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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계 핵분석관 기밀유출 혐의 기소

    美, 한국계 핵분석관 기밀유출 혐의 기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강경 대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하던 한국계 핵정책 분석관이 북한 관련 기밀정보를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언론에 정보 유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김씨가 세번째다. 미 법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티븐 진우 김(한국명 김진우·43)이 지난해 6월 특정 국가와 관련된 기밀 국방정보를 언론에 의도적으로 유출하고 같은 해 9월 해당 매체의 기자와 접촉한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김씨가 언론에 유출한 자료는 특정국가의 군사력과 미국의 정보원 등이 포함된 1급 기밀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기소장을 인용해 김씨가 북한의 핵관련 정보를 폭스뉴스에 유출한 것으로 전했다. 폭스뉴스는 익명의 정보원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09년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폭스뉴스는 익명의 정보원이 북한에 있는 중앙정보국(CIA)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핵 관련 미 국립 로렌스리버모어 연구소 소속으로, 지난 10여년간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09년 9월까지는 미 국무부에서 계약직으로 핵확산 정책 분석관으로 일했다. 데이비드 크리스 법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정보를 의도적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이번 기소는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자료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밝혔다. 스티븐 김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빠르면 30일 추가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담은 새로운 대북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30일 또는 31일 새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빠르면 30일 입장을 밝히고 국무부나 재무부 등 관계부처에서 관련설명을 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카터, 곰즈와 귀국

    카터, 곰즈와 귀국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와 함께 귀국했다. 지난 25일 방북한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2박3일간의 방북기간 중 기대를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은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사면된 곰즈와 함께 타고 온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카터센터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카터 일행은 미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보스턴 로건공항에 도착했다. 로건공항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았던 곰즈는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성명에서 “우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감사하며, 곰즈를 사면해 미국으로 보내 주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기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미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김 상임위원장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서울 멜라트은행 제재 협의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이끄는 한국 정부 관계부처 대표단이 25일(현지시간)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 등 미국 당국자들과 만나 이란제재 문제를 협의했다. 정부 대표단은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로 구성됐으며, 미국 측도 국무부와 재무부 등 이란제재와 관련된 부처 관계자 15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에서는 미국 정부가 시행세칙을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처리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차관 등은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자체조사 결과와 향후 처리 과정, 특히 국내법에 따른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수위와 파급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제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엄청난 파장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이란제재법 시행세칙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란제재에 적극 협력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금지 조치를 면제해 줄 수 있는 조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이란제재 동참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차관 등은 이날 협의를 바탕으로 26일 재무부 등 금융 관련 당국자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타이완에 레이더 판매 G2 갈등의 새 불씨 되나

    미국이 타이완에 전투기용 레이더 장비를 공급키로 해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당장 국수주의 여론을 조장하는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들이 26일 미국의 군수물자 판매를 적극 비난하고 나섰다. 타이완과 마주 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서 발행되는 동남쾌보는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라는 중국 측의 잇단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타이완에 군사장비를 판매했다.”며 이번 조치가 새로운 미·중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측이 타이완에 공급하기로 한 전투기용 레이더 장비는 모두 5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타이완의 방공체계를 갖추기 위한 방위용역, 기술자료, 방어용 제품과 타이완 전투기에 장착할 레이더 설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새 레이더 장비는 타이완 전투기 ‘경국호’에 장착될 예정이다. 올 초 64억달러에 이르는 무기판매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예정된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타이완 측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F-16 C/D나 최신형 잠수함 판매 역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측 판단이다. 이와 관련,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주 미국 측에 F-16 전투기 제공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타이완 상업협회’ 역시 이번 거래를 “작은 움직임”이라고 평가, 향후 추가적인 무기 거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번 레이더장비 판매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타이완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를 중지하라고 강력하게 미국 측을 압박한 전례를 감안하면 금명간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카터 놔두고 중국간 까닭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6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시점에 중국 방문에 나섰다. 막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을 뒤로 하고 김 위원장은 중국으로 왜 총총한 발걸음을 옮겼을까.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알려지기 하루전인 25일 평양에 도착해 면담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북한의 특별열차가 26일 0시에는 이미 북·중 국경을 지나 중국의 지안을 통과한 것을 감안할 때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김 위원장은 평양을 떠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현지 지도를 마친 뒤 곧바로 만포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카터의 방문이 수 주일 전부터 북한측과 조율돼 왔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도 최소 일주일 전에는 확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카터의 방문을 며칠 늦추든지 또는 앞당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카터를 불러놓고 기다리게 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점에서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의도적인 무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카터에 대한 외면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 “앞으로 미국의 외교적 압박에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제1차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6월 북한을 개인자격으로 방문해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북·미협상의 물꼬를 텄던 인물이다. 그런 그의 역할과 비중을 생각할 때 김 위원장과 카터와의 만남은 경색된 북·미 관계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은 가능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개인적인 것이라는 미 국무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카터의 방북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26일에서 하루 이틀 귀국일정을 연장한 것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장기간 머물지 않고 몇 칠내로 귀국할 것이란 주장도 맥을 같이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대북정책 변화 모색하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외부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북한 정책 관련 평가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회의 소집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북한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국무부내 북한을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국이 아닌 정책실에서 북한정책 평가회의를 주도한 사실이 한층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정책실은 통상적으로 장기적 외교정책을 기획할 뿐 북한 등 지역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국무장관 주재로 대북정책 평가회의가 열렸다는 포린 폴리시(FP) 보도 내용에 대해 “장관이 최근 외부 전문가들도 초청한 가운데 북한정책 관련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외부 인사들의 견해를 들었고, 현재 우리의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장관은 취임 직후 첫 아시아 순방에 앞서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청, 한반도 정책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핵 문제를 비롯해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다시 평가회의를 주재한 것은 미국이 대북정책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처음 보도한 FP는 최근호에서 “(대북정책과 관련) 직접적인 관여정책을 잠시 접어두고 압박과 동맹들과의 공조에 집중하는 오바마 팀의 결정에 대해 최고위층에서 이미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FP는 그러면서 “북한 정책에 좌절감을 느낀 힐러리 장관이 이달초 슬로터 정책실장에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하도록 지시했고, ‘새로운 대안들을’ 검토해보도록 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일종의 브레인 스토밍을 요구한 것같다. 북핵 문제가 천안함 사태까지 겹쳐 옴짝달싹 못하는 실정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카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동

    카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동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25일 평양에 도착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만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밝혔으나, 구체적인 담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김 상임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1994년 이후 두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이 향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확인을 유보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며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kmkim@seoul.co.kr
  • “남북·북미관계 많은 변화 있을 것”

    “남북·북미관계 많은 변화 있을 것”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평소 한반도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전문가다운 식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는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만큼 방북이 성사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석방키 위해 방북 길에 오르기까지 결정적인 중재자로 활약한 박한식 조지아대(UGA) 교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을 50여 차례나 방문한 소문난 ‘북한통’.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를 지내던 1970년대 초반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왔을 정도로 신뢰관계가 각별하다. 지난 1994년 6월 1차 북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을 때도 사전 정지작업을 맡았다. 그동안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활약해온 박 교수는 한반도 정세가 천안함 사태로 대치국면으로 치닫자 6월 말 카터 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방문,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나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왔다. 이후 북한 측은 뉴욕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애틀랜타의 카터센터에 전달해 왔고, 카터센터는 백악관 및 국무부와 관련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모교인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이 주는 ‘간디, 킹, 이케다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후진타오 정상회담 ‘탄력’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미국과 차관급 정치대화를 갖기 위해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4일 보도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지난 두 달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했던 양국 사이의 첫 공식 접촉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접점찾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에 이은 한·미·일 연쇄방문,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곰즈씨 석방을 위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 등과 맞물려 한반도 주변정세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중 양국이 ‘천안함 출구전략’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추이 부부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신문사는 양국 관계 및 공통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이 부부장은 카운터파트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차관급 대화를 갖는 한편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예상하는 주요 안건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이다. 후 주석의 방미는 그 자체가 갈등관계를 일시에 해소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논의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후 주석의 방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후 주석과 만나 직접 요청했고, 후 주석이 수락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국은 9월 말 유엔총회 개막에 맞춰 후 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하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대치하면서 실무접촉조차 갖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빈방문은 고사하고 후 주석의 연내 방미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연내 후 주석의 방미가 무산된다면 양국 간 신뢰관계는 물론 세계 정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양국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꼭 9월이 아니더라도 후 주석의 연내 방미를 추진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아인혼 대북·대이란 제재조정관이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양국 차관급 회의에서 대북제재 및 이란제재안 역시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우리 인권도 미흡”

    해마다 각종 인권보고서를 통해 외국 인권 상황에 매서운 일침을 날렸지만 정작 자국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던 미국 국무부가 처음으로 국내 인권보호 상황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23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정식으로 고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국내 인권문제와 관련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소수세력을 중심으로 일부 국민이 아직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국무부는 노예제도 폐지와 여성 참정권 부여 등 불평등 개혁 조치에도 불구하고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여성과 히스패닉계가 사회·경제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공평한 정책과 관습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높은 실업률, 증오범죄, 빈곤, 열악한 주택 사정, 의료 혜택의 높은 장벽, 차별적인 고용 관습 등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 때문에 흑인, 무슬림,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권상황을 다룬 29쪽 분량의 인권보고서는 국무부가 지난 1월부터 다양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가입한 미국이 의무규정에 따라 지난 20일 처음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조심스러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독자제재 日만 적극… 韓등 7개국 신중

    독자제재 日만 적극… 韓등 7개국 신중

    이란에 대해 보다 강력한 국제제재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달 초부터 3주 동안 스튜어트 레비 테러금융정보 담당차관등이 한국과 일본, 터키 등 8개국을 돌며 이란 제재를 위한 1차 협의를 벌였으나 손에 쥔 것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말고는 한국과 바레인, 브라질, 에콰도르, 레바논,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7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추가제재 결의 이외에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독자제재에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란 독자제재에 난색을 보이는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이란과의 교역량이 상당하거나 양자관계가 돈독한 상황이다. 그만큼 독자제재가 여의치 않은 나라들이고, 미국으로서는 이란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독자제재에 동참시켜야 할 나라들이다. 미국은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이란 기관이나 개인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으나 이 압박카드가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에 적극 공조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북한·이라크 제재 담당관의 방문 다음날인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 관련 기업 등 40개 조직과 개인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제재에 동참했다. 일본은 이란의 대형 일반무기 공급과 관련한 자금이동도 차단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추가 조치도 단행한다. 그러나 제재 시점과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한국을 비롯, 나머지 국가들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대이란 추가제재 결의안에 반대했던 브라질은 “국제사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난 10일 룰라 대통령이 이란 추가제재 결의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독자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그동안 이란이 외부와 통하는 길목 역할을 해 온 UAE는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이란 금융계좌 41개를 동결하고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 두바이 기업 사무소 40곳을 폐쇄했다. 그러나 독자제재에는 역시 신중하다. UAE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교역을 합법적으로 유지하도록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터키도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추가제재에 반대해 왔으나 일단 결의안을 따른다는 입장이나. 그러나 유엔 차원의 제재 이외에 다른 제재는 따를 의무가 없고,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을 보호하겠다며 노골적으로 미국에 반기를 들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했던 6월 120만배럴의 휘발유를 25%의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했고, 7월에도 2555만달러어치의 휘발유를 팔았다. 레바논도 유엔 제재 결의만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곰즈 석방위해 고위급 대북특사 고려”

    미 국무부의 부인에도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이 고위 인사를 북한에 특사로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천안함 사태 출구전략으로 중국과 6자회담 재개 카드를 만지기 시작한 북한이 지난해 미국인 여기자들 억류 때처럼 이번 사건을 국면 전환을 위한 지렛대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곰즈 사건에 대해 인도적 문제일 뿐이라며 북·미 현안 전반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북한이 곰즈 석방을 적극 제안하고 나온다면 특사 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대북 특사설은 지난달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가능성이 보도된 뒤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난 9~11일에는 미 국무부 영사 담당 관계자 등 4명으로 구성된 방북팀이 평양에 가서 곰즈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온 뒤 다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20일자 인터넷판에서 또다시 미 국무부가 곰즈 석방을 위해 고위 인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존 케리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갈 고위인사 후보라고 전했다. 특히 케리 위원장은 외교 문제에 영향력이 클 뿐 아니라 곰즈가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출신이어서 곰즈 어머니를 대신해 국무부와 처음 접촉하는 등 초기부터 관여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핵 논란 속 이란 첫 원전 가동

    이란이 핵 농축활동 강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21일(현지시간) 첫 원자력발전소에 연료를 주입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영국 BBC는 이날 이란 원자력기구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200㎞ 떨어진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1000㎿급 가압경수로형 부셰르 원전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전 가동에 반대해 온 미국은 입장을 바꿔 다비 할러데이 국무부 부대변인의 발언을 통해 “부셰르 원자로가 민수용으로 설계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사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 확산 위험으로 보지 않는다.”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할러데이 대변인은 부셰르 원전을 허용하는 것과 이란의 다른 광범위한 IAEA 의무 및 핵 확산 활동에 대한 제재는 별개라고 언급했으나 이전 태도에 비해 유화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월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보장 없이 원전을 가동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등 미국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었다. 미국의 입장 변화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민수용 원전 가동은 별개의 것”이라는 논리가 국제사회에서 우세했고, 부셰르 원전을 러시아가 건설하고 핵 연료 공급계약까지 맺은 탓에 끝까지 반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핵 연료 운송, 사용후 핵연료 반환까지 전 과정에서 이란 측이 IAEA 규정을 준수하게 해 핵무기 제조에 악용될 소지를 없도록 하겠다고 보증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요시 레비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와 IAEA의 결정을 위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헌장을 준수해야 할 책임을 무시하는 국가가 핵 에너지의 수혜를 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셰르 원전이 핵 농축 활동과는 무관하지만 이스라엘 측이 이를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 때처럼 공습을 통해 파괴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기 전에는 핵을 개발하고 있는 이란이 원전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변함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우려한 미국은 최근 들어 이스라엘 측에 군사행동 자제를 주문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핵 확산 활동 문제를 걸고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셰르 원전 연료 주입 작업은 163개의 연료봉(82t)을 원자로 안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열흘가량 걸릴 예정이며, 이르면 10월 말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이란 당국은 보고 있다. 총공사비 10억달러가 투입된 부셰르 원전은 미국의 지원으로 1975년 1월 착공, 이슬람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이 겹쳐 공사가 중단됐다가 1995년 이후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이 진행돼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北 트위터의 허실/구본영 수석논설위원

    1990년대 초반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수행원으로부터 들은 비화다. 그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소속 북측 인사의 뜻밖의 언질에 놀랐다고 한다. “아들이 김책공대 약전(弱電·반도체를 가리키는 북한말)과를 다니는데 통일되면 더 나은 대우를 받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떠보는 말을 들으면서다. 북측 핵심계층 인사가 체제의 앞날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면 퍽 충격적이었을 법하다. 아울러 북한도 당시 IT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했음을 방증하는 일화이기도 하다. 실제로 북한이 IT 인력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노무현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우리측 경제인들에게 북측은 개성공단에 소비재 말고 첨단 IT 품목도 들어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북한의 IT 진흥정책이 엉뚱한 부산물을 낳고 있는 것인가. 북한이 지난 12일 ‘uriminzok(우리민족)’이란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면서 대남 선전·선동 공세를 펴고 있다. 아직 치졸한 수준의 체제선전과 대남 비방에 그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부작용을 우려한 방송통신위원회가 북 트위터 접속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북 선전물은 해외에서 리트위트(퍼나르기)하거나, 페이스북을 활용한 우회로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해킹이나 인터넷, 혹은 트위터를 통한 북한의 대남 교란 역량은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IT산업 자체는 여전히 유치산업 단계다. 피폐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란 얘기다. 이런 괴리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그 답은 북한의 트위터 개설에 대한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의 조롱 섞인 환영 논평에서 짐작된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당국의 트위터 가입을 환영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개방과 소통이 핵심인 트위터에 정작 북한주민들은 소외돼 있음을 꼬집은 셈이다. 사실 IT산업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은 쌍방향성과 망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다. 쌍방향성이야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망외부성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는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자의 편익과 기업의 이익이 늘어남을 가리킨다. 북한이 정말 IT산업을 진흥시키려면 이같은 특성부터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북한당국은 진정한 체제 개방을 선택하지 않는 한 죽었다 깨도 IT산업을 진흥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美대사관, 용산기지 안으로

    美대사관, 용산기지 안으로

    서울시와 주한 미국 대사관이 용산 미군기지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데 합의해 대사관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9일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터에 최고 12층 높이의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 등을 짓는 방안에 대해 최근 미국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관련 도시계획을 변경해 건축허가를 내주는 한편 10m 안팎인 접근 도로 너비를 20~30m로 넓힐 계획이다. 시는 2005년 외교통상부와 미 국무부가 대사관 이전을 놓고 큰 틀에서 합의한 뒤 부속 합의서 체결 협상을 벌여 왔다. 시와 미국 측은 지난 4월 미 국무부 행정차관이 오세훈 시장을 면담한 뒤 2개월여간 실무 협상을 벌여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문구를 조율 중이며 이달 안으로 최종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미 대사관의 잠정 합의에 따라 대사관 이전 준비 작업은 문화재청과 대사관 측의 부지 교환에 대한 합의만 남게 됐다. 문화재청과 미 대사관은 미국 소유의 옛 경기여고 터 2만 6000㎡와 한국 소유의 캠프 코이너 터 가운데 7만 9000㎡를 바꾸고, 미 대사관저와 정동 부지 간의 경계벽을 설치하는 등의 사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 측은 이후 경기여고 터에 15층짜리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 하고 유명 건축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에게 설계를 맡기는 한편 2001년 서울시에 건물 신축과 관련한 계획을 제출하는 등 이전 사업을 서둘렀다. 하지만 2003년 경기여고 자리가 덕수궁 터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北 ‘트위터 체제 선전’ 한국정부 과민반응?

    [폴리시 인사이트] 北 ‘트위터 체제 선전’ 한국정부 과민반응?

    “북한 트위터에 댓글 달면 법 저촉” vs “북, 웰컴 투 트위터 월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지난달 중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이어 최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에도 계정을 개설, 체제선전물을 올리는 등 온라인 선전활동을 본격 개시한 데 대해 한·미 정부에서 내놓은 엇갈린 반응이다. ●방통위, URL 차단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18일 “조평통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명의로 지난 7월14일 유튜브에, 지난 12일 ‘트위터’에 계정이 개설돼 사이트에 링크하는 방식으로 체제선전물과 대남 비방문건을 게시하고 있다.”면서 “트위터 계정 등이 북한 계정으로 확인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접촉·신고 절차 없이 해당 계정을 통해 댓글을 달거나 의사 교환을 하면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북측 트위터 계정에 링크된 사이트주소(URL)를 불법 정보 사이트로 분류해 차단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URL이 갑자기 뚫렸고, 통일세 문제를 비롯해 대남 비방을 담은 조평통 발표문 등이 북측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네티즌들에게 몇 시간 동안 노출됐다. 북측은 방통위가 URL을 차단하자 다른 URL을 이용해 차단벽을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통위는 북측의 우회 URL을 다시 차단했다. 이 같은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측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추종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트위터를 개설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트위터를 활용한다.”며 “북한이 트위터와 네트워킹된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위터는 전 세계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北주민에도 개방돼야”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이 트위터에 가입했지만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개방의 상징인 트위터에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차단돼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은둔의 왕국이 하룻밤에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한번 테크놀로지가 도입되면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란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거리시위 당시 시위대들이 당국의 금지를 뚫고 트위터 등을 통해 시위 상황을 외부 세계에 전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미 당국이 이렇게 상반된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한국 정부가 아직도 냉전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위터는 21세기 정보기술(IT) 문화의 상징으로 북한을 변화로 이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북측의 체제선전을 우려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남북 간 체제경쟁은 오래 전에 끝났고, 이제는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의 IT 기술 등 바깥 정보를 더 알림으로써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시아 개입 강화하는 美

    아시아 개입 강화하는 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끌어안기 구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정치·경제·안보적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주요 2개국(G2)으로 마주 선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미국의 아시아 행보는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서 ‘신아시아 정책구상’을 밝힌 뒤로 속도가 빨라졌다. 당시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아세안 정상들과의 추가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0월쯤에는 아세안과 중국 등 16개국이 모여 안보 문제를 논의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 회원국 정상 자격으로 참여할 방침이기도 하다. 오바마와 별개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취임 이래 베트남을 5차례나 방문했다. 미국의 대 아시아 행보는 무엇보다 중국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달 23일 중국 및 주변 5개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미 구축함 존 매케인호는 지난 10일부터 베트남 중부 다낭항을 방문, 베트남 해군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했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지난 8일 다낭항 밖에 있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군 사절단의 방문을 받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방장관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를 방문, 인권 남용문제로 중단했던 인도네시아 특수부대 코파수스와의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 통상 분야의 대중(對中) 공세도 강하다. 백악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뿐 아니라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과도 FTA를 서두르고 있다. 로버트 호매츠 국무부 경제·에너지·농업담당 차관은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아시아에서)우리의 지위는 잠식당하고, 중국 같은 다른 나라들이 더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태평양 비극의 씨앗 심은 루스벨트 항해

    태평양 비극의 씨앗 심은 루스벨트 항해

    고종 “우리는 미국을 형님과 같은 나라라고 생각하오.” 1882년 고종은 첫 서방 수교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그는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의 운명을 구원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 국무부에 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직접 건넸다. 1905년 9월19일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딸인 앨리스가 ‘임페리얼 크루즈’의 일원으로 서울을 찾았을 때도 황제 전용 열차, 황실 가마를 제공하는 등 깍듯하게 국빈의 예우를 다했다. 그러나 이때는 일본과 미국이 한국과 필리핀을 식민지로 맞바꾼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체결된 지 두 달 가까이 된 시점이었다. 고종은 절박하고 비장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루스벨트 “일본이 반드시 대한제국을 지배했으면 좋겠소.”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다. 러·일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포츠머스 강화조약을 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총지휘자였다. 그가 고문과 민간인 학살 등을 통한 약소국가 강점을 정당하다고 여긴 전쟁광 제국주의자이자 백인우월주의자였다는 사실 또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침략적 제국주의는 일본의 아시아 지배 야욕을 부추겼고 한국의 비극을 넘어 궁극적으로 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는 지구적 비극을 낳게 했다. 우리 역사 속 통절한 비극의 한 장면이다. 당시 한국은 국제 정세에 철저히 무지했고,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의 실체를 깨닫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밀약, 그리고 포츠머스 강화조약 두 달 뒤 1905년 11월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이 체결됐고, 1910년 일본은 한국을 강제로 병합했다. 그리고 꼬박 100년이 흘렀다. ‘임페리얼 크루즈’(제임스 브래들리 지음, 송정애 옮김, 프리뷰 펴냄)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있기 직전 미국이 취했던 비밀외교와 식민지 침략에 대한 정밀한 보고서다. 부제는 ‘대한제국 침탈 비밀외교 100일의 기록’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비극적 역사 관계만 담긴 것은 아니다. 미국이 쿠바, 필리핀, 하와이 등을 침략하며 저지른 잔인한 학살,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루스벨트가 행한 역할, 그 결과로 잉태된 비극의 씨앗들을 상세하게 기록해 나가고 있다. 훗날 루스벨트를 이어 27대 미 대통령이 되는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미 육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아시아 순방 외교사절단 80여명이 1905년 7월5일 샌프란시스코 항을 출발한 뒤 하와이, 일본, 필리핀, 중국, 한국을 거치는 여정을 담아냈다. 루스벨트는 이 순방단에 뉴스메이커인 천방지축 딸 앨리스를 태워 언론과 대중의 말초적 관심만을 유도하며 미국의 식민지 확대라는 비밀 임무를 감췄다. 그리고 순방단은 미국이 필리핀을 강점하는 과정에서 수십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선교사를 앞세워 하와이왕국을 강탈했으며, 조(朝)·미(美) 수호통상조약을 저버리고 일본의 침략과 강점을 용인하는 등 비밀 임무를 차곡차곡 수행했다. 역사는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이들에게만 칼 마르크스의 얘기처럼 ‘한 번은 비극(tragedy)으로, 한 번은 희극(farce)으로’ 반복될 뿐이다. 한국은 10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폭넓은 외교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 힘의 균형이 다원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일련의 외교 관계 움직임을 보면 10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미국만 쳐다보는 우를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최근 드라마, 소설 등을 통해 ‘한국의 은인이자 의인’으로 이미지화된 제중원 의사 호러스 알렌 공사가 사실은 루스벨트의 제국주의적 야욕의 구도 안에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내용도 책 속에 공개된다. 알렌 공사가 거의 대부분의 국책사업을 독점하고, 한국을 강점, 탄압한 일본을 지지하는 편지, 문서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울 것도 없다. 다만 이토록 당연한 역사적 사실조차 우리는 미화에 급급할 뿐이고 진실은 미국인이 쓴 책에서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1만 6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日 공무원 선발 방식은] 美, 지원자 DB서 수시채용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임명직인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방정부 인사관리처(OPM)에서 선발한다. 한국처럼 1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고시를 통해 공무원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결원이 생기면 그때그때 수시로 최적임자를 채용한다. 단 전문성이 필요한 국무부의 외교관과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은 별도의 과정을 통해 선발한다. 연방정부의 각 부처는 결원이 생기면 이를 OPM에 통보하고, 채용공고를 한다. 연방 공무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학력과 경력 등을 자세히 기술한 이력서를 작성, OPM에 미리 제출해 놓고 수시로 업데이트를 한다. OPM과 해당 부처는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이력서를 근거로 최고의 적격자 후보군을 선발한 뒤 상급자들에게 이들을 평가토록 한다. 기존에는 3배수만 추천했지만 오는 11월1일부터는 이런 제한이 없어진다. 그만큼 상급자들의 권한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력서 이외에 지원서를 작성하고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앞으로는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필기시험이 없어진다. 외교관의 경우는 여전히 별도의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을 차례로 본다. 외국어를 1개 이상 구사할 줄 알면 유리하게 작용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北도발 보상없다… 계속 고립될 것”

    미국은 9일(현지시간)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대해 “이번 일은 정확히 우리가 북한이 피하기를 바라던 행동”이라며 “이는 긴장을 완화시키는 최선의 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의한) 추가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고 묻는다면 유감스럽게도 대답은 그럴 것 같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상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가 북한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도발들에 대한 보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계속 고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며, 북한이 노선을 변경하도록 압력을 넣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북한에 의해 나포된 경북 포항선적의 오징어 채낚기어선인 ‘55대승호’ 사건과 관련, “그들(북한)이 공해에서 어선을 나포해 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국이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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