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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이어 대만·신장까지… 전선 넓히는 미·중

    美공화 15명 “신장 인권침해 中 제재를” 中 외교부 “내정간섭 말라” 강력 반발 美, 中 보란 듯 대만에 해병대 배치키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에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마코 루비오 등 미 공화당 의원 15명이 중국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족은 종교 문제로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강력한 감시·통제를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임의 구금과 고문, 종교 활동에 대한 심각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으며 모든 일상 활동이 감시받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과 함께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따라 천취안궈(陳全) 신장 자치구 서기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대형 유치장에 갇혀 있다고 폭로했으나 미 국무부 측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신장 지역 인권 탄압 우려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영언론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신장 지역에 중국의 통치가 없었다면 체첸이나 시리아, 리비아처럼 내전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중국의 철저한 안보가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이것이 바로 인권 보호”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인권 문제와 함께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도 계속 건드리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미국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에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는 미 병력의 대만 배치는 중국 영토를 침략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중국의 주장에도 “소수의 미국인 인력을 배치해 AIT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열리는 AIT 신청사 현판식에 미 해병대가 경비 인력으로 파견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표기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유연하게 수용해 대만 당국의 감사 인사를 받았다. 유나이티드는 ‘아태구’(亞太區)란 새로운 카테고리에 국가명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대만의 취항 도시들을 포함했다. 29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서 끝난 연례 대두 수출업자 콘퍼런스에서 중국 측의 구매량이 지난해 120억 달러(약 13조 3020억원)에서 제로로 떨어지는 등 무역 갈등도 봉합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문정인 “종전선언·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별개”

    “조만간 좋은 소식” 9월 선언 기대감 불씨 美매체 “트럼프 6·12회담 종전서명 약속” 국무부 “한미 굳건… 균열 부풀려져” 진화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주최한 한·미 동맹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서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문제 등과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 서명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전혀 별개”라면서 “미 조야와 백악관 대북 강경파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선 종전선언’ 주장 이유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균열의 노림수라는 미 조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특보는 “한·미가 동맹 차원에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9월 종전선언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문 특보는 또 이날 미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종전선언은 불가역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한·미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간의 죽음을 제외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날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에 합의를 했다”면서 “북·미 중 누가 먼저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일자까지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한은 지난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약속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스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정부는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에 핵탄두 60~70%를 6~8개월 내에 반출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즉답을 피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정전협정에 대해 약속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정전협정 서명)이 합의의 일부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부분에 선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기존의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균열 보도에 대해 “부풀려진 것이며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지원이 없었다면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스티븐 비건 신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혼자 방북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떤 출장도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몇 주 내에는 일부 다른 나라들의 카운터파트를 만나기 위해 이 지역을 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주쯤 예정된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첫 회동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무부, ‘한미균열 보도’에 “부풀려져 있다”

    美국무부, ‘한미균열 보도’에 “부풀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대북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부풀려져 있다”고 부인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과 한미 관계에 균열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보도를 봤는데, 그야말로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하는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여기저기 다른 종류의 정책 이슈들에 대해 작은 의견 불일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단지 부풀려졌다”며 “우리는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이들 나라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항상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북·미는 ‘한반도 평화의 문’ 닫아선 안 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결정 나흘 뒤 나온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카드로서 군사훈련 재개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3·4월의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같은 대대적인 한·미 군사훈련은 대북 전면전을 가상한 것으로 북한에 몇 달간 전쟁과 유사한 대비 태세를 갖추게 할 만큼 위협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선의의 차원’에서 UFG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비핵화 협상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북·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미래를 계산해 보겠다”고 말함으로써 훈련 재개를 대북 압박 카드로 쓸 의도를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평양 방문을 연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미 정부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제 미국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호전적인 비밀편지 탓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이 위태롭고 결단 날 수 있다는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북·미의 기싸움이 절정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군사훈련 재개 카드를 꺼냄으로써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자칫 양측의 ‘벼랑 끝 전술’이 지나치다 보면 지난해 연말 같은 군사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어렵사리 연 한반도 평화의 문이 북·미의 소모적인 대결로 닫혀서는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멈출 게 아니라면 유연한 협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소한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인 종전선언은 미국 내 여론을 눈치만 보지 말고, 줄 것은 주는 태도로 협상해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핵·미사일 실험장의 폐기·해체는 미래의 핵·미사일의 포기라는 점에서 평가할 일이지만 핵탄두 등 현재의 핵 폐기를 위한 리스트 제공 같은 대담한 조치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야 한다. 비핵화 협상은 윈윈이 아니면 함께 쓰러질 고위험성을 안고 있다. 7500만이 사는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만큼 북·미에 성실한 교섭을 당부한다.
  •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헤일리 “북 안 바뀌면 제재 해제 없다” 폼페이오, 비핵화 촉구 속 대화 여지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대사가 작심한 듯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 변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결정 촉매제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성명, 회의 발언 등을 통한 동시다발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포문은 매티스 장관이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예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수 있는 카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북핵 해결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의 평양 방문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6·12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된 것이 확실해지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 협상의 ‘공’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에 대해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격적인 4차 방북 취소에 이어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선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측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 압박에 나섰듯, 북한도 어느 정도 유화적 제스처를 담은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모두가 지금 협상의 판을 깨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이 숨긴 진실 파헤치는 저널리스트들…‘충격과 공포’ 예고편

    백악관이 숨긴 진실 파헤치는 저널리스트들…‘충격과 공포’ 예고편

    ‘충격과 공포’는 9/11 테러 직후, 미국 전역이 패닉과 극단적 애국주의에 빠진 틈을 타 백악관이 주도면밀하게 세운 은밀한 계획을 고발한 ‘나이트 리더’가 폭로 기사를 내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영화는 9/11 테러 발생 후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와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꾸민 음모를 담고 있다. 영화 속 그들은 테러를 벌인 집단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평소 눈엣가시였던 사담 후세인 집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준비한다. 이처럼 충격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충격과 공포’는 당시 실제 방송 인터뷰와 기자 간담회, 언론 보도 뉴스 등 다양한 자료들을 엮어 극의 밀도를 높인다. 공개된 예고편은 2002년 방송을 통해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론을 설파하는 강경파의 주장으로 시작한다. 이후 특종 앞에 물불 안 가리는 우디 해럴슨과 제임스 마스던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영화 ‘충격과 공포’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져리’, ‘어 퓨 굿 맨’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로브 라이너 감독의 최신작이다. 9월 6일 개봉.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영철 “판 깰 수도” 편지에…방북 취소·연합훈련 카드 꺼낸 美

    金 “美, 평화협정 서명 준비 안 돼” 경고 트럼프 ‘빈손’ 확신해 폼페이오 방북 취소 매티스 “북미 논의 따라 훈련 중단 결정” 전방위 北 압박 속 비핵화 협상 동력 유지 국무부 “약속한 대로 FFVD달성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취소한 가운데, 미국은 이젠 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점을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일부에선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할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앞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올 8월로 예정했던 연례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매티스 장관은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건 아니다”면서 “협상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군사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다른 정부 각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매티스 장관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취소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편지’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WP의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칼럼에서 2명의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 발언을 인용, 지난 24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보여 줬다. 편지를 읽은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바로 백악관 외교·안보라인 5인방과 회의를 거쳐 ‘취소 트윗’을 날렸다고 로긴은 밝혔다. CNN은 북한이 이 편지에서 “(비핵화 협상이) 다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28일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편지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미국은 아직도 (북한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이 때문에 과정이 진전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 관련 미측의 제안을 거부하는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또다시 ‘빈손 방북’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을 취소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기대를 피력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국무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 우리 목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한반도 전문가, ‘트럼프 행정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딜을 내놔야’

    미 한반도 전문가, ‘트럼프 행정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딜을 내놔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려면 그에 상응하는 ‘딜’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는 상호작용으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중대한 결정에 맞는 ‘평화협정’ 등의 과감한 선물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신고와 미국의 종전선언의 ‘동시 추진’을 제안했다. 그래야 대칭적이고 균형잡힌 공정한 거래라는 것이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미국의 소리(VOA)에 “종전선언의 대가로 북한에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다면, 북한에 대한 압박과 한·미 동맹의 효율적 관리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오직 한 번만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게리 세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를 받느냐, 안 받느냐가 아니라 어떤 조건으로 받을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무기·핵물질 동결과 명확한 검증 메커니즘을 종전선언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모어 조정관은 “종전선언뿐 아니라 연락사무소 개설, 일부 제재 완화 등 모든 요소를 포함한 포괄적인 제안을 준비해야 협상의 여지가 많아진다”면서 “특히 제재 완화에는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남북 철도 경협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티스 선임연구원도 이날 미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에 “북·미 협상의 진전은 미국이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는지에 달렸다”면서 “우리가 비핵화만큼 큰 것을 원하다면 기꺼이 뭔가 큰 것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어울리는 딜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을 ‘선동적 속임수’라고 꼬집었다. 힐 차관보는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무관한 것으로, 한·미 동맹 균열과 제재 완화 등을 노린 것”이라면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에 진지함을 보일 때 종전선언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원조액 2억弗 삭감… 팔레스타인 “굴복 안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원조액 2억 달러(약 2238억원)를 삭감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했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원조액을 다른 지역의 최우선 순위 사업에 돌려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무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원이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지 검토했다”면서 “검토 결과 2억 달러를 다른 곳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하마스가 장악한 이후 가자 지역의 주민 삶이 위협받고 기존의 끔찍한 인도적,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 지역을 원조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경계에서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을 주도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백악관 내에서 중동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특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안 준비인력을 확충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은 미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자금 6500만 달러를 삭감하며 강경 대응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은 치졸한 협박을 정치적 도구로 썼다”며 “팔레스타인의 권리는 흥정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분석] ‘빈손 방북’ 대신 취소카드… 트럼프, 中과 무역협상에 ‘무게추’

    [뉴스 분석] ‘빈손 방북’ 대신 취소카드… 트럼프, 中과 무역협상에 ‘무게추’

    폼페이오, 김정은 못 만나면 방북 무의미 中배후설 꺼내며 북·중 양국 동시압박 北비핵화 시간표 전반적 재설정 가능성 중간선거 승리 위해서 ‘무역전쟁’ 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선언을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매파들이 제기해 온 ‘중국 배후설’을 인용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로 지목하면서 ‘중국 변수’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격 취소 결정을 공개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해결되고 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정치·군사적 사안인 북 비핵화와 대중 무역전쟁을 연계시켰다. 이는 북한과 중국 양측에 진전된 협상 카드를 제시하라는 압박으로 읽혀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방북 취소라는 ‘승부수’를 띄운 건 지난 3차 방북에 이어 또다시 ‘빈손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전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을 시사했다. 지난 12일 판문점에서의 북·미 접촉뿐 아니라 미국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 온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해 북한이 끝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하는 폼페이오 방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부진의 책임을 중국에 돌린 건 북·중 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 전략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한 정권수립일인 다음달 9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이 유력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 제기 시점이 절묘하다는 점에서다. 이는 북한이 중국을 지렛대로 삼고, 중국이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해 북한을 이용하는 판을 깨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내놓은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그동안 시사해 온 북한 비핵화 시간표가 전반적으로 재설정될지도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보다 대중 무역협상으로 무게추가 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이 풀지 못한 북핵 문제를 해결한 위대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원했지만 촉박한 시간과 복잡한 과정으로, 파급력이 크고 효과가 빠른 대중 무역압박 카드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선거에 내세울 업적으로 무역전쟁의 전략적 이용가치가 더 높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한 이유다. 미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잇단 측근들의 배신으로 러시아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의 승리 전략으로 북핵 문제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경제와 직접 관련 있는 굵직한 무역 문제를 먼저 해결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방북취소 결정 장면 여부 확인 안 돼 국무부 방북회의 중 “취소” 깜짝 발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는 결정 과정에서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36분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방북 취소 트윗이 게시되기 직전까지도 국무부 등은 방북 준비 회의를 할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25일 CNN, A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출입기자들의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방북 취소 의사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출장 중이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스피커폰을 통해 대통령 주재의 긴급 회의에 합류했다. 이날 긴급 회의에 참석한 핵심 대북 브레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전날 오후 10시 21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오벌 오피스에서 북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며 ‘무대 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네 장의 사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브레인 5인방이 드러났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미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있고, 건너편에 (오른쪽부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판문점 실무회담 대표였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 5명이 부채꼴 모양으로 마주 앉아 회의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에 뭔가를 쓰는 장면에 이어 메모된 종이를 들고 5인방과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뒤쪽 소파에는 4명의 참모진이 앉아 노트북에 받아 적거나 메모하고 있고, 그 옆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소파에 기대선 채 회의를 지켜보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 장면들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트윗 후 대책회의 사진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CIA의 핵심 관리 상당수는 방북 취소 사실을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됐으며, 국무부 관리들은 대통령의 트윗이 뜨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을 브리핑하던 중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릴 때 폼페이오 장관도 그 방에 있었다”며 트윗 문구를 참석자들이 같이 다듬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방북 취소’ 극소수 핵심 참모에게만 알렸다

    트럼프 ‘방북 취소’ 극소수 핵심 참모에게만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트윗을 통해 알리기 직전까지 극소수의 핵심 참모에게만 이를 알렸다. 일부 관리들은 방북 일정이 취소된 줄 모른 채 대북 협상을 대비해 회의를 진행하던 중 소식을 접했다. CNN 방송, ABC 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문구를 작성했다. 그러나 상당수 핵심 관리들은 이러한 방북 취소 사실을 TV 화면을 통해서야 알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이 뉴스를 접했다고 한다. 또 국무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오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을 상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의 목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고 한 고위 외교소식통이 CNN 방송에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협상의 답보 상태’를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가자·요르단강 서안 2억 달러 원조 중단 명령

    트럼프, 가자·요르단강 서안 2억 달러 원조 중단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배정됐던 2억 달러(약 2235억원) 규모의 경제 원조를 끊고 다른 곳에 재배정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이들 기금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한 뒤” 내려진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미 유엔의 팔레스타인 구제 기금 6500만 달러(약 726억원)의 지급도 유예한 바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팔레스타인과 미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겪어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했고 그 결과 팔레스타인 정부는 미국이 평화협상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일절 접촉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폼페이오 내주 방북…‘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이룰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 주 비핵화 협상을 위해 방북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을 대북특별대표에 지명하며 다음 주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방북하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비중 있는 분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이번 방북의 의미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을 전격적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은 낙관적이다. 북·미 관계를 개선해 9·9절에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측근인사들이 불법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정치적 위기를 맞았고, 김 위원장도 지난해 마이너스 3.5% 성장을 한데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88%나 급감해 경제 고갈 위기에 처했다”며 “양측 모두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협상이 필요한 만큼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북한에 가지도, 또 빈손으로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 담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시설 리스트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월 초 방북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빈손으로 귀환한 터라 폼페이오 장관도 일정한 성과를 보장받지 않고선 방북을 결단하기 어려운 처지다. 게다가 이번 방북은 비건 신임 대북특별대표의 첫 대북 외교 데뷔 자리이기도 해 방북 전 이미 양국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폼페이오가 또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이후 비핵화 협상은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북한이 무엇을 내놓든 간에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합의해줄만한 ‘명분’ 수준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잘 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 정상회담 순으로 비핵화 정상외교 일정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비핵화 절차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며 “이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다시 방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물론 양측이 일단 파국은 피하는 선에서 이후 협상을 이어가는 정도의 절충형 합의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제대로 된 합의를 끌어내려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데,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측이 빅딜을 이루지 못하면 공은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든 북·미 양측에 다리를 놓아 미국의 종전선언 약속과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행동을 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안건 등이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비건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환영한다면서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간 통화와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폼페이오 “다음주 4차 방북”…‘종전선언’ 등 빅딜 주목

    폼페이오 “다음주 4차 방북”…‘종전선언’ 등 빅딜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에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 이번엔 신임 대북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이 방북에 동행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직접 방북 계획을 발표했다. ‘빈손 방북’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3차 방문에 이은 4차 방북이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신임 대북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내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차 방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 제출과 북한이 주장하는 종전선언을 놓고 최종 접점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방북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긴박하게 이어지는 외교전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만약 4차 방북에서 ‘핵 신고-종전선언’의 맞교환식 ‘빅딜’이 성사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미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앞서 판문점 실무접촉을 하는 등 사전 조율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앞서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통화를 한 뒤, 트위터에 “미국과 북한은 FFVD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in] 폼페이오 “내주 4차 방북” 발표

    [뉴스 in] 폼페이오 “내주 4차 방북” 발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빈손 방북’ 논란을 낳은 지난달 초 3차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미 협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으로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대만 수교국 뺏는 中에 美 ‘중남미 뺏길라’ 발끈

    미·중이 지구촌 곳곳에서 안보·전략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만 수교국 빼앗기’가 미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美 “엘살바도르에 실망… 관계 재검토” 미국 국무부는 22일 엘살바도르가 전날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에 대해 “미국은 이번 결정에 따라 엘살바도르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자국의 외교 관계를 결정할 권한이 있지만 엘살바도르의 이번 결정은 아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장 매네스 엘살바도르 주재 미국대사도 트위터에 “엘살바도르의 결정은 여러 이유로 걱정된다”고 썼다. 매네스 대사가 언급한 ‘여러 이유’에는 중국이 엘살바도르에 군사 기지를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포함된다. 제3자 입장에 있는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넓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를 전략적인 도전과 위협으로 보고 있다. ●中, 에스와티니왕국·바티칸과 수교 추진 중국은 지난 5월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을 ‘자신의 편’(수교)으로 돌려놓으며 대만과 단교시켰다. 지난해 6월에는 파나마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들 나라들은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요지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미국은 “앞마당을 적에게 빼앗기는 형국”으로 상당히 불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적도 부근의 상투메 프린시페에 이어 올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가 중국과 수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남은 대만의 수교국인 에스와티니왕국(전 스와질란드)가 조만간 대만과 단교할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다음달 베이징에서 개최할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스와티니왕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7개 남은 대만 수교국이 0이 되는 것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한 이상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바티칸도 주교 선임권을 둘러싼 이견을 조정해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시빗거리 될 일인가

    4·27 판문점 선언의 주요 합의 중 하나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금명간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공동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 문안은 남북 협의가 끝난 상황이다. 개소식을 언제 갖고, 행사는 어떻게 열 것인지, 누가 참석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개성 사무소를 대북 제재 위반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고, 국내에서도 이런 주장에 편승하는 분위기조차 감지되고 있다. 미 국무부가 개성 사무소에 대해 내놓은 공식 논평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 있다면 개별적으로 한국의 언론사가 미 국무부에 질의한 데 대해 “남북 관계 진전은 비핵화 진전과 병행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뿐이다. 이런 반응을 놓고 미국이 개성 사무소를 제재 위반으로 본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청와대도 그제 김의겸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제재 위반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개성 연락사무소 개설이 제재 위반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남측이 전력과 건설자재, 기술장비, 기타 물품을 북측에 공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개성에 간 전력과 자재, 물품 등은 연락사무소에만 쓰이지 북한 내부에 전용되는 게 아니다. 사무소 유지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제재 위반이라는 것은 사무소 개설이 못마땅해 꼬투리를 잡으려는 심사에 지나지 않는다.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에는 이보다 더한 전력 공급, 자재 및 물품 반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을 두고 제재 위반이라고 시비를 걸지 않는다. 개성 사무소는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 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쌍방의 당국자가 상주하는’ 새로운 시도다.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남북 관계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비핵화를 추동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제재의 목적은 비핵화다. 비핵화 국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연락사무소가 제재 위반이라며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예정대로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길 바란다.
  • 美국무부 “남북 교류사업, 비핵화와 보조 맞춰야”

    미국 국무부가 남북한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남북 교류 사업에 대해 ‘비핵화 진전이 선결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해 우회적으로 속도 조절을 촉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 철도와 도로를 현대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병행될 수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미국은 6·12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했고 남북관계의 진전이 비핵화의 진전과 엄격히 보조를 맞춰 진행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해결과 별개로 진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가 대북 제재 위반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에 종전선언 채택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한 논평 요청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종전선언이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고 한 북한 측 주장에 선(先)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이뤄진 남북 고위급회담에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삼아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제재를 근거로 관련 사업에 우려 섞인 시각을 드러낸 것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비핵화 우선 원칙에 보조를 맞출 것을 은근히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르켈·푸틴, 트럼프 보란 듯 ‘가스관·시리아’ 입맞춤

    메르켈·푸틴, 트럼프 보란 듯 ‘가스관·시리아’ 입맞춤

    “양국 연결 천연가스관, 정치화 말아야” 메르켈에 ‘러 포로’ 비난한 트럼프 때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천연가스관 연결, 이란 핵합의, 시리아 내전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영국 이중 간첩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변화를 방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독·러 양국의 견제 심리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궁에서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건설 공사가 완료돼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기존 가스관은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은 노드스트림2의 건설이 완료될 경우, 우크라이나 가스관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노드스트림2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시리아는 재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시리아에서의 러시아가 발휘하는 영향력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걸 전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가 100만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 문제로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들 난민을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려면 시리아 안정과 재건이 필수적이라는 셈법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시리아 재건 비용을 확보하려면 유럽 맹주인 독일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고, 이는 서방의 반(反)러시아 전선을 이완시키는 부수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화기애애한 회담 분위기는 독일이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두 정상 모두 트럼프와의 관계가 점차 불편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독일이 러시아에서 60~70%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독·러 정상이 노드스트림2가 유럽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지렛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천명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시리아 문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후원해 온 러시아를 비판했고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습했다. 미 국무부는 17일 시리아 재건 지원 명목으로 배정된 예산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집행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러시아의 영향권 안에 있는 시리아에 대한 원조를 철회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쓴 이란 핵합의는 지난 5월 미국이 이탈했다. 유럽 국가들이 다 만류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 파괴 후 곧바로 보란듯이 지난 7일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독일과 러시아의 두 정상이 공동으로 이란 핵합의 유지 의사를 분명히 한 것도 트럼프에 반대되는 선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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