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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 대행, 명태균 특별법 거부권 행사…“헌법 훼손 우려”

    崔 대행, 명태균 특별법 거부권 행사…“헌법 훼손 우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 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권한대행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특검법안의 법적 쟁점, 필요성 등을 국무위원들과 함께 심도 있게 검토했으며 숙고를 거듭한 끝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본 특검법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된 모든 경선과 선거, 중요 정책 결정 관련 사건 및 그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전부를 제한 없이 수사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사하면 수사 대상 및 범위가 너무나 불명확하고 방대해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과 ‘비례의 원칙’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에는 기존의 어떠한 특검법안에도 전례가 없는 특검 수사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규정’과 특별검사의 직무 범위에 ‘이미 진행 중인 재판의 공소 유지 권한’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신속한 수사와 재판을 보장하기 위해 ‘형사처벌을 회피할 목적으로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경우’ 등 공소시효 정지 사유를 엄격히 적용하는 공소시효 제도의 기본 취지와 헌법상 ‘적법절차주의’를 위배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미 기소된 사건에 대해 검찰의 공소 유지 권한을 배제하는 것은 수사 미진 시정 등을 위한 특검의 취지에 반한다”며 “그간 재의요구 한 특검법들에서 지적했듯이 ‘특별검사에 대한 임명 간주 규정’은 대통령의 임명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해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권력분립 원칙의 중대한 예외인 특별검사 제도는 행정부의 수사소추권을 합리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을 때 한해 비로소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해당 특검법안의 수사대상 사건에 대하여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와 구속 기소가 진행됐고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에 있고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을 도입하는 것은 특별검사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한 명태균 특검법은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공천 거래와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게 하는 법안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명태균 특검법이 독소조항으로 가득 찬 위헌적·정략적인 특검법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최 권한대행은 그동안 ‘내란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에 “여야 합의가 없고 위헌적 요소가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北을 ‘핵보유국’으로 지칭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北을 ‘핵보유국’으로 지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한번 핵보유국(nuclear power) 지도자로 부르며 그와의 관계를 재구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관계를 재구축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확실히 그는 핵보유국”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그 수를 줄일 수 있다면 큰 성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고 그 위력은 너무 크다”며 거듭 핵 군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우선 (핵무기가) 그 정도로 필요하지 않다”며 “그리고 우리는 (군축에) 다른 국가들도 참여시켜야 한다. 알다시피 김정은도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인도와 파키스탄 등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트럼프의 발언이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뜻하는지 백악관에 문의했으며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일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며 “나는 북한과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때도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 능력 약화 등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백악관은 고위 관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밝혔고,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등 문서를 통해서도 이를 명시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핵무기 제조 및 운용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공식 인정하는 용어는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 State)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5개 국가가 이에 해당하며, 트럼프가 사용한 ‘핵보유국’과는 엄밀히 개념이 다르다. 이날 트럼프는 김 위원장의 관계가 초반에는 꽤 험난했다면서 “(나에 대한) 수사(修辭)가 꽤 강경했지만 어느 순간 멈췄다. 그들은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만났다”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를 언급했다.
  • 최상목 오늘 임시국무회의… ‘명태균특검법’ 거부권 행사할 듯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명태균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대행은 명태균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행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 앞서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로부터 명태균특검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명태균특검법은 지난달 27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재의요구 시한은 15일이다. 이 법은 지난 대선·지방선거 등에서 명씨를 중심으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명태균특검법에 대해 “온갖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위헌적이고 정략적인 특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을 향해 명태균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압박했다. 김용만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대변인은 “역사의 죄인이 되기 싫다면 최 대행은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 대행이 임명을 보류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필요성도 주장했다. 최 대행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현재로선(For now)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정치권에서 뒷말이 나왔다. ‘현재로선’이란 단서를 단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의 ‘대행’을 하다 ‘대권’으로 갈 수 있다는 헛꿈은 버리라”고 했다. 최 대행은 같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의 대미 수출 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관세정책에 보복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무역 전쟁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올해(기존 전망 1.5%)와 내년(1.8%) 경제성장률이 모두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 재계 우려에도… 野 주도 상법개정안 통과

    재계 우려에도… 野 주도 상법개정안 통과

    경영 환경 악화와 투자 위축 등 각종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13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계는 주주들의 소송 남발 및 외국계 헤지펀드의 거센 공격 등으로 기업이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없어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79명 중 찬성 184명, 반대 91명, 기권 4명으로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 의무를 지켜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항 등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그간 재계의 반대 속에서도 주주 보호를 통한 주식시장 정상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강조하며 지난해 11월 상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추가 협의를 요구하면서 상정을 보류했다. 우 의장은 이날도 본회의 직전까지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하며 협의를 끌어낼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상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우리 자본시장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며 “이번 상법 개정안은 부족하지만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TF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모두 찬성하고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정부와 여당도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제시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즉각 공포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이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이 최 대행에게 상법 개정안 거부권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주주 가치 제고와 관련한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은 저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무위원도 아닌 금감원장이 소관 법률도 아닌 것에 대해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옳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 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던 습관이 금감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상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표결 전 반대 토론에 나선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상법 개정안을 ‘야당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하며 소송 남발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개선책을 마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정무위원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 일반법인 상법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하는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부결 당론과 달리 기권 의견을 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안의 개정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회사법을 상법에서 떼내야 한다고 본다. 너무 무거운 상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상법을 비롯해 비쟁점 민생법안 등 42건의 법안이 통과됐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물리적으로 제지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 법률안과 부당 특약으로 인한 수급 사업자의 이익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해외 사업자에게 국내 대리인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지게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밖에 민원 사주 의혹을 받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과 감사원 감사 요구안,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 美 전문가들 “北 핵잠수함 건조 역량 없다…러시아가 지원해도 난제”

    美 전문가들 “北 핵잠수함 건조 역량 없다…러시아가 지원해도 난제”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샘 탕그레디 미 해군참모대학 미래전연구소장은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며 “중국도 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탕그레디 소장은 “문제는 원자로”라며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조차도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잠수함의 원자로는 고도의 기술”이라며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핵잠수함 건조 경험과 원자로 제조법도 알고 있음에도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SSBN)을 건조하는 데 최대 9년이 걸린다”면서 “북한은 그런 경험과 기술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량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북한은 러시아가 자국 SLBM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거나 같은 바지선을 사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역량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해주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해군에서 30년간 복무한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은 “북러가 핵잠수함 개발에 어느 정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2년 안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핵잠수함이) 성공적으로 운용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북한이 핵잠수함을 실제로 운용하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도 “북한은 외부의 지원 없이 핵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없다”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로 러시아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핵잠수함 건조 시설과 함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건조 현장을 시찰했다.
  • 이재명 “‘헌정파괴’ 尹, 박근혜 개인 부정부패와 차원 달라”

    이재명 “‘헌정파괴’ 尹, 박근혜 개인 부정부패와 차원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비교하며 “개인의 부정·부패 문제와 국가의 헌정 질서를 통째로 파괴하는 행위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문재인 대통령 시기 집권기에 굉장히 많은 문제를 안겼다는 사실을 느끼냐’는 보수 논객 정규재씨의 질문에 “거기(윤 대통령)와 비교하니 (박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희는 (사법부의) 공식 결정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무언가를 파괴한 건 아니고 누군가의 부정 행위를 방치, 묵인, 동조했다는 정도다. 그것도 대통령으로서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게 당시의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 주요 인사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따져보자고 했다”며 “당내에서도 빈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번 검증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다가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탄핵 재판 최후 진술에서 국무위원 등에 대한 민주당의 잇단 탄핵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좋다고 했겠나”라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면 끝이 없다”고 윤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집권 시 견제 세력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최소한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행정 권한을 갖고 있고, 입법 권한도 갖고 있는데 뭐 하러 무리하냐”면서 “타협하고 양보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집권 시 정치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사회가 대립·갈등으로 찢어지게 됐다. 심리적 내전 상태”라며 “총기 사용이 허용됐으면 난리가 날 거다. 정말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은) 시간도 아깝고 더 큰 보복을 부른다”며 보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발언 논란엔 “지난 일 회고였을 뿐…제 부족” 이 대표는 탄핵 국면 이후 정치 지형 재편과 함께 언급을 삼가던 개헌 필요도 언급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그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유튜브에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당내 일부 의원이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고 하자 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일종의 회고를 한 것으로 지금은 심각한 의제가 아니다”라며 “제가 얘기한 대상이 아닌 분들이 섭섭해했던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원은 자신이 말한 ‘당내 일부 의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자신의 정책 행보에 ‘우클릭했다가 좌클릭’ 등의 평가가 나오는 것을 두고는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그러는 것은 오락가락이 아니라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권의) 공격이 너무 거세 스스로 결집한 측면이 있다”면서 “저는 (계파를)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기존에 있던 게 있지만 경계선이 단단하지 않다. 거의 허물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당내 비명계 유력 인사들과 만나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열고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필두로 비명계 인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계파 갈등 우려를 잠재우고 ‘헌법수호 연대’라는 기치 아래 단일대오를 다지자는 것이 당 지도부의 취지다.
  • 우 의장 “마은혁 미임명, 헌법 부정…최상목, 나라 근간 훼손”

    우 의장 “마은혁 미임명, 헌법 부정…최상목, 나라 근간 훼손”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즉시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엄중히 요구한다”며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하라. 이것은 권한대행의 헌법상 의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 국무위원이 국회가 재판관으로 선출한 사람에 대하여 임의로 그 임명을 거부하거나 선별하여 임명할 수 없고 임명하지 않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며 “헌재 결정으로부터 2주째인 오늘까지도 이 헌법상 의무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을 두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공직자로서 선서한 헌법 수호의 의무를 배반하고 헌법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와 헌재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고 얕잡아보는 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권한대행은 지금 나라의 근간과 공직의 기강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거듭 요구한다”며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를 언제 임명할 것인지, 즉시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면 위헌 상황과 국회의 권한 침해 상태를 지속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답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국회의 임명 동의로부터 80일 가까이 지나도록 대법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이유, 내란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를 하지 않는 이유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을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 국민의 의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 “북러, 양국 연결 두만강 다리 건설 착수 정황”(RFA)

    “북러, 양국 연결 두만강 다리 건설 착수 정황”(RFA)

    북한과 러시아가 경협·교류 확대를 위한 행동에 적극적이다. 북러는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밀착을 가속하고 있다.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위성 사진 업체 ‘SI 애널리틱스’가 지난 3일 촬영해 공개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결빙된 두만강 위에서 다리 건설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위성 사진에는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 다리 기둥이 놓일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구조물이 식별되는 등 러시아 국경에서 약 300m 떨어진 곳까지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국경 근처에서는 건설 자재로 보이는 물건들도 찍혔다. 북한 쪽 위성사진에서도 공사 현장 근처에 자동차와 트럭, 불도저 등 중장비가 배치돼 연결 도로 공사를 위한 지반을 다지는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SI 애널리틱스는 “강이 녹기 전까지 기초 작업을 완료하고 봄이 되면 본격적인 다리 기둥이 설치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1㎞짜리 다리를 짓는 데 일반적으로 1.5∼3년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두만강 다리 공사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도 포함됐다. 두만강 다리 건설이 끝나면 철도를 넘어 육로까지 물류망이 강화되면서 북러 간 무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 “경주에 트럼프 온다 시진핑도 참석”…美대사대리 전망

    “경주에 트럼프 온다 시진핑도 참석”…美대사대리 전망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오는 11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연구소에서 개최된 제7차 세종열린포럼에서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꼭 올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중국은 차기 APEC 의장국인 만큼 시 주석 역시 100%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두 정상이 모두 한국에 온다면 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APEC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6월 이후 약 5년 만에 한국에 오게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면하기도 했다. 윤 대사대리는 한국 독자 핵무장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에 대해 “미국은 아직 이 사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도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는 여러 단계와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핵 재배치·나토식 핵공유·자체 핵무장 등 방식을 거론한 그는 “한국이 일본과 같은 수준에서 핵무기 처리를 허용해달라는 것이라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그게 아니고 전술핵 재배치나 나토식 핵공유를 원한다면 이건 달성하기가 좀 더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정부 입장이 아닌 워싱턴의 분위기를 소개한다며 “북한이 핵 포기를 100%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수는 아니지만 (자체 핵무장론)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한 이전보다 유연한 입장을 시사한 발언이라 주목된다. 관세 문제와 관련해 윤 대사대리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트럼프 1기 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자동차, 농업, 디지털 시장,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부분은 미국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인데 미국이 잘하는 분야에 관세 등 무역장벽이 많은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잘하는 건 못하게 하니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라며 “쌀은 관세가 400%나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여론이 한미동맹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워싱턴은 누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지 걱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 [사설] 핵잠, 핵시설 가동 北… 핵잠재력 확보 한미 협의를

    [사설] 핵잠, 핵시설 가동 北… 핵잠재력 확보 한미 협의를

    북한이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 시찰 사진을 공개했다.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원자력 연료로 가동하면서 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SSBN)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SSBN은 전력 균형을 깰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제공받았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전날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신형 전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체제 안정을 꾀하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핵 폐기가 아닌 동결이나 부분 비핵화의 대가로 대북 제재 해제와 미북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국제 정세에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을 지키기 위해선 자강능력을 높이고 한미동맹을 유지·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미 군당국은 어제 북한의 전면 남침 등을 상정한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에 돌입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며 반발했지만, 한미연합작전 능력의 제고는 양보할 수 없는 필수적 방어수단이다. 월말 방한하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 안보라인과 이 점을 확고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처음으로 ‘민감국가’(Sensitive Country)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 되면 원자력·인공지능(AI)·양자과학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교류가 까다로워진다. 최근 고조되는 북핵 위기로 정치권 일각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되는 데 대한 경고일 수 있다. 미측이 요청하는 조선·에너지·원자력 분야 협력을 고리 삼아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최소 일본 수준의 핵연료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권한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지방분권형 개헌의 성공 조건

    [서울광장] 지방분권형 개헌의 성공 조건

    12·3 비상계엄 이후 개헌론이 재부상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4년 중임제, 책임총리제, 지방분권형 개헌 등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개헌 논의의 주체 변화이다. 기존 중앙 정치인 중심의 개헌 논의에 자치단체장들이 가세하면서 논의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4일 시도지사협의회는 기초단체장협의회, 기초의회 의장협의회와 함께 헌법 전문에 우리나라를 ‘지방분권 국가’로 명시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 지방정부 권한 강화 등을 담은 자체 개헌안을 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자체 개헌안을 낸 이후 두 번째다. 지자체가 정부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데서 벗어나, 주민 삶의 틀을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려 한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시도지사협의회가 주최한 지방분권형 개헌 토론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17명의 광역단체장 가운데 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은 한 명도 없었다. 여당 소속의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략적 개헌론’이라는 비판도 했다. 정파를 떠나 단체장들의 이해관계가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개헌 논의는 번번이 무산됐다.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도 개헌안을 냈으나 정치적 반목과 불신 속에 좌초됐다. 이번 개헌론도 논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내란 종식과 국정 혼란 수습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중앙 정치권 중심의 개헌 논의에 지방이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정치개혁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권력 주체 간 이해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지방은 오히려 입법부의 횡포를 견제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2006년 도입된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지만 국회는 강행했다. 민선 자치 30주년을 맞이했으나 중앙정치 중심의 입법이 민심과 괴리되면서 지방자치는 여전히 자리를 못 잡고 있다. 만약 자치단체장도 중앙 정치인처럼 개헌을 권력 쟁취 수단으로 삼는다면 분권형 개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분권형 개헌은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국민 중심형’일 때 속도를 낼 수 있다. 87년 직선제 개헌은 1000만명의 서명이 밑거름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계엄 사유가 아닌데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일상이 멈춰지는 공포를 경험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분권형 개헌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아닌 내 삶에 어떤 도움을 줄지를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지방분권이 비수도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지, 재정자립도는 높일 수 있는지 등 실질적인 변화를 제시해야 한다. 물론 개헌은 우리 사회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개헌하더라도 정치 풍토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개헌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국회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법을 제때 보완하지 않아 ‘입법 공백’을 초래하면서도 지자체의 주민 생활에 필요한 조례 제정은 통제한다. 대통령의 형식적인 법 준수도 문제다. 헌법상 국무위원 제청권은 총리에게 있으나 유명무실하다. 1969년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달 탐사에 성공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충격 이후 항공우주국(NASA)을 만들고 10차례 아폴로 발사를 시도하는 등 끈기 있게 달 탐사에 도전한 결과였다. 분권형 개헌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일지라도 장기적인 관심에서 꾸준히 추진해야 해낼 수 있다. 지방분권형 개헌은 더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국민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앙정부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한 지방자치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로 구현할 필수 요건이다. 지방분권을 원한다면 주민이 권리를 주장하며 정치 참여를 확대할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정보 비대칭성과 정치 불신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분권형 개헌이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권력 도구가 아닌 국민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반영할 때, 진정한 주권재민을 실현할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 트럼프에 ‘매맞는 국가들’ 연대 절실… EU·캐나다와 협력해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트럼프에 ‘매맞는 국가들’ 연대 절실… EU·캐나다와 협력해야[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어른의 축’ 사라진 트럼프 2기마가 신봉자·충성파로만 채워피아 식별 없이 美우선주의로동병상련 국가들의 대안 모색불합리한 제안엔 불쾌함 표시방위비분담금 등 서로 버텨야첫인상 중시하는 트럼프 외교상대 지도자의 국내 입지 중시통달한 지식 갖춰야 협상 가능컨트롤 타워 없는 한국 외교외교·산업부가 EU와 소통해야북일 정상회담·수교도 좋을 것혼란의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1개월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관세 25%를 부과하고 중국에도 지난달의 10%에 더해 10% 관세를 더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와 중국은 즉각적으로 각각 25%, 10%의 대미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로 다시 유예했다. 대미 교역 흑자국에 조만간 관세 불벼락이 떨어질 것이다. 2024년 대미 흑자국 1위 중국, 2위 멕시코, 3위 베트남, 4위 독일, 5위 일본, 6위 캐나다, 7위 아일랜드, 8위 한국, 9위 대만, 10위 이탈리아 순이다. 한국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거래를 할 생각보다 어떤 외교와 통상을 할 것인지 원칙을 먼저 정하고, 이른바 ‘매맞는 국가들과의 연대’ 측면에서 유럽연합(EU) 및 캐나다 등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의 경험을 공유하고, 트럼프 2기의 특징들 속에서 새로운 외교·통상의 길을 모색해 본다.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려 주고 미국의 농산물이나 천연가스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는 내용의 제안을 선제적으로 하자는 사람들이 한국에 많다.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면 관세에 이롭겠지 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트럼프 2기의 미국을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 트럼프 1기가 버전업됐다. 이익에 집중하는 미국이 됐다. 문재인 정부 때는 어느 정도 거래가 가능했다. 논란이 된 방위비 분담금도 안 올려 주다가 바이든 행정부 때 13% 올려 줬다. 트럼프 1기 미국에서 제재를 받은 것도 없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집권 플랜을 짜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의 해법은 원칙을 가지고 버티는 것이다. 각국 방위비 비중도 중요한 이슈이니, 보자. 일본 이시바 총리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린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한국은 이미 GDP 대비 2.8%를 쓴다. 영국 2.2%, 프랑스 2.3%, 이탈리아는 1%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폴란드가 2.9%를 쓴다.” -미국 정부가 하자는 대로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소위 ‘매맞는 자들의 연대’가 필요한 시기다. 이제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 등과 더 가까이 있어야 하고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과도 정책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동병상련의 국가들이다. 얼마 전 캐나다 지인이 방한해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하다”면서 “미국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51번째 주라는 조롱을 들으면서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불합리한 제안이 있다면 언페어(unfair)한 것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같은 처지라면 유럽국과의 정책적 연대를 가져가야 한다. 불쾌감이라도 최소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자체가 얼마나 지속적일지 알지 못한다. EU가 버텨 주고 한국과 일본이 버티면서 잘 넘겨야 한다. 한 예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버텨서 일본과 독일이 버틸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지 않나. 한국은 미시간에서 애틀랜타와 텍사스까지, 특히 공화당 강세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해 8만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그런 만큼 해당 주의 주지사 및 노동단체 등과도 협력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때린다고 하니까 제일 먼저 반발한 데가 미시간주의 철강·자동차 노조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기를 공급해 주고 철광석, 원유가 온다.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개선해 달라고 했지, 우리와 협력하는 캐나다를 때리라고 했느냐’며 반발했다.” -트럼프 1기와 2기를 비교한다면. “트럼프 1기에는 ‘어른의 축’이라는 게 있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다. 이들은 인도태평양 전략이나 나토의 동맹 체제를 중요시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협과 절충을 권유하고, 잘못된 결정을 말렸다. 트럼프 2기의 인적 구성은 마가(MAGA) 신봉주의자이거나 충성파들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밀러 정책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그렇다. 이들이 미국 우선주의자들이다 보니 피아 식별을 하지 않는다. 캐나다, 멕시코에 먼저 관세 때리지 않았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벼랑 끝 전술’과 같은 협상의 기술인가. “통상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 벼랑에 서 있는 측이 당한다. 미국이 왜 벼랑에 서 있겠나. ‘공세적 압박’으로 봐야 한다. 미국의 시장 규모, 구매력에 기초한 관세를 무기화한 것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구매력이 가장 큰 시장이다. 4대 핵심 분야인 반도체·전기자동차, 바이오, 의약, 배터리에서 최고 시장이며 최첨단 기술도 가졌다. 공세적 압박으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성과를 초기에 얻겠다는 전술이다.” -내년 중간 선거 때문인가. “단임제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급한 것 같다. 자신의 레거시를 만들어야 한다. 또는 신념 체계일 수도 있다. 나는 특히 스티븐 밀러에 주목하는데,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서 관세와 불법 이민, 두 가지 정책에 집중해 정책을 믹스하는 것 같다.” -1930년대 미국의 고립주의와 현재는 같은가. 다르다면 어떤 차이를 봐야 하나. “당시 고립주의는 1차 세계대전 충격과 대공황 때문에 온 것이다. 국제연맹을 윌슨 대통령이 제안해 놓고 상원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했다. 지금은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에 보호무역주의로 ‘스무트 홀리 관세법’(1930)을 통과시켰다. 2만개 품목에 평균 59%,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이었다. 농산품·철강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캐나다와 유럽, 일본에도 보복 관세를 매겼다. 그 법이 보호무역을 불러와 대공황을 심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고도 한다. 1934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새 법을 통과시키면서 해결했다. 지난 80년간 미국은 세계를 돌봐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거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희토류 광물협정을 내놓았다. “러우 전쟁이 끝난 뒤 경제적 보상을 받아야 할 나라가 있다면 그건 우크라이나다. 건물이 붕괴되고 도시가 파괴됐으며 시민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 보상의 주체는 반드시 러시아여야 한다. 러시아가 침략자이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때 융자도 있고 지원(그랜트), 현물 지원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정상화되면 그 후에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채무를 돌려받는 이야기를 진행해야 순서가 맞지 않나. 종전협정도 맺지 않았는데, 미국이 지원한 돈을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정말 미국적이지 않다. 미국이 지구의 국제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 낸 패권은 공적 영역이 아닌가.” -윤석열 정부에서 가치 외교를 강조했다. 앞으로도 유효한가. “더는 가치 외교가 유효하지 않다. 누구의 가치를 지킬 것인가. 민주주의 국가의 가치라고? 그게 국익에 반할 수도 있다. 외교는 종교가 아니다. 상법 부기하듯이 하나씩 따져 봐야 한다. 반작용이 반드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맨 처음에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다. 해외 원조 창구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미국은 다른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리더십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또 관련한 사안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상대 지도자가 국내에서 어떤 입지를 가졌는지 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축하 전화를 한 것을 보면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통달한 지식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바지런하고 숙련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실무 협상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대화가 이번에도 가능할까. “김정은의 결단에 달려 있다. 2018년에는 트럼프의 결단으로 만났다. 제안은 미국이 하지만, 김정은이 나올 이유는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면 한반도 정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김정은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러시아가 있고 현재 남북 관계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흔히 남한 패싱을 걱정하는데,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북일 수교도 좋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뭔가. “대통령이 없는 상태의 외교는 ‘컨트롤 타워가 없는 외교’에 비유할 수 있다. 현 상황이 빨리 끝나야 한다. 다만 외교부와 산업통상부가 손잡고 EU 등과 협력하며 소통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헌법의 힘, 외교의 길’이라는 책을 냈는데, 제목이 특이하다. “12·3 내란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 외교의 최고 자산은 민주주의다. 외교 전문가, 국제정치학자의 독점인 듯 외교를 방치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 외교는 국민의 자존감, 미래 먹거리와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즉 외교는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헌법에 우리 외교의 길이 있다. 학자로서 경험한 외교 현장의 소회를 담았다.” ■연대 교수 재직 중 靑 발탁 文과 공저 ‘변방에서~’ 화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제정치 전문가다. 미국 로체스터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 발탁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과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외교부 1차관을 역임했다. 2022년 5월 연세대로 복직했다. 단독 저서로 ‘평화의 힘’과 최근 펴낸 ‘헌법의 힘, 외교의 길’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공저한 ‘변방에서 중심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 38노스 “北 영변 핵시설 지속적 가동 징후”(RFA)

    38노스 “北 영변 핵시설 지속적 가동 징후”(RFA)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전했다. 38노스는 올해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의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간헐적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과 우라늄농축시설 위에 쌓인 눈이 녹은 것 등이 확인됐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 확대 지시가 이행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먼저 지난 1월 30~31일 찍힌 위성사진에선 RCL 남쪽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 관측됐다. 영변 핵시설 건물들 위에 전체적으로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화력발전소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없어진 부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발전소에서 나오던 연기는 보이지 않았고, 이후 22일 사진에서는 다시 굴뚝의 연기와 수증기가 관찰됐다. 핵시설 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는 일반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플루토늄 추출의 징후로 여겨지는데, 영변 핵시설의 화력발전소의 개보수 공사가 지난해 7월 완료된 뒤로 연기는 간헐적으로만 관찰되고 있다. 38노스는 간헐적 연기 배출 패턴은 재처리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핵폐기물 처리나 재처리 준비 같은 하위수준의 활동이 있음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 시설로 지목된 5MWe 원자로도 가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월 31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5MWe 원자로의 주력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가 있는 건물의 지붕 위의 눈이 녹아 있는 모습과 수증기가 나오는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인접한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도 지난해 10월 중순 원자로 가동 중단 때 방출된 사용후핵연료의 열로 인해 눈이 녹은 흔적이 관찰됐다. 또 5MWe 원자로에선 올해 1월 31일과 2월 22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에 지속해 냉각수 방류 모습이 담겼다. 이런 모든 관찰된 징후들은 원자로가 가동 중단 이후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 내용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와도 부합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에 있는 핵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이 지속해서 가동 중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 北 핵잠수함 실물 첫 공개… 러, 기술 제공 가능성도

    北 핵잠수함 실물 첫 공개… 러, 기술 제공 가능성도

    북한이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실과 함께 관련 사진을 지난 8일 최초로 공개했다. 예상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와 함께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제8차 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며 잠수함 사진을 공개했다.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잠수함, 즉 전략핵잠수함(SSBN)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핵잠수함은 최대 6개월까지 작전을 지속할 수 있어 전략적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SLBM까지 탑재했다면 본토가 핵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적인 핵 보복 전략이 가능해 ‘게임 체인저’라고도 불린다. 일각에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발사 플랫폼이 결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9일 “2년 전 핵추진잠수함 완료 시기를 최단 5년, 최장 10년으로 예상했는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외형상 건조는 상당히 진전됐다”면서 “사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전략적·작전적 필요성, 탑재 SLBM 수량, 성능, 잠수함 건조 능력, 최초 식별된 압력 선체의 직경 등을 고려할 때 길이는 약 100m, 배수량은 5000t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북러 밀착 국면에서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가 기술을 이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도 양측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핵심 전략자산을 갑자기 공개한 이유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우위를 달성한 무기 체계를 통해 전략적으로 인민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면서 “최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들어왔고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이 내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도발을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 북한 병사 ‘목숨값’ 받았나…北, 핵잠수함 건조 현장 공개 [포착]

    북한 병사 ‘목숨값’ 받았나…北, 핵잠수함 건조 현장 공개 [포착]

    북한이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핵잠수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당 제8차 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통신은 핵잠수함 건조 현장과 건조 실태를 시찰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건주 중인 것으로 보이는 핵잠수함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또 건조 중인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배수량이 5000t급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이 언급한 핵동력전략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의미한다. ‘전략 유도탄’이라는 표현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할 당시, 그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 전략무기 보유’를 꼽았었다. 2023년 9월에는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하면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는 김군옥영웅함이 핵을 이용한 공격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었으나,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잠수함은 아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장착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고 말해 김군옥영웅함이 일반적인 의미의 핵잠수함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진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별도로 언급했었다. 지난해 1월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로 명명한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 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이번에 공개된 핵잠수함이 당시 언급된 것과 동일하다는 추측이 나온 상황이다. 만약 핵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도 북한 장거리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핵추진잠수함은 탐지가 어려운데다, 장착된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미 본토를 겨냥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 군은 핵추진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북한 측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실전에 투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핵추진잠수함은 진수에만 3년 여가 소요되며,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삼도록 건조하는데도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통해 핵잠수함 건조 기간을 빠르게 단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사 1만 2000여 명을 파병했으며, 올해 2월 추가 파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 대가로 중대한 군사기술을 지원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쏟아냈다. 실제로 핵추진잠수함이 미국과 러시아의 주력 무기라는 점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상황이다.
  • 尹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與 잠룡들 ‘환영·당연’ 메시지

    尹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與 잠룡들 ‘환영·당연’ 메시지

    金 “국무위원으로서 환영, 매우 올바른 결정”韓 “尹 건강 챙기길… 혼란 초래 공수처 폐지”洪 “공수처장·검찰총장·서울고검장 사퇴해야”吳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어 불구속 바람직”여권 잠룡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연달아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구속 기소한 검찰을 향해 책임론도 제기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으로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을 환영하며,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하물며 국민의 직선으로 선출된 현직 대통령의 기본권이 불법적으로 침해된 사법현실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앞으로 반드시 바로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법원이 공수처,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잘못되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보이므로, 헌법재판소도 법적 절차를 엄정히 준수하여 공정하게 재판해 주시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윤 대통령)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것 같다. 건강을 잘 챙기시면서 충분한 방어권을 행사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합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법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혼란을 초래한 공수처는 폐지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윤 대통령 구속은 불법 구속이니 구속 취소하라는 내 주장을 받아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격하게 감사한다”면서 “공수처장과 검찰총장, 서울고검장은 불법 수사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기를 바란다. 즉시 항고 따위는 안 하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또 “검찰은 내란죄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 검찰에서 한 수사 서류는 모두 무효니 공소 취소부터 즉각하라”며 “탄핵도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은 매우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결과”라면서 “이번 사태를 무리하게 밀어붙인 민주당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 공수처의 권한도 없는 수사, 무리한 체포를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책임이라도 져야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올바로 서기 위해서는 헌법정신을 충실히 따라야 하며, 모든 일은 법치주의 원칙에 철저히 입각해야 한다”면서 “이후 모든 절차에서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불법적 수사, 체포, 구속에 대해 법원이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하다”며 “불법으로 국민을 속인 공수처야말로 수사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원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도 절차적 흠결을 조금도 남겨서는 안 된다”라면서 “절차의 공정성이 무너진다면, 헌재가 국민의 심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법치주의는 법의 내용뿐만 아니라 절차적 정의도 중요하다”며 “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수사였던 만큼 더욱 철저했어야 한다”고 썼다. 안 의원은 또한 “그간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국론 분열을 초래한 공수처는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법치주의가 흔들리면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법원이 법에 따라 판결한 것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는 처음부터 수사권 문제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수사했고 직권남용으로 입건 후 내란죄로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 기간을 지키지 않는 등 절차상 흠결이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 유지와 법원의 재판,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법과 원칙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범여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원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공수처와 검찰의 일 처리 미숙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구속 후 체포적부심 기간 산입에 대한 검찰의 절차적 오류로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 같다. 또한 공수처와 관계된 법령의 미비 등이 지적받는바 공수처는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게 됐다”며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지휘 책임을 가진 검찰총장과 공수처장의 빠른 거취 표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 [세종로의 아침] 북한에 트럼프 호텔이 생긴다면

    [세종로의 아침] 북한에 트럼프 호텔이 생긴다면

    북한 해변에 호텔을 세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면 그와 가장 잘 맞는 한국 지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은 부동산 개발과 건설업이란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다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북한 원산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며 콘도를 지어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대통령은 광화문 서울신문사 야외 주차장에 “뭐라도 지으라”고 했다. ‘불도저 시장’은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고작 자동차 십여대가 서 있는 걸 지나치지 않았다. 현재는 주차장에 잔디를 깔고 시민 공유공간인 ‘서울마당’으로 쓰고 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벌인 설전은 한국 국민에게 ‘노딜’로 끝났던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떠올리게 한다. 두 정상회담은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의지가 없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없었다. ‘노딜’로 끝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요구는 비슷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재침공하지 않는 안보 보장을, 김 위원장은 제재 완화를 통한 정권 보장을 원했다.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는 희토류를,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내놓았지만 미국의 성에 차지 않았다. 약소국의 지도자들이 세계 최정상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도 두 ‘노딜’ 회담의 비슷한 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장을 입고 오라는 백악관의 요청을 무시하고, 삼지창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전쟁 의지를 꺾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외에 모든 핵·화학·생물 무기는 물론 탄도미사일 신고 등 플러스알파를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백기를 들고 안보 보장 없는 광물 협정에 서명하겠다고 했다. “미국과의 경제 협력만큼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확실한 안보는 없다”는 강변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넉 달 만인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약 한 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는데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봉쇄정책이 실시되면서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출 한국의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그가 재편하는 세계 질서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문 대통령과 최상의 ‘케미’(궁합)다’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국통들 사이에서는 문 정부 때 한미 관계가 악화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회복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양질의 관계가 아니었으며, 한미 관계가 되려 퇴보했다고 주장했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1차 탄핵 사유에 외교 정책을 포함한 것은 불길한 시나리오”라며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문재인 외교가 이재명의 외교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는 민주당이 미국과의 협력에 반감이 있다는 외교적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외교 정책에서 북한 비핵화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국방장관부터 대통령까지 북한 핵무기를 언급한 마당에 하노이에서 이미 실패를 맛본 ‘빅딜’만을 고집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단계별로 ‘스몰딜’을 하며 비핵화를 추구하는 방식에 그동안 미국과 우리는 반대했다. 단계별 협상을 거치는 10~20년 동안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며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빅딜’과 ‘스몰딜’ 사이에서 ‘노딜’을 거치며 북한의 핵은 더욱 고도화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하루빨리 재개돼 오는 6월 개장한다는 원산 갈마지구에 트럼프 호텔이 번쩍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마은혁 임명 반대’ 박수영, 5일 만에 단식 중단

    ‘마은혁 임명 반대’ 박수영, 5일 만에 단식 중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2일부터 단식을 이어 가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닷새째인 6일 단식을 멈췄다. 더이상 단식은 위험하다는 의료진과 당 지도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료진·당 지도부·부산의원들의 권고로 단식을 중단했다. 마 후보자 임명 보류라는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한 것”이라면서 “살아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우라는 말씀에 더 치열하게 싸울 수 있도록 빨리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두통을 호소하며 의자에 앉은 채로 회견에 나섰던 박 의원은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박 의원을 향해 “정부에서 (임명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박 의원 같은 정책통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빨리 만들어 내는 것이 단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국민의힘 정책위부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 당 연금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국민 호소, 민주당 설득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대행은 이날까지 마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침묵을 이어 갔다. 지난 4일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관련 의견을 수렴했으나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 트럼프는 왜 “조선업 부활”을 외쳤나…미중 ‘고래 싸움’에 낀 한국의 운명은 [FM리포트]

    트럼프는 왜 “조선업 부활”을 외쳤나…미중 ‘고래 싸움’에 낀 한국의 운명은 [FM리포트]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다를 무대로 싸웠다. 바다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박 건조 기술이 발전했고, 보다 완벽한 승리에 대한 욕망은 항해술과 해전 전술의 발달을 이끌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는 곧 세계의 지배자이기도 했다. 낭만 가득했던 시절의 이야기 같지만 바다에서의 싸움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이 해양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어서다. 서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인터넷과 초음속전투기로 싸워야 할 것 같은 두 나라는 의외로 바다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특히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점이 대중견제에 찍히면서 앞으로 해양패권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한 의회 연설에서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다 죽어버린 조선업을 콕 집어 강조한 것은 그만큼 해양패권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중국의 해운 산업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정명령을 준비 중일 정도로 적극 움직이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중국의 턱밑에 있고 안보적으로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면서 경제적으로 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은 고래 싸움판의 한복판에 낀 새우 같은 처지다. 북한 상대하기도 바쁘지만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게 된 거대한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명한 생존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 1위 중국 vs 14위 미국…뒤바뀐 해양제국 8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조선업 순위에서 중국이 1위(3285만 9862t), 한국이 2위(1831만 7886t), 일본이 3위(996만 5182t)를 차지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 조선업의 94.39%를 책임지는 반면 미국은 겨우 0.10% 수준인 14위(6만 4809t)에 그쳤다. 지구의 사정을 모르는 외계인이 보면 전통적인 대륙국가인 중국이 오히려 해양국가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압도적인 해군력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지배한 미국을 오히려 대륙국가로 오해할 만한 수치다. 중국은 2001년 선박 건조를 전략 산업으로 정했고 2015년에는 ‘중국 제조 2025’의 10대 최우선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조선업을 선정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로 인정받던 한국 조선업이 침체기를 겪었던 시기도 중국의 성장기와 맞물려 있다. 미국의 조선업은 상황이 더 심각해 사실상 사양 산업이 됐다. 이제 와서 조선업에 호흡기를 달겠다며 뒤바뀐 처지를 미국이 다시 뒤바꾸려는 이유는 뭘까. 해양패권 경쟁은 단순히 군사력 측면에서 누가 더 센지 뽐내려는 자존심 대결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2023년 4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해양은 일단 통제력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해상교통로와 물류, 에너지 안전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질서의 재편까지도 판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표현은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하다. 비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이들은 해양 관할권을 놓고 벌어지는 미중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흥 강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전망하는 것이다. 중국이 기존 절대 1강의 해양제국이던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면서 해양공간에서의 패권경쟁이 불가피하게 점점 격해지고 있어 전 세계의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미중 고래 싸움…소중한 새우 등을 지키려면 남의 나라의 거대한 싸움 같지만 해양패권은 우리나라에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핵심 해상교통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면 자칫하다 나라 경제가 무너질 수 있어서 그렇다. 그간 우리의 해상교통로에 대한 안전은 미 해군이 공기처럼 당연하게 제공해왔다. 자유로운 해상무역을 방해하는 세력을 정리하는 역할을 미 해군이 주도적으로 해왔던 것. 중국 역시 미 해군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며 무역 강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중국이 주변국을 통제하고 견제하기 위해 주변 바다의 군사적 긴장도를 높임으로써 안보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석유 수입을 비롯해 남중국해를 이용하는 무역이 중요한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정부가 이 지역의 안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할 경우, 만약의 만약인 가정이지만 중국의 허가 하에 해상교통로를 오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혹여 대만 유사(중국이 무력으로 대만 통일을 실현하려는 전쟁상황)라도 발생하면 이 지역의 항로는 마비될 게 뻔하다. 공짜 해양안보의 시대가 값비싼 불완전의 시대로 변화하는 상황인 만큼 철저한 대비는 필수다. 안보 역시 가치보다는 거래적 관점에서 다루고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기존의 약속을 뒤집을 수 있는 트럼프 정부의 특성을 파악해 다양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물론 미국이 강조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 체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해군 전력을 잘 갖추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이 우리 조선업과 손을 잡고 싶어 하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를 한국에 맡기려고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졌을 정도로 조선업은 한미 동맹의 핵심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의 무자비한 패싱 우려도 나오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위해 한국이 미국에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미 동맹은 미국의 이익에 핵심적이며 아시아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위치의 초석”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직면한 보다 넓은 범위의 지정학 및 군사적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동맹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20일 열리는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훈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한미동맹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력 키우는 김정은, 남북 해양패권 생존 전략은 거대한 파도에 대응하기도 바쁜 한국이지만 골치 아픈 문제가 또 있다. 바로 북한이다. 해군력은 남북 간에 격차가 상당하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수상함끼리의 대결에서 게임이 안 되지만 북한의 잠수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우리 항구에 기뢰를 부설해 어선이 한 척 폭발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 항구는 마비된다. 어디에서 같은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 국내 다른 항구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잠수함이 무서운 이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위협요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해군의 핵 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라고 말했다. 앞서 2023년 8월에는 “앞으로는 육·해·공이 아니라 해·육·공이라고 불려야 한다. 해군이 자주권 수호에 제일 큰 몫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해군력을 강조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며 핵추진잠수함 건조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북한을 포함해 주변국의 위협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핵추진잠수함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이 개발하고 우리가 따라가려면 늦는다”며 핵추진잠수함의 도입을 주장했다. 핵추진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에 비해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북한의 잠수함 전력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의 선박 제조 기술을 가졌으니 항공모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모함을 옹호하는 이들은 항공모함이 국력의 상징이며 미국이 11척을 보유한 점이나 이미 3척의 항공모함을 가진 중국도 1척을 추가 건조하는 사실을 들어 필요성을 주장한다. 해양안보의 최전선을 지키는 해군으로서는 날로 강해지는 주변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전력이 균형 있게 골고루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모함은 강력하지만 표적이 커 미사일에 노출되기 쉽고 핵추진잠수함은 작전 능력이 뛰어나지만 핵연료 처리 문제나 무장을 얼마 못 싣는 등 전력마다 장단점이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군 전력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갖추고 활용함으로써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우리 국력이 감당할 수 있는 강력한 균형함대를 구축하는 게 철칙”이라며 “눈에 안 보이지만 국민들 먹고사는 경제안보는 바다에 있다. 경제와 직결된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주권이 걸린 문제이기도 한 해양안보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트럼프, 한국 콕 집어서 겨눴다…“군사 도움 주는데 관세 4배 높아”

    트럼프, 한국 콕 집어서 겨눴다…“군사 도움 주는데 관세 4배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쏘아올린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는 주요 동맹국으로 한국을 콕 집어 거론하면서 관세 압박을 가한 것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많은 다른 방식으로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관세가 미국의 4배라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미국의 무역 적자국 중 8위권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557억 달러(약 81조원)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 행정부가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선 직후부터 관심을 드러냈던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선 “상선,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며 “백악관에 새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원래 있어야 할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이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법에 대해서는 “모두 없애야 한다”며 폐지 방침을 밝혔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의 광물개발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북핵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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