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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계관 이르면 새달 방미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르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2일 “김 부상은 최근 방중 협의결과에 대해 중국측이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과 조율을 마친 뒤인 다음달 중 미국 방문길에 오를 것”이라면서 “이미 방미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 의장 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춘제(春節·설) 이후 당사국 간 입장 조율을 위해 한·미·일 3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부상과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방중 4일째인 이날도 중국 측과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6자회담 재개 관련 협의를 계속했다. 앞서 김 부상은 전날 베이징 시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우 특별대표와 만찬을 겸한 수석대표 회동을 가졌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김계관 부상의 중국 방문과 관련,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기자들과 가진 전화회견에서 김 부상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 가까운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 그런 신호를 볼 수 있길 바랬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런 징후를 봤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북측과 추가 대화를 가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만남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대표단이 북한과 가질 다음 만남은 공식적인 6자회담을 통한 것이어야 한다고 우리는 확고히 믿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stinger@seoul.co.kr
  • 너도나도 트위터… 영향력도 상한가

    너도나도 트위터… 영향력도 상한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카타르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가 아니라 국무부 트위터 계정인 ‘딥노트’(Dipnote)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맨 처음 알렸다는 점이었다.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장관의 공식 일정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Twitter.com)가 나날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별도 신원확인 없이 아이디(ID)만으로 140자 이내의 단문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네티즌들과 수다를 떨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최근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간편하게 글을 올리거나 읽는 게 가능해졌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뿐 아니라 기업 경영자와 정부기관까지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명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트위터 이용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등이다. 전 세계 327만여명이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전세계 74만여명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 컴퓨터 장비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 조너선 슈워츠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임 소식을 일본식 전통 단시인 하이쿠 형식으로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국민과 정치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새해 인사와 함께 매일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이란 대선 직후 발생한 민주화시위와 지난달 아이티 지진 상황에서도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시위대는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트위터를 통해 시위 전개상황과 시위 개최 시간 등을 공유했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구호기금을 모으는 데도 큰 구실을 했다. 트위터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것은 범죄집단도 예외가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마약 조직 등 범죄단체들이 트위터 등을 활용해 밀고자 경고 메시지를 조직원들에게 돌리는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찰들도 트위터를 통해 범죄조직원들의 동향을 수집하는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우다웨이 6者의장직 계속 수행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일행은 방중 이틀째인 10일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전 부부장 등과 북핵 관련 협의를 계속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김 부상이 이날 중국 외교부를 방문했다.”며 “이날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에 임명된 우 전 부부장 등과 전날에 이어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숙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차오쉬(馬朝旭) 대변인도 “김 부상이 우 특별대표의 요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며 “양측은 북·중관계, 6자회담, 공동 관심사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날 우 전 부부장을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에 임명하면서 관할 업무를 6자회담 및 관련 사안으로 지정함에 따라 그는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 겸 6자회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4시간 북한에서 나온 공개적인 언급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하며,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올바른 말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tinger@seoul.co.kr
  • “전두환, 1981년 한·미정상회담서 정치적 지지 요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1년 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에 미 행정부의 정치적 지지를 명시적으로 포함시키려 했으나 미국 측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측의 거절로 무산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 워싱턴대 부설 민간연구기관인 국립안보문서보관소(NS A)가 이달 초 기밀해제로 공개한 미 국무부 공문서에 따르면 2월1일 노신영 외무장관과 알렉산더 헤이그 국무장관 간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국 측은 공동성명 초안에 정치적 지지 문구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국무부 문서는 “한국이 가지고 온 공동성명 초안에는 한국의 정치적 안정을 복원하기 위해 취한 전 대통령의 다양한 조치들을 지지하는 ‘정치적’ 문장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에 헤이그 장관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레이건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 자체가 말보다도 중요한 것이며, 미 행정부는 한국의 국내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측 요구를 거절했다고 국무부 문서는 기록하고 있다. 한편 공개된 국무부 문서에는 레이건 행정부의 집권 초 전 대통령에 대한 인물평이 자세히 나와 있어 관심을 끈다. 리처드 알렌 국가안보보좌관이 레이건 대통령에게 보고한 그해 1월29일 문건에는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일성 북한 주석을 한국으로 조건 없이 초청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그러한 정치적 제스처를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식 많이 부족하지만 습득속도 빨라” 국무부 내부 브리핑 자료에서는 “유교적이고 독재적 스타일의 전 대통령은 신속한 해법을 추구하는 충동적 성향이 있으며, 지식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하지만 “지식습득 속도가 빠르며 젊은 측근 참모들에 비해 독선적이지 않고 융통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충고에 대해서는 “전 대통령은 미국의 충고가 (공개적이지 않고) 사적으로 전달되고, 미국과의 상호협력이 전제될 때 충고를 귀담아 들을 준비가 돼 있는 인물”이라고 기록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악화일로 미·중관계 북핵문제 영향 안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등으로 최근 악화되고 있는 미·중관계가 북핵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중관계 악화가 북핵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 중 많은 분야에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으며 북한도 이 가운데 중요한 하나”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중국은 6자회담의 의장국으로 중요한 리더십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우려에 의견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전작권 주고받기식 접근 안된다

    한반도 안보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담은 복잡다기한 신호들이 한·미 양국 정부 간에 오가고 있다. 지난 1일 미 국방부는 ‘4개년 국방검토(QDR) 보고서’를 통해 3~4년 뒤 주한미군을 한반도 외 비상사태 발생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튿날엔 백악관에 제출한 탄도미사일방어(BMD) 계획 검토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BMD 참여를 적극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그제 방한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전시작전권 전환에 관한 한국 내부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해 2012년으로 예정된 미국의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한미군의 해외 차출과 한국의 BMD 참여,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등은 하나하나 한반도 안보지형을 크게 바꿀 중차대한 사안들이다. 이를 미 행정부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는 것을 보면 이미 3~4년 뒤의 한반도 안보전략에 대해 나름의 구상을 끝내고, 한국 정부의 의사를 타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전작권 전환과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우려에 기대어 한국의 BMD 참여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미셸 플러노이 국방정책차관이 ‘동맹국들과의 적절한 고통분담’을 언급한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미 행정부의 뜻이 무엇이든 BMD 참여는 8조~10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뿐더러 북핵 폐기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와 상충할 소지가 크다. 당장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보 실익을 거두기가 어렵다고 본다. 주한미군 해외차출 또한 주한미군의 성격을 동맹 차원의 ‘대북 억지력 확보’에서 ‘미군의 동북아 거점기지’로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지난해 한·미 양국 정부가 주한미군 해외 파병은 한국 정부의 동의 하에 검토할 장기과제로 삼기로 합의한 것과도 배치된다. 전작권 전환 문제는 양국 정부가 한·미 합동전력의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한·미 동맹 60년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라도 미 행정부는 한국 사회 일각의 안보 불안감을 이용하려 들기보다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 이란 추가제재 박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자국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지만 서방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말보다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란이 인공위성 로켓 시험발사를 실시하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로켓 시험 발사에 대해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논평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유엔에 ‘강력한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대 이란 결의안 채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국제 사회의 요청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시간 끌기 작전으로 본다.”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제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또 고든 두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해야 하는 것은 수개월 전 협상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하는 것”이라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의 공식 입장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선 농축 우라늄 반출, 후 연료봉 반입’을 골자로 하는 IAEA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더라도 보수·강경파가 반대할 경우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이란 정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3.5% 농축된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 20% 농축우라늄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우리에게 돌려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저농축 우라늄과 자국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농도 20%의 연료봉과 ‘동시에’ 맞교환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문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말대로 단순히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서방국가는 이란이 보유 중인 1500㎏의 농축 우라늄 중 적어도 70% 이상을 한꺼번에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남은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는 반출 규모나 횟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란에 공식적인 입장 통보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미국이 이란 추가 제재안을 주요 6개국(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독일)에 회람시키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서방 외교관들이 확인해 줬다고 BBC는 전했다. 이 제재안은 이란 핵 산업과 관련된 이들의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남북정상회담 조건부지지 선회?

    미국이 우리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조건부 지지’ 입장을 시사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재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외교부에서 이용준 차관보와 회담을 마친 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바로 다음에 와야 하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다른 사안으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집중을 흐트려뜨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남북정상회담에 조건을 다는 것처럼 비쳐질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캠벨 차관보의 말을 뒤집어 보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엔 부정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앞서 나온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무조건적인 지지’ 입장과 다소 차이가 난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서울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전작권 전환 관련 한국 내부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양국 고위 지도자들간 대화가 더욱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작권 전환에 따른 우려를 외면할 수 없어 미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미국 측도 이런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한·미가 공동으로 전작권 전환을 최종 점검하는데, 여기서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에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를 주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를 위한 재협상 문제는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2012년 전환이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미 국방부가 최근 ‘국방검토(QDR)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의 해외차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긴급사태나 지진, 한반도 바깥에서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일이 일어났을 때 군사력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높이는 게 작은 유연성(Modest Flexiblity)”이라며 “이 같은 유연성은 전략적 억지력과 한반도 안보조치가 확고한 상태에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군사력의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者재개전 대북제재 완화논의 일러”

    “6者재개전 대북제재 완화논의 일러”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일 “6자회담을 재개하기 전에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방한한 캠벨 차관보는 이날 밤 김포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심지어 최근에는 북한이 해안포 사격과 같은 군사훈련으로 도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2005년과 2007년의 약속들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함께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 기간 중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 이혜민 자유무역협정교섭대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만나 양국 현안 및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슈 Q&A] ‘타이완 무기’ 게임의 진실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의 타이완(臺灣)에 대한 군수무기 판매로 야기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은 칼날 위에 마주선 채 연일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세계 두 강대국의 자존심을 건 ‘치킨게임’이 주목되는 것은 향후 국제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 무기’에 감춰진 게임의 실체를 파들어가는 것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Q:중국이 타이완 비난 자제하는 이유는? A: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 무기 구매자는 엄연히 타이완 당국이다. 타이완측은 미국측에 줄기차게 첨단무기 판매를 요구해왔다. 미국과 함께 타이완에 대한 비난이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타이완을 겨냥한 중국측 비난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단순히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원칙 때문일까? 2008년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이후 중국과 타이완은 전례없는 밀월을 구가하고 있다. ‘선이후난(先易後難·쉬운 것 먼저, 어려운 것은 나중에)’ 원칙에 따라 2011년 신해혁명 100주년을 기점으로 타이완과의 정치협상에 나서려는 중국 입장에서는 전선을 확대하기가 영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달라이 라마가 민진당 인사들의 초청으로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한 마 총통에 대해서만 유독 관대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Q:미국이 F-16 전투기를 제외한 이유는? A:탐색 차원 총액 63억 9200만달러에 이르는 이번 무기 판매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부터 진행된 180억달러짜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국은 타이완이 강력하게 요구해온 F-16C/D 전투기 66대와 디젤잠수함 설계도는 이번에 제외했다. 전투기와 잠수함은 공격용 무기라는 점에서 중국측의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방어무기는 타이완 해협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에 판매한 무기들이 방어용 무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F-16 등을 중국에 대한 제어력이 필요할 때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고위관계자를 인용, “이번 무기 판매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한 바 있다. Q:미·중 갈등 확산 여부는? A:불가피 많은 전문가들은 주요 2개국(G2) 간 갈등 확산을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예고해왔다. 오히려 지난해의 안정된 관계가 이례적이었다는 것. 당장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이 예정돼 있고, 양국 간 무역마찰도 확대되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향후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적 이슈에서 양국 간 불협화음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Q:군수기업 제재 실효성은? A:크지 않다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미국의 군수기업은 보잉, 시코스키,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이다. 보잉은 향후 20년간 2400억달러 어치의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고, 시코스키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오티스, 캐리어 등의 자회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초 중국은 2008년말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에어버스와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철회했다가 슬그머니 재추진한 바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중국의 최대 시장인 미국내 기업이라는 점이 더 큰 딜레마이다. 당장 미국은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제재가 경고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stinger@seoul.co.kr
  • 미국-중국 G2 무기갈등, 외교·통상 마찰로

    미국 정부의 타이완 무기 수출 결정으로 또다시 고조된 중국과의 갈등이 군사교류 중단을 넘어 외교, 통상 등 양국 간의 전반적인 관계로 확산되고 있다. ●中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 만남 불필요”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만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같은 만남은 부당하고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달라이 라마 접견)결정을 한다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티베트 주권에 관해서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티베트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1일에는 양국 간 통상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중국측의 발언과 관련해 “미 기업에 대한 어떠한 보복도 정당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미 기업 제재 위협에 대해 “(기업 제재는)정당하지 않은 행위”라면서 “어느 나라도 다른 한쪽을 단순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 무기 수출 문제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제기됐던 것으로, 당시 중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했고 미국은 국제 경제회복, 핵무기 확산 우려 등 양국이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항상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등 전반적 관계로 확산 조짐 미 국무부는 중국의 군사교류 중단 발표와 미 기업 제재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중대한 국익이 걸린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타이완 무기 수출로 촉발 된 미·중 양국 간의 관계 악화가 일시적인 일이 되기를 바란다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와도 일시적이고 상호 이해를 강화하는 관계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대응은 얼마나 격렬하든 정당하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이중기준과 위선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미국 제재가 “외교 마찰을 다루는 데 다른 강경 조치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단결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이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이 자국산 시추용 강관 등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양국 무역관계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무역 마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중국이 무기 수출과 관련된 외국 기업들을 제재한다면 중국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외국 무기 공급업체들을 제재한다면 중국 국내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며 국제 무역규정을 위반하게 되고 싼 가격에 장비를 살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한·미 같은 목표 추구 李대통령 강력 지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미국은 이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이 대통령이 제시한 매우 분명한 길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양국 관계와 긴밀한 협의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어떤 형태의 접촉을 선택하든 우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며, 모두가 동의하는 틀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기 원한다면 6자회담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mkim@seoul.co.kr
  • G2 ‘이에는 이’

    G2 ‘이에는 이’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격돌했다. 미국이 타이완(臺灣)에 대한 무기 판매를 강행하자 중국은 군사교류 중단과 참여기업 제재를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강경대응 목소리가 거세다. 주요 2개국(G2)의 격돌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中 “3개 공동성명 위반한 것” 중국은 국무원의 외교부, 국방부, 타이완판공실과 이례적으로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물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까지 나서서 미국을 맹비난했다.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은 미 국방부가 의회에 판매계획을 통보한 30일 새벽 외교부 홈페이지에 비난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전에는 존 헌츠먼 주중대사를 초치해 ‘3개 공동성명 위반’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중국은 벌집을 쑤신 듯 흥분했다. 외교부는 31일 열릴 계획이던 양국 국방차관 회담의 연기를 포함, 연내 예정됐던 양국 간 군 관련 교류계획 중단을 발표했다. 또 참여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착수키로 했다. 국방부도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중,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방미 등 상호방문 연기를 선언했다. 중국 측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는 중국의 가장 민감한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타이완 해협의 긴장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군사 분야 등의 교류중단,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재 경고)행위 등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는 타이완 해협에서의 안보를 유지하고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로라 티슬러 국무부 부대변인) 등의 언급을 통해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채 투매” 등 반미여론 거세져 현재로서는 온통 먹구름이다. 중국 내 ‘반미 여론’이 만만치 않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인터넷포털 서우후(搜狐), 텅쉰(騰訊)이 공동으로 시작한 네티즌 상대 서명운동에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8000억달러에 이르는 미 국채의 투매와 참여기업에 대한 제재 등 ‘이에는 이, 눈에는 눈’(以牙還牙) 식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의 이익과도 관련돼 있어 쉽게 빼들 수 있는 카드는 아니지만 기업 제재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기와 내용이 주목된다. UH-60M 블랙호크 헬리콥터 제조사인 시코스키와 모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하푼 미사일 제조사인 보잉, 패트리엇(PAC)-3 미사일 관련 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등이 대상이다. 중국이 현재 보잉의 최대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항공기 구매계약 철회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의 경우, 중국에도 진출해 있는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오티스의 모기업이어서 역시 제재 가시권에 놓여 있다. 중국의 미국 전문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류칭(劉卿) 부주임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두 얼굴로 중국을 대하고 있다.”며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 등을 중·미관계의 최대 장애물로 꼽은 바 있다. 총액 63억 9200만달러에 이르는 이번 무기판매 계획은 미 의회가 30일 내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그대로 추진된다. 자존심을 건 G2 간 격돌의 결과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오바마 北교향악단 방미 허용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정권이 올 봄에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방문 및 공연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관련된 정책연구기관도 비슷한 시기에 북한 고위 관리의 미국 초청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해 민간 외교를 통해 기반을 다지려는 오바마 정권의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은 2008년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의 답례 차원에서 북한 측이 미국 민간교류단체에 제안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의 북한 고위 관리 초청건은 외무성의 김계관 부상, 리근 미국국장을 포함한 대표단을 워싱턴, 뉴욕으로 불러 강연 등을 갖기 위한 것이다. hkpark@seoul.co.kr
  • ‘세계의 창’ 2800여명 취재장벽과 24시간 전쟁중

    ‘세계의 창’ 2800여명 취재장벽과 24시간 전쟁중

    특파원은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린다. 한 나라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의 규모와 취재 영역은 그 나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강국의 수도와 서울에 주재하는 특파원들의 현황을 통해 네 나라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비교, 분석해봤다. ■여전한 취재장벽 베이징 초청장·기자증도 무용지물 정보준 취재원 사라지기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활동하는 외신기자들은 누구나 ‘취재장벽’을 하소연한다. 당·정 고위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는 고사하고, 중간 간부들조차 쉽게 접근이 안된다. 은밀하게 연결이 닿은 정보원조차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초 중국 사회과학원의 일본 전문가 한 명이 갑자기 사라졌다. 외신기자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문제 등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포착돼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그룹의 입은 그후 한동안 굳게 닫혀버렸다. 이름 공개를 꺼린 외신기자클럽의 한 관계자는 “정보와 투명성의 결여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정부 관료로부터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고, 북·중 접경지역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취재하기 곤란한 지역으로 남아 있다.”고 푸념했다. 스위스 국영TV의 바바라 루에씨 특파원도 “지난해말 윈난(雲南)성 댐 공사 현장을 취재하다 지방공무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격리됐었다.”며 “초청장도 외신기자증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에는 현재 54개국, 434개 매체, 717명의 외신기자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상주하고 있다. 정치 본거지인 베이징이 338개 매체, 582명으로 가장 많고, ‘경제수도’ 상하이(上海)에도 83개 매체, 123명이 파견돼 있다.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 서부대개발 중심지 충칭(重慶),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沈陽)에서도 일부 외신기자들이 활동중이다. 관심 영역은 권력 변화부터 경제 정책, 소수민족 문제, 사회·문화적 현상까지 다양하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취재 대상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기자들은 인권상황과 경제발전, 한국과 일본 기자들은 대북 관련 취재에 큰 공을 들인다. 중국은 최근들어 브리핑 확대 등 서방 국가들의 외신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티베트 사태나 우루무치 사태 등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여전히 특파원들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중국내 특파원들은 해킹 공격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stinger@seoul.co.kr ■세계 정치1번지 워싱턴 130여개국 1460명 활동 낮밤없이 취재원과 접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정치의 중심지인 미국 워싱턴의 해외특파원들은 24시간 쉼없이 움직인다. 시차가 큰 나라에서 파견된 특파원들은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다.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FPC)에는 130여개국에서 파견한 1460명의 특파원들이 등록돼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많고 아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독일이 133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65명)와 영국(54명) 등도 50명이 넘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중국, 한국의 특파원단 규모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경우 서울에서 특파된 32명을 포함해 59명이 등록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기자들이다. 국무부 정례브리핑이나 FPC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서는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한국보다 많은 66명이 등록돼 있다.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이란과 시리아도 각각 11명과 3명의 특파원이 워싱턴에서 활동중이다. 해외 언론사들은 대부분 FPC가 위치한 내셔널프레스빌딩에 입주해있다. 백악관, 의회, 국무부가 가깝기 때문이다. FPC는 주요 기사들을 스크랩해 센터를 찾는 외국특파원들에게 제공하는데, 수량이 제한돼 있어 일찍 출근하는 기자들 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워싱턴 특파원들의 주요 취재 대상은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 행정부처와 의회다. 특히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자국과 관련된 현안들에 대한 미국의 공식 반응을 얻기 위해 기를 쓰고 손을 드는 외국 특파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마츠 게니치 일본 마이니치신문 워싱턴지국장은 “일본 언론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일관계, 특히 21세기 미·일 신동맹”이라며 “외교, 안보, 군사적인 관계와 급부상한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FPC는 국무부의 지역 담당 차관보와 국방부 관계자, 군 고위장성 등과의 브리핑도 되도록 자주 마련하려 노력한다. 특히 외국 기자들이 만나 질문할 기회가 적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드물지만 FPC에 들러 외국기자들만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도 한다. kmkim@seoul.co.kr ■북한 뉴스의 중심 서울 로이터 최다… “브리핑서 종종제외” 불만 서울의 외신 기자들은 새달 8, 9일 이틀간 울진, 월성의 원자력발전소를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에 나선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한국의 원전 기술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가 외신 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외신기자클럽(SF CC)에 등록된 외신 기자는 225명이다. 이 가운데 본사에서 파견된 특파원은 71명이다. 지국장 43명을 합치면 모두 114명의 외국인 기자들이 서울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110여명은 국내에서 채용된 한국인이나 교포 출신이 대부분이다. 가장 많은 기자를 파견한 매체는 영국의 로이터통신(24명)이다. 일본 NHK(12명)와 미국 블룸버그통신(10명), 일본의 교도통신(8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언론들도 동북아시아 사정에 밝은 1~2명의 특파원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 특파원들이 주로 취재하는 뉴스는 북한 문제다. 외교부 외신담당관실의 임재연 서기관은 “외신들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재개 전망을 집중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외신들은 재계의 움직임에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조나단 헤르스코비츠 특파원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비롯한 독자들이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어 이 분야의 뉴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재 특파원들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과 동등한 취재환경을 보장받기를 원한다. 서울에서 5년을 주재한 헤르스코비츠 특파원은 “공식 기자회견 외에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외신 기자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통’으로 유명한 도쿄신문의 시로우치 야스노부 서울지국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 정부의 보도자료가 양적, 질적으로 좋아졌지만 취재원에 접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이 상주하면서 취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외신기자센터가 없는 것도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문광부 홍보지원정책과 관계자는 “외신기자 지원 예산을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늘렸다. 앞으로도 취재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박성국기자 dallan@seoul.co.kr ■亞 경제정책의 핵심 일본 500명 가입한 ‘외신클럽’ 연결고리 역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들의 친목단체인 외신기자클럽(FCCJ)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신년 하례식을 개최했다. 특파원들을 포함해 기업 홍보 담당 등 250명이 참석,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FCCJ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5년 11월 설립된 이래 초청 강연, 정보 제공 등을 통해 특파원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정회원인 특파원은 500여명, 기업의 홍보 및 정부의 홍보담당 등의 준회원은 1200명에 달하고 있다. FCCJ는 지난해 정치·경제 등 현안에 맞춰 무려 170차례의 강연회를 열었다. FCCJ의 정회원과 외신프레스센터(FPC)에 등록된 특파원 수는 다르다. 특파원이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신기자등록증’이 필요하지만 FCCJ의 가입은 자율적이기 때문이다. FP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특파원 수는 39개국 및 지역(홍콩 포함)에서 570명이다. 미국은 39개사, 224명으로 가장 많다. 독일은 17개사 35명, 중국은 16개사 39명, 한국은 16개사 33명 등이다. 르몽드, 블롬버그 등 일부 매체들은 일본에 총국을 두고 한국까지 담당하는 탓에 주일 한국대사관이 취재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파원들의 활동은 전방위적이다. 최대 관심은 역시 일본의 정치과 경제다. 정권교체 이후의 정치 향방과 흔들리는 ‘제2의 경제대국’의 위상이 초점일 수밖에 없다. 외신기자클럽 회장인 방글라데시 프로톰 알로신문 특파원 몬주룰 헉은 “일본과 세계 관계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동남아, 특히 경제정책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취재는 쉽지 않다. 출입기자들의 카르텔인 ‘기자클럽’도 취재의 벽이다. 홍콩피닉스TV의 일본 지국장 이먀오는 “하토야마 정권 이후 개방 원칙을 내세웠지만 외무성 이외에 거의 모든 부처들의 취재는 막혀 있다.”면서 “공식적인 루트보다 인적 네트워크 즉,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접촉하는 게 훨씬 용이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외무성 국제보도관실 고다마 류지는 “외무상의 기자회견은 특파원들에게도 전면 개방해 질문할 수 있도록 한 데다 주 2회 정례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아·태지역 군사력 현상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궁극적 보루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역내에 전진배치 군사력을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문제 청문회에 출석, “미국은 동맹들과 체결한 방위공약을 준수하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갖고 있으며, 여기에 오차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kmkim@seoul.co.kr
  • “재미교포 선출공직 도전할때”

    “재미교포 선출공직 도전할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부 임명직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선출직에 도전해 직접 주요 정책을 입안, 결정하는 데 참여해야 합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올해로 3회째인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미 연방 정부에 진출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올해 한인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돼 자신들과 가족 이야기, 공직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미 보건부 차관보는 “아버님이 한국과 미국 관계발전을 위해 애쓰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자신이 공직에 입문하게 된 것은 아버지 고(故) 고광림 전 주미대사의 영향이 컸다고 회고했다. 예일법대 학장을 지낸 해럴드 고 미 국무부 법률 자문(차관보급)의 형인 고 차관보는 인사말에서 5남매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먼저 감사를 표시했다. 고 차관보는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우리 5남매에게 우리가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는지 강조하시면서 더 높은 목적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르침은 의사에서 공공 보건 행정쪽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도덕성은 노약자와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의해 시험받는다.”는 험프리 전 의원의 글을 늘 가슴에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성철) 교통부 차관보도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시에서 정신과 의사로 미국의 교도소 시설, 특히 재소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기여해온 부친과 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담당했던 모친이 자신의 진로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지방정부와 주정부에 이어 연방정부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저 개인의 힘으로 이룬 성과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룬 성취”라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또 “열정이 넘치는 젊은 세대에는 아직 갈 길이 더 남아 있다.”며 한인들이 더 많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미국 CBS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로 유명한 권율 연방통신위원회(FCC) 소비자행정국 부국장은 “고 차관보와 김 차관보는 자신의 역할 모델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 사회 등 아시아계의 미국 주류사회 진출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 기조연설자로 나온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민 3·4세대에서는 선출직 진출이 더욱 늘어나 직접 미국의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로 연설과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kmkim@seoul.co.kr
  • ‘구글 사태’ 美·中 자존심대결 양상

    ‘구글 사태’ 美·中 자존심대결 양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구글이 “중국어판 구글(www.google.com.cn)의 검색결과에 대한 검열을 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직후인 13일 밤부터 중국어판 구글에서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민감한 사진들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파룬궁(法輪功) 등도 조심스럽게 온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시장 철수’라는 배수진을 치고 검열에 항거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 중국 정부는 14일 “국내법을 따른다면 우리는 해외 인터넷 업체들이 중국에서 영업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검열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글 검색에 뜬 민감한 내용들은 또 다시 사라졌다. 검열 당국과 구글의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중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 역시 G2(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다. 때마침 데이비드 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동아시아에서 적극적 개입정책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했다. ‘구글 사태’는 G2가 지난해의 탐색전을 거쳐 본격적인 힘겨루기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여서 전 세계가 그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은 정보통신(IT)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야후와 MS가 구글의 입장에 동참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이 나섰다. 야후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얻기 위해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모든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 우리는 구글과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면 알리바바닷컴의 최고경영자 마윈(馬云)은 “떠나는 건 쉽지만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구글을 질책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 긴급 여론조사에서 중국 네티즌의 83%는 구글의 철수를 바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양국 정부도 일진일퇴했다. 미국은 백악관과 상무부 등이 나서서 “중국은 인터넷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인터넷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을 대하는 미 내부 분위기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다)’를 외쳤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안보담당 고위인사들은 전날 하원 군사위청문회에서 중국발 위기 가능성을 집중 거론했다.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미군과 정부 통신망 및 컴퓨터시스템 등이 중국 내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의 지속적인 목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스 그렉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중국 간에 오해 또는 소통부족이 발생하면 대결이나 분쟁 국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셔 차관보는 “‘타이완 문제에 대해 결정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다면 중국은 증강된 군사력을 인접국을 압박하는 데 사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한 뒤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적극 개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stinger@seoul.co.kr
  • “美, 북핵해결땐 한국 재처리 허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핵심 쟁점인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역으로 북한 핵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국은 비확산을 보장하는 엄격한 조건 아래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새로운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을 용인하는 형태로 동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소장 스캇 스나이더)의 의뢰로 미국의 핵·원자력 전문가인 프레드 맥골드릭이 지난해 말 작성한 보고서에서 제시됐다. 맥골드릭은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의 비확산정책 책임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표를 역임했으며 스위스, 일본, 중국과의 원자력협정 협상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보고서는 “미국은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협정이 개정됨으로써 북핵 해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한반도에서 어떠한 형태의 재처리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개정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 핵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1992년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수정 보완 ▲파이로 프로세싱을 재처리로 볼 수 없다는 미국의 판단 ▲미국과 일본, 인도의 원자력협정 준용 ▲한국의 확산 재처리 능력 보유 금지 선언 ▲한·미 양국 또는 다국적 합작투자 기구 설립 등을 통한 파이로 프로세싱 허용 등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74년 체결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핵주기의 마지막 단계인 재처리를 한국에 허용하지 않고 있다. kmkim@seoul.co.kr
  •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중미의 섬나라 아이티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자체이다. 무너진 수천채의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어 지진 당시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08년 11월 허리케인으로 1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이티가 1년여 만에 또다시 고통받고 있다. ●日 고베 대지진과 규모 비슷 리히터 규모 7.0의 이번 강진은 카리브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 부딪치면서 발생했고 깊이가 10㎞가량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프랑스 지진학자 얀 킹어 박사가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물론 멀리 쿠바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의 규모 7.2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 내진 설계 기준이 엄격한 일본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지진이 서반구 최빈국인 아이티에 발생한 셈이다. 내진 설계는커녕 일반적인 기준에도 못 미치는 건물들이 많다. 특히 2008년 허리케인 발생 후 ‘날림 공사’는 피해를 더 키웠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장은 “건물 60% 정도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CNN은 2008년 허리케인 피해가 있기 직전 발표된 ‘카리브해 지질학회 보고서’를 포함, 최근 수년간 아이티의 지진 발생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람과 건물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수도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수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아이티는 ‘회색 도시’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거대한 먼지와 연기가 도시 전체를 20분간 덮었다.”고 전했다. 건물이 눈앞에서 무너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혼란을 틈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약탈 행위도 벌어졌다. 곳곳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즐비하고 자동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널브러져 있다. 전화 등 통신망이 두절되면서 생사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전기조차 끊어진 암흑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연락이 두절된 가족·친구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긴 밤을 보냈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말로 암담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운명이 엇갈렸다. 4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더미에 발이 낀 한 10대 소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소녀는 건물을 들여다보며 “가족들은 아직도 저 안에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유엔본부 건물서 최소 5명 사망 특히 아이티 유엔본부 건물 붕괴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도 무너져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이 12일 밝혔다. 그는 5층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며 실종자 중에는 현지 책임자인 에디 아나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는 200~250명이 근무했지만 지진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건물과 물자 보관소, 병원 등 유엔 부속 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이티에는 7000명의 평화유지군과 2000명의 국제경찰, 490명의 다국적 민간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 300명이 묵고 있던 아이티 몬타나 호텔이 붕괴되면서 200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는 등 피해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서 수백명으로 추정됐던 희생자는 수천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황 “국제사회 지원 합심해야”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 아이티에 대한 구호의 손길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대규모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통받고 있는 형제자매를 위해 국제사회 모두가 합심해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구호 움직임도 빨라졌다. 가장 먼저 구호 계획을 내놓은 나라는 미국이다. 지진 상황을 긴급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정부는 이를 위해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등을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엔은 1000만달러를 구호금으로 긴급지원했고, 유럽연합(EU)도 300만유로(약 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도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이티에 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는 국제 구호 단체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베네수엘라가 50명의 지원팀 파견 계획을 밝히는 등 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재난 복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구호단체들도 구호팀을 급파하는 한편 담요, 취사장비, 식수통,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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