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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랑 스트라이크 던질까

    한국사랑 스트라이크 던질까

    지난달 말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폭소가 터졌다.“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표정이 무겁던데, 북핵 문제가 심각한 것이냐.”는 질문을 당국자가 “그 사람 표정이 원래 무겁다.”고 받아쳤기 때문이다. 살이 없는 얼굴에 늘상 진지한 표정, 그리고 주로 아래를 향하는 시선 때문에 ‘미스터 진지’란 별명으로 불리는 힐 차관보의 한국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행보가 화제다. 무엇보다 힐 차관보가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LG-기아전에서 시구를 하기로 한 것이 얘깃거리다. 이는 ‘야구광’인 힐 차관보가 평소 친분이 있던 손명현 전 싱가포르 대사에게 요청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힐 차관보는 그가 응원하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레인저스팀의 박찬호 선수에게 “내 팀이니까 너무 잘 던지지 마라.”고 익살스러운 전화메시지를 남겼고, 경기에서 이긴 박 선수는 “이겨서 죄송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야구 시구 행사 하루 전인 13일 오후 그는 ‘또’ 한국에 왔다. 이로써 한달새 3차례나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진기록을 남긴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주한 미 대사에서 국무부 차관보로 임명돼 미국으로 떠난 지 불과 11일 만인 23일 한·중·일 3국을 순방한다며 방한했다. 그리고 3일을 머문 뒤 중국·일본을 하루씩 돌아보고 28일 다시 한국에 들어와 30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랬는데 다시 2주 만에 한국을 찾은 것이다. 그의 잦은 방한은 물론 북핵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한국에 남아 있는 아내와 두 딸을 보고 싶어서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각각 이화여대와 용산기지내 서울 아메리칸 스쿨에 재학중인 두 딸은 학기문제로 같이 떠나지 못했다. 13일 힐 차관보가 미국을 방문했던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나란히 입국한 점도 눈길을 잡는다. 당초 각각이었던 두 사람의 도착 스케줄이 합쳐진 것을 놓고도 ‘힐의 작품’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美, 외교조치 강화”…북핵 압박수위 높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개발문제와 관련, 보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12(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 차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연료봉 인출 완료 등 북한의 핵개발계획과 6자회담의 지연 상황에 대해 한·미 두나라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 상황은 유동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에 대해선 송 차관은 “건설적 방향의 외교적 조치를 의미하는 것이며 한·미가 앞으로 협의해서 윤곽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근’과 ‘채찍’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안보리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계 밖의 가능성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전보다 강경한 자세를 확인했다. 한편 송 차관는 “함경북도 길주지역에서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언론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미국의 무력사용도 전혀 근거없는 것이고 타당성도 없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희박하다.”고 말했다. 핵실험 예방과 이후의 사후조치 가운데 어느쪽에 중점을 두고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늘 예방이 치료보다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9일 워싱턴에 도착, 국무부 번즈 차관 및 힐 차관보를 비롯, 국방부의 피터 로드만 차관보 등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의 북핵 담당 고위관리들을 접촉하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dawn@seoul.co.kr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 北, 중·러 지원에 ‘초강수’ 모험

    북한이 기어이 ‘벼랑끝’으로 한 걸음 더 내딛고 말았다.11일 북한의 핵 연료봉 추출 선언은, 생존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모험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의 연쇄회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맹방이 미국의 대북 강경조치 시도에 제동을 걸자 상황을 더 끌 수 있다고 판단, 강수를 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몸값 올리기 전략인가, 핵 보유 수순인가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 직후에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카드를 던져 상황을 악화시켰고 그 이후 첸치천(錢其琛)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극비방북을 통한 삼지연 담판으로 북핵 위기를 북·중·미 3자회담이라는 협상국면으로 바꾼 바 있다. 하지만 정말로 ‘핵보유국 수순 밟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6자회담보다 더 나은 협상조건을 만들기 위해 핵무장 수순을 진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성균관대 김태효 교수는 “폐연료봉 추출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면서 “아예 핵 보유국의 위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판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에 걸맞은 조선의 행동계획은 이미 책정돼 있다.”며 은근히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일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지하핵실험까지 진행한다면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다고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달 18일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하든 않든, 연료봉을 재처리하든 않든, 북한이 처한 난국의 해법을 북한측에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성향은 1994년 북핵 위기때의 클린턴 행정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엄연하다. ●파국이냐, 극적 해결이냐 이번 북한의 연료봉 추출 선언으로 상황은 점점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6자회담 재개 등 평화적 해결 국면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진 이후 타협이 뒤따른 전례에 비춰, 극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 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향후 절차는 어떻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즉각적인 핵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연료봉 냉각 등 결정적 수순을 거쳐야 된다. 이 기간은 통상 9개월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북한의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향후 절차가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 초 평양을 찾은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인출작업 기간에 대해 “이달(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인출작업이 6월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훨씬 당겨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 강정민 박사는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홀 원자로는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완료를 한 것처럼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하면 美 “양자대화 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핵 실험설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해 강경 태세를 견지해오던 미국 정부가 돌연 ‘유연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수행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인 것은 명백하며,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 톰 케이시 미 국무부 공보국장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권국가임을 인정하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그 안에서 양자 대화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과 케이시 국장의 발언은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우리는 6자회담과 별도의 조(북)·미 회담을 요구한 것이 없다.”면서 “있다면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6자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인가를 미국측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최종결심을 하겠다고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주보고 달리던 기차처럼 위기를 고조시켜 오던 미국과 북한이 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dawn@seoul.co.kr
  • 中, 北식량 40%·원유 70% 공급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이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압도적이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다. 북한 경제의 80%가 중국의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에서부터 식량 공급의 40%, 원유 공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15개 정도 있는데 이중 3개를 막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었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원유 공급 차단이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레버리지’(지렛대)라고 주장한다. 그는 9일 “중국은 북한 원유 공급을 2차례 차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1979년 12·12사태 때 중국은 미국의 긴급 요청에 따라 단둥에서 신의주를 연결하고 있는 11개의 송유관 중 7개를 차단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북한이 한국의 위기상황을 기회적으로 이용해 전쟁을 기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였다는 것이다.2003년 3월에도 북한이 미국·중국과의 북핵 3자회담 참가를 거부하면서 미국 군용기에 위협을 가하자 중국은 송유관 3개를 3일간 틀어막은 뒤 “기술상 문제로 차단했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 원유 공급 차단을 요청한 것은 두 선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송유관 차단과 같은 극단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회의적이란 관측이 많은 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北 식량공급 중단 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중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석유 공급을 중단해달라는 미국측의 요청을 거부했으나,‘모종의 품목’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지난달 26일 중국을 방문, 대북 석유공급의 ‘기술적’ 중단 방안을 중국측에 제기했으나 중국측은 송유관 손상 위험이 있다며 거부했다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대북 압력면에서 식량 공급 중단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시사하면서 모종의 대북 수출에 대한 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WTO 가입만 시켜준다면”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대미 설득 외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WTO 연내 가입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이 열쇠를 쥔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우선 다음달 21일 이뤄지는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의 미국 방문에서 WTO 가입 문제가 핵심 의제로 협의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가입의 최대 관건인 미국과의 양자 협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베트남전쟁 종전 30주년 때도 베트남 당국은 반미 분위기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무척 조심했다. 나아가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환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다.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최근 베트남 당국은 종교 관련 죄수들을 석방하고 폐쇄했던 교회들도 문을 다시 열도록 허용했다. 미 국무부도 5일 베트남이 종교자유 확대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하는 등 양측간에 부드러운 분위기도 조성되는 기류다. 느슨해졌던 국영기업(SOE) 민영화작업, 금융권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며 세계 기준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국가증권위원회(SSC)의 거대 건설사 비나코넥스(VINACONEX) 보유주식 매각 추진, 베트남 최우량은행 베트콤뱅크의 민영화 발표 등도 같은 맥락이다. 카이 총리는 “미국 방문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두나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 적극적인 손짓을 보냈다. 경제발전에 중점을 둔 실용 외교나 다름없다. 미국은 1995년 수교 이후 10년만에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43억달러 규모의 의류 및 섬유를 수출했으나 WTO 미가입으로 미국의 의류수입 쿼터와 베트남산 수산물에 대한 관세 등이 유지되고 있다. 2000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종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으나 베트남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는 카이 총리가 처음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엔대사급’ 거물이라더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인권특사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낮춰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인권특사는 지난해 10월 미 상·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직책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대사급 고위직이다. 북한인권법과 의회의 후속 입법 등에 따르면 이미 지난 2월쯤 인선이 완료돼 지난달 중순까지 의회에 활동 보고서를 제출했어야 하지만 아직 후보자가 지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 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제이 레프코위츠(43)가 북한인권특사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부가 북한인권특사를 발표할 때가 되면 발표할 것이며, 그 전에는 누가 (내정자)명단에 있는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 등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레프코위츠 지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한 소송 변호사 출신인 레프코위츠는 1990년 유엔 인권위원회의 미국 대표로 잠시 활동한 바 있다. 그것이 유일한 인권관련 경력이다. 이후 91년부터 93년까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에서 국내정책회의 부비서관 등을 지냈다. 또 부시 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2001년 3월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법률고문으로 임명된 뒤 2002년부터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부보좌관으로 일해왔다. 그는 일처리도 잘하고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초 북한인권특사에 존 댄포스 전 유엔대사 정도의 거물급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공언과 비교하면 정치적 비중이 많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 정부가 북한인권특사의 한계를 인정하고 실무 위주의 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인권법의 정신으로 볼 때 특사의 주된 활동 영역은 북한과 중국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과 중국의 태도로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내의 북한인권 관련단체들도 북한인권특사가 누가 되는가보다는 특사가 관장할 예산의 배분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북핵제재’ 푸틴 동의 얻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북핵문제가 나날이 긴장을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르면 이달 말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은 “미ㆍ러 정상회담에서 특별히 정해진 의제는 없지만 6자회담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에 앞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동의를 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어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북·미 양자회담에 대해서도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4일 “6자회담 맥락 속에서 양자 논의를 가질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6월 핵무기 실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시기가 앞당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5일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긍정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달 말부터 대북 경제제재를 위한 안보리 회부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5자협의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영국과 프랑스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동의한다면 중국의 태도에 따라 안보리 회부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을 지지하면서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설득해 왔다. 장옌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3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6자회담에 의한 북핵문제 해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북한은 움직이지 않고 있어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마냥 옹호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국측이 북한 지지입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7∼10일 라트비아·네덜란드·러시아·그루지야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확산’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통령이 옛소련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번 순방의 목적에 대해 “독재를 물리치기 위한 수백만명의 미국인·유럽인 등의 희생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유럽과 세계 전역에서 민주주의의 성장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n@seoul.co.kr
  • 미·러 핵감축 나서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시작된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감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데 이어 일부 서방 국가들까지 이런 입장에 동조해 주목된다. 이란·북한 등의 핵개발 억제와 제재에 이번 회의의 초점을 맞추려던 미국의 구상이 첫날부터 어긋난 것이다. 더 나아가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란 “우라늄 농축하겠다” 카말 카르자이 이란 외무장관은 3일 열린 이틀째 회의에서 “모든 국가는 핵기술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평화적인 핵기술 개발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난 총장은 2일 “핵 없는 세상을 진정 원한다면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핵물질 감축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조기 가입 약속을 재확인하고 냉전의 두 라이벌은 핵탄두를 수천개가 아닌 수백개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체결된 모스크바조약은 미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2012년까지 핵탄두를 각각 1700개와 2000개로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난 총장은 이란 등을 겨냥,“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을 구상한다면 무기 제조에도 혼용될 수 있는 개발 방식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못박고 “이들 나라가 핵물질 농축이나 재처리 시설 개발을 포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이란과 북한, 평화적 핵개발도 금지” 강성 발언 그러나 미국 대표로 나선 스티븐 레이드메이커 국무부 차관보는 “우리는 핵무기 감축을 위해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우리의 노력이 마무리되면 1990년대 배치된 전략 핵탄두의 80%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과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연구와 개발도 일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독일의 주요 정치인들은 이날 NPT 회의 개막에 발맞춰 서유럽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들을 즉각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독일에 150기를 비롯, 서유럽 전역에 480기의 미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또 한국 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3일 기조연설에서 “미국 등의 감축 노력이 냉전 이후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더 적극적인 감축 노력을 주문했다. 천 실장은 또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핵물질 농축 및 재처리 기술의 이전 금지와 관련,“이를 일절 금지하자는 미국의 주장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 “부시는 불망나니” 맞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 비난하자 곧바로 북한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로 맞받아치는 등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위험한 사람’,‘국민을 굶기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하루 만인 30일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도덕적 미숙아’,‘인간추물’,‘세계의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불망나니는 ‘지독하게 못된 망나니’란 북한식 표현이다.3년전인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고, 같은 해 5월에 사석에서 김 위원장을 ‘피그미(난쟁이)’,‘버릇없이 구는 아이’ 등으로 비하하면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에 부시 대통령을 ‘폭군 중의 폭군’이라고 되받았던 적이 있다. ●”북·미관계 어떤 진전도 기대안해” 특히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핵문제 해결도, 조ㆍ미관계의 어떤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북핵문제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북·미간 공방은 최근 미국이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6자회담 재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북핵해결 분수령될듯” 최근 동북아 3국을 순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 발언은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일 뉴욕에서 개최될 핵확산방지조약(NPT) 회의에서 북한의 태도를 근거로 신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개연성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일 모스크바 정상회의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 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번엔 中·타이완 정상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60년 만의 국공 수뇌회담에 이어 양안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양안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천 총통은 1일 남태평양 3개국 순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당국이 어떤 개인이나 정당을 선호하든지 결국은 타이완 정부와 집권당 지도자와 교섭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다. 천 총통은 국민당의 자매당인 타이완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의 5일 베이징(北京) 방문과 관련,“출국 전 쑹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후진타오 주석에게 메시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쑹 주석은 지난 2월24일 천 총통과 회담을 갖고 ▲독립 불선포 및 국호 불변경 ▲양안 평화발전 장치 설치 등 10개항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지만 그가 후 주석에게 전달할 천 총통의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 총통의 이런 유화 제스처는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천 총통은 제3차 국공 합작으로 불리는 ‘롄잔 주석·후 주석 합의’에 대해 타이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환영하자 ‘당국간 대화 제의’로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향후 중국 대륙의 반응 여부에 따라 양안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노동절 연휴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양안 당국간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타이완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 역시 양안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논평에서 후 주석·롄잔 주석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중국은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美 “개성공단 제품은 북한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북한산’으로 규정함에 따라 개성공단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미국의 관세·국경보호국(CBP)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 기자에게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한 제품(Products of North Korea)”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따라서 개성공단 생산품을 미국에 수출하려면 해외자산조정국(OFAC)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산하 기관인 OFAC는 미 정부의 대외정책 및 안보 목표에 따라 테러 지원국과 마약 거래국,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관련국의 대미 경제 및 통상에 제재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OFAC의 허가를 받더라도 개성공단 제품에는 비특혜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제무역위원회의 수입 품목별 관세 기준을 적용하면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주방용품의 경우 20∼60%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율은 수입이 확정될 경우 CBP가 최종 결정한다. CBP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미 국무부 한국과·통상부 수출국·재무부 OFAC 관계자와 한국에서 온 9명의 대표단이 만난 자리에서 CBP 당국자가 개성공단 제품이 북한산이고, 따라서 OFAC의 수입 허가를 받아야 하며, 비특혜관세가 부과된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그러나 개성공단 제품을 북한산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뒀다고 워싱턴의 통상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최근 한국 정부에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한국산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USTR측은 그 문제는 ‘매우 정치적인 사안’이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때 다시 논의하자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측이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를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진척 상황과 연계하고 ▲한국 정부로부터 통상과 관련한 ‘커다란’ 양보를 얻어내는 카드로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국 정부 내에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나 스크린 쿼터 감축 등과 연계해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제품의 원산지와 관련,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한국과의 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제품에 한국산과 마찬가지의 특혜관세를 적용해주기로 했으며, 멕시코도 최근 같은 조건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주방용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다른 국가들과의 FTA 협상에서도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또 통일부는 지난달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영어 가능한 탈북자 수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28일(현지시간) 탈북자를 직접 지원하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아서 진 듀이 인구·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와 국제활동소위가 공동 개최한 북한인권법 시행 점검 청문회에서 “탈북자 일부를 미국에 수용하기 위해 신원 확인 절차를 만드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자칫 탈북자의 안전을 해치거나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프 디트라니 국무부 북한 및 6자회담 특사는 “한국 정부는 탈북자의 한국 사회 재정착 노하우가 있으므로 미국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측은 한국 정부측에 “탈북자의 미국 사회 정착이 쉽지 않으니 영어를 할 줄 아는 탈북자를 받겠다.”고 제안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영어가 가능한 탈북자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탈북자를 1000명 넘게 수용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미국측이 북한 인권을 간과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사설] 우려되는 부시 북핵 강경발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한에 대해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유엔 안보리 회부, 군사행동 가능성 등 대북 강경책이 모두 담겨 있어 충격적이다. 전날 한국 정부는 6월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북핵 6월 위기설’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었으나 하루도 안 돼 한반도정세가 얼어붙고 있다. 부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명분의 하나로 미국측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취소하도록 요구해왔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김정일에게 직격탄을 쏘았으니 북한 반응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부시는 이어 ‘다른 6자회담 참가국의 동의’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안보리 회부를 공식 언급했으며, 이라크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군사행동을 할 능력을 보유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안보리 회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서울에서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선물을 줘도 핵개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짙게 깔고 있다. 로웰 재코비 미 국방정보국장이 “북한은 미사일에 핵을 탑재시킬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대북 불신을 보여준다. 미국은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에 대북 강경조치를 이해시키는 절차를 밟을 확률이 높다. 미국이 강경으로 도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반도 안보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힐 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외교노력을 위한 추가조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으나 공허하게 들린다. 미국에 더이상 대북 당근을 얻어내기 어렵다면,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힘을 합쳐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해 6자회담장으로 끌고 나오는 방법밖에 없다. 새달 9일로 잡힌 한·중 정상회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韓美 “中, 6자회담 더 노력 필요”

    북핵 문제가 해결이냐 파국이냐의 가부간 결론이 날 때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최근 6자회담 참가국인 중국·일본을 차례로 순방하고 재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9일 만나 북핵 관련 상황을 진단했다. 그리고 각각 기자회견을 했는데, 결론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해본다.’였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험악한 충돌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송 차관보는 “당분간 관련국간 좀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중국이 더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해,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서도 “그런 묘사보다는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3차례나 강조한 것을 더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도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에 대해 “기자의 질문에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본다.”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이 당국자는 현 상황을 이런 예에 빗대기도 했다.“시골 초가집 지붕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슬슬 녹아 없어져버릴 수도 있고, 느닷없이 툭 떨어질 수도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갈지 두고보자.”그러면서 그는 ‘6월 시한설’에 대해 “회임기간이 더 길 수도 있다. 지난 2개월여의 기간도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었다.”고 말해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도 6자회담 실패시 다른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다른 옵션들은 6자회담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라며 “6자회담이 최선의 방안인 만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김정일 위원장 비난에 대해서도 “새로운 게 아니고 과거에도 그런 표현을 썼었다.”고 넘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주한 미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북한에 손들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지 테이블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 테러국 다시 지정

    美, 北 테러국 다시 지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간한 ‘국가별 테러리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이래 테러 행위를 지원한 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기술했으나 일본인 납치와 국제사회의 테러 근절 대책에 실질적인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이유로 밝혔다. 북한과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이란, 쿠바,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이다. 지난해까지 테러지원국에 포함돼 있던 이라크는 제외됐다. 미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처음 기술했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시 거론, 납치를 테러로 분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일본에 돌려보낸 피랍 일본인 유골의 진위를 둘러싼 북한과 일본간의 논란과 관련,“일본에서 DNA 검사 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피랍 일본인의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며 “이 문제는 (지난해)연말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주장대로 가짜라고 단정하지 않고 ‘시사’라는 표현을 쓰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일본의 DNA 검사에 결함이 있다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주장이나 북한측의 반론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에 남아 있는 1970년 항공기 납치범 일본 적군파 4명의 가족 5명이 지난해 일본에 송환됐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테러리즘 관련 6개 국제협약과 의정서 당사자이면서도 국제 테러리즘과 싸우는 노력에 협력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무부가 테러 보고서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처음으로 올렸을 때 코퍼 브랙 테러대책 조정관은 “납치 문제는 북한을 테러 지원 국가로 규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이란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테러지원국”이라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보보안부는 테러행위 계획과 지원에 연루됐고, 여러 조직단체에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해 테러리즘을 사용토록 계속 조장하고 있다.”고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리비아와 수단은 지난해 반테러 운동에 협력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교적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주된 테러 위협은 여전히 알 카에다이며,“다수의 알 카에다 고위 지도부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채 미국에 대한 공격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라크와 관련, 보고서는 “민주주의로 이행하면서 테러리즘 지원을 그만뒀으며, 그에 따라 테러지원국 지정이 2004년 10월 해제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라크가 여전히 “전 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핵심 전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무부 보고서와 별개로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대테러센터(NCT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51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2003년의 208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망자도 625명에서 1907명으로 3배 증가했고, 부상자는 3646명에서 6704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납치 피해자도 7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dawn@seoul.co.kr
  • 힐 “6자회담 불투명”

    |베이징 연합|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6자회담의 향방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현 시점에서 회담의 미래는 대단히 불투명하고 북한 정권이 이 문제의 해결을 원하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외교적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 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어느 국가든 핵보유 국가 그룹으로 진입하려 한다는 발표를 한다면 우려해야 할 일”이라면서 미국측도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하면서 “미국은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6자회담을 그만두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 美, 중남미 달래기 나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뒷마당’격인 중남미 단속에 나섰다.26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30일까지 콜롬비아, 칠레, 엘살바도르를 차례로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민주주의 확산과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체결을 통한 교역 확대, 지속가능한 발전 모색 등이 순방의 목적이며 마약거래와 범죄 단속, 빈곤 탈피, 교육 개선, 환경 보호 등이 구체적인 의제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의 ‘발표되지 않은 임무’는 중도좌파 정권들이 속속 등장한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돼 가는 ‘반미 감정’을 완화해 미국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의 갈등, 콜롬비아 내전상황 격화, 에콰도르 등의 정치적 위기, 중국의 경제적 진출 확대 등으로 인해 중남미 지역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도권 인정” 라이스 장관의 첫 방문지인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중남미에서 나타나는 ‘위기 신호’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브라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가 인정했다.”면서 “라이스의 방문은 지난달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예방적 조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베스를 룰라로”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의 첫 중남미 순방을 전후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28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과 아바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난폭하고 비민주적인 베네수엘라 체제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차베스 대통령에게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베스는 라이스 장관이 남미 순방길에 오르기 전인 지난 22일 미국과 35년간 유지해 온 군사교류를 파기한다는 ‘폭탄선언’으로 맞섰다. 이틀 뒤 차베스는 방송 연설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계획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反)차베스 세력을 지원하는 공작과 중남미에서 ‘차베스 따돌리기’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미 정부의 의도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룰라화(化)’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고 중남미 지역 전체에 불안정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브라질의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처럼 어느 정도의 독자노선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커져가는 중남미 정세 미국은 차베스 정부가 러시아 등으로부터 도입한 소총, 헬기 등이 콜롬비아 반군 등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200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돼 지난주 브라질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미국은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볼리비아와 아이티에서도 시민 시위로 인한 내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좌파가 점차 세력을 확산해 가고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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