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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기업 등 여성리더 20명 멘토 위촉

    언론·기업 등 여성리더 20명 멘토 위촉

    경제·기업인, 언론인, 의료인, 법조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 여성 리더 20명이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 여성 후배들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경험과 지혜를 전해 주고 진로 등을 조언하는 멘토로 나선다. 여성가족부는 19일 올해 대표멘토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이정향 영화감독, 심현정 작곡가, 송연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총지배인 등을 위촉했다.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배정희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 전주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여가부의 공익 포털사이트인 위민넷 회원들에게 공개 및 개별 멘토링을 제공한다. 특성화 대학 및 고교와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 운영 대학 등을 찾아가 그룹 멘토링을 펼친다. 소그룹 프로젝트형 멘토링을 통해 과제 중심 멘토링과 멘토 기관 방문 체험 등도 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예술사 못 바꾸는 작품은 예술 아니다”

    “예술사 못 바꾸는 작품은 예술 아니다”

    “폴 세잔이 식물학자여서 꽃과 나무를 그린 건 아니죠. 마찬가지로 내가 수학자여서 방정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건 아닙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스스로 영역을 창조하고 확장합니다. 예술사를 바꾸지 못할 작품은 예술이라 할 수 없어요.” 세계적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인 베르나르 브네(73)는 ‘정보의 과잉시대’, ‘개성의 포화시대’를 꼬집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할 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요즘 작가들의 작품이 모두 엇비슷하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작가는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선 2011년부터 선보인 철제 부조 ‘그립’(GRIB) 연작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종이 드로잉, 캔버스 회화 작품 등 30여 점이 한꺼번에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2009년)과 서울시립미술관(2011년)의 대규모 회고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내 작품은 구상이나 추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요. 따지자면 추상 쪽에 가깝죠. ‘스타일’은 관심 밖의 일입니다. 한때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미술작업을 6년가량 쉰 적이 있었죠. 작가로서 활동을 접어야 할지 고민할 때 문득 수학공식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가 보여준 함수 그래프는 일반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파리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작품 속 포물선은 작가도 정답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추상과 구상을 뛰어넘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조합이랄까요. 아티스트 프랭크 스텔라가 ‘당신이 보는 것이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 듯이요.” 회화 가운데 그립을 드로잉한 작품들은 외부에 처음 공개된다. 흰 종이에 휘갈겨 그린 까만 선은 마치 동양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비결정적인 선’의 흐름은 말 그대로 선의 유희일 따름이다. 작가는 “이것 또한 해석하지 않는다”며 “자유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눈을 감고 그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노 작가에게 명백하고 즉각적 인지가 가능한 것은 늘 본질을 벗어나 극복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해 보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 In&Out] 리움보다 인기 있는 홍대 앞 ‘마술 같은 미술관’

    [문화 In&Out] 리움보다 인기 있는 홍대 앞 ‘마술 같은 미술관’

    2012년 8월, 파차라키디아파 마히돌 태국 공주가 비밀리에 서울 홍대 앞 미술관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공주를 알아본 태국 단체 관광객들이 그를 둘러싸고 연신 절을 올리는 해프닝이 빚어졌던 것이다. 태국에선 왕족을 신성한 존재로 보고 어디서나 경배하는 전통이 있다. 푸미폰 국왕의 첫째 손녀딸이자 현직 검사로 왕위계승 서열 3위인 공주는 결국 관람을 포기하고 미술관을 떠나야 했다. 그런데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 대목이 있다. 왜 태국인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을 제쳐두고 서울 변두리의 조그마한 미술관을 찾았을까. 정답은 세계 최대 여행커뮤니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가 내놓았다. 트립어드바이저가 지난 2월 말 서울 소재 180개 미술관·박물관의 순위를 매긴 결과 이름도 생소한 서울 홍대 앞 트릭아이미술관이 1위에 꼽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리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은 그 뒤를 이었다. 1980~1990년대 최고 흥행 영화는 ‘로버트태권브이’나 ‘우뢰매’였으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던 것과 비슷하다.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둘러본 해외 관광객은 32만여명. 올해에는 매주 1만명, 한 달 4만명가량이 찾았다. 태국(5만 3500여명), 홍콩(4만 500여명), 중국(3만 9500여명), 타이완(9700여명), 싱가포르(5000여명) 등의 순이다. 사실 이곳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마술관’에 가깝다. 인간의 뇌를 적절히 자극해 착시현상을 불러오는 3차원 트릭아트 기술을 이용, 원근법을 극대화한 입체적인 그림들을 선보인다. 대형 벽화 앞에서 유치원생이 엄마보다 큰 거인으로 변하는가 하면 가만히 서 있는데 천장에 매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선 서양의 고전 명화를 패러디한 이곳 그림의 수준이 너무 낮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다만 전형적인 상업시설임에도 ‘사진 찍지 마시오’, ‘만지지 마시오’란 문구가 없어 쌍방향 소통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한류 미술관’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상권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중국어와 태국어 간판까지 등장했다. 최근 싱가포르관광청장이 이곳을 찾았고, 서울시 산하의 서울마케팅이 해외에 이곳을 홍보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싱가포르에 해외 1호점이 문을 연다. 연간 100만명이 찾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과 비교할 순 없겠으나 창조적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선 높이 살 만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칼바람 품은 유령의 울음처럼… ‘비극적 왕’ 단종의 역사풍경화

    칼바람 품은 유령의 울음처럼… ‘비극적 왕’ 단종의 역사풍경화

    “1986년 여름, 강원도 영월을 찾았어요. 마음이 심란하던 때였는데, 마침 친구로부터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에 얽힌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지고 영월 서강의 맑은 물이 휘감아 도는 절경 속에 그런 아픔이 숨어 있다니요.” 서용선(63) 화백은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가장 비극적 왕인 단종(1441~1457)이 숙부인 세조에 의해 청룡포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는 ‘야사’(野史) 때문이다. 작가는 이후 28년째 단종과 관련된 역사화를 그리고 있다. 수차례 단종을 주제로 전시도 열었다. 사료를 뒤지고 역사적 흔적이 남은 지역은 빠짐없이 돌았다. 이를 화폭에 옮기기 위해 역사와 철학, 정치학을 넘나들었고 수십 쪽의 논문도 탐독했다. “감정적인 데 치우치지 않고 인간 내부에 깊숙이 내재된 권력에 대한 욕망, 나아가 습관이나 이념을 돌아보려 했어요.” 예컨대 작품 ‘보위: 단종과 수양’에선 세조가 단종에게 상왕으로 물러날 것에 대한 언질을 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화폭 상단에는 다른 세계관을 지닌 두 인물, 세조와 생육신 김시습의 얼굴이 나란히 보인다. 또 다른 작품 ‘백성들의 생각:정순왕후’에는 남편인 단종을 비명에 떠나보낸 뒤 여든 넘게 생을 이어간 송씨 부인(정순왕후)의 삶이 담겼다. 좌측에는 평민으로 강봉된 송씨 부인이 삯바느질로 연명하는 모습이 묘사되고, 우측에는 이를 쓸쓸하게 바라보는 죽은 단종의 얼굴이 보인다. 작가는 이렇게 계유정난 등 수많은 사건과 인물을 화폭으로 옮겼다. 그런데 단순한 역사화가 아니다. 영월 풍경 외에 단종과 사육신의 혼을 모신 동학사와 세조가 말년에 찾았다는 상원사 등이 조화를 이룬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짝짓기 위해 화면을 분할하거나 잇는데, 작가는 이를 ‘역사풍경화’라 불렀다. 역사풍경화는 칼바람을 품은 유령의 울음처럼 음산하고 우울하다. 화폭을 지배하는 복잡한 감정은 빨간 핏빛으로 표현된다. “‘카드뮴레드’를 가장 즐겨 씁니다. 따뜻한 빨강이랄까요. 무채색을 쓰기도 했는데 이 색을 다시 쓰고 있죠.” 그는 민화의 기법을 활용해 거친 도시의 모습과 신화, 역사의 단면을 원색 회화로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내버린 괴짜’ 등 수식어도 다양하다. 교수직을 홀연히 내던지고 경기 양평의 작업실에 칩거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정년을 10여년 남겨놓은 시점이라 안팎에서 한목소리로 말렸다. 작가는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역사에 천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단종과 관련된 작업은 제 작업의 일부예요. 그리고 도시나 사람도 그리지요. 누군가는 이런 역사화 작업을 통해 삶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지닌 역사화는 대부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작가들을 동원해 급조한 을지문덕 등 영웅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신화와 미술을 짝지은 서양에선 다양한 역사화가 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선 지석(誌石)이나 사당이 이 역할을 대신했어요.” 작가는 오는 7월 27일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단종을 주제로 한 역사풍경화 30여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작업들과 달리 수양대군의 동생인 안평대군이 처음 등장한다. 전시와 함께 연극 ‘세조애걸’과 박동레코드의 퍼포먼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의 건축 공존 무너지고 경쟁만 우뚝 서다

    서울의 건축 공존 무너지고 경쟁만 우뚝 서다

    못된 건축/이경훈 지음/푸른숲/ 376쪽/1만 5000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릴 때마다 여행의 설렘보다는 왠지 힘들다는 느낌이 강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닌데 짐을 이고, 지고, 끌고서 올라갔다가 내려가서 기차를 타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왜 그런 건지 ‘못된 건축’을 보면 납득이 간다. 새 천년과 함께 시작된 고속철도 시대에 기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른바 하이테크 경향으로 새로 지은 서울역사를 저자는 못된 건축의 하나로 지목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기차여행의 역사가 긴 유럽 대도시의 시발역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기차가 머무는 플랫폼은 도시의 가로와 같은 높이에 있다. 하지만 새 서울역은 기단을 통해 모두를 한층 들어올린 후 다시 3층 출발 대합실로 안내하고 다시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두개 층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는 기차에 도달하게 한다. 실제로 5개 층을 이동하는 셈이다. 새 서울역이 복합역사로 개발됐기에 생긴 결과다. 기차역이라는 단일 기능만으로도 벅찬데 버스, 지하철에 쇼핑센터 고객을 위한 주차공간까지 갖춰야 하다 보니 역사는 기단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고 주 출입구를 옆구리에 둬야 했다. 저자는 이 기묘한 조합의 결과 “역사가 비대해지면 여행자나 쇼핑하는 사람 모두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곳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도시는 건축이 모여서 이뤄진다. 저자는 “도시의 건축은 도시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도시적’의 중심 개념은 ‘공화’(共和)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일정한 양보를 하면 공공의 선이 생겨나고, 그 혜택으로 개인은 훨씬 더 큰 행복을 누린다는 개념이다. 도시의 건축은 주변의 맥락과 도시공간, 즉 도시적인 공공 공간을 배려하고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에서 언급된 서울의 건축들은 대부분 도시를 무시하거나 오해한 것이다. 자신만 내세울 뿐 도시를 위해 양보하지 않는다. 숭례문 주변의 고층빌딩들은 못됐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크기, 형태, 색상, 재료, 어느 것 하나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미스코리아처럼 포즈를 잡고 뽐내지만 과거의 역사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도시적인 건축물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밤이 되면 숭례문 기와는 주변 건물의 현란한 전광판 불빛 때문에 견딜 수 없이 현란하다. 저자는 “마치 우리 할아버지를 홍등가에 버려두고 온 듯 께름칙한 기분이 든다”면서 “주변 건축이 스스로를 낮추며 도시적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가 된다”고 지적한다. 새롭고 잘된 건축으로 평가받던 이화여대의 ECC 건물은 거리에 있어야 할 모든 공간을 무미건조한 지하로 구겨 넣어 캠퍼스의 낭만을 삼키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단절시켜 버린 사례다. 도시를 등지고 남쪽으로 돌아앉아 있는 데다 갓과 부채를 빌려와 선비 정신을 표현했다는 예술의전당과 전형적 사찰 배치 형식을 따르고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세상과 섞일 수 없는 존재’로 예술을 대하는 1980년대식 정서를 보여 주는 못된 건축으로 꼽혔다. 책에는 못된 건축만 있는 건 아니다. 저자는 옛 한국일보 자리에 들어선 트윈트리타워가 북에서 바라보면 동십자각을 병풍처럼 둘러싸도록 설계됐으며, 남쪽에서 바라보면 쌍둥이 건물이 만드는 시각통로가 동십자각을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착한 건축이라고 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건축사상 최대의 논란거리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우 칭찬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 국민대 교수로 DDP의 자문역으로 설계공모기획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함께했던 저자는 “DDP는 대지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그 장소에 최적화된 조형으로 탄생한 것이며, 불규칙한 대지의 경계를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과감한 구조적 모험까지 시도하면서 도시와 주변 환경에 적극적으로 조응하고 있다. 디지털 건축 방식으로 모든 것을 형태화한 21세기 건축테크놀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서울시 신청사가 못된 건축에서 빠진 것은 독자로서 의문을 가질 법하다. 그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일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시아 뉴미디어 여성작가들의 도전

    아시아 뉴미디어 여성작가들의 도전

    ‘아시아’ ‘여성’ ‘뉴미디어’…. 오는 7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어지는 올 두 번째 기획전인 ‘인피니트 챌린지’전에선 이 같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전시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7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해 영상·설치·퍼포먼스 등 22점의 뉴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힙합’ 연작으로 주목받는 중국 작가 차오페이(36)는 우스꽝스러운 힙합 동작을 담은 다양한 영상을 통해 자본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중국 곳곳의 이질감을 가시화했다. 장편 영화 ‘황사’와 가상 세계를 표현한 ‘위안화 도시’도 눈길을 끈다. 인도 출신의 날리니 말라니(68)는 5곳의 벽에 투사된 대형 화면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분쟁 속에서 성적·신체적 폭력을 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경험을 다룬다. 이웃한 파키스탄의 샤흐지아 시칸더(45)는 과슈로 그린 회화를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해 집단 간 마찰을 표현했다. 한국 작가로는 김순기(68)가 참여했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서울관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주변의 바람 소리와 자동차 소리, 관객의 웅성거림 등을 섞어 ‘침묵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작품으로 들려준다. 이 밖에 타이완 출신 슈리청(60)은 인터넷을 매개로 한 ‘넷 아트’를 통해 거대 권력이 은폐하려는 진실을 폭로한다. 인도 출신 실파 굽타(38)는 옥상에 설치된 조명작품으로 서구의 시각으로 바라본 아시아를 이야기한다. 서울관 단일권(4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 In&Out]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든 중앙박물관?

    [문화 In&Out]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든 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3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가는 ‘오르세미술관 특별전’이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 쓴 여인’등 오르세 미술관의 대표작 일부가 국내 처음 공개되는 의미 있는 자리이지만, 국립기관이 상업성 짙은 전시를 기획했다는 사실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드로잉, 초상, 공예 등 모두 175점이 나오는 매머드급 기획전이다. 기 코즈발 오르세 미술관장도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해 분위기를 띄운다.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선 성인 1만 2000원, 중·고생 1만원, 초등학생 8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48개월 이상 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도 각각 5000원, 6000원의 입장료를 무는 등 여느 상업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시 입장료가 만만찮은 것은 상업 기획사가 주관사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지역 미술품과 유물의 국내 전시 판권을 지닌 기획사는 ‘오르세 미술관’전에 일정액을 투자한 동시에 현장운용과 홍보·마케팅을 맡는다. 박물관 측은 “미술품 선정을 우리가 직접 했고, 대관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금에 따라 기획사와 박물관이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특별전에 기획사가 참여해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시가 과연 중앙박물관의 기능과 성격에 맞느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근현대 회화를 담당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관련 전시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박물관까지 나서 미술계 상업전시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2000년 처음 열린 전시는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미술전시의 효시로 기록되며 무려 40만명의 관람객을 끌었다. 2007년과 2011년 전시도 역대 오르세 소장품전 중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관람객 입장 기록을 경신했다. 2011년 방한한 기 코즈발 관장은 “오르세미술관 밖에서 이처럼 많은 작품이 전시되는 건 관장으로서도 깜짝 놀랄 일”이라고 했을 정도이며, 기획사와 전시장 모두 큰 이윤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에선 “문화유산 전시가 주된 업무인 중앙박물관이 이미 수차례 국내 전시가 열린 인상파 미술전을 다시 열 필요가 있느냐” “서양회화를 전공한 김영나 관장의 영향”이라는 등의 해석이 흘러나온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전시장소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처음도 아닌 전시를 국가 예산을 투입해 열어 그 수익금을 상업기획사와 나눠 갖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대관이나 다름없는 유명 기획전을 기획해 비판받아온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물관 측은 19세기 서구 문화·예술 탄생의 배경을 아우르는 접근 방식으로 기존 미술전시와 차별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3개월여 이어질 전시가 박물관의 주장처럼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지, 여느 상업전시와 다를 바 없는 ‘그렇고 그런’ 기획전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변화의 바람이 분다

    국립현대미술관 변화의 바람이 분다

    지난해 2월 타계한 한국화 1세대 작가인 박노수 서울대 미대 교수는 ‘고예독왕’(孤詣獨往)이라 불렸다. 수묵만을 중시하던 당시 화단의 흐름을 거슬러 먹과 채색을 두루 사용한 수묵채색화를 고집한 결과다. 1955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선소운’(仙簫韻)이 대표적이다. 가로세로 1.5m가 넘는 화선지에 담채로 그린 이 작품은 단아한 여성의 자태 못지않게 붓을 사용하지 않은 섬세한 옷의 주름 표현이 화제를 모았다. 의자에 살짝 걸터앉은 여성의 비례가 맞지 않는다는 ‘옥에 티’는 여태껏 회자된다. ‘선소운’은 작가가 29세 때인 1955년 상명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던 시절, 숙직실에서 한 학생을 모델 삼아 그린 것이다. 작가는 이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작업실을 오갈 때마다 반백의 할머니가 된 이 여학생과 종종 길에서 마주쳤다고 한다. 그림은 프란체스카 여사의 관심을 끌어 경무대에 내걸렸으나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른 작품과 교환하는 형식으로 가까스로 되찾아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7월 27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이어 가는 ‘어제와 오늘’전에는 이처럼 그림마다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예술원 미술분과 회장을 역임한 박 교수 등 작고 회원 35명과 생존 회원 22명의 작품 79점이 전시된다. 천경자, 서세옥, 김흥수, 엄태정, 백문기, 문학진, 윤영자, 민경갑, 윤명로 등이 현재 최고령층에 속하는 예술원 회원들이다. 생존 회원 가운데 아흔을 넘긴 작가만 7명이다. 이번 전시는 인물 좌상, 미인도 등 비슷한 소재를 한 공간에 모으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김은호의 ‘미인도’, 장우성의 ‘승무’, 이유태의 ‘화음’ 등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뽐내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다. 김인승의 ‘청’, 이종무의 ‘자화상’ 등은 인물의 성격까지도 읽어 낼 수 있는 섬세함이 특징이다. 평면 작품 외에 조각과 대형 종이작품들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친일 논란으로 평가절하된 윤효중의 ‘현명’은 한복을 입은 여인이 활을 쏘는 목조각으로, 한때 교과서에 실릴 만큼 뛰어난 조형성을 자랑한다. 강수정 학예연구관은 “이들의 힘겨운 작업이 한국 현대미술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어제와 오늘’전은 지난해 서울관 개관 이후 안팎으로 파고에 휩싸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들어 치열하게 펼치는 변화의 움직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서울관 개관전이 특정 대학 출신 위주로 짜이고, 난해하다는 비판이 일면서 미술계는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40만명 넘는 관람객을 모은 덕수궁관의 ‘한국근현대회화100선’전도 국립현대미술관이 특정 언론사에 덕수궁관을 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오해를 샀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달 1일 이란계 예술가 쉬린 네샤트의 대규모 회고전 개막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시를 쏟아 놓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8월 3일까지 열리는 덴마크 비디오 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국내 첫 개인전 ‘욕망의 풍경’전은 장애와 여성, 자연 등의 요소를 중첩시켜 관습 이면의 인간의 욕망에 대해 진솔한 담론을 끌어낸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관 대표 작가였던 예스퍼 유스트는 휠체어를 탄 트렌스젠더 여배우가 한 청년과 펼치는 스릴러 넘치는 추격전을 ‘이름 없는 장관’(작은 사진)이란 영상에 담았다. 두 개의 스크린에 담긴 영상을 통해 장애와 같은 사회적 편견(관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비판한다. 최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팀장은 “올해에만 36개 안팎의 다양한 전시를 세 곳의 전시관에서 마련할 예정”이라며 “작품으로 승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생명, 뿌리, 비움 조형 미학에 담다

    생명, 뿌리, 비움 조형 미학에 담다

    “요즘은 길이 너무 많아요. 아스팔트길, 시멘트길 등 빠르게 다니는 길들이 넘쳐나죠. 그런데 나는 길이 없어 다행입니다.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뚜벅뚜벅 걸으면 그만이지요. 나무꾼이 장작을 구하고 심마니가 산삼을 찾듯 신념을 갖고 내 발만 따라가면 되지요. 이 길은 산 구석구석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고 언젠가는 ‘심봤다’를 외치게 합니다. 물론 산삼 뿌리를 찾지 못해도 그만이지요.” 밥술을 뜨는 둥 마는 둥 점심 식사를 마친 노화가는 미술관 앞에서 기어이 휠체어에 주저앉았다. 기력이 쇠한 듯 제자가 끄는 휠체어에 의지해 전시실로 향했다. 어느새 기운을 차린 그가 200여점의 작품이 걸린 자신의 전시실 앞에서 몸을 추스르고 일어섰다.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꼽히는 최만린(79·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작가의 평생 화두는 한국 조각의 정체성 확립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현대 격동기를 거치며 작업해 온, 한국 현대 미술의 산증인이다. 그가 60년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회를 오는 7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마련한다. 생명, 뿌리, 비움의 조형 미학을 오롯이 담아낸 회고전이다. 전시실에서 마주한 작가는 변함없는 예술론을 끄집어냈다. “머리는 도구일 뿐이에요. 지식은 지식으로만 판단하면 되고 ‘물성’과 ‘인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간이란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예술을 할 수 없어요.” 작가는 그래서 가장 원초적인 춤은 신이 내려 움직이는 무당의 굿이며 조각의 시작은 토속신앙을 담은 장승박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1부 ‘인간’(1958~1965)에선 ‘이브’와 같이 왜곡된 인체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2부 ‘뿌리’(1965~1977)에는 서구 조각 전통을 이은 인체 조각에 대한 회의, 한국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근대적 형상을 지향하되 동양적 전통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한자의 서체를 형상화한 ‘천지현황’(天地玄黃) 시리즈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3부 ‘생명’(1975~1989)은 우주나 자연의 이치라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본질 탐색에서 벗어나 그것을 인간적 차원으로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4부 ‘비움’(1987~2014)에선 10여년간 ‘태’ 연작에 몰두했던 작가가 다시 본질의 세계로 돌아와 ‘점’과 ‘O’ 연작에 매진했던 시기의 작품을 보여준다. “점은 형태가 탄생하는 순간으로, 모든 것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화선지에 붓으로 점을 찍으면서 점과 선, 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차원을 경험했죠.” 그는 잠시 윗옷에 감춰 놓은 피처폰을 꺼내 짤막한 단문 메시지를 보여줬다. “예전 덴마크에 초청받아 갈 때 ‘언제 어디서 전시가 열리니 오시라’는 내용을 직접 편지에 담아 보냈더군요. 현지에 가 보니 틀림없습디다. 전 스마트폰을 보면 끔찍해요. 요즘 젊은이들은 사랑도 문자를 통해 한다면서요. 알고 느끼는 것이 사랑인데,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다음 달 전시실에선 시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시 체험이 이뤄진다. “조각작품을 직접 만지며 느끼라”는 노작가의 인간과 생명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반영된 자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여성, 이란인, 예술가로 항해하는 것이 내 작업”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이란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마주하는 사건들 사이를 항해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이지요.” 이란 출신의 여류 미술가 시린 네샤트(57)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지만 한국 방문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미술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0년 몽인아트센터에서는 전시도 열었다. 그의 작품이 다시 서울을 찾았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7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서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네샤트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내 작품 속 이란 여성들은 강인하며, 품위와 용기가 있다. 내 작업은 이런 이란 여성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해석을 담는다”고 힘줘 말했다. 영상과 사진, 설치미술을 오가는 네샤트가 주목받은 건 10여년 전의 일이다. 미디어의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해 이란의 정치·문화·역사·여성인권 등을 오롯이 녹여온 작가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격동’)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은사자상(‘여자들만의 세상’) 수상으로 이름값을 드높였다. “아버지는 서구문화에 심취한 의사였어요. 17세 때 아버지의 격려를 받으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1979년 이란 혁명 때문에 가족과 무려 17년이나 떨어져 살았죠. 유학과 혁명, 이민생활이란 시련이 내게 영감을 줬어요.” 다시 찾은 이란은 온통 부조리투성이였다. 반체제 인사로 몰린 네샤트는 1996년 테헤란 공항에서 구금돼 심문까지 받았다. 이후 다시 고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여년을 망라하는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서울관의 올해 첫 기획전이자 작가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초기작인 사진 ‘알라의 여인’에선 검은 히잡을 두른 채 총을 든 여인이 등장한다. ‘침묵의 저항’ 역시 총열이 얼굴을 가른 퀭한 눈빛의 여성이 나온다.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과 율법에 억눌린 모습이 교차한다. 기진맥진하고 고집스러운 표정이 피로감을 더한다. 이들 얼굴에는 네샤트가 직접 써 넣은 이슬람 문자(파르시어)가 새겨져 있다. ‘당신의 불면은 진정 어린 신념에서 나온다’와 같은 이란 반체제 인사들의 시이거나 사상범과 관련된 이야기다. 서정적인 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격동’은 텅 빈 객석을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로 노래 부르는 여성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는 이슬람 여성의 슬픔을 나타냈다. ‘여자들만의 세상’은 남성과 싸울 의사가 없는 평화로운 이란식 페미니즘을 표현한다. 작가는 “나는 이란 출신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란 여성은 어떠한 억압에도 결코 겁먹지 않으며 침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문화재는 인간의 욕망·개발 광풍에 처연히…

    문화재는 인간의 욕망·개발 광풍에 처연히…

    “2000년 초반 한창 수리 보수가 이뤄지던 창덕궁 뜰 안에서 인부들이 술판을 벌인 흔적을 잡았어요.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뛰어나오다 그만 대문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죠. 아찔합디다.” 황평우(53)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 감시자’로 통한다. 불 같은 성격 탓에 좌충우돌할 때도 있지만 그가 있어 생명이 위태로운 문화재들이 새 삶을 찾고는 했다. 이런 황 소장과 20여년간 동고동락해 온 단짝 친구는 다름 아닌 카메라다. ‘똑딱이’부터 최근 기종인 DSLR까지 끈질긴 훼손 문화재 고발 현장에는 그의 카메라가 빠지지 않았다. 그가 사진집단 포도청과 함께 오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갤리러 류가헌에서 사진전 ‘서울의 경계에서’를 이어간다. 역사와 문화의 충돌지인 서울의 불안한 경계를 좁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살짝 들여다본 것이다. 그가 내건 5점의 작품 앞에 서면 고발 위주의 딱딱한 사진일 것이란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광화문의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보이는 서울 태평로의 위압적인 고층빌딩과 조선 왕릉의 석조물 옆으로 멀리 펼쳐진 아파트숲,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비친 종친부 건물 등이 그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인간의 욕망에 사로잡힌 개발의 광풍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려는 문화재들을 처연하게 만든다.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해뜰녘과 해질녘 번갈아 문화재를 찾았고, 온종일 머무르며 관찰하기도 했죠.” 그는 “선이 아름다운 전국의 산성을 두루 찾아 산세와 어우러진 모습도 찍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응답할까, 한국의 큐레이터/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시론] 응답할까, 한국의 큐레이터/정준모 미술평론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최근 영국 큐레이터들이 월급이 많고 전문분야를 존중해 주는 미국 미술관으로 이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큐레이터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이직은커녕 취직 자체가 어렵다. 설혹 취직한다 해도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이 고작이다. 국립박물관,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큐레이터란 고학력 저임금에 일용직 노동자에 불과하다. 연구보다는 미술관과 박물관의 허드렛일까지 모두 맡아서 한다. 민간미술관은 물론이고 공립미술관도 관장이나 지도감독관청의 나리들에게 밉보이면 해직 또는 계약만료와 함께 쫓겨나는 것이 예사다. 고작해야 근무기간이 1~2년에 불과하다. 물론 계약직 큐레이터들의 경우 5년까지 연장계약이 가능하다. 5년이 지나 자신이 일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계속 근무하려면 다시 입사지원서를 내고 신규채용 시험을 거쳐 합격해야 가능하다. 큐레이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구 분야에 종사하는 거의 모든 전문직들의 팔자이자 운명이다. 열악한 임금과 임시직, 계약직이라는 근로조건으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없기 때문에 중년의 연륜 있는 남성 큐레이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관리자급 큐레이터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사람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사람을 키울 수 없는 구조다. ‘규범적이고 대표적인 소장품을 수장하고 역사적 관점을 길러주는 미술관’은 큐레이터 외에도 관장, 재무담당관, 에듀케이터, 컨서베이터, 전시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술·박물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을 의사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많은 다양한 직능과 직렬이 모여 협업을 통해 병원이 운영되는 것처럼 미술·박물관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모든 미술·박물관은 단일직종인 현행법상 ‘큐레이터’만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전문 직종들은 자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길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큐레이터라는 ‘종합미술·박물관직’도 대개의 경우 1~2년짜리 계약직이다. 기껏해야 5년까지 일할 수 있는 구조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기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문직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의 연륜과 관련 학문의 석사 학위, 박물관학 석사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인턴으로 출발해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를 거쳐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시니어 큐레이터를 거쳐 흔히 학예실장이라고 부르는 치프 큐레이터로 올라간다. 큐레이터를 비롯한 미술·박물관의 전문 인력은 이런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붕어빵처럼 틀에 넣어 찍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여기저기 큐레이터가 널려 있다. 너도나도 미술·박물관 동네나 그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를 큐레이터라고 자칭 타칭한다. 게다가 계약직으로 1년을 근무했어도 큐레이터라고 부른다. 전직 미술·박물관의 큐레이터라는,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을 것 같은 허울을 하나 갖게 될 뿐이다. 이런 불량 큐레이터는 또 다른 곳에서도 양산 중이다. 개점휴업 상태의 공·사립박물관들이 난립하면서 전문직으로서 학예 조사연구 업무보다는 매표, 전시장 청소, 관리 등의 일을 하면서 법으로 정한 시간만 채우면 연구논문이나 저서, 작품이나 유물 발굴 등 성과와 관계없이 1, 2급 큐레이터로 승급된다. 마치 장롱면허로 모범운전자가 되는 격이다. 이후 이런 자격증을 가지고 국공립 미술·박물관이나 더 중요한 미술·박물관의 주요직책을 맡는다. 빈곤과 불행의 악순환이다. 우리 미술·박물관은 현재 무면허 또는 돌팔이 의사에게 병원을 맡기고 원무과에서 20년 근무한 경력직에게 수술을 시키는 것과 같다. ‘진열’과 ‘전시’는 다르다. 이제라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의 역사를 위해서도 ‘박물관 전문직’(Museum Professional)을 양성하는 제도로 전환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2014 공직열전] 문화재청

    [2014 공직열전] 문화재청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요즘 문화재청의 처지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1600명 안팎(정규직 896명 포함)의 직원이 유형문화재와 기념물, 건조물문화재, 매장문화재, 사적, 천연기념물 등 전국에 산재한 지정문화재 1만 2000여점을 관리하면서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규모나 예산은 관장하는 업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내부의 하소연이다. 4개국(본청)으로 정부 조직 가운데 가장 작다. 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6000억원(사업비 5500억원)을 넘긴 수준이다.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근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를 동시에 받아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1945년 11월 미 군정 관할의 구 황실사무청으로 출범했다. 이후 문교부·문화공보부·문화부·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 등에서 문화재관리국으로 명맥을 이어 오다 1999년 5월 문화재청으로 승격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차관청 승격과 4개국 개편도 각각 2004년과 2009년의 일이다. 간부도 고시 출신보다 7·9급 공채가 주류를 이루고, 청과 인접한 충청·경북권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최고참은 박영대(59) 차장이다. 1980년 4급 을류(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와 타이완 중흥대 석사, 중국대사관 외교관 등을 거쳐 한·중 관계사에 조예가 남다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2012여수엑스포, 국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행정통이다. 성격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듣는다. 박 차장은 “지난 10년간 지정문화재가 20% 이상 늘었으나 조직과 기능은 답보 상태라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본청 4명의 국장 가운데 박영근(54) 기획조정관과 강경환(47) 문화재 보존국장은 행시 선후배 사이다. 각각 옛 문화부와 건교부에서 서기관과 사무관 때 옮겨 왔다. 박 기획조정관은 어려운 사업들의 방향을 잡아 가지치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강 국장은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감명받아 문화재계에 투신했다.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업무 처리와 강단 있는 성격이 강점이다. 세계문화유산에 깊은 지식을 지녔고 ‘문화재보존관리활용에 관한 기본계획’, ‘생생문화재 활용프로그램’에 관여했다. 김원기(59) 문화재활용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궁능, 천연기념물, 보존정책 등에 해박하다. 성격이 화통하고 추진력을 갖췄으나 술은 단 한 방울도 못한다. 파사드 방식의 서울시청 보존, 광화문 복원 공사 등에 일조했다. 문화재정책국장은 최종덕(55) 전 국장이 대기 발령을 받아 현재 공석이다. 건축학도이자 기술고시 출신인 최 전 국장은 “학자 같다”는 평이 따라다닌다. 옛 건축물에 관심이 많아 옛 건설부에서 옮겨 온 경우다. 숭례문 복구단장으로 일했으나 최근 출간한 저서가 구설에 오르며 직위 해제됐다. 강순형(59)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이귀영(52) 국립고궁박물관장, 소재구(57)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연구사 경쟁채용 출신의 국장급 간부들이다. 연구소와 박물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밑에서 올라오는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이며 뚝심과 원만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호평받는다. 매년 1~2명의 행시 합격자가 배정되는 문화재청에서 이경훈(50) 유형문화재과장은 고시 출신 선두 주자로 꼽힌다. 유네스코와 국제협력과장을 거친 국제통으로 불린다. 꼼꼼하면서도 거시적인 일처리 방식이 특징이다. 운순호(45) 대변인은 7급 공채로 통일부와 문화재청에서 근무하다 행시를 거쳐 다시 문화재청으로 돌아온 특이한 사례다. 업무에 맺고 끊음이 명쾌해 “또렷또렷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황권순(41) 창조행정담당관은 어린 나이임에도 강한 추진력 덕분에 김찬 전 청장 때 발탁됐다. 이종희(48) 무형문화재과장은 본청에서 일하는 유일한 여성 과장이다. 7급 공채 출신으로 울진 반구대 암각화 보존전담 태스크포스팀장으로 일했다. 복잡하게 꼬인 업무를 정리하는 탁월한 역량의 소유자란 평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대전 이전과 함께 여성 직원들이 인사 교류를 통해 대거 청을 떠나면서 여성 간부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같은 7급 공채인 김홍동(56) 활용정책과장과 고기석(51) 운영지원과장은 소통 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김 과장은 직원들의 다면평가에서 늘 수위를 차지할 만큼 신망이 두터운 기획통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다음회는 농촌진흥청입니다
  • 너는 아느냐, 인생무상을…

    너는 아느냐, 인생무상을…

    주렁주렁 매달린 30여개의 핸드백. 푸줏간에 내걸린 고깃덩어리처럼 S자 형태의 갈고리에 간신히 몸을 지탱하는 가방들은 이제 막 흙더미 속에서 끄집어낸 듯 썩어간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3초마다 하나씩 볼 수 있다는 뜻에서 ‘3초백’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가방이다. 진품인지 짝퉁인지 구분할 순 없으나 도무지 성한 게 없는 처참한 모습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작품 제목은 ‘내일이면 어제가 될 오늘’이다. ‘디지털 산수화’를 통해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는 작업에 천착했던 황인기(63·성균관대 교수) 작가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결국은 모두 흙투성이 쓰레기가 될 명품 가방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뜻 보면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이 진부한 주제일 수 있으나 현대문명이 범한 여러 죄악들을 떠올리다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내일이면 어제가 될 오늘’전은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주제와 작품이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레고 블록과 크리스털 등으로 전통 산수화를 재해석하던 예전 작업과 비교해 오히려 단순해졌다. 시간의 덧없음과 죽음에 주목한 작가는 10여점의 작품을 통해 사유의 범위를 문명의 생성과 소멸로 확장했다. 표현 도구는 폐비닐과 낡은 가방, 썩어가는 잡지 등으로 한정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낡은 액자 50여개가 풀풀 냄새를 풍기며 관람객을 맞는다. 액자는 유리 대신 흙이 묻은 폐비닐로 싸였다. 액자마다 빛바랜 사진이 붙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 한창 잘나가는 유명인들이다. 김연아, 이승기, 현빈, 앤절리나 졸리, 제시카 알바 등이다. 사진 속 속옷 차림 여성은 요염한 자태를 한껏 뽐내기까지 한다. 작가는 “지금은 싱싱하고 젊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사그라지고 내리막으로 들어설 것”이라며 “집앞 밭에서 수거한 농사용 폐비닐을 덧붙여 죽음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액자 맞은편 묘비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들은 정치적 불온함마저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이 각기 4개의 작품에 새겨졌다. 그런데 지도자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문양이 박 대통령(핵무기)과 김 제1위원장(무궁화)의 것이 바뀌었다. 작가는 “뭔가 변화를 꾀하려 예술적 시도를 해봤는데 정부에서 문제 삼으면 어쩔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작가는 또 자신이 정기 구독하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 80여권을 썩혀 낡은 고서처럼 전시했다. 당시에는 긴박했을 사건·사고도 결국 오래된 과거의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둡고 침침한 지하 전시장에는 사람에게 천을 씌워 공중부양한 듯한 마술 같은 작품 5점이 나란히 놓였다. 마치 육신이 빠져나간 허물처럼 거대한 그림자와 사운드에 휩싸인 작품은 섬뜩한 공포를 불러온다. 배경음은 콘라드 로렌츠의 ‘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 가지 죄악’의 7개 국어 버전. 인구과잉, 생명의 황폐화, 과도한 경쟁 등을 꼬집는다. 작가는 “조각을 하는 조카의 도움을 받아 직접 내가 옷을 벗고 틀을 짠 껍데기”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충북 옥천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사람과 섞이지 않고 동떨어져 살고 있다. 시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지난해 말 중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한층 자극받았다. “50년의 세월이 한순간처럼 휙 지나갔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마치 영원히 안 죽을 것처럼 살지만 사실 우리는 다 죽는 것 아닌가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죠.”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선정 작가 등의 경력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작가는 “몽골인들은 천막 하나만 갖고도 수십 년간 아무 불편함 없이 떠돌아 다니는데, 우리는 시멘트 조각에 불과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 20여년을 허비한다”면서 “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헛된 소비문화가 개인의 삶을 말살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과천 큰기러기 폐사체 AI 판정…서울동물원 13일 정오부터 휴원

    과천 큰기러기 폐사체 AI 판정…서울동물원 13일 정오부터 휴원

    서울시는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서울동물원을 13일 정오부터 휴원했다. 지난 9일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5∼6호 약수터 배드민턴장 근처에서 큰기러기 폐사체가 발견돼 과천시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병원성 여부는 조사 중이지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원성이 확정되면 과천시에서 반경 10㎞ 이내를 이동제한지역(관리지역)으로 설정하게 되며 서울시내에선 동작·관악·서초·강남구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큰기러기 사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인근 서울동물원 조류나 주변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하지 않는다. 현행 살처분 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사육하는 가금류에서 AI가 발견될 때에만 주변 500m 지역의 가금류를 살처분한다. 이번에 발견된 큰기러기는 야생 조류이고,서울동물원은 살처분 반경 밖에 있다. 서울시는 시 전역에 있는 사육 가금류 988마리를 ‘이동 제한’ 조치하고 매일 두 차례 방역하기로 했다.한강, 중랑천, 석촌호수 등 철새와 야생조류 서식지도 하루 두 차례 소독한다. 큰기러기 폐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1.4㎞ 떨어진 서울동물원은 휴원을 결정했다. 재개장 시점은 미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랜드,아비온은 정상 운영한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멸종위기 희귀조류 등의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야생조류와의 직접 접촉만 피하면 시민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특별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레용팝에 빠진 아저씨들, 그 아저씨에 빠진 아티스트

    크레용팝에 빠진 아저씨들, 그 아저씨에 빠진 아티스트

    “그들은 섹시하거나 키 크고 예쁜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소위 ‘B’급의 적당히 평범하고 여동생 같은 키 작은 다섯 명의 여가수들을 응원했죠. 이들이 유명해지는 것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인 정연두(45)는 “40대 중반의 한국 남자로서 뭔가 가슴 뭉클한 공감이 일었다”고 했다. 군대문화를 경험하고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데모를 경험했던 동년배들은 스스로 힐링을 찾아가는 과정도 아이러니하게 단합된 형태의 팬덤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어 작가가 주목한 곳은 걸그룹 ‘크레용팝’과 중년 아저씨들로 꾸려진 팬클럽 ‘팝저씨’의 관계였다. 반주에 맞춰 응원구호를 외치는 아저씨들의 함성이 담긴 동영상 바로 옆에는 크레용팝이 오기를 기다리며 늘 열려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조명과 음악은 이들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린다. 설치작품 ‘크레용팝 스페셜’이다. 오는 13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는 ‘무겁거나, 혹은 가볍거나’전은 2007년 최연소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뒤 돌연 해외로 떠난 작가가 6년여 만에 돌아와 펼치는 국내 전시다.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50여점이 나온다. 작가는 그간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베니스비엔날레, 상하이비엔날레 등을 돌며 왕성한 창작욕을 드러냈다. 전시 제목처럼 ‘크레용팝 스페셜’이 가볍다면 ‘베르길리우스의 통로’는 무거운 작품이다. 로댕의 작품인 ‘지옥의 문’ 앞에 고글 모양의 시설물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3D 영상을 관람하도록 했다. 합성 영상 속에는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남녀노소 248명이 전라로 출연한다. 스승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지옥을 경험한 단테가 21세기 디지털 영상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바로 인간이며 삶의 무게, 죽음의 느낌처럼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부분을 다루려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들이 그리면 완판… ‘아트테이너’ 전성시대

    이들이 그리면 완판… ‘아트테이너’ 전성시대

    앞이 보이지 않는 미술계의 불황에도 연예인 화가들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앞다퉈 ‘○○○이 화가로 데뷔한다’, ‘실력이 범상치 않다’, ‘작품이 수천만 원에 팔렸다’는 등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빼어난 미감(美感)을 과시하는 경우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풀 죽은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스타들의 활약은 눈길을 끈다. 그러나 볼멘소리도 들린다. 방송 활동에 얽매인 이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쏟아내고 이를 높은 가격에 ‘완판’까지 하는 현실에 전업작가들은 씁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널리 알려진 연예계의 미술작가로는 조영남, 심은하, 김혜수 등이 있다. 이 밖에 배우 조재현, 하정우, 유준상, 구혜선과 가수 나얼과 솔비, 개그맨 임혁필 등이 그림을 그리며 가끔씩 미술시장으로 ‘외도’하고 있다. 배우 하정우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시내 두 곳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60여점의 출품작 대부분을 팔아치웠다. 2003년부터 그림을 그린 그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선 주로 하와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여 독특한 색감과 드로잉, 터치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 가격도 150호 한 점에 최고 1800만원대를 호가했다. 작품을 판매한 표갤러리 측은 “구매자의 90%가량이 배우 하정우의 팬이 아닌 일반 컬렉터였다”며 “그들의 경우는 향후 소장가치를 따져 구매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연예인 화가의 원조 격인 가수 조영남은 울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는 40여년 전 서울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40여 차례나 개인·단체전을 이어 왔다. 이달 30일까지 울산 갤러리H에서 열리는 전시에선 동양적 색감이 물씬 풍기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형 팝아트’ 작가로 불리는 그는 화투나 바둑과 같은 전통놀이 문화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입체적 구성을 시도하는 발전의 추이가 돋보인다”고 평할 정도다. 작품 가격은 호당 40만원대로, 한 점에 수천만원짜리도 있다. 최근 인지도가 가장 많이 치솟는 연예인 화가로는 배우 구혜선이 꼽힌다. 2009년 첫 개인전을 연 뒤 인사동과 예술의전당 등에서 개인전을 이어 왔다. 지난해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국제 아트페어 홍콩 컨템포러리에 초청 작가로 참여했다. 자유분방한 기질의 드로잉과 공예가 특징으로, 의자·조명 등 공예품이 점당 수백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강렬한 색감의 추상화를 주로 그리는 배우 김혜수와 수년 전 수준급 수묵화를 선보인 심은하도 세간의 관심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이들 연예인이 적극적으로 미술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다양하다. 미술 전공자가 많은 데다 종합예술인을 원하는 세태도 반영됐다. ‘만능엔터테이너’란 조어가 말해 주듯 만능이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연예계 풍토 때문이다. 반면 최근 한 케이블채널에 자신의 화실을 공개한 배우 려원처럼 개인전을 열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미술에 천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연예인의 미술 활동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갤러리 운영자들은 “복잡한 현대미술에 흥미를 못 느끼던 일반인들도 스타의 작품에는 호기심을 갖는다”면서 “미술시장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반면 기성 화단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연예인 화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오랜 세월 예술 작업에 매달려 온 기성 작가들을 상대적으로 소외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한 30대 신진 화가는 “연예인들이 취미로 그린 그림의 작품성이 과대평가되고 작가 호칭이 쉽게 주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처지가)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작품 수준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최근 유명 화랑까지 연예인들의 미술작품 판매에 뛰어든 것을 보면서 미술계가 여전히 불황이란 생각을 했다”며 “연예인 화가 대다수는 조형요소를 파악한 미대생 수준은 되지만 마티스, 피카소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미술시장의 전체 파이가 한정된 상황에서 연예인이란 이름값으로 부풀려진 스타마케팅이 과연 미술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는 달라야 하나/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는 달라야 하나/서동철 논설위원

    고양시에 짧지 않게 살았다. 파주시로 이사한 뒤에도 아침저녁으로 고양시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다니고 있으니 인연은 여전하다. 당연히 관심과 애정도 적지않다. 2010년 지방선거 직후일 테니 벌써 4년이 다 돼 가는 이야기다. 출근길 자유로의 전광판을 보니 고양시의 상징 문구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진보 성향 정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된 새로운 시장의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보수정당 출신 전 시장이 내걸었던 ‘꽃의 도시’와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새로운 상징 문구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가수의 히트곡 제목을 딴 것이다. 새 시장은 고양시를 그저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화훼산업 도시가 아닌 사람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 문구를 읽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히지만 개인적으로 ‘꽃의 도시’에도 그런 이미지는 이미 충분히 담겨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정치 세력의 이념 교체를 시민에게 문화적으로도 실감케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 단체장의 이념 교체가 이루어진 지역 치고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고양시는 그래도 정치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가 크지 않는 경우에 속한다. 다시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양시의 상징 문구가 다시 ‘꽃의 도시’로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 정치권력의 교체가 문화권력의 교체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문화선진국이라는 프랑스는 우리보다 더욱 심한 듯하다. 자랑스러운 지휘자 정명훈이 프랑스 좌파정권의 지지로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총감독에 올랐다가 물러난 것도 좌우 동거정부가 들어서며 우파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수적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에 오른 그가 시(市) 정치권력이 진보로 옮겨갔는 데도 여전히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정치적 이념이 바뀌면 문화적 이념도 바뀌어야 하는가. 이 물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파리에 새로 세워진 케브랑리 박물관의 전시 방향을 놓고 프랑스 좌우파는 수년 동안에 걸쳐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권력이 바뀌고 문화권력이 바뀌어 ‘문화의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혜택받는 사람’의 면면만 교체될 뿐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대중 정부가 내세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정책 기조도 정치적 선전 효과는 컸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에게 집중된 지원금은 누구도 간섭지 않는 ‘눈 먼 돈’에 불과했다. ‘혜택받는 일부 공급자’의 폐해가 여전한 것은 문제다. 기대를 안고 태어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대표적이다. 콘텐츠는 논란이 있다고 치고, 관람료 7000원은 분명 지나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모두 무료인 것과 비교해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서울관의 주도권을 가진 미술인들의 인식이다. 현대미술은 어차피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 능력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관람료는 비싸야 한다는 것이다. 관람료를 7000원으로 책정한 이유가 교육 수준이 낮고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현대미술을 즐길 자격이 없다는 뜻이라면 걱정은 크다. 일부 보수 미술인이 서울관을 자신들이 따낸 ‘개인적 전리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문화정책당국도 이제는 문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관에서 보듯 허점은 적지않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라 ‘혜택받는 공급자’로 영화를 누려보겠다는 미련이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그럴수록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문화융성’의 목표는 단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예술 분야만큼은 ‘이념 인센티브’를 끊고,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의 구분이 없는 소비자 중심의 문화정책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문화 공급자가 아니라 문화 소비자가 박수를 쳐야 진정한 문화융성의 시대다. dcsuh@seoul.co.kr
  •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실효성 논란

    국립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실효성 논란

    정부가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국립 박물관·미술관 무료 관람제’가 정작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27일 국립중앙박물관·미술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2008년 5월부터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무료 관람제(기획전 제외)를 도입했다. 대상 박물관은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경주·공주·전주 등 11개 지방 국립박물관이고,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 등이다. 하지만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객 수가 무료 관람제 도입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료 관람제 도입 첫해 전국 국립 박물관의 관람객은 575명 9267명이었다. 이는 이전인 2006년과 2007년의 712만 3907명과 595만 7937명보다 오히려 136만 4640명과 19만 8670명이 감소했다. 특히 2009년에는 관람객이 더욱 줄어 569만 8743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당초 국립 박물관 등의 무료 관람제로 전국 250여곳에 이르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관람료 수입 급감으로 도산 등의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그나마 줄었다. 그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9년 문화 향유권과 수익자 부담 원칙의 조화 등을 위해 전국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무료화를 유료화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해 부풀리기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2010년 704만 93명, 2011년 741만 2926명, 2012년 715만 118명이었다. 미술관은 무료 관람제 첫해인 2008년 관람객이 82만 6132명으로 전년 77만 6839명에 비해 4만 9293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2012년도 관람객 128만 4038명은 2001년과 2000년의 139만 4689명, 137만 8640명보다 10만명 정도 적었다. 그러나 박물관·미술관의 관람객 감소에도 관리 인원 증가 등으로 인한 연간 사업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국 국립 박물관의 연도별 사업비를 보면 2008년 863억 7700만원이었으나 2009년 957억 8900만원, 2010년 961억 2200만원, 2011년 956억 7400만원, 2012년 961억 32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박물관 운영 경비를 이용자뿐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국민에게 전가해 수익자 부담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영국박물관이나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경우 입장료가 무료이지만 운영 재원을 세금이 아닌 민간의 기부나 재단의 지원에서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물관 무료 개방에 따라 우리 문화에 대한 싸구려 인식, 관람 질서 유지의 어려움, 문화재에 대한 존중 의식 취약 등 각종 부작용이 양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규 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팀장은 “2005년 중앙박물관 신축 이전 효과가 워낙 커 무료 관람제 도입 효과가 다소 퇴색된 면이 있다”면서 “최근 들어 관람객이 다소 감소 추세인 것은 인근에 문화·전시공간이 많이 확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공 및 사립 박물관 관계자들은 “국립박물관들이 국민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한 채 무료 관람제와 대관 등으로 안주하고 있다”면서 “박물관 본연의 기능인 발굴을 통한 자료 확보와 전시 특화,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은 “박물관 등의 무료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 해소를 위해 일정액의 관람료 징수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한국예술종합학교 교무과장 서영길△국립현대미술관 김재철 김욱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 이재욱△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김대근 ■환경부 ◇국장급△대변인 이민호△기후대기정책관 최흥진△자연보전국장 남광희△자원순환국장 홍정기◇환경청장△낙동강유역 백운석△금강유역 이규만△대구지방 정병철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과장 윤건용△등록관리과장 구남신△단체협력과장 한상윤△국립묘지정책과장 허부성△생활안정과장 이광태△보훈심사위원회 심사4과장 정원미◇보훈지청장△인천 박노진△의정부 정해주△강릉 김흥남△진주 강명중△경주 박창표△순천 이형남△목포 조춘태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경인 김인규△대구 전은숙◇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양진영△국방대 박혜경△국립외교원 김성호 ■관세청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주시경◇주재관 전출△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 윤인채△주호치민총영사관 영사 손영환△주미국대사관 1등서기관 박헌 ◇과장급△관세국경감시과장 김일수 ■조달청 ◇국장급△기획조정관 장경순△시설사업국장 이태원△국제물자국장 지순구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연구정책국장 이진모△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이종기△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허건양 ■전남도 ◇승진△지방부이사관 전종화 ■경남도 ◇3급 승진△정책기획관 조규일△복지보건국장 신대호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장△수원 주재남△춘천 이윤재△광주 민선향◇출장소장△고양 박진무△성남 강병삼△안양 신준익△속초 신지식△천안 오영삼△김천 이준필△밀양 김민호△목포 윤종렬△군산 박진성△정읍 김미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장 이현주△사회통계연구실장 정홍원 ■고려대 ◇세종캠퍼스△교학처장 황운재 ■외환은행 ◇임원 선임△리스크관리그룹 전무 안병현 ■드림자산운용 ◇신규 선임△주식운용본부장 강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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