내 북·미 정상회담 요청 백악관 “일정 조율 중” 볼턴 “연내 가능” 文대통령 “북·미 정상 대담한 결단 필요”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핵신고와 종전협상의 선후관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북·미가 ‘톱다운’ 방식의 양국 정상 간 ‘빅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일정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열려 있으며, 이미 조율하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며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이후 경색된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한 한국 정부의 지난 5일 특사단 방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라는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낸 셈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특사단 방북 이후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시간표 제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북한의 9·9절 열병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외와 트럼프 대통령의 감사 발언 등으로 북·미 관계가 반전됐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정식을 풀 수 있는 해법은 양 정상 간 결단밖에 없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껍데기 회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북한의 구체적인 ‘선 비핵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한 행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in]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하며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국회 특별대표단 동행과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를 놓고 여야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초당적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은 이날도 동행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는 비준동의안과 판문점 선언 비용추계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18~20일) 이후 비준동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 ‘촛불 무력진압’ 논란된 위수령, 68년 만에 폐지

    ‘촛불 무력진압’ 논란된 위수령, 68년 만에 폐지

    경비가 필요할 경우 군부대가 주둔지 밖으로 출동해 집회나 시위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한 위수령이 논란 끝에 68년 만에 폐지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군이 위수령을 근거로 촛불집회 무력진압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1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방부가 지난 7월 4일 입법예고한 위수령 폐지령안이 심의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위수령 폐지가 의결된 순간 “위수령이 폐지됐다. 참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위수령은 1950년 3월 육군 부대 경비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제정됐다. 군부대가 자기 보호를 위해 외부 침입을 막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경비를 위해 필요할 경우 군부대가 주둔지 밖으로 출동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이 담겼다. 이 조항은 군사정권 시절 군부대가 집회나 시위를 진압하는 구실로 작용했다. 1965년 8월 한일협정 비준안 국회 통과 직후 서울 일대 병력 출동, 1971년 교련 반대 시위 때 서울 9개 대학에 대한 병력 투입, 1979년 김영삼 국회의원직 제명 당시 마산 일대 병력 출동 등이 위수령을 발동한 사례다. 위수령은 ‘적극적·공격적인 병기 사용’은 금지하고 있지만, ‘자위 차원’이나 ‘병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진압할 수 없을 때’ 등 위급한 상황에서는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열어둬 시대에 맞지 않은 법령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위수 관련 제도의 개선 방안 연구’를 의뢰했고, KIDA는 위수령을 존치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제출했다. 이는 국방부가 위수령 폐지령안을 입법하는데 영향을 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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