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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반항하는 그들보다 어리석은 것은 압박하는 우리다.” 1919년 3월 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는 낯선 글이 실렸다. 전날 조선의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모두 5차례나 이어졌다. ‘조선의 친구에게 보내는 글’도 실렸다. “조선과 조선민족에게 느끼는, 누를 수 없는 애정은 예술에서 받은 충동에 의한 것”이란 고백이었다. 글쓴이는 30대의 젊은 미학자였던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일본 공예운동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조선의 공예를 조선인보다 더 사랑했다고 한다.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세운 뒤 시야를 가린다며 광화문을 없애려 하자 반대하는 글을 발표해 철거를 막았고, “조선 물품은 조선에 있어야 한다”며 경복궁 집경당에 조선민족미술관을 개관했다. 세상을 떠난 그에게 한국정부는 1984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야나기에 대한 평가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하게 갈렸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냐, ‘양의 탈을 쓴 일제의 조력자’이냐의 논란이다. 1940년을 전후해 일제에 협력하는 그의 글과 행동이 잇따랐던 탓이다. 그의 아버지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해군 중장 출신. 작고한 최하림 시인은 야나기를 가리켜 “(조선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그 애정을 올바르게 활용할 사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조선인을 수동적인 민족으로 도식화하고,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라고 부른 것을 놓고도 비판했다. 지난 25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막 올린 ‘야나기 무네요시’전은 이런 점에서 다분히 ‘논쟁적’인 전시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지도층의 식민침략을 정당화하는 언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큰 기획전이다. 류지연 덕수궁관 학예연구사는 “야나기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수년째 기획만 하다가 숙제처럼 미뤄놓은 일을 펼쳐 놨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작가에 대한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가 수집한 공예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1일까지 계속된다. ‘논쟁적’ 예술가의 수집품을 얼마나 깊이, 어떤 시각으로 감상하느냐는 관람객의 몫이 됐다. ‘민예(民藝)’를 미술 장르로 끌어올린 작가이자 일제 강점기의 조선 공예와 미술, 문학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미학자. 그를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 건 분명하다. 1부 ‘서유럽 근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선 도예가 버나드 리치와 교류하며 시야를 넓힌 그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에 심취하고 종합예술지 ‘시라카바’를 창간해 조선예술계에 영향을 주던 당시 야나기의 수집품이 공개된다. 2부 ‘조선과의 만남’은 소박한 조선 공예품들로 채워졌다. 개다리소반과 담배상자, 화각화문빗, 철사운죽문항아리 등이 나왔다. 조선의 막사발을 두고 ‘무기교의 기교’라 부르던 야나기가 소장했던 조선백자들이 볼 만하다. 야나기는 27세 때 처음 떠난 조선여행에서 백자를 접한 뒤 21차례나 현해탄을 건너왔다. 3부 ‘주변에 대한 관심과 민예’에선 일본 오키나와, 중국, 만주로 확장된 작가의 관심 영역을 엿볼 수 있다. 민예론 정립의 단초가 된 일본의 목조불상 허공장보살상과 오키나와 지방의 직물 문양 등이 전시된다. 야나기는 ‘일상 공예품에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예품을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일본민예관에서 옮겨온 139점이 선보인다. 한국 관련 전시물은 30점 안팎. 야나기는 평생 2만여점의 작품을 모았는데 이 가운데 2000여점이 한국 관련 작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올해의 작가상’ 전시작가 공성훈·신미경 등 4명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성훈(48), 신미경(46), 조해준(41), 함양아(45) 등 4인의 작가를 국내외 심사위원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올해의 작가상 2013’ 전시작가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오는 7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올해의 작가상 2013’ 전에 참여할 기회와 후원금 4000만원이 주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월말쯤 4명의 작가 중 1명의 최종 작가를 발표한다. 또 작가를 주제로 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1995년 처음 선보였던 ‘올해의 작가’ 제도는 2012년 ‘올해의 작가상’ 제도로 바뀌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회화 같고 조각 같은… 그래서 더 신비로운 사진

    “이렇게 배고플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예술’과 ’배고픔’을 동일선상에 놓는 이 고루한 도식화. 지구가 종말을 고하는 날까지 도무지 멈출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말을 내뱉은 중년 여류 작가의 인상이 너무 곱다. 작품도 마찬가지. 곱디고운 색감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좀처럼 분간이 되지 않는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구도는 마치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는 듯하다. 입체감만 따지자면 조각이라 불러야 할까. 이걸 진정 ‘아방가르드’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회화의 탈을 쓰고 조각을 흉내낸 사진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가로 1m, 세로 1.5m의 평면에 조각과 회화, 사진을 잘 버무린 초현실적 공간이 담겨있다. 유현미(48) 작가의 작품은 장르 간 통섭을 거쳐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튀어나왔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사진, 설치, 영상, 단편영화 제작까지 뭉뚱그려 넘나든 작가의 관심이 응집된 결과다. “배고프다”는 작가의 표현은 어쩌면 예술에 대한 갈증을 뜻하는 중의적 표현일는지 모르겠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일우스페이스에서 막을 올린 사진전 ‘코스모스’. 작가는 올해 처음 선보인 20여점의 연작을 풀어놨다. 세계적인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하체칸츠’에서 같은 이름의 단독 작품집 ‘코스모스’를 발간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11년 제3회 일우사진상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면서부터 예정된 개인전이다. 오는 7월 3일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이런 식이다. ‘빅볼’이라 이름 붙인 사진 속 테이블 위에는 스트레칭용 짐볼과 농구공, 축구공이 차례로 놓여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공들은 우주 속 행성을 떠올릴 만큼 강한 역동성을 띠고 있다. 뒷면 벽에는 회화와 같은 강렬한 명암이 오롯이 살아 있다. ‘캔버스’라 불리는 작품으로 눈을 돌리자 책장 위 반쯤 물이 채워진 유리컵과 거울이 눈에 띈다. 그 사이 노란색 판자가 둥둥 떠다닌다. 나무의 결과 거울 속 하늘의 풍경이 엉뚱한 조화를 이룬다. 작품들에선 깨진 거울과 꽃병, 돌멩이, A4용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사물들의 존재감이 만개한다. 구겨진 A4용지는 당장이라도 새처럼 날아갈 것 같고 공들은 통통 튈 것만 같다.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파편들은 우주의 빅뱅을 상징한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작업실은 자택 2층의 80㎡ 안팎의 공간. 생활 공간을 화폭 삼아 벽과 책장, 탁자 등에 수백번의 붓질을 더했다. 어둠에 비치는 빛이 명암을 구분하듯이 인공적인 붓질로 형상을 끌어냈다. 사물의 표면에 색을 칠해 일렁이는 긴장감을 연출한 뒤 조각처럼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품당 3~6개월이 걸렸다. 이 노동집약적인 창조 과정은 기획부터 구성, 촬영, 편집이 모두 작가의 몫이다. 포토샵 등 인공 보정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작가는 “이번 작품은 작업실을 소우주로 여기고 만들었다”면서 “일상적인 것이 다른 모습을 띨 때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고 4차원적이란 느낌을 갖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포인트는 너무 그림 같지도, 사진 같지도 않게 담아내는 것이다. 사진심리학자인 신수진 연세대 교수는 “개인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작가의 남편은 설치미술가인 김범. 시어머니는 시인 김남조, 시아버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이다. 작가는 미국 뉴욕, 싱가폴 등 국내외에서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품격 있는 한류의 확산을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을 열었다.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재계의 대표 인사와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한 문화행사였다. 그 자리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수 싸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신 다른 분야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무대에 올랐다. 마침 이 박물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리는 대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만찬장에서 5명의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스미스소니언은 2007년 한국관을 개설해 우리 자연은 물론 혼례 및 제사와 같은 전통문화를 폭넓게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따라서 이날 만찬은 미국 지도층에게 한국은 싸이와 K팝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고자 철저히 계획된 ‘문화적 시위’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문화로 행복한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융성 의지에도 불구하고, 어떤 강도의 실천으로 뒷받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보여준 새로운 문화적 접근법은 과거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드라마와 K팝이 주도하는 한류는 그동안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그럴수록 품격 있는 문화를 포함한 우리 문화의 양상을 균형 있게 알려야 했지만, 문화 정책 부서는 그저 민간이 이뤄놓은 한류의 공을 나눠갖는 데 급급했던 게 문제였다. 따라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만찬은 문화정책이 비로소 정상궤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거둔 성과에는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만찬 하나만은 이전과는 다른 문화국가의 자존심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싸이가 없어도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충만한 문화의 나라라는 자부심을 미국 사회에 과시했다는 차원에서다. 품격 있는 문화가 만든 국가 이미지가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으로도 첨단 제품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은 오래전에 검증됐다. 이번에 보여준 문화 정책의 질적 변화가 품격 있는 한류의 확산은 물론 명실상부한 문화융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박영대 문화재청 신임 차장

    박영대(58)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운영부장이 문화재청 신임 차장에 15일 임명됐다. 박 신임 차장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타이완 중흥대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7급 공채로 옛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과장, 외교통상부 주중한국대사관 참사관,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등을 지냈다.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공모

    구청소식 ●강남구 4일 오전 7~9시 구청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직장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이 ‘스마트 시대의 창조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지역경제과 (02)3423-5496. 조부모를 대상으로 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살 마을 부모교육’에 참가할 조부모 30명을 8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9·16·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비전홀에서 열린다. 강남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3412-2222. ●강동구 4일 강동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 목요예술무대로 로시니의 유명한 희극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공연한다. 차봉구가 연출하며 바리톤 최강지, 소프라노 윤정인 등이 출연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0. ●강서구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온라인 창업 특성부터 상품촬영, 상품페이지 제작까지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창업 오픈마켓 한달 안에 정복하기’ 강좌를 연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02)2692-4549. ●관악구 노래방, 비디오방 등 문화 유통업소 자율 점검제를 시행한다. 구에서 직접 점검하는 대신 업소에서 점검표에 따라 점검한 뒤 결과를 19일까지 서면 제출하거나 다음 달 31일까지 인터넷에 입력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880-3492. ●구로구 12일까지 사회적 기업가 학교 최고경영자(CEO)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고척동 구로 사회적 경제 특화사업단 교육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구로구 사회적 기업 관련 기관 경영자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이 대상이다. 성공회대 사회적 기업가 학교 홈페이지(cafe.daum.net/skhuseschool/KYXt/69)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root1227@hanmail.net)이나 팩스(02-2610-4140)로 신청하면 된다. 일자리지원과 (02)860-2055, 성공회대 산학협력단 (02)2610-4759. ●금천구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감하고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위해 금천에코센터에서 ‘반갑다!금천에코교실’을 운영한다. 친환경 시설 투어와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 어르신 기후변화 적응 교육 등을 진행한다. 환경과 (02)2627-2370~4. ●노원구 당뇨병 예방을 위한 ‘당뇨병 예방관리교실’을 3일부터 개최한다. 4주 과정으로 진행하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서울의료원과 상계백병원 관계자들이 생활 속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강의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교육 당일에 와서 받으면 된다. 의약과 (02)2116-4365. ●도봉구 5일 제68회 식목일 맞아 초안산 자락 0.5㏊ 일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 구에서는 일회성 식목일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나무를 심는 ‘식목월’(植木月) 개념으로 시민과 함께 봄꽃·나무심기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원녹지과 (02)2091-3764. ●동대문구 4일 오전 8시 제기역 2번 출구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실시한다. 구 직원과 동대문경찰서를 비롯해 지역 민간단체 등이 참가하는 민관 공동행사를 통해 통행시민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치수방재과 (02)2127-4857. ●동작구 유아기부터 환경체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생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기 위해 10월까지 6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탐방 공원,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사 등 환경교육 전문가가 지도를 맡아 사육신공원, 현충원, 노량진 근린공원 등에서 2시간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구청 환경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원하는 일자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과 (02)820-1370. ●마포구 4일까지 마을건강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할 인재를 모집한다. 1년 기간제 공무원 마급으로 주 25시간 동안 주민 건강 교육, 홀몸 어르신 건강관리, 마을건강지도자 관리 등 업무를 본다. 마포보건소 (02)3153-9063. ●서초구 8일까지 구립여성합창단 반주자를 공모한다. 합창단과 함께 각종 지역 내 행사 공연을 맡는다. 4년제 대학 이상 피아노 전공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여야 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12일까지 아파트 단지 내 이웃 간 나눔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활기차고 정감 있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참가할 단체를 모집한다. 주택과 (02)2286-5584. 광견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13일까지 지역 내 동물병원에서 접종비용 5000원으로 봄철 ‘광견병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지역경제과 (02)2286-6144. ●성북구 5일까지 전통 떡과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작은 부엌에서 건강한 내일 만들기’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단법인 여성문제연구회가 9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6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이론과 실기는 물론 창업컨설팅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여성문제연구회 (02)922-0368. ●송파구 30일까지 장지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공모한다. 도서관 시설 특징과 운영 목적을 잘 표현한,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단어로 만들면 된다. 교육협력과 (02)2147-2366. ●양천구 5일까지 구 홈페이지(yangcheon.go.kr)에서 화분과 채소 모종, 배양토 등 직접 키워 먹는 상자텃밭 분양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자는 16일 오후 2시 양천공원에서 분양을 받는다. 지역경제과 (02)2620-3245. ●영등포구 노인성 질환자,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 안마바우처 사업을 실시한다. 구청에 등록된 안마업소에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증상 개선을 위한 안마, 마사지, 지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월 1만 2000원을 부담해 월 4회 회당 1시간 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또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주민과 지체·뇌병변 등록 장애인이 대상이다. 서비스 신청서와 건강보험증, 의사 진단서 등 서류를 갖춰 본인 또는 친지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02)2670-3395. ●용산구 5일까지 ‘바리스타 자격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에스프레소 추출법 등을 배운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은평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10대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은평종합사회복지관 (02)307-1181. 은평가정폭력상담소는 6일까지 상담에 관심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행복 상담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은평가정폭력상담소 (02)326-1366. ●중구 5일까지 ‘제17회 배호가요제’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요제는 25일 오후 3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배호사랑회 (02)2253-0708. ●종로구 남편들이 주방일을 도와 부부애를 돈독히 하고 자녀들과 즐거운 요리시간을 갖도록 돕기 위해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종로3가 낙원빌딩 9층 서울요리학원에서 ‘아빠 요리교실 강좌’를 운영한다. 1인당 수강료(26만 3000원)의 52%는 구청에서 지원한다. 칼 다루는 법과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대표 메뉴와 여름 보양식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70% 이상 출석하면 수료증을 수여하고, 이후 서울요리학원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면 수강료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9일까지 선착순 20명을 신청받는다. 교육체육과 (02)2148-1992. ●중랑구 4일 오전 10시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튼튼~쑥쑥~아기마사지 교실’을 마련한다. 보건지도과 (02)2094-0830. 7일 오전 10시 구민체육센터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9회 구청장기 및 연합회장배 생활체육탁구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0. ●경기 고양시 10일 오후 2시 ‘덕양구와 함께하는 현장 채용의 날’을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연다. 현장 면접에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는 이력서를 준비해 당일 현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대기 순서대로 면접을 볼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031)8075-3665. 여성회관은 8일부터 취업 및 교양 등의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좌는 다음 달 6일부터 8월 31일까지 16주 과정이며 홈페이지 등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고양시여성회관 (031)8075-4623. ●의정부시 오는 10월까지 서계 박세당 고택에서 장담그기·다례체험·전통혼례·장달이기·종가음악회·전통예절 등의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접수는 서계 고택 블로그(blog.naver.com/sgoldhouse)에서 한다. 서계문화재단 (031)836-8600. ●포천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천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을 현장 견학할 초등학생 4~6학년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체험비는 1인 기준 6000원. 청소년교육문화센터 (031)538-3394. 대중음악 ●싸이 콘서트 ‘HAPPENING’ 1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스타’ 싸이가 제작비 30억 원을 투입해 펼치는 5만명 규모의 단독 콘서트. 공연 하루 전 국내에서 새 싱글을 발표하는 싸이는 이날 무대에서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공연은 초대형 LED 영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과 일본의 특수 효과 전문 스태프도 참여해 블록버스터급 무대로 꾸민다. 5만 5000~11만원. 1544-1555. ●봄여름가을겨울 25주년 콘서트 5월 11~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콘서트. 데뷔 해인 1991년 발매한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 순서를 그대로 똑같이 공연 순서에 녹여 그때의 감동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등 히트곡들을 비롯해 4월 중 발매하는 신곡 무대도 선보인다.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공연 ●국악 ‘굿모닝 광대굿’ 9~11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미신이라고 여겨져온 전통풍습인 굿을 한판 놀음으로 재탄생시켰다. 제사 의식에 광대의 익살, 춤 등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해 부정풀이, 씻김, 길닦음, 축원을 이어간다. 관객에게 망자 역할 신청을 미리 받아 한바탕 웃음과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2만원. (02)2261-0512~5. ●정재영, 정재룡의 초적소리 13일 오후 4시 전북 남원시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젊은풍류‘의 4월은 풀피리 소리가 장식한다. 초적연주자 정재영·재룡 형제는 각각 경희대 우주과학과와 한국체육대 대학원, 카이스트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과학도이자, 풀피리(초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국악인이다. 이번 단독 공연에서는 강춘섭제 초적 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세계 민요, 동요, 대중음악까지 다양하게 연주한다. 풀피리를 불어보는 관객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료. (063)620-2324. ●연극 ‘옥탑방고양이’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 공연 3주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금요일 오후 2시 공연은 1만원에 추가 오픈하고, 현장에서 축하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관객 1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준다. 11, 17, 18, 25일 공연 뒤에는 배우와 즐기는 맥주파티도 마련했다. 1만~3만원. (02)764-8760. 전시 ●존 배 ‘기억의 은신처’전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 철사를 일일이 용접해 수학적이고 건축적으로 쌓아올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들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가 엿보이는 구도가 인상적이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4년 장학생, 이어 최연소 조각과 교수를 역임한 작가다운 모던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02)2287-3500. ●윤명로 ‘정신의 흔적’전 6월 23일까지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원로 추상화가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작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시기별 대표작 60여점을 모았다. “마음 속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야지 하지만, 처음의 붓질에 따라 작품은 언제나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게 평생을 추상화가로 살아온 작가의 변이다. (02)2188-6000.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선정작가’전 5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참신한 시각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된 김미나 작가의 ‘어 가든’(A Garden), 조혜진 작가의 ‘섬’전이 이어서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롭다. (02)330-6200. 영화 ●런닝맨 감독 조동오. 출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소소한 절도죄로 전과가 있는 카센터 직원 차종우(신하균)가 콜택시 기사로 아르바이트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심을 질주하는 고난도의 액션이 돋보이며 훈훈한 부성애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127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끝과 시작 감독 민규동.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갑작스러운 남편의 배신과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여자와 그녀 앞에 찾아온 남편의 애인을 통해 애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깊이 있게 파고 든 작품. 2009년 단편 영화 ‘오감도’의 촬영 당시 편집으로 남겨진 부분을 다시 덧붙여 장편 영화로 완성했다. 87분. 청소년 관람불가. 4일 개봉. ●호프 스프링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스티브 카렐. 의무감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30년차 부부가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의 호연이 돋보인다. 100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공모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 사진공모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일영구장 또는 연예인 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수연예인 초청야구대회를 소재로 한 사진을 공모한다. 국내외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이 대상. 11월 30일까지 대회 기간에 수시 접수. 12월 중에 1~3차 심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품 요령과 작품 규격 등 자세한 내용은 SSTV(www.ahatv.co.kr)와 프레스포토(www.ipressphot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산업폐기물 넘쳐나던 ‘쓰레기섬’의 대변신

    산업폐기물 넘쳐나던 ‘쓰레기섬’의 대변신

    해외 일류 작가의 일류 건축을 비싼 돈 들여 기필코 들여오고야 마는데,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님과 사장님은 으쓱으쓱하시는데, 안타깝게도 평은 안 좋은 경우가 태반이다. 돈 들였으니 폼은 나는데, 수근거림은 잦아들지 않는다. 그래서 공공미술에 관심있다면, 이 책은 꼭 읽어볼 만하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안도 다다오 등 지음, 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다. 나오시마는 일본 세토나이카이 - 일본의 가장 큰 섬 혼슈와 그 아래 2개 섬 사이의 내해 - 에 있는 작은 섬이다. 둘레 16㎞에 인구는 고작 3300명 수준이다. 바닷가를 따라 공업지대가 발달하다 보니 지독한 산업폐기물과 환경오염에 시달렸다. 한때 주민 수가 200명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걸 후쿠다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이 뒤집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끌어들여 1992년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시킨 베네세하우스를 열었다. 이어 1997년 섬마을 자체를 변화시키는 이에(家)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04년 그 유명한 지추(地中)미술관을 열었다. 지추미술관이 서양미술의 정수라면, 동양미술의 정수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2010년 이우환미술관까지 열었다. 노력은 이웃 섬으로 번졌다. 20세기 초부터 폐허로 남아 있던 이누지마 섬의 구리제련소는 세이렌쇼미술관으로 바뀌었고, 16년 동안 산업폐기물 불법투기장이었던 테시마 섬에는 2010년 테시마미술관이 들어섰다. 사람들이 열광하자 2010년 7월 19일 이들 섬을 다 묶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열었다. 그 과정을 후쿠다케 회장에서부터 참여한 예술가들까지 모두 글로 썼다. 여기서 잠깐. 업적에 목마른 사람들의 관심은 딱 하나다. 세토우치 예술제에 “105일 동안 95만명이 다녀갔다.” 벤치마킹에 나선다. 그런데 진짜 벤치마킹 대상은 “기업활동의 목적은 문화여야 하고, 경제는 문화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후쿠다케 회장의 ‘공익 자본주의’ 정신 아닐까. 얼마 전 건축계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일본인이 6번째로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작가 건물이 요란뻑적지근하던가?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건 돈, 장식, 껍데기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그 태도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남들이 좋다는 거 애써 돈 들여 쫓아다니기보다 지금 우리 현실에 대한 감수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해설을 붙였고, 부록에는 여행 정보도 실었다. 1만 8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파란 하늘이 시리다기보다 시원하다 싶으니 봄은 봄이다. 봄나들이 삼아 나서기 좋은 전시 3곳을 꼽았다. 전시 자체도 나들이에 걸맞거니와 전시장 밖 풍경도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원을, 서울미술관은 석파정을, 코엑스는 강남을 끼고 있으니 말이다. 뻔한 미술관? 달달한 영화가… 서울미술관 ‘러브 액추얼리’展 등 6월 16일까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보라는 영상작품은 안 보고 어두운 김에 뽀뽀해대는 연인들 때문에 골치 아프단 소리는 들어봤어도, 뽀뽀를 권장하기 위해 키스 존을 마련해 놓고 바람잡아 주려고 영화 속 뽀뽀 장면만 편집해 반복적으로 틀어주는 미술관은 처음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뽀뽀 장면을 찍어 휴대전화 등에 바로바로 보내주기까지 한다. 전시작은 유명한 사랑 영화에서 맞춰 골랐고, 작품 옆에 영화 속 대사를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6개 섹션의 28개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작품을 분류한 기준은 영화와 대중가요다. 의외로 산뜻하다. 가령 ‘유혹의 소나타’ 공간에는 장지아·손정은처럼 작품의 성적 코드가 강렬한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페티시즘과 관음증을 다루는 이호련의 작품이 나와 있다.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들을 이안 감독의 ‘색계’, 사라 제시카 파커의 ‘섹스 앤 더 시티’, 박범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은교’ 속의 대사와 함께 보여주니 그럴 법도 하다 싶다. 하나 더 있다. 세계문화유산급을 넘보는 고전 회화의 명작들을 한데 그러모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도 있다. 그런데 아트 프린트 전시다. 기념품점에서 파는 걸 액자에 담아 걸어뒀다. 블록버스터 전시라지만, 솔직히 알찬 전시를 만나긴 쉽지 않다. 미끼 작품에 낚였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차라리 아트 프린트라 할지라도 정말 중요한 그림을 제대로 보자는 제안이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샬롯 섬의 여인’, 로렌스 앨머 태디마의 ‘나에게 더 이상 묻지 말아요’ 등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 가장 화려했던 그림 23점이다.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전과 ‘빅토리안 로맨스’(Victorian Romance)전이 열리는, 지난해 8월 첫 개관전을 열었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이야기다. 이주헌 관장은 “보통 미술관 하면 정통 미술사의 관점에서 연구·수집·전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미술관은 이미 너무나 많다”면서 “미술관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영화관 가듯, 미술사 책 도판 보듯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이번 전시는 그런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첫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6일까지. 1만원 (02)395-01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작가들? 신선함이 물씬 화랑미술제 17일까지 코엑스서… 전국 80개 화랑 참여 “그간 우리가 미술계의 열매만 따먹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차원입니다. 작가 풀을 넓게 재구성해서 작가도, 화랑도 함께 커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의 비장한 선언이다. 협회 주최로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80여개 화랑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제31회 화랑미술제의 올해 화두는 ‘변신’이다. 흔히 아트페어라 불리는 미술시장은 얼추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부스비를 내고 참가하는 상업적 행사인 만큼 아무래도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거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지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아트페어가 열리지만 나오는 작가들이나 거래되는 작품들이 대개 비슷한 이유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화랑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작가 3명의 작품을, 그것도 되도록이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이우환, 김종학처럼 ‘척하면 척’ 통할 만한 블루칩 작가들의 이름은 찾기 어렵게 됐다. 겹치기 출연도 거의 없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표 회장은 “비슷비슷한 작가들만 반복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대중들의 관심이 한정되고 몇번 반복하다 보니 아트페어들이 모두 비슷해져 버렸다”면서 “이것 자체가 미술시장을 좁히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화랑이 발굴하거나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젊은 작가, 중견 작가 중심으로 꾸려졌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강익중·권기수, 국제갤러리는 노충현·문성식, 가나아트갤러리는 데이비드 걸스타인·하태임, 학고재는 강요배·송현숙·이세현 등이다. 표 회장은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처럼 미술 시장이 어려울 때 차라리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해서 시장에 내보이고, 또 가능성 있는 작가들과 화랑 사이에 신뢰관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인프라를 쌓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대행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대 화랑협회장인 고(故) 김문호 명동화랑 사장과 권진규 작가 간의 관계를 아카이브로 재구성했다. 특별좌담회도 가나갤러리와 사진작가 배병우, 샘터화랑과 고(故) 손상기 작가 관계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30여 작가, 3000여점의 작품이 나온다. 1만원. (02)766-370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상상력? 상상 그 이상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 2013’展 6월 23일까지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어릴 적 봤던 만화경 같은 풍경이다. 어째 문양들이 크게 낯설지는 않다 싶은데, 작가는 그게 몬드리안의 그림이라 했다. 몬드리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분할했다는 것. “모두들 그 몬드리안 그림의 수직, 수평선이 왜곡되지 않도록 정면에 서서 다 사진을 찍었지요. 그걸 지켜보느라 옆에 서 있다 보니까 그 선들이 모두 틀어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뒤 몇 번 합치고 펼쳐 보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풍경이다. 반대쪽에는 영상이 사람 손에 쥐어진 회중시계를 비춰준다.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그림에 나오는 시계 느낌이다. 그 시계를 쥔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신이 흘렀다고 느낀 시간만큼 시곗바늘을 움직이라 요청했다. 저마다 제 나름의 간격과 감각으로 시곗바늘을 옮기지만, 그게 비슷하진 않다. 박제성(32) 작가의 ‘의식 027-좌표’, ‘의식 102-인위’다. 미술관 바깥에는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보통 동상이라면 조금 극적이게 마련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상이란 무언가 기념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보니 역동적이거나 하다못해 덩치감이라도 있다. 이 동상을 어떻게 썼을까. 작가는 이걸 안테나, 라디오 수신용 안테나로 썼다. 감사하게도 이 작품은 김만술(1911~1996)의 역사(力士). 힘찬 기운을 뽑아 내느라 쭉쭉 내지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니 전파 잡기엔 그만이다. 라디오에서는 채널 선택 부분을 부서뜨렸다. 동상 그 자체가, 하나의 온전히 살아 있는 도체로서 날씨·지역·시간·위치 등에 맞춰 변하는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기념비적이지만 그 기념을 홀로 온몸으로 받쳐 들고 서 있는 동상들이 너무 외로워 보여 벌인 작업이라 했다. 백정기(32) 작가의 ‘역사적 안테나’(Historical Antenna)다. 6월 23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젊은 모색 2013’전에 나오는 작품들이다. 독특하고 대담한 표현 방법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다. 미술관 학예사들이 1차적으로 97명의 후보군을 뽑은 뒤 7차례에 걸친 합평회를 통해 9명의 작가를 추려냈다. 3000원. (02)2188-60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단체장 임기 보장하되 공과는 엄격하게 평가”

    11일 공식 업무에 들어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계 산하 단체장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보장하되 평가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성향에 따른 편가르기식 인사는 배제하겠지만 평가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확실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서울 종로구 와룡동의 문화부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낙하산이 문제가 아니라 업무 능력과 청렴도라는 기준으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면서 “문화부 산하 단체를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드는 노력은 되도록이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조만간 산하기관 임직원에 대한 다면평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부 산하기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있다. 유 장관은 문화재정 2%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현 여부보다 예산이 급격히 늘어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늘 대통령이 국무위원 오찬과 국무회의에서 오랜 시간 문화에 대해 얘기하며 (문화융성에 관한)확고한 의지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예전 공무원 생활 때 생각했던 굴뚝 없는 산업이나 새로운 먹거리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국민행복에 초점을 맞춘 접근방식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건축가 정기용의 개성 넘치는 드로잉展

    건축가 정기용의 개성 넘치는 드로잉展

    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국립현대미술관도 처음으로 건축가를 위한 전시를 준비했다. 첫 전시 대상은 바로 정기용(1945~2011)이다. 정기용은 전국 곳곳 기적의 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지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건축가다. 정기용은 숨지기 전 미술관 측에 2만여점의 소장 자료를 기증했고 미술관은 1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그 가운데 2000여점을 추려내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이 2000여점의 아카이브를 선별적으로 공개하는 ‘그림일기 - 정기용의 건축 아카이브’전이다. ‘그림일기’라는 표현은 정기용이 생전에 남긴 책 ‘감응의 건축’에서 쓰인 말로, 일상적으로 늘 걸어다니는 통로가 누적돼 길이 되고 그 길이 우리 발걸음을 안내하는 지표가 돼 간다는 뜻에서 쓰인 용어다. 그림일기는 그런 뜻에서 인류학자들이 쓰는 용어다. 이는 흙에 대한 감수성과도 연결된다. 전시 기획을 맡은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공부 자체는 도예에서 건축으로, 건축에서 도시설계 쪽으로 넓어져 갔지만, 출발이 흙에 대한 관심이었던 만큼 오랜 세월 누적되는 건축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대 출신이라 누구보다도 많은 건축 드로잉을 남겼는데 이 개성적인 드로잉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미술관 과천 본관. 무료. (02)2188-60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부고] 한국화 1세대 원로 박노수 화백

    [부고] 한국화 1세대 원로 박노수 화백

    광복 이후 한국화 1세대 작가로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인 박노수 화백이 25일 오후 1시 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27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근대화의 아버지격으로 꼽히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제자이기도 하지만, 전통 도제식 교육을 벗어나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처음으로 정규 교육 과정을 밟은 화가로 꼽힌다. 고인은 195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었고, 1955년 수묵채색화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화단에 등장했다. 이후 이화여대 교수,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 선배들 세대가 한국식 전통 산수에서 벗어나 서구식 풍경화 기법을 도입하는 게 주된 과제였다면, 고인의 세대는 전통과 서구,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고인은 문인화가들이 채색을 배제하고 먹만 사용해 그림을 그릴 때에도 채색을 배제하지 않고 섞어서 썼다. 간결하고도 뚜렷한 선, 가볍고 맑은 채색, 자유분방한 형태가 눈길을 끌었다. 고인이 외로운 분위기의 말 한 필과 사람 하나를 자주 등장시키고 자신의 작업 방향을 ‘고예독왕’(孤詣獨往), 외롭게 가서 혼자서 온다는 말로 표현한 이유다. 2003년 뇌수종으로 쓰러진 뒤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회고전 ‘봄을 기다리는 소년’이 열리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교수, 서울미술대전 추진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7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94년 5·16 민족상, 199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1995년), 2000년 3·1 문화상 등을 받았다. 배우 이민정이 고인의 외손녀로 알려져 있다. 수석과 고가구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수집가였던 고인은 1000여점의 수집품을 서울시 종로구청에 기증, 오는 7월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빈소는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9시. (02)2227-758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나치, 사회주의 격동의 20세기 초 체코 근대미술에도 푸근한 감성이

    나치, 사회주의 격동의 20세기 초 체코 근대미술에도 푸근한 감성이

    오는 4월 21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은 20세기 초 근대 초입에 들어선 체코의 예술적 면모를 담은 전시다. 체코의 프라하라 하면 지금이야 낡은 중부유럽 국가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다. 반동적이긴 했으나 빈과 부다페스트와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3대 거점 가운데 하나가 프라하였기 때문에 문화적 저력은 엄청나다. 체코 근대 미술의 기점은 에드바르 뭉크의 1905년 프라하 전시가 꼽힌다. 전통적인 재현 그 자체에 충실했던 체코 미술계가 1905년 대규모 전시가 이뤄진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에 큰 충격을 받고 현대 미술 흐름에 바짝 따라붙기 시작했다. 전시에는 프란티세크 쿠프카(1871~1957) 등 일군의 작가들이 표현주의,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등 당대의 최신 사조를 어떻게 소화해 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무래도 근대 초입 체코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제국은 붕괴했고 독립 공화국을 이뤘으나 나치정권의 제3제국이 체코 점령을 위해 마수를 뻗쳐 오던 무렵 말이다. 요셰프 차페크(1887~1945), 즈데네크 리크르(1900~1940) 등 나치의 정치적 탄압 때문에 수용소에서 사망하거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자살한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강인한 노동자풍의 그림 혹은 운명 앞에 선 가녀린 여성의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다. 초현실주의풍의 작업에 심취했지만 에밀 필라(1882~1953)는 나치즘의 진격이 본격화되자 어두운 밤 짐승들이 물고 뜯고 싸우는 강렬한 그림 ‘적도의 밤’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푸근한 감성이 좋다. 중부유럽국가, 아니 옛 공산권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흔한 평 가운데 하나는 절대 공산주의가 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이다. 종교, 관습, 문화 등 여러 요소를 봐도 강철처럼 기계적인 공산주의 이념이 스며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스탈린의 제국주의 패권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그림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블라스타 보스트르제발로바피셰로바의 작품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이 작가의 성향은 명백한 사회주의였다고 하는데, 그림은 너무나 푸근하다. 프라하 인근 언덕 뒤에 위치한 큰 공원인 레트나를 그린 1926년작 ‘1922년의 레트나’에서 보듯 부드럽고 유머스럽고 따뜻하다. 1만 2000원. (02)6273-424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리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오는 11월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 차례 화재 사건을 겪으면서 개막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연내 개막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미술관은 지난 26일 서울관 건립현장 앞에 홍보관을 짓고 이를 공개했다. 홍보관에는 서울관 건물이 완성됐을 때의 입체 모형에다 미술관 대표작품 77점의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다. 또 하태석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 ‘콜렉티브 뮤지엄’, 박동현 감독의 실험 영화 ‘기이한 춤: 기무’, 노순택·백승우 작가의 서울관 건립기록 사진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미술관을 미리 만나보는 3차원(3D) 가상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미술관 측은 이날 공사 진행 상황과 미술관 개관전시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서울관의 현재 공정률은 68% 정도로 6월 11일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뒤에는 개관 전 5개월 동안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등 준비 시간을 가진다. 개관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외국 주요 미술관 큐레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결-전개’(Connecting-Unfolding)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린다. 또 노승택, 백승우, 양아치 등의 작가들이 서울관 건립과정을 담은 ‘미술관의 탄생’전, 가장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알레프 프로젝트’, 서도호 작가의 설치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빈자의 미학’ 20년 건축가 승효상

    [김문이 만난사람] ‘빈자의 미학’ 20년 건축가 승효상

    새해는 어떤 ‘인생의 집’을 설계할까. 부자가 아니어도 좋다. 가난해도 행복해할 줄 알면 되겠다. 그렇다면 집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집을 만들고 집이 사람을 만든다. 하이데거는 말했다. ‘인간이란 존재는 땅 위에 정주하면서 비로소 이루어진다’라고. 따라서 집은 인격이며 존재 방식이다. 그래서 건축은 진실해야 하며 그런 건축에 거주함으로써 우리의 영적 성숙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선함과 진실함,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겠다. 가난한 집에 살더라도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감격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감수성에 젖으면 되겠다. ‘빈자의 미학’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그렇게 설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시대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61)씨. 그는 평소 ‘주택이란, 그리고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윤리의 공간이며 공공적 가치를 지닌다. 건축이란 돈이 아닌 절제이며 본질은 공간에 있다. 건축가는 건축주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더불어 공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 설계는 우리 삶을 조직하는 일이며 건축은 어디까지나 삶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답한다. 최근에 그는 책을 한 권펴냈다. 제목이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발문에 “건축가 승효상은 글을 잘 쓰는 문필가로 이름 높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그는 글재주가 아니라 건축을 보는 안목이 높은 것이다. 승효상은 자신의 건축에 관해서나 남의 건축에 관해서 반드시 구조와 기능은 물론이고 그것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모두 아우르며 말한다. 그래서 그의 건축 이야기는 언제나 인문정신의 핵심에 도달해 있고 승효상은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는다”라고 썼다. 승효상씨의 건축학은 앞에 언급한 대로 ‘빈자의 미학’이다. 그렇게 고(故) 김수근 선생한테 15년을 배우고 홀로 그런 철학을 추구한 지 20여년이 됐다.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동숭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중국 산시성에서 주문한 주상복합 건물을 설계하느라 바삐 보내고 있었다. 여러 설계 도면과 한 움큼의 몽당연필이 눈에 들어왔다. 불쑥 연필을 하루에 몇 자루나 소비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3’이라는 숫자였다. 중국과는 어떤 인연이 있느냐고 하자 “중국에 진출한 지 12년이고 현지에 법인도 있다. 베이징 장성호텔, 하이난성 리조트 타운, 칭다오(靑島) 인근의 역사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고 말한다. 완공된 것이 3개, 설계 중인 것이 5개 등 모두 20개 정도 된다. 중국 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말레이시아, 중동 등 많다고 했다. 이쯤 되면 국제적 건축가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는 현재 용산공원을 설계 중이다. 그의 건축가 인생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김수근 선생과의 15년이고, 다른 하나는 ‘빈자의 미학’으로 걸어온 20여년이다. 먼저 김수근 선생과의 인연을 물었다. “대학교 4학년 때 김수근 선생님을 뵈었지요.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고 거만하시고(웃음). 졸업을 앞두고 존경하는 은사님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선생님이 1986년에 돌아가셨고 이후 3년 동안 김수근 선생님의 유언을 받아서 ‘공간’ 대표를 했으니까 15년을 김수근 선생 문하로 있었던 셈이지요.” 그때 건축가로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철저히 배웠다. 건축의 기본은 물론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김수근 선생을 극복하고 넘는 것이 목표였다. 선생이 설계도면 10장을 주문하면 20장을 그려냈다. 하지만, 매번 논리적으로, 미학적으로 실력이 달렸다. 야단맞기 일쑤였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자연스럽게 홀로서기를 한다. 1990년 초 ‘승효상의 건축’은 무엇인가에 대한 방황에서 시작됐다.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겨났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종묘를 찾았다. 문득 느낌이 왔다. 일그러진 서울의 중심을 회복 해주는 경건한 장소이며 우리의 전통적 공간 개념인 ‘비움의 미학’을 극대화하는 건축임을 알게 됐다. 그 비움 속에 마음을 스스로 던졌다. 탐욕을 지우고 혼돈을 걷으며 저 깊이에서 들려오는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절대 무위였으며 궁극 공간이었고 무한 침묵이었다. ‘승효상 건축’의 방향타를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사실 ‘비움’이라는 것은 현재 서양의 현대 건축에서 새로운 키워드가 돼 있지만, 우리 선조의 상용어였고 우리의 옛 도시와 건축의 바탕이었죠.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비움은 추방해야 할 구악이 됐고 채우기에 몰두한 나머지 우리 도시는 악다구니하는 한갓 조형물과 건조물로 가득 차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삶과 공동체는 그래서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강조하는 얘기. 좋은 건축과 건강한 도시는 우리 삶의 선함과 진실됨, 아름다움이 끊임없이 일깨워지고 확인될 수 있는 곳이며 그것은 비움과 고독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이다. 과도한 물신의 탐욕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잃어버렸던 우리의 고독을 다시 찾아 이를 마주하고 우리의 근원을 다시 물을 수 있도록 비워진 곳, 그런 비움의 도시가 결국 우리의 존엄성을 지킨다고 강조한다. 결국, 도시 건축의 아름다움은 채움에 있지 않고 비움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의 대표작을 잠깐 살펴보자. 그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집 ‘수졸당’(1993)과 하얀 집 ‘수백당’(1998) 등을 설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충동 웰콤시티,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 파주출판단지 등을 설계하면서 2002년 미국건축가협회 명예 회원으로 추대됐다. 또 같은 해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건축가 승효상’전을 열기도 했다. “건축물은 심성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공간이 인간을 사유케 하고 그래서 좋은 공간에 살면 좋은 사람이 되고 나쁜 공간에 살면 나쁜 사람이 되겠지요. 수도하는 사람이 암자를 찾는 것도 작고 검박한 공간이 자신을 바꿔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거든요.” 그는 집이란 ‘배부른 돼지가 아니라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사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사무실 이름은 이로재(履露齋)이다. ‘이슬을 밟는 집’이라는 뜻이다. 소학(小學)에 보면 옛날에 가난한 선비가 연로한 부친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른 아침 이슬 내린 길을 밟으며 노부의 처소까지 문안을 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는 ‘승효상 건축’의 실마리이자 사고의 근간을 이룬다. 그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피란 나온 일곱 가구가 깊은 마당을 두고 모여 사는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의 구덕산 기슭 밑에 지어진 그 마당 깊은 집의 풍경은 지금도 뚜렷한 비움의 이야기로 존재한다. 화장실과 우물이 하나씩 있는 기다란 마당. 아침은 매일 북새통이었고 해 질 녘엔 저녁밥 짙은 냄새와 웃음이 늘 마당을 메웠다. 곧잘 비워진 마당은 햇살과 빗줄기를 시시때때로 받았다. 그게 하이데거가 이야기한 거주의 아름다움이며 인간의 존재 자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우리 선조가 일군 모든 집의 마당은 아름다움을 가졌습니다. 그 마당은 대개는 비어 있지만 언제든지 삶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어린이들이 놀든, 잔치를 하거나 제사를 지내든 그 공간은 늘 관대하게 우리 공동체의 삶을 받아들였고 그 행위가 끝나면 다시 비움이 되어 우리를 사유의 세계로 인도했습니다.” 비록 불확정 비움이라 하더라도 우리 선조의 아름다움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런 아름다움을 버리고 서양의 미학을 좇으며 마당을 없애버린 것이 지금의 우리이며 오히려 서양인들은 우리의 마당을 찾으니 황망할 따름이라는 것. 그의 건축설계 철학에서 배어 나오는 얘기다. 다시 물었다. 빈자의 미학이란 무엇이냐고.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이라고 웃으면서 답한다. 우리나라 건축의 흐름에 대한 질문에 “건축 밀도가 가장 높음에도 세계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다. 뭐든지 바쁘게 만든다. 한가해야 건축이 제대로 설계되지 않겠느냐. 그동안 마구잡이로 지었다.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슬하에 1남 2녀들 두었다. 아들이 영국 런던에서 건축 설계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실수하지 않는 건축을 하는 것이다. 70대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건축가 승효상은… 1952년 출생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했다. 1998년 북런던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그의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 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받았다. 10년 동안 파주출판도시 설계를 맡아 2002년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졌다. 미국과 일본,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면서 세계적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대한민국 예술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거쳐 2011년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주요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1996), ‘지혜의 도시’(1999), ‘건축, 사유의 기호’(2004), ‘지문’(2009),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2012) 등이 있다.
  • [정보마당] 쇼핑·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홈플러스 28일까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설 상품권을 사전 판매한다. 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 시점과 액수에 따라 상품권을 추가 증정하는 등 행사 기간과 혜택을 확대했다. 법인 전용 마일리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의 0.1%를 적립해준다. ●CJ푸드빌 중국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가 올 한해 동안 신메뉴 시식회, 이벤트 행사 등에 참석해 서비스를 평가할 모니터요원 ‘테이스티클럽’ 5기(20명)를 모집한다. 4일부터 27일까지 홈페이지(www.chinafactory.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선정되면 월 1회 동반 1인 포함 차이나팩토리 무료 식사권과 VIP시식회 참석 기회 등이 부여된다. ●굽네치킨 쇼핑몰 굽네몰(www.goobnemall.com) 요리사 신효섭씨의 요리교실 참가자를 6일까지 모집한다. 16명(7일 발표)을 뽑아 15일 신효섭 셰프 요리연구소에서 열리는 요리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전채요리부터 2개의 메인 요리와 후식까지, 신씨가 제안하는 건강에 좋은 총 4가지 음식을 같이 만들어 볼 수 있다. ●맥도날드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맥딜리버리 웹사이트 (www.mcdelivery.co.kr)에서 주문을 받으며 메뉴와 가격, 배송예상 시간 등도 알려준다.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아침 메뉴에서 야식까지 골고루 주문할 수 있다. ●광동제약 6일까지 홈페이지(www.ekdp.com)에서 새해 소망 메시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돈, 사랑, 다이어트, 건강, 승진, 금연 등의 키워드를 선택해 복주머니에 담고 소망 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된다. 8일 담청자를 발표해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등을 제공한다. ●키엘 16일까지 페이스북(www.facebook.com/kiehls.korea)에서 울트라 촉촉 이벤트를 진행한다. 친구나 가족의 마음을 감동시킬 메시지를 작성하면 작성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인기제품인 ‘울트라 훼이셜 크림’(3㎖), ‘미드나잇 리커버리 컨센트레이트’(2㎖)를 체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선착순 1만명에게 지급하며 추첨으로 100명을 뽑아 상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13일까지 소녀시대 신규앨범 팝업스토어를 연다. 롯데백화점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쿠션, 모자 등 상품뿐 아니라 신규앨범 ‘아이 갓어 보이(I got a boy)’도 판매한다. ●ABC마트 20일까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을 후원하는 흙 묻은 운동화(Dirty Shoes)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간 동안 12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 아동화의 수익금 중 1%를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지원한다. ●제일모직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가 6일까지 고객 감사 대잔치를 벌인다. 다운점퍼와 팬츠를 세트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3만원 모바일 금액권을 31일까지 증정한다. 금액권은 2월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빈폴아웃도어 전국 매장을 비롯해 빈폴닷컴(www.beanpole.com)에서도 진행한다. ●GS샵 겨울방학을 맞아 바티칸 박물관전 초대권(2만 8000장)을 쏜다. 27일까지 ‘GS샵 인터넷 쇼핑몰(www.gsshop.com)과 모바일GS샵(m.gsshop.com)의 ‘바티칸 문화탐방’ 페이지에서 응모버튼을 눌러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마다 2000명씩, 총 1만 4000명을 뽑아 초대권 2장을 증정한다. 주 1회 응모 가능하며 초대권은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된다. ●SK텔레콤 온라인 직영 쇼핑몰인 T월드샵(www.tworldshop.co.kr)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8일까지 펼친다. T월드샵 아이디당 한번 참여 가능하며 개통 철회 고객은 제외된다. ●KT 올레마켓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레마켓(market.olleh.com) 퀴즈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맥북에어, 기프티쇼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다음달 4일까지며 참여 고객에게는 9종의 인기 유료앱도 무료로 준다. ●안랩 안랩 PC주치의 컴퓨터 출시 이벤트(shop.ahnlab.com)를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한다. 안랩 PC주치의 컴퓨터 구매 후 동봉된 V3 365 클리닉 제품을 등록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국민관광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를 1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90일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2월까지 펼친다. 신청은 홈페이지(www.office365.com)에서 가능하다. ●파비스 비만 탈출 힐링 캠프를 5~15일 자사의 홍천 힐링타운에서 진행한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3박 4일(1인당 18만원) 또는 9박 10일(1인당 54만원)로 진행되며 체성분 검사, 효소를 이용한 식이요법을 비롯해 요가 및 명상, 산행, 썰매타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카페(cafe.naver.com/anyzyme4u) 및 블로그 (blog.naver.com/anyzyme4u) 참조. (033)435-3472. [구인·구직] ●LG MMA 영업, 지원, R&D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9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lgmma.saramin.co.kr)에서 지원할 수 있다. ●신성통상 구매소싱본부 니트소싱팀, 패션영업본부 VMD팀 등 4개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6일까지 이메일(nich@ssts.co.kr)로 해야 한다. ●현대종합금속 구매, 공무, 출하, 원가관리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8일까지 홈페이지(www.hyundaiwelding.com)에서 할 수 있다. ●서한그룹 생산관리, 연구개발, 가공생산 등 20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8일까지 홈페이지(www.seohan.com)에서 접수한다. ●삼화페인트공업 R&D, 영업, 감리 등 11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입사지원서는 홈페이지(www.spi.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접수는 우편 및 방문으로 받는다.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묘동 125번지 삼화페인트공업이다. ●동성하이켐 R&D, 공장혁신, 영업, 영업관리 분야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4일까지 홈페이지(www.i-chemex.com)에서 할 수 있다. ●삼강엠앤티 도장파트와 품질보증팀 경력사원을 뽑는다. 6일까지 이메일(recruit@sam-kang.com)이나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쌍용정보통신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영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6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홈페이지(www.sicc.co.kr)에서 지원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하여 4일까지 이메일(recruit@sicc.co.kr)로 접수 해야 한다. 자료: 사람인(www.saramin.co.kr) ●한국수자원공사 고졸 운영직 신입 ○○명을 모집한다. 4일까지. 고졸검정고시 합격자는 과목별 성적 평균이 80점 이상에 관련분야 자격증 보유자. 인터넷(www.kwater.or.kr) 접수. ●성동구치소 시설관리 기간제 근로자 1명을 모집한다. 남성만 응시 가능. 4일까지. 응시원서 접수처는 성동구치소 총무과(02)402-9131~4. ●창원시 지방계약직 공무원 3명을 모집한다. 국제협력·통상지원(영어 및 중국어 각 1명) 및 도시경관 업무 1명. 4일까지. 문의(055)224-2805.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내 업무보조 기간제 근로자 1명을 모집한다. 4일까지. 신분은 공무원을 보조하는 근로자. 이메일(khorchid@korea.kr) 접수. ●충북발전연구원 충북공공투자분석센터 위촉연구원 1명을 채용한다. 10일까지. 이메일(kskim@cri.re.kr) 접수.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감축관리 전문계약직 가급 및 나급 공무원 각 1명을 채용한다. 14일까지. 채용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014년 9월 30일까지. 접수처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www.gir.go.kr). ●환경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10일까지 동식물 전문가 5명 채용. 수의전문테크니션 1명 , 온실 식물관리 3명, 야외공간 식물관리 1명. 계약기간은 임용 시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ecoplex.go.kr). ●울산시 개방형 직위 감사관 1명을 모집한다. 7~11일.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lsan.go.kr) ‘시험정보’란 참고 또는 총무과(052-229-2441)로 문의. ●전라북도교육청 홍보기획 전임 계약직 1명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 8~10일, 대리 및 우편접수 불가. 자세한 사항 홈페이지(www.jbe.go.kr). ●한국보건복지인력원 보건교육사업분야 과제연구원 1명을 채용한다. 채용 기간은 21일~2013년 12월 31일. 접수는 13일까지. 이메일(1004@kohu.or.kr). 문의는 보건교육부(043)710-9293. ●국립재활원 장애인 대상 운전교육강사 2명과 행정보조원 1명을 채용한다. 근무기간은 2013년 12월 31일까지, 접수기간은 1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nrc.go.kr). 문의 장애인운전지원과(02)901-1553. ●전략물자관리원 2013년 청년인턴을 채용한다. 6일까지. 이메일(recruit@kosti.or.kr) 접수. [교육소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독서활동과 경험을 통헤 독서를 생활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3년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라는 주제로 독서교실을 연다. 고대 인쇄술에서부터 오늘날의 전자 출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책과 출판을 주제로 하여 우리 책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마련됐다. 이어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십대, 성장소설을 읽다-나 알기, 너 이해하기’라는 독서교실을 갖는다. 청소년기의 갈등과 혼란을 잘 그려낸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음으로써 청소년들 간의 진지하고 솔직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 수능시험과 학업에 지친 청소년과 초등학생들을 위해 5일(토)부터 27일(일)까지 특별영화도 상영할 예정이다. 문의 (02)3413-4882. ●겨울방학 청소년 프로그램 올 겨울방학에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취미활동과 해외문화 체험,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38개 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건강·취미활동, 취약계층 학습 지원, 가족 활동 프로그램, 선진문화체험 등 4개 분야 모두 53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1만 2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강·취미활동 분야에서는 스키·스노보드·눈썰매 등과 소설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강습, 방송댄스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청소년지원단의 일대일 학습멘토나 대학교 캠퍼스 탐방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청소년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인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2013학년도 겨울방학시즌을 맞아 기획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어린이전용 미술관인 ‘에듀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설치미술 등 다소 생소한 현대미술의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워크북을 개발해 미술관을 좀 더 친숙한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천관 제1전시실에서는 다음달 24일까지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전’과 연계한 청소년 대상 감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가 및 작품에 대한 비평 감상교육을 하고 작품을 보고 느낀 감성을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4월 교육형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개편된 어린이미술관 에듀스튜디오는 약 20만명의 어린이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교육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어린이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기부 프로그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겨울방학 동안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전·대구·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교육청과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교육기부 주체가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과 여건에 따라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구에서는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과에서 참여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강원도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나눔과 베품’에서 진행하는 4박 5일 일정의 자전거 트레킹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이트에서는 지역이나 주제에 따라 자신이 받고 싶은 교육기부를 신청하면 교육기부를 하는 단체 또는 기관과 매칭을 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맞춤형 교육기부와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찾으려면 교과부 교육기부 사이트(www.teachforkorea.go.kr)로 접속하면 된다.
  • 미리 엿보는 2013 주요 전시회

    미리 엿보는 2013 주요 전시회

    어렵다지만,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2013년 주요 전시들을 모아봤다. 우선 6월 시작되는 201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영상설치작가 김수자(55)가 선정됐다. 두 차례 따로 참가한 적은 있으나, 한국관 단독 작가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 아방가르드 1세대로 꼽히는 김구림(77) 작가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를 이어간다. 9월 막을 올리는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거시기 머시기’로 정해졌다. 불확정적인 것을 어떻게 채워넣을 것이냐가 화두다. 가장 큰 소식은 아무래도 11월로 예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개관에 맞춰 서울관뿐 아니라 과천본관, 덕수궁미술관에도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의 연계 아래 과천 본관에서 선보이는 데이비드 호크니(75)의 ‘더 큰 나무들’(Bigger Trees)전이다.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섞은 호크니의 대작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5월쯤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릴 ‘야나기 무네요시’전도 한번 챙겨볼 만하다. 일본 민예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7월 모빌 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이 예고되어 있다. 철사를 이용한 초기작들이 제법 나올 것이라 한다. 11월에는 일본 현대 사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히로시 스키모토의 회고전도 있다. ‘플라토’는 7월 일본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시아 첫 회고전 ‘아주 표피적인 이상한 나라의 다카시’전이 준비되어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영국 설치작가 사이먼 후지와라, 아일랜드 영상작가 제시 존스의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는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노충현, 함경아 개인전에다 장 미셸 바스키아 전을,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김종학 개인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가나아트센터는 고영훈, 권진규, 배병우 등의 개인전을 차례로 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그림 = 검은돈’ 풍문에 앞이 캄캄했던 화랑가

    ‘그림 = 검은돈’ 풍문에 앞이 캄캄했던 화랑가

    “한 번 더 확인해봐주세요. 사장님 휴대전화에 제 번호나 이름 같은 거 남아 있는 거 아니죠?” 한 갤러리 사장은 2012년 미술계에 불어닥친 찬바람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랫동안 거래해왔던 컬렉터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내용인즉슨 괜스레 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사고 팔았다는 얘기가 알려지면 이래저래 귀찮을 것 같으니 번호를 지워달라는 거였다.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사이임에도, 괜스레 오해를 사거나 부담지기는 싫다는 거였다. 연초부터 조짐은 감지됐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확대하다 몇몇 대기업과 저축은행들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자금 세탁을 하기 위해 미술품에 손대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초상’(게르하르트 리히터), ‘사랑의 안과 밖까지’(데미안 허스트), ‘플라워’(앤디 워홀)처럼 유명한 작품들이 미술 기사가 아니라 사회 기사의 소재로 떠올랐다. 여기다 2007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 그림로비 사건,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때 거론됐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이름이 다시 불거지면서 ‘그림 = 검은 돈’이란 공식이 또 한 번 번져나갔다. 화들짝 놀란 미술계는 화랑협회 차원에서 서미갤러리에 대해 무기한 권리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으나 대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세청 같은 곳에서 몇몇 갤러리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풍문이 한 해 내내 잦아들지 않더니, 컬렉터들은 갤러리로 가는 발길을 점차 줄였다. 비엔날레 홍수도 도마에 올랐다. 광주가 주목받자 대구, 부산, 대전, 서울 등 대도시들이 전부, 그것도 9월에 집중적으로 비엔날레를 열었다. 때문에 차별적이고 제대로 된 기획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8월에는 내년말 개관을 목표로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의 인부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독특한 영상,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던 문경원·전준호 작가에게 올해는 가장 화려한 해였다. 1992년 육근병에 이어 20년 만에 최대 현대미술 축제라는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초청받은데 이어 광주비엔날레의 대상 ‘눈예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까지 받았다. 이들이 선보인 작품은 책, 인터뷰, 영상 등을 복합적으로 결합시킨 장기프로젝트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였다. 이 가운데 두 채널 영상 작품 ‘세상의 저 편’(EL FIN DEL MUNDO)에는 임수정, 이정재 같은 유명 배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눈길을 끈 작가로는 서도호가 있다. 노마디즘과 연계해 인기가 제법 높았던 이 작가는 지난 3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일종의 회고전 성격이 짙은 ‘집 속의 집’전을 열었는데 이 전시에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리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또 미술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암동에 서울미술관이, 인사동 옆 견지동에 아라아트갤러리가 들어선 것도 희소식이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를 뒤흔든 문화한국 저력… 전문가 52명이 꼽은 ‘올해의 문화 예술인’

    세계를 뒤흔든 문화한국 저력… 전문가 52명이 꼽은 ‘올해의 문화 예술인’

    2012년은 한국 문화의 저력이 세계를 뒤흔든 해로 기록될 만하다. ‘충무로의 이단아’ 김기덕(52)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칸과 베를린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그랑프리를 받은 건 처음이다. 가수 싸이(35)는 ‘강남스타일’로 K팝의 역사를 고쳐 썼다. 지난 7월 15일 발표 이후 5개월여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억건을 돌파했다. 2005년 유튜브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가 기록한 8억 1415만뷰였다. 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했다. 이 역시 한국 가수로는 처음이다. 서울신문은 문학·영화·공연·방송·가요·클래식·미술 등 각계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조사했다.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거나 사회·문화의 흐름을 돌려놓는 데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2~3명씩 추천받았다. 총 58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복수로 추천을 받은 인물은 13명이었다. 한 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K팝을 포함) 한류’(12명)란 응답이 많았고, ‘힐링’(10명)이 뒤를 이었다. ●30명이 김기덕 감독 추천 설문조사 전에는 싸이의 독주를 예상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예상을 깨고 올해의 문화예술인으로 꼽혔다. 52명 가운데 30명이 김 감독을 추천할 만큼 쏠림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신문의 같은 조사에서 신경숙 작가가 9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가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짐작할 만하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 이후 청계천과 구로공단 노동자로 살았고, 정규 영화교육은커녕 연출부 경력도 없는 남다른 이력에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후 자본과 타협하지 않고 일관된 주제 의식을 고수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상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첫 3대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뚝심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밀어붙인 점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지배 이데올로기만을 재생산하는 영상이 일상을 지배하는 오늘 전복적 테마로 우리 삶을 환기시켰다.”고 평가했다. 비(非)영화계 인사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김기봉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은 “모성과 용서라는 인간 근원 감정과 문제에 대해 서양의 문화 코드를 한국적 방식으로 해석해 냄으로써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피에타’를 통해 거대 자본에 장악당한 한국영화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대중문화 세계 반열에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대중음악 시장을 뒤흔든 싸이는 29명의 추천을 받았다. 싸이의 정규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올해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노래임이 틀림없다. 웃기고 친근한 말춤에 섹시 코드를 버무린 B급 정서의 뮤직비디오는 팝시장 변방 출신에 외국어(한국어) 노래의 핸디캡을 딛고 유튜브를 통해 수용자와 직접 소통했다. 지금껏 SM과 YG, JYP 등 대형 기획사가 키워 낸 아이돌 중심으로 성장한 K팝 한류에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 송한샘 쇼노트 이사는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K팝을 세계인의 대화 소재로 만든 것은 확실하다. 나머진 한국 음악계의 몫이다. 혹시라도 ‘강남스타일’ 후속타가 없다고 그에게 돌을 던지진 말자.”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변방의 솔로 뮤지션이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든 쾌거”라고 평가했다. “대중음악이 미소년이나 예쁜 걸그룹만 있는 게 아니라 즐거운 콘텐츠가 있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걸 알게 해 줬다. 또 우리가 기마민족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이원철 서울시향 경영본부장)는 재치 있는 언급도 있었다. ●3위는 이병헌, 양현석, 공지영 한국영화 1억명의 밑거름이 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 이병헌(42)은 3명의 추천을 받았다. ‘지아이조2’와 ‘레드2’ 등 내년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잇따라 출연한 점도 한몫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43) 대표와 공지영(49) 작가도 각각 3명에게 선택을 받았다. 양 대표는 기존 대형 기획사와 어울리지 않는 B급 정서의 싸이에게 둥지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공 작가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사회참여적 문화예술인이란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만화가 윤태호, 소설가 정영문,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박찬욱 감독, 발레리나 김지영,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혜민 스님이 나란히 2명에게 추천을 받았다. 문화예술계를 관통한 키워드로는 ‘한류’와 ‘힐링’이 가장 눈에 띄었다. ‘K팝’(3명)이란 답을 포함한 ‘한류’(12명)가 근소한 차로 ‘힐링’(10명)보다 많았다. ‘한류’를 꼽은 이들은 대부분 싸이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시아에 국한된 한류가 세계로 확장됐다. 또 드라마나 아이돌 중심의 K팝도 싸이를 계기로 다양해졌다. 영화, 음식, 스타일 등 문화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복고·정치영화 열풍도 꼽아 음악과 방송, 광고, 미술 등 문화예술 전 분야로 퍼진 힐링 열풍을 꼽은 이들도 많았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극심한 불안과 고통을 겪으면서 힐링을 찾는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MB 정부 5년 동안 유행한 키워드는 ‘자기치유’가 유일하다. 끝 모를 서민경제 침체에 지친 이들은 오로지 트위터리안이 던져 주는 한 줄 어록의 공감 에세이에서 심리적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의 최대 현안인 예술인복지법(4명)과 영화와 음악에서 비롯돼 대중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1990년대 복고열풍(3명)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융복합, 한국영화 1억명 시대, ‘남영동 1985’ ‘26년’ 등 정치영화 붐, ‘강남스타일’을 꼽은 이들도 2명씩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문에 응해 주신 분(52명·가나다순)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고영탁(KBS 드라마국장) ▲김기봉(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김용연(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부사장)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김은양(한국학 중앙연구원 전문위원) ▲김의석(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노혜령(CJ E&M 상무)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박명성(신시뮤지컬 대표) ▲박병성(더 뮤지컬 편집장) ▲박상혁(SBS 강심장 PD) ▲박세원(서울대 음대 교수) ▲백성종(마을공동체 문화연구소 대표) ▲백현순(한국무용연구회 부이사장) ▲성기숙(한예종 교수) ▲손진책(국립극단 예술감독) ▲송한샘(쇼노트 이사) ▲신동호(시인) ▲신춘수(오디뮤지컬 대표) ▲심재명(명필름 대표)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 ▲윤호진(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 ▲이원철(서울시향 경영본부장) ▲이상무(롯데시네마·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부문장) ▲이상용(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용관(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은선(소설가) ▲이주헌(미술평론가·서울미술관장) ▲이창주(빈체로 대표) ▲임성순(소설가) ▲장동석(출판평론가) ▲장승헌(MCT 대표) ▲장인주(무용평론가) ▲장일범(음악평론가) ▲전찬일(영화평론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정선규(앙상블시나위 대표) ▲정재왈(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정준모(미술평론가) ▲정지영(영화감독) ▲정태원(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주원규(소설가) ▲최용배(청어람 대표) ▲최열(미술평론가) ▲최현(문화창작집단 날 대표) ▲표미선(표화랑 대표) ▲표정훈(출판평론가)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황혜숙(창비 인문사회출판부 팀장)
  • 도심·교외 곳곳 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도심·교외 곳곳 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집에서 많이 놀아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오늘 한번에 다 보상이 된 것 같아 저도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딸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러 나온 신동환(43)씨의 말이다. 14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겨울을 맞아 속속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아이스 가든’. 가든파이브의 중앙광장에 있는 이곳은 1350㎡ 규모로 450명이 한꺼번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내년 2월 17일까지 운영되며,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50분, 입장료는 1시간에 어린이 1000원, 중고생 1500원, 어른 2000원이다. ‘아이스 가든’은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백화점 쇼핑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까운 교외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한국민속촌. 이곳에서는 링크 규모만 1800㎡로 국내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을 만날 수 있다.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해 5000원이면 90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1월 31일까지 개장하는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고,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9시 30분까지 연장한다. 이 밖에도 14일 문을 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 그리고 21일 개장하는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등이 겨울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수집한 소장품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신소장품 2011’전도 찾았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내년 1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57년 전후 작품으로 추정되는 박수근의 ‘정물화’, 남관의 ‘겨울창’(1956년), 윌리엄 켄트리지의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나의 것이 아니다’(2008년) 등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 14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울의 숨은 가치와 멋을 알리는 ‘VISIT SEOUL’에서는 일곱 번째 순서로 남산공원과 N서울타워를 찾았다.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가장 매력적인 관광명소 1위에 오르기도 한 이곳에서 우리나라 모든 봉수대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경봉수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젊은 연인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자물쇠’ 등 곳곳에 숨은 매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와 함께 ‘톡톡 SNS’에서는 대선과 북한의 로켓발사 등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문화체육관광부(하)

    [공직 파워우먼] 문화체육관광부(하)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다른 중앙부처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미술관과 도서관, 박물관 등의 학예·사서직군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몰려 있다. 개방형 고위직으로 채용된 경우도 하나둘 늘고는 있지만 상당수는 7~9급 공채나 특채로 들어와 과장급인 서기관을 달며 전문성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문화부의 여성 간부(4급 이상)는 20여명 안팎이다. 고위공무원단에는 이숙현(58)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여위숙(53)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유은선(50)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정형민(60)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4명이 들어가 있다. 이 부장과 여 관장은 각각 사서직군의 7급 공채와 특채로 입부했다. 30년 넘게 도서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자료 수집과 정리, 분류, 이용 등의 분야에선 단연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부장이 선배로 국립중앙도서관 주제정보과장, 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등 핵심 보직을 앞서 맡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사서직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실장과 정 관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채용된 개방형 고위직이다. 유 실장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 전문위원을 지낸 뒤 국립중앙극장의 창극단을 이끌었다. 정 관장은 예술의전당 전시감독, 미술이론학회장 등을 거친 미술계 원로다. 서울대에서 미술사를 강의하고 미술관장을 역임했다. 서기관급에는 7급 공채 출신인 이경직(50) 예술원 사무국 진흥과장과 김재숙(50) 역사박물관 자료관리과장이 있다. 법학도 출신인 이 과장은 일처리가 치밀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평이다. 10여년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문화부로 옮겨 왔다. 최근까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녹색관광을 담당했다. 김 과장은 공보처 출신으로 해외홍보문화원 등에서 일했다. 10여년 전 문화체육 분야에 둥지를 틀었다. 최근 과장 보직을 받은 그는 일처리가 똑 부러진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재선(53) 도서관 진흥과장은 8급 특채 출신으로, 열정적인 일처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명희(59) 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장, 성정희(54) 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등 다른 사서직군 서기관들도 도서관 행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문 사서직군은 대학의 도서관이나 문헌정보 관련 학과를 졸업해 30대 중후반에 특채 형식으로 들어오거나 기능·고용직으로 들어왔다가 공개시험을 통해 사서로 특채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특채라 해도 대부분 시험을 거치기에 공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에는 정성희(55) 교육과장, 이난영(52) 유물과학과장이 각각 자리한다. 역사학과 동양화 분야의 전문가들로 연구사로 특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강승완(51) 사업개발팀장과 최은주(49) 학예연구1팀장은 미술사학과 미술교육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학예연구관들이다. 20년 이상 작품 관리, 전시 등을 꾸준히 책임져 왔다. 강 팀장은 “기본적으로 큐레이터 경력 외에 미술사에 대한 지식, 관리 업무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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