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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워싱턴 싱크탱크서 한국사·정책 연구한다

    美워싱턴 싱크탱크서 한국사·정책 연구한다

    “워싱턴에서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강당. 워싱턴 싱크탱크에서 처음으로 한국 역사와 정책을 접목해 연구하는 센터가 문을 열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각각 200만 달러(약 22억원)와 100만 달러 등 모두 300만 달러를 지원한 ‘현대차-KF 한국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가 주인공이다.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센터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서울신문 6월 8일자 6면> 신설된 센터는 기존 역사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체 센터 내 다양한 한국 연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한국 현대사 연구는 물론, 남북 관계, 한·미 관계, 한·일 관계, 한국의 국제적 역할 등 한국과 관련한 주요 현안과 중장기 이슈들에 대한 포괄적인 정책 연구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관련 연례 심포지엄 개최 ▲한국의 저명 학자·전문가 초빙 ▲한국역사와 공공정책 연구 펠로십 운영 ▲무역·비즈니스·정치 등 한·미 관계 연구 회의체 운영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한국 근대사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발족식에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안호영 주미 대사, 이광국 현대차 워싱턴사무소장, 유현석 KF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소장은 “이번 후원을 통해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일본 등에 비해 정책 커뮤니티에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지만 차세대 정책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등 워싱턴 내 영향력이 있는 싱크탱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스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연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방미 연기를 이해한다. 메르스 사태의 피해자 가족들에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나중에 박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면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제 노릇 하려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제 노릇 하려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공중위협을 잠재울 수 있는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가 요청했던 이지스 구축함용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기 및 관련장비의 한국 수출에 대한 국무부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관련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판매를 요청한 무기들은 오는 2023년부터 3척이 전력화되는 세종대왕급 배치(Batch) II 구축함에 장착되며, 2027년 이들 3척이 모두 전력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는데, 새로 도입되는 3척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주목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 못하는 '반쪽짜리 이지스함' '이지스'(Aegis)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 이름인 아이기스(Αιγίς)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방패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Zeus)가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Hephaestus)를 시켜 만들었으며,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사용했다. 이 방패는 모든 악을 씻어냄과 동시에 모든 창과 방패, 심지어 벼락까지도 막아낼 수 있으며, 방패를 흔들면 천지가 구름에 뒤덮이고 천둥벼락이 치면서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무적의 방패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지스함’이란 AN/SPY-1 계열의 레이더와 이를 통제하는 전투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말하는데, 그 성능이 워낙 강력하여 해상에서는 사실상 무적의 전투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진 해군을 꿈꾸는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이지스함을 보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해군 역시 1985년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여 무려 20여 년 만에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전력화할 수 있었다. 3척이 건조된 이지스 구축함은 해군의 소유이지만, 단일 무기체계로는 국군이 도입했던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비싸며,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합동참모본부의 지시와 승인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척당 1조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이고, 우리 군 최고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취역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잠재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비용 절감에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운용 초기 단계에서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의 평균 가격은 약 9,105억 원에 수준이다. 그러나 배 자체의 가격은 2,6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500억 원 가운데 3,500억 원은 배 외관에서 볼 수 있는 8각형 레이더, 즉 AN/SPY-1D(v) 레이더 값이고, 나머지 3,000억 원은 미사일 수직 발사기와 함포 등 각종 무장과 통신장비 값이다. 레이더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해군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공동구매’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매년 2~3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며 현재까지 80여 척에 달하는 이지스함을 전력화하고 있는 미국 해군은 물론 신형 이지스함 도입을 준비 중이던 일본과도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그리고 3국이 공동으로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작사가 최초에 제안했던 가격보다 약 2억 7000만 달러, 약 3,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구매를 통해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입했지만, 전력화 이후의 행보는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1척에 2,500억~3,00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설비를 갖추는 개량 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SM-3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이지스함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격통제시스템와 레이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이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수직발사기용 ORDLT(Ordinance Alteration) 개조 키트와 지원 시스템 등 각종 부가 장비를 갖추고 탄도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SM-3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 세종대왕급과 같은 시기에 전력화된 미 해군 구축함 일부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들은 이러한 개량 사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탐지와 식별, 추적과 요격이 모두 가능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달리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탐지와 식별, 추적만 가능할 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들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동해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북한 미사일의 궤적만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뿐 요격시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척당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써 놓고도 정작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대응할 수 없는 ‘반쪽짜리’ 이지스함으로 써 왔던 것이었다.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해군에는 '3직제'라는 개념이 있다. 1척의 군함을 항상 바다에 떠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척의 군함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1척이 임무수행을 위해 바다에 나가 있으면 다른 1척은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정비와 휴식을 하고, 나머지 1척은 다음 임무 수행 준비를 위한 훈련과 보급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3직제 개념을 대입해보면 동해와 서해에 각각 1척의 이지스함을 상시 배치하기 위해 적어도 6척의 이지스함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군이 이지스함 3척 추가 도입을 요구했던 배경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재 해군은 12척의 한국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3,800톤급 크기인 광개토대왕급 3척은 동해와 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운용중이고, 4,500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은 3척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투입과 복귀, 임휴식 및 정비에 묶여있고, 3척은 서해 NLL 경계 작전 지원에 교대로 투입되기 때문에 독도나 이어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스 구축함 3척도 3직제에 따라 1척이 동해나 서해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2척은 교육훈련과 정비에 투입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발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은 오래 전부터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3년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되어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은 Batch I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등장하는 만큼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건조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지스함을 구성하는 여러 장비 가운데 가장 핵심인 레이더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종대왕급이 탑재하고 있는 AN/SPY-1D(v) 레이더가 점차 구식화될 것이고, 조만간 단종될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이지스 레이더인 AN/SPY-6(v) AMDR(Air and Missile Defense Radar)을 구입해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이 등장하는 2023년에 미 해군은 AN/SPY-6(v) 레이더를 탑재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 배치되는 시기이고, 이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N/SPY-6(v) 레이더 도입론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척당 추가 3000억 원 비용이 관건 그러나 이 레이더의 가격은 세종대왕급이 가지고 있는 AN/SPY-1D(v)의 2배에 달하고, 운용유지비 역시 기존 레이더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세종대왕급 Batch II 사업은 신규전력 확보 사업이 아니라 개량형 도입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세종대왕급 대비 성능과 비용이 20%를 초과할 수 없다. 즉, 현재 규정과 예산 범위 안에서는 신형 레이더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신형 레이더 구매와 탑재가 어렵다면 현재 구입이 결정된 장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부족한 성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인 AN/SPY-1D(v) 레이더와 베이스라인(Baseline) 9 전투체계는 현재 개발된 이지스 전투체계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몇 가지 개량만 가해지면 현재 세종대왕급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주변국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선 일본이 신형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을 전력화하자마자 개량사업을 실시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것처럼 세종대왕급 Batch II 역시 전력화와 동시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이 밝힌 판매 승인 내역을 보면 미사일 방어를 위한 BMD 체계 구성요소나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구성 요소는 빠져 있다. 이러한 장비들을 모두 탑재하는 개량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이러한 개량을 거치면 세종대왕급 Batch II는 이지스라는 이름 그대로 무적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된다. 공군의 피스아이와 연계하여 사정거리 400km에 달하는 SM-6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어 부산 앞바다에서도 독도나 이어도 상공에 일본이나 중국 전투기가 얼씬도 못하게 견제할 수 있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영공에서 요격해 버릴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군 통수권자와 정치권의 의지, 그리고 각 군 사이의 의견 대립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권에서 “본격적인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MD에 협력하는 것으로 비춰져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KAMD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군 역시 해군이 이지스함과 SM-3 미사일을 이용해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을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단을 이번에도 포기한다면 4조원의 비용을 들여 들여오는 3척의 이지스함 역시 제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대한민국 국가 전체를 수호하는 전략무기가 아니라 해군 함대만 보호하는 전술무기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10년 전 세종대왕함을 만들 때 우리는 신의 방패를 가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 열기가 격화되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이지스함 이번에도 반쪽짜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이지스함 이번에도 반쪽짜리?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공중위협을 잠재울 수 있는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가 요청했던 이지스 구축함용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기 및 관련장비의 한국 수출에 대한 국무부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관련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판매를 요청한 무기들은 오는 2023년부터 3척이 전력화되는 세종대왕급 배치(Batch) II 구축함에 장착되며, 2027년 이들 3척이 모두 전력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는데, 새로 도입되는 3척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주목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 -대당 1조원 '세종대왕급' 탄도미사일 요격못해 '이지스'(Aegis)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 이름인 아이기스(Αιγίς)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방패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Zeus)가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Hephaestus)를 시켜 만들었으며,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사용했다. 이 방패는 모든 악을 씻어냄과 동시에 모든 창과 방패, 심지어 벼락까지도 막아낼 수 있으며, 방패를 흔들면 천지가 구름에 뒤덮이고 천둥벼락이 치면서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무적의 방패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지스함’이란 AN/SPY-1 계열의 레이더와 이를 통제하는 전투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말하는데, 그 성능이 워낙 강력하여 해상에서는 사실상 무적의 전투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진 해군을 꿈꾸는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이지스함을 보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해군 역시 1985년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여 무려 20여 년 만에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전력화할 수 있었다. 3척이 건조된 이지스 구축함은 해군의 소유이지만, 단일 무기체계로는 국군이 도입했던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비싸며,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합동참모본부의 지시와 승인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척당 1조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이고, 우리 군 최고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취역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잠재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비용 절감에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운용 초기 단계에서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의 평균 가격은 약 9,105억 원에 수준이다. 그러나 배 자체의 가격은 2,6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500억 원 가운데 3,500억 원은 배 외관에서 볼 수 있는 8각형 레이더, 즉 AN/SPY-1D(v) 레이더 값이고, 나머지 3,000억 원은 미사일 수직 발사기와 함포 등 각종 무장과 통신장비 값이다. 레이더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해군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공동구매’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매년 2~3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며 현재까지 80여 척에 달하는 이지스함을 전력화하고 있는 미국 해군은 물론 신형 이지스함 도입을 준비 중이던 일본과도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그리고 3국이 공동으로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작사가 최초에 제안했던 가격보다 약 2억 7000만 달러, 약 3,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구매를 통해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입했지만, 전력화 이후의 행보는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1척에 2,500억~3,00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설비를 갖추는 개량 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SM-3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이지스함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격통제시스템와 레이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이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수직발사기용 ORDLT(Ordinance Alteration) 개조 키트와 지원 시스템 등 각종 부가 장비를 갖추고 탄도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SM-3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 세종대왕급과 같은 시기에 전력화된 미 해군 구축함 일부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들은 이러한 개량 사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탐지와 식별, 추적과 요격이 모두 가능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달리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탐지와 식별, 추적만 가능할 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들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동해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북한 미사일의 궤적만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뿐 요격시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척당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써 놓고도 정작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대응할 수 없는 ‘반쪽짜리’ 이지스함으로 써 왔던 것이었다.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해군에는 '3직제'라는 개념이 있다. 1척의 군함을 항상 바다에 떠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척의 군함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1척이 임무수행을 위해 바다에 나가 있으면 다른 1척은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정비와 휴식을 하고, 나머지 1척은 다음 임무 수행 준비를 위한 훈련과 보급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3직제 개념을 대입해보면 동해와 서해에 각각 1척의 이지스함을 상시 배치하기 위해 적어도 6척의 이지스함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군이 이지스함 3척 추가 도입을 요구했던 배경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재 해군은 12척의 한국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3,800톤급 크기인 광개토대왕급 3척은 동해와 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운용중이고, 4,500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은 3척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투입과 복귀, 임휴식 및 정비에 묶여있고, 3척은 서해 NLL 경계 작전 지원에 교대로 투입되기 때문에 독도나 이어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스 구축함 3척도 3직제에 따라 1척이 동해나 서해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2척은 교육훈련과 정비에 투입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발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은 오래 전부터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3년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되어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은 Batch I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등장하는 만큼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건조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지스함을 구성하는 여러 장비 가운데 가장 핵심인 레이더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종대왕급이 탑재하고 있는 AN/SPY-1D(v) 레이더가 점차 구식화될 것이고, 조만간 단종될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이지스 레이더인 AN/SPY-6(v) AMDR(Air and Missile Defense Radar)을 구입해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이 등장하는 2023년에 미 해군은 AN/SPY-6(v) 레이더를 탑재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 배치되는 시기이고, 이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N/SPY-6(v) 레이더 도입론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척당 추가 3000억 원 비용이 관건 그러나 이 레이더의 가격은 세종대왕급이 가지고 있는 AN/SPY-1D(v)의 2배에 달하고, 운용유지비 역시 기존 레이더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세종대왕급 Batch II 사업은 신규전력 확보 사업이 아니라 개량형 도입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세종대왕급 대비 성능과 비용이 20%를 초과할 수 없다. 즉, 현재 규정과 예산 범위 안에서는 신형 레이더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신형 레이더 구매와 탑재가 어렵다면 현재 구입이 결정된 장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부족한 성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인 AN/SPY-1D(v) 레이더와 베이스라인(Baseline) 9 전투체계는 현재 개발된 이지스 전투체계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몇 가지 개량만 가해지면 현재 세종대왕급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주변국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선 일본이 신형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을 전력화하자마자 개량사업을 실시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것처럼 세종대왕급 Batch II 역시 전력화와 동시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이 밝힌 판매 승인 내역을 보면 미사일 방어를 위한 BMD 체계 구성요소나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구성 요소는 빠져 있다. 이러한 장비들을 모두 탑재하는 개량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이러한 개량을 거치면 세종대왕급 Batch II는 이지스라는 이름 그대로 무적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된다. 공군의 피스아이와 연계하여 사정거리 400km에 달하는 SM-6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어 부산 앞바다에서도 독도나 이어도 상공에 일본이나 중국 전투기가 얼씬도 못하게 견제할 수 있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영공에서 요격해 버릴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군 통수권자와 정치권의 의지, 그리고 각 군 사이의 의견 대립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권에서 “본격적인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MD에 협력하는 것으로 비춰져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KAMD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군 역시 해군이 이지스함과 SM-3 미사일을 이용해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을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단을 이번에도 포기한다면 4조원의 비용을 들여 들여오는 3척의 이지스함 역시 제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대한민국 국가 전체를 수호하는 전략무기가 아니라 해군 함대만 보호하는 전술무기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10년 전 세종대왕함을 만들 때 우리는 신의 방패를 가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 열기가 격화되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국민 안전이 최우선” 박 대통령 訪美 연기

    “국민 안전이 최우선” 박 대통령 訪美 연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4∼18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고 10일 청와대가 밝혔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아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메르스 사태 등 국내 사정에 따라 방미 연기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미국이 동의해 방미 일정 연기 발표가 이뤄졌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현재 메르스 대응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적극 대처해 왔고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 박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고 해도 미국 측과 이번 방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동북아 외교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협력과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미 일정 재조정을 위한 미국 측과의 조율과 관련,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이 이른 시간 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을 들어 여러 국제 다자회의에서 만남이 가능하지만 두 나라의 현안만을 주요 주제로 논의시간을 충분히 갖는 자리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 방문 기간 두 나라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안에 정식 서명하는 한편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발사에 따른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려 했다. 미국은 청와대의 방미 연기 발표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9일 밤(현지시간) 대변인실 명의로 서울신문에 보내온 논평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에 서로 편한 시간에 한·미 동맹과 지역 안정·안보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초청하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지지하며 한국 측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무부 출신 전문가는 “국내 상황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한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할 때 일정을 다시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이지스 전투체계 한국판매 승인… 장비 포함 2조 1400억원 규모

    미 국무부가 한국의 차기 이지스함 3척에 장착될 이지스 전투체계 3개와 관련 장비 판매를 승인, 의회에 통보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9일(현지시간) 국무부의 판매 승인을 발표하고 관련 장비까지 포함한 판매 금액이 19억 1000만 달러(약 2조 1400억원)규모라고 밝혔다. 판매 대상은 이지스 전투체계 3개, MK41 미사일 수직발사체계 3개, 정보 송수신 체계 3개, 연관된 부속 장비, 부속품 등이다. DSCA는 무기 판매에 대한 국무부 승인과 의회 통보는 법적인 절차일 뿐이며 거래가 확정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핵시설 전모 공개 전엔 6자 재개 안돼”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북한이 핵시설의 전모를 공개하기 전에 북핵 협상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이 영변 핵물질 농축시설 이외의 핵 프로그램 핵심 요소의 존재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관련 협상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프로그램에 관한 어떤 협상도 먼저 북한이 시설 전 범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협상 개시 단계에서 추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사실을 밝혀 협상 테이블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최근 의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서 “(영변 이외)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핵 시설에 대한 ‘검증과 조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영변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찰은 결국 속임수를 써 온 북한에 외교적 승리를 안겨 줄 뿐”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영변 이외에 비밀 핵시설”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핵 시설 존재는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미 정부가 이 같은 정보 판단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6일(현지시간) 국무부와 의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미신고 핵 시설이 실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 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6자회담 등이 재개될 경우 이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에 주목하며 “만일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간다면 북한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기발전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의 보유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2013년 영변 5㎽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과정을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남중국해 영토분쟁 섣부른 개입은 화 부른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조짐이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질서 유지에 주요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로서의 역할이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분쟁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도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측면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자신들과 같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일종의 외교적 압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가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했지만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외교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 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시킨다는 미국의 대외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부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남중국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에 얽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활주로까지 갖춘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새롭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정부는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부 측은 “한국이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발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일반론적 견해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태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분쟁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다른 나라의 주권에 관한 문제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미·중 간 대결이 노골화되는 시점에 우리가 섣불리 끌려 들어가는 것은 화(禍)를 자초하는 것이다.
  • “남중국해 분쟁에 韓 목소리 높여야”

    “남중국해 분쟁에 韓 목소리 높여야”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영유권 갈등이 격화되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한·미 전략대화 세미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 질서에서 주요 주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법치국가로서의 역할, 무역국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은 또 국제 시스템에서 번창해 온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이번 영유권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한국이 목소리를 높여야 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해 주고 있다”며 “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원칙과 법치를 위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미국,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당국자가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남중국해 갈등 국면에 미국이 일본과 함께 개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끌어들여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한·미·일뿐만 아니라 한·미·중 협력도 중시하기 때문에 한국이 선택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태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평화롭고 자유로운 항행의 보장은 필수적”이라며 “주요 해상교통로인 남중국에서 최근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큰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5조원어치 美 첨단 무기 한달 새 집중 구입한 일본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한 달 사이에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첨단무기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일본이 재무장을 강화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 1일 일본에 E2D 개량 호크아이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노스롭 그루먼사가 제작한 이 경보기 4개와 엔진, 레이더, 기타 장비 등의 판매가격은 모두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아베 총리가 미국을 다녀간 이후 일본은 모두 3건에 48억 9000만 달러(약 5조 4445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첨단무기를 구매하게 됐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5일 30억 달러 규모의 V22B 오스프리 수송기 17대의 판매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같은 달 13일 1억 9900만 달러 상당의 UGM84L 하푼 미사일 관련 장비·부품·훈련과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사들인 첨단무기 시스템은 자위대의 해군 전력을 대폭 증강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이 같은 구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이 2015회계연도 예산편성에서 방위 비용을 사상 최대인 4조 9800억엔(약 44조 2948억원)으로 책정하고 각종 첨단무기를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국산 첨단무기 구매는 또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동북아 질서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주변국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군사력을 증강할 경우 역내에서 세 확장을 시도하는 중국을 자극해 동북아 전반의 긴장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북한 서해안과 인접한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중국은 과거 민감한 시기에 보하이만을 봉쇄, 군사훈련을 해 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FBI, 블라터 수사…부패 스캔들 단서 포착했을 것”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한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혐의점을 찾고 있는 미국 수사당국에 주요 단서가 포착돼 블라터 회장이 사임을 발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ABC방송은 이날 수사상황을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익명 취재원을 인용, FBI와 연방검찰이 사의를 표명한 블라터 회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취재원은 FBI 요원들이 수사 대상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서 ‘윗선’이 누구인지 대도록 하는 수사 기법을 설명하면서 블라터의 연루 사실이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취재원은 “이제 (부패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므로, 누가 먼저 (블라터가 연루됐다고) 불지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블라터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수사당국이 블라터 회장의 혐의 포착을 위해 이미 기소된 FIFA 고위간부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FIFA를 부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기존의 발표 이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 블라터 회장이 FIFA 부패 스캔들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미국 수사당국에 블라터 회장의 부패와 관련한 주요 단서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미 법무부는 FIFA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FIFA 고위 간부 9명 등 14명을 체포하고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블라터 회장은 체포 대상이나 공표된 수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개시된 수사의 칼끝이 블라터 회장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연방검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계좌에서 빠져나간 1000만 달러를 뇌물자금으로 보고 블라터 회장의 목을 조여나갔다. 뉴욕타임스는 1일 미 연방검찰이 1000만 달러의 송금에 블라터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의 턱밑까지 수사망이 조여오자 FIFA는 발케 사무총장은 물론 현직 고위간부가 1천만 달러의 송금에 관여한 바 없다는 성명을 내며 버티기에 나섰다. 송금을 승인한 것은 지난해 83세로 숨진 훌리오 그론도나 당시 재정위원장이었다며 책임 미루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블라터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블라터 회장 사임에 관여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고문은 미국이 블라터 회장 사임을 압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미국 정부는 FIFA 회장이 누군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친 존 케리 귀국시켜라”…미군 은밀한 수송작전

    “다친 존 케리 귀국시켜라”…미군 은밀한 수송작전

    "존 케리를 은밀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라!"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미군 C-17수송기가 착륙해 조심스럽게 한 '귀빈'을 고국으로 수송하는 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미군의 작전 대상은 바로 존 케리(71) 미 국무장관. 지난 31일 스위스와 프랑스 접경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다 대퇴골 골절상을 입은 케리 장관은 이날 미 공군의 C-17수송기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미군의 '존 케리 수송작전'은 은밀하지만 신속히 진행됐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케리 장관은 환자수송용 헬리콥터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고 미군은 독일 람스테인 공군기지에 있던 C-17 수송기를 이곳에 보내 '귀국 특별기'을 마련했다. 미 언론은 보통 100명의 장병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C-17 수송기가 이날 만큼은 국무장관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의료진이 함께 탑승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는 평가. 케리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돌봐 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면서 "부상입은 다리를 치료하고 다시 국무부에서 일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핵협상 차 제네바를 방문했던 케리 장관은 자전거를 타다 연석을 들이받고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평소 자전거광으로 유명한 그는 외교 일정 때 항상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며 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란 핵 합의 어기면 유엔 경제제재 자동 부활”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이란이 향후 합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유엔 경제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향후 15년 동안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주요6개국과 이란은 기술적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 뒤 6월 말까지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재 해제 시점, 합의안 이행 여부 입증, 제재 부활 방법 등의 쟁점과 관련해 접점을 찾는 데 진통을 겪어왔다. 서방국 협상단은 이란이 합의안을 어길 경우 유엔 제재를 자동으로 부활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장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스냅백 장치’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 6개국이 동의했다”고 서방 당국자가 밝혔다. 제재 환원의 세부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행상황 점검과 6개국을 포함한 분쟁해결 자문단의 판정으로 이란의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안보리 표결 없이 곧바로 제재를 부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아직 이란과 합의한 사항이 아니어서 최종 합의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재 자동 환원에 대한 내용에 이란이 합의하더라도 여전히 쟁점은 남아 있다. 특히 핵사찰 범위와 관련해 미국 등은 ‘군사시설을 포함한 제한 없는 핵사찰’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군사시설 사찰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란 핵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1일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넓적다리뼈(대퇴골) 골절상을 입어 스페인 방문과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대사관저 개축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

    美대사관저 개축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

    “미국대사관저가 너무 한국적이어서 놀랐어요.” 서울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저에 지난 주말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미국대사관이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 중구의 축제 ‘정동야행’에 맞춰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대사관저를 공개했다. 미대사관저가 시민들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9일에는 1850명, 30일에는 3995명이 미대사관저를 찾으면서 이틀간 약 6000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미대사관저는 서울의 외국대사관저 중에서 한국의 전통 가옥 모습을 지닌 유일한 공관이다. 세계 각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 중에서도 최초로 주재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따라 지었다는 평가다. 1883년 고종의 명으로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조선이 서양인에 매각한 최초의 부동산이기도 하다. 또 미국 정부가 해외에 소유한 공관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한옥 양식을 접목해 지어진 미 대사관저는 1975년 개축됐다. 관저는 개축을 지시한 당시 미국 대사 필립 하비브의 이름을 따 ‘하비브 하우스’로 불린다. 그가 미 국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옥을 고집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상량식 때는 시루떡 등으로 고사를 지내 화제가 됐다고 한다. 개방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주인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애완견 그릭스비를 데리고 시민들을 맞았다. 리퍼드 대사는 시민들에게 “반가워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리퍼트 대사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공사관 내부를 구경하거나 마당에 설치된, 활짝 웃는 모습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 모형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럽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불편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체제 아래에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협화음이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법권 남용”이라며 미 연방수사국(FBI) 주도의 이번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즉각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러시아가 FIFA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의 박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함께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카타르도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결백을 주장했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2022년 월드컵 유치는 청렴함과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에 따라 수행됐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블라터 회장을 두둔하는 가운데 유럽 정상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블라터는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은 흠잡을 데 없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에선 정치권이 FIFA 비리와 관련해 국정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연방상원은 향후 축구협회와 국내 리그, 기업의 후원 등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미 월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 전문지인 마켓워치는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건, HSBC 및 UBS 등 월가에 둥지를 튼 대형 은행들이 FIFA 뇌물 수사와 관련해 조사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이 FIFA 추문과 관련해 중추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엔은 FIFA와 공동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FIFA를 후원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낙담하는 표정이다.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나이키는 비상이 걸렸고 신용카드사인 비자는 “후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뉴스 플러스] 北, 20년째 대테러 비협력국 포함

    북한은 미국이 지정하는 ‘대테러 비협력국’ 명단에 20년째 포함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달 11일자 연방관보에 무기수출통제법과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북한을 비롯해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를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 의회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테러비협력은 미국의 대테러 노력에 협력하지 않는 나라로, 무기 및 군사기술 수출 금지 대상 국가다.
  • 訪中 한·미6자대표 ‘北 압박’ 동참 설득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중국을 함께 방문해 대북 추가 압박과 비핵화 진전 방안을 놓고 중국을 설득했다. 한·미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달아 양자회동을 했다. 한·미 수석대표가 같은 날 연이어 베이징을 찾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중 공조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전날 서울에서 3자회동을 갖고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을 유지하면서도 압박에 무게를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이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한·미 양국의 수석대표가 중국을 얼마나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느냐가 관심으로 남게 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 대북 인권 문제 등을 대북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압박 움직임에 맞서 북한도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현영철 숙청과 같은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등 핵 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 경제 체제와의 연계성이 이란과 달라 제재를 가하는 양태도 달라야 한다”며 “북한에 어떤 압력이 효과적인지 생각해 가면서 목적에 맞게 압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금을 동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여의 90%를 북한 정부가 떼어 가는 것이 대량 현금의 북한 유입을 차단한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로 주요 돈줄이 막힌 북한이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을 통치자금에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가 관련 국과의 협의를 통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알제리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4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송금 제한이나 예전에 효과를 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식 자금 동결이 거론될 수 있지만 다른 상황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이 대북 송금 문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과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문제를 부각해 인권 문제도 다루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황 본부장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멘텀 유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으며 인권 향상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도 25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변도를 달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SLBM 발사만을 문제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한·미·일, 대북 압박 구체적 행동방안 논의

    한·미·일, 대북 압박 구체적 행동방안 논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일 양자 및 3자 협의를 잇따라 갖고 북한에 대한 추가 압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모색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오찬을 겸한 양자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도 만나 한·미 양국 간 논의를 바탕으로 대북 추가 압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 대표는 또 이날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28일로 예정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연쇄 협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조율했다. 한·미·일 3국의 발 빠른 행보는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면서 핵 타격 수단의 소형화, 다종화를 공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북한의 SLBM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한 추가 제재를 시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번 모임이 대북 압박 측면으로만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가뜩이나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화 분위기 조성은커녕 추가 압박을 가할 경우 남북 관계 개선이 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25일 SLBM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파렴치한 궤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의 큰 축은 억지와 압박, 대화라는 3가지 측면을 갖고 있으며 이 중 압박 외에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경합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 6자회담 대표가 동시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서 보듯 중국 역시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중 3국이 동시에 모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중국이 한·미 6자회담 대표가 동시에 베이징을 방문하도록 용인한 것은 대북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에는 양국 6자회담 대표를 시차를 두고 만나는 것만 봐도 중국의 입장이 진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한·미 양국이 28일 유엔 대북 제재위원회 등에서 추가 제재 등을 논의하는 작업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포토] 한미일 6자수석 회동 “북핵·북위협에 긴밀협력”

    [포토] 한미일 6자수석 회동 “북핵·북위협에 긴밀협력”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오전 3자 회동을 하고 북핵 문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3국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전날 양자 회동과 3자간 만찬 협의에서 이뤄진 의견 교환을 토대로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이번 협의는 최근 불확실하고 긴장된 북한 정세를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핵, 북한 문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한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또 “우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전날 양자 회동 및 만찬에서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으로 핵능력 고도화와 다종화 시도를 계속하며 핵보유 정책 고수를 노골화하고 있다.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으로 북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3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더욱 강한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전날에 이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억지·압박·대화의 측면에서 여러 수단을 놓고 북한을 더 효과적으로 견인할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언론에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미 수석대표는 한미일 회동 결과를 토대로 28~2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연쇄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미 수석대표가 나란히 중국을 찾아 중국 측과 연속적으로 협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사실상 한미중이 ‘3자 협의’를 하는 효과가 있으며 북한에도 강한 압박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하라 국장도 한미일 협의 참석차 방한하기 직전 중국을 방문해 25일 우 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한미일 협의 직전 및 직후에 모두 중국과 긴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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