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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마을 다시 분열시키는 국제관함식”…제주해군기지 앞 반대 집회

    “강정마을 다시 분열시키는 국제관함식”…제주해군기지 앞 반대 집회

    지난 11년 동안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국가폭력과 지역사회 분열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강정마을 앞에서 11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하며,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관함식 개최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관함식 개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여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8 국제관함식 반대 평화의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국제관함식의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이라면서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또 문 대통령이 이날 강정마을을 방문하기로 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동행동은 “문 대통령이 강정을 찾아 화려한 미사여구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한들, 이미 찢겨져 버린 강정마을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국제관함식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민들에게 했던 회유와 갈등 조장의 과정을 돌아보면, 오늘 대통령이 하는 말 역시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국제관함식 반대 투쟁 과정에서 해군의 폭력을 다시 확인해야만 했다. 군대가 직접 나서 신고된 집회를 방해하고, 주민과 활동가들을 사찰하고, 불법 채증하는 모습은 지난 정권과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이자 인권 침해다. 박근혜 정부 당시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가 민간인을 사찰한 불법 행위가 밝혀지고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았으나 여전히 군은 바뀌지 않았다. 해군의 불법 행위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강정마을 공동체를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은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할 제주가 제주해군기지를 기점으로 동북아시아 군비 경쟁의 거점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이며, 진정한 평화의 외침”이라고 호소했다. 참여정부 때인 2007년 5월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입지로 결정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마을 주민들의 분열과 국가폭력이 시작됐다. 그동안 기지 건설 반대 시위를 하다가 700여명의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연행됐다. 정부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지 건설을 강행했고, 결국 제주해군기지는 2016년 2월 완공됐다. 이후 해군은 반대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 지연을 이유로 약 34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사면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구상권 청구 소송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16년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와 도의회,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연행된 마을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에 대한 특별사면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지금까지 사면·복권이 이뤄지지 않은 채 2년을 훌쩍 넘겼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지난 11년 강정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로 피눈물을 흘려왔다. 그런데 국제관함식 때문에 11년째 이어져온 주민갈등이 다시 100년 갈등이 되게 됐다”면서 “국제관함식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되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북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재개할 것”

    “남북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재개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2005년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지만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문재인 정부는 공동편찬을 이어 가려 한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 우리 겨레는 하나였는데 세계 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면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어“ 세상에 약 3000개 민족이 7000가지의 말을 쓰지만 글자는 40개뿐이고,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이 많지 않으며 누가·언제·왜·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고 소개한 뒤 “한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자랑스럽게 지키고 가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이 쉽게 익히고 쓰게 하려고 한글을 만드셨다는 세종대왕의 뜻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이 총리는 “한문을 모르던 조선의 여성과 평민도 한글로 제 생각을 남겼고 일제강점기에는 겨레의 얼을 지키고 일깨웠다”며 “해방 이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높았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한글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글의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BTS)께’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세계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면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앞으로 매년 11월 5일은 ‘바둑의 날’

    앞으로 매년 11월 5일은 ‘바둑의 날’

    11월 5일이 ‘바둑의 날’로 지정됐다. 한국기원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지난 8일)를 통해 바둑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바둑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11월 5일은 현대 한국바둑의 개척자인 고 조남철 선생이 서울 남산동에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최초로 설립한 날이다. 제1회 바둑의 날 기념 행사는 다음달 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2층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바둑 진흥법’은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처음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2016년 8월 4일 발의한 지 1년 8개월 만인 지난 3월 30일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바둑 진흥법을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바둑의 날에 바둑경기, 바둑 관련 학술행사를 하거나 그런 행사 등을 하는 바둑 단체를 지원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바둑진흥법 제정안은 바둑진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바둑진흥 기본계획 수립·시행, 바둑 단체 지원과 바둑 전용경기장 조성, 바둑 연구 활동·국제교류·해외확산 지원, 바둑의 날 제정, 바둑 관련 창업 및 기술개발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북러·북중 연쇄 정상회담, 비핵화 협력체제 구축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그제 4차 북한 방문은 비핵화의 동력을 살리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에 의견을 모으는 성과를 냈다. 북한 매체들은 어제 일제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바라는 종전선언과 미국의 비핵화 상응 조치에 대해 5시간 30분 동안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은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이라도 회담 일정이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북한은 폼페이오 4차 방북의 선물로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둘러싼 ‘셀프 폐기’ 의혹을 불식할 검증 사찰단을 수용했다. 지난달 19일 평양 공동선언으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약속한 뒤 나온 추가 조치다. 하지만 북·미는 핵 리스트 신고, 핵탄두·미사일의 일부 해체 등 핵심적인 부분의 협의는 밝히지 않았다. 비핵화의 중핵 부분은 미국이 북한에 등가성을 갖는 체제보장 조치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 끌어내기 힘들다. 미국도 비핵화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면 중간선거 전 조기 북·미 정상회담을 기피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기왕에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여정에 들어간 이상 국제사회가 놀랄 만한 대담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 이내라는 비핵화 시간표 속에서 속도를 내지 않으면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을 북·미는 한번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 협상을 진행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의 조기 확정은 필수적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고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해체하며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면 남북 관계 증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한 점은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비핵화 이후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핵화 협상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일본 역시 일본인 납치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비핵화 논의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정부도 관련국들과 공조와 협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BTS, 정부 훈장 받는다

    BTS, 정부 훈장 받는다

    정부가 ‘월드스타’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에게 유공 훈장을 수여한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류 확산에 기여한 방탄소년단 멤버 7명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주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화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문화훈장 가운데 5등급에 해당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원조 한류스타’ 자리에 오른 배우 배용준이 2008년 이 훈장을 받았다. 원로 코미디언 백남봉도 2010년 별세 뒤 같은 훈장을 추서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국어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양국 우호증진 공로를 인정해 무궁화대훈장을, 배우 이순재에게도 콘텐츠·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치킨집 등 ‘오너 리스크’ 피해 내년부터 가맹본부가 배상한다

    ‘규제 샌드박스 3법’ 등 국무회의 통과 내년부터 치킨집이나 편의점 등 가맹본부와 소속 임원이 부도덕한 행위로 이미지를 실추시켜 가맹점주들이 손해를 보면 본부가 이를 배상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이런 내용의 가맹거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정우현 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지난해 6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 때문에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은 가맹점주가 본부에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체결 또는 갱신되는 가맹 계약서에는 이런 내용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부당 반품 등 ‘갑질’로 피해를 본 납품업체가 피해액의 3배까지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달 중 공포돼 6개월 후 시행된다. 원사업자가 하도급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하도급 업체의 기술 자료를 유출·유용했다가 한 차례만 고발돼도 공공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하도급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돼 오는 18일부터 적용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혁신 5법’ 중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처리된 정보통신융합법·산업융합촉진법·지역특구법 개정안 등 이른바 ‘규제 샌드박스 3법’도 이날 회의에서 의결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제도다. 정보통신융합법과 산업융합촉진법 개정안은 내년 1월, 지역특구법 개정안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사업자가 신기술·신제품의 규제샌드박스 적용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융합법), 산업통상자원부(산업융합촉진법), 지자체(지역특구법)에 신청하면 민간 전문가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정부는 기업이 잘못 신청한 경우에도 신청받은 부처가 소관 부처에 이관해 혼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규제샌드박스가 적용된 신기술·신제품 때문에 인적·물적 피해 발생 시 소비자 구제를 위해 사업자가 미리 책임보험 가입 또는 별도 배상 방안을 마련해 손해배상 책임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범죄 공무원 100만원 이상 벌금형 땐 즉각 퇴출

    성범죄 공무원 100만원 이상 벌금형 땐 즉각 퇴출

    공시생도 3년간 공무원 응시 못하게 강화 권력형 성범죄 처벌도 최고 7년이하 징역앞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은 공직에서 퇴출된다. 권력형 간음죄의 법정형이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비(12억 4800만원)와 태풍 등으로 인한 재해복구비(242억 9900만원)가 일반예비비로 편성되고 타인 이식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적출할 수 있는 장기에 폐가 추가된다.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3회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8건(법률안 3건, 대통령안 18건, 일반안건 4건, 법률공포안 73건)을 심의·의결해 관련 법안을 오는 16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모든 유형의 성범죄를 저질러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은 즉각 퇴출된다. 지금까지는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을 때만 당연퇴직했다. 임용결격 사유에도 해당 내용을 포함해 퇴직한 공무원뿐 아니라 공무원시험준비생도 3년(종전 2년)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했다. 미성년 성범죄로 파면·해임되거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사람은 평생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 해당 개정안은 공포 6개월 뒤인 내년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 오는 16일부터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죄’의 법정형이 현행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추행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등 경비지원을 위한 예산 12억 4800만원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고, 태풍 ‘솔릭’과 지난 8월 26일~9월 1일 호우피해 재해복구비 중 242억 9900억원을 목적예비비에서 사용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0일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태풍·집중호우 피해복구비를 모두 1338억원으로 확정했다. 중증 폐 질환자에게 생명유지 기회를 주고자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적출이 가능한 장기의 범위에 ‘폐’를 추가한다. 지금까지 폐 이식 수술은 뇌사자의 폐가 있을 때만 가능했다. 하지만 뇌사자는 폐 손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실제 폐 이식 건수가 많지 않았다.이 밖에도 고객 응대 업무에 종사하는 이른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감정노동자가 고객의 폭언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음에도 사업주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1000만원(1차 300만원·2차 600만원·3차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익신고자 보호조치를 내렸음에도 이행하지 않을 때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상한액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산림 복구 땐 온실가스 600만t 감축…南 탄소배출권 1006억

    황무지 180만㏊에 20년간 식목하면 北 1억 1000만t 온실가스 감축 가능 공익가치 늘어 8221억 비용편익 확보 초미세먼지 南 유입도 年 6% 줄어들어 북한 산림 복구 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1006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8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북한의 황폐 산지를 복구하면 600만 1000t가량의 온실가스가 감축된다. 이로써 탄소배출권 판매액은 1006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경사 15도 이상 황폐 산지 10만㏊에 리기다소나무 및 소나무(70%), 상수리나무(30%)를 심었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이 밝혔다. 조림 CDM 사업은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국가가 개도국에 신규 조림 및 재조림 사업을 해서 얻게 되는 온실가스 감축분을 해당 감축 의무 국가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남북 산림분야 협력 시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북한 산림 복원 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북한 측이 얻는 효과도 컸다. 2021년부터 2040년까지 경사 15도 이상 황폐산지 180만㏊에 리기다소나무 및 소나무(70%), 상수리나무(30%)를 심는 복구 조림 사업 시 북한은 1억 1000만t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에 따른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증가하면서 8221억원의 비용편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산림 복원 시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는 연간 약 1.6㎍/㎥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인 26.5㎍/㎥의 6%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방제 약제 및 기술 부족 등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통일부 자료 등에 따르면 북한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3%에 해당하는 899만㏊로 2008년 기준 산림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284만㏊가 황폐화됐다. 앞서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환경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로드맵 수정안과 제2차 계획기간 국가배출권 할당계획 2단계 계획에 따르면 북한 산림 복구 등 다양한 감축 방안을 검토해 나간다고 밝혔다. 산림청 조사 결과로 그 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남북 산림분야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남북 산림협력 사업이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낼 중요한 청사진이 제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곧 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 동북아 새 질서”

    文 “곧 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 동북아 새 질서”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우리가 주도”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로 재편 金 “2차 조·미 회담 계획 마련 확신” 트럼프 “가까운 미래 金 만남 기대”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평양·뉴욕 방문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가시화되는 등 비핵화 대화가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북핵 관련국 간 정상외교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특히 과거 북핵 6자회담 국면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냉전 구도가 이어진 반면, 현재는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와 동북아 신질서의 재편이 맞물려 모색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이어질 것이고,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필요하고 도움 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 관련국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새로운 질서’를 강조한 것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언급했던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문제가 남북 또는 북·미, 양국 간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동북아를 둘러싼 국가들의 세력 균형으로 완전히 틀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무르익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폼페이오 장관에게 “조만간 2차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며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에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한편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난 시간은 총 5시간 30분이라고 (미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오전에 2시간, 점심을 1시간 30분가량 하고, 오후에도 2시간가량 접견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방탄소년단, 문화훈장 받는다…한류·한글 확산에 기여

    방탄소년단, 문화훈장 받는다…한류·한글 확산에 기여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인기에 비견되는 신드롬을 낳은 방탄소년단(BTS)이 문화훈장을 받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안건을 의결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류 확산에 기여한 방탄소년단 멤버 7명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문화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이다. ‘원조 한류스타’ 배우 배용준씨가 이 훈장을 받았고, 원로 코미디언 고 백남봉 씨도 2010년 별세 직후 같은 훈장을 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양국의 우호증진 공로를 인정해 무궁화대훈장을, 배우 이순재 씨에게도 콘텐츠·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국무회의에서는 이를 비롯해 경찰의날·소방의날 기념 유공자 등 19개 부문 유공자에 대한 훈장·포장 수여를 결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간호사 수급 5년간 2만 명 이상 늘린다

    간호사 수급 5년간 2만 명 이상 늘린다

    교육부, 간호 인력 부족 문제 해결 위해 간호학과 편입 연간 4700명 늘려 열악한 처우문제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간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5년 동안 한시적으로 대학 간호학과 편입학 문을 확대한다.교육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간호학과 학사 편입학 학생을 기존 1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4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전문대학의 간호학과에서도 편입학이 가능하도록 한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에 따라 2019~2023학년도 5년 동안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 정원외 학사편입생을 30% 이내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4년제 간호학과 외에 4년 과정으로 간호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의 경우 2023년까지 한시적으로 편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원래 간호 전문대는 편입학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일반대 간호학과는 116곳(2018학년도 기준 입학정원 9222명), 전문대 간호학과는 86곳 중 4년 과정을 둔 84곳(9789명)이 학사편입생을 받을 수 있어 최대 연 4700명의 간호사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년간 간호사가 2만명 이상 더 늘어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간호 인력 부족을 우선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간호사 처우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장기적으로 대책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치광장] 문제해결형 정치, ‘임대차법’ 바꾸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문제해결형 정치, ‘임대차법’ 바꾸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20일, 여야 합의로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됐다. 계약갱신청구권이 10년으로 연장되고 권리금 회수기간이 6개월로 늘어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고 장사할 환경이 조성됐다.성동구가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성수동 지역에 불어닥친 ‘젠트리피케이션’ 바람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2014년부터다. 당시 많은 이들이 실패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다양한 정책을 꾀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임차인 보호에 소홀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없이는 근본적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법 개정을 건의했다. 아울러 다른 지방정부들과 함께 2016년 6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결성했다. 하지만 정부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반전의 계기는 ‘촛불혁명’을 거쳐 새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야 마련됐다. 2017년 7월 4일 국회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국무회의 의결만으로 가능한 시행령 개정을 통해 환산보증금과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 문제를 우선 해결하되 궁극적으로 임대보장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안했다. 약 6개월 뒤인 올 1월 23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고, 지난달 20일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란 기쁜 소식이 들렸다. 이제 우리에게는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젠트리피케이션 특별법) 제정이란 또 다른 과제가 남아 있다. 임대료가 급등하는 지역을 시·도지사가 지역상생발전구역으로 지정해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발하는 특정 업종을 제한하는 등 지방정부의 재량으로 보다 강화된 임대료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 법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을 추진하고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위해 노력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를 회피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처럼 성동구는 물론, 모든 지방정부가 합심하여 지역상생 발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포용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제 해결형 정치를 이어 갈 것이다.
  •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3주새 2차례 내시경…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재검사 권고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73)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3주 사이에 2차례나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월례 국무회의 등 공식 행사를 갑자기 연기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는 소문이 현지 정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 등 보좌진은 4일 오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 쉬었을 뿐”이라며 “입원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행사에서 “3주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검사를 받았는데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그 결과를 본 누군가가 재검사를 권고해 다시 검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암이라면 암이라고 말하겠다”면서 “(암) 3기라면 더 이상의 치료는 없다.이 직책이나 다른 직책을 유지한 채 고통을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렛식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바렛식도란 만성적인 위산 역류와 식도염으로 식도 점막이 원기둥 모양의 상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정상인보다 식도암 발병 위험도가 20∼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가짜뉴스 근절 필요하나 별도의 입법은 신중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정부 유관 기관들이 공동대응 체계를 갖춰 신속히 수사해 엄정 처벌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입법 조치도 강구돼야 한다”고 발빠르게 화답했다. 가짜뉴스로 인한 해악은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는 바다. 특히 유튜브 채널들이 가짜뉴스 통로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8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4%가 허위정보 혹은 가짜뉴스로 판단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전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73.8%는 우리 사회에서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22만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미국 관료가 영접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채널들은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 치매설, 전용기 태극기 미부착설, 북한의 국민연금 200조원 요구설 등 황당한 가짜뉴스들을 퍼뜨렸다. 가짜뉴스는 누구를 겨냥했든 근절돼야 한다. 다만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정부가 나서고, 별도의 입법까지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누군가의 발언을 국가가 나서 틀어막는 방식은 위험하다.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악의적으로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기존 형법의 명예훼손죄나 전기통신기본법 등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정부의 규제보다는 방송·신문 등 기존 미디어들의 검증 노력이 더 중요하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상당수 언론은 가짜뉴스를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설’이란 형식을 빌려 보도했다. 이념적 성향을 떠나 사실 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의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뉴스 수용자들 또한 냉정한 잣대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이념적 성향에 맞는다고 가짜뉴스를 주변에 마구 퍼뜨리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 아베 내각 우익본색…첫날부터 ‘교육칙어’ 도발

    아베 내각 우익본색…첫날부터 ‘교육칙어’ 도발

    최측근 문부상 “현대적 재해석 검토” 日언론 “전쟁 이전으로 회귀 움직임”지난 2일 새로 임명된 시바야마 마사히코 일본 문부과학상이 19세기 메이지 시대에 만든 ‘교육칙어’의 현대적 재활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으로 자민당 총재특보를 지내다 이번에 처음 입각했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시바야마 문부과학상은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의 기본적인 내용을 현대적으로 정리해 가르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해석된 형태로 현재의 도덕 과목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보편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칙어는 메이지 시대인 1890년 10월 ‘신민(臣民·국민)에 대한 교육의 근본이념’으로 만들어졌다. 효도·우애 외에 ‘국민은 일왕에 충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일본 패망 이듬해인 1946년 연합군최고사령부(GHQ)에 의해 폐지됐다. ‘교육칙어의 부활’은 지난해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3월 각의(국무회의)에서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에 위반하지 않는 형태로 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답변서를 채택하자 야권에서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교육칙어는 과거 군부 등이 사상통제의 도구로 활용했던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 달 후 “교육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촉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도쿄신문은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대해 교육칙어 배제 및 무효를 결정한 국회 결의를 위반하는 전쟁 이전으로의 회귀 움직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처마다 ‘성평등 부서’… 여가부와 시너지냐, 옥상옥이냐

    부처마다 ‘성평등 부서’… 여가부와 시너지냐, 옥상옥이냐

    “부처 차원에서 미투 등 대응 필요” 경찰·검찰 이어 복지부도 설치 나서 “업무 중복” “책임 분산하나” 지적 법무·교육부는 전담 부서 설치 미정경찰청과 대검찰청에 이어 보건복지부도 올해 안에 성평등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런 움직임이 전 부처로 확산될 모양새다.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부처 차원의 대응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성가족부의 업무와 중복돼 행정력이 낭비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과 올 초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여성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근절과 여성 권익 신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성평등의 문제를 여가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 행정 영역에서 고유 업무로 인식해 달라”며 중앙 부처 내 성평등 담당 부서 설치를 북돋았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달 7일 “부처가 내놓는 정책에 성평등 관점을 제고하겠다”며 장관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성평등 담당관도 두겠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낙태 의료인 처벌이나 출산력 조사는 기존에 있었던 것임에도 성평등 관점이 부족하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아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담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투 운동의 계기가 됐던 대검은 앞서 성평등·인권담당관을 만들었고 경찰청도 성평등정책담당관을 임명하고 관련 부서를 뒀다. 국방부는 지난달 3일 민간위원 9명과 군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으나 해당 업무를 여성부(현 여가부)가 전담하면서 자연스레 폐지되거나 부처 내 다른 부서로 이관되며 축소됐다. 1998년 ‘여성정책담당관’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복지부, 교육부,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 도입됐지만, 2005년 여성부에 ‘성별영향분석평가’ 업무가 생기면서 행안부와 복지부는 해당 부서를 폐지했고 법무부와 고용부, 교육부, 농식품부는 다른 부처로 업무를 이관했다. 성별영향분석평가란 법령이나 계획, 사업 등 정부(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시·교육청) 주요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신체적·사회경제적 특성 등을 분석 평가해 정부 정책이 성평등 실현에 기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부처별 성평등 담당 부서가 신설될 경우 기존 여가부 업무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과거 여가부가 해당 업무를 전담하면서 각 부처들이 업무 중복을 막고자 여성정책담당관 제도를 폐지·축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투 파문 이후 성희롱·성폭력 이슈에 대해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여가부가 성평등 관련 업무를 부처별로 쪼개 책임을 분산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여가부가 성희롱·성폭력 전담 부처로 각인되면서 국무총리 소속 양성평등위원회와 함께 정부 관련 성평등 이슈에 대해 총괄하게 됐다”면서 “그렇다면 여가부가 주축이 돼 다른 부처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맞는데 오히려 각 부처가 스스로 감시 타워를 설치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전담 부서들은 성별영향분석평가 외에 성희롱·성폭력 이슈 등 성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을 다루는 부서”라면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하는 부서가 이를 대신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도 일반 부서에서 해당 업무를 성평등과 관계없는 일과 함께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행안부도 업무 중복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어느 부처보다 성평등 전담 부처 마련이 시급한 곳이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인데 세 부처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데 있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부처는 법조계·문화체육계·스쿨 미투로 ‘성평등 담당 부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안팎의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성평등과 관련해 11억원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으며, 여가부와 이를 전담할 부서 설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내년부터 고용 위기지역 中企 세금 감면 혜택

    내년부터 고용 위기지역 中企 세금 감면 혜택

    대한항공·아시아나 감면 대상서 제외 위택스 본인인증 휴대전화·신용카드로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지방세 감면 대상에서 제외하고 고용 위기지역 중소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세기본법’ 일부 개정안 등 4건이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선 총 8건(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3건, 즉석안건 1건)이 심의·의결됐다. 법률안 4건은 지방세기본법·지방세징수법·지방세법·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으로 행정안전부 소관인 지방세 관련 개편 내용이 담겼다. 먼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대형 항공사(FSC)는 지금껏 받았던 취득세(60%)와 재산세(50%) 감면 대상에서 빠진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자산은 23조 4231억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7조 1209억원이다. 이들이 받았던 지방세 감면 규모는 대한항공이 28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0억원으로 총 354억원이다. 두 항공사를 뺀 나머지 저비용 항공사(LCC)에는 기존 감면 혜택을 유지한다. 지방세 납부를 지금보다 쉽게 하고자 지방세 인터넷 신고·납부 시스템인 ‘위택스’에서 본인인증 수단을 넓힌다. 기존에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본인 확인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아이디와 비밀번호 방식으로도 위택스에 접속해 지방세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가정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의 용도로 취득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취득세율을 주택 특례 세율(1~3%) 수준으로 낮춘다. 행안부 관계자는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양질의 보육시설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지방세 감면 혜택이 마무리되는 규모는 2조 5000억원 정도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서민 지원 등 핵심 국정과제와 관련이 있는 기존 혜택은 기한을 연장한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이나 고용위기지역 활성화 지원 등을 위한 감면은 확대하거나 새로 만들었다. 지방세 관련 법률 개정안은 조만간 국회로 제출돼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효력을 가진다. 한편 한국석유공사가 앞으로 총사업비가 10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금액과 석유공사 부담금 합계가 500억원 이상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새로 추진하거나 변경하려면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내용의 ‘한국석유공사법 시행령’도 이날 의결됐다. 이는 대통령령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국회 인준 절차가 필요없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李총리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교란범… 엄정 처벌”

    李총리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교란범… 엄정 처벌”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급속도로 퍼지는 ‘가짜뉴스’에 대해 2일 작심 발언을 내놨다. 이날 이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이라면서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대응체계를 꾸려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호찌민 주석 거소를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는데, 이 내용을 왜곡한 가짜뉴스로 홍역을 치렀다.이 총리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면서 “사생활이나 민감한 정책현안은 물론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 국가원수와 관련된 턱없는 가짜뉴스까지 나돈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 총리는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과 계획적,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은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검·경에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가짜뉴스의 통로로 작용하는 매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옳다”면서 “온라인 정보의 생산·유통·소비 등 단계별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관련 부처에 당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제2작전사령관 ‘비육사’ 황인권 중장

    제2작전사령관 ‘비육사’ 황인권 중장

    정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에 현 8군단장인 황인권(55) 중장을 내정했다고 1일 밝혔다. 2일 열리는 국무회의 의결 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면 공식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황 내정자는 육군 3사관학교 20기 출신이다. 따라서 박종진(3사 17기) 제1야전군 사령관과 박한기(학군 21기) 합참의장 후보자 등을 포함해 6명의 육군 대장 중에 절반인 3명이 ‘비육사’ 출신이 됐다. 군 요직을 육사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 들어 비육사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야전부대와 작전·교육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경험한 황 중장은 군 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이며 소통을 통한 조직관리능력이 강점이다. ▲전남 보성 ▲3사 20기 ▲수도군단 작전참모 ▲제8군단 참모장 ▲3사관학교 생도대장 ▲제51사단장 ▲제8군단장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제 기능 못하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당연하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도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26년간 계속된 집회였지만 이날의 의미는 각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시사한 것과 겹쳤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화해치유재단이 정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의 결과물이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와 국민 감정을 배제한 채 졸속 합의가 이뤄지면서 ‘100억원에 역사를 팔아먹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최종적이고도 불가역적인’이라는 문구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1월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재단은 민간 이사진이 전원 사퇴한 지난해 말부터 이미 개점휴업 상태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을 우리 예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예비비 지출안도 지난 7월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등 합의 정신에 배치된 일본 고위층의 망언까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단의 존립 근거는 희박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합의 파기나 재교섭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가 간 공식 합의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론을 감안했을 것이다.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하면서 대북 문제 등에서는 일본과 긴밀히 협조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일본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재단 청산 문제로 분쟁을 야기하는 대신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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