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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 박수근미술관 20주년 특별전 ‘박수근의 시간·美石의 공간’

    양구 박수근미술관 20주년 특별전 ‘박수근의 시간·美石의 공간’

    강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개관 20주년 특별전 ‘박수근의 시간·美石의 공간’을 오는 25일 개막한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3월 26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에서는 박수근 유가족과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기증받은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판화, 탁본, 유품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박수근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박수근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박수근 작품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와 도서 아카이브, 동화 원화와 미디어아트도 상설전시된다.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 대표작인 ‘나무와 두 여인’, ‘한일’을 바탕으로 한 개관 20주년 기념메달도 출시했다. 엄선미 관장은 “이번 전시와 함께 각계 전문가들과 담론을 형성해 박수근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고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지켜가기 위한 정체성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中반체제 예술가 “공산당 집권하는 한 희망이 없다”

    中반체제 예술가 “공산당 집권하는 한 희망이 없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작가이자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가 “중국이 공산당 통치 아래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있다”며 혹독한 비판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던 지난 20일 그는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자유와 개성은 결코 억압될 수 없고 아무리 강한 나라도 의견의 다양성이 없이 번영할 수 없다”며 “공산당이 집권하는 동안 중국엔 근본적인 변화의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통치 체제를 고착시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도 참여했던 아이웨이웨이는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대표적인 반체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2011년 중국 당국에 의해 탈세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뒤 2015년부터 중국을 떠나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정책을 고집하는 중국 당국을 문화대혁명때 관리들이 시도한 무모함으로 비유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은 최악”이라며 “과학과 상식에 대한 모독으로 관리와 시민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세계2위의 경제력을 보유한 중국에 대해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현재 중국의 부와 권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는 서구의 쇠퇴에 대한 끊임없는 당국의 선전, 지적 자유의 억압에 의해 만들어진 신기루”라면서 “중국은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와 중산층, 인터넷의 출현으로 중국이 서구 정치사상을 채택할 것이라는 서구의 가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공산당은 그런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데 필요한 지적 토양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산당의 인권침해나 언론의 자유 등이 없다는 점을 서방이 비판하지만 정작 이들과 계속 거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블로그 등을 통해 사회정의와 진실폭로를 이어가는 그는 “예술은 압제에 맞설 수 없다면 예술이 아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저항과 난민 문제 등을 다룬 대규모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 그녀 정원, 영국 또 홀리다

    그녀 정원, 영국 또 홀리다

    아파트가 주요 거주공간인 한국에서는 낯선 공간이지만 외국인들에게 정원은 생활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정원’은 ‘프랑스=요리’처럼 대표적 문화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왕립원예협회(RHS)에서 주관하는 250년 전통의 ‘첼시 플라워쇼’라는 전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원예 행사를 매년 5월 열고 있다. RHS는 2023년 첼시 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 황지해 작가의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이라는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황 작가는 2011년 첼시 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이라는 작품을 처음 출품해 아티즌가든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시간’을 출품해 새로 만들어진 최고상인 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 한국 대표 정원 디자이너로 이후 황 작가는 2012년 네덜란드 벤로에서 열린 화훼박람회 플로리아드, 같은 해 열린 일본 가드닝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초청된 바 있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갯지렁이 다니는 길’, ‘뻘 공연장’을 조성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의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를 내년까지 전시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작가가 내년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일 작품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은 지리산 동남쪽에 위치한 약초 군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없어 이름 없는 계곡과 원시림으로 가득한 모습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인식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위기의 경각심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 약초 자생 산자락 선보일 계획 황 작가는 이른 아침 햇살에 빛나는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는 채집한 약초를 건조하기 위해 약초꾼들이 만든 작지만 과학적인 원리들이 가득한 ‘건조장’도 연출된다. 다양한 식물 생장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지리산 운봉에서 처음 발견된 ‘모데미풀’, 붉은 보랏빛이 강한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터리풀’,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온 ‘남바람꽃’, 천고지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천삼’, 고지대에서 군락을 이룬 ‘오미자’, 계곡 주변에서 식생하는 ‘세뿔투구꽃’, 노각나무, 지리괴불나무, 지리바꽃, 나도승마, 남바람꽃, 지리고들빼기, 지리산개별꽃, 참바위취, 지리강활, 지리 금마타리, 매미꽃 등 자생종과 특산종을 정원에 도입해 한국 고유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이야기이다. 대중친화적이고 감각적인 전시기획을 통해 예술전도사 역할을 해 온 호반문화재단은 2012년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 작가의 DMZ 정원을 후원해 금메달과 최고상인 회장상을 탈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탄소중립,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한국 정원을 통해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예술과 자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 한국의 멋으로 영국 정원문화 정복한 황지해 작가

    한국의 멋으로 영국 정원문화 정복한 황지해 작가

    아파트가 주요 거주공간인 한국에서는 낯선 공간이지만 외국인들에게 정원은 생활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정원’은 ‘프랑스=요리’처럼 대표적 문화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뮌헨에는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이라는 이름의 도심 공원이 있을 정도로 영국의 정원 문화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왕립원예협회(RHS)에서 주관하는 250년 전통의 ‘첼시 플라워쇼’라는 전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원예 행사를 매년 5월 열고 있다. RHS는 2023년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분에 황지해 작가의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이라는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황지해 작가는 2011년 첼시 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이라는 작품을 처음 출품해 아티즌가든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시간’을 출품해 새로 만들어진 최고상인 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인정받게 됐다. 황 작가는 그동안 동양의 정원이라고 하면 일본, 중국의 것만 알고 있던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정원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후 황 작가는 2012년 네덜란드 벤로에서 열린 화훼박람회 플로리아드에서 한국정원을 조성했고, 같은 해 일본 가드닝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초청돼 ‘가난…그 고요’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가난’은 근대화 시절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을 평화의 본질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갯지렁이 다니는 길’, ‘뻘 공연장’을 조성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의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를 내년까지 전시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작가가 내년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일 작품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은 지리산 동남쪽에 위치한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없어 이름 없는 계곡과 원시림으로 가득한 모습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인식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위기의 경각심을 불어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지리산은 토양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예로부터 약초가 많은 치유의 땅으로 전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원시림에는 각종 자생종과 멸종위기종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작가는 이런 지리산의 특징과 산야초를 캐고 달여서 몸을 보하는 한의학 정신을 접목시켜 작품을 만들었다.황 작가는 이른 아침햇살에 빛나는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채집한 약초를 건조하기 위해 약초꾼들이 만든 작지만 과학적 원리들이 가득한 ‘건조장’도 연출할 계획이다. 다양한 식물 생장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지리산 운봉에서 처음 발견된 ‘모데미풀’, 붉은 보랏빛이 강한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터리풀’,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온 ‘남바람꽃’, 천고지 이상에만 자생하는 ‘천삼’, 고지대에서 군락을 이룬 ‘오미자’, 계곡 주변에서 식생하는 ‘세뿔투구꽃’, 노각나무, 지리괴불나무, 지리바꽃, 나도승마, 남바람꽃, 지리고들빼기, 지리산개별꽃, 참바위취, 지리강활, 지리 금마타리, 매미꽃 등 자생종과 특산종을 정원에 도입해 한국 고유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이야기이다.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2023년에 한국의 가장 깊은 곳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영국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 출품되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더군다나 내년 첼시 플라워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원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하자는 움직임과 맞물려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기업들의 ESG 경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첼시 플라워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중친화적이고 감각적 전시기획을 통해 예술전도사 역할을 해온 호반문화재단도 탄소중립,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한국 정원을 통해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예술과 자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2012년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도 호반문화재단은 황 작가의 DMZ 정원을 후원해 금메달과 최고상인 회장상을 탈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 깨고 싶었던 틀, 그 한계를 넘어 ‘정책가’ 백남준의 비전을 보다

    깨고 싶었던 틀, 그 한계를 넘어 ‘정책가’ 백남준의 비전을 보다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하고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 있는 미래학자’. ‘백남준’이라고 하면 헝클어진 머리와 TV와 라디오 등 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가 딱 떠오른다. 해외에서는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서는 ‘추앙’을 받는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는 그가 깨고 싶었던 틀이 무엇이었는지 바라본다.이번 전시회는 제목 그대로 백남준이 1968년부터 1979년 사이에 미국에서 영어로 작성한 보고서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 3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백남준은 미국의 사회학자 대니얼 벨의 ‘후기 산업사회의 도래’라는 책을 비롯해 인류학자, 경제학자, 미래학자의 저서와 보고서 등을 탐독하며 교육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고 대표적인 결과가 이 세 편의 보고서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보고서를 보면 예술 형식으로서 미디어 아트만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가 변화시킬 사회의 모습과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정책가로서의 백남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문서 중심의 아카이브 전시라고 짐작하겠지만 전시회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분하지 않고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비전과 생각을 중심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 특별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게 되는 ‘걸리버’는 백남준이 2001년에 제작한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3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착안해 오래된 TV와 라디오로 누워 있는 걸리버를 만들고 18대의 작은 로봇으로 소인국 사람들을 표현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시 취지에 맞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작품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롯데칠성,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작품을 대여해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롯데칠성에서 주문해 제작한 작품인 ‘꽃가마와 모터사이클’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내부에서만 전시됐다가 27년 만에 외부에 공개됐다. 꽃가마를 탄 로봇과 모터사이클을 탄 로봇을 나란히 놓은 구성은 오래된 미디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괴테의 평생 역작인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이란 작품은 예술, 교육, 농업, 건강, 교통, 통신 등 13개 주제어에 따른 작품 13점을 망라한 것으로 백남준이 예술가로서 보여 주고 싶어 했던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한계를 넘어 또다른 백남준을 찾아서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한계를 넘어 또다른 백남준을 찾아서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하고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 있는 미래학자’. ‘백남준’은헝크러진 머리, TV와 라디오, 비디오테이프 등 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다. 그가 활동한 외국에서는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서 ‘추앙’을 받는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13일부터 열린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은 실제로 우리가 갖고 있던 인상 역시 작가가 끊임없이 깨뜨리고 싶어했던 틀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회는 제목 그대로 백남준이 1968년부터 1979년 사이에 미국에서 영어로 작성한 보고서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 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 3편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백남준은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의 ‘후기 산업사회의 도래’라는 책을 비롯해 인류학자, 경제학자, 미래학자의 저서와 보고서 등을 탐독하며 교육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고 대표적인 결과가 이 세 편의 보고서이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보고서를 보면 예술 형식으로서 미디어 아트만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가 변화시킬 사회의 모습과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에서는 예술가 뿐만 아니라 정책가로서의 백남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문서 중심의 아카이브 전시이라고 짐작하겠지만 전시회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시대별로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닌,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비전과 생각을 중심으로 전시해 놓고 있다.특별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리게 되는 ‘걸리버’는 백남준이 2001년에 제작한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3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착안해 오래된 TV와 라디오로 누워있는 걸리버를 만들고 18대의 작은 로봇으로 소인국 사람들을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시 취지에 맞춰 아트센터 소장 작품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롯데칠성,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작품을 대여해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까지 감상할 수 있게됐다.특히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롯데칠성에서 주문해 제작한 작품인 ‘꽃가마와 모터사이클’은 그동안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내부에서만 전시됐다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27년만이다. 꽃가마를 탄 로봇과 모터사이클을 탄 로봇을 나란히 놓은 구성은 오래된 미디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괴테의 평생 역작인 ‘파우스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이란 작품은 예술, 교육, 농업, 건강, 교통, 통신 등 13개 주제어에 따른 작품 13점을 망라한 것으로 백남준이 예술가로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 가을 품은 정원, 마음을 놓다

    가을 품은 정원, 마음을 놓다

    가을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이 계절에 가 볼 만한 정원이 몇 곳 있다. 자박자박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또 채울 수 있는 가을 정원들이다.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은 무겁지 않은 나들이에 맞춤한 곳이다. ‘옥상정원-시간의 정원’ 전시가 가을 정취를 더한다. ‘시간의 정원’은 과천관 옥상에 세운 지름 39m의 원형 구조물이다. 정원 밖으로 보이는 자연과 흰색 파이프 그림자의 변주가 흥미롭다. 2018년 중단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은 지난 9월 15일 재가동했다. 1층부터 3층 ‘시간의 정원’ 입구까지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한다.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도 볼만하다. 주변 산과 들의 식생을 주재료로 사용해 우리 땅 곳곳의 생태를 옮겨 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옥상정원 5시 30분)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은 과학 체험의 보고다. 현대미술관과 묶어 돌아볼 만하다.②사랑으로 채운 로미지안가든(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10년 동안 공들여 가꾼 정원이다. 랜드마크는 부부의 순우리말에서 따온 ‘가시버시성’이다. 드넓은 정원과 멀리 가리왕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합수대전망대’에 오르면 오대천과 동강, 조양강이 합수하는 남평뜰이 발 아래 펼쳐진다. ‘프라나탑’과 ‘붉은자성의언덕’ 등은 정원을 꾸미며 느낀 깨달음을 풀어낸 공간이다. 베고니아를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베고니아하우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금강송산림욕장’에선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유럽의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 전망이 빼어난 숙소 등도 갖췄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다.③사색의 공간 수생식물학습원(충북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은 사색과 성찰의 공간이다. 퇴임한 목사가 자연 속에서의 쉼을 목표로 대청호 끝자락에 조성했다. 하이라이트는 ‘천상의 바람길’이다.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책로 곳곳에서 대청호가 불쑥불쑥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학습원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 수련이 가득한 연못 등을 둘러보는 맛도 일품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일요일엔 쉰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러브 스토리가 전해지는 대청호반의 청풍정, 옥천이 자랑하는 장령산자연휴양림, 4대째 이어오는 이원양조장 등 학습원 인근에 볼거리도 많다.④닫힌 듯 열린, 봉정사 영산암(경북 안동) 영산암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봉정사의 부속 암자다. 마당에 조성된 정원이 특히 아름답다. 소나무와 배롱나무, 맥문동 등 초목이 어우러져 무심한 듯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다. 영산암 정문인 우화루는 ‘꽃비가 내리는 누각’이란 뜻이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꽃비가 내렸다는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산암 마당 정원은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송암당 툇마루에 앉으면 소나무와 배롱나무, 소박한 풀꽃이 아늑하다. 삼성각 쪽을 보면 하늘로 뻗은 소나무 가지와 기암괴석이 선계에 온 듯하다. 우화루의 대청마루가 송암당, 관심당의 툇마루와 연결되는 모양도 독특하다. 응진전 앞에서는 영산암 마당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⑤선비의 낭만 가득한 월연정(경남 밀양) 월연정은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있는 정자다. 쌍경당과 그 옆의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 부른다. 먼저 만나는 곳은 쌍경당이다.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이다. 쌍경당 옆 얕은 계곡에 놓인 쌍청교를 건너면 월연정이다.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있고 사방이 마루다.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月柱景)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웃한 영남루(보물), 억새 무성한 천황산(재약산) 등에도 가을빛이 완연하다.⑥남종화처럼 고운 운림산방(전남 진도) 운림산방(명승)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에 낙향해 지은 화실이다. ‘첩첩산중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뜻의 당호처럼 풍경이 매우 빼어나다. 특히 산방 앞 연못에 배롱나무꽃이 피는 한여름이면 운림산방이 더욱 화사해진다. 산방 옆엔 미술관이다. 소치1관은 허련의 작품 40여점을, 소치2관은 허련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부터 남농 허건 등 5대에 이르는 후손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소치2관에 마련된 ‘소치 작품 이머시브룸’도 독특하다. 대나무 정원을 배경으로 한 홀로그램, 허련의 작품으로 연출된 미디어 아트 등이 펼쳐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동절기 오후 4시 30분)다. 진도타워, 명량해상케이블카, 진도개테마파크 등의 명소가 이웃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유럽 여배우들 “자유 위해 머리카락 자른다”

    유럽 여배우들 “자유 위해 머리카락 자른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럽 배우와 정치인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쥘리에트 비노슈 등 다른 프랑스 스타들이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모습도 담겼다. 이들은 해당 게시글에 ‘자유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뜻에서 #hairforfreedom이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전날에는 이라크 출신인 아비르 알살라니(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이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목숨을 잃은 데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 지역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페르시아문학평론가 와히드 시디치는 ABC방송에서 “여성 활동가들의 이러한 행동은 명예와 존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강제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4일 기준 최소 154명, 체포된 이는 2000명을 웃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당국자들은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 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시위 연대해 ‘싹둑’…10대 이란 청소년·대학생도 나서

    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시위 연대해 ‘싹둑’…10대 이란 청소년·대학생도 나서

    여성 머리카락 자르는 행위, 애도·저항 의미전국적으로 확산…WSJ“중산층 분노 원동력”이란 물가상승률 50%↑·리알화 가치 급락‘헤어 포 프리덤’(#hairforfreedom·(당신의) 자유를 위해 (나의) 머리카락을 자른다).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유럽 배우와 정치인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며 연대 시위에 나섰다.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함께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라고 썼다.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스타들의 연대 모습이 담겼다. 이들 모두 해당 게시글에 #hairforfreedom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비노슈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For freedom)라고 외쳤다. 이라크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는 전날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 할 것”이라며 즉석에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목숨을 잃으면서 이에 항의하는 거센 반정부 목소리가 이란 전역과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이란에서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전해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와히드 시디치 페르시아 문학 평론가는 미 ABC 방송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베일을 써야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며 “여성 활동가들의 이러한 행동은 명예와 존엄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을 넘어 강제성이라는 개념 그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체제의 위기…10대·중산층 분노로 확산 이란에서는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주검으로 돌아온 17살의 니카 샤캬라미의 죽음을 기폭제로 10대 여학생들도 거리로 나왔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교복에 책가방을 맨 이란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기관을 향해 우르르 행진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은 ‘니카 샤카라미’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걸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시민은 4일 기준 최소 154명에 달하고 체포된 이는 2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중 최소 9명은 18세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이란의 MIT로 불리는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지난 3일 23개 대학도 시위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이란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전체를 통제하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 대한 비판의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중산층의 분노가 이런 변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0%를 웃돌고 있고 이란 리알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 6월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미국 달러당 33만 2000리알)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방송 CNN은 이란의 시위 현황과 사회 분위기를 전하며 이란 체제와 정권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영화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손수 잘라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여배우들이 머리카락을 자신의 손으로 잘라내는 모습이 담겼다. 비노슈는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란 구호를 말했으며, 코티야르도 게시 글에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합니다”라고 적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어머니인 영국 출신 가수 제인 버킨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모습을 찍었다. 레전드 급인 이자벨 아자니도 동참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지난달 16일 사망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많은 여성이 시위 현장이나 온라인 영상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연대에 나섰다. 고대 페르시아 때부터 여성들은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관습이 전해진다. 여기에 봇물을 끼얹은 것이 최근 시위 도중 숨진 남성의 누이가 장례식 도중 오열하며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뿌리는 동영상이었다.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삭발 의식은 유럽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로 연대의 뜻을 밝힌 이들 가운데 영국계 이란 여성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있다. 지난 2016년 스파이 혐의로 6년 동안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영국 정부와의 협상 타결로 3월에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동영상을 촬영해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페르시아 지국에 넘겼다. 그녀는 동영상 말미에 머리를 자르는 이유를 “우리 어머니를 위해, 우리 딸을 위해, 독방에 갇히는 두려움을 위해, 우리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자유를 위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정치학자 도르나 자반은 AP 통신에 “이란에서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히잡 의무화에 저항하는 상징”이라며 “이런 영상의 확산은 이란 여성들의 싸움에 국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여성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전날에는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연설하면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알살라니는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며 쿠르드어로 “여성·삶·자유”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이날 수백명이 캄피돌리오 언덕에 모여 “여성·삶·자유”를 외치며 이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은 관람객들에게서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 경남에서 다음달 ‘이건희 컬렉션‘ 전시 개막...내년 1월까지 전시

    경남에서 다음달 ‘이건희 컬렉션‘ 전시 개막...내년 1월까지 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은 다음달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를 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경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는 2021년 삼성그룹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 1488점 가운데 6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을 선별해 ‘이건희 컬렉션:한국 미술 명작’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 많은 국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역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하기로 했다.이에 전국 시·도간 유치경쟁 끝에 경남도립미술관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첫 순회전시 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40여명의 작품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경남 출신 김경, 김종영, 하인두 등의 작품도 포함됐다. 193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80여년 한국미술 역사에서 주요한 작가들의 회화,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공개한다.구본웅 ‘정물’, 김중현 ‘농악’, 서진달 ‘나부입상’, 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정물’, 김종영 ‘작품67-7’, 유영국 ‘산’ 등이 대표작이다. 이중섭 ‘가족’ 외 1점, 박수근 ‘나무아래’ 외 2점, 천경자 ‘킨샤사공항’ , 권진규 ‘말’ 외 1점, 박대성의 ‘일출봉’외 1점 등도 전시된다.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이외 미술관에 소장된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들과 도립미술관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는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서화에서 미술로’ 전시도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반영한 소중한 미술작품들을 경남도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 관람할 소중한 기회이다”며 “이번 순회전시를 계기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확충해 도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건희 컬렉션’ 내년 2~5월 울산 전시

    ‘이건희 컬렉션’ 내년 2~5월 울산 전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이 내년 상반기 울산에서 전시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내년 2월 16일부터 5월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년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의 하나로 마련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 협약에 따라 엄선한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권진규,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이건희 컬렉션 울산 전시는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회화 작품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라며 “미술사적 가치가 크고 작품성이 높은 대표 걸작들을 가까이서 즐길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서 제주까지 전국 찾아가는 ‘이건희 컬렉션’

    경기도서 제주까지 전국 찾아가는 ‘이건희 컬렉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다음달 광주시를 찾아간다.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 대전, 제주 등의 지역에서 2024년까지 ‘이건희 컬렉션’ 순회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문화 향유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 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에서 전시됐다. ●새달 5일 광주에서 시작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에서 국민들이 ‘이건희 컬렉션’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첫 전시는 다음달 5일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로 특성화된 전시를 연다. 지역 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명작 50여점을 포함해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18세기 조선의 ‘백자 청와 대나무 무늬 각병’ 등 170건 271점을 전시하며, 국가지정문화재 16건 31점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은 다음달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 작품은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등 90여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공한 50점이 포함됐다. ●2024년까지 지역 미술관 전시회 이 밖에 올해 부산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 열린다. 내년에는 대구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2024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충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문체부는 “2024년 이후에는 지역 수요와 상황 등을 고려해 순회전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백남준 탄생 90주년에 다시 생명 찾은 ‘다다익선’

    백남준 탄생 90주년에 다시 생명 찾은 ‘다다익선’

    2018년 2월 가동을 멈췄던 비디오아트의 거장 고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15일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재가동되고 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 특성에 맞춰 제작된 비디오 타워 작품이다. 그동안 모니터 교체, 보존환경 개선, 작품의 디지털 변환 등 보존과 복원 작업을 거쳤으며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시 숨을 얻었다. 연합뉴스
  •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시와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전국의 미술관·박물관에서 마련한 특별행사와 이미 진행 중인 다채로운 전시는 고향을 찾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선 이중섭의 전성기 작품 90여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인다. 9일 개막하는 최우람 작가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놓치기 아깝다. 최 작가는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 생명체’(anima-machine) 제작으로 유명하다. 덕수궁관에서는 근대 조각 거장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문신: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점까지 폭넓게 그의 삶을 다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1990년대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이끌었던 조각가 정서영 작가의 개인전 ‘오늘 본 것’을 개최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거나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하는 작가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 등 14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춤추는 낱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부터 3층 기획전시실에서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시간을 돌아보는 전시라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까레이치, 고려사람’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동포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및 각 지역의 박물관이 진행 중인 상설 전시나 개성 있는 특별전도 명절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특별히 이번 추석 기간에 박물관이 준비한 행사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9, 11, 12일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를 개최한다. 체험과 특별공연 등 31종과 특별전시 5종을 마련해 일상으로 돌아온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강강술래’ 공연과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거창삼베길쌈’ 시연 및 체험은 물론 ‘한가위 선물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서도 ‘둥글둥글 보름달과 수장고 탐방’ 등의 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9일부터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명절 당일인 10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 박물관 실내외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삼국사기’에 추석의 유래가 되는 신라인의 전통 명절 ‘가배’를 재현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각 지역 박물관들도 추석을 맞아 준비한 특별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는다.
  • 서효림 3살 딸, 할머니 김수미도 닮았네…

    서효림 3살 딸, 할머니 김수미도 닮았네…

    배우 서효림이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효림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엄마. 덕수궁 한바퀴 돌고 국립현대미술관 갔다가 덕수궁 돌담길까지”라는 글귀와 함께 딸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모녀는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한편 서효림은 2019년 배우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대표 정씨와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관광공사·현대미술관 뒤이어… 정부 유튜브 채널도 해킹 피해

    관광공사·현대미술관 뒤이어… 정부 유튜브 채널도 해킹 피해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채널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당했다. 문체부는 유관기관들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4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문체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이 전날 오전 3시 20분쯤 외부 해킹으로 계정이 탈취당했다가 약 4시간 만에 복구됐다. 그사이 ‘스페이스엑스 인베스트’(SpaceX Invest)라는 이름의 채널로 바뀌어 일론 머스크 인터뷰가 등장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라이브 영상이 나왔다. 구독자 수 약 26만 2000명의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은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앞서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도 지난 1일 1차 공격을 받고 즉시 복구됐지만 이튿날 2차 해킹이 이뤄지기도 했다. 문체부 소속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유튜브 채널도 지난 1일 새벽 해킹으로 암호화폐 관련 라이브 영상이 나왔다가 약 2시간 만에 복구됐다. 문체부는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킹 경위를 확인해 달라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 측에 요청했다. 문체부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해킹 사건도 포함해 함께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 침투훈련…문체부 관련 채널 ‘해킹’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 침투훈련…문체부 관련 채널 ‘해킹’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4일 전 세계적인 사이버공격 증가 추세에 따라 소속·산하기관의 위기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2022년 과기정통부 사이버 모의침투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최근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된 채널이 잇따라 해킹을 당하면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9~11월까지 본부와 소속·산하기관 등 총 66개 기관에 대해 민간 전문가(화이트해커)를 활용해 사이버 모의침투를 실시해 기관들의 사이버 보안수준을 진단하고 취약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여하는 화이트해커는 훈련대상 기관의 정보시스템 취약점을 사전에 분석해 직접 침투 시나리오를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훈련대상 기관을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66개로 늘려 기관들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강화키로 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사이버보안 연구기관과 민간 보안전문기업이 참여해 훈련 추진 체계를 구축한다. 훈련에서 파악된 정보시스템 취약점은 소속·산하기관이 자체 계획을 수립해 조치한 후 과기정통부가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과 문체부 산하 기관인 한국관광공사·국립현대미술관의 유튜브 채널이 해킹 피해를 당했다. 피해 확인 후 현재 복구됐지만 잇단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 열린다…미리 보는 키아프·프리즈 주요 출품작

    아시아 최대 미술 장터 열린다…미리 보는 키아프·프리즈 주요 출품작

    서울에서 열리는 미술 장터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영국 프리즈(Frieze)가 일주일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가 21회를 맞은 올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공동 개최되며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9월 2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와 프리즈에서 꼭 봐야 할 전시 작품 하이라이트를 모아봤다. 우선 9월 2~5일 열리는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 C, D홀을 쓴다. 21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은 기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이다.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돼 박물관 수준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1921년 설립된 애콰벨라 갤러리즈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엘즈워스 켈리, 윌리엄 드 쿠닝,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 책에서나 보던 그림들이 현장에 걸린다.카스텔리 갤러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를, 앤리 주다 파인 아트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쿄갤러리는 일본의 모노하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스카 키시오, 다카마쓰 지로 등 일본 작가와 김창열, 김환기, 이동엽, 이강소,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현재 미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스 보네, 마크 그로찬, 알베르트 올렌, 낸시 루빈스, 리처드 세라, 스펜서 스위니, 마크 낸시, 조나스 우드, 게오르그 바젤리츠, 우르스 피셔, 지아 아일리, 에드 루샤, 제니 사빌, 루돌프 스팅겔, 쩡판즈 등 쟁쟁한 작가들을 소개한다.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필립 거스턴, 루치타 후르타도, 라시드 존슨, 마이크 켈리, 피필로티 리스트 등 역사적 작품과 현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는 마마 앤더슨, 레일라 바비라이, 사라 볼, 리사 브라이스 등 여성 작가들의 그룹전을 선보인다. 마리안 이브라함 갤러리는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등의 작가를 소개하고,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캘빈 마커스 개인전을 차린다. 국내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들도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다. 리만 머핀은 한국 작가 이불과 서도호의 신작 등을 전시한다. 프리즈에 처음 참가하는 부산의 조현화랑은 이배, 박서보, 보스코 소디의 작품을 출품한다. 페로탕은 키아프 부스에 이어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회화를 개인전 형태로 선보인다. 또 국내 갤러리인 학고재가 이봉상, 포 킴, 류경채, 이상욱, 하인두, 이남규 등을, 갤러리현대가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등을 각각 소개한다. 코엑스 1층 전체를 사용하는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리는데, 17개국 갤러리 164곳이 부스로 참여한다. 주요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펼친다.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비롯해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의 대표작 ‘신체 드로잉’을 소개한다. 이건용의 개인전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다.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은 자개를 캔버스에 한 조각씩 붙여 고목의 풍경을 그려내는 박희섭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화익갤러리와 웅갤러리는 김미영, 장광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악셀 베르포트 갤러리는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김수자 작가의 솔로 전시를 보인다. 갤러리 바지위는 예술가 부부 이응노와 박인경, 그들의 아들 이융세를 조명한다. 또 안네 모세리 말리오 갤러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일본 예술가로 알려진 미노루 오노다의 작품을 내놓는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선보이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아이웨이웨이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슬로바키아 개념예술가 로만 온닥의 작품을 소개하고,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신작은 크리스티아 로버츠 갤러리가 전시한다.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 안토니 곰리의 작품은 갤러리아 컨티누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서울에 도산파크를 새로 개관하기도 한 페로탕 갤러리는 베르나르 프리츠 작품을 내놨다. 페레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돈나 후앙카,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국제갤러리는 유리 조각으로 유명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을 출품하고,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점과 선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린 마이어스의 작품은 제이슨함 갤러리 부스에 걸린다. 이와 함께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는 9월 1일부터 세텍(SETEC)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아트와 신생 화랑을 조명하는 아트페어다. 11개국 화랑 73곳이 참여하며 상당수가 5년 미만 신생 갤러리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타니아 말모레호, 트리스탄 피곳, 베네딕트 힙 등이 있다. 키아프·프리즈 외에도 이 기간 서울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다채롭다. ‘더 아트 플레이스 HMC 2022’는 특별 기획전 형식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3060세대 대표 작가 55인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장소 역시 코엑스와 같은 건물에 있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6층이다. 경매사 크리스티는 9월 3~5일 분더샵 청담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 16점을 공개한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교황’ 시리즈 등인데, 작품 가치는 총 4억 4000만달러(약 5800억 원)에 달한다. 미술관들 역시 관객맞이 채비를 마친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기획전을 선보이고, 덕수궁관은 오는 31일부터 조각가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9월 1일 조각가 정서영 개인전과 함께 아시아를 둘러싼 문화 집단 현상을 조망하는 그룹전 ‘춤추는 낱말’을 동시 개막한다.
  • 방탄소년단 RM, 주목받는 ‘예술 후원’ 행보

    방탄소년단 RM, 주목받는 ‘예술 후원’ 행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27·본명 김남준)이 ‘예술 후원자’라는 새로운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아이돌 그룹의 슈퍼스타 RM의 미술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과 미술품 구매에 관한 이야기를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몇 년간 ‘아트 컬렉션’을 구축한 RM은 세계 양대 미술 장터(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소장 작품을 전시할 예술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자신이 소장한 조각가 권진규의 ‘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대여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1억원을 기부하며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을 받기도 했다. BTS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000만 명에 이르고 RM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700만 명이나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슈퍼 인플루언서’인 그의 예술 후원 행보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NYT에 따르면 그의 작업실에는 조지 나카시마의 책상과 윤형근의 추상화가 놓여 있고, 벽에는 박수근과 백남준 등 20세기 한국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걸려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대가들의 작품에 둘러싸인 그는 “그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이 작품들에서 나오는 아우라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건물 1층에 카페를 열고 위층에 젊은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상도 한다면서 “내가 예술계의 외부인으로서 줄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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