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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로 만나는 역사 현장… 광운대·서대문구 ‘기념관 메타버스’ 심포지엄 개최

    메타버스로 만나는 역사 현장… 광운대·서대문구 ‘기념관 메타버스’ 심포지엄 개최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광운대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은 공동으로 9일 오후 2시 ‘기념관 메타버스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현장과 메타버스 플랫폼 ‘moim’을 통해서 동시에 진행됐고 총 4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미래를 선도할 메타버스가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모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기념관 및 박물관,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기술과 방법론으로 접근했다. 포럼은 총 4개 주제로 구성된 가운데 첫 주제는 ‘공공역사와 기념관 메타버스’로, 김정권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장이 공공역사의 개념과 기념관에서 메타버스가 왜 필요한지 그 필요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두 번째 주제는 ‘기념관 현황과 메타버스 활용’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원장이 전국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의 현황과 메타버스의 다양한 기술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번째 주제는 ‘기념관 메타버스 방법론’으로 ㈜에이트원 콘텐츠사업본부 김지민 이사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실제 기념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구체적 방법론과 기술 구현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는 ‘기념관 메타버스의 과제와 전망’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장은정 학예연구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메타버스의 사례와 앞으로 이를 적용하기 위한 과제와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준비된 발표 끝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김희곤 관장을 좌장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구결과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념관 분야의 메타버스를 최초로 다루는 것으로, 기념관이라는 공간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구축의 방향성을 구현해 관람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소통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기념관의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통령실 “국빈행사에 靑영빈관 실용적 재활용할 것”

    대통령실 “국빈행사에 靑영빈관 실용적 재활용할 것”

    대통령실이 영빈관 등 기존 청와대 시설 활용을 늘려 가고 있다. 영빈관과 상춘재 등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최근 국빈 방한 때 사용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실은 중요 외빈 행사 때 청와대 시설을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과 푹 주석의 만찬 행사를 영빈관에서 연 데 이어 이튿날에는 상춘재에서 정상 간 차담을 진행했다. 영빈관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해 12월 한·우즈베키스탄 정상 만찬 이후 약 1년 만으로, 현 대통령실이 공식 행사에 청와대 시설을 활용한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일반에게 개방한 후 영빈관을 대체할 장소를 물색해 왔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방컨벤션센터, 민간 호텔 등이 외빈 행사에 활용됐지만 시민 불편이나 경호 문제, 해당 시설의 ‘격’ 문제 등이 지적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영빈관을 대체할 부속시설을 짓는 데 8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자 이를 취소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시설을 다시 쓰기로 결정한 것은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부 홀 면적이 500㎡으로, 한·양식 건축양식을 혼합한 형태로 지어진 영빈관만큼 외빈 행사에 적절한 장소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대체 시설을 찾기보다는 중요 행사 때만 예외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찾았다는 의미다. 대통령실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외 외빈들에게 현 정부의 첫 성과로 꼽히는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영빈관 권역에 외빈용 숙소를 추가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축구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함께 했다. 국가대표팀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대4로 패한 후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첫 국빈 행사 상징성…외빈에 다시 문 연 靑 영빈관

    첫 국빈 행사 상징성…외빈에 다시 문 연 靑 영빈관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5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청와대 영빈관이 만찬 장소로 전격 활용됐다. 현 정부에서 국민 개방이 아닌 대통령실 중요 행사를 목적으로 청와대 시설이 활용된 것은 처음으로,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외빈 행사 등에 영빈관을 더욱 자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개방에 따른 경호 문제로 영빈관 사용을 제한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처럼 행사가 있을 시 하루 정도 (일반 국민의) 영빈관 방문을 제한하고, 그외에 다른 장소는 계속 개방하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빈관을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집무실 ‘용산 시대’가 시작된 후 청와대 영빈관을 대체할 다른 장소를 물색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활용됐고, 그외 다른 외빈 초청 행사는 국방컨벤션센터나 용산 청사 등에서도 열렸다. 하지만 국방컨벤션센터 등은 기존 영빈관을 대체하기에는 다소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영빈관 기능을 대체할 부속시설을 짓는데 8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대통령실은 해외 국가원수 초청 등 중요 외빈행사에는 영빈관을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밝힐 당시 “집무실을 이전하더라도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더불어 1978년 건립된 영빈관의 노후화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대대적인 수리를 하며 시설이 크게 개선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빈관에서 행사를 치르게 되면 일정 부분 통제의 불가피함이 있다”면서 “그런 점들을 다 감안해서 국민불편이 얼마나 있는지, 향후 장단점을 충분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빈관이 다시 활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첫 ‘국빈’ 행사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방한한 푹 주석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최적의 외빈 초청시설인 기존 영빈관을 활용했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전시를 더 잘 감상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까. 설명을 잘 읽어야 할까?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것을 따라서 감상하면 좋을까? 물론 둘 다 맞다. 정답은 없으니까. 각자가 즐기고 싶은 대로 전시를 감상하면 된다. 그러나 전시를 좀더 들여다보자. 전시의 바탕이 되는 전시품, 전시 디자인과 조명은 기본이다. 더불어 요즘은 전시의 이해도를 돕기 위한 영상 자료도 필수가 돼 가고 있고, 소리가 전시장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하며, 어떤 전시장에서는 향기가 전시장을 떠돌기도 한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특별전’에서는 손님을 초대하는 주제가 있었기에 다기(茶器)가 놓여 있는 응접실 공간에서 다향(茶香)이 흘러나왔다. 인기리에 열리고 있는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장에는 음악이 흐른다. 1실 갑옷 공간에서는 로돌프 2세의 궁정악장 필리프 드몽테의 미사곡 ‘인시피트 도미노’(Incipite Domino)를, 1실과 2실 사이에서는 모차르트의 41번 교향곡 2악장을 들을 수 있다. 루벤스의 작품이 있는 공간에서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마리아 테레지아가 있는 공간에서는 하이든의 48번 교향곡 2악장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개편된 청자실 ‘고려비색’의 방에서는 이 공간을 위해 다니엘 카펠리앙이 작곡한 ‘블루 셀라돈’이라는 음악이 흐른다. 전시기획자는 음악을 통해 먼저 관람객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 소리와 함께 청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걸음을 옮기다 보면 고려청자가 맑은 하늘빛의 색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그 영상에서는 하늘의 소리인 천둥소리가 난다. 전북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청자 파편이 전시돼 있는 곳에서는 도자기 파편에 있는 이미지로 만든 영상을 보며 땅의 소리인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고려인이 차를 마셨던 다기를 모아 놓은 공간의 영상 앞에서는 차를 만들 때 나는 여러 소리, 즉 인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업들이 많이 있다. 전시를 준비한 학예사들이 고민했던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더 즐겁고 의미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한국도자재단,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전 개최

    한국도자재단,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전 개최

    한국도자재단이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기획전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9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이러한 우리나라 ‘흑자’의 제작 배경과 양상을 살펴보고 천년의 시간 동안 당시 생활과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도구이자 예술로서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흑자(黑磁)’는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제작되고 사용되어 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검은 도자기’로 과거 선조들은 흑(黑)자가 아닌 까마귀 오(烏)자를 사용하여 ‘오자(烏瓷)’로 지칭해왔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도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 및 개인 소장가와 협력해 고려시대 이전부터 근대까지의 ‘흑자’ 및 관련 자료 7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부 ‘검은 빛으로부터’,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 3부 ‘빛, 변용과 계승’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검은 빛으로부터’에서는 고려시대 흑자의 도입, 생산, 사용, 형태 등 다양한 양상과 문화를 소개한다. 중국(송나라)으로부터 수입된 유물부터 한반도 흑자의 원류인 자주요의 ‘흑유완’, 청자가마에서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유주자’와 ‘마상배’까지 다양하게 제작되고 발전한 흑자를 만나볼 수 있다. 2부 ‘까마귀를 걸친 은둔瓷(자)’에서는 종로 청진동에서 출토된 ‘흑유병’과 ‘흑유편병’, ‘흑유연적’ 등 조선시대에 제작된 흑자를 전시하고 이 유물들로 비춰본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을 살펴본다. 3부 ‘빛, 변용과 계승’에서는 조선시대 이후부터 광복 전후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된 흑자와 그와 관련된 자료를 소개한다. 서흥식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흑자의 뿌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 선조의 삶과 함께해 온 흑자의 익숙하고도 낯선 매력과 그 가치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려의 푸른빛과 만나 ‘컬러테라피’로 위로를

    고려의 푸른빛과 만나 ‘컬러테라피’로 위로를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이 약 1년에 걸친 단장을 마치고 23일 정식 개관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있는 청자실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포함한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250여점의 청자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고려청자의 아름다움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제작기법, 역사 등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전시관 3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고려비색’ 공간이다. 국보 5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18점이 은은하게 비색(翡色)을 뽐낸다. 어둠이 짙은 공간에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다니엘 카펠리앙이 작곡한 음악 ‘블루 셀라돈’도 흐른다.1123년 고려를 찾은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남긴 ‘고려도경’에 고려청자의 색을 ‘비색’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청자의 비색은 자연광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실내 공간이라는 제약이 있어 박물관 측은 각 청자의 색에 맞춰 조도를 설정해 자연광에서 보는 것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애령 미술부장은 “비색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 위해 미술부 직원 전체가 동원돼 색을 어떻게 맞출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면서 “비색에서 심신의 안정을 느끼고, 말갛게 갠 하늘빛의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은 점자 안내 지도, 촉각 전시품 등을 함께 설치해 취약계층도 고려청자를 더 잘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 비색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사유의 방’ 못지않은 명소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려청자가 전하는 은은한 위로… ‘컬러테라피’ 가득한 중앙박물관 청자실

    고려청자가 전하는 은은한 위로… ‘컬러테라피’ 가득한 중앙박물관 청자실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향로를 받들고 있다. 힘들 법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버텨온 세월도 벌써 1000년 가까이 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새로 개편한 청자실에서 볼 수 있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국보 5점이 은은하게 비색(翡色)을 뽐내는 중에도 떡 하니 가운데를 차지해 존재감을 과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고려청자를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약 1년에 걸쳐 청자실을 새로 단장했다. 개편한 청자실에는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250여점을 볼 수 있다. 22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 비색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사유의 방’ 못지않은 명소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자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전시관이다. 지난해 2월 개관한 분청사기·백자실의 후속이자 상설전시관 3층 도자공예실을 완결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고려청자의 아름다움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제작기법, 역사와 사연까지 모두 담아 관람객에게 위로를 전한다.‘도자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안내로 시작한 전시공간은 고려청자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왔는지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고려청자와의 만남이 익숙해질쯤 관람객들은 이번 개편의 핵심인 ‘고려비색’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포함한 국보 5점 등 18점의 비색청자가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에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다니엘 카펠리앙이 작곡한 음악 ‘블루 셀라돈’(Blue Celadon)이 흐른다.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비색 청자가 은은한 빛깔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유물에 대한 소개는 짧게 있지만 관람객들은 오묘한 비색 앞에 오래 머물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각 국보의 색에 맞춰 조명들의 조도를 설정해 최적의 감상 환경을 마련했다. 전시를 준비한 이애령 미술부장은 “비색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 위해 미술부 직원 전체가 동원돼서 색을 어떻게 맞출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면서 “비색에서 심신의 안정을 느끼고, 말갛개 갠 하늘빛의 아름다움을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려청자는 자연광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만 박물관의 현실적인 여건상 완벽한 감상 조건의 80%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고려비색’ 공간 이외에도 초기 자기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경기 시흥시 방산동 가마터 출토 조각, 고려 제17대 임금인 인종(재위 1122∼1146)의 무덤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는 각종 공예품, 파편 조각을 붙인 고려청자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전북 부안리 유천리 가마터에서 수집된 상감청자 조각들에는 파초잎에서 쉬는 두꺼비, 왜가리가 노니는 물가풍경 등 자연의 모습이 묘사돼 있어 고려인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김영준 작가, 오수 작가가 준비한 전시 연출을 통해 더 풍성하게 고려청자를 만나게 된다. 전시 끝 부분엔 쇠락해가는 와중에도 고려청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어 옛사람들의 간절한 마음도 엿보게 된다. 박물관은 점자 안내 지도, 촉각 전시품 등을 함께 설치해 취약계층도 고려청자를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마련했다. 새로 꾸민 청자실은 23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 [포토] ‘고려비색’에 빠지다…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새 단장

    [포토] ‘고려비색’에 빠지다…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새 단장

    어둠이 짙게 깔린 공간에 음악이 고요히 흐른다. 한 걸음 내딛자 오묘하면서도 찬란한 빛의 형상이 들어온다. 연꽃 위에 거북이가 앉아 있는가 하면, 하늘로 올라가려는 용의 모습도 있다. 약 150㎡ 규모의 방. 식물과 동물 모양으로 빚은 상형 청자 18점이 은은하면서도 맑은 하늘빛을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고려를 대표하는 ‘비색’(翡色)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고려청자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약 1년에 걸쳐 새로 단장한 청자실을 22일 공개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청자실 재개관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청자는 우리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청자의 본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설전시관 3층에 있는 청자실은 말 그대로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다뤘다. 국보로 지정된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음각 연꽃무늬 매병’ 등을 비롯해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총 250여 점의 유물을 통해 청자가 지닌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전시실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비색 청자다. 고려는 중국의 자기 제작 기술을 받아들인 뒤 10세기 무렵 청자와 백자를 만들어냈다. 특히 12세기에는 은은한 비취색을 띠는 비색 청자를 완성했으며 다양한 모양의 상형 청자도 제작했다. 1123년 고려를 찾은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남긴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송나라 청자의 색과 구별하기 위해 고려청자의 색을 ‘비색’이라 불렀다고 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 선생은 고려청자의 비색을 ‘비가 개고 안개가 걷히면 먼 산마루 위에 담담하고 갓 맑은 하늘빛’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청자실 가운데에 있는 ‘고려비색’은 ‘색’(색깔)과 ‘형’(형태)에 집중한 공간이다. 12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국보 5점과 보물 3점 등 총 18점을 엄선한 이곳은 다른 전시실보다 어둡다. 천장의 조명은 켜지 않았고, 장식장에 놓인 국보급 청자에는 작은 조명 2개만 비출 뿐이다. 그러나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는 여러 겹의 꽃잎으로 싸여있는 향로 몸체는 물론, 이를 등에 지고 있는 토끼 세 마리까지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맑은 하늘빛 그대로다. 강 학예연구사는 “고려청자의 비색은 사실 태양 아래에서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박물관이라는 실내 공간에서 전시하는 특성상 가장 온전하게, 또 제대로 색을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포토多이슈]“고려비색, 비 갠 뒤의 먼 하늘 푸른빛에 물들다”

    [포토多이슈]“고려비색, 비 갠 뒤의 먼 하늘 푸른빛에 물들다”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립중앙박물은 23일(수) 새롭게 단장한 ‘청자실’을 공개에 앞서 언론에 22일 오전 사전공개했다.고려(918~1392)가 10세기 무렵 당시 최첨단 제품인 자기 제작에 성공한 것은 생활 문화 전반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 혁신적인 계기가 되었다. 고려인은 불과 150여 년 만에 자기 제작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고려청자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청자실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와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등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고려청자가 지닌 독특한 아름다움을 비롯하여 제작기법과 실제 쓰임새, 그리고 자기 제작의 시작과 완성이라는 문화사적의 의도에 주목했다.비색翡色청자란 은은하면서도 맑은 비취색을 띤 절정기의 고려청자를 말한다. 새롭게 탈바꿈한 청자실은 상설전시관 도각공예실 3층에 위치하며, 연중 무료 관람이다. 11월과 12월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제주 동자석을 마주하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제주 동자석을 마주하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제주박물관에 동자석이 전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전시돼 있을지 궁금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서 몇 점을 보았기에 더 그랬을지 모르겠다. 제주박물관 야외 정원에서 마주한 제주 동자석들은 제주 무덤에서 볼 수 있는 죽은 자가 사는 집이자 울타리인 ‘산담’과 제주 억새, 탐라산수국, 참꽃나무, 갯쑥부쟁이 등 제주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함께 배치돼 있었다. 꾸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을이 깊어 식물들이 가지는 싱그러움을 완전하게 느낄 수는 없었지만, 몇 개의 갯쑥부쟁이 보라색 꽃이 남아 있어 그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 동자석의 표정과 만들어진 모양새는 각각이다. 개성이 강한 1m 남짓의 석상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귀여운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 제주 동자석이라니…. 제주 동자석은 무덤을 지키고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석상이었다. 제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한라산으로 돌아가 신선이 된다는 내세관이 있다. 제주 동자석은 신선을 모시는 동자로 제주의 밭이나 오름에 마련된 무덤 앞에 세워져서 무덤을 지키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대부분의 석상이 마주 보고 서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보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박물관 정원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제주 동자석은 제주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나 안산암 같은 화산암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얼굴 표현과 머리 모양, 손의 모양이 다르고 들고 있는 기물들도 다양하다. 동그랗게 뜬 눈도 있고 감은 듯한 눈도 있어 단순하지만 다양한 표정이 나타나 있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술이나 떡, 숟가락, 부채, 꽃, 새 등의 각기 다양한 물건들을 들고 봉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는 죽은 사람이 생전 좋아한 것이거나 영혼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은 자들이 조각한 것이라 한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을 소속 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문인석 10여점과 함께 총 55점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떠나간 자를 위로하는 제주 동자석을 보고 있다가 할머니와 엄마, 이쁜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 쌍둥이 3대가 함께 산책 나온 풍경을 마주했다.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그 아이들의 걸음걸음을 보면서 그 공간이 왠지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 국보를 굿즈로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반가사유상멍’ 때리며 알아봐요 [클로저]

    국보를 굿즈로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반가사유상멍’ 때리며 알아봐요 [클로저]

    부처의 얼굴, 더 가깝게 만난다사유의 방에서 힐링의 대상이 됐던 부처‘21세기형 캐릭터’로 대중에게 다가온다 인형·옷·에코백…패션브랜드와의 협업대중에 가깝게 다가온 국보 문화재부처의 얼굴과 1도 경사의 아름다움으로 이달 기준 56만명에게 감동을 선사한 국보 반가사유상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1월 12일 2층에 사유의 방을 열고 반가사유상 두 점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당시 박물관·재단 측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물관을 상징할 대표 유물로 반가사유상을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구매로 입소문을 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굿즈 라인도 확장돼 갔습니다. 재단은 반가사유상을 미니어처를 시즌2까지 내놓으며 색상을 추가하는 등 품질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모 그룹사에서 모방작이 나오기도 했지만, 유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굿즈라는 점에서 저작권 시비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공저작물로 열려 있는 유물이기 때문에 재단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단은 반가사유상을 기반으로 처음 굿즈를 제작한 곳으로, 유물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유물 관련 굿즈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자세에는 고증의 자신감이 기반합니다. ● 문화재도 IP콘텐츠 된다…반가사유상의 진화 국보 문화재도 IP(지식재산권) 콘텐츠가 되는 시대, 1500년 전의 유물이 현대로 녹아들었습니다. LF패션의 헤지스는 14일 반가사유상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 머플러, 에코백 등을 출시했습니다. 재단의 유물 고증을 기반으로 한 굿즈들입니다. 반가사유상이 지난 1년간 인기를 끈 것에 착안해 브랜드의 역사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기획안에서 시작된 협업입니다. 헤지스 사업부에서 반가사유상의 역사성과 자사 브랜드의 전통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재단 측에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자신들의 역사가 긴 점과 반가사유상의 전통성을 이어보겠다는 시도입니다. 헤지스는 이후 재단의 상품기획부에 디자인적 조언을 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헤지스 측이 내세운 ‘케이힙’(K-Hip)이라는 취지에 공감했다는 전언입니다. 국보를 토대로 제작하기 때문에 재단은 반가사유상의 디자인 관련 연구 자료를 헤지스에 제공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헤지스 측에서 유물을 변형하거나 표정을 달리하는 건 어떠냐는 문의가 있었는데 , 그건 안 된다고 했다”며 “반가사유상이 가진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며 패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소재·색상 등에서 힙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굿즈 품목에는 티셔츠, 머플러 등이 있는데 카타르월드컵이 있다 보니 나온 상품으로 보인다”며 “수요 예측 조사를 했기 때문에 한정판으로 사이즈별 100점씩 만들었다. 헤지스 매장에도 판매하고 박물관 뮷즈숍(박물관+굿즈숍)에서도 팔고 있다.. 기존 상품과 대비할 때 그 판매량이 결코 낮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헤지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굿즈 출시를 위해 3개월 동안 준비했다”며 “아무래도 국보 문화재라 희화화 하거나 원래의 형태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 외에는 헤지스의 창의성을 모두 존중해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단이 해치지 말아야 할 요소로 특히 강조한 점은 반가사유상의 핵심 요소인 앉아서 턱을 괴는 자세입니다. 이 관계자는 “출시된지 얼마 안됐지만 제품들 골고루 판매 반응이 좋다”며 “특히, 맨투맨과 에코백의 반응이 제일 좋다”고 부연했습니다.● ‘반가사유상멍’으로 꾸밀 국립중앙박물관, 들어보실래요? 그런가 하면 재단도 박물관의 상징으로 반가사유상을 내세운 만큼, 실물적 공간에서도 반가사유상 캐릭터 IP를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주 새롭게 단장한 뮷즈숍 앞에 공개될 예정인 2m 크기의 반가사유상 캐릭터 동상이 대표적입니다. 친근감 있는 유물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상품기획부 관계자는 “지난해 반가사유상 캐릭터를 만들어 인센스 등으로 이미 시장 테스트를 했다”며 “반응이 좋았고, 벨리곰처럼 사진을 촬영하는 젊은 세대가 많은 점에 착안해 대형 캐릭터 동상을 고안했다. 뮷즈 홍보관도 만들었기 때문에, 함께 공개되면 관람객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습니다. 동상은 반가 자세를 흐트리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와 관련, 재단은 반가사유상의 반가 자세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수할 예정이라고 내규에도 정하고 있습니다. 동상의 경우 받침대를 별도로 설치합니다. 캐릭터 인형은 반가 자세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표격인 인형은 반가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이어갑니다. 재단이 주도해 캐릭터 전문 외주업체와 협업해 만든 ‘21세기형’ 반가사유상 캐릭터는 표정도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제작했던 과거와 달리 약간의 변용을 허용한 것입니다. 재단 측은 패션 브랜드와 협업 시 굿즈 제작에 있어 표정을 지나치게 변형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당부했지만, 작은 스티커 형태 등을 만들면서는 약간의 변용을 허용했습니다.이 같은 얼굴 형태의 이모티콘은 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브랜드의 고유 캐릭터가 아닌 국보에 기반한 유물이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연상케 할 우려가 있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록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재단 홈페이지 외 다른 플랫폼을 통한 이모티콘 활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죠. 이와 관련 카카오 이모티콘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지니스나 광고 목적에서 제작된 브랜드의 이모티콘은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제작된 이모티콘도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경우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자문을 얻은 자료를 카카오에 별도로 제출해야 합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다는 증거도 내야 합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친 유물 기반 IP콘텐츠만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등록될 수 있습니다. ● 10억원 판매고 올린 미니어처…시즌3는 유물 특징 더 살린다 그런가 하면 재단은 미니어처 시즌3 출시를 위해 제작 과정을 다소 바꾸었습니다. 기존에는 서울 성수동과 인천에서 도색 등의 세부 과정을 나눠 진행했습니다. 반가사유상의 모양에 맞게 몰드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고, 후가공 작업도 까다로웠습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유물의 상징인 연꽃 무늬, 얼굴 기반의 측면, 옷주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유물의 상징인 연꽃 무늬, 얼굴 측면, 옷주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반가사유상이 가진 미의 핵심은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는 얼굴에서 나옵니다. 여러 각도에 따라 반가사유상 얼굴의 아름다움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박물관 내 ‘사유의 방’에서도 관람객이 반가사유상을 360도 돌아보며 관람하도록 돼 있죠. ● “유물의 굿즈화? 사명감 없이는 못해요” 재단은 이 같은 IP 개발 사업에 대해 사명감이라고 표현할 만큼 철저한 고증을 강조했습니다. 관계자는 “반가사유상을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유물이 가진 힘을 기반으로 사유의 방에서 명상하고 힐링할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라며 “굿즈에서도 이 같은 장점이 표현될 수 있게 만들고, 문화재의 고유한 가치가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라 해도 유물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스토리텔링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이 재단에서 IP 콘텐츠 개발 대상으로 삼은 유물에는 이 밖에도 여러 품목이 존재합니다.  관계자는 “문화재는 공공저작물이므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지만 재단은 품질을 높이거나 디자인적 측면에서 유물을 더 잘 해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커지는 시장 속에서도 굿즈의 품질이 최상급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오이를 등에 지고 가는 고슴도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오이를 등에 지고 가는 고슴도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 10월 개관 이후 올해 성년이 된 춘천박물관은 이제 강원의 문화예술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 왼편으로 20주년을 기념해 심은 나무가 자리해 있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로비 양쪽으로 20주년 슬로건인 ‘인연, 스무 살의 시작’이라는 배너도 달려 있었다. 또 다른 20년을 계획하고 자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20주년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이 열리고 있다. 풀벌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개최하는 주제의 전시다. 풀벌레가 주인공이라니. 옛사람들은 벌레를 세상 만물 중에서 제일 작은 미물로 여기고 그 세상이 가장 작은 세상이라 했다 한다. 그 세상을 자세히 관찰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했다니 작은 벌레까지도 배움의 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 주는 전시다. 전시장 입구에선 실감 영상이 먼저 맞이하는데, 발을 내디디면 물방울이 생기고 물길이 생긴다. 영상과 교감하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가 먼저 맞이한다. 조선 회화의 양대 거장인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풀벌레 그림도 볼 수 있다. 심사정이 그린 화접초충화첩(花蝶草蟲畫帖)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전시장에서 보며 알게 된 여러 가지들. 모든 풀벌레는 머리를 먼저 그리지만 나비는 날개를 먼저 그린다거나, 나비를 뜻하는 한자 ‘접’(蝶)이 여든 살을 뜻하는 중국어와 발음이 같아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비를 그렸다는 이야기. 아름다운 꽃과 나비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매미가 군자의 다섯 가지 덕목을 갖추었다는 것은 새로움이었다. 순무를 먹는 쥐, 오이나 작은 과일이 있으면 도르르 굴러 등에 있는 가시에 꽂은 다음 집으로 가서 먹는 습성을 그린 고슴도치 그림도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궁중 여인들이 조그만 볏집으로 만든 작은 장 속에 귀뚜라미를 잡아 넣어 머리맡에 두고 밤마다 그 우는 소리를 즐겼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이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전시장이라니. 작은 것들도 자세히 보면 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이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힘겹고도 소중한… 일터 속 ‘고군분투기’

    힘겹고도 소중한… 일터 속 ‘고군분투기’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일은 우리를 성장시키기도 한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의 경험은 모두 값진 법. 직업 전선에서 열심히 뛰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최근 여럿 나와 눈길을 끈다. ‘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문학수첩)은 대기업 사내식당에서 수천 명의 급식을 책임지다 지금은 작은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13년차 영양사 김정옥씨가 썼다. 저자는 영양사에 대해 한정된 예산을 맞추려 궁리하고 식단을 짤 때는 행정직 사무원, 사내식당을 돌며 고객들과 눈인사할 땐 영업사원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급식 관련 설문지를 만들고 이벤트를 고민할 땐 기획자, 조리사 등과 언쟁이 붙을 땐 정치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영양가가 높으면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한다. 예산이 한정됐고 사람들 입맛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난하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식단을 탈피하고자 일부러 백지에 식단을 작성하며 신선한 식단을 구성하고, 매일 조금씩 경비를 줄여 특별한 음식으로 고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식사를 선사한다.신지은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은 박물관에서 전시와 소장품을 소개하는 메일링 서비스 ‘아침 행복이 똑똑’을 담당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7시에 무려 10만명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박물관을 쓰는 직업’(마음산책)은 신 연구원이 경험한 박물관의 일과 유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사연이 가득한 유물뿐 아니라 박물관 정원 식물들, 일터 사람들과 관람객까지 박물관 안팎을 두루 살핀다.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회를 위해 패딩 차림으로 바닥에 벽돌을 하나하나 깔고 인조 잔디를 손수 심은 일화를 비롯해 박물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법 등을 풀어놓는다. 복도에 동료가 내놓은 책더미에서 애타게 찾아 헤매던 도록을 우연히 구하기도 하는 등 박물관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담겼다.제목만 보면 자기계발서처럼 보이는 ‘대리운전으로 월 500만원 벌기’(북갤러리)는 사업 실패, 별거와 이혼으로 피폐해진 50대 남자의 눈물 나는 고군분투기다. 저자는 심장마비로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렵사리 식당 주차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어깨 통증으로 일을 그만두고 생계를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생활정보지를 보고 대리운전기사가 됐다. 지난 4년 동안 대리기사를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담았다. 일이 끝난 뒤 빠른 이동을 위한 전동휠에 대한 정보와 사고 예방법, 2인 1조 대리운전의 장단점, 대리운전 회사 고르는 법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보험 등의 정보를 담았다. 이런 정보보다 대리기사의 애환에 더 눈길이 간다. 만취한 채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손님, 술에 취해 대신 주차하겠다고 고집 피우는 손님, 여러 대리회사를 동시에 불러 기사를 물 먹이는 손님들 이야기에서 대리운전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저자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돼 기쁘다고 말한다.
  •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돌아보다

    ‘기록문화의 꽃’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돌아보다

    ‘기록의 나라’ 조선에서도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 내용을 담은 ‘의궤’는 기록문화의 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단 몇 줄로만 언급된 내용이 의궤에는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히 담긴 덕에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행사를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훔쳐갔던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주년을 돌아보는 전시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1일부터 열리는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는 그간 의궤를 연구한 성과를 대중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놓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 297책과 궁중 연회 복식 복원품 등 총 460여점을 선보인다. 의궤는 한 번에 3부, 많게는 9부를 만들었다. 그중 1부는 왕이 읽는 ‘어람용 의궤’로 초록색 고급 비단 표지, 놋쇠 장식 등으로 특별하게 제작돼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왕이 열람을 마친 의궤는 왕실의 귀한 물건들과 함께 규장각이나 외규장각에 봉인했다. 조선시대 강화도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가와 왕실의 안전을 지켜 주는 ‘보장지처’(堡障之處)였기에 외규장각 의궤는 가장 안전한 땅에 보관된 귀한 책이었다. 물론 어람용 의궤가 외규장각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규장각 의궤 297책 중 292책이 어람용 의궤일 정도로 가치가 남다르다. 전시관에 놓인 외규장각 의궤를 통해 관람객들은 ‘예치의 나라 조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를 준비한 임혜경 학예연구사는 지난 31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예라고 하면 일상적인 예의범절을 생각하지만 조선시대의 ‘예’는 국가 경영 원리이자 공동체의 규범”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왕실 행사의 내용이 담긴 의궤는 곧 오늘날 법전인 셈이다. 글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그림으로 첨부돼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의궤 297책 가운데 172책(57.9%)에는 행사 장면, 건물 구조, 행사 때 사용한 물건 등을 그린 도설(圖說)이 포함돼 있다.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순조가 할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한 진찬(進饌)연은 3D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관람객을 조선시대 왕실 잔치로 초대한다. 3부로 구성된 전시를 둘러보며 관람객들은 의궤 반환 의미와 반환 후 어떤 연구 성과들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는 내년 3월 19일까지다. 박물관은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리며 반환에 기여했던 박병선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11주기를 전후한 오는 11월 21∼27일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 경남 첫 ‘이건희 컬렉션‘ 28일 개막...경남도립미술관 60점 전시

    경남 첫 ‘이건희 컬렉션‘ 28일 개막...경남도립미술관 60점 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영원한 유산’ 전시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경남 첫 전시이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일부 지역 공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 규모와 작품 가치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기증으로 이 가운데 60여점이 이번 경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9점, 대구미술관 소장품 7점,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4점 등이다.경남도립미술관은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0여년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변할 수 있는 거장 40여명의 한국화, 회화, 조각 등 작품이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개성이 매우 뚜렷하고 각 작가의 예술세계 정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시를 연대기 순으로 작품들을 조망하지 않고 개별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바탕으로 ‘제1부. 빗장을 풀며’,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 ‘제3부. 영원을 꿈꾸리’ 등 모두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전시의 시작인 ‘제1부. 빗장을 풀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부한 계절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김기창(1904∼1989), 변관식(1899∼1976), 박대성(1945∼), 오지호(1905∼1982), 이인성(1912∼1950)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는 화려하고 빛나지 않더라도 정감 있고 평범한 일상적 삶의 모습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롯한 삶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중섭(1916∼1956), 장욱진(1917∼1990), 박수근(1914∼1965) 등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제3부. 영원을 꿈꾸리’는 끊임없는 조형 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권진규(1922∼1973), 김경(1922∼1965), 김종영(1915∼1982), 하인두(1930∼1989), 유영국(1916∼2002)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길 바랐던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철학과 기증 의미를 환기시킬 것이다”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컬렉션 작품들을 도민들이 처음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예술을 사랑한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수없이 많은 예술품을 수집했으며, 오스트리아 이외 지역에서 왕가의 혈통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예술품을 수도 빈으로 보낼 정도로 예술에 진심이었다. 약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던 그들이 남긴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긴 유산 중 96점의 미술품이 전시됐다. 대부분이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작품 보험료만 수억원에 달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순탄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이들이 수집한 작품은 빈미술사박물관의 유산으로 남아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5부로 구성된 전시는 유럽 어느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전시관에 음악도 함께 흐른다. 루돌프 2세의 궁정악장이었던 필리프 드 몽테의 미사곡이라든지 빈을 대표하는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전시 중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린 공간은 긴 공간에 큰 그림 몇 개가 걸린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랑한 쇤브룬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꾸며졌다. 전시 1부에서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예술품을 수집했던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 시대를 다룬다. 공예를 사랑했던 그는 다양한 공예품을 모았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2부는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의 암브라스성에 전용 건물을 지었고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도 직접 했을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도 볼 수 있는데, 전 세계에 남은 6개 중 빈미술사박물관에 3개가 있고 이번에 2개가 한국에 왔다.3부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회화로 채워져 관람의 절정을 이룬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하는 대작으로 꼽힌다. 4부에서는 대중에게 박물관이 열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를, 5부는 프란츠 요제프 1세 시대를 조명한다. 전시 끝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기념으로 고종이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있어 양국 수교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를 준비한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유럽 왕가가 아닌, 예술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통해 합스부르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왕이 바뀌어도 열심히 수집품을 모은 역사를 통해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개최했다.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이후 15~20세기 초까지 600여년 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리는 황제로 군림한 가문이며 유럽의 정세에 가장 영향력 있던 명문가 중 하나이다.이번 전시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소개됩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로네세, 안토니 반 다이크, 얀 스테인 등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특히 1892년 수교 당시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조선의 갑옷과 투구도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수교 130주년 기념의 의미도 되새기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과를 바라보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과를 바라보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출근길에 만나는 모과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다. 이 가을 큰 나무엔 올해 유난히 많은 모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탐스런 열매를 출근길에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 고려 때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모과는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모양이 참외 같다고 해서 ‘목과’(木瓜)라는 한자 이름을 얻었고, 목과에서 우리말 모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모과가 익어 가는 시절이면 모과나무를 기웃거리는 분들이 있다. 어느 해엔 모과를 따려다 내 눈과 마주친 분도 있다. 이해한다. 나도 나무 앞을 지날 때면 모과가 떨어져 있지 않나 바닥을 살펴보니까. 이른 시간 출근길에 바닥에 떨어진 모과 열매를 가져간 적도 있다. 빛이 좋은 시간, 모과 사진을 찍다가 정원을 가꾸시는 분을 만났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모과가 많이 열린 것 같아요”라고 하자 “올해는 모과 꽃이 필 때 비가 많이 오지 않았나 봐요”라고 말씀하신다. 아, 그렇구나. 자연의 흐름에 따라 열매 맺는 이유가 있다. 모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울퉁불퉁 못생겨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그 하나다. 그러나 나는 모과가 못생겼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얼루룩덜루룩한 몸통을 가진 나무 기둥은 멋진 옷을 입은 것 같고, 톱니 모양을 한 나뭇잎은 강한 개성을 내보이는 것 같다. 봄이면 작지만 이쁜 분홍색 꽃을 피우고, 열매는 달콤한 향기를 낸다. 납작하게 잘라 차로 마시면 몸에도 좋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나무 아닌가. 시경(詩經)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에게 모과를 던져 오기에/어여쁜 패옥으로 갚아 주었지/꼭 보답하고자 하기보다는/길이 사이좋게 지내 보자고.’ 당시 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잘 익은 모과를 주면서 마음을 전했고, 모과를 받은 남자는 여인에게 보석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모과를 던진 그녀의 마음은 내 외모보다 향기로운 내면을 봐 달라는 것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를 아는 남자 사람이라서 귀중한 것을 주며 화답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많은 이들이 겉만 본다. 누구의 외면만 보지 말고 그의 고유한 향까지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자세히 보아야 이쁜 귀엣-고리/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자세히 보아야 이쁜 귀엣-고리/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귀엣고리’는 옛말로 ‘귀에 있는 고리’라는 뜻이다. ‘귓불에 다는 고리’와 ‘귓불에 다는 장식품’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쓰는 표준어는 귀걸이, 귀고리다. 국립공주박물관이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2023년 2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무령왕과 왕비 귀걸이를 비롯한 백제 귀걸이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백제 귀걸이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을 만든 사람과 소유자의 마음을 모두 조명하는 자리로 백제 귀걸이 외에도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귀걸이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다. 최초의 단순한 둥근 귀걸이에서부터 극강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귀걸이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는 백제 귀걸이의 구조와 특징, 제작 과정도 보여 준다. 무령왕 귀걸이를 재현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귀걸이에 붙은 작은 금알갱이 등 부속품 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의 재현품은 그 옆에 전시돼 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시대 귀걸이 6쌍을 함께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백제 무령왕과 무령왕비 귀걸이와 함께 신라 경주 보문동 합장분 출토 귀걸이, 가야 합천 옥전 무덤 출토 귀걸이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각 국가 간의 갈등 속에서도 교류를 이어 나갔던 그들의 미의식과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담당 학예직들이 고민하고 연구했던 흔적들을 확인했다. 귀걸이를 이렇게 아름답게 전시한 적이 있었던가. 처음으로 단독 진열장에 공중에 떠 있는 모습으로 전시된 커다란 황금 귀걸이. 2m가 넘는 진열장은 귀걸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아래 30㎝가 넘는 무게중심을 두었고 전열장 앞에 서면 성인은 귀걸이를 한 모습이 연출된다. 이 전시를 본 나태주 시인은 ‘백제 귀고리’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써 주셨다. ‘찬란하여라/ 눈부셔라 /가슴 벅차기도 하네 /이쁜 그대 /귓불에 걸린 /달랑달랑 /조그만 하늘 /조그만 우주’ 써 주신 글을 보니 전시에 감동받으신 것이 분명하다.
  •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30년 만에 日가는 ‘가야 유물’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30년 만에 日가는 ‘가야 유물’

    고대 한국과 일본 간 교류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가야 유물이 30년 만에 일본에서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한일 교류 전시 ‘가야-고대 동아시아를 살아온 어느 왕국의 역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인에게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물인 고령 지산동 출토 금동관을 포함한 가야 유물 162건 213점이 전시된다. 2020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가야는 문헌자료가 부족해 이름만 널리 알려진 미지의 왕국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가야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많은 연구 성과가 축적됐다. 이번 전시는 그간의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야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고대 한일 문화 교류의 양상을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토기 제작 기술과 철 만드는 도구, 말의 사육, 관개 기술 등 일본 고대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소개한다. 1부 ‘가야를 말하는 것’에서는 풍부한 철과 중후하고 화려한 무기, 아름다운 토기를 통해 가야 문화의 우수함을 보여 준다. 2부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무덤 자료를 중심으로 가야를 소개한다. 3부 ‘가야인은 북으로 남으로’에서는 4세기 대외 교섭을 주도한 금관가야의 국제성을, 4부 ‘가야왕과 국제정세’에서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국제정세와 왜와의 교류를 보여 준다. 5부 ‘가야의 쇠퇴’에서는 백제와 신라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쇠퇴하게 된 양상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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