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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핵 해결뒤 北·美관계 조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된 이후 북·미 관계를 “전면적으로 빨리” 추진하겠다는 뜻을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에게 밝혔다고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방미중인 이 전 총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이 미 정부의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미 정부는 아무런 숨겨진 의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랜토스 위원장이 전했다고 이 전 총리는 말했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 폐기의 초기단계 이행이 완료되면 실무그룹 차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전 총리가 말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현재 북핵 해결 이후의 동북아 안보체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라고 이 전 총리는 말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이틀 전 만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송금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낙관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BDA 문제 해결 이후 북한이 약속한 초기단계 이행 조치들도 조기에 완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이 전 총리는 전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미 정부와 의회의 노동·환경과 관련한 신통상정책 합의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미측에 “새 조항을 현재의 FTA에 포함하려 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재협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美 와코비아은행, BDA송금 맡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 송금을 중계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와코비아은행 대변인 크리스티 필립스 브라운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로부터 북한과의 협상 이슈인 동결자금 은행간 이체를 진행하는 일을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요구를 검토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정부 관리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와코비아은행은 감독기관의 적절한 승인이 없으면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은 그동안 마카오에 있는 BDA와 거래해온 미국 은행 중 하나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와코비아 은행을 통한 자금 중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재무부가 와코비아은행의 북한 자금중계 특별허용을 위해선 와코비아은행에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와코비아은행은 지난 3월 현재 자산규모가 7064억달러로 미국 내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규모로는 3위 은행이다.신문은 그러나 와코비아은행이 북한 불법자금 2500만달러의 최종 전달 은행인지,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기 위한 중계은행인지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dawn@seoul.co.kr
  • 울포위츠 결국 옷벗다

    울포위츠 결국 옷벗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적 인물로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의 이라크전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울포위츠 총재는 결국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 때문에 씁쓸한 퇴장을 맞게 됐다. 미 ABC방송은 울포위츠 총재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타협’을 통해 자진 사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 집행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을 위한 ‘출구 전략’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세계은행 윤리위원회도 울포위츠 총재에게 여자친구 승진 및 급여 인상과 관련해 조언을 잘못한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 방침이라고 ABC와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물러나되 윤리적·행정적 잘못을 저질렀다는 오명만은 쓰고 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포위츠 총재의 유임을 두둔해 온 미 백악관도 이날 오전 ‘대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세계은행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향후 일정 시점에 세계은행을 이끌 적절한 총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가능한 모든 선택들이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세계은행은 그 어떤 개인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세계은행이 빈곤 완화라는 막중한 임무와 다양한 중요 프로그램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것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고위 측근들이 세계은행 이사국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울포위츠 총재의 명예회복 후 모든 옵션 검토’라는 이른바 ‘투 트랙’ 접근법을 제시했으나 냉담한 반응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투트랙 접근법은 울포위츠 총재가 실수를 저질렀지만 해임될 정도의 중대 실수는 아니라는 것을 이사회가 확인하면 추후 울포위츠 총재의 자진사퇴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세계은행의 한 고위관리는 울포위츠 총재의 규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난 상태여서 미국의 제안이 너무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현 부통령)과 함께 1차 걸프전을 이끌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도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국방부를 이끌며 이라크전을 기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념과 별개로 울포위츠 총재는 공직자로서 늘 정책을 연구하며, 개인생활도 비교적 깨끗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울포위츠 총재는 그러나 ‘여자 친구 봐주기’라는 깔끔하지 못한 처신으로 오랜 공직생활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울포위츠 총재는 세계은행에 부임하면서 마침 세계은행에 다니던 여자친구 샤하 알리 리자를 국무부로 파견근무시키는 과정에서 지나친 직급과 보수 인상을 용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울포위츠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인도네시아 대사, 국방부 정책차관 등을 역임했다. dawn@seoul.co.kr
  • 이해찬·네그로폰테 사돈관계 ‘화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해찬(왼쪽 사진) 전 국무총리가 미국 국무부의 존 네그로폰테(가운데) 부장관, 크리스토퍼 힐(오른쪽)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네그로폰테 부장관과 ‘사돈지간’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처 조카딸이 유학중이던 뉴욕대에서 네그로폰테 부장관 동생의 아들과 만나 연인관계가 됐다는 것.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동생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에서 ‘100달러 노트북 컴퓨터’를 개발중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 형 못지않게 유명한 인물이다. 결혼식은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주례로 열렸다고 한다. 컴퓨터 전문가인 신랑은 현재 스탠퍼드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현재 북한 핵 문제 해결 이후 동북아 안보 체제를 깊이 연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이 전 총리와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힐 차관보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총리 시절 주한대사였던 힐 차관보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며, 이때부터 붙임성 좋은 힐 차관보가 이 전 총리를 ‘형(Big Brother)’이라고 불렀다는 것. 힐 차관보는 14일 이 전 총리를 만나자마자 북핵 문제를 설명하면서 “형님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dawn@seoul.co.kr
  • “6자 진전없는 상황 남북정상회담 반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이 남북한 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주목된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4일(미국시간) 워싱턴을 방문 중인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은 같이 가야 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하면 할 수 있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회담을 갖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신 위원장이 15일 전했다. 또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도 15일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지켜보면서 한·미간에 시기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시기가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의 발언은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보다 6자회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닌 것 같으나 진위를 더 파악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美 급진전 남북관계 ‘브레이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관계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힐 차관보와 와일더 보좌관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현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과 협의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남북끼리만 회담을 하면 북한에 (6자회담 합의를 늦출 수 있는) 구실을 줄 수가 있고, 한·미관계를 이간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미 정부 인사들은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이 6자회담 추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원칙적 입장을 밝혀 왔다. 또 힐 차관보와 와일더 보좌관의 남북 정상회담 반대 발언이 나온 것은 남북철도 경의선과 동해선이 56년 만에 연결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는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도 빌 클린턴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환영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남북 정상회담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미국측에 발언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미측의 남북 정상회담 반대 입장과 관련,“개인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서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인권 존중 ▲경제 자유화 ▲비핵화 등 세가지의 ‘올바른 길’을 실현해야 가능하다는 미측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신 위원장은 또 와일더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는 4단계가 있다고 정의했다고 말했다. 첫단계로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원을 복귀 시키고,2단계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자신 신고하고,3단계로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며,4단계로 모든 핵물질과 무기체계를 북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와일더 보좌관은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부시 대통령도 진지하게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이며 4단계 이행의 적당한 시점에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뒤 4단계가 완료되면 상호 대사관급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신 위원장은 말했다.dawn@seoul.co.kr
  • 힐 “北 BDA 자금 문제 금주내 방안 나올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자금 2500만달러의 해제 문제와 관련, 이번주 내로 북한이 만족할 만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기남 국회정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신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힐 차관보와의 전날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그가 “며칠 안에, 아마도 이번주 내로 북한이 만족하거나 수긍할 만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BDA에 동결된 자금이 송금되어야 6자회담 ‘2·13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힐 차관보는 BDA의 북한 자금이 미국 은행을 통해 북한측에 송금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미 은행이 계좌이체에 관여할지 여부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신 위원장은 힐 차관보는 BDA 문제만 해결되면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북·미간에 후속조치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 원자로 가동중단을 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힐 차관보는 현재의 한반도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전환하는 절차가 영변 원자로 폐쇄와 동시에 논의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 위원장은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요즘 일본 여성들이 납치될까 무서워 바닷가에 나가지를 못한다고 들었다.”면서 “북한이 먼저 일본에 손을 내밀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dawn@seoul.co.kr
  • 부시·아베, 北에 압력… 6자회담 또 고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2·13합의’ 이행 지연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로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그들의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유감 표명은 2·13합의에 따른 참가국들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60일)이 한 달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일 양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또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해 왔으며 북한측에 일본의 납북자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음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은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의 인내심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는 데 따른 ‘대응적 조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정부가 현재 북한과의 협상 국면을 당장 뒤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2·13 합의 이행을 지연시켜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일단 BDA 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및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 북한측이 약속한 조치가 발빠르게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통화 내용은 북한에 대한 경고보다는 미·일간의 공조를 다지는 쪽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아베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화 통화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인 셈이다. 특히 라이스 국무장관이 일본인 납북자문제 해결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데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베 총리로서는 다시 한번 ‘문 단속’을 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dawn@seoul.co.kr
  • 北 “BDA 송금작업 진행중”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있는 자금을 제3국에 있는 우리 은행계좌에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자금송금이 실현되면 우리는 곧바로 2·13합의에 따르는 핵시설 가동 중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이 BDA 송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도 즉시 초청할 것이며 미국측과는 핵시설 가동중지 후 단계조치를 심도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시설 가동을 중지한 이후에는 미국과 다음단계인 불능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송금을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은 금융실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북측이 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며칠내 BDA 상황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성의표시로 이해되며 좋은 신호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은행을 통한 제3국 은행으로의 송금이라는 북한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 문제에 개입해온 미 국무부와 재무부뿐 아니라 법무부까지 나서 법률적 문제까지 검토하며 송금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입장 발표의 배경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의 일부 언론기관들은 BDA에 동결되었던 우리 자금 송금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계속 요구 도수를 높이면서 지연전술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사태의 본질을 왜곡한 당치 않은 소리”라고 주장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관련기사 4면
  • 한미 前당국자, 北고농축우라늄 ‘설전’

    “2002년 북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사태에 대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양성철 전 주미대사) “당시 HEU에 대한 미측의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북한도 HEU의 존재를 시인했다.”(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14일 세종연구소와 브루킹스연구소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07년 서울-워싱턴 포럼’에서 북한 HEU문제에 대한 진실게임을 벌였다. 설전의 주인공들은 지난 2000∼2003년 주미대사를 지냈던 양성철 전 대사와 북핵 6자회담 초기 미측 수석대표였던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3명이다. 양 전 대사는 최근 미국 내 HEU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점을 들며 부시 행정부가 2002년 당시 북한의 HEU 현황을 과대포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HEU문제가 북·미 제네바합의를 해체할 만큼 큰 문제였는지, 북·미 관계를 악화시켜 핵실험까지 야기할 만큼 중요했는지 의문시된다.”며 “HEU문제는 언제라도 재조사를 해야 하며 당시 대북 외교정책 입안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해 켈리 전 차관보는 “미 행정부가 2002년 여름에 얻었던 HEU 관련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 문제를 지금 이 자리에서 논의하긴 부적절하다.”며 응수했다.2002년 켈리 전 차관보와 함께 방북했던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과장은 “북한은 당시 HEU 프로그램을 추구했으며 우리는 북한 강석주 부상이 한 발언으로 비춰 HEU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켈리 전 차관보는 기조발제에서 “한국사람들이 북한핵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북핵을 단지 미·북간 문제로 보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자 심각한 실수”라며 “남북관계 개선 계획들이 북한에 현금이나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운영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BDA돈 美은행 거쳐 수일내 北 보내질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 달러를 송금할 미국 은행을 찾았으며, 며칠내로 송금이 이뤄질 것이라고 워싱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미 국무부와 재무부측 변호사들이 미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고 BDA 은행 내 52개 계좌에 분산돼 있는 북한 자금을 미 은행으로 송금하는 최선의 방안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북한자금의 중계의사를 밝힌 미 은행이 어떤 은행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다.dawn@seoul.co.kr
  • ‘이라크 석유’ 어디로 새는가 했더니…

    ‘이라크 석유’ 어디로 새는가 했더니…

    이라크는 석유·전기 먹는 하마?지난 4년동안 이라크에서 매일 10만∼30만배럴의 원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500만(약 46억원)∼1500만달러나 된다. 사라지고 있는 이라크 원유는 미 정부기관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규모가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2일 자체 입수한 GAO 보고서 초안을 통해 이라크 석유산업에서 정부 관리들의 부패가 저항세력의 자금원이 되고, 밀수출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먹이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이라크 정부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원유 생산량을 부풀려 계상하거나 무장단체의 파이프라인 공격 등으로 인한 손실이 작용, 사라지는 석유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설비 손실과 통계상 오류 등을 감안해도 사라지는 원유량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사라지는 건 원유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석유산업과 전력 생산을 재건하기 위해 쏟아부은 금액은 51억달러이고, 별도의 이라크 통화로 투자된 돈도 38억달러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목표로 제시한 하루 30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붓고 있는 전력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2006년 이라크 전력 생산량은 43억W로 전쟁 이전과 같은 수치다. 올해 예상되는 생산량은 38억W. 바그다드에 하루 평균 5.1시간, 바그다드를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 하루 8.6시간을 공급할 수 있는 분량으로 당초 목표인 60억W보다 많이 떨어진다. 미 국무부는 ‘사라지는 석유’의 범인으로 남부 유전지대의 시아파 저항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북부 수니파가 정제된 가솔린을 밀수출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아파는 원유를 빼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이라크 재건에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원유 빼돌리기’가 사담 후세인 정권의 산물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미 GAO는 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 발발 전인 2002년에만 시리아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에서 하루 32만 5000∼48만 배럴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라크내에 뿌리깊은 ‘부패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는 항변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北 핵보유국 사실상 인정”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미·일 의원협의회 참석차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던 한나라당의 외교안보통 박진 의원은 9일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배포한 ‘방미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핵실험 이후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유연한 대북 포괄접근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미국 조야)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미국의 북핵 정책은 북핵의 완전한 해체라기보다 핵무기 보유 숫자에 뚜껑을 닫는, 즉 소량의 핵무기로 한정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 근거로 “2·13 합의에 북한의 과거 핵과 이미 추출된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면서 “이미 레임덕 상태에 들어간 부시 행정부에 한반도 비핵화 추진 시간은 불과 1년3∼4개월에 불과하며, 그 기간까지 2·13 합의 두 번째 단계로의 진입 정도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는 1단계인 2·13 합의 초기이행 조치와 2단계인 북핵 불능화 단계를 거쳐,3단계인 기존 핵무기 해체 등 궁극적 북핵 폐기를 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답보상태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풀려 신속한 합의이행이 이뤄진다면, 연내 2단계 조치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북한은 한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금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평화무드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난민 인정된 모든 탈북자 수용 용의”

    켈리 라이언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담당 부차관보가 “미국은 난민 자격을 갖춘 모든 탈북자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8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라이언 부차관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정부는 진정한 난민으로 인정된 모든 탈북자들을 면담하고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미국정부는 현재 각국 정부들에 자국내 탈북자들에 대한 망명절차를 미국이 밟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부차관보는 이어 “지금까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 30명에 불과하지만 현재 경유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당장 더 많은 탈북자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중국을 비롯한 경유지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은 이 문제를 통제할 수 없다.”며 “이는 미국정부가 탈북자와 관련해 겪고 있는 유일한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 BDA 송금 시각차 한·미 ‘조급’ 북·중 ‘느긋’

    속타는 한·미, 느긋한 북·중?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문제가 막바지 진통을 겪으면서 한국과 미국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느긋한 모습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북한자금의 송금이 임박했다고 알려진 뒤 한·미는 송금을 해결할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는 등 BDA문제를 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때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으로의 송금 및 한국자산공사의 BDA 인수 등이 거론된 뒤 수출입은행이 중개은행으로 검토되는 등 각종 방법론이 쏟아지고 있다.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미국도 결국 자국의 금융기관을 통해 북한자금을 제3국 은행으로 중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국무회의에 앞서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와 관련,“(윤곽이)이번주나 내주쯤에는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측이 검토해 온 수출입은행의 중개은행 카드가 살아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송 장관은 “살았다 죽었다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그것보다는 직접 당사국들간에 협의가 잘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수출입은행의 중개은행 검토에 대해 “각국이 BDA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탐색해 본 것”이라며 “미국이 BDA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려고 하니까 현 단계에서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느긋해 눈총을 받고 있다. 북한은 7일 외무성 부대변인을 통해 “BDA 자금이 회수되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김명길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 “편리할 때 언제든 오시면 된다.”고 언급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국은행(BOC)이 북한자금 송금 및 중개은행으로 거론된 뒤 은행측의 반대로 무산되자 BDA문제에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개월 빨라진’ 부시 레임덕

    ‘6개월 빨라진’ 부시 레임덕

    2009년 1월까지 임기를 2년여 남겨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역대 대통령보다 6개월 이상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시 행정부내 고위직의 사임 행렬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딕 체니 부통령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 등 최근 지지율도 역대 최저인 28%로 집계되고 있다. 그의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8일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국가안보 핵심 라인에서 사임을 발표한 고위직은 20명을 넘어섰다. 부시 대통령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고위직 전반에서 ‘탈출 러시’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대학 폴 라이트 교수는 “이는 매우 많은 숫자로 공석인 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규모 탈출 현상이 과거보다 6개월 이상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워싱턴 정계뿐 아니라 행정부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체니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게 확실시되면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물갈이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수차례 심장수술을 받았고 심장박동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받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현재로선 대선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 그녀는 “대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퇴임 후 대학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라크 전쟁도 갈 길이 먼 부시 행정부의 발목을 잡는 수렁이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무대 뒤로 사라졌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의 혐오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라크 전쟁을 실수라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되는 ‘전쟁 책임론’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정서도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개월 동안 12명이나 물러난 국무부는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올 정도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이 “(잇따른 사임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는 일상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역설했지만 위기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라이트 교수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아무리 뛰어도 부시 외교정책의 퇴조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13합의 이행시한 또 연기되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 해결이 기술적인 장애를 넘지 못한 채 한주 더 지연될 전망이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추가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초기이행 합의시한(4월14일)을 넘긴 지 한달째인 이번 주말이 사태 추이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힐 “추가시한 정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방송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BDA 송금에 대해)현재 많은 나라들이 나서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BDA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할 일을 다 했으며 앞으로 며칠만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평양 방문에 활짝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평양 방문은 비핵화 합의에 대한 전반적인 이행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BDA문제가 봉착한 기술적인 장애는 북한자금을 받아줄 제3국 은행을 찾는 것과,BDA와 제3국 은행의 환거래를 중개해줄 ‘코레스은행’을 찾는 문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마카오일보는 5일 “지난주 말까지 러시아·이탈리아 은행으로 나눠 송금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자금의 송금절차가 진전을 멈췄으며 이와 관련된 기술적인 장애는 해결되지 않고 교착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러시아나 이탈리아, 동남아 등 제3국 은행이 아니라 미국 은행으로의 송금을 요청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6일 “북한이 BDA에 동결된 자금을 뉴욕 소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일부선 北, 뉴욕소재 은행 송금 요청설 그러나 52개의 북한계좌 자금의 80% 이상이 계좌주의 승인을 받아 송금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제3국 은행과 중개은행을 찾으면 송금도 이번주 중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4일 “미국은 북한자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BDA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내주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아무리 기술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BDA문제로 6자회담이 공전하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미국 강경파의 압박도 있는 만큼 이번주에도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BDA와 6자회담을 분리시키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사설] 親盧, 대북경협 대선에 활용 말아야

    대통령선거의 해를 맞아 북한 변수를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앞다퉈 평양을 방문하고, 실천이 의심스러운 합의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친노(親盧)로 분류되는 대권 예비주자들이 혼란을 부추기는 상황을 청와대가 나서 정리해줘야 한다. 어제는 친노파인 김혁규 의원 일행이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임진강·한강 하구와 예성강 하구 공동이용, 서울·개성 남북 평화대수로 개통, 신(新)황해권 경제특구 추진, 단천지구 광물자원 공동개발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간 공식창구가 꽉 막혀 있을 때는 정치인 교류로 물꼬를 틀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북간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가 재개되었고,8일부터는 장성급 군사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에도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회의가 개성에서 열렸다. 공식회담을 통해 논의하는 사안을 정치인들이 선심성으로 합의하고 돌아오면 정부 당국은 뭐가 되는가. 북한의 전략에 휘둘릴 가능성만 높아진다. 아울러 그들이 엄청난 예산을 고려하고 논의를 진전시켰는지 묻고 싶다. 역시 친노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 방문 후 남북한과 미·중의 4자 정상회담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남북종단 철도를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연결시키는 방안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남북관계를 활용하려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정상회담이나 철도연결 문제는 정부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 남북관계와 달리 북핵 해법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논란과 맞물려 난항을 거듭 중이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고,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남북관계가 북핵 진전과 속도를 맞추도록 주문했다.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 같은 지금, 정치인들이 함부로 나설 때가 아니다.
  • ‘DC마담’ 성매매에 女교수도 고용

    미국 워싱턴DC 정가를 발칵 뒤집은 ‘섹스 스캔들’의 주역 데버러 진 팰프리의 고객 명부가 곧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DC 마담’으로 불리는 팰프리를 통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한 여성 132명 대부분이 고학력이며 전문직 여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위크 등 미 언론들은 3일(이하 현지시간) 팰프리의 변호사 몽고메리 블레어 시블리를 인용,“팰프리가 고용한 여성들은 23∼55세로 최소 2년 이상 대학 교육을 받았거나 졸업자이며 한 사람은 하워드대학 교수”라고 전했다. 여성 상당수는 로펌 여직원 등 사무직 종사자였다.abc방송은 유명 로펌인 에이킨 검프의 한 여직원은 팰프리의 에스코트 회사인 ‘파멜라 마틴 앤드 어소시에이츠’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4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 일주일에 3일 정도를 1시간30분씩 호텔 등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팰프리는 인터넷과 무료 주간지 등에 여성을 모집하는 광고를 했으며 심지어 메릴랜드 대학 신문에도 ‘시간에 200달러, 고수익 보장, 여대생, 사무직 여성 환영’ 등을 광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팰프리가 방송사에 넘긴 1만 5000명 분량의 고객 전화번호에는 백악관, 국방부 관리, 변호사, 학자, 군인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정치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현재 이번 스캔들로 사임한 인사는 국무부의 랜들 토비아스 해외원조국장뿐이다.abc방송은 4일 ‘20/20’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명단을 폭로할 예정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특파원 칼럼] 워싱턴의 지하철, 서울의 지하철/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매년 봄마다 관광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담은 안내서를 발간한다. 첫째,“스미소니언 박물관은 하나의 박물관이 아닙니다.”스미소니언은 자연사·미국사·항공우주·미술 등 여러가지 박물관을 묶은 하나의 체제이므로 스미소니언이라는 간판을 내건 박물관은 실제로 없다. 둘째,“내셔널 몰은 쇼핑몰이 아닙니다.”내셔널 몰은 국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비 사이의 잔디광장이다. 여기서 몰(Mall)은 나무가 있는 산책길이라는 본래의 의미로 쓰였지만 쇼핑몰의 개념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수도에 걸맞은 대규모의 쇼핑센터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곤 한다. 셋째,“시내로 들어올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십시오.”자동차를 몰고 워싱턴 시내로 들어왔다가는 주차 공간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하루 20달러가 넘는 비싼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세번째 주의사항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도 적용된다. 얼마전 국무부에서 한반도를 담당하는 관리가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간담회가 시작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한두 사람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쯤에는 절반만 남아 있었다. 대체로 남아있던 절반은 지하철을 타고 국무부에 도착한 사람들이고, 떠난 절반은 국무부 주변의 도로주차장에 차를 세운 사람들이다. 워싱턴은 주차단속이 엄격해서 주차시간을 넘으면 곧바로 차를 견인하고 무거운 벌금을 물린다. ‘메트로’라고 불리는 워싱턴의 지하철은 인접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에서 하루에 70만명씩을 실어나른다. 워싱턴에 메트로가 개통된 것은 1976년.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이 처음 운행한 시기와 비슷하다. 서울이나 워싱턴이나 주민들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지하철의 본질적 기능은 같지만, 그동안 서로 다른 방향의 지하철 문화가 형성돼온 것 같다. 워싱턴의 메트로 시스템은 다분히 ‘최소화’를 지향하고 있다. 인력수송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한다. 메트로는 5개 노선에 86개의 역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역이 똑같이 생겼다. 시카고 출신의 현대 건축가 래리 위즈가 설계했다는 메트로 역은 회색 콘크리트로 건설됐다. 천장과 벽을 일률적인 직사각형 무늬로 덮어 언뜻 보면 달걀판을 이어붙인 듯한 인상을 준다. 건축 전문가들은 메트로 역이 워싱턴 시내의 연방수사국(FBI) 본부 청사와 함께 20세기말의 ‘야수성’을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해설한다. 또 워싱턴의 메트로는 객차와 역에서 음식물, 술, 담배 및 상업 행위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어메리칸대학 역에서 감자튀김을 먹던 12살 소녀를 지하철 경찰이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다. 이 사건은 소송까지 가면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됐다. 결국 2004년 워싱턴 항소심 순회법정에서 체포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 판결을 내린 판사가 바로 존 로버츠 현 미국 대법원장이다. 메트로에 비하면 서울의 지하철은 확대지향적으로 발전해온 것 같다. 서울의 지하철역은 도심과 도심을 잇는 거대한 ‘지하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식사와 쇼핑이 가능하며 역에 따라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되기도 한다. 또 서울의 오랜 역사(歷史)를 반영하듯 지하철 역마다 그 지역의 독특한 특징이 역사(驛舍)에 반영돼 있다. 이따금씩 워싱턴의 메트로와 서울의 지하철 가운데 어느쪽이 더 발전된 시스템인가를 생각해보곤 한다. 워싱토니안들이 30년 동안 다듬어온 것이 오늘의 메트로이고, 서울사람들이 한 세대 동안 만들어낸 것이 오늘의 지하철이다. 굳이 문화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다양성을 즐기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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