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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명 사망한 날에도 트럼프는 “파티 중”, 측근들은 특별 치료

    3000명 사망한 날에도 트럼프는 “파티 중”, 측근들은 특별 치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사망자가 3000명을 넘는 날에 백악관에서 두 차례 하누카(Hanukkah) 파티를 열었다. 하누카는 유대인들이 빛의 축제나 헌신의 축제로 부르는데 마카베오(Maccabeus) 가문이 두 번째로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았을 때, 그들은 성전의 등을 밝힐 기름이 하룻밤 분량밖에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기름을 찾아서 채울 때까지 여드레나 등이 꺼지지 않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누카 파티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열렸는데 이날은 코로나 추적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3053명으로 집계돼 처음 3000명을 넘어선 날이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집회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는데 파티 도중 한 사람이 기침하는 소리도 들린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4년 더”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두 차례 파티에 각각 1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물론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다. 백악관은 치외법권 마냥 방역 수칙을 버젓이 어기는 일이 빈번하다. 지난달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참석했는데 한 파티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누카 파티 등 성탄 시즌에 무려 25차례 실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많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며 “내 생각에 좋은 일”이라고 말하며 그만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월 그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사흘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소감 등을 밝혀 입길에 올랐다. 당시 여러 참모들과 공화당 간부들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했다가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은 방역 수칙을 어기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도 지난 8일 200명의 외교 사절단 등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대선 불복 소송을 진두지휘하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대통령이 투약한 항체 치료제와 같은 약을 투약받아 완치됐는데 대통령 측근들이 받은 특별대우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제약회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만든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가 제공될 수 없는데 줄리아니 변호사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을 드나들다 감염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장관이 이 약을 처방받아 나았다는 것이다. NYT는 FDA 안에서도 백악관과 연줄 있는 사람들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자기 자랑도 늘어놓았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솔직히 병원에 입원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유명인은 병원에서도 더욱 세심하게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트위터에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 들어갔고 어느 때보다 나아져서 나왔다”면서 자신이 받은 치료에 대해 ‘기적적’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싱가포르 합의 여전히 유효… 북미 진지한 외교 희망”

    “싱가포르 합의 여전히 유효… 북미 진지한 외교 희망”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마지막 방한을 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0일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공개 강연에서 “(북미가)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는 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잠재력은 여전히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다”며 내년 1월 예정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언급한 뒤 “북한이 지금과 그 사이 시간을 이용해 외교 재개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북미가 지속적인 관여와 어려운 절충이 필요하지만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지한 외교를 하기 바란다”며 “이제 두 나라가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은 물론 미국에도 외교를 강조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북미 대화 기조를 계승할 것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의 시간은 곧 끝난다”며 “새로운 팀이 곧 가동될 것이고 우리의 경험과 권고, 아마도 조금 어렵게 얻은 교훈을 그들과 충분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파생된 정신이 중요하다”며 “관여된 모든 사람이 시급성을 인지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결정으로 전적으로 지원했고, 과거 70년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선 “카운터파트(북측 실무협상팀)가 비핵화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다”며 “북측 팀이 좀 더 권한이 있었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 남북 관계 및 한국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고,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그는 방한할 때마다 들렸던 서울 광화문의 닭한마리 식당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찬을 했다. 외교부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식당을 통째로 빌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비건, 이인영과 조찬 회동... “남북협력 강력 지지”

    美 비건, 이인영과 조찬 회동... “남북협력 강력 지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장관과 비건 부장관의 조찬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 남북관계 및 한국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다”며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면서 그간 한국 정부의 협조와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비건 부장관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하며 “한미 간 긴밀한 정책적 조율과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있어 실질적 진전을 이뤄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비건 부장관과 이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지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여정 담화’ 말 아낀 비건, 오늘 대북 메시지 낼 듯

    ‘김여정 담화’ 말 아낀 비건, 오늘 대북 메시지 낼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방역 관련 발언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지만 한미 양국은 대응을 자제하며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김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도 “담화 자체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강 장관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공개 강연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은 협의에서 “(미국) 정부 이양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안과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지속하는 방안에 대한 좋은 협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의 2년 반 동안 협력은 정상 간 관여를 통해 과거의 예상되는 규범과 행동에서 벗어나 대담하고 새로운 비전을 진전시키고자 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양측은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 도발 자제 방안과 김 제1부부장 담화 의도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지난 3년간 한미 정부가 달성한 성과를 평가하고 현안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나섰다”면서 “북한도 우리만큼 이를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을 언급하며 이처럼 다양한 성과들이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잘 이어지도록 비건 부장관에게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11일 강 장관과의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2일 출국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제넘은 망언, 남북관계에 냉기” 김여정, 비건 방한 중 강경화 저격

    “주제넘은 망언, 남북관계에 냉기” 김여정, 비건 방한 중 강경화 저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8일 담화를 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방한에 맞춰 담화를 낸 것은 양측 모두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문제 삼은 발언은 강 장관이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한 부분이다. 강 장관은 당시 “좀 이상한(odd) 상황”이라고도 말했다.김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4일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선언할 때 낸 이후 6개월 만이다. 담화의 길이는 총 4문장으로 길지 않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사실상 북한의 2인자인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항의의 뜻을 보다 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직접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경 봉쇄까지 감내하며 방역에 전력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남측 외교장관이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표시하자 내부 결속 차원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 5일 발언을 두고 사흘이 지나서야 담화를 낸 것은 수위 조절과 함께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 아니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담화를 실은 것도 행동 예고보다는 경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당대회와 미국의 정권 교체 등을 앞두고 남북문제에 대해 북한이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북한 내부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코로나 대응을 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 반년 만에 대남 비난, 단 네 문장

    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 반년 만에 대남 비난, 단 네 문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이 대남 비난에 나선 것은 6개월 만의 일이며 단 네 문장에 불과하고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 매체에는 실리지 않아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 부부장은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김 부부장은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 연설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17일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이 강 장관의 발언에 외무상이나 외무성이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 남측 외교장관이 정면으로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담화가 단 네 문장에 그치고 내용도 예전에 비해 덜 거칠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내부용 매체에 실리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수위는 상당히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김여정이 ‘두고두고 기억’ 등으로 향후 남북관계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여운을 남긴 점, 앞서 지난 6월 그가 탈북민 단체의 전단살포를 이유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경고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보류시킨 전례로 미뤄 또다시 엄포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을 찾은 시점에 담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남한과 미국 모두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 남북 관계에 냉기...두고두고 기억할 것”(종합)

    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 남북 관계에 냉기...두고두고 기억할 것”(종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8일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강 장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 연설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연설에서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17일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약 6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강 장관의 발언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 대해 남측 외교장관이 정면으로 부정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여정의 담화가 단 네 문장에 그치고 내용도 예전에 비해 덜 거칠뿐 아니라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내부용 매체에 실리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비난 수위는 상당히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공식일정이 시작하는 시점에 담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북미 양쪽 모두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퍼 “비건 방한은 美 정권 이양 대비 차원”

    내퍼 “비건 방한은 美 정권 이양 대비 차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미국 정권 이양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고위급에서 관여·공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전환에 잘 준비되도록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내퍼 부차관보는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의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 문제 외에도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한미 동맹 현안과 관련, 교착 중인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을 첫 번째로 꼽았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8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전용기로 도착했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하고,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을 한다. 9~10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고위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들렀던 닭한마리집을 통째로 빌려 만찬을 한다. 11일 강경화 장관과 만찬을 한 뒤 다음날 출국한다. 곧 물러날 비건 부장관을 지나치게 환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그동안 업무 관계에서 긴밀히 협조하다가 떠나는 분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해 줄 만큼 한미 동맹은 소중하다고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인대 부위원장 14명 제재… 트럼프, 멈춤 없는 ‘中 때리기’

    내년 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등을 두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고위 관리를 제재한 데 이어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무더기로 명단에 올렸다. 중국 보란듯 대만에 첨단 무기 판매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왕천과 차오젠밍 등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14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은 한국의 국회부의장에 해당한다. 이들과 직계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도 동결된다. 지난달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국회 격인 입법회 의원 자격요건 결의안을 채택했다. 홍콩 정부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의원의 자격을 무효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를 근거로 홍콩 정부가 야당 의원 4명의 자격을 박탈하고, 나머지 야당 의원 15명이 격분해 동반 사퇴를 선언하자 입법회(70명)에 친중파 의원들만 남았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정치 파행 원인을 제공한 전인대 상무위를 겨냥했다. 다만 전인대 최고 수장으로 중국 내 서열 3위인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이번 발표에 포함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를 처벌해 미중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도 이날 “미 국무부가 대만에 2억 8000만 달러(약 3040억원)어치 교신 장비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산당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시 주석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미국의 (제재) 행위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미중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재무부 “北석탄 수송 관여 무역회사·선박 제재”

    WSJ “北中, 제재 비웃듯 석탄 밀거래北 올해에만 4억 1000만弗어치 팔아” 미국 재무부가 7일(현지시간) 북한의 석탄 수송에 관여한 무역회사와 선박 등을 상대로 제재를 단행했다. 북한과 중국이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며 석탄 밀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는 경고가 미 언론을 통해 나온 것과 맞물린 조치로 보인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는 이날 북한의 석탄 수송과 관련한 기관 6곳과 선박 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중국에 주소를 둔 기관이 대북제재 금지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국무부 고위 관료 인터뷰와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지난 1년간 북한 선박들이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으로 수백 차례 석탄을 실어 날랐다”고 전했다. 국무부가 확보한 올해 8월 12일 위성사진에는 북한 깃발을 단 석탄 운반선들이 곧바로 닝보·저우산항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6월 19일 사진 역시 중국 깃발을 단 바지선이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는 모습이 찍혀 있다. 제재 초기 때와 달리 지금은 북한과 중국 모두 안보리를 비웃듯 대놓고 석탄을 거래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북한이 올해 1∼9월에 석탄 410만t을 수출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석탄 수출금지 이전의 20% 수준이다. 다만 북한의 석탄 수출이 제재 초기 때보다는 크게 늘었다는 것이 미 정부의 설명이다. WSJ는 석탄이 t당 최대 100달러에 팔렸다고 가정해 올해 3분기까지 북한의 석탄 수출액이 4억 1000만 달러(약 445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북한이 다른 나라와의 국경을 닫은 상황에서 이 돈은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북한은 2017년 유엔 안보리가 석탄 수출을 금지하자 공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으로 환적하거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등 회피 수법을 써 왔다. WSJ는 아울러 중국이 북한산 해산물과 기계류도 불법 수입하는 등 유엔 제재를 무시하고 있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한반도정세 변곡점…北 1월 후 열릴 것” 이인영의 3가지 메시지

    “한반도정세 변곡점…北 1월 후 열릴 것” 이인영의 3가지 메시지

    내년 1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과 북한의 제8차 당대회 등을 앞두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꽉 막힌 한반도 정세에 물꼬를 틔우기 위한 메시지를 연일 발신중이다. 이 장관은 8일 CBS라디오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 유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이후에는 북측에서도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이 장관이 최근 한 달간 내놓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의 핵심은 미 정권 교체기에 도발하지 말 것,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보건의료 협력, 남북 연락채널 복원 등 크게 세 가지로 축약된다. 안정적으로 상황 관리를 하면서 대북제재와 수해 피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중고’ 북한에 대화계기 마련...대답없는 北 지난달 18일 KBS 인터뷰에서 “치료제와 백신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만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우리의 의사는 분명히 확인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1월 이후에는 그런 가능성들이 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역시 당대회를 앞두고 대외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가 지속적이고 일관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북한에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다. 북한은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첫해 오바마 대통령이 체코 프라하에서 ‘핵없는 세상’을 주제로 연설하는 날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4월)하고, 2차 핵실험(5월)을 한 전례가 있다. 이후 북미 관계는 ‘전략적 인내’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이 장관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권 교체기에) 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美 정권 교체기 도발 자제”...‘작은 교역’으로 물꼬 북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오는 14일 미국 선거인단 투표가 남은 만큼 최종 확정되는 1월 초나 새 행정부 출범식(1월 20일)에 맞춰 첫번째 대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물물교환 방식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작은 교역’도 계속 추진중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교역업체가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북측의 국경이 봉쇄돼 있어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정부는 작은 교역을 통해 남북 대화·교류를 복원하고 큰 정세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 방한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사와 오는 10일 조찬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건, 오늘 ‘고별 방한’… 한반도 상황 관리 중점 둘 듯

    비건, 오늘 ‘고별 방한’… 한반도 상황 관리 중점 둘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11일 한국을 방문한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은 미국 정부 이양기 한반도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산공군기지에 도착, 다음날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한 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사실상 고별 자리인 격려 만찬에 참석한 뒤 출국한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이인영 통일부 장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도 면담하고 10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측과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북한 도발 자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으나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를 통해 대미 전략을 확정하고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고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후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 대화를 주도해 온 비건 부장관이 북한은 물론 바이든 정부를 향해서도 대화 기조를 이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에도 대북특별대표 직책을 놓지 않으며 북미 대화에 상당한 열의를 보여 왔다. 정부도 비건 부장관에게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북미 대화 레거시를 계승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만찬에서 비건 부장관 등 미국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최 차관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미중 관계 등 한미 관계 및 역내·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바이든의 대북 메시지, 조기 발신 필요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까지 40여일 남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 재무 등 행정부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면서 향후 대내외 정책 방향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란 핵합의에 깊숙이 관여했던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북한 핵문제를 단계별 접근, 제재 강화, 국제 공조로 요약되는 ‘이란식 해법’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때 북핵 감축과 북미 정상회담 연계를 언급한 이후 이렇다 할 대북 발언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미 대선 결과에 5주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런 대미 침묵은 북한이 최고의 방역 단계인 ‘초특급’으로 격상해 코로나19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바이든 외교안보팀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하고 있을 공산도 크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해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복구 등의 3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에 북미 대화를 위한 교섭 재개에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내부 갈등 치유와 중동 문제 등으로 대북 문제를 후순위로 돌린다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의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후임을 조기에 임명해 대화 의지 등 대북 메시지를 조기에 보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내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를 열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더불어 대미 정책을 발표한다. 북미가 서로를 오독하지 않고 불필요한 한반도 군사 긴장을 일으키지 않으며 대화에 안착하려면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중요하다.
  • 트럼프, 중국 압박 ‘대못 박기’…‘문화교류’ 프로그램 중단

    트럼프, 중국 압박 ‘대못 박기’…‘문화교류’ 프로그램 중단

    임기가 몇 개월밖에 안 남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압박 기조에 ‘대못을 박듯’ 관련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공산당 당국자 개인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한 데 이어 미·중 간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상호교육문화교류법(MECEA)에 의거해 시행돼 온 미·중 간 교류 프로그램 5개를 중단한다”면서 “중국이 지원하는 이들 프로그램은 ‘문화 교류’로 위장된 채 중국의 선전 도구로 악용돼 왔다”고 밝혔다. MECEA는 미국 공무원들이 해외 정부의 기금을 활용해 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외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미국 공무원들을 초청, 상호 문화 교류를 도모하는 정책과 관련된 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MECEA에 따라 지원받는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우 상호 호혜적인 반면, 문제의 5개 프로그램은 소프트파워 선전 도구로서 중국에 의해 전적으로 지원 및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대못 박기’ 차원에서 대중 강경 정책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낸 별도의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 당국자와 공산당 산하 통일전선공작부에서 활동 중인 개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명단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원이나 직계 가족이 취득할 수 있는 미국 방문비자인 B1·B2 비자의 유효기간 상한을 기존 10년에서 1개월로 대폭 축소하는 제한 규정도 최근 도입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전날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와 석유 대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 등 중국의 4개 회사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하원 ‘中기업 퇴출 법안’ 만장일치 통과

    美하원 ‘中기업 퇴출 법안’ 만장일치 통과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퇴출할 수 있는 법안이 조만간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외국회사문책법’이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이 발의했으며, 지난 5월 상원에서 가결됐다. 이 법은 외국 기업이 회계 감사 자료를 미 규제 당국에 공개하고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외국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재 중국 외에 50개 이상 국가가 미국에 상장된 자국 기업에 대해 미 규제 당국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사를 허용하고 있었다. 하원에서 반대표 없이 법안이 통과된 점은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중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밴홀런 의원은 입장문에서 미국 투자자가 “합법적으로 보이지만 다른 상장사와 같은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에 속아서 투자해 왔다”며 민주당 내 반중 기류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원이나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지침도 도입했다. 원래 당원도 다른 중국인처럼 방문비자를 얻으면 최대 10년까지 미국에 체류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발효된 지침으로 이 기간이 한 달로 줄어들며 중국 고위 관계자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 핵 포기 안할 것” “명확한 우선순위 정하고 韓과 함께 움직여야”

    “北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 핵 포기 안할 것” “명확한 우선순위 정하고 韓과 함께 움직여야”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 등 과거 북핵 협상을 이끈 주역들이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북한의 이해- 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북한이 경제발전과 체제 안전 보장,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된 인식을 나타내며 이 점을 바탕으로 협상 준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라며 “북한은 어떤 대가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차기 협상단은) 북한에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경제적 보장보다 정책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평양에 대사관을 두는 것이나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에 차석 대표로 참석했던 디트라니 전 특사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것이고,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폐기, 후 경제보상 방식인) 리비아 형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한일 담당 과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던 러셀 전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겠다’며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선택해 조기 방문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실질적으로 협상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우선 명확하고 합의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국과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제네바 합의’에 참여한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처음에는 완고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걸음 물러나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대북제재 위반 제보 땐 최대 55억원” 전용 웹 사이트 신설로 中 겨냥

    美 “대북제재 위반 제보 땐 최대 55억원” 전용 웹 사이트 신설로 中 겨냥

    미국 국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정보를 제보하는 웹사이트(dprkrewards.com)를 개설했다. 포상금만 최대 500만 달러(약 55억원)로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했다고 여기는 중국이 주 타깃으로 보인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1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경제 전망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해당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중국이 대북 제재 집행 의무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간 국무부는 테러 정보 신고·포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대북 제재 분야만 떼내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지난해 6월 대북 제재 위반 제보에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며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이번에는 제보 접근성을 높인 셈이다. 웡 부대표는 ‘대북 제재 결의 제2397호’에 따라 지난해까지 유엔 회원국은 북한 근로자를 모두 귀환시켜야 하지만 중국은 최소 2만명의 북한 노동자를 계속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중국으로 석탄 등 제재 물품을 운송하는 것을 555차례나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중국 당국은 불법 수입을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북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이나 은행과 관련된 북한 대표단 수십명이 현재에도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로스앤젤레스 국제정세협의회(WAC)의 화상 대담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목표는 동맹국이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를 옹호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미일은) 중국의 나쁜 행동을 볼 때 이를 지적하고 악의적 행동을 수용하지 않도록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美 협상 주역들이 본 북한...“오만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알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북협상과 교류 경험 공유’ 컨퍼런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차관보 등 과거 북핵 협상을 이끈 주역들이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주최한 ‘북한의 이해-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북한이 경제발전과 체제 안전 보장,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 공통된 인식을 나타내며 이 점을 바탕으로 협상 준비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해빙기’ 클린턴 정부...페리 “北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북미관계를 해빙기로 이끌었던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 거라 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었다”면서 “북한은 어떤 대가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협상단은) 북한에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북한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적 보장 보다 정책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평양에 대사관을 두는 것이나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부시 정부...디트라니 “오래 걸려도 CVID 가능”반면,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에 차석 대표로 참석했던 조셉 디트라니 전 특사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방식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것이고,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 폐기·후 경제 보상 방식인) 리비아 형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략적 인내’ 오바마 정부...러셀 “北 협상 무드 중요”이어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한·일 담당 과장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섰던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의 김용순 비서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그는 “(김 비서 일행은) 놀라울 정도로 오만하고 야쿠자 같았다”면서 “뉴욕에서 만났는데, 북한 사람들은 길이가 가장 긴, 거창한 리무진을 타고 와서는 미국인이 걸어가는 두 블럭 거리도 리무진을 타고 이동했다”고 회상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보여준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겠다’와 같은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갖고서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내 북측의 뜻을 탐지했는데,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선택해 조기 방문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실질적으로 협상을 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협상 무드가 아니라면 (미국 입장에선) 시간 낭비하는 것일 수 있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협상단에는 “우선 명확하고 합의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서 “한국과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도록 협력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1994년 ‘제네바 합의’ 갈루치 “北, 기브 앤 테이크 놀라워”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처음에는 완고한 입장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걸음 물러나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람들이 언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은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인 반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받아들이고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모든 것 뒤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의 패권국(미국)과 얘기할 수 있는데 왜 남측과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해 남북대화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임동원 “정권 교체 후 백지화 안돼”한편 우리 측 패널로 참석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후 김정일 위원장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북한이 미국을 두려워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미국을 불신하기도 한다”면서 “예컨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잘 진행되다가 정권 교체 후 모든 합의가 백지화되고 거꾸로 돌아가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싱가포르 회담 등 기존의 북미 합의를 계승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미 대선 후 첫 방위비 협의, 동맹 모욕 말고 조속 타결하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협의를 하고 방위비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는 그제 양측 협상단 간 화상협의를 통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현황을 점검한 것이다. 양측은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조속히 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협의는 방위비 협상이 장기간 공백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열렸지만 혼란스런 미국의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한미는 지난해 분담금(1조 389억원)에서 13% 수준의 인상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해 협상 자체가 결렬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언론들조차 “미군의 해외 주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업적인 접근은 세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국의 안보, 번영에도 매우 해롭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협상은 자유세계 보호라는 주한미군의 대의명분을 포기하고 미군을 영리 목적의 용병으로 스스로 전락시켰다. 상식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한 것은 동맹으로서 미국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장사치들의 흥정 수준으로 협상을 전락시킨 것이다. 한국민들에게 모욕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하는 등 새로운 외교팀을 발표했다. 조만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을 국방장관 내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동맹을 복원하고, 다자주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새로운 외교안보팀은 한미 동맹 자체를 위기에 몰아갔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의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한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 방위비 협상을 통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길 기대한다.
  • “6명의 워킹맘”…바이든, 美역사상 첫 공보팀 전원 여성 인사

    “6명의 워킹맘”…바이든, 美역사상 첫 공보팀 전원 여성 인사

    바이든 백악관 대변인실 여성들이 이끈다美 역사상 첫 공보팀 전원 여성대변인 사키·공보국장 베딩필드“아이 키우는 엄마들” 6명 워킹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과 백악관의 입이 될 대변인 등 공보팀 선임 참모를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인사를 단행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백악관 초대 대변인에 젠 사키 인수위 선임고문을 지명했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과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또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를 낙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변인으로는 선거 캠프 수석 보좌관이었던 시몬 샌더스가 지명됐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으로 지명됐다. 캠프 선임 보좌관을 지낸 카린 장-피에르, 애슐리 에티엔은 각각 부대변인과 부통령실 공보국장을 맡게 된다. 샌더스와 장-피에르는 흑인이다.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히스패닉 미디어 담당관을 지낸 필리 토바가 공보부국장을 맡는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백악관 공보팀 최고위직이 전적으로 여성으로 채워지는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백악관 선임 공보팀을 발표해 자랑스럽다. 자격을 갖추고 경험 있는 이들은 자신의 업무에 다양한 시각과 함께 이 나라를 더욱 잘 재건하기 위한 공동 책무를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는 트위터에서 공보팀이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지닌 팀이며, (선임 참모들이) 모두 여성들로,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 엄마도 6명”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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