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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무용단 안무프로젝트 ‘스텝업’ 6월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안무프로젝트 ‘스텝업’ 6월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의 안무공모 프로젝트인 ‘스텝업’이 7~9일과 14~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스텝업’에는 기존 안무작들을 발전시킨 총 네 편의 작품이 두 차례로 나뉘어 공연된다. 7~9일에는 이재영 안무의 ‘디너’와 이은경 안무의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디너’는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기획한 다원예술프로젝트에서 초연된 작품을 이번 공연을 통해 좀더 다듬은 작품이다. ‘무용학시리즈’는 지난해 선보인 ‘vol. 2: 말, 같지 않은 말’에서 이어진다. 14~16일은 정철인의 ‘0g’과 최강프로젝트의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를 만날 수 있다. ‘0g’은 2014년작 ‘자유낙하’를 시작으로 중력의 질감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정철인의 안무작이다.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는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 ‘여전히 안무다’에서 공연된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춤으로 하나되다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춤으로 하나되다

    국립현대무용단과 스웨덴 스코네스 댄스시어터가 양 단체의 안무 교류 프로젝트인 ‘스웨덴 커넥션Ⅱ’를 29~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현대무용을 통한 양국 간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스웨덴 커넥션’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양국에서 선정한 두 명의 안무가가 상대 단체 무용수와 함께 신작을 제작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6월 ‘스웨덴 커넥션Ⅰ’에서는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에서 파견한 페르난도 멜로가 국립현대무용단과 작업한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공연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장혜림 안무가와 스웨덴 무용수들이 함께 만든 ‘제(祭)’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 춤 ‘승무’의 북을 치는 움직임을 차용해 팔의 움직임과 호흡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작품에서 상징적인 오브제로 안전모와 헤드램프, 목탄이 사용돼 ‘제의’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祭)’와 함께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 스웨덴 안무가 리디아 보스의 ‘군중의 스냅샷’도 함께 선보인다. 스코네스 댄스시어터의 신규 레퍼토리인 ‘군중의 스냅샷’은 이번 한국 공연이 세계 초연이다. 앞서 지난달 국립현대무용단은 주한 스웨덴대사 야콥 할그렌과 페르난도 멜로를 초청해 스웨덴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편 두 단체의 교류 프로젝트는 스웨덴에서도 진행 중이다. ‘코리아 커넥션’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스웨덴 말뫼와 헬싱보리에서 총 7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병무청 “병역특례제도 완전 폐지도 검토중”…국회에 보고

    병무청 “병역특례제도 완전 폐지도 검토중”…국회에 보고

    병무청이 “병역특례제도를 완전히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병무청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병역특례제도개선 소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 제도 존폐안과 편입 기준이나 봉사활동을 강화하는 복무관리 강화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역특례제도는 예술·체육 특기자가 정해진 대회에서 기준 이상의 상을 받은 경우 경력 단절 방지 등을 위해 병역을 면제하는 대신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 병무청은 이 제도가 병역 면탈의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9월 27일 병역특례 제도혁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문화체육관광부와 구성해 가동했다. 두 차례 회의를 연 TF는 다음달 이해관계자 등 현장 의견을 듣고, 내년 1분기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3월말까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방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병무청은 이와 별도로 지난 5일부터 예술·체육요원 85명의 봉사활동 기록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축구선수 장현수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대표팀 자격이 영구 박탈된 이후 비슷한 사례가 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병무청은 지난 16일부터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허위 봉사활동 자진신고를 운영했지만, 28일까지 자진 신고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위 병역특례제도개선소위는 다음달 7일 ‘예술·체육요원 편입 및 운영 실태 관련 청문회’를 여는 방안에 합의했다. 여야 소위 위원들은 예술요원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허모 국립현대무용단 단원과 전모 국립발레단 단원을 증인으로 불러 석연치 않은 병역특례 사유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세종S씨어터의 가능성과 변화/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자치광장] 세종S씨어터의 가능성과 변화/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지난달 18일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극장을 개관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예술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인 ‘세종S씨어터’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된 극장명은 ‘Special, Space, Story’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종S씨어터는 보다 차별화된 극장을 조성해 극장 운영의 다양성을 도모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6년 착공해 약 75억여원의 공사비를 들여 조성됐다. 이 극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극장 구조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무대와 객석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 연출 의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가변형 공연장으로 설계됐다. 공연자에게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 등 장르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의미의 창작공간이자, 관객에게는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무대를 통해 공연 그 이상의 특별함을 경험케 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세종S씨어터 개관과 함께 뮤지컬 토크 콘서트와 한국적 재즈 콘서트,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공동으로 기획한 현대무용, 서울시극단의 연극까지 다양한 개관 기념작이 올라가고 있다. 올 연말까지 서울시무용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서울시오페라단의 작품도 올라간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 세종S씨어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변화에 있어 세종S씨어터는 새로운 시작이다. 전통을 가진 권위적인 대형 공연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세종문화회관에 세종S씨어터는 고품격 예술과 실험적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앞으로 소통과 참여의 공간으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세종문화회관을 만들고자 한다. 이것은 서울시의 ‘광화문 복합예술단지’ 중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이기도 할 것이다. 전문화된 극장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발맞추고 서울시민에게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제공하고자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 공원에 콘서트홀 건립도 논의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변화는 더 멋진 시민의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새로운 광화문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날을 고대해 본다.
  • 제물이 된 남자…파격이 된 몸짓

    제물이 된 남자…파격이 된 몸짓

    #장면 1. 지난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습동(N스튜디오) 현대무용스튜디오. 바순이 서주를 연주하자 9명의 무용수가 일제히 손을 하늘로 높이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의 강한 리듬에 최면이 걸린 듯 이들의 몸짓은 더욱 격정적으로 변해갔다. 무대는 점점 원시의 ‘날것’을 드러내듯 고조됐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성 무용수들의 숨소리는 갈수록 거칠어졌다. #장면 2. “등을 이렇게 굽혀주세요. 그래야 호기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다시 한 번 합시다. 각 동작을 스타카토로 끊어주세요.” 같은 건물 스튜디오1의 또 다른 연습현장. 정영두 안무가가 스트라빈스키 ‘심포니 인 C’ 1악장에 맞춰 직접 춤을 보여주며 무용수들을 독려했다. 안무와 악보를 오가는 그의 시선은 매서웠고, 평소 나직하면서도 진지함이 묻어나는 목소리 톤도 조금씩 올라갔다.늦가을 추위를 녹일 듯한 몸짓의 열기로 가득한 이곳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기획공연 ‘쓰리 스트라빈스키’ 연습현장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쓰리 볼레로’에 이어 두 번째 ‘쓰리 시리즈’로 선택한 아이템은 ‘춤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다. 3명의 안무가가 같은 주제로 3편의 안무를 선보이는 기획으로, 안성수 예술감독 부임 후 처음 선보인 ‘쓰리 볼레로’가 말 그대로 ‘대박’을 치자 단번에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이번 공연에는 안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한 ‘봄의 제전’과 정 안무가의 ‘심포니 인 C’, 김재덕 안무가의 ‘아곤’ 등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처녀 대신 남성 희생시키는 설정… 뻔하지 않은 ‘봄의 제전’ 탄생 ‘봄의 제전’ 초연이 있었던 191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이 관객들의 거친 항의로 난장판이 돼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연습현장에서 만난 안 예술감독은 “‘봄의 제전’ 이전까지 ‘발레는 뻔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안무가 바슬라프 니진스키는 흥행을 위해 무릎을 안으로 굽히는 등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안무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험적 안무로 인해 결국 ‘봄의 제전’은 세계음악사를 바꾼 주요 초연의 하나로 평가받게 됐다. 안 예술감독은 기존 ‘봄의 제전’에 또 한 번의 전복을 시도한다. 땅의 풍요를 기원하는 원시부족이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기존 내용에서 희생자를 남성으로 바꾼 것. 안 예술감독은 “여(女) 대제사장이 땅의 풍요를 위해 신의 계시를 받아 남성을 희생시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 담은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이 음악 자체의 서사가 있다면 ‘심포니 인 C’와 ‘아곤’은 서사가 없다. 정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기에 앞서 미국 서부와 동부를 잇는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그가 연습현장에서 말한 ‘호기심’은 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느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했다. 정 안무가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창문 밖 풍경은 앞을 보면 시간이 다가오고, 뒤를 보면 시간이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비행기나 자동차를 탈 때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며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를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무용수들과 공유하며 각자의 느낌을 안무에 담기로 했다. ●“현대무용에 대한 진입장벽 낮추고 다양성 즐기는 기회 될 것” 볼레로에서 스트라빈스키로 이어지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시리즈’가 이번에도 순항할 것이란 게 무용계 안팎의 평가다. ‘쓰리 시리즈’를 현대무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획이라고 설명한 안 예술감독은 “저희 작품을 본 관객들은 현대무용의 다양성을 즐기기 위해 또다시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며 “다음 ‘쓰리 시리즈’는 비발디 등의 작품을 모은 바로크 시대로 갈 수도 있고, 모차르트 등 고전파 시대로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산 그루잠 제작 공연 ‘스냅’ 세계 최정상 공연예술제 시나르에 공식 초청

    부산 그루잠 제작 공연 ‘스냅’ 세계 최정상 공연예술제 시나르에 공식 초청

    부산 공연예술 제작단체 그루잠 프로덕션의 매직컬 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SNAP)’이 오는 11월에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시나르 비엔날레에 부산 단체로는 처음으로 공식 초청됐다. 시나르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공연예술 비엔날레로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나르는 전 세계 아트마켓 모델의 시초로 1984년 창설돼 올해 18회째이며 전 세계에 있는 소수정예의 우수작품들만 초청하고 있다.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 무용가 에두아르 록, 태양의 서커스 등이 그 길을 밟아 왔고. 한국은 2006년 이후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의 안성수 픽업그룹을 포함해 총 7개의 단체들만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스냅은 부산 단체중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전 세계 330여개의 신청 작품 중 음악, 무용, 연극, 서커스 및 다원예술 등 네 개의 장르에 다섯 작품씩을 선정해 20개 작품을 선별,공식 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스냅은 태양의 서커스가 아트서커스의 길을 연 이후 시나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인 다원예술 및 서커스 분야에서 대한민국 단체로는 처음으로 초청됐다. 유럽과 호주, 캐나다가 강세인 이 분야에서 아시아 단체가 초청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냅은 2016년 7월 초연을 시작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를 포함해, 다양한 공연예술제에 참여해 실력과 인지도를 쌓았다.스냅은 마술을 기반으로, 마임, 쉐도우그래피, 미디어아트, 신체극 등을 동화적인 스토리텔링과 결합해 만든 종합예술 공연이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아시아 최우수 공연상 수상, 최고의 마술 공연(브로드웨이 월드)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의 40주년 기념 초청공연, 홍콩 국제 아트 카니발 초청 공연 등을 포함해 국내외서 최정상의 공연장 및 축제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냅은 원아시아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23일부터 26일까지 오후 7시 30분에, 영화의전당, 하늘 연극장에서 총 4회 진행될 예정이다. 티켓 문의는 스냅 페이스북, 홈페이지, 이메일(gruejarm@naver.com) (070-8733-1647).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울산문예회관, 유명 연극·무용·뮤지컬 공연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유명한 연·무용·뮤지컬을 잇달아 공연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연극 ‘톡톡’, 국립현대무용단 ‘극’, 뮤지컬 ‘빨� � 등 3가지 공연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고 9일 밝혔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울산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첫 공연 연극 ‘톡톡’은 오는 12일과 13일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2006년 프랑스 최고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6년 대학로에서 초연돼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각기 다른 강박증 환자 6명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달한다. 오는 11월 2일에는 국립현대무용단 ‘쓰리볼레로’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쓰리볼레로’는 2018 울산문화예술회관 국립예술단체 초청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다.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현재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 김보람·김설진·김용걸이 각자 다른 해석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2017년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인 작품 중 가장 화려하고 대중적인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인 김용걸 ‘볼레로’에서는 울산시립교향악단 80인조 연주와 광주 시립발레단 30여 명이 출연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소공연장에서는 뮤지컬 ‘빨� ?� 오른다. 이 작품은 12년간 꾸준히 공연 중인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을 주제로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유쾌한 힐링 뮤지컬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3인 3색 ‘쓰리 볼레로’ 가을 물들인다

    3인 3색 ‘쓰리 볼레로’ 가을 물들인다

    ‘3인 3색’의 ‘볼레로’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지난해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가 다음달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쓰리 볼레로’는 각종 영화나 광고 등에 쓰이며 대중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각각 색다른 편곡과 해석으로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다. 지난해 안성수 예술감독이 취임 후 관객 친화적인 레퍼토리로 기획해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재연에서도 유료 매표율 70%를 넘겨 1회 차 공연을 추가했다. 원래 스페인 무곡을 가리키는 말인 ‘볼레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연 1928년 라벨이 작곡한 발레를 위한 무곡이 꼽힌다. 무용으로 안무한 볼레로 작품은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1960년작이 유명한데, 1세대 발레 스타인 김용걸이 파리오페라발레단 무용수 시절 이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쓰리 볼레로’를 기획한 안 예술감독도 과거 ‘볼레로’만으로 11번 안무했다. 김보람은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한 ‘철저하게 처절하게’를, 김설진은 일상의 소음을 볼레로 리듬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볼레로 만들기’를 각각 선보인다. 김용걸은 기본 발레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작을 조합·편집한 ‘볼레로’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13일 오후 공연에는 김용걸이 솔리스트로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차관급 인사 4명] 정재숙 문화재청장, 30여년 문화부 기자로 활약

    [차관급 인사 4명] 정재숙 문화재청장, 30여년 문화부 기자로 활약

    정재숙(57) 문화재청장은 1987년 평화신문에 입사한 뒤 기자 생활 30여년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근무한 문화 전문가다. 현직 언론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문화재청장이 됐다. ▲서울 ▲고려대 교육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중앙일보 문화에디터 및 논설위원 ▲JTBC스포츠문화부장 ▲국립현대무용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심의위원회 위원
  • 바리스타·무용수·큐레이터···여기서 체험해보세요

    바리스타·무용수·큐레이터···여기서 체험해보세요

    단순히 시험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주는 교육이 중요해지면서 진로 교육은 모든 학교와 학부모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학생들이 양질의 진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도 마땅한 체험 기관을 찾지 못해서다. 교육부가 이런 학교 등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믿을만한 진로 체험 기관을 선정·발표했다.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152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는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을 찾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선정된 기관은 교육부 장관 명의의 인증서를 받고 3년간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년 4회씩 무료로 진로체험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올해 선정된 기관 중에는 학생들이 이색적인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관들이 눈에 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중요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컴퓨터 단층촬영, 적외선 조사 등 보존처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는 학교의 통계·수학 동아리 학생 등을 대상으로 통계청 소개, 통계에 대한 이해, 옛문서를 활용한 역사 속 인구통계 작성 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민간 기관 중 광명 동부 새마을금고는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돈관리, 금융 기본개념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립국악원에서는 무대 견학과 연주자 및 학예연구사 면담, 국악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국립현대무용단에서는 무용수, 안무가, 공연제작자를 체험할 기회가 제공된다. 민간업체인 ‘커피팩토리 쏘’에서는 바리스타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부는 최근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인증기관이 늘고 있어 학생들이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증기관은 진로체험지원전산망 ‘꿈길’(www.ggoomgi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증기관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봄 꿈틀대다 ♬ 몸 들썩이다

    봄 꿈틀대다 ♬ 몸 들썩이다

    “스토리는 없어요.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하셔도 좋고요. 재즈클럽에서 스윙을 추는 젊은이들처럼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어요.”(안성수 예술감독)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의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 익숙한 리듬의 스윙재즈곡 ‘싱 싱 싱’(Sing Sing Sing)이 흘러나오자 왼편 의자에 한쪽 팔을 걸친 채 기대 있던 남자 무용수들이 핑거스냅(엄지와 중지를 부딪쳐 ‘똑’ 하고 내는 소리)을 튕기며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맞은편 여성 무용수들이 발레 동작의 턴을 하며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 무용수들이 한 명씩 뛰어나가 짝을 찾기 시작했다. 연습실은 순식간에 잭앤질(남녀 커플) 경연을 펼치는 댄스홀로 바뀌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격렬한 동작에 땀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무용수 성창용이 “살면서 이렇게 빠른 음악에 맞춰 춤추는 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자 김민진이 “양말을 하루에 한 켤레씩 소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쉴틈없는 춤사위… 현대무용 어렵지 않아요 국립현대무용단이 다음달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신작 ‘스윙’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 ‘굿’ 음악을 토대로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만든 안성수 예술감독이 이번에는 1920~1930년대 유행한 스윙 재즈 음악을 현대무용과 접목시켰다. 최수진, 성창용, 매슈 리치, 안남근 등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 17명 전원이 총출동해 스윙 재즈 음악에 맞춰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에너지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스윙 댄스답게 안무가 쉴틈 없이 이어진다. 하와이안 댄스 등 가볍고 익살스러운 동작이 재미를 더한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벌어진 춤판을 보고 있노라면 현대무용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안 감독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젊은 남녀가 댄스홀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안무를 짰다”면서 “힘들고 지친 이 시대 청춘들의 향연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스웨덴 6인조 재즈밴드 무용수들과 한무대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스웨덴의 6인조 재즈밴드 ‘젠틀맨 앤드 갱스터스’도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연주한다. 북유럽 스타일의 말끔한 댄디룩을 한 이들이 미국 흑인음악인 뉴올리언스 재즈와 스윙을 연주하는 모습은 ‘젠틀맨’과 ‘갱스터’라는 상반된 단어로 조합된 이름만큼이나 흥미롭다. ‘싱 싱 싱’, ‘인 더 무드’(In the Mood),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부터 젠틀맨 앤드 갱스터스가 직접 작곡한 ‘벅시’(Bugsy), ‘류블라냐 스윙’(Ljubljana Swing) 등 이들이 연주하는 16곡에 맞춰 무용수들은 솔로, 군무, 그리고 커플댄스로 무대를 꽉 채운다. 다만 영화 등에서 흔히 보던 현란한 탭댄스와 즉흥 재즈 연주에 맞춘 즉흥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현대무용을 기본으로 한 스윙 댄스이기 때문이다. “현대무용가들이 단시간 내에 탭댄스를 연마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스윙이라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는 게 안무를 만든 이유”라는 게 안 감독의 솔직한 답변이다. 2만~5만원. (02)3472-142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화올림픽’ 무대 강릉아트센터 문 연다

    ‘문화올림픽’ 무대 강릉아트센터 문 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중요 문화행사와 강원 영동권 주민들의 복합문화예술공연장이 될 강릉아트센터가 오는 15일 준공된다.12일 강릉시에 따르면 교동 올림픽파크 일대에 조성된 아트센터는 국비 238억원을 포함해 476억원을 들여 2015년부터 1만 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 4642㎡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평창올림픽의 문화올림픽을 위해 기존 체육관을 헐고 지은 아트센터는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대공연장(사임당홀)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었으며 카페테리아와 북카페도 운영된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를 27m로 대폭 좁혔으며, 가족실을 마련하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으며 객석 간 거리를 95㎝로 확보해 관람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강릉아트센터는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함께 VIP 리셉션 장소로 활용된다. 또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국악, 재즈,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전시의 중심 무대 역할을 한다. 올림픽 이후에는 시민들이 찾고 싶은 사랑방 같은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개통하는 서울∼강릉(경강선) KTX와 연계된 공연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호텔·리조트 등의 계절별 프로모션 공연 기획도 추진한다. 공연예술 마케팅 범위를 영동권 전역으로 확대해 문화의 중심지 역할도 맡게 된다. 국립현대무용단, 볼쇼이 아카데미 등 국내외 문화공간 및 예술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준공일에는 기념공연으로 성악가 폴 포츠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갈라쇼(19일), 강릉시향 정기연주회(22일), 강릉 5개 연합고교 관악음악회(23일), 나윤선 콘선트(27일·유료), 강릉 4개 연합청소년합창제(29일), 강릉솔향국악관현악단 공연(30일) 등 연말까지 잇따라 행사가 펼쳐진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올림픽 전까지 아트센터 전반에 대한 시험 결과를 토대로 미비점을 보완해 완벽한 문화올림픽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시벨리우스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춤과 서커스로 부활

    시벨리우스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춤과 서커스로 부활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가 자국 설화를 바탕으로 쓴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가 춤과 서커스로 재탄생한다.●국립현대무용단 몽환적인 무대 연출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5~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해 시즌 마지막 레퍼토리 작품인 ‘투오넬라의 백조’를 올린다.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핀란드 공연그룹 WHS와 핀란드 베르카테다스 극장, 한국의 무용단 안성수 픽업그룹과 예술의전당이 2015년 공동 창작해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WHS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마술사인 칼레 니오, 저글러 빌레 왈로,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네 얌사가 만든 핀란드의 대표적인 컨템퍼러리 서커스 단체다. ‘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의 설화인 칼레발라 중에서도 칼레발이라 불리는 영토에 사는 전사 레민케이넨의 이야기가 바탕이다. 바람둥이 레민케이넨이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백조를 잡으러 검은 강이 흐르는 지하세계 ‘투오넬라’를 건너지만 끝내 독사에 물려 죽는다는 내용. 설화의 여러 장면에서 추려낸 이미지들을 콜라주처럼 이어 붙인 이 공연은 설화의 음울함보다는 동화처럼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현대무용에 폴댄스, 저글링 등 현대적인 서커스 요소를 입히고 부채와 마네킹 등의 오브제를 사용한다. 특히 죽음의 세계 투오넬라의 관문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인 백조는 목 부분까지만 제작된 모형으로 무용수들이 직접 들고 등장하며, 무용수의 팔과 다리가 백조의 날개와 다리를 대신한다. ●폴댄스·저글링·라이브 연주 이색적 밴드가 무대 위에서 프리페어드 피아노(현에 이물질을 부착시켜 음질과 가락을 바꾸는 피아노), 전자음향, 첼로, 드럼 등을 동원해 라이브 연주를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벨리우스의 ‘투오넬라의 백조’는 이번 공연에서 현대적인 편곡을 거쳐 역동적인 리듬을 지닌 동시대 음악으로 사용된다. 빌레 왈로 WHS 예술감독은 “핀란드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백조라는 익숙한 상징으로 보편성을 확보하려 했다”며 “전설을 알지 못해도 우리가 가진 문화나 정신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2만~3만원. (02)3472-12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 서포터스, 제2의 홍보맨? 난 숨은 히어로!

    공연 서포터스, 제2의 홍보맨? 난 숨은 히어로!

    때이른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지난 18일 오후 7시. 대학생 40여명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 옹기종기 모였다. 4~5명씩 팀을 이룬 이들은 몸에 달라붙은 종이를 손을 사용하지 않고 떼어내기 위해 몸을 흔들거나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즉석춤 경연을 펼치기도 했다. 얼핏 대학생들이 엠티에서 하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은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학생 서포터즈 ‘춤, 사이’가 마련한 ‘대학생 네트워킹 데이’의 현장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무용과 가까워지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자연스럽게 춤사위가 나오도록 몸을 쓰는 게임이나 일일 무용 수업 등 프로그램 구상부터 행사 진행을 위한 대본, 포스터 디자인까지 ‘춤, 사이’ 6기가 손수 해냈다. 뜨거운 몸짓의 향연에 행사는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아마추어들이 만든 행사라고 얕볼 게 아니다. 행사 물품과 장비 등을 지원한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들은 “대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입을 모았다.●대학생 아이디어 효과 톡톡 ‘춤, 사이’ 연극, 무용, 발레 등 공연계가 운영하는 대학생 및 일반인 서포터스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홍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단순히 ‘입소문만 내는 도우미’라고 하기엔 아쉬울 정도로 주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공연 단체와 대중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단체나 작품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시어머니 역할’도 한다. 단체들 또한 일방적으로 서포터스의 활동 영역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서포터스가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공연계에서 이들을 ‘제2의 홍보맨’이 아닌 ‘숨은 히어로’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춤, 사이’는 2년 전 발족했다. 2010년 창단해 역사가 비교적 짧은 단체의 인지도를 올리는 한편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현재 6기까지 이어진 서포터스는 무용단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시간표 애플리케이션(앱)에 노출 광고를 하고,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서 홍보 이벤트를 펼치는 것 모두 이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임영숙 국립현대무용단 홍보마케팅 팀장은 “지난달 시간표 앱에 공연 ‘맨투맨’을 광고했더니 대학생들의 티켓 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참신한 아이디어 덕에 젊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신과 함께’ 타로카드 디자인 제작 지난해부터 대학생 서포터스 ‘극단적 낭만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극단 역시 이들의 의견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지난 9월 청소년극 ‘좋아하고있어’ 개막 전 청소년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오픈 리허설을 진행했다. 작품마다 제작·홍보 과정에 참여하는 ‘극단적 낭만인’은 청소년들이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OO을 좋아하고 있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각자 현재 가장 좋아하는 것과 이유를 적는 아이디어를 국립극단에 제안했다. 공연제작팀은 청소년들의 현재 고민을 담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오픈 리허설 당시 이를 진행했다. ‘너’ ,‘휴식’, ‘사랑’, ‘사랑하고 있는 이 순간’ 등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작성한 문구와 내용을 프로그램북에도 실었다. 서울예술단 역시 지난 6~7월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 공연 당시 서포터스 ‘프렌즈’ 구성원들이 디자인한 타로 카드를 기념품으로 제작·판매하기도 했다.●출연진과 소통 ‘특권’은 충성도로 연결 연출가, 안무가, 배우 등 창작진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무대 뒷모습을 들여다보는 등 일반 관객들에게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 서포터스만을 위한 ‘특권’은 높은 충성도로 이어진다. 주부 오정희(45)씨는 서울예술단이 2006년부터 운영 중인 ‘프렌즈’에 12년째 몸담고 있다. 1기 원년 멤버인 오씨는 현재 12기로도 활동 중인 ‘왕고참’이다. 때문에 예술단 관계자만큼이나 이 단체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씨는 “예전에는 취재팀장의 지휘 아래 디자인팀, 촬영팀, 배포팀으로 나눠서 홍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SNS가 활발하지 않은 때라 온라인 클럽이나 소모임 등을 통해 일일이 홍보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특히 2006년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 무휼’ 초연 당시 리허설을 처음 보고는 ‘이 정도로 무대에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공연을 보고 느꼈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씨는 “프렌즈 구성원들이 결혼할 때 서울예술단원들이 축가를 불러 주기도 할 만큼 서로에게 각별한 관계”라면서 “단원들을 비롯해 어디서도 사귈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나게 된 곳”이라고 덧붙였다. 서포터스 ‘유(You)랑’을 운영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은 서포터스만을 위한 일일 바리스타 체험, 카메라 클래스 등 문화체험 행사를 열기도 한다. 한 식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가까운 서포터스이지만 그 이전에 발레단의 소중한 고객이기에 ‘대접’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세영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팀장은 “고객이기도 한 서포터스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우게 될뿐더러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서 “이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그런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삶의 활력소· 인턴 등 일로 이어지기도 서포터스 활동으로 키운 관심이 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춤, 사이’ 출신 고유진(25)씨는 현재 국립현대무용단 홍보마케팅팀 연수단원(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미술 전공을 살려서 공연 팸플릿이나 온라인에 올라가는 홍보 이미지를 제작·구성하는 일을 담당하는 고씨는 “공연계 쪽에서 일을 하고 싶긴 했지만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서포터스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어깨너머로나마 단체에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는지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매해 다수의 신작을 공연하고, 일반인 대상 무용 교육 프로그램 등 사업도 활발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포터스는 취미를 확장시킨 이 같은 활동이 실제 자신들의 삶에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극단적 낭만인’ 4기 김민희(24)씨는 “사회생활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별다른 제약 없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열정적인 활동은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현실을 버티게 하는 좋은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춤, 사이’에서 활동 중인 현재원(22)씨는 “현대무용이 삶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북돋워 주고, 좋아하는 일을 끈기 있게 밀어붙이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해 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홍종학 ‘쪼개기 증여’로 4억 덜 내”

    “홍종학 ‘쪼개기 증여’로 4억 덜 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쪼개기 증여’를 통해 4억원의 세금을 덜 냈다고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9일 주장했다.홍 후보자 가족은 장모로부터 37억 5000만원의 재산을 증여받고 9억 9000만원의 증여세를 냈다. 홍 후보자와 부인은 장모로부터 서울 압구정의 아파트를 절반씩 증여받았고 부인과 딸은 서울 충무로의 상가 지분을 각각 나눠서 증여받았다. 윤 의원은 홍 후보자의 장모가 자신의 딸에게 모든 재산을 증여하면 증여세로 13억 9000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가족끼리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4억원의 세금을 덜 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여당에서는 홍 후보자가 12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감쌌지만 실제 납부액은 9억 9000만원이었다”면서 “쪼개기 증여는 합법적인 절세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까지 쪼개는 치졸한 조세 회피”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 부인에 대한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홍 후보자 부인이 2015년 4월 서울문화재단 이사직에 지원하며 지원서에 남편 직업을 ‘국회의원’이라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신의 취업에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립현대무용단 이사,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한 홍 후보자 부인은 자기소개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지원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각종 심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0일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춤, 젊어지다

    춤, 젊어지다

    올 하반기 무용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주요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무용과 현대 무용의 신선함과 실험성을 겸비한 국내 안무가의 공연부터 세계적인 발레단과 외국 국립무용단의 작품까지, 한국 무대를 찾아 열정적인 춤사위로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아이유·어반자카파가 춘향전과 만나 ‘춘상’ 국립무용단의 ‘춘상’(21~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젊고 신선한 한국무용이다.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으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폭넓은 춤 스타일로 세계 무용계에서 호평받아 온 안무가 배정혜의 작품이다. ‘단’, ‘묵향’, ‘향연’ 등을 통해 국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춰 온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과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념’이라는 의미의 ‘춘상’은 스무 살 청춘들이 겪을 법한 사랑 이야기를 8개의 에피소드로 엮었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시공간을 현대로 옮겨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첫눈에 반하는 춘과 몽의 주인공이다. 음악 역시 요즘 노래로 채워진다. 아이유, 정기고, 넬,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선우정아 등의 노래를 편곡해 신선한 감성을 더했다. 2만~7만원. (02)2280-4114.●두 남자 안무가의 신작 무대 ‘맨 투 맨’ 국립현대무용단은 국내외 안무가들의 작품을 초청하는 픽업스테이지 세 번째 무대에 ‘맨 투 맨’을 올린다. 10월 13~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맨 투 맨’은 작품명에서도 보듯 두 남자 안무가의 신작 무대다.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박순호의 ‘경인’과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조슈아 퓨의 ‘빅 배드 울프’다. 박순호는 물질적인 욕망과 정서적 결핍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서울 사람을, 조슈아 퓨는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들 요량으로 무서운 이야기 속 공포스러운 존재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을 춤으로 표현한다. 2만~3만원. (02)580-1300.●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과 ‘백조의 호수’ 국내외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과 무용단이 선보이는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은 고전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11월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이 공연엔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오랜만에 고국팬들에게 인사한다. 김기민은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받기도 했다. 5만~28만원. (02)598-9416.●스페인 최우수 안무상에 빛나는 ‘카르멘’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11월 9~1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도 놓치면 아쉬운 작품.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의 욕망 가득한 여성 카르멘이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거의 손길을 거쳐 새 옷을 입었다.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명적 삼각관계가 한층 세련되고 정열적인 춤사위로 표현된다. 2년 전 스페인에서 초연된 이 작품으로 잉거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안무상을 받았다. 4만~12만원. (02)2005-0114. 국내 양대 발레단이 러시아 대문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명작을 만날 기회도 마련된다. ●평창올림픽 기념하는 ‘안나 카레니나’ 국립발레단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크리스티안 슈푹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입혀 2014년 스위스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러시아의 귀부인 안나와 젊은 백작 브론스키의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정제된 고전 의상과 어우러져 눈과 귀가 즐거울 무대다. 5000~5만원. (02)587-6181.●국내 무대에 네 번째 오르는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네긴’을 준비했다. 푸시킨의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선구자 존 프랑코의 안무로 1965년 초연된 작품이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도시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시골 영주의 딸 타티아나의 엇갈린 비극적 사랑과 그에 따른 심리변화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국내엔 2009년 처음 소개됐으며 2011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 무대다. 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12만원. 1545-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군, 면제… 남자 무용수, 극한을 춤추다

    미사일, 핵폭탄, 스콜피온, 앞찢기, 옆찢기, 백공…. 이 과격한 단어들은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남자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고난도 테크닉을 일컫는다. 3~4분밖에 되지 않는 콩쿠르 무대에서 다른 무용수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심사위원의 눈에 띄는 강력한 ‘한 방’을 선보여야 한다. 이 ‘한 방’을 얻기 위해 극도로 몸을 갈고닦는 과정에서 무용수들은 고통에 내몰린다. 유독 남자 무용수들이 콩쿠르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요 대회에서 수상해야 예술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나와 유명해진 현대무용수 안남근(31)도 병역면제 혜택을 위해 4년간 8차례 콩쿠르에 도전했다. 무대에서 돋보이는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던 그는 때때로 음식을 먹고 죄책감에 시달려 토하기 일쑤였다고 털어놓았다.이렇게 콩쿠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군대에 간다는 것은 곧 무용을 그만둔다는 의미였다. 군대에 가면 아예 몸을 쓸 수 없으니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태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콩쿠르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안남근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권령은(35)은 대한민국 모든 남자 무용수의 고민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25~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글로리’다. 국립현대무용단의 국내외 안무가 초청 프로그램인 ‘픽업스테이지’ 두 번째 시리즈에 초대된 작품이다.권령은은 이 작품에서 콩쿠르와 군대라는 제도의 옮고 그름을 주장하기보다 그 제도 안에서 남자 무용수들의 몸이 ‘어떻게 편집되고 다듬어지는지’ 그 방식을 추적한다. 작품 속에서는 안남근의 경험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창용, 이용우, 이원국, 김설진 등 남자 무용수들이 본인들만의 ‘필살기’를 선보여 과거 콩쿠르에서 우승한 ‘역사’가 언급된다. 여성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예민한 군대를 주제로 한 것과 관련해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제 친구, 선배, 후배의 이야기이고 내가 무용계에 있는 한 어떻게든 나와 연결돼 있는 일”이라면서 “제도의 부당함을 따지거나 콩쿠르용 춤을 추는 남자 무용수들을 비판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콩쿠르에서 선보이는 춤은 규격화돼 있다. 춤이 기능적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과연 제도가 원하는 춤이 진짜 춤인지, 무용수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몸을 억압하고 가학적으로 대하는지 그 태도에 대해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리’는 권령은이 다이어트와 거식증 등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2년 전 발표했던 ‘몸멈뭄맘’의 주제를 확장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배우면서 끊임없이 몸을 통제해야 했던 고통스러운 경험은 춤과 무용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졌고, 그 고민은 영감의 원천이 됐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가 끝나고 무용학원에 가기 전에 배가 너무 고파서 음식을 정신없이 먹은 다음에 토하는 일을 반복했어요. 선생님들이 조금만 살이 쪄도 저를 혼내시곤 했는데, 제 몸 상태가 곧 대학 입학과 직결되기 때문이었죠. 몸이 속으로 망가지는 줄 모르고, 그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만 치중했던 거죠. 사실 건강한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춤을 출 수 있잖아요. 단순히 잘 돌고, 잘 뛰고, 다리를 잘 드는 게 아름다움의 기준은 아니거든요. 춤은 좀더 쉽고, 인간적이어도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춤이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춤이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춤을 보다가 지겨우면 눈 감고 음악만 들어도 됩니다.” 안성수(55)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자신의 신작 공연의 음악을 맡은 신예 작곡가 라예송(32)을 극찬하며 뱉은 말이다.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작품으로 안 감독은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오는 28~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린다. 2009년 ‘장미’, 2014년 ‘단’, 2016년 ‘혼합’ 등 그간 굿을 모티브로 선보여 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여러모로 뜻깊은 공연의 음악을 위해 과감하게 ‘젊은피’를 수혈했다. 라 작곡가가 안 감독의 귀를 사로잡은 건 지난해. 안 감독은 한 무용 공연에서 접한 그의 음악에 반해 바로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새로 작곡하죠”… 무용계 대가에게 역제안 대중에게 낯선 라 작곡가는 2012년 데뷔, 겨우 다섯 작품을 했을 뿐이다. 1시간에 달하는 장막 무용 작품에, 그것도 무용계 대가와 협업하는 것은 도전이자 성장이다. “지난해 9월, 12분짜리 독무 공연인 ‘生;판’이라는 작품에서 연주를 했는데 3개월 후에 감독님의 전화를 받았어요. 평소 무용을 좋아해서 감독님의 열혈팬인데 함께 작업을 하게 되니 기쁘기도 한데 부담도 큽니다. 감독님 작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실뜨기 하듯 작업… “전적으로 신뢰해주셨죠” 작업 초기 안 감독은 그에게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편곡해 연주할 것을 제안했다. 전통 악기로만 연주해 온 그는 서양곡을 국악기로 옮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아예 새로운 음악을 만들겠다고 역제안했다. 23살의 나이 차이에도 소통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는 두 사람은 마치 실뜨기를 하듯 라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면 안 감독이 그에 맞춰 동작과 장면을 구성해 나갔다.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까다로우실 줄 알았는데 전적으로 저를 신뢰해 주셨죠. 음악 샘플을 만들어 보내면 수정이나 보완을 요구한 적이 없었어요. 그저 ‘이 부분을 더 늘려 주세요’ 하는 정도가 다였죠.” 안 감독은 전통 악기에 대한 그의 고집도 이해해 줬다. “제가 가야금 전공이고, 대학원에서 작곡을 배우면서 다양한 국악기 연주법을 터득했어요. 개량 악기는 남의 말을 잘하기 위한 악기라고 생각해요. 내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가장 편안한 악기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통 악기만 고집했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없었어요.”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안 감독의 독창적인 안무뿐 아니라 15개가 넘는 전통 악기로만 연주되는 창작곡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연주자들은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따라 무대 한쪽에서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등의 전통 악기를 1인당 3~4개씩 맡아 라이브로 연주한다. 담백하면서도 작품의 주제를 그대로 농축한 음악은 초 단위로 촘촘하게 짜인 안 감독의 안무에 힘을 싣는다. 라 작곡가는 거의 매일 안 감독의 전작들을 보며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자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한다. ●“전체가 여운… 풍경 보듯 감상해 주세요”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클라이맥스 부분을 따로 만들지 않았어요. 작품을 다 보고 나면 클라이맥스가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장면이 여운처럼 기억에 남는 게 감독님 안무 스타일이거든요. 음악 역시 진폭이 크지 않게 계속 흘러가면서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었죠. 관객들도 ‘이 장단은 중모리인가 자진모리인가’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중요한 걸 놓치지 않으실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나의 걸작 삼색 볼레로

    하나의 걸작 삼색 볼레로

    “나는 단 하나의 걸작만을 썼다. 그것이 볼레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곡에는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모리스 라벨)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이 1928년에 작곡한 관현악곡 ‘볼레로’는 안무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해 온 클래식이다. 스페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라벨이 춤곡으로 작곡한 이국적인 색채의 볼레로는 영화 등 여러 작품에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단순한 리듬이 반복되면서 악기가 하나둘씩 추가되고 음량을 점점 부풀려가다가 마지막에 전체 악기가 휘몰아치는 특징이 돋보이는 곡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새달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올해 첫 신작으로 파격적인 볼레로를 선보인다. 현대 무용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안무가들이 선보이는 세 가지 색깔의 볼레로다.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에게 볼레로라는 곡의 매력과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군무】 무용수, 음표가 되다국립발레단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한 김용걸(44)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37명의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수원시립교향악단 85명의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대규모 군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클래식 발레 동작을 베이스로 그 위에 위트 있는 독창적인 동작을 조합했다.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전설적인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 공연에 참여했을 때 한 달 이상 거의 매일 이 음악을 반복해서 들었어요. 반복해서 들으니까 그 음악의 가치를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제가 해 보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연륜이 더 쌓이면 해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 지난해 한예종 정기공연 때 이 볼레로 공연을 했었어요. 그때보다 좀더 짜임새를 치밀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용수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볼레로 멜로디에 무용수들의 동작을 정확히 맞추는 데 가장 중점을 뒀어요. 무용수의 움직임이 악보 위에서 음표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죠. 사실 이번 작품은 어쩌면 위험한 기획일 수도 있어요. 똑같은 음악을 사용한 무대가 세 번 이어지다 보니 잘못하면 지루할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이번 작품은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해체】 소리, 볼레로 만들다 케이블 채널 예능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우승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김설진(36) 크리에이터 그룹 ‘무버’ 예술감독은 ‘무버’ 멤버 5명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음악의 형태와 시간을 분석하는 것보다 작품 속 인물과 상황이 지닌 결을 춤으로 발전시키는 데 흥미를 느낀다는 김설진은 볼레로를 해체하고 무너뜨린 후 새롭게 쌓아 올렸다. “볼레로의 매력은 ‘공든 탑 무너뜨리기’ 같아요. 반복적인 것들을 쌓아 가다가 결국엔 과감히 터뜨리거든요. 볼레로를 많이 듣다 보니 일상의 소음들, 예를 들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 볼펜을 치는 소리 등이 마치 볼레로의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소리들만으로도 볼레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라벨이 ‘볼레로에는 음악이 없다’라는 말을 했는데 역으로 그럼 음악을 빼고도 볼레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 ‘볼레로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도 볼레로 음악을 사용한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예전 작업들이 볼레로에 대한 ‘공부’, ‘도전’,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새롭게 ‘만들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을 보실 때 어떤 소리가 어떻게 음악이 되는지, 혹은 그 소리에 숨겨 놓은 의미가 있는지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표현】 철저하게, 처절하게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김보람(34)은 ‘인간이 가진 표현의 기원에 대한 추적’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에서 출발한 작품을 선보인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단원 8명과 함께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음악 한 곡을 분석할 때 초 단위로 쪼개서 치밀하게 분석하는 김보람은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하고 재조립했다.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얼마나 자신의 몸을 철저하고 처절하게 움직이는지에 중점을 맞췄어요. 제가 만든 안무보다는 무용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기를 표출하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이 몸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하고 있어요. 제가 꼽는 볼레로의 매력은 아무래도 구조적인 부분이에요. 반복적인 리듬이 계속 진행되지만 똑같은 반복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롭게 채워 나가잖아요. 이건 자연이나 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 신기해요. 그렇듯 제 작품도 어떤 구도 안에서 계속 확장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이 7번째 볼레로 작품인데 볼레로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항상 안무를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이번이 마지막 볼레로가 될 거예요. 그만큼 열심히 만들었거든요.”
  • ‘봄’ 손짓 몸짓

    ‘봄’ 손짓 몸짓

    봄을 알리는 화려하고 우아한 몸짓의 향연이 시작된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유독 무용 팬들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 풍성하다. 세계적인 안무가의 유작부터 한국무용, 클래식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현대무용의 혁명가’로 알려진 독일 출신의 거장 피나 바우슈(1940~2009)의 작품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바우슈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탄츠테아터’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무용의 어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우슈의 무용단인 ‘피나 바우슈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오는 24~2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스위트 맘보’는 바우슈가 타계하기 1년 전인 2008년 독일 부퍼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바우슈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왔던 10명의 베테랑 무용수가 출연해 인간과 인간, 남성과 여성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그린다. 무용수들은 때로 무대 위를 달리고, 스스로 물을 끼얹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남녀 간 심리를 묘사한다. 4만~12만원. (02)2005-0114.한국무용의 다양한 변주를 엿볼 수 있는 무용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4~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동서양의 움직임과 음악을 촘촘히 엮은 현대무용 ‘혼합’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사당패의 남도 민요부터 거문고와 가야금 산조, 슈만의 피아노 4중주, 아프리카 타악 연주, 팝 음악까지 장면마다 전혀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용수 5명이 정교한 몸짓을 선보인다. 지난해 말 취임한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작품이다. 2만~3만원. (02)3472-1420.국립무용단은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한 작품 ‘회오리’를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창단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협업한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당시 사리넨 특유의 자연주의적 성향과 한국무용의 움직임이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사리넨은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에서 ‘조류’, ‘전파’, ‘회오리’ 등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인류의 근원, 도약과 전진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만~7만원. (02)2280-4114. 클래식 발레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양대 발레단의 시즌 첫 정기 공연도 기대작이다. ●고전발레의 즐거움,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은 22~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주 ‘오로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왕자 ‘데지레’, 공주를 괴롭히는 악랄한 마녀 ‘카라보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 무용수가 느린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그랑파드되’(2인무),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 ‘디베르티스망’ 등 고전발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5000원~8만원. (02)587-6181. ●원작과 다른 또 하나의 시각,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은 새달 5~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극 발레로 1869년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판사’의 무용담이 중심인 소설 원작과 달리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무용수들의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춤과 정교한 테크닉이 극에 흥겨움을 더한다. 1만~10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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