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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휴전 중 이번엔 외교관 전쟁

    최근 고위급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개선되는 듯하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미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 이후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는 미 정부가 중국 외교관들의 미 정부 관료 접촉을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미 외교관들의 활동 제약을 풀기 위한 항의성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관료를 인용해 “이날부터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은 미 지방정부 관료나 교육·연구기관과 회의를 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통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 외교관이 중국 정부관료를 만나려면 사전에 중국 당국에 알려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외교관이 티베트(시짱)자치구 등을 방문하는 것도 제한해 왔다. 앞서 미 국무부는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미 외교관이나 정부 관계자, 기자가 티베트자치구에 들어가는 걸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은 티베트 방문을 신청한 미국인 9명 가운데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대사 등 5명에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을 향해 공식적,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수년간 항의를 했지만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뭔가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국제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미 외교관에게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중은 지난 11일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뤘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발표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DC를 떠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와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때까지 중국과의 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언제든 협상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수혁 주미대사 “지소미아 종료 전 美에 역할 촉구”

    이수혁 주미대사 “지소미아 종료 전 美에 역할 촉구”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17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종료되는 다음달 22일까지 미국에 한일 갈등과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중요한 대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오는 24일 부임을 앞두고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미 현안 중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소미아 문제는 시한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두 달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무부 고위 관료가 ‘중재는 어렵고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중재와 긍정적 역할 간 개념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하고 지금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으니 (대사로 부임해) 미국이 노력을 하고 있는지 파악도 하고 독려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인한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와 관련해 “한국에서 주한 미국대사도 만나고 주한미군사령관도 만났는데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지 않고 동맹은 굳건하다는 게 (그들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동맹도 요즘은 서로 리더십의 차이 등 때문에 이익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일들이 왕왕 발생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사는 “저는 1991년 1차 북핵 위기부터 북핵 문제를 해 온 사람”이라며 “단순히 한국 정부의 훈령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정책 대안도 활발하게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1991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남·북·미·중 4자 회담 구성과 진행 과정에 참여했고 2003년 첫 6자회담의 수석대표였다. 이 대사는 지난 8월 대사에 내정됐지만 62일이 지나서야 미국에서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아그레망을 오래 기다렸다”면서도 “오래 걸렸다는 건 아니다. 내정되고 두 달 만에 나가는 건 정상”이라고 했다.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국의 불만으로 아그레망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지난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고 그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등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의 사정 때문에 2주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미래와 정책은 미중 관계가 결정한다고 본다. 대사관 내 미중 관계 연구 조직도 만들고 미국 내 중국 전문가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수혁 주미대사, 지소미아 국면서 “미국 독려하겠다”

    이수혁 주미대사, 지소미아 국면서 “미국 독려하겠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오는 24일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소미아의 연장을 희망했다. 이수혁 대사는 17일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11월 22일 밤 12시에 지소미아 효력이 종료되는데, 한일 간에 어떤 협상이 이뤄지든 간에 그 문제가 어떻게 귀결이 될지 관심이 많다”면서 “두 달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 국무부 고위 관료와 대화를 했는데 ‘중재’는 어렵고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1월 당시 박근혜 정부가 서명해 발효한 지소미아는 지소미아를 통해 한일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와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의 위성사진,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정보 등 2급 이하 군사기밀을 공유해왔다. 그런데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국 정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실망했다”면서 “한일 양국이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혁 대사는 “미국에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혁 대사는 현재 한미동맹을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봤다”면서 “한미동맹과 관련해 우려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수혁 대사는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한다”면서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양국 관계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스톡홀름 회의(실무협상)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분석들도 많은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에 과속방지턱이 필요한 정치적, 외교적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체제 보장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내비친 데 대한 답으로도 읽힐 수 있어 주목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60년이 넘었다.(문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나은 궤도에 있다. 그들(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맞교환하는 것에 설득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아태소위 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북한의 안전 보장과 연결지어 질문하자 “난 1980년에 시작해 북한을 들여다보고 추적하고 이해하려 시도했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건 오직 한가지고 그게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놓은 다른 것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이 안보 딜레마에 있어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미국 군사력이 정말로 그들(북한)의 안보 이해를 다룰 것이라는 것과 그들(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선 “솔직히 그들(북한)을 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장기적 전략을 담은 아시아안심법(ARIA·아리아) 이행을 주제로 열렸다. 이 법에는 대북제재를 해제한 뒤 그 이유를 의회에 설명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개항 각각에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북) 제재는 유효하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안보이해 고려할 것...보장-핵프로그램 맞바꾸도록 설득”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안보이해 고려할 것...보장-핵프로그램 맞바꾸도록 설득”

    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체제 보장과 핵 프로그램을 맞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백마를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대 결단’ 임박했다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가 진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안보 딜레마는 강력한 미군이 정말 그들(북한)의 안보 이익과 관련을 갖게 될 것이며, 그들이 성공적으로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안전) 보장을 교환할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대가로 체제 보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내비친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북한 사람들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그들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고 안심시키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은 60년 이상 됐기 때문에 곧바로 해결되진 않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과거보다는 더 나은 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대화에 나왔고 계속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관계 관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고 한미일과 지역 안보에 대한 지소미아의 가치는 지난 2일 북한 (북극성3형) 미사일 발사로 다시 부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입장은 두 동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이것이 폭넓은 관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자주 양자 또는 삼자 회담을 통해 양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상호 합의 가능한 해법을 모색해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브룩스 “지소미아 파기 큰 실책 아니다… 한일 정보공유 적은 탓”

    브룩스 “지소미아 파기 큰 실책 아니다… 한일 정보공유 적은 탓”

    “韓, 자주 국방·동맹 사이서 균형 맞춰야” 해병대 국감 업무보고 “울릉부대 창설” 독도·울릉도 전략도서 방위능력 강화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15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한 것은 커다란 실책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많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에서 “자주국방과 동맹 협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한미동맹이 극복해야 할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앞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지난 8월 말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동북아에서 안정과 번영을 지키는 동맹구조의 질을 약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물론 전현직 관료들이 일제히 한국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한미동맹 균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봉합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소미아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유엔사(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유지라는 역할을 제외하고도 (남북 간)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특별한 사령부라고 할 수 있다”며 “유엔사의 과거가 아닌 현재를 봐야 한다.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 북한과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멍청한 생각일 것”이라며 유엔사 역할을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대한민국 국방을 지키는 것은 주한미군이 아니다. 주한미군은 지원자일 뿐이고 한국을 지키는 것은 국군장병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해병대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독도·울릉도에 대한 전략도서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울릉부대’ 창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릉도 지역에는 현재 중대급 병력을 순환배치하며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울릉도에 아예 병력을 주둔시켜 방어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병대가 울릉부대 창설을 거론한 것은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선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셉 윤 “北 볼턴 해임 과대평가·SLBM 발사 실수”

    조셉 윤 “北 볼턴 해임 과대평가·SLBM 발사 실수”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협상 결렬은 북한의 ‘2가지 실수’ 때문이라며 북한이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을 과대평가하고 협상 직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꼽았다. 윤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북한과 핵협상 전망’ 세미나에서 “북한은 볼턴 전 보좌관 퇴장으로 미국의 대북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볼턴이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것이 미국의 급격한 대북 기조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볼턴 전 보좌관이 있든 없든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SLBM 발사라는 무력시위를 한 뒤 협상 장소로 간 것은 아주 나빴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SLBM을 발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백악관 강경파를 자극해 협상 여지를 좁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윤 전 특별대표는 북미 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힘을 고려할 때 앞으로 6∼12개월 사이에 일종의 ‘잠정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아야 한다. 한꺼번에 풀려면 아무것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라면서 “핵실험, ICBM 발사만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큰 불만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국무부 “北, 유엔결의 이행의무 준수하고 협상하라” 경고

    美국무부 “北, 유엔결의 이행의무 준수하고 협상하라” 경고

    “北 한국 전역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 보유”“美, 北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 전력 늘려”美 안보국 “北사이버위협에 한국 협력 필요”지난 5일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에 책임을 돌리며 비난했던 북한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과 지속적인 비핵화 대화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강성 대응에 도발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한은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그들의 의무를 준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그들의 역할을 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계속 관여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SLBM 시험발사(10월2일)를 규탄한 유럽국가들의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취지로 전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 담화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RFA는 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 북한의 SLBM 시험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그러자 북한은 이틀 뒤인 10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를 “엄중한 도발”로 규정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이런 상황에서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에 따르면 폴 나카소네 미 NSA 국장은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다국적 보안기업 ‘파이어아이’ 주최로 열린 ‘사이버 방어 회의’ 행사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적성국가’들이 사이버상에서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카소네 국장은 사이버 공격이 단순 해킹뿐만 아니라 허위정보 유포, 대중 선동 등을 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도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미국에 대한 위협적인 비난 성명을 계속하자 미국 의회조사국은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탄도미사일 보유국으로 북한, 이란, 중국을 거듭 지목했다. 의회조사국은 지난 9일 갱신한 ‘국방 입문서: 탄도미사일 방어’ 보고서에서 “오늘 미국에 가장 우려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은 주로 북한, 이란, 중국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전력, 그리고 북한의 성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이라고 명시했다.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은 아마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SRBM 수백기와 일본과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MRBM 수십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MRBM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무기의 신뢰도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핵탄두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몇건의 핵실험을 했지만,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평가는 의회조사국이 지난해 12월 19일 내놓은 보고서 내용과 동일하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국가들의 ICBM 공격으로부터 미국 보호하기 위해 배치한 지상 기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전력이 30개에서 44개로 늘었다고 공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하루 만에 노딜?… 류허 조기귀국說

    美 “예정대로” NYT “화웨이 제재 완화” 트럼프 “11일 류허 만날 것” 기대감 피력 미국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협상 전부터 양국이 이번에도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협상 직전 미국에서 쏟아진 대중 수출 제재, 미프로농구(NBA) 홍콩 시위 지지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했다. 류 부총리는 로이터에 “중국 측은 무역 수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에 관해 미국과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만난다”고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면서 10∼11일 예정된 협상 일정 중 10일 하루만 소화하고 조기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실무협상단이 미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와 중국 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등 미 측의 핵심 의제를 거부한 채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 2개 분야만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상무부는 “중국이 신장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한다”며 중국 감시기술 업체들을 규제하고 관련 인사들의 미 비자 발급을 금지했다. 또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등이 홍콩 시위에 찬성하면서 중국 내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이를 반영하듯 환구시보는 이날 “냉정하게 말해서 곧 열릴 담판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매체가 협상 전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긍정적 신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중국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화웨이에 내려진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면허를 일부 미국 기업들에 주기로 했다”며 양국의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美, 위구르족 탄압 中관리 비자 제한… “무역협상 암운”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억압한다”며 신장 공안당국과 중국 기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와 관련된 중국 관리들에게도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재개될 무역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학대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에게 미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비자 제한 대상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신장 지역 탄압을 멈추고 임의로 구금한 이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의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 정부 승인 없이 미 기업이 생산한 부품을 구매할 수 없다.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과 감시카메라·인공지능 업체 등이 포함됐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0~11일 미 워싱턴DC에서 미측과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 하지만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 발표로 ‘이번 협상도 소득 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체면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향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조치를 즉시 바로잡고 관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탄핵 조사 협력 않겠다”

    민주당에 선전포고… “근거 없고 위헌적” 워싱턴 정가 “탄핵 정국 대선까지 갈 것”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의 궁지에 몰린 미국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 ‘비협조’라는 초강수로 민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 민주당은 ‘권력 남용, 조사 방해’라며 강하게 반발해 미 정가가 탄핵 갈등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이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8쪽짜리 서한에서 “하원의 탄핵 조사가 근거가 없고 위헌적”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무부도 이날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대사에게 의회 증언을 거부하도록 지시했다. CNN은 “백악관의 이날 서한은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에 정치적인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면서 “탄핵을 둘러싼 백악관과 민주당의 갈등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백악관의 탄핵 조사 비협조 선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에서 시펄론 고문이 보낸 서한을 “외국 권력에 압력을 행사해 2020년 대선에 개입하도록 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뻔뻔한 노력을 숨기려는 또 다른 불법적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권력 남용 사실을 국민에게 숨기려는 노력이야말로 조사 방해의 추가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 당신은 법 위에 있지 않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정가는 백악관이 탄핵 조사 비협조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민주당 조사는 실질적 진전 없이 정치적 공방만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백악관의 탄핵 조사 비협조 방침 선언으로 민주당의 조기 탄핵소추안 의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 정국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한·미·일, 비핵화·대북 조율 중요성 재확인”

    이도훈 “북미대화 모멘텀 살릴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의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사흘 만인 8일(현지시간)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미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자 협의는 물론 한미, 한일, 미일 등 연쇄 양자 협의도 진행됐다. 이날 협의는 ‘스톡홀름 노딜’로 인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한번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대북 대응을 위한 3각 공조를 재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자 협의뿐 아니라 한미, 미일 양자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한미일·한미·미일 간 협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면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한미 공조는 잘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되돌리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에 의미를 부여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어찌 됐던 한미일의 발빠른 공동 대응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카터 전 대통령, 궁지의 트럼프에게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카터 전 대통령, 궁지의 트럼프에게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짧고 굵으면서도 현 시점에 가장 귀기울일 만한 조언을 했다.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얼마 전 조지아주 집에서 넘어져 바늘을 14군데나 꿰맨 다음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집짓기 자원봉사에 동참해 귀감이 됐던 카터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MSNBC 기자로부터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이처럼 짧은 조언을 남겼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문답을 하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캥거루 법정’이라고 비아냥대는 트윗을 날리고 있었다. ‘캥거루 법정’이란 규정된 법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국무부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라고 압력을 넣던 전화 통화 기록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수 있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하원 조사위원회 증언에 나서지 말도록 명령하는 시점이었다. 선들랜드는 브뤼셀을 떠나 증언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국무부의 지시를 현직 대사로서 따를 수밖에 없다며 다시 브뤼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1977년부터 81년까지 직무를 수행했고, 지난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95세 생일을 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은 미국 국민들이 바라던 상황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그래서 (증언을 막는) 이런 일 자체가 또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증거들이 하원에 제출되는 것과 상원이 고려하게 하는 일에 계속 돌담을 쌓고 방해하면 또다른 증거 품목을 늘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MSNBC가 지금처럼 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 조언한다면 어떤 것이 되겠느냐고 묻자 “그에게 조언한다면 진실을 말하고, 트윗 빈도를 줄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카터의 조언 몇 시간 뒤 백악관은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헌법상 무효”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일체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악관, 민주당에 서한 “근거없고 반헌법적 탄핵 조사에 협력 않겠다”

    백악관, 민주당에 서한 “근거없고 반헌법적 탄핵 조사에 협력 않겠다”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세 위원회가 벌이는 탄핵 조사가 “근거 없고 헌법 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고문 팻 시폴로네가 작성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민주당 조사위원회의 세 위원장에게 보낼 서한을 통해 조사를 시작하기 위한 표결도 생략하는 등 “근본적인 공정성과 헌법에 의무화된 적절한 절차를 위반하며” 탄핵 조사를 꾸몄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지난 2016년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미국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이런 여건이라면 민주당의 당파적이며 비헌법적인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몇 시간 전 미 국무부는 탄핵 조사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의회 증언을 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선들랜드의 변호인 로버트 러스킨은 성명을 내고 국무부가 의회 증언을 허락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선들랜드 대사가 “깊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들랜드가 증언을 위해 브뤼셀에서 워싱턴DC로 왔지만 현직 대사로서 국무부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변호인은 또 “선들랜드는 자신이 항상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강하게 믿고 있으며 위원회의 질문에 완전하고 진실하게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선들랜드 대사를 증인으로 보내고 싶지만, 불행히도 그는 공화당의 권리를 빼앗긴, 완전히 위태로운 캥거루 법정 앞에서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캥거루 법정’이란 인정된 법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비아냥대는 용어다. 선들랜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하는 방안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미국 관료 중 한 명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외교위·정부감독개혁위 등 3개 상임위는 선들랜드가 왜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증언을 추진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세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무부 관료들을 출석시키라는 의회의 요구는 전문가들에 대한 협박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들랜드의 증언 불발과 관련,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선들랜드의 메시지들은 탄핵 조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증언을 가로막는 것은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키 말살” 트럼프… 하루 만에 “에르도안 새달 방미” 달래기

    “터키 말살” 트럼프… 하루 만에 “에르도안 새달 방미” 달래기

    시리아 북동부서 미군 철군 결정에 역풍 쿠르드족이 억누르던 IS세력 팽창 우려 트럼프 “터키, 교역 파트너” 유화 메시지 “쿠르드족 버리지 않았다” 진화 시도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철군을 반대하는 사이 터키는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우리의 위대한 군이, 심지어 미국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경찰 노릇을 하는 터무니없고 끝없는 전쟁들에서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것을 토대로 당선됐다”며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각 매체는 철군 결정에 정치권 비난이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방어 차원으로 분석했다. BBC는 트럼프가 마치 전면 철군이 시작된 듯한 트윗으로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는 걸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국무부·국방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1000명 중 안전 문제로 단 24명만 철수했으며 터키의 월경에 단호히 반대하는 미국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철군 결정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직후 백악관에서 나왔다. 백악관은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 안전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군사를 진입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이에 트럼프는 지난해 말 발표했다 논란이 일자 철회했던 철군을 다시 결정한 것이다. 철군이 거센 비판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빠져나가면 터키는 자국에 위협을 가하는 테러집단으로 여기는 쿠르드족을 공격할 것이 뻔하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뒤 사실상 미군의 지상군 역할을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던 마지막 땅인 바구즈에서 대승을 거둬 사실상 IS를 직접 격퇴한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공로를 인정받아 자치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쿠르드족은 터키 정예군에 의해 근거지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쿠르드족이 억누르고 있던 IS 세력이 팽창할 공산이 크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많은 사람이 터키가 미국의 대규모 교역 파트너라는 것을 편리하게 잊고 있다”며 “사실 그들은 우리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철골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하게도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며 “그가 나의 손님으로 11월 13일 미국에 온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방미, 자신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일정을 확인한 것이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론이 들끓는 등 역풍이 거세자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완전한 파괴’ 발언에 강력히 반발한 터키에 대해서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오락가락 시리아 정책… 트럼프 “터키, 도 넘으면 경제 말살”

    美 오락가락 시리아 정책… 트럼프 “터키, 도 넘으면 경제 말살”

    백악관, 터키 군사작전 추진 암묵적 승인 IS세력 직접 격퇴한 쿠르드족 공격 우려 하루 만에 “터키 월경 단호히 반대” 수습 트럼프 최측근 그레이엄도 “재앙” 비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철군을 반대하는 사이 터키는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우리의 위대한 군이, 심지어 미국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경찰 노릇을 하는 터무니없고 끝없는 전쟁들에서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것을 토대로 당선됐다”며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각 매체는 철군 결정에 정치권 비난이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방어 차원으로 분석했다. BBC는 트럼프가 마치 전면 철군이 시작된 듯한 트윗으로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는 걸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국무부·국방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1000명 중 안전 문제로 단 24명만 철수했으며 터키의 월경에 단호히 반대하는 미국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철군 결정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직후 백악관에서 나왔다. 백악관은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 안전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군사를 진입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이에 트럼프는 지난해 말 발표했다 논란이 일자 철회했던 철군을 다시 결정한 것이다. 철군이 거센 비판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빠져나가면 터키는 자국에 위협을 가하는 테러집단으로 여기는 쿠르드족을 공격할 것이 뻔하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뒤 사실상 미군의 지상군 역할을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던 마지막 땅인 바구즈에서 대승을 거둬 사실상 IS를 직접 격퇴한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공로를 인정받아 자치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쿠르드족은 터키 정예군에 의해 근거지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쿠르드족이 억누르고 있던 IS 세력이 팽창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전쟁 통에 쿠르드 장악 지역에 있던 외국인 IS 포로들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CNN 분석에 따르면 미군이 철수하면 이 지역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병력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용병 등 이란에 우호적인 병력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의 우방 이스라엘에 커다란 위협이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시리아에서의 황급한 철수는 오직 러시아와 이란, 알아사드 정권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번 결정을 “재앙”이라고 칭하며 “이번 결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美에 유령대학 세우고 학위장사 또 적발

    대학·대학원 분교 승인 없이 학생 모집 수강료 수백만원대 최고위 과정 운영 美·캐나다 의사 자격·개원 허위 광고도 미국에 캠퍼스가 없는 이름뿐인 대학을 설립한 뒤 국내에서 학위 장사를 하는 사례가 또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이모씨는 2017년 6월 미국 영주권자로부터 캘리포니아에 주소를 둔 종교특례대학인 캘리포니아 유나이티드 대학을 인수하고 같은 해 10월 서울에 비영리법인을 설립한 뒤 학생 모집에 나섰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의 분교설치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명칭을 사용하거나 학생을 모집해 학교 형태로 운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실제로 서울신문 보도로 이런 사실이 드러난 템플턴대학 총장 김모(46)씨와 경영대학 학장 박모(37)씨는 지난 8월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일반대학보다 간소한 절차와 적은 비용으로 종교특례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고등교육기관(BPPE)에 신고하고 교회음악과 같은 종교 관련 학위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씨 등은 경영·교육·예술 등 일반대학처럼 학생을 모집했고, 지난 3월에는 자연의학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6월부터는 자연의학 석·박사과정(침구사·약사·의사)을 개설해 학생을 모집했다. 수업은 서울에서만 이뤄지며,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이들은 미국 국무부에 등록된 재단법인이라며 또 다른 단체도 만들어 수강료가 수백만원대인 글로벌 리더 최고위 과정도 국내에서 운영한다. 특히 박사과정을 수료할 경우 미국과 캐나다의 자연의학 의사(NMD) 자격을 취득,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개원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도 했다. 이 대학은 미국대학의 학력인증 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과 미국 연방정부 학력인증기관(CHEA)에도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면 미국 대학 주소지는 가정집으로 나온다. 학생모집을 담당하는 복수의 대학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정식 인가받은 대학이며, 국내에서 학생을 모집해 학위를 주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 “자세한 것은 미국에 있는 이씨에게 물어보라”는 입장이다. 이사장 겸 총장인 이씨는 서울신문이 3개월 전부터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보냈으나 이날 현재 응답하지 않고 있다. 대학을 공동 인수한 박모 이사는 “이씨가 잘못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나는 아무것도 관련되지 않았고 이씨와 이제 연락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학생 모집 신문광고에 이름과 연락처가 나온 국내 담당자 김모 목사는 “나는 이 교수(총장 겸 이사장) 부탁을 받고 신문광고를 냈을 뿐 아무것도 모른다. 나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 대학은 국내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분교 등으로 승인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스톡홀름 실무협상 의도적 파기, 트럼프-김정은 담판 노린 것”

    “北 스톡홀름 실무협상 의도적 파기, 트럼프-김정은 담판 노린 것”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며 의도적으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결렬시켰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북한이 실무협상을 결렬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상회담에 나서라는 압박을 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유예라는 외교적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당장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전했다. 그는 또 애당초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개념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틀 전 실무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북한이 (강경기조와는 달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 등으로 미국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비핵화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까지 미국의 행동 변화가 없을 경우 핵과 미사일 발사 유예 등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암시한 북한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인한 대미 위협이 오히려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으려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미국도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도자 간의 서신교환 방식으로 대화를 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터키의 쿠르드 공격 길 터준 트럼프 돌연 “터키 선 넘으면 경제 파괴”

    터키의 쿠르드 공격 길 터준 트럼프 돌연 “터키 선 넘으면 경제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터키를 위협했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을 공격하려는 터키의 계획에 길을 터주기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도와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피를 흘린 시리아 쿠르드족을 토상구팽시킨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했는지 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가 “선을 넘으면” 터키 경제의 “흔적조차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화가 단단히 난 듯한 글을 잇따라 올려 “이전에도 강하게 언급했는데 또 되풀이한다. 터키가 대단하고 필적할 수 없이 지혜로운 내 결정을 (악용해) 한계를 넘는 어떤 짓을 벌이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흔적조차 없애버릴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다!) 터키는 유럽과 다른 나라와 함께 가야 한다. 조심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지난해 미국이 같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의 상품 몇 가지에 대해 관세를 올리고 고위 관료들을 제재한 것을 예로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허용한 자신의 결정은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려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마디로 외교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안에서도 반대가 거셌다.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트럼프 대통령을 늘 지지했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일제히 IS 격퇴에 앞장선 쿠르드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쿠르드 민병대의 앞날에 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 북동부 사태를 논의했으며, 다음달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 1000여명이 같은 날 터키 접경지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민주군(SDF)은 “터키군의 침공은 쿠르드가 주도해 IS를 격퇴한 시간을 되돌리고 생존한 IS 지도자들을 다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며 “터키의 군사작전이 IS의 부활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YPG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여기고 있으며, 최고의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이브라힘 칼른 대통령실 대변인도 “시리아 영토 보전의 한 부분으로서 ‘시리아 안전지대’ 계획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며 “하나는 테러 요소를 제거해 우리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리아 난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뒤 지금까지 360만명이 터키로 넘어왔는데 이들의 귀환에 안전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쿠르드족 섬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터키는 큰 틀에서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했으나, 안전지대의 규모와 관리 주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안전지대 내 터키군의 군사작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터키는 이미 두 차례 시리아 영토로 진격해 군사작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16년 8월 터키군은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개시해 시리아 북부의 알밥·다비끄·자라불루스 등을 점령했고, 지난해에는 ‘올리브 가지’ 작전을 통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을 점령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여러 차례 YPG 소탕작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과 주둔 미군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bsnim.co.kr
  • [사설] 북미 아쉬운 결렬, 조속한 협상 재개 촉구한다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현지시간 5일 가진 비핵화 실무협상은 아쉽게도 한 걸음의 진전도 없이 결렬됐다.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협상이라 합의 도출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컸으나 핵심 쟁점에 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구태의연한 입장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즉 비핵화의 정의와 로드맵이라는 포괄적 요구를 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법을 받아들이라는 북한은 6시간여의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대미, 대북 정책 근간을 이루는 요체이기 때문에 타협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긴 했어도 두 가지 면에서 향후 비핵화 여정에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다. 첫째는 실무협상의 재개를 양측 모두 강조한 점이다. 김명길 북측 대표는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 버리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연말까지 좀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70년간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양측 모두 현실적이거나 창의적인 방안을 들고 만났다는 점이다. 김명길 대표는 “조미(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북미는 서로가 제시한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평양과 워싱턴에 가져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미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 쏟을 여력이 줄어들고,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제기된 탄핵 정국이 어떻게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도 ‘연말 시한’ 내에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면 중국에 기댄 자력갱생의 길을 걸을 공산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정보가 나오는 까닭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 스톡홀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음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는 역사적 합의를 낼 수 있도록 북미가 배수진의 각오를 가져야 하며, 정부도 촉진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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