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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제 제재 비웃는 北 플루토늄 생산 재개

    북한 김정은 정권이 결코 가서는 안 될 길에 들어서고 있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견고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미 국무부 고위 간부의 전언이니 사실이 아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지금 영변 핵시설 내 5㎿급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 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폐연료봉에서 핵무기 원료 물질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기존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연쇄 도발을 감행하자 지난 3월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엘리트층의 집단탈출 등 그 효과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핵 도발 의지를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제7차 당 대회를 통해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올 초부터 의심스러운 재처리 관련 활동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이미 2013년 4월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비춰 보면 지금까지 상당량의 폐연료봉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원자로 가동에 사용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6㎏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 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미 확보한 40㎏ 외에 매년 6㎏씩 지속적으로 비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농축 우라늄은 이와는 별개니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핵위협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급히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어야만 하는 이유다. 더욱 공고한 제재 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핵개발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것은 제재를 ‘종이호랑이’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재 강도가 약해지고 대화 국면으로 바뀐 그동안의 ‘학습효과’ 탓도 클 것이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제재 전선에 균열을 내는 것 아닌가. 미국과 중국은 그제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며 대북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상호 약속했다.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한 치의 틈도 벌어져선 안 될 것이다. 북한도 핵무기에 집착하는 한 파멸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오바마 잇는 ‘클린턴 국제주의’ vs 이익 따지는 ‘트럼프 고립주의’

    오바마 잇는 ‘클린턴 국제주의’ vs 이익 따지는 ‘트럼프 고립주의’

    “미국을 향한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 위협을 생각해보라. 나는 국무장관 시절 우리 동맹인 일본, 한국과 함께 이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우리는 동맹국들에 엄청난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작 우리는 빈털터리 상태다. 어떤 장군(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지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50%라고 했는데 100% 부담하면 왜 안 되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미국 대선의 양강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기조는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과 손익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하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은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입안자이자 동맹을 중시하는 국제주의적 관점을 강조하며 오바마의 대북 제재 기조를 계승할 것임을 예고했다. ●“美, 다른 나라 도와야” 37%뿐 반면 트럼프는 미군에 의존하는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미군 주둔 비용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을 허용해 스스로 방어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해 ‘외교·안보 문외한’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하지만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인 57%는 ‘미국은 자국 문제에 신경 쓰고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쳐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유권자 일부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압박’과 ‘대화’라는 차이로 나타난다. 클린턴의 외교 브레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최근 “엄격하고 포괄적인 대북 경제제재가 필요하다”면서 6자 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지난 3일 “절대로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바로 군대 주둔에 돈을 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며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북한 문제를 대처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안보 우위 유지를 크게 강조하지 않아 클린턴이 당선됐을 때보다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클린턴 측은 중동의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에 트럼프가 별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점을 꼬집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IS가 더 대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 때 미군주둔 비용 불씨”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막말’이 선거 과정에서 득표를 위한 과장된 발언이며 그가 실제 대통령이 되더라도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캠프의 좌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한·일 핵무장론이 불거진 직후 “트럼프는 핵무장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단지 협상 포인트로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식 ‘미국의 이익’ 기조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미군 주둔 비용의 문제는 갈등의 불씨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8일 “트럼프가 당선돼도 미국이 2차 대전 이전의 고립주의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비난한 트럼프 “축재가 예술”

    “힐러리와 빌 클린턴은 개인 축재의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등 5개 지역 경선이 끝난 후 뉴욕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개인 축재를 위한) 사적인 헤지펀드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이 수백만 달러를 받고 국무부 관계자에 대한 접근권, 정부 계약 등을 팔아넘겼다”며 “특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이 클린턴에게 돈을 주고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모든 행위를 은폐하고자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오는 13일 클린턴에 관한 중대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클린턴 부부를 둘러싼 모든 일을 거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는 이날 ‘부정 축재’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본선 라이벌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평소 즐겨 쓰던 ‘사기꾼(crooked) 힐러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는 삼갔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으로 당 안팎의 비난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해 이날 연설에서는 어조와 내용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나는 대선후보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일부는 나를 싸움꾼이라고 하지만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트럼프가 적어도 이날 밤 연설에서는 대선 후보답게 행동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가 이미지 변신에 나선 까닭은 인종차별 발언 이후 당 지도부의 비난과 더불어 현역 의원의 지지 철회 선언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앞서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을 맡은 곤살레스 쿠라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라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해 비난을 자초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완전히 거부한다”고 말했으며,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가 대선 후보라는 자리를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北 플루토늄 생산 재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고 로이터가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및 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관리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빼내 식힌 다음 재처리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위성사진 자료 등을 근거로 북한이 영변에서 재처리 시설을 다시 가동했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지 하루 뒤에 나왔다. 아마노 총장에 이어 미 국무부 고위관리도 북한이 영변에서 핵무기용 원료를 얻기 위한 재처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음이 재확인된 것이다.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 후인 2013년에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흑연감속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5㎿ 원자로)를 포함한 핵시설의 재정비·재가동을 발표했는데, 북한은 실제 영변의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5㎿ 원자로의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 추출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재처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재처리 활동에 돌입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정보사항”이라며 확인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아프리카는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에 따른 고통, 전쟁 및 내전, 가난과 빈곤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전쟁과 빈곤으로 얼룩진 땅에서 풍부한 자원과 잠재적 성장 기회를 갖춘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내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이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일본은 자국 주도하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올 8월 케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등 여타 선진국과 차별화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발전 경험 공유’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해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정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사회복지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는 높은 실업률 해소와 빈곤퇴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인프라 구축, 물자 지원 등 ‘하드파워’ 중심이었다면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사회안전망 및 사회복지 체계 구축 경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아프리카 맞춤형 경험 전수’가 협력 관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 원조나 민간단체에 의존해 구호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과 안정된 복지제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보건의료 분야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 원조도 균형 있게 추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나라로 각인될 기회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 안정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 미국 국무부와 미네소타대학이 서울대 의대에 보건의료 지식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도 포괄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공적 원조도 되돌려 주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유권자 등록률과 투표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우리를 위한 정책을 호소합시다.”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동북부 지역 세미나’에 뉴저지와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온 한인 유권자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 사회를 위한 풀뿌리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참여센터(KACE)가 다음달 6~8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2016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를 앞두고 동북부 지역 한인회장부터 투표권을 처음 얻은 대학생까지 남녀노소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올해로 3회째인 풀뿌리 콘퍼런스는 미 전역에서 한인 500~600명이 참석해 연방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정치력 신장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한인 풀뿌리운동가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는 7일 경선이 벌어지는 6개 주 중 한 곳이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율 58%로, 37%를 얻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21% 포인트 앞서고 있다. 클린턴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45% 대 36%로, 클린턴이 9% 포인트 앞선다. 김동찬 KACE 대표는 “워싱턴 콘퍼런스에 앞서 지역별 세미나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공화 양당에 전달할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이스라엘계는 물론 중국·대만계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과 비교하면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은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와 만찬에 참석한 한인회장과 뉴저지 주의원 등은 그동안의 한인 풀뿌리운동을 평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류제봉 뉴욕 퀸스 한인회장은 “5년 전 회장이 된 뒤 시의원들을 모두 만나 한인회로서는 처음으로 시 지원금을 받았다”고 풀뿌리운동 경험을 소개한 뒤 “2004년 E4(기술지도)비자 문제로 워싱턴 연방의회에 찾아가 의원들을 만났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길래 홍보를 했다.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문제를 적극 설명하고 친한파 의원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홀리 셰피시 뉴저지 주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참여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태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은 “한인 2세들을 위한 유권자 권리 찾기 교육이 중요하고, 한인 중에서 선출직 후보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CE는 한인 유권자 등록률 80%, 투표 참여율 80%를 목표로 ‘8080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등록률과 투표율을 올려야 한인 사회의 권익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대선 및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미 전역 대학 캠퍼스를 돌며 젊은 한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대선 후보 지지 캠페인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학 졸업반인 장성관 KACE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전국 대학을 찾아 투표 참여에 대한 한인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다음달 워싱턴 풀뿌리 콘퍼런스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코디네이터는 5일 뉴저지에서 열린 샌더스 선거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는 기자와 함께 캔버싱(가가호호 방문 선거운동)을 한 뒤 “샌더스 지지자들로부터 풀뿌리운동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7일 경선이 치러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풀뿌리운동의 효과로 클린턴을 2% 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다. KACE는 다음달 풀뿌리 콘퍼런스 둘째 날인 7일 민주·공화 양당 대선 캠프의 외교·아시아 전략가를 초청해 정책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출신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을,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최근 만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ACE가 대선을 앞두고 풀뿌리운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및 다른 아시아계 유권자 단체들의 활동과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스라엘계 단체인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지난 3월 개최한 연례 콘퍼런스에 클린턴, 트럼프 등 대선 후보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 비교할 때 KACE 활동이 한국판 AIPAC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풀뿌리 콘퍼런스는 AIPAC 콘퍼런스를 모델로 시작한 것”이라며 “참석자를 늘리고 의제를 정해 이슈화함에 따라 5~6년 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무소속 이해찬, 반기문 대망론에 견제구 “외교관, 정치에 맞지 않아···국내 정치 깊이 생각해봐야”

    무소속 이해찬, 반기문 대망론에 견제구 “외교관, 정치에 맞지 않아···국내 정치 깊이 생각해봐야”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방미 중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비공식 회동을 앞두고 ‘반기문 대망론’에 견제구를 날렸다. 반 총장을 향해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 의원은 5일(현지시간) 오후 미 수도 워싱턴DC의 인근에 있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오래 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면서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면서 “외교 차원의 정치는 가능하지만 경제,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과 유엔본부에서 회동하는 8일 반 총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의원은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면서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해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이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를 만나는 것은 2007년 제8대 총장 취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당시 이 의원이 국무총리였다. 이런 인연이 작용해 반 총장 선출에 당시 이 의원이 국무총리로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한 반 총장이 친노계 핵심 인사인 이 의원을 만나는 것을 놓고 친노계와 정치적 신뢰 회복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盧찾는 반기문

    盧찾는 반기문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무소속 이해찬(오른쪽) 의원과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비공식 회동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국무부 초청을 받은) 이 의원의 일정 중 뉴욕 방문이 포함돼 있다고 하니, 반 총장이 ‘뉴욕에서 차 한 잔 대접하겠다. 시간 되면 연락 주시라’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이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를 만나는 것은 총장 취임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당시 국무총리가 이 의원이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 센터’ 건립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근 방한을 계기로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한 반 총장이 친노계 핵심 인사와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 총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야권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친노계와 정치적 신뢰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이 1년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반 총장 스스로 여권 주자로 한정 짓지 않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G2 대치’… 한반도 사드·북핵·무역 불꽃 공방 예고

    미국과 중국이 6~7일 베이징에서 전략·경제대화를 연다. 중국에선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최근 양국은 군사·외교·경제 등의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대화에서는 ‘합의’보다는 ‘이견’이 더 많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美, 남중국해 등 파상공세 나설 듯 지난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미국과 중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이미 구조화된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G2(미국과 중국)는 한반도 정책을 놓고도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이미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전략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재공론화,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 화웨이 대북 수출 혐의 조사 등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중국 포위 전략으로 보고 있다.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은 중국 금융권을 겨냥한 것으로 여긴다. 화웨이 조사 역시 북한을 매개로 중국 대표 기업에 타격을 주려는 계산된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무역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부당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 무역위원회(ICT)는 더 나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전면적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위안화 환율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자투자협정 진전 있을지 주목 양국의 ‘양자투자협정’(BIT)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BIT는 양국 기업들이 정부 보호 아래 내외국인 차별을 받지 않고 원정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서로 진출할 수 없는 분야,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통신, 석유, 뉴에너지 같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분야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분야만큼은 중국과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오바마, 中 옥죄기 초강수… ‘대북제재·남중국해·통상’ 기선제압

    오바마, 中 옥죄기 초강수… ‘대북제재·남중국해·통상’ 기선제압

    北 자금세탁 우려국 지정 하루 만에 거래 전면 중단 엄포 화웨이 압박 일부선 “자국 시장 잠식 불만 견제구”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데 이어 상무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직접 거명해 북한·시리아 등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들에 대한 5년간의 제품 수출 등 관련 기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알려지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에 ‘중국 옥죄기’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북 제재의 중국 참여문제, 남중국해 갈등, 통상문제 등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강경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오는 6~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워싱턴 고위소식통은 이날 “미국에서 시장을 넓히는 화웨이에 대해 제재 대상국 수출 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은 이미 북한 등 제재 국가들과의 거래에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재무부나 상무부는 국무부와 달리 정치·외교적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그동안 중국에 경고해 온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처가 나선 배경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에도 북·중이 위장 회사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상당히 축적했다는 것이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관할권이라고 하는 남중국해의 전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것이라는 설을 흘리면서 남중국해 인공섬에 레이더와 전투기, 미사일 등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임박하다고 맞받았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화웨이 조사와 사드 배치 문제는 한반도 문제를 떠나 미·중 전략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협력하기보다는 갈등과 긴장의 관계로 가는 것이 큰 흐름”이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고 하면 미국은 한·미 동맹이 금가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갈등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아이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반면 미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는 느는 추세다. 이게 화웨이가 기술적 진전보다는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가격경쟁력 덕분에 미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이 업계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608억 달러(약 7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최근의 통상 마찰은 수년 이래 최악”이라고 2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런 대중 압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이냐다. 미국의 강경 대응에 대해 중국이 무시할 경우 갈등만 더 키울 수 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회동으로 북·중 간 관계 회복이 모색되는 상황에서 미·중 간 충돌은 자칫 ‘한·미 대 북·중’ 갈등 구도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 김열수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 북핵 문제 해결은 한층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는 ‘세컨더리 제재’가 미국에 미칠 영향 등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실행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미·중 간의 공식·비공식 협상을 통해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6~7일 전략대화 의제 ‘北 비핵화’… 38노스 “北, 영변 핵연료 재처리 움직임”

    북한 핵 문제가 오는 6~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열릴 미·중 간의 대회에서도 미국 측은 “북한 비핵화 없이 대화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가 희망하는 성과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협상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략경제대화를 활용해 미·중이 함께 성취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북·중 관계 개선에 나선 리 부위원장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중국이 전면적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선(先)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제재를 이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러셀 차관보는 “우리의 정책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라고 못박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하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도발적 행위를 삼가고, 대신 (비핵화에 관한)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북한을 재차 압박했다. 하지만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리 부위원장의 방중 직후 열리는 것이라 중국이 북한 측 입장을 미국에 전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은 지난 2월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미 기간에 북한 비핵화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논의를 병행할 것을 제안한 만큼 이번에도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화보다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는 한·미·일 3국의 셈법이 그만큼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22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기 시작했거나 준비 중임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팔 평화 먹구름 몰고 온 이스라엘 국방장관

    러시아 출신 리에베르만 장관 UN서 “평화는 수십년 후에” 발언 前총리 “파시즘의 싹이 텄다” 비판 베냐민 네타냐후(67)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연정에 극우 성향 정당이 새로 합류하기로 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상대방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리쿠드당 중심 연정에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쿠드당이 이번 연정 체결 대가로 자신들의 몫이던 국방장관 자리를 베이테누당 당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57)에게 내줬다”고 덧붙였다.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은 4년 임기의 의회 의원 120명을 전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건국 이후 한 번도 과반(61석 이상) 정당이 없어 연정이 일상화돼 있다. 우익 성향의 리쿠드당은 1992년부터 중앙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지금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30석)이 4개의 소수 정당과 연대해 61석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인 리에베르만은 1999년 러시아계 유대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베이테누당을 만들었다. 그는 리쿠드당과의 연정을 통해 2009~2012년, 2013~2015년에 외무장관을 맡았다. 장관 재임 시절 끊임없이 뇌물 수뢰 혐의와 설화로 논란이 돼 왔다. 그의 극우적 성향은 네타냐후 총리보다도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전문가들은 그에겐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생각 자체가 없으며 무력을 써서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을 배제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2010년 유엔 총회에서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말해 중동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생을 외면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등 이념적인 부분만 중시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정 파트너 가운데 한 곳이라도 탈퇴할 경우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하고 리쿠드당이 1당 자리를 내줄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리에베르만 역시 ‘포스트 네타냐후’ 시대를 이끌 유력 총리 후보 가운데 하나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정 합의와 새 국방장관 임명에 대해 이스라엘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에후드 바라크는 “이스라엘 정부에 파시즘의 싹이 텄다”고 비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 정당과의 연정’이라고 표현한 보도를 봤다”면서 “베이테누당이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국무부 “클린턴, 개인 이메일 규정위반”

    개인 이메일 서버 공격당해 폐쇄 주요 기밀 누출 시사 파장 커질 듯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클린턴의 발목을 잡아 온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미 국무부가 “클린턴이 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붙을 수도 있다”며 클린턴 낙마론을 제기했다. 클린턴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국무부 감사관실은 의회에 제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클린턴이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며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국무부가 클린턴 등 전직 장관 4명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클린턴만 면담을 거부했고, 2010년 국무부의 기록물 담당 관리들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우려를 당시 상관에게 전했지만 그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클린턴의 개인 기술고문이 2011년 개인 이메일 서버가 공격을 당해 몇 분간 서버를 폐쇄했다고 보고한 사실도 보고서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이는 주요 기밀이 누출됐을 수 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해 10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지만, 개인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미 언론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날 의회에 제출된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클린턴의 가장 큰 악재인 개인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며 “특히 FBI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FBI는 클린턴 측근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과는 7월 전당대회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캠프는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이 전직 장관들이나 고위 관리들의 개인 이메일 사용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이 허용됐고, 감사관실의 면담에 응하지 않은 것은 FBI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호재를 만난 듯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한 유세에서 “그녀(클린턴)에게 오늘 나쁜 소식이 있었다. 감사 보고서가 아주 좋지 않다”며 “나는 힐러리와 경쟁하기를 원하나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치광이 샌더스와 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끼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국산 탄도미사일 ‘백곰’ 개발 1970년대 끊임없이 중단 요구”

    미국이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발에 참여한 안동만 한서대 교수를 비롯해 김병교 전 한화종합연구소 기술 고문, 조태환 전 경상대 교수 등 3명은 백곰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은 책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플래닛미디어)을 23일 발간했다. 백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각종 유도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 교수는 1973~2003년 ADD에 재직하면서 백곰, 현무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다. 김 전 기술 고문은 1972~1996년 ADD에서 백곰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조 전 교수도 1973~2000년 ADD에서 백곰 개발의 핵심 주역이었다. 이들은 책자에서 “(1970년 중반)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 중이던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첨단 무기 개발을 용인하기 어려웠고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도 점점 강도를 더해 갔다”고 회고했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은 1976년 5월쯤 한국의 미사일(백곰) 설계도 초안이 거의 완성됐다는 보고서를 국무부에 올렸고, 이후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 미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까지 ADD를 찾아와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1978년 9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백곰 공개발사 행사 후에는 강대국 중 미국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백곰 성능 개량 당시 영국 페란티사에서 관성항법장치를 수입했는데 이를 접한 미국 국무부서는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무 미사일 부품 등 모든 방산 부품의 한국 수출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1차 한·미 미사일지침 협상이 시작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길에 일본군 포로 출신 노병 동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과거 일본군 포로였던 미국 재향 군인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전쟁을 시작한 일본이 ‘가해자’라는 측면을 부각시켜 오바마의 방문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데 대한 ‘일방적 사죄 행보’라는 평가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일본군의 포로 생활을 경험한 미국 재향군인들의 단체인 ‘바탄·코레기도르방어미군추모회‘(ADBCMS·이하 추모회) 회원인 대니얼 크롤리(94)씨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동행한다고 추모회 잔 톰슨 회장이 21일 밝혔다. 톰슨 회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타진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추모회에는 2차대전 당시 필리핀 바탄 반도에서 일본군에 붙잡힌 뒤 폭염 속에서 약 100㎞가량 걷기를 강요당했던 이른바 ’바탄 죽음의 행진‘ 생존자들이 포함돼 있다.  톰슨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前) 미군 포로와 히로시마의 피폭자가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전쟁의) 희생자들이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전쟁의 피해자는 일본만이 아니라는 점을 내외에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추모회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일본 측이) 일본에서 사망한 미군포로에 대해 진심으로 추도할 때까지 히로시마행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22일자에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미·일간 역사논쟁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아베 총리도 답례로서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 있었던) 12월에 진주만을 방문하기 바란다는 목소리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는 토머스 센킨 전 미국 국무부 차관 수석 보좌관의 예상을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정부 대북정책 개점휴업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국계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성 김 대표를 주필리핀 대사로 지명하면서 임기 말 대북 정책에서 별다른 진전을 거두기 힘들게 됐다”며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대북 정책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올 여름쯤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이르면 연내 필리핀으로 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정쟁으로 다수당인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직 지명 인준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 대표가 당분간 현직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별다른 힘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그의 후임도 언제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또다른 한국계인 조셉 윤 주말레이시아 미대사가 국무부로 복귀, 대북정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윤 대사의 후임 인사가 먼저 이뤄져야해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북 정책은 차기 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사실상 공백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의 시각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이 밝힌 대북정책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클린턴 측 외교참모가 밝힌 ‘이란식 대북 압박정책’은 이미 오바마 정부가 가해온 대북 제재를 이어가는 것에 불과해 북한이 달라지지 않으면 클린턴도 전략적 인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측은 ‘중국의 대북 지렛대론’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오바마 정부가 그동안 해온 정책과 다를 바 없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국무장관 때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대북 정책에 있어 알려진 것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는 별다른 대책 없이 중국 탓만 하며 역할을 떠미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각 후보 캠프 외교라인과 긴밀하게 접촉해 대북 공조 정책을 정교하게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유종의 미 거두게 도와달라” 대선 여운 남긴 반기문

    “유종의 미 거두게 도와달라” 대선 여운 남긴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여운을 남겼다. 반 총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내년에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아 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정치와 관련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올해 말에 임기가 끝나는 만큼 그때까지는 유엔 업무에 충실하게 내버려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반 총장의 발언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다. 대선 출마 여부를 짐작할 만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한국 정치권에서 영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 이름을 빼 달라’고 당부는 했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왔다. 반 총장은 다음주 한국 방문 때 한국의 정치인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며 “조용히 있다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연례 만찬에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를 필리핀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주한 미 대사로 부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미 대사가 된 그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한국인 위령비는요?

    오바마, 한국인 위령비는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 방문과 관련, 한국인을 포함한 원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대상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기간 중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방문하거나 원폭 피폭자들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른다”며 함구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들를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있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 알지 못한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2차대전에서, 그리고 원폭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을 기리고자 이번 방문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기록을 보면 원폭으로 많은 일본인에 더해 많은 한국인도 희생됐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온 많은 다른 아시아인(희생자)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가서 모든 희생자를 기린다고 말할 때는 바로 그것을 진정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거기에 있는 동안 무슨 행동을 하든, 하나의 중심 목적은 모든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오바마 대통령은 깊은 존중의 마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할 것”이라며 “원폭으로 수많은 일본인이, 수많은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시아인들과 미국 전쟁포로도 희생된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위령비 참배를, 일본 측 피해자 단체 등은 피폭자와의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체류 시간 및 동선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 위령비 방문이나 피해자 만남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인 위령비 방문은 일본 측이 민감해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하원의원들,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올 첫 발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관련해 북한의 테러 지원 행위를 미국 행정부가 직접 조사해 의회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법안이 미국 하원에 제출됐다.  15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따르면 ‘2016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H.R.5208)은 테드 포(공화·텍사스)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공동 발의자는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다. 포 의원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법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 관련 행위의 가담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법이 제정된 이후 90일 이내에 상원 또는 하원의 적합한 상임위원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조사 결과 북한의 테러 지원이 확인된다면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거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지 않을 법적 근거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이 법안에 담겼다.  조사 대상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테러 행위 21건으로, 일본 민항기 납치 사건과 관련한 일본 적군파 조직원 보호부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국제 테러조직에 대한 지원 의혹,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및 한국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의혹 등이 포함됐다.  이 법안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와 관련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의됐다.  미 국무부는 2008년 북미 간 핵 프로그램 검증 합의 직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4월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미국에서 지정한 테러지원국은 현재 이란과 시리아, 수단 등 3개국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바마, 7년 전 히로시마 방문 먼저 희망”

    “미국이 2009년 8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타진했을 때 일본은 ‘시기상조’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전달했다.” “미 국무부가 2015년 4월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그의 진주만 방문과 함께 히로시마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2016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을 때도 일본 측은 두 사안을 연계시키는 것을 거절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2009년 8월부터 시작된 7년간의 막후 협상과 밀고 당기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성사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먼저 희망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아베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연계해 추진했으나 일본 측이 거절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기간 다른 정상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좌절됐다. 일본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자발적 의지로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일 핵무장론’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거듭 주창하기 위해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마일스 캐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때 한국인 원폭 피해자 2만여명에 대해서도 추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을 포함해)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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