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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전담대사 하찬호씨 “미 地名委 잡아라”

    |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를 잡아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대결이 워싱턴에서 가열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미국을 상대로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독도 영유권을 확고히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남겨두려는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일 두 나라의 주미대사관이 목표로 삼는 최우선 공략 대상은 바로 미국 지명위원회다. 독립된 정부기관인 지명위원회는 국무부와 국방·통상·농업·내무부, 중앙정보국(CIA), 국회도서관, 출판국, 우편국 등이 참여하는 기구다.1890년에 창설돼 1974년 현재의 형태로 개편된 지명위원회는 각 부처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미국의 공식 문서와 지도 등에 사용하는 국내외 지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는 국무부 출신의 리오 딜런이 위원장을, 국회도서관 출신의 로버트 하이야트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각 부처에서 파견된 25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또 위원회 결정에는 외부의 지명 관련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미국 지명위원회는 현재 독도를 공식적으로 ‘리앙쿠르 바위(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독도와 일본측이 주장하는 다케시마 등을 다른 명칭(variant)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 CIA가 국가정보 사이트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이 명칭은 1849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 의해 독도가 처음으로 유럽에 알려진 것에서 유래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의 느낌을 주는 ‘리앙쿠르 바위’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 영역(Area)은 북위 3715′00″, 동경 13152′00″한국(South Korea)으로 명기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이 점을 잘 활용하면 우리 정부로서는 독도 영유권을 확실히 하고 명칭도 ‘리앙쿠르 바위’에서 독도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다만 ‘리앙쿠르 바위’에 병기된 독도의 명칭이 ‘Tok-to,Tok-do,Dogdo Island,Dog-do’ 등 네 가지나 돼 영문표기를 통일하는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독도문제를 전담할 국제 지명 대사를 신설하기로 하고, 주유엔대표부의 하찬호 공사를 독도문제 전담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미 일본대사관의 아가와 나오유키 공보공사가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 독자투고를 통해 “한·일간 바다 이름은 일본해가 맞으며, 독도도 일본의 한 부분인 만큼 다케시마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주미대사관의 오수동 공보공사가 반박문 게재를 이 신문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홍석현 주미대사는 28일 이 신문 편집인과 면담할 예정이다. dawn@seoul.co.kr
  • 키르기스 시민혁명 각국반응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 정권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따라 자국의 영향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반면 미국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키르기스스탄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불법 수단으로 권력을 쟁취하려는 시도들이 불러올 결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키르기스스탄의 법과 질서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키르기스스탄 새 집권세력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빨리 현재 상황을 수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 망명을 요청할 경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견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키르기스스탄의 장래는 법과 평화적인 변혁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 나라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안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키르기스스탄과 11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혼란을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신장(新疆) 위구르쪽 검문소를 폐쇄했다. 중국은 아카예프 전 대통령과 우호적이었으며 영향력 확대를 노려왔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이웃 국가로서 중국은 사태 경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사회 질서가 정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박근혜대표 “지독한 여당 만나 1년 힘들었다”

    박근혜대표 “지독한 여당 만나 1년 힘들었다”

    “힘들었다.” 23일 취임 한 돌을 맞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소회다.‘철학이 다른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한마디로 지독한 여당”이라는 표현으로 현 정권을 규정했다.“비방과 비난도 많았고, 참느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 그리고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국제무대에 데뷔한 결과에 흡족한 눈치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잠시 끊기자 “미국에 제의한 내용 다 아시죠.”라며 먼저 말을 꺼낸 것만 해도 그렇다. 한국 외교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이 길게 이어졌다. 먼저 “외교가 잘못돼 있다.”고 단언했다.“북한은 당사자인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점점 북핵 발언권이 없어지는 게 문제”라고 단언했다. 한·미동맹 관계에 대해서는 “국내에서의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단했다.“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든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미국 동포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미 관계를 더 이상 훼손해서는 안 되며 야당이 그 틈을 메워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이 대목이 방미 목적의 하나임을 강조했다. 자신의 제의가 미 국무부나 국방부 등에서도 ‘균형잡힌 시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 헤리티지재단에서 한 연설문을 미 의회나 국무부, 국방부 등 요로에 배포했다는 연락도 미국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190개 공공기관 이전 논의에 불참키로 한 방침을 재확인했다.“정부가 이미 안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협의가 필요하나.”라는 반문이었다. 당 민주화에는 후한 점수를 매겼다.“인사·공천·재정 문제는 투명해지고,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집권해도 그런 정치를 펴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아직도 정치 실험 중”이라고 했다. 다음에 방문할 국가를 묻자 “초청을 받았는데 독일 쪽”이라고 소개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라이스 美국무 방한] 라이스 “독도관련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우방국으로 어느 한편의 입장을 들 수는 없다. 한·일간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오찬에서 제시한 ‘독도’ 해법이다. 반 장관이 독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자, 라이스 장관은 “독도문제는 말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동북아 평화구축에서 역내 제반 장애요인(일본의 독도 및 과거사 왜곡)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제안에도 “잘 알았다.”고 언급했다. 라이스 장관의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은 중립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일본측의 주장에 무게중심이 실린 발언으로 이해된다.“한·일 양국이 잘 해결하길 바란다.”는 라이스 장관의 언급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통해 국제적인 논란을 원하는 일본측의 인식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정대화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끓고’ 일본은 ‘조용’한데 (한국이)잘 정리해달라는 의미이며 중립을 가장한 비우호적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적어도 미국이 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면 ‘독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관심있게 본다.’든지 ‘한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정도로는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라이스 장관이 지난 19일 일본 조치(上智)대학 강연에서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지지를 공개 천명한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직후 부시 정권의 대외노선이 ‘군사안보 강화’로 기울면서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측으로서는 평화헌법 개정 등 국가주의 강화를 불러 일으키는 대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9·11테러 전부터 이라크 유전처리계획”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9·11테러 전부터 이라크 전쟁과 이라크의 원유 처리 비밀 계획들을 마련했으며, 이로 인해 국방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석유기업들이 정책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2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미국이 이라크 원유에 대한 비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BBC는 미 국무부에서 입수한 비밀문건과 당시 계획 마련에 참여한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미국이 이라크의 원유와 관련해 2가지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또 내부자 증언을 인용해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수주 뒤부터 계획이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방부 네오콘은 고유가 정책을 고수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을 깨기 위해 이라크 침공 뒤 이라크 유전을 모두 매각하는 계획을 세웠고, 석유회사들과 국무부 내 실용주의자들은 미국이 조종할 수 있는 이라크 국영석유회사를 세우는 방향으로 계획을 짰다. 국무부측이 정책을 먼저 내놨지만 이라크 침공 직전 네오콘이 제시한 정책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콘의 계획 마련에 관여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석유분석가이자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로버트 에블은 “(네오콘의) 이라크 유전 매각 계획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직후 런던에서 아흐마드 찰라비 주도로 열린 비밀회의에서 승인 받았다.”고 진술했다. 국무부 비밀회의에 참석한 이라크 태생 석유산업 컨설턴트 팔라 알지부리는 “부시 행정부를 대신해 사담 후세인의 후계자가 될 만한 인물들을 직접 만났다.”면서 “국무부 계획은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침공 후 미국이 만든 과도통치위원회가 2003년 추진한 이라크 유전 매각 계획은 저항세력이 점령군에 대항해 싸울 명분을 줬으며 저항이 거세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독도영유권 日 두둔한적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주한 미국대사관의 공사참사관으로 내정된 미 국무부의 조지프 윤은 지난 11일 한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의 입장을 두둔했다는 서울신문 16일자 보도와 관련,“일본측의 입장을 두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프 윤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도 영유권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로 미국 정부가 간섭할 사안이 전혀 아니다.”면서 “그같은 입장을 밝힌 뒤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독도 문제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또 “당시 모임 참석자들의 말만 듣고 본인에게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작성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부시의 네오콘’ 국제기구 점령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한국시간)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한 것을 둘러싸고 외교가와 국제금융계 양쪽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울포위츠 지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찬반 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미국 내에서는 승진이냐, 아니면 사실상 밀어내기냐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네오콘의 퇴조 여부 주목 울포위츠 지명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미 언론의 보도는 울포위츠가 국방부에서 물러난 것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것 양쪽으로 초점이 분산됐다. 울포위츠 부장관이 이라크전의 주요 설계자이며 ‘테러와의 전쟁’을 상징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은행이 갖는 중요성에 비추어 ‘승진’ 쪽에 무게를 두는 해석이 유력해지고 있다. 울포위츠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신임은 여전하지만, 그를 장관직에 지명할 경우 상원 인준 과정에서 지난 대선 때 벌어졌던 갖가지 정치 공방이 재연돼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제기구로 돌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퇴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대북 강경론자였던 울포위츠 부장관의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사다. ●적절한 인사인가? 세계은행의 형제격인 국제통화기금(IMF)의 로드리고 라토 총재는 울포위츠가 국제문제, 특히 아시아와 중동문제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울포위츠가 국제문제에 경험이 많고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주 전 언론에 울포위츠 부장관 하마평이 보도되면서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일부 유럽측 관계자들은 인선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은 그가 “과거 로버트 맥나마라 전 세계은행 총재처럼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미국의 정책에 따라 좌우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울포위츠 추천은 단지 “제안”에 불과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캐릭터를 검토할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 패한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유엔대사 기용과 함께 이번 조치는 ‘사람을 어리둥절케 만드는’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울포위츠 총재 추천 수용 여부는 향후 세계은행 이사회가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유럽 국가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민주화 조건 개도국 지원 가능성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세계은행을 개혁하기 위해 울포위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볼턴 차관이 유엔대사에 지명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인선이다. 세계은행에 근무했던 정부 고위관계자는 “울포위츠가 현재 에이즈나 환경 등 특정 프로그램 위주로 돼 있는 자원배분 방식 등을 개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세계은행은 총재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울포위츠가 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민주화’를 지원의 조건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포위츠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민주와 자유의 고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은행의 자원 배분은 정치적 고려와 경제적 고려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USTR 대표에 포트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7일 공석중인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롭 포트먼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을 지명, 발표했다. 포트먼은 1992년 하원의원에 선출되기 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맡았으며 지난 대선에서 부시 진영의 통신분야 참모로 일했다. 부시 대통령과 친구로도 알려진 그는 현재 하원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세금과 무역분야의 전문가다. 상원 청문회에서 인준되면 국무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로버트 죌릭 전 대표의 뒤를 잇게 된다.
  • “北 회담 계속 거부땐 美, 다른 해결책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계속 회담을 거부하는 등 진전이 없다면 미국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힐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실패’할 경우 이후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힐 지명자는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다뤄야 한다.”면서 “6자회담이 최선의 형식이라고 믿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전후해 6자회담은 실패한 대북 접근법인 만큼 이를 중단하고, 보다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일부 관리들이 ▲6자회담을 접고 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해야 하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3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우방국들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평양과의 관계를 동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새로운 외교적 압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핵 보유 선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생일 축하 리셉션 참석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싶어하지만 최대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의 반대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대사급 승진을 위한 인준을 받기 위해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는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포괄적인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도록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라이스 장관이 중국측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력 강화를 요청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이 북핵 해결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무력 사용을 대안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전과 장기화된 이라크전으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다. 미국민도 북한을 위협으로 인식하지만 군사적 해결책에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또 미 정부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틀만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북한을 포함한 6자 또는 북한을 뺀 5자가 향후 동북아 안보를 협의하는 기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힐 지명자는 “유럽에는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기구들이 국가간의 갈등을 다루고 다른 나라의 선거 감시 활동을 하는 등 훌륭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아시아에서도 이런 기구를 만들어 매우 긴급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실전외교’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부터 미국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 등지를 잇달아 방문, 대미 외교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박 대표가 개인 자격이 아닌 정치인 자격으로 대미 외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지난 1974년 8월 모친인 육영수 여사가 숨진 뒤 79년 ‘10·26사태’ 때까지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하면서 청와대를 방문한 외국 지도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단 한 차례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 79년 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그나마 ‘10·26사태’로 무산됐다. 박 대표는 이날 방미 길에 오르면서 “지금 우리 안보문제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핵문제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한·미 동맹문제, 양국간 통상마찰 문제 등에 대해 미측 인사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당과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필요하면 미측의 이해와 협조도 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비롯해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리사 머코스키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짐 리치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등을 만나기로 돼 있다. 또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조찬간담회,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최 오찬연설회, 월스트리트 금융인 간담회, 컬럼비아대학 연설, 워싱턴포스트·뉴스위크 등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 등도 예정돼 있다. 박 대표는 이밖에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뉴욕의 9·11테러현장 등을 둘러보고 현지 교민 및 기업인들이 주최하는 간담회 및 환영행사에도 참석, 격려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의 긴장 파고(波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심각한 대립과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따른 미·일, 타이완과 중국간의 갈등이 1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중·일, 러·일간 영토분쟁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조짐이다. 특히 동북아 긴장의 한복판에는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의 국가주의 개념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 패전 60주년 심상찮은 日행보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로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이 “60년이나 참아 왔다.”는 인상을 주면서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가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망설이거나 눈치를 보던 이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독도문제를 놓고, 중국·타이완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노골화하고 있다. 시마네현 의회가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을 가결하는 것이나 대중국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센카쿠열도에서 가까운 이시가키지마나 미야코지마에 중대(200명) 규모의 자위대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미타 노부요시(澄田信義) 시마네현 지사는 15일 “귀속 100주년을 맞아 매우 의의있는 일로 찬성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조례안 찬성의 뜻을 밝혔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계속 빚고 있으며 2차대전 승전국으로 그동안 일본을 무장해제시키고, 전쟁을 포기하는 평화헌법을 보유케 했던 미국과도 쇠고기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두고 도쿄 외교소식통은 “19세기 말 홋카이도·오키나와 등을 복속시키고 버려져 있던 섬들에 대해 영유권 선언을 잇달아 하던 해양팽창주의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할 정도다. 일본의 이같은 공세적 외교정책은 지금까지 일본을 중국과 러시아 견제 카드로 활용한 미국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에 미국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고, 영토분쟁도 미국의 묵인과 방조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내 일각에서는 “미국과도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됐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미국과의 쇠고기 분쟁이 향후 일본의 대미 외교에서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만박 외교를 통한 상임이사국 진출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6자회담 北 빼버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이후 미국은 눈에 띄게 북한을 고립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워싱턴의 싱크탱크 일각에서 제안했던 북한을 제외한 ‘6-1’, 즉 5자회담을 점차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 한국과 일본의 학자, 러시아의 국제기구 파견관이 참석한 5개국의 ‘6자회담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16일부터 상하이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민·관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반도 관련 합동 세미나가 개최된다. 특히 상하이 5자회의에는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담당특사,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대사, 일본의 6자회담 참가 멤버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한국의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참가해 사실상 정부 차원의 5자회담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향후 북핵 관련 정책은 14일부터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은 14일에도 북한이 핵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은 만일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고 핵무기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중국측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dawn@seoul.co.kr ■ 中·타이완 긴장 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반국가분열법 통과를 계기로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조국 통일을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중국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총후근부 부부장인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전인대 회기 중에 열린 군대표 분임 토의에서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선 군의 현대화를 통한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회의에 참석한 총후근부 부부장인 쑤수옌(蘇書巖) 중장이나 북해함대 정치위원 위창치(於常啓) 소장 등도 ‘분리독립 세력’을 향한 투쟁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군부는 갈수록 압박해 오는 미·일 군사동맹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돌파하고 타이완 독립저지를 쟁취하기 위해 군비증강에 나서고 있다. 당·정·군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최근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가발전보다 우위의 개념”이라며 군사투쟁 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 강화 등 정·경·군이 일체가 된 총력 대응체제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군사고문 100여명이 참석하는 ‘한광(漢光) 21’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반국가분열법을 둘러싼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국방 목표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방어전략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을 거쳐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국강병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권주의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군부 내에서 눈에 띄게 ‘군 혁명화’가 강조되고 일반주민들에게 중화사상(中華思想) 고취를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비롯, 유럽권을 사정거리로 둔 80∼100기의 미사일과 3400대의 전투기, 잠수함 63척, 탱크 1만 40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문회보는 최근 중국의 군비강화와 관련,“중국은 ‘2단계 3도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최강의 군대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단계로 2020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토대로 ‘군 기계화’를 완성하고 2단계인 2050년까지 첨단 군사장비를 갖춘 ‘군 정보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oilman@seoul.co.kr ■ 美·日 “中 반분열법 반대” 러·파키스탄 “中내부 문제” 중국의 타이완 무력 개입을 명문화한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대해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등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반국가분열법 통과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평화적이 아닌 방식으로 타이완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 북한 핵 문제와 아울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EU는 14일 “양측간 어떠한 무력 사용도 반대한다.”면서 “대화에 기반한 접근 방안만이 타이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외무부를 통해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새 법(반국가분열법)은 중국이 (타이완과의)통일을 위해 평화적인 접근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중국을 지지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호주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과, 미국과의 군사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14일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을 지원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아직까지 가정일 뿐이며 개입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풍당당’ 美 국무부

    미국 국무부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최초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자유의 확산’ 정책을 펼쳐나갈 국무부 핵심 요직에 2명의 여성이 앉게 돼서다.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공석중인 대외홍보 담당 차관에 캐런 휴즈(48) 전 백악관 보좌관을,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에 디나 파월(31) 백악관 인사담당 보좌관을 각각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 TV방송국 기자 출신인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대선 직전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그녀를 “미국적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고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휴즈도 “우리는 이라크, 레바논에서 자유의 힘을 목격하고 있다. 자유를 신장시킴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와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은 이집트 태생의 이민자로 아랍어에 능하다. 중동 출신 미국인 중 백악관에서 가장 높은 직위인 인사 보좌관을 최연소로 맡아왔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의 심중을 잘 파악해 그가 선호하는 인물을 찾아내는 독특한 인사 발탁 기법을 백악관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미국의 인사 시스템을 돌아보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첫번째로 만난 사람이기도 하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주한 美참사관 내정자 독도영유권 ‘日두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의 고위직에 내정된 미 국무부 외교관이 일본의 영유권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5월 주한 미대사관의 정무담당으로 부임할 예정인 조지프 윤 공사참사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정부센터에서 열린 한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정부는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랑스의 항해선이 ‘독도(Liancourt Rock)’를 발견한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같은 역사적 사실이 일본 역사책에만 기술돼 있고 한국의 역사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Liancourt Rock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일본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다케시마(竹島)’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따라서 조지프 윤의 발언은 명백히 일본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대표들은 강력히 반발했으나, 조지프 윤은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조지프 윤의 발언은 “최근 한·일간에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공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어서 조지프 윤 개인 차원을 넘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지프 윤의 발언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정보보고서에 담긴 일본의 독도영유권 논리와도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한국 및 동북아 역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지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간담회를 주최한 워싱턴 지역 한인회의 김영근 회장은 “조지프 윤이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전제를 밝히고 그같은 언급을 했다.”면서 “참석한 한인 대표들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100명의 각종 한인단체 대표들이 “미국이 결국 한국보다는 강대국인 일본 편을 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국무부 공공외교 차관 내정 카렌 휴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카렌 휴즈(여·48) 전 백악관 고문을 국무부 공공외교(홍보) 담당 차관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즈 전 고문은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 겸 비서실 부실장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로브가 전략의 명수라면 휴즈는 그 전략을 대중에게 홍보하는데 비범한 재능을 갖고 있다. 휴즈는 로브와 마찬가지로 ‘텍사스 사단’의 일원이다. 텍사스 지역의 방송국 리포터였던 휴즈는 1994년 부시를 만나 공보업무를 시작했으며 두 차례의 텍사스 주지사 선거와 2000년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부시의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고문으로 임명됐으나 2002년 7월 사표를 던지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갔다. 아들 로버트(17)를 뒷바라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선을 앞두고 부시 캠프로 다시 돌아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홍보전략을 진두지휘했다. 그녀의 정치적 위상은 교육장관에 임명된 마거릿 스펠링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도 부시 대통령이 휴즈에게 차관직을 맡기는 것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의 이미지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휴즈는 특히 이라크 침공으로 악화된 이슬람 세계에서의 반미감정을 개선하고 ‘중동 민주화’의 명분을 홍보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즈가 외교를 직접 담당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홍보전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휴즈는 탈레반에 의해 집안에 ‘갇혀있던’ 아프간 여인들에게 초점을 맞춘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었다. dawn@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19일 방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국 등 아시아 6개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9일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라이스 장관이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일본,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19일 도착해 일요일인 20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어서 외교관례를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라이스 장관이 동아시아 국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을 설득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도록 하는 노력을 “정밀 검토(review)”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이 미국과 북한에 떨어져 있는 이산가족을 재결합시키는 문제를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문제를 (북한과의 대화에서)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분명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혼돈의 레바논

    레바논의 ‘피플파워’에 굴복, 지난달 28일 총리직을 사퇴한 오마르 카라미가 10일만에 다시 레바논 총리에 복귀했다. 야당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반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레바논 의회는 9일(현지시간) 의원 128명 가운데 친시리아계 71명의 지지로 수니파인 카라미를 총리에 재추대했다. 레바논 헌법상 대통령은 기독교, 총리는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 출신이 맡게 돼 있다.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일 카라미를 총리에 공식 임명하고 5월 총선까지 선거를 관리할 거국정부를 구성토록 했다. ●헤즈볼라등 친시리아계의 대 반격 카라미 총리의 복귀는 ‘백향목 혁명’으로도 불린 야당의 정치공세에 친시리아계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먼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의회 내 다수 의석을 확보한 헤즈볼라가 9일 시리아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세’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정국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의회에 50여석을 확보한 야당은 총리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라후드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총선을 위해 거국 중립내각의 구성을 요구했다. 야당은 또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 조사, 시리아 군과 정보요원들의 완전 철수, 레바논 보안요원들의 사퇴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친시리아계인 라후드 대통령은 야당의 요구를 거절하며 이번 협상은 신임 총리의 지명에 국한된 것이고 하리리 암살사건의 조사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리리 암살 이후 반정부 퇴진운동을 이끈 드루즈파(시아파의 한 갈래)의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카라미의 총리 지명은 시간낭비이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카라미의 복귀에 레바논과 시리아 정보기관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레바논의 새 정부는 시리아가 아닌 레바논 국민의 의지가 반영돼야 하며 총선에서 야당을 배제하려는 어떠한 위협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레바논 새 정부가 친시리아계로 구성될 경우 5월 총선에서 선거부정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파갈등이 내전 치달을 수도” 정치분석가들은 시리아군이 철군하고 총선 과정에서 부정시비가 불거지면 권력 공백에 따른 정파간 갈등이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카라미의 총리 취임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두번 모두 반정부 시위로 물러났다. 첫번째 총리직은 1992년 경제개혁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로 중도하차했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유엔대사에 ‘안티UN’ 볼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물인 볼턴 차관은 유엔의 효용성과 효율성을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번 인선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부시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볼턴은 한국 정부관계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인선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 볼턴 차관과 함께 나와 유엔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볼턴은 강인한 외교관이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볼턴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효율적인 다자외교를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턴은 지난 1994년 ‘연방주의자협회’ 포럼에서 “만일 뉴욕의 유엔 건물이 10개층을 잃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볼턴 지명과 관련,“다자기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유엔 개혁’이 인선 배경임을 시사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인 볼턴은 예일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일했으며 네오콘의 본산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부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타이완을 지지해 중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이란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럽과도 대립했다. 볼턴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삶이 지옥 같은 악몽인 나라의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부를 정도로 대북 강경론자다. 따라서 북핵 문제가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경우 볼턴의 입김이 작용해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유엔 내에서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미국에 비협조적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볼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볼턴은 지난 2001년 8월 국무부 차관에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투표에서 찬성 57, 반대 43표를 기록했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인선”이라며 인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부시, 힐대사 亞太차관보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힐(52) 주한 미국대사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편 힐 지명자는 북핵 논의차 9일 일본을 방문해 10일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회동한 뒤 11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주한 미대사관이 6일 밝혔다. da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기골이 장대하다.180㎝의 키, 몸무게가 80㎏이 넘는다. 얼핏 운동선수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었다. 또 철학자가 되려고 데카르트와 칸트에 푹 빠지기도 했다. 대학 2학년 때, 미 국무부 초청으로 방미했다. 이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문정인(55)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대표적 ‘미국통’이자 ‘북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깊은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 강점 그래서인지 현 정부들어 개각 때마다 그는 요직 발탁의 하마평에 올랐다. 국정원장,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그리고 최근에는 주미대사와 대통령 안보보좌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인사권자가 직접 그에게 몇차례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마다 문 위원장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하마평에 오른 이유에 대해 주위에서는 탁월한 친화력과 빠른 분석, 그리고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와 학자답지 않은 추진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동안 평양에 수차례 다녀오면서 그곳 수뇌부들과 ‘스킨십’이 많았다. 또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이 현재 백악관 안팎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1절 낮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문 위원장 자택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 곧 대문을 열고 나왔다. 등산용 모자에 검은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었다. 평소의 휴일 같으면 연세대학 연구실에서 밀린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는 동북아위원장으로 일하면서도 연세대학(국가정보론)과 대학원(동아시아국제관계론)에서 일주일에 두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안 그래도 인터뷰를 끝내면 연구실에 갈 예정”이라며 웃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한 마리가 낯설게 짖어댔다. 이 소리에 놀랐는지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왔다. 문 위원장은 “우리 장모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0년째 장모를 모시고 있다고 했다. 또 부인이 미국에 가 있어서 장모가 대신 집안일을 봐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시 2층의 서재를 둘러봤다. 책상 주변만 하더라도 국제관계 연구서적 등 책 수천권이 쌓여 있어 평소의 연구활동을 짐작케 했다. 마침 점심 때여서 동네 식당(복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하는 아주머니,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그를 알아보고 “교수님, 오랜만에 오셨네요.”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인근 찻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위원장이 현직에 몸담고 있는지라 현안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북한이 ‘핵보유 선언’을 하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지체없이 “북한의 핵보유 선언의 배경에는 (미국과의)대화 용의에 대한 강력한 러브콜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서방언론은 핵보유 선언만 집중보도해 6자회담의 판이 깨진 것처럼 되고 말았다.”면서 “북한은 언제든 6자회담에 복귀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또한 평소 미국의 성실한 대화자세를 요구해온 만큼 그 자세 여부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들맨은 고이즈미 총리가 적임자 이어 리비아의 핵폐기 선언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블레어 영국 총리를 중재자(그는 ‘미들맨’이라고 표현했다.)로 내세워 9개월 동안 비밀리에 협상한 끝에 결국 리비아의 ‘비핵선언’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는 협상과정에서 리비아의 체제 등에 대한 영국과 미국측의 보장 약속, 이에 따른 신뢰감을 리비아측에 심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비핵선언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도 이같은 방법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미들맨 카드는 살아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평양에 몇차례 다녀와 적임자이기도 하다.(블레어 총리처럼)우리도 못할 일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핵해법의 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세가지로 압축된다고 했다. 첫째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어야 하며, 둘째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해주고, 셋째 내정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는 “이 세가지 사항을 미국이 못 들어줄 이유도 없다.”며 미국측의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부시정권에는 ‘인권’과 ‘핵’을 앞세운 기능적 북한 전문가들이 확산돼 있다보니 북한이 갖고 있는 특수성이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은 북한을 잘 아는 기술적 전문가가 (북한측에)접근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이미 약속된 것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면서 “우리측은 6자회담이 잘 되든 깨지든 상관없이 북한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정상끼리 만난다는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장소로 제주도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고 하자 “제주도를 동북아의 제네바로 표방,‘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채널 가동에 대해 그는 “국정원은 국정원대로,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관계당국에서 나름대로 채널을 두고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밖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6자간 국방장관 및 외무장관 회담의 성사와 관련,“얼마전 외부강의에서 잠시 언급했다가 해당부처에서 자제요청을 받았다. 자신이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동북아 평화공동체 한국 주도로 “동북아시대를 맞아 개성공단은 제조, 인천은 물류, 서울은 금융허브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동북아시대에 큰 역할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뒤따르겠지요.” 그는 동북아시대위의 추진방향과 관련,“▲하나되는 동북아 ▲네트워크 동북아 ▲열린 동북아 ▲함께 하는 동북아 등 4가지 큰 틀”이라면서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한국이 주도해나가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한·중·일 공동TV채널과 정기적인 프로축구 시합 등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것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제주 출신 고교때 투포환 수준급 문 위원장은 1951년 제주시에서 9대째 가문을 잇는 집에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격조건과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으로 학창시절 운동과 문학활동에 많은 소질을 발휘한다. 씨름과 유도선수로 시합에 자주 나섰고, 특히 투포환 던지기 실력은 도내 최고를 자랑할 정도의 수준급. 또한 도내 백일장에서 시와 수필 등으로 여러차례 장원을 차지한다. 1970년 연세대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칸트와 유교철학을 원전으로 공부하며 철학세계에 푹 빠진다. 이때 ‘역사와 철학’이 접목된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또한 연세대학보 ‘연세춘추’ 기자 및 편집국장으로 활약하면서 몇차례의 시화전을 통해 끼를 발산한다. 그러던 72년 학보 편집국장의 자격으로 미 국무부에서 초청하는 아시아·태평양 10개국 학생지도자대회에 참석해 3개월 동안 미국의 주요한 몇 곳을 견학했다. 귀국 후 3학년 1학기 때 군입대를 했다. 훈련을 마친 뒤 정보사령부에 배치됐다. 이때 이수혁 외교통상부차관보와 사수-조수로 함께 근무했다.75년 군 제대 직후 친한 선배의 권유로 이슬람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이슬람중앙연합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하면서 영어로 된 이슬람 관련서적 10여권을 번역했다.3년 뒤에는 미국으로 메릴랜드대로 건너가 5년만에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94년부터 연세대에 몸담아왔다. 문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햇볕정책을, 현 참여정부에서는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을 전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장관급 자문기구여서 한 달에 고작 102만원의 월급을 받지만 조찬 강연 및 각종 간담회 등에도 부지런히 참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3월 제주 출생 ▲69년 제주 오현고등학교 졸업 ▲77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78∼81년 미 메릴랜드대 조교 및 강사 ▲81년 메릴랜드대 정치학 석사 ▲84년 동 대학 정치학 박사 ▲85년 윌리엄스대 정치학과 조교수 ▲87년 켄터키대 정치학과 조교수, 게리하트 상원의원 자문위원 ▲87∼88년 인하대 정외과 조교수 및 학과장 ▲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태평양국제대학원 초빙교수 ▲94년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94년 연세대 정외과 교수 ▲98년 국방부 자문위원 ▲99년 청와대국가안정보장회의 자문위원 ▲2002년 미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2004년 6월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추진위원장(장관급) km@seoul.co.kr
  • 美·中 인권전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미국과 중국간의 ‘인권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04년 연례 인권보고서’에 맞서 중국은 3일 ‘2004년 미국 인권기록’을 발표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2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이 열악하다고 종합적으로 규정했다. 중국 내에서 성행하는 탈북여성 인신매매와 반체제 인사 탄압, 탈북자 강제북송 등 중국 당국의 비인도적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인권기록’을 통해 상세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미국의 ‘위선’을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태세다. 주요 내용은 미국의 외국 침략과 수감자 학대 및 생명ㆍ자유ㆍ신체의 안전, 정치권리와 자유,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 인종차별, 부녀와 아동상황 등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 등이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올해로 다섯번째인 중국의 미국 인권침해 사례 발표는 미국의 인권외교에 대한 중국의 뿌리깊은 불신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미국이 인권을 앞세워 내정에 간섭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권외교 무력화를 위해 공세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인권보고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강력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중국 인권의 부단한 발전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내용을 발표하는 데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은 스스로 다른 나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중국 인권연구회 둥윈후(董云虎) 부회장은 “지난해 자행된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가 미국의 이중적 인권 잣대를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미국의 인권 ‘거울’엔 왜 자신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아냥댔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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