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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도시계획사를 보면 기막힌 일화가 적지 않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 12월 초 불쑥 서울 능동의 서울골프장을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지금의 어린이 대공원 자리다. 또 9개월 전 박 대통령은 관악골프장을 다른 데로 옮기라고 말했다. 나중에 서울대 캠퍼스가 들어간 곳이다. 각각 사단법인과 개인기업체 소유의 이들 골프장은 최고통치권자의 말 한마디로 다른 기관에 매각되거나 정부에 수용됐다. 도시계획의 큰 그림이 있어서도 아니고 골프장 이전 배경 설명도 없었다. 그저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체질 때문이려니 추측만 난무했다. 10년 후인 1980년 5공의 막강한 통치자 전두환 대통령은 국전을 둘러보다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현대미술관을 빠른 시일 안에 건립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문공부장관은 부랴부랴 과천을 지목하고 서울시장과 줄다리기 끝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한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자신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10여명 중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 가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반수 정도는 과천에 미술관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한국인이 미술작품을 자주 대하지 않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과천에 미술관 입지를 결정한 대통령 전두환, 문공부장관 이진희와 서울특별시장 김성배 등”이라고 지적했다.(‘서울도시계획이야기’) 한 원로 건축가는 과거 모 국회의장으로부터 의장 공관의 설계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호화롭게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정치인의 무식에 혀를 찼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도시계획을 뭉개고 공공시설을 멋대로 짓고 도시를 주먹구구로 만드는 것은 옛일이 됐다. 그러면 지금은 도시와 건물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가. 서울신문이 최근까지 3개월간 연재한 ‘좋은 도시 만들기’ 캠페인 특집기사를 준비하면서 도시를 살펴보니 여전히 한심한 구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문을 연 안양시 석수도서관과 새로 지은 지방 문예회관들 대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건립, 과연 시민을 위한 시설인지 의아하게 한다. 경기도 어느 군 청사가 호화롭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공공건물은 전국에 널려 있다. 도시 미관에 관계없이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건설회사들이 햇빛도 안 드는 집을 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판교신도시, 행정수도와 기업도시 등 요즘처럼 ‘도시’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때도 드물다. 그런데도 조성의 타당성과 투기만 쟁점이 될 뿐 도시를 어떻게 계획하고 건물을 지을 것인가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최근 초고층 아파트 건축에서 보듯 도시 스카이라인 정책도 갈팡질팡한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는 관광수입의 자원이며 시민의 문화와 복지 수준을 높인다. 선진국에선 지도층이 도시와 건축의 심미안을 갖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지지해 준다. 고위 정치인의 전횡이 줄어든 지금도 한국에서 난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도시정책이 흔들리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공무원들이 중심을 못잡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을 제대로 공부한 공무원도 태부족이고 그마저 순환보직으로 전문성도 낮다. 이른바 ‘공공건축가(퍼블릭 아키텍트)’는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에서 80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 ‘작은 정부’의 깃발 아래 공무원 머릿수 줄이기가 능사가 아니다. 공공성이 강한 도시계획 분야의 용역을 선진국과 달리 민간 회사에 넘기면서도 제대로 용역결과를 관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을 대폭 충원하고 그들의 사기를 높여 주며 소신있게 일하도록 밀어 줘야 한다. 이권에 눈이 벌건, 무식한 정치인과 이해집단들이 입을 다물어야 비로소 좋은 도시 만들기가 시작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중국미술의 7일’ 한눈에

    오늘날 중국 현대미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1970년대 말 중국 사회의 개혁·개방 물결과 함께 중국 미술은 서구미술의 영향을 받아 급진적인 아방가르드 운동이 확산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신세대 작가들은 새로운 미술형식과 조형언어를 추구, 그들의 존재와 잠재된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쉬빙, 황융핑, 구웬다, 차이궈창 등은 세계 화단에서도 주목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들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미술의 오늘’전은 이런 중국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개최된 중국의 ‘제10회 전국미전’ 입상작 가운데 우수상 이상을 받은 작품과 심사위원 출품작 등 모두 141점을 골라 한 자리에 모았다.5년마다 열리는 중국의 ‘전국미전’은 우리의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비교되는 공모전.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류타웨이의 ‘설선(雪線)’ 등 현대 중국화 대가들의 작품과 중국 전통 공필(工筆) 채색화인 리나이웨이의 ‘청음(淸音)’ 등이 눈여겨 볼 만하다. 전시작 중에는 문자로 설명을 곁들인 여러 장의 화면으로 꾸민 연환화(連環畵)도 포함돼 있다. 송·원대의 삽화에 기원을 두고 있는 연환화는 1920년대부터는 선전과 교육 목적을 위해 사용됐다.20일까지.(02)2188-600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사]

    ■ 노동부 ◇이사관 전보△대구지방노동청장 송봉근 ◇부이사관 전보△중앙노동위원회 사무국장 조재정△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박효욱△국방대학교 〃 최준섭△법무담당관 한창훈△산재보험과장 권영순△중앙노동위원회사무국 조정과장 정재홍 ◇서기관 전보△장관비서관 이수영△국제협력담당관 김인곤△총무과장 하미용△기획예산담당관 최수홍△노동시장기구과장 임무송△청년고령자고용〃 이재윤△외국인력정책〃 송문헌△자격지원〃 황우찬△노사정책〃 임서정△노사협력복지〃 신기창△임금정책〃 박형정△여성고용〃 정민오△종합센터소장 황삼남△서울서부지방노동사무소장 손정귀△서울남부〃 임인주△의정부〃 이보간△인천북부〃 이태익△천안〃 최부환△중앙노동위원회사무국 심판과장 박준택△대구지방노동청 관리과장 김대환△경인지방노동청 〃 신주열△대통령비서실 파견 권기섭△노동시장기구과 이헌수 ■ 교육인적자원부 ◇부이사관 전보△교육부(국방대 파견) 梁昌鉉△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 裵優昌 ■ 문화관광부 ◇과장△장관비서관 金在元△총무과장 元容起△문화산업국 문화산업정책〃 柳炳赫△문화미디어국 문화미디어산업진흥〃 李宇盛△관광국 관광산업〃 梁洪錫△〃 국제관광〃 李炳斗△예술원사무국 진흥〃 崔珷弘△국립중앙박물관 총무〃 김호동△〃 섭외교육〃 朴周煥△국립국어연구원 기획관리〃 金鎭昊△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정책〃 姜基洪△〃 정책자료〃 成文模△국립중앙극장 행정지원〃 閔丙夏△국립현대미술관 교육홍보〃 丁吉洙△〃 운영지원〃 李漢照△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 金甲植 ■ 해양수산부 ◇국장교류(건설교통부) △안전관리관 鄭日永 ■ 한국경제신문 △광고국 광고기획부장 梁承賢△대외협력국 문화전시부장 成大永△〃 대외렵력부장 鄭圭容 ■ 서울시 ◇지방부이사관 승진△도봉구 전출 朴乭琫 ◇지방부이사관 전보△서울시 행정국 金大根 ■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리이사 吳炳漢 ■ 한국수출입은행 ◇승진(1급)△은행전대실장 邊奎赫△수입금융실장 金弘範△법무실장 宋成宰△전산정보실장 李秀濟 (2급)△수입금융실 부장대우 李眞權△남북협력2실 〃 李振壽△국내연수 〃 朴昌植 權昶湜△자금운용팀장 玄南海△회계팀장 李龍紋△법무실 부장대우 石起奉△국별조사실 〃 金鍾虎△강남지점 〃 李使益△이란주재원 〃 李潤根 (3급)△프로젝트금융부 부부장 鄭淳英△무역금융부 〃 趙章來△경제협력본부 〃 金榮錫△국제협력실 〃 田時德△인사부소속(노조파견) 〃 李英熙△비서실 〃 金亨俊△기술지원실 〃 申副均△전산정보실 〃 裵鍾天△국별조사실 〃 孫承鎬△감사실 〃 鄭旻柱△부산지점 〃 姜鳳錫△수원지점 〃 朴鐘圭△청주지점개설준비위 위원 金承權△북경사무소 부부장 全善俊△모스크바사무소 〃 徐錫亨△수은인니금융 〃 蔣翼煥△수은베트남리스금융회사 〃 黃基淵 (4급)△인사부소속(국제금융센터 파견) 과장 黃秉玹△지식경제실 〃 林天一△인천지점 〃 金星旭△수원지점 〃 金泰燮△울산지점개설준비위 위원 韓宗受△전주지점개설준비위 위원 權赫浚 ◇전보(부서장)△선박금융부장 崔貞夏△인사부장 權斗煥△자금부장 金奭寧△특수여신관리실장 柳在益△법무실장 宋成宰△대전지점장 申東杓△울산지점개설준비위원장 李景煥△전주지점 〃 洪性厚△청주지점 〃 李相坤△상파울루사무소장 崔景夏△모스크바사무소장 金昌德△두바이사무소개설준비위원장 金允榮△수은영국은행 대표이사 李慶武△수은아주금융유한공사 사장 鄭完吉 (팀장)△선박금융3팀장 李泳載△건설금융팀장 邊營厚△중소금융1팀장 宋寅大△중소금융2팀장 康峻秀△경협1실 아시아1팀장 任成赫△기획혁신팀장 薛泳煥△리스크관리부 리스크관리팀장 卞相玩 ■ KTH △파란사업부문장 孫映東△콘텐츠〃 金明燮△파란영업본부장 鄭壎△파란서비스〃 金鍾熙△검색사업〃 金相旭△모바일사업〃 李泰昊△컨버전스사업〃 鄭鎔寬△게임사업〃 金技泳△기획조정실장 趙晸衍△IT지원실장 尹進喆△연구소장 白永浩 ■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본부장보 △경영지원본부 변상무 이광수 이명△유가증권시장본부 강해조 정학붕△코스닥시장본부 박상조 이규성△선물시장본부 서문원 전영주△시장감시본부 김형곤 전영길
  • [좋은도시 만들기] (10) 대중교통 연결 안되는 공공시설

    [좋은도시 만들기] (10) 대중교통 연결 안되는 공공시설

    한국 도시의 낙후성은 무엇보다 공공건물과 임대아파트에서 볼 수 있다. 자동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에 도서관·미술관과 서민의 아파트를 지어 과연 정상적인 도시계획에 따른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런가 하면 시 청사를 호화판으로 지어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 “안양시 석수도서관은 어떻게 가나요? 국립현대미술관을 가는 버스는?” 이렇게 물어봐야 소용이 없다. 이들 공공시설 앞까지 가는 일반 버스나 지하철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도시들의 도시 계획이 형편없다는 것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나 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을 외지고 교통이 좋지 않은 곳에 세운 데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시청이나 구청 등 행정관청들은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나 지역 중심지 등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칼자루를 쥔 공무원들만 편하고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의 불편은 고려치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문화·예술을 소홀히 취급한 우리의 문화수준에서 나온 결과일까. ●산 꼭대기 도서관… 시외곽지의 미술관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 안양시 석수도서관은 안양역에서 3㎞ 이상 떨어져 있으며 노선버스가 가지 않는 산꼭대기에 있다. 서울시내 남산도서관과 비슷하다. 그러니 자동차 없는 사람은 도서관 가기가 어렵다. 모두 자동차를 몰고 나오니 도서관은 주차난을 빚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도심으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서울대공원 인근의 후미진 곳에 있다. 런던이나 뉴욕의 미술관과 도서관이 모두 지하철역 부근에 있으며 그 앞으로 많은 노선버스가 지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민들이 사는 임대주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임대주택 주민들은 교통불편을 호소한다. ●교통불편한 임대아파트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3·5단지에는 임대주택 4000여가구가 있다. 최근 문화정보센터, 구민운동장 등 다양한 복지시설로 지역적인 공간 자체는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이 곳도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이다. 주민들은 외부와의 연결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 15∼20분 거리에 위치한 4호선 수유역과 미아3거리역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마련할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를 지하철에서 멀리 지은 것이다. 전국 임대아파트 주거복지시민운동 연합회 최순진 조직국장은 “단지 임대주택의 공급 물량에만 치중하고 교통, 교육 등 삶의 질적인 면은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도시 세르지퐁투아즈의 임대주택단지와 대조적이다. 전체 6만 2000여가구의 주택이 있으며 일산 신도시의 약 3배에 달하는 신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것은 아파트 형태의 임대주택 프티캐시드럴(민중을 위한 베르사유 아파트)이다. 이 곳은 전철역, 시청과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세르지퐁투아즈 시청의 민원실에 근무하는 랑구토니씨는 “임대주택이 대부분이지만 주거나 교통에 대한 주민의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이란 게 존재하나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는 정부가 마련한 ‘도시관리계획 수립지침’에 근거한 도시계획을 세운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이에 따른 자체 ‘도시계획업무 편람’을 발간해 시뿐 아니라 자치구의 도시계획 등에 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이나 임대주택 입지 등을 보면 비전문가들이 주먹구구로 도시계획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살 만하다. 이정형 중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수요자의 입장보다는 보상액이 적거나 공사가 쉬운 곳 등 공공부지로 사용하기 편한 곳을 선호하는 등 공급자 위주로 공공건물을 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건영 교수가 본 공공건물 지방을 가보라. 가장 큰 건물은 무엇일까. 첫째 시·군 중심가에 보이는 것은 군청이나 시청이다. 둘째는 문화회관과 보건소. 모두 크게 잘 지어져 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관청 건물들이 화려하고 큰 것이 특징이다. 공공건물을 보면 허장성세를 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경우 1960년대에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봐도 너무 호화롭다. 천안 독립기념관도 너무 크다. 세종문화회관은 웅장한데 주위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부산시에 가보면 가장 근사한 건물이 부산시청이다. 경북 어느 군에 들르니 군수의 중요 업적이 군청 지은 것이라고 직원들은 홍보했다. 무려 건축비가 7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안양시 평촌을 가보면 구청과 시청이 주변 건물보다 크고 잘 지어져 있다. 행정수도의 경우를 봐도 공공건물의 건축비는 평당 570만원으로 민간 부문 350만원보다 크게 높다. 행정수도 이전에 여러 걱정도 나오지만 나는 무엇보다 한국의 도시 만드는 기술이 낙후된 것을 염려한다. 우리의 도시에 대한 인식과 건축 기술수준에서는 황당한 도시가 될까 우려된다. 지방도시의 도시계획국장을 외국에서는 ‘도시건축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담당 공무원을 건축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단국대 교수·전 건교부 차관 ■ 기고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공공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의 공공건물을 보면 그 모습이 친근하지도 않고, 사용이 편리하지도 않으며, 접근이 용이하지도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변화된 사용자의 요구와 공공시설계획담당자의 의식 사이에는 아직도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 미술관, 예술의전당 그리고 독립기념관 등 많은 시설이 건립되었으나 아직도 사랑받지 못하는 시설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우선 규모나 형식이 거대한데다 권위주의적이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지 못하고, 기념성과 상징성을 강조한 나머지 위압감을 준다. 그런가 하면 계단 턱이 많아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공연이 있는 날 예술의전당 공연장 로비를 가보라. 앉아서 쉴 만한 곳도 부족하고, 음식 냄새는 진동하고, 그저 서성거리다 공연장에 들어간다. 공연장 로비가 사교의 장이 되고 있는 외국의 경우를 염두에 두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리고 공공시설을 계획할 때 거대한 건물에 집착하다 보니 공공건물은 그때마다 도시 내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자리잡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민들의 발길은 뜸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공공시설의 입지가 ‘전원지향적’이다 보니 승용차 이용이 필수적이 되고, 건물주변은 온통 주차된 자동차 일색이다. 건물주변이 차량 진출입으로 혼란스럽다 보면, 주변 지역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공공시설의 이용자가 인접 지역으로 퍼져나가 주변시설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파급효과를 스스로 제한하는 개발이 된 셈이다. 공공건물은 있으나 주변과는 단절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공공건물은 어디까지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해야 하는 ‘도심지향적’시설로 계획하고 있다. 왜냐하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그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주변에 관련된 시설이 모여들어 하나의 밀집된 유기적 집합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경우 정부청사, 궁전,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등 대부분의 주요 공공·문화시설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센 강변에 위치해있다. 우리의 한강변이 모두 도로로 바뀌어 시민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카고 도심에 새로이 거대한 규모로 건립된 일리노이 주청사에는 지하에 공용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6대밖에 없음을 직원은 오히려 강조한다. 자동차 이용 중심의 공공시설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공공시설의 모습은 친근감이 가는 규모로 계획하고, 그 입지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이어야 한다. 즉 자동차에 둘러싸인 ‘격리된 거대한 공공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이 걸어서 쉽게 찾는 공간이자 도시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시민센터의 장소’가 되도록 거듭나야 한다. 임창복 성균관대 건축학 교수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미술은행’ 이르면 4월부터 시행

    정부가 침체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미술은행(Art Bank)제도가 빠르면 4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미술은행은 공공기관이 미술품을 구입해 공공건물에 전시하거나 일반에 임대하는 것으로 영국(British Council Collection)이나 프랑스(Fnac), 독일(IFA), 호주(Art Bank)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 국내에서는 일부 민간 화랑이 고객창출을 위해 소규모로 미술품 대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미술은행제도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25억원의 예산으로 200∼300점의 미술품을 구입하며,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매년 30억원 내외의 예산을 확보해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미술은행의 운영주체는 2006년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맡고 2007년이후에는 재단법인 ‘한국미술진흥재단’(가칭)과 독립 수장고를 설치해 독자적으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작품구입의 공정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미술은행운영위원회’와 ‘작품추천위원회’,‘작품구입심사위원회’도 신설한다. 작품 구입방법으로는 작가 대상의 구입공고를 통한 공모제(연 2회)와 작품추천위원회를 통한 추천제(연 2회), 현장구입제를 병행한다. 작품구입 대상 작가는 3년 이상의 작품활동 경력, 개인전 1회 이상, 그룹전 4회 이상의 경력자로 제한하며 공모제의 경우 공모 기준일로부터 1년 이내 개인전 경험이 있는 미술인으로 정했다. 또 화랑 전속작가와 기획초대전 작가의 경우 화랑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해마다 작가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작품수는 2점 이내로 제한했다. 구입 작품은 시행 2년차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사관, 소장품이 부족한 공사립미술관들이나 병원, 철도역사 등에 대여하며 일반인 대여는 향후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미술은행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장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미술시장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미술은행 운영방침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화랑들은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화랑을 살리고 작가들의 창작의욕도 높이기 위해서는 화랑을 통해 작품 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작가들은 화랑전속제마저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화랑을 통해 작품을 사는 것보다는 작가들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미술은행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미술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겨울방학 미술강좌 풍성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현대미술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년 1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주요 작품들을 설명하는 작품감상과 현대미술이론 강좌로 짜여졌다. 참가인원은 매회 50명. 국립현대미술관 인터넷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서울 태평로 2가의 로댕갤러리도 ‘근대조각 3인전-로댕·부르델·마이욜’이 열리는 내년 2월 6일까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02)2259-7781.
  • 겨울방학 아이와 떠나는 문화체험

    겨울방학 아이와 떠나는 문화체험

    겨울방학이 코앞에 다가왔다.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방학은 더 없는 쉼의 기회인 동시에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방학엔 아이들과 함께 보다 특별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자. 고즈넉한 산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도 좋고, 민속마을을 찾아 책에서만 배운 전래 놀이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 미술관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판화도 만들어 찍어보는 재미도 느껴 보자. 마침 전국 주요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템플스테이, 불교수련회 전국 18개 사찰에서는 31일∼내년 1월1일 새해맞이 템플스테이 행사를 개최한다. 등산(태화산 마곡사, 달마산 미황사, 계룡산 자광사, 조계산 송광사 등), 새해맞이 타종식(낙산사, 구룡사, 수덕사 등), 산사음악회(금산사, 수덕사 등), 떡국 나눠먹기(서울 조계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남 해남 미황사와 골굴사에는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고, 자광사는 외국인만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불교조계종 템플스테이 사업단(02-732-9927)에 문의하거나 각 사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불교학교 겨울수련회도 전국 사찰에서 다채로운 주제로 열린다. 청주 관음사(043-256-6254)는 어린이들을 위한 스키 캠프와 눈썰매 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전남 해남 대흥사(061-534-5502)는 한문학당을 연다. 서울 법련사 문화환경교실(02-733-5367), 제주 원명선원 선수련회(064-755-3322), 지리산생명문화교육원 어린이겨울학교(063-636-5399) 등도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뛰놀며 건강하게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민속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족간의 화합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1월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어린이 민속교실’. 첫째날엔 박물관에서 여러가지 전래 놀이기구를 만들어 보고, 둘째날에는 경기도 화성의 한 농촌마을을 찾아 지게로 볏짚 져보기, 새끼를 꼬아 축구공 만들어 보기 등 신나는 민속놀이를 체험해 본다. 2월22일부터 24일까지는 ‘박물관과 함께하는 민속마을 여행’을 진행한다. 초등생을 포함한 가족 단위로 충청남도 서산시를 찾아가 전통 인형극 박첨지 놀이를 관람하고, 대대로 정월대보름에 행해져 왔던 달집 태우기, 소지 끼우기, 대보름 밥 훔쳐먹기 등을 체험한다. 이밖에 시각장애인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손으로 느끼는 민속교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함께 나누는 민속교실’을 진행하며,‘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등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교실 프로그램도 있다.(02)3704-3102. ●국립현대미술관 초등학교 1∼3학년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새해 1월 한 달 간 매주 수·목요일 국립현대미술관내 어린이미술관에서 ‘우리가족 미술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과 나뭇잎, 야채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는 콜라주 판화 제작 실기와 현대미술감상으로 이뤄진다.13일부터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참가신청을 접수하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으로 선발한다. 수강료는 무료로 일부 실기재료는 참가자가 별도로 준비하면 된다.(02)2188-606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사]

    ■ 문화관광부 ◇국장급 △문화미디어국장 愼庸彦△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 金河秀△〃 국어생활〃 金世中△〃 국어진흥〃 金希珍△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 張在允△〃 자료관리〃 權在允◇과장급△종무실 종교행정과장 姜培馨△문화정책국 국어민족문화〃 李炯虎△〃 지역문화〃 尹原中△〃 국제문화협력〃 朴成基△예술국 예술정책〃 金甲洙△〃 기초예술진흥〃 金映汕△〃 문화예술교육〃 龍昊聲△문화미디어국 문화미디어산업진흥〃 金在元△〃 출판산업〃 許倫△관광국 관광자원〃 李宇盛△〃 관광산업〃 姜其洪△체육국 생활체육〃 全興斗△〃 스포츠여가산업〃 庾炳漢△청소년국 청소년참여〃 宋正根△〃 청소년문화〃 丁君植△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정책〃 孟永在△국립국어원 기획관리〃 崔珷弘△국립중앙도서관 총무〃 沈榮燮△〃 도서관정책〃 丁吉洙△〃 사서능력발전〃 徐英愛△〃 정보화담당관 申鉉泰△〃 자료기획과장 李治周△〃 주제정보〃 李淑鉉△〃 정책자료〃 梁洪錫△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정책〃 金基鉉△〃 교육홍보〃 李炳斗△〃 운영지원〃 李元錫△국립국악원 기획관리〃 陳鎭鎬△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 金鎭昊 ■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 전보 △조사기획과 裵永洙△하도급기획과 金永哲 ■ 외환은행(국내점포장) △김해 金樹榮 △학동역 呂圭業 △역삼역 呂運善 △화곡동 桂出 △종로 朴珪煥(개인금융지점장) △퇴계로지점 金喆鎭 (국외점포장) △오사카 李鎔運 (본부부서 팀장) △지방채권정리팀 韓勇甲 △특수영업팀 崔鴻九 ■ KT&G ◇2급 전보 △마케팅기획부장 周燮鍾 △BM3팀장 黃仁善 △ 해외마케팅부장 李英喆 △중국사무소장 李承輝 △노무부장 鄭錫淳 △정보기획부장 金庭吉 △환경기술부장 鄭洛薰 △품질부장 林茂秀 △원료총괄부장 桂銅植 △원료수출입부장 金榮基 △구매1부장 李正相 △구매2부장 李坤洙 △사업1부장 白哲萬 △사업2부장 李裕熙 △자산관리부장 朱宰京 △공정개발팀장 朴鎭雨 △재료개선팀장 趙鍾哲 △제품개발팀장 奉弼洪 △스포츠운영팀장 겸 홍보기획팀장 宋寅哲 △영업부장 姜萬馨 △총무부장 姜東洙 △총무부장 吳泳樹 △울산지점 시장관리부장 韓文喆 △부천지점장 玄錫俊 △시장관리부장 高相允 △수원지점장 高在映 △광주지점장 李昌淳 △영업부장 崔圭山 △시장개발부장 王勝載 △아산지점장 文昌昊 △총무부장 겸 영업부장 鄭台鉉 △품질부장 錢忠烈 △생산국 원료가공부장 金榮錫 △생산국 생산관리부장 韓成煥 △정비부장 吳康鎭 △MAC팀 QC부장 辛敦泳 △품질부장 沈在植 △생산관리부장 李允熙 △원료가공부장 洪性茂 △제품부장 李容健 △생산관리부장 朴鳳用 △제품부장 沈永求 △품질부장 文濟哲 △지원국 물류부장 金東善 △생산국 제품부장 文堤淵 △품질부장 姜聲彪 △원료가공부장 池昌鉉 △물류부장 陳在植 △인쇄부장 孫君翼 △가공부장 崔建鎬 △총무부장 宣秉淳 △생산부장 朴性淑 △충남사업소장 李鳳熙 △마케팅교육팀장 겸 교육기획팀장 梁起薰 △기술교육팀장 金奉燮 △교육지원팀장 겸 수안보수련관장 羅君燮 △평창지점장 崔宇珍 △하동지점장 崔鍾基 ◇2급 승진 △시장개발부장 鄭翼和 △해외사업개발부장 申成植 △수출1부장 白福寅 △수출3부장 金鍾武 △UAE사무소장 朴明德 △공정관리부장 權純哲 △개발부장 金孝成 △임대관리부장 金鍾勳 △기술기획팀장 郭翼原 △제품혁신팀장 李承洙 △기업홍보팀장 趙成寅 △비서실장 직무대행 朴光一 △시장개발부장 南重範 △북부산지점장 黃光鎭 △부산진지점 시장관리부장 文王烈 △동대구지점장 朴雲用 △이천지점장 鄭連國 △삼척지점장 李炳秀 △전주지점장 黃正順 △지원국 총무부장 朴榮培 ■ 다음커뮤니케이션 △디앤숍 대표 崔宇正
  • 10번째 개인전 여는 비트아트 작가 박경란

    10번째 개인전 여는 비트아트 작가 박경란

    캔버스 작업을 하던, 그것도 아홉번의 개인전을 치러낸 50대 서양화가가 붓을 꺾었다. 완전히 그림에서 손을 뗀 게 아니다. 교사 화가 박경란(55)씨. 그는 지금 컴퓨터를 새로 배워 ‘비트아트’라는 장르로 완전히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평탄한 삶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사치스러운 몸부림이 아니다. 남편의 요절, 생활고, 교단에서의 투쟁 등을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낸 그다. 소설가 서영은씨의 ‘어느 여자화가의 삶’이라는 칼럼으로 소개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그를 열번째 개인전이 한창 열리고 있는 청담동에서 만났다. ●절망을 딛고 인생을 게임처럼 즐기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28세. 남편 장례식에서 돌아오던 날 하늘에 삿대질을 해가면서 신을 원망했죠.” 박경란씨의 남편은 화가 고 박길웅씨다.1969년 국전(國展)에서 비구상화로는 최초 거기다 최연소의 나이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천재화가. 그와의 만남은 헤어짐만큼 드라마틱했다. “남편이 대통령상을 받은 소식이 당시엔 비행기에서 ‘삐라’로 뿌려졌어요. 그 ‘삐라’를 우리 집 마당에서 받아들던 순간, 이 사람이다 싶었죠.” 그는 지도교수에게 달려가 남편을 소개받았고 76년 결혼했다. 하지만 이듬해 혼인신고도 못한 채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보낸 후 3주 동안 혼인신고, 딸 아이 출생신고, 사망신고를 했다. 집 한 채 없고 빠듯한 교사 월급에 시어머니와 갓 돌 지난 딸을 책임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절망 속에 지내던 어느날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는 난중일기의 유명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뿌리깊은 좌절에서 벗어날 길이 보였다. “체념이나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발버둥 치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게임처럼 즐겨보려고 했죠. 힘든 길이 편안해졌습니다.” ●“화가의 재능은 모두의 것” 그는 마음을 다스렸지만 생계는 여전히 문제였다. 남편의 유작전이 열리면서 그림값이 치솟았고 주위에서 그림을 팔아 ‘좀 편히 살아보라.’는 조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남편의 작품으로 호위호식하지 않으리라는 원칙을 세웠다. “화가의 재능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죠. 재능의 결과물은 모든 사람과 공유해야 합니다. 화가는 그림 그리는 순간에 행복한 것으로 충분하죠.”결국 그는 1984년 수백억원 상당의 남편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래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근검절약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화장을 해본 적도 없고 3000원 이상의 옷을 사 입지 않는다. 그 흔한 휴대전화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 덕에 마흔 넘어 24평 아파트도 한 채 마련했고 미국에서 유학중인 딸의 학비도 보태고 있다.“길거리에서 2000원짜리 화장품을 사다 쓰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고급 화장품으로 느낄 수도 있는 거죠.” ●나이 50에 다시 시작하다 그가 남달라 보이는 이유는 그저 힘든 시절을 지혜롭게 보낸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쉰을 눈앞에 두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는 컴퓨터로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고 회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늘해왔죠. 그래서 9번째 전시회를 마치자마자 컴퓨터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일반미술 교사였던 그는 이와 동시에 한 실업계학교로 옮겨 디자인을 가르치기시작했다. 새벽·저녁으로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젊은 사람들도 버거워하는 프로그램 공부에 안구건조증까지 생겼지만 멈추지 않았다. “쉰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작품활동을 180도 바꾼다고 하니 주위에서 걱정도 많이 했죠. 하지만 제가 가장 두려운 건 순간적인 배움의 고통이 아니라 ‘화석화’되는 것입니다.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나중으로 미루지 마세요.” 6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컴퓨터를 배우면서 병행한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달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PICI 화랑에서 ‘생활풍경’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현실, 결코 방관할 수 없다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이들이 현실 문제는 등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박 화가는 조금 대화하는 동안 각종 시사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말하며 현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02년의 일이다. 자신이 다니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디자인학과를 홍보해 학생을 뽑아 놓고서 디자인 과목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학생들은 몰라서, 부모들은 생계로 바빠서 학교측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나섰죠.”학교와의 싸움은 2년여간 지속됐고 결국 올해 그가 다른 학교로 전근되면서 끝났다. 화가의 현실 참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3월부터 한 사이트에 정치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는 인터넷상의 정치문화를 바로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사실 예술가로서 저는 어쩌면 딴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르죠. 하지만 제가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이상 현실에 무관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앞에서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도 하지요.” 그를 만나기 전에는 50대 중반의 화가와 디지털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옳고 그름을 정확히 구분짓는, 어찌보면 극과 극을 달리는 그는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과 닮은 것 같다. 변화하지 않음을 두려워하는 화가 박경란, 그는 오늘도 어제와 다른 자신을 그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 대검찰청(오전 10시, 대검찰청) ●정무 공정거래위(오전 10시, 공정거래위) ●재경 공적자금관리위·예금보험공사(오전 10시, 예금보험공사) ●통외통 민주평통사무처·재외동포재단(오전 10시, 국회) ●국방 육군 1사단 시찰(오전 10시), 공군 10전투비행단 시찰(오후 3시) ●행자 지방행정공제회·소방검정공사(오전 10시, 국회) ●교육 정신문화연구원·사학진흥재단·학술진흥재단·교육학술정보원(오전 10시, 국회) ●과기정 부산체신청(오전 10시, 부산체신청) ●문광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민속박물관(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대한체육회·체육진흥공단·국민생활체육협의회(오후 3시, 국회) ●농해수 해양경찰청(오전 10시, 국회)·수협중앙회(오후 2시, 국회) ●산자 광업진흥공사(오전 10시, 국회)석탄공사(오후 3시, 국회) ●복지 보건산업진흥원(오전 10시, 국회) ●환노 산업인력공단·산업안전공단·학교법인기능대학·한국기술교육대학(오전 10시, 산업안전공단) ●건교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오전 10시, 인천공항) ●정보 정보사령부(오전 10시, 정보사령부)
  • 탄생 100주년 이응노 작업실 재현

    올해는 고암 이응노 화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미술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두 개의 굵직한 전시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02-3217-5672)에서는 ‘파리 이응노 아틀리에’전(12월31일까지)이 열리고 있다.또 국립현대미술관은 11월3일부터 내년 2월6일까지 덕수궁 분관(02-779-5310)에서 ‘고암 이응노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고암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1924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청죽(晴竹)’이 입선되면서 등단했다.1958년 쉰이 넘은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 정착한 고암은 1963년 살롱도톤전에 출품하면서 유럽 화단에 알려지게 됐으며,1964년에는 파리의 세르누쉬 미술관 안에 동양미술학교를 세워 유럽인들에게 동양미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고암은 동양의 서예와 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서양의 콜라주 기법을 혼용,독특한 환상적 기호로 개성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고암에게 아틀리에는 조형언어를 실험하는 창조의 공간.고암은 60년대 세브르,70년대 파스퇴르,80년대 프레 생 제르베 아틀리에에서 각각 작품활동을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고암의 마지막 작업실이었던 프레 생 제르베 아틀리에를 재현해 보여줘 눈길을 끈다.전시장에는 ‘통일목침’‘군상’‘문자추상’ 시리즈 등 50여점의 작품과 100여장의 기록사진,유품들이 나와 있다.유럽의 모더니즘 미술과 조우하면서도 동양적 세계관을 잃지 않았던 고암의 예술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관람료 일반 2000원.학생·단체 1000원.목요일은 무료.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임영숙 칼럼] 박생광, 김금화, 김이환…

    [임영숙 칼럼] 박생광, 김금화, 김이환…

    박생광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지난 1986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1주기 회고전에서였다.무속과 불교를 소재로 한 강렬한 단청색 그림들 앞에서 느꼈던 충격을 미술평론가 이경성(전 국립현대미술관장)씨의 고백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이씨는 호암갤러리보다 5년 앞선 백상기념관 전시회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이 전람회에 들어선 나는 커다란 힘에 눌려 질식하고 말았다.”고 썼다.신문사 문화부 기자였음에도 그의 작품은 물론 화가를 생전에 만나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부끄러웠다.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 이영미술관에서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의 개막식이 열렸다.서해안 배연신 굿 및 대동굿의 인간문화재 김금화씨의 진혼굿도 함께 펼쳐졌다.인가도 드문,시골 좁은 골짜기에 100여대가 넘는 자동차가 전국에서 몰려들었다.화가의 고향 진주에서는 천리길을 멀다 않고 대절한 버스가 올라왔다. 전시작품은 화가 스스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에 견주었던 ‘명성황후’,동학농민운동의 순결한 넋을 힘있게 형상화한 ‘전봉준’,친구였음에도 부처님처럼 존경했던 청담 스님의 열반기와 고행기를 통해 불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청담 대종사’ 등 박생광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작들과 만신 김금화를 소재로 한 여러점의 ‘무속’시리즈,소품 등 100여점이었다.이영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다. 이날 이영미술관은 ‘민족혼의 화가’로 꼽히는 박생광의 작품에 행복하게 젖어들게 했지만 예술가의 삶과 정신,그것을 꽃피게 하는 토양에 대해 생각하게 한 자리이기도 했다.박생광이 한국화단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일흔일곱에 가졌던 백상기념관 전시회 이후다.20년이 넘는 일본생활과 진주 지방에 묻혀 중앙화단에서는 소외됐던 그는 여든 한살에 타계하기까지 몇년 동안의 폭발적인 작품활동으로 ‘한국화의 전설’이 됐다. 여든살 무렵 그는 인도의 정신과 프랑스의 예술을 순례하는 여행을 하고 경주 남산전을 열기 위해 산을 오르고 색채 도자기 공부를 하겠다며 일본을 찾는다.그리고 필생의 대작인 ‘명성황후’와 ‘전봉준’ 등이 발표된 문예진흥원 개인전을 갖고 이듬해 파리 그랑팔레의 르살롱전에 초대 받는다. 작품이 팔리지 않는 가난한 화가의 해외여행과 전시회 경비 등을 지원한 사람이 바로 김이환(70) 이영미술관장이다.그의 그림을 좋아했던 고향 후배로서 만년의 화가가 그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운 그는 팔순의 화가를 등에 업고 경주 남산을 오를 만큼 헌신적이었다.미술관을 세워 고인의 작품을 사회에 환원한 그는 미술관을 더욱 잘 운영하기 위해 예순의 나이에 와세다대학에서 미학을 공부하며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었다.지난해에는 고인이 염원했던 ‘명성황후’의 스페인 전시회를 열었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시회와 함께 고인과의 인연을 담은수필집 ‘수유리 가는 길’도 발간했다. 이 아름다운 인연을 김금화(72) 만신의 천도굿은 더욱 빛나게 했다.지켜보기만도 힘든 굿을 작두타기까지 하며 주재한 칠순의 인간문화재는 고인과의 인연을 풀어내며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25년째 그의 굿을 보아왔다는 한 퇴직 교사는 김씨가 그토록 우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다. 칠순·팔순이 되도록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 가며 감동적인 예술과 인간관계를 이어간 세 사람의 만남-그런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 문화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김이환 관장 같은 예술후원자들이 또 나타나 제2,제3의 박생광이 빛을 볼 수 있게 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또 다른 예술가가 계속 함께 가는 길을 꿈꾸어 본다. 주필 ysi@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선택(SBS 오전 8시30분) 정민은 집이 곧 경매로 넘어 갈 것이니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는다.아들 우주는 서울로 간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지만 정민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한편 주희에게 대서로부터 혼담이 들어오자 도희는 반대한다. 정우를 마음에 두고 있는 주희도 정우의 주변을 맴돈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젓가락과 포크를 대신할 수 있는 안경테를 선보인 독일의 안경회사.밥이나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독특한 제품을 제작했다고 한다.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때 포크가 없어도 되는 다목적 안경.가벼운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조립 할 수 있다. ●문화 문화인(EBS 밤 12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미술평론가 오광수씨.40년 동안 한국미술계의 현장 속에서 미술평론가,박물관장,미술전문지 편집인 등 다양한 이력을 통해 한국미술계의 거목으로 평단을 이끌어왔다.활발한 활동으로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이끌어 온 오광수씨의 창작과 비평인생을 만나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한 여자의 일상 속에 초대된 반가운 손님들의 등장.하지만,아무도 이들의 방문이 엄청난 화를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그들의 방문은 치밀한 음모로 계획된 것이었을까? 형사들은 그날 그녀의 아파트를 방문했던 사람들을 CCTV를 통해 확인하고,목격자들을 찾아 나선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택시기사인 지경진씨의 택시 안에는 온통 야구방망이,대리석,쌍절곤 등 무시무시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알고 보니 공수도에 심취해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공수도 연습을 하는 공수도 마니아였다.충북 제천의 ‘바람의 파이터’를 만나본다. ●인간극장〈살라말리쿰!타니아〉(KBS2 오후 8시50분) 즐거운 캠프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타니아.아무도 없는 학교에 들어가 반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씩 부른다.타니아는 학교에 가서 빨리 공부하고 싶고 친구들과 뛰어 놀고 싶다.그래서 빨리 방학이 끝났으면 좋겠다.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과 희수는 덕배에게 영실이 사라진 사실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망설인다.금고 속을 확인한 덕배는 충격에 휩싸여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진국은 사무실 서류들을 통해 영실이 유령회사를 차려 거금을 빼돌린 사실을 밝혀내고 대책을 강구한다.
  • [인사]

    ■ 문화관광부 △종무실 종무관 愼庸彦△예술국장 魏玉煥△문화산업국장 郭濚鎭△예술원 사무국장 宋龍桓△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 李學宰△국립중앙도서관 지원연수부장 張在允△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 全炳默△기획관리실 기획총괄담당관 金成一△기획관리실 예산담당관 崔鍾學△문화정책국 국어정책과장 李炯虎△문화정책국 도서관박물관과장 朴周煥△문화정책국 저작권과장 沈東燮△예술국 문화교류과장 朴成基△문화산업국 출판신문과장 金在元△문화산업국 문화콘텐츠진흥과장 朴偉振△관광국 관광정책과장 林元善△체육국 체육정책과장 姜聖一△체육국 생활체육과장 庾炳漢△청소년국 청소년정책과장 任寬植△청소년국 청소년지원과장 宋正根△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 총무과장 成文模△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 관리과장 孟永在△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 섭외교육과장 李漢照△국립중앙도서관 지원연수부 서무과장 沈榮燮△국립중앙도서관 지원연수부 지원협력과장 丁吉洙△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 전시과장 金基鉉△국립국악원 관리과장 陳鎭鎬△국립민속박물관 관리과장 金鎭昊△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장 尹南淳 ■ 중앙인사위원회 ◇부이사관 전입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 金聖烈◇부이사관 전출△대통령 비서실 金東極◇4급 전보△정책총괄과장 金勝鎬△심사임용〃 姜大崙△인재채용〃 鄭允璂△인재조사담당관 公畯煥 ■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金永晩 △본부 대기(이사관) 孫讚俊 ■ 서울시 교육청 ◇3급 전보 △양천도서관장 奇永度△총무과장 張悳其△서울시 교육연수원 총무부장 金炅喆 ■ 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기획 蔡載鉉△대외협력 李元百△법무 李茂弘△인사 柳春承△급여후생 李鎔默△연수 趙玄坤△자금기획 車渡源△자금운용 李庸濟△리스크기획 洪年植△유동화기획 鄭在善△유동화개발 許謹源△개인보증 徐永大△사업자보증 車炅萬△채권기획 金益洙△관리기획 文正熢△구상권관리 徐聖基△전산기획 朴炯奎△전산운용 金賢洙△통계 李徽△영업기획 洪承道△증권발행 崔赫洵△마케팅 朴承昌
  • 근대 대가들의 ‘민족의 영산’ 그림 한자리에

    190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 민족의 영산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현대미술관이 10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서울 개최를 기념해 기획한 ‘그리운 금강산’전(18일∼10월24일, 덕수궁 미술관)에는 근대기 대가들의 금강산 그림 40여점과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나왔던 금강산 관련 작품들의 사진 이미지 등이 선보인다. 근대기 외국인들에게 금강산은 조선의 대표적인 관광지였다.우리 화가들의 전통적인 진경문화는 이 시기에 유입된 관광이라는 문화현상과 서구적 풍경화 개념의 도입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전통적인 자연관이 서구의 합리적 자연관으로 대체돼 가는 과정을 반영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황성하의 ‘금강산 10폭 병풍’과 김우하의 ‘삼선암’을 꼽을 수 있다.이 작품들은 전통적인 관념산수의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서구적인 공간표현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단조롭고 기계적인 묘사에 그치는 한계를 드러낸다.이에 비해 순종의 응접실로 쓰이던 창덕궁 희정당에 전통적인 궁정벽화 양식으로 그린 김규진의 ‘해금강총석정절경’이나 ‘금강산만물초승경’ 같은 작품은 한층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금강산의 전통적 구현 방식을 수용하면서도 직접 사생을 통해 파악한 사실적 풍경을 토대로 작업,금강산의 사실감과 신비감을 생생히 전해준다. 일제에 의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최대 관광객을 동원한 1930년대 후반에는 금강산을 소재로 한 화첩이나 병풍 형식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몇몇 서양화가들은 금강산을 풍경화의 소재로 다루기 시작했다.그중에서도 특히 임용련의 ‘만물상 절부암’은 기법면에서 유화물감을 동양의 수묵담채화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사용해 주목받는 작품이다.이번 전시에서는 근대기 우리나라 최대의 전람회였던 선전에 출품된 금강산 관련 작품들도 사진으로 소개된다.나혜석의 ‘금강산 만상정’은 금강산에 대한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풍경으로서의 금강산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광복 이후 분단으로 말미암아 서양화에서는 금강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하지만 한국화의 경우는 실제 대상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은 여전히 훌륭한 그림의 소재였다.노수현의 ‘관폭’,박생광의 ‘보덕굴’,변관식의 ‘단발령’‘옥류청풍’ 등은 분단 이후 제작된 금강산도가 실제 경치에 근거하기보다는 마음속 이상향임을 알게 하는 작품들이다.(02)779-531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8월 중순,한여름 더위 막바지.피서도 끝나가고 아이들의 개학도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이제 서서히 개학 준비를 해야할 때다.방학과제물이 특히 걱정이다.학원이다 피서다 해서 방학을 보내다 보니 밀린 과제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더욱이 체험학습형 과제가 많은 초등·중학생들은 마음만 바쁘기 십상이다.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한나절이나 하루만 시간을 내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유익한 곳이 적지 않다.재미있게 방학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흥미 만점 이색박물관을 소개한다. ●한국전통의 멋과 얼을 찾아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www.stsmuseum.com)에서는 전통 신앙과 불교와 연관된 1만여점의 석물을 감상할 수 있다.왕릉과 사대부집 묘 앞 문인석에서부터 왕릉을 보호하던 석수,망부석,동자석,효자석,돌솥,맷돌 등 선인들의 돌 유물까지 망라돼 있다. 용인의 등잔박물관(www.deungjan.or.kr)은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조상들이 썼던 등잔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나무·유기·철제·도자·토기 등잔과 청동·은입사 무쇠촛대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과천에 있는 마사박물관(www.kra.co.kr/Kra/html/kra_intro_new13.html)에는 흙으로 만든 말과 안장,띠고리,마패 등 말과 관련된 13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주변에는 경마장과 국립현대미술관도 있어 주말 나들이에 권할 만 하다.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은 불상과 불화 등 불교 관계 유물과 목공예 작품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민속생활사를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의 두루뫼박물관(www.durumea.org)을 추천할 만 하다.원삼국·삼국·고려·조선시대의 각종 민속 생활용품 1500점이 전시돼 있다.특히 토담과 사립문,터주가리,업양가리,서낭당,솟대,원두막 등 민속문화재를 복원,전시해놓은 것이 볼 만하다. 서울을 벗어나지 않겠다면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www.zipul.co.kr)을 찾아가보자.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여점을 비롯해 연장,조선시대 못,한옥문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매주 한두 차례 볏짚과 수수깡 등으로 망태기와 복조리 등 생활용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쌍문동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은 우리나라 전통 옹기만을 모아놓은 곳이다.곡식과 장류,김치 등을 보관하던 옹기에서부터 요강과 거름통까지 볼 수 있다.1층 천장에 그려져 있는 800여종의 사찰·궁궐의 전통 단청문양도 볼거리다. ●하루에 끝내는 외국문화 체험 전 세계 지구촌 민속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남산 서울타워에 있는 지구촌민속박물관(www.jiguchonmuseum.org)을 추천한다.각 대륙별로 마련된 전시관에 180여개국에서 수집한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세계의 인형만을 모아놓은 세계인형관과 역대 대통령과 유명 인사들이 쓰던 지팡이만을 보여주는 지팡이관,세계 민속 탈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민속탈관 등도 볼 만하다. 일산에 있는 중남미문화원(www.latina.or.kr)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이복형 원장이 만든 박물관 겸 미술관이다.중남미 토기와 석기,가면,가톨릭 예술품에서 석상과 브론즈 등 중남미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월∼토요일에는 예약을 하면 전통요리인 파에야를,주말에는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즐길 수 있다.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티벳박물관(www.tibetmuseum.co.kr)도 볼거리가 쏠쏠하다.60여평으로 작은 규모지만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과 일상 생활용품을 알차게 전시하고 있다. 종로구 화동에 있는 장신구박물관(www.wjmuseum.com)은 전 세계의 아기자기한 장신구 1000여점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호박 장신구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의 황금 장신구,유럽의 유리구슬 목걸이,중세와 근세 에티오피아에서 제작한 은십자가 등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유물들이 많다.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셀라뮤즈자기전시관은 주택가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근·현대 유럽도자기 전문 박물관이다.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독일,덴마크의 명품 자기와 유리 예술품 500여점에 아시아 도자기도 함께 전시돼 있다.세계의 자기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놀이·공부·숙제를 한곳에서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www.comicsmuseum.org)에서는 우리 만화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우리 만화사를 빛낸 작품이 연대기별,작가별,장르별로 전시돼 있는 자료관에서는 희귀만화와 만화의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오는 11월30일까지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이 열리고 있다.체험관에는 만화의 한 장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만화 장면 속으로’,만화를 그려보는 ‘체험교육실’,3D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로봇박물관(www.robotmuseum.co.kr)에서는 전 세계 로봇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로봇의 태동 단계에서부터 지능형 로봇까지 로봇을 통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로봇 콘텐츠 3500여점이 전시돼 있다.40여개국의 초기 로봇과 스페이스 실물 오브제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다.부모와 함께 직접 만지고 조작해보고 실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아이들의 탐구와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과학·미술·방송국·사회·문화 등 11개 전시 및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 내용에 대해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연령대별로 준비돼 있다.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테마별로 골라보는 재미 특정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 이색 박물관도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건너편에 있는 부엉이박물관(www.owlmuseum.co.kr)은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생활용품 20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4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접시·화병·지폐·동전·토기·봉제·유리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자랑이다.차와 음료를 무료 제공하며,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평양박물관은 화장품과 차에 대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선사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왕족과 사대부,평민들이 쓰던 화장용기를 살펴볼 수 있다.분합과 연지합,유병 등 화장용품 용기에서부터 대야,거울,손톱다듬기,빗,귀고리,귀이개,반짇고리,실패 등 침구류와 장신구,다구류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자수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의 색과 문양의 자수와 보자기,의상 등 3000여점의 자수제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2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실과 바늘,옛 의복까지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행 본점에 있는 한국화폐금융박물관(museum.bok.or.kr)은 우리나라 화폐의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한국은행의 업무에서 화폐가 만들어지고 순환하는 과정,위·변조 화폐 식별법,미래의 화폐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와 역사정보와 관련된 자료도 전시돼 있다.오는 10월31일까지 ‘시대와 화폐전’도 열리고 있다.국가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있는 분재박물관(www.bonsaitv.com)에서는 분재를 보고,직접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2300여평에 80종,1200여개의 분재가 전시돼 있다.분재의 역사를 민화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자료실과 분재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이뤄지는 분재생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이다.자동차 모형과 부품,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해 경주용차,스포츠카,컨셉트카 등을 감상할 수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 자동차와 초기 교통수단인 마차와 자전거 등 세계의 교통·운반수단도 전시돼 있다.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에는 제격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용인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립식물원인 한택식물원(hantaek.co.kr)을 권한다.20만여평에 수생·희귀·약용·덩굴·음지식물관과 잔디화원,구근원,나리원,호주·남아프리카 온실이 갖춰져 있으며,자생식물 2500여종,외래식물 4500여종을 살펴볼 수 있다.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www.han-ul.or.kr)은 주제별로 다양한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편지와 교지 등 고문서가 전시된 고문서유물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과학기기를 비교할 수 있는 과학유물관,심청전 활자본과 춘향전 등 국보급 사료를 모아놓은 전적 유물관 등이 볼만하다.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엄마·아빠 세대의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60∼80년대 학교에서 쓰던 비품과 교과서,교재는 물론 사각 양은 도시락,갈탄 난로,풍금 등 지금은 사라진 옛 교실의 풍경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교과서와 교복,통지표,책가방,칠판 대용으로 쓰던 석판 등도 전시돼 있다.인두와 다리미,새끼 꼬는 기계인 메기틀 등 전통 농기계와 옛 생활용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책임운영기관 전환 반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의 책임운영기관 전환을 놓고 미술관과 미술계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술관 일부 직원들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책임운영기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미술관이 수익성,경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 공공성 확보나 소외계층·지방으로의 문화확대 정책들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위주의 정책에 치중,미술문화가 상업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했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책임운영기관보다는 미국의 스미소니언 협회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의 경우처럼 정부가 출자하는 특별법인 형태로 가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고 개혁적인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 11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정신병원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종자관리소 등 13개 행정기관을 선정,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앞으로 미술계와 연대해 책임운영기관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BS가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를 마련한다.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개최될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단편 다큐멘터리 작품 110여편이 어린이 시간대 4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씩 소개된다. 주제는 ‘변혁과 아시아’.미국에서 성장한 캄보디아 출신 소년의 귀향기 ‘플루트 연주자’(미국),태국 섹스산업의 소수민족 소녀 매매현장을 추적한 ‘트레이딩 우먼’(미국),자살폭탄으로 순교하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사연을 담은 ‘가자에서의 죽음’(미국),지난해 이스라엘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넘버 17’(이스라엘),21세기를 맞는 중국 네 가족의 이야기 ‘차이나 21’(중국) 등이 초청작 목록에 올라 있다.˝
  • 당인리발전소에 복합문화센터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공연장,전시장,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로 탈바꿈한다.공공미술품 활용 증진을 위한 미술은행이 설립되고 대학로가 명실상부한 공연예술의 메카로 자리잡는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의한국-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비전’(문화비전)과 기초예술분야 진흥책인 ‘새로운 한국의 예술정책’(새예술정책)을 보고했다. ‘문화비전’과 ‘새예술정책’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오는 2006년까지 국고 예산을 비롯해 로또복권 수익금·문예진흥기금 등으로 1000억여원의 예산을 마련,관계 부처와 협의해 당인리 발전소를 매입해 국제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만든다.공연장,전시장 외에 도서관,인터넷 예술카페 등을 갖춰 매일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이벤트,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술품을 활용하여 공공기관을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하고,미술품을 구입해 일반인에게 대여하는 미술은행제도가 도입된다.미술은행은 도시 문화환경 개선을 위해 도입된 건축물 미술장식제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입해 공급할 예정이다.현재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기무사가 교외로 이전할 경우 이 곳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50여개의 소공연장과 예술극장 등 수많은 공연장이 모여 있지만 급속한 상업화로 인해 몸살을 앓는 대학로를 공연예술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조치를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서울사대부중이나 흥사단이 이전할 경우 이곳에 4∼5개의 소공연장이 집적된 테아플렉스(Thea-Plex)를 조성하며,예총회관 자리에는 소규모 공연장과 공연예술인 명예의전당 및 사랑방 정보센터를 포함한 복합공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서울시와 함께 부족한 무용,뮤지컬 전용극장의 신설도 추진하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리모델링 중인 명동 옛 국립극장을 국립극단 등 국립단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피아노숲 갈까 동물원 갈까

    싱그러운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5월.주말이 되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따라 나들이를 나서고 싶어지는 계절이다.그런데 봄나들이에다 아름다운 음악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봄소풍 같이 잔디밭에 둘러앉아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이색콘서트를 소개한다. ●연인끼리…피아노의 숲 번잡한 서울 도심을 떠나 1시간30분 남짓 달려 양평 용문산 자락에 다다르면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무대가 나온다.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선율이 흐를 공연장이 바로 이곳.오는 22일 오후6시,오후10시 두차례 공연될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의 숲’콘서트는 저녁 석양,쏟아지는 별빛,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한데 어우러질 낭만적인 무대다. 이미 세 차례의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그는 일본의 조지 윈스턴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클래식을 바탕으로 재즈와 뉴에이지를 조화시켜 아름답고도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다.고 이수현씨 추모곡 ‘Eyes for You’를 작곡했고,‘공동경비구역JSA’의 삽입곡 ‘이등병의 편지’와 ‘번지점프를 하다’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연인’을 새롭게 편곡해 리메이크하는 등 한국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이번 공연에는 스탄 게츠,아트 블레키등 재즈계의 거장과 함께 연주한 경력이 있는 베이시스트 요시오 스즈키가 함께할 예정이다. 공연장 주변에는 1.2㎞의 산책로가 있다.식사,커피,생맥주도 제공된다.모처럼 한껏 기지개를 켠 자연의 품에 연인과 폭 안기고 싶다면 ‘강추’.개인출발 4만 5000원,단체출발 5만원. ●가족끼리…미술관 옆 ‘동물원’ 중장년층에게 추억의 한자락씩은 차지하는 그룹 동물원이 지난해에 이어 29·30일 오후 7시 ‘미술관 옆 동물원’콘서트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옆 야외무대에서 열릴 이번 공연은 정해진 좌석이 없어 자유롭게 풀밭에 앉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간단한 간식과 돗자리만 준비한다면 그 어떤 가족 나들이도 부럽지 않을 듯. 콘서트는 현악 앙상블과 함께 클래시컬하게 편곡한 동물원의 노래를 듣는 1부와,기타·베이스·드럼·건반 등 4명의 세션이 참여하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혜화동’‘시청앞 지하철 역에서’‘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등 귀에 익은 히트곡과 지난 2월 발표한 9집 수록곡 ‘수줍던 날의 이야기’‘어리석은 사랑의 노래’등이 불려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4만 5000원 티켓 한 장으로 국립현대미술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자녀들과 함께한다면 더없이 좋을 듯싶다.30분동안 미술관 안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하는 ‘미술관 투어’도 공연 당일 현장진행본부에서 신청할 수 있다.공연장 주변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미술작품을 만드는 이벤트도 마련된다.두 콘서트 문의 www.ecell.co.kr (02)525-6929. 김소연기자 purple@˝
  • [보러갑시다]

    미술 ■ 송경혜 작품전 15일까지 노화랑(02)732-3558.‘유일한 형태’ 연작 20여점.엄격하고 차분한 터치로 추상적 미의 세계를 표현. ■ 이상원 작품전 16일까지 상갤러리(02)730-0030.‘동해인’ 시리즈 등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극사실주의 작품. ■ 아름다운 사랑의 나눔전 12일까지 컨템포갤러리(02)3444-0640.한국여류화가회 창립 32주년 기념전.강원도 태백 탄광촌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행사.곽연·김민자·공미숙·유미형·김선기 등 70여명 출품. ■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전 16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자승·이숙자·오용길·김병종·전뢰진·윤영자 등 중견·원로작가 31명의 그룹전. 뮤지컬 ■ 악극 미워도 다시한번 7∼9일 장충체육관(02)766-8551.현경석 연출,양미경 여운계 출연.70년대 인기 영화를 각색. ■ 판타스틱스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최용민 추상록 출연.순수한 청춘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소극장뮤지컬. ■ 콜링 유 30일까지 떼아트르추(02)3142-0538.추상욱 추상록 출연.영화와 뮤지컬을 결합한 키노뮤지컬. 어린이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6월20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백설공주에 반한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사랑을 그린 가족극. ■ 우리는 친구다 6월1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겁쟁이 민호와 TV광 슬기,폭력적인 뭉치 등 세 아이의 일상을 그린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콘서트 ■ 양희은 콘서트 16일까지 화∼토 오후8시,일 오후5시 한전아트센터 1544-0737. ■ 신승훈 콘서트 8일 오후7시30분 부산사직실내체육관 1588-7890. ■ 조영남 디너콘서트 8일 오후6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 1544-2498. ■ 패티김 45주년 기념 콘서트 9일 오후 3시·6시30분 부산문화회관대극장(051)607-6042. ■ 얀 스페셜 라이브 콘서트 8일 오후6시,9일 오후7시30분 폴리미디어시어터(02)3675-3711. 무 용 ■ 내일을 여는 춤-우리춤 뿌리 찾기 7·8일 오후7시30분 포스트극장(02)338-6420.안무가 정혁준,신은주의 무대. ■ 몸과 혼의 만남,바리 12일 오후8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2263-4680.바리데기 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유정숙무용단의 창작무용. 연 극 ■ 햄릿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동숭홀(02)764-8760.셰익스피어 작·이성열 연출,김영민 장영남 장두이 출연.햄릿과 클로디어스의 대결을 그린 비극. ■ 빵집 9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대극장(02)747-5161.브레히트 작·루트겐 홀스트 연출,정태화 서이숙 출연.빵집에서 벌어지는 약자와 강자의 대립. ■ 즐거운 인생 12∼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300.김태웅 작·연출,김내하 박미현 출연.소외된 현대인의 진정한 사랑 찾기. ■ 아,난설헌 7∼9일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3472-9161.예수정 박용수 출연.굿,연극,춤 등 멀티드라마로 엮은 허난설헌의 삶.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12∼30일 세우아트센터(02)762-0810.존 오스본 작·알렉세이 드미도프 연출,김용민 안지혜 출연.러시아 연극협회 초청작. 클래식 ■ 윤양희&제인 파커 스미스 파이프 오르간 듀오 콘서트 13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614. ■ 서울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지휘 박탕 조르다니아,피아노 손열음. ■ 배익환 바이올린 독주회 7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8일 오후4시30분 국립현대미술관 야외무대(02)501-8477.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주최하는 무료 야외공연. ■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63-3620. ■ 정선주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497-1973. ■ 금난새의 테마가 있는 음악회 8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33-8744.오케스트라의 비극과 해학을 테마로 한 연주회. ■ 유럽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3-9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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