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무총리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파트너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압수수색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폐업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섬유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01
  • 황교안, 장제원에 전화해 “바른정당이 나한테 이럴 건가”

    황교안, 장제원에 전화해 “바른정당이 나한테 이럴 건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자신의 신년회견을 비판하는 논평을 낸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오늘 오전 저의 대변인 브리핑이 나간 후 제게 직접 전화를 걸어 꾸짖듯이 말했다”며 황 권한대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장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오늘 오후 1시 40분쯤 직접 전화를 걸어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장제원 의원의 생각인가? 논평을 장제원 의원이 직접 쓴 것이지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는 민생현안에 집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내고 황 권한대행의 신년 기자회견이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과 권한 범위를 뛰어넘은 것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은 “장제원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바른정당의 브리핑에 대한 항의로 판단해 당 지도부와 상의해 규탄 성명을 내게 됐다”며 “정병국 당 대표 내정자와 김영우 전략기획팀장, 황영철 공보팀장도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은 장 의원에게 전화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 권한대행 회견에 野 “말만 번드레…대통령 기분 내고 싶었나”

    황 권한대행 회견에 野 “말만 번드레…대통령 기분 내고 싶었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23일 신년 기자회견에 야권이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 마나 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또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민생·외교 등 현안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고 평했다. 장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권한대행이 국정농단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뻔한 얘기를 늘어놓는 뻔뻔함이 놀랍기만 하다”며 “지금의 비상시국에서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잘못부터 사과했어야 한다. 본인이 잘나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 아니다.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임기가 몇 달도 남지 않은 권한대행이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한다는 것부터 난센스”라며 “혼란만 가중시킨 회견은 기본적 현실인식 수준과 판단력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무엇을 제시하기에 앞서 지난 실책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선행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黃 신년 기자회견] 민주 “조윤선 구속될 동안 黃 뭐했나”

    [黃 신년 기자회견] 민주 “조윤선 구속될 동안 黃 뭐했나”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이었다며 혹평하고 나섰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말만 번드레했지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속 빈 강정 같은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어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정책 목표에 가까운 하나마나한 내용이었고, ‘노력하겠다’ ‘힘쓰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한대행의 입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국회 탄핵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과 관련,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에서 장관이 구속됐는데 회견에서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될 동안 황 권한대행은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국민 화합·단결에 최선 다하겠다”

    황교안 권한대행 “국민 화합·단결에 최선 다하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국정운영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틀 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했다”면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 대처,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공조를 차질없이 본격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심지어 서로를 반목·질시하고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장 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부터 사회 각계 각층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정운영 방향은 확고한 안보, 경제회복, 미래성장동력 확보, 민생안정, 국민안전 등 5가지였다. 그는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축된 전방위적 대북 제재의 틀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후방테러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일자리 확대를 선도하고 기업들의 투자촉진과 고용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창업활성화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창업의 결실이 산업현장에서 맺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제안 드린다”면서 “국회,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얼미터] 문재인 지지율 30%선 근접…반기문과 격차 벌려

    [리얼미터] 문재인 지지율 30%선 근접…반기문과 격차 벌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격차를 벌리며 대권후보 지지율 30% 선에 다가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조사,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0%포인트 오른 2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 3주차에 문 전 대표가 기록했던 최고치(27.9%)를 21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반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내린 19.8%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 지지율은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주차(18.8%)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20% 선이 무너졌다. 문 전 대표와의 격차는 9.3%포인트다. 리얼미터는 “문 전 대표 지지율이 수도권과 충청권, 20대와 30대, 60대 이상,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 및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각종 행보에서 불거진 구설 보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서울과 PK(부산·경남·울산), 충청권, 60대 이상과 50대, 20대, 새누리당·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주보다 1.6%포인트 내린 10.1%로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 지지율은 0.4%포인트 오른 7.4%로, 2주 연속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지지율 4.7%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내렸으나 5위를 유지했다. 이번에 새로 조사에 포함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지율 4.6%로 6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3.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2%,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8%, 심상정 정의당 대표 1.6%, 김부겸 민주당 의원 1.2%, 남경필 경기도지사 1.1%, 홍준표 경남도지사 0.9%, 원희룡 제주도지사 0.5%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1%포인트 오른 38.0%로 집계됐다. 이어 새누리당이 0.3%포인트 떨어진 12.5%, 국민의당이 1.0% 포인트 내린 11.5%, 바른정당이 2.4%포인트 내린 8.9%,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4.9%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른정당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도가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평가공화국’인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평가공화국’인가/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공직사회는 무척 바쁘다. 지난해 업무실적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의 정부업무 평가를 비롯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공공기관 평가는 물론 재정사업, 정부 3.0, 규제와 홍보 등 각 분야에 대한 평가가 줄줄이 계속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직원들이 기관과 자신의 사활을 걸고 성과평가에 매달린다. 이것이 과연 새해를 맞이하는 공직사회의 정상적인 모습일까. 이러한 평가는 1981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CEO 잭 웰치의 평가 방식에서 유래했다. 임직원들의 연간 업무실적을 A, B, C등급으로 평가해 상위 20%는 높은 보상을 해 주고 하위 10%는 퇴출하는 방식이다. 공공부문에서도 1992년 미국의 행정개혁론자 데이비드 오즈번과 테드 개블러가 ‘정부 재창조’를 역설하면서 성과평가가 시작됐다. 정부기관도 민간기업처럼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수한 성과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능과 실패에 보상하게 된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 정부도 1990년대 후반 성과평가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20년이 돼 가는 셈이다. 그동안 정부의 생산성과 효율성도 향상되고, 정부 투명성도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도 어느 정도 자리잡은 듯하다. 하지만 정부의 진정한 성과란 무엇일까. 국민에게 좋은 정부, 국민이 신뢰하는 정부가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나쁜 정부를 목격하고 있다. 부패와 비리, 거짓과 위선이 가득 차고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는 그런 정부다. 이런 정부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성과평가의 ‘성과’가 있었는지, 어떤 ‘성과’를 평가해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과 없는 성과평가’의 이유는 무엇일까. 목표에 대한 도구적 평가에 치중했던 것은 아닌가. 정부의 존재 이유나 민주주의 가치에는 무관심하면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했다고 자부한 것은 아닌지. 평가자와 피평가자 모두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기술적 문제로 돌리고, 최고권력자의 뜻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핵심 가치와 철학보다는 계량적인 ‘숫자놀음’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도 자문해 보자. 성과평가는 ‘만병통치약’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작용만 많고 약효는 별로 없는 잘못된 처방약은 아니었는가. 평가를 준비하고 또 평가받느라 정작 기관의 본업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고, 성과 부풀리기 경쟁은 도를 넘었다. 알맹이 없이 그럴싸한 문서들만 생산하기도 했고, 성과에 대한 보상도 일부 연공과 정실에 따라 배분됐던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불필요한 내부 경쟁만 부추기고 대화와 소통을 방해하기도 했다. 매년 수많은 우수 성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나쁜 정부로 전락한 이유를 새겨보아야 한다.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이 잭 웰치식 성과평가를 폐기하고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 성과에 대한 기계적인 평가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제약하고 상호 협력을 방해하며 물질적 보상만을 강조하는 20세기 유물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성과 향상은 물론 미래의 역량 개발도 가로막는 과거형 실적관리에서 벗어나 상시적인 대화와 토론에 기초한 ‘미래형’ 성과관리가 확산되고 있다. 성과관리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도 새로운 길을 모색할 시점이다.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비만해진 성과관리를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폭력”이라고 규정한다. 성과관리제도의 다이어트와 함께 현재의 성과평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경쟁보다는 협력, 순위보다는 역량, 형식보다는 내용, 그리고 통제보다는 대화 중심의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위장이나 포장이 필요 없는 평가,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는 평가가 돼야 한다. 성과평가가 줄세우기와 길들이기의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새해 초 공직사회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헌법의 가치와 기관의 설립 목적에 따라 자신의 직무와 역할을 정당하게 수행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좋은 정부’를 위한 ‘평가공화국’을 만들어 보자.
  •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사라진 영원한 출판인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사라진 영원한 출판인

    한국 출판계의 거목인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2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1933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 한 칸에서 ‘올곧은 백성의 소리를 담는다’는 뜻을 담은 민음사를 연 ‘출판 1세대’다. 그가 1973년 처음 펴낸 ‘세계시인선’은 원문 번역을 시도하고 최초의 가로쓰기를 도입했다. 고인이 개발한 ‘국판 30절’ 판형은 국내 시집의 표준형으로 자리잡았다. 1974년에는 ‘오늘의 시인 총서’를 펴내 김수영, 김춘수, 고은, 박재삼, 황동규를 소개하며 시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1981년에는 ‘김수영 문학상’을 제정했다. 1976년 계간 문학지 ‘세계의 문학’을 창간한 데 이어 이듬해 소설가 한수산을 제1회로 수상자로 제정한 ‘오늘의 작가상’을 통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수상작을 단행본으로 펴내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 상은 신인 작가들의 산실로 통하며 이문열, 한수산, 조성기, 최승호 등 우리 문학의 굵직한 인물들을 키워낸 자양분이 됐다. 고인은 문학뿐 아니라 문예이론 사상과 학술 출판에도 관심을 기울여 기초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1977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발간했던 ‘이데아 총서’를 통해 발터 베냐민의 문예이론 등을 국내에 소개했다. 1983년부터 16년 동안 발간된 ‘대우학술총서’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부터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까지 424권에 달한다. 1994년 자신이 태어난 마을 이름을 딴 비룡소를 만들고 1996년 황금가지, 1997년 사이언스북스 등 자회사를 차례로 설립하며 민음사를 8개의 브랜드를 가진 대형 출판그룹으로 키웠다. 고인은 2005년 1월 아들 근섭씨에게 민음사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인은 한국단행본출판협의회 대표를 역임했고 2005년 45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으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 등을 치러냈다. 출판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국무총리 표창, 1985년 대통령 표창, 1995년 화관문화훈장, 2006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1년 서울대에 민음 인문학 기금 3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08년에도 서울대에 인문학 강좌 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고인은 한평생 오직 한길, ‘책을 사랑하고 만들고 사라져 간’ 영원한 출판인이었다”며 “평생을 책이 사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출판문화의 개척자였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은숙씨와 상희(비룡소 대표이사), 근섭(민음사 대표이사), 상준(사이언스북스 대표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 24일 오전 6시. (02)2072-2020.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黃대행 오늘 신년 회견… 국정운영 계획 밝힐 듯

    黃대행 오늘 신년 회견… 국정운영 계획 밝힐 듯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발언 10분과 질의응답 50분을 포함, 총 1시간에 걸쳐 신년 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행한 신년 회견과 비슷하지만 출입기자단에 질문을 미리 요청하지 않는 등 최근 불거진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과 선을 긋는 모습이다.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 역시 배석시키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우선 올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추진 과제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설을 앞둔 만큼 민심을 다독이고 올해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통령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이른바 ‘잠룡’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오전엔 관계장관회의 등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엔 현장에 나가는 방식으로 매일 4~5건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무총리 업무 외 권한대행의 일정까지 더해져 일정이 늘어났다지만, 대선 출마를 앞두고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권한대행의 직무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넘겨야 하는데,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이번 정권 실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재벌이 몸통, 총수 구속”…강추위에도 촛불집회에 35만명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으로 강추위가 계속된 21일에도 3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조기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 등이 대규모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을 환영하고, 김기춘 전 실장·조윤선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를 강력 비판했다. 전국 2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여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집회에서는 블랙리스트를 ‘공작정치’와 예술 탄압으로 규정한 문화예술인들의 규탄 발언도 나왔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등도 함께 요구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했다.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건물 방면으로도 행진하며 “재벌총수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광화문 구치소’에 가두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32만여명 등 전국에서 연인원(누적인원) 35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체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외 지역 곳곳에서도 한파를 뚫고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은 대규모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무대에 오른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 이번 판사는 겁이 나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며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이것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이라고 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2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재벌총수 구속”…눈+강추위 속 ‘주말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재벌총수 구속”…눈+강추위 속 ‘주말 촛불집회’

    21일 서울 최고 기온이 영하 1도에 머문 강추위 속에 눈발까지 날리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1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전국 2천3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리는 집회다. 재벌이 뇌물죄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직후여서 문화예술계의 규탄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도 핵심 요구 사안이다. 본 행사가 끝나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재벌 총구 구속’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앞으로 행진 코스가 추가됐다. 퇴진행동은 앞서 발표한 ‘촛불 참가 호소문’에서 “1천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며 “설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호소했다. 본 집회에 앞서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017 민중총궐기 투쟁 선포대회’를 열어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은 없는 현실에서 2017년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등 각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한국사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사전발언대 행사도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병력 193개 중대(약 1만 5500명)를 투입해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방지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의 표명…황교안 사표 수리 “국민들께 송구”

    조윤선 문체부 장관 사의 표명…황교안 사표 수리 “국민들께 송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했다. 조 장관은 이날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고, 가족들을 통해 사의 의사를 밝혔다. 황 권한대행측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황 권한대행은 “장관이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차관 중심으로 소관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조치했으며 앞으로 소관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창극 “어둠의 세력 날뛰어…조의연 판사에 박수 보내”

    문창극 “어둠의 세력 날뛰어…조의연 판사에 박수 보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 등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개최한 ‘제10차 태극기 집회’ 본행사 연단에 올라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자는 “어제 재판부가 뇌물죄 증거가 없다고 선언했다”며 “뇌물 줬다는 사람의 뇌물죄가 성립 안 되면 받았다는 주장 역시 성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430억원대의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 것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후보자는 “국회 탄핵은 원천 무효”라면서 “저는 사법부 권위를 지켜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다 함께 조의연 판사를 격려하자”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으로 시집와서 식구를 위해 힘쓰던 며느리”라며 “여소야대가 되자 야당이 시어머니, 새누리당이 시누이가 돼 며느리를 내쫓으려 하고 있다. 지금 외로운 그 며느리는 차가운 뒷방에서 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장관 구속사태 유감”…조윤선 사표 주말 내 수리할 듯

    황교안 권한대행 “장관 구속사태 유감”…조윤선 사표 주말 내 수리할 듯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조 장관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전했다. 조 장관은 오전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후 면회를 하러 온 가족들을 통해 사의를 전달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황 권한대행이 조 장관의 사표를 신속히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르면 주말 내로, 늦어도 월요일인 23일까지는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번 구속으로 조 장관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사표 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희정의 함께, 혁명’….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출판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책’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정책 비전, 철학을 진중하게 알릴 수 있는 고전적 수단인 동시에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북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고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과거 출판기념회를 핑계 삼은 ‘책장사’가 판을 쳤지만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책값 이외의 모금을 금지하면서 정치자금 창구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유력 정치인들에게 ‘저서정치’는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불황 칼바람’ 출판계에도 효자 상품 역할 출판사 입장에서도 유력 주자들의 책은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효자 상품이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초판 5만부, 2쇄 2만부, 3쇄 3만부 등 모두 10만부를 펴냈으며 출간된 지 이틀 만에 3만 5000부가 서점으로 출고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00부씩 팔리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12년 7월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하루 만에 1쇄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량은 70만부 정도. 출판사의 한 편집자는 “북콘서트 등이 대선 주자 입장에선 홍보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출판사로서도 책을 많이 팔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서전과 에세이 형식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들어 대담집과 정책집 등 형식도 다양해졌다. 문 전 대표도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펴냈던 ‘문재인의 운명’ 형태의 에세이집을 고려했다가 대담 형식으로 바꿨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엮은 사람은 전문가도, 정치인도 아닌 대구·경북(TK) 출신의 문형렬 시인이다. ●김부겸, 가장 먼저 ‘대담 책’ 펴내 문 시인과 문 전 대표의 만남은 출판사인 ‘21세기북스’가 주선했다. 문 시인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도 지냈다. 대담집으로 인연이 닿기 전까지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기획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 서울대 조국 교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와 문 전 대표와의 대담을 제안했는데 문 전 대표 측은 문 시인과의 대담을 선택했다. 첫 만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될 즈음인 지난해 10월 말 홍대 인근 북카페에서 시작됐고, 총 8차례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출판사에서는 지난해 9~10월 문 전 대표에게 질의서를 만들어 미리 전달했다. 질의서는 문 시인이 주도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는 20대 초반 직원부터 60대 직원까지 궁금한 점을 물어 추가 질문으로 포함했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인터뷰어와의 대담 형식을 먼저 도입한 건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원외 시절이던 2015년 11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출간,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재벌 위주의 약탈경제를 해체하고 기회의 불균등과 차별을 해결하는 ‘공존의 경제’에 관한 에세이 형식의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는 민주당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출간한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는 이 시장이 제시하는 공정국가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 정치, 경제, 복지에 대한 이 시장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2010년에는 지방선거 공약집 형식의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 2014년 대담 에세이 스토리텔링 형식의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출판한 ㈜메디치미디어의 편집자는 “이 시장은 평소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데 책에서는 차분하게 본인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책 제안서와 자서전 두 권을 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콜라보네이션’은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안서 격이다. 같은 해 11월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기존에 낸 자서전을 보충한 것이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편집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김지혜 에디터는 “안 지사가 정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난 뒤 인지도가 올라가면 책 판매 부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생각2’ 출판을 한때 고려했으나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의 생각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읽어 보면 그 생각에 바뀐 점이 하나도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변화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한 것이었고 그런 초심은 똑같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와 동시에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출판했다. 이 책은 손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은 책이다. 당시 국회에서 2년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고 이후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열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출간왕’은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저자로 등록된 책만 50여권이 넘을 정도다. 박 시장은 다음달 자신의 경제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의 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철학과 비전을 표명하는 책자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與 주자들은 뜸해… 반기문도 “계획 없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출간 소식은 뜸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서전을 낼 계획이 없다. 반 전 총장 측은 “그동안 저서를 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책을 한 권도 내지 않았다. 정치인들이 대필 작가를 통해 책을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쓰게 하는 것은 싫고 책을 내기에는 너무 바빴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살아온 이야기나 정치 경험, 정책, 현안 입장 등을 적어 오고 있는데 대선 때까지 완성해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달 첫 에세이집 계획 바른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다음달 20일 첫 에세이집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가제)를 출간한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밀한 ‘개인사’를 비롯해 수도 이전, 모병제, 사교육 폐지 등 정책 공약도 소개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8일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를 출간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 ‘큰바위얼굴’과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북콘서트로 대중 소통·지지자 결집 효과”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용이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만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총론에 해당하는 정책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북콘서트를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모으는 데 유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후보자에게 관심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제된 입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바이블(성경)처럼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포토] 황교안 대행,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훈장 수여

    [서울포토] 황교안 대행,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훈장 수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박지원 “대포폰 사용 박근혜 정부, 조폭공화국이냐”

    박지원 “대포폰 사용 박근혜 정부, 조폭공화국이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조폭공화국이고 범죄집단 소굴”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나라가 나라인지, 청와대가 청와대인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청와대와 국무위원을 상대로 대포폰 사용자를 색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포폰 비상연락망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은 불법 대포폰 통화 내역을 철저히 조사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은 물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국무위원 전원과 대통령까지 불법 대포폰 사용실태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박 대표는 “조 장장관은 김 전 비서실자으이 지시로 했다고 실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있는데 조 장관이 현직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과 특검을 무시하는 행위로, 영장실질심사 받기 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반기업 정서 뿌리 뽑고, 서비스업 살려야 일자리 창출”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반기업 정서 뿌리 뽑고, 서비스업 살려야 일자리 창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KERI) 원장은 “노동개혁이나 규제완화 같은 시스템 혁신 없이는 아무리 재정·통화 완화 정책을 구사해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원장실에서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에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반기업 정서를 키우는 모순된 상황에서는 문제 해결의 답을 결코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권 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상황을 요약한다면. -우리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의 2.5%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4%보다 낮은 것인데, 그만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경기의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하락을 이어 가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같아선 회복 가능성이 별로 안 보인다. 특히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정책 불확실성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에 비해서도 3배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 탄핵 정국에 따른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대선 정국으로 인한 각종 이슈의 정쟁화 등이 원인이다. 특히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사태 때에만 잠깐씩 하락했던 제조업 가동률이 최근 4~5년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통상 압력이 거세질 조짐인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같은 것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 자체의 체질을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 물건이 확실하게 중국이나 일본 제품보다 좋지 않고서는 경직돼 가는 국제 통상 질서에서 버텨 내기 힘들다. →우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스위스, 싱가포르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작지만 단단한 경제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자리는 결국 서비스업에서 나온다. 제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 교육, 관광, 콘텐츠, 레저, 한류,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의 관광객이 연간 2000만명을 넘어섰다.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한 결과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이 일본보다 많았다.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 아닌가.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부 지출을 더 늘려야 한다. 경기 대응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것이 다 안 좋은데 연간 성장률이 이렇게 떨어지면 우리 청년 인구에게 누가 일자리를 줄 수 있겠는가. 성장률이 낮아져 기업들이 도산하면 제일 피해 보는 사람들이 영세상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소비, 수출, 투자가 다 안 되면 재정이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도모해야 할 것 같다. -재정이나 통화정책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규제개혁과 노동 유연화다. 돈을 아무리 풀어 봐야 ‘언 발에 오줌 누는 것’과 같다. 특히 돈 안 들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이 규제개혁, 노동개혁이다. 또한 기업과 기업인을 존경하는 정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기업인을 다 나쁘다고 욕하면 웬만한 중소기업 주인들조차 회사를 팔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청년 실업이 사상 최악이다. 피부로 느끼는 청년실업률은 2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데 고용 문제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서 풀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기업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에 22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자본은 고작 860억 달러였다. 쉽게 말해 그 차액만큼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우선은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또 경제관료들에게 좀더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권태신 원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카스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
  •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국가기록원은 과거의 기록으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요즘 기록원은 비상 상황이다. 원래 대통령 퇴임 6개월 전에 기록원 직원이 청와대와 함께 기록 이관작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만약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안에 1000만건에 가까운 기록물을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기록물법이 제정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5만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88만건의 기록을 남겨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 양도 비슷한 수준이란 전망이다.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록도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진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국가기록원은 수년간 전통 한지 제작과정을 복원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 세우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 왔다. “매일 풀을 쑤어서 6·25 한국전쟁 작전지도, 1949년 제1회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한지로 살려내는데 엄청난 수작업이라 한 해에 복원할 수 있는 서류가 2300장 정도에 불과해요.”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의 기록보존복원센터는 깃털 같은 한지로 생산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바스러진 국가 중요 문서를 살려내는 곳이다. 고도의 정밀한 손길로 인간 뇌의 혈관을 이어붙이는 것처럼 잘게 파편이 난 문서의 조각을 붙이고 사라진 부분은 한지로 메운다. ●500년 비단보다 2배 이상 오래 보존 닥나무로 만든 한지가 국가 중요기록 복원에 사용되는 것은 뛰어난 보존성과 내구성 때문이다. 고연석(46) 학예연구관은 “산업혁명 이후에 공장에서 나온 종이는 모두 운명이 같다. 첨가제와 화학약품을 범벅한 종이는 수명이 짧다”면서 “하지만 천연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만든 한지는 보존이 잘된다. ‘견오백 지천년’이라고 비단은 500년,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국가 중요 문서는 이미 누렇게 변하고 조각이 떨어져나가 복원이 필요하지만 전통 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은 여전하다. 종이 강도는 A4용지보다 한지가 357배 크다. 대한민국의 요즘 성인들은 서예시간에 화선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사실 이 화선지는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결합한 국적불명의 종이로 오히려 한지의 뛰어난 점을 갉아먹은 측면이 있다. 한지는 ‘외발뜨기’란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해서 월등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1300년 가까이 석가탑 속에서 살아남은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바로 한지의 탁월한 보존성을 증명하는 좋은 예다. ‘외발뜨기’란 한지 틀을 한 개의 줄에 매달아 장인이 앞뒤, 좌우로 흔들어 닥섬유가 엇갈리게 결합되도록 하는 제조방법이다. 장인의 노동력과 섬세한 손길로 만든 습지는 ‘도침’(搗砧)이란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 컬러인쇄가 가능한 매끈매끈한 종이가 된다. 도침은 나무로 종이를 두드리는 것으로 한지의 장점인 매끈하고 윤기 나는 표면을 완성하는 후처리 공정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조선총독부는 도침과 같은 전통 한지 제작방식을 말살하고, 화학제품인 양잿물을 사용하도록 해 천연재료로만 만들던 한지의 질을 떨어뜨렸다. 한지의 뛰어난 보존성은 이탈리아 교황청에서도 고문서 복원에 한지를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기록원은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유럽의 고문서 복원 시장에 한지의 가치를 알려 ‘기록한류’란 새로운 행정한류를 퍼뜨릴 계획이다. 이미 한지는 미국 국회도서관, 하버드대 박물관에서 복원처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도 한지를 복원용 재료로 인증했다. 그동안은 일본산 선지가 복원용지 시장을 선점했지만 한지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기록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전통 한지를 꾸준히 소비하는 곳은 문서 복원에 사용하는 국가기록원이 유일하다. 연간 5000만원어치의 한지를 기록원에서 사용하지만 복원용 한지만으로는 전국 20여곳에 불과한 한지 공방이 전통 방식으로 꾸준한 생산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록원은 전통 한지 시장을 확대하고자 훈장용지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국가기록원 직원들은 한지 스터디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주말이면 직접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한지 제조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이 내리던 문서인 교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해 훈장과 포장의 증서로 사용하게 됐다. 연간 훈·포장 증서와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장은 3만여명 규모로 발행된다. 올해는 약 3000여명이 전통 한지로 만든 훈장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일제 판결문·토지조사부 등 복원 추진 인사혁신처에서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필경사가 직접 붓글씨로 공무원 임명장을 쓴다. 임명장의 붓글씨뿐 아니라 종이도 한지로 제작해 전통 한지의 시장을 넓히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목표다. 인쇄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해 보통 사무실에서 쓰는 컬러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한지도 개발했다. 기록원 직원들의 미세한 붓끝에서 한지가 연결한 닥섬유를 타고 새 생명을 얻은 국가문서들의 가치는 막대하다. 서른세 살의 나이에 3군 총사령관을 맡아 6·25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작전명령서 등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 정부의 설립 기록이 되살아났다. 일제강점기의 판결문은 독립유공자 추서의 유일한 증거물이며 토지조사부는 국민의 재산권을 회복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문서 복원은 국민 개개인의 존재 의미를 살려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기록문화유산 등재 세계 4위·亞 1위 역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말 큰사전과 3·1 독립선언서도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중요 문서다. 고문서 복원작업에도 참여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혼례 기록인 명성왕후와 순종왕후의 ‘가례도감의궤’ 복원도 국가기록원이 맡게 된다. ‘기록한류’는 새마을운동, 전자정부에 이어 새로운 행정한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기록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0개의 유산이 등재될 정도로 이미 인정받았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국가기록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8년 세워져 현재 서울, 부산, 대전에 기록관이 있고 재작년 세종시에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했다.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조선왕조실록을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나눠 보관했다가 정족산, 적상산, 태백산, 오대산 등에도 사고를 지어 보관했던 것과 비슷한 체계다. 왕의 잠자리까지 따라다니며 철두철미하게 기록을 남겼던 조선시대 사관의 책임의식은 오늘의 국가기록원까지 이어졌다. 기록한류는 단순히 기록을 많이 남기고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장 기록한류로 내세울 점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과 이관, 보존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만든 문서는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생산 10년이 지나면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한다. 매년 법에 따라 수백만건의 문서를 국가기록원은 정보자원으로 자료화한다. 기록을 융합해서 생산과 연계되도록 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기록한류다.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나라만큼 디지털 기록을 생산하여 바로 이관하고, 보존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기에 기록한류로 알리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상진(55) 국가기록원장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아카이브’처럼 우리의 국가기록원도 수도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곳이자 국민과 친밀한 장소가 되길 희망했다. 현재 대통령 기록은 모두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됐지만 기록원 서울관에는 여러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많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인 ‘알파고’도 결국 기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국가기록원이 모든 기록을 관리하고 특히 전통 한지를 살려내어 훈장 증서와 기록 보존에 사용하는 것은 나라의 격을 높이는 일이자 국가 미래의 길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 안전에 IoT 더한 성동 ‘범죄 없는 도시’ 도약

    [현장 행정] 안전에 IoT 더한 성동 ‘범죄 없는 도시’ 도약

    # 민지(가명·초등학교 2학년)는 평소처럼 수업을 마치고 홀로 귀갓길에 올랐다. 집으로 향하는 지름길인 외딴 골목으로 들어섰다. 갑자기 복면을 쓴 괴한이 나타났다. 주먹으로 위협하며 납치하려 했다. 민지는 손목에 찬 시계의 화면을 눌렀다. 긴급도움요청(SOS) 신호는 구청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와 경찰 112상황실로 보내졌다. 구청은 CCTV를 통해 민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경찰은 해당 위치로 곧장 출동해 민지를 구했다. 도움 요청부터 위치파악, 출동까지 순식간에 이뤄졌다. 공상과학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연말 시범 운영을 거쳐 올 들어 본격 추진하는 ‘웨어러블 안심단말기’의 작동 원리다. 성동구가 명실상부한 ‘범죄 없는 안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성동구는 어린이·여성·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구민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더(The) 안전혁신 사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안전공동체 구성과 안전 인프라 사업을 민·관·경이 함께하는 게 핵심이다. 안전공동체 구성은 동 주민센터·지구대 관계자와 주민이 참여하는 CCTV 장소 선정 및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성동경찰서·한국셉테드학회·SK텔레콤 등 유관 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구·성동경찰서·한국셉테드학회·SK텔레콤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웨어러블 안심단말기’ 시스템을 완비했다. 웨어러블 안심단말기는 휴대나 착용이 가능한 기기로, SOS 긴급 호출 때 현재 위치와 가입자 정보가 성동 통합관제센터와 경찰로 동시에 전송돼 신속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안전 인프라 사업은 스마트 CCTV 설치, 저화질 CCTV 교체, 공중화장실 비상벨 100% 설치 및 통합관제센터 연계,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성동 안심 귀가 앱 활성화, 범죄 예방 디자인을 통한 안심골목길 조성 등이다. 구는 안전 도시 구축을 선도해 왔다. 2015년 3월 전국 최초로 어린이 청소년 생명안전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 12월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안심귀가 도우미 앱’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제6회 어린이안전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구는 지난 18일 안전 의지를 다짐하는 ‘성동, 더 안전혁신 선포식’도 개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구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우선 명제는 ‘안전’”이라며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전국 1위 안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운찬 “한국, 동반성장국가 만들 것”

    정운찬 “한국, 동반성장국가 만들 것”

    “기본소득·국민휴식제도 시행” ‘제3지대’ 핵심 인물로 관심 집중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제3지대’와 ‘빅텐트론’의 핵심 인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저서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저는 대한민국을 동반성장국가로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가 혁신을 위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경제·복지·교육·대북정책·정치혁신’을 내세웠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는 “기본소득제와 국민휴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여전히 반성과 사과 없이 패권을 앞세우는 정치, 서민의 삶에는 관심 없고 권력자에게만 잘 보이며 외교적 언사로 정치철학과 소신을 화장해 정권을 잡으려고만 하는 정치를 믿을 수 없어 광장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정 전 총리를 향해 “반드시 우리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번 (당내 후보들과) 겨뤄 봤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