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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백색횡포’ 1100여 품목 수입 차질…미래 성장동력 ‘싹’ 자르나

    日 ‘백색횡포’ 1100여 품목 수입 차질…미래 성장동력 ‘싹’ 자르나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2차 수출 규제를 단행하자 정부와 재계도 초긴장 속에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수소차에 필요한 탄소 섬유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이번 조치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의 싹을 자르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보상 우방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최장 90일이 소요되는 까다로운 허가 심사를 거쳐야 하기에 전자·철강·화학·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군이 필요로 하는 1100여개 품목의 일본산 수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장기화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해당 전략물자는 전자, 통신, 센서, 첨단소재, 자동차부품, 발전설비, 항공우주용 엔진, 특수강, 공작기계, 의료장비, 화학소재, 항법장치, 화학 등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필요로 하는 핵심 물품들이다. ●반도체웨이퍼, 공작기계 등 영향 받을 듯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금액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입 상위권 품목은 반도체(18억 2300만 달러), 반도체 제조용장비(15억 1300만 달러), 철강판(10억 600만 달러), 플라스틱 제품(8억 9000만 달러), 기초유분(7억 7700만 달러), 합금철선철 및 고철(7억 2900만 달러), 정밀화학원료(6억 7100만 달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에 영향을 받을 주요 품목으로는 반도체웨이퍼, 공작기계, 탄소섬유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반도체웨이퍼 또는 소자 측정용 품목의 대일본 수입 의존도는 67.5%에 달했다. 또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의 일본산 수입 비중은 82.8%였고, 반도체 디바이스, 전자직접회로 조립용 기계의 일본산 비중도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작기계도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부문 위주로 7개의 고위험 품목이 있다. 금속 가공용 머시닝센터(자동공구 교환장치를 장착한 공작기계)와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연삭기 등이다. 이런 장비에 수출규제가 시행되면 국내 공작기계 업체는 물론 관련 장비를 많이 쓰는 자동차, 조선, 건설장비 등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도 비상…한국 미래 성장 동력 겨냥 ‘노림수’ 수소저장용기, 자동차 프레임, 항공기, 선박, 스포츠레저 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경우 생산능력과 품질이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개선이 필요하다. 무역위원회의 ‘2018년 탄소섬유 및 탄소섬유 가공 소재 산업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일본의 탄소섬유 기술경쟁력은 99점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독일은 89점, 한국은 73점이었다. 품질경쟁력에서도 일본은 99점을 받았고 독일이 92점, 미국이 91점, 한국은 79점을 받았다. 도레이, 도호테낙스, 미쓰비시화학 등 3개 기업이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은 이 분야 최강국이다. 닛케이의 ‘2016년 세계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도레이가 42%로 1위, 도호테낙스가 14.4%, 미쓰비시레이온가 13.6%의 점유율을 보인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포함해 대부분 기술이 국산화를 마친 상태기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나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는 다르다. 수소차는 폭발성 높은 수소 기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소탱크를 핵심으로 하며 수소탱크의 재료는 일본 기업의 탄소섬유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대일본 수입비중이 70% 이상으로 의존도가 품목은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중간원료(98.8%), 자일렌(95.4%), 수치제어반(91.3%), 기타사진영화용재표(87.5%),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82.7%), 톨루엔(79.3%), 철 및 비합금강중후판(74.7%), 빌레트(74.6%), 광택제(74.3%), 도료(70.8%) 등이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감광재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회로를 식각할 때 사용하는 ‘불화수소’, 열 안정성을 강화한 필름으로 OLED제조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했다. 이들 품목의 일본 의존도는 올해 1~5월 수입액 기준 각각 91.9%, 43.9%, 93.7%에 달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아베 내각 결정, 깊은 유감…단호한 자세로 대응”

    靑 “아베 내각 결정, 깊은 유감…단호한 자세로 대응”

    청와대는 2일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의와 대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에 끝까지 열린 자세로 임해왔음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한 자세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 장관 합동브리핑을 통해 종합적 대응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앞으로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한 상황을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및 상황반을 설치해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반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반장을 맡고 TF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팀장을 맡기로 했다. 상황반은 일본 현지 정보 및 외교정세 등 대외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대책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고, TF는 외교·정무·정책·소통 등 분야별 실무회의를 조율하고 직접 실행하는 등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상황반과 TF는 이날부터 즉시 가동된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또 “오늘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 장관 합동브리핑을 통해 종합적 대응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의 조치에 따른 정부의 입장과 대응 방향, 국민들에 대한 당부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생중계될 예정이다. 모두발언 후에는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추가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신속하게 실행이 가능한 방안들을 곧바로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3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부처별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4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정부와 여당, 청와대 차원의 중장기 대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백색국가 제외’ 경제보복 강행…1100여개 품목 타격

    日, ‘백색국가 제외’ 경제보복 강행…1100여개 품목 타격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일본이 2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우리 정부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중단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일 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내주 중 공포가 이뤄질 전망이며 시행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나라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외에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2004년 지정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국가로 기록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관리령 개정으로 백색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됨에 따라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의 한국 수출은 원칙적으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뀌는 등 수출 절차가 엄격해진다. 일본은 전략물자를 수출할 때 개별허가를 받도록 하지만 백색국가는 3년에 한 차례 포괄허가만 받도록 우대해준다.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빠지면서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되는 품목은 지난 4일부터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을 포함해 11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통상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준다고 밝혔지만 군사전용 우려가 있다고 작위적으로 판단해 언제든 불허할 수 있어 한국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정부는 분쟁중지 합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빼는 것이 안보상의 무역관리에 관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며 응하지 않았다.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회담에서도 강 장관의 규제 철회 요구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가 안보를 목적으로 한 정당한 조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과 회담한 뒤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 대상에서 제외되면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세코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 의견 공모에 4만 666건이 들어왔고, 95%가 찬성했다”며 결정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문 대통령 “일본조치, 중대 도전…세계경제에 이기적 민폐행위”

    [포토] 문 대통령 “일본조치, 중대 도전…세계경제에 이기적 민폐행위”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취소 관련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연합뉴스
  • 문 대통령, 日백색국가 제외 ‘대국민 메시지’…오후 국무회의

    문 대통령, 日백색국가 제외 ‘대국민 메시지’…오후 국무회의

    정부는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가 명단,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함에 따라 단계적 대책에 착수하며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한다. 우선 정부와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효력을 낼 수 있는 각종 시행령을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對)일본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모두 생중계된다. 상황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별도의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입장과 대응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오는 4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부품·소재·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 대책을 아우르는 종합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속보]日,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28일부터 발효

    [속보]日,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28일부터 발효

    일본 정부가 2일 오전 10시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제외 조치는 오는 28일부터 발효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기로 하고 같은 달 24일까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해 왔다. 한국 정부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화이트리스트 국가 지위를 부여해 왔다. 이 국가들의 경우 일본 수출업자가 한 번만 포괄허가를 받으면 통신기기 등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3년간 개별 허가 신청이 면제된다.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앞으로 일본 기업이 한국에 수출할 때 식품·목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건별 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기업이 생산 거점에서 일본산 수입품을 가져다가 사용할 때도 일본 정부의 심사와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한국 2차 경제보복 강행…‘백색국가’ 제외 결정

    日, 한국 2차 경제보복 강행…‘백색국가’ 제외 결정

    일본 정부는 2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내주 중 공포가 이뤄질 전망이며 시행 시점은 이달 하순이 유력하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나라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외에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총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2004년 지정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국가로 기록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日백색국가 배제 대비 총력대응 태세…오후 국무회의 전망

    정부는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가 명단,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할 경우 단계적 대책에 착수하며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한다. 우선 정부와 청와대는 이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감행하면 오후에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임시 국무회의가 열리면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효력을 낼 수 있는 각종 시행령을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對)일본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시지는 대국민담화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등 다른 형태로 발표할 여지도 있다. 상황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별도의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해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입장과 대응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오는 4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부품·소재·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 대책을 아우르는 종합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국회 본회의 또 연기…日 각의 전 결의안 처리 무산

    국회 본회의 또 연기…日 각의 전 결의안 처리 무산

    여야가 2일 오전 9시로 약속했던 본회의를 또다시 연기했다. 애초 여야는 오전 9시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추경 세부 사안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본회의 개의가 무산되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된 일본 각의(국무회의)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전 국회 결의안과 대응 추경을 처리한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앞서 여야는 1일에도 오후 2시, 오후 4시, 오후 7시로 본회의 개의 시간을 계속 연기하다 결국 손을 들고 2일 오전 9시로 본회의를 늦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전 3시 40분까지 국회에서 위원장과 교섭단체 3당 간사 심사를 이어갔지만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3당은 현재 추경 총액 5조 8300억원, 적자 국채 발행 3000억원 감축 등 큰 틀에는 뜻을 모았다. 하지만 어떤 사업의 예산을 감액할지 세부 사안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협의가 오전 중 끝나도 이른바 ‘시트 작업’으로 불리는 실무 작업에 최소 5~6시간이 걸린다. 이후 예결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 의결을 모두 거치면 오후 7시 이후에나 본회의 개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전 중 최종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본회의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최악에는 2일 처리가 불발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9시 본회의를 대비해 소집해둔 오전 8시 30분 의원총회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오전 본회의 불발 사실을 알리고 오후 본회의에 대비한 국회 주변 대기를 요청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예결위에서 추경 심사가 막바지에 있으며, 추경 심사 절차를 감안할 때 오전 본회의는 어렵다”며 “추후 일정은 합의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현재 예결위에서 사업 등에 대해 세부조율 및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실무적 준비 시간까지 고려할 때, 오전 본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후가 돼서야 본회의를 개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 강원도 산불 등 재난 재해, 붉은 수돗물 사태와 지하철 공기질 개선 분야는 정부 원안보다 증액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현재 감액 사업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심사 합의 후 시트 작업 등을 고려하면, 오전 본회의 개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늦은 오후 정도에나 본회의 개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日언론들 “오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

    日언론들 “오늘 ‘한국 백색국가 제외’ 결정”

    일본 언론들이 2일 일본 정부가 이날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정령(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각의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태국 방콕에서 회담하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와 관련해 협의했지만,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일 오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재를 시도할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의 중재에 응하지 않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전날 밤 복수의 일본 정부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오는 2일 예정대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강 장관에게 징용 문제에 대해 “악화하는 한일 관계의 최대 원인은 한국이 징용 문제를 둘러싼 국제법 위반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이 신속하게 시정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무상은 GSOMIA 파기 여부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상 문제로, 다른 문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베 최측근 “오늘 각의서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100%”

    의결땐 23일부터 수출품별 허가 받아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을 2일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는 ‘100%’라는 말까지 쓰면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기정사실화했다. 2004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던 한국이 이번에 빠지면 지정 후 제외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1일 NHK에 따르면 아베 정권의 핵심 인사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TBS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100%”라고 단언했다. 그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라는 것은 특별한 취급을 하는 국가를 말하는 것으로, 아시아에서 한국에만 부여하고 있다”며 “특별 취급을 하는 국가에서 보통국가로 되돌리는 것일 뿐 금융조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3개 반도체 등 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설계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 (일본에) 큰 영향이 없으며 반드시 한국 기업에 (악영향이) 되돌아갈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고 도발적 발언도 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일본에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 양국 간 진정한 인연을 만들려면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고,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기로 하고 같은 달 24일까지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해 왔다. 한국 정부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일 각의에서 한국 제외가 의결되면 21일 후인 이달 하순부터 발효된다. 일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화이트리스트 국가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 국가들의 경우 일본 수출업자가 한 번만 포괄허가를 받으면 통신기기 등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도 3년간 개별 허가 신청이 면제된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일본 기업이 한국에 수출할 때 식품·목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건별 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기업이 생산 거점에서 일본산 수입품을 가져다가 사용할 때도 일본 정부의 심사와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日규제 대응 135분 회의 지휘… GSOMIA 카드 검토한 듯

    文, 日규제 대응 135분 회의 지휘… GSOMIA 카드 검토한 듯

    정경두 국방 참석… 전방위 로드맵 조율 오늘 文 주재 임시 국무회의 개최 검토중 모두 발언 통해 대일·대국민 메시지 예상 한시 할당관세 적용 개정안 의결할 수도 국정원장 정보위서 “GSOMIA 파기 신중”일본의 대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결정을 하루 앞둔 1일 청와대는 ‘D데이 대응 방안’을 최종점검하며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또한 청와대는 2일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결정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35분 동안 관계부처 장관들을 긴급 소집해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부처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오전 10시 40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을 전제로 ‘대응 로드맵’을 최종 점검한 셈이다. 특히 국방장관이 참여한 것을 놓고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에서 “GSOMIA의 내용상 실익도 중요하고, 상징적 의미도 중요하다”며 “(파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2일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화이트리스트 배제) 처리에 대비한 단계적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모두발언을 통해 대일·대국민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다. 앞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지난달 31일 “일본이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수위는 짐작할 만하다. 문 대통령이 추후 별도의 ‘대국민담화’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국무회의에서 한시적으로 특정 수입품목에 관세를 인하해주는 ‘할당관세’ 적용안이나 연구개발(R&D) 관련 인허가 지원 개선안 등 신속한 효력을 낼 수 있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수 있다. 애초에는 이 총리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직후 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하고 홍 부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입장과 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안 등이 검토됐지만, 임시 국무회의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4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증폭된 대일 메시지와 중장기적 종합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보복에 따른 피해가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기계·정밀과학 등으로 확대될 것을 대비해 예산·세제·제도·입법 지원책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 최측근 “한국, 일본불매 완전 괜찮아…100% 화이트리스트 제외”

    아베 최측근 “한국, 일본불매 완전 괜찮아…100% 화이트리스트 제외”

    日불매운동 비웃은 아마리 자민당 선대위원장 “불매운동, 결국 한국기업에 피해 돌아갈 것”日수출규제에 “원리원칙에 양보 있어선 안돼”“文이 지지율 올리려 ‘불매’ 정쟁 도구로 써”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00%’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비웃으며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 결국 한국기업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지켜보라고 의기양양해했다. 1일 산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마리 선대위원장은 전날 위성방송 BS-TBS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 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제외할 방침인 것에 대해 “100% (한국 제외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색 국가라는 것은 특별한 취급을 하는 국가로, 아시아에서 한국에게만 부여하고 있다”면서 “특별 취급하는 국가에서 보통 국가로 되돌리는 것일 뿐이다. 금융 조치도,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심해서 수출할 수 있는 체제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물품을 각각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규칙에 따라 냉정하게 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양보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 정권 출범 시 ‘친구 내각’을 구성했던 인물로, 아베 총리의 가까운 친구로 불린다. 지난달 발표한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보복조치’를 설계한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지 마라고 요구했던 미국 트럼프 정부에 입장에 반하는 조치라 향후 미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전날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수출규제와 징용배상 판결 등을 둘러싸고 대립이 격화하는 한일 양국에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자제를 촉구하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안보상의 우려가 없는 경우에 수출절차를 간소화하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트럼프 정부가 우려,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하지 않도록 아베 신조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일본에는 수출규제 강화 제2탄을 진행하지 않을 것, 한국에는 압류한 일본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을 각각 촉구하고, (한미일) 3국이 수출규제에 관한 협의의 틀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방송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은 완전히 괜찮다”면서 “큰 영향은 없고, 반드시 한국 기업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되돌아갈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진정한 인연을 만들려면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정치적 흥정이나 감정론이 아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꽉 막힌 통합 물관리… 시행 두 달째 국가위 출범 못해

    꽉 막힌 통합 물관리… 시행 두 달째 국가위 출범 못해

    지원할 ‘사무국’ 부처간 논의조차 안돼 금강·영산강 보 결정 내년 미뤄질수도통합 물관리를 첫걸음인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됐지만 정작 손발이 묶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물관리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할 국가물관리위원회(국가위원회)는 위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출범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지원할 ‘사무국’은 부처 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3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통합 물관리의 법적 기반인 물관리기본법 시행과 함께 대통령 직속 국가위원회를 설치, 운용할 계획이었다. 국가위원회는 물관리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수자원의 중장기 수급전망 등을 담은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심의·의결과 유역 간 물분쟁 조정, 현안인 4대강 보 처리방안을 결정한다. 환경부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해 ‘논란’ 우려를 감수하며 올해 2월 금강·영산강 5개 보 중 3개는 해체하고 2개는 상시 개방하는 제시안을 내놨다. 7월 회의에 상정한다는 것을 전제한 조치다. 그러나 국가위원회는 법 시행 후 두 달이 돼가도록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물관리기본법이 공포됐고,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안이 의결된 것을 감안하면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국가위원회는 30인 이상 50인 이내로 구성되는 데 민간위원이 과반수 이상이 돼야 한다. 현재 정부 및 민간 위원 선정은 끝났지만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4개 유역물관리위원회(유역위원회) 민간 위원장에 대한 인선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금강·영산강 보 처리 결정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해당 지자체 모두 해체에 반대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처리 결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역위원회 민간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기에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8월 중순쯤 첫 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관리위원회 구성뿐 아니라 위원회 운영을 지원할 ‘사무국’ 설치도 난항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미세먼지 특위 등 환경부 조직 증설 수요가 잇따라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미뤄졌다. 더욱이 유역위원회 업무 지원을 고려할 때 사무국 규모를 30명 이상으로 검토 중이나 행안부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사무국 구성 전까지 자체 인력으로 기획단을 가동하고 있지만 사무국은 위원회 소속인 데다 물 관련 업무는 환경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행안부 등으로 분산돼 각 부처 공무원이 파견돼야 한다. 국가위원회 출범 후에나 사무국이 구성될 수밖에 없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지자체 ‘적극행정지원委’ 설치…공무원 ‘도전 의식’ 살아날까

    정부·지자체 ‘적극행정지원委’ 설치…공무원 ‘도전 의식’ 살아날까

    위원회 자문대로 업무처리 땐 징계 면제 민형사 소송 당하면 법률 전문가 지원 우수 공무원 특별승진·승급 등 인사 혜택 李총리 “공직자 인식·행동 변화 중요”“이래서 ‘공무원은 답이 없다’고 하는구나.” 공무원이 된 뒤 처음으로 정기감사를 받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고참 대부분은 문제가 생기면 이를 빠져나가기에 급급한 ‘소극행정의 달인’이었다. 뭔가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하던 선배는 시도 때도 없이 감사장에 불려 다녔다. 그가 하늘을 쳐다보며 착잡한 표정으로 피우던 담배 연기처럼 선배의 열정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서울신문 2018년 4월 30일자 ‘공무원 대나무숲’ 중> 중앙부처 공무원의 이 같은 푸념이 이제 사라질까.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적극행정지원위원회’를 설치한다. 공무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적극행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적극행정 운영규정’과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정안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적극행정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민간기업에서는 상사가 시키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면 칭찬과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공무원은 되레 감사받을 사항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다. 차라리 아무 일도 벌이지 않으면 감사받을 필요가 없다. 공직사회에는 ‘열 개 잘하고도 하나를 잘못해 징계를 받는 사람’보다 ‘아무것도 안 해서 징계가 없는 사람’이 낫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제정안은 적극행정을 새로운 공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위원회는 기관별 업무특성에 맞춰 적극행정 과제를 발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한 공무원이 규정에는 없지만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일을 추진할 때 위원회를 찾아가 “이런 사업을 해도 되느냐”고 자문한다. 그러면 위원회는 “다음의 방식으로 처리해 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해당 공무원이 위원회 조언대로 업무를 처리했다면 결과가 나빠도 문책을 받지 않는다. 형사 고소·고발돼도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민사소송 시 소송대리인 선임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일반 공무원은 물론 경찰·소방·교육·군인 등 특정직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징계 관련 규정도 개정돼 일선 행정 현장에서 적극행정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한다. 여기에 매년 반기별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고 특별승진·특별승급 등 인사상 혜택을 부여해 공직사회에도 ‘접시 깨는 문화’를 심는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적극행정이 뿌리내리려면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직자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소극행정의 폐해는 모두가 안다. 그러나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공무원의 신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깊게 뿌리내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정부는 늘 적극행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착되거나 확산되지 못했다. 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장관들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기관별 실행계획을 만들어 실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치원 폐원 여부, 관할 교육감이 정한다

    원장 자격, 교육 경력 7년→9년으로 에듀파인 안 쓰면 최대 15% 정원 감축 사립을 포함한 유치원 폐원 기준은 관할 교육감이 정하게 된다. 국가회계시스템(에듀파인) 미사용 시 정원이 감축되고 유치원 원장 자격 기준도 강화됐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서 드러난 허점을 보완해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유아교육법 시행령과 교원자격 검정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공·사립 유치원 폐원을 하기 위해서는 각 시도교육감이 정한 세부 기준에 따라야 한다. 각 시도교육감은 유치원에서 폐원 인가 신청을 하면 유치원 폐쇄 시기와 폐쇄 이후 유아지원 계획, 폐쇄에 대한 해당 유치원 학부모 의견 등을 종합한 전원 조치를 확인한 이후 폐쇄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에듀파인을 쓰지 않고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립유치원은 1차 위반 때 5%, 2차 위반 때 10%, 3차 위반 때 15% 정원감축 처분을 받는다. 원장의 자격 기준은 전문대 졸업일 경우 기존 교육(행정) 경력 7년 이상, 전문대 졸업 미만일 경우 11년 이상에서 초·중·고교 학교장 기준과 같은 9년, 15년으로 각각 상향했다. 사립유치원 운영자가 비리를 저질러 원장에서 물러난 뒤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가족을 원장으로 앉히는 일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립유치원 교직원 봉급과 각종 수당 지급 기준도 유치원 규칙에 명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운영자 가족을 유치원 교사 등으로 고용한 뒤 다른 교사보다 높은 급여를 주는 관행 등을 없애기 위해서다. 유아교육법 시행령과 교원자격 검정령 개정안은 8월 초 공포 즉시 적용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국무회의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

    [서울포토] 국무회의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이쯤 되면 외교부에 기강이라는 것이 있는지 따져 묻기조차 피차 민망하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대일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현지의 총영사가 이런 추태를 저질렀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정확한 사정은 경찰 수사가 끝나 봐야겠으나 문제의 50대 총영사가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이 성비위 사실은 이미 확인한 모양이다. 총영사는 일반적인 영사 업무에다 경제 관련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중차대한 시점에 총영사라는 이가 이런 한심한 작태였다니 나사가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외교부의 어이없는 기강 해이 사례는 잊힐 새도 없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 지난 5월 말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공직에서는 최고 징계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교부에 공직 기강 확립을 따로 주문했을까. 그뿐인가.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에 틀린 인사말을 하게 하고, 외교 차관의 회담장에 구겨져서 엉망인 태극기를 버젓이 걸었다.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틀리게 표기한 것쯤은 지금 돌아보면 실수 축에도 끼지 못할 수준이다. 이러니 외교부가 안팎으로 줄줄 새는 바가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이 과연 이번에도 “엄중 처벌하겠다”며 어물쩍 유체이탈 화법으로 넘어갈지 궁금하다. 외교부에서 불거지는 사건사고들이 더이상 개인의 일탈로만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가 외교 현안들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외교 수장으로서 강 장관의 근본적인 역량 부족이 심각하게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외교력이든 조직장악력이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중의 지적이 따갑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서 강 장관의 거취에 국민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 홍남기 “日 백색국가 제외 강행 땐 첨단 소재·전자·통신 큰 피해 우려”

    홍남기 “日 백색국가 제외 강행 땐 첨단 소재·전자·통신 큰 피해 우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첨단소재·전자·통신 등 광범위한 업종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은 다음달 2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화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백색국가 명단 제외가 현실화하면 수출제한 대상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추가 보복에 대해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관계 부처가 공조해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실제로 다음달 2일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 법령 개정안이 처리돼 공포 작업까지 이뤄지면 3주(21일) 뒤인 8월 23일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확대된다. 홍 부총리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로는 수입선 다변화, 국내생산 확충, 부품 국산화 등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소재·부품산업과 관련해 “2001~2017년 관련 생산은 240조원에서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나 자립화율은 60% 중반에서 정체됐다”며 “수요 기업들이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일본 등 기존 밸류체인에 의존하고 재고 관리·최종 제품 생산에 집중해 왔던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규제에 대한 맞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홍 부총리는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국 국민 감정이 악화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한국과의 대화 채널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 확인됐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 자리에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베 총리, 한국 전향적 해결책 없으면 정상회담 안할 것”

    “아베 총리, 한국 전향적 해결책 없으면 정상회담 안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한국 정부가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한 국제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9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건설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한일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연내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날 수 있는 주요 국제회의로는 9월 하순의 유엔 총회, 10월 31일~11월 4일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담, 11월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있다. 산케이는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사태를 일방적으로 만든 한국 측의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라면서 9월 유엔총회 등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현 상태로는 한일 정상 간에 직접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볼(공)은 한국 측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압박하며 기다린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자 지난 4일부터 불화수소 등 한국 기업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르면 다음달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수출 규제상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군사 전용이 가능한 모든 물품의 한국 수출을 통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이런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즉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징용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은 민사 사안으로 당사자 간 해결이 중요하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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