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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불법집회, 어떤 관용도 기대말라” 경고

    문 대통령 “불법집회, 어떤 관용도 기대말라” 경고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보수단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개천절(10월3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 “우리 사회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초래했던 불법집회가 또 다시 계획되고 있고, 방역을 저해하는 가짜뉴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의 삶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를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전히 불법집회 강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부디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총 798건으로, 경찰은 이중 신고 인원 10명이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보했고, 집회를 강행할 경우 원천 차단·제지할 방침이다. 최근 3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두 자리 숫자에 머문 것과 관련,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 국면을 벗어나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데도 많은 고통이 따랐고, 공들여 쌓은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방역에 전념했다”면서 불편과 희생을 감수한 국민과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한 의료진 및 방역당국,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취약 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면서 “특히 방역에 힘을 모으고 있는 국민들의 수고를 한순간에 허사로 돌리는 일체의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늘 4차 추경이 국회에서 처리되길 기대한다”면서 “국회에서 추경이 통과되면 즉시 집행에 나서 추석 이전에 대부분 지원을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추경이 끝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국면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대면 근무를 해야 하는 보건의료 종사자, 돌봄 종사자, 배달업 종사자, 환경미화원 등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존중과 연대를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1년 육사의 벽 깨졌다… 첫 학군 출신 육군총장

    51년 육사의 벽 깨졌다… 첫 학군 출신 육군총장

    정부가 21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남영신(58·학군 23기) 지상작전사령관(대장)을 내정하는 등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식한 육군총장에 최초로 학군 출신을 발탁한 파격 인사다. 학군 출신이 육군총장에 발탁된 것은 1948년 육군 창설 이래 처음이며 ‘비육사’ 육군총장으로는 51년 만이다. 육군을 대표하는 육군총장은 인사 등 군정권(군사행정에 관한 국가행정권)을 행사하는 요직으로 그동안 육사 출신이 독점했다. 육사가 없었던 1~18대까지는 해방 후 장교 양성기관인 군사영어학교와 일본군 육군 출신 장교들이 육군총장을 지냈다. 1969년 육사 1기 출신인 19대 서종철 대장부터 현 국방부 장관인 48대 서욱 대장까지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육사 출신이 자리를 지켰다. 남 내정자가 육군총장에 오른 것은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보여 온 비육사 출신 중용을 통한 군 개혁 기조가 이어졌음을 뜻한다. 육사를 중심으로 고착화된 군 파벌 문화를 타파하면서 국방개혁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지다. 최근 장관에 육사 출신을 임명하면서 출신별 안배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남 내정자는 육군 3군단 작전참모와 7공수특전여단장, 3사단장 등을 거친 ‘야전 전문가’이다. 2017년 비육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육군특수전사령관에 기용돼 눈길을 끌었다. 2018년에는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새로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을 지내며 기무사 개혁을 주도했다. 지난해 지상작전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방 및 수도권 지역의 작전을 총괄하는 등 그동안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국방부는 “남 대장은 야전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 전문가로서 탁월한 작전지휘 역량과 조직관리 능력을 구비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남 대장이 육사 41기인 서 장관과 임관 연도가 같은 동기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최근 정부는 합동참모의장에 서 장관보다 한 기수 선배인 원인철 공군 대장을 내정하는 등 ‘기수 파괴’ 인사를 하고 있다. 정부는 또 공군총장에 이성용(56·공사 34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57·육사 42기) 육군참모차장(중장)을 진급 보직했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안준석(56·육사 43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중장), 제2작전사령관에는 김정수(57·육사 42기) 지작사 참모장(중장)을 승진 임명키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한 것”이라며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들 특혜 논란에도 추미애 ‘검찰개혁’에 힘 실어준 文대통령

    아들 특혜 논란에도 추미애 ‘검찰개혁’에 힘 실어준 文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정권에 대한 민심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2차 권력기관 개혁회의를 개최한 것은 추 장관에 대한 재신임 메시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1일 추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전략회의)를 마친 뒤 “그동안 법무부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개혁에 매진해 왔다”면서 “수사권 개혁 후속 법령 시행을 완료하는 등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수사 부서 통폐합·축소를 포함해 검찰의 인권옹호 기능을 실질화하기 위해 검찰조직 및 업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면서 “국가 권력이 국민을 위해 작동하도록 수사권 개혁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 장관이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하면서, 문 대통령이 추 장관 주도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진행 상황,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자치경찰제 추진방안 등 권력기관 개혁 전반의 내용이 논의됐다. 이와 동시에 국회에서도 권력기관 개혁을 뒷받침할 법안 개정 작업이 본격화 됐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수처법 개정안이 상정됐다. 김 의원이 발의한 공수처법 개정안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7명 중 여야가 각각 2명씩 추천하기로 한 기존 요건을 ‘국회 추천 4인’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앞서 민주당은 추천위원 2명을 선임했지만 국민의힘은 계속 추천을 거부하며 공수처 출범이 늦춰지고 있다. 민주당은 법 개정을 통해 4명의 추천위원을 독자적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 개정안에 대해 “소수 의견으로 다수가 배제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지만, 이날 법사위에 참석한 추 장관은 찬성 의사를 표하며 공수처의 신속한 출범을 강조했다. 전략회의에 따르면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담은 통합 경찰법안 통과도 정기국회에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월 검사의 수사지휘를 폐지하고 경찰을 수사주체로 인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했고 후속조치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면서 “국가수사본부 신설,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 개혁 등을 담은 통합 경찰법안이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 관련 개정안을 두고 반발이 큰 상태다. 지난 16일 입법예고를 마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은 조만간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시행된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법무부 단독주관으로 설정한 점, 검사의 통제가 확대·신설된 점, 검사가 영장만 받으면 수사개시 범위 외 사건도 수사가 가능한 점 등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수사권조정 시행령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마무리 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질의에 대해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국무회의 통해서도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일선 경찰들은 자치단체의 업무까지 경찰이 떠안는 등 업무 과중되는 점, 시도지사가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에 전략회의에 참석한 김순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은 “중앙에 집중된 경찰 권한을 분산하고 경찰개혁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추미애, 文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까닭은?

    추미애, 文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까닭은?

    21일 권력기관 개혁 방안과 입법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참석자들은 회의 5분전 쯤 행사장인 영빈관에 미리 착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둘러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및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의전 프로토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 장관은 행사장 바깥에서 영접 목적으로 대기하다가 대통령과 만나서 들어온 것이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영접을 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영접은 청와대 인사로는 비서실장이 하고, 내각에서는 (국무위원) 의전 서열에 따라 하게 되는데 (오늘 참석자 중) 의전 서열상 법무부 장관이 높았기 때문에 추 장관이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무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릴 때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 대통령을 영접해 함께 입장한다. ‘사전 환담 등 독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영접 후 본 행사장까지 입장하는 데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을 포함해서 약 30초 정도 걸리며 그 30초 동안이라도 독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엘리베이터 안에 노 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같이 동승을 했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의에서 추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이나 거취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4차 추경, 추석 전에 취약 계층 우선 지원하라”

    文 “4차 추경, 추석 전에 취약 계층 우선 지원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태풍으로 인한 수해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위해 추석 전에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4차 추경안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추석 전 추경에 따른 지원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 육아 가정에 대한 지원금 우선 지급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내각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게 재정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행정정보로 매출 감소 확인 소상공인,서류 제출 없이 온라인 신청으로 지급 정부는 추경의 조기 집행을 위해 행정정보로 매출 감소를 확인할 수 있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온라인 신청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수급 이력이 있는 특고·프리랜서 등에게는 신청안내 문자 발송 및 접수 후 별도 심사 없이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인 7∼8월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비 3조 4277억원도 이른 시일 내 집행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육군총장에 최초 학군 출신 남영신 내정…軍 대장급 인사 단행

    육군총장에 최초 학군 출신 남영신 내정…軍 대장급 인사 단행

    육군참모총장에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학군(ROTC) 출신 대장이 임명됐다. 정부는 21일 육군 및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육군총장에는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군 출신인 남영신(58) 지상작전사령관(학군 23기)이 내정됐다. 육군총장은 육군의 인사권 등 군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그동안 육사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육사 출신은 제19대 서종철 대장부터 제48대 서욱 대장(현 국방부 장관)까지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육군총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의 비육사 출신 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남 내정자는 과거 국군기무사에서 새롭게 해편된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의 초대 사령관을 지내기도 했다. 또 비육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육군특수전사령관을 역임했다. 이밖에 정부는 원인철 합참의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성용(56)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사 34기)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승겸(57) 육군참모차장(육사 42기)을 임명했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안준석(56)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육사 43기), 제2작전사령관에는 김정수(57) 지작사 참모장(육사 42기)이 승진 임명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한 것”이라며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秋 공방’ 일색에서 존재감 떨친 ‘소신 질의’ 의원 누구?

    ‘秋 공방’ 일색에서 존재감 떨친 ‘소신 질의’ 의원 누구?

    ‘추미애 청문회’ 방불 대정부질문그 와중에 빛난 여야 의원 3인방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지난 14~17일 4일간 여야는 모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특혜 의혹 공방에 몰두했다. 외교·행정·경제·사회·통일·문화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정부의 부족한 점을 꼬집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대정부질문의 본 의미는 다소 퇴색됐다. 그러나 여야 모두가 추 장관 비호 혹은 공격에만 치중한 와중에도 주어진 질의 시간을 이용해 의미 있는 정책 질의와 소신 발언을 선보인 의원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민의힘 박수영,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강훈식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실효성 있는 부모 휴가 500일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코로나19로 드러난 자녀 돌봄 문제를 꺼내 들어 부모 세대에 큰 공감을 샀다. 강 의원은 ‘출산휴가 연장·남성 육아 휴직’을 두고 논쟁이 일었던 20년 전 기사를 언급하며 “지난 2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정책이 수립됐고 많은 예산을 들여 집행해 왔지만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불균형과 미래세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근본부터 재검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20년 뒤에는 더 심각할 것”이라며 건설적 논의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돌봄 대란 사태는 아이 돌봄을 ‘부모의 권리’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수많은 제도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들을 단순히 면피하다가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제도적으로 육아휴직 480여일이 가능한 스웨덴은 육아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데 반해 한국도 제도적으론 비슷한 기간을 육아 관련 휴직으로 쓸 수 있지만 실제론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꼬집었다. 제도 개선은 이뤄져 왔지만 사회적 인식 전환을 끌어내지 못해 실효성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면서 “코로나가 오든 사스가 오든 내 아이를 내 휴가를 써서 키울 수 있겠구나 여길 수 있어야 아이를 낳고 키울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돌볼 부모의 권리로서의 ‘부모 휴가 500여일’을 보장하도록 국가가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서 남성의무 휴가제·대체인력 상시 고용제로 뒷받침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재 우리 상태로 보면 이상적인 안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야당에서도 강 의원의 질의가 모두 끝나자 “잘한다”는 호평이 나왔다. ●박수영 “국무회의 참석률 34%·기자회견 2회…소통 대통령 어디 갔나”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재인 대통령 공무에서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며 야당을 대표한 정책 질의자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박 의원은 청와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열린 국무회의 193회 중 66회 참석해 34% 수준의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 276회 중 222회를 참석해 참석률 80%를 기록했는데, 문 대통령은 고작 34%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관례상 대통령이 격주에 한 번씩 주재하는 것을 고려해도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통령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정부의 최고의결기구인 국무회의에 지방 여론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이 함께하는 제2국무회의도 제안했다. 이에 정 총리는 “아주 좋은 생각이다. 대통령도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올해 코로나19·수해·태풍·부동산 문제 등 수많은 현안에도 대통령은 단 2차례밖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59번 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22번 했다. 문 대통령은 왜 국민 앞에 안 서는 것이냐? 못 서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기획으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행사를 두고 문 대통령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밀접접촉했다. 보통 시민들은 결혼도 못하고, 교회도 못 가고 손님을 못 받아도 묵묵히 수칙을 지키고 있는데 대통령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하면서 행사를 진행한 게 정상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혜영 “뜨거웠던 심장, 왜 차갑게 식었나”…86세대 작심비판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16일 주어진 대정부질문 시간 중 약 5분을 할애해 86세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에 썼다. 장 의원의 작심 연설은 기성세대에 일성을 던지는 것과 동시에 현시대 청년공감까지 이끌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장 의원은 자신이 1987년생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는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기득권자로 변해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심장이 어째서 식어버린 것이냐”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있지 말라”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온몸을 내던졌던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함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이어진 질의 시간에도 정부여당이 통신비 2만원 지급 결정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런 큰돈을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2021년도 예산안에서 증가폭이 예년보다 줄어든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에 투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를 진행하던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장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나자 “수고했다. 잘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연설은 온라인에서도 동영상으로 공유되며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공공병원 신·증축 추경 반영한다더니… 노사정 합의 어긴 정부

    [단독] 공공병원 신·증축 추경 반영한다더니… 노사정 합의 어긴 정부

    노동계, 정부·의협 합의에도 강력 반발“의정 합의는 노사정협약 포기와 같아”정부가 지난 7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맺을 당시 공공병원 신축·증축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예산의 대폭 확대를 약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2개월 뒤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국공립 공공병원 신축 예산이 한 푼도 들어 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노사정 협약식에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내부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석해 “정부는 이번 노사정 합의정신을 존중해 약속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으며 이미 잠정합의문에 담겨 있던 내용을 3차 추경에 증액 반영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당시 경사노위에서 의결한 노사정 합의문에는 “공공병원을 늘리고, 권역·지역별 책임의료기관 지정을 확대하며, 지역공공·민간병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돼 있다. 사실 공공의료 강화는 2017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계획’에도 포함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국정과제를 점검하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세부 과제로 ‘공공병원 5개 신축, 11개 증축 및 이전 신축, 7개 민간병원 증축, 예비타당성 심사제도(예타) 개선 필요’가 언급돼 있다. 노사정 협약과 정책기획위원회 모두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투자를 방향으로 설정했다. 문 대통령도 직접 노사정 협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말 따로 행동 따로’였다. 3차 추경은 물론 4차 추경, 내년도 예산안 어디에도 공공병원 신축과 증축 관련 항목은 없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권역 책임의료기관을 12곳에서 15곳으로, 그보다 작은 단위인 지역 책임의료기관을 29곳에서 35곳으로 늘리기 위한 지역 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관련 예산을 올해 1264억원에서 1337억원으로 5.8%(73억원) 증액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공공병원 건립 문제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예타 개선 역시 진전이 없다. 현재 대전과 부산에서 추진 중인 지방의료원 신축 역시 예타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공공병원을 많이 늘리고 싶다”면서 “예타는 경제성 평가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국민건강 관련 사업은 통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의료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10일 대국민 특별연설에서는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고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는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비롯해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사노위 소속 보건의료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정부가 공공의료 강화에 정말 의지가 있다면 원론적인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지시를 내놨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힌 공공의료 관련 언급은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맺은 합의도 노사정 합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정부가 노사정 대표와 공공의료 강화를 약속해 놓고는 의사들과는 정반대로 ‘코로나19 정상화 전까지는 공공의대 설립 논의 중단’을 약속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노사정 협약 세부 과제에는 ‘국립의과대학 정원 증원, 도립대학 간호대학 신설’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경사노위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의사 파업 전까지는 정부가 공공병원 신축 관련 예산과 신축부지 선정 논의까지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의사파업 이후 다 백지화됐다”고 지적했다. 노사정 협약에 노동계 대표로 서명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난 7일 의협과 맺은 의정 합의는 결국 노사정 협약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노사정 협약 이행을 점검하는 특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약속따로 예산 따로’ 공공병원 홀대, 정부 노사정 합의도 어겼다

    ‘약속따로 예산 따로’ 공공병원 홀대, 정부 노사정 합의도 어겼다

    정부가 지난 7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맺을 당시 공공병원 신축·증축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예산의 대폭 확대를 약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2개월 뒤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국공립 공공병원 신축 예산이 한 푼도 들어 있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노사정 협약식에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내부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석해 “정부는 이번 노사정 합의정신을 존중해 약속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으며 이미 잠정합의문에 담겨 있던 내용을 3차 추경에 증액 반영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당시 경사노위에서 의결한 노사정 합의문에는 “공공병원을 늘리고, 권역·지역별 책임의료기관 지정을 확대하며, 지역공공·민간병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돼 있다. 세부 과제로는 ‘공공병원 5개 신축, 11개 증축 및 이전 신축, 7개 민간병원 증축, 예비타당성 심사제도(예타) 개선 필요’를 명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노사정 협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지만 현실은 ‘말 따로 행동 따로’였다. 3차 추경은 물론 4차 추경, 내년도 예산안 어디에도 공공병원 신축과 증축 관련 항목은 없었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권역 책임의료기관을 12곳에서 15곳으로, 그보다 작은 단위인 지역 책임의료기관을 29곳에서 35곳으로 늘리기 위한 지역 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관련 예산을 올해 1264억원에서 1337억원으로 5.8%(73억원) 증액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공공병원 건립 문제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예타 개선 역시 진전이 없다. 현재 대전과 부산에서 추진 중인 지방의료원 신축 역시 예타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공공병원을 많이 늘리고 싶다”면서 “예타는 경제성 평가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국민건강 관련 사업은 통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의료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10일 대국민 특별연설에서는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고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는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를 비롯해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사노위 소속 보건의료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정부가 공공의료 강화에 정말 의지가 있다면 원론적인 선언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지시를 내놨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힌 공공의료 관련 언급은 그저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맺은 합의도 노사정 합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정부가 노사정 대표와 공공의료 강화를 약속해 놓고는 의사들과는 정반대로 ‘코로나19 정상화 전까지는 공공의대 설립 논의 중단’을 약속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노사정 협약 세부 과제에는 ‘국립의과대학 정원 증원, 도립대학 간호대학 신설’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경사노위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의사 파업 전까지는 정부가 공공병원 신축 관련 예산과 신축부지 선정 논의까지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의사파업 이후 다 백지화됐다”고 지적했다. 노사정 협약에 노동계 대표로 서명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난 7일 의협과 맺은 의정 합의는 결국 노사정 협약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노사정 협약 이행을 점검하는 특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지부는 노사정 협약 이행 점검 특위에 이행 계획을 지금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日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 선출...7년8개월만 교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 행정수반인 총리가 바뀌는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일본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아베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새 총리 지명선거를 진행,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이어 실시되는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자민·공명 두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해 스가의 총리 지명이 확실시된다. 일본 헌법 제67조는 내각이 총사퇴하면 국회의원 선거로 차기 총리를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지병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에 맞춰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열고 나서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킨다.스가 내각에서는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이어간다. 제2차 아베 정권 내내 같은 자리를 맡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았다. 또한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겨 직전 아베 내각에 몸담은 각료 11명이 유임(8명) 또는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함께 한다. 특히 방위상에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다. 이전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법무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5) 국가공안위원장,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62) 디지털상(옛 과학기술상) 등 4명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했고, 첫 입각은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53) 농림수산상 등 5명뿐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굿바이” 아베… 총리의 퇴임 인사

    [포토] “굿바이” 아베… 총리의 퇴임 인사

    퇴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마지막 국무회의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 全금융사, 서민금융 출연금 내야

    앞으로는 모든 금융회사가 햇살론 등 서민 대출 보증의 재원이 되는 출연금을 내야 한다. 실물경기 악화 등으로 서민 대출 수요는 늘어나는데 재원은 고갈될 상황이어서 관련 법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서민금융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햇살론 상품을 취급하는 상호금융조합과 저축은행만 출연금을 내왔지만 바뀐 법이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금융사가 출연금을 내야 한다. 출연 규모는 연 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 출연금은 햇살론 등 서민대출상품의 신용보증 재원으로 활용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구제 어려웠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받는다

    구제 어려웠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받는다

    질환별 인정기준 폐지하고 개인별 심사유족조위금 1억으로 상향… 차액 소급도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와 지원이 강화된다. 폐질환·천식 등 기존 건강 피해가 인정된 질환 외에 다양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조사판정체계를 개편한다. 현행법에서 구제가 어려웠던 사람들도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질환이 발생·악화했거나 건강 상태 악화 시 피해자로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1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25일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질환별 건강 피해 인정 기준을 폐지하고, 장관이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개인별 의무기록을 검토하는 개별심사를 중심으로 피해자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피해가 확인되면 신속하게 심사해 구제가 이뤄진다.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금액도 현실화된다. 건강 피해로 사망한 피해자 유족에게 지급하는 특별유족조위금이 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법 개정 전 특별유족조위금을 받았더라도 늘어난 차액만큼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다. 요양생활수당 지급을 위한 피해등급을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고 지원액도 1.2배 늘렸다. 장해급여에 대한 지급 기준을 신설해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로 인한 질환이 치유된 후에도 장해가 남은 정도에 따라 일시금으로 최고 1억 72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소송에서 인과관계 추정요건인 가습기살균제 노출과 질환 간의 역학적 상관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연구도 환경부 장관 및 환경부 장관이 전문성을 인정하는 기관에서 수행하는 역학조사 등으로 구체화했다. 정부가 건강 피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공정한 소송 및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데이터 행정 전문가·재난 안전분야 연구직 별도로 선발

    앞으로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데이터 행정 전문가와 재난 안전 분야 연구직을 별도로 뽑게 된다. 또 재난이나 질병 등 긴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은 채용 기간을 단축한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데이터 기반 행정을 담당할 데이터 직류와 재난안전 분야 연구를 수행할 방재안전연구 직렬을 신설하고 시험과목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과 지방공무원임용령 등 인사 관련 5개 대통령령 개정안이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데이터 전문 인력이 필요해도 통계나 전산개발 직류로 선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업무 적합성이 떨어졌다. 방재안전연구 직렬 역시 대형화·복합화하는 재난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데이터직류 시험과목은 데이터베이스론·알고리즘·인공지능 등이고, 방재안전연구 직렬은 재난관리론·안전관리론·방재 관계법규 등 과목 시험을 치르게 된다. 운수, 경비, 잠업, 농화학, 수산제조 등 활용도가 낮아지거나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 직렬·직류는 폐지하거나 유사한 분야로 통합했다. 개정안은 또한 재난이나 질병 확산 등으로 긴급하게 인력 충원이 필요할 때는 채용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10일 이상인 경력 경쟁채용 공고 기간을 줄이고 채용과정 점검 시 필수로 운영해야 하는 채용점검위원회 대신 외부참관인 제도를 활용해 신속하게 충원하도록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2일 추경 처리 합의…‘통신비 2만원’ 변수

    22일 추경 처리 합의…‘통신비 2만원’ 변수

    여야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7조 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15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에 포함된 맞춤형 지원 사업의 대부분은 추석 이전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18일 종합정책질의, 19~20일 심사 자료 검토, 21일 소위원회, 22일 본회의 처리 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 간 이견이 큰 ‘통신비 2만원 지급’ 등 구체적 사업 내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본회의 처리 후 곧바로 임시국무회의를 열면 추석 전 지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추 의원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좀더 늦어질 수 있다”며 현미경 심사를 예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한다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한다

    정부가 우리 국민 60% 수준인 3000만명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분량을 선구매한 뒤 2단계로 70% 이상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민이 집단면역 효과를 낼 수 있는 규모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5일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1000만명분에 대해 한국 정부에 공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노바백스 (백신도) 이 물량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는 앞서 각각 SK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 국내 생산 의향서 등을 체결한 바 있다. 일단 국내서 생산한 백신 분량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본사로 공급한 뒤 다시 전세계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임 국장은 이어 “화이자나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도 한국 정부에 백신 공급 의사를 이미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매계약을 맺진 않았지만 2000만명분 백신 구매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임 국장은 “이들 기업과 국내 백신 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우수한 백신 개발사가 나오면 추가 협상채널을 가동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뒤 어떠한 백신을 선구매할 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인택 국장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가 아직 안된 상황에서 서둘러 선구매를 하면 우를 범할 수 있다. 일정 부분 검토를 한 뒤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도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신 확보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을 위한 비용 1723억원을 질병관리청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부 “코로나19 백신 3000만명분 확보 추진”…국민 60% 접종분량(종합)

    정부 “코로나19 백신 3000만명분 확보 추진”…국민 60% 접종분량(종합)

    ‘전국민 접종’ 목표로 백신확보 단계적 추진세계백신면역연합에 가입의향확인서 제출국내 백신개발기업 3곳 위해 임상센터 구축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를 위해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1차 확보 분량으로 향후 수급 상황과 국내 백신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전 국민이 접종이 가능하도록 단계적으로 추가 백신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선구매 계약비용 1723억 확보 정부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해외백신 개발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내백신 개발 속도를 고려해 해외백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백신 도입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1단계로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2000만 도즈, 1도즈는 1회 접종량)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4000만 도즈)의 백신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서는 도즈당 3.5달러(위험보증부담 0.4달러 포함)의 선입금을 미리 지불해야 하는데, 이 선구매 계약 비용 1723억원을 질병관리청이 집행할 수 있도록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백신 가격은 추후 제공되는 백신 종류에 따라 변동되며, 선입금 등을 고려해 정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정부는 앞서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지난달 31일 가입의향확인서를 제출했고, 이달 18일까지는 법적 구속력 있는 확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선입금 납부는 다음 달 9일까지 할 예정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와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량의 백신 선구매도 진행한다.백신 안정성·유효성, 가격, 공급시기 등전문가 의견 수렴해 구매 결정 선구매 백신은 안전성·유효성 검토 결과, 가격, 플랫폼, 공급 시기 등을 고려해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이후에는 추후 수급 동향, 국내 백신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2단계 백신 구매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해외백신 구매와 별도로 국내기업의 백신 개발지원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백신개발기업 3곳에 대한 임상시험 비용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임상환자 모집 등 임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지원센터’ 구축에도 나섰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기업애로사항해소센터를 운영해 현재까지 접수된 216건 중 135건(81건 조치중)을 해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안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산 백신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신규 확진 106명…누적 2만 2391명수도권 나흘 연속 두자릿 수 유지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째 100명대에 머물렀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방문판매업과 사업 설명회, 소모임 등 중소 규모의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기 어려운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대를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6명 늘어 누적 2만 239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한때 441명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로 점차 줄어들면서 이날로 13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6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5명을 제외한 91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161명→118명→99명→98명→91명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최근 사흘간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발생 신규확진자 91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2명, 경기 31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이 총 71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나흘연속 두 자릿수(86명, 60명, 81명, 71명)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4명, 충남·제주 각 3명, 대전·충북·경남 각 2명, 광주·강원·전북·경북 각 1명 등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추미애 장관, 국무회의장으로

    [서울포토] 추미애 장관, 국무회의장으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또… 4차 추경 발표 전 자료 샜다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담은 정부 대외비 문건이 공식 발표 전에 또다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17 부동산 대책 자료 유출로 질타를 받은 지 3개월도 안 돼 ‘같은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정부가 여전히 ‘자료 보안에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후 발표한 4차 추경안 관련 자료는 이미 오전부터 유출돼 국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임시 국무회의도 거치지 않은 당정 협의용 자료였던 만큼 실제 발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도 않는 자료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료가 직접적으로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게재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17일에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6·17 부동산 대책) 자료가 공식 발표 전에 외부로 유출돼 최종본이 SNS 등에 그대로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특히 언론 배포 자료와 달리 ‘대외 비공개’라는 문구가 명시돼 정부에서 새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출 경위를 조사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부는 예산안이나 부동산 대책처럼 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대책의 경우 보안을 위해 발표 직전까지 보도를 금지하는 ‘엠바고’를 설정한다. 특히 부동산 대책은 사전에 새나가면 투기에 활용될 수 있어 각별한 보안이 요구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추석 앞두고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한도 완화했는데…자영업자보다 백화점·마트가 최대 수혜자

    추석 앞두고 ‘청탁금지법’ 농축수산 선물 한도 완화했는데…자영업자보다 백화점·마트가 최대 수혜자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20만원 이하의 고가 선물 세트 비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정부가 10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이는 개정안을 의결한 것을 겨냥한 조치다. 명절 모임을 대신할 수 있는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청탁금지법 가액 범위까지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명절 선물세트 시장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역대급’으로 커졌으나 농어촌 생산자들보다 백화점, 마트 등이 최대 수혜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마트 등이 10만~20만원 사이의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물량을 최대 30% 늘리기로 하고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고가 선물세트 비율이 10%대에 머물던 것에 비해 세 배 늘어난 것이다. 청탁금지법은 음식물의 상한선은 3만원, 선물·경조사비는 5만원으로 제한하는 ‘3·5·5 규정’을 두고 있다. 농축수산물 선물에 한해서만 추석이 끝나는 다음달 4일까지 20만원으로 확대된다. 정부의 한시적 예외 규정에 백화점은 고가 상품군을 쏟아내고 있다. A백화점은 한우 1등급 등심로스·불고기·국거리를 400g씩 구성한 세트를 17만원, ‘영광 참굴비’ 세트를 20만원에 내놨다. B백화점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청탁금지법 가액 상향에 따른 ‘기획 세트’를 판다. 국거리로 구성된 한우세트, 수삼 세트 등을 19만 8000원에 맞췄다. C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확대 이전 기획, 생산돼 카탈로그까지 찍은 세트 외에 추가로 20만원 선 프리미엄 세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 선물 세트의 주요 고객은 법인이다. 한 수산업체 대표는 “중간 유통업자들이 생산자들의 제품 가격을 높게 쳐 주지 않는 한 마진율은 변함이 없다”면서 “수수료를 40% 가져가는 백화점, 마트,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장 큰 이윤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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