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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일 통상갈등에 안보 끌어들인 아베, 자충수 될까

    한미일 안보 동맹 강조해온 미국, 경계 수위 높일까다음주 방미 유명희 통상본부장, 안보 측면도 강조할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이유로 대북 제재라는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이 외려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사안’이라는 표현으로 표심을 얻는 한편 한국 정부의 항의는 받지 않도록 발언의 강도를 조절한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을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므로 강력하게 항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군사 전용이 가능한 품목에 대한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국가 명단이다. 특히 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수출 규제를 단행한 에칭가스 등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화학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에칭가스가 북한에 수출됐다면 그 즉시 지적해야 하는 안보상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의 무산과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등 소위 ‘일본 패싱’이 가시화되자 일본 정치권이 소위 가짜뉴스를 이용해 남북을 함께 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일본에 대해 “대세도 모르고, 처지도 모르는 정치 난쟁이”라며 자신의 몸값이나 알고 분수에 맞게 처신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안보 면에서 한국을 공격하면서 한미일 안보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은 경계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일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수준에서 그간 원칙적 입장만 보여 온 미 국무부의 변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협의에서 통상뿐 아니라 안보 측면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 채널로도 같은 방향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소식통은 “한일 간 통상 갈등과 달리 한미일 안보 문제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며 “안보를 끌어들인 아베 총리의 선택이 일본에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교황청에 또 한국인 외교관…정다운 신부, 라이베리아 부임

    교황청에 또 한국인 외교관…정다운 신부, 라이베리아 부임

    장인남 대주교·황인제 신부 이어 세번째 한국인 신부가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의 세번째 한국인 외교관이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서울교구 소속 정다운(37·세례명 요한바오로) 신부가 교황청 국무부로부터 라이베리아 교황청 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그는 오는 24일 임지에 도착해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첫 임무를 시작한다. 교황청의 한국 교회 출신 외교관 임용은 정다운 신부가 세번째다. 태국·캄보디아·미얀마 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 지난해 외교관으로 발령받아 르완다 대사관에 부임한 황인제 신부가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상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마치면 첫 부임지로 험지인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발령을 받고, 부임 첫해에는 명목상 수습 외교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이듬해부터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다운 신부도 이에 따라 수습 외교관 기간 1년을 포함해 앞으로 약 3년 동안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머물며 교황청과 주재국을 잇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위치한 라이베리아는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세운 국가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다. 라이베리아는 1989~1997년 발생한 두 차례의 내전으로 약 25만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비극적인 역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990년대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한 조지 웨아가 현재 대통령을 맡고 있는 이 나라는 실업률이 80%를 넘고, 최근에는 오랫동안 계속된 고물가로 수도 몬로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다운 신부는 지난달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에서 열린 박사 논문 심사에서 ‘국제법에 따른 한국에서의 탈북자의 지위와 정착’(Lo Status e L‘insediamento dei Profughi Nord Coreani nella Corea del Sud Secondo il Diritto Internazionale)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 수색성당, 명일동성당의 보좌신부를 거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북미 실무협상 준비, 유연성 통해 비핵화 동력 회복해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11일 유럽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유럽 당국자들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 등 유럽이 유력시되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이를 준비하기 위한 방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본격 실무협상에 앞서 북미 간 또는 남북미 3자 간 사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 전인 지난 1월 스웨덴에서 학술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도훈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간 대화가 진행된 적이 있다. 비건 대표의 일정이 나흘간 잡힌 것도 이러한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번 유럽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을 합의한 이후 첫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은 실무협상 없이 진행된 탓이라는 진단에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판문점 만남을 통해 실무협상의 테이블을 다시 차려 놓은 만큼 이번 회동에서 사전 조율이 충분히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북미 대화의 진전을 위한 합리적인 유연성일 것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양측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이것이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 미국이 ‘동시적·단계적’ 방식에 대한 상응 조치를 제시하는 상황도 기대해 볼 만하다. ‘유연한 실무협상’의 조건만 갖춰진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과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난망한 일만은 아니다.
  •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11일까지 美 상응조치 논의 가능성 비건 북미실무협상 장소 논의할 수도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이번 주 독일에서 협의를 갖기로 하면서, 북미 실무회담 개시 직전에 한미 공통의 전략을 점검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2~3주간 준비 후 실무회담을 열기로 해, 해당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에 시작될 전망이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9일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며 “유럽 당국자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7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본부장이 독일의 초청으로 9~12일 독일을 방문해 이나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을 만난다”며 “같은 곳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핵 동결을 목표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날 미 국무부는 FFVD 달성이,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대북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완강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일부 대북제재의 예외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 등 유럽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비건 대표가 유럽 인사들과 북미 실무협상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협상 재개 준비를 위해 직접 북한 인사를 대면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회담 직전인 올해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사흘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일 ‘강대강’… 트럼프의 선택은

    한일 ‘강대강’… 트럼프의 선택은

    애플 등에 악영향으로 신경쓰이겠지만 최소 참의원 선거까지는 행동 안할 듯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놓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청와대의 강경 대응이 강대강 구도를 이루면서 미국의 중재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표면상 한일 간 ‘힘의 싸움’이지만 기저에는 한일 양국이 미국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구도가 숨어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요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경제보복을 중단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국제여론전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재계 소통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전까지 염두에 둔 수순이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한국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미국이 그간 한일 간 중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한미일 협조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관계를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줄곧 한미일 안보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의 전화통화에서도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하지만 미국 실무급 및 고위급 인사의 개입에도 일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경제보복에 나섰고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한일 관계에 개입하지 않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때 미국 지명위원회(BGN)에 독도 영유권의 표기를 원상회복 조치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애플, 엔비디아, 퀄컴, 인텔 등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국 기업의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해 오는 21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까지 중재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을 자신의 동아시아 전략에 부정적인 요소로 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선거 이후에도 중재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대강 한일, 미국 중재 변수 ‘급부상’

    강대강 한일, 미국 중재 변수 ‘급부상’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과 청와대의 강경대응이 강대강 구도를 이루면서, 미국의 중재가 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표면상으로는 한일 간 ‘힘의 싸움’이지만, 기저에는 한일 양국이 미국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구도가 숨어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오늘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경제보복이 거둘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국제여론전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재계 소통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전까지 염두에 둔 수순으로 읽힌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한국이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미국이 그간 한일 간 중재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7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한미일 협조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줄곧 한·미·일 안보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의 전화통화에서도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하지만 미국 실무급 및 고위급 인사의 개입에도 일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후 경제보복에 나섰고,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한일 관계에 개입하지 않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때, 미국 지명위원회(BGN)에 독도 영유권의 표기를 원상 회복 조치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애플·엔비디아·퀄컴·인텔 등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국 기업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해 오는 21일 개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중재에 나서지 않은 가능성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에 대해 자신의 동아시아 전략에 부정적인 요소로 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중재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미국 대북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 대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의 유럽행을 알렸다. 8∼9일엔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유럽 방문 기간에 현지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이도훈 본부장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7일 이 본부장이 9∼12일 독일을 방문, 이나 레펠 독일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베를린을 찾는 비건 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유럽 당국자들의 만남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지역이 실무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인 곳도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일단 베를린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2007년 1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표류하던 6자회담 재개의 가닥을 잡고 ‘2·13 합의’의 실마리를 마련한 곳도 베를린이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더불어 ‘+α’의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경우 남북 경제협력 관련 대북제재 면제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을 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면제 조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상응조치로 제기한 바 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가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로 견인해낼 실제적 상응조치의 일환으로 남북 간 경협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가 재차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대북 상응조치로 꼽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온 조치들이라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 없다더니… 美, 中에 면책특권 검토

    이란 유전투자에 보상 성격… 허용 논의 원유수입 봉쇄 조치를 통해 이란을 강력히 압박하는 미국이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등 협상팀이 중국을 상대로 이란자유·반확산법(IFCPA)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대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 중 하나인 IFCPA는 이란 항구 이용 제한 등을 통한 대이란 무역제재 방안을 담고 있다. 논의된 방안은 중국 최대 국유 석유화학기업인 중국석화(SINOPEC)가 이란 유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데 대한 현물 지급의 방식으로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들은 국무부와 시노펙 간 오간 공식 서신을 통해 (유전투자) 보상 성격의 석유에 대한 (법적용) 포기서류 발부를 제안했다. 이 같은 방안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에 어긋나는 것이며 중국이 공개적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저항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하지만 국무부는 이란산 원유 관련 조치에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2일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월 초부터 수입 금지가 적용됐으나 최근 이란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중국 산둥성 젠저우 인근 항구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北근로자 송환” 北 “적대 행위”… 실무협상 앞두고 유엔서 충돌

    서한 작성일은 회동 이틀 전 27일 표기 “北, 제재 이행 비난은 협상 전 명분 싸움” 북한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최근 유엔 회원국에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 등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북미가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의 핵심 쟁점인 대북 제재 문제로 사전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서한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 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며 “미국의 서한은 북미 대화에 대한 얘기 중에도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는 현실을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4개국 유엔 주재 대사 공동명의로 유엔 회원국에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규정된 대로 자국 내 북한 근로자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서 제출과 오는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송환 의무를 상기시키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중간 보고서는 지난 3월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보고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30여 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서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지난달 29일에 작성됐다고 했지만 서한에 작성일은 27일로 표시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북미 간 갈등은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기조와 제재 이행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므로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선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이 실무 협상 재개 전에 맞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은 유엔 내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법률적 문제가 아닌 북미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논쟁거리로 부각시켜 유엔 회원국의 제재 이행 대오를 흩트리려는 의도로 강하게 반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해외 근로자 송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북한이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제재가 점차 강화되며 수출입이 막히자 해외 근로자의 임금을 통해 외화를 확보해 왔다. 그러다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환 등이 포함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외화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신뢰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비난하는 협상 전 명분 싸움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해외 근로자가 귀환하면 달러 수입원이 끊기는 것은 물론 이들이 사회 불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향후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인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전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북측 협상대표가 교체됐음을 시사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전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 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 ‘2라운드’에 나서는 김 전 대사는 1980년대 말 말단 외교관 때부터 북미 현안을 다룬 대미협상가다.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참여했고,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북미 대화에 오랫동안 참여해 왔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돼 북미 협상에서 비켜 서 있던 그였지만, 지난 하노이 북미 회담을 기점으로 다시 ‘전공’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노이 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일정을 책임지는 등 회담의 외곽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은 당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대미 협상의 중심축을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대사가 새롭게 북미 협상에 나서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김명길 라인’의 본격적인 협상은 이르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될 전망이다. 이 기간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맞춰 김 전 대사와 비건 대표 간 실무회담이 동시에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해찬 “日과의 싸움 이제 시작…‘삼권분립’ 알면서 보복”

    이해찬 “日과의 싸움 이제 시작…‘삼권분립’ 알면서 보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해 “‘싸움이 이제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들리는 바로는 (수출 규제가)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복합적인 노림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법원 강제징용 재판 결과에 대한 보복이라고 본인들도 거의 그렇게 얘기하다시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가 ‘삼권분립이 엄격해 대통령이나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전혀 영향을 못 미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며 “(일본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며 정치보복, 경제보복을 해왔기에 당 차원에서 의회 차원에서 신중하게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늘 보도를 보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연락사무소 설치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작은 한 걸음을 더 나가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좀 더 정성스럽게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등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가 파업 현장에 나가 긴밀히 소통하도록 당정 간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어제(이인영), 오늘(나경원) 연설을 봤는데 너무 크게 비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6자 회담 참여 ‘대미통’폼페이오 상대는 김영철 대신 리용호새달 2일 방콕 북미고위급회담 가능성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계속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측도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사는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하며 북한의 ‘비공식 주미대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산하 군축 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새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김혁철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비건 특별대표와 호흡을 맞춰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실무협상을 재개, 북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협상’ 원칙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그 상응 조치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위상이 크게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김혁철 전 특별대표는 지난 1월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방미,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북측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론을 물어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협상 라인을 외무성 위주로 전면 교체, 재정비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은 ‘북한 외무성 대 미국 국무부’를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막후 협상 상대였던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2∼3주 뒤, 즉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판문점 회동 나흘만에 비난성명 “美, 적대적 행위에 광분”

    北, 판문점 회동 나흘만에 비난성명 “美, 적대적 행위에 광분”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 회원국에게 발송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30일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미국의 서한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공동서한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대표부는 “미국은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광분하고 있다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이 회원국들에 돌린 서한은 작성일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로 표시돼 있으며, 이메일을 통해 28일쯤부터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DMZ(비무장지대) 회동을 전격 제안했었다. 북한대표부는 “미국이 제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겨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캠페인에 병적으로 집착한 채 계속 행동하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제재 해제에 목말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한미 정상, 철통동맹 재확인… 합동준비태세 논의”

    비건 “인도적 北지원·주재원 파견 가능”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를 잠재우고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간 철통같은 동맹을 재확인했다’는 설명자료에서 “한미 정상이 합동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연합)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정했다”면서 “한미가 정보 공유와 고위급 정책 논의, 합동훈련 등 3자 안보협력에 있어 일본과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적인 한미 군사훈련 중단 선언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공백 논란을 불식하고,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무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에 문 대통령과 양국의 깨지지 않는 유대를 확인하고 양자관계를 더 확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한미는 강력한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린치핀(핵심축)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면서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설정한 북미 관계 변화, 항구적 평화 구축,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달성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0일 방한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의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등 외교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가 김 위원장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인도적 지원과 대화 채널 확대, 상호 주재원 파견 같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는 아직 대북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인도적 지원이나 외교 관계 개선 등으로 양보할 용의가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그러나 대북 제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핵화 실무협상 테이블… 美 비건 맞은편 北대표 누가 앉나

    외무성 美담당국장 권정근 등 가능성도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실무협상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대표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 등장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등 외무성 현역 관료가 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북미 정상 간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배석했고,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실무협상 대표보다는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에서 장관급인 국무위원에 지난 4월 임명된 최 제1부상과 차관보급인 비건 대표는 협상 파트너로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최 제1부상이 지난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지난달 30일 리 외무상을 대신해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거나 특사로 파견되는 등 북미 협상을 총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1990년대 북미 제네바 협상이나 2000년대 6자회담에서 북한은 부상급(차관급), 미국은 차관보급이 협상 대표를 맡은 전례에 비추어 최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은 정부 체계가 다른 만큼 직위를 액면 그대로 맞추기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면 북한도 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 제1부상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호원에 음식·개 픽업 심부름”…폼페이오 갑질 논란

    “경호원에 음식·개 픽업 심부름”…폼페이오 갑질 논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가족이 경호요원들에게 음식 배달이나 개를 찾아오라는 등의 잔심부름을 시켰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의회가 조사 중이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과 가족의 국무부 외교경호실 이용과 관련한 내부고발을 토대로 미 하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4월엔 장관 경호요원이 식당에서 중국음식을 찾아오라는 요구를 받고 장관을 태우지도 않은 차로 음식을 배달했다. 요원들은 스스로를 ‘총 든 우버이츠(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라고 자조했다. 경호요원들은 지난 1월엔 장관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DC의 유니온스퀘어 역에서 집으로 데려다주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심지어 조련사에게 맡겼던 개를 찾아오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국무부 외교경호실 책임자인 론 페어차일드는 이런 구체적인 심부름을 경호요원들이 한 것에 대해 부인하진 않았으나 “장관이나 가족 누구도 전문적 의무에 어긋나는 일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부인 수전이 특정한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2018년 7월부터 별도 경호 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국무장관 배우자에게 경호 지원을 할 수 있는 규정은 있지만 배우자가 처한 위협을 당국이 평가해 짧게 지정한 기간에만 이뤄질 뿐, 상시적인 경호가 지원되는 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월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로 공무원들이 무급으로 일할 때 아내와 중동을 방문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에서 제기된 북핵 동결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핵시설의 정지를 의미하는 게 아닌 지금의 동결은 핵시설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먼저 핵시설 폐기를 한 뒤 핵무기 폐기로 간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까지 나누고 악수하고,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한 사실에 비춰 곧 풀릴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게 아닌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30 북미 정상회담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 의미는 크지만 사전에 조율된 명료한 의제를 갖고 만난 게 아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또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이 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 내용. - 판문점 만남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우리가 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은 대체로 한번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 경우나, 오랜 적대 관계 혹은 소원한 관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다. 특정 의제로 회담하는 경우 목표가 완결될 때까지, 즉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차수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도 여기에 속한다. 비핵화라는 명확한 의제를 갖고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비핵화 타결을 위해 열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협상과 여러 차원의 조율을 거치면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은 비핵화 때문에 만났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고, 특정한 이슈를 상정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순번을 따라 3차로 명명하는 것보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기존 북미 정상회담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53분 얘기를 나눴다. 북한이 말하는 미국식 셈법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까. “미국식 셈법과 북한식 셈법의 차이는 실무협상 과정에 그 내용과 차이의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북미 협상 진행 과정에 김 위원장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김 위원장의 우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측근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미국이 얘기하는 단계적·병행적 해법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개항 가운데 유해송환을 빼면 3개항이다. 미국은 조항의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북한이 원론적으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과 절충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비핵화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보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체제안전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핵무기를 갖는 게 더 보장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는 제재 해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초기 합의는 우선 북미 공동성명 제3항 즉, 자신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제재 일부 해제 교환으로 잡았다.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일단 숨을 돌리고 2단계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노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보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 민생 부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 이 거래의 핵심은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다. 북한이 영변을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잖은가. 그런데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은 북측이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아픈 구석을 본 것이다. 아파하는 걸 보면 더 누르는 게 미국의 특성이다. 김 위원장은 본심을 드러내놓고 아차 싶었을 것이다. 북한은 제재 해제를 염원하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니까 제재 해제보다 안전보장을 더 세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핵화 협상 프레임이 옮겨지면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안 됐던 것이 체제안전 문제다. 아무튼 미국의 단계적·병행적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에는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간극이 있으며 이걸 좁히는 게 관건이다.”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말을 남겼다. 그의 생각은 뭐라고 봤나.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동결로 가려고 한다고 썼다. 나는 그렇다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다만 NYT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북한 핵은 원샷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크게라도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무기 증가와 핵 능력의 증대를 동결시키고 나서 보유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동결’의 의미가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동결이란 표현을 썼다. 그때 동결은 시설을 동결시키는 것이다. 동결이 풀리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아니고 검증 아래 폐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변+α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 범위를 모두 폐기한다는 뜻이다. 지금 말하는 동결은 북한 핵무기 수와 능력을 멈추게 하자는 것이지 핵시설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원샷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핵시설 폐기로 가고, 그다음 핵무기 폐기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동결’이 존재한다.” -동결의 의미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의 동결이란 영변 핵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모두 스톱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 불가의 불가역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풀릴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합의에서 개성공단 얘기를 했다. 조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푼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요구 이전에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할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하노이 이후 남북미 각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남한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중국이 그 틈을 비집었다. 한중 협력 및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 남한의 역할이 지난해 유난히 컸고 지금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요체는 결국 영변+α와 제재 해제로 압축되나. “하노이에서 나왔던 북한안에 대해 미국은 검토도 하지 않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안을 내놓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영변+α가 있으면 될 듯한 뉘앙스가 있긴 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이 요구하는 2016년 이후 유엔 제재 가운데 민생 분야를 어느 정도나 해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영변만 내놓으면 이미 하노이에서 거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거부하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가 대폭 제한되거나 깎일 수 있다. 영변+α를 폐기하면 미국은 ‘스냅 백’(snab-back)조치를 전제로 제재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할까,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개괄적인 경로 정도는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입구이지, 출구가 아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당시 NSC 차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김여정·최선희·현송월…北 협상팀 ‘이례적 여풍’

    김여정·최선희·현송월…北 협상팀 ‘이례적 여풍’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때 북한 측 당국자 그룹에 여성들이 다수 포함돼 있던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여정(왼쪽) 노동당 제1부부장은 ‘핵심 실세’, 최선희(가운데) 외무성 제1부상은 ‘대미 협상 중책’, 현송월(오른쪽) 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은 ‘의전 총괄’을 맡으며 판문점에 총출동했다. 북한의 막중한 대외 핵 협상에서 여성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팀을 이뤄 활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직접적 계기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협상에서 손을 뗀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성별에 상관없이 중책을 맡긴다는 해석은 가능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 자신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대동했듯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과 함께 등장하면서 두 사람 모두 양국 정상의 핵심 측근으로서 위상이 부각됐다. 최 제1부상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 트윗에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화답 담화를 내면서 김 위원장의 수석 대변인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실질적으로 장관급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최 제1부상이 앞으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나서기보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처럼 실무 협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부부장은 김 제1부부장의 의전 역할을 물려받아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과 지난달 평양 북중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행사의 의전을 총괄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정말 좋아 보였다” 건강이상설 일축

    트럼프 “김정은, 정말 좋아 보였다” 건강이상설 일축

    “완전한 비핵화 도달 확신” 핵동결설 차단 CNN “모든 행보가 2020 대선에 맞춰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하다면서, 그를 곧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차기 북미 정상회담 띄우기를 이어 갔다. 판문점 회동에 이어 북핵 해결을 2020년 대선 레이스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주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정말 좋아 보였고 매우 건강해 보였다”면서 “나는 조만간 그를 다시 보기를 고대한다”며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을 언급한 것은 미 언론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지적한 것에 직접 대응하면서 친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두를 게 없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거기(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속도조절론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핵 동결 수준 합의를 통해 사실상 북한을 암묵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의 전날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이날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면서 핵 동결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 조야에서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위해 북한과 핵 동결 수준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된다. 지지율에 따라 북한과의 대형 이벤트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유혹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CNN은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2020년 대선이라는 렌즈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다”며 그의 모든 행보가 대선에 맞춰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6자회담 차석대표는 이날 한 포럼에서 “(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가 손에 잡히는 범위에 들어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 덕분”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난감한 美…“한·미·일 공조 강화 매우 중요” 간접적 우려 표명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한·미·일 3국의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의 역사적 갈등 등에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대북 대응을 포함한 한일 갈등 등 지역적 도전에 맞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초래된 한일 갈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한일 모두의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일 간 갈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북핵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한·미·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 같은 갈등 사태가 3국 공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난감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일 중 어느 편을 들기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의 역사적 갈등뿐 아니라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에도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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