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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저승사자’ 레비 물러나도 대북제재 유지

    ‘北 저승사자’ 레비 물러나도 대북제재 유지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총괄하며 ‘북한 저승사자’로도 불렸던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차관이 다음 달 퇴진함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제재 전략의 향배가 주목된다. 레비 차관은 재무부 안에서 테러·금융정보 분야를 담당하며 지난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내 북한계좌를 동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대북 제재 국면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온 대표적인 ‘제재 강경파’다. 지난해 8월 발표된 미국의 대북 추가 금융제재도 레비 차관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북한이 아파하는 곳이 어딘지를 미 행정부 안에서 가장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지 부시 행정부 때부터 일해 왔던 레비 차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도 유임되자 대북 제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때문에 레비 차관의 퇴진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대이란 제재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레비 차관의 퇴진과 대북 제재정책에는 연관성이 없고, 대북 전략에도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레비 차관의 후임으로 지난 2년간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로 일한 데이비드 코언이 임명된 것도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밝혔다. 또 레비 차관과 콤비를 이뤘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정보 담당 부차관보가 그대로 있고, 더욱이 대북·대이란 정책의 총책임자인 국무부의 로버트 아인혼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6자회담에 복귀해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는 대화와 제재 병행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북핵은 美·北 넘어선 국제적 이슈”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양자 간의 이슈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국제적인 우려 사안으로 6자회담을 통해 다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지역적, 글로벌 우려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6자회담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북한 양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광범위한 국제적 우려를 일으키는 사안으로 단지 (미·북) 양자관계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남북 간에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안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이미 마련돼 있는 다자의 틀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크롤리 차관보의 이 같은 입장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과 별도의 비핵화 논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핵문제를 한국이 아닌 미국과의 양자관계에서 논의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국무부 “국제협력의 한 사례”

    미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전원 구출된 것과 관련, 국제적 협력의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군 특공대의 구출작전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가들 간에 (해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많은 협력이 있으며, 이번 건은 그런 것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청해부대가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구출 작전을 벌이고 있을 때 말레이시아 해군도 인근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작업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22일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해군은 아라비아해 아덴만에서 21일 오전 자국 화학제품 운반선 붕가 로렐호를 납치하려던 소말리아 해적 7명을 생포하고 선원 2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다음달 중순쯤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예비회담 결과에 따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남측 지역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주 방한, 우리 측 당국자들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대화로 시작되는 한반도 북핵 외교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일정 등을 다음주 중반쯤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라며 “실제 예비회담은 2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예비회담은 대령급이 수석대표로 참가하고,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다룰 의제 및 참가자 수준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모든 군사적 현안문제들을 북남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해결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전날 남측에 보낸) 서한에는 회담 시기를 2월 상순에, 쌍방 예비회담 날짜는 1월 말쯤으로 정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측의 날짜를 수용하지 않고 회담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예비회담이 열리면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6~27일 방한해 우리 측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북정책 및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대응,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어서 비핵화와 관련한 남북 간 회담 및 6자회담의 향방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27일 일본, 28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듣고 관련 국들의 공조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재개까지 시간 더 필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남북대화 재개 조짐이 구체화되고 다음 주 때맞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일본·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수는 이런 긍정적인 신호들이 곧바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많은 미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지금까지보다는 강경해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우려는 표시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들을 촉구한 공동성명 대목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한국, 북한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도 앞으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렇게 단정하긴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일 남북 군사회담이 잘된다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쉽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한은 지난 몇 주 동안 공개적으로 남북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와 별도로 물밑 접촉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 챔벌린 CSIS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까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핵 문제에 당장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갖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사과할 것인지는 주된 관심사다. 이와 관련, 조지워싱턴대학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한국 정부가 바라는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모종의 유감 표명을 할 공산이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반면 챔벌린 연구원은 북한은 극히 형식적인 수준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지난해 7월 미국 수사당국이 한 부부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다. 아내는 2000년 GM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했지만 2년 뒤 핵심기술이 담긴 문서 수천건을 무단으로 복사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남편은 회사를 세운 뒤 아내가 빼돌린 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2월에는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방사선 경화 반도체를 빼돌리려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중국계 미국인이 범인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렸다는 점이다.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모두 중국이 있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관련 위성사진 공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상업정보회사 스트래트포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 기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산업스파이가 모두 11명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건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2007년까지 매년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해마다 7건 이상씩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 수사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적발된 사건들 가운데 10건은 암호화장비, 휴대전화 핵심부품, 스텔스전투기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칩 등 각종 첨단기술 획득과 관련됐다.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공개했을 때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미국의 F22와 유사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트포는 지난해 산업스파이 두 명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개발에 참여하는 BAE시스템의 항공우주 관련 마이크로칩을 훔치려다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추측이지만 중국 정부의 젠20 개발에 산업스파이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2007년 11월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은 빠르게 군 현대화를 이루고 있고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며 기술유출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보당국은 외국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민 1세대 중국인들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체포된 11명 가운데 10명이 이 경우였다. 특히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포섭 대상자를 직접 위협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영어로 된 보고서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에 포섭된 미국인 학생 글렌 슈라이버가 그런 경우다. 그는 중국 정보요원이 시킨 대로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FBI에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UEP’ 동상이몽 해법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북 UEP 문제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핵 외교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해법은 불투명하다. 한·미·일과 북·중이 UEP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 ‘동상이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28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한·일·중 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미·일, 미·중 협의에서 UEP 문제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UEP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었지만 중국 측 입장을 더 파악해야 한다.”며 “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UEP 문제는 안보리에서 다룰 수도 있고 6자회담에서 다룰 수도 있다.”며 “관련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북 UEP 문제를 논의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UEP 문제를 안보리에서 재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6자회담에서도 협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은 UEP 문제를 안보리나 6자회담으로 가지고 가기 전에 북한이 남북 회담 개최 및 핵사찰단 복귀 등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수용하면 UEP 문제는 덮고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UEP를 북·미 협상이나 6자회담이 열리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카드로 쓰려고 할 것”이라며 “안보리에서 거론되지 않도록 중국 측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中 “남북 고위급군사 회담 환영”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남북한이 전격적으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를 표명한 미·중 정상회담 합의의 성과라며 환영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 군사회담 합의에 대해 “앞으로 가는 중요한 조치이자 긍정적 조치”라며 “중국이 북한의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북한의 대화 제안을 수락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발을 맞추기로 함으로써 한국이 대화를 수락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안보 분야의 성과와 관련, “중국이 공동성명에서 북한 UEP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착수하도록 할 만큼 믿을 수 있는 일련의 여건을 만들어 냈다.”고 부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외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UEP에 대한 우려가 포함된 것과 관련, “우리가 북한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조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에 적극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사태 언급 안해” 실망도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중요성 등이 공동성명에 담기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20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간 대북정책의 원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주 중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미·중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특히 양국 정상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9·19 공동성명 및 국제의무·공약과 부합되지 않는 모든 활동을 반대한다고 선언한 것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인됐으며 지금은 북한이 답할 차례”라며 “정부의 대북정책과 이미 해놓은 제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내심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언급은 빠졌기 때문이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서 北위협 평화적 해결시 中, 주한미군 철수 요구 가능성”

    미국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중국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음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19일 공개한 2009년 1월 6일 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당시 주중 미 대사관은 ‘향후 30년간 미·중 관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동아시아의 미군 주둔으로 인한 이익을 인정해 왔으나 일본의 미사일방어체제(MD) 가입이나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에 위협을 느낀다면 이를 재평가하는 동시에 태국이나 필리핀 등 미국의 우방에 경제적 압박을 통해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은 이어 중국 관료들은 아직 중국이 ‘글로벌 리더’라고 주장하길 꺼리고 있으나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30년 뒤에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은 또 많은 중국의 전문가들이 중국과 한국,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G8)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중국을 ‘G9’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교전문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06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입은 수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듬해 4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경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월 24일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본국에 보고한 전문에 따르면, 후 주석은 2006년 방미가 ‘국빈 방문’으로 격상되지 못한 데다 워싱턴의 환영식장에서 파룬궁 수련자의 소동이 있은 점 등을 들어 리자오싱을 질책했다는 것이다. 20 07년 당시 중국 정부는 리자오싱이 정년이 다 차서 퇴임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국제 외교가에서는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전세계 외교가의 눈이 쏠려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6자회담 및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싼 관련국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큰 틀의 방향은 남북,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 6자회담이고 남북대화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를 맡았던 전·현직 외교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들은 우려스럽다. 지난 2006~2008년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등을 담은 ‘2·13 합의’와 ‘10·3 합의’ 등 굵직한 합의를 이끌어냈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미국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데 대한 충분한 대가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이렇게 가다간 파산할 때가 올 것이고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확신했던 천 수석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스스로 대북 ‘실용주의자’에서 ‘강경주의자’로 옷을 바꿔 입겠다는 것인가. 미국 측 수석대표로 천 수석과 손발을 맞췄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방한 초청강연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며 “6자회담은 북한이 말한 것을 이행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용론까지 피력했다.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직접 수차례 방북했던 미국 전 고위관리의 말이라고 보기에는 무책임하다. 천 수석과 힐 전 차관보는 대북 강경론을 펴기 전에 그동안 6자회담 성패에서 배운 노하우를 한반도 평화외교 구축을 위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주변 외교가는 지금 현실적 협상론자를 원하고 있다. chaplin7@seoul.co.kr
  • ‘北문제 조율’ 핫라인 풀가동…한·미 안보관계자 매일 통화·접촉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국과 미국 정부는 긴밀한 협의 채널, 즉 ‘핫라인’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포함됨에 따라 한·미는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사전에 밀도 있게 입장을 조율했다. 서울에서는 외교통상부와 청와대,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주축을 이뤄 중국 측의 한반도 관련 입장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협의했고, 워싱턴에서는 주미한국대사관과 백악관, 국무부 라인이 가동됐다. 한덕수 주미대사는 최근 미·중 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준비한 백악관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담당 국장 및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과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났고, 정상회담이 열린 19일에도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과 접촉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임했다.”면서 “따라서 미국이 회담에서 중국에 주장한 내용은 한국의 입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통상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경우 동맹국인 한국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회담이 끝난 직후에는 그 결과를 신속히 통보해 왔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틀이 유지된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은 일단 외교채널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간략하게 한국에 통보했다.”면서 “조만간 고위급 인사를 한국에 보내 정상회담 결과를 정식으로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향도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美·中 정상회담] 180도 달라진 美 의전

    미국은 18일부터 시작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쳤다. 2006년 후 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저질렀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예행연습까지 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에 걸맞게 미국 의전도 180도 달라졌다. 미 권력서열 2위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부부가 직접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나가 후 주석을 맞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 연속 만찬을 하는 것도 드물다. 더욱이 대통령 가족들이 사용하는 식당에 초대, 극히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워싱턴 백악관 주변과 워싱턴 기념탑 주변은 중국의 ‘오성홍기’로 붉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의 2006년 방미는 국빈 자격이 아닌 공식 방문이었다. 국빈만찬 없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점심만 함께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신 정상회담에 앞서 환영식을 갖고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당시 후 주석에 대한 미국의 의전은 실수의 연발이었다. 환영식 연단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팔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사회자가 중국 국가를 타이완 국가로 소개하는 등 최악의 실수들이 이어졌었다. 게다가 후 주석이 연설하는 동안 백악관 주변에선 해외의 반정부단체가 된 파룬궁의 항의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문화가 상대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느냐를 중시하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도 후 주석에 대한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늘 美·中 정상회담] 6억원짜리 국빈만찬… 후 주석, 오바마 세번째 ‘주빈’된다

    [오늘 美·中 정상회담] 6억원짜리 국빈만찬… 후 주석, 오바마 세번째 ‘주빈’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을 이벤트는 19일 백악관에서 펼쳐질 ‘국빈만찬(state dinner)’이다. 한단계 낮은 ‘공식만찬’이나 소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실무만찬’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이벤트 중의 이벤트가 국빈만찬이다. 이 식사자리는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미국의 최고급 음식문화와 예술, 매너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하나의 종합문화예술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급 요리사가 선보이는 전통 고급요리와 유명 예술인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미·중 양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과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그들이 식탁에 앉은 장면만으로도 장관이라 할 만하다. 미국이 중국 정상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서 극진히 모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세계의 두 ‘황제’가 마주 앉아 초호화 저녁을 즐기는 격이다. 한 해에도 수십명의 국가원수들이 워싱턴을 다녀가지만 백악관 국빈만찬은 모든 정상들에게 베풀어지는 행사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 이어 후진타오가 세번째 국빈만찬에 초청됐다. 의전상 최고의 예우가 국빈만찬인 셈이다. 백악관 국빈만찬 대접 여부는 대통령의 재량이지만 백악관 비서실장, 국무부 등의 추천을 받아서 결정된다. 포린폴리시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빈만찬은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 때 57번의 국빈만찬을 가진 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은 29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번의 국빈만찬을 치렀다. 국빈만찬 감소의 원인은 준비가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무려 50만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백악관으로서도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국빈만찬에서는 안주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중국풍’ 드레스를 입을지, 만찬 분위기를 돋울 음악으로 미국 팝 뮤직이 흘러 나올지를 비롯해 하나하나가 관심사이다. 어떤 유명 요리사가 만찬을 준비할지도 궁금하다. 칼데론 대통령 국빈만찬 때 미셸 오바마가 고향 시카고의 유명 멕시코 레스토랑 요리사를 초청한 것처럼, 이번에 전통 중국음식 요리사를 등장시킬지도 모른다. 싱 총리 국빈만찬 때 식기와 식탁보, 냅킨 등을 모두 인도 국기에 들어있는 녹색으로 통일시켰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만찬장을 물들일 수도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에 대한 백악관 국빈만찬은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대접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만찬 석상에서는 조지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 존 필립 소사의 ‘성조기여 영원하라’ 등이 연주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2009년 美요구로 對이란 수출불허

    미국이 2009년 한국 대기업이 수출한 기계설비가 이란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 정부가 해당 거래에 대한 허가를 취소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 공개한 2009년 5월 15일 미 국무부발 외교전문에는 터키 업체 AK마키나가 현대기아차그룹이 생산한 각종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기계를 수입, 이란 업체 ‘알달란’에 공급하려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전문은 알달란이 이란의 액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 개발업자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과 연계돼 있다면서, 알달란이 SHIG 대신 실사용자 행세를 했을 개연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해 3월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주의를 촉구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같은 해 4월 미국이 지적한 거래가 2008년 12월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대기아차가 AK마키나에 수출한 제품은 무기 수출 통제와 관련된 국제 및 국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적법한 거래였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그러자 미국 측은 재차 한국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라고 주한 미대사관에 지시했고, 이후 2009년 12월 3일 작성된 다른 국무부발 전문에 한국 정부가 결국 허가를 취소한 사실이 적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접 이란에 CNC 공작기계를 수출한 것이 아니고 우리 회사는 터키의 한 업체에 수출했다.”면서 “터키업체가 이란에 수출을 했는지 등을 (우리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상연·한준규기자 carlos@seoul.co.kr
  • “和則兩利, 鬪則俱傷”… 경쟁보다 타협 對美 메시지

    “和則兩利, 鬪則俱傷”… 경쟁보다 타협 對美 메시지

    곧 미국을 국빈방문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미국 언론들을 통해 몇 가지 의미있는 ‘신호’를 내보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및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공동 서면인터뷰는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할 내용을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 메시지’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 문제나 미·중 양국관계 등에 대해 후 주석은 비교적 분명하게 중국의 입장을 공개했다. 미·중 양국 간 입장차가 많아 정상회담에서의 논의가 주목된다. ●“남북한 자주평화통일 지지” 후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중국은 남북한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남북한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남북통일’보다는 ‘한반도 안정’과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이 찍힌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 재개가 급선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남북한 자주평화통일 지지는 한국과의 수교 이후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는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중과는 달리 실제 정상회담에서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않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미 양국 간에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조용하게 베이징을 다녀간 가운데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지난 15일 톰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며 마지막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내용과는 별개로 공동성명에 담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후 주석의 발언 수준에서 한반도 관련 내용이 담기길 원하겠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미국이 과연 그 수준에서 합의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맞서면 모두 다친다” 후 주석은 미·중 양국관계와 관련, 냉전시대의 ‘제로섬’ 사고를 버리고, 상대방의 발전방식 선택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의 주권과 영토보전, 발전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식 발전모델을 인정하고,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다. 후 주석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과 관련,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계속하면서 중국의 국가 상황에 맞게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관계에 대해 ‘화합하면 양측에 모두 이익이고, 맞서면 모두 다친다’(和則兩利, 鬪則俱傷)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면서 동시에 중국이 닥친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발전에 치중해야 할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경쟁으로 힘을 빼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 보내는 ‘타협’의 메시지로도 들린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무기판매 등 타이완 문제에 대한 개입 중단 등을 미국 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의 ‘약점’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도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등을 약속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해 주는 선에서 끝낼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서울 멜라트銀 통해 무기판매금 받아”

    북한이 모두 250만 달러(약 27억 8000만원) 상당의 대(對)이란 무기 수출 대금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송금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17일 공개한 2008년 3월 24일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2007년 11월 이란 내 기업인 홍콩일렉트로닉스가 이란 내 파르시안은행 계좌에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 250만 달러를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전문은 홍콩일렉트로닉스가 북한 무기 수출의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회사인 단천은행의 페이퍼 컴퍼니(장부상 회사)라는 점을 근거로 문제의 대금이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각종 무기의 판매 대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대금은 모두 유로화로 송금됐고, 이 가운데 150만 달러는 중국·러시아 내 계좌로 빠져나갔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모든 이란 관련 금융거래를 정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사업과 관련한 해외 금융거래의 주요 거점으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멜라트은행과 다른 이란 은행인 세파은행을 조사한 46쪽 분량의 보고서를 미 정부에 제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핵·미사일 관련 거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사전허가 없이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위키리크스 ‘멜라트銀 北 무기판매 통로’ 폭로 파문

    위키리크스 ‘멜라트銀 北 무기판매 통로’ 폭로 파문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공개한 지난 2008년 3월 24일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탄도미사일 및 핵 등 대량살상 무기 대금을 북한에 전달하는 거점으로 활용됐다. 미국은 이 지점이 이란의 각종 국제 금융거래의 핵심 거점이라고 여겼다. 또 한국 정부에 대한 조사 및 제재 요구가 2년이 돼서야 이뤄졌음을 지적했다. 당초 미 국무부가 한국정부에 이 지점의 금융거래에 대한 고도의 정밀 검토를 요구한 것은 2007년 8월. 당시 한국 정부는 멜라트은행 및 다른 이란 은행인 세파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 관련 보고서를 미국 정부에 제공했으나 (핵·미사일 등) 확산 관련 거래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한국 정부는 이 지점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다. 다른 한국 시중 은행들도 정부의 조사 사실을 인지하고 멜라트은행과 거래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전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2008년 전문에서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시하고 해당 지점이 이란의 “(핵·미사일 등) 확산 관련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핵심 거점(a key node)”이라고 한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지점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자 미 국무부는 1년여 후인 2009년 5월 12일자 전문을 통해 한국 정부에 해당 지점의 자산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 이행의 일환으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정부 사전허가 없는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폐쇄하거나 금융거래를 엄격히 제한하면 동아시아에서 이란의 무기 확보 활동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전문은 또 2007년 5월 이란 회사 ‘사마마이크로’가 한국에서 초음파검사 장비를 수입하려 한 시도, 그해 10월 이란 국방산업기구(DIO) 산하 기업과 한국의 모 무역업체와의 거래 움직임에서도 서울지점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같은 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중국의 지대공미사일 이란 수출 계약, 이란 국방부 산하 기업과 싱가포르 회사 간 거래, 이란과 중국 LIMMT사와의 미사일 관련 거래, 이란 DIO 산하 기업과 타이완 업체 간 거래 등에서 대금 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여러 차례 제공하려 했거나 실제로 제공했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위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지난 한해 한반도는 긴장의 악순환을 겪었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향해 순항하는 듯 보였던 한반도가 왜 긴장과 위기 속에 빠져들게 됐을까. 남북한 및 주변 주요국가들의 돌출 행동을 순화시키고 제약할 수 있었던 6자회담 같은 다자 틀이 사라진 탓도 있을 것이다. 2008년 말 6자회담이 표류하자 북한은 선군정치로 더 매진하면서 핵 개발을 가속화했다. 한반도 문제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미국이 이를 방치한 탓도 있다. 전임 정부와 달라진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이에 대한 북한의 모험적인 대응이 상황을 더 나쁘게 했다. 남북한의 정책과 실제 행동의 상호작용은 한반도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고, 갈등이 깊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남북한이다. 한반도가 긴장되면 어김없이 외세의 개입 강화가 따라온다. 미국의 개입이 심화되고, 일본도 이에 호응하면서 입지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이래저래 미국에 더 기대게 된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기존 세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렇게 되면 중국도 새로운 전략 조합과 변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에서 전략적인 균형 변화를 중국은 바라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적대적 대치 관계 형성은 남북한이나 중국 모두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반도가 불안정해지면 중국도 남북한 못지않은 피해자가 된다. 한반도 상황 악화로 손해는 누가 보고, 이득은 누가 챙겼을까. 한반도의 긴장은 미국에는 득이다. 동북아에서 전략적 존재와 패권적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긴장을 통해 실제로 미국은 한·미, 미·일 군사동맹이라는 미국의 ‘동북아 패권의 발판’을 더 굳건하게 할 수 있었다. 미국의 군사적 힘과 결의를 과시하고 강화할 수도 있었다. 한반도 불안정은 중국을 견제하고 누르는 유용한 구실로 이용된다. 한반도의 불안정은 중국의 지속 발전에 필요한 평화로운 외부 환경을 훼방 놓는다. 중국에 심리적, 군사적, 외교적인 부담이다. 중국의 발전과 영향력 확대를 도전으로 여기는 미국은 긴장과 갈등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놓고 한반도 상황을 쥐락펴락하려 한다. 미국의 국익에 따라, 정책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주도하려고 한다. 이달 초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동북아 3개국 순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6자회담이 표류하고 북한 비핵화과정이 중단되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중국에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고, “왜 북한을 굴복시키지 않느냐.”며 중국의 대북 경협과 지원을 비난했다. 중국은 2002년 시작된 2차 북핵 위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남북한 사이에서 중재·조정 역할을 시도했지만 그 어느 편에 서서 특정 입장을 옹호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참여했지만 북한에 대한 채찍과 당근(유인책 및 인도적 지원)의 병행과 균형을 주장해왔다. 안정이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런 선택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모험주의 행동을 겪으면서 한국 정부는 새로운 장애를 만났다. 화해정책에 대한 반감과 격앙된 여론은 대북 화해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상황은 긴장과 대결에서 협상 국면으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주장하면서 공을 한국과 미국 측으로 던졌다. 그동안의 과정과 배경이 어떠했는지에 관계없이, 북한의 평화 공세는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는다. 한국 정부가 이를 한 차원 높은 고차원 외교로 다뤄야 할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구촌 선진·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한국이 ‘북한 리스크’에 발목을 잡혀서야 되겠나. 한국 정부가 2011년을 동북아 평화 국가의 명실상부한 이미지를 선점하고, 북한 리스크를 국가 도약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오바마가 원하는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긍정적이고 협력적이면서 포괄적인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제2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했다. 실제로 아시아 외교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화해모드에 주력했었다. 그러나 2010년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로 티격대기 시작한 미·중 관계는 이후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초청과 북한 도발에 대한 조처를 둘러싼 이견,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차 긴장관계로 돌아섰다. 경제적으로는 협력을 강화하되 안보·군사적으로는 견제하는 관계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보다 안정적인 관계로 전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선 도전에 나서야 하는 처지에서 미국의 경제 안정을 위한 후 주석의 협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과다한 무역불균형 해소,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환경 조성 등에서 후 주석이 성의를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그동안 미·중 연례 전략경제대화 등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의 이행을 이번 회담에서 확실하게 해두려는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의중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국무부에서 행한 미·중 관계 정책연설에 잘 담겨 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은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만들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특유의 화술을 앞세운 외교보다는 경제 현안에 있어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을 중국에 요구한 것이다.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서는 일단 중국에 대한 ‘관리모드’를 구축하려 들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투명성을 완곡한 어법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갈수록 팽창하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을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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