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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대독·식물·방탄총리 오명… 멀고 먼 분권형·책임총리

    [커버스토리] 대독·식물·방탄총리 오명… 멀고 먼 분권형·책임총리

    “역대 힘센 총리라는 말은 맞지 않아요. 본래 힘센 자리가 아닌데 뭘…. 총리가 무엇을 하려고 들면 안 됩니다. 실제로 무엇을 할 것도 없지만,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깊은 의중을 잘 헤아려야 하기 때문에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 조문의 그 ‘통할’(統轄·통괄과 관할)이라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게 총리의 역할입니다. 한자 뜻은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것인데, 그게 어디 총리의 몫입니까.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의 권한이지.” 과거에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한 원로의 말씀이다. “총리가 무엇을 하려고 들면 안 된다”는 말에서 왠지 현재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칩거에 들어간 제43대 이완구 총리가 떠오른다. 3대 정부 과제(공공, 민생, 경제·금융), 해외자원 개발비리 수사 촉구, 부정부패 척결, 일본 역사왜곡에 ‘팩트 대응론’ 등 재임 두 달여 동안 무엇에 쫓기듯 여러 이슈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은 총리의 권한에 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지녔고, 중앙행정기관장의 명령이나 처분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중지 또는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총리가 장관들을 거느리기는 하는데, 반드시 대통령의 명을 받아 관할하도록 했다. 또 장관들에 대한 임명과 해임은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모두 행사한다. 이에 대해선 대통령이 총리보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더 많이 숙의를 하는 게 현실이다. 총리가 공공기관의 책임자를 제어하는 것도, 그 책임자를 그 자리에 앉도록 배려한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통령중심제는 의원내각제의 수반인 국무총리를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과 남미의 일부 국가에만 대통령과 총리가 병존한다.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사생아’라고 불리는 우리 체제에서는 장관이 전권을 갖고 고유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층층시하의 처지이기 때문이다.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부의장이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처럼 부통령이나 국무부 등 선임 장관이 맡으면 된다. 장관이 언제든 대통령과 대면보고를 하고 상의하는 미국식 방식에서는 ‘소통 부재’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총리라는 자리는 국가 정책을 집행하는 직무가 아니기 때문에 서열이 높아도 그만큼 실제 위상이 높지 않다는 자조 섞인 말이 떠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저서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2001년)’에서 “1990년 초 남북총리회담 당시 정원식 총리가 북한 연형묵 총리에 대해 ‘이름만 총리지, 당 서열이 10위도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총리실 서기관 자격으로 참석한)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그건 남한도 똑같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 책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게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선물한 책이기도 하다. 과거 15년 동안 총리실에서 18명의 총리와 일했던 정 의원은 저서를 통해 그나마 권한과 기능을 제대로 행사한 총리로 ‘강영훈’, ‘이회창’을 꼽았다. 총리에게 권한이 없고 총리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불분명하니까, 다른 부처 공무원들은 총리실 직원을 ‘스템플러’(종이찍개)라고 조롱한다. 자료를 독촉하기에, 올리면 스템플러로 다시 찍어 위에 보고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과거부터 이런 힘없는 총리에 대해 ‘대독(代讀)총리’, ‘식물총리’, ‘방탄(防彈)총리’, ‘의전총리’, ‘고진욕래(苦盡辱來·갖은 고생을 다해도 욕만 먹는) 총리’ 등 온갖 비아냥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시도도 있었다. ‘분권형 총리’와 ‘책임총리’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 2기 때부터 이해찬 총리에게 사회·복지·환경·노동 등 내치(內治)를 맡겼다. 대통령 자신은 통일·외교·안보·국방 등 외치(外治)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의도대로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시도 자체는 평가받을 만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운 책임총리도 ‘급한 일이 생기면 대통령 대신 옷 벗고 나가는 방탄총리’가 아니라 국정 운영에 권한을 지닌 총리를 말한다. 잘해 보려다 세월호 참사, 공공 개혁, ‘성완종 리스트’ 등에 가려 의미가 퇴색됐지만, 나중이라도 되새겨볼 만한 시도를 했다는 말을 들을 만하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총리 인사청문회 무대에 기꺼이 서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총리는 장관과 달리 청문회에서 국회의 동의(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를 얻어야 대통령이 임명한다.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총리 역할을 한 김대중 정부 시절의 장상 총리 서리 등 역대 19명의 서리가 헌정 기록에 안타까운 이름을 남겼다. 따라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추고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함께할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인물, 청문회에서 본인은 물론 가족의 신상마저 노골적으로 털려도 신망에 금이 가지 않는 원로급 인사, 이런 총리 후보자를 찾는 고민을 지금 박 대통령이 다시 해야 할 순간에 이르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외교부선 비준 필요 없다지만… 법제처 판단 거쳐야

    22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되면서 본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교부는 협정이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란 점에서 향후 야당의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박노벽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4시 15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정부를 대표해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이후 법제처 검토→차관회의→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원칙적으로 협정 또는 조약이 국내 법률 개정을 필요로 하거나 재정 부담이 수반되지 않는 한 국회 비준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교부에서 그렇게 판단하더라도 외교부가 체결한 이번 협정에 대해 비준 등이 필요한지 법제처가 관련 검토를 진행한다. 이때 법제처가 국회 비준 대상이란 판단을 내리면 해당 협정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런 경우 국회는 본협정에 대한 비준 여부를 판단, 동의 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헌법 60조에서 명시한 국회의 권한으로 ▲상호 원조 또는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중요한 국제조직에 관한 조약 ▲우호통상항해조약 ▲주권의 제약에 관한 조약 ▲강화조약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 사항에 대해 비준동의권을 가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외교부가 체결하는 일반 조약, 협정에 대한 국회의 간섭 권한이 명문화돼 있는 것이 없어 자의대로 판단해 (비준안을) 요구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야당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국회 비준 대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측에서는 지난 3월 한·미 방위비분담협정 때처럼 ‘추가 협상’, ‘정부 개선 계획서 제출’을 비롯해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원자력협정은 재정을 수반하지 않아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국익에 따라 대승적으로 접근할 개연성이 크다. 미국은 가서명 이후 국무부와 에너지부 장관의 검토서한→핵확산평가보고서(NPAS)→대통령 앞 메모 송부→대통령 재가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핵확산평가보고서와 함께 새 협정문을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미국 상·하원의 비준을 위해서는 ‘연속 회기 90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비준을 위해서는 의회가 열리는 날짜를 기준으로 연속해서 90일간 의회의 반대 결의가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는 데 통상 반년 이상이 소요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폴란드, 美 MD 쓴다

    폴란드, 美 MD 쓴다

    폴란드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AFP가 보도했다. 러시아 위협에 대처하는 차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강화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 관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 도입을 위한 미국 국무부와의 협상을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미사일 발사대가 2017년까지 2기, 2025년까지 총 8기 설치된다. 총 사업 비용은 50억 유로(약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고한 동맹국이며, 폴란드가 추진하는 무기 현대화 계획으로 인해 나토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서단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최신식 단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는 이에 대응, 칼리닌그라드 접경 지역에 높이 50m의 감시타워 6개를 설치키로 했다. 폴란드가 MD 시스템을 도입하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잠시 조성됐던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 재설정(리셋) 시도는 사실상 폐기된다. 2009년 동유럽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선언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하반기 MD 배치 계획을 다시 살려냈다. 미국은 러시아가 친러 반군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고, 미국과의 중거리핵전력(INF) 폐기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동유럽에 배치할 예정인 MD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조약으로 보장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미국 측에 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폴란드는 한국 돈으로 3조 7763억원이 투입될 군 헬리콥터 공급업체로 프랑스의 에어버스사를 선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농축·재처리에 막혀 ‘샅바 싸움’… 4년간 11회 정례협상

    농축·재처리에 막혀 ‘샅바 싸움’… 4년간 11회 정례협상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22일 타결되기까지 한·미 양국은 지난 4년 6개월여간 힘겨운 ‘샅바 싸움’을 벌여 왔다.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해 자율성 확대를 추구하는 한국과 비확산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의 정식 명칭은 ‘원자력의 민간 이용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협력을 위한 협정’으로 양국의 원자력 협력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비확산 정책 차원에서 외국과의 원자력협정에 포함돼야 할 9가지 조건을 원자력에너지법 123조에 명시해 협정 체결 시마다 이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원자력협정에서 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를 도입한 이래 다른 국가들과의 개정 협상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란 게 미 행정부와 의회의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협상은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자율성의 수준을 최대한 모색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의 현행 협정 만기가 2014년 3월로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의 달라진 위상에 맞는 협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엇갈리는 입장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2010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본협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정 협상을 개시했으나 농축과 재처리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2013년부터 협상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1차례 정례협상을 가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노벽 한·미원자력협정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미국 측 수석대표인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11차 본협상 이후에도 각종 소규모 협의를 통해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이어 갔다. 박 대사는 지난 2월 정기 공관장 인사에서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로 발령받았지만 협상을 위해 부임도 미뤘다. 한편 이번 가서명식은 이번 주 내로 하기로 돼 있었지만 리퍼트 대사의 지방출장과 겹치면서 22일로 급하게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정도 오후 5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리퍼트 대사의 일정에 맞춰 4시 15분으로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BS후지방송에 출연한 아베(얼굴)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의 표현을 담는 문제와 관련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20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1995년 전후 50주년 담화(무라야마 담화), 2005년 전후 60주년 담화(고이즈미 담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은 오는 8월쯤 내놓을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는 무라야마 담화와 달리 사죄와 반성을 담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16일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 등에서 “앞선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만 언급했을 뿐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다 지난 1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 같은 문구를 쓰지 않았을 때 “국제사회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복사’해서 담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을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번 방향을 튼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을 앞두고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나름대로 소신을 밝힌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측 인사들은 역사적 과거 문제보다 지금 현재 일본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1865년 위폐 단속 위해 창설… 1902년부터 대통령 공식 경호

    1865년 위폐 단속을 위해 창설된 비밀경호국(USSS)은 1894년 대통령에 대한 비공식 경호 업무를 시작했다가 의회 요청에 따라 1902년부터 대통령 공식 경호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후 의회가 법을 제정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 가족, 부통령,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수반, 미국 주재 외교사절단 등으로 경호 대상을 확대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인근을 지나가다 보면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그들이 하는 구체적인 일은 베일에 가려 있다. 비밀경호국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을 경호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아봤다. →비밀경호국의 구성과 하는 일은. -국장, 차장 등의 고위급과 특수요원, ‘백악관 경찰’이라고 불리는 경비부(정복경찰대), 지원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3200명 규모의 특수요원은 비밀경호국 설립 초기부터 부여된 주요 업무인 금융 사기 및 위조, 신원 도용, 컴퓨터 범죄 등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한 수사 임무와 함께 1990년대 초 시작된 대통령 등의 보호 임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1300명 규모로 이뤄진 경비부는 백악관과 부통령 관저,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한 재무부, 외국 대사관 등의 경비를 맡는다. 이들은 경비 초소 활동과 도보·자전거·오토바이·차량을 통한 순찰 활동, 반(反)저격·폭약 탐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2000명이 넘는 기술직, 훈련직 등의 전문가와 행정직이 활동한다. →대통령 등의 경호 범위와 기간은. -수차례 법 개정에 따라 대통령과 가족, 부통령과 가족을 비롯해 대통령·부통령 당선인도 경호 대상이 됐다.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서도 이들이 거부하지 않으면 평생 경호를 제공한다. 전직에 대한 경호는 당초 ‘적당한 기간’에서 1965년 법 개정으로 ‘영구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주요 대통령, 부통령 후보들도 선거 전 120일 이내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11월 대선 전 후보들은 8월부터 경호 대상이 된다. 경호 대상 후보와 경호 시작 날짜는 국토안보부가 의회 지도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함께 결정한다. 또 해외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미 대표단, 국무부 등에서 지정하는 대규모 행사 등도 경호 범위에 포함된다. →그동안 대통령 경호 시 부상당한 요원이 있었나. -1950년 푸에르토리코인 2명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을 저격, 암살하려 했을 때 당시 대통령을 경호하던 요원이 총에 맞은 적이 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 때도 특수요원이 총에 맞아 부상당했다. 또 1972년 대선 후보였던 조지 월리스 전 주지사 암살 시도 사건 때도 특수요원이 목에 총을 맞았으나 살아났다. 비밀경호국의 역사를 볼 때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요원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비한 훈련을 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북핵 등 협력” 과거사 문제는 ‘동상삼몽’

    한·미·일 “북핵 등 협력” 과거사 문제는 ‘동상삼몽’

    한국과 미국, 일본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3국 외무차관 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 등의 공조 강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日 “역사 직시… 한·일 더 나은 관계로 발전”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의를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여러 다른 분야에서는 협력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북핵 등 안보 및 경제 협력은 유지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접근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사이키 차관은 “일본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며 “우리도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으며 아베 신조 총리가 공개적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표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사이키 차관은 “한·일은 지난 50년간 매우 긍정적인 관계를 보여 왔으며 이를 더 나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면서도 “아베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는 연설문 초안을 보지 못해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첫 3자 차관회의를 주도한 블링컨 부장관은 ‘미국이 한·일 관계를 중재하는 것이냐’는 서울신문의 질의에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공통 목표와 도전과제가 현존하는 갈등을 압도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미국은 한·일 양국 사이를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독려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역할을 부인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이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올바른 자세를 갖지 않을 경우 다른 문제에 대한 협력에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단호하게 밝혔다”며 “특히 아베 총리가 방미 때 올바른 역사 인식을 담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물론 미국 측도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혀, 이견을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韓 “아베 방미때 올바른 역사 표명 중요”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 핵협상이 고비를 넘겼고 미 의회에서도 진전되고 있는 만큼 북한도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며, 앞으로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방문해 환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이란 핵협상 등 중동 문제를 중심으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국·영국, 북한 여행주의보 다시 발령

    미국·영국, 북한 여행주의보 다시 발령

    ’미국 영국 북한 여행주의보 다시 발령’ 미국·영국이 북한 여행주의보를 다시 발령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 자국민이 대거 참가한 것과 관련, 북한 여행 주의보를 다시 발령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국무부는 지난해 5월20일 발령한 북한 여행 경보를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확인하고 평양에서는 미국 시민이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외교공관을 두지 않아 방북하는 미국 시민에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특히 평양에서는 미국 시민이 외국인으로서 적절한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굳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국무부 여행 웹사이트에 여행 계획을 통보하고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도 이메일로 통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교부도 평양마라톤 개최가 임박한 지난 7일 웹사이트에 북한 여행 안내문을 게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에서 미국 시민 등이 억류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여행은 개인 선택의 문제로 방북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영국 정부가 갱신해온 북한 여행 관련 발표문은 여행자들에 대한 조언 취지”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평양에서 개최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 30여개국에서 650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미국인 참가자는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케네스 배, 매튜 토드 밀러 등 미국인 두 명을 수개월 동안 억류했다 풀어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정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 위반 논의를 재개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지 판단하기 위해 활용가능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의회 일각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무부 장관이 해당 국가가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활동을 지원했다고 판단해야 그 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이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부시 행정부와의 핵검증 합의에 따라 해제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풍자한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의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이후 미 정부와 의회 내부에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쿠바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를 최종 승인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현재 이란, 수단, 시리아 세 나라만 남았다. 이와는 별도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가 한 차례 연기됐던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 논의를 오는 20일 재개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대북제재위 의장국을 맡은 스페인의 유엔 주재 대표부 담당자는 “논의가 애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으나 회의 진행에 필요한 통역자 부족과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사안을 위한 안보리 긴급 소집 등으로 취소됐었다”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달 2일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KR) 연습 시작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가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북제재위는 북한이 지난해 2월과 6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조사를 했으며 안보리는 이를 토대로 북한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외국인 노동자는 허드렛일만… 日 이민정책은 없다

    일본 인구가 현재 1억 2700만여명에서 2060년 8700만여명으로 감소할 전망이지만, 일본에서 이민 정책 논의는 많이 부족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일손 부족을 보충하고자 일본 정부가 도입한 외국 인력 인턴제를 놓고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조사연구소의 히사시 야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국가에서 이민자 유입은 필수적인 선택”이라면서 “공개적으로 이민 정책 논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 간병 인력에 추가 투입해야 할 70만명 중 30만명이 부족해 ‘숙련 이민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장기적 이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 인턴제를 통해 당장 필요한 인력을 땜질식으로 보충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청년들이 인턴제를 통해 일본에 가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노인 간병, 편의점 계산원, 건설 일용직, 농장 근로 등뿐이다. 일본 정부는 “인턴제를 통해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고국으로 돌아간 뒤 자활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외국 인턴 16만 7000여명 중 대부분은 단순 반복 작업에 소모되기 일쑤다. 그나마 노인 간병인의 경우 자격증을 따면 일본에서 장기 체류가 가능하지만, 일본 전문용어를 익혀 시험에 통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WSJ는 전했다. 인구 대비 이민자 비중이 1~2% 수준인 일본이 이민자 유입에 시큰둥한 이유는 이민자 비중이 10%대에 이르는 유럽 국가들을 보며 부작용부터 걱정해서다. 인턴제만으로 일본 내 노동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이 신문은 경고했다. 당장 숙련된 간병 인력이 부족해 노인 50만명이 정부 지원 요양 시설 입주를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 국무부가 발간한 ‘2014년 인신매매 보고서’는 인턴들이 강제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을 제기, 일본의 인권침해 위험도를 3개 등급 중 2등급으로 평가하며 굴욕을 안겨 주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일 방위 지침 개정 韓 사전동의 포함되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연일 강조하며 한·일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일과의 잇따른 당국자 간 협의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에 한국의 ‘사전 동의’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어 미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관계 70주년’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 간 관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서울에서 이날 5년 만에 처음 열린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거론하며 “한·일 두 나라 사이의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그러나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되고 긴장이 존재한다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우리(한·미·일 3국)의 공통 의제를 흐트러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한·일 관계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고, 그 관계는 문자 그대로 전략적 문제”라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이자 동맹, 친구인 나라 두 곳(한·일)의 관계를 최대한 호전시키도록 하는 일은 미국의 이해에 강력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16일 국무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처음으로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열어 과거사 문제와 3국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는 앞서 14~15일 제7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었고, 한·미·일은 16~17일 제7차 안보토의(DTT)를 각각 개최한다. 14일 워싱턴에서 만난 국방부 당국자는 “KIDD 회의에서 미 측에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안에 한국의 ‘사전 동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DTT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아베 총리의 방미에 맞춰 미·일 방위협력지침 최종 개정안이 나오기 전 일본이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 한국의 주권이나 국익을 침해할 수 있는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으로부터 반드시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계속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일본이 이를 얼마나 수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최종안이 나오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잰걸음… 테러지원국서 쿠바 제외

    쿠바와 이란에 손 내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한편 공화당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 핵협상 의회승인법도 수용할 방침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최종 승인하고 미 의회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쿠바 정부는 이전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떤 테러지원 행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테러지원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에 대해 45일 이내에 찬반 견해를 밝힐 수 있으나 승인 권한은 없다.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한이 풀리고 미국의 금융 체계도 자유롭게 이용할 길이 열렸다.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사관 재개설 등 후속 작업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빠지면 국무부가 작성하는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시리아·이란·수단 등 3개국만 남게 된다. 북한은 1988년 1월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해제됐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공화당의 반대도 오바마 정부와 의회 간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란 핵합의 의회승인법안’ 수정안이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상원 외교위는 이날 이란과의 최종 핵합의 검토 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제재 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승인법안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의회 승인법안에 거부권 행사를 밝혀온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핵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의회와 타협함으로써 6월 말로 예정된 최종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서 가장 용감한’ 아프간 최초 女조종사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조종사 닐루파 라흐마니(23) 대위가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 중 하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흐마니 대위는 지난주 미 국무부가 수여하는 ‘2015 국제 용감한 여성상’ 시상식에서 다른 용감한 여성 9인과 함께 이 상을 받았다. 라흐마니 대위는 탈레반의 살해 위협과 여성 권리가 존재하기 어려운 자국 환경에서도 여성 권리와 지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세 때 아프간 공군의 조종사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는 라흐마니 대위는 “어렸을 때부터 조종사가 되는 꿈을 키웠고 비행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거의 1년간 영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0년 아프간 공군 장교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2012년 7월 소위로 졸업했다. 그녀는 세스나 182 항공기의 첫 단독 비행을 완수했지만 더 큰 항공기를 몰고 싶다는 생각에 비행학교 고급 과정에 참여했고 마침내 C-208 군수송기를 몰 수 있게 됐다. 이슬람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죽거나 다친 병사를 수송하는 것이 금기로 여겨졌지만, 라흐마니는 임무 수행 시 발견한 부상 병사들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친 병사들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상관에게 모든 상황을 이실직고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라흐마니는 제재 대신 업적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소식이 확산하자 그녀를 비롯한 가족은 소식을 접한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게 됐다. 가족은 안전을 위해 수차례 이사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은 라흐마니 대위의 의지를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탈레반의 위협에도 아프간 공군에서 계속 경력을 쌓고 있으며 안보 상황이 허락하는 한 다른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비행 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그녀는 아프간 공군 여성 조종사를 꿈꾸는 다른 젊은 여성들을 격려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라흐마니 대위는 “여성은 자신을 여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 보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며 “비행학교 졸업은 쉽지 않고 매우 어렵지만 누군가는 여성들이 꿈꾸도록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시상식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는 아프간 여성의 권리를 위한 라흐마니의 용기와 헌신을 치하했다. 2007년 창립된 ‘국제 용감한 여성상’은 개인적으로 큰 위험에도 여성의 인권과 평등, 사회 발전을 위해 뛰어난 용기와 리더십의 본보기가 되는 세계 여성에게 주어진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미·일 아베 訪美 앞두고 조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각 조율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3국 간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이 아베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한·일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전날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소식통은 “셔먼 차관이 지난 2월 27일 과거사 관련 발언 이후 안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의도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한 뒤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자 직접 만나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처음으로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제안해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개최되기 앞서 셔먼 차관이 사전 정지 작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셔먼 차관이 사사에 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중 첫 의회 합동연설을 하는 만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3월 한·미·일 정상회담을 주도했고, 이어 4월 방한 시 위안부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했으니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성의를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일은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첫 외교차관 회의를, 16~17일 국방차관보급 안보토의(DTT)를 열어 3국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외교차관 회의에서는 과거사 등 한·일 관계 개선 방안 등이, 국방차관보급 회의에서는 정보공유약정 후속 조치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역사적인 만남” 카스트로 “관계 진전 이뤄낼 것”

    오바마 “역사적인 만남” 카스트로 “관계 진전 이뤄낼 것”

    59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정상회담에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민감한 문제들도 테이블 위에 올라 솔직한 대화가 이뤄졌다. 반세기 동안 국교를 단절했던 적대국이 ‘대화 파트너’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를 계기로 1시간가량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양국 간 정상회담은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기 3년 전인 1956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자 1961년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이후 54년 만이다. 두 지도자는 앞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장에서 처음 만나 악수만 했을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OAS 정상회의 연설이 끝난 뒤 카스트로 의장과 함께 자리를 옮겨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12분간 언론을 상대로 모두발언을 한 뒤 1시간여 비공개 회담을 이어 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분명히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50년이 지난 후 이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쿠바 정부, 국민과 더욱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의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것이 의제가 될 수 있지만 양국 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기꺼이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대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문제를 비롯해 금수 해제, 대사관 재개설, 범죄인 인도 문제 등의 현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앞서 OAS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그가 과거를 극복하고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양측은 테러지원국 해제 및 대사관 재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권고 보고서가 나한테 오면 이를 평가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사관 재개설 지연에 대해 “쿠바 측이 좀 더 신중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껴안기’는 그동안 껄끄러웠던 베네수엘라, 브라질과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각각 별도 회동을 하고 현안을 협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 내 평화로운 대화를 지지한다. 미국의 관심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과 번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세프 대통령과 만난 후 그는 “호세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0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해 양국이 갈등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회담] 美, 亞재균형 정책 복원 한·미·일 협의 나서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정책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적극 나서 한·미·일 3국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달 16일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가 열리는데 이어 한·일 국방장관 회담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0일 조태용 1차관이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16일 갖는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한·일, 한·미 차관급 협의회도 같은 날 열린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블링컨 부장관이 제안하고 정부가 동의하면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협의회는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의 장기 경색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성사됐다. 실제로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북한과 북핵문제를 비롯해 대중 관계와 지역정세, 범세계적 현안 등 3국 협력이 논의되는 것도 미국의 아시아재균형정책을 반영하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당사국 간 치유와 화해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미국의 큰 전략의 일환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이전에 미국, 일본과 고위급 협의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북한핵 등에 대한 3각 안보협력의 틀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3자 간 협력에 중점을 두면서도 필요할 경우 분명히 역사문제는 양자는 물론 3자에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오는 14일 양국의 외교·국방 라인의 국장급 인사가 대표를 맡는 ‘2+2’ 형식의 제10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서울에서 5년여 만에 개최하기 때문이다. 1997년 외교장관 회담에서 안보정책협의회 개최에 합의한 뒤 9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2009년 12월 이후에는 개최되지 못했다. 다음달 말에는 싱가포르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아시아안전보장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2011년 6월 이후 4년여 만에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과거사를 제외하고 안보 문제에 있어 협력을 이어 간다는 정부의 투트랙 방침과도 이어진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미국의 미래를 위해 ‘과거사’를 덮을 수는 없다

    한·일 간 과거사와 독도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어제 한국을 찾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일 협력의 잠재적 이익이 과거의 긴장과 현재의 정치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동북아의 역사적 민감성을 이해한다고 전제했지만 결국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과거사를 외면하려는 일본의 입장을 교묘하게 두둔한 측면이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렸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의 인신매매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미 당국자들이 앞다퉈 일본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분명 일회성이 아니다. 지난달 “정치 지도자들의 값싼 박수”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 내 여론 지도층을 상대로 일본의 ‘과거사 물타기’ 수법이 먹히고 있는 게 문제를 더 꼬이게 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우리는 노력하는데 한국과 중국이 국내의 정치적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과거사를 제대로 모르는 미국 조야를 설득해 왔다. 한술 더 떠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보다 중국과 가까워졌다”는 논리를 퍼뜨리며 틈새를 벌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회귀정책을 추진하는 미국은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급부상하는 중국의 파워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세계 전략과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소위 신(新)밀월시대를 맞은 것이다. 이를 위해 미·일은 오는 27일 일본 자위대의 역할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새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고 양국 간 정상회담을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역협상을 타결할 예정이다. 미·일 동맹은 더욱 공고화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제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일제 식민 지배를 받은 우리는 처지가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파트너로 여길 수 있는 대목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가해자인 일본이 아닌 피해자인 한국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 미국이 과거사 문제에 책임이 있는 일본을 두둔하는 처사는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동북아의 과거사 문제는 일본이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미국이 그토록 원하는 한·미·일 3각 협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미국이 동북아 과거사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두둔한다면, 한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반미(反美) 감정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한·미·일 3각 협력은 물론 한·미 동맹 공고화라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美국방, 日편들기… 동북아 정세 미묘한 파장

    일본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8일 과거보다 미래의 한·미·일 3각 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로서는 독도 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교과서 검정과 외교청서를 통한 일본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위 안보책임자의 일본 편들기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카터 장관의 인터뷰가 정확히 어떤 뜻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외교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도발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문제와 같은 안보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안보분야 협력은 필수다. 카터 장관의 방한(9~11일)에 이어 14~15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국방부 차관보급이 만나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 회의, 16~17일에는 한·미·일 3자 안보토의(DTT)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 KIDD 회의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예비역 장병들의 모임을 미국 내에 결성하는 방안을 제의할 계획이다. 다음주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참석하는 한·미·일 차관급 회의가 열린다. 권용우 외교부 평화기획단장은 6~10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담당 특사와 로버트 킹 인권담당 특사를 만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공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카터 장관의 방한 목적도 이런 부분이 강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는 한·미·일 3각 동맹의 부활 조짐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미 양국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사드가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차관보가 7일 위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사드가 북한의 노동·스커드 미사일에 대처하는 결정적 역량”이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은 연일 사드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드를 고리로 한·미·일 3각 동맹의 완성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의 외교적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위상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 저지를 위한 한·미동맹이 반중국 동맹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설득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국방 “한·미·일 미래, 과거보다 중요”

    美국방 “한·미·일 미래, 과거보다 중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은 (한·일 관계의) 역사적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협력의 잠재적 이익은 과거의 긴장이나 현재의 정치 상황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한·미·일 3국 간의 미래지향적인 연대로 지역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8일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요소”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카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역사 갈등에서 한국과 중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를 담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지난 2월 발언과 같은 흐름에 있다”면서 “카터 장관이 비판을 각오한 채 향후 미국의 ‘재균형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일 관계의 현상 타개를 호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서 한·중·일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재균형 정책은 미국 외교·안보·경제 정책의 축을 아·태지역으로 옮긴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말한다. 카터 장관은 “두 중요한 동맹국(한국과 일본)과의 사이에 지난해 12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관한 정보공유 약정이 이뤄진 뒤 3국 간 안보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 문제를 도쿄와 서울에서 동맹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문에 이어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카터 장관은 이에 따라 한·일 간의 안보협력을 더욱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한·일 양국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한·일 국방 및 외교부 국장급 간의 안보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카터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역할 분담 등을 규정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예정대로 이달 하순 개정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오키나와 본섬 북쪽의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남쪽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적용을 재확인하면서 “일방적인 위협 행동으로 센카쿠의 상황을 위태롭게 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한다”며 중국에 일침을 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차관보 “사드, 北미사일에 맞서는 결정적 역량 될 것”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협상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한의 노동 또는 스커드 미사일에 대처하는 결정적 역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반드시 한반도에 배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즈 차관보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지금으로서는 공식적인 협상을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레인 번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방어 부차관보도 “한국과 미국 사이에 아직 공식적 협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이 미리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드 배치는 미국과 한국이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번 부차관보는 “이것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개발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실전 배치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간 평가가 엇갈렸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군 고위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이 KN08을 실전 배치하고 핵탄두 소형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KN08은 아직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핵탄두 소형화도 상당한 기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공식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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