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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년간 대사부인 꽃꽂이 교육

    46년간 외국 대사 부인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쳐온 여든두 살의 할머니가 24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국내 ‘화예 강사 제1호’이자 ‘꽃꽂이의 달인’으로 불리는 임화공 할머니가 주인공. 꽃꽂이 모임인 ‘화공회’이사장을 맡아 국내외에서 각종 화예전을 열고 영어·프랑스어로 꽃꽂이 책을 펴낸 대표적 ‘장인’이다. 임씨는 1960년부터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사 부인을 가르친 것을 계기로 주한외교단 부인들의 이른바 ‘한국 꽃꽂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심장박동기를 몸에 달고 살 정도로 건강이 여의치 않지만 지금도 매주 금요일 서울 통의동 자택에서 영국·독일·캐나다·노르웨이·카타르 등 대사 부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씨는 이날 “힘닿는데까지 계속 제자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으로 최근 주한 미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부인 패티 힐을 꼽은 임씨는 “패티는 나와 함께 꽃꽂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월드 리포트] ‘한국=美속국’ 무슬림 편견 ‘국가 알리기’ 적극 나서야

    얼마 전 이슬람 언론사의 기자를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유럽 전역의 무슬림들을 상대로 아랍어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의 워싱턴 지국장이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나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개전 3년이 된 이라크전으로 옮겨갔다. 그런데 대화가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와 닿았다. 수단 출신으로 모로코에서 성장했다는 이 기자는 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처음부터 기꺼이 동참해 직접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또 한국의 대외 정책은 미국과 일치하며 국제사회에서 언제나 일방적으로 미국 편을 드는 것으로 확신했다. 이 기자에게 한국 사회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과 갈등의 과정을 겪었고, 자이툰 부대는 쿠르드인들의 협조 속에 평화적인 재건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핵과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한·미 관계가 껄끄러워졌으며, 한국 내에서 그와 관련한 정치적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해줬다. 이 기자는 “그런 일도 있느냐.”며 짐짓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국=미국편(반 이슬람)’이라는 인식을 별로 바꾼 것 같지 않았다. 며칠 뒤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기간에 맞춰 이집트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들을 찾아갔다. 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이집트 기자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인식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집트 특파원들은 노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또 이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그전에 만났던 이슬람 신문사 지국장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다시 얼마 뒤 워싱턴의 한국 주재원과 오찬을 하다가 그 이야기를 꺼냈다. 그 주재원은 더 충격적인 경험담을 전해줬다. 어떤 나라의 워싱턴 주재원은 “한국과 괌의 차이가 무엇이냐.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더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 특히 무슬림들의 인식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같다.‘국가 브랜드’가 중요해진 21세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곧바로 국익 훼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측근인 카렌 휴즈를 국무부 홍보 담당 차관으로 임명해 아랍의 언론을 ‘매수’하면서까지 미국 ‘제대로 알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삼성·현대·LG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한류’를 이끄는 연예·스포츠인들이 한창 국제사회에서 한국 브랜드의 경제·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정부는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보다는 국내에서의 정치적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내겠다고 한다면 국제사회에 대한 관심의 폭은 미국과 중국·북한을 넘어 좀더 확대돼야 하지 않을까.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부시의 ‘말’ 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입을 열어도 문제, 닫아도 문제라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기자나 각종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즉석 질문을 받기 싫어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부시 대통령은 늘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좋은 질문’만 하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는 비판을 민주당측으로부터 받아왔다. 또 부시 대통령은 같은 재임기간 중에 가장 기자회견을 적게 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고 미 언론들은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부시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인 행사에서 청중들의 질문을 받고 있으나 결과는 그리 탐탁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답변이 ‘의외의 뉴스’를 양산해 백악관 참모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청중의 질문에 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 연설부터라고 한다. 잇따른 악재로 지지율이 최악의 상태로 빠진 부시 대통령은 입을 열어도 더 이상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WAC 연설 1주일 전에 열린 외교협회(CFR) 행사에서는 전통처럼 된 질의응답을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WAC에서 이라크 전에서 ‘희생된 이라크인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3만명”이라고 대답하면서 논란을 초래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민간인 피해규모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백악관 보좌진은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희생자 수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찾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또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확대를 지지하며 현지의 유엔평화유지군 규모를 늘리는 것에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부시 대통령이 받은 질문은 수단이 아니라 우간다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다르푸르 대책은 유엔과 국무부가 계획하던 내용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당시 발언으로 미국의 새로운 수단 정책이 공식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한국계 ‘스콧 키’ 경계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가할 미국측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측 협상 대표로 임명된 무역대표부(USTR)의 웬디 커틀러 대표보를 비롯한 각 부처의 협상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열린 한·미 FTA 공청회에 참석, 얼굴을 익히며 협력을 다짐했다. 1983년 상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커틀러 대표보는 88년 USTR로 옮겨 한국과 일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 양자 및 다자 현안을 담당해온 베테랑 협상가이다.커틀러 대표보를 보면서 과거 ‘슈퍼 301조’를 앞세워 공격적인 협상을 벌였던 칼라 힐스 전 USTR 대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하지만 본인은 “나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USTR에서는 애로 오저롯 한국 담당 부대표보와 스콧 키 한국담당관이 커틀러 대표보의 대 한국 협상을 보좌한다. 세 사람이 사실상 한·미 협상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상무부 출신인 오저롯 부대표보는 최근 USTR로 옮겨 한·미 FTA의 실무를 조정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스콧 키는 한국계이기 때문에 협상장에서 한국 대표들이 각별히 ‘말 조심’을 해야 할 상대로 꼽힌다. USTR에서는 한국 담당자들 말고도 앤드루 스티븐스 농업 담당관과 캐슬린 인라이트 검역담당과장이 커틀러 대표보의 협상을 뒷받침할 주요 인사들이다. USTR 외에도 FTA 협상에는 미 농무부와 노동부, 국무부, 재무부, 국제통상위원회(USITC) 관계자들이 적극 참여한다.미 농무부는 주독대사관 농무관을 지낸 리처드 펫지를 한·미 FTA 협상팀장으로 발령했다. 한국과의 FTA에서 쌀, 쇠고기 등 농업 분야의 협상이 주된 이슈가 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상무부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참여했던 줄리엣 벤더와 제프 더튼이 협상팀에 들어간다.노동부에서는 국제노동국의 론 돕슨·레스터 코란스키 국제노동기준감시관이 협상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에서도 크리스 무어 경제사업담당 부차관보 지휘 아래 밥 폴라드 양자통상 담당과장과 로버트 암스트롱 한국과 선임경제담당관이 USTR의 협상을 지원하게 된다. 암스트롱 담당관은 “미국은 수십년간 양자 통상 협상을 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범 정부적인 협상팀을 구성하는 대신 USTR가 협상을 주도하고 각 부처가 지원하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이란정책 ‘조용한 붕괴’로 선회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냉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경한 이란 정권과 맞상대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거나 이란 핵시설 타격과 같은 위험한 대응 대신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내부의 변화를 기다리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폴 레이널즈 기자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냉전의 그림자가 이란을 덮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밝혔다. 레이널즈 기자는 미국의 태도 변화는 이란 정권의 변화가 국민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런 태도 변화에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널즈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우리의 메시지는 이란 국민들이 민수용 원전의 혜택을 향유하며 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이란을 만들려는 그들의 열정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월 연두교서에서 “우리는 언젠가 자유롭고도 더 민주적인 이란과 가까운 친구가 될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냉전 구상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의 정치적 이견의 소산이다. 우선 이란 정권과 교전하려는 전통적인 구상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은 개혁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혁 후보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란 핵시설 공습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맛보는 엄청난 좌절을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지적했다. 레이널즈는 국무부가 이란 전담 요원을 최근 2명에서 10명으로 증원, 이란어 훈련 코스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도감청 센터에 배속시켰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또 7500만달러(약 750억원)의 기금이 이란의 비정부기구(NGO) 지원과 ‘미국의 소리’ 방송 시간 확대에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얼마나 미국 정부가 참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란이 언제쯤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옛 소련의 와해를 기다리는 데는 50년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는 시점으로부터 1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란과의 냉전 구상은 서구의 정책 입안가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결론내렸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란 핵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를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성명 채택이 필요하다고 밀어붙였지만 실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訪美 李시장 ‘흐뭇한 아침’

    訪美 李시장 ‘흐뭇한 아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미국 조야의 관심이 예사롭지가 않다. 미 연방의회가 오는 16일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미 정부 핵심인사들도 줄줄이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측에서 면담을 요청해 13일 조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을 떠나기 직전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성사된 것이란 설명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세 가운데 한 사람인 럼즈펠드가 외국 시장이나 정치인을 면담하기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용산기지 이전도 있고 해서 서울시장으로서 예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말고도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등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 시장은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강연 및 토론회를 갖는 데 이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산실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도 방문 요청을 받았다. 관례적으로 강연 내용을 공개해온 헤리티지와 브루킹스는 이 시장의 행사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외국에 나와 정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는 않겠다. 정부 홍보요원 비슷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선거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이 있다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6자회담이나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좋지만 연방제처럼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을 논의하게 되면 혼란이 온다.”는 지적이다. dawn@seoul.co.kr
  • 美의회 16일 ‘이명박의 날’ 선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강동형기자|미국 의회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방미(訪美)에 맞춰 오는 16일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의회와 국내 정치에 밝은 소식통은 10일 “미 하원이 다음주 목요일(16일)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시장의 방미에 맞춰 한국과 미국에서 비공개리에 추진된 이벤트”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명박의 날 선포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시장에 앞서 미국을 방문했던 한나라당의 다른 정치 지도자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 시장이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이므로 미국이 예우하는 차원에서 이명박의 날을 선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연방 의회뿐만 아니라 뉴욕시 의회도 같은 날을 이명박의 날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나 시가 아닌 연방 의회가 한국 정치인을 위해 기념일을 선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내년 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이 시장을 위해 기념일을 선포하게 될 경우 미 의회가 이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국내정치와 한·미간에 미묘한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11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 시장은 특히 워싱턴 방문 기간 중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공화) 등 중진 정치인과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하는 등 사실상 이번 방문을 워싱턴 정가 ‘데뷔’ 기회로 삼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시장의 미 고위인사 면담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워싱턴 체류 중 공식행사인 서울·워싱턴간 자매결연 행사만 주미대사관의 협조를 받고 그밖의 모든 행사는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dawn@seoul.co.kr
  • 美 “北 위폐협의체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2기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북 미사일은 동북아 지역과 국제사회의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방어체제를 이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뉴욕에서 북·미간의 위폐 관련 접촉이 이뤄진 날 미사일이 발사된 데 대해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은 미사일 실험에 관한 유예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위폐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간 비상설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인권보고서 내용 뭐길래…中 “너나 잘하세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연례 인권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제외시켰던 중국을 7개 인권 탄압 사례국 중 하나로 포함시켜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 미얀마, 이란, 짐바브웨, 쿠바, 벨로루시 등도 함께 탄압국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반(反)정부 인사들을 괴롭히거나 억류, 수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중국에 심각한 인권 남용이 자행되고 있다.”며 “출판, 방송, 인터넷 등에 대한 통제 강화에 맞서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9일 ‘미국의 인권 기록’이란 제목의 문서를 발표했다. 미국이야말로 “자국의 인권 상태를 외면한 채 ‘세계의 심판관’마냥 중국을 포함한 190여개국의 인권 상황을 경솔하게 비난했다.”고 맞받아쳤다. 중국의 반박은 7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중국은 다음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측이 의도적으로 도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갖고 있다. 중국이 발표한 1만 4500여 글자가 담긴 방대한 문서에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폭력 범죄가 미국에 만연돼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앙정보국(CIA)의 불법도청, 흑인과 소수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 이라크 침공과 포로 학대 등도 지적됐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또 북한 인권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열악한 상태”라고 규정했다. 정치범 등 15만∼20만명이 강제수용소에 감금돼 있으며, 최근 수용소 숫자가 20여개에서 10개 미만으로 준 것은 통폐합 때문이라고 짚었다. 자의적 처형, 납치 및 실종, 일부 탈북자 처형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믿을 만한 보고들’을 인용, 일본인 말고도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들도 해외에서 북한에 납치됐다고 전했다. 한국에 대해선 국제 결혼이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혈통주의 때문에 외국인이 까다로운 귀화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소수 인종이 차별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아메라시안(미국인과 혼혈인)들에 대한 법적인 차별은 없으며, 비공식 차별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여성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남성의 63%밖에 되지 않고,50세 이상 고령자 취업 기회가 젊은층에 비해 33.7%밖에 되지 않는 등 성과 나이에 따른 차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파키스탄·중국 ‘核’손잡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과 인도간의 핵 협력이 중국과 파키스탄 사이의 핵 공조를 촉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합의된 두 나라간의 핵 협력 협정이 파키스탄과 중국간의 핵 협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남아시아의 세력 구도가 미국·인도 대(對) 중국·파키스탄의 대결 양상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밥 허버트는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핵 무기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3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날아가기 직전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대학에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로 연설을 하면서 “나의 중국 방문은 파키스탄의 전략적 선택을 열어놓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인도간 핵 협력 협정을 겨냥하는 발언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핵 협정 체결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 연두 국정연설을 통해 “중국과 인도가 미래의 경쟁 국가”라고 지목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나라 가운데 중국을 우선적인 가상의 적국으로 삼아 인도와 손을 잡았다. 중국은 역(逆)으로 두 나라를 견제하려고 인도의 ‘지역 라이벌’이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파키스탄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게 헌신적이었던 무샤라프 대통령의 충성심이 곧 분열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미군의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의 주요한 협력자였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얻느냐에 따라 미국과 인도의 새 합의가 성공작이 될 것인지, 새로운 핵 확산의 방아쇠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90년대 핵 실험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었지만 이번 미·인도간 협정으로 인도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이와 관련,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관은 “인도가 (핵무기 제조를 위한)핵 물질을 생산하면 파키스탄도 역시 생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와 함께 미·인도간 핵협정은 미 의회의 승인을 받고 45개국으로 구성된 핵공급그룹(NSG)의 동의를 얻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dawn@seoul.co.kr
  • 한나라 ‘빅3’ 해외 얼굴알리기

    한나라당의 이른바 대권주자 3룡인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달 초부터 새달 초까지 차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외 방문길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들 ‘빅3’의 해외 나들이는 행선지는 각기 다르지만 대권주자로서의 얼굴 알리기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 행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첫 시동은 오는 7일부터 닷새간 일본을 방문하는 박 대표가 건다. 이번 방일은 주변 4강국 방문계획에 따라 작년 3월 미국과 같은해 5월 중국 방문의 연장선에 있다. 박 대표는 방일 기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만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교과서 왜곡 등으로 냉각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임기 종료를 3개월여 앞두고 11일부터 8박9일간 방미길에 오르는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한 워싱턴을 찾는다. 이 시장은 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 등 워싱턴 정가의 실력자들을 만나는데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 계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브루킹스연구소를 잇따라 방문, 미국 정계내 인맥 쌓기에 나선댜.손학규 지사는 최대 치적이랄 수 있는 첨단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23∼24일 투자유치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뒤 27일부터 닷새간은 중국 베이징과 랴오닝성 등을 방문, 자매결연을 체결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美 이중잣대 NPT무력화 우려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불평등조약이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머지 나라가 양보해 188개국이 NPT에 가입한 이유는 핵무기의 가공할 파괴력 때문이다. 예외를 더 만들면 NPT체제가 유지되지 못한다. 미국이 NPT밖에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한 인도에 핵기술·연료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점에서 국제평화에 반하는 조치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인도는 북한이나 이란과는 달리 민주주의 신념이 있고 국제사찰을 확실히 다짐한 나라여서 미국의 특별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조약을 비웃는 특별대접이 무슨 소리인가. 더구나 특별대접의 기준을 미국이 자의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독일·브라질을 비롯한 민주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지겠다고 나서면 막을 논리가 궁해진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인도는 NPT에 가입한 적이 없어서 핵무기개발 과정이 합법적이고 조약을 위반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이치라면 북한·이란이 NPT만 떠나면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인도를 NPT에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22개 핵시설 가운데 8개의 군수용 원자로는 문제삼지 않기로 함으로써 관련 국가와의 형평성 시비를 일으켰다. 파키스탄은 당장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고, 북한·이란이 끝까지 버티면 핵무기 개발을 용인받는다는 오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인도의 이번 핵협력협정이 NPT체제를 강화하기는커녕 무력화하는 계기로 작용할까 우려스럽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인도간 핵협력 뒤에 깔린 국제대결 구도다. 미국·일본·인도·동유럽의 가로축 동맹이 중국·러시아의 세로축 국가 및 북한·이란을 견제하면서 세계정세가 불안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중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할 한국으로서 바람직한 구도가 아니다. 미 의회가 인도와 핵협정을 발효시키는 관련법 개정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 “北정권 위폐유통 실질증거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위조 지폐와 가짜 담배 등을 제조, 유통하고 돈세탁을 하는 등 불법 활동을 벌여온 실질적인 증거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북한의 시민이나 조직, 기구 등이 저지른 불법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미 법률에 따라 최대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무부의 보고서는 지난해까지는 북한의 위폐 제조와 관련, 증명된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올해에는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개입했다고 단정했다. 이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에 대한 지난해 조사 결과 등이 반영된 것이다. 국무부는 마약 거래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 정부가 국가와 그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마약 생산과 거래를 포함한 불법 활동을 후원하는 것 같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지난해 보고서의 견해를 유지했다. 국무부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돈세탁 등 금융 범죄와의 전쟁에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국회에 계류된 테러자금지원금지법을 시급히 입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국무부 국제마약단속국 스티브 피터슨 과장은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이 애국법에 따라 BDA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한 결과 북한의 불법활동 수익금에 대한 돈세탁 거래를 폐쇄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올해 탈북자 200명 수용할듯”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3일 대북 문제와 관련,“6자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의 기본 틀을 존중하느냐, 인권을 중시하는 헬싱키 접근을 택하느냐의 국무부내 논란은 거의 끝났다고 확신한다.”며 “헬싱키 접근 추구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가진 회견에서 “그동안 국무부 내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난 1975년 서방이 옛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에 자유와 인권문제를 압박, 공산체제를 무너뜨리는 근거로 이용했던 헬싱키 접근을 따라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상하원 의원 9명이 전날 북한 인권법의 조속한 이행과 탈북 난민들의 미 망명 수용을 촉구하는 서한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발송한 것과 관련,“민주, 공화당 의원들이 초당적인 서한을 보낸 것은 현시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북한 인권법 이행을 위한 충분한 재원염출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무엇보다 의미있는 수의 탈북 난민들에 대한 미국 입국이 허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넷판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미국은 올해 최대 200명의 탈북자를 난민 자격으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발표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탈북자들은 (미 국무부에)망명을 신청할 수 있으나 국토안보부가 실시하는 강도높은 조사 때문에 아직 한 명의 탈북자 난민도 수용되지 않았다.워싱턴 연합뉴스
  • [씨줄날줄] 헬싱키 접근/진경호 논설위원

    2002년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알려진 대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원조’다.20년 전인 1983년 대표적 보수단체인 ‘복음주의협회’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표현하고는 이후 대대적인 개방·인권 공세를 폈던 것이다. 연설을 기획했던 리처드 사이직 복음주의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소련의 지도자에게 도전했다는 사실에 많은 소련인들이 기뻐했다. 독재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1991년 소련을 무너뜨린 건 빵과 인권이었다. 사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이 낳은 굶주림이 자생적 요인이었다면, 인권문제는 서방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유입돼 소련체제를 흔드는 역할을 했다. 이 ‘인권공세’의 근원이 헬싱키 협정이다.1975년 미국, 소련 등 유럽안전보장협력회의(CSCE)내 동·서방 35개국이 체결한 이 협정은 국경 등 체제 인정과 인권·자유 존중, 경제·과학부문 협력 등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소련은 이를 통해 내정불간섭과 체제유지를 다짐받으려 했고, 어느 정도 뜻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협정의 인권신장과 자유보장, 정보교류 조항이 화근이었다. 서방세계가 이를 근거로 끊임없이 소련에 체제 개방과 인권 신장을 요구하며 체제를 흔들었고, 끝내 소련 붕괴, 냉전 해체라는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 네오콘의 강경파인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에 있어서 헬싱키 방식을 택하는 쪽으로 국무부내 논란이 매듭됐다.”고 했다.“북한인권법에 따른 예산 2400만달러가 조만간 집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당수의 탈북자를 미 정부가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인권’을 무기로 한 부시 행정부내 네오콘 진영의 대북 전략이 실행단계로 접어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경파인 딕 체니 부통령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차관 등이 주장하는 ‘맞춤형 봉쇄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위폐논란과 관련한 금융봉쇄가 가시화되고, 인권문제 의제화 논란으로 6자회담이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권을 무기화하는, 뿌리 깊은 네오콘의 전략이 정말 걱정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北·美 새달7일 뉴욕서 위폐 논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내달 7일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갖고 북한의 위폐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에선 이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측에선 재무부를 비롯해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북한의 달러 위조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의 계기로 작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접촉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중국에서 다음 달 5일 개막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종료되는 3월 하순부터 4월초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욕 접촉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문제나 위폐 문제에 대한 명확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본입장은 뉴욕접촉이 북한과의 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달러위조에 대한 설명(브리핑)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북측은 6자회담 재개와 금융제재 문제를 연계하고 있다. 어럴리 부대변인이 “뉴욕 접촉은 6자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관한 미국측 조사 내용과 조치, 북한측이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치적 협상’을 주장해온 북한을 의식한 듯,“금융, 사법 등의 기술 전문가간 논의”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대북 문제와 관련,1975년 서방이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자유와 인권 문제로 압박해 체제를 무너뜨렸던 ‘헬싱키 접근’을 따르기로 했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 연구소 소장의 주장도 주목된다. 그러나 큰 흐름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쪽이다. 뉴욕 위폐접촉과 관련, 이근 국장의 접촉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 국장의 방미안을 받아들였고, 최근 ‘국제 돈세탁 활동 합류’ 입장을 밝히며 입장완화 시그널을 보여왔다. 미국의 대북 금융조치 이후 무엇보다 다급한 쪽은 북한이다. 비록, 뉴욕 접촉에서 ‘금융제재 철회’라는 당장의 큰 소득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해결해 나갈 미래형 과제 등으로 명분찾기를 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美 ‘위폐 접촉’

    북한의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내달 초 미국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현재 미국행 비자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 재무부 및 국무부 당국자들과 북측이 위폐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의 방문은 내달 4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지난해 12월 초 위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뉴욕 접촉을 추진했으나, 회동 대표를 둘러싼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가까스로 마련된 북·미 접촉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씨줄날줄] 홍보수석/오풍연 논설위원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늘 매끄럽지 못하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권력은 곧잘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권세는 10년을 못가고, 열흘간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이 남긴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는 “언론인들은 (남을)비판하는 건 좋아하지만 (자기를)비판받는 건 참지 못한다. 기사나 논조에 대해 시비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런 긴장관계 속에서도 언론으로부터 평가받는 대변인이 적지 않다.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을 웃길 줄 알았기에 더욱 사랑받았다.‘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인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명쾌한 해석을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도 그 중의 하나다. 그가 고별연설을 할 때 기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니 인기를 가늠할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명대변인을 여럿 꼽을 수 있다. 이들 또한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다.1980년대 이후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던 봉두완·박희태·박상천·홍사덕·박지원씨 등이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1988년 12월 민정당 대변인에 임명돼 민자당으로 바뀐 1993년 2월까지 4년 3개월간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다. 이즈음 대학생들이 당사를 기습점거하자 “귀여운 아가들이 당을 방문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 논평은 아직도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유머감각 때문에 그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다. 국민의 정부까지는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홍보수석 밑에 대변인을 두었다. 대변인이 주로 브리핑을 맡지만, 중요사항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언론과 날을 세워온 조기숙 홍보수석이 “제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후임 이백만 수석은 대통령과 국민사이에 어떤 가교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오풍연 논설위원poongynn@seoul.co.kr
  • 러 “하마스 인정”… 美·EU 긴장

    러시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맡게 될 무장단체 하마스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긴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마드리드에서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회동한 뒤 “하마스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집권했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러시아는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가까운 장래에 하마스 지도부를 모스크바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하마스 승인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대화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는 미국과 EU의 태도와 상반된 것이다. 알렉산더 칼우긴 러시아 중동 특사도 “다리를 태워 버리기는 쉬워도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하마스에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곧바로 “초청을 받으면 방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미국은 푸틴의 발언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진의가 무엇이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는 러시아 역시 하마스에 이스라엘 인정과 테러 중지 등을 촉구한 4자 중동 평화협상의 당사자였음을 상기시킨 뒤 “러시아가 이스라엘 인정과 무장 투쟁 포기의 메시지를 하마스에 전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BBC는 푸틴이 냉전 종식 뒤 잃어버린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만회하기 위해 독자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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