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무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e스포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 역량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7월 발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44
  •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최대 100여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뉴욕타임스(NYT)는 8일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주민 최소 42명이 화학무기에 노출돼 숨졌으며, 이들 대다수는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최소 7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은 “희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생자들은 독가스 흡입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UOSSM은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두마의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도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서방 언론이 두마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두마의 병원에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SAMS는 병원 근처 건물에도 신경작용제 등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SAMS 관계자는 “총 사망자가 3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재래식 무기가 일으킨 연기 때문에 두마에서 11명이 질식사했고 총 70명이 호흡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는 자기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역사가 있다”면서 “수많은 시리아인을 화학무기로 희생시킨 책임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야만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긴급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이시 알이슬람이 시리아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자 화학무기 거짓말을 꾸며냈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는 “정부군과의 자진 퇴각 협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자이시 알이슬람의 이전 지도자들이 살해됐고 새 지도부가 휴전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멕시코 국경통제 강화는 중간선거용 언론 플레이”

    NYT “국경장벽 공약 이행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고, 불법 이민자의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자신의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 집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군인)는 (멕시코) 남쪽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위대한 우리나라 국민은 안전과 보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의 국경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한 적극적 홍보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로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는 11월 중간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6일 불법 이민자를 쉽게 풀어주던 관행(catch and release)을 없애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또 국무부 등 각 부처에 강력한 불법 이민 추가 단속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는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군사 시설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도 이날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라고 연방 검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이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연방검사들에게 “당신들은 이번 전쟁의 최일선에 있다”면서 “국경 침입자에 대응하는 강력한 기준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미 법무부는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다 적발된 사람이 전년 대비 203% 늘었으며, 특히 지난 2~3월의 월간 증가율은 최고치인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션스 장관은 “이런 남서쪽 국경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주 방위군도 즉각 투입됐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했고, 이틀 뒤인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국경에 최대 40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수차례 비밀접촉”… 정상회담 6월 초로 연기 가능성도

    “북미 수차례 비밀접촉”… 정상회담 6월 초로 연기 가능성도

    남북에 이어 북한과 미국도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작업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분위기다. CNN은 7일(현지시간) 북·미 정보당국이 오는 5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 실무회담을 수차례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CIA 내부의 전담팀을 이끌고 북한 정보당국과 물밑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 실무회담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는 처음이다. CNN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제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그동안 북·미 대화는 주로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서, CIA가 북한 정보당국의 카운터파트가 됐다고 CNN은 해석했다. 현재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북측 정보 관계자들이 정찰총국 라인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찰총국이 북한의 대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라 미국의 협상 상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진 장길성 중앙군사위원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출신으로, 미국 등 대외 협상 등에 경험이 없다.유력한 북측 인사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다. 김 부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훈·폼페이오·김영철로 이어지는 3각 라인이 사실상 남·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보도로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해 물밑에서 대화와 협상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장소와 시기, 의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지인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실무선에서 한두 주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5월 말이 아닌 6월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는 12일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사청문회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문 과정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으면 이달 말쯤 공식 취임할 수 있다. 미 의회 관계자는 “12일 청문회 이후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면 2주 뒤에 인준 표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외교위(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 안에서 여당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반대 의견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폴 의원을 뺀 공화당 외교위원이 모두 인준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외교위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반대가 과반을 넘겨 인준안이 소관 상임위 문턱조차 못 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자’ 재개 흘리는 日…“남북미 회담 뒤 필요하다면” 선그은 靑

    日언론 “김정은, 시진핑에 6자 복귀 뜻” 靑, 남북·북미·남북미 회담에 방점 외교전 소외된 日 희망사항 관측도 청와대는 6일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한 뒤 필요하면 6자회담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일본 언론의 5일 보도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 주변의 남·북·미·중·일·러 6개국이 참여하는 회담이다. 다만 그는 “우리 정부가 6자회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미까지만 이야기했다”며 “6자회담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까지 해보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의 효용성을 부정하진 안되, 현 국면에선 큰 비중을 두지 않으려는 기류가 읽힌다. ‘필요 시’ 6자회담을 열더라도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개최해야 한다는 언급은 지금 6자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북핵 6자회담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돼, 북한의 핵시설 폐쇄와 경제적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가 핵심인 9.19 공동성명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다른 6개국이 참여하다 보니 협상이 자주 지연됐고, 북핵 이슈를 부문별하게 쟁점화해 대가를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6자회담은 북핵 이해당사자들이 북한의 핵 폐기 이행을 보장하고, 핵 폐기의 대가로 북한에 줄 경제 지원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비핵화 타결 후 실행 단계에 유용한 다자회담 틀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분명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미국은 한반도 평화협정과 북·미 관계 정상화 등 체제안전 보장을 확약하는 소위 ‘원샷’ 타결을 구상 중이다. 이후 정상 간 타결 내용을 토대로 비핵화 실행 로드맵을 짜는 과정에서 6자회담이 가동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다만 지금은 6자회담이 아니라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통 큰 합의’를 이루는 ‘타결 단계’라는 판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관련국들로부터 조금 더 안전한 장치, 개런티(보증)가 필요하다 싶으면 6자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순서상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과정에서 러시아나 일본, 중국이 자신들의 역할과 몫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겠나”라며 “그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자가 될지, 4자가 될지 판단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도 처음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를 6자회담에 올려서 6자의 틀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입장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에도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비핵화 목표로 향하는 구체적 조치로 연결되는 협상을 확실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을 선호하는 쪽은 중국과 일본이다. 비핵화 외교전에서 소외된 일본이 6자회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6자회담 의장국이었던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고자 6자회담을 선호한다. 일부에선 중·일의 이런 이해가 맞아떨어져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원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국, ‘북한 6자회담 복귀의사’ 보도에 원론적 입장만... 왜?

    미국, ‘북한 6자회담 복귀의사’ 보도에 원론적 입장만... 왜?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명확한 언급을 피하면서 지금은 협상이 비핵화로 연결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중국에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에도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외교적 논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협상들이 비핵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하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복귀에 동의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6자 회담을 여전히 유효한 협상 틀로 간주하느냐’는 VOA의 추가 질문에 “국제사회는 비핵화된 한반도를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일치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자유아시아방송(RFA)도 미국 국무부가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모든 관련국들과 협조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무부 측은 “미국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이며 “이런 목표 아래 관련국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6자회담이 개최될지 안 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백악관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 주재 한 러시아 외교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다”면서 “미국이 다른 관련국을 포함하지 않고도 북한과 직접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6자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북미 정상회담서 ‘北인권’ 거론 여부 촉각

    남북·북미 정상회담서 ‘北인권’ 거론 여부 촉각

    최근 국내외 여러 북한 인권 관계자들이 오는 4, 5월 열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북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것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미국 인권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접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가 논의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미국의 대북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구금시설, 정치범관리소, 교화소, 거기서부터 해결을 해야지 해결하기 쉬운 이슈부터 시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최악의 인권 유린을 해결해야 21세기 문명세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르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과제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와 미국 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꼽았다.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는 국내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꼭 의제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을 외면한 북핵 문제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남북 회담을 북미 회담의 물꼬를 트기 위한 마중물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남북 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된다면 북미 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인권에 대한 언급을 내정간섭으로 치부하고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 정부가 최근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북한인권결의 채택에 환영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상대방을 자극하는 인권 모략소동이 북남관계의 살얼음장에 돌을 던지는 것으로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 정부 역시 인권 문제에 대한 남북 간 논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논의의 문은 열어두면서도 인권 문제만큼은 격하게 반응하는 상황에 정부가 당장 이 문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확고한 기본입장이 있다”며 “서로 합의한 의제에 따라서 대화를 해나가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지금 남북 대화에 포함한다는 문제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준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을 상대로 인권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외부에서 제기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이미 비핵화로 굳어진 만큼 돌발적으로 다른 의제를 꺼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대화 나선 미·중…G2 무역전쟁 ‘탐색전’

    美 “경제관계 공정성·균형 복원” 中 “협상·대화 통해 문제 해결” 트럼프 “무역전쟁 상태 아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 면담이 미국의 중국산 보복 관세 대상 발표 이전에 미리 잡혀 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탐색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리번 부장관이 추이 대사를 국무부에서 만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한편 북핵과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특히 양국 간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면담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에 대한 301조 조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추이 대사는 “여전히 우리는 협상을 원하지만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나라가 실제적인 관세 부과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둔 만큼 이 기간 내에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1일까지 여론 수렴을 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검토 기간으로, 관세가 발효해 실제 시행되는 데는 두어 달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면 관세 효력은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리 앞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수십 년간 자행해 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단하는 쪽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강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 이후로 보복 관세 발효를 미루고 있는 중이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3차 대전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실제 전쟁 상황도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미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협상은 오는 20~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회의에서 처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 “비핵화, 협상 대상 아니다”… 북 단계적 비핵화 반대 분명히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북한의 비핵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전임 행정부들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애덤스 대변인의 언급은 ‘남북이 언급한 단계적 비핵화와 최대한 빨리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북핵 해법 사이에 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애덤스 대변인은 이 답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단계적 비핵화’와 관련, 일단 ‘비핵화’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단계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선 비핵화, 후 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과 관련,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고 말해 미 내부에서도 ‘단계적’인 문제에 대해 기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합의 이행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는 청와대의 논리를 미국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계마다 보상을 해 주는 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소식통은 “단계적이든, 일괄적이든 미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비핵화가 완결됐을 때 리비아식 보상을 내놓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의 한 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비핵화의 단계를 나누고, 매 단계 선물을 챙기지 못하도록 북한에 대한 보상은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유보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비핵화의 기간에 대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는 모든 과정을 끝내려면 2∼3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지만, 워싱턴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내정자가 북의 미사일 완전 개발 시한으로 제시한 ‘9개월’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이다. 미 백악관도 ‘빠를수록 좋다’는 바람을 피력했었다. 한편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에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 압박을 유지할 필요성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시리아 재건 예산도 동결

    내전·재건 사업 100% 철수 땐러·이란의 영향권 인정하는 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거론한 데 이어 시리아 재건에 약속한 2억 달러(약 2100억원) 상당의 예산 집행도 동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의 퇴색이 짙어지자 시리아가 사실상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권임을 인정하고 내전에서 발을 빼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연설과 맞물려 국무부에 렉스 틸러슨 전 장관이 추진했던 시리아 재건 예산 2억 달러의 집행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 2월 쿠웨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시리아 재건을 돕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투자를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인프라 재건에 사용하자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미국이 중동의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면서 “이제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안보라인 당국자들은 시리아 주둔의 필요성을 고수했다. 현재 IS 격퇴와 내전 종식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동부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은 2000여명에 달한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과 시리아 재건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면 시리아 바샤르 알사아드 정부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에서 차지하는 패권적 지위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2월 중순부터 대대적 공세를 벌여 동(東)구타 주둔 반군들을 대부분 몰아냈다.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마크 더보위츠 대표는 WSJ에 “트럼프 행정부가 급격하게 미군을 철수시킨다면 이 공백을 이용해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이란의 영향력도 확대된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스라엘, 팔 ‘영토의 날’ 앞두고 가자 국경 저격수 100명 배치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랜드데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에 저격수 100여명을 배치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맞서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인권단체들 대량 살상 우려 비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국경선 부근 5개 지역에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대비해 특수부대에서 소집된 100명 이상의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팔레스타인인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대량 살상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비난하고 있다. 대규모 발사 부대를 배치한 뒤 발포를 허가한 것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시위자들에게 실탄 사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랜드데이 시위는 매해 열리지만, 올해는 이·팔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획된 것이어서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미국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대사관을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로 임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건설규제를 면제하는 등 미 대사관 이전을 지원하면서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美대사관 이전 공사 땐 갈등 극대화 심지어 미 대사관 개소 예정일 이튿날은 ‘나크바의 날’(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추방을 기억하는 날)이라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랜드데이를 기점으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갈등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막을 방도는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부, 1987년 외교문서 1420권 공개

    미국이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이른바 ‘시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연방제 중립국 제안’으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노렸지만 한·미는 남북 대화가 먼저라며 거부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으로 6월 항쟁이 발생했고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현재와 같이 지각변동이 일었던 ‘격동의 시대’였다. 외교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30년 이상 경과 외교문서’ 1420권(23만여쪽)을 공개했다. 문서 대부분은 1987년에 작성됐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당시 미국이 직접 남북 및 북·미 대화를 견인하려 했다는 점이다. 1986년 11월 7일 방한한 레이건 정부의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최광수 외무장관 등을 만나 ‘시거 구상’을 제안했다. 북한 인사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미국의 외교 지침을 ‘제3국 공관 주최 행사에서 미국 관리에게 북한 관리와 인사 교환을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88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줄이고 남북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였다. 실제 미국은 1987년 2월 말 재외공관에 ‘대북한 관리 접촉에 관한 개정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 또는 남·북·미 3자회담 개최, 5월 중 북·미 외교 당국자 회담 개최, 올림픽 남북 공동주최 등을 미국에 공식 제안하며 북·미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이 ‘남북 간 회담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의미 있는 북·미 접촉은 없었다. 결국 북한이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미국은 88년 1월 ‘시거 구상’을 철회했다. 북한은 이 시기에 미국에 ‘한반도 완충지대 및 중립국 창설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방안은 1987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에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통해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 방안에서 북측은 남북이 각각 10만명 미만의 병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하자고 주장했다. 또 남북이 불가침 선언에 서명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했다. 남북의 군(軍)을 ‘민족군’으로 통합하자는 제의도 들어 있었다. 이 외 남북이 연방공화국을 창설하고 이 공화국이 중립국가 및 완충지대임을 선언하는 헌법을 채택한 뒤 단일 국호로 유엔에 가입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다뤄야 할 문제”라며 “남북 대화 재개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향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도 “거창하고 현실성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사절단으로 방남했던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7년 12월 11~15일에 88올림픽 보이콧을 요청하기 위해 우간다 특사로 파견됐다. 그는 당시 외교부장으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외교 문서에는 “(김영남이)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문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한국의 비협조로 실현이 어렵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올림픽 보이콧을 종용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문제는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의 보조를 맞추어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참가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회답을 회피하였다고 함”이라고 기술돼 있다. 1987년 1월 14일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이 벌어졌다. 최장수 당시 외무장관은 5일 뒤인 19일 방한 중인 존 포터 미 의원에게 “금번 학생 변사 사건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하나의 고립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당초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던 경찰이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며 박 열사에 대한 가혹 행위를 시인한 날이었다. 이 외 1986년 5월 21일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기물 파손을 이유로 1만 2034 달러(약 1280만원)를 변상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 20여명이 연행됐는데 대사관 측이 카펫, 문, 소파 등의 교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외교부는 초기에는 전액 배상을 검토했지만 결국 ‘국가 배상은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 등으로 손해를 끼친 때로 한정된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이날 공개된 외교 문서의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의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고, 원문 요약 내용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외교부는 매년 자체 심사를 거쳐 1994년부터 25차에 걸쳐 총 2만 5000여권(340만여쪽)의 외교 문서를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김정은 방중 올바른 방향”

    美언론, 김정은 해법엔 싸늘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압박의 결과’로 보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중) 회담은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발휘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여러분은 그가 북한의 리더가 된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위해 국내를 떠나는 것을 봤다. 우리는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계속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이 ‘여전히 5월 안이 목표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올바르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대사가 어제 백악관으로 와서 국가안보회의(NSC)에 브리핑했으며, NSC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한 뒤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 메시지였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에 미국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을 ‘새 병에 담긴 낡은 포도주’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통 큰 양보’를 바라고 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를 회의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과거 비핵화 협상을 질질 끌다가 결국엔 실패로 끝나게 했던 입장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통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 미래와 관련한 어떤 협상에서든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건 생각도 하지 마라’고 미국과 전 세계에 말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향할 때까지도 중국이 미국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내정자,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포진한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북·중 대화로 미국이 더 대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1987년 외교문서 1420권 공개

    미국이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시거 구상’을 내놨지만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으로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연방제 중립국 제안’으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노렸지만 한·미는 남북 대화가 먼저라며 거부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부가 29일 격동의 1987년을 담은 외교 문서를 중심으로 30년 이상 경과한 외교문서 1420권(23만여쪽)을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특별사절단으로 왔던 김영남 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8올림픽 보이콧을 요청하기 위해 우간다 특사로 파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현재와 같이 지각변동이 일었던 시대였던 셈이다.  국내적으로는 외교 당국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우발적 사건”이라고 외빈에게 주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북한은 1987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에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통해 ‘한반도 완충지대 및 중립국 창설 방안’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남북이 각각 10만명 미만의 병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를 철수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남북이 불가침 선언에 서명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했다. 남북의 군(軍)을 ‘민족군’으로 통합하자는 제의도 들어 있었다. 북한은 남북 연방공화국을 창설하고 이 공화국이 중립국가 및 완충지대임을 선언하는 헌법을 채택한 뒤 단일 국호로 유엔에 가입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다뤄야 할 문제”라며 “남북한 대화 재개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향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도 “거창하고 현실성이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새로운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보다 앞선 1986년 11월 7일 방한했던 레이건 정부의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최광수 외무장관 등을 만나 소위 ‘시거 구상’을 제안했다. 북한 인사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미국의 외교 지침을 ‘제3국 공관 주최 행사에서 미국 관리에게 북한 관리와 인사 교환을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이 초조한 나머지 무력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을 줄이고 남북 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였다. 미국은 실제 1987년 2월 말 재외공관에 ‘대북한 관리 접촉에 관한 개정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 또는 남·북·미 3자회담, 5월 중 북·미 외교 당국자 회담 개최, 올림픽 남북 공동주최 등을 미국에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은 ‘남북한 당사자 간 회담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며 미국이 이에 응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북한도 한국보다 미국과 직접 대화를 고수하며 출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이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지르자 미국은 88년 1월 ‘시거 구상’을 철회했다. 이 시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88올림픽 참가국에 대회 보이콧을 요청하는 특사로 나섰다. 당시 외교부장이던 그는 1987년 12월 11~15일 ‘김일성 특사’로 우간다를 방문해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외교 문서에는 “(김영남이)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문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한국의 비협조로 실현이 어렵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올림픽 보이콧을 종용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올림픽 참가 문제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의 보조를 맞추어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참가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회답을 회피하였다고 함”이라고 기술돼 있다.  1987년 1월 14일 국내에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졌다. 최장수 당시 외무장관은 5일 뒤인 19일 방한 중인 존 포터 미 의원에게 “금번 학생 변사 사건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하나의 고립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은 당초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던 경찰이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며 박 열사에 대한 가혹 행위를 시인한 날이었다. 이 외 1986년 5월 21일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기물 파손을 이유로 1만 2000여 달러를 변상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대학생 20여명이 연행됐는데 대사관 측이 카펫, 문, 소파 등의 교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외교부는 초기에는 전액 배상을 검토했지만 결국 ‘국가 배상은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 등으로 손해를 끼친 때로 한정된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이날 공개된 외교 문서의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의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열람이 가능하고 원문 요약 내용은 외교사료관 홈페이지(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외교부는 매년 자체 심사를 거쳐 1994년부터 25차에 걸쳐 총 2만 5000여권(340만여쪽)의 외교 문서를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5년 美서 숨진 러시아 前공보장관도 타살”

    MI6 요원, FBI에 전달하며 공개 영·미 당국 과거 사건들 수사 나서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러시아인 의문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5년 미국 워싱턴에서 숨진 미하일 레신 전 러시아 공보장관도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신 전 장관을 죽음에 이를 정도로 구타한 폭력배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올리가르히(신흥 재벌)가 고용한 자들이었다. 이런 사실은 영국 대외정보국(MI6) 정보요원을 지낸 크리스토퍼 스틸이 레신의 사망에 대한 비밀보고서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MI6 모스크바지부장을 지낸 스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의 유착을 시사하는 이른바 ‘트럼프 X 파일’을 작성해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스틸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 러시아 사안에 대한 수백건의 정보보고서를 제공했다. 레신 전 장관은 대외 영어 국제뉴스 전문 TV채널인 RT를 창설한 러시아 미디어계의 거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9~2004년 러시아 공보장관을 지내고 2004~2009년에는 크렘린궁 공보수석으로 활동했다. 이후 러시아 최대 미디어 지주회사인 가즈프롬 미디어의 대표를 맡았다가 2013년 은퇴했다. 이후 2800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가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하면서 부정 축재 의혹을 사기도 했다. 스틸은 보고서에서 “레신은 폭력배들에게 ‘죽도록 맞은 끝에’ 사망했으며 폭력배들은 애초 그를 협박하려다 죽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레신 전 장관은 사망 당시 신체 여러 부분에 손상 흔적이 있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주장했다. 2016년 미 당국은 그가 호텔방에서 추락한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미 당국은 그동안 발생한 러시아인들의 의문사를 다시 살펴보고 있어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레신 전 장관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반푸틴 활동을 했다가 해외에서 석연찮게 숨진 러시아인은 15명가량으로 집계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앞서 “러시아가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발생한 모든 의문사 흔적을 서방은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 정치권에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의 추방 결정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 정부에서도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지난 26일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이번 추방 결정이 너무 성급했으며 EU 14개국이 새로운 증거 없이 외교관을 즉각 추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이번 결정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확실한 증거 없이 신(新)냉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으로 최근 힘겹게 4기 내각을 출범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는 이번 사태가 연정을 위한 통합 노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美, 대북제재서 中 이탈 우려 “北, 무역갈등 G2 틈새 공략”

    미국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 고위층의 방중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보도들이 필연적으로 사실인지 우리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은 예전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이번 북측 인사의 방중도 ‘북한의 비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도 통제할 수 없는 북핵이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따라서 이번 북·중 만남에서도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비핵화를 설득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야에서는 북한 인사의 방중이 대북 압박과 ‘경제제재’의 국제 공조 고리를 끊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무역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균열이 커지는 시점에 북한 인사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벌어진 미·중 사이를 파고들려는 북한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면 한국과 미국, 중국 등으로 연결된 대북 압박 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의 이탈로 국제공조의 사슬을 끊을 수 있고, 중국은 북한을 통한 미국의 무역 압박 역공이라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의 외교·안보라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등 대북 초강경파로 채워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다면, 백악관 매파들의 선택은 한 가지 ‘대북 군사옵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날도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역량을 지원하는 해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모두 중단하기로 하는 등 대북 압박을 이어 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명한 ‘2018년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예산안에는 미 국무부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입 역량’에 ‘물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한다고 판단되는 해외 국가들에 원조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존 볼턴 NSC 보좌관 내정자의 ‘슈퍼 매파’ 노선과 개인적 스타일 등에 대한 조야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NSC 보좌관 내정자 존 볼턴을 위한 전폭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놓았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굿윈이 쓴 “볼턴이 대통령의 귀를 장악하게 된 데 대해 벌써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소문이 돈다. 이는 곧 대통령이 잘 골랐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라는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정원 “北 체제보장·핵포기 동시병진 추구”

    국정원 “北 체제보장·핵포기 동시병진 추구”

    “北,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해” 국가정보원은 26일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 등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가 개최한 정보위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한 정보위원은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고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회담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핵 포기도 가져오는 ‘동시 병진’(함께 앞으로 나아가다)을 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진짜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전하고, 대화에도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교체에 따른 미국의 대북 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북 특사단 일원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면한 서훈 국정원장은 김 국무위원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 원장이 “다음에 김 국무위원장을 또 만나면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얘기도 있다. 국정원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간담회에는 국정원에서 서 원장과 김상균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서 원장은 20여분간 보고하고서 먼저 자리를 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볼턴 “北은 악의 축” 초강경 정책… 김정은 회담 제의도 의심

    볼턴, 유엔 첫 대북제재 결의안 이끌고 “北 비핵화 완벽 검증 이뤄져야” 주장 2003년 김정일에 ‘폭군 독재자’ 지칭도 임명 전 트럼프에 “어떤 전쟁도 시작 안해”트럼프와 이견 컸던 맥매스터는 경질22일(현지시간) 새로운 백악관의 안보 수장이 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는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외교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국무장관, NSC 보좌관, 주한미국대사 등의 하마평에 올랐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볼턴 내정자는 백악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내정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대북 제재 완화와 북·미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매파다. 그는 전날인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고 해서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도 없고, 북한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 폭스뉴스에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만 진지하다”면서 “북한이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며 북한의 정상회담 제의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2003년 북핵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의 일원이었던 볼턴 내정자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차례 지칭해 북한으로부터 ‘그런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는 회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마지막에 제외되기도 했다. 볼턴 내정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5년 8월~2006년 12월에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과 유엔 대사를 지냈다. 그는 국무부 차관 시절 북한,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주도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첫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를 이끌어 냈으며, 북한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후임으로 지명하기 전 수차례 만나 허버트 맥매스터 현 보좌관 경질 문제를 논의했으며, 볼턴은 만약 자신이 후임으로 임명된다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경질된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의 맥매스터 보좌관에 대해 “나를 가르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美 ‘슈퍼 매파’ 3인방, 대북 안보라인 장악

    [뉴스 분석] 美 ‘슈퍼 매파’ 3인방, 대북 안보라인 장악

    초강경파 볼턴 NSC 보좌관 임명 폼페이오·헤일리와 北압박 주도 북·미정상회담 대비한 포석 분석존 볼턴의 재등장에 미국 정가가 술렁였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임명된 그는 현존하는 미국 공화당 매파의 원조 세대 인물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부터 활동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 유엔대사 등을 지내며 초강경 대북 정책을 주도했다. 이로써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은 ‘슈퍼 매파’(초강경론자)로 완전히 대체됐다.볼턴 NSC 보좌관 내정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이어지는 슈퍼 매파 3인방은 1차적으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포석이다. 그만큼 미국에서도 이번 회담을 중요시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트럼프 정권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초강경파 사단 구성은 미 정가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정상회담 결렬 책임론’을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권유한 것이 볼턴”이라고 보도했다. “최대한 빨리 북한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해 북한에 또 다른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임명 직후 볼턴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언급한 발언들은 이제 지난 이야기”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북·미 정상회담의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볼턴은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핵 포기 선언과 함께 즉각 핵시설을 공개하고 포기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은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뒤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경제 지원으로 화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美NSC 보좌관에 강경파 볼턴 선임, 볼턴-폼페이오-헤일리 3인방 주목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중국과 북한에 ‘초강경파’로 불려온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22일(현지시간) 선임되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균형 보다는 다툼으로 흐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이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볼튼 전 대사가 된 안보보좌관에 선임 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일단 허버트 맥매스터의 퇴장과 함께 볼턴 전 대사의 등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명실상부한 제2기 외교·안보팀이 출범했다. 볼턴 전 대사의 등판으로, 갈등과 대립 일변도의 미중관계와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 행정부가 더 날카롭고 강경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드’가 맞는다고 평가돼온 볼턴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 국면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불화를 빚었던 렉스 틸러슨 대신 핵심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 진용에서 본격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볼턴 전 대사는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을 포함한 대외 정책을 조언할 만큼 ‘브레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조각 당시엔 강력한 국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초강경 성향 때문에 청문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장관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의 최전선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투톱’의 자리다. 이 두 자리에 ‘대통령의 복심’으로 부를만한 인사가 기용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북미 협상을 끌고 갈 것임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번 폼페이오 국장이 국무부 장관에 지명됐을 때에도 같은 평가가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못 얻는 협상 대표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확실히 대변하고 전달할 수 있는 협상가가 현실적으로 더 나을 것이란 평가였다. 볼턴 내정자는 폼페이오 지명자는 물론 역시 강경파로 분류되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짝을 이뤄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전략인 ‘최대의 압박작전’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이에 따라 볼턴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2기 안보팀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외교적인 북핵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핵 포기를 계속 압박해가는 ‘투 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또 북한이 회담 추진 과정, 또는 회담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이미 이전부터도 북한과의 과거 협상 역사에서 비롯된 불신을 드러내면서 “말이 아닌 구체적 행동이 비핵화의 핵심”, “과거 실수의 반복은 없다” 등의 발언으로 이번만큼은 협상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강경파 일색의 미국 외교·안보 라인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볼턴이 오래전부터 북한과의 협상이나 북한 정권을 신뢰하는 데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거론해왔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남북 정상회담 성사로 실로 오랜만에 조성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무드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볼턴은 지난 8일 우리 방북특사단의 가교 역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열린 뒤에도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그는 지난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북한이 결승선을 몇 미터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면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북한을 “세계 최고의 사기꾼”으로 규정하면서 대북 제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볼턴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궁극적인 것으로 “한반도의 재통일”을 꼽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대사를 NSC 보좌관에 임명한 것은 북한 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인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볼턴 전 대사는 중국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주창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와 남중국해 갈등 등 산적한 미중관계 현안을 처리할 적임자로서 기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무역적자 해소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고율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더 강경한 대중국 기조 유지 차원에서 볼턴 전 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볼턴 전 대사의 NSC 보좌관 임명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그를 중국에 ‘초강경 매파’로 소개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소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소리’/이순녀 논설위원

    “나는 이승만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해내·해외에 산재한 2300만 동포에게 말합니다. 어디서든지 내 말 듣는 이는 자세히 들으시오. 나 이승만이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 2300만의 생명의 소식이요, 자유의 소식입니다. ”1942년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던 이승만 박사는 ‘미국의 소리’(VOA) 단파방송을 통해 항일 투쟁 소식을 전하고, 고국 동포를 격려했다. VOA는 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직후 자국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방송으로 그해 2월 24일 개국했다. 독일어 방송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방송이 뒤를 이었고 8월 29일 한국어 방송이 문을 열었다. 이승만 박사의 항일 단파방송을 몰래 듣다가 일제 총독부에 잡혀간 사람도 적지 않았다. VOA는 해외공보처, 국무부 산하 방송국을 거쳐 1999년 독립기구가 됐지만 미국적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는 성향은 남아 있다. 해외 홍보와 선전 목적의 국제방송은 러시아가 먼저 시작했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이던 1939년 국영방송 모스크바 라디오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랍어방송을 개국했다. 독일에선 히틀러의 사상을,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의 이념을 전파하는 창구였다. 1960~70년 냉전시대를 거쳐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소리’(VOR)로 방송국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의 쇠퇴와 함께 소셜미디어가 방송, 신문 등 올드미디어의 영향력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홍보방송의 효용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가 CCTV(방송), CNR(라디오), CRI(국제방송) 등 주요 관영 매체들을 통합해 ‘중국의 소리’(VOC) 방송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국무원 직속 기구로 편입되지만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장하게 된다. 중국은 현재 50여개국에서 100여개 이상의 국제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소리’를 설립하는 건 헌법 개정을 통해 절대권력을 얻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국 내 비판 여론을 통제하고, 국제사회에서 홍보를 강화해 장기 집권의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시 주석은 2015년 당 간부들에게 “나라가 약하면 굴욕을 맛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비난을 받게 된다”고 말하는 등 서방의 비판적 시각에 맞서 중국의 사상을 적극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시 황제’와 ‘차르 푸틴’의 등장으로 독재국가 부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정부 선전방송까지 역주행하는 걸 지켜보자니 21세기가 맞나 싶다.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