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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위기

    진격의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위기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파죽의 진격을 거듭하면서 전국 주요 지역들이 속속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수도 카불의 함락이 머지않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의 무기력한 대응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현지의 자력 해결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은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바글란주(州)의 주도 풀리훔리, 바다크샨주의 주도 파이자바드 등 북부 2개 도시와 서부 파라주의 주도 파라 등 3개 지역을 새롭게 점령했다. 이로써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 장악 지역은 9곳으로 늘었다. 지난 6일 님로즈주의 주도 자란지 점령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철수가 본격화되자 아프간 전역에서 정부군에 맞서 총공세를 펼쳐 왔다.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는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그동안 세력이 약했던 북부 지역을 먼저 장악한 뒤 최종적으로 카불을 향해 진격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 주변으로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탈레반의 기세가 워낙 강해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간 정부 관료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단합하지 않는다면 카불이 몇 주 안에 함락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 에 샤리프를 찾아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는 미군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공중 지원, 군비 및 식량 공급 등 형태로 정부군을 돕는다는 방침이지만, 그 이상의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프간 지도자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예상을 초월하는 탈레반의 진격 속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CNN은 이날 국무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추가적인 축소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탈레반의 급격한 세력 확장으로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폭압을 피해 많은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이미 탈레반 점령지에서는 거리에 시신이 널려 있고 강제 결혼, 강제 징집 등 참혹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주말 이후 쿤두즈 한 곳에서만 6만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10일 밝혔다.
  • 연이틀 경고담화로 도발 명분 쌓는 北…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연이틀 경고담화로 도발 명분 쌓는 北…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 북한은 “엄청난 안보위기”를 경고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동해·서해 군통신선을 통한 정기통화도 이틀째 불통이었다. 불과 15일 전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고조됐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가운데 한미는 이례적으로 “연합훈련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조율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김영철 엄포… 이틀째 남북 통신선 불통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 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며 ‘경고 담화’를 쏟아냈다. 전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서 강조된 ‘안보 위협’의 연장선에서 무력시위를 암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 주겠다”며 남측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전날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통신선 단절로 이어질지, 연합훈련 이후 정상화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복구 2주 만에 남측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워 격렬한 반발을 이어 가는 것은 대결 구도로 전환했을 때 더 나은 협상력을 얻을 것이란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최종건·셔먼 통화 뒤 공동 메시지로 진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통신선 복구 협의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이면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연합훈련 백지화 약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면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미동맹의 상징처럼 돼 버린 연합훈련을, 심지어 훈련이 임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단을 요구(8월 1일 김여정 담화)한 뒤 실제 훈련이 진행되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모든 책임을 떠넘긴 북측이 애초부터 내부 결속을 위해 남측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김영철 담화는 이날 각각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공개됐다. 북한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식량난에 최근 수해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면 ‘핑곗거리’가 필요한데 눈엣가시인 연합훈련이 시작되자 남측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통신선 복구 이후 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상황에서 정부는 북측의 강경 대응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미는 최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며 인도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도 10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으며, 이를 오래 지켜왔다”고 했다. 전날 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는 통화를 한 뒤 한미가 공통된 메시지를 북측에 발신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연합훈련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의 다음 행보를 놓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일련의 담화는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력시위는 상수에 가깝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사행동보다는 지난 3월 연합훈련 때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한 3가지 조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 금강산 관련 기구 폐지,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 연이틀 경고담화로 도발 명분 쌓는 北…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연이틀 경고담화로 도발 명분 쌓는 北…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도

    한미동맹의 상징처럼 돼 버린 연합훈련을, 심지어 훈련이 임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단을 요구(8월 1일 김여정 담화)한 뒤 실제 훈련이 진행되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모든 책임을 떠넘긴 북측이 애초부터 내부 결속을 위해 남측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이날 게재됐다. 북한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식량난에 최근 수해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면 ‘핑곗거리’가 필요한데 눈엣가시인 연합훈련이 시작되자 남측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통신선 복구 이후 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상황에서 정부는 북측의 강경 대응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미는 최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며 인도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도 10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으며, 이를 오래 지켜왔다”고 했다. 전날 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는 통화를 한 뒤 한미가 공통된 메시지를 북측에 발신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연합훈련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북측의 다음 행보를 놓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일련의 담화는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력시위는 상수에 가깝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사행동보다는 지난 3월 연합훈련 때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한 3가지 조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 금강산 관련 기구 폐지,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 北 “엄청난 안보 위기” 한미 “적대 의도 없다”

    北 “엄청난 안보 위기” 한미 “적대 의도 없다”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 북한은 “엄청난 안보위기”를 경고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동해·서해 군통신선을 통한 정기통화도 이틀째 불통이었다. 불과 15일 전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고조됐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가운데 한미는 이례적으로 “연합훈련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조율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김영철 엄포… 이틀째 남북 통신선 불통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여 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며 ‘경고 담화’를 쏟아냈다. 전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서 강조된 ‘안보 위협’의 연장선에서 무력시위를 암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 주겠다”며 남측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전날 오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통신선 단절로 이어질지, 연합훈련 이후 정상화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복구 2주 만에 남측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워 격렬한 반발을 이어 가는 것은 대결 구도로 전환했을 때 더 나은 협상력을 얻을 것이란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최종건·셔먼 통화 뒤 공동 메시지로 진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통신선 복구 협의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이면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연합훈련 백지화 약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면합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미동맹의 상징처럼 돼 버린 연합훈련을, 심지어 훈련이 임박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중단을 요구(8월 1일 김여정 담화)한 뒤 실제 훈련이 진행되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모든 책임을 떠넘긴 북측이 애초부터 내부 결속을 위해 남측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김영철 담화는 이날 각각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공개됐다. 북한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식량난에 최근 수해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면 ‘핑곗거리’가 필요한데 눈엣가시인 연합훈련이 시작되자 남측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통신선 복구 이후 4차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상황에서 정부는 북측의 강경 대응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미는 최근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며 인도주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도 10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으며, 이를 오래 지켜왔다”고 했다. 전날 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는 통화를 한 뒤 한미가 공통된 메시지를 북측에 발신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연합훈련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의 다음 행보를 놓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일련의 담화는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력시위는 상수에 가깝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사행동보다는 지난 3월 연합훈련 때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한 3가지 조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 금강산 관련 기구 폐지,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 윤석열, 文정부 북핵 실무 총괄했던 이도훈 영입

    윤석열, 文정부 북핵 실무 총괄했던 이도훈 영입

    정책 미흡 지적에 정책자문단 공개김소영·안상훈·윤덕민 교수 등 합류위안부 합의 담당한 이상덕도 영입정책적 준비가 미흡하다는 평을 받아 온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을 공개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외교 실무를 총괄했던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에 무게를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자문단은 42명으로 꾸려졌으며 ▲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간사를 맡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해 온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등이 분과 간사를 맡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자 최장수 본부장 기록을 세운 이 전 본부장의 영입이 우선 눈에 띈다. 그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이슈를 논의했으며, 한미 워킹그룹 수석대표로 제재 면제 문제를 협의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물러난 뒤 춘계공관장 인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대선 캠프로 움직일 것이란 말이 돌기도 했다. 외교분과 간사인 윤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합류를 강조하며 “두 분(이도훈·김홍균) 다 비핵화를 완성하고 우리 외교의 허물어진 모습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담당한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합류했다. 그는 동북아국장으로 위안부 합의를 조율할 당시 피해 할머니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외교·안보·통일 분과에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등 4개 분과 중 가장 많은 19명이 참여했다. 경제 분과에는 전문가 7명이 함께하며, 부동산 대책은 김경환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맡는다. 사회 분과에는 고용노동 분야의 유길상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아동복지 분야의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등 10명이 포진했다. 윤 전 총장은 자문단 명단 공개를 시작으로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둔 탈이념적 정책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1호 공약을 서둘러 제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은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되 1호 공약이나 중점 공약은 본격 선거에 들어가 공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다”면서 “이념 중심이 아닌 민생과 실용, 국리민복의 가치로 정책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 美 “北과 관여할 준비 돼 있어”… 北 “한반도 평화·안정 희망”

    美 “北과 관여할 준비 돼 있어”… 北 “한반도 평화·안정 희망”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북한과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만났다. 다자무대에서 화상으로 이뤄진 만남이긴 해도 양측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환영 입장과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뜻을 함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향해 직접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면서 “미국의 노력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비롯해 여타 합의에 기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협상 권한을 가진 대표를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안 대사는 블링컨 장관에 대한 직접적인 화답은 아니었으나 발언 차례에 “북한 역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면서 “다만 적대 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인 국가 개발과 안보보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 국가들은 지난달 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된 것에 대해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북측이 참여한 ARF 의장 성명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으로,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야당 탄압 니카라과 대통령에 쏟아지는 비난

    야당 탄압 니카라과 대통령에 쏟아지는 비난

    미국 국무부가“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대선 과정과 결과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니카라과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됐고, 오르테가 대통령은 5선에 도전하려 하고 있는데, 노골적이고 지나치게 야권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7명의 대선주자를 체포했다. 비올레타 차모로 전 대통령의 딸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크리스티아나 차모로도 포함됐고 반역 등의 혐의로 붙잡힌 인권운동가, 사업가, 학생단체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30명이 넘는다. 얼마 전에는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이 정당 규정을 위반했다며, 법적 지위를 박탈하고 대선 참여를 봉쇄했다.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은 우익 반군 ‘콘트라’ 출신의 오스카르 소발바로와 2017년 미스 니카라과 출신 베레니세 케사다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오르테가의 당선을 저지할 계획이었다. 케사다는 공직 출마가 금지된 채 지난 4일 가택 연금을 당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오르테가 대통령에 제재를 가하는 한편 다른 민주 국가들과 계속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미국은 지난 6일 니카라과 정권 주요 인사의 가족 50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고 미국 입국을 제한했다. 75세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좌익단체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고 친미 정권을 축출한 후 1979∼1990년, 이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
  • 바이든 취임 6개월, 인준된 자리는 14%뿐

    바이든 취임 6개월, 인준된 자리는 14%뿐

    WP 칼럼서 “추적한 799개 중 인준 끝난 건 112개”미 대통령 인선하는 4000개 중 1237개 인준 필요 ‘인준 자리 줄이자’, ‘필요없는 자리 없애자’ 주장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넘겼지만 연방의회에서 인준에 성공한 인사는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대다수의 각료가 없는 상황에서 임기 1주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레드 하이아트 워싱턴포스트(WP) 논설주간은 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WP가 추적한 필수 직위 799개 가운데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자리를 채운 건 불과 112개”라고 밝혔다. 특히 1960년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779개였지만 현재는 1237개로 58.8%나 늘었다고 했다. 정부가 분화되면서 직위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상원 인준이라는 조건을 너무 많은 직위에 붙였다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이 인선을 하는 총 직위는 4000여개로 알려져 있다. 하이아트는 각국 대사, 국무부 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등의 자리가 빈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정책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봤다. 실제 바이든은 “미국이 돌아왔다”를 기치로 동맹을 재건하고, 민주주의 연합을 만들며, 중국에 맞서겠다며 공언해 왔지만 외교 정책 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워싱턴 정계에서 나온다. 인선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화당의 반대지만 바이든 정권의 문제도 있다. WP가 추적 중인 799명 중에 애초에 바이든이 인선을 마친 자리는 323개라는 것이다. 전날에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이자 자선가인 스콧 밀러를 스위스 주재 미국 대사로, 마크 스탠리 변호사를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두 사람은 바이든의 고액 기부금 후원자다.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여성과 흑인, 성소수자 등을 두루 백악관 참모로 임명하면서 ‘다양성 내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인선이 늦어지면서 이런 상징성도 빛이 바래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행정부와 상원이 합의해 1237개나 되는 인준 직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이렇게 인선이 늦어도 문제가 없는 직위라면 없애는 것도 해법이 될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한미 외교장관, 남북연락선 복원 후 첫 통화… “대북협력 협의”

    한미 외교장관, 남북연락선 복원 후 첫 통화… “대북협력 협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인도주의적 협력 등 대북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한미가 조율된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인도주의적 협력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갖고 대북 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도 트위터에 “정 장관과 좋은 대화를 했다”며 “남북 대화·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남북이 지난달 27일 13개월여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후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외교장관 통화를 잇따라 진행하며 남북·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대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장급 협의에서 “인도적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의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양측이 독자적 협력 사업도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 통일부 “한미 외교 국장급 협의서 남북 협력도 논의”

    통일부 “한미 외교 국장급 협의서 남북 협력도 논의”

    통일부는 6일 한미 외교당국의 국장급 협의에서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장급 협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차 부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인도적 협력을 포함한 남북관계의 진전 및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4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장급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5일 밝혔다. 이번 협의는 지난달 27일 남북이 13개월여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후 처음이다. 외교부는 “양측은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했으며, 미 국무부는 “양측이 한반도의 현 상황과 인도적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 시 남북 독자 협력 사업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한미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대신 국장급 협의에서 관련 의제를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차 부대변인은 “이번 국장급 협의는 기존에 종료된 한미 워킹그룹과는 다른 차원의 협의”라며 “통일부는 이번 국장급 협의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번 협의에 임했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통일부는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기에 여러 채널을 통해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필요한 수준에서 통일부-국무부 간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도 대만에 무기 수출… 中 “반격할 것” 반발

    중국 압박을 공감대로 대만과의 교류를 늘리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면서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가 대만에 7억 5000만 달러(약 8567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승인된 무기는 발사체를 더 정밀한 GPS 유도 무기로 변환하는 M109A6 자주곡사포 40기 및 관련 장비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의회의 검토가 필요하지만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반대할 뜻이 없음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이번 매각은 대만의 곡사포 현대화에 기여해 대만의 자위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견제에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경은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프라타스 군도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의 무력사용을 대비하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도 대만에 최신형 F16V 전투기 66대,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휴대용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 130억 달러(약 14조 85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5일 성명에서 “미 정부가 대만의 방위 능력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기자와의 문답을 홈페이지에 올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 측이 철저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즉각 무기 판매 계획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정세의 전개 상황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日서 받은 660만원짜리 위스키, 폼페이오가 꿀꺽?

    日서 받은 660만원짜리 위스키, 폼페이오가 꿀꺽?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재임 중 받았던 5800달러(약 660만원)짜리 일제 위스키 한 병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4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이 위스키 문제는 국무부가 외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주는 선물 목록을 정리, 공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은 관리들은 먼저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하고, 390달러 이하로 평가된 선물은 가질 수 있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가져가려면 책정된 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야 한다. 국무부 의전실은 이런 선물을 기록하고 향방을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무부 의전실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신고된 선물 목록에는 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받은 선물들이 기재돼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 리스트에는 6월 24일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위스키 한 병이 올라와 있는데,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할 때 받은 선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위스키는 정작 ‘배치 미정’ 상태로 분류됐다. 당국은 이 술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고, 폼페이오 측은 “위스키를 받은 기억이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에게 각각 카펫을 선물받고 연방총무청(GSA)에 이관했는데, 모두 1만 9400달러로 기록됐다. 한편 2019년 목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외국 정상으로부터 12만 달러어치 이상의 선물을 받았다. 집권 첫해인 2017년에는 14만 달러가 넘는 선물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1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초상화도 여러 점이었다. 불가리아 총리는 8500달러에 달하는 오스만제국 소총, 바레인 왕세자는 7200달러짜리 아라비아 말 청동 조각, 카타르 국왕은 6300달러짜리 아라비아 오릭스 금상 등을 전달했다.
  • 英 “연명치료 중단, 호흡기 떼라”…2살 식물인간 아기 안락사 위기

    英 “연명치료 중단, 호흡기 떼라”…2살 식물인간 아기 안락사 위기

    유럽인권재판소(ECHR)가 2살 식물인간 아기의 연명치료를 계속하게 해달라는 상고를 기각했다. 4일 BBC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영국 법원 판결에 불복, 생명결정권 다툼을 유럽인권재판소로 끌고 간 부모가 상고 기각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인권재판소가 판결을 거부하고 영국 법원에 힘을 실어주면서 아기는 안락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 및 미국 이중국적자 부모가 영국 거주중에 출산한 알타 픽슬러(2)는 예정일보다 8주 일찍 태어난 미숙아다.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으로 의식 없이 줄곧 병원에만 누워 있었다. 스스로 숨을 쉬지도, 음식을 먹지도 못한다. 맨체스터대학병원 국민보건서비스(NHS) 신탁재단 측은 생존 가능성이 없는 아기에게 더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니 인공호흡기를 떼자고 부모를 설득했다. 부모는 멀쩡히 살아있는 딸을 어떻게 죽이느냐며 그럴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신이 주신 선물인데 딸의 인공호흡기를 우리 손으로 뽑으라는 거냐고 절규했다. 정통 유대교인인 자신들에게 안락사는 교리에도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양측은 법원에서 다툼을 이어갔다. 하지만 법원은 병원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 맨체스터고등법원은 “회복 가능성이 없으므로,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결했다. 아기를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 데려가 계속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모에게 “아기가 이동 과정에서 더 큰 고통에 노출될 것이며, 해외로 데려간다 해도 이렇다 할 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법원 역시 부모의 상고를 기각했다. 부모는 마지막으로 유럽인권재판소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유럽인권재판소는 2일 맨체스터고등법원의 연명치료 중단 판결에 동의하며 더이상 해당 사안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부모는 애초 아기를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 데려가 계속 치료할 생각이었다. 두 나라도 모두 아기를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아기가 제대로 된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자를 승인했다. 그러나 유럽인권재판소의 상고 기각으로 아기는 안락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부모의 친구 요시 게스테트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인간을 상대하고 있다. 올바른 보살핌을 받는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부모의 법률 대리인 역시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한 부모에게 유럽인권재판소 판결은 엄청난 충격이다. 걱정스러운 선례”라고 성토했다. 다만 변호인은 “연명치료가 아기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데 과도한 가중치가 부여된 것 같다”면서 “다음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 법적 절차는 끝났지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2018년 연명치료 중단 판결 끝에 생명유지 장치를 떼고 하늘로 간 아기 알피 에반스를 연상시킨다. 에반스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라는 희귀 불치병으로 1년 넘게 투병하다 병원 측 권고와 법원 판결에 따라 세상을 떠났다. 에반스의 부모 역시 소송으로 맞섰지만 영국 법원에 이어 유럽인권재판소도 부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생명 결정권은 신에게 있다”며 연명치료 중단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영국 법원은 “사법관할권은 영국에 있다”며 끝내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허용했다. 에반스에 이어 픽슬러까지 안락사 위기에 놓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생명결정권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 폼페이오가 日정부로부터 받은 고급 위스키 행방묘연…국무부 조사

    폼페이오가 日정부로부터 받은 고급 위스키 행방묘연…국무부 조사

    외국정부 선물, 정부기관에 넘기거나 돈 주고 사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일본 정부로부터 선물로 받은 수백만원짜리 위스키 행방이 묘연해 국무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국무부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재임 당시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5800달러(약 660만원)짜리 위스키 한 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외국 정부와 정상들이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준 선물에 대한 국무부의 연례 회계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관료가 외국 정부로부터 일정한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을 경우 이를 국립기록보관소나 여타 정부 기관에 넘겨야 하며, 이를 자신이 가지려면 재무부에 그만한 가치의 돈을 내고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 의전실은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을 기록하고 그 향방을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참석했을 당시 해당 위스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폼페이오는 같은 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으로부터 총 1만 9400달러(약 2200만원) 가치가 있는 카펫 2개를 받았고, 이는 모두 연방총무청(GSA)에 이관됐다고 기록돼 있다. 국무부는 다른 선물과 달리 유독 위스키의 행방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측은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는 그 선물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누구로부터도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2019년 당시 12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14만 달러(약 1억 6000만원), 2018년엔 8만 8200 달러(약 1억원)의 선물을 각각 받았다. 트럼프 부부가 받은 모든 선물은 국립기록보관소로 넘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2019년 호주, 이집트, 베트남 등 3명의 외국 정상으로부터 1만 달러(약 1100만원) 가치가 있는 사진과 초상화를 받았다. 불가리아 총리한테서 받은 8500달러(약 970만원) 상당의 오스만 제국 시절 소총, 바레인 왕자로부터의 7200달러(약 820만원) 가치의 아라비아 말 청동조각상, 카타르 국왕한테서 받은 금과 에메랄드, 다이아몬드가 박힌 6300달러(약 720만원) 가치의 아라비아 오릭스 조각상 등도 있었다. 그 밖에 밖에 조셉 보텔 전 중부사령관이 현역이던 2019년에 카타르 정부로부터 1만 4995달러(약 17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 등 3만 7000달러(약 4200만원)에 달하는 고급시계를 받았고, 그는 연방총무청에 넘겼다.
  • 탈레반, 아프간 카불서 국방장관 노린 차량 자폭 테러

    미군 철수로 무장 조직 탈레반이 득세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으로 약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탈레반은 국방장관을 노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밝혔는데, 무차별 총격과 공습으로 민간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수도 카불 그린존(경비강화 구역)에선 수차례에 걸쳐 폭발과 총격이 이어졌다. 최소 4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에는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도중 국방장관 공관을 겨냥한 차량 자폭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비스밀라 칸 모함마디 장관은 당시 공관에 머물지 않았지만, 경호요원 일부가 다쳤다. 이에 정부군은 즉각 반격해 테러범 전원을 사살했으며,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차량 폭탄 공격 후 의원 자택도 습격했다. 이곳은 정부 고위급 인사의 공관이 몰려 있고, 미국을 포함한 외국 대사관이 있는 곳이다. 탈레반은 4일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정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의 핵심 주도 중 하나인 라슈카르가의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라슈카르가의 한 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으며, 20만명의 지역 주민에게는 정부의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이들은 경찰청 본청, 정보기관 등 주요 정부 청사를 공격했는데, 심지어 죄수들을 풀어 주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했으나 격퇴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만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 같은 탈레반의 공세에 맞서 아프간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공격을 비난하면서 “탈레반과 모든 당사자들이 즉각 폭력을 멈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장악 지역을 확대하면서 차기 정부에서의 핵심 권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美·러 거칠어지는 외교관 추방전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인력 추방전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최근 한 미국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할 24명의 외교관 명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들은 거의 교체 인력의 입국 없이 워싱턴을 떠나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갑자기 비자 연장 발급을 극도로 제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체류를 3년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다. 집요하고 창의적”이라고도 비꼬았다. 이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도 3년이 지나면 비자가 만료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유롭게 체류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서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국 외교시설에서 일하는 러시아 및 제3국 국적 인력에 고용규제를 강화한 것을 언급했다. 이 조치로 현지 인력 182명이 지난 1일자로 해고됐다. 그는 이 일과 비자 발급 건이 관계가 없다면서도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조치에 적절하게 대응책을 취할 권리가 있다”며 뒤끝을 남겼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의 반체제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미국 공공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으로 연초부터 신경전을 벌여 왔다. 지난 6월 양국 정상회담으로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당국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을 감안할 때 양국 갈등은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
  • 北 ARF 참석에… 美, ‘제재 이행’ 압박

    北 ARF 참석에… 美, ‘제재 이행’ 압박

    북한이 한미 양국에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국은 오는 6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연쇄회의에서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할 뜻을 내비쳤다. 아세안을 사이에 두고 미중 외교수장 간 치열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3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아세안 위크’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행사는 6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화상으로 열리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주요국 외교수장이 총출동한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이기도 하다. 북측에선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선권 외무상의 ‘깜짝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북미가 화상으로 조우한다 해도 어색한 만남에 그칠 전망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강조할 긴급한 지역 문제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지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을 꼽았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대화 조건으로 삼는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 당국자도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ARF를 계기로 북측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아세안 회원국들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지지 의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장관회의에서 최근 남북 통신선 복원 등 한반도 내 진전 사항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아세안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규정한 남중국해와 관련해 정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국가들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국제법 존중,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권과 권익은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교란시키는 ‘개별 역외국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을 견제하며 회의 첫날부터 미중 간 양보 없는 설전을 예고한 셈이다.
  • 中, 美·EU 겨냥 “외부세력, 마카오 개입 단호히 반대”

    中, 美·EU 겨냥 “외부세력, 마카오 개입 단호히 반대”

    중국이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를 두고 서구세계와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마카오 특별행정구 운영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마카오 민주 진영 정치인들은 의회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자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마카오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미 국무부와 EU 대외 관련 부처가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과 EU는 마카오의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촉구하면서 “민주 진영 정치인들의 의회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국들이 국제법을 위반한 채 또다시 (중국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데 대해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카오 법원은 법률과 사실에 근거해 관련 판결을 내려 ‘애국자가 마카오를 통치한다’는 기본 원칙을 관철했다”며 “이를 통해 특별행정구 사법 분야의 공정성과 권위를 보였으며 우리를 이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카오가 반환된 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큰 성과를 거뒀고 마카오 주민들 누리는 권리도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 이를 왜곡해선 안 된다”며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만큼 중국은 계속해서 마카오 특색의 일국양제 실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중국은 어떤 외부세력도 마카오 관련 문제에 개입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카오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자격 심사를 거친 결과 모두 21명이 마카오 기본법을 옹호하지 않고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충성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의 입법회 의원 선거 자격을 박탈했다. 이들은 대부분 마카오의 민주 진영 인사들이다. 마카오 입법회 의원 선거는 오는 9월 12일 실시된다. 마카오 의회 의석은 총 33석으로 이 가운데 직선제로 선출되는 자리는 14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北 참석 가능성에도 美 ‘제재이행’ 강조...어색한 만남으로 끝날까

    北 참석 가능성에도 美 ‘제재이행’ 강조...어색한 만남으로 끝날까

    아세안지역안보포럼서 북미 조우북측선 안광일 대사 참석 가능성정의용, 남중국해 항행 자유 강조미중 설전 예고 속 시험대 오를듯북한이 한미 양국에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국은 오는 6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연쇄회의에서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할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화상으로 만나는 일정도 예정돼 있으나 현재로선 어색한 만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까지 아세안 회원국들과 주변국 간의 회의가 연쇄적으로 열린다. 이중 가장 이목이 쏠리는 행사는 ARF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비록 화상으로 열리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주요국 외교수장이 총출동한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이기도 하다. 북측에선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 회의여서 리선권 외무상이 나올 수도 있다. 남북 통신선 복원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변화 움직임이 있지만 미국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양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강조할 긴급한 지역 문제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을 꼽았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대화 조건을 삼는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부 당국자도 이날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ARF를 계기로 북측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아세안 회원국들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지지 의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정의용 외교장관은 한-아세안 장관회의에서 최근 남북 통신선 복원 등 한반도 내 진전 사항을 설명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아세안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국가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국제법 존중,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가 주요 의제로 꼽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에 대해 우리 정부도 같은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아세안을 사이에 두고 미중 외교수장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아세안 위크’는 한국에도 외교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아프간 대통령 “미군 성급한 철수로 폭력 사태 악화”…주민 구제 계속

    아프간 대통령 “미군 성급한 철수로 폭력 사태 악화”…주민 구제 계속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 무장조직 탈레반뿐 아니라 미국까지 잇따라 비난했다. 가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현재의 악화된 상황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3개월 동안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다”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철군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는 탈레반을 향해 비난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탈레반은 항복을 원한다”며 “그들은 평화, 번영,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 20년 동안 더 잔인해졌고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탈레반이 외국 테러리스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탈레반은 국제동맹군의 철수 이후 아프간을 빠르게 장악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점령지를 점차 넓혀 현재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했고, 국경 지역도 속속 손에 넣은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주도 등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주요 도시를 공략하는가 하면 주요 공항까지 격파했다. 이에 정부군은 공군력을 동원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가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피해는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미국에 협력했다가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한 주민 수천명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통역 등으로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 주민에게 특별이민비자(SIV)를 발급하고 있는데, 추가로 제2우선순위자(P-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적용 대상을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이들이나 미국 언론 및 비정부기구(NGO)에 채용됐던 현지 주민들도 직계 가족과 함께 미국 정착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P-2 지원자들은 아프간을 떠나야 하고, 심사에 소요되는 12~14개월간 제3국에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거란 비판도 나온다. 현재 SIV에만 2만 명 정도가 신청했으며 이런저런 방식으로 미국 측에 협조한 아프간 주민의 규모는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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