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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사람들’…팔찌에 새겨진 그림 보니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사람들’…팔찌에 새겨진 그림 보니

    “이 영화는 보편적 인간이라면,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영화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화 ‘군함도’의 주역들을 만났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연신 ‘군함도의 사람들’을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로 징용된 ‘군함도’는 이제 폐허로만 남아있다. 한 장의 군함도 사진에서 류 감독은 사람을 봤다. 류 감독은 “힘들다고 못한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마다 얘기했다. 우리는 이 영화 촬영이 끝나면 숙소에 가지 않으냐고. 그런데 실제 징용군은 어땠겠느냐고”라며 “힘들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을 비롯해 류 감독의 손목엔 ‘군함도’ 팔찌가 걸렸다. 팔찌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군함도를 이루는 그림이 눈에 띄었다. 군함도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있다. 류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그 시절에 가능할법한 이야기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황정민은 딸 ‘소희’를 살리려는 악단장 ‘강옥’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은 “춘천 촬영장 주변이 아파트다. 주민들이 너무 잘 참아주셨다. 밤에 폭격하고 빵빵 터지면 애들 잠도 못 재운다. 노심초사했는데 단 한 분도 항의한 적이 없어 감사하다”며 ‘아빠’다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강옥’은 평범한 아빠는 아니다. 황정민은 “온니(only) 나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간사한 행동도 무릅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쪽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을 표현하는 일이 재밌기도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옥’은 탁월한 순발력을 발휘해 탄광 채굴 작업이 아닌 악단 공연을 맡는다. 황정민은 ‘군함도’ 세트장을 집처럼 여겼다. ‘군함도’는 어려운 작품이라며 끝까지 류 감독을 만류했다던 그다. 황정민은 “세트가 굉장히 크니까 위압적이기도 했다. 그래도 6개월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니까 내 집 같다. 편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촬영감독이나 손님들이 구경을 오시면 제가 다 안내를 해요. 다 둘러보는데 보통 30분이 걸리죠. 감독 뒷담화도 하고요”라고 말하자, 류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이번이 류 감독과 황정민의 세 번째 작업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강옥’ 캐릭터를 완성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이 “촬영이 끝나면 악기를 다루는 것을 자주 봤다. 경성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다 피치 못한 사정에 의해 지옥 같은 곳에 가는 인물이 문뜩 떠올랐다. 황정민 선배가 악단장으로 나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영화에서 춤과 노래는 물론 클라리넷도 연주한다. 황정민은 류 감독의 ‘페르소나’는 “그만 하려고 한다”며 농을 던졌다. 류 감독은 ‘이강옥’으로 변신하는 그에게 작지만 당찬 파트너를 붙여줬다. 영화 ‘부산행’에서 공유의 딸로 열연해 관객을 사로잡은 김수안이다. “공유와 황정민 아빠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황정민이 “말 잘해라”라며 짓궂게 말하자, 김수안은 “공유 아빠는 잘 생겼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이어 흰색 레이스 원피스 차림을 한 11세 딸은 “황정민 아빠는 츤데레 같은 성격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김수안은 ‘아빠’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아빠(황정민)가 아빠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아빠가 연기랑 춤, 노래를 너무 잘한다. 아빠만 따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보고회 내내 따뜻한 시선으로 그를 보던 류 감독은 “이강옥의 파트너는 감정이 풍부해야 한다. 오디션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김수안을 보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연기도 뛰어나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수안은 “저 같이 어린 친구들도 거기(군함도)에 있었을 텐데, 그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황정민은 김수안의 오른쪽 손목과 자신의 왼쪽 손목에 걸린 ‘군함도’ 팔찌를 맞댔다. ‘부녀’는 함께 웃었다. 황정민의 왼쪽 가슴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흰색 나비 배지가 빛났다. 팔찌에는 ‘군함도를 기억해주세요’라고 새겨져 있었다.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충무로 기대주’ 김수안, ‘군함도’ 제작보고회서 당돌 매력 발산

    ‘충무로 기대주’ 김수안, ‘군함도’ 제작보고회서 당돌 매력 발산

    ‘앙팡 테리블’의 탄생일까. 아역배우 김수안(11)이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언변으로 현장을 휘어잡았다.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군함도’ 제작보고회 현장은 취재진으로 붐볐다. 아역배우 김수안은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 화려한 출연진 사이에서도 당돌한 태도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수안은 딱딱한 보고회 현장을 단숨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회자에게 “공유와 황정민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 받은 그는 황정민의 “말 잘해라”는 농담섞인 으름장에도 아랑곳 않고 “공유 아빠는 잘생겼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여기까지 하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김수안은 “황정민 아빠는 ‘츤데레’처럼 성격이 좋다”고 덧붙여 ‘현재 아빠’에 대한 립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군함도’의 역사적 맥락도 잊지 않았다. “무한도전을 보고 군함도에 대해 처음 알았다”며 출연 계기를 밝힌 김수안은 “역사책 찾아보며 공부했는데, 아픔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시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감독님과 아빠(황정민)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역사 현장에 있었을 저처럼 어린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촬영에 진지하게 임해야 겠단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법에 어긋난 말을 그 자리에서 고치기도 하며 한 문장 한 문장 또박또박 말하는 똘똘한 면모도 보였다.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김수안은 천재”라며 “이 영화의 보석 같은 존재”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캐스팅 비화를 밝히며 “김수안 외에 선택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악단의 춤·노래를 담당한 ‘소희’ 역에 김수안이 적임자였기 때문. 극 중 춤과 노래를 직접 소화한 김수안은 치어리딩을 배운 적 있어 춤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알려졌다.김수안은 지난해 영화 ‘부산행’에서 주인공 ‘석우(공유 분)’의 딸 ‘수안’으로 분했다. 열 살 나이로 ‘천만 배우’에 등극하며 이름을 알렸다. ‘부산행’이 제69회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최연소 배우가 된 바 있다. ‘군함도’에서 김수안은 ‘이강옥(황정민 분)’의 외동딸 ‘소희’ 역을 맡았다. 비참한 군함도의 현실과 대조되는 소희의 순수하고 당찬 모습이 영화의 비극성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군함도’는 오는 7월 중 개봉한다. 오경진 수습기자 oh3@seoul.co.kr
  • ‘군함도’ 김수안의 아빠 비교 “공유는 잘생겼고 황정민은..” 소신 발언

    ‘군함도’ 김수안의 아빠 비교 “공유는 잘생겼고 황정민은..” 소신 발언

    배우 김수안이 영화 속 아버지 공유와 황정민을 재치있게 비교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에서 악단장 강옥(황정민)의 딸 소희로 분한 김수안은 황정민에 대해 “연기와 춤, 노래 전부 잘하더라”며 “아빠만 따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보고회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지난해 영화 ‘부산행’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공유와 ‘군함도’ 황정민의 차이를 물었고, 황정민은 긴장하며 “말 잘 해라”라고 협박(?)했다. 김수안은 “작년 아빠는 잘 생겼고, 황정민 아빠는 성격이 츤데레다.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꿋꿋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2년 전 군함도의 항공사진을 처음 접한 류승완 감독은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안에 있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端島)섬을 일컫는다. 섬 전체가 탄광으로 돼있으며 해저 1,000m가 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이들이 이곳에 징용돼 강제 노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팩트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류승완 감독은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지옥섬’이라 불린 군함도에서 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 분)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으며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박무영으로, 이정현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 만년으로 분했다.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 배우들을 데리고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게 하면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처음 군함도를 직접 방문했을 때 가졌던 그 느낌을 배우들에게 그대로 주고 싶었다”고 초대형 세트를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군함도’의 세트는 실제 군함도의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약 3개월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에 6만6천 제곱미터의 초대형 세트를 만들었다. 군함도 답사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지옥계단과 탄광지대, 주거지역과 유곽 등 군함도 내 각 공간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류 감독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황정민은 영화배우면서 뮤지컬 배우기도 하다. 화려한 생활을 하는 악단장이었다가 지옥같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의 극단적인 대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의 딸로 분한 김수안에 대해서는 “강옥의 딸이면서 음악적 파트너다. 오디션을 봤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치어리딩을 하는데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또 “소지섭은 팬이어서 여러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하게 됐다”며 “육중한 무게감을 살려보고 싶었다. 잘 나가던 건달이 무릎을 굽혀야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했다. 만족스럽게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게는 “현장이 힘들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항상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컨디션을 챙기고 분위기를 띄워줬다. 본인도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회식을 한번 했는데 본인의 부채를 펼치더니 ‘와’를 불러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송중기에 대해서는 “보기와는 너무 다르다. 깍쟁이 같고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우직하다 못해 촌스럽더라”며 “꾸밈이 없고 스태프들과 조단역 배우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송중기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류 감독은 “윤경호라는 배우는 무려 30kg을 감량했다. 영화 촬영 초반과 중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류 감독은 “촬영 때 항상 80명~100명의 배우들이 떼로 움직였다.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는데 화면 끝 구석에서도 디테일하게 연기하고 있더라”며 “모든 배우 한 사람, 한사람이 실제 징용자가 돼서 별다른 디렉션 없이도 잘 해줬다. 작은 역할의 연기자까지 몰입해서 연기해 준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우들 또한 류 감독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사실 제가 하지 말자고 말렸었다”며 “이렇게 큰 작품에 도전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고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류승완 감독과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영화에 완전 미쳐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송중기는 “평소에도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고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저도 감독님의 작품이 ‘촌스러워서’ 좋아했다”고 응수한 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5년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오는 7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함도’ 송중기, 팔에 찬 것은

    ‘군함도’ 송중기, 팔에 찬 것은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소지섭, 송중기, 황정민은 가슴에 위안부 후원 뱃지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는 군함도 팔찌도 착용하고 있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강제 징용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중기 “군함도·류승완 감독·대본, 원톱 아니어도 상관 없었다”

    송중기 “군함도·류승완 감독·대본, 원톱 아니어도 상관 없었다”

    배우 송중기가 ‘군함도’에 합류를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송중기는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으로 ‘군함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 군함도에 대해 잘 몰랐다. 인터넷 검색창에 군함도를 쳐보고 소재가 주는 진중함이 와닿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냉정하게 얘기하면 엄청나게 큰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고 저는 배우다.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추구해야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대본을 보니) 역시나 였다”고 시나리오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또 “류승완 감독님을 평소 좋아하고 존경했다”며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선배님에 비해 경험이 가장 적은 막내로서 함께 참여해 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원톱 이런 건 상관이 없었다”며 “선택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이 배우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아니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돼 뭉클함을 더했다.‘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저마다의 이유로 군함도에 끌려온 조선인들이 ‘지옥섬’을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팩션 영화다. 배우 황정민은 하나 뿐인 딸 ‘소희’(김수안 분)를 구하려는 악단장 ‘강옥’으로,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종로 깡패 ‘칠성’으로 변신했다. 이정현은 위안부 피해자 ‘만년’ 역할을,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OSS ‘무영’ 역할을 맡았다.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린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端島)은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탄광사업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40년대 조선인들은 강제로 끌려가 1000미터 깊이의 비좁은 해저 막장에서 채굴 작업에 동원됐다. 한편 하시마섬이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베테랑’ 이후 돌아온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은 작품에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다는 책임감이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한 이정현은 “영화에 하나가 되고 싶어 몸무게 감량은 어렵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2년 전쯤에 무한도전에서 군함도를 한 번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궁금해져서 역사책을 보며 공부했다. 아픔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영화가 제작 공법이 있어서 실제 함량이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총동원령에 조선인들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노동하고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제가 취재한바 사실이다. 기록이 남아있고, 여전히 생존해 계신 분들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조선인들의 탈출에 집중해 징집된 중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이어 류 감독은 영화 군함도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영화가 공개되면 우려가 불식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이 가까운 이웃으로 관계가 잘 풀리기 바란다”라면서도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송중기 배우가 말한 것처럼 측은지심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만한 감정을 다뤘다”라며 “영화쟁이로서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에서 배우와 감독 사이의 호흡도 돋보였다. 황정민은 딸로 출연한 김수안을 다정하게 챙겼다. 김수안은 “‘작년 아빠’ 공유 아빠는 잘생겼다. 황정민 아빠는 성격이 츤데레 같아서 좋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수안의 당찬 발언에 황정민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숙였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 감독과 세 번째로 작업한 황정민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그만해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류승완 감독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류승완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소지섭은 실제로 본 류 감독은 “영화에 완전히 미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다른 군인 역할로 돌아온 송중기는 역할 비중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재가 주는 진중함이 있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과 송중기는 서로에게 “촌스러워서 좋았다”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군함도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1년 가까운 작업을 거친 기대작 군함도는 오는 7월에 관객들과 만난다.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류승완 “군함도, 민족주의에 기댄 것 아냐. 해결할 건 하고 가야”

    류승완 “군함도, 민족주의에 기댄 것 아냐. 해결할 건 하고 가야”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15일 열렸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만큼 보고회 장소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해 의미를 더했다.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은 취재진과 카메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이목을 끈 만큼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제작보고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개봉 후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나도 일본영화 좋아하고 음식도 좋아한다. 그러나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갑을 관계도 아니기 때문에 이치에 맞고 도리에 맞고 경우에 맞아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며 “영화가 개봉되면 그런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영화가 민족주의 감성에 기댄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영화가)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국뽕’·감성팔이 하려는 영화는 아니다”라며 “측은지심이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 마음에 관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괴물로 만드는가에 대한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마무리 멘트에서 “군함도를 둘러싼 역사적 문제는 영화 외적인 것”이라며 “영화쟁이로서 이 영화가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해줄 거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端島)섬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 징용과 학대 사건을 큰 뼈대로 삼았다. 황정민 등 주연배우들은 당시 하시마섬에서 학대 받던 조선인으로 분해 역사 현장을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는 종전 후 일제가 만행을 감추기 위해 조선인을 갱도에 가두고 폭파하려는 계획에 맞서 조선인들이 탈출을 감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경진 수습기자 oh3@seoul.co.kr
  • ‘군함도’ 이정현 “43kg→36.5kg로 체중 감량, 송중기가 도움 줬다”

    ‘군함도’ 이정현 “43kg→36.5kg로 체중 감량, 송중기가 도움 줬다”

    배우 이정현이 ‘군함도’에서 혹독한 체중 감량에 대해 전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군함도’를 위해 체중 감량을 한 것으로 화제가 된 이정현은 이날 “43kg에서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원래 말라서 빼려니 더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살을 엄청 많이 뺐다. 조단역배우 중에서는 2~30kg까지 뺀 분들도 있었다. 현장에 있는 배우들을 보면 안 뺄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영화에 묻어서 하나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몸무게 걈량 정도는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정현은 다른 배우분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며 “송중기 씨는 닭가슴살 셰이크 등 다이어트 음료를 주기도 했다. 황정민 소지섭 씨도 다 식단관리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분들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송중기는 “사실 감독님이 식사 시간에 그렇게 눈치를 줬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촬영장에 밥차가 2개 있었다. 하나는 식단조절이 된 배우들의 밥차였고 하나는 스태프들의 일반식이었다. 나는 배우들과 조절된 식단을 먹었지만 몰래 챙겨준 일반식도 먹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실제 역사 속 군함도 사진을 보여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면 체중 감량을 안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함도’ 류승완 감독 “2년 전 항공사진 한 장에서 시작했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 “2년 전 항공사진 한 장에서 시작했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라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2015년 전 군함도 사진을 처음 보게 됐다. ‘이게 뭐지? 사람이 사는 데야?’라는 생각이 들며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관련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며 “군함도 항공사진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 그것으로부터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창된 이야기”라며 “1944년 봄부터 45년 여름이 시간적 배경이다. 그 시기 조선인들이 국민총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했다. 군함도 섬의 디테일한 세팅들을 최대한 고증에 의해 재현했다”며 “시대적 배경과 공간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설정하고, 그안의 인물들과 벌어지는 상황들은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군함도’ 이후경 미술감독은 3개월간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간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 13만2천여 제곱미터 부지 내 6만6천 제곱미터 규모의 전에 없던 초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류 감독은 “군함도에 실제 가보고 나서 제가 받았던 느낌을 배우들에게도 주고 싶었다. 그 느낌을 배우들이 느낄 수 없다면 가짜일 것 같았다. 이 최고의 배우들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게 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진룡 “노태강이 울면서 징계해달라 호소했다”

    유진룡 “노태강이 울면서 징계해달라 호소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의 면전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전횡’을 비판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2차관에 임명된 노태강 전 체육국장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좌천 인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유 전 장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노 차관이 체육국장 시절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과정을 설명했다. 2013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전국승마대회에서 판정 시비가 일자 청와대는 그해 5월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체육국장이었던 노 차관은 승마계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을 지적하며 최씨 쪽도 문제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그해 8월 유 전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노 차관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을 가리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노 차관은 문체부 산하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전보됐다. 노 차관의 좌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그가 관심을 가졌던 프랑스 장식미술전의 개최를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업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때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박물관에서 교육문화단장을 맡고 있던 노 차관의 이름을 보게 된다. 그러자 “아직도 이 사람이 현직에 있느냐”면서 당시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노 차관의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변명하기로는 노태강 국장이 많은 문제가 있던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실제 노태강이란 사람은 저희 부에서 상위자나 하위자가 실시한 모든 다면평가에서 최상의 성적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노태강 국장이 울면서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난다. 저를 징계하는 모양을 갖춰달라’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달간 직무정지 상태로 놔두고 박물관으로 (그를) 옮기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정 안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장관이 증언하는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거나 시선을 책상 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관급 5명 인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참 나쁜 사람’… 퇴출 1년 만에 화려한 복귀

    [차관급 5명 인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참 나쁜 사람’… 퇴출 1년 만에 화려한 복귀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박근혜 정부의 강압 인사로 30년 공직 생활을 끝낸 지 1년 만에 문체부 제2차관으로 발탁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노 차관의 수난은 2013년 8월 문체부 체육국장 재직 시절 최순실 국정 농단에 얽힌 승마계의 파벌 싸움에 대해 진언을 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낙인 찍힌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비선 실세’로 통하던 최순실씨는 전국승마대회에서 자신의 딸(정유라)이 우승하지 못하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고, 문체부는 대통령비서실의 지시를 받아 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감사를 담당한 노 차관은 최씨 측 편을 들지 않고 문제가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되어 3년간 한직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됐다. 그전까지는 문체부 선두 그룹으로 분류될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강직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청와대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적임자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으나 전 정권의 인사 전횡에 희생당한 것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강요 혐의에는 노 차관에 대한 사임 압박도 포함됐다. 노 차관은 1988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독일에서 석·박사를 수학하고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을 지내는 등 해외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일에 탁월했다. 또 국제경기과 사무관과 국제체육과장 등을 거치며 문화·체육 정책 업무에 두루 식견을 쌓아 왔다. 노 차관은 과거 겪었던 피해에 대해 “감정의 앙금 같은 게 남지는 않았지만, 문체부 직원들 만나면 또 울컥할 것 같다”면서 “행정을 제대로 해나간다면 공정성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57) ▲대구고 ▲경북대 행정학과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문화학 박사 ▲행시 27회 ▲문체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체육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태강 누구?…문체부 2차관 발탁된 박근혜의 ‘나쁜 사람’

    노태강 누구?…문체부 2차관 발탁된 박근혜의 ‘나쁜 사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박근혜 정부에서 쫓겨났던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문체부 2차관에 임명했다.노태강 신임 2차관은 196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고‧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했다.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부 국제체육과장, 국제문화협력과장, 독일문화원장,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체육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비아드리나 유럽대대학원에서는 문화학박사를 받았다. 특히 노 차관은 전 정부 문화부 체육국장이던 당시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문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해 인사조처 당했던 인물이다. 노 차관은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가 “나쁜 사람” 지목한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임명(종합)

    박근혜가 “나쁜 사람” 지목한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임명(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쫓겨났던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문체부 2차관에 임명했다.청와대는 노태강 신임 차관을 비롯한 일부 정부부처의 차관급 인사 임명 소식을 9일 발표했다. 청와대는 경남 창녕 출신의 노 차관 인선 배경으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노태강 차관은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특혜 의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는 2013년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민원을 전달받았다. 승마협회 내 반 박원오 파벌에 대한 비리 제보였는데 노 차관은 오히려 양측의 문제점을 모두 지적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 이후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문책성 인사이동을 당했다. 30년간 체육행정을 해 온 그가 갑자기 전혀 다른 부서로 전보된 거였다. 지난해 3월에는 박 전 대통령은 노 차관을 지목해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고 질타했다. 대통령 관심사항이었던 프랑스 장식미술전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노태강 차관이 지나친 상업성을 지적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쫓겨나듯 공직을 떠났다. 노태강 차관은 지난해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자신의 퇴직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됐다. 그는 지난 1월 박영수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수없이 당한 핍박의 이유를 알게됐다. 최순실, 김기춘을 넣으니 퍼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최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축구, 야구, 배구 등도 있는데 왜 유독 승마만 챙기는지 의문이었다.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공직을 떠났던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차관급 인사인 법제처장에는 김외숙(50) 변호사가 임명됐다. 경북 포항 출신의 김 처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다.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내고 있고, 과거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청와대는 김 신임 처장을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임명됐다. 경기 이천 출신의 김 신임 차관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과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공공혁신기획관 직위를 지냈다.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경남 밀양 출신의 손 신임 차관은 그동안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국장·철도국장·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지냈다. 국토, 교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여 업무 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차관급 직위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황인성(64)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가 임명됐다. 경남 사천 출신의 황 신임 사무처장은 그동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을 각각 맡아 활동했다. 청와대는 황 신임 사무처장이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쟁 아닌, 평화를 노래하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쟁 아닌, 평화를 노래하라!

    “삼촌이 인민군을 따라 어디론지 쫓겨가 버리고 그때까지 대밭 속에 굴을 파고 숨어 의용군을 피하던 외삼촌이 국군에 입대하게 되어 양쪽에 다 각기 입장을 달리하는 근심거리가 생긴 뒤로도 겉에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작가 윤흥길이 197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장마’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의 눈으로 본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국군 소위였던 외삼촌의 죽음 이후 인민군을 따라간 빨치산 삼촌을 저주하는 외할머니와 그 삼촌의 무사귀환만을 바라던 할머니와의 갈등이 전체 소설의 중심축이다. 바로 이렇듯 민족 간에 이루어진 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넘어 가족 공동체의 운명마저 파괴한다. 이는 곧 민족 공동 운명체로서의 정체성을 각기 분리시켜 결국은 또 다른 반목을 만들게 되는 비극으로 되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현재 또 다른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은 ‘호국자료의 수집, 보존 전시, 전쟁의 교훈과 호국정신 배양, 선열들의 호국 위훈 추모’라고 하는 다분히 교과서적(?)인 느낌 가득한 목표를 가지고 1990년 9월에 착공하여 1993년 12월에 완공한 기념관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개관은 1994년 6월 10일에 하였는데, 서울 금싸라기 땅에 연건평이 2만 5000평에 달하는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우선은 규모부터가 남다른 전시관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총 8500여점의 전시자료를 갖추고 있어 단일 전쟁 박물관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임은 분명하다. 원래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주둔했던 군영(軍營) 자리였다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본부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전쟁기념관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노태우 대통령으로 1988년 6월 국방부 순시에서 ‘전쟁기념관 건립계획’을 발표한 후 일사천리로 건립은 진행되었다. 노태우 대통령의 친필인 ‘전쟁기념관’ 휘호탑(揮毫塔)이 입구에 있는 이유다. 그런데 요사이 이곳이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한류관광코스가 되었다. 더구나 옥외에 전시된 한국전쟁 당시부터 최근까지 운용된 항공기, 전차, 대포, 군함 등 대형 전투장비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쇼핑 위주 한류관광에 지친 남편과 아들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군 이후 17만 전사자들의 넋을 추모 전쟁기념관은 여타 다른 박물관들과는 달리 규모가 크고 전시물들의 가짓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강 둘러 보려 해도 족히 반나절은 걸리는 곳이다. 현재 호국 추모실, 전쟁 역사실, 6.25전쟁실 1,2,3,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방산 대형장비실과 옥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입구에 있는 호국 추모실에는 창군 이후 산화한 17만 전사자의 명부가 보관되어 있다. 이 곳에서 제일 처음 묵념을 하고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호국 추모실을 벗어나면 전쟁 역사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선사시대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적 전쟁 사료(史料)를 보관하고 있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동검과 돌칼, 화살촉, 주먹도끼 등도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끈다. 다음이 전쟁기념관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6·25전쟁실 1, 2, 3관이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비밀문서, 전쟁의 과정, 당시 사용하였던 전쟁 물품, UN군의 활약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자료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6·25전쟁실 3관에는 유독 외국인 노병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3년 1개월간 유엔의 깃발 아래에서 유엔군 3만 7000여 명이 전사하였는데 동료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눈시울을 짓는 모습이 참으로 숙연하다. 6·25전쟁실을 지나면 일반인들의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방산 대형장비실이 차례로 나오는 데, 특히 기증실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수많은 노병들의 전쟁의 흔적을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해외 파병실은 베트남 파병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약 8년 6개월동안 연인원 32만여 명이 파병되어, 우리나라 현대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베트남 파병의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곡사포에서 나이키 미사일까지 만져볼 수 있어 실내 전시관을 나오면 옥외 전시실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외국인과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세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또한 얼핏 보아도 군대를 제대한지 20 여년이 훌쩍 넘은 아저씨들도 침을 튀기며 탱크를 구석구석 어루만지는 모습은 흡사 어른들의 놀이터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현재 옥외전시실에는 민간인이 접할 수 없는 6·25전쟁 당시의 공산군과 유엔군 주요무기들과 베트남 전쟁과 대 간첩작전 등에서 국가안보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송기 및 장갑차 등 일부 장비는 탑승체험도 가능해서 늘 한 줄 가득 길게 늘어서 있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이 곳에는 에어보트, 40mm 4연장 함포, 수륙양용장갑차, KT-1 훈련기, 4,5인치 로켓포, 3인치 50 단연장 함포, 155mm 곡사포, 5인치 38함포, S-2 해상초계기, 나이키 지대지 미사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흔히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민족 간의 상쟁이었던 한국전쟁 당시 발생하였던 숱한 잊혀진 죽음들과 역사가 외면한 희생들에 대하여도 이데올로기의 잣대가 아닌 진실을 척도로 다가서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 민족의 미래는 활짝 열릴 것이다. <전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꼭 가보길 권한다. 서울 내에서도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전시물들도 여타 박물관의 그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훌륭하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현역 군인들이나 군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 남성분들 -어린이 체험관 시설이 아주 훌륭해서 가족 동반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용산동 1가) -대중교통이 가장 편하다. ⑥호선 삼각지역 11번, 12번 출구 (도보 3분)/ ④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 (도보 5분)/ ①호선 남영역 1번 출구 (도보 10분) 4. 감탄하는 점은? -옥외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실물 대포, 곡사포, 비행기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오히려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알려진 장소인 듯하다. 생각보다 훨씬 볼거리 체험거리가가 많고 다양한 행사가 늘 진행되고 있어 충분히 방문할 공간은 된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호국추모실. 이 곳에서 산화한 17만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은 기본!! 7. 먹거리 추천? -인근에 이태원이나 경리단길에 훌륭한 식당들이 많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warmemo.or.kr/newwm/main-new/main.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이태원 거리, 국립중앙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전쟁기념관은 전쟁을 ‘기념’하는 장소가 아니라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기록, 보관하는 장소다. 무겁지는 않아도 되지만 너무 가벼운 발걸음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선열들에 대한 예의인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나종민 문체1차관...추진력과 소통능력 겸비한 관료

    나종민 문체1차관...추진력과 소통능력 겸비한 관료

    나종민(54)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30년 가까이 관광·문화예술 정책 업무를 두루 맡아온 정통 관료 출신의 행정 전문가다. 문체부 안팎에서 업무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초 문체부 종무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캠프 외곽에서 문화정책 관련 지원을 하는 등 현 정부 인사들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 출생한 나 차관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에서 관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관광부 관광정책팀장,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문체부 대변인, 문화정책국장, 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 광주(54) ▲ 광주고 ▲ 고려대 행정학과 ▲ 행정고시 31회 ▲ 문광부 관광개발과장 ▲ 문광부 관광정책팀장 ▲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 문체부 정책기획관 ▲ 문체부 미래문화기획단장 ▲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 문체부 대변인 ▲ 문체부 문화정책국장 ▲ 문체부 종무실장 ▲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 ●산수심원기(汕水尋源記) 1부 산과 강과 습지가 어우러진 북한강 유역의 자연을 재조명하고 탐구하는 연작전. 프롤로그 격인 1부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드로잉, 회화, 판화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 ‘인간-자연-예술’ 사이의 복잡다기한 만남의 유형을 전개시킨다. 참여작가는 김제민, 김지수, 박철호, 서인경, 정상곤, 정원철(작품). 7월 2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서호미술관. (031)592-1865. ●오종·정희승 2인전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실, 나무 막대, 낚싯줄, 연필선 등을 이용해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을 하는 오종 작가와 조각적 입체구조를 가진 미니멀한 사진을 발표해 온 정희승 작가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근작을 선보인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누크갤러리. (02)732-7241.대중음악 ●라이너스의 담요 소극장 콘서트 보컬 연진의 원맨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라이너스의 담요가 피아노 유승호, 기타 준 스미스, 베이스 최성환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트리오 봉봉’과 함께 오랜만에 밴드 형태로 갖는 단독 콘서트다.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 3만~4만원. (02)558-4588. ●랄라스윗 콘서트 최근 디지털 싱글 ‘오늘의 날씨’를 통해 록 감성에서 팝 감성으로 이동한 2인조 여성 밴드 랄라스윗의 단독 콘서트. 기타 및 보컬의 김현아와 피아노의 박별로 구성된 이 밴드는 ‘오늘의 날씨’ 외 또 다른 신곡들도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6만 6000원. 1544-1555.뮤지컬·연극 ●뮤지컬 ‘햄릿’ 체코 그래미상과 골든디스크상 등을 수상한 체코 작곡가 야네크 레데츠키의 대표 작품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비극에 강렬한 록 음악을 더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햄릿’은 이지훈, B1A4의 신우, 비투비의 서은광, 빅스의 켄이 번갈아 연기한다. 7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7만 7000~13만원. 1644-8477. ●연극 ‘환향’ 1636년 병자호란의 환향녀,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위안부,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여고생까지 400여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9~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02)3676-3676.클래식·무용 ●러시아 혁명… 그리고 음악 음악예술학회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여는 정기 연주회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카푸스틴, 스트라빈스키, 스비리도프 등 러시아가 배출한 거장들의 소나타와 협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만원. (02)2215-9235. ●제3회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 무용 속 유머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로만 구성한 축제로 국내외 16개 무용단의 20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움직임의 조합, 작품의 소재, 의상 등에서 코믹한 요소를 담은 작품 중 성인, 어린이 등 다양한 관객층을 고려한 작품들로 엄선했다. 7~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만~3만원. (02)951-3355.
  • 분황사 석탑 사리·김시습 사리 등 불교계로 돌아간다

    분황사 석탑 사리·김시습 사리 등 불교계로 돌아간다

    국·공립박물관 소장 129과도 2019년까지 장기대여 방식 전환국가 소유의 사리가 무더기로 불교계에 되돌려진다. 1일 조계종 총무원 등 불교계에 따르면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사리 4과와 부여 무량사 김시습 부도사리 1과 등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보관 사리 40과가 원소장처와 조계사로 돌아간다.2019년까지 국공립박물관 소장 사리 129과도 장기 대여 방식으로 원소재지 등에 반환된다. 조계종은 사리 반환을 기념해 9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의 이운식에 이어 11시 30분부터 조계사에서 ‘대한민국 국운 융성을 위한 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하고 반환된 사리를 공개한다.반환되는 사리 40과 중 소장처가 명확한 김시습 사리와 분황사 모전석탑 사리는 7월 25일까지 친견 법회가 끝난 뒤 원소장처인 무량사와 분황사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소장처가 불분명한 백자사리합 사리 1과와 청동원통형사리합 사리 1과, 청동제사리기 사리 33과 등 35과는 일단 조계사에 봉안한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생육신의 일인으로 ‘설잠’이란 법명을 받아 무량사에서 입적한 김시습(1435~1493) 사리와 현존 최고(最古)의 신라석탑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에서 수습된 사리 4과가 가장 눈길을 끈다. 김시습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게 반발해 출가, 무량사에 주석하다 입적해 무량사 부도탑에 사리가 봉안된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폭우로 부도탑이 무너져 일본인들이 사리를 부여박물관으로 이관했다. 분황사 모전석탑도 1915년 일본인들이 탑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했고 이후 경주박물관이 보관해 왔다고 한다. 이번 사리 반환은 지난해 5월 불교계와 정부가 3년에 걸쳐 국공립박물관에 있는 사리를 장기 대여 방식으로 원소재지에 반환하기로 협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1차로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40과가 반환되는 것이다. 조계종 측은 “비록 ‘완전한 반환’은 아니지만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사리들이 제자리를 찾아 예경의 대상인 성보로서 본래 의미를 되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불교에서 사리는 부처님 가르침과 그 제자들인 불법승 삼보의 일체화이자 부처님이 영원불변의 존재임을 실제로 보여 주는 신앙의 결정체로 여긴다. 사리를 마주함은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고 사리에 합장함은 불법을 지키고 따르겠다는 보리심의 발로로 인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과 스님 사리가 불교 성보(聖寶)로 인식되지 못한 채 문화재로 관람 대상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불교계의 불만이 쌓여 왔다. 불교계는 이번 반환을 계기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사리들을 모두 불교계로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법주사에서 열린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50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성보인 사리는 영구 임대가 아니라 반드시 반환돼야 하며 반환을 위해 총무원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도립박물관 소장 사리도 파악해 이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상 담은 그릇이자 작은 캔버스” 단추에 깃든 프랑스 혁명과 일상

    “사상 담은 그릇이자 작은 캔버스” 단추에 깃든 프랑스 혁명과 일상

    고작 지름 몇 센티미터의 크기다. 이 작은 단추 하나에 전쟁, 혁명, 사회운동, 유행, 당대인들의 감정 등 거대한 역사부터 미세한 일상까지 모두 깃들어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 프랑스 단추 1800여점이 당시 역사와 문화사를 꿰뚫어낸다.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상설전시관 1층)에서 열리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에서다. 이번 전시는 흔하게 발에 채이는 일상의 물건이 어떻게 우리의 시대상을 담아내는지 ‘다른 눈’으로 들여다볼 기회다.백승미 학예연구사는 “17세기까지 단추는 고가의 장식품이었으나 18세기부터 서민들도 사용하게 됐다”며 “19세기에는 최초의 백화점 등이 등장해 소비 문화가 확대되면서 사상, 사회상의 변화를 담는 그릇에서 20세기엔 예술을 표현하는 가장 작은 캔버스로 역할했다”고 전시를 압축했다.절대왕정에서 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기, 18세기는 ‘단추의 황금기’였다. 초상화, 장르화, 풍자화 등이 새겨진 세밀화 단추, 프랑스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 신념을 실은 단추는 ‘개인과 사회를 담아낸 가장 작은 세계’였다. 새의 깃털이나 나비 날개, 파리 등 다양한 곤충, 식물, 광물 등을 넣은 뷔퐁 단추 등은 기존의 상상을 뛰어넘는 단추의 소재, 제작 기술 등을 보여 준다.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제국주의가 각축을 벌였던 19세기 프랑스 단추는 시대의 규범이 됐다. 군복에서는 집단의 정체성을, 신흥 부르주아들이 즐겨 입던 의복에서는 새로운 문화 규범을 보여 주는 상징으로 자리했다. 두 차례의 전쟁이 유럽 사회를 비극에 빠뜨린 20세기 전반. 단추는 예술품으로 거듭나며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코코 샤넬이 유일한 경쟁 상대로 생각했던 전설의 디자이나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나비 단추는 압도적인 크기와 과감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세기 초반 유명 부티크들이 앞다퉈 찾았던 단추 디자이너 아리 암, 소설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증손자인 금은세공 장인 프랑수아 위고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스위스 조각가이자 화가 자코메티의 단추와 아플리케(장식)도 전시장에 나왔다. 이번 전시는 단추 수집가 로익 알리오가 일생에 걸쳐 모은 단추 3000여점 가운데 가려 뽑은 것으로, 그의 단추 컬렉션은 2011년 프랑스 국립문화재위원회에서 중요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전시는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이어진다. 관람료는 5000~9000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까치·나무·아이들… 모두 품은 자연, 인간과 삶 자체

    까치·나무·아이들… 모두 품은 자연, 인간과 삶 자체

    까치와 나무, 집과 어린이, 강아지, 시골 길, 해와 달….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단순하고, 맑고, 소박한 그림을 남긴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도 순수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심플하다”는 말을 평소 강조했던 장욱진은 누구보다도 철저한 작가의식을 통해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했지만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과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자그마한 캔버스에 동심처럼 순수한 세계를 담았다.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과 함께 2세대 서양화가에 속하는 화가 장욱진의 탄생 100년을 맞아 경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상설전을 마련했다.‘장욱진의 삶과 예술생애’라는 타이틀을 단 상설전은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20여점과 유품 등 다양한 아카이브로 꾸며졌다. 이번 상설전은 삶과 예술세계를 ‘까치의 눈’, ‘인간’, ‘자연’ 등 큰 주제로 묶어 보여 주고 아카이브와 영상, 오브제의 방, 화가의 아틀리에 등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까치는 장욱진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어린 시절 독특하게 그린 까치 그림을 미술교사가 히로시마고등사범 주최의 전일본소학생미전에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어린 장욱진에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준 까치 그림을 계기로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까치는 그의 예술활동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소재로 등장한다.장욱진의 작품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족, 아이 혹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한 인간을 통해 그의 인본주의적 예술철학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아이는 인간 심성의 가장 본질적인 순수함을 추구했던 그의 주된 소재였다. 마치 아이가 그린 듯 아주 단순하게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만을 작은 화면에 응축한 조형성은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표현 방식이다. 장욱진은 삶과 예술의 순수한 본질을 찾고자 했으며 그 근원을 자연에서 발견했다. 단순하지만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자연은 그가 꿈꾸던 이상세계이자 그의 삶 자체였다. 대표작 ‘자화상’(1951) 등 그가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1990년 작고할 때 마지막까지 작업했던 ‘밤과 노인’(1990), 유족들이 올 초 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가족도’(1972) 등 작품들이 각 주제에 맞게 전시돼 있다. 아카이브 자료는 영상과 생활기록물 및 문서, 사진과 신문기사, 전시도록, 단행본 등으로 구성됐다. 오브제의 방에는 그가 평생을 즐겼던 술을 위한 술병과 파이프, 안경과 시계 등 필수품들과 창작활동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된다. 간결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했던 그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장욱진은 두 번의 사회생활, 즉 광복 후 귀국해 2년간 몸담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재직 경험과 1954년부터 6년간의 서울대 미대 교수 시절을 제외하고는 시골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연과 함께 완전 고독을 즐기며 창작활동에 전념했다. 그의 생애는 주로 작업실을 중심으로 덕소 시기(1963~1974), 명륜동 시기(1975~1979), 수안보 시기(1980~1985), 용인 시기(1986~1990)로 나뉜다. 마지막 화실이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리 고택은 직접 개조한 한옥과 양옥 그리고 정자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전통적 사고방식을 현대적으로 구현해 낸’ 장욱진만의 예술 철학과 가치를 잘 드러내고 있다. ‘화가의 아틀리에’는 용인 고택화실이 연상되는 공간으로 그의 예술 생애와 자연친화적인 삶이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이사인 장녀 장경수(73·경운박물관관장)씨는 “탄신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상설전시실을 마련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아버지의 작품뿐 아니라 예술가로 치열하게 작업하고 순수하고 심플한 삶을 고집하셨던 아버지의 정신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개관 3년째를 맞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관장 변종필)은 상설전에 앞서 장욱진의 자연친화적 삶과 자연관을 소개하는 ‘장욱진과 나무’전도 화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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