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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은행 계좌 요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이 동결 해제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2500만달러(약 230억원)를 당분간 찾아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BDA 문제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개연성이 높으며,2·13합의 이행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배경에서 지난 14일로 예상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의 베이징 회동도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의 고위 인사를 만나 이같은 결정을 직접 전해 들었다.”면서 “BDA에서 돈을 찾더라도 맡겨 활용할 데가 없다는 게 북한의 진짜 문제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측 고위인사는 ‘돈을 찾으면 뭘하나, 거래를 못하는데….’라며 분개했다.”고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북한 요원들이 돈을 찾으러 마카오 인근 주하이(珠海)에 갔다는 보도와 관련,“소설 쓰지 말라고 해라. 가지도 않았고 당분간 갈 생각도 없다. 주하이에는 원래 북한 사람들이 있다.”고 펄쩍 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찾을 돈으로 대외결제 등 정상적인 은행 거래를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이후 BDA가 불이익을 당한 사실 때문에 각국의 은행들은 북한 자금을 취급하려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계관 부상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에게 ‘차라리 미국 은행의 계좌를 달라. 그러면 자금이 얼마나 투명하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요구한 적이 있었다고 이 북한 고위인사는 소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에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애인 특혜 파문’ 울포위츠 사임압력 가중

    미국 ‘네오콘 핵심’으로 이라크전을 기획했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자신의 애인에 대한 특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13일 세계은행 직원협의회가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세계은행 내부에서는 그가 총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포위츠 총재는 전날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의 기자회견에서 “사과해야 할 실수를 저질렀다.”고 공식 인정하고 이사회에 조사 기구의 설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평소 그가 세계은행 업무에 높은 도덕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은행 직원협의회 회장인 앨리슨 케이브는 “명예롭게 사임해야 한다.”면서 “이사회가 사임을 요청하지 않으면 직원협의회가 불신임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2005년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 그는 당시 세계은행 직원이자 애인인 사하 리자를 내부 규칙에 따라 미 국무부에 파견했다. 그러나 직급을 매니저로 올리고, 연봉을 다른 직원의 2배나 많게 인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대에 섰다. 최근에는 울포위츠 총재가 2005년 8월 인사담당 총책임자인 자비에르 콜 부총재에게 애인에 대한 처우를 지시한 메모를 보냈다는 내용이 폭로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한국전 ‘양민학살 허용’ 서한 시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군 당국이 한국전쟁 중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란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음을 보여주는 존 무초 당시 주한 미 대사의 미 국무부 앞 서한을 시인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1999∼2001년 16개월간에 걸쳐 벌인 진상조사의 최종 보고서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다가 뒤늦게 이 서한을 시인했다고 AP는 전했다. 무초 대사는 1950년 7월 노근리 학살사건 당일 작성해 딘 러스크 국무차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약 피란민들이 미군 방어선의 북쪽에서 출현할 경우 경고사격을 하되 이를 무시하고 남하할 경우에는 총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AP는 지난해 5월 보도한 바 있다. AP는 1999년 노근리 학살사건 보도 이후 한국에서 60여건의 양민 학살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중 일부는 비밀해제된 문서와 각종 증언 등을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고 전했다. 비밀해제된 미 해군 문서에 따르면 미 구축함 USS디헤이븐호는 1950년 9월1일 미 육군의 요청 아래 포항항 인근 해변에 모여 있던 피란민들에게 사격을 가했으며, 여성과 어린이 등 100∼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AP는 밝혔다. 또 1950년 8월10일 미군 25사단 관할 구역에 있던 고간리에서는 미군과 항공기가 마을 주민들에게 사격을 가해 83명이 사망했다.25사단 지휘부는 이 사건 2주전 전투지역 내 민간인들에 대해서는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비밀해제된 문서에 나타났다. 미군 전투기들은 1951년 1월20일엔 충북 단양 영춘 동굴 입구, 전날인 19일엔 경북 예천 산성마을에 네이팜탄 공격을 가해 각각 300여명과 34명의 주민들이 희생됐다.1951년 1월에도 서울 남쪽 둔포마을에 대한 미군기 공습으로 피란민 300여명이 숨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BDA 물러선 北… “낙관 이르다”

    6자회담 ‘2·13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시한을 하루 앞둔 13일, 북한이 미국과 마카오 당국이 제시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법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향후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한은 미측의 BDA 문제 해법에 대해 “실효성 여부를 확인해 보고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되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이를 조건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BDA 제재 해제를 분명히 확인할 경우,2·13합의 초기조치 이행 및 차기 6자회담 등의 일정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측의 조건부 수용 입장에 걸림돌이 없으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확인하고 행동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아직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북측은 52개 계좌에 대한 명의 정리와 대리인 선정 등을 통해 조만간 자금 인출 및 송금 확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당수 가·차명 계좌와 사망한 예금주 계좌 등의 처리가 쉽지 않아 돈을 인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우선 북한이 가·차명 명의로나 대리인을 통해 돈을 인출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볼 것이며, 실제 돈을 찾는 것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금의 직접 인출이 아닌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경우에는 중국은행 사례처럼 해당 은행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따라서 북측은 국제금융거래에 여전히 편입할 수 없어 “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며 버틸 수도 있다. 그러나 북측이 “우리의 해당 금융기관이 확인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외환거래가 가능한 북한내 조선무역은행으로 송금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DA 북한계좌 52개 중 외국계 은행 계좌주인 대동신용은행의 자금 600만달러를 제외한 1900만달러의 대부분이 조선무역은행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3일 베이징으로 떠남에 따라 북한 고려항공 베이징편이 있는 14일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부상이 베이징에 나타날 경우,BDA 문제를 넘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6자회담 재개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내주 중 북한이 BDA 해제를 확인한다면 곧바로 초기조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 단계 조치를 논의할 6자회담도 이달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빅터 차 “BDA해결 北응답 들은게 없다”

    지난 8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11일 방한한 빅터 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는 12일 “우리는 (북측에) 재무부의 결정을 전달했을 뿐이며 그들은 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도 북측으로부터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차 보좌관의 이같은 발언은 그와 함께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전날 밝힌 북측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상반되는 것으로, 조만간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경우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등 비핵화 이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 보좌관은 이날 ‘지난 8∼11일 방북 때 방코델타아시아(BDA) 해결책에 대한 북측 반응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재무부의 결정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그들은 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송민순 외교부장관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BDA 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을 북측에 알렸으나 우리가 제시한 해법에 대해 그들(북측)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측이 제안한 BDA 문제 해법에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식 루트로나 사적 채널로나 양쪽 모두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BDA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공을 북한으로 넘겼다. 천 본부장은 “이제는 북한이 움직일 차례”라며 “BDA와 관련한 미측 조치에 대해 북한이 수일 내 응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카오에 20여명의 북측 인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천 본부장은 “마카오에 (돈을 찾기 위해) 북한의 누가 가 있는지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개방과 BDA/박현갑 정치부 차장

    #1.“요즈음 나는 미국, 유럽으로 여행도 다닌단다.” “아버지, 미국으로 꼭 여행 가야 하나요? 이제라도 자주정신을 갖고 똑바로, 떳떳하게 살아야 해요.” 지난달 중순 화상 시스템으로 서울의 김응환(91) 할아버지와 북녘의 두 딸이 나눈 대화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체제 차이가 57년만에 만난 부녀를 고통스럽게 한 순간이었다. #2.“북한에는 계좌 자동이체 시스템이 없나요?” “있긴 있는데 지금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북한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용 장비 구입비 40만달러를 우리나라가 전액 현금으로 주었다는 소식에 기자의 딸 아이는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서울에서는 학교 우윳값이나 야외체험 활동비도 자동이체하는데 거액을 현금다발로 전달하는 게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 운영에 필요한 LCD 모니터와 컴퓨터 등의 장비는 미국법인 수출관리규정(EAR)상 현물로 주기는 힘들다. 미국의 장비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는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함부로 반출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돈으로 주려 했다. 하지만 이를 받을 북한 계좌가 없어 현금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외환결제 창구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등 10여개국에 20여개 정도 있었다. 하지만 BDA의 북한계좌가 미국에 의해 묶이면서 중국·러시아 계좌를 제외하곤 거의 다 폐쇄된 상태다.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 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BDA북한자금 송금이 지연되면서부터다.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측이 취할 초기이행조치가 언제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렵게 2·13합의를 도출한 우리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여건상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전술적 변화겠지만 미국의 대북 기조가 유연해졌다. 미국은 재무부의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에 이어 국무부의 힐 차관보도 서울, 베이징을 오가며 BDA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특사를 지낸 바 있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평양을 방문 중이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며 무력응징도 불사할 것 같던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북한에도 더디지만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한류열풍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이나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자녀의 평양소환설 등은 변화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부 관측대로 북한이 BDA에 묶인 2500만불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거래 질서 편입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BDA 교착상황은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특히 북한의 개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BDA의 북한자금을 돌려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큰집’이나 다름없는 중국 은행조차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말을 듣지 않는다. 러시아도 손사래치는 형국이다. 북한은 ‘형들이 동생 고충을 나몰라라 한다’고 삐쳤을까. 북한 지도부는 이번에 비핵화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으리라 본다. 마약이나 위조지폐 거래 시도는 이미 ‘위험한 불장난’으로 판명났다. 북한이 대외거래로 활로를 모색하려면 국제사회 주문에 부응하는 시스템 개조가 필요하다.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을 도모해야 할 처지다. 더 이상 김응환 할아버지와 북녘 딸들간의 안타까운 대화는 없어야 한다.BDA문제는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면 낼수록 개방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 ‘쓴 약’이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北자금 동결이전 상태로”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마카오당국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계좌 모두를 해제, 계좌 주인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며 “계좌 주인들은 신분확인 등 적절한 과정만 거치면 그들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BDA 북한자금이 동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불법·합법계좌 구분 없이 52개 계좌 주인이 직접 가서 돈을 찾을 수도 있고, 계좌를 유지하면서 금융거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미,“북에 최후 통첩” 힐 차관보와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을 갖고,BDA 해결방법 및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에 대해 협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두 수석대표의 이날 발언은, 북측이 그동안 고수해온 BDA 자금 2500만달러 전액을 중국은행 북한계좌로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방법이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풀리지 않자, 개별 계좌주가 BDA로부터 직접 돈을 찾아가거나 계좌를 유지하면서 다른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던짐으로써 북한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북 수용여부 미지수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북측이 요구해온,BOC로 일괄 송금이 불가능해지면서 미·중 등이 북측에 비슷한 대안으로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북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계좌 주인들의 개별 인출은 북한이 미측에 약속한 ‘모든 자금의 인도적·교육적 사용’을 불가능하게 해 북측의 의무를 해제시켜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기조치 이행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대북 압박 계속될 듯 힐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못하면 다른 트랙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시작하지 않으면 매우 불투명한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한 만큼, 북측이 자기들이 해야 할 조치를 더 이상 지연시킬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수행차 이날 방한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각각 한·중, 미·중 양자회동을 갖고 BDA문제 해법 및 2·13합의 이행,6자회담 재개 스케줄 등을 협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北 핵폐기 기한내 이행 어려울듯”

    |도쿄 박홍기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9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이관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2·13핵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단계 조치’가 기한내(14일) 이행되는 것이 시간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내로 진전을 이뤄 북한의 비핵화, 특히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과 사찰단 방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진전을 위한 몇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주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 “하지만 (북한이)비핵화 프로세스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또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국장과 만난 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하루 이틀이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 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장관에게 마카오 동결 자금이 해제되는 즉시 유엔 핵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뜻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김 부상과 면담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2·13합의 이행 시한인 14일 이전에 영변 핵시설의 주 원자로 폐쇄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작업을 끝내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보좌관 등과 함께 지난 8일 방북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방북단이 김 부상에게 2·13합의에 따른 의무사항의 이행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측에서 북한에 14일 이전에 핵문제 협의를 위한 6자회담 개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지사를 포함한 방북단은 11일 육로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평양 AP 연합뉴스
  • BDA로… 수교행사로… 美·中 거물 ‘줄방한’

    |워싱턴 이도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외교가의 눈길이 서울로 쏠리고 있다.‘2·13 북핵 합의 이행’ 시한이 오는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한·중, 한·미 사이의 주요 협의들이 이번주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10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같은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11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 및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주요 대북 정책결정자들의 발길도 서울로 이어진다.●북핵 평화해결 의지에 무게 원 총리 방한의 주요 목적은 수교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한·중 교류의 해’의 개막식 참석 등도 방문의 주된 행사로 잡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평화구상에 대한 논의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2·13 합의이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한·중간 조율 내용이 관심거리다.●BDA 돌파 시도하는 힐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2·13 합의의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 동북아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8일부터 시작된 일본 방문에 이어 10일 서울에 도착하는 그는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북측에 돌려 주는 문제를 떠안고 있다.BDA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단계 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은 채 60일이 지나고 회담이 공전되면 상황이 어렵게 된다.”는 워싱턴 정가의 부담을 힐 차관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6자회담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한국 방문에서 ‘재충전’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BDA 문제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메신저·감시인 역, 빅터 차 리처드슨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 중인 빅터 차 보좌관은 11일 방문단과 함께 서울에 온다. 그는 방북 기간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식 방문 목적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유해 송환 협상의 행정적 뒷받침. 그러나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협의도 그의 임무이다.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송금을 둘러싸고 6자회담 재개가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차 보좌관은 평양 현지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를 서울과 워싱턴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dawn@seoul.co.kr
  • 美, 에티오피아 北무기 수입 허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에티오피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것을 알고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결의한 제재 1718호를 통해 회원국들에 북한산 무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미 정부의 그같은 행동이 적절했는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월 말 탱크 부품과 다른 무기 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 선박이 북한의 항구를 떠났다는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의 관계당국은 이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에티오피아의 이번 무기 수입을 막지는 않되 추가적인 무기 구입은 하지 말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려는 사실을 아디스아바바의 미국 대사관에 미리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2001년 북한으로부터 2000만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 무기 구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에티오피아의 무기운송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정보 보고서에 탱크 부품 등이 수송되고 있음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가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입을 묵인한 이유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국의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같은 무기 구입 허용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와 맞서 싸우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고갈시키려는 부시 외교정책의 원칙들이 충돌한 결과로 나온 타협안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자신의 동맹국들이 북한과 거래를 하는데 예외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2002년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을 스페인이 억류했을 때에도 미국은 당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체포하는 데 협력하고 있던 예멘이 항의하자 배를 풀어주도록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에티오피아의 무기 수송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에티오피아측이 수입한 북한 무기를 되돌려 주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볼턴 전 대사는 “소말리아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북한에는 전 세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다.”며 “미 정부가 이를 묵인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北, BDA 이체신청 지연시켜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를 풀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BDA문제 해법과 관련, 미·중은 북한자금 2500만달러를 합법·불법 상관 없이 모두 돌려줄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을 북측에 제안했으나, 북측이 계좌이체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부터 도쿄와 서울,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BDA문제 해결방안 및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8일 “힐 차관보가 미국 시간으로 8일 출발,9일부터 3개국을 돌며 BDA문제 해법과 초기조치 이행에 대한 막판 논의를 벌일 것”이라며 “송민순 외교부장관과의 면담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명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이 8일 오후 평양에 도착, 11일까지 머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이 비핵화 진전 및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BDA문제를 풀어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지난 수일간 당사국들과 협의해 BDA 북한자금을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며 “이를 이행하는 기술적 조치는 미국이 아니라 마카오와 중국당국이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DA 해법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만큼, 초기조치도 시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BDA가 미측의 예상대로 풀릴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BDA가 풀린다고 해도 14일까지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미측은 북측이 직접 BDA로부터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과 미측의 보장과 함께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기는 방법,BDA에 인도적 사용 목적의 북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이들 방법을 통해 돈을 찾기 위한 52개 계좌 예금주들의 계좌이체신청서 제출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BDA 해법이 합의된 것은 아니며 북한이 선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힐 차관보의 3개국 방문 시 BDA 문제와 2·13합의 이행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 어젠다의 승패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무현 어젠다의 승패

    ‘노무현 어젠다’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경제와 미래 이슈를 제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남북정상회담으로 상징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이라는 3대 어젠다가 국내 정세와 동북아의 경제·안보 질서에 파장을 낳고 있다. 4월 둘째주에도 정치권과 한반도 주변의 동선은 노 대통령이 선점하고 있는 3대 어젠다를 중심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정치권과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FTA 동력이 남북관계나 개헌과 어떤 함수관계를 그려 나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40대 중산층과 중도성향 유권자의 FTA 지지세가 유지되고, 개헌문제를 남북 평화시대에 맞춰 새롭게 이슈화한다면 노 대통령이 주도하는 3대 의제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태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노 대통령이 한국의 미래를 연다는 측면에서 FTA와 개헌, 남북관계의 명분을 쌓아간다면, 여론의 반응이 좋게 나올 것이고, 한나라당에 상당히 오랫동안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주도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향후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정치권의 행보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국회와 정당은 지난주에 이어 한·미 FTA검증과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9일에는 국회의원 50여명으로 이뤄진 비상시국회의가 워크숍을 갖고 국회 비준동의를 막기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9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노 대통령의 3대 어젠다가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10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원자바오(溫家寶)중국 총리는 미국의 동북아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경제·안보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한·중·일 연쇄방문과 차석대표인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한·일담당 보좌관의 방북 일정이 8일 이후 맞물리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역외가공지역 문제 등 한·미 FTA가 잘 풀리면 남북관계도 진전돼 한반도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북·미관계가 나아지면 일부 진보세력의 반 FTA시위도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의 한·미 FTA 후속 보완대책이 대다수 국민에게 얼마나 신뢰를 주느냐에 따라 ‘노무현 어젠다’는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개방에 따른 성장이익을 균형있게 분배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는 단순한 정책오류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 97년 외환위기에 이어 또다시 심각하게 훼손되고, 이는 양극화 심화와 실질적 민주화의 퇴보를 초래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3일 FTA 장·차관 워크숍에서 일부 장관의 허술한 대책보고를 문제삼고, 개헌 발의 일정을 다음주로 미루면서까지 FTA 후속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한·미 FTA가 효과를 얻으려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이에 따른 이익을 피해 분야 지원과 양극화 심화 방지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kpark@seoul.co.kr
  • 힐 “이젠 북한식 외교언어 해독… 난 평양 차관보”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의 기괴한 외교적 언어를 해독할 수 있게 됐다. 이젠 평양의 차관보가 된 것 같다.”며 2·13 핵 합의 이행을 자신했다. 지난 3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일간지 논설위원들과의 인터뷰에서다. 내용을 소개한 사람은 그 자리에 참석한 시카고 트리뷴의 스티브 챔프먼 논설위원. 그는 ‘희망·경험, 그리고 북한’이란 제목의 5일자 칼럼에서 힐의 대북 협상 소회를 소개했다. 챔프먼 위원은 “(무뚝뚝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유머 연설문을 쓰는 일보다, 오제이 심슨의 저작권 대리를 맡는 일보다 더 힘들고 맡고 싶지 않은 일을 힐 차관보가 지난 2년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비협조적이고 호전적인 북한에 핵확산 중단을 설득하는 연금술사의 역할을 요구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을 이끌어낸)힐 차관보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 마케도니아어 등 남들이 잘 모르는 다양한 언어들을 말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언어도 평양 측이 정기적으로 발산하는 괴상한 신호들을 해독하는 것보다 더 어렵지는 않은 것”이라면서 “힐은 이 암호들을 충분히 해독, 북한으로 하여금 만일 이행되기만 한다면 전례가 없을 2·13 합의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캠프먼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인터뷰에서 “핵실험을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사례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난 이제 북한의 차관보가 거의 됐다.”는 표현으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북한의 합의 번복 우려는 여전하지만 힐은 중국의 변수를 강조했다. 그는 “2·13 합의에 대한 비판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중국의 협조 없이는 실패가 확실하고, 중국의 협력이 있으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합의를 어기지 않을 것이라는 가장 분명한 보장은 중국”이라면서 “우리는 ‘나를 믿으라’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았으며,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우리는 바로 곧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챔프먼 위원은 이번 합의가 1994년 제네바 합의 재판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관련,“18세기 에세이 작가 사무엘 존슨이 ‘재혼은 경험보다는 희망의 승리다.’라고 한 것처럼 힐 차관보 역시 두번째 합의를 기회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럼즈펠드계 줄사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좌지우지했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이 물러났다. 미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롤리스 부차관이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롤리스가 지난 4년 반 동안 국방부 업무를 훌륭히 마치고 오는 7월 공식 퇴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롤리스 부차관이 최근 지병인 허리 디스크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롤리스 부차관의 자리는 조직 개편에 따라 차관보로 승격되며, 후임에는 제임스 신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차관보가 임명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롤리스 부차관도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에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롤리스 부차관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사퇴하면서부터 동반 퇴진설에 시달려 왔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롤리스 부차관을 각별히 아꼈다. 롤리스 부차관은 상관들을 거치지 않고 럼즈펠드에게 직접 업무를 보고했다. 부차관이라는 직함도 미 국방부에는 없는 것을 럼즈펠드 전 장관이 임의로 붙여준 것이다. 원래는 부차관보였지만, 한국 등 상대국의 고위직 인사들과 직접 상대하도록 형식적으로 높여준 것이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지난해 말 아·태담당 차관보직을 신설해 롤리스를 내정했으며, 상원의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있었다.외교 소식통들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몰두해 있는 사이에 롤리스 부차관이 사실상 미 정부의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후임으로 등장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롤리스 부차관의 업무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과 롤리스 부차관은 모두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이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주로 분석업무를 담당해 한국 등 현장에서 뛴 롤리스 부차관과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은 설명했다.dawn@seoul.co.kr
  • “힐·北김명길 BDA해법 타결”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 일행이 중국과 실무회의를 끝내고 6일 미국으로 귀국한 가운데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금주초 뉴욕에서 주유엔 북한대표부 김명길 정무공사를 극비리에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지체 문제 해법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8일부터 도쿄·서울·베이징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BDA자금 문제와 관련,“지난 10여일 동안의 토론을 통해 BDA 자금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한·중·일 연쇄 방문은 BDA 북한자금 문제 해결방안의 가닥이 잡혔으며 후속 대책을 관련 국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북한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스케줄이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어 “미국은 BDA 북한 관련 자금 2500만달러의 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 일행은 중국 외교부와 중국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및 주중 북한대사관 당국자들과 만나 BDA 북한자금 계좌이체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은 ‘BDA 송금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구분 송금방안’을 포함, 복수의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했으며 현재 북한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분 송금방안은 북한 자금 2500만달러 가운데 합법과 불법 자금을 분리해 송금하되 불법자금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이 ‘국제 금융관행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보증서를 첨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미국이 복수방안을 제시한 것은 북한의 선택폭을 넓혀 주고 동시에 BDA 북한 자금을 경유시켜 주는 중국은행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이 지연된 만큼 초기조치 이행 기간인 오는 14일까지 합의 사항이 제대로 실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 시한도 다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레이저 부차관보 일행은 지난달 25일 북핵 6자회담 진행을 중단시킨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12박13일 동안 베이징에 머물렀다.jj@seoul.co.kr
  • “北 핵폐기 초기 이행시한 4월중순 이후로 연장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체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의 핵폐기 조치와 관련, 초기이행 시한을 4월 중순에서 그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이 북핵 6자회담 참여국 관계자들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 미 워싱턴 타임스는 5일 미국과 아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 같은 시한 연장 논의는 준비단계로 비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6자회담 참여국들이 2·13 합의때 설정한 60일 목표시한을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지길 원치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아직 새로운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모든 노력을 경주,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새 시한은 설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이 오는 14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먼저 경고한 것은 중국이었고,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장관도 뒤이어 그 가능성을 제기했었다고 소개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핵폐기 이행 전망과 관련, 설정된 시한 내 이행을 확신하지 않았다. 미국 외교관들은 송금 지연 문제로 북한의 핵폐기 이행 약속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시한 연장 검토가 논리적이며 현단계에선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北인권개선 관계 정상화 전제조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 국무부는 5일 발표한 2006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하려면 인권문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지하는’이란 제목으로 된 보고서에서 “북한인권은 미국정부의 포괄적 의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들에 대해서도 대북관계의 중요한 요소로 북한 주민의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그리고 지속적인 인권개선을 요구하도록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독재자인 김정일에 의해 통치되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군사적인 사회중 하나라면서 현재 15만명에서 20만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에서의 탈북자 송환은 미국의 중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송환된 많은 탈북주민들이 몇몇 처형사례들을 포함,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탈북주민들의 실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노동자의 권리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고 중국에서 북한여성들의 인신매매가 널리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탈북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정부는 중국에서 피난처를 찾는 탈북주민들의 송환을 중단하고 유엔고등판무관실에서 이들을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시 탈북자 송환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탈북주민들과 난민수용소 신청자들의 어려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2006년 9명의 탈북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북미관계 정상화 ‘메신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 미측 차석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오는 8∼11일 방북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2001년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자체가 관계개선 메시지 미국 내 최대 ‘북한통’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대통령의 대북정책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차 보좌관의 방북이 북·미관계 정상화 과정의 결정적 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차 보좌관은 평양측과 6자회담의 2·13 합의 이행 문제와 함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나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민간 및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리노 대변인은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이 민간 신분인 양당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반환을 촉진하기 위해 방북한다.”면서 “대표단 지원과 기술자문을 위해 소수의 미국 관리들도 동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백악관 “미군유해 반환 논의”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이들의 방북이 민간 차원임을 강조하며 ‘특사설’ 또는 ‘친서 전달설’등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 행정부에서 보훈처장관을 지낸 공화당 소속 프린시피 전 장관, 차 보좌관의 동행 등은 이번 방북이 초당파적인 ‘공식 대표단’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3 합의로 북·미관계가 정상화 협상 단계에 접어들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종전협정 서명 용의를 천명한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미 정부의 대북 ‘특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메신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 정부의 주선으로 제공되는 군용기편으로 뉴멕시코에서 평양으로 곧 바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2005년 6월 자국 내 미군 유해발굴작업의 영구 중단을 선언, 북한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미군 관계자 등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직접 발표해 그동안 이를 둘러싼 양국간의 상당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내년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 북핵기획단장 베이징 급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문제 지연으로 제6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22일 휴회된 뒤 ‘2·13합의’ 이행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가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을 베이징에 급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BDA문제 협의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임 단장이 2일 오후 베이징으로 떠났으며, 수일간 머물면서 미·중 등과 BDA문제 해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방중 기간 중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와 중국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BDA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이 아직도 베이징에 머물며 BDA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10일째 이뤄지고 있는 미·중간 BDA 협의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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